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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13분기 연속 적자…“노사 합심해 위기극복”

    쌍용차 13분기 연속 적자…“노사 합심해 위기극복”

    쌍용자동차가 올 1분기도 적자를 내면서 총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5일 쌍용차는 총 2만 4139대를 판매, 매출 6492억원에 영업손실 986억원, 당기순손실 1935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르면 해외부품 수급 차질로 라인별 순환 휴업을 실시하는 등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라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판매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0.7%, 30.4% 감소했다. 쌍용차는 “부품 수급차질 해소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외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G4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티볼리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 재출시를 통해 판매를 증대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초 국내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출시를 위해 막바지 품질점검을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최근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2400억원을 투자하려다가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경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최근 11년 전 해고당했던 노동자들이 일부 개인사정이 있는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일터로 복귀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가 합심해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상황 호전에 대비해 신차 개발은 물론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 출시를 통해 연내 제품군 재편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두산중공업, 결국 휴업까지 나설까

    두산중공업, 결국 휴업까지 나설까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이 2차 명예퇴직에 이어 이르면 다음주쯤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뒤 인력 해소가 충분치 않으면 조만간 휴업을 결정할 계획이다. 휴업은 다음주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대상 직원에게는 관련 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가 지급된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차 명예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기술직, 사무직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 6000명 중 2000명 수준이다. 명예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을 지급한다. 20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위로금 5000만원도 지급한다. 두산중공업은 지속적인 수주 부진에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 이에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유상증자를 포함해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휴업도 자구 노력 가운데 하나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부동산 자산인 두산타워 등도 매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그룹과 노조와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계열사 매각 등을 포함한 두산그룹 자구안 소식에 계열사 노조는 14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대응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두산 박씨일가의 방만한 경영이 불러온 위기의 불씨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일한 것밖에 모르는 노동자들이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 투쟁을 결의하고 그룹사 구조조정 저지 투쟁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반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 재확산’ 뚫고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

    ‘코로나 재확산’ 뚫고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에 5월 중 개봉하리라던 한국 영화들이 일정을 연기하고 나선 가운데, 그 와중에도 꿋꿋이 개봉을 이어가는 영화들이 있다. ‘나는 보리’(21일 개봉), ‘안녕, 미누’, ‘초미의 관심사’, ‘아홉 스님’(이상 26일 개봉)이다. 비교적 저예산의 이 영화들은 가족들처럼 소리를 잃고 싶은 소녀(‘나는 보리’), 국내 이주노동자 1세대(‘안녕, 미누’),, 돈을 들고 도망간 막내를 뒤쫓는 모녀(‘초미의 관심사’), 극한의 천막 동안거에 나선 스님(‘아홉 스님’) 등 다양한 소재와 스토리로 눈길을 끈다. ●가족들처럼 소리를 잃고 싶은 소녀의 성장 드라마… ‘나는 보리’21일 개봉하는 영화 ‘나는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열한 살 아이, 보리(김아송 분)의 이야기다. 보리의 시선에서는, 가족들 중에서 혼자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외롭게 느껴진다.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소원을 빌게 되는 아이의 동심이 사랑스러운 성장 드라마다. 영화는 농부모를 둔 김진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만난 농인 수어통역사가 “어렸을 때 엄마아빠와 닮고 싶어서 소리를 잃고 싶은 소원을 빌었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서 착안했는데, 이를 쓰려다보니 점점 자신의 이야기와 겹쳤다고 말했다.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제24회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관객상·켐니츠상 2관왕을 달성하는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치타와 조민수의 모녀 연기 ‘주목’… 이주노동자 1세대, 스님들 동안거 다룬 다큐도 개봉26일 개봉을 앞둔 세 영화가 갖는 개성도 뚜렷하다. 남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초미의 관심사’는 그의 연인인 래퍼 치타가 주연으로 출연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영화는 돈을 들고 튄 막내를 쫓기 위해 단 하루 손잡은 극과 극 모녀의 예측불허 추격전이다. 배우 조민수와 래퍼 치타가 모녀로 분해 개성 강한 모녀의 ‘티키타카’를 선보인다. 같은 날 개봉하는 다큐멘터리인 ‘안녕, 미누’는 한국명 미누로 불리는 네팔 출신의 국내 이주노동자 1세대, 미노드 목탄의 이야기다. 1992년 스무 살에 한국에 와 18년 간 일하며 한국 최초의 다국적 밴드의 리드 보컬로 활동하던 미누는 2009년 강제 추방됐다. 영화는 그가 2018년 네팔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의 마지막 2년을 주목한다. ‘아홉 스님’은 한국 불교 역사상 최초의 천막 동안거를 하게 된 아홉 스님들의 극한 수행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난방도 되지 않는 천막에서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목욕과 삭발 금지, 묵언 등 7가지 엄격한 규칙을 따르는 아홉 스님들의 극한 도전이 담겼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중국 4월 산업생산 3.9%↑…코로나19 사태 후 첫 증가

