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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체 정년’ 60→65세로…車보험료 더 내고, 보험금도 더 받는다

    ‘육체 정년’ 60→65세로…車보험료 더 내고, 보험금도 더 받는다

    신실손의료보험 할인 제도가 본격화되면서 보험금을 타지 않는 가입자가 그렇지 않은 가입자보다 보험료를 덜 내는 구조로 바뀌게 됐다. 또 취업가능연한 기준이 상향 조정된 자동차보험은 보험료와 보험금이 동시에 오른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실손보험 할인은 기본계약(상해 입원·통원, 질병 입원·통원)과 선택특약 3종(도수치료, 비급여주사, 비급여MRI)에 분리 적용돼 가입자 대부분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계약과 3개 특약에 모두 가입한 사람이 도수치료에 따른 보험금을 받은 적이 있더라도 기본계약과 나머지 2개 특약에 대해서는 보험료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갱신 시점에 책정된 갱신보험료를 기준으로 10% 할인이 진행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분은 소비자가 감수해야 한다. 처음 보험 가입이 시작된 2017년 4월 월 2만원에 보험을 가입하고 2년 동안 보험료가 5%(1000원) 상승했다면 할인 후 보험료는 1만 8900원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금을 수령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어떤 효익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할인 제도를 만들었다”면서 “도덕적 해이로 인한 무분별한 보험금 청구를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자동차보험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적용하는 육체노동자의 취업가능연한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한다. 개정된 약관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되는데 이는 사고 피해자의 상실수익액(사망 시), 휴업손해액(부상 시) 등의 선정 기준이 된다. 대법원이 지난 2월 일할 수 있는 나이를 65세로 상향하는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시 지급 보험금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35세 일용 근로자가 사망했을 경우 지금까지는 60세까지 25년 동안 일할 것으로 가정해 상실수익액 2억 7700만원을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30년 더 일한다고 보고 3억 200만원을 주게 된다.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보험개발원은 취업가능연한 5년 연장으로 보험사가 추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연간 125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1.2%의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은 약관 개정을 반영한 보험료 인상안 검증을 개발원에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개인용 자동차의 평균 보험료는 63만 5000원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 신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 건수가 1630만건에 이른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저임금 배달원만 300만명… “우리 복지도 배달이 될까요”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저임금 배달원만 300만명… “우리 복지도 배달이 될까요”

    하루 10시간 노동에 고객 불만땐 벌금도 노조·교육 프로그램 등 환경 개선 움직임진정한 ‘배달의 민족’은 중국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중국에서는 음식, 약, 커피 등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재화의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 음식 배달 시장은 ‘어러머’와 ‘메이투안’이란 두 개의 회사가 양분하고 있는데 배달은 주로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젊은 노동자들이 맡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제육성조’는 최근 2000여명의 배달 노동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들에 대한 복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하이의 숙련된 배달원 쉬장궈는 한 달에 약 7000위안(약 119만원)을 버는데 이는 상하이의 평균 임금 5350위안보다 조금 높은 것이다. 하지만 쉬장궈는 언제까지 음식 배달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8일 “음식배달원으로 일하는 것이 저임금 때문에 나날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배달 한 건마다 5~6위안을 받는데 지난해는 7위안을 받았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직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다른 직업을 찾기 힘들어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돈을 더 벌면 고향으로 돌아가 작은 식당을 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노동자들이 예전에는 제조업이나 건설업에서 일자리를 찾았다면 현재는 주로 배달업이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중국 전역에 걸쳐 300만명으로 추산되는 저임금 배달 노동자들은 중국 물류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하이 배달원들의 평균 나이는 18~35세로 주로 허난성, 산둥성, 안후이성, 장쑤성이 고향이다. 평균 노동시간은 하루 10시간 이상으로 택배 배달원은 오전 8시~오후 6시, 음식 배달원은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주로 일한다. 음식 배달은 하루 평균 30~40건을 배달하는데 젊은이들이 배달업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단지 15%만이 계속 배달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 배달 회사는 고객 불만이 제기되면 배달원에게 50위안의 벌금을 매기는데 대부분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의료 보장, 안정적인 업무 환경 등을 포함해 회사가 일방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벌금 정책 완화를 원했다. 배달원인 완리는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포장에 손상이 있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배달 때문이 아니라 분류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장쑤성에서는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가입을 장려하는 등 배달원 업무 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배달원이 고임금 숙련 노동자로 일할 수 있도록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배달원들이 중국인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듯 이제는 이들이 더 나은 삶이란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선제압박에 ‘노딜’로 끝난 북러회담… 더 꼬인 비핵화 방정식

    美 선제압박에 ‘노딜’로 끝난 북러회담… 더 꼬인 비핵화 방정식

    푸틴 “러도 美처럼 완전한 비핵화 지지” 대북제재와 경협엔 구체적인 답변 회피 트럼프 “푸틴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 실망한 김정은, 시찰 취소 후 조기 귀국 北외무성, 비동맹국 순방… 우방 다지기 3차 북미회담 위한 대외적 여력 높일 듯 北 TV, 金 위원장 방러 성과 대대적 선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를 미리 단속한 미국의 전방위 압박전술이 통하면서 김 위원장이 원했던 대북 제재 완화 등 실질적 소득을 러시아로부터 얻어내지 못한 정황이 여러모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어제 있었던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 역시 그것(비핵화)이 이뤄지는 걸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대북 제재의 ‘누수’를 만들지 않은 데 대한 언급으로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7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러시아에 급파했고, 러시아에 제재 동참을 요구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25일 북러 정상회담 후 대북 체제보장과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언급했을 뿐,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특히 대북 제재로 올해까지 전원 철수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의 잔류 문제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여기에는 몇 가지 다른 문제가 있다”고만 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및 전력망 연결 사업 등 장기적인 경협 사안에도 “꾸준히 집중적으로 끈기 있게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시각만 내비쳤다. 더 나아가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란 무엇인가. 북한의 군사력 축소’라며 미국의 비핵화 해석과 맥을 같이했다. 또 미러가 북핵에 대한 인식이 같으냐는 질문에도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 이튿날인 26일 남은 일정을 대부분 취소한 채 당초 예상보다 7시간가량 먼저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것도 북러 회담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됐을 때도 남은 일정을 대폭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지 않은 것도 ‘노딜’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김 위원장의 출발부터 귀환까지 전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담은 ‘조로(북러)친선의 새 시대를 펼친 역사적인 상봉’이란 제목의 50분 분량 기록영화를 방영,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대북 제재의 ‘우군’으로 표현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5일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모두, 러시아도 중국도 그것들(핵무기)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큰 도움이 돼 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28일 “박명국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비동맹 운동 성원국들인 시리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몽골을 방문하기 위해 27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알렸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부 교수는 “연말까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한을 발표한 북한 입장에서는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을, 밖으로는 외교 다변화로 국제 여론전에 나서면서 대미 회담을 위한 여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최저임금 등 축소·수정… 노동 19개 과제 중 완료·추진 5개뿐

