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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난(蘭) 화분/임병선 논설위원

    출근하니 누군가 내 책상을 매만진 것 같다. 석 달쯤 전에 선물받은 난(蘭) 화분 아래 비닐 포장지가 받쳐져 있고 화분에서 새나온 물이 얼마간 고여 있었다. 늘 내 자리를 살펴 주시는 아주머니가 시들해지는 난초가 안쓰러워 성정(性情)이 메마르고 게으른 날 대신해 물을 주고 책상이 젖을까 봐 섬세한 배려까지 한 듯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난초 줄기에 생기가 돋아 보이고 꽃에도 화사한 기운이 감돈다. 늘 고마움을 표시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그러지 못했던 터다. 코로나19 와중에 고생하는 택배 노동자와 라이더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데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 아파트 창문을 열어두고 지낸 한여름, 오토바이 굉음에 짜증이 밀려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음 바쁜 라이더들은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이려고 시동을 걸어 놓은 채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곤 했다. 광장에 남은 굉음이 상당했다. 냉장 장치를 가동해야 하는 택배 차량이 시동을 끄지 않아 내는 소음도 만만찮았다. 그때마다 8월에 쓴 칼럼의 한 대목을 떠올렸다. ‘방역과 성공적 대처에 간접적으로 힘을 보탠 택배나 음식 배송업체 종사자들에게 제대로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다.’ 둘러보면 고마운 이들, 참 많다. bsnim@seoul.co.kr
  • 빼앗긴 일터, 여전한 흉터

    빼앗긴 일터, 여전한 흉터

    ‘빼앗긴 일터, 그 후’는 1970년대 여성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1980년 신군부하에서 해고된 저자가 오늘까지 통과해 온 시간들을 돌아보는 자전적 에세이다. 장남수 작가는 1958년 빈농의 딸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일찍이 상경해 공장에 다니며 야학에서 공부했다. ‘민주노조의 전설’로 불리는 원풍모방에 입사해 노조에서 활동하다 1978년 부산 동일방직 해고노동자들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던 ‘동일방직 사건’에 연대 항거해 구속되기도 했다. 민주화의 초석이 된 여성 노동자, 여성 노동운동가들의 이력 그 자체로, 책은 그가 1984년 펴냈던 자전적 수기 ‘빼앗긴 일터’의 속편 격이다. 책은 유년 시절 고향에서의 추억, 상경해 여성 노동자로서 분투한 기록과 함께 오늘날을 살아가는 ‘인간 장남수’의 모습이 함께 실렸다. 옛날의 일은 한 시절 추억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어서 그에게는 현재 진행형이다. 원풍모방 노조원들의 모임에서, 1970~1980년대 엄마의 신산한 삶을 귀로는 들었으되 눈으로는 보지 못했던 아들딸들이 함께 만난다. 이들은 영상 속 앳된 모습의 엄마가 경찰에게 질질 끌려가며 울부짖는 것을 보고 말을 잇지 못한다. 배곯는 시대는 아니라 해도 여전히 힘든 청춘들. 그들이 저마다의 어려움을 토로하다, 그 시절 엄마들처럼 함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작가는 뿌듯함을 감추지 못한다. 뒤늦게 검정고시에 합격해 작가는 쉰이 다 된 나이에 대학(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 갔다. 그러나 40여년 세월을 건너, 아직도 ‘빼앗긴 일터’는 여전하고, 작가의 남편도 여전히 비정규직이다. 안착이 어려웠던 삶 속 숱하게 이삿짐을 꾸리다 제주에 정착한 작가는 그 땅의 역사를 배우며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있었던 일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글쓰기가 이를 대변한다는 것을 작가의 삶이 온몸으로 증명해 내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위험 짊어지고 현장 지키는… ‘필수노동자 조례’ 만든 성동

    위험 짊어지고 현장 지키는… ‘필수노동자 조례’ 만든 성동

    의료·돌봄 등 대면 업무가 필수인 직군 실태조사 뒤 구체적 지원대상·방안 마련이낙연 “법률로 보장하는 방안 검토할 것”11개 정부 부처도 TF 출범 등 전폭 지지서울시의회, 광역시 최초 조례 제정 속도‘고맙습니다, 필수노동자’ 캠페인 시행경남·수원 등 타 지자체 챌린지로 호응코로나19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언택트)이 일상화되는 등 우리 삶의 방식이 모조리 바뀌었다. 하지만 사회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대면 노동을 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필수노동자’다. 서울신문은 필수노동자의 현주소를 짚어 보고 이들을 위한 대책 등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고맙습니다, 필수노동자.’ 코로나19와 같은 최악의 재난 상황에도 현장을 떠날 수 없는 필수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서울 성동구의 노력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8일 성동구에 따르면 정원오 구청장은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필수노동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고맙습니다, 필수노동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는 “돛을 올린들 바람이 밀어주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성동구가 시작한 필수노동자 조례가 그렇다. 우리의 위험을 짊어지고 오늘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필수노동자들이 마땅히 그들이 받아야 할 존중과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밀어달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필수노동자 #고맙습니다 #하루만_없다면 #특별한공헌에는_특별한존중 등의 해시태그도 올렸다. 정 구청장은 이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도봉구청장인 이동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김민아 법무법인 도담 노무사와 강병찬 서비스연맹 조직실장에게 ‘고맙습니다, 필수노동자’ 캠페인의 배턴을 넘겼다. 이 캠페인은 앞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정 구청장의 제안을 받아 지난달 24일 첫 스타트를 끊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염 시장은 챌린지를 이어갈 다음 타자로 정 구청장과 김한종 전라남도의회 의장, 전국시군자치구의회협의회장인 조영훈 서울중구의회 의장을 지목했다.성동구가 지난달 10일 전국 최초로 제정한 필수노동자 조례안은 의료·돌봄·복지·안전·물류·운송 등 주민과 직접 접촉해 일하는 필수노동자를 정의하고 근로조건 개선 등을 위한 조사·연구를 추진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구는 지역 재난상황과 특성, 지역공동체 유지를 위한 필요성 등을 고려해 필수업종을 지정하고 보호·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구는 조례 공포를 시작으로 내·외부 전문가를 포함하는 필수노동자 지원위원회를 구성한다. 필수노동자의 실태를 조사해 재난에 따른 구체적인 지원 대상을 규정하고 노동 여건 개선 및 경제적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한다. 성동구가 쏘아 올린 필수노동자 권익 보호에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호응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보건의료·돌봄·배달업 종사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대면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필수노동자들을 거론하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힘겹고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는 국민이 필수노동자”라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필수노동자들이 합당한 처우와 배려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조금이라도 앞당겨 나가고자 한다”며 후속조치에 발 빠르게 나섰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3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정 구청장은 관내 버스회사인 ‘태진운수’를 찾아 ‘필수노동자’ 버스기사들을 격려하고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의 이번 방문은 구가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조례를 제정·시행한 뒤 여당 차원의 지원 대책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성사됐다. 지난 6일 정부가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과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하에 ‘필수 노동자 TF’ 출범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기재부와 고용부뿐 아니라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환경부 등 11개 관계부처도 참석했다. 필수노동자 지원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차관은 “이제는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필수노동자의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조명해야 할 때”라며 “정부는 필수노동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일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차관도 “코로나19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필수노동자 보호와 처우 개선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 사회의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의회도 전국 광역시도 최초로 필수노동자를 위한 조례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시의회 차원에서 조례 제정을 위한 비용 추계 검토가 들어간 상황이다. 또 필수노동자 조례를 위한 여론 형성을 위해 이달 중순쯤 전문가 토론회 및 공청회도 준비 중이다. 해당 조례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인 이동현 서울시의원은 “이 대표까지 성동구를 방문하면서 필수노동자에 대한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힌 상황”이라며 “당 차원에서 서울시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저평가 대면 노동… 이젠 ‘보호노동자’