    중국 4월 산업생산 3.9%↑…코로나19 사태 후 첫 증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월간으로는 처음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이후 중국에서 월간 산업생산이 늘어난 것은 처음이다. 반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수요 회복이 중국 경제 회복의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났다. 산업생산은 제조업과 광업, 유틸리티 부문의 생산량을 측정하는 경제 지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1.5%를 2배 이상 웃돈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1∼2월 -13.5%로 곤두박질쳤다가 3월 -1.1%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 들어 플러스로 반전하면서 중국 경기회복이 V자형태의 반등 곡선을 그려나가는 추세다. 올해 1분기(1~3월)는 지난해 1분기보다 -8.4%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성장의 한 축인 내수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달에도 감소했다. 4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식품류(18.2%), 음료(12.9%), 일용품(8.3%) 같은 소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반면 의류·신발(-18.5%), 금·은·보석(-12.1%), 가전(-8.5%) 등 당장 불요불급한 상품의 소비를 꺼리는 추세가 뚜렷했다. 시장 전망치인 -6.0%에 미치지 못했다. 1~2월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3월 -15.8%로 1분기 소매판매는 지난해 1분기보다 -19.0%를 기록했다. 4월에는 소매판매 감소 폭이 1분기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투자 지표 역시 부진했다. 올해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를 기록했다. 고정자산 투자는 부동산과 인프라(사회기반시설) 등에 투입하는 금액이다. 1분기(-16.1%)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1~4월 제조업 투자는 -18.8%였다. 투자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민간 고정자산 투자는 1~4월에 -13.3%였고 인프라 투자는 -11.8%, 부동산 투자 -3.3%였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 차원에서 1∼5월에만 이미 작년 전체보다 많은 2조 2900억 위안 규모의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지방 정부에 배정하고 인프라 투자 확대를 지시했지만 한 아직 역부족이다. 지난달 실업률도 악화됐다. 4월 도시 실업률은 6.0%로, 3월(5.9%)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도시 실업률은 지난 2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6.2%까지 치솟았다가 3월 이후 경제가 서서히 정상화됨에 따라 다소 낮아지는 듯했지만 이번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고용 시장이 4월에도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중국 안팎에선 실업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상당수가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상황인 데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를 뜻하는 농민공(農民工)도 상당수 일자리를 잃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도시 실업률이 고용 안정이 가장 취약한 계층인 농민공의 실업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통계국은 “4월 주요 경제 지표가 다소 개선됐고 경제 운용이 점차 일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나라 밖에서 코로나19 전염병이 여전히 만연해 국내 경제 안정과 회복 과정에 많은 도전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은 지난 1분기 거의 반세가 만에 처음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경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권정선 의원, 부천시립 노인복지시설 종사자와 정담회

    권정선 의원, 부천시립 노인복지시설 종사자와 정담회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정선의원(더민주, 부천5)은 14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전국요양서비스 노동조합 부천시지회장(김광민) 및 부천시립재가노인지원센터 관계자와‘부천시립노인복지시설 회계분리 및 사업분리 관련 현안’에 대해 정담회를 가졌다. 정담회에서는 공공성 강화 및 투명한 회계를 위한‘부천시민이 10년 동안 서비스를 받아 왔던 부천시립노인복지시설 회계분리 및 사업분리’의 필요성에 대한 참석자들의 설명과 함께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이날 참석한 요양서비스 관계자는 “2018년 부천시 감사〔부천시립노인복지시설 특정감사〕결과 의료법인이 재가노인지원센터를 운영할 수 없고, 현재 요양병원, 요양원, 재가센터, 장애인활동지원 4개 사업이 사업자번호 하나로 되어 있어 회계분리가 되지 않아 감사지적 받았으나, 현재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며 “공적자금이 잘못 유용 되지 않도록 회계기준이 명확하게 집행되어야 한다”며 대책을 세워야 함을 요구했다. 권정선 의원은 “2018년 특정감사결과의 조치 미이행 대한 사항을 확인하여 빠른 시일내에 조치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절차를 통해서 알아보겠다”며 “무엇보다 현 수탁자인 의료재단 혜원(세종병원), 부천시 노인복지시설 노동자 대표, 부천시 보건소, 부천시 노인복지과, 장애인복지과 등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담 TF팀 만드는 것을 검토해보고, 경기도와 부천시의 관계부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전국요양서비스 노동조합 부천시지회장(김광민)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경기도 사회서비스원에 위탁하여 해당기관의 사업을 수행하는 방안 등을 제안하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원들 코로나19로 연쇄 사망” 아마존 직원의 외침

    “직원들 코로나19로 연쇄 사망” 아마존 직원의 외침

    코로나19로 숨진 직원 ‘공식’ 6명비공식 최소 10명 이상“아마존, 코로나19 방역 조치 미흡”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의 물류창고 직원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사망 현황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인 조지 레이(59)가 지난 9일 코로나19로 입원해 있던 뉴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코로나19로 숨진 6번째 아마존 직원이다. 레이는 지난 3월28일까지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했다. 레이의 가족들은 아마존에 그의 사망 경위와 베스페이지 물류창고 상황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고발장도 제출했다. 레이의 가족들은 지난 3월28일 레이가 상사에게 피로를 호소하면서 귀가를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이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마스크 없이 일을 했고, 신입사원 교육을 맡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레이가 회사의 코로나19 방역조치가 불충분하고, 직장이 위험하다고 느꼈지만 생계를 위해 출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4월 4일부터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같은 달 10일부터는 전 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3월29일 직장내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제정했다. 이에 미국 13개 주 법무장관들은 전날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주별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아마존은 미국 내 175개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사 직원 중 확진자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마존 노동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최소 900명이 코로나19에 걸렸고, 이중 적어도 10명이 사망했다. CNBC는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유급휴가, 확진자 발생시 추가 방역을 위한 물류창고 폐쇄 등 안전 조치 강화를 요구하면서 회사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홍남기 만난 5대그룹 CEO들 “고용 유지·투자 확대를”