    최저임금 등 축소·수정… 노동 19개 과제 중 완료·추진 5개뿐

    사회적 대화로 현안 해결 사실상 불가능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도 무산 위기 탄력근로·주 52시간 근무 변질 과제 분류 ‘김용균법’ 통과로 안전보건 강화는 이행 “경제 상황·경영계 반발에 정책 방향 변질”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노동절(5월 1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모든 성장은 노동자를 위한 성장이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범 초기에는 최저임금 인상,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주 52시간 근무제 등을 추진하면서 노동존중사회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신문과 참여연대의 문재인 정부 2년 국정과제 이행평가에서 노동사회 분야는 낙제점을 받았다.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동 현안 해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고, 탄력근로제 확대와 최저임금제 개편 등으로 노정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반영된 평가다. 노동 관련 대표 과제는 ‘노동존중사회 실현’, ‘차별 없는 좋은 일터 만들기’, ‘휴식 있는 삶을 위한 일·생활의 균형 실현’, ‘성별·연령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강화’, ‘실직과 은퇴에 대비하는 일자리 안전망 강화’ 등이다. 19개 세부 과제에서 이행 중이거나 이행이 완료된 과제는 5개에 그쳤다. 반면 축소·변질 이행은 10개, 이행 사항 없음 또는 폐기가 4개였다. 약 26%만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종수 노무사는 “경제 상황이나 경영계 반발에 밀려 정책 방향이 수정되거나 변질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드맵 찾기 어려운 노동존중사회 기본계획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한 첫걸음으로 거론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은 무산 위기에 놓였다. 대선 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인 ILO 핵심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평가단은 “정부 차원에서 협약 비준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에 맡겼다”면서 “위원회에서 사용자 측이 부당노동행위 처벌조항 폐지 등을 요구하면서 합의가 불발됐다”고 지적했다. ‘근로자대표제도 기능 강화’, ‘중소·영세 미조직 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 등은 축소·변질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로 노동존중사회의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과제에 대해서는 “로드맵조차 찾아보기 어렵다”며 진행 사항이 없는 것으로 봤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감축 계획도 축소·변질 임금과 노동조건 등에서 발생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이려는 ‘차별 없는 좋은 일터 만들기’도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겠다는 과제와 공공부문 비정규직 감축을 위한 로드맵은 축소·변질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통과로 ‘도급인의 임금지급 연대책임 및 안전보건조치 의무 강화’는 이행 중으로 평가됐지만, 지난 22일 고용노동부가 입법예고한 김용균법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이 오히려 법을 후퇴시켰다는 비판도 나왔다. 평가단은 “2018년까지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위한 인상률을 유지했지만, 정부가 최근 들어서는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온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실질 임금인상 효과마저 줄었다는 평가다. 또 정부가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생명 안전 관련 업무는 직접고용한다’는 원칙도 사업장마다 다르게 적용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비정규직 사용 제한 제도와 비정규직 사용 부담 강화 대책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 52시간 근무 확립, 포괄임금제 규제, 장시간 근로사업장 지도·감독 강화 등은 축소·변질된 과제로 분류됐다. 평가단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근로기준법에 명시되면 주 52시간을 규정한 법 개정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우린 3년짜리 일회용품 아닌 사람입니다”

    “우린 3년짜리 일회용품 아닌 사람입니다”

    “고용주 허락 없인 노동절 쉴 수 없어” 고용허가제 폐지 등 인권 보장 촉구다음달 1일 129주년을 맞는 세계 노동절에 앞서 이주노동자들이 28일 집회를 열고 기초적인 인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주노동자조합, 이주공동행, 민주노총 등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3년짜리 일회용품이 아닌 사람으로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노동절(5월 1일)은 법정 공휴일이지만, 이주노동자들은 고용주 허락 없인 쉴 수 없다”며 “집회를 휴일인 일요일에 여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실태에 대해서도 “농장에서 근무하는 이주노동자들은 휴일 없이 하루 12시간 넘도록 일하지만, 최저임금은 받지 못한다”며 “연장근로수당이나 휴일근로수당 미지급 등 급여 착취와 임금체불은 다반사”라고 강조했다. 실제 2018년 통계청의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88만여명의 이주노동자가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고, 이 중 37.9%는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다. 고용허가제에 따라 취업한 이주노동자는 국내 체류 3년 동안 사업장을 3차례만 바꿀 수 있다. 사업주 동의가 있거나 폭행, 휴폐업, 임금체불 등 사업주의 귀책사유가 있어야 한다. 사업주의 동의가 없이 사업장을 이동하면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된다. 이 때문에 사업주의 귀책 사유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를 모으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고용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이주노동자의 임금 삭감을 주장하면서 최저임금 대상에 이주노동자를 제외하는 법안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들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겪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외국인 차별의 현실을 증언하고, 최저임금 차등 지금 추진 중단,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이동 허가, 고용허가제 폐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포토] ‘아들아...’ 오열하는 고 김용균의 어머니

    [포토] ‘아들아...’ 오열하는 고 김용균의 어머니

    세계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인 28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청년 노동자 고(故) 김용균 동지 묘비 및 추모조형물 제막식에서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조형물을 보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밀린 임금 달라” 고공농성 노동자 추락…회사, 문제 커지자 입금

