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동자
    2026-01-08
    검색기록 지우기
  • 부유세
    2026-01-08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학생
    2026-01-08
    검색기록 지우기
  • 어선
    2026-01-08
    검색기록 지우기
  • 습관
    2026-01-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487
  • 복지부 “집단휴진은 환자 희생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

    정부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30일 집단휴진(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업 유지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가 결렬되자 기대감을 가졌던 정부는 재투표에서 파업 유지가 결정되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강경 대응을 재확인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현재 전공의 등의 집단휴진은 환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만약 고의로 이를 의도하는 바라면 그 의도는 부도덕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응급실·중환자실까지 진료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방식은 위중한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므로 사회안전을 위협하는 책임성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특히 노동자들의 파업과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은 다른 것이라고 못박았다. 손 대변인은 “고용과 생계의 위험을 무릅쓰는 근로자의 파업과 달리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고용, 생계, 의사면허 등의 신분 면에서 어떠한 피해도 보고 있지 않다”며 “위중한 환자들만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공정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료 거부에 따른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왜 전공의들은 고용이나 신분상의 어떠한 피해도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인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특정 단체에 대해 ‘부도덕’, ‘책임 없는 행동’ 등 강한 표현을 쓰며 질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부 “집단휴진은 환자 희생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

    정부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30일 집단휴진(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파업 유지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가 결렬되자 기대감을 가졌던 정부는 재투표에서 파업 유지가 결정되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강경 대응을 재확인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현재 전공의 등의 집단휴진은 환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만약 고의로 이를 의도하는 바라면 그 의도는 부도덕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응급실·중환자실까지 진료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방식은 위중한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므로 사회안전을 위협하는 책임성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특히 노동자들의 파업과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은 다른 것이라고 못박았다. 손 대변인은 “고용과 생계의 위험을 무릅쓰는 근로자의 파업과 달리 집단휴진에 참여한 전공의들은 고용, 생계, 의사면허 등의 신분 면에서 어떠한 피해도 보고 있지 않다”며 “위중한 환자들만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공정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진료 거부에 따른 환자들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왜 전공의들은 고용이나 신분상의 어떠한 피해도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인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특정 단체에 대해 ‘부도덕’, ‘책임 없는 행동’ 등 강한 표현을 쓰며 질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 진료거부에 돌아선 시민들

    “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 진료거부에 돌아선 시민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주요 의료정책 폐기를 촉구하며 무기한 진료거부에 나선 전공의들은 정부와 국회, 의료계 원로들이 정책을 재논의하자는 제안에도 진료거부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주요 대학병원들은 지난 21일부터 전공의들의 단계적 파업으로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 등 외래 진료를 조정했고, 대전협이 30일 진료거부를 지속하기로 하면서 진료 축소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게 의사의 첫 번째 의무라면서 진료현장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환자단체는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신속히 치료현장으로 복귀하고, 정부는 의사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 추진에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환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즉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명분상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의사 수 확대 철회는 환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의료 제도적인 문제로, 환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볼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응급실·중환자실까지 진료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방식은 위중한 환자의 인명 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므로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책임성 없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휴진 의료진부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무기한 집단휴진은 우리 사회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을 넘은 불의한 행동이자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에 나선 의사들을 비판하는 시민들은 ‘불매운동’ 사이트를 만들고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 ‘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라는 온라인 사이트에는 집단휴진에 동참한 병원 현황과 “보이콧을 지지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이 정도면 됐습니다” 소신 글도 한 전공의는 “이 정도면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작성자는 “이번 파업을 통해서 의사들이 의료정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도 “의료 정책에 있어서 의사들 생각이 중요한 건 맞다. 그렇지만 13만 의사들의 의견이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옳은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4대 악 정책’에는 의사, 의대생, 의대 교수뿐 아니라 공공 의대 설립 예정인 남원에 거주하는 8만여 명의 주민, 첩약 구매를 원하는 국민, 한의사 등이 직접 연관돼있고, 넓은 범위로는 세금을 내는 모든 국민이 이해 당사자”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의료 환경 일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이자 이해 당사자의 하나다. 의사가 의료 정책에 대해 국민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 전체 입장에 봤을 때 의사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의사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동의할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이 정도면 충분하다. 파업을 통해 정부를 설득해 ‘협의’ 하겠다는 말을 얻어냈다. 앞으로 정부는 결코 의사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고 강조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환자 희생 요구하는 전공의 집단휴진…“이 정도면 됐습니다”

    환자 희생 요구하는 전공의 집단휴진…“이 정도면 됐습니다”

    정부는 30일 전공의들이 무기한 집단휴진을 지속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환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즉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으로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해 모든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명분상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의사 수 확대 철회는 환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의료 제도적인 문제로, 환자들이 억울한 피해를 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의료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집단으로 진료 거부를 강행하는 것은 환자 피해를 더 커지게 하는 결과를 야기한다. 만약 고의로 의도하는 바라면 그 의도는 부도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응급실·중환자실까지 진료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방식은 위중한 환자의 인명 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므로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책임성 없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원칙적 대응 입장도 거듭 피력했다. 손 대변인은 “의사라는 면허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신실하게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사회적 계약으로 주어지는 독점적 권한”이라며 “이를 위협하는 집단행동에 정부는 법에 따른 국가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휴진 의료진)부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무기한 집단휴진은) 우리 사회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을 넘은 불의한 행동이자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손 대변인은 “코로나19 위기가 끝날 때까지 정책 추진과 집단 휴진을 중단하고,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를 하자고 최종적으로 제안을 해 대한의사협회는 동의한 바 있다. 이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적인 강제적인 절차나 환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집단휴진과 같은 방식보다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밝혔다.“이 정도면 됐습니다” 소신 글 화제 한 전공의는 “이 정도면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작성자는 “이번 파업을 통해서 의사들이 의료정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도 “의료 정책에 있어서 의사들 생각이 중요한 건 맞다. 그렇지만 13만 의사들의 의견이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옳은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4대 악 정책’에는 의사, 의대생, 의대 교수뿐 아니라 공공 의대 설립 예정인 남원에 거주하는 8만여 명의 주민, 첩약 구매를 원하는 국민, 한의사 등이 직접 연관돼있고, 넓은 범위로는 세금을 내는 모든 국민이 이해 당사자”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의료 환경 일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이자 이해 당사자의 하나다. 의사가 의료 정책에 대해 국민보다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 전체 입장에 봤을 때 의사 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의사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동의할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이 정도면 충분하다. 파업을 통해 정부를 설득해 ‘협의’ 하겠다는 말을 얻어냈다. 앞으로 정부는 결코 의사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아베 전격사임…정적? 측근? 후임 총리에 쏠리는 관심