    홍남기 만난 5대그룹 CEO들 “고용 유지·투자 확대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 5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고용 유지와 투자 집행을 요청했다. 5대 그룹 CEO들은 홍 부총리에게 리쇼어링(제조업체의 국내 귀환) 확대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 협력업체들의 유동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15일 삼성·현대차·LG·SK·롯데 등 5개 주요 그룹 전문경영인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어려운 여건이지만 기업이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고 경기 진작을 위해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5대 그룹 CEO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규제개혁, 리쇼어링 확대를 위한 지원 확대, 중소 협력업체의 유동성 접근 강과 등을 요구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기업들의 제기사항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 향후 정책에 반영토록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와 기업, 노동자, 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경기회복과 일자리 지키기 등과 관련한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6월초 발표할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수립과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정책제언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거기 우리가 있었다”… 5월의 서가, 그날을 증언하다

    “거기 우리가 있었다”… 5월의 서가, 그날을 증언하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은 올해 출판가엔 더 많은 책들이 찾아와 광주를 이야기한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증언한 책을 비롯해 발포 명령을 거부한 경찰을 조명한 평전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참혹한 영상이나 기록물과 달리 소설 고유의 힘을 발휘하는 책도 손에 잡힌다. 책은 우리에게 말한다. 1980년 5월 18일 광주를 기억하라고.●알려지지 않은 진실 기록하다 1980년 5월 27일 새벽 3시 40분. 광주관광호텔 영업과장 홍성표씨는 당시 계엄군을 피해 숨었던 6층 620호에서 헬기사격을 목격한다. 11여단 특공대가 날이 채 밝기 전 전일빌딩 고층에 있는 시위대에게 총격을 받자 이를 제압하려고 헬기사격을 요청한 것으로 추측된다. 신간 ‘호텔리어의 노래´(빨간소금)는 5·18 당시 홍씨의 기억을 재구성했다. 전일빌딩 오른쪽 맞은편에 있던 8층 건물 광주관광호텔은 계엄군이 들이닥치자 폐점했고 열흘 동안 그 안에 있던 홍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특히, 헬기사격에 관한 그의 증언은 전일빌딩 10층 기둥에 남은 흔적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씨의 “헬기사격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한 명백한 반박이기도 하다. 책은 지난 40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공간에서 본 5·18의 모습이다.‘안병하 평전´(정한책방)은 5·18을 한 경찰을 통해 새롭게 조명했다. 집회가 시작되자 이희성 계엄군 사령관은 안병하 전남 경찰국장에게 “무기를 들고 시내로 진입하라”고 압박했다. 안 국장은 “경찰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느냐”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국장은 곧바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로 압송돼 8일 동안 혹독한 고문을 받았고, 그 후유증으로 8년 동안 투병하다 1988년 60세 나이로 별세했다. 당시 전남 경찰은 상부의 거듭되는 강경진압 지시에도 시민을 향해 총을 쏘지 않았는데, 이 사실은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책은 5월 17일부터 전남도청 최종 진압작전 하루 전인 5월 26일까지 안 국장의 행적을 좇는다. 당시 시민군으로 전남도청 상황실에서 활동했던 이재의 작가가 안 국장의 유고인 ‘비망록’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다른 시각으로 5·18 풀어내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 반민족사 연구가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낸 ‘꺼지지 않는 오월의 불꽃’(두레)은 5·18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군부 쿠데타와 광주학살의 배경 등 광주항쟁이 벌어지기 전의 전주곡과 같은 역사, 그리고 광주항쟁 첫날부터 계엄군에게 진압되는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고 끔찍했던 항쟁의 나날들, 마지막으로 광주학살의 주범과 공범, 광주항쟁 이후 남은 과제의 세 부분에 걸쳐 서술한다. 당시 항쟁을 왜곡보도하거나 신군부를 치켜세운 국내 언론들의 민낯도 고스란히 밝혀진다. 사료를 철저히 분석해 ‘피의 역사’를 생생하게 구성했다.‘5·18 광주 커뮤니타스’(사람의무늬)는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리미널리티(전이)·커뮤니타스·사회극’ 관점에서 5·18을 조명한다. 신성하고 종교적인 순간인 ‘리미널리티’ 단계, 그리고 이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나 그들이 모여 있는 상황이나 공간을 ‘커뮤니타스’라 부른다. 저자인 강인철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교수는 항쟁 참여자들이 깊은 연대와 헌신의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과 그 내면적 조건을 여러모로 분석하고 당시 민주화운동을 ‘사회적 행위의 정상적인 양식에서 벗어난 시간과 장소’로 풀이한다. 그러면서 10일간의 광주 시민들의 역사를 한 편의 사회드라마로 재현했다. 강 교수는 “5·18은 더이상 민주화의 퇴보를 용인하지 않는 역진방지장치”라며 “강력하게 역사의 전진과 진보를 추동하는 장치로 동시에 기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누군가의 이야기로 빚어내다 문학 작품은 여러 시선으로 ‘그날’을 재조명한다. 작품마다 주목하는 주체나 시점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다. 5월 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의 광주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려 낸 정찬주 작가의 ‘광주 아리랑 1·2’(다연)는 집대성에 가깝다. ‘다큐 소설’을 표방하는 책은 식당 주방장, 요리사, 시장 상인, 운전수, 페인트공, 용접공, 가구공, 선반공, 비운동권 학생, 농사꾼 등 5·18을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모습을 모자이크하듯 그려 냈다. 정찬주가 그린 ‘광주’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운동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끝내 총을 들지 못한 주변인들의 고통도 같은 무게로 담아냈다는 데에 있다.33년 전, 공수부대원의 시점으로 5·18을 그린 소설 ‘십오방 이야기’로 데뷔했던 정도상 작가는 이번엔 시민군의 눈으로 광주를 좇았다. 그가 쓴 장편 소설 ‘꽃잎처럼’(다산책방)을 통해서다. 5·18의 마지막 밤, 스물한 살 노동자 명수가 겪은 전남도청에서의 마지막 결사 항전이 담겼다. 이와 달리 40주년을 맞아 양장 특별판으로 출간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창비)는 중학교 3학년 소년 동호의 시점이다.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 동호의 자취가 다시 봐도 아릿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 경제 희생양 ‘Z세대’… 취업·진학 막힌 ‘저임금 굴레’

