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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까매진 얼굴… 분진 못 거르는 마스크 쓰고 ‘기계’처럼 일합니다

    새까매진 얼굴… 분진 못 거르는 마스크 쓰고 ‘기계’처럼 일합니다

    집진기 분진 퍼내는 현대차 하청 직원들까만 분진 흡입… “작업하기 너무 힘들어”마스크 교체 요구에도 답 없던 현대차“일시적… 다시 3M 방진 마스크 지급”勞측 “건강검진 원해도 폐활량 검사만”민주노총 “친노동 부각 文정부 답해야”“전태일 열사 50주기에도 대기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분진을 흡입하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온통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쓴 노동자의 얼굴 사진이었다. 함께 공유된 사진 중에는 까만 먼지로 자욱한 공장에서 사람들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엔진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분진이 나오는데 공장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진기 등에 쌓인 분진을 퍼내야 한다.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하던 회사는 얼마 전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로 바꿨다. 노동자들은 “분진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작업하기 너무 힘이 든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집진기 관리 담당 12명을 포함해 40여명 조합원은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 50분 파업에 들어갔다.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묘소 참배를 하며 ‘친노동’을 부각하려 하는데, 이 사진에 대한 답을 해 보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스터시스템이 일시적으로 3M 방진 마스크가 아닌 다른 KSC 안전기준 1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지급하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승훈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지회장은 “3M 방진 마스크를 써도 입과 코가 까맣게 변한다”면서 “회사 측에 건강검진을 요구해도 폐활량 검사만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임금 수준이 기본급 200만원뿐이며 현대차 공장에 상주하는 업체인데도 정규직 직원들이 타는 통근버스에 탈 수 없고 출입증도 발급해 주지 않아 매일 보안대 검색을 거쳐야 한다”며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 측은 “회사 규정에 따라 모든 외주업체 근로자는 방문증으로 출입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허원 경기도의원, 킨텍스 행감에서 자회사 간접고용 지적

    허원 경기도의원, 킨텍스 행감에서 자회사 간접고용 지적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허원(국민의힘·비례) 의원은 12일 킨텍스 행정사무감사에서 임금피크제 개정과 자회사 간접고용 노동자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허원 의원은 “작년 행정사무감사 지적 후 따로 업무보고를 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평상시 전시장 가동률이 60%인데 올해 들어 25%로 급감했다. 이에 따른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지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허 의원은 “킨텍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금피크제는 코트라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정년이 58세인데 해당년도 감액률은 10%, 2년차 30%, 3년차 60세에는 감액률이 무려 50%에 이른다. 아무런 고민없이 코트라의 제도를 답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짚었다. 킨텍스는 비정규직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함에 있어 자회사 ㈜케이서비스를 설립하고,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 중이다. 허 의원은 “자회사에 고용된 직원들 또한 킨텍스의 직원”이라며, “성과급은 왜 자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느냐”며 강력히 질타했다. 킨텍스 이화영 대표이사는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킨텍스가 소재한 고양시 예술인들에게 전시장을 대여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의회와 잘 상의해 비수기에는 예술인 및 각종 전시가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의원님께서 지적하신 임금피크제는 그에 대한 연구 및 컨설팅이 부족했다. 5년간의 임금피크제 협약기한 만료를 앞두고 개정안을 마련 중인데 더욱 구체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호 서울시의원,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수상

    이광호 서울시의원,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2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시사연합신문사에서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시상식에서 ‘의정복지발전공헌부문‘에 대한 기여로 대상을 수상했다.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은 2014년도부터 매년 국가 및 지역사회 복지발전에 공헌한 의회 정치인 등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 의원은 제10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교통의 필수 인력인 서울시내버스 운전원의 필수노동자 지정과 부실 식단 개선대책을 서울시에 요구했고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 노력을 플랫폼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교육 지원과 라이더 보호장구 구매지원 하는 등 대중교통 종사자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서울시민들의 피부에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개발해 조례로 반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통안전 체험시설 설치, 공사 구간에 보행안전도우미 운영 등을 제·개정했고 의정활동 기간중 총215건의 조례를 제개정 하는 등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인데 뜻깊은 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서울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개발과 의정활동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태일 50주기에도 하청 비정규직은 분진을 마시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에도 하청 비정규직은 분진을 마시며 일합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에도 대기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분진을 흡입하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온통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쓴 노동자의 얼굴 사진이었다. 함께 공유된 사진 중에는 까만 먼지로 자욱한 공장에서 사람들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엔진을 만드는 과정에 많은 분진이 나오는데 공장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진기 등에 쌓인 분진을 퍼내야 한다.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하던 회사는 얼마 전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로 바꿨다. 노동자들은 “분진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작업하기 너무 힘이 든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집진기 관리 담당 12명을 포함해 40여명 조합원은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 50분 파업에 들어갔다.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묘소 참배를 하며 ‘친노동’을 부각하려 하는데, 이 사진에 대한 답을 해 보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스터시스템이 일시적으로 3M 방진 마스크가 아닌 다른 KSC 안전기준 1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제공하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승훈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지회장은 “3M 방진 마스크를 써도 입과 코가 까맣게 변한다”면서 “회사 측에 건강검진을 요구해도 폐활량 검사만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임금 수준이 기본급 200만원뿐이며 현대차 공장에 상주하는 업체인데도 정규직 직원들이 타는 통근버스에 탈 수 없고 출입증도 발급해 주지 않아 매일 보안대 검색을 거쳐야 한다”며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 측은 “회사 규정에 따라 모든 외주업체 근로자는 방문증으로 출입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왕성옥 경기도의원 “사회서비스원 소속 요양보호사 동일 임금체계 필요”