    “밀린 임금 달라” 고공농성 노동자 추락…회사, 문제 커지자 입금

    밀린 임금을 달라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하던 노동자가 4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노동자는 바닥에 설치된 안전 에어매트 위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다리를 크게 다쳤다. 27일 서울 용산소방서와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40대 노동자 노모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동료 이모씨와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다 오전 10시 11분쯤 추락했다. 노씨는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미리 설치한 안전 에어매트 위로 떨어졌지만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다. 구급대원들은 현장 응급조치를 하고 노씨를 인근 병원으로 서둘러 옮겼다. 이씨는 노조 관계자와 구조대원 등의 설득 끝에 스스로 무사히 내려왔다. 노씨와 이씨는 회사가 지난 18일 지급했어야 할 지난 3월분 임금을 주지 않아 고공농성에 나섰다. 회사는 두 사람이 고공농성에 나선 이후에야 임금을 지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갑 장관, 주 52시간제 시행 앞둔 노선버스업 의견수렴

    이재갑 장관, 주 52시간제 시행 앞둔 노선버스업 의견수렴

    오는 7월부터 노선버스업종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시행에 앞서 노선버스업 노사 관계자들을 26일 만나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제도 개편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에 있는 노선버스 업체 ‘용남고속’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지역 버스업체 3곳의 노사 관게자 9명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노선버스업은 원래 노동시간 제한 특례 업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근로기준법이 개정되면서 특례 업종에서 제외된 21개 업종에 속했다. 노선버스업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한다. 그러나 노선버스업은 특례 제외 업종 중에서도 주 52시간을 초과하는 노동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 일부 업체에선 격일제 등 교대제 근무를 하는 곳도 있다. 고용부는 노선버스업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자 경기지역 노선버스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인력 채용이나 탄력근로제 운영, 1일 2교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노사는 경기지역 노선버스 운전기사가 서울보다 장시간 노동을 하지만 임금 수준이 낮기 때문에 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경기지역 운전기사의 유출을 막기 위해선 임금을 포함해 노동 조건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요금 현실화, 준공영제 도입, 노선버스 업종에 맞는 정부 지원 제도 개편 등이 건의됐다. 이 장관은 “오늘 논의된 사항과 애로사항,제도 개선 건의 사항 등에 대해 노동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국토부나 자치단체 등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의해 조속히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檢 ‘정보경찰 선거 개입’ 현직 경찰 간부 2명 영장청구

