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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부녀 남편 살해한 인도 ‘외식왕‘, 종신형 선고받자 바로 사망

    유부녀 남편 살해한 인도 ‘외식왕‘, 종신형 선고받자 바로 사망

    세 번째 부인을 얻고 싶은 욕심에 유부녀의 남편을 청부 살해한 인도 ‘외식 왕’이 종신형의 형기가 시작되자마자 숨을 거뒀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은 인도 외식업계의 선구자로 꼽히는 P.라자고팔이 지난 18일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19일 보도했다.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라자고팔은 타밀나두의 외딴 시골에서 태어나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다 1981년 첸나이에 채식 식당을 열었다. 이후 인도 전역은 물론 뉴욕·파리·런던·시드니 등 전 세계 80여개 분점을 냈다. 세계 최대의 채식전문 식당 체인으로 성장했다. ‘사라바나 바반’는 인도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으로 각인되면서 인도 외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해외의 인도 노동자들도 고향 생각이 날 때 해당 도시의 분점을 찾아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는 2000년 식당 직원의 젊은 딸을 세 번째 부인으로 삼겠다고 나서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던 해당 여성과 그 가족에게 결혼해달라며 위협했다. 한발 더 나아가 2001년에는 직원을 사주해 그 여성의 남편을 납치, 살해하도록 했다. 그 여성의 남편 시신은 타밀나두의 한 숲속에서 발견됐다. 그는 2004년 살인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법정 투쟁을 이어갔다. 상소 과정에서 오히려 형량이 늘었고 결국 이달 초 대법원이 그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무기 징역형이 확정됐다. 18일 그는 심장 발작으로 체나이에 있는 비자바병원에 실려왔으나 숨졌다고 AFP가 전했다. 현지 매체는 라자고팔이 대법원 최종 판결 후 수감 생활을 곧바로 시작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금요칼럼] 일자리는 누가 지키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일자리는 누가 지키나/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노동, 생계유지를 위해 하는 일에 관한 오해가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다는 생각이다. ‘좋은 일’은 소득이 높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임에 비해 ‘나쁜 일’은 반대의 경우다. ‘좋은 일’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고 ‘나쁜 일’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업이다. 소위 직업의 위계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을 통해 보면 이런 생각은 오해이자 편견에 불과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 30여년간 수백명의 노동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얻은 결론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은 적절한 조건이 주어질 때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 성취감을 준다는 것이다. 1980년대부터 필자가 만나본 생산직, 사무직, 서비스직과 전문직 노동자들은 직종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자신의 노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만난 봉제공장 미싱사는 자신이 번 돈으로 음악 재능을 지닌 딸아이의 피아노 교습을 보내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몇 해 전 만난 대학의 청소노동자는 일찍 출근해 깨끗이 청소한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의 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타인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이들이 지닌 자부심의 근원이다. 일자리의 질은 좋거나 나쁠 수 있지만 일 자체는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침에 출근해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퇴근해 가족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은 사람들의 소망이자 권리다. 그런데 이런 지극히 평범한 소망이 무너지고 있다. 그것도 일자리를 안정화하겠다는 국책에 의해서. 7월 1일 한국도로공사 소속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15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따라 용역노동자였던 이들을 자회사의 간접고용 노동자로 전환하려는 회사의 방침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간접고용이 왜 나쁜가를 논하기 전에 필자는 왜 이 사람들이 간접고용의 대상이 되는가를 묻고 싶다. 사무직원도, 관리자도 아닌 수납노동자들만이 따로 자회사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직접고용으로 회사의 부담을 늘릴 만큼 중요한 업무가 아니며 앞으로 기계화될 수 있어 인력관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방향을 달리해서 생각해 보자. 왜 이들의 업무는 중요하지 않고 기계화돼도 좋은 것인가? ‘중요함’은 누가 어떤 관점에서 판단하는가? 기계화한다는 결정은 누가 내리는가? 지난해 여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들렀다가 우연히 요한 크루이프 축구장에서 아약스팀의 경기를 보게 됐다. 유럽 챔피언스 리그 예선전 마지막 단계라 엄청난 군중이 모였고 열기는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웠다. 5만여명의 군중이 모여 밤 12시까지 경기를 보고 나오는 순간 나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쏟아져 나온 수만명의 군중들 발밑에 엄청난 쓰레기들, 음료수병과 음식을 싼 종이조각 등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마치 쓰레기 집하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고 있을 때 환경미화원을 줄이지 말라는 암스테르담 시민들의 행동이라는 사실을 지인이 알려 주었다. 청소노동자에게 일거리를 줘 일자리를 지킨다는 주장이었다.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지만, 시민들의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일자리는 누가 지키는가? 단순노동은 쉽사리 기계화돼도 좋은 것인가? 사회적으로 필요하지만 단순하다고 여겨지는 일자리는 주로 여성과 중고령 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일터다. 톨게이트 수납노동자 중에도 중년층 여성이 대다수이며 장애를 가진 노동자들이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는 누가 지키나? 뙤약볕과 빗줄기 속에서 이들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욱이 공공부문 아닌가? 시민들의 소박한 꿈과 권리를 지킬 책임은 정부에 있다.
  • 포스코 노조 “더는 노동자 죽음 내몰지 마라”

