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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태일 50주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해야

    오늘은 서울 청계피복상가에서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리던 ‘청년 전태일’이 “노동법을 지켜라”라고 외치며 몸에 불을 붙인 지 50주기가 된 날이다. 서울신문 탐사팀은 어제 시민들이 잠든 사이에 이뤄지는 ‘달빛 노동’의 현실을 보도해 ‘나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전태일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각성제를 먹어 가며 밤샘 미싱에 내몰렸다가 과로사나 질병에 시달리던 어린 미싱공들이 21세기 노동현장에도 허다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하는 노동자가 108만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10.2% 정도라고 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가 1101명으로, 이 중 적어도 148명이 야간노동자이며 주 88시간 근무에 내몰리고 있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사각지대가 아닐 수 없다. 이쯤 되면 전태일 분신 후 반세기가 흘렀지만 노동현장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야간노동자들의 삶과 노동 현장에 대한 통계는 2013년 고용노동부의 통계가 가장 최근 것이라니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사망과 질병, 사회적 단절 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만 매년 2조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의당은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용자 등을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앞장서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서 회피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입법에 공감했다니 다행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박주민 의원실을 중심으로 법안을 준비한다고 한다. 다만 50인 미만의 기업은 배제한다고 하니 관련법 제정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길 바란다. ‘산재사망 없는 사회’를 위한 공감대는 상당히 형성됐다. 리얼미터가 서울교통방송(TBS) 의뢰로 전국의 150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2%가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반대는 27.5%에 그쳤다. 아울러 당정청이 어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대책 협의회를 갖고 돌봄·택배·대중교통 근로자들의 건강검진이나 건강보험 등에 내년 예산 1조 8000억원을 배정하는 한편 생활물류법, 가사근로자 고용개선법 등을 제정하기로 한 것도 전태일 50주기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 등이 택배 및 배달 노동자들의 하루 근로시간을 정하고,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게 유도하며, 배달 수수료가 일정 수준 밑으로 하락하지 않도록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사하는 시절에 정부가 노동자의 친구로 역할하기를 기대해 본다.
  • 청년 전태일의 외침 노래로 되살아나다

    청년 전태일의 외침 노래로 되살아나다

    “전태일의 외침에 더 귀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노래가 됐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청년 전태일이 자신을 불사른 지 50년이 지난 오늘. 가수 연영석, 작곡가 박은영, 노래패 꽃다지의 정윤경씨, 클래식 전공자인 강전일 작곡가가 각자의 개성을 녹여 곡을 만들었다.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가 유튜브 ‘전태일 티비’에 차례로 공개한 노래에서 이들은 그때의 청년 전태일로 돌아가기도 하고,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27년째 거리의 노동자들을 위해 노래하는 연영석씨는 ‘11월 12일+1’에서 분신 전날 밤 스물두 살 전태일에 주목했다. “한국 사회에 너무나 상징적인 분이라 곡 작업이 어렵게 다가왔다”는 그는 “노동자들의 시민권이 열사의 요구만큼 확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 밤 어머니의 등을 보며 전태일의 심정이 어땠을까 떠올렸다”며 “그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쓴 곡”이라고 덧붙였다. 스물네 살 청년 작곡가는 전태일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강전일 작곡가의 ‘아직도 그댈 그리네’는 서정적인 장조에 블루스 등 대중 음악적 요소를 적극 가미했다. 기존 민중가요가 낯설다는 또래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단조의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면서도 본래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 가사에 먼지 투성이, 작은 다락방, 어린 동심 등 특징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어린 시절 만화책으로 전태일을 접한 뒤 대학생 때 ‘전태일 평전’을 읽고 관심을 키웠다는 그는 전태일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결성된 이소선 합창단의 작·편곡가로도 활동 중이다. 강 작곡가는 “이미 노동자이거나 노동자가 될 20대가 전태일 정신을 본받아 더 나은 노동환경을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며 “대학생 친구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열사의 바람을 지금의 20대가 연대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반세기가 지나도 나아지지 않은 현실도 놓치지 않는다. ‘전태일다리에 서서’(박은영 작곡)에는 “스크린 도어 좁은 틈새에 (중략)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컨베이어 벨트에 끌려 나는 매일 죽어간다”는 절규가 담겼다. 정윤경씨가 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은 “오늘도 일곱 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만든/ 그런 무리들에게 철퇴를 내리지 않으며/ 감히 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할 수 없지”라는 신랄한 비판을 보탠다. 기획에 참여한 꽃다지 민정연씨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면서 노동자의 삶과 사회 부조리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라며 “노래를 들으며 우리 주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한 번쯤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방역당국 “국민 3000만명분 코로나 백신 연내 확보”

    방역당국 “국민 3000만명분 코로나 백신 연내 확보”