    檢 ‘정보경찰 선거 개입’ 현직 경찰 간부 2명 영장청구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의 선거·정치 개입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 간부 2명이 구속기로에 섰다.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성훈)는 2012~2016년 경찰청 정보국의 선거·정치 개입 활동을 기획·실행한 박모 경찰인재개발원장(치안감)과 정모 중앙학교경찰학교장(치안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관련 정책 정보를 수집하는 경찰청 정보2과장을 거쳐 간 ‘정보통’ 경찰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9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16년 경찰청 정보경찰 조직을 이용해 20대 총선 당시 ‘친박’을 위한 맞춤형 선거 정보를 수집하는 등 공무원의 선거관여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박 치안감은 경찰청 정보심의관을, 정 치안감은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하고 있었다. 또한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엔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이거나 반대 입장을 보이는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자합(전교조) 및 진보 성향 교육감 등을 ‘좌파’로 규정짓고 불법 사찰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경찰청 정보국을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하는 한편, 지난 21일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넘게 조사했다. 검찰은 일련의 과정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조만간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 전 수석은 현재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으로 징역 3년 6월을 확정받아 수감 중이다. 현 전 수석은 또 20대 총선에서 ‘진박 감별용’ 여론조사를 국정원 특활비로 한 혐의로 징역 2년 10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 ‘미래 얘기하긴 그렇네요’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 ‘미래 얘기하긴 그렇네요’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사람들에겐 지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비상한 관심사였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으로 두 정상이 손을 맞잡기 몇 시간 전 BBC의 모스크바 특파원은 도심에서 멀지는 않으나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은 아닌 동네에 있는 할인 매장 아래층에 있는 북한 음식점 ‘고려’를 찾아 2017년 9월 유엔 제재 결의를 통해 금년말까지만 체류하도록 돼 있는 북한 노동자 실태를 살펴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자들이나 이들을 고용한 기업들이나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들이 더 체류할 수 있는 외교적 진전이 있을까 주목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2년 전만 해도 러시아에 머무르던 북한 노동자는 4만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8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7년 9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이전에 러시아 정부와 계약을 맺은 이들만 금년 말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이들 가운데 85%는 건설 인부들이다. 나머지는 의류 공장이나 농장, 벌목장, 케이터링, 한의사 등으로 일한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궁핍한 북한에서 러시아 일자리는 꿈의 티켓이라며 “뇌물을 주지 않고는 러시아 일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예 생활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악한 침식과 주거 환경도 참아내고 있다. 2015년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나호트카의 북한 농업경제학자 세 사람이 대표적이다. 이민국 단속반원들이 제설 작업에 투입된 이들을 적발했는데 이들은 원래 농작물을 모니터링하는 일을 해야 했지만 러시아-북한 합작 회사에 고용돼 눈을 치우다 걸리는 바람에 결국 추방됐다. 러시아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월 415달러(약 48만원)로 러시아인들보다 40% 적게 받는다. 란코프 교수는 “절반 이상은 (북한) 나라에 바쳐야 한다”면서 “그래도 남는 것들은 북한에서 벌 수 있는 것보다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북한인들을 고용하려는 기업은 러시아 노동부에 쿼터를 신청하고 일인당 2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푸틴과 김정은이 손을 맞잡은 극동 지역에서 일한다. 인구 감소로 일손이 달려서다. 유엔 제재 영향으로 지난해 쿼터는 900명으로 현저히 줄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북한인들이 일하는데 면허의 40%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기업들에 발급됐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같은 도시의 BTC 그룹은 러시아 군복을 납품하는데 2017년 270명의 북한인을 고용하겠다고 면허를 받았는데 대변인은 실제로 일자리가 주어졌는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노동자들을 고용하겠다고 면허를 신청했다. 북카프카스의 카라차이 체르카시아에 있는 농업회사는 지난해 슈퍼마켓에 공급할 채소 재배 일을 할 북한인 150명을 채용하겠다고 면허를 발급받았다. 우랄 지역의 스베르들로브스크에는 2017년 탁구채 공장에서 일할 6명의 북한인 견습 노동자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북한 근로자를 고용한 것은 북한인이 소유한 기업이다. 기업정보 통계 사이트인 스파크(Spark)에 따르면 지난해 초만 해도 등록된 북한 기업이 300곳 가량이었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으며 최근 새 교도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에니세이처럼 건설업체들이다. 고려항공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노선을 취항하겠다고 등록했고 북조선 외환거래은행 지점도 이미 문을 열었는데 둘다 BBC의 전화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야브스트로이 건설회사는 2017년 기업 규모로는 가장 많은 400명을 고용할 수 있는 면허를 갖고 있었다. 모스크바의 동양의료클리닉은 10명의 한의사를 고용하다가 지난해 4명으로 쿼터가 줄었다. 이 클리닉 책임자는 북한 의사들이 떠나면 장애 어린이환자들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유엔 제재는 합작사업도 금지하지만 예외는 있다. 라손콘트란스(Rasonkontrans)란 기업은 극동지역의 철로와 항만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명분으로 예외를 인정받았다. 러시아 관리들도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한다. 지난해 4월 모스크바에서 북한 카운터파트와 마주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제재를 완화함으로써 두 나라 경제 유대를 튼튼히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이달에도 러시아 의회 대표단이 북한을 찾아 우의를 다졌다. 앞의 북한 음식점 고려 르포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다만 직원들이 더 많은 손님들을 한 자리에 앉히기 위해 테이블들을 갖다붙이고 있었다고 전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말하길 꺼려했으며 맛보기 힘든 북한 음식을 지금 맛보지 않으면 앞으로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사사키 겐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뮤진트리 펴냄) 발행부수 4000만부를 자랑하는 일본의 ‘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산세이도 국어사전’의 탄생과 진화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인생 이야기. 이들 사전의 뜻풀이에는 그들만의 개성과 인격이 깃들어 있다. 가령 ‘연애’의 뜻풀이는 ‘특정한 이성에게 특별한 애정을 품고 둘만이 함께 있고 싶으며 가능하다면 합체하고 싶은 생각을 갖지만 평소에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무척 마음이 괴로운 상태’다. 404쪽. 1만 8000원.문명은 지금의 자본주의를 견뎌 낼 수 있을까(놈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사회 비평가인 놈 촘스키가 1969년부터 2013년까지 학회 및 대학 강연, 잡지와 신문에 기고한 시론을 묶었다. 인류의 주인은 누구인가? 인류의 주인으로서 우리는 그 소임을 잘 이행해 왔는가? 같은 묵직한 질문에 대한 촌철살인의 답변. 296쪽. 1만 5000원.유토피아 실험(딜런 에번스 지음, 나현영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가정하고 현대 기술 없이도 수천년을 살았던 마야인들처럼 살아본 18개월짜리 자급자족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 대학교수직도 버리고 스코틀랜드의 허허벌판으로 뛰어든 괴짜 과학자는 ‘유토피아 건설’ 자원자들과 함께 천막집을 지어 올리고,밭을 갈고 물을 길었다. 316쪽. 1만 6000원.건축의 의경(샤오모 지음, 박민호 옮김, 글항아리 펴냄) 왜 서양은 교회 건축이 가장 빛났고, 동양은 궁전 건축이 가장 뛰어났을까. 왜 서양 교회 건축에는 주로 돌을 사용했고, 동양 궁전은 나무를 사용했을까. 중국의 건축사학자가 궁궐, 교회 등 동서양 건축 양식의 차이를 비교문화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344쪽. 2만원나, 조선소 노동자(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지음, 코난북스 펴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마틴링게 프로젝트 건조 현장에서 2017년 5월 1일 발생한 크레인 충돌, 추락 사고를 목격한 노동자 9명의 구술기록집. 그들은 자신이 겪은 사고에 대한 증언과 함께 조선소 노동 환경, 하청 노동 구조, 회사가 사고에 대처하는 과정, 사고 후 겪고 있는 트라우마 등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288쪽. 1만 5000원.섹스와 거짓말(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아르테 펴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가 날것 그대로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써 내려간 책. 2016년 독일 쾰른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이 유럽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크게 보도된 이후 모로코 출신의 작가는 여성의 욕망이 가장 금기로 여겨지는 자신의 고향에 가서 독립 라디오 진행자, 저널리스트, 경찰, 교수, 매춘부 등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228쪽. 1만 4000원.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원자폭탄 제작 비밀 임무에 투입된 여성들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원자폭탄 제작 비밀 임무에 투입된 여성들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었던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이 이어지는 동안 신도시 오크리지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외지에서 오크리지로 노동자들이 흘러들어 오기 시작했는데, 하나같이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다는 말로 전근을 제안받았고 엄격한 채용 과정을 거쳐야 했다. 남자들은 군대에 자원입대하거나 징병됐으므로 채용된 이들은 상당수가 여자들이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그들은 의문의 노동에 동원됐다. 사방에 감시자들이 있었고 누구도 속 시원히 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를 말해 주지 않았다. 여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어렵게 추측했고 어떤 이들은 짐작하면서도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1945년 8월, 오크리지의 여자들은 마침내 원자폭탄이 투하됐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는다. 그들은 자신의 손으로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었다. 최초의 원자폭탄이 바로 이곳 오크리지에서 탄생한 것이다. ‘아토믹 걸스’는 맨해튼 프로젝트의 핵심 공정이 진행됐던 비밀 신도시 오크리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논픽션이다. 이야기는 오크리지에서 원자폭탄의 연료원을 만들었지만 정작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여성 노동자들과,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했던 여성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저자는 당사자들의 구술과 충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오크리지의 비밀 임무와 일상을 생생하게 묘사해 낸다. 저자는 과학자들의 이론을 현실로 만든 ‘보이지 않는 위대한 사람들’에 주목하고자 한 의도를 밝힌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한 정당성을 판단하는 대신 그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무엇을 느꼈는가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던 개인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이름과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오크리지의 “여자들은 인사부에서 화학부까지 구석구석에 포진해” 있었으며 모든 분야의 일을 했다. 여자들은 살벌한 감시하에서도 이 도시에 사회적 유대감을 가져왔고,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아토믹 걸스’가 분리된 두 세계의 교차를 절묘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저자는 ‘튜벌로이’(우라늄)라는 챕터를 교차해 보여 주는 방식으로 과학의 세계와 일상의 세계가 맞닿는 지점을 포착한다. 오크리지의 한쪽에서는 과학자들이 모여 인류 역사상 누구도 실현한 적 없었던 첨단 기술을 구현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한쪽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첨단 기술의 실현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노동자들이 있었다.
  • “文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90점 실행은 60점… 혁신 청사진 내놔야”