    서울 성동구가 추석을 앞둔 지난달 25일 관내 복지·돌봄종사자, 보육시설 종사자, 아파트 경비원 등 필수노동자 5500명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했다. 지난달 10일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후 첫 지원 사례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 및 안전, 재산보호 특히 우리의 일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노동자를 ‘필수노동자’라 부른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필수노동자에 대한 개념과 기준도 불분명하고 사회적 인식도 부족한 상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제야 이들의 가치에 대한 조명이 시작됐다. 필수노동자의 일들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것이 대부분이다. 재난 상황에서도 사회를 유지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누군가는 현장에서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고 대면 접촉과 노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성동구 내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청소, 방제, 급식조리 등 필수노동자는 위탁비율이 50% 이상이다. 대부분의 필수노동자가 불안정한 고용 형태와 저임금, 상시적인 해고 위험에 노출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감염의 위험까지 더해져 이전보다 더욱 혹독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 캐나다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필수노동자를 ‘에센셜 워커’, 혹은 ‘키 워커’로 칭하며 각종 보호와 지원을 시작했다. 지난 4월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예술가 22명은 타임스스퀘어에 필수노동자에게 감사를 전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영국 패션잡지 ‘보그’도 올해 7월의 표지 인물로 런던의 기관사, 산부인과 간호사, 슈퍼마켓 점원 등의 필수노동자를 선정했다. 캐나다에서는 최대 16주간 1600캐나다 달러(약 140만원)의 수당을 직접 지원한다. 영국에서는 필수노동자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도 대통령에 오를 경우 필수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비대면 시대 공기 같은 존재… 중앙·광역·기초정부 역할분담 지원을”

    “비대면 시대 공기 같은 존재… 중앙·광역·기초정부 역할분담 지원을”

    책임감 막중… 지자체 노력만으론 한계광역 차원 조례제정·국회 차원 입법을특별한 노고 대한 존중·연대 확산되길“성동구가 처음 닻을 올린 필수노동자 지원정책이 전국의 지방정부는 물론 중앙정부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애서 K-방역의 상공 원인을 ‘필수노동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코로나19의 상황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의료인과 무엇이든 시키면 정확히 배송되는 택배 노동자 등 비대면이 일상화된 현 사회를 지탱한 것은 바로 필수노동자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지난 3월부터 필수노동자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책 마련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필수노동자에 대한 정의나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도 외국 사례 등 자료를 수집·분석하며 끊임없는 연구와 회의 끝에 조례를 제정하게 됐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개선·보완하다 보면 제도적 기반이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의 이번 조례는 코로나19 시기 필수노동자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합당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화두를 던진 전국 최초의 사례로 의미가 크다. 정 구청장은 “이번 조례는 우리 사회에 공기와 같은 존재로, 그 소중한 가치를 느끼지 못했던 이들에 대한 ‘존중’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특히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초→광역→중앙정부의 역할분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요양보호사·마을버스 기사·보육교사·청소·경비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은 기초에서, 시내버스·대형병원 등과 같이 광역 단위로 움직이는 것들은 광역에서, 기간산업·물류·운송 등은 중앙정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역 차원의 조례 제정과 국회 차원의 입법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에 필수노동자의 특별한 노고에 대한 존중과 연대의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산재 사망자 절반 줄인다더니… 정부 목표 달성 어려워졌다

    산재 사망자 절반 줄인다더니… 정부 목표 달성 어려워졌다

    올해 1~9월 산재 사망자 벌써 661명정부, 올해 725명 이하 감축 힘들어30대 기업에선 현대차·삼성 순 많아민간위탁 환경미화원 산업재해 심각인국공 보안검색요원 직고용 두고野, 靑 개입설 제기에 與 “가짜뉴스”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정부 목표는 올해도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고용노동부가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발생한 산재 사고 사망자는 6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7명)보다 불과 6명 줄었다. 고용부는 올해 산재 사고 사망자를 725명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산재 사고 사망자는 주로 건설업(349명)과 제조업(144명)에서 발생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부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30대 기업의 산재 사고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산재 사고 사망자 수(176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그룹 94명, 포스코그룹 85명, SK그룹 77명, 대림그룹 64명 순이다. 지난 10년간 1031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 건설사의 산재 은폐 적발 사례는 2015~2019년 총 74건이며 이에 따른 과태료는 3억 1108만원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산재에 대한) 회사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상시적으로 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부의 국감 제출 자료를 보면 2016~2018년 산재로 사망한 환경미화원 13명 가운데 민간위탁 미화원이 12명이다. 윤 의원은 “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직영에 비해 민간위탁업체 환경미화원들의 근로환경과 임금 등 처우가 열악할 뿐만 아니라 산재 사고 사망자도 무려 12배 높게 나타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야당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한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보안검색 노조가 (보안검색 요원이) 자회사에 편입되도록 고용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청와대가 개입하며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인천공항의 경우 법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논의하는 차원에서 청와대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체불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고용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근로자 153만명의 임금 7조 1586억원이 체불됐으며, 최근 4년간 체불금이 20%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기관이 공무원으로 임용해야 할 장애인을 비공무원으로 임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정부부문 공무원 장애인 의무고용인원은 3만 830명이나 실제 채용된 인원은 5017명 적은 2만5813명이고 이에 반해 비공무원 의무고용인원은 1만 1691명이지만 실제 채용 인원은 5950명이 초과한 1만 7641명”이라며 “사실상 공무원이 돼야 할 장애인 5000여명이 비공무원으로 대체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發 ‘부의 양극화’… 1% 향한 ‘민중 봉기’ 일어날 수 있다