    코로나19 집단발병 여파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12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140명을 넘었다. 지난 8일부터 5일 연속 세 자릿수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가파르다고 보고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해외 기업으로부터 국내 인구 60%를 접종시킬 분량의 백신을 선구매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43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날이 9일이나 되고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난주에는 일평균 65명, 이번 주에는 72명이 각각 확진됐고, 비수도권에서는 지난주 일평균 23명 수준이었으나 이번 주에는 33명 정도가 확진됐다”면서 “비수도권의 증가세가 수도권보다 가파르게 보여 사회적 거리두기(단계 조정)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 백신 개발과 관련, 방역당국은 해외 백신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설령 선입금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하고 되도록 많은 양을 확보하고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에 인구 60%인 3000만명분을 선구매 계약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9월에도 정부는 세계 백신 공동구매·배분 메커니즘인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1000만명분을, 개별 기업과의 협상에서 2000만명분을 각각 들여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이날 백신 구매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도입자문위원회를 처음 개최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권 부본부장은 또 13일부터 마스크 미착용 시 과태료 10만원 이하가 부과되는 점을 언급하며 “백신에서 낭보가 들리더라도 실내에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에 경각심을 높여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휴·폐업자와 실직 일용노동자, 독거 중증장애인 등 32만명 규모의 위기가구를 지원하고 소득이 없어지거나 크게 줄어든 무급 휴직자 등에 대해 긴급 복지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코로나19 겨울철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중대재해법, 이낙연 말도 안 먹힌다

    중대재해법, 이낙연 말도 안 먹힌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입법의 열쇠를 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노동자의 사망 등 중대한 산업재해 발생 시 사용자 등을 무겁게 처벌하는 중대재해법을 제정할지,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을 개정할지를 두고 당내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이낙연 대표는 중대재해법 당론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의견이 한데 모이진 않는 모양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의 당론 시사 발언에 대해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중대재해법의 당론 채택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론 채택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민주당 정책위는 산안법 개정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 대표의 발언은 당내 움직임과 배치된다. 정책위에서는 경제계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과태료 상향 등 행정제재 중심으로 산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박주민·우원식 의원 등이 준비하는 중대재해법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지도부 내 이견이 드러나자 13일 최고위에서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전태일 열사 묘소 참배 후 중대재해법에 대한 당의 입장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집중 협의하도록 이야기를 해 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한국노총 실무자 등 노동계 인사들을 만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안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됐지만 그 이야기를 하려고 만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동자 죽어도 벌금형… ‘중대재해법’ 시급

    노동자 죽어도 벌금형… ‘중대재해법’ 시급

    지난해 11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한 노동자가 40㎏에 달하는 미장용 레미탈(시멘트의 한 종류) 포대를 옮기다가 15층 아래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피해자가 속한 회사의 사업주 A씨는 중량물 작업을 지휘하는 작업자를 지정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안전대를 착용시키지 않아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미장 공사를 맡긴 원청 B사도 하청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산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법원은 A씨에게 벌금 500만원, B사에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이 필요한 이유는 이 사례처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기업과 사업주에게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이 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심 법원이 심리한 산안법 위반 사건 총 2114건 중 법원이 재산형(벌금, 과료, 몰수)을 선고한 사건이 1503건(71.1%)으로 가장 많았다. 유기징역 비율은 0.4%(9건)에 그쳤다. 고용노동부가 2018년 12월 발간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건 판결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산안법을 위반한 법인에 선고된 평균 벌금액은 약 448만원이다.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산업재해 사망사건 가해자에 대한 가벼운 형사처벌은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진짜 책임이 있는 기업 최고경영자, 원청회사, 법인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입법 과정은 지지부진하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6월 개인 사업주나 법인 대표이사 등이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징역 3년 이상 또는 5000만원 이상~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5개월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태안화력발전소 사망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국회 청원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지난 9월 법사위에 회부됐으나 아직 심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최명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와 재난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기업이 구조적, 조직적으로 법을 준수하고 안전에 투자하도록 하는 기본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으로 최소한의 상식과 노동자의 안전이 존중되는 일터와 사회로의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해외로 퍼진 ‘전태일 정신’

    해외로 퍼진 ‘전태일 정신’