    “文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90점 실행은 60점… 혁신 청사진 내놔야”

    “정부 경제정책의 방향은 90점이지만 실행은 60점입니다. 지금이라도 혁신을 위한 구조 개혁의 청사진을 내놔야 합니다.”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은 경제 문제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위축에 따라 2% 초반대의 저성장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부진한 일자리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도 미지수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론에 따라 추진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킨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과 대안, 그리고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대안 등에 대해 국내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원로인 강철규(73)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강 교수는 2003년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아 시장 개혁에 앞장섰다.-지난 3일 청와대에 경제 원로로 초청돼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는데 무슨 말이 오갔나. “6명의 경제 원로가 참석해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과 조언 등이 주로 오갔다. “경제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경제 정책의 방향이나 목표는 90점이다. 하지만 실행 측면에서는 60점 정도에 불과하다. 극심한 양극화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현실에서 서민·중산층의 소득을 늘려 소비와 투자를 촉진한다는 소득주도성장론은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현 경제 상황에서는 이를 실행에 옮겨 성과를 내는 측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현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51점을 준 것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너그러운 수준이다.” -소득주도성장론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소득주도성장을 위해 사용된 정책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정책들은 소득주도성장의 서론밖에 안 된다. 창업과 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일자리 증가가 소득주도성장의 본론 격이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인상 속도가 너무 빨라서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성장의 일부에 불과하다. 더구나 최저임금이 오르면 일자리가 감소하는 건 경제학 원론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한 부작용을 국민에게 널리 알렸어야 했다. 단기와 중기, 장기로 구분해 경제정책의 로드맵을 제시한 뒤 정책을 펼쳤어야 했는데 지금은 앞뒤가 바뀐 형국이다.” -4차 산업혁명 전환, 구조조정 등 산업구조 변화 노력도 지지부진하다. “현 정부 경제팀은 지금이 몇십년 만에 찾아온 산업 구조조정기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1970년대 산업화를 통해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바꾼 뒤 지금까지 왔다. 그러나 기존 산업은 성숙 단계에 왔기 때문에 정체와 쇠퇴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잠재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했다. ‘정책 로드맵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성장 전략도 새롭게 가져가야 한다. 과거 30년간에는 도입 기술과 자본으로 도입과 모방에 의한 산업화를 이뤘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기술로 발전을 이루는 자발적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포용적 혁신이 필수적이다.” -혁신이 지체되는 이유는. “3가지 걸림돌이 있다. 첫 번째는 자본과 인재가 구시대 구산업에 집중돼 있다. 이들이 혁신 분야로 옮겨가야 한다. 두 번째는 규제와 교육이 후진적이다. 도입과 모방 시대에 맞춰져 있는 규제와 교육은 혁신 시대에 방해만 된다.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를 육성하기 위해 획일적으로 줄 세우기에만 급급했던 한국식 교육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는 맞지 않다. 창의적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제도가 자율화돼야 한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저마다 다른 재능과 특성 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세 번째는 독점과 기득권 고착 문제를 타개하는 것이다. 우리 자본주의는 개인의 자율적 경쟁이 아닌 이기적 집단들의 경쟁으로 변질됐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아닌 집단 간 힘겨루기만 일어날 뿐이고, 혁신 시대로 가기 어렵다.” -정부는 비메모리 반도체와 수소차, 바이오산업 등을 국가 3대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큰 틀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건 정부의 역할이다. 그러나 특정 분야나 상품을 키우겠다고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산업의 특성과 미래를 잘 아는 전문가는 정부가 아닌 기업에 주로 있다. 정부의 불완전한 의사 정책은 자칫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모방의 시대에서는 맞을지 몰라도 선도의 시대에서는 투자의 주체인 기업의 책임하에 두는 게 맞다.” -현 정부의 공정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는. “공정경제는 일종의 기반에 해당한다. 공정경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혁신성장이나 소득주도성장 모두 무너질 수밖에 없다. 공정경제 확립을 위해서는 제도를 고쳐야 하지만 아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정위의 전속고발제 폐지, 담합 과징금 상향 등을 뼈대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아직 상임위 논의도 거치지 못했다. 공정경제 정책은 정권 초기에 추진됐어야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 지금이라도 이스라엘식 재벌개혁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2013년 국민적 요구에 따라 소유·지배구조 개혁, 지주회사 요건 강화 등을 성사시켰다. 우리 역시 재벌 중심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해야 혁신 기업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그 가운데에서 구글이나 MS 등이 나올 수 있다.” -정부 재정정책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데. “현 정부 들어서 경기가 안 좋았다. 이런 때는 재정정책이 긴축이 아닌 확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70조원에 가까운 세금이 더 걷혔다. 그만큼 민간 부분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세금이 더 걷힌 만큼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하지만 현 경제팀은 소극적이다. 이런 예산은 창업 지원에 집중투입해 혁신적인 새로운 젊은 기업가들, 엔터프리너들에게 지원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혁신성장 분야는 실패 확률도 높지만 투자를 멈출 수 없다. 투자 대상 중 5%만 성공해도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기업을 만들 수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 미국의 경우 상위 10%의 학생들이 창업을 하고, 그 아래 10% 학생들은 혁신 중소기업에 진출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대기업에 취직한다. 혁신 기업이 출현해야 질 좋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douzirl@seoul.co.kr ■강철규는 누구 경실련 창립 멤버… 시민운동·공직·교육 분야 두루 활동 강철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경제학자라는 본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국민의 정부 시절 초대 부패방지위원장, 참여정부 시절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역임한 공직자이자 우석대 총장 등 교육자로 일했다. 무엇보다 시민운동가라는 이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참여연대와 함께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창립 멤버이자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1968년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강 교수는 이후 한국은행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경력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놨다. 1975년 서울대 의대 간첩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구속됐고, 어쩔 수 없이 한은을 나와야 했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해 산업연구원에서 일하다가 1989년 서울시립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해가 바로 경실련을 창립한 해였다. 강 교수는 “‘87 체제’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반정부 투쟁이 아닌 합법적 공간에서의 운동을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경실련이었다”면서 “부동산 투기 근절과 재벌개혁, 금융실명제 등에서 일정 정도의 성과를 거뒀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어 “경제 문제에 대해 법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역할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논설위원 douzirl@seoul.co.kr
  • 10년 뒤엔… 고령화로 간병인 뜨고 저출산에 웨딩업 지고