    코로나 경제 희생양 ‘Z세대’… 취업·진학 막힌 ‘저임금 굴레’

    올 졸업자 3년내 취업 확률 13% 낮아 美도 16~19세 실업률 31.9% 가장 높아 “회복 가능” “최악 불황 타격” 엇갈려 영국 런던에서 전문대 진학을 준비하는 윌 머렐(17)은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소매점, 슈퍼마켓 등에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머렐은 부모님과 함께 집에 갇혀 있게 됐다. 입학시험은 취소됐고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심각한 경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와 영국 싱크탱크인 레졸루션재단은 각각 보고서에서 이들이 코로나19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군에서 일할 가능성이 다른 세대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들이 많이 종사하는 서비스업, 여행업, 소매업 등 분야가 코로나19 관련 제약으로 가장 많이 폐쇄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올해 경제가 14%가량 위축되고 실업률은 9%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18~24세 실업률은 2019년 10.5%에서 올해 2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령대에서만 지난해보다 64만명 더 일자리를 잃는다는 얘기다. 또 대유행은 장기적으로도 Z세대 급여와 직업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점쳐졌다. 퓨리서치 보고서엔 올해 졸업자가 3년 안에 취업할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13%나 낮다고 나와 있다. 중급 자격증 소지자가 3년 내 취업할 확률은 예년에 비해 27% 낮게 나타났고, 저숙련 노동자는 37%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24세 미만 노동자들 취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은 모든 노동자 집단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그중에서도 16~19세 청소년 실업률이 31.9%로 가장 높았다. 성인 남성 실업률은 13%, 성인 여성 실업률은 15.5%였다.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밀레니얼세대는 Z세대를 일부 포함하고 있지만 2008년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경제 불황의 여파를 모두 맞은 세대로 꼽힌다. 퓨리서치센터의 리처드 프라이 선임 연구원은 “그래도 부모 세대와 함께 사는 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에 비해 바이러스 영향에서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Z세대의 상황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는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가 비슷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나이 든 밀레니얼세대는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고 있으며,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졸루션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판단되는 만큼 밀레니얼세대의 맏이들이 졸업 당시 맞았던 2008년 경기 불황은 Z세대가 지금 겪는 상황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밀레니얼세대는 졸업 직후에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난을 겪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침체기에 졸업하는 세대는 앞으로도 수년간 낮은 취업률과 저임금으로 고통받는 ‘흉터 효과’를 겪게 된다”며 “Z세대가 앞으로 맞을 경제 타격 규모는 아직 가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쓰레기 뿌리고 해고 협박… ‘갑질 온상’ 된 아파트

    쓰레기 뿌리고 해고 협박… ‘갑질 온상’ 된 아파트

    입주민의 거듭된 폭행과 폭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고 최희석씨 사건을 계기로 경비 노동자의 부당한 처우에 대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14일 아파트 경비원, 미화원 등 아파트 노동자에게 입주민이 폭언을 일삼거나 폭행을 하는 사례를 공개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A씨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의 갑질에 시달리다가 결국 해고됐다. 그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이 관리사무실에 책상까지 갖다 놓고 아침 직원회의 때마다 직원들에게 ‘내가 왕이다. 내가 나가라고 하면 언제든지 내쫓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입사일과 4대 보험 취득 신고일이 달라 문제를 제기하니 ‘고소할 테면 하고 나가라’고 직원들 앞에서 소리쳤다”고 증언했다. 아파트 미화원의 자녀 B씨는 “아파트 주민이 어머니에게 ‘당장 그만두라’며 소리를 지르고 일부러 음식물 쓰레기를 아파트에 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었던 최씨는 지난 10일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주차 문제로 아파트 주민과 다툰 뒤 지속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갑질119는 입주자의 부당 행위를 막으려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사용자’로서 책임을 지도록 하고, 공동주택관리법을 개정해 ‘직장 내 괴롭힌 금지법’과 같은 조항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홍남기 “공공일자리 156만개 긴급제공…공무원 채용 재개”