    “1978년 일본에서 영화 ‘어머니’가 개봉했을 땐 객석에 있었는데 42년 후에 직접 상영회를 열게 됐어요.” 일본 오사카의 노동 운동가 나카무라 다케시(76)는 들뜬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30대 초반의 항만 건설 노동자였던 그는 장시간 노동에 지쳐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노조를 탄압하는 회사로부터 모진 고초를 겪을 때 전태일을 만났다.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씨의 투쟁을 그린 일본 영화 ‘어머니’를 통해서였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블루칼라 노동자인 나카무라의 가슴에 내리꽂혔다. 당시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총평)는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의 상영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약 40만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수익금 일부는 이씨에게 전해졌다. 전태일 정신은 한일 노동자 연대로 이어졌다. 1989년 전북의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던 한국 노동자들이 폐업에 항의하며 일본으로 원정투쟁을 오자 나카무라는 노동자들의 법적 투쟁을 지원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이씨도 만났다. 매년 이맘때면 전태일 열사와 이씨가 나란히 묻힌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에서 찾은 영화 ‘어머니’를 한국으로 보냈다. 나카무라는 “지난 5월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 옛 기관지를 보다가 ‘어머니’를 제작했다는 활동을 보고 기록을 찾았다”면서 “도쿄 사무실에서 DVD 형태로 보관 중인 영화를 발견했고 이를 여러 장 복사해 일본 전역에서 상영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2002년 ‘전태일 평전’이 출판된 중국에서도 노동 운동가들이 전태일 50주기를 기렸다. 2008년부터 문화공동체 ‘베이징 노동자의 집’에서 활동한 뤼투(52) 박사는 동반자 쑨헝과 ‘찬란한 빛- 전태일에게 바치는 노래’를 작사·작곡해 전태일 재단에 보냈다. 정규식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그는 버스비를 아껴 어린 여공들에게 밥을 사주려고 걸어서 출퇴근하고, 근로감독관에게 부조리를 고발했던 전태일의 행적을 가사 한 줄 한 줄에 녹였다. 뤼 박사는 2015년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전태일 동상을 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한국은 선하고 용감한 전태일이 탄생한 곳”이라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전태일의 정신을 이어 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노동 운동가는 전태일 정신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뤼 박사는 “중국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카무라는 “일본의 젊은 세대가 자신의 노동 환경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전태일(全泰壹). ‘모두가 크게 하나 된다’는 그의 이름처럼, 전태일 정신은 많은 이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새까매진 얼굴… 분진 못 거르는 마스크 쓰고 ‘기계’처럼 일합니다

    새까매진 얼굴… 분진 못 거르는 마스크 쓰고 ‘기계’처럼 일합니다

    집진기 분진 퍼내는 현대차 하청 직원들까만 분진 흡입… “작업하기 너무 힘들어”마스크 교체 요구에도 답 없던 현대차“일시적… 다시 3M 방진 마스크 지급”勞측 “건강검진 원해도 폐활량 검사만”민주노총 “친노동 부각 文정부 답해야”“전태일 열사 50주기에도 대기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분진을 흡입하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온통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쓴 노동자의 얼굴 사진이었다. 함께 공유된 사진 중에는 까만 먼지로 자욱한 공장에서 사람들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엔진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분진이 나오는데 공장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진기 등에 쌓인 분진을 퍼내야 한다.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하던 회사는 얼마 전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로 바꿨다. 노동자들은 “분진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작업하기 너무 힘이 든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집진기 관리 담당 12명을 포함해 40여명 조합원은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 50분 파업에 들어갔다.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묘소 참배를 하며 ‘친노동’을 부각하려 하는데, 이 사진에 대한 답을 해 보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스터시스템이 일시적으로 3M 방진 마스크가 아닌 다른 KSC 안전기준 1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지급하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승훈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지회장은 “3M 방진 마스크를 써도 입과 코가 까맣게 변한다”면서 “회사 측에 건강검진을 요구해도 폐활량 검사만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임금 수준이 기본급 200만원뿐이며 현대차 공장에 상주하는 업체인데도 정규직 직원들이 타는 통근버스에 탈 수 없고 출입증도 발급해 주지 않아 매일 보안대 검색을 거쳐야 한다”며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 측은 “회사 규정에 따라 모든 외주업체 근로자는 방문증으로 출입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허원 경기도의원, 킨텍스 행감에서 자회사 간접고용 지적

    허원 경기도의원, 킨텍스 행감에서 자회사 간접고용 지적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허원(국민의힘·비례) 의원은 12일 킨텍스 행정사무감사에서 임금피크제 개정과 자회사 간접고용 노동자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허원 의원은 “작년 행정사무감사 지적 후 따로 업무보고를 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평상시 전시장 가동률이 60%인데 올해 들어 25%로 급감했다. 이에 따른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지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허 의원은 “킨텍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임금피크제는 코트라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정년이 58세인데 해당년도 감액률은 10%, 2년차 30%, 3년차 60세에는 감액률이 무려 50%에 이른다. 아무런 고민없이 코트라의 제도를 답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짚었다. 킨텍스는 비정규직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함에 있어 자회사 ㈜케이서비스를 설립하고,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 중이다. 허 의원은 “자회사에 고용된 직원들 또한 킨텍스의 직원”이라며, “성과급은 왜 자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느냐”며 강력히 질타했다. 킨텍스 이화영 대표이사는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킨텍스가 소재한 고양시 예술인들에게 전시장을 대여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의회와 잘 상의해 비수기에는 예술인 및 각종 전시가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의원님께서 지적하신 임금피크제는 그에 대한 연구 및 컨설팅이 부족했다. 5년간의 임금피크제 협약기한 만료를 앞두고 개정안을 마련 중인데 더욱 구체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호 서울시의원,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수상