    日아베 전격사임…정적? 측근? 후임 총리에 쏠리는 관심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28일 사임 발표에 따라 앞으로 최대 관심은 누가 그의 뒤를 이을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에 쏠리게 됐다. 다수당 대표가 내각총리대신(총리)이 되는 일본 의원내각제의 특성상 우선 자민당 총재로 선출돼야 총리에 오를 수 있다. 차기 자민당 총재 선출은 다음달 1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이번 후임자는 내년 9월 말까지인 아베 총리의 잔여임기를 승계하기 때문에 당 규정상의 총재 임기인 3년이 아니라 1년 남짓이 된다. 기존의 유력 주자는 아베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아베 총리가 ‘이 사람만은 내 후임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면서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스가 장관이 지금 당장은 총리가 될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기존 입장을 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아베 총리가 건강상 문제나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 없이 자신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퇴진했다면 차기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기시다 정조회장이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중의원 입성 동기인 기시다 정조회장을 지나치다 싶을 만큼 드러대놓고 지원해 왔다. 기시다 정조회장이 2018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아베 총리의 당선을 지원했던 것도 3년 후 아베 총리의 ‘선양’(물려줌)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민적 인기로 보면 총리에 가장 근접해 있다. ‘누가 차기 총리로 적합한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늘 1위를 달려왔다. 아베 총리와 같은 세습 정치인이다. 건설성 사무차관, 돗토리현 지사, 2선 참의원 등을 지낸 이시바 지로의 장남이다.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미쓰이은행에서 일하다 29세 때인 1986년 아베 총리보다 7년 먼저 중의원이 됐다. 아베 총리와 2차례(2012·2018년) 총재 선거에서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지방창생상 등을 지낸 경력 등 때문에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이 당장 이번에 총리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는 원칙적으로 중의원·참의원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이번처럼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394명) 및 광역단체대표(141명)의 투표로만 선출할 수 있다. 아베 총리 후임 투표 방식의 결정권을 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신속한 결정’을 이유로 간소한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자민당 약소 파벌의 수장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 절대로 불리한 상황이다.기시다 정조회장도 할아버지(기시다 마사키)가 중의원 의원, 아버지(기시다 후미타카)가 중소기업청 장관을 지낸 히로시마 출신 세습 정치인이다. 와세다대를 졸업한 후 일본장기신용은행 은행원을 거쳐 아버지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 아베 총리와 같은 1993년 초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2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4년 8개월간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을 지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측 상대였다. 그러나 대중적 카리스마와 발신능력 부족 등으로 차기 총리감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아베 정권이 장기화하면서 차츰 인지도를 높여온 스가 관방장관은 위기국면이란 특수성 때문에 한층더 주목받고 있다. 노련함과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안팎으로 무난한 평판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일반론을 감안하면 이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의 역할이 섞여 있는 관방장관을 역대 최장기간 역임하며 정부 안살림을 총괄해 왔기 때문이다.비교적 낙후된 도호쿠 지방 아키타현의 농촌 마을 출신인 그는 고교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호세이대학 야간 법학부에 다니면서 공장 노동자, 경비원,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힘들게 고학을 했다. 대학 졸업후 전기·통신 설비 중소기업에 취직한 뒤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하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중의원의 비서로 들어가 정계에 발을 들였다. 11년간 비서 생활 끝에 요코하마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으며 1996년 48세 나이에 처음 중의원에 당선됐다. 한 정가 소식통은 “역대 총리에 비해 언행이 가볍다는 아베 총리의 이미지 단점을 차분하고 중립적인 이미지로 상쇄하는 역할을 스가 장관이 해왔다”며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참모형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에서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더 적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의 세부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향후 1년 동안 안정적으로 정부를 이끈 뒤 내년 9월 공식 총재 선거 이후 물러난다는 과도기 관리형으로서도 내각을 이끌기에 적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밖에 고노 다로(57) 방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65) 외무상도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지만 무게감이나 당 안팎의 인지도 등에서는 다른 3명에 크게 못미친다는 게 중론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공공기관 18만 5000명 정규직 전환… 3년 만에 목표 94.2% 달성

    공공기관 18만 5000명 정규직 전환… 3년 만에 목표 94.2% 달성

    정부가 지난 2017년 7월부터 추진해 온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지금까지 18만 5000여명의 노동자가 정규직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 비정규직 노동자 가운데 공공기관에 직접 고용된 인원은 10명 중 7명꼴이다.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정규직화 1단계 대상인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853곳의 정규직화 대상 노동자 19만 6711명 중 18만 5267명의 정규직 전환이 완료됐다고 27일 밝혔다. 2017년 7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3년여 만에 목표치의 94.2%를 달성했다. 다만 비정규직 4명 중 1명은 공공기관 직접 고용이 아닌 자회사 소속으로 정규직이 됐다. 해당 공공기관에 직접 고용된 인원은 13만 6530명(73.7%), 공공기관 자회사 소속은 4만 6970명(25.3%), 사회적기업 등 제3섹터 소속은 1767명(1.0%)이었다. 자회사를 활용한 정규직 전환 방식은 비용 절감을 위해 채택하는 것으로, 노사 갈등을 촉발하기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자회사 고용을 거부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을 집단 해고하면서 장기간 갈등을 겪었다. 반대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인 보안·검색 요원을 자회사 고용 방식으로 정규직화하려다 직접 고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청년층이 “불공정하다”며 반발해 이른바 ‘인국공 사태’로 불리는 갈등이 불거졌다. 정규직 전환자 중 기존 비정규직 근로자를 단순 전환해 채용한 비율은 84.2%(15만 6062명), 경쟁 방식으로 채용한 비율은 15.8%(2만 9205명)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공개경쟁 채용을 하는 과정에서 기존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이드라인은 전문직 등 청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의 경우 경쟁 채용을 거치도록 정하고 있다. 한편 공공부문에서 가족돌봄이나 학업을 위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시간제로 바꿔 근무하는 ‘전환형 시간제’ 활용 노동자가 빠르게 늘어 지난해 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부문 840개 기관에서 지난해 전환형 시간제를 활용한 인원은 6만 3720명으로 2016년(7001명)보다 9배 이상 늘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문의가 뚝딱 만들어지나” “공공의료기관으로 취약지 해결”

    “전문의가 뚝딱 만들어지나” “공공의료기관으로 취약지 해결”

    의과대학 정원 400명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이 27일 이틀째 총파업을 벌였다. 핵심 의료인력인 전공의(인턴, 레지턴트)들의 집단 진료 거부로 환자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의사들이 왜 파업에 나섰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 시장에 진출한 젊은 의사들이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민들의 의문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의사와 의대생은 파업에 반대하면서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책 취지에 공감한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의사 유튜버들은 정부 의료정책이 잘못된 진단에서 비롯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65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닥터프렌즈’ 채널을 운영하는 내과전문의 우창윤씨와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할 때 평균 의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맞지만 의사 증가율은 가장 높고, 의사밀도(OECD 3위), 도시와 시골의 의사 비율은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했다. 정부는 중증 환자를 치료하거나 생명과 직결되지만 의사들이 기피하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이른바 바이탈 진료과목 의사가 부족하다고 본다. 하지만 의사들은 이런 과목의 낮은 수가 때문에 적자가 많이 발생해 병원이 의사들을 뽑지 않는 게 문제라고 했다. 구독자 20만여명을 보유한 ‘닥신TV’ 운영자 신재욱씨는 “대학병원에서 훌륭한 훈련을 받은 바이탈 전문의들조차 전공과목을 포기하고 다른 과로 이탈하는 마당에 공공의대를 설립해서 의사를 더 공급한다는 건 본질적인 이해가 없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의사들은 공공의대만 만든다고 숙련된 전문의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진 않는다고 우려했다. ‘우리동네산부인과’ 채널을 운영하는 홍혜리씨는 “의사를 교육하려면 실력 있는 교수진, 수련병원에서의 실습과 수술 등 진료 경험이 필요하다”며 “병원도 만들지 못하고 졸속 운영 끝에 폐교된 서남대 의대의 실패 사례를 경험한 의사들이 그래서 현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프렌즈 채널 운영자들은 공공의대에서 숙련된 전문의를 배출하는 데 14~17년이 걸리는 점을 짚으면서 “공공의대를 짓고 의사 수를 늘리는 비용을 지방 필수의료의 수가를 개선하고 공공병원을 짓는 데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집단 진료 거부에 반대하는 의사들도 있다. 박현서 충남 아산 현대병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산 같은 지방 소도시에 의무적으로 10년 근무해줄 지역의사를 꼴랑 300명 뽑아 모든 국민의 빠짐없는 건강과 행복추구권을 조금이나마 달성한다는 데 그게 파업에 나서야 할 절실한 이유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곳 시골에는 당신네들보다 좀 덜 똑똑해서 그깟 수능문제 한두 개 더 틀렸다한들, 시골 무지랭이 할아버지건 술에 전 노숙자건 돈 없는 외국인 노동자건 그들이 아플 때 밤새 곁에 있어주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어느 전공의’는 “전공의들은 터무니없이 많은 업무량 속에 36시간 밤샘 연속근무를 하는 게 일상”이라며 “의사를 충분히 고용하고 권역별로 양성한 지역 의사가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페이지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도 “의사 증원이 절대 안 된다는 논리는 모순에 부딪힐 것이다. 의료 취약지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공공의료기관 설립 등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 가계부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 가계부채