    “회사가 사망 사고 예방대책 요구 묵살 최정우 회장 사퇴 각오로 대책 나서야” 포스코노동조합이 최근 잇따른 근로자 사망사고 등에 대해 회사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포스코노동조합은 18일 성명을 내고 “포스코 노동자를 더는 죽음으로 내몰지 말고 최정우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으로 포스코 내 복수 노조 가운데 교섭 대표노조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달 11일 새벽 포항제철소 3코크스 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고 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포스코에서 지난해 5명, 올해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이는 안전에 대한 투자와 예방대책 요구를 회사가 묵살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회사는 안전 관련 대책이 미비하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에만 의존했고 최고책임자인 최 회장은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 없이 함구하고 있다”며 “또다시 사망사고가 난다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사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원가절감을 위한 1인 근무 등 사고의 철저한 원인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관련법 위반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조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참여, 명예산업안전감독관 활동 보장, 분기별 위험성 평가 조사, 상시 현장 감시 체계 구축 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태근 항소심서 징역 2년 유지… 보석신청도 기각

    안태근 항소심서 징역 2년 유지… 보석신청도 기각

    법원 “서지현, 사과 못 받고 명예 실추” 여성계 “조직문화 변화 큰 지표 될 것”지난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재판에 넘겨진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검사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이성복)는 18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안 전 검사장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형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안 전 검사장 측이 낸 보석 신청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검찰 인사권을 사유화하고 남용해 공정한 인사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면서 “피해자인 서 검사는 성추행과 인사상 불이익 외에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본질과 무관한 쟁점으로 검사로서의 명예가 실추돼 크나큰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추행 문제가 계속 불거져 누구보다 검사로서 승승장구한 본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서 검사에게 사직을 유도하거나 검사로서의 경력에 치명타를 가하려 한 것”이라면서 “엄중한 양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한 뒤 이 같은 사실이 검찰 내부에 알려지자 2015년 8월 법무부 검찰국장 재직 당시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지위를 이용해 서 검사에게 인사 보복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항소심에서도 “지난해 1월 언론보도 전까지 서 검사에 대한 성추행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추행을 목격한 검사가 다수로, 법무부 감찰관실에서 진상조사를 벌였고 이후 임은정 검사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검찰과 법무부 주요 보직을 계속 맡은 피고인의 ‘전혀 몰랐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고 경험칙에 명백히 반한다”고 지적했다. 여성계는 법원 판결을 환영했다.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대법원에서도 형이 유지되길 바란다”면서 “서 검사는 우리 사회에 최초로 미투운동을 촉발한 인물이라 이번 판결이 우리 사회의 조직 문화가 바뀌는 데 큰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서 검사처럼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들은 2차 피해까지 감수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이번 판결이 가해자와 이들을 감싸는 조직에 경고를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민주노총 총파업 “탄력근로 확대 저지”

    민주노총 총파업 “탄력근로 확대 저지”

    현대·기아차 노조는 집회 사실상 불참 “앞으로의 노정 관계 전면 단절될 수도” 학교 비정규직 노조도 9월 파업 예고정부의 ‘노동개악’을 비판하며 날을 세우는 민주노총이 18일 탄력근로제 확대와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파기를 규탄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총파업 대회에는 서울 7000여명 등 총 1만 5000명이 참여했으며 총파업에는 금속노조 103개 사업장 3만 7000명을 포함해 5만여명(고용노동부 추산 1만 2000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1월 총파업 참가 인원(80여개 사업장 9만여명)보다는 적지만 지난 3월 총파업에 비하면 늘어난 숫자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노조는 간부 위주로 집회에 참여해 사실상 불참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의 요구안으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 ‘노동개악’ 저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파기 규탄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국내 노동관계법 개정 등 노동기본권 쟁취 ▲재벌 개혁 ▲비정규직 철폐 등을 내걸었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저임금 문제는 사실상의 최저임금 삭감으로 박살냈고, 장시간 노동 문제는 탄력근로제로 망쳐버리려 한다. 노동 기본권 보장을 위한 ILO 핵심협약 비준을 얘기했더니 노조파괴법을 들고 나오고 비정규직 철폐를 말했더니 자회사로 옮기지 않는다며 1500명을 대량 살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자본가와 같은 편에 선다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모양새 갖추기에 들러리 설 생각이 없다”며 “이후 민주노총의 사업 방향은 정부의 기만적 노동정책 폭로와 투쟁일 것이며 노정 관계는 전면적 단절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국회가 논의 중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국내 노동자들이) OECD 평균보다 매년 두 달을 더 일하는데 국회가 여야 짬짜미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며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개악 논의를 막기 위해 전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본 대회 후 더불어민주당사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진행하지는 않았다. 대신 1시간가량 국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한 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 상황을 지켜봤다. 이후 환노위 전체 회의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상정되지 않자 집회를 종료했다. 한편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당국이 총파업 이후 교섭 자리에서도 파업 전 내놓은 안에서 한 발짝도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교섭을 중단하고 개학 이후 9월에 2차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욕이 불법이었어요?