    10년 뒤엔… 고령화로 간병인 뜨고 저출산에 웨딩업 지고

    건강 관심에 보건·의료 증가 두드러져 소폭이라도 취업자수 증가 직업 87개 단순노무·세탁원·인쇄업 등 감소 뚜렷저출산·고령화가 미래에 일자리의 명암을 가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5일 고령화로 건강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간병인 등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가 앞으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어 웨딩플래너 등 결혼 관련 직종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국내 대표 직업 196개의 고용 전망을 담은 한국고용정보원의 ‘2019 한국직업전망’에 따르면 소폭이라도 취업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은 87개다. 특히 보건·의료·생명과학 분야 일자리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고령화로 개인의 건강한 삶과 정부의 복지 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간병인 외에도 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생명과학연구원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도 인기 있는 전문직종인 의사·치과의사·한의사의 일자리 전망도 좋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고, 생태계 보전 필요성이 커지면서 동물 관련 전문지식을 갖춘 수의사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회복지가 강화돼 전달체계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직업 전망도 밝다.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 환경 구축 요구가 커지면서 산업안전 분야 취업자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 발달로 특허 건수가 늘어 지적재산권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변리사의 전망도 좋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취항 노선이 많아지면서 항공기 조종사나 객실 승무원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직종도 있었다.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새로운 기술로 일자리가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이 대부분이다. 단순노무종사자·텔레마케터·세탁원·철도기관사·계산원·매표원·인쇄 및 사진현상 관련 조작원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결혼상담원과 웨딩플래너 등 결혼 관련 산업 종사자의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취업난으로 생계가 팍팍한 청년들이 결혼을 꺼리면서 이들 직종도 내리막길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5만 7600건으로 1972년 이후 4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일자리 증감은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환경, 정부의 정책과 제도의 상호작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직업 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고용정보원 웹사이트(www.ke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근로계약서 작성해보니... 노동자 권리찾기 어렵지 않아요”

    “근로계약서 작성해보니... 노동자 권리찾기 어렵지 않아요”

    교과서 대신 직업분류카드·유니폼 드라마 속 노동법 위반 시청 후 토론 노동이 가진 ‘돈 이상의 가치’ 배워“시간당 8350원씩 주 5일 근무야. 태도가 불량하면 자를 수도 있어.” “다들 쉬는 명절에도 일하는데 그날은 수당이라도 주시면 안 될까요.” 근로계약서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두 청소년은 설전을 벌였다. 한 사람은 사장, 다른 한 사람은 아르바이트 노동자 역할을 맡았다. 근무 조건 협상부터 계약서 작성까지 직접 해야 한다. 업무 내용, 소정근로시간, 주휴일, 임금 등 채워야 할 항목도 빼곡하다. 이를 지켜보던 강호진 노무사는 “틀리거나 빠진 내용을 찾아봐야 한다. 부당한 내용은 없는지 꼭 확인하고 서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4일 경기 광주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에서는 학교 수업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연수원이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청소년 노동인권캠프’라는 이름의 이 수업에는 교과서가 없었다. 대신 백지와 색연필, 직업 분류 카드, 각종 유니폼과 작업복이 놓여 있었다. 이날 캠프에 참여한 광주시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소속 학교 밖 청소년 15명은 수업시간 내내 역할극과 퀴즈 풀이에 몰두했다.캠프에선 1박 2일간 노동법 사용 설명서, 노동을 통해 찾는 행복, 노동조합과 노사관계 개념 등을 가르친다. 노동이 가진 ‘돈 이상의 가치’를 배우는 게 캠프의 목적이다. 강지욱 청소년교육팀장은 “실시간으로 전문 강사가 계속 피드백을 해 주는 방식으로 최대한 재밌고 자연스럽게 노동자의 권리를 익히도록 한다”면서 “청소년들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다치더라도 자책하기보다는 도움받을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이어지는 캠프에는 모두 18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수업은 장래 희망과 노동자의 개념을 고민하는 시간으로 시작됐다. 청소년들은 희망 직업과 갖고 싶은 것들을 종이에 적었다. 또 직업 분류 카드를 보고 관심 있는 직업을 고른 뒤 그 직업이 ‘노동자’에 속하는지 아닌지 정했다. 청소년들은 “음악가는 노동자일까”, “기업에 소속된 사람만 노동자일까” 등의 주제로 서로 토론하며 직업을 분류했다. 이어진 노동법 수업은 사례를 통해 권리를 깨닫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금체불 대응법, 수습기간 임금, 산업재해 신청방법, 주휴수당 등이 주제다. 3분 정도 길이의 드라마 속 노동법 위반 장면을 시청한 뒤 강 노무사가 “만약 내가 너무 더워서 안전장비를 안 끼고 일하다 다치면 누가 치료비를 내야 할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은 “내가 다 낸다”, “반반씩 낸다”는 등 대답을 쏟아냈다. “내 실수가 있어도 일하다 다치면 산재가 가능하니 쭈뼛쭈뼛하지 말고 꼭 신청하라”는 노무사의 당부가 이어졌다. 퀴즈 대결도 활용됐다. 야구처럼 공수를 정해 공을 던진 뒤 문제를 맞추면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열띤 퀴즈 대결이 끝날 즈음에는 청소년들이 “수습기간 급여는 1년 이상 계약 시 90% 이상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외울 정도가 됐다. 김지민(18)양은 “게임으로 필요한 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배웠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의 권리도 익혔다. 진재경(19)군은 “그동안 많은 알바를 했지만 근로계약서에 이렇게 많은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지 몰랐다”며 “사장님들에게 근로계약서에 대해 물었다가 퇴짜 맞은 뒤 물어보기 꺼려졌는데, 앞으로는 배운 대로 자신 있게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박단비(18)양은 “산업재해 신청과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1만 시간 중 단 3.3시간… 막노동·청소부만 보이는 부실 노동교육