    중국에 가계부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을 접어들어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데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부동산시장에 각종 자금을 대출받아 ‘빚투’마저 서슴지 않고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7일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59.7%를 기록했다.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 부채비율은 한 국가경제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가계 부채비율이 65% 이상이면 금융시장 안전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 만큼 중국은 벌써 이 수준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중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13년 1분기(31.1%) 말 처음으로 30%를 넘은 데 이어 7년여 만에 무려 2배로 뛰었다. 지난해 말 55.8%에서 불과 6개월 만에 3.9%포인트나 치솟는 등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강세를 보이자 이를 사려고 돈을 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가계부채 증가는 부동산 투자 열풍이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중국의 가계부채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1%(지난 3월 기준)가 주택담보대출이다. 특히 중국의 가계자산 중에는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 대부분(59.1%)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28.5%)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중국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부동산은 사들이는 즉시 돈을 버는, 즉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상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다양한 투자 상품이 부족한 데다 주식시장과 선물시장, 은행의 자산관리 수익성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동산 선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광풍에 가깝다. 지난 6월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에도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이런 부동산 열풍에 반영하기라도 하듯 중국의 1분기 가계부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한 56조 5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로 곤두박질쳤으며 실질 가처분소득은 3.9% 줄었다. 이 와중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9% 늘어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 중국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은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최대 8조 5000억 위안 규모의 천문학적인 돈을 시중에 푼 것이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 투자 역시 중국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꼽힌다. 중국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대와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3월 20일 연중 최저점(2660.17)을 찍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 27일에는 3350.11을 기록했다. 다섯 달 만에 25.9% 오른 셈이다. ‘나만이 돈 벌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심리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며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투자 열기 덕분에 중국 내 증권 투자자는 처음으로 7월말 기준 1억 70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7월 한달간 A주(중국 본토 상하이·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신규 투자자(기관 및 개인 투자자 포함)는 242만 6300 명에 이른다. 5년 만에 최고치다. 윗부분을 잘라내도 금세 또 자란다는 의미에서 ‘부추’(중국판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중국 주식시장에 열풍이 불었던 2015년 6월 A주 신규 투자자 수는 462만 2000명을 기록했다. 당시 상하이지수는 5000선을 넘었다. 이후 버블 붕괴로 이어지면서 투자 열기가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신규 투자자는 7월 204만명, 8월 136만명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중소기업 및 개인 등의 파산을 막기 위해 은행들에 대출 연장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카드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6년 5.1%였던 GDP 대비 카드 대출 비율은 2년 만인 지난해에 7.5%까지 올라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카드 대출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정부의 의중’을 재빨리 간파하고 거들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를 빠르게 극복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져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연일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중국증권보 등 관영 매체가 일제히 강세장을 대서특필하며 투자를 부채질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이미지 개선을 하고 싶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주식시장 강세를 경기 회복과 관련한 대외 과시용 카드로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피터 부크바르 블락리자문그룹 최고 투자전략가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있다면 중국에는 관영 매체들이 있다”고 꼬집었을 정도다.미국과의 갈등 악화와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국면이 뚜렷해지면서 실업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가계부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2%였던 중국의 전국 도시지역 실업률은 지난 6월 5.7%까지 높아졌다. 전통적인 수출 제조업부터 첨단 정보기술(IT) 업종에 이르기까지 구조조정이 잇따른 결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사태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아무 기술 없이 단순 노동에 종사해 2억 9000만 명에 이르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이주 노동자)부터 잘려 나갔다. 이들은 도시와 농촌 호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중국 특유의 호적 제도 탓에 정부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당황한 중국 정부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이 3.85%, 5년 만기는 4.65%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중국의 LPR은 지난 4월 1년 만기가 0.2%포인트, 5년 만기가 0.1%포인트 내린 뒤 4개월 연속 동결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LPR을 모든 금융회사의 대출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LPR은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사상 최악인 -6.8%로 떨어졌지만 2분기에는 3.2%로 반등했다. 국무원의 상무위원회는 17일 “계속 합리적으로 유동성을 충족시키겠지만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개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쏠림을 자제시키기 위한 조치도 내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시중 은행과 대부업체들에 6조 6000억 달러(약 7820조원) 규모에 이르는 소비자 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전문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Antfinancial) 등 대형 금융회사들은 대출 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없으며 적발 시 즉시 회수한다는 각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기도의회 민주당 “행안부,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설립하라”

    경기도의회 민주당 “행안부,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설립하라”

    민주당은 27일 논평에서 “합당한 이유 없이 주무부서인 고용노동청의 요구를 거절한 행정안전부의 조치에 심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면서 “450만 경기도 노동자들의 안전과 인권, 권익을 위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의 설립을 정부에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6월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신설이 포함된 고용부의 직제 개정령안은 행안부에 수용되지 않았다. 직제 개정령안에는 경기도와 인천, 강원도를 담당하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관할구역을 조정해 경기도 전체를 포괄하는 경기지방고용노동청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민주당은 “경기도는 사업장 수 62만개, 노동자 수 448만명으로 인천·강원의 사업장 수 21만 개, 노동자 수 140만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압도적 노동행정수요에도 불구하고 관할청이 인천에 소재하고 있고, 권한이 제한된 지청만이 경기도에 산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관할 지역이 넓고, 관할 사업장과 노동자 수는 많아 다른 지방고용노동청에 비해 소속 지청수가 많기로 유명하다”면서 “총 40개의 지청 중 14개가 중부지방고용청 소속으로 전체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열악한 조건 탓에 재해율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두 배에 이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는 노동지청 수준에서는 사업장 근로감독 계획, 비정규직 차별 점검, 부당노동행위 및 공정대표 의무 위반 점검 등 광역단위 노동행정업무의 수행이 불가능하다”면서 “경기지방노동청 신설을 통해 경기도 특성에 맞는 노동행정 계획의 수립과 집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조성,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기 라인 가동, 수원·용인·고양시 특례시 지정 추진 등으로 도내 노동행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경기지방노동청의 신설은 노사 양측이 원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거듭 신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정, 내년 예산안 550조 이상 확장재정으로