    왕성옥 경기도의원 “사회서비스원 소속 요양보호사 동일 임금체계 필요”

    왕성옥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11일 2020년 경기도 사회서비스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사회서비스원 소속시설 양보호사들의 노동의 불안정과 불균형을 지적하고 소속시설 근로자들의 동일한 임금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왕성옥 의원은 “사회서비스원 소속 시설의 비정규직 요양보호사 중 월 시간제로 일하는 요양보호사는 0원을 받은 적도 있을 정도로 월급제와 차이가 심하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떠나 표준임금 체계를 갖고 소속시설 종사자들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동일한 임금 체계를 도입해야 하고 정규직 전환 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라며 노동자의 질과 환경을 확보하는 운영을 당부했다. 또한 “시간제 요양보호사가 근무를 하지 않아 임금이 적은 경우에도 실제 그 이유가 일감이 없는 것 인지,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담당하는 것 인지, 일을 하다가 인권 침해를 받은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가며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사회서비스원은 수혜자 뿐만 아니라 소속 종사자에 대한 인권적 복지적 노동 공급에도 노력을 촉구했다. 경기도 사회서비스원은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어 복지서비스의 공공성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1월 설립돼 현재 재가복지센터, 노인상담센터, 국공립어린이집, 다함께 돌봄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스크에 구멍 내고 담배 뻑뻑”…제주 신화월드 노조 화났다

    “마스크에 구멍 내고 담배 뻑뻑”…제주 신화월드 노조 화났다

    양이원영, ‘신화월드’ 행태 지적근로자 인권 침해 실태 심각“탈법과 불법의 아수라장” 제주 신화월드 노동자들이 고객의 갑질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신화월드 노조와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 딜러와 노동자들 모두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고객 갑질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 고객의 갑질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지노 노동자의 96.2%가 욕설·차별·비하 등을 당한 경험이 있고, 38.9%는 성희롱을 당해 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7.8%는 고객을 대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고 했고, 97.8%는 고객 응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장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객 갑질 사례 중에는 여성 직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지칭하거나 재떨이를 던진 사례가 있었다. 또 마스크 착용을 권유받은 고객이 욕설하면서 마스크의 입 부분만 찢은 뒤 그 틈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은 경우도 있었다. 신화월드 노조 정효진 쟁의대책위원장은 “감정노동자 보호법이라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넘어가는데도 제주 신화월드 카지노는 탈법과 불법의 아수라장”이라며 “노동관계 법령의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사용자 측은 어떤 변화도 거부했고, 직장 내 갑질이 돌아오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신화월드는 이날 현재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고, 객장 내부 흡연도 허용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해외로 간 ‘전태일’ …영화 상영회와 추모곡으로 기리는 일·중

    해외로 간 ‘전태일’ …영화 상영회와 추모곡으로 기리는 일·중

    “1978년 일본에서 영화 ‘어머니’가 개봉했을 땐 객석에 있었는데 42년 후에 직접 상영회를 열게 됐어요.” 일본 오사카의 노동 운동가 나카무라 다케시(76)는 들뜬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30대 초반의 항만 건설 노동자였던 그는 장시간 노동에 지쳐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노조를 탄압하는 회사로부터 모진 고초를 겪을 때 전태일을 만났다.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투쟁을 그린 일본 영화 ‘어머니’를 통해서였다.“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블루칼라 노동자인 나카무라의 가슴에 내리꽂혔다. 당시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총평)은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의 상영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약 40만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수익금 일부는 이소선 여사에게 전해졌다. 전태일 정신은 한일 노동자 연대로 이어졌다. 1989년 전북의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던 한국 노동자들이 폐업에 항의하며 일본으로 원정투쟁을 오자 나카무라는 노동자들의 법적 투쟁을 지원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이소선 여사도 만났다. 매년 이맘때면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여사가 나란히 묻힌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에서 찾은 영화 ‘어머니’를 한국으로 보냈다. 나카무라는 “지난 5월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 옛 기관지를 보다가 ‘어머니’를 제작했다는 활동 보고 기록을 찾았다”면서 “도쿄 사무실에서 DVD 형태로 보관 중인 영화를 발견했고 이를 여러 장 복사해 일본 전역에서 상영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상영회를 개최했다.지난 2002년 ‘전태일 평전’이 출판된 중국에서도 노동 운동가들이 전태일 서거 50주기를 기렸다. 2008년부터 문화공동체 ‘북경 노동자의 집’에서 활동한 뤼투(52) 박사는 동반자 쑨헝과 ‘찬란한 빛-전태일에게 바치는 노래’를 작사·작곡해 전태일 재단에 보냈다. 정규식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최근 여성 돌봄 노동자들과 함께 노래 ‘삶과 마주하고’ 등을 만드는 뤼투 박사에게 노래는 “전태일에 대한 경외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그는 버스비를 아껴 어린 여공들에게 밥을 사주려고 걸어서 출퇴근하고, 근로감독관에게 부조리를 고발했던 전태일의 행적을 가사 한 줄 한 줄에 녹였다. 뤼투 박사는 2015년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전태일 동상을 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한국은 선하고 용감한 전태일이 탄생한 곳”이라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전태일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노동 운동가는 전태일 정신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뤼투 박사는 “중국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카무라는 “일본의 젊은 세대가 자신의 노동 환경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전태일(全泰壹). ‘모두가 크게 하나 된다’는 그의 이름처럼, 전태일 정신은 많은 이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청년 전태일’이 된 뮤지션들, 노래로 끌어안고 뜨겁게 연대하다