    욕이 불법이었어요?

    “밥 먹듯 폭언·폭행당해”양산 공단 전원, 법 시행 몰라“이주노동자 위해 집중 조사를”“욕하고 때리는 게 법적으로 금지된 괴롭힘이라구요? 우리는 밥 먹듯 당하는 일인데….” 전남 목포의 한 조선소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노동자 A씨가 18일 기자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개정 근로기준법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보인 반응이다. 그는 “이주노동자도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매일 감시당하고 시장에 갈 때도 사장에게 행선지를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7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네팔어로 번역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후 며칠 동안 괴롭힘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들로부터 연락이 여럿 왔다고 한다. 2년 전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들어온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B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허가된 체류 기간을 못 채우고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이주노조로 전화했다. B씨는 “사장님, 사모님, 사장님의 동생까지 일을 못한다며 나를 구박하고 때렸다”면서 “2년 동안 참았지만 희망이 없는 것 같다.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이주노동자들은 사업장에서 쉽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선 언어 문제 탓에 법이 시행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노동자가 많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이 지난 15일 경남 양산 지역 공단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26명을 대상으로 급히 조사해 보니 모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을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3년 연구보고서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이주노동자 161명 중 122명(75.8%)이 폭언과 욕설을 경험했다. 폭언·욕설을 한 사람은 고용주 또는 관리자가 111명(91.0%·복수응답)이었다. 폭행당한 이주노동자도 24명(14.9%)이었으며, 가해자 중 19명(79.2%·복수응답)이 고용주 또는 관리자였다. 이주노조가 지난 2월부터 해 온 상담의 일부 사례만 봐도 이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은 일상적이다. 박스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C씨는 “우리 공장에는 사장님의 동생이 자주 놀러오는데, 항상 머리를 쥐어박고 간다”고 호소했다. 이유는 “네가 쳐다봐서 기분이 나쁘다”였다. 돼지농장에서 일하는 네팔 이주노동자 D씨는 상무에게 거의 매일 뺨을 맞는다. 돼지들이 울어서 시끄러운 공장인데, 상무가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폭행을 한다는 것이다. 오진호 직장갑질 119 스태프는 “지방관서별 직장 내 괴롭힘 판단 전문위원회에서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괴롭힘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법 시행 자체를 이주노동자들에게 알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스코 노조 “더는 노동자 죽음 내몰지 마라”

    포스코노동조합이 최근 잇따른 근로자 사망사고 등에 대해 회사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포스코노동조합은 18일 성명을 내고 “포스코 노동자를 더는 죽음으로 내몰지 말고 최정우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으로 포스코 내 복수 노조 가운데 교섭 대표노조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달 11일 새벽 포항제철소 3코크스 공장에서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고 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포스코에서 지난해 5명, 올해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는데 이는 안전에 대한 투자와 예방대책 요구를 회사가 묵살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회사는 안전 관련 대책이 미비하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에만 의존했고 최고책임자인 최 회장은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 없이 함구하고 있다”며 “또다시 사망사고가 난다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사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원가절감을 위한 1인 근무 등 사고의 철저한 원인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관련법 위반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조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참여, 명예산업안전감독관 활동 보장, 분기별 위험성 평가 조사, 상시 현장 감시 체계 구축 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포토] 학교비정규직 노조 2차총파업 기자회견

    [서울포토] 학교비정규직 노조 2차총파업 기자회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제2차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 교육감협의회를 규탄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제2차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

    [서울포토]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제2차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제2차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 교육감협의회를 규탄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닥터탐정’ 박진희 오열, 비정규직 곽동연 ‘충격 죽음’

    ‘닥터탐정’ 박진희 오열, 비정규직 곽동연 ‘충격 죽음’

    ‘닥터탐정’ 곽동연 죽음에 박진희가 오열했다. SBS ‘닥터탐정’ (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에서 곽동연이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박진희와 봉태규가 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최고시청률 6.6%, 1회 시청률은 1부 5.3%, 2부 6.3%을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 이 날 방송은 도중은(박진희)이 산업재해를 은폐하려는 회사를 도와 그 원인을 분석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이후 노동자 측에서 파견된 UDC(미확진질환센터)의 허민기(봉태규)와 맞부딪쳐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떻게 얽히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TL그룹 비정규직으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 일을 하고 있는 정하랑(곽동연)은 발을 헛디뎌 지하철 선로에 추락하지만, 열차와 충돌 직전에 도중은과 허민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사고현장과 하랑의 행동을 되새기며 석연치 않다고 느낀 중은은 제대로 된 검진을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그러던 중, 그는 몸에 이상을 느끼고 미확진질환센터에 찾아가지만, 대기업 정직원이 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회사의 압박에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일터로 돌아갔다. 결국 그는 안전 수칙도 지켜지지 않는 위험한 상황에서 업무를 강행하다 선로에 추락,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급히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을 거두었고, TL그룹은 언론은 물론 노조,시민단체, 그리고 유가족조차 아들 곁에 가지 못하도록 막아서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TL그룹 회장이자 박진희의 전(前) 시아버지인 최곤(박근형)은 딸 서린을 볼모로 그에게 당장 현장에서 떠날 것을 명령해 그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사건은 은폐하려는 TL그룹과, 그리고 이를 파헤치고 싸울 것을 예고한 도중은의 반격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쫄깃한 전개로 다음 회에 대한 더 높은 기대감을 선사한 ‘닥터탐정’은 18일 밤 10시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개인 심부름 반복, 업무 관련 있어도 폭행·욕설·협박하면 위법”