    당정, 내년 예산안 550조 이상 확장재정으로

    고교 무상교육 1년 앞당겨 내년 실시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19만호 공급지역사랑상품권 60% 늘려 15조 발행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한국판 뉴딜’과 ‘청년 희망패키지 지원’ 사업 예산을 각각 20조원 이상 반영하기로 했다. 고교 무상교육을 1년 앞당겨 내년부터 전면 실시하고, 청년·신혼부부 중심의 공적임대주택 공급을 19만호까지 늘리기로 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사랑상품권도 올해보다 60% 늘려 발행하기로 했다. 당정은 26일 국회에서 2021년 예산안 관련 협의회를 열고 내년 예산도 확장 재정 기조로 편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이제까지 추진한 코로나19 극복 대책을 최근 방역 상황에 맞게 점검해 조정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그 정책의 중심에 재정이 최후의 보루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8~9% 늘린 550조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뉴딜 예산의 상당 부분은 데이터댐과 지능형 정부,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 안전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미래차, 그린 에너지 등 10대 사업에 투입된다. 청년 희망패키지 사업에서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예산을 더 늘리기로 했다. 또 청년공공임대주택은 당초 계획보다 많은 5만호를 공급하고, 저신용 청년을 위한 저금리 대출상품인 ‘햇살론 유스’도 추가 공급할 방침이다.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 장려금, 고졸 재직자의 대학 등록금 지원 확대 예산도 포함된다.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올해 9조원에서 내년 15조원으로 늘리고, 농수산·문화·관광 분야 바우처·쿠폰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4대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예산도 대폭 확대한다. 고교 무상교육과 함께 의료 부문에선 흉부(유방)·심장 초음파, 척추디스크 등 비급여 항목을 급여 항목에 넣기로 했다. 예술인·특수고용직·플랫폼노동자 47만명에게 고용보험료를 지원하고, 산업재해가 적용되는 특수고용직종을 9개에서 14개로 늘리기로 했다. 군 장병 이발비(월 1만원) 지원 등도 포함됐다. 예산안은 국무회의를 거쳐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현재 우리 재정건전성은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국가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재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민주 “의료계 파업, 국민 납득 못 해” 통합 “정부가 의료인들 뒤통수쳤다”

    민주 “의료계 파업, 국민 납득 못 해” 통합 “정부가 의료인들 뒤통수쳤다”

    박능후 장관 “의료계와 대화 계속”광화문집회·코로나 연관성 신경전 여야는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열고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한 의료계를 질타했다. 다만 미래통합당은 성급한 정책 추진이 파업을 야기했다며 책임의 화살을 정부에 돌렸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파업이라는 건 노동자들이 근로 환경과 임금 개선 등을 내걸고 하는 건데 이번처럼 동료들을 더 뽑는다고 해서 파업을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최일선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할 의료인들이 정부와의 정책 차이를 내세워 파업에 들어간 걸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공공의료 정책을 펴지 못하면 과연 평시에는 가능하겠나”라며 “정부가 소신을 갖고 힘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국무총리 주재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한 뒤 국회로 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세균 국무총리께서 특히 의료인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의료인들과 대화를 계속하되 위법한 행동이 있을 때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통합당은 정부가 의료계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정책을 밀어붙였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종성 의원은 “파업에 동참한 의사들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했기 때문에 소위 ‘뒤통수를 맞았다’는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며 “오히려 복지부가 국민을 볼모로 삼았다는 비판까지 나오는데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의 발언도 초점이 서로 달랐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의료단체는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파업이라고 볼 수 없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의료계를 압박했다. 반면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정책을 힘과 의지만 갖고 해서 성공할 수 없다”며 “정부와 의사협회가 한 발짝 서로 양보해 코로나 사태 극복에 전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복지위에서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와 코로나19 확산의 연관성을 놓고도 여야가 기싸움을 벌였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광복절 집회 이후에도 방역 관련 사안들이 정치적으로 쟁점화되고 있다”며 “(정쟁을) 의도적으로 시도하는 세력도 있어 보이는데, 이것이야말로 고의적인 방역 방해 행위”라고 했다. 하지만 통합당 서정숙 의원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이 코로나19를 전염시키기 위해 광장에 나왔겠나. 이들이 왜 나왔는지 국가 지도부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환자단체 “생명 볼모 집단행동 정당화 안 돼” 보건의료노조 “의사 인력 확충은 안전 문제”

    환자단체 “생명 볼모 집단행동 정당화 안 돼” 보건의료노조 “의사 인력 확충은 안전 문제”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 26일 의사들이 2차 총파업에 나서자 환자들과 시민단체, 간호사 등 의료노동자들이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상황인데 의사들이 국민 생명을 볼모로 이기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면서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파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의사 공급 과잉 근거 없어”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7일 전공의 집단휴진, 14일 1차 의사파업 이후 환자 피해와 불편이 가중하고 있는데 대한의사협회가 2차 총파업을 강행하는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삼아 정부를 압박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더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환자 치료를 거부하는 건 직무유기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의협이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정부 의료정책을 ‘4대악’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중증 환자의 수술을 연기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환자 치료에 차질을 주면서까지 막아야 할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의협이 진료 거부 명분으로 내세운 의사 공급 과잉은 객관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0%에 불과하다”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OECD 회원국의 인구 10만명당 의학계열 졸업자 수가 10.5명에서 12.6명으로 증가했지만 한국은 8.2명에서 7.9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며 의대 증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간호사, 의료기사 등 보건의료노동자 7만 2000여명이 모인 보건의료노조도 “의사 인력 확충은 불법 의료를 근절하는 대책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의 문제이지 의사와 정부 간 협상 결과로 폐기하거나 철회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간호사회 “의사들 파업 지지받을 수 없어”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전날인 25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의사들의 파업은 지지받을 수 없다”며 “의사만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간호사들은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휴가를 반납해가며 불안한 마음으로 가중된 노동을 하고 있다”며 “의협은 의사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반대 같은 요구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제2, 제3의 최숙현 나오지 않도록 이제 우리가 피해자 곁에 있을 것”

    “제2, 제3의 최숙현 나오지 않도록 이제 우리가 피해자 곁에 있을 것”