    코로나發 ‘부의 양극화’… 1% 향한 ‘민중 봉기’ 일어날 수 있다

    돈과 권력에 의해 계급이 공고해져 가는 지구촌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질병과 죽음 앞에서만큼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진리를 새삼 절감케 하는 사건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7일(현지시간) 나란히 발표된 두 건의 보고서는 전 세계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역병조차 21세기에는 오히려 극심한 불평등을 심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확인케 했다. ‘하루 생활비 1.9달러(아프리카 극빈층) vs 1년 새 불어난 재산 574억 달러(세계 부자 1위 제프 베이조스)’. 세계은행(WB)과 스위스 은행 UBS가 각각 발표한 세계 빈곤과 슈퍼리치 현황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짙어진 양극화의 양상을 이같이 요약할 수 있다. WB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 사태로 8800만~1억 1400만명이 추가로 극빈층으로 전락했는데 연말까지 극빈층 규모는 약 7억 3000만명(전 세계 인구 9.4%)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의 하루 생활비는 1.9달러(약 2200원)로, 1년에 고작 700달러(약 81만원)로 연명한다. 당초 WB는 코로나 이전 올해 말 기준 전 세계 극빈층을 6억 1500만명으로 예측했다. 조사를 시작한 1990년 10억 8500만명(전 세계 인구의 36%)에서 지난해 6억 3000만명(8%)까지 빈곤층이 조금씩 줄어들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에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감소 추세가 뒤집어진 것이다. 나이지리아 남서부 라고스에 사는 한 가족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4월부터 동네 푸드뱅크에서 지급받는 식량으로 연명하고 있다. 도시 봉쇄 이후 일용직인 가장의 수입이 끊겼고 가족은 기댈 곳이 없었다. 푸드뱅크에 줄을 서는 인원은 하루 300여명에서 3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나이지리아 인구의 40.1%가 1년에 35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계층으로 분류됐다. 이들의 하루 생활비는 1달러도 안 된다. 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집중됐던 극빈층은 인도,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등 중간소득 국가에서 새로운 극빈층(82%)을 양산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주로 저학력 농업 종사자였던 극빈층이 코로나 사태 이후엔 기본 학력을 갖춘 도시 노동자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최저 생계조차 위협받는 인구가 늘어나는 동안 전 세계 슈퍼리치들은 코로나19를 기회로 막대한 부를 한층 공고히 했다.UBS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재산 규모는 27.5% 늘어났다. 이들의 자산을 모두 합하면 물경 10조 2000억 달러(약 1경 1811조 6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다. 자산 상승은 지난 3~4월 코로나 사태로 세계 주가가 바닥을 쳤을 당시 도리어 주식을 사들여 베팅한 결과다. 억만장자 수도 2189명으로 사상 최고로 늘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기준 총재산 1720억 달러로 3년째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지켰는데, 1년 새 늘어난 재산만 574억 달러다. 우리나라 사정도 비슷하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는 하위 20%(1분위)보다 5.41배 많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5.18배)보다 소득격차가 악화됐다. 고용부진 장기화에 따라 지난 8월 기준 1년 미만 임시 근로자는 31만 8000명, 1개월 미만인 일용 근로자는 7만 8000명 줄었다. 글로벌 빈부격차가 심화되면 ‘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부의 집중이 변곡점에 이르렀다면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민중봉기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를 독점한 1% 부자들에 저항해 미국 월가를 점령했던 ‘우리가 99%다’ 시위를 넘어서는 극심한 저항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경고다. WB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저개발국·중진국의 부채 탕감, 혁신 지원 등이 과감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빈곤을 종식하겠다는 유엔 계획이 수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밀패스 WB 총재는 “코로나가 세계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포용적 성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인 양극화 심화에서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지속적 재정 투입을 통해 취약계층 고용을 위한 재교육, 창업 진입 장벽 낮추기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 “대면 필수 노동자, 국가가 특별 보호해야”

    文 “대면 필수 노동자, 국가가 특별 보호해야”

    “코로나19가 겁나죠. 하지만 제가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어르신을 어쩌겠어요.” 서울 성동구의 경력 12년차인 황복순(63) 요양보호사는 8일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황씨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매일 오전, 오후 3시간씩 거동이 불편한 노인 두 분이 살고 계시는 집을 찾아간다. 노인의 식사 수발부터 목욕, 기저귀 관리까지 오직 마스크에만 의지한 채 돌봐야 한다. 비대면 시대에도 대면 접촉을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대면 접촉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이다. 이처럼 재난상황에서도 각종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안전 확보와 기본생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노동자, 즉 취약계층 돌봄<서울신문 7일자 1면>과 보육종사자·의료 지원 인력·택배 종사자 등 물류·교통에 종사하는 이들을 ‘필수노동자’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사회서비스원 돌봄종사자들과의 영상간담회에서 “공동체에 꼭 필요한 대면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필수노동자는 국가의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최근 보건의료종사자나 택배기사, 환경미화원 등을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고, 필수노동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과 안전망 확대를 위한 제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사회서비스원 법안 통과에 국회가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대표적인 필수노동자인 택배배달원은 코로나19 이후 1인당 업무량이 1.5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재해율도 50% 증가했고 상반기에만 12명이 과로로 사망했다. 서울신문은 필수노동자의 현주소를 짚어 보고 이들을 위한 대책 등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용부 국감 인국공 논쟁… 野 “청와대 개입” 與 “가짜 뉴스”