    이광호 서울시의원,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2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시사연합신문사에서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시상식에서 ‘의정복지발전공헌부문‘에 대한 기여로 대상을 수상했다.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은 2014년도부터 매년 국가 및 지역사회 복지발전에 공헌한 의회 정치인 등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 의원은 제10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교통의 필수 인력인 서울시내버스 운전원의 필수노동자 지정과 부실 식단 개선대책을 서울시에 요구했고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 노력을 플랫폼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교육 지원과 라이더 보호장구 구매지원 하는 등 대중교통 종사자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서울시민들의 피부에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개발해 조례로 반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통안전 체험시설 설치, 공사 구간에 보행안전도우미 운영 등을 제·개정했고 의정활동 기간중 총215건의 조례를 제개정 하는 등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인데 뜻깊은 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서울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개발과 의정활동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태일 50주기에도 하청 비정규직은 분진을 마시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에도 하청 비정규직은 분진을 마시며 일합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에도 대기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분진을 흡입하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온통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쓴 노동자의 얼굴 사진이었다. 함께 공유된 사진 중에는 까만 먼지로 자욱한 공장에서 사람들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엔진을 만드는 과정에 많은 분진이 나오는데 공장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진기 등에 쌓인 분진을 퍼내야 한다.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하던 회사는 얼마 전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로 바꿨다. 노동자들은 “분진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작업하기 너무 힘이 든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집진기 관리 담당 12명을 포함해 40여명 조합원은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 50분 파업에 들어갔다.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묘소 참배를 하며 ‘친노동’을 부각하려 하는데, 이 사진에 대한 답을 해 보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스터시스템이 일시적으로 3M 방진 마스크가 아닌 다른 KSC 안전기준 1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제공하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승훈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지회장은 “3M 방진 마스크를 써도 입과 코가 까맣게 변한다”면서 “회사 측에 건강검진을 요구해도 폐활량 검사만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임금 수준이 기본급 200만원뿐이며 현대차 공장에 상주하는 업체인데도 정규직 직원들이 타는 통근버스에 탈 수 없고 출입증도 발급해 주지 않아 매일 보안대 검색을 거쳐야 한다”며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 측은 “회사 규정에 따라 모든 외주업체 근로자는 방문증으로 출입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왕성옥 경기도의원 “사회서비스원 소속 요양보호사 동일 임금체계 필요”

    왕성옥 경기도의원 “사회서비스원 소속 요양보호사 동일 임금체계 필요”

    왕성옥 경기도의원(보건복지위원회·더불어민주당·비례)이 지난 11일 2020년 경기도 사회서비스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사회서비스원 소속시설 양보호사들의 노동의 불안정과 불균형을 지적하고 소속시설 근로자들의 동일한 임금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왕성옥 의원은 “사회서비스원 소속 시설의 비정규직 요양보호사 중 월 시간제로 일하는 요양보호사는 0원을 받은 적도 있을 정도로 월급제와 차이가 심하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떠나 표준임금 체계를 갖고 소속시설 종사자들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동일한 임금 체계를 도입해야 하고 정규직 전환 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라며 노동자의 질과 환경을 확보하는 운영을 당부했다. 또한 “시간제 요양보호사가 근무를 하지 않아 임금이 적은 경우에도 실제 그 이유가 일감이 없는 것 인지,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담당하는 것 인지, 일을 하다가 인권 침해를 받은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가며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사회서비스원은 수혜자 뿐만 아니라 소속 종사자에 대한 인권적 복지적 노동 공급에도 노력을 촉구했다. 경기도 사회서비스원은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어 복지서비스의 공공성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1월 설립돼 현재 재가복지센터, 노인상담센터, 국공립어린이집, 다함께 돌봄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스크에 구멍 내고 담배 뻑뻑”…제주 신화월드 노조 화났다

    “마스크에 구멍 내고 담배 뻑뻑”…제주 신화월드 노조 화났다

    양이원영, ‘신화월드’ 행태 지적근로자 인권 침해 실태 심각“탈법과 불법의 아수라장” 제주 신화월드 노동자들이 고객의 갑질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신화월드 노조와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 딜러와 노동자들 모두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고객 갑질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 고객의 갑질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지노 노동자의 96.2%가 욕설·차별·비하 등을 당한 경험이 있고, 38.9%는 성희롱을 당해 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7.8%는 고객을 대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고 했고, 97.8%는 고객 응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장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객 갑질 사례 중에는 여성 직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지칭하거나 재떨이를 던진 사례가 있었다. 또 마스크 착용을 권유받은 고객이 욕설하면서 마스크의 입 부분만 찢은 뒤 그 틈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은 경우도 있었다. 신화월드 노조 정효진 쟁의대책위원장은 “감정노동자 보호법이라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넘어가는데도 제주 신화월드 카지노는 탈법과 불법의 아수라장”이라며 “노동관계 법령의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사용자 측은 어떤 변화도 거부했고, 직장 내 갑질이 돌아오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신화월드는 이날 현재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고, 객장 내부 흡연도 허용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해외로 간 ‘전태일’ …영화 상영회와 추모곡으로 기리는 일·중