    “개인 심부름 반복, 업무 관련 있어도 폭행·욕설·협박하면 위법”

    ‘관계 우위·업무 범위 초과·타인에 고통’ 세 가지 충족해야 직장 내 괴롭힘 성립 부하에 단순 업무 스트레스는 처벌 제외 근거없이 과도한 질책 잦으면 법 위반 사장이 괴롭히면 감사… 관할 고용청에지난 16일 시행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현장 곳곳에서 마찰음이 나고 있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법 시행 첫날 전국 고용노동청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MBC 아나운서들의 1호 진정을 포함해 모두 9건이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은 직장에서 벌어지는 갑질이나 왕따 등 행위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다. “선도적이고 실험적이다”는 긍정과 “다소 모호하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괴롭힘 가해자를 직접 처벌할 수 없어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걸까. 다음은 일문일답.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정확한 개념은. “근로기준법에 명시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려면 세 가지 요소를 만족해야 한다. ▲직장에서 지위나 관계 등 우위를 이용함 ▲해당 행위가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야 함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나쁘게 해야 함 등이다. 여기서 한 가지 요소라도 충족하지 않으면 직장 내 괴롭힘은 성립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지위나 관계 등 우위를 이용하는 행위는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에 해당한다. 지위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왕따’처럼 집단이 수적 우위를 이용해 개인을 괴롭히는 행위도 포함한다. 나이와 학벌, 성별, 출신, 지역, 인종 등 인적 속성뿐 아니라 정규직·비정규직 여부, 근속연수나 전문지식 등 업무역량, 노동조합·직장협의회 가입 여부, 감사·인사부서 등 직장 내 영향력 등도 관계의 우위라고 볼 수 있다. -업무상 범위를 넘는지는 어떻게 판단하나. “근로계약과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에서 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반복적으로 개인적 심부름을 시키거나 업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행위도 직장 내 괴롭힘이다. 업무와 관련이 있어도 폭행이나 폭언, 욕설, 협박 등을 해서는 안 된다.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데도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과도한 일을 몰아주거나 컴퓨터 등 업무에 필요한 장비를 주지 않아 원활히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앞으로 상사는 절대로 부하직원을 혼낼 수 없는가. “아니다. 단순히 부하직원에게 스트레스를 줬다는 이유만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볼 수 없다. 업무의 성과나 효율성을 위해 부하직원을 독려, 질책하는 행위는 업무상 적정 범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질책이 인격모독에 해당할 정도로 과도하거나 정당한 근거 없이 부하직원을 괴롭히려고 반복적으로 질책하는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 -근무시간이 아니거나 사업장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것도 직장 내 괴롭힘인가. “사적인 공간에서 발생했다고 해도 내용에 따라서 ‘직장에서의 우위’를 이용했고 업무 관련성이 없다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 예컨대 상사가 퇴근 뒤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단체채팅방에 하소연하는 글을 올리면서 답변을 강요했고, 이것으로 부하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사장에게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정작 사장이 직원을 괴롭히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직장 내 괴롭힘의 한계다. 다른 노동자가 가해자면 사장이 징계나 인사 조치할 수 있지만 사장이 가해자면 이 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고용부는 대표이사가 괴롭힘 행위자로 지목됐고 피해자가 사내 정식조사절차를 원하면 기업 내 감사나 외부 전문가, 외부기관 등에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라고 권고하고 있다. 피해자가 보기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관할 지방고용청에 신고할 수 있다. 신고를 접수한 지방고용청은 사업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불합리한 내용이 있었는지 조사한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또 노동자 추락한 포스코