    ‘청년 전태일’이 된 뮤지션들, 노래로 끌어안고 뜨겁게 연대하다

    “전태일의 외침에 더 귀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노래가 됐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청년 전태일이 자신을 불사른 지 50년이 지난 오늘. 가수 연영석, 작곡가 박은영, 노래패 꽃다지의 정윤경씨, 클래식 전공자인 강전일 작곡가가 각자의 개성을 녹여 곡을 만들었다.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가 유튜브 ‘전태일 티비’에 차례로 공개한 노래에서 이들은 그때의 청년 전태일로 돌아가기도 하고,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27년째 거리의 노동자들을 위해 노래하는 연영석씨는 ‘11월 12일+1’에서 분신 전날 밤 스물두 살 전태일에 주목했다. “한국 사회에 너무나 상징적인 분이라 곡 작업이 어렵게 다가왔다”는 그는 “노동자들의 시민권이 열사의 요구만큼 확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 밤 어머니의 등을 보며 전태일의 심정이 어땠을까 떠올렸다”며 “그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쓴 곡”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어린 노동자들이 여전히 값싼 노동으로 몰리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 “전태일도 그 시절 시다들에게 풀빵을 나눠주며 어린 노동자들을 지키고자 했다”며 “노래를 통해 전 열사가 가졌던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물네 살 청년 작곡가는 전태일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강전일 작곡가의 ‘아직도 그댈 그리네’는 서정적인 장조에 블루스 등 대중 음악적 요소를 적극 가미했다. 기존 민중가요가 낯설다는 또래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단조의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면서도 본래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 가사에 먼지 투성이, 작은 다락방, 어린 동심 등 특징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린 시절 만화책으로 전태일을 접한 뒤 대학생 때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을 읽고 관심을 키웠다는 그는 전태일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결성된 이소선 합창단의 작·편곡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뜨겁게 사랑한 전태일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음악을 통해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꿈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태일이 청년들에게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미 노동자이거나 노동자가 될 20대가 전태일 정신을 본받아 더 나은 노동환경을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며 “대학생 친구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열사의 바람을 지금의 20대가 연대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세기가 지났지만 나아지지 않은 현실도 놓치지 않는다. ‘전태일다리에 서서’(박은영 작곡)에는 “스크린 도어 좁은 틈새에/쇠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저 용광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컨베이어 벨트에 끌려 나는 매일 죽어간다”는 절규가 담겼다. 정윤경씨가 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은 “오늘도 일곱 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만든/ 그런 무리들에게 철퇴를 내리지 않으며/ 감히 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할 수 없지”라는 신랄한 비판을 보탠다. 기획에 참여한 꽃다지 민정연씨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면서 노동자의 삶과 사회 부조리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라며 “노래를 들으며 우리 주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한 번쯤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용균씨 숨진 태안발전소에서 또 근로자 사망…심근경색 추정

    김용균씨 숨진 태안발전소에서 또 근로자 사망…심근경색 추정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목숨을 잃은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12일 40대 근로자가 또다시 숨졌다. 경찰과 한국서부발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 6호기에서 협력업체 현장 책임자 A(43. 부장급)씨가 안전시설물 설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 4층 높이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뒤따르던 동료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에 신고해 태안군보건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1시쯤 숨졌다. 태안군보건의료원은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인을 가리려면 부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고혈압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A씨 사망원인이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지병으로 추정돼 이전 사고사와는 다르다”고 했다. 경찰은 현장 직장 동료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안화력에서는 2018년 12월 김용균(당시 25세)씨가 야간에 홀로 발전소 안 컨베이어벨트 밑에 쌓인 석탄을 긁어모으다 벨트에 끼어 숨졌다. 지난 9월 10일에도 협력업체 계약 화물차 운전기사 이모(65)씨가 2t짜리 스크루 5대를 차에 옮겨싣고 묶는 과정에서 굴러떨어진 스크루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죽음의 외주화’로 불린 김용균씨 사고로 서부발전 및 하청업체 대표 등 14명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김용균법)을 끌어내 하청 노동자 산재에 대한 원청 업체의 책임이 크게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신용보증재단 행감서 코로나19 격무에 대한 보상 지급 촉구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신용보증재단 행감서 코로나19 격무에 대한 보상 지급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장일(더불어민주당·비례)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실시한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격무에 대한 보상 지급을 촉구했다. 김장일 부위원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경제노동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의 노조 단체협약 및 노사협의회 관련 사항을 파악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용보증재단 단체협약이 타 기관에 비해 많이 선진적이다. 앞으로도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주 40시간이 법정근로시간임에도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한 급박한 상황에 따라 직원들이 주당 최대 80시간까지 일하는 피치못할 상황이 생겼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격무에 시달린 직원들과 파견노동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충분한 대화와 처우개선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신보 이민우 이사장은 “주당 80시간까지 근무하게 된 것은 미리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했던 사항”이라며 “이 시간을 빌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업무를 수행해낸 파견근로자 및 기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파견근로자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의사소통을 꾸준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인도] 생매장 됐던 신생아, 기적적으로 목숨 구한 사연