    취임 일성으로 어깨가 무거워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던 이숙진(56)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은 요즘도 잠을 줄여 가며 ‘시간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신고 상담 업무를 9월 중으로 앞당기고자 어제도 밤 12시에 퇴근했다”며 “통상 3~6개월 이상이 걸리는 준비 기간을 한 달로 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은 새벽 2, 3시에도 퇴근한다”며 “야근을 계속하고 있는데 초창기니까 미안하지만 조금만 참아 달라고 직원들을 달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1월 조재범 사건이 알려지자 당시 여성가족부 차관이었던 이 이사장은 체육계 성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7차례 스포츠 인권 정책을 권고한 민관 합동기구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지난해 5월 스포츠윤리센터 설립을 골자로 한 1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문 위원장은 당시 “체육계와 완전히 독립된 인사가 운영하는 독립성과 전문성·신뢰성을 갖춘 별도의 스포츠 인권기구 설립 방안을 권고했다”며 “(스포츠윤리센터는) 기존의 체육계 내부 절차로부터 독립된 구제 절차를 마련해 어떤 경우에도 피해자를 우선으로 하는 든든한 장치”라고 말했다. 철인 3종 선수였던 고(故) 최숙현씨는 생전 여섯 곳의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등졌다. 최 선수를 외면했던 스포츠 인권기구와는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국민 기대가 한껏 팽배해 있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법인 등기도 마치지 못한 상태로 일단 출범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첫 출근을 한 뒤 지난 12일 법인 등기를 완료했고 13일 사업자등록번호를 받았다”고 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숙현 청문회를 비롯해 수차례 국회에 출석해 스포츠윤리센터를 제2, 제3의 최숙현 방지책으로 앞세웠다. 스포츠 미투 촉발 이후 첫 정부 대책 발표의 물꼬를 텄던 이 이사장에게 다시 배턴이 넘어온 것이다. 스포츠윤리센터가 높아진 국민 눈높이를 만족시키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배정받은 예산은 22억 9100만원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의 0.18%에 불과하다. 경찰 등 공무원 파견권을 부여하는 등 스포츠윤리센터의 법적 권한을 대폭 강화한 ‘최숙현법’은 지난달 29일 국회를 통과해 내년 법 시행까지는 시일이 남았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직접 수사권을 부여하는 특별사법경찰관 제도와 관련된 법률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가해자에 대한 징계권은 여전히 대한체육회와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 있다. 이 이사장은 ‘스포츠윤리센터가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스포츠계 모든 문제가 윤리센터 출범으로 단번에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우리의 역할은 스포츠계 성폭력·폭력 피해자가 신고한 사건을 상담·조사하는 것에서 출발해 스포츠 인권에 관한 정책 개선안이 나오도록 견인하는 데까지”라고 범위를 좁혔다. 서울신문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 9층에 있는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스포츠윤리센터가 해결할 1호 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1호 사건이란 개념은 없다. 모든 사건을 소중하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기존 스포츠 인권기구들에서 사건을 이관받아 매뉴얼에 맞게 절차를 밟을 것이다. 9월부터 직접 조사 사건도 챙겨야 한다. 직권조사 사안은 이사회 심의를 받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포츠 인권을 향상시키는 일이 엘리트 스포츠를 위축시킬 거라고 걱정한다. 폭력을 성적 향상을 위한 필요악으로 여기는 생각이 뿌리 깊다. “인권을 강조하는 건 오히려 엘리트 스포츠 선수의 사기와 의욕을 고취시킨다. 다른 영역에서는 인권 침해를 성적 향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제는 스포츠계도 폭력보다 나은 방식으로 성적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왜 스포츠만 인권 침해가 훈련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30년 넘게 여성과 인권 분야에 투신하고 천착해 온 이유는. “대학 때 학보사 기자로 일하면서 여성노동자와 빈민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집중 취재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가장 뿌리 깊은 차별이 성차별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 성차별의 문제를 현장과 정책 연구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다. 스포츠계 역시 많은 어린 선수가 뿌리 깊은 성차별의 희생양으로 남아 있다. 한 우물을 파고 살아도 맑은 물을 못 보는 상황이다. 아직도 멀었다. 한 영역에서 제대로 된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내 역할에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다. 현장에 발 닿은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뿌리 깊은 성차별 관행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한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가.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스포츠윤리센터에는 스포츠를 잘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 스포츠윤리센터 수장인 제가 체육 단체에 몸담은 적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스포츠를 모른다’, ‘체육계를 잘 모른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매우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체육계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지 않은 제가 오히려 운신의 폭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체육계 성폭력·폭력 사건과 일반적인 성폭력·폭력 사건의 차이점과 공통점은. “체육계 폭력은 훈련과 체벌을 명분으로 이뤄진다. 비교적 폐쇄적인 공간에서 특정한 관계에 있는 지도자와 선수 혹은 선수 간 신체 접촉에서 출발한다. 다른 영역에서의 성폭력과 마찬가지로 위계적인 관계에서 일어난다.” -최 선수가 제때 도움을 받지 못했던 기관과 차별화되는 스포츠윤리센터만의 프로세스는. “프로세스는 지금 만들고 있다. 상담 신고 매뉴얼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해 보고 있고 비리 조사와 관련된 부분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최 선수가 도움을 요청한 6개 기관이 절차와 매뉴얼이 없어 구체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게 아니다. 문제는 선수가 처한 상황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였냐다. 저희는 최 선수가 6개 기관에 실망했던 것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스포츠윤리센터의 한계는 무엇인가. “스포츠윤리센터는 징계 요구밖에 할 수 없다. 특수 법인이기는 하지만 국가 기관은 아니다. 벌칙 조항은 없다. 결국 행정기관처럼 과태료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 체육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문체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 장관도 ‘스포츠윤리센터는 거의 준사법기구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긴 했다. 또 징계 정보 시스템은 아직 구축도 안 돼 있는 상태다. 저희는 수사권이 없고 조사권만 있어 행정적 조치만 할 수 있다. 범죄 혐의가 있는 아주 심각한 사안을 저희가 다루고자 특별사법경찰관 관리법 개정안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다. 그 단계가 돼야 실효적 처벌이 가능해진다.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 당장 특사경 제도가 도입되지 않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내년부터 파견 경찰을 통해 추진하려 한다. 경찰 지휘를 받아 수사하는 것과 실제로 문체부 공무원이 수사권을 갖는 것은 (신속성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예산은 지금보다 늘어나야 할 것 같다. “문체부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저도 요구하고 있다. 기금 변경을 통해서 이번 주 정도에 내년 추가 직원 채용이나 추가 사업비가 확보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 8월 출범했으니 내년에 단순 2배로 늘어나는 정도는 아닐 것 같다. 지난번 이사회에서 ‘200억원은 돼야 하지 않냐’는 얘기가 나왔다.”-지방 체육인과 장애인 체육인에 대한 접근성은 어떻게 늘려 갈 계획인가. “지방에 권역별 스포츠윤리센터를 만들어 해당 지역 사건 당사자의 접근성 부분을 강화하자는 구상이 있다.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우리의 역할과 기능이 정립되고 난 다음에 물리적 확대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조직 키우기만 한다는 비판은 받기 싫다. 작지만 강한 조직이 되고 싶다.” -스포츠 인권기구 사이의 교통정리는 어떻게 되나. “문체부 주관하에 계속 만나서 회의하고 있다.” -지금도 남 몰래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스포츠윤리센터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옆에 있겠다. 용기를 내 주셨으면 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이화여대 여성학 석·박사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문재인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차관