    해외로 간 ‘전태일’ …영화 상영회와 추모곡으로 기리는 일·중

    “1978년 일본에서 영화 ‘어머니’가 개봉했을 땐 객석에 있었는데 42년 후에 직접 상영회를 열게 됐어요.” 일본 오사카의 노동 운동가 나카무라 다케시(76)는 들뜬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30대 초반의 항만 건설 노동자였던 그는 장시간 노동에 지쳐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노조를 탄압하는 회사로부터 모진 고초를 겪을 때 전태일을 만났다. 전태일 열사와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투쟁을 그린 일본 영화 ‘어머니’를 통해서였다.“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블루칼라 노동자인 나카무라의 가슴에 내리꽂혔다. 당시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총평)은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영화의 상영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약 40만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수익금 일부는 이소선 여사에게 전해졌다. 전태일 정신은 한일 노동자 연대로 이어졌다. 1989년 전북의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던 한국 노동자들이 폐업에 항의하며 일본으로 원정투쟁을 오자 나카무라는 노동자들의 법적 투쟁을 지원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이소선 여사도 만났다. 매년 이맘때면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여사가 나란히 묻힌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에서 찾은 영화 ‘어머니’를 한국으로 보냈다. 나카무라는 “지난 5월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의 옛 기관지를 보다가 ‘어머니’를 제작했다는 활동 보고 기록을 찾았다”면서 “도쿄 사무실에서 DVD 형태로 보관 중인 영화를 발견했고 이를 여러 장 복사해 일본 전역에서 상영회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상영회를 개최했다.지난 2002년 ‘전태일 평전’이 출판된 중국에서도 노동 운동가들이 전태일 서거 50주기를 기렸다. 2008년부터 문화공동체 ‘북경 노동자의 집’에서 활동한 뤼투(52) 박사는 동반자 쑨헝과 ‘찬란한 빛-전태일에게 바치는 노래’를 작사·작곡해 전태일 재단에 보냈다. 정규식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최근 여성 돌봄 노동자들과 함께 노래 ‘삶과 마주하고’ 등을 만드는 뤼투 박사에게 노래는 “전태일에 대한 경외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그는 버스비를 아껴 어린 여공들에게 밥을 사주려고 걸어서 출퇴근하고, 근로감독관에게 부조리를 고발했던 전태일의 행적을 가사 한 줄 한 줄에 녹였다. 뤼투 박사는 2015년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전태일 동상을 본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한국은 선하고 용감한 전태일이 탄생한 곳”이라면서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전태일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노동 운동가는 전태일 정신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뤼투 박사는 “중국 노동자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카무라는 “일본의 젊은 세대가 자신의 노동 환경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전태일(全泰壹). ‘모두가 크게 하나 된다’는 그의 이름처럼, 전태일 정신은 많은 이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청년 전태일’이 된 뮤지션들, 노래로 끌어안고 뜨겁게 연대하다

    ‘청년 전태일’이 된 뮤지션들, 노래로 끌어안고 뜨겁게 연대하다

    “전태일의 외침에 더 귀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노래가 됐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청년 전태일이 자신을 불사른 지 50년이 지난 오늘. 가수 연영석, 작곡가 박은영, 노래패 꽃다지의 정윤경씨, 클래식 전공자인 강전일 작곡가가 각자의 개성을 녹여 곡을 만들었다.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가 유튜브 ‘전태일 티비’에 차례로 공개한 노래에서 이들은 그때의 청년 전태일로 돌아가기도 하고,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27년째 거리의 노동자들을 위해 노래하는 연영석씨는 ‘11월 12일+1’에서 분신 전날 밤 스물두 살 전태일에 주목했다. “한국 사회에 너무나 상징적인 분이라 곡 작업이 어렵게 다가왔다”는 그는 “노동자들의 시민권이 열사의 요구만큼 확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 밤 어머니의 등을 보며 전태일의 심정이 어땠을까 떠올렸다”며 “그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쓴 곡”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어린 노동자들이 여전히 값싼 노동으로 몰리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 “전태일도 그 시절 시다들에게 풀빵을 나눠주며 어린 노동자들을 지키고자 했다”며 “노래를 통해 전 열사가 가졌던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물네 살 청년 작곡가는 전태일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강전일 작곡가의 ‘아직도 그댈 그리네’는 서정적인 장조에 블루스 등 대중 음악적 요소를 적극 가미했다. 기존 민중가요가 낯설다는 또래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단조의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면서도 본래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 가사에 먼지 투성이, 작은 다락방, 어린 동심 등 특징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린 시절 만화책으로 전태일을 접한 뒤 대학생 때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을 읽고 관심을 키웠다는 그는 전태일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결성된 이소선 합창단의 작·편곡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뜨겁게 사랑한 전태일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음악을 통해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꿈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태일이 청년들에게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미 노동자이거나 노동자가 될 20대가 전태일 정신을 본받아 더 나은 노동환경을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며 “대학생 친구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열사의 바람을 지금의 20대가 연대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세기가 지났지만 나아지지 않은 현실도 놓치지 않는다. ‘전태일다리에 서서’(박은영 작곡)에는 “스크린 도어 좁은 틈새에/쇠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저 용광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컨베이어 벨트에 끌려 나는 매일 죽어간다”는 절규가 담겼다. 정윤경씨가 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은 “오늘도 일곱 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만든/ 그런 무리들에게 철퇴를 내리지 않으며/ 감히 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할 수 없지”라는 신랄한 비판을 보탠다. 기획에 참여한 꽃다지 민정연씨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면서 노동자의 삶과 사회 부조리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라며 “노래를 들으며 우리 주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한 번쯤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용균씨 숨진 태안발전소에서 또 근로자 사망…심근경색 추정