    1만 시간 중 단 3.3시간… 막노동·청소부만 보이는 부실 노동교육

    중·고교 교과서 25종 전수분석 현행 교육과정상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칠 때까지 노동교육을 받는 정규수업 시수는 약 3.3시간(교시)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학교와 교사의 의지에 따라 교육 시간이 조금 늘어날 수는 있지만, 성인이 되면 하루 10시간 안팎 일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서울신문은 25일 전국사회교사모임, 송태수 고용노동연구원 교수와 함께 2015개정교육과정 내용과 중·고교 사회·경제 관련 교과서 25종(사회교과서 16종, 고등학교 통합사회 5종, 경제교과서 4종)을 전수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노동교육 시간을 추산하기 위해 우선 전체 교육과정 성취기준(교사가 수업 때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 중 노동이 포함된 단원의 비율을 뽑았다. 0.03%였다. 이 비율을 초·중·고교 총수업시수(1만 418시간)에 곱하니 10년간 약 3.3시간만 노동에 대해 가르친다는 계산이 나왔다. 고2·3학년 때는 사회가 선택과목이어서 분석 대상에서 뺐다. 모든 교과서는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토대로 집필된다. 초교 사회교과 성취기준에는 노동에 대해 가르치는 단원이 전혀 없었다. 중학교 성취기준에는 ‘헌법에 보장된 근로자의 권리를 이해하고, 노동권 침해 사례와 구제 방법을 조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 내용을 가르치는 수업시수는 2.2시간에 불과했다. 또 고1 때도 교과 성취기준으로 1.1시간만 가르치면 됐다.신성호 전국사회교사모임 연구위원은 “교사들이 과목·분야별 수업시수를 정확하게 따르는 건 아니지만 교과서에서 어떻게 언급되느냐에 따라 수업 시간이나 가르치는 내용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면서 “현행 교육과정상 노동교육에 3.3시간밖에 들이지 않는다는 수치가 노동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희박한 관심도를 보여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성취 기준만으로 노동교육 시간이 3.3시간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고 교육과정 외에 범교과학습 때도 인권 교육을 하고 있어 이를 합치면 노동교육 시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국은 기업가 정신만 강조…노조 중추적 역할 안가르쳐

    “짧은 수업 시간뿐 아니라 노동교육의 내용도 문제다.” 25일 서울신문과 함께 현행 교육과정과 중·고교 사회·경제 관련 교과서들을 전수분석한 전문가들은 이렇게 지적했다. 대부분 노동자 신분으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노조 등을 통한 연대가 왜 중요한지 적절히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태수 고용노동연수원 교수는 “성취기준상 노동을 언급한 내용을 보면 인권 차원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하는 수준으로 정작 시장경제 체제에서 노동자가 얼마나 중요한 계층인지와 노동조합의 역할이 뭔지 등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주의의 천국’인 미국의 교과서 집필 지침과 비교해도 우리 지침은 허술하다. 미국의 경제 교과서 지도 지침서(voluntary-national content standards in economics)는 노동조합을 ‘시장경제를 구성하는 한 요소’로 설명하며 은행, 시장, 기업, 법제도, 비영리기관과 함께 동일한 비중으로 언급하고 있다. 또 노조의 역할을 두고도 “사용자들과 협상할 때 노동자(조합원)들의 협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국내 성취기준에는 노조의 역할이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 수업 시간 때 노동자나 노조의 역할 등을 정확히 가르치지 않다 보니 학생들은 매스컴에서 접한 이미지만으로 이해한다. 대전의 한 일반고 사회 교사는 “학생들에게는 ‘노동자와 노조=파업하는 사람’, ‘파업=싸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대기업 직원도 노동자이고, 졸업 후 학생 대부분이 노동자가 될 것인데도 노동자가 권리를 요구하는 수단 중 하나인 파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쓰인 중·고등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결과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확인됐다. 각 교과서가 노동의 의미를 단편적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채 서술한 경우가 많았다. 지학사 고교 공통사회 교과서에는 노동권과 관련된 내용이 ▲청소년 알바 10계명(인권 문제의 양상과 해결)과 ▲노동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설명한 정도였다. 동아출판 고교 공통사회 교과서에서는 ‘인권보장과 헌법’ 단원에서 인권과 관련한 헌법 조항을 예시로 들었는데 노동 3권을 다룬 33조는 빠졌다. 중학교의 모든 사회교과서는 경제 관련 단원에서 시장경제를 설명하면서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역할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송 교수는 “학생들이 교과서에 기술된 노동법상 권리만 알아서는 실제 우리 사회에서 노동의 역할과 정의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해야 진로 선택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보다 기업가나 기업 입장을 서술하는 데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한 교과서도 흔했다. 동아출판 고교 공통사회 교과서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혁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반면 노동자를 두고는 ‘기업가와 동반자적 관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기업은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근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기계적 서술에 그쳤다. 김현진 청림중 교사는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은 세계적 흐름”이라면서도 “노동교육이 배제된 상황에서 기업가 정신만 강조하는 건 편향성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학사 고교 공통사회 교과서는 ‘근로자는 시장경제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권리와 의무 간에 조화를 고려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노동의 목적을 시장경제 발전에 두기도 했다. 각 시·도교육청이나 교사들은 현 교육과정 내 노동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2월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사들이 노동교육에 참고할 수 있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연계 노동인권 지도자료’를 개발·배포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드라마 형식의 영상으로 노동인권 동영상 자료를 제작했다. 전명훈 서울교육청 노동인권전문관은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노동인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가 지니는 역할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 중심의 노동인권교육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남·북·미 톱다운 흔든 푸틴 “6자회담 필요”