    홍남기 “공공일자리 156만개 긴급제공…공무원 채용 재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쇼크’ 대응을 위해 공공부문 중심으로 일자리 156만개를 만들어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4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주로 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공공부문 중심 고용충격 대응방안을 확정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당장의 일자리 상실은 물론 노동·고용시장 전반에 양적·질적으로 큰 충격과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긴급 고용·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마련하기로 결정한 10조원 규모의 고용안정패키지 대책의 후속조치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 156만개를 긴급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예산으로 만들기로 한 공공부문 직접일자리 94만5000개 가운데 그동안 코로나19로 정상 추진되지 못했던 노인일자리와 자활근로사업 등 약 60여만개 일자리사업을 신속히 재개한다. 최대한 비대면·야외작업 등으로 전환하고, 사업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집행상 탄력성을 최대한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선발된 77만8000명 중 33만3000명은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고, 44만5000명은 휴직 중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고용충격이 집중되고 있는 청년층의 비대면·디지털 일자리와 취약계층 일자리를 중심으로 직접일자리 55만개+α를 추가로 만든다. 청년층 경력개발에 도움이 되는 공공분야 비대면 디지털 일자리 10만개, 민간분야 청년 디지털 일자리 5만개, 청년 일경험일자리 5만개, 취약계층 일자리 30만개, 중소·중견기업 채용보조금 5만명 등이다. 정부는 공무원·공공기관 채용 절차를 이번 달부터 재개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4만8천명을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당장 5급 공무원 공채와 외교관, 7급 지역인재를 뽑는 국가공무원 1차 시험을 오는 16일, 경찰 공채시험은 30일 치른다. 홍 부총리는 “궁극적으로 일자리 유지·창출의 주역은 민간의 몫인 만큼, 무엇보다 민간에서 지속적인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내수진작, 투자 활성화, 규제 혁파, 경영 애로 해소 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등에 대한 보호 강화 등 전 국민 고용안전망 토대 구축 작업을 경제중대본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또 한국판 뉴딜 추진과 연계해 노동·고용정책도 점차 디지털 친화형으로 전환하되 비대면·디지털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재택근무 등 업무방식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긴급 고용·일자리 대책을 이번 주와 다음 주 경제중대본 회의에서 논의한 뒤 확정할 방침으로, 소요 재원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궁극적인 일자리 유지·창출을 위해 민간(기업)에서 지속적인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내수진작, 투자 활성화, 규제 혁파, 경영 애로 해소 등에 총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IMF 이후 최악의 실업대란, 특수고용직 안전망 강화해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 6000명이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 8000명) 이래 최대치다.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폭 역시 2000년 6월 이후 최대다. 이런 충격의 원인은 소비활동 위축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모임이나 외출 자제가 이어졌고 관광객 급감 영향으로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앞으로 이런 실업대란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용안전망 확대가 시급한데 국회가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고용보험 가입자는 1378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절반에 불과하며 대부분 정규직들이다.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예술인을 고용보험에 포함시키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수정 의결했지만, 당초 개정안에 포함됐던 보험설계사와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방문판매원, 대리운전기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적용 범위가 넓다”는 미래통합당 등의 반대로 제외됐다. 2007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이 개정안의 핵심은 최소 166만명에 이르는 특수고용직 노동자에게 고용안전망을 제공하고자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도한 후퇴가 아닐 수 없다. 현재의 감염병발 경제위기에서 가장 많이 일자리를 잃은 계층인데도 실업급여와 같은 고용안전망을 펼칠 수 없다면 한국 사회의 큰 근심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이에 취약계층에 월 50만원씩 3개월 동안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제공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직 노동자의 고용보험 확대가 21대 국회의 최우선 입법 과제가 돼야 한다.
  • “청년·여성 목소리 잘 대변할 것”

    “청년·여성 목소리 잘 대변할 것”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막중한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마라톤 선수의 심정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42) 당선자는 13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뒤늦게 서울 강서갑 경선에 뛰어든 강 당선자는 당시 김남국(경기 안산단원을) 당선자와 대결 구도에 있던 금태섭 의원과 경쟁한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미국서 가족학 가르쳐… 보건복지 전문 2016년까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강 당선자는 지난 20대 국회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책 부대변인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등을 거쳤다. 강 당선자는 자신의 강점으로 전문성을 꼽는다. 그는 “가족학 교수로서 미국 주립대학 강단에 서고, 전공 분야 연구도 활발하게 했다”면서 “특히 보건복지 분야에 전문성이 있고, 지난 4년 동안 당내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아 경험하며 역량을 축적했다”고 강조했다. 청년이자 여성이라는 점 또한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청년이자 여성 당선자로서 과소대표돼 있는 청년세대와 여성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고 대변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국회의원은 입법노동자임을 명심해야 강 당선자는 20대 국회처럼 ‘파행’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국회의원 스스로 ‘입법노동자’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노동 무임금이 하나의 사회적 원칙인 것처럼 국회의원 또한 의정 활동을 게을리하거나 태만히 할 경우 그에 합당한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며 “이미 우리 당에서는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국회 회의 불출석 국회의원들에 대한 세비 삭감 등 페널티 도입 방안’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강 당선자는 자신의 지역구인 강서갑에 대해서는 “구도심, 신도심 구역별 맞춤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서구는 전체적으로 고도제한 완화를 원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주변에 공항이 있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인데 왜 잠실에는 롯데타워가 들어오고 강서에는 안 되느냐는 정서가 있다”고 전했다. 강 당선자는 주목하는 동료 초선 의원으로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민주당 홍성국, 신현영 당선자 등을 뽑았다. 황보 당선자가 통합당 개혁에 어떤 역할을 할지 등을 궁금해했고, 홍 당선자에 대해서는 미래학자로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회경제적 변화상을 어떻게 예측할지 기대가 된다고 평가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신정현 의원, 고령자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조례 제정 추진