    고용부 국감 인국공 논쟁… 野 “청와대 개입” 與 “가짜 뉴스”

    여야가 8일 고용노동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한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국공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질의에 앞서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국공에 방문했을 당시 한 비정규직 노동자와 악수하는 사진을 내보이며 “소방대 비정규직 노동자는 현재 공사 직고용 과정에서 해고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인국공은 지난 6월 소방대 비정규직 근로자 211명과 야생동물통제요원 30명을 직고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들 중 47명은 지난 8월 해고됐다. 직고용 추진이 예정돼 있는 보안검색요원 1902명도 소방대 근로자처럼 해고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개입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사단이 발생했다”며 “청와대는 어떻게든지 인국공에 직고용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보안검색노조는 직고용이 아닌 자회사 편입을 고용부에 요청했으나 오히려 청와대가 개입하면서 직고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청와대가) 공사법을 바꿔달라고 했으나 모든 부처에서 안 된다고 했다. 그대로 가면 되는데 청와대가 또 나서 정말 최악수인 청원경찰로 직고용하라는 오더(지시)가 떨어진다”며 “청원경찰로는 안 된다고 다 법률 검토를 받았는데 느닷없이 뒤집어졌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오더 논란이 제기된) 청와대 회의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법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청원경찰 방안은 없던 게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경비원에게도 똑같은 문제가 있었는데 그 해법으로 청원경찰로 (고용을) 안정시킨 바 있다. (청와대가 아닌) 관계 부처 사이에 (직고용 형태를) 청원경찰로 하는 게 어떠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야당의 공격에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고 맞섰다. 윤 의원은 “경비업법이 (직고용의) 장애 요인이 돼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자회사 고용에 잠정 합의했다가, 검토해 보니 청원경찰법으로도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며 직고용은 원래 인국공의 기조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청와대가 개입해 전체가 왜곡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도 야당은 공세를 그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인국공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 고용정책이 빚은 참극”이라면서 “대통령이 인기 영합주의에 빠져 좋은 일자리에 목마른 청년을 희망고문했다”고 비판했다. 구본환 인국공 전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불참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누가 청원경찰로 결론지은 것인지, 일단 대통령 주재 회의에 있었던 분들은 모두 자기가 아니라고 한다”며 “결국 청와대가 강하게 밀어붙였을 때 적당히 말을 하지 못했거나 (묵언의) 동의를 했다는 것은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 내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광호 서울시의원 “서울시내버스 노동자 필수노동자 지정해야”

    이광호 서울시의원 “서울시내버스 노동자 필수노동자 지정해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시내버스준공영제로 운영 중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를 필수노동자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내버스는 노약자, 어린이, 학생, 일반인 등 신체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교통약자인 일반 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등 공공성이 매우 강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부터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버스승차대와 버스차량 방역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에게는 정작 마스크를 비롯하여 어떠한 방역물품도 제공하지 않은 채 감염병 예방의 사각지대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은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내버스 운수종사자가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걸렸을 경우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수많은 시민들 역시 감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충분히 예측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및 간부들과 갖은 간담회 자리에서 코로나19등 감염병 위험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시민의 발이 되고 있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버스이용승객들의 마스크 미착용 문제는 사회적 이슈가 되어 홍보 등을 통해 개선되고 있는 반면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에게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불특정 다수의 승객들과 접촉하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을 필수노동자로 지정하여 서울시가 지원과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교통위원회 차원에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반민특위, ‘일본어 잔재’ 청산 나선다

    서울시의회 반민특위, ‘일본어 잔재’ 청산 나선다

    574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시의회 친일반민족행위청산 특별위원회(이하 반민특위, 위원장 홍성룡)는 “진정한 친일반민족행위 청산은 무의식중에 사용하고 있는 ‘일본어 잔재’ 청산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홍성룡 위원장은 “일본어 잔재는 한·일간의 자연스러운 언어 접촉 과정에서 우리말에 유입된 것이 아니라 일제에 의한 이른바 민족말살정책에 의해 강제로 유입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5년이나 지난 현재까지도 일본어 잔재가 우리 삶과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일본어 잔재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순 일본어’, ‘일본식 한자어’, ‘일본어 음차어’를 꼽았다. 홍 위원장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순 일본어로는 짬뽕, 우동, 가라, 기스, 사라 등이 있다. 이는 초마면, 가락국수, 가짜, 흠, 접시로 순화해서 사용해야 한다. 일본식 한자어로는 망년회, 익일, 가불 등이 있는데 이는 송년회, 다음 날, 선지급으로, 일본어 음차어인 모찌, 유도리, 만땅 등은 찹쌀떡, 융통성, 가득(차다/채우다)로 각각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 분야나 당구 등과 같은 특정 전문 분야에서 노가다(→(공사판)노동자), 함바(→현장식장), 와쿠(→틀), 겐세이(→견제), 시네루(→회전), 다이(→당구대) 등 충분히 사용가능한 우리말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투 용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동, 송도, 욱천, 원남동, 관수동 등과 같은 지명도 일제가 우리의 얼과 민족성을 말살하기 위해 일본식으로 바꾸거나 자기들 멋대로 이름을 붙인 것”이라면서, “지명 변경에 따른 혼선과 막대한 예산이 든다는 핑계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는 이러한 일본식 지명들도 홍보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반드시 우리 고유 이름으로 되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행정용어에도 몽리자(→수혜자), 사력(→자갈), 계리(→회계처리), 관창(→노즐) 등과 같은 일본어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라며, “일본어 투 용어는 대개 이해하기 어려워 일반 국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만큼 반드시 순화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광복 직후부터 꾸준히 국어 순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상당수 일본어 잔재를 정리했지만 여전히 비공식적인 자리나 특정 분야에서 일본어 투 용어가 버젓이 쓰이고 있는 이유는 정부나 자치단체, 국민들이 유난히 삼일절, 광복절, 한글날 등과 같은 기념일의 10년 단위가 되는 해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매번 정부와 자치단체의 의지부족과 국민들의 무관심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조례 제정 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적어도 행정용어에서 만큼은 일본어 잔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서울시의회 반민특위가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반민특위는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와 일본어 잔재, 일제를 상징하는 조형물 등 일제잔재를 청산하여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자 지난달 15일 출범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장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 부위원장, 경공노총과 정담회 개최