    [여기는 인도] 생매장 됐던 신생아, 기적적으로 목숨 구한 사연

    산 채로 땅에 파묻혔던 신생아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네팔과 맞닿은 인도 북부의 우타라칸드주 경찰은 농장에 파묻혀 있는 아기를 발견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아기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현장에서 근무하던 노동자였다. 쿤단 싱 반다리라는 이름의 이 노동자는 아기의 얼굴이 흙바닥 밖으로 빼꼼 나와 있는 것을 보고는 곧장 흙을 파헤쳐 아기를 꺼냈다. 성별이 공개되지 않은 아기는 돌과 흙, 나무와 풀뿌리 사이에서 미동도 없이 파묻혀 있었고, 얼굴을 포함한 온몸이 진흙투성이였다. 최초 발견자와 동료들이 가까이 다가가 아이의 얼굴과 몸을 어루만졌지만 생명의 징후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농장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담요 등을 가져와 아기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저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마구 쏟아내며 아기를 살리려 애썼다. 이내 경찰이 도착했고 아기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은 아기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고,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이 아기를 산 채로 파묻은 범인을 찾기 위해 수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 신생아, 특히 여자아이를 버리는 끔찍한 범죄는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지난해 10월, 역시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산 채로 항아리에 갇힌 채 땅에 묻혔던 여자 아기가 구조됐었다. 2017년에는 역시 갓 태어난 여자 아기가 부모에 의해 가시덤불에 던져졌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남아선호사상이 만연한 인도에서는 여아 낙태나 생매장, 인신매매가 비일비재하다. 매년 50만 명의 여자아기가 낙태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태아의 성별을 감별할 수 있는 초음파 기술이 도입되면서 여아 낙태가 급증했다. 2006년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1986년 이후 인도에서 낙태되거나 태어나자마자 살해된 여자 아기는 1000만 명에 이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태일50]하림 “중대재해처벌법 심사전 ‘그 쇳물’ 노래를 부르라”

    [전태일50]하림 “중대재해처벌법 심사전 ‘그 쇳물’ 노래를 부르라”

    10년전 당진 사고 기억하며 작곡“각성제 먹고 일하던 여공들처럼지금 택배기사들도 과로로 숨져서글픔·분노 넘어 결연한 감정을여기저기서 연대의 깃발 들어야”“법안을 심사하는 위원회에서 노래를 한 번 부르고 심사를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년 전 당진에서 1600도 쇳물에 빠져 사망한 청년의 죽음을 위로한 댓글 시인 제페토의 시 ‘그 쇳물 쓰지 마라’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부활시킨 뮤지션 하림은 “국회의원들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심사하기 전에 노래를 불러보면, 최대한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마음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마라.”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서 제안해 부르면 더 좋겠다”며 웃는 하림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서울 금천구 하림의 작업실에서 진행됐다. 하림은 당진 사고 10주기(9월 7일)를 기억하며 “의미 있는 일이니 돕겠다”라는 생각에서 작곡하고 챌린지에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챌린지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2018년 김용균씨가 사망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의무감을 더 크게 느꼈다. 하림은 당시 페이스북에 “나쁜 마음들이 노래의 마음을 비웃는 듯하다. 평소보다 더 쓸쓸하고 화가 나는 건 아마 나도 노래하는 동안 노래의 마음을닮아서인가 보다. 노래가 힘이 생길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지인들에게 챌린지에 참여해달라고 더 열심히 연락을 돌렸다. 그는 뉴스를 찾아보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처음 알게 됐다. 관련 법 국회청원이 1주일을 남겨두고 5000명 정도 부족했을 때는 조심스럽게 청원을 제안하는 글도 페이스북에 남겼다. “저한테 사랑 노래 불러 달라고 하지, 이런 목소리를 내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도 조금 도와보고 싶어서 완곡한 표현으로 이런 것도 있다고 글을 썼어요.” 청원은 10만명을 달성했고, 하림은 “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하림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낼 때 악플도 따라왔다. “악플조차 녹일 정도로 노래가 통하면 돼요. 자신 있어요. 말은 노래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말로 떠드는 게 아니라 결연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잖아요.” 실제 그는 “서글프거나 분노하는 것 말고 차분하게 연대하고 결연한 감정을 들게 하자”는 마음으로 작곡했다. 그는 조금 힘들어도 결연한 마음으로 깃발을 잡고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깃발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 사고 10주기를 기리며 시작한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경유하며 자연스럽게 전태일 50주기(11월13일)로 이어지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민주노총 등이 전태일 50주기를 맞이해 통과시키려는 ‘전태일3법’ 중 하나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2020명이 사망했는데,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림은 “전태일과 산업재해를 방지하는 모든 법, 노래, 목소리들이 다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와 전태일은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공들에게 타이밍 약(각성제)을 먹였던 사람들은 당시에 같이 일하던 동료였잖아요.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동료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잖아요. 지금 택배 기사들도 원래 그러려니 하고 일하다가 과로사로 죽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회사에서도 책임이 없다고 나오고요.” 전태일을 가난한 시대를 어렵게 살아온 이들의 스토리가 아니라, 자기 존엄을 해치면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문제의식으로 하림은 바라본다. 하림은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넘어서서 몸 망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위험한 순간에 일을 그만하고 회사에 진정서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노래다”고 강조했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림은 “여기저기서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하림은 노래가 천천히 오래 불리면서 진영 밖으로 넘어가길 바란다. 그는 “요즘은 태극기 노인분들이나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 울타리 안에서만 자기 이슈를 소비하고 분노한다”면서 “생각들이 진영 밖으로 넘어가서 섞이는 과정이 필요한데, 노래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평화로운 수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순풍 불 듯이 노래가 진영 밖으로 넘어들어가서 (진영 밖에 있는) 그분들이 어느 날 노래를 흥얼거려야 하는 것”이라며 “저는 음악가로서 상상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와 현장의 힘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하림은 “실제로 현장에서 불리면 음악이 알아서 일한다”며 “어떤 것도 뚫고 들어가지 못한 벽을 신비한 힘으로 뚫고 들어가고. 에너지를 담아서 어딘가로 전달하죠. 그게 정말 신비로운 걸 늘 느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긴어게인에 참여하고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까지 진행한 그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그는 “챌린지에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예술의 선한 의지라는 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음악이 위로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 느낄 수 있었다. 음악가로 더 책임감을 갖고 노래를 원하면 불러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금 힘이 있는 사람들이 깃발을 가져가서 부르기 시작하면 저도 마음껏 사랑 노래를 부를 수 있겠죠.” ※ 이 글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제작된 <전태일50> 신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전태일50> 신문 제작에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늘의 전태일’ 이야기를 신문으로 만들겠다는 현직 언론사 기자, 사진가, 활동가들이 참여했습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하루 14시간 뼈가 휘도록 일해도 퇴직금 꿈도 못 꿔요”