  •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여성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남성도 행복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오래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말할 수 없다.”(이주란 작가) 32년 세월을 거슬러 다시 나타난 소설을 두고 까마득한 후배는 이렇게 썼다. 첫 출간 당시 ‘가정파괴범’, ‘과격하며 성적 대결을 조장한다’는 꼬리표가 붙었던 책은 후배 작가에게 현실, 그 자체다. 최근 나오는 페미니즘 소설들에도 비슷한 수식들이 가끔 붙지만 달라진 점은 그런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진다는 거다.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 이경자(72)가 돌아왔다. 1980~1990년대, 페미니즘 1세대라 불리는 소설 두 권을 들고서. 최근 도서출판 걷는사람에서 복간된 ‘절반의 실패’와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는 각각 1988년과 1992년 첫 출간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두 책은 고부 갈등, 독박 가사와 육아, 가정 폭력, 남편의 외도, 혼인빙자간음, 성 착취, 빈민 여성 등 여성문제의 거의 대부분을 다루는 소설집이다. “제작비도 못 건지면 어쩌나 했어요. 내 나이 일흔둘에 ‘이혼을 꿈꾼다’가 뭐냐고 걱정을 했는데, 출판사 편집자들은 이게 너무 중요한 작품이고, 중요한 것에 비해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작가의 걱정과 달리 책은 출간 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203명의 후원자로부터 670만원을 후원받았다.●“‘절반의 실패’, 결혼하지 않았으면 못 썼을 소설” 돌이켜 보면 작가에게 ‘절반의 실패’는 “결혼을 하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소설”이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작가는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확인’이 당선돼 데뷔했다. “결혼 전에는 늘 내가 남자만큼 잘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아무리 소설도 쓰고 잘났다고 해봤자 집에서는 남편 밑에, 시집 밑에 있는 존재라는 것에 분노를 느꼈어요.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여성의 문제였고요.” 초판 머리말에 적힌 말이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어머니라는 여자와 한패가 되는 것은 ‘지옥살이’가 될 거여서, 사람들을 부리고 억누르는 가장인 아버지를 선택했다. 결혼을 하고서야 옛날의 어머니와 똑같은 여자가 돼 버린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무엇이 여성의 삶을 이렇게 억누르는지를 고민했다.’(395쪽) 작가는 “이런 걸 요새는 ‘명예남자’라고 하더라”고 부연했다. 깨달음 후에는 ‘여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거의 모든 책을 끼고 살았다. ‘친족상속법’이라는 이름의 책을 들여다보며 성차별의 근간이 되는 당대의 법을 공부했다. 모르는 것은 취재하고, 더러 여성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고정희 시인이 이태영 박사가 있던 법률구조센터에서 일했던 때를 떠올렸다. “걔가 여자들 상담 자료 같은 거 저한테 보여주고, 그때 막 생긴 한국여성의전화에서도 자료를 줬어요. 매춘에 대해 쓰기 위해 미아리 텍사스 주위를 돌고, 경찰이 소개해 준 포주를 만나기도 했어요. 빈민 여성들 이야기를 쓰려고 식당에 위장 취업도 했고요. 그때는 이혼을 안 했기 때문에, 이혼한 여성들도 많이 만나서 얘기 들었죠.”(작가는 2003년 이혼했다.) 그렇게 나온 소설은 KBS 2TV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작가에게 여성단체협의회가 주는 올해의 여성상을 안겼다. 오늘날 ‘한국 페미니즘 소설의 시초’라는 평가도 듣지만 작가가 체감한 당시 분위기는 ‘싸늘’에 가까웠다. “그때 분위기가 그랬죠. 대꾸할 필요조차 못 느끼는 조롱이 많았고요. 그러나 지금은 싸늘하지 않죠. ‘절반의 시대’가 아무렇지 않게 먹히는 시대가 된 거예요.” ‘82년생 김지영’ 같은 소설들이 사회적으로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는 오늘을 보며 그가 느끼는 격세지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 이유는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문학의 밥값’이기 때문이다. “농부는 농사짓고, 기자는 취재해 기사 써서 밥값을 벌잖아요. 소설가는 사회 모순에 대해 질문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 소설로 형상화하는 게 밥값이에요. 제가 리얼리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까닭은 지방 출신인 탓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한다. 자신이 서울 중산층 집안에서 자랐다면 이런 소설을 쓰지 못했을 거라고도 했다. “강원도 양양이라는 변두리, 분단의 상처, 노동자 아버지, 화전민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성장한 어떤 원초적인 건강성이라고 해야 하나. 사회적으로 얘기하면 낮은 위치이지만 건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거죠. 저를 ‘참 용감한 여자다’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제가 용감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꾀가 없다고 생각해요. 꾀가 없으니 이런 소설을 쓴다….”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단체 만들기 위해 노력” 그런 그가 2018년 2월 국내 대표 문인 단체인 한국작가회의의 이사장이 됐을 때 누군가는 ‘운명’이라 했다.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한창 수면 위로 떠오를 때였다. 취임 후 작가는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성차별·성폭력 처리 및 예방에 관한 규정’을 신설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학계에서 ‘미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남자들이 여성을 자기하고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거예요. 제가 등단했을 때 그야말로 ‘성희롱의 바다’ 속에 있었어요. 여성하고 함께 일해본 적도 없으니 여성은 현모양처이거나 유락의 대상이었으니까….”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진보적인 남성도 생활 감정으로는 내려가지 않는 이론과 관념, 태도를 가진 것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가 겪은 한국작가회의는 남성 일변도와 함께 서울대 중심이었다. 일정 파벌·세력을 갖고 있지 않은 그가 임기 내내 주지한 것은 “차이를 차별하지 않는 태도”다. “저는 굉장히 평화주의자인데, 평화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기 존재감으로 서로 혼합돼서 살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받아야 하고요.” 독립적인 각자가 모여 독립적인 집단을 이뤄야 한다는 게 이경자가 이끄는 한국작가회의 2년의 가장 큰 모토였다. 작가회의가 특정 정치 이념으로 대표되는 걸 원치 않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독립을 중요하게 여겨 특정 출판사로부터 받던 지원도 끊었다고 했다. 맨몸으로, 혹은 단체의 수장으로 살아낸 페미니즘의 세월을 그는 “내 몸에 깃들어 있는 인격에 대한 인식”으로 풀어냈다. “저를 희롱하는 것은 제 인격을 희롱하는 것이고, 자기가 희롱할 수 있는 인격과 함께 산다는 건 스스로를 모독하는 거예요. 타인을 경멸하고 학대하면서 자신이 잘나려고 하는 것은 굉장히 가학적인 거죠. 남성 중심의 가치 체계나 행동 규범, 사회 질서가 남성에게도 이롭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함께 사는 여성이 행복해야 남성도 행복한 거고요.” 오늘날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각 시대에는 그 시대의 페미니즘이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금은 서구식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영향으로 남녀 상관없이 극단적인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욕망에 제한이 없어요. 요즘 시대의 의식 구조 속에는 로봇 같은 정서가 있는 것 같은데, ‘옳고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시대가 만들어낸 페미니즘이고요. 이경자의 페미니즘은 농경사회의 끝자락을 말하고 있죠.” 그러면서 남녀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만의 이익’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맞물려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여성만을 위해서 뭔가를 하면 저항이 와요.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남녀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을 함께 찾아봐야 해요.”●“이제야 소설 쓸 수 있는 몸 됐다… 장편 3개 더 쓸 것” 작가회의 이사장직을 내려놓은 지 6개월, 그는 내년 9월이 임기인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회의 일을 놓고 나서야 소설을 쓸 수 있는 몸이 되었다는 그다. “정신력의 크기가 작은 사람이라서, 문학하고 조직의 장하고는 함께하지 못하는 거예요. 이제 일을 그만두니까, 내 정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거 같아요.” 매일 아침,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를 들으며 창작욕을 끌어올리는 작가는 여전히 책상 앞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장편 세 개를 더 쓰는 게 목표다. 쓸 수 있는 몸, 젊은 생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는 말했다. “나는 나대로 살아야 하는데, 나를 에워싸고 있는 가짜 공식들이 있어요. 풍속, 가족제도, 남녀관계, 사회 등이요. 나를 둘러싼 잘못된 공식들에 나를 맞춰주면 생기를 잃어버리는 거예요. 나는 누군가, 남존여비는 왜 생겼나, 가부장제라는 건 뭔가…. 끝없이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트럼프 재선 후 10대 중점과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10대 중점과제로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내세움에 따라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의존 종식’도 중점과제에 올라 재선 시 미중 갈등도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25일 트럼프 재선 캠프에 따르면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에 속한 5개 과제 중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끝없는 전쟁 중단 및 병력 귀환, 동맹의 공정한 부담이었다. 동맹국에 미군 재배치를 수단으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하는 그간의 기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테러리스트 근절, 사이버보안 방어 시스템 강화 등이 포함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업적을 다룬 부분에는 ‘북한의 비핵화를 최대한 압박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지난해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비무장지대(DMZ) 만남과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도 언급했다. 하지만 재무부가 최대 압박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 개인 및 단체에 제재를 시행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안(2397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중점과제인 ‘중국 의존 종식’에는 100만개 제조업 일자리 탈환, 중국 아웃소싱 기업과 연방정부 간 계약 금지, 코로나19 전파에 대한 중국 책임 묻기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19 근절’에는 올해 말까지 백신을 개발하고 내년에 정상으로 복귀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갔고, ‘일자리’에는 10개월 안에 1000만개 새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첫 화성 유인우주선 발사, 5세대 이동통신(5G) 경쟁 승리 등을 담은 ‘미래 혁신’도 중점과제에 올랐고 ‘불법 이민 종료 및 미국인 노동자 보호’, ‘경찰 옹호’ 등도 포함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광복절 집회 참가자 명단 못 준다는 민주노총