    김장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 부위원장, 경공노총과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장일(더불어민주당·비례) 부위원장은 경기도 소관 공공기관 노동조합 연합체인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이하 경공노총)과 정담회를 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지난 7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정담회는 노동자로서 권한 행사가 어려웠던 공공기관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연구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테크노파크 ▲경기아트센터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도 공공기관의 노동조합 위원장과 지부장 등 12인의 관계자가 참석하여 기탄없는 대화를 나눴다. 김장일 의원은 “공공기관에 대한 처우개선과 단체교섭 등이 적절히 이루어져야 도 산하 24개 공공기관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며 도민들께 양질의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경기도 공공기관들이 수행하는 역할과 가치를 감안할 때 여러분들을 위한 일은 곧 도민을 위한 일이고, 경기도를 위한 일”이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경공노총은 ▲급여 수준 현실화 ▲생활임금 준수를 위한 편법적 급여 체계 개선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복리후생 감소 대책 마련 ▲경영평가 지표 개선 ▲기관 행정사무감사시 노동조합 관계자 동반 출석 ▲전 기관 갑질 행위 조사 ▲도의회-경공노총 정책협의회 정례화 등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경공노총 김종우 위원장은 “노동계의 대선배이신 김장일 의원님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향후 이러한 자리가 정례화되고 나아가 정책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노동이사제의 내실화, 노사 비전 제시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노조가 경영에 참여하고 사와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노동조합이 보다 건실해 질 수 있다”며 “경공노총 차원에서 직군, 직급, 기관을 초월하여 공통의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한 힘을 모아달라”는 뜻을 전하며 정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김장일 의원은 한국전력공사에서 37년간 근무하며 한전노조 경기지부 위원장, 한국노총 수원지역지부 의장 등을 지낸 노동자 출신 의원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제10대 경기도의회에서 노동계를 대표해 ‘경기도 산업재해 예방 및 노동안전보건 지원 조례’, ‘경기도 비정규직 권리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의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경기도의 노동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차 ‘기강 세우기’… 불성실 노동자 중징계

    현대차 ‘기강 세우기’… 불성실 노동자 중징계

    최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근무태만으로 적발된 노동자들이 해고 등 중징계를 받았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상습적으로 조기 퇴근한 충남 아산공장 직원 2명 가운데 1명은 해고, 1명은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울산공장에서는 생산 차량을 마음대로 이용한 울산4공장 의장부와 도장부 직원 2명에게 3개월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이들은 생산된 신차를 카풀(자동차 함께 타기)을 목적으로 공장 내에서 타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생산 현장에서 다른 노동자에게 작업을 떠넘기고 쉬는 이른바 ‘묶음 작업’ 사례도 적발돼 직원 50명이 무더기로 정직·감봉·견책 등의 징계를 받았다. 묶음 작업이란 3명이 맡은 작업을 1명에게 몰아주고 그 시간에 나머지 2명은 쉬는 것을 말한다. 1명이 3명이 해야 할 몫을 담당하기 때문에 품질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측이 경고하기도 했으나 암암리에 관행처럼 지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상습적인 조기 퇴근을 일삼은 직원 300여명이 감봉 등 징계를 받았다. 근무시간에 공장 내부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근무지를 이탈했던 노동자가 정직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현대차 공장에선 일부 노동자가 속칭 ‘올려치기’를 한 뒤 근무시간을 채우지 않고 일찍 퇴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려치기란 움직이는 생산라인을 거슬러 올라가 미리 자신의 작업을 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차가 노동자들의 근무태만에 대해 중징계 등 고강도 조치에 나선 것은 전기차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자동차 품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인터넷 댓글을 중심으로 쇄도하는 “유튜브를 보면서 차를 만든다”는 조롱을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측이 묵인해 왔던 노동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문제 삼는 분위기가 커졌다”며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는 전환점을 맞아 유휴 인력을 해소하고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청 공무직 노동자 처우개선 논의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경기도청 공무직 노동자 처우개선 논의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7일 공공연대노동조합 및 경기도청 공무직 노동자들과 만나 공무직 처우개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장현국 의장은 이날 오후 의장 접견실에서 공공연대노동조합 김학균 서울경기지부장 및 박명복 경기도공무직지회 준비위원장 등 경기도청에서 근무 중인 공무직 노동자 등과 접견했다. 공무직 노동자들은 이날 경기도청 공무직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의회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장현국 의장은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직 노동자의 권익이 보다 향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술로 봐달라” 안 먹혀… 결국 삭제된 MV [이슈픽]

    “예술로 봐달라” 안 먹혀… 결국 삭제된 MV [이슈픽]

    걸그룹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연출에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전형적인 성적 코드의 답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 측이 논란이 된 장면을 삭제하기로 했다. 블랙핑크 소속사 YG 측은 7일 공식입장을 내고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하였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G는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며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사과했다. 전날 공식입장에서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한 것에서 더 나아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는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며 블랙핑크 신곡 영상 속 제니의 모습을 비판했다. 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우려했다.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공개 후 인스타그램에는 #간호사는직업이다 #간호사의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등의 해시태그가 영문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편 ‘러브식 걸즈’는 블랙핑크가 데뷔 후 4년만에 처음으로 발매한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이다. 현재 유튜브 조회수 1억 건을 넘었고, 팝스타 저스틴 비버(5740만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 유령도시 된 백악관… “북한이 더 안전했다”

    코로나 유령도시 된 백악관… “북한이 더 안전했다”