    이달 들어서만 2명 사망·2명 추락사고 “무리한 인력 감축”… 안전불감증 도 넘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아 심각한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명이 숨지고,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7일 오후 2시 15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파이넥스 성형탄공장에서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 이모(62)씨가 난간 설치작업을 하다가 5m 아래로 떨어졌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씨는 기존에 설치된 난간이 낡아 교체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내에는 낡은 설비들이 많아 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회사 측은 말로만 안전을 외칠 뿐 직원들의 실질적인 안전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포스코 경영진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러다간 포스코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앞서 지난 2일 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A(35)씨가 숨졌다. 그는 전날 근무를 마치고 회식을 한 뒤 직원들과 편의점에 들러 술자리를 이어 가던 중 잠이 들었다. 이후 깨어나지 못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평소 작업량 과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에는 포항제철소에서 직원(60)이 기계에 끼인 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5일에는 같은 공장 비슷한 지점에서 물청소를 하던 청소업무 협력업체 직원(34)이 5m 아래로 추락했다.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화를 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까지는 표준 작업서에 2인 1조 작업에 대한 의무 조항이 있었지만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노무비를 줄이면서 2인 1조 작업이 없어졌다”면서 “한 공정 안에서 10명이 작업을 했다면 지금은 동일한 공정에서 3~4명으로 줄인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 사고 발생 직후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포스코는 앞서 직원들의 잇따른 추락 사고 발생에도 관할 경찰서에 제때 신고를 하지 않아 사고 은폐 의혹을 받았는데 추락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번에는 제때 신고를 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죄 많은 엄마’의 외침 “도제학교 법제화 중단하라”

    ‘죄 많은 엄마’의 외침 “도제학교 법제화 중단하라”

    “일·학습 병행지원제 통과하면 직업계 학교는 직업훈련소될 것”도제기업에서 주로 하는 일은 청소 20.4%, 허드렛일 12.1% “저는 아이를 마이스터고에 보낸 죄 많은 엄마입니다.” 2014년 충북 진천 CJ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가 사망한 김동준(당시 18세)군의 엄마인 강석경씨는 “현장실습을 하던 중 직장 내 괴롭힘과 폭행, 협박으로 사고가 났다”면서 “실습현장에 물량을 맞추기 위한 관리자들의 압박만 있고 어떠한 관리와 교육도 없었다”고 흐느꼈다. 강씨는 “교육이 없는 일·학습 병행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장실습대응회의와 현장실습피해유가족 등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나쁜 현장실습, 도제학교 법제화 중단하라! 일·학습병행제 지원법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미 운영 중인 도제학교 관련 법안을 이제 와서 통과시키려고 한다는 것은 그동안 도제학교가 법적 근거없이 운영돼 왔다는 의미”라면서 “만약 이 법이 통과되면 학생들은 ‘학습근로자’라는 모호한 위치에 놓이게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2017년 기준 63개 사업단, 198개 학교에서 운영 중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설립 근거가 이번 법률에 담겨있다. 권종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은 “그동안 문제가 많았던 현장실습이 학생이란 신분을 유지했다면, 이번 법에는 학생을 노동자로 취급하고 있다”면서 “결국 직업계 학교는 기업에 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직업훈련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도 부실하게 운영되는 도제교육을 확대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직 교사인 이주연 전교조 조합원은 “올해 전남에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제교육이 단순 노동과 심부름, 위험한 일자리로 연계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에도 중도포기율 30%, 끝까지 마친 훈련생의 고용유지율 64%, 훈련 도중 폐업·도산 기업 408곳 등 도제학교의 운영 전반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전남교육청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운영 전면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가 전남도 내 16개 학교에서 도제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644명 중 428명(75%)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이 도제기업에서 주로 하는 일은 청소 20.4%, 허드렛일 12.1%, 기타(페인트칠·크레인 조정·본드 칠하기 등) 43.9%였다. 학생 38.3%는 “학교 수업과 기업 업무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고 학생 53.2%는 “도제반을 다시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 국회 의원들에 대한 항의도 이어졌다. 이 교사는 “유은혜 교육부총리가 국회의원시절에는 이런 문제를 함께 파악했었다”면서 “자신이 파악했던 것을 근거로 직업계고 교육을 정상화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성과위주의 실적 때문에 학생들을 위험한 일자리로 내모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전직 교사이자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인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 이용관 한빛미디어 노동인권센터 이사장은 “어떻게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교육제도가 환경노동위원위원회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법을 노동관련법으로 상정합니까. 이게 나라고, 국회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학습 병행 지원법률의 문제점에 대한 규탄 발언도 나왔다. 전국불안정철폐연대 최은실 노무사는 “해당 법률안의 목적과 대상이 불투명하다”면서 “애초 법률은 이미 산업현장에 진출한 노동자들의 능력향상과 기술개발을 위한 것인데, 현재는 신규입직자들에게 미리 기술교육을 해 이후 기업이 노동자들을 채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변질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제교육은 전문 기술이 필요한 산업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이 법안에서는 산업수요를 적극 반영하게 함으로써 값싼 노동력이 목적이라는 것을 매우 뻔뻔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최저임금에 화난 노동계 “최저임금위 위원 전원 사퇴”

    최저임금에 화난 노동계 “최저임금위 위원 전원 사퇴”