    “하루 14시간 뼈가 휘도록 일해도 퇴직금 꿈도 못 꿔요”

    동대문 봉제공장서 37년째 옷 만들어 산재는커녕 근로계약서도 쓰지 못해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현실부터 바꿔야” “37년 경력의 미싱사가 한 달에 200만원 벌려고 14시간을 일합니다. 노동법 보호도 받지 못하는 일터에 젊은이들이 일하러 오겠습니까?” 동대문에서 봉제 노동자로 젊음을 바친 홍은희(52)씨는 1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옛 청계피복노동조합(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서울봉제인지회) 여성 조합원들을 대표해 홍씨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16살이던 1984년 동대문의 봉제공장에서 이른바 ‘시다’(견습공)로 시작해 현재도 서울 중구 신당동의 작은 봉제 공장에서 옷을 만든다. 그는 편지에서 여전히 많은 봉제 노동자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한다고 지적했다. 홍씨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오후 10시에 퇴근한다. 토요일에도 오후 6시까지 일한다”면서 “일주일에 법정 노동시간의 두 배인 80시간을 근무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옷감에서 나오는 먼지로 기관지병을 달고 살아도 산재보험 신청은 꿈도 못 꾼다”며 “열여섯 살 때부터 뼈가 휘도록 일했지만 퇴직금은 언감생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장 작업자 수가 8명이다. 5인 이상 작업장으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근로계약서를 쓰자고 해도 사장은 거절한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일자리를 개선해 달라”며 ‘전태일 3법’ 입법을 촉구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도록 근로기준법 11조 개정을 요구한 것이다. 또 특수고용노동자가 노조할 권리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도 요구했다. 홍씨는 전태일 열사가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를 인용하며 문 대통령에게 “(이는)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한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는 전태일 열사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바보회·삼동회 등 동료들이 청계피복노조를 만든 11월 27일을 ‘봉제인의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020 전태일을 위한 위로 ‘너는 나다’