    광복절 집회 참가자 명단 못 준다는 민주노총

    광복절인 지난 1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집회 참가자 명단을 제출하라는 서울시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5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개최한 집회 참가자 1900여명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금속노조 기아차 화성지회 조합원인 A씨 1명뿐이다. 민주노총은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집회 참가자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고 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60%에 달하는 약 120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서울시가 지난 17일 공문을 보내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의 제출 요구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15일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집합금지명령을 내리자 보신각 사거리 기자회견으로 변경했다. 민주노총은 당시 페이스 실드(얼굴 가리개)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지침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A씨가 집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민주노총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A씨가) 집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 이외에 근무지에서 다른 확진자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10% 공공의료가 코로나 78% 감당” 의료계도 파업 비판

    “10% 공공의료가 코로나 78% 감당” 의료계도 파업 비판

    수술 연기·입원 회피 등에 시민들 분노“의대생 구제 말라” 靑청원 24만명 몰려의료노련 “국민 볼모로 집단행동” 자성경실련 “파업 땐 의료법 위반 고발 검토” 대한의사협회가 26일부터 사흘간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하면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의료 공백을 코앞에 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연일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재난 시국에 진료를 중단하는 건 정당화할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총파업 하루 전인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파업을 벌이는 건 ‘집단이기주의’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지난 14일 1차 파업 때와 달리 이번에는 대학병원 전공의부터 전임의, 동네 의원에 이르기까지 전국 모든 의사가 참여해 현장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전공의들이 3일간의 파업 이후에도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의료 시스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4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151곳의 파업 현황을 확인한 결과 전공의들의 참여율은 약 70%였다. 급하지 않은 수술을 연기하고, 신규 입원을 줄이는 등 피해는 이미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에서는 응급실 중환자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예약했던 날짜에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뇌종양 수술마저 연기되는 일도 있었다. 시민들의 분노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폭발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해 특별 재접수 등으로 추후 구제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청원에는 하루 만에 24만명 이상 동참했다. 의료계 내부에서조차 이번 파업에 정당성이 없다며 진료 거부를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의료노련)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의료노련은 “자신의 권익을 위해 집단행동을 하는 건 일반적인 노동자의 권리지만,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의 휴진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면서 “의사 수 부족은 엄연한 현실이다. 현재 10%도 안 되는 공공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의 약 78%를 감당하고 있다”며 공공의대 등 확대를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모두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주장에 매몰돼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의사 단체의 집단 행위에 관용을 베풀 국민은 없다”며 “2차 파업을 강행하면 의료법 등 위반으로 고발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국의 반칙, 그들에게 반칙 아닌 이유는”...‘조국흑서’ 읽어보니

    “조국의 반칙, 그들에게 반칙 아닌 이유는”...‘조국흑서’ 읽어보니

    갇혀 있는 대통령, 이상적 자아 조국, 프로파간다 머신 김어준과 유시민.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라는 부제를 내건 대담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사진·천년의상상)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이렇다. 25일 출간된 책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를 앞세워 사회개혁을 논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에 대응한 ‘조국흑서’로 불리면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표적인 진보지식인으로 꼽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를 비롯해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저널리스트 강양구씨가 집필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이목이 쏠렸다. 책은 조 전 장관 사모펀드 의혹을 자세하게 다루면서도 미디어와 탈진실, 팬덤정치, 기득권이 된 586세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는다.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열성 지지자를 가리키는 ‘문빠’, 그리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에 관한 비판도 신랄하게 담겼다. “포털사이트가 뉴스 콘텐츠 유통을 독점하면서 뉴스의 진위보다 재미가 기준이 됐다”(진 전 교수)는 데 강 기자는 “이런 상황을 날카롭게 포착한 상징적 인물이 김어준을 비롯한 나꼼수 멤버”라고 받아쳤다. 나꼼수 멤버들로 인해 ‘옳다·그르다’라는 가치 판단에 ‘좋다·싫다’로 바뀌어 상황이 판단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이와 관련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는 성향도 강해졌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면 ‘일베’나 ‘토착왜구’ 딱지를 붙인다. 그 논리를 제공해주는 사람이 유시민이나 김어준 같은 프로파간다 머신들”이라고 꼬집는다.이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엔 586정치엘리트이 무능한 데다가, 문 대통령이 소통을 하지 않은 채 그들에게 갇혀 있는 탓이 크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진 전 교수는 “한겨레 신문에서 하는 짓은 예전 조선일보에서 하던 짓, 진보적 시민단체에서 하는 짓은 옛날 우익관변단체가 하던 짓”이라며 진보세력의 보수화로, 보수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과거 386은 노동자·농민을 대변한다는 자의식이 있었”지만 “강남에 아파트를 가진” 현 586정치엘리트들은 그 자리에 도달하기 위해 과거 보수과 같은 방법을 썼다면서 “조국의 반칙이 그들에게 반칙으로 여겨지지 않은” 이유라고 부연했다. 책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불평등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고언을 덧붙이는 게 책의 미덕이다. 진 전 교수는 “젊은 세대는 불평등을 참을 수 있지만, 불평등을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경쟁만은 공정하게 해 달라는 게 그들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강 기자는 “불평등 구조가 있는 한 과정 자체가 공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불평등 구조에 관해 젊은 층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권 변호사는 이와 관련 “다음 세대, 젊은 세대에게 ‘조국처럼 사는 거 틀렸어! 옳지 않아!’라는 것을 얘기해주면서 이 기득권 세력 이후의 고민을 좀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들이 모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민주노총 “15일 기자회견 참가자 60% 검사…추가 확진 없다”