    한국노총 추천 최임위 노동자위원 5명 사퇴민주노총이 추천한 위원들도 “그만 두겠다”한국노총 이의제기서 제출 및 재심의 요구양대 노총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추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노동자위원이 전원 사퇴했다. 민주노총 추천 최임위 위원이었던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최임위 노동자위원이 전원 사퇴하게 됐다. 한국노총은 고용노동부 장관에 “최저임금 결정이 잘못됐다”는 취지의 이의제기서를 제출하고 재심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17일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노총이 추천한 노동자위원(5명) 모두의 동의를 얻어 즉각 (최임위 노동자위원) 총사퇴하기로 결의를 했다”면서 “현재의 최임위 구조에서 노동자위원들은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어떠한 역할도 할 수 없으며 단지 사회적 합의라는 구색 맞추기 용도로 활용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최저임금 결정 안이 절차와 내용에 심대한 하자가 있어 한국노총은 고용노동부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의를 요청한다”면서 “정부가 이의제기를 수용한다면 총사퇴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소속 최임위 노동자위원들은 공익위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표결 과정 전과 후의 내용과 절차상의 문제는 매우 잘못되고 불공정했다”라면서 “특히 공익위원의 역할이 매우 아쉬웠다. 최임위 공익위원으로서 법이 정한 결정기준에 부합해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내용·절차상 많은 문제와 하자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문주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최저임금위원회 27명 위원이 전원 참석해 표결을 통해 2020년 적용 최저임금을 결정했지만, 최저임금법이 정한 목적과 취지, 결정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공익위원들이 사용자위원의 삭감안 제출을 방조해 실질 삭감안으로 결정됐기에 (최저임금법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준식 최임위 위원장이 2020년 적용 최저임금을 심의할 때 ‘경제 상황’, ‘국민의 여론’,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소상공인의 지불능력’, ‘제도개선’, ‘근로장려세제 확대’ 등이 마치 결정기준인 듯 언급하였지만 이는 현행 최저임금법에서 규정하는 최저임금 결정기준이 아니다”라면서 “위원장이 언급한 결정기준으로 2020년 적용 최저임금을 심의하였다면 최저임금법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법 제4조에서는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하여 정한다’라고 정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이의제기서를 제출하면서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최임위에서 지금껏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 적은 없다. 다만 최임위 노동자위원이 전원 사퇴한 상황에서 경영계에서 요구하는 최저임금 업종·규모별 차등적용 문제를 논의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50만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무거운 책임감과 최임위 운영에 대한 항의를 담아서 민주노총 소속 3명은 최임위 노동자위원을 사퇴한다”면서 “최저임금 논의를 부당하게 이끌어간 공익위원 역시 9명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한국노총 역시 공익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최임위 노동자위원은 9명이다. 민주노총 추천 4명과 한국노총 추천 5명으로 구성된다. 최임위 지난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하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양대 노총 최임위 노동자위원 전원사퇴로 이어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재외공관 행정직 노동자 총파업 선언 “쟁의조정 신청 접수”

    재외공관 행정직 노동자 총파업 선언 “쟁의조정 신청 접수”

    외국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서 근무하는 행정직 노동자들이 외교부를 상대로 임금 인상 등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하고,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일정을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재외공관 행정직 노동자 총파업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직 지부는 17일 “이날로 외교부는 동결 등의 임금안을 제시했고 최종 노사 합의 불가로 노조는 협상결렬을 선언했다”며 “이에 쟁의 조정 신청을 통한 한국 최초 외교부 재외공관의 동시다발적인 총파업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문현군 행정직 지부 위원장은 “오늘 임금 임상과 관련한 최종안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외교부에서 팩스로 임금 동결 등을 담은 문서 한장만 보내왔다”고 말했다. 행정직 지부는 재외공관에서 비자 발급과 통·번역 등 실무 업무를 하는 행정직 노동자 400명이 가입한 노조로, 외교부를 상대로 임금 교섭을 진행해왔다. 교섭이 난항을 겪자 노조는 지난달 7∼11일 온라인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고 약 94%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했다. 행정직 지부는 “행정직원의 주거안정성을 위해 주는 주거보조비는 외교부 소속 외무공무원의 33%에 지나지 않는 열악한 수준”이라며 “일부 자녀는 학교에서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며 자녀 교육권, 주거안정성까지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가 돼서야 4대 보험이 적용됐을 뿐”이라며 “이제는 정부가 나서 재외공관 행정직 노동자의 실질적 임금과 올바른 주거비 보장 및 공무원과 현저히 차별적인 복리후생 확보를 통한 생활권, 건강권과 안정권 등을 되찾아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포토] 도로공사 직접고용 촉구, 노동자 행진

    [서울포토] 도로공사 직접고용 촉구, 노동자 행진

    한국도로공사 용역업체 소속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요금수납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도로공사 직접고용 등을 촉구하기 위해 17일 청와대 앞에서 시작해 광화문 인근을 행진하고 있다. 2019. 7.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무심히 앉아 있는 절망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무심히 앉아 있는 절망