    신정현 의원, 고령자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조례 제정 추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신정현(기획재정위원회, 고양3) 의원이 경기도 고령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인권 보호와 노동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정현 의원은 “지난 10일 입주민에게 폭언 및 폭행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파트 경비노동자의 갑질 피해는 우리 사회의 고령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안정한 노동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경비와 환경미화, 급식 등 주로 고령의 노동자들에게 주어지는 일자리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부당한 인권 침해가 빈번히 일어났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례와 정책, 관련 예산이 미흡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년여간 현장을 다니며 가장 많이 만났던 분들이 경비·환경미화·급식노동자와 같은 불안정한 노동 현장에 계신 분들이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자에 초단기 계약의 비정규직 시급노동자들이었다”면서 “상대적으로 힘이 없어 보이는 고령의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은 갑질 문제와 고용 불안, 저임금 장시간 노동뿐만 아니라 부당해고와 직장 내 괴롭힘 등이 만연해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신정현 의원은 노동 당사자들의 참여와 전문가 집단의 협조, 관련 부처의 협력을 아우르며 조례 제정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례안에는 고령자 비정규직 노동 실태의 정기적 조사와 고용안정 및 노동환경 개선, 단결권 실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노무전문 상담창구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신정현 의원은 조례 제정을 위해 현재 경기도 공인노무사와 경기도 비정규직 지원센터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차후 경비노동자 및 환경미화노동자 자조모임과 고령노동자 공청회 등을 거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작업환경보고서’ 공개대상 아냐”…2심서도 삼성 승소

    “삼성전자 ‘작업환경보고서’ 공개대상 아냐”…2심서도 삼성 승소

    삼성전자가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결정한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원고인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작업환경보고서란 사업장 내 유해물질에 대한 노동자의 노출 정도를 기재한 것으로, 삼성 측은 이 안에 연구와 투자의 산물인 공정·설비 등 내용이 담겨 있어 영업비밀에 해당, 공개가 불가하다고 주장해 왔다. 수원고법 행정1부(이광만 부장판사)는 13일 삼성전자가 고용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장 등을 상대로 낸 정보부분공개결정 취소소송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쟁점 정보는 공정·설비의 배치 정보, 생산능력과 생산량 변경 추이, 공정 자동화 정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공개될 경우 원고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의 판단과도 같다. 이번 소송은 삼성 계열사 공장에서 근무한 뒤 백혈병이나 림프암 등에 걸린 근로자와 유족이 산업재해를 입증하는 데 활용하고자 작업환경보고서를 요구하면서 지난해 초 시작됐다. 작업환경보고서는 사업주가 작업장 내 유해물질(총 190종)에 대한 노동자의 노출 정도를 측정하고 평가해 그 결과를 기재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6개월마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한다. 고용부는 이에 관해 공개결정을 내렸지만, 삼성 측은 작업환경보고서 관련 정보가 막대한 연구개발과 투자의 산물인 반도체 공정의 핵심으로, 중대한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해당한다며 고용부의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비원 폭행 가해자 ‘왜 괴롭혔냐’고 묻자 전화 끊어”