    민주노총 “15일 기자회견 참가자 60% 검사…추가 확진 없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8·15 기자회견 참가한 조합원 중 60%가 지난 24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조합원 1명을 제외하고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25일 민주노총이 발표한 ‘8.15 기자회견 참가자 코로나 검진 결과 중간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 민주노총은 조합원의 60%의 코로나19 검진결과보고를 취합했다. 민주노총은 “약 1900명 참가자 중 약 1200명이 검사를 받았고 현재까지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조합원 1인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민주노총 중앙간부 중 8.15 기자회견 참석자는 전원 검진 실시했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서 노동자 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자, 보신각 사거리에서 집회 대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를 착용했지만, 참석자들이 노래를 부르는 등 사실상 집회에 가까웠다. 민주노총은 “광화문 광장에서 벌어진 수구 진영의 집회 여파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정부당국의 권고와 행정명령에 앞서 선제적이고 적극적 조치를 시행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 18일부터 검진 안내를 시작했고 지난 20일 중앙집행위는 참가자 전원이 검진을 받고 결과를 취합보고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정부 당국의 방침에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오후 1시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 예정이던 ‘중대재해 대책 없는 고용노동부 규탄 및 제도개선 촉구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이날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을 연 뒤 고용노동부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민주노총은 “고용노동부가 약속했던 면담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당일에서야 불가하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불가피하게 취소한다”면서 “소수 인원의 면담 조차 감염증을 핑계로 회피하려는 고용노동부의 태도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지구본을 놓고 돌려 보면 이 세상에 안 가 본 나라가 정말 많다. 사실 대한민국이라고 다르지 않아서 가 보지 않은 곳이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서울은 어떨까? 이상하게도 활동 반경은 늘 비슷한 곳, 익숙한 곳을 맴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긴 세월을 살아도 한 번도 안 가 본 곳이 많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참 고맙게도 서울의 구석구석까지 우리를 이끌어 준다. 긴 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22일 진행된 ‘제13회 항동철길’ 편은 서울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자주 다니기 쉽지 않은 구로구 항동과 오류동 일대의 숨은 이야기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안겨 줬다. 답사 지역의 서울미래유산은 항동철길이 유일하지만 주변 곳곳에 의미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경기 부천시와의 경계에 있는 오류동과 온수동 인근 마을 답사는 온수역(지하철 1호선)에서 출발했다. 온수(溫水)동이란 지명은 예전에 더운물이 나와서 얻은 것이고, 오류(梧柳)동은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서 유래했다. 더운물은 온천이니 병 치료에 좋고, 오동나무는 가구를 만드는 데 유용한 나무다. 버드나무는 해열·진통제 성분을 지녀 약용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버들 류’(柳)자가 들어간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1895~1971) 박사가 세운 유한공업고 교정에 있는 그의 묘소가 이날 답사의 첫 행선지다. 견고하게 우뚝 서 있는 교사 건물을 뒤로하고 교정 중앙에 잘 다듬어진 묘역이 있다.‘참된 인간, 기술연마, 사회봉사’를 교훈으로 삼은 유한공고 교정 선생의 동상 앞에는 그의 어록 중 이런 글이 쓰여 있다.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민족의 행복을 늘 염두에 뒀던 선생은 189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의 본명은 유일형이었다. 9살 때인 1904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떠나 1916년 미시간주립대학 상과에 입학했다. 아르바이트로 무역업을 하던 중 3·1운동 소식을 접했다.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4월 14일부터 사흘간 열린 한인자유대회에 대학 4학년이던 선생은 대의원 자격으로 서재필, 이승만, 조병옥, 임병직 등과 참가해 실무적인 일을 맡았다.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민족의 실력 양성과 경제적 자립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 유학을 보낸 부친의 뜻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고 선생이 품고 있던 민족적 대업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유한양행은 의약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위생용품, 농기구, 염료 등을 수입해 민중의 건강과 생활 향상에 주력하고 우리나라 특산품인 화문석, 도자기, 죽제품 등을 미국에 수출해 민족자본 형성의 기초를 닦았다.그러나 1930년대 들어 일제의 만주 침략과 중일전쟁 도발 등으로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선생은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 체류하며 유럽과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41년 4월 해외 독립운동단체들이 연합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한 해외한족대회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선생은 그해 12월 7일 일제의 진주만 폭격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 전략정보처(OSS)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1945년엔 OSS가 수립한 냅코작전에 참여한다. 냅코작전은 반일 민족의식이 투철한 재미 한인을 선발해 한국과 일본에 침투시켜 후방을 교란하는 작전이었다. 핵심 요원으로 선발돼 훈련을 받고 1조 조장으로 임명돼 작전명령을 기다리던 중 일제의 항복으로 이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선생은 광복 이후 1946년 7월 귀국한 뒤 유한양행을 재정비하고 사장과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952년 고려공과기술학교, 1964년 유한공고를 설립했다. 소유 주식을 각종 장학기금으로 출연하는 등 자본의 사회 환원에 앞장섰던 선생의 공훈을 기려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선생은 1936년 가족을 위해 천왕산 아래에 붉은 벽돌로 양식 건물을 지었다. 대한성공회가 1914년 강화에 개교한 성미카엘신학원의 새로운 교사로 이 집을 포함한 부지를 1956년 매입해 1961년부터 이곳에서 신학대학원 과정을 시작했다. 한때 신학원장의 사택으로도 사용되던 이 집은 1970년대 이후 집회시설로 전환됐고 1973년 이래 민주화를 위한 젊은이들의 연구집회 장소로서 민청학련 사건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성공회대에서는 연세대와 성미카엘신학원 교수로 우리나라의 신학교육 발전에 헌신한 구두인(찰스 굿윈) 신부를 기리기 위해 이 집을 ‘구두인관’으로 명명하고 보존하고 있다. 녹색 담쟁이넝쿨이 붉은 벽돌과 멋진 조화를 이룬 구두인관은 담쟁이에 빨갛게 단풍이 든 가을에 한층 더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구로구의 근대건축물로 사랑받고 있다.성공회대 뒷산에는 이 학교 교수로 생을 마친 신영복(1941~2016) 교수가 잠들어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육사에서 경제학 교관으로 재직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2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88년 특별가석방돼 출소했다. 이후 작가로, 교수로 많은 글과 강의를 통해 사람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한 관계론을 설파했다. 그가 수감 중 지인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모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노트를 정리한 ‘담론’ 등에는 깊은 울림을 주는 글귀가 가득하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슬하에서 붓글씨를 배운 뒤 민중의 글씨체를 모색하던 중 어머니의 필체에서 영향을 받아 ‘어깨동무체’라고도 불리는 ‘신영복체’를 만들어 적지 않은 작품을 남겼다.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로 연결되는 천왕산의 성공회대 순환길 산책로는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던 신 교수를 기리기 위해 ‘더불어 숲’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가 남긴 시화를 담은 팻말 36개가 세워져 있어 사색하며 걷기에 아주 좋다. 가장 먼저 만나는 글은 낯익은 ‘처음처럼’이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신 교수의 묘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숲길을 이어 걸으면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을 만나게 된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로 2013년 조성된 시립수목원이다. 구로구 항동 일대 10만 3000㎡의 부지에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으로 꾸며졌으며 작은 도서관, 숲교육센터 등 생태학습장도 갖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방에 하늘을 가리는 것 없이 서울시내에서 보기 드문 시골 같은 풍경을 보존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바로 옆에 항동지구 아파트가 들어서 아쉬움을 안긴다.드디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항동철길로 들어선다. 2015년 항동철길 아트 프로젝트 때 만들어진 간이역 ‘항동철길역’이 앙증스럽다. 항동철길의 정식 명칭은 오류동선이다. 오류선, 경기화학선이라고도 불린다. 구로구 오류2동에서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까지 연결된 단선철도로 1957년 9월 26일 착공해 1959년 5월 30일 준공된 산업철도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현 KG케미칼)가 1957년 옥길동에 설립되면서 원료 및 생산물을 운송하기 위해 설치했다. 너비 3m에 총연장 4.5㎞인 이 철로는 삼천리 연탄공장과 동부제강 등이 있던 때에는 하루 10여 차례 화물열차가 오갔으나 점차 이용 빈도가 줄어들었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16년 항동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항동지구 개발사업 완료 후 국방부와 구로구, 코레일, 한국도시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들이 철도 운행 재개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해관계가 달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철길 인근의 푸른수목원과 함께 산책로가 조성돼 도심 속 걷기 좋은 길로 꼽히지만 운행이 재개되면 산책로는 폐쇄해야 한다.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빌라, 다세대 주택들이 병풍처럼 둘러진 가운데에 류순정·류홍 부자 묘역(서울시 기념물 제22호)이 있다.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 중기의 부자 2대 공신묘역을 나와 몇 블록을 지나면 항동철길의 정비가 되지 않은 구역과 만난다. 철로 주변은 동네 주민들의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돌을 걸러 내고 화전을 일구듯 가꾼 밭에서는 장맛비 속에서 살아남은 호박, 옥수수, 콩 등이 철길에 내리쬐는 햇살을 머금고 여물어 가고 있었다. 글 함혜리 칼럼니스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구로 일대 서울미래유산 구로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가리봉시장 구로공단의 배후지로서 주요 고객이었던 공단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졌던 시장 가산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 ●다음 일정 : 제14회 문래창작촌 ●출발 일시 : 8월 29일 오전 10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