    카페에 한 쌍의 남녀가 앉아 있다. 나란히 앉아 있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지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여자는 압생트잔을 앞에 놓고 초점 잃은 눈으로 앞을 바라보고, 남자는 담뱃대를 문 채 화면 바깥쪽으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숙취 해소용 냉커피가 앞에 놓여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체념의 분위기가 떠돈다. 뒤쪽 거울에 비친 검은 그림자가 우울함을 더해 준다. 왼쪽 아래 사선으로 잘린 테이블엔 신문과 성냥갑이 놓여 있다. 이 사선 구도가 이 그림에 우연히 포착된 스냅숏 같은 느낌을 불어넣는다. 압생트는 향쑥에서 추출한 엑기스에 허브를 혼합한 싸구려 증류주를 말한다. 옅은 녹색을 띤 시큼하고 쓴 음료로 도수가 엄청 높았다. 19세기 파리 노동자들은 값싸게 빨리 취하는 이 술을 ‘초록 요정’이라 부르며 즐겨 마셨다. 더 빨리 취하려고 소량의 아편을 섞기도 했다. 1915년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지만, 이미 많은 사람과 가정을 망가뜨린 뒤였다. 이 한 쌍의 남녀는 에밀 졸라의 소설 ‘목로주점’(1876)에 등장하는 노동자들을 연상하게 한다. 실업과 가난, 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은 압생트에서 유일한 낙을 구하다가 알코올 중독이 돼 죽어 간다. 실제로 졸라는 드가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소설의 몇몇 장면을 구성했다고 고백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었지만, 소설가와 화가의 처지는 달랐다. ‘목로주점’은 성공해 졸라에게 전원주택을 마련할 만한 돈을 안겨 주었다. 드가는 ‘압생트’를 제2회 인상주의 전시회에 냈지만, 인상주의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이었고 그림은 헐값에 영국인 수집가 헨리 힐에게 팔렸다. 1893년 런던 전시에서 이 그림을 둘러싸고 소란이 벌어졌다. 관객들은 매춘부와 알코올 중독자가 해장술을 마시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불쾌감을 느꼈다. 비평가들의 의견은 둘로 갈라졌다. 한쪽은 드가가 아무런 교훈적 의도를 내비치지 않고 이 장면을 범상하게 묘사한 데 분개했다. 다른 한쪽은 바로 그 점 때문에 걸작이라고 치켜올렸다. 전시회가 끝나고 이사크 드 카몽도 백작이 작품을 사들여 파리로 되돌아오게 됐다. 카몽도 백작은 1908년 자신의 컬렉션을 정부에 기증한 후 세상을 떠났다. 미술평론가
  • [글로벌 In&Out] 수출 규제 조치, 문재인의 선택/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수출 규제 조치, 문재인의 선택/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흥분이 가시지 않은 7월 1일 일본 정부는 반도체 부품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때가 때인 만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데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G20 직전에야 한국 정부는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자발적인 출연에 따른 보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본은 8개월 넘게 사태를 방치해 놓고 미흡한 방안을 내놨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가 진행되는 ‘무대책’이 계속되면 일본 정부가 대항 조치를 취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 기업에 피해가 발생한 뒤라면 모를까 현시점에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것에 놀랐다. 문제는 수출 규제 조치가 새로운 전개를 보인다는 데 있다. 보복에 가까운 규제 조치가 자유무역 원칙에 어긋난다는 국제적 비판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일본 정부가 안전보장상의 문제라는 새로운 논리를 들고나왔다. 한국에서 제3국으로, 혹은 북한에 중요한 전략물자가 불법 유출됐다는 이유로 수출 규제 범위의 확대를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일본의 안보에서 ‘우리 편’이었던 한국이 앞으로 ‘적’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편이 아니다’라는 것을 뜻한다. 종래부터 아베 신조 정부가 염두에 두고 있던 ‘한일 관계의 재정의’라고도 할 수 있는 중대한 정책 전환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제3국으로 군사 전용이 가능한 전략물자가 불법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고 그래서 수출 규제에 나선 것 아닌가. 이 사실은 과거 한국에서도 공표된 적이 있으며 한국 정부도 적발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일본은 수출 규제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에 충분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전략물자가 제3국을 경유해 북한에 갔을 가능성도 언급한다. 그렇게 되면 한일 관계는 상당히 심각해진다. 문재인 정부가 대북 유화정책에 적극적인 바람에 제재에 충실하지 못하고 일본과 지역 안보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일본은 공세를 강화한다. 반면 한국은 그런 비판은 근거가 없으며 한국의 위신을 훼손하는 악성 루머라 본다. 일본은 한국이 지향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방해자’가 된다. 분명히 전략물자의 불법 수출은 문제이고,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한국 정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근거가 희박한데도 이를 딱 집어 비판하는 일본 정부의 자세는 옳은가. 일본이 한국의 존재나 행동이 일본 안보에 해롭다고 생각하면 정정당당하게 밝히면 된다. 그러나 징용 노동자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편법으로 안보 영역까지 전선을 넓히는 것이라면 그것은 합리적인가. 과연 일본의 입장은 어느 쪽인가. 전자라고 한다면 상당히 큰 전략 전환이며 일본 국민, 나아가 국제사회에 설명하고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후자라 한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어느 쪽이든 한국은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 의한 한일 관계의 재정의를 막기로 하는 것이라면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일본의 안보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기여한다고 일본과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 만약 일본의 의도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한국의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것이라면 안전보장 영역으로의 전선 확대를 하지 못하도록 한국은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면서 청구권 협정도 존중한다는 매우 어려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한일 교섭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의도를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길을 선택하려는가.
  • 본지 ‘10대 노동 리포트’ 이달의 기자상