    대변인·NYT 기자 등 추가 감염 잇따라 대통령 집무실 있는 서관 거의 비어 있어 “방역 지침 전혀 없어… 참모 등 불만 커져”‘완치 안 된’ 트럼프 위한 별도 공간 마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서 완치되지 않은 채로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백악관이 ‘핫스폿’이 될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대통령 측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은 이미 ‘유령도시’로 변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CNN은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이후에도 공개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회피해 왔다”고 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과 함께 일하는 채드 길마틴, 캐롤라인 레빗 등 대변인실 직원 2명도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정·관계 주요 인사 중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호프 힉스·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톰 틸리스·마이크 리 상원의원 등을 포함해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 내 주요 인사만 7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어 ‘서관 대통령 집무실 대신 백악관 내에 고립된 거주 공간을 마련하고 있었고 이곳에는 임시 집무실도 설치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웨스트윙은 완전히 유령도시”라고 전했다.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및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이 각각 재택근무를 지시하면서 이미 많은 참모들이 떠났다는 것이다. 백악관 내 요리사, 청소 노동자 등에 대한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32개 방이 있는 관저에 대략 90명이 상근을 하는데, 필수인력만 남겼다 하더라도 대부분이 라티노·흑인에 고령인 감염 취약계층이어서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악시오스는 “서관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는데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출근 여부 등을 포함해 어떤 프로토콜도 전달하지 않아 참모들의 불안과 불만이 쌓였다”고 백악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클 시어 뉴욕타임스(NYT) 기자를 비롯해 최소 3명의 기자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 행사를 취재했거나 에어포스원을 타고 대통령의 일정을 동행했던 기자들이다. NYT는 백악관 관리들이 코로나19 예방수칙 만들기를 거부해 기자들이 브리핑실 입구에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안내 문구를 써 붙였다고 전했다. 벤 트레이스 CBS 기자는 트위터에 “백악관 리포팅보다 북한에서 했을 때가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썼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백악관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6일 로즈가든 행사(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대해 참석자 모두 추적검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NYT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이 행사에 대해 추적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고 CDC를 절차에서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부자들만 코로나 쇼크 극복… ‘K자형 회복’ 온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언급한 코로나19 이후 ‘K자형 경기 회복’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 후 급반등하는 V자형도, 일정기간 침체를 겪다가 반등하는 U자형도 아니었다. K자형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고학력 고소득층은 침체에서 빨리 회복하거나 더 부유해지는 반면 외식업과 같은 전통산업에 종사하는 저학력 저소득층은 회복이 더디거나 소득이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을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임금과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다르다고 시장분석 업체인 에버코어ISI의 조사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8월 현재 시간당 임금이 16달러(약 1만 8000원) 이하인 노동자 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월에 비해 26.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28달러(한화 약 3만 2000원) 이상인 화이트칼라 직장인 수는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랐다. 미 노동부가 25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현재 고교 중퇴 이하 취업자 수는 2월에 비해 18.3% 줄었다. 같은 기간 고졸 학력 취업자도 11.7% 감소했다. 그러나 대졸 이상 취업자는 불과 0.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충격을 거의 극복했다는 의미다. 고소득층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았다. 주식 시장은 코로나 사태 초반의 급락을 모두 회복했고,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활발한 분위기다. 미국 부유층 상위 10%가 전체 주식과 뮤추얼펀드의 8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평균 주택가격은 전년도와 비교해 11.4% 상승했다. 경기의 불균등한 회복에 대한 대응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마이클 스트레인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기업과 부유층에 증세하는 것은 손쉬운 소득 재분배이지만 저임금 노동자에겐 회복의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올바른 재정 및 금융 정책이 저소득 및 취약계층의 이익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8년 정치농사 후회 없다… 다시 돌아온 사천 땅에서 선물처럼 만난 ‘미생물’

    8년 정치농사 후회 없다… 다시 돌아온 사천 땅에서 선물처럼 만난 ‘미생물’