    2020 전태일을 위한 위로 ‘너는 나다’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을 남기고 짧은 생을 마감한 전태일의 5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와 현재의 의미를 되짚는 특집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10대 전태일 다독이는 노랫말 12일 밤 10시 KBS 1TV ‘다큐인사이트-너는 나다’는 여전히 열악한 오늘날의 노동환경을 살펴보고 음악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전태일과 같은 1948년생 경비원의 하루에서 ‘노인 빈곤율 세계 1위’ 한국을 살아가는 노년의 고된 삶을 조명하고, 50년 전처럼 가장 열악한 노동현장으로 내몰리는 10대 노동자의 현실을 직업고등학교 학생들을 통해 살펴본다. ‘이 시대의 이소선 여사’로 불리는 고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씨도 만난다.가수 양희은, 안치환, 하림, 래퍼 치타는 2020년의 ‘전태일’들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 “나는 세상의 모든 너이고 너는 아직 나를 알지 못하는 나다”라는 말로 함께 잘사는 세상을 염원한 전태일. 그의 꿈을 되새기고 현재의 전태일을 어루만지는 노래들을 들려준다. ●기독교인 전태일을 향한 기도 CBS TV는 13일 오후 8시 특집 다큐멘터리 ‘기독청년 전태일’을 방송한다. 작품 제목은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전태일의 묘비명에서 따왔다. 전태일의 친구들과 여공들, 가족, 기독교인 30여명을 인터뷰하면서 그 삶의 의미를 조명한다. 특히 1970년대 박정희 독재 정권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 전태일의 생애와 죽음을 설교 시간에 공개하며 교계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한 경동교회 강원용(1917~2006) 목사의 설교 녹취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방송은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청년 전태일을 위한 랩소디 TBS TV는 12일 밤 11시 30분 다큐멘터리 ‘너는 나다’에서 노동운동을 이끌어 온 시대별 전태일들을 되짚는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의 주연배우 홍경인이 내레이션을 맡아 25년 만에 전태일로 시청자를 만난다. 음악 서사극 형식으로 노동자가 현장에서 겪는 설움을 현실감 있게 담는다. 13일 오전 9시 라디오 다큐멘터리 ‘2020 전태일 랩소디’는 택배기사, 콜센터 직원, 하청 노동자, 패션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등 이 시대 청년 전태일들의 현주소를 전한다. 13일 오전 7시 30분 방송하는 아리랑TV ‘나우’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전태일의 모습을 따라간다. 한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파키스탄인 자히드 후세인이 전태일기념관을 찾는다. 그는 몰랐던 한국의 노동 현실과 전태일의 희생적인 일생을 마주하고 “한 영웅을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드러낸다. 노동자의 모습을 고양이로 표현한 ‘뉴워커 프로젝트’와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도 소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노조운동 억압’ 손배가압류, 文정부서도 현재진행형

    기업이 파업 등 쟁의행위에 따른 손실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고 손해배상 청구와 재산 가압류 신청을 남용하는 문제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손잡고’ 등은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11월 기준 23개 사업장이 58건(국가 청구 3건 포함)의 손해배상을 노동자에게 청구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 총액은 약 658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18억원이 가압류됐다. 이번 조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계된 첫 공식 현황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만 따지면 14개 사업장(28건)이 약 6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노동자에게 청구했다. 다만 같은 기간 13개 사업장(21건)에서 약 1175억원의 손배 청구 금액이 해소되는 성과도 있었다. 마지막 조사였던 2017년 청구 총액 약 1867억원과 비교하면 청구 총액은 약 64% 감소했다. 사업장 수는 24개(65건)에서 23개(58건)로 비슷했다. 손배가압류는 그동안 노동 3권을 침해하는 데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노동자의 쟁의행위에 대해 회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물음으로써 노동조합을 무력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단체들은 기업이 손배가압류를 청구하는 방식이 한층 교묘해졌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손배 청구의 대상이 정규직 노조와 조합원이었다면 지금은 비정규직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개인을 상대로 회사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손배 청구 사유도 예전에는 ‘쟁의행위에 대한 업무방해’가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모욕·명예훼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28건 중 12건), ‘비정규직·특고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성 부정’(28건 중 10건) 등으로 다양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 이후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 등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노조무력화 시도 등 ‘노동적폐’와 관련된 진상규명을 진행했지만 손배소송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시민단체들은 “변화를 담보하지 않는 진상규명은 희망고문일 뿐”이라면서 ▲누적된 손배 청구 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해결 ▲노동탄압을 목적으로 악용되는 손배가압류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 ▲국가의 손배 청구 철회 등을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중대재해법 앞에 작아진 민주당

    노동자의 사망 등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용자나 경영책임자를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만나 입법의 공감대를 형성하자 더불어민주당도 11일 부랴부랴 중대재해법 발의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 법의 핵심인 ‘무거운 처벌’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이 달라 최종 입법까지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원식·박주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노총과 함께 중대재해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제정안(박주민 안)은 중대한 산업·시민재해가 발생하면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징역형 처벌 ▲법인에 징벌적 벌금 부과 ▲작업중지·영업정지·안전보건교육 실시 ▲하한선이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등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재해에 책임이 있는 법인이나 기관이 손해액의 최소 5배를 배상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과 정의당 제정안은 경영진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한다는 큰 틀에서 같지만 처벌 강화의 정도에서는 차이가 크다. 정의당 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3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 적용이 4년간 유예라 정의당 안보다 강도가 약하다. 중대재해법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처음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정의당은 이번 21대 국회에 1호 법안으로 이를 다시 발의했으나 그동안 여야 거대 정당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왔다. 특히 중대재해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174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선택에 달려 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입법 추진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박주민 안과 별개로 중대재해법이 아닌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당론 입법을 준비 중이다. 이 개정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과태료 등의 행정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중대재해법보다 처벌 수위가 한참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법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 큰 만큼 우회 방식을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결국 상임위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박주민 안, 정의당 안 등을 모두 놓고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대재해법 처리를 위해) 조만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주 88시간 풀가동… 그에게 아침은 오지 않았습니다