    김용균씨 숨진 태안발전소에서 또 근로자 사망…심근경색 추정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목숨을 잃은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12일 40대 근로자가 또다시 숨졌다. 경찰과 한국서부발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 6호기에서 협력업체 현장 책임자 A(43. 부장급)씨가 안전시설물 설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 4층 높이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뒤따르던 동료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에 신고해 태안군보건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1시쯤 숨졌다. 태안군보건의료원은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인을 가리려면 부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고혈압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A씨 사망원인이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지병으로 추정돼 이전 사고사와는 다르다”고 했다. 경찰은 현장 직장 동료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안화력에서는 2018년 12월 김용균(당시 25세)씨가 야간에 홀로 발전소 안 컨베이어벨트 밑에 쌓인 석탄을 긁어모으다 벨트에 끼어 숨졌다. 지난 9월 10일에도 협력업체 계약 화물차 운전기사 이모(65)씨가 2t짜리 스크루 5대를 차에 옮겨싣고 묶는 과정에서 굴러떨어진 스크루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죽음의 외주화’로 불린 김용균씨 사고로 서부발전 및 하청업체 대표 등 14명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김용균법)을 끌어내 하청 노동자 산재에 대한 원청 업체의 책임이 크게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신용보증재단 행감서 코로나19 격무에 대한 보상 지급 촉구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신용보증재단 행감서 코로나19 격무에 대한 보상 지급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장일(더불어민주당·비례)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실시한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격무에 대한 보상 지급을 촉구했다. 김장일 부위원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경제노동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의 노조 단체협약 및 노사협의회 관련 사항을 파악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용보증재단 단체협약이 타 기관에 비해 많이 선진적이다. 앞으로도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주 40시간이 법정근로시간임에도 코로나19를 대응하기 위한 급박한 상황에 따라 직원들이 주당 최대 80시간까지 일하는 피치못할 상황이 생겼다”며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격무에 시달린 직원들과 파견노동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여 충분한 대화와 처우개선을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신보 이민우 이사장은 “주당 80시간까지 근무하게 된 것은 미리 노사협의회를 통해 결정했던 사항”이라며 “이 시간을 빌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업무를 수행해낸 파견근로자 및 기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파견근로자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의사소통을 꾸준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인도] 생매장 됐던 신생아, 기적적으로 목숨 구한 사연

    [여기는 인도] 생매장 됐던 신생아, 기적적으로 목숨 구한 사연

    산 채로 땅에 파묻혔던 신생아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네팔과 맞닿은 인도 북부의 우타라칸드주 경찰은 농장에 파묻혀 있는 아기를 발견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아기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현장에서 근무하던 노동자였다. 쿤단 싱 반다리라는 이름의 이 노동자는 아기의 얼굴이 흙바닥 밖으로 빼꼼 나와 있는 것을 보고는 곧장 흙을 파헤쳐 아기를 꺼냈다. 성별이 공개되지 않은 아기는 돌과 흙, 나무와 풀뿌리 사이에서 미동도 없이 파묻혀 있었고, 얼굴을 포함한 온몸이 진흙투성이였다. 최초 발견자와 동료들이 가까이 다가가 아이의 얼굴과 몸을 어루만졌지만 생명의 징후를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농장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담요 등을 가져와 아기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저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마구 쏟아내며 아기를 살리려 애썼다. 이내 경찰이 도착했고 아기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은 아기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고,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이 아기를 산 채로 파묻은 범인을 찾기 위해 수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 신생아, 특히 여자아이를 버리는 끔찍한 범죄는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지난해 10월, 역시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산 채로 항아리에 갇힌 채 땅에 묻혔던 여자 아기가 구조됐었다. 2017년에는 역시 갓 태어난 여자 아기가 부모에 의해 가시덤불에 던져졌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남아선호사상이 만연한 인도에서는 여아 낙태나 생매장, 인신매매가 비일비재하다. 매년 50만 명의 여자아기가 낙태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태아의 성별을 감별할 수 있는 초음파 기술이 도입되면서 여아 낙태가 급증했다. 2006년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1986년 이후 인도에서 낙태되거나 태어나자마자 살해된 여자 아기는 1000만 명에 이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태일50]하림 “중대재해처벌법 심사전 ‘그 쇳물’ 노래를 부르라”