    “경비원 폭행 가해자 ‘왜 괴롭혔냐’고 묻자 전화 끊어”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경비원이 지난 10일 주민의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폭행 가해자가 뒤늦게 전화했다”고 밝혔다. 숨진 경비노동자의 친형이라고 밝힌 최씨는 지난 12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통화에서 “폭행 가해자가 뒤늦게 전화해 ‘죄송하게 됐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경비노동자의 친형 최 씨는 사건의 경위와 심경 등을 밝히며 “동생이 평소엔 경비 업무가 좋고 재밌다며 잘하다가, 지난달 23일에 갑자기 아파트 이중주차 문제로 한 차를 밀었다가 차주 A씨가 왜 내 차를 건드리냐며 시비를 붙이며 폭행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 후로도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언을 당했고, 이후부터 동생이 퇴근하고 우리 집에 와서 울면서 힘들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또 최 씨는 “처음 맞고 난 후에도 새벽 2시경 내게 전화가 와서 ‘형 나 맞고는 못살겠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바 있다. 이후로 대화를 하며 ‘그러지 마라’고 타이르기도 했고, 마음을 굳게 먹게 하려고 혼도 내고 ‘좀 강해지라’고 말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어 “괴롭힘 가해자는 내가 방송에 나가서 ‘동생 좀 편히 가게끔 해달라’고 호소하자 오늘 뒤늦게 연락이 왔다”며 “전화가 와서 ‘죄송하게 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동생 빈소에 한 번 와서 절 한 번 하고 잘못했다고 해라, 그러면 용서해 줄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왜 내 동생을 괴롭히고 때린 거냐’고 묻자 전화를 딱 끊어 버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50대 남성 B씨가 지난 10일 오전 2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B씨는 이 아파트 입주민 A씨로부터 폭행당한 이후 억울함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차량을 옮기려고 했다가 A씨와 시비가 붙었고, B씨는 경찰에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했다. 경찰은 B씨가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 등을 봐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국회의원 머슴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국회의원 머슴론/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주민을 위해 머슴처럼 일하겠습니다.” 선거 때면 자주 듣는 문구이다. 이번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심심찮게 ‘머슴론’이 인용됐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현역의원끼리 맞붙은 한 지역구에선 ‘큰 머슴론’을 펼쳤던 여당 후보가 박빙의 차로 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되기도 했다. ‘머슴론’은 정치인이나 정무직 공직자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표현이다. 역대 대통령이나 지사, 국회의원들의 상당수가 머슴론을 펼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고 당선된 이후에도 충실한 머슴이 되겠다고 약속했었다. 대부분 입에 발린 달콤한 공치사에 그쳤고, 머슴이 아닌 상전처럼 군림하기 십상이었다. “머슴이 되겠다”는 말은 일종의 포퓰리즘적 구호였던 셈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머슴이란 용어는 최세진의 훈몽자회(1527년 발간ㆍ중종 22년)에 처음 등장한다. 고용주로부터 임금을 받는 노동자로서의 머슴이란 명칭이 통용된 것은 갑오경장(1894년) 이후이다. 새경(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농업 임금노동자를 머슴이라고 불렀다. 노동의 한 형태로 반세습적인 강제적 예속관계에 있던 노비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머슴의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직업이었다. 흉년과 농촌경제의 파탄이 주원인이었던 것이다. 능력에 따라 호칭도 상머슴, 중머슴, 꼴담살이 등으로 구분됐다. 1960년 통계에는 머슴의 수가 24만 4557명으로 집계됐다. 1970년대 말부터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머슴은 급속도로 사라졌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심한 모멸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입주민이 경비원에게 “머슴 주제에 말을 안 듣느냐”는 등의 폭언과 함께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6년 전에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다. 상대보다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생각에 함부로 대하는 형태의 저급한 갑질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경비원에게 갑질을 한 주민 또한 누군가의 머슴이거나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을 텐데. 20대 국회가 보름 남짓 남았다. 회기 중 발의한 법안의 60% 정도가 처리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는 코로나19 대응 후속법안 등 신속하게 처리돼야 할 민생 관련 법안이 상당수 있지만 폐기될 공산이 점차 커지고 있다. 20대 국회를 구성한 의원들의 상당수도 선출 직후에는 머슴처럼 일하겠다는 약속을 했을 테지만 결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남겼다. 공분을 살 수밖에 없어 보인다.
  • [글로벌 In&Out] 레닌과 혁명/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레닌과 혁명/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올해는 20세기 역사를 완전히 바꾼 러시아 혁명가인 레닌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코로나19의 유행에도 많은 대학과 사회단체가 각종 학술적 행사, 강의 등을 진행했고 레닌의 역사적 역할과 사상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졌다. 한국에서는 레닌을 그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겠지만, 레닌은 무엇보다도 20세기를 규정한 혁명가이고 전략가이다. 이번에는 레닌과 그가 주장했던 ‘폭력혁명론’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0세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혁명가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150년 전인 1870년 4월 22일 러시아 심비르스크라는 도시의 교육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지게 된 레닌은 심비르스크 고전중학교에 입학하고 1887년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수많은 러시아의 청년은 차별과 억압으로 가득했던 재정 러시아의 후진성 등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당시 대다수의 혁명가는 관념론에 빠져 모든 문제의 근원은 ‘악한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테러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 많았으며 그중에 황제의 암살을 계획하다가 체포돼 처형당한 레닌의 친형 알렉산드르가 있었다. 형의 소식에 레닌은 큰 충격을 받았고 개인테러 말고 다른 방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결국 레닌은 단순한 정권의 교체가 아니라 사회·경제 체제를 완전히 바꾸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통해서 다수에 대한 소수의 폭군적 통치를 없애고 대신에 소수에 대한 다수의 지배를 실현하는 것을 혁명의 목적으로 봤다. 일부의 연구자들은 레닌이 ‘폭력혁명론’을 내세웠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반쪽의 진실에 불과하다. 레닌이 폭력을 혁명투쟁의 수단 중 하나로 생각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폭력을 바람직한 수단 혹은 꼭 써야 하는 수단으로 본 적은 없다. 마르크스주의자인 레닌은 마르크스가 자신의 스승이라고 불렀던 독일 철학자인 헤겔을 읽은 사람으로서 세계를 항상 변화하는 것으로 봤으며, 평화적으로 집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제국주의적 전쟁과 착취를 없애기 위한 혁명의 승리라는 목표에 주목하면서 투쟁의 수단을 상황에 따라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닌이 1917년에 주도한 러시아 10월 혁명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다. 1914년 발발 당시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됐던 이 전쟁이 2년 후에도 끝이 보이지 않게 되자 각국의 병사, 노동자, 농민은 이 전쟁을 원망했다. 이 전쟁으로 특히 피폐해진 러시아 국민은 더욱 그랬다. 당시의 러시아 군인 서신 자료만 보면 병사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러시아 병사는 전쟁에서 경험한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옛날에 나는 (악마가 두려워서) 손을 십자가처럼 가슴에 얹고 잤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도 악마도 두렵지 않다. 총검으로 남의 가슴을 찔러 사람을 죽였으니 내 마음속에서 뭔가 지워진 것 같은 것을 느꼈다.” 다른 병사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부인으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우리 마을의 상인이 또 사람을 못살게 굴고 있다네. 옛날에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했을 때 상인들이 마음대로 우리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 우리는 잘 배웠다. 나는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우리 부인은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네. 아니, 나는 마음먹었다. 귀향하면 그 상인을 칼로 죽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많아지고 있었으며 양적 변화가 곧 질적 변화를 야기시키고 폭력혁명을 발생시키는 것은 시간문제가 됐다. 레닌은 오히려 병사와 농민의 이러한 복수심을 잘 이용해 새로운 국가를 세움으로써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오늘날 대다수 학자의 공통된 견해이다.
  • “쓰레기” 폭언·‘커튼봉’ 폭행… 경비원 현실은 더 비참했다