    [단독] 주 88시간 풀가동… 그에게 아침은 오지 않았습니다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자식들한테 부담 주기 싫어서 그 연세에도 계속 일하셨다고…. 업체 사장님도 ‘너무 후회된다´며 울더군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의 산재예방지도과 이근배 근로감독관은 지난 4월 발생한 방모(62)씨의 사고를 설명하며 안타까워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콘크리트 파일 생산 공장의 노동자인 방씨는 그달 1일 오후 11시 43분 숨졌다.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밤샘 근무를 할 계획이었던 방씨는 자전거를 타고 공장 건물에서 300m 떨어진 구내식당으로 이동하다가 화물을 적재한 16t 중량의 대형 지게차와 부딪쳤다. 방씨는 지게차 밑에 깔려 14m를 끌려가다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낮은 조도서 밤샘 근무… 운전 시야 좁아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재해조사 의견서는 방씨의 사고를 어두운 작업환경과 보행자 전용 통로 미확보, 현장 작업 지휘자 부재 등 ‘3무(無)’가 낳은 인재(人災)로 판정했다. 이 감독관은 “공장 내 조명을 다 켜도 사고 지점의 조도는 가로등 1개 정도인 5럭스(lx) 밝기로 어두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조도가 낮은 경우 지게차 운전자의 시야는 극도로 좁아진다. 그는 “화물까지 가득 실으면 운전석의 사각지대도 더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공장 내에 별도의 작업자 안전 통행로조차 없었다. 이에 사업주가 주의만 기울였다면 사고를 예방할 안전조치가 마련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리자 없는 현장… 산업안전보건기준 무색 방씨가 숨진 현장에는 지게차 작업을 지켜보며 지도하는 작업 지휘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작업계획서를 작성해 현장에 반드시 작업 지휘자를 배정하고, 작업자들이 지게차 같은 하역 운반기계와 충돌하지 않게 감독하도록 규정돼 있다. 최진일 충남노동인권센터 새움터 대표는 “지게차 충돌 사고는 공장 작업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재해 유형 중 하나”라며 “영세 공장이나 소규모 사업장 같은 곳은 노조도 없어 작업장 환경 개선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새벽 홀로 분리수거 하다 쓰러진 경비원… 과잉 노동이 부른 과로사

    새벽 홀로 분리수거 하다 쓰러진 경비원… 과잉 노동이 부른 과로사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동료들 힘들까 봐 궂은일에도 먼저 나서는 사람이었는데….” 서울 송파구의 A아파트 경비원 박모씨는 지난해 숨진 이모(당시 71세)씨를 떠올리며 울음을 삼켰다. 이씨는 지난해 1월 19일 0시 37분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그의 품에는 버려진 페트병이 안겨져 있었다. ●노동자 쥐어짜는 24시간 격일 근무제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서에 따르면 그는 사망 직전 일주일간 88시간을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A아파트는 7개 초소를 총 14명이 두 개 조로 나눠 오전 6시 출근해 다음날 오전 6시에 퇴근하고 하루 쉬는 ‘24시간 격일제’ 근무를 한다. 이씨가 일하던 2평 남짓한 초소 평상에서는 다리도 쭉 뻗을 수 없었다. 그의 근무환경은 최저임금 인상 후 인원 2명이 감원되면서 더 악화됐다. 새벽마다 이씨와 같은 외곽 초소 경비원들이 2~3시간씩 교대해 쪽잠마저 잘 수 없었다. 동료들은 “이씨의 비극이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홍익대 경비 하청업체는 지난해 3월 2교대를 3교대 근무로 바꿨다. 하지만 경비인력은 그대로 유지한 ‘무늬만 3교대’였다. 한 달이 지난 4월 27일 20년간 홍익대 경비원으로 일한 선모(당시 56세)씨가 교내에서 숨졌다. 박진국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홍익대분회장은 “그의 죽음 후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노동환경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불규칙한 근무로 신체·정신적 긴장감 높아 지난해 3월 숨진 전기기사 김모(당시 37세)씨는 서울 강동구·송파구, 경기 하남시 일대의 지하 전력구 설비를 관리했다. 그는 사망 전날 오전 8시에 출근해 낮 12시까지 일한 후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밤 9시에 다시 출근했다. 그는 사망 당일 오전 5시까지 야간 맨홀 작업을 한 후 쓰러졌다. 그의 손목에는 회사가 긴급 상황 호출을 이유로 자택 대기 중에도 착용하게 한 스마트밴드가 걸려 있었다. 산재판정서에는 “불규칙한 근무시간과 위험한 맨홀 작업으로 김씨의 신체적·정신적 긴장도가 매우 높았다”고 기재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단독] 병원비 1억원 떠안고 이혼 소송 당하고… “그들이 짊어진 비용, 우리사회에 청구될 것”