    [전태일50]하림 “중대재해처벌법 심사전 ‘그 쇳물’ 노래를 부르라”

    10년전 당진 사고 기억하며 작곡“각성제 먹고 일하던 여공들처럼지금 택배기사들도 과로로 숨져서글픔·분노 넘어 결연한 감정을여기저기서 연대의 깃발 들어야”“법안을 심사하는 위원회에서 노래를 한 번 부르고 심사를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년 전 당진에서 1600도 쇳물에 빠져 사망한 청년의 죽음을 위로한 댓글 시인 제페토의 시 ‘그 쇳물 쓰지 마라’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로 부활시킨 뮤지션 하림은 “국회의원들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심사하기 전에 노래를 불러보면, 최대한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마음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마라.”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서 제안해 부르면 더 좋겠다”며 웃는 하림과의 인터뷰는 지난달 31일 서울 금천구 하림의 작업실에서 진행됐다. 하림은 당진 사고 10주기(9월 7일)를 기억하며 “의미 있는 일이니 돕겠다”라는 생각에서 작곡하고 챌린지에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챌린지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2018년 김용균씨가 사망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의무감을 더 크게 느꼈다. 하림은 당시 페이스북에 “나쁜 마음들이 노래의 마음을 비웃는 듯하다. 평소보다 더 쓸쓸하고 화가 나는 건 아마 나도 노래하는 동안 노래의 마음을닮아서인가 보다. 노래가 힘이 생길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지인들에게 챌린지에 참여해달라고 더 열심히 연락을 돌렸다. 그는 뉴스를 찾아보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처음 알게 됐다. 관련 법 국회청원이 1주일을 남겨두고 5000명 정도 부족했을 때는 조심스럽게 청원을 제안하는 글도 페이스북에 남겼다. “저한테 사랑 노래 불러 달라고 하지, 이런 목소리를 내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도 조금 도와보고 싶어서 완곡한 표현으로 이런 것도 있다고 글을 썼어요.” 청원은 10만명을 달성했고, 하림은 “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하림이 사회적인 메시지를 낼 때 악플도 따라왔다. “악플조차 녹일 정도로 노래가 통하면 돼요. 자신 있어요. 말은 노래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말로 떠드는 게 아니라 결연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잖아요.” 실제 그는 “서글프거나 분노하는 것 말고 차분하게 연대하고 결연한 감정을 들게 하자”는 마음으로 작곡했다. 그는 조금 힘들어도 결연한 마음으로 깃발을 잡고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깃발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 사고 10주기를 기리며 시작한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경유하며 자연스럽게 전태일 50주기(11월13일)로 이어지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민주노총 등이 전태일 50주기를 맞이해 통과시키려는 ‘전태일3법’ 중 하나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2020명이 사망했는데,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림은 “전태일과 산업재해를 방지하는 모든 법, 노래, 목소리들이 다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와 전태일은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공들에게 타이밍 약(각성제)을 먹였던 사람들은 당시에 같이 일하던 동료였잖아요.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동료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잖아요. 지금 택배 기사들도 원래 그러려니 하고 일하다가 과로사로 죽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회사에서도 책임이 없다고 나오고요.” 전태일을 가난한 시대를 어렵게 살아온 이들의 스토리가 아니라, 자기 존엄을 해치면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문제의식으로 하림은 바라본다. 하림은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넘어서서 몸 망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위험한 순간에 일을 그만하고 회사에 진정서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노래다”고 강조했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림은 “여기저기서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한 번 더 강조했다. 하림은 노래가 천천히 오래 불리면서 진영 밖으로 넘어가길 바란다. 그는 “요즘은 태극기 노인분들이나 진보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 울타리 안에서만 자기 이슈를 소비하고 분노한다”면서 “생각들이 진영 밖으로 넘어가서 섞이는 과정이 필요한데, 노래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평화로운 수단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순풍 불 듯이 노래가 진영 밖으로 넘어들어가서 (진영 밖에 있는) 그분들이 어느 날 노래를 흥얼거려야 하는 것”이라며 “저는 음악가로서 상상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와 현장의 힘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하림은 “실제로 현장에서 불리면 음악이 알아서 일한다”며 “어떤 것도 뚫고 들어가지 못한 벽을 신비한 힘으로 뚫고 들어가고. 에너지를 담아서 어딘가로 전달하죠. 그게 정말 신비로운 걸 늘 느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긴어게인에 참여하고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까지 진행한 그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그는 “챌린지에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예술의 선한 의지라는 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음악이 위로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더 느낄 수 있었다. 음악가로 더 책임감을 갖고 노래를 원하면 불러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금 힘이 있는 사람들이 깃발을 가져가서 부르기 시작하면 저도 마음껏 사랑 노래를 부를 수 있겠죠.” ※ 이 글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앞두고 제작된 <전태일50> 신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전태일50> 신문 제작에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오늘의 전태일’ 이야기를 신문으로 만들겠다는 현직 언론사 기자, 사진가, 활동가들이 참여했습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하루 14시간 뼈가 휘도록 일해도 퇴직금 꿈도 못 꿔요”