    “파이프를 위로 올려. 밑의 버튼을 눌러야 매실액이 나온다고.” 강기갑(67)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다급한 목소리가 경남 사천시의 한 농장에 울려 퍼진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발걸음도 바쁘다. 추석을 맞아 매실 제품 주문이 몰려 공급을 맞추기 빠듯해서다. 강 전 대표가 애지중지하는 매실이 가득한 이곳은 그가 공들여 가꾸고 있는 농장 ‘강달프의 매실마을’이다. 현직 의원이었을 때 별명이었던 ‘강달프’를 딴 이름이다. 18대 국회가 끝난 지도 8년. 여의도를 떠난 강 전 대표의 얼굴도 다시 농부의 것으로 바뀌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매실과 미생물로 가득하다. 17~18대 국회를 날아다녔던 강달프는 2020년 매실마을을 뛰어다니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9일 사천시 강달프의 매실농장에서 그와 만났다.●머릿속에 매실과 미생물뿐… 농사는 ‘천직’ 강 전 대표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스스로 ‘천직’이라는 농부로 돌아왔으니 그럴 법도 했다. 그가 정치권에 발을 디딘 건 자의가 아니었다. 강 전 대표는 “한밤중에 뒷덜미 잡혀서 정치권에 내던져졌다”고 회상했다. 정치에 투신하기 전 그는 젖소 20마리를 기르며 하루에 우유 1t을 생산하는 규모 있는 농부였다. 농사를 지으며 ‘농촌 총각 장가 보내기 운동’,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의장’을 맡는 등 농촌운동에도 열을 올렸다. 전농 부의장을 맡은 게 화근이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당에서 농민 쪽 비례대표 한 사람을 내야 하는데 나밖에 없다고 말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갑작스런 제안인 데다 정치를 하러 서울에 가면 젖소를 돌볼 사람이 없었기에 집안의 반대가 극심했다. 강 전 대표는 “아내가 닷새 동안 드러누웠다. 막내가 돌도 안 됐는데 어딜 가냐고 막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6번이면 당선권 밖”이라며 아내를 설득했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크게 선전하며 10석을 얻었다. 예상과 달리 강 전 대표는 아주 여유롭게(?) 국회의원이 됐다. 아내의 걱정대로 정치권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생활임금에 맞춰 국회의원에게도 월급을 180만원만 지급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을 하느라 여의도에서 84일을 단식했다. 어찌나 강하게 투쟁했던지 황인성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강 전 대표를 찾아와 ‘살살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강 전 대표는 “황 전 수석과 동창 사이인데 어느 날 찾아와 노무현 대통령도, 본인도 어쩔 수 없이 (FTA를) 하는 것이니 좀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는 동안 고향 농장은 엉망이 됐다. 강 전 대표는 “어느 날 아내가 새벽에 전화를 해서 우유가 다 얼어 버렸다고 ‘우리 평범하게 살면 안 되느냐’며 울었다. 속이 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농사와 정치를 병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 강 전 대표는 그날로 젖소를 헐값에 다 팔아 버렸다.●귀향 후 뜻밖의 선물 ‘닥터바실러스K3’ 하지만 17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칠 즈음 강 전 대표는 재선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과 주변의 강한 권유도 있었고 사천에서 출마할 후보가 없기도 했다. 강 전 대표는 다시 “사천에서 당선될 리가 없으니 한번 도전만 해 보자”고 가족을 설득했다. 그런데 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 학살’이 일어나자 박근혜 지지자들이 들고일어났고, 친이(이명박)계 실세이자 당 사무총장으로 사천에 출마한 이방호 후보 낙선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친박(박근혜) 지지자들이 강 전 대표를 찍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강 전 대표가 옛 사천군 출신이라 몰표가 쏟아진 점도 한몫했다. 그렇게 ‘재선 의원 강기갑’이 기적적으로 탄생했다. 강 전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정말 별짓을 다했다. 이단옆차기 하다가 발에 피가 나서 본청에서 치료하고, 공중부양하고, 8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 버렸다”고 현역 의원 시절을 회상했다. 이후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때 남해군·하동군과 사천시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하동 출신의 여상규 후보, 삼천포 출신의 이방호 후보에게 밀려 3위로 낙선했다. 이후 통합진보당이 분당되기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중도 사임하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정치권을 떠나 돌아온 사천 시골집에는 강 전 대표를 기다리는 선물이 있었다. 17대 국회의원 출마 전인 2004년쯤 집에 있는 토굴에 매실청을 담가 두고 갔는데 잊혀진 세월 동안 그 매실청이 과발효돼 식초가 된 것이다. 강 전 대표는 “10년 전에 담가 놓은 식초를 떠먹어 보니 너무 맛이 좋았다”며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미생물 전문가인 이엠생명과학연구원 서범구 원장에게 성분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의뢰 결과는 놀라웠다. 지금껏 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신종 미생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는 직접 ‘닥터바실러스K3’라는 이름을 붙였다. ‘강기갑’의 영어 이니셜 ‘KKK’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때를 기점으로 강 전 대표는 미생물농법 전도사가 됐다. 그는 “식초라는 산에서 10년 동안 살아남은 미생물은 정말 강력한 것이고 그 말은 위산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라며 “국회에 있을 때 별명이 강기갑에서 따온 ‘강한기갑부대’였는데, 이 녀석도 그만큼 강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강 전 대표는 “닥터바실러스K3가 지금 농촌진흥청 은행에 들어가 있는데,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쓰고 있다”며 “이걸 가지고 축산 발효시키고 매실 농사도 짓고 있다”고 했다.●“정당만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고향으로 복귀한 지 꽤 지난 만큼 농장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매실나무와 편백나무를 좀 심었는데 2000주가 넘는다”며 “밭도 갈고 있고 가축 미생물 등 여러 가지 농사를 다양하게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농장 근처에 집도 새로 짓고 있다. 포클레인을 직접 몰아 가며 바위들을 올리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집이 오래돼 물이 새고 엉망이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을 짓고 있다”며 기뻐했다. 일각에 알려진 것과 달리 그는 정의당 당원은 아니다. 강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누군가는 결과적으로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했고 준비위원장 등 주요 역할을 맡았으니 책임의 뜻으로 정치권에 참여를 안 했다”며 “그래서 정의당에도 참여를 하지 않은 것인데 이정미 대표까지 내려와서 매실도 따 주고 신경을 써 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 준비 과정에서 정의당 안전먹거리특별위원장을 맡았던 것도 입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했다. 그는 “심상정 대표가 직접 부탁하기에 입당하지 않고도 그런 자리의 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을 해 보고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당대표 선거 결선이 한창인 정의당에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당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지만, 당만을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전 대표는 “어렵고 힘들고 외롭고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면 자연스레 ‘당을 위한 정치’가 된다”면서 “그게 아니라 당이 목적이 돼 정치를 하면 그건 더이상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정치가 아니게 된다”고 조언했다. 사천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8년 정치농사 후회 없다… 다시 돌아온 사천 땅에서 선물처럼 만난 ‘미생물’

    8년 정치농사 후회 없다… 다시 돌아온 사천 땅에서 선물처럼 만난 ‘미생물’