    “쓰레기” 폭언·‘커튼봉’ 폭행… 경비원 현실은 더 비참했다

    분리수거 지적에 문구용 칼로 위협받아 층간소음 불만 주민에 폭행당해 사망도 재판에 넘겨진 13건 중 실형 선고 3건뿐주민과의 위계 관계·고령 탓에 피해 노출 경비원 때린 주민 출국금지… 소환 예정“아파트 경비원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경비원은 할 수가 없어.” 임시 계약직 노인의 삶을 다룬 ‘임계장 이야기’ 저자 조정진(63)씨가 경비원 일을 하면서 관리소장에게 들은 말이다. “나는 인간 대접을 받자고 이 아파트에 온 것이 아니다”라며 체념하자 비로소 고통에서 해방된 기분을 느꼈다는 조씨의 고백은 경비 노동자가 처한 열악한 현실을 꼬집는다. 최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민 갑질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서울신문은 경비원이 경험하는 주민 갑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법원 판결서 인터넷 열람 시스템에서 최근 2년간 확정된 관련 사건 판결문 13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폭행·상해·모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해 주민 중 실형이 선고된 건 3명뿐이었다. 나머지 10명은 집행유예와 벌금형에 그쳤다. 대다수 경비원은 억울한 일을 겪어도 해고가 두려워 말하지 못하고, 용기를 내 문제를 제기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임계장’들은 경비원으로서 마땅히 할 업무를 했을 뿐인데도 불만을 품은 주민들에게 갑질 피해를 입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A씨는 2018년 2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주민에게 “커튼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가 1m짜리 커튼봉으로 머리를 맞았다. 그러고도 분을 이기지 못한 주민은 문구용 칼을 집어 들고 A씨의 얼굴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또 다른 경비원 B(65)씨는 순찰을 돌던 중 술에 취해 1층 현관문 앞에 쓰러져 있는 주민을 발견해 다가갔다가 “××새끼야, 빨리 문 열라”는 욕설을 들었다. “왜 욕을 하느냐”고 따지자 주민은 되레 B씨의 얼굴과 머리를 123회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전치 4주의 상해 피해가 발생했지만 가해 주민에게는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경비원 대다수는 신체적·정신적 위협에 더 취약한 60~70대 고령자이지만 입주민과의 뚜렷한 위계 관계로 인해 쉽게 폭언과 폭행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 C씨는 2018년 10월 특급우편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이 들어 가지고 명태 눈깔이 돼 글도 모르나. 쓰레기보다 못한 경비××야” 등의 폭언을 들었다. 그는 주민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지만 처벌은 벌금 80만원형에 그쳤다. 층간소음 문제를 겪던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죄 없는 경비원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주민 최모(47)씨는 수년간 층간소음 민원 문제로 불만이 쌓인 상태에서 2018년 10월 술에 취해 경비실을 찾아 경비원 D(당시 71세)씨를 넘어뜨린 뒤 머리를 발로 밟는 등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D씨는 뒤늦게 병원에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져 다음달 사망했다.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지난 2월 상고심에서 징역 18년형이 확정됐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0일 숨진 강북구 아파트 경비원 최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주민을 전날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번 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민주노총 “노사정 대화, 해고 금지 명문화해야”

    민주노총 “노사정 대화, 해고 금지 명문화해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 출발을 앞두고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정부 지원 기업에 대한 해고 금지 명문화를 재차 요구했다. 12일 김 위원장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총고용을 유지하자는 취지가 뒤집히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노사정 비상협의’ 의제와 관련해 해고 금지, 총고용 보장 논의부터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무위원회를 거치면서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에 고용유지 등 요건이 빠졌다”며 “고용유지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고용보험법 개정안도 비판했다. 그는 “전 국민 고용보험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정부 방침도 문제”라며 “소리소문 없이 해고가 진행되고 있지만 5만여명의 예술인만 포함하고 열악한 골프장 캐디, 보험설계사, 비정규직 등 270만명의 특수고용직 노동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실무 협의를 앞두고 홍 부총리와 노정 대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노사정 협의는 양대 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기재부, 고용노동부 간 6자 회담 구도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배석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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