    “하루 14시간 뼈가 휘도록 일해도 퇴직금 꿈도 못 꿔요”

    동대문 봉제공장서 37년째 옷 만들어 산재는커녕 근로계약서도 쓰지 못해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현실부터 바꿔야” “37년 경력의 미싱사가 한 달에 200만원 벌려고 14시간을 일합니다. 노동법 보호도 받지 못하는 일터에 젊은이들이 일하러 오겠습니까?” 동대문에서 봉제 노동자로 젊음을 바친 홍은희(52)씨는 1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위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옛 청계피복노동조합(현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서울봉제인지회) 여성 조합원들을 대표해 홍씨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16살이던 1984년 동대문의 봉제공장에서 이른바 ‘시다’(견습공)로 시작해 현재도 서울 중구 신당동의 작은 봉제 공장에서 옷을 만든다. 그는 편지에서 여전히 많은 봉제 노동자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한다고 지적했다. 홍씨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오후 10시에 퇴근한다. 토요일에도 오후 6시까지 일한다”면서 “일주일에 법정 노동시간의 두 배인 80시간을 근무한다”고 말했다. 홍씨는 “옷감에서 나오는 먼지로 기관지병을 달고 살아도 산재보험 신청은 꿈도 못 꾼다”며 “열여섯 살 때부터 뼈가 휘도록 일했지만 퇴직금은 언감생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장 작업자 수가 8명이다. 5인 이상 작업장으로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근로계약서를 쓰자고 해도 사장은 거절한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일자리를 개선해 달라”며 ‘전태일 3법’ 입법을 촉구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도록 근로기준법 11조 개정을 요구한 것이다. 또 특수고용노동자가 노조할 권리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도 요구했다. 홍씨는 전태일 열사가 50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를 인용하며 문 대통령에게 “(이는)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한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는 전태일 열사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바보회·삼동회 등 동료들이 청계피복노조를 만든 11월 27일을 ‘봉제인의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020 전태일을 위한 위로 ‘너는 나다’

    2020 전태일을 위한 위로 ‘너는 나다’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을 남기고 짧은 생을 마감한 전태일의 50주기를 맞아 그의 생애와 현재의 의미를 되짚는 특집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10대 전태일 다독이는 노랫말 12일 밤 10시 KBS 1TV ‘다큐인사이트-너는 나다’는 여전히 열악한 오늘날의 노동환경을 살펴보고 음악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전태일과 같은 1948년생 경비원의 하루에서 ‘노인 빈곤율 세계 1위’ 한국을 살아가는 노년의 고된 삶을 조명하고, 50년 전처럼 가장 열악한 노동현장으로 내몰리는 10대 노동자의 현실을 직업고등학교 학생들을 통해 살펴본다. ‘이 시대의 이소선 여사’로 불리는 고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씨도 만난다.가수 양희은, 안치환, 하림, 래퍼 치타는 2020년의 ‘전태일’들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 “나는 세상의 모든 너이고 너는 아직 나를 알지 못하는 나다”라는 말로 함께 잘사는 세상을 염원한 전태일. 그의 꿈을 되새기고 현재의 전태일을 어루만지는 노래들을 들려준다. ●기독교인 전태일을 향한 기도 CBS TV는 13일 오후 8시 특집 다큐멘터리 ‘기독청년 전태일’을 방송한다. 작품 제목은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전태일의 묘비명에서 따왔다. 전태일의 친구들과 여공들, 가족, 기독교인 30여명을 인터뷰하면서 그 삶의 의미를 조명한다. 특히 1970년대 박정희 독재 정권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 전태일의 생애와 죽음을 설교 시간에 공개하며 교계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한 경동교회 강원용(1917~2006) 목사의 설교 녹취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방송은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청년 전태일을 위한 랩소디 TBS TV는 12일 밤 11시 30분 다큐멘터리 ‘너는 나다’에서 노동운동을 이끌어 온 시대별 전태일들을 되짚는다.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의 주연배우 홍경인이 내레이션을 맡아 25년 만에 전태일로 시청자를 만난다. 음악 서사극 형식으로 노동자가 현장에서 겪는 설움을 현실감 있게 담는다. 13일 오전 9시 라디오 다큐멘터리 ‘2020 전태일 랩소디’는 택배기사, 콜센터 직원, 하청 노동자, 패션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등 이 시대 청년 전태일들의 현주소를 전한다. 13일 오전 7시 30분 방송하는 아리랑TV ‘나우’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전태일의 모습을 따라간다. 한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파키스탄인 자히드 후세인이 전태일기념관을 찾는다. 그는 몰랐던 한국의 노동 현실과 전태일의 희생적인 일생을 마주하고 “한 영웅을 알게 됐다”며 고마움을 드러낸다. 노동자의 모습을 고양이로 표현한 ‘뉴워커 프로젝트’와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도 소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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