    남·북·미 톱다운 흔든 푸틴 “6자회담 필요”

    “北체제 보장·비핵화 다자 안보 필수 일대일로 회담서 시진핑에 결과 설명” 김정은 “한반도 정세 공동으로 관리”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처음으로 북러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한의 체제 보장을 위해 ‘6자회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남북미 세 정상의 톱다운 방식으로 끌어온 비핵화 판을 흔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진행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체제 보장을 원할 뿐”이라며 “모두가 북한의 안전 보장 제공 문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북한 체제 보장에 대해 논의할 때는 6자회담 체계가 가동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가 내놓을 보장 조치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북한은 다자협력 안보체계가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진행함에도 미국이 체제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보증자로서 러시아나 중국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북한의 입장을 미국 정부와 다른 정상에게 알릴 것을 희망했다”며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6자회담보다 현재의 톱다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또 푸틴 대통령은 북러 경협에 대해 “(김 위원장과) 북한을 경유하는 남한으로 향하는 가스관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며 “이것은 한국 입장에서도 국익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및 전력망 연결 사업, 대북제재에 따라 올해 안에 철수해야 하는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잔류 문제 등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단독·확대회담,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확대회담에서 러시아는 10명이 배석했지만 김 위원장은 리수용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장만 배석시키면서 비핵화 의제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 회담의 목적에 대해 “앞으로 전략적으로 이 지역(한반도) 정세와 안정을 도모하고 공동으로 정세를 관리해 나가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울산 버스기사 88% “어깨·허리·목 늘 아파”

    울산 버스기사 88% “어깨·허리·목 늘 아파”

    울산 지역 시내버스 기사 10명 중 8명이 좀처럼 낫지 않는 근골격계 질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24일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에서 열린 ‘버스 노동자 건강관리 방향 토론회’에서 시내버스 기사의 근골격계질환 현황 등을 담은 ‘2018년 버스 노동자 건강관리 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울산근로자건강센터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울산지역 시내버스 기사 34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342명 중 88.8%인 304명의 시내버스 기사가 어깨, 허리, 목 등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부위별로 어깨가 42.7%로 가장 많았고 목 29.2%, 허리 14.1% 등 순이었다. ‘통증으로 작업에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8%가 ‘있다’고 응답했다. ‘증상과 작업의 상관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엔 82.6%가 ‘있다’고 답했다. 통증 예방 방안으로는 ‘건강상담과 건강관리를 위한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가 33.3%,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 31.9% 등 순서였다. 울산근로자건강센터 관계자는 “버스 노동자들이 앉아서 장시간 운전하는 업무 특성 때문에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고, 일상적인 건강관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루 평균 9시간 일한다. 야간을 포함해 일주일 5~6일 근무하는 강도를 감안하면 장시간이다. 한 차례 길게는 1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운전한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3개 버스차고지로 찾아가 버스 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담, 운동 처방, 스트레칭 교육 등을 제공하는 건강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동자의 건강은 시민 안전과도 직결되므로 이들이 건강하게 근무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저임금노동자 비중 첫 20% 아래로… 최저임금 올라 분배 완화

    저임금노동자 비중 첫 20% 아래로… 최저임금 올라 분배 완화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 오르면서 전체 노동자에서 저임금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20% 밑으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임금 격차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을 100으로 환산했을 때 300인 미만 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이 41.8에 불과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급여 차는 여전히 컸다.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일제 노동자 가운데 ‘저임금 노동자’는 19.0%로 전년 동월(22.3%) 대비 3.3% 포인트 줄었다.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조사 이래 처음이다. 저임금 노동자는 중위임금의 3분의2 미만을 받는 이들을 말하는데, 지난해 6월 기준 월 179만 1000원 이하다. ●근로 2일 줄어 정규·비정규직 임금비율 1%P↓ 임금 상위 20%의 평균 임금을 하위 20% 평균 임금으로 나눈 ‘임금 5분위 배율’도 4.67배로, 전년 동월(5.06배)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임금 5분위 배율이 5배 아래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다만 정규직 임금에 대한 비정규직 임금 비율은 68.3%로 2017년(69.3%)보다 1.0% 포인트 낮아졌다. 2014년 62.2%, 2015년 65.5%, 2016년 66.3% 등 비정규직 임금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뒤집힌 것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등으로 월별 근로일수가 전년보다 2일 줄어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전반적으로 정규직 임금에 대한 비정규직 임금 비율이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사회보험 2%P 상승… 안전망 확대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고용보험 70.8%, 건강보험 59.5%, 국민연금 56.5%로 전년보다 각각 2%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그만큼 사회 안전망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사업주가 인건비를 지원받고자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할 때 노동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의무화한 게 주효했다. 저임금 노동자가 줄고 노동자 간 소득 격차가 줄어든 것은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을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으로 전년(6470원)보다 1060원 올랐다. 고용부 관계자는 “(임금 구간별 노동자 분포를 보면) 기존 하위 임금 구간에 속했던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거 중위임금(179만 1000∼268만 7000원) 수준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 노동자 임금에 대한 300인 미만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비율은 41.8%였다. 우리 사회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노동자와 가장 열악한 처지에 놓인 노동자 간 급여 차가 상당함을 보여 준다. 이 밖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1만 9522원으로, 전년 동월(1만 7381원) 대비 12.3% 증가했다. 월 임금총액도 302만 8000원으로 4.6% 올랐다. 고용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는 매년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라 작성된다. 올해는 3만 3000개 표본 사업체와 그에 속한 노동자 97만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는 OECD 회원국의 분배 지표 자료로 쓰인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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