    [단독] 병원비 1억원 떠안고 이혼 소송 당하고… “그들이 짊어진 비용, 우리사회에 청구될 것”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1. 하청업체 소속 택배노동자 박인석(40·가명)씨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 넘게 배달하는 삶을 10년째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오후 4시 대구 북현동에서 배달하다 의식을 잃었다. 영남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뇌출혈과 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고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1억원 가까이 나온 병원비는 자신의 생명보험으로 해결했다. 올 1월 다시 일을 시작한 박씨의 택배 물량은 확 줄었다. 수입은 월 400만원에서 반토막 이상 줄었다. 매달 통원치료비로 30만원을 써 온 그는 지난 5월 200만원을 들여 추가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야간에도 일했던 게 후회된다”고 했다. 그는 노무사와 상담해 산재 신청을 준비 중이다. 국내 야간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고, 병들어 쓰는 연간(2018년 기준) 비용은 1인당 24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부와 기업 등의 부담 비용을 빼면 야간노동자 1인당 128만원가량을 부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은 밤 노동을 선택한 야간노동자들의 실상은 산재발생률도 높고 추가 비용 부담도 가중되는 이율배반적인 현실인 셈이다. 서울신문과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분석한 국내 야간노동의 전체 사회적 손실액 2조 6359억원(2018년 분석치) 가운데 가장 많은 항목이 심혈관·위장관·내분비계 질환 치료 비용이다. 전체의 36.8%인 9622억원으로 추산됐다. 심혈관계 질환은 대표적인 업무와 연관된 질병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2018년 특수건강진단 대상 108만 5856명의 야간노동자 1인당 부담액으로 산정한 금액이 연간 88만 6000원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에 일하는 상용(정규직) 노동자는 특수건강진단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이 금액은 건강검진 결과 해당 질환 판정을 받은 야간노동자들이 치러야 할 의료비용과 동일한 셈이다. 건강검진에서 확인된 질환이라도 산재 판정을 받지 못하면 치료 비용은 오롯이 개인 몫이다.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 접수된 총 14만 7678건의 산재신청 인정률은 64.6%(질병 산재 기준)에 그쳤다. 최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에도 주야간 교대 근무자의 산업재해 발생률은 주간 고정근무자보다 1.33배 높다”면서 “야간노동으로 인한 산재 증가율로 인해 노동자들이 짊어지는 부담이 미래에 우리 사회 비용으로 청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2. 화훼경매사 이모(40)씨는 매일 밤샘 노동을 한다. 그는 화훼시장 운영 시간에 맞춰 오후 9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8시 퇴근하는 일과를 10년 넘게 이어 가고 있다. 7살짜리 딸과 3살짜리 아들을 둔 이씨는 이혼 피소자다. 지난해 3월 아내는 그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낮밤이 바뀐 삶은 이씨와 육아에 지친 아내 모두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는 최근 1심에서 위자료 1000만원 등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씨의 변호를 맡은 엄경천 변호사는 “생계를 위해 야간에 일할 수밖에 없는 이씨와 같은 야간노동자들의 가정불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정 교수팀과 처음으로 사회적 비용 분석 중 총 3338억원 규모로 추계한 게 야간노동자들의 사회적 단절로 인한 손실액이다. 이씨와 같은 야간노동자 1인당 연간 평균 비용이 30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야간노동자들은 주간노동자들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여가 활동이 적은 반면 일반인보다 우울증 빈도는 훨씬 높다”면서 “하지만 노동자들의 사회적 단절 관련 연구는 간과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야간노동자들이 앓는 각종 질환으로 발생한 생산성 손실액은 1조 2289억원이다. 이는 야간노동에 따른 사망·질환에 따른 업무와 설비 가동 차질, 기업 이미지 손실 등을 반영한 액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단독] 年 2조 6000억… 108만 야간노동자의 눈물값입니다

    [단독] 年 2조 6000억… 108만 야간노동자의 눈물값입니다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야간노동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지정한 ‘2급 발암물질’임에도 아직까지 야간노동자들의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손실비용은 제대로 분석된 사례가 없었다. 이번 분석을 실시한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젊은 노동자들의 경우 건강하기 때문에 야간에 혹사당하는 노동도 아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이런 노동 후유증이 축적돼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커진다”고 말했다. ●2018년 사회적 손실비용 3470억 증가 서울신문이 11일 정 교수·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팀과 공동으로 고용노동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산업재해·진료비 지표 등 19개 항목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 야간노동의 사회적 손실 비용은 2조 6359억원으로 추산됐다. 정 교수팀은 2018년 사회적 손실 비용이 2017년(2조 2889억원)보다 3470억원 증가한 것으로 계산했다. 이는 야간노동, 특히 저임금 서비스 수요가 급증한 추세가 반영됐다. 야간노동의 사회적 비용은 2018년 등록 기준 108만 5856명의 야간노동자 유족연금, 의료비, 사회적 관계 단절 등의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작년 산재 11만명 중 사망자 2020명 정 교수팀은 정부의 야간노동자 규모에 대한 정확한 조사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특수건강진단을 받은 노동자 규모를 산정해 실제 사회적 손실 비용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봤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만명으로 추산되는 대리운전 기사 중 산재보험 가입자 수는 3명뿐이다. 대부분의 택배기사 등 야간노동자 상당수는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 최소 2조 6000억원 규모로 추계된 사회적 손실액 중 노동자 개인들이 감당하는 비용이 전체의 51.3%로, ‘야간노동 위험’이 사유화되고 있었다. 지난해 전체 산업재해자 수는 10만 9242명으로 사고 재해 9만 4047명, 업무상 질병 1만 5195명이다. 이 중 산재 사망자 수는 2020명으로 사고 855명, 업무상 질병 사망자가 1165명에 달했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 국내 전체 노동자 산재에 따른 경제적 손실 추정액을 25조 1695억원으로 집계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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