    본지 ‘10대 노동 리포트’ 이달의 기자상

    한국기자협회는 6월(제346회) 이달의 기자상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서울신문 사회부(박재홍·홍인기·김지예·기민도·고혜지 기자)의 ‘10대 노동 리포트-나는 티슈노동자입니다’를 선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4~6월 7회에 걸쳐 연재한 ‘10대 노동 리포트’ 기획에서 공장과 음식점, 거리에서 일하는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당하는 노동권 침해를 관찰기 방식으로 풀어냈다. 아울러 노동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파헤쳐 10대 노동자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신문은 이 기획기사를 토대로 청소년 노동인권 만화도 격주로 연재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일학습병행제·아우스빌둥 강화… 일자리 수급 불균형 해결 매진”

    “일학습병행제·아우스빌둥 강화… 일자리 수급 불균형 해결 매진”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대형마트에는 무인계산대가 속속 들어선다. 제조업에선 모든 공정을 기계가 관리하는 ‘스마트팩토리’가 주목받는다. 기계에 자리를 내준 인간의 노동이 이대로 종말을 맞이할 거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2017년 12월 취임한 김동만(60)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요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이유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전반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명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산업이 신기술로 바뀔 것이기 때문에 일자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1978년 한일은행에 입사한 그는 30여년간 노동운동에 몸담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을 거쳐 제25대(2014~2017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노동운동을 할 때와는 어떻게 다른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많은 노동자가 양질의 일자리를 갖도록 일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다만 과거에는 ‘일자리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자리에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동안 현장에 있으면서 사람 사이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도 있다. 아무리 창의적인 정책이라도 신뢰가 없으면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현장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일자리 서비스를 실행하는 게 목표다.” -일자리 문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말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보다도 국민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청년 일자리만큼은 정부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던 시기에는 대학만 졸업해도 원하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나라에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일자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게다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는 청년들은 중소기업으로 잘 가지 않으려고 한다.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단에서 하는 일은. “‘일학습병행제’가 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길러 내는 공단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기업이 특성화고나 전문대 등에 다니는 청년을 ‘학습 근로자’로 채용한다.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청년은 학교에선 이론, 현장에선 실무 교육을 받는다. 과정이 끝나면 평가를 통해 자격 또는 학위를 받는다. 도입한 지 5년 만에 참여자가 8만 3000명, 학습기업이 1만 4000곳을 넘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융합형 고숙련 일학습병행제’(P-TECH)도 지난해 13개 전문대학에서 올해 30여곳으로 확대했다. 2022년까지 60여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훈련 프로그램 개발이나 운영에서 기업에 자율성을 최대한 주는 민간자율형 일학습병행제인 ‘아우스빌둥’도 도입했다. 올해 300명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확대한다. P-TECH와 아우스빌둥은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정책이다. 자부심을 가지고 추진하겠다.” -전 정권의 유산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은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좋은 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NCS가 그렇다. 채용·교육·평가·승진 등 인적자원체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NCS를 체계화하면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는 등 장기적으로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가 구현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권이 교체된 직후에는 NCS를 부정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NCS 기반 채용 시험 문제를 외부 민간기관에 위탁하는데 이 과정에서 질 나쁜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단은 앞으로도 이런 문제를 없애면서 NCS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샘플 문항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NCS에서 제시하는 능력 분류를 개발하거나 폐지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겠다. 산업계와 노동계의 참여를 제도화하며 현장의 활용도를 고려해 등급을 부여하는 등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 -4차 산업혁명에 공단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노조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노동의 종말’은 필독서다. 기업이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해도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 실제로 공장에 가 보면 다 스마트팩토리다. 사람을 뽑지 않는 것이다. 마트에서도 무인계산대가 많아진다. 계산원을 점점 줄이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전반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앞으로 노동시장은 더욱 변화무쌍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나쁜 변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산업이 신기술을 활용한 산업 분야로 대체돼 오히려 생산성과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미국 노동통계청은 2016~2026년 정보통신(IT) 직종에서만 54만 600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과 노동자는 함께 성장해야 한다. 공단은 생산성 증대는 물론 국민의 평생 고용역량을 높이고자 신산업과 신기술 훈련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단지별로 신기술 훈련 수요를 반영해 전문 공동훈련센터를 지원한다. 3차원(3D)프린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유망한 분야의 국가기술자격도 새로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신기술 분야와 관련된 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면 기존에 취득한 국가기술자격에 신기술 분야 능력을 추가로 기재하는 ‘융합형 자격제도’(가칭)도 도입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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