    “파이프를 위로 올려. 밑의 버튼을 눌러야 매실액이 나온다고.” 강기갑(67)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다급한 목소리가 경남 사천시의 한 농장에 울려 퍼진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발걸음도 바쁘다. 추석을 맞아 매실 제품 주문이 몰려 공급을 맞추기 빠듯해서다. 강 전 대표가 애지중지하는 매실이 가득한 이곳은 그가 공들여 가꾸고 있는 농장 ‘강달프의 매실마을’이다. 현직 의원이었을 때 별명이었던 ‘강달프’를 딴 이름이다. 18대 국회가 끝난 지도 8년. 여의도를 떠난 강 전 대표의 얼굴도 다시 농부의 것으로 바뀌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매실과 미생물로 가득하다. 17~18대 국회를 날아다녔던 강달프는 2020년 매실마을을 뛰어다니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9일 사천시 강달프의 매실농장에서 그와 만났다.●머릿속에 매실과 미생물뿐… 농사는 ‘천직’ 강 전 대표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스스로 ‘천직’이라는 농부로 돌아왔으니 그럴 법도 했다. 그가 정치권에 발을 디딘 건 자의가 아니었다. 강 전 대표는 “한밤중에 뒷덜미 잡혀서 정치권에 내던져졌다”고 회상했다. 정치에 투신하기 전 그는 젖소 20마리를 기르며 하루에 우유 1t을 생산하는 규모 있는 농부였다. 농사를 지으며 ‘농촌 총각 장가 보내기 운동’,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의장’을 맡는 등 농촌운동에도 열을 올렸다. 전농 부의장을 맡은 게 화근이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당에서 농민 쪽 비례대표 한 사람을 내야 하는데 나밖에 없다고 말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갑작스런 제안인 데다 정치를 하러 서울에 가면 젖소를 돌볼 사람이 없었기에 집안의 반대가 극심했다. 강 전 대표는 “아내가 닷새 동안 드러누웠다. 막내가 돌도 안 됐는데 어딜 가냐고 막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6번이면 당선권 밖”이라며 아내를 설득했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크게 선전하며 10석을 얻었다. 예상과 달리 강 전 대표는 아주 여유롭게(?) 국회의원이 됐다.아내의 걱정대로 정치권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생활임금에 맞춰 국회의원에게도 월급을 180만원만 지급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을 하느라 여의도에서 84일을 단식했다. 어찌나 강하게 투쟁했던지 황인성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강 전 대표를 찾아와 ‘살살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강 전 대표는 “황 전 수석과 동창 사이인데 어느 날 찾아와 노무현 대통령도, 본인도 어쩔 수 없이 (FTA를) 하는 것이니 좀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는 동안 고향 농장은 엉망이 됐다. 강 전 대표는 “어느 날 아내가 새벽에 전화를 해서 우유가 다 얼어 버렸다고 ‘우리 평범하게 살면 안 되느냐’며 울었다. 속이 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농사와 정치를 병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 강 전 대표는 그날로 젖소를 헐값에 다 팔아 버렸다.●귀향 후 뜻밖의 선물 ‘닥터바실러스K3’ 하지만 17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칠 즈음 강 전 대표는 재선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과 주변의 강한 권유도 있었고 사천에서 출마할 후보가 없기도 했다. 강 전 대표는 다시 “사천에서 당선될 리가 없으니 한번 도전만 해 보자”고 가족을 설득했다. 그런데 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한나라당에서 ‘공천 학살’이 일어나자 박근혜 지지자들이 들고일어났고, 친이(이명박)계 실세이자 당 사무총장으로 사천에 출마한 이방호 후보 낙선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친박(박근혜) 지지자들이 강 전 대표를 찍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강 전 대표가 옛 사천군 출신이라 몰표가 쏟아진 점도 한몫했다. 그렇게 ‘재선 의원 강기갑’이 기적적으로 탄생했다. 강 전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정말 별짓을 다했다. 이단옆차기 하다가 발에 피가 나서 본청에서 치료하고, 공중부양하고, 8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 버렸다”고 현역 의원 시절을 회상했다. 이후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때 남해군·하동군과 사천시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하동 출신의 여상규 후보, 삼천포 출신의 이방호 후보에게 밀려 3위로 낙선했다. 이후 통합진보당이 분당되기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중도 사임하고 정계에서 은퇴했다. 정치권을 떠나 돌아온 사천 시골집에는 강 전 대표를 기다리는 선물이 있었다. 17대 국회의원 출마 전인 2004년쯤 집에 있는 토굴에 매실청을 담가 두고 갔는데 잊혀진 세월 동안 그 매실청이 과발효돼 식초가 된 것이다. 강 전 대표는 “10년 전에 담가 놓은 식초를 떠먹어 보니 너무 맛이 좋았다”며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미생물 전문가인 이엠생명과학연구원 서범구 원장에게 성분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의뢰 결과는 놀라웠다. 지금껏 학계에 보고된 적 없는 신종 미생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는 직접 ‘닥터바실러스K3’라는 이름을 붙였다. ‘강기갑’의 영어 이니셜 ‘KKK’에서 착안한 것이다. 그때를 기점으로 강 전 대표는 미생물농법 전도사가 됐다. 그는 “식초라는 산에서 10년 동안 살아남은 미생물은 정말 강력한 것이고 그 말은 위산에서도 살아남는다는 이야기”라며 “국회에 있을 때 별명이 강기갑에서 따온 ‘강한기갑부대’였는데, 이 녀석도 그만큼 강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강 전 대표는 “닥터바실러스K3가 지금 농촌진흥청 은행에 들어가 있는데,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 쓰고 있다”며 “이걸 가지고 축산 발효시키고 매실 농사도 짓고 있다”고 했다.●“정당만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고향으로 복귀한 지 꽤 지난 만큼 농장도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매실나무와 편백나무를 좀 심었는데 2000주가 넘는다”며 “밭도 갈고 있고 가축 미생물 등 여러 가지 농사를 다양하게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농장 근처에 집도 새로 짓고 있다. 포클레인을 직접 몰아 가며 바위들을 올리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집이 오래돼 물이 새고 엉망이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을 짓고 있다”며 기뻐했다. 일각에 알려진 것과 달리 그는 정의당 당원은 아니다. 강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누군가는 결과적으로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했고 준비위원장 등 주요 역할을 맡았으니 책임의 뜻으로 정치권에 참여를 안 했다”며 “그래서 정의당에도 참여를 하지 않은 것인데 이정미 대표까지 내려와서 매실도 따 주고 신경을 써 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 준비 과정에서 정의당 안전먹거리특별위원장을 맡았던 것도 입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했다. 그는 “심상정 대표가 직접 부탁하기에 입당하지 않고도 그런 자리의 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을 해 보고 문제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참여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당대표 선거 결선이 한창인 정의당에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당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지만, 당만을 위한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전 대표는 “어렵고 힘들고 외롭고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면 자연스레 ‘당을 위한 정치’가 된다”면서 “그게 아니라 당이 목적이 돼 정치를 하면 그건 더이상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정치가 아니게 된다”고 조언했다. 사천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공무원·공무직 육아휴직률 3배 차이

    지방자치단체 무기계약직(공무직) 노동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공무원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후에도 공무직 노동자는 여전히 공무원과 비교해 육아휴직 사용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처지인 셈이다. 6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과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공무직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6%였다. 공무원 육아휴직 사용률 7.2%의 3분의1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의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률이 1.4%로 가장 낮았다. 세종시가 1.5%, 부산시와 인천시가 1.7%로 뒤를 이었다. 공무직의 낮은 육아휴직 사용률은 연령과도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지자체에서 공무원과 공무직의 평균연령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육아휴직 사용률의 격차는 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0%대 초반에 머물던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됐지만 공무직은 여전히 0%에 수렴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남성 공무원 전국평균 육아휴직 사용률은 1.1%로 나타난 반면, 공무직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광주시와 제주도만 0.5%를 넘었고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서는 0.1~0.2% 수준을 기록했다. 심지어 지난해 울산시와 세종시에서는 남성 공무직 육아휴직 사용자가 아예 한 명도 없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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