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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의당 3일 중대재해법 통과 국회 농성 돌입

    [단독]정의당 3일 중대재해법 통과 국회 농성 돌입

    민주당 당론 채택 요구, 연내 통과 목표집중행동에서 비상행동으로 전환정의당이 3일 더불어민주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당론 채택을 요구하며 국회 농성에 돌입한다. 2일 정의당에 따르면 정의당은 3일 오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비상행동 돌입 선언 기자회견 후 국회 로텐더홀 농성에 돌입한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회 로텐더홀 1인 시위 60일째에 농성까지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이 계속 요구한 건 민주당의 당론 채택”이라며 “정기국회에서 어렵다고 했으니 적어도 연내 임시국회에서 중대재해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방식도 여러가지가 될 수 있지만 국회에서의 농성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대표단과 의원단이 24시간 릴레이로 비상행동운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당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이 지연될 경우 집중행동에서 비상행동으로 전환해 당의 입법의지를 표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입법 과정이 지지부진하자, 3일부터 비상행동으로 전환하며 당력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의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당대표부터 의원들까지 마음을 모으고 있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을 시작으로 30일 울산, 1일 대구를 순회했다. 오는 4일에는 전남 목포 광양, 10일에는 충남 태안을 갈 예정이다. 2018년 12월 10일은 고 김용균씨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날이다. 전날 본회의에서 류호정 의원은 “어제 발인이 12월31일로 돼 있는 장례식장에 다녀왔다”며 “사고 원인을 정확히 알기 전까지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유족들을 만났다”며 5분 발언을 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법제사법위원회 의사봉 아래 외면당하는 동안에도 노동자는 죽었다”며 “지난 11월 한 달 동안 그나마 알려진 것만 52명. 추돌 3명, 전복 1명, 추락 20명, 깔림 4명, 실종 1명, 질식 1명, 끼임 4명, 협착 2명, 맞음 8명, 감전 1명, 폭발 5명, 매몰 2명”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관련 공청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정의당 1호 법안으로 관련법을 제출한 지 6개월 만이다. 강 원내대표는 국회 농성을 책임지며 연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포토]‘반복되는 중대재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서울포토]‘반복되는 중대재해, 더 이상 죽이지 마라!’

    금속노조가 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복되는 포스코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회장의 책임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0. 12. 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송아량 서울시의원, ‘2020 한국인터넷기자상‘ 지방의정상 수상

    송아량 서울시의원, ‘2020 한국인터넷기자상‘ 지방의정상 수상

    송아량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도봉4)은 1일 오후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2020 한국인터넷기자상’ 시상식에서 지방의정상을 수상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2020 한국인터넷기자상은 언론 자유와 정론보도, 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자와 사회 각계 인사를 선정하고 △한국인터넷기자상(본상/특별상) △참언론상 △우수의정상 △지방의정상 △지방자치행정상 △노동존중사회상 △평화통일상 △NGO상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 상을 수여했다. 송아량 의원은 제10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서 사회적 약자와 청년을 대변하는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지방의정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방의정상에 선정됐다. 송 의원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시설 설치 및 안전사고 방지 대책 촉구,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경전철 등 도시철도망 구축 요구, 시내버스 신설 및 노선 조정·증차 민원 해소 등 대중교통 이동편의 증진과 교통복지 실현에 앞장서 왔다. 제10대 서울시의회 청년정책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청년실업자 대중교통 요금 할인 제안, 새벽 출근 노동자를 위한 얼리버드 버스 신설 촉구, 서울시 기관(장충체육관, 서울시체육회 등) 내 부실한 인사채용 시스템 조사·감사, 법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했던 특수고용노동자 처우개선 촉구 등 공정과 배려에 기반한 청년정책을 추진했다. ‘공정과 배려’라는 송아량 의원의 의정철학은 조례입법에서도 잘 드러난다. 송 의원은 「서울특별시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 조례」를 발의,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소방공무원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소방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방서비스의 질 향상을 도모했다. 해당 조례는 소방공무원 건강한 복무환경 조성을 위한 시장의 책무와 보건환경 실태조사, 복지시설 설치·운영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 소방직공무원의 업무상 재해의 회복과 치유를 위한 지원 등의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고 실질적인 복지와 건강증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감사드린다”며 짧은 수상소감을 마친 송아량 의원은 “더 낮은 곳에서 더 열심히 의정활동에 매진하라는 시민들의 격려와 충고”라고 수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송의원은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지지라는 훌륭한 토양 위에서 지방자치는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성실한 의정활동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겨울만 되면 유독 ‘욱신’… 파스로 버티다간 허리 못 펴요

    겨울만 되면 유독 ‘욱신’… 파스로 버티다간 허리 못 펴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급성 요통(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근육, 혈관, 신경 등이 긴장하게 돼 근육이 쉽게 경직되고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울이다 보니 운동량이나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의자에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진다. 더구나 겨울에는 햇빛을 쬐는 시간도 줄어들어 더 쉽게 우울해지고 추위 때문에 감각이 예민해져 다른 계절에 비해 통증에 더 민감해지기 십상이다. 이상철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요통은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요 원인 증상 중에서 5번째 빈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보통 요통은 일생 동안 10명 중 8명이 한 번쯤은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대한근건강학회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성인의 8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노동자의 50%가 매년 1회 이상 허리통증을 경험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리는 건강할 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허리통증은 자고 일어난 후, 혹은 허리를 숙이는 작업을 한 후에 가장 많이 경험한다. 허리를 삐끗한 경우 대개 요추염좌(허리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급성 허리통증은 1주 이내에 40~50% 정도가 호전되고, 6주 이내에 90% 정도가 호전된다. 보통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도 있다. 허리통증과 함께 당기거나 저리는 식으로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탈출된 디스크가 다리로 가는 척추신경을 자극해 발생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커지면서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는 경우 생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하다. 하지만 협착증은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는 등 보행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 다르다. 사실 증상만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4년 128만 3861명에서 2018년 164만 9222명으로 최근 5년 새 28.5%나 늘었다. 허리디스크 환자도 같은 기간 189만 5853명에서 197만 8525명으로 4.4% 증가했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2018년 기준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보다 많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앞으로 5년 안에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허리디스크 환자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의사에게 꼭 진료를 받아야 하는 증상으로 ▲대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기거나, 엉덩이의 감각이 둔한 경우 ▲다리에 힘이 확실히 약해진 경우 ▲발열이나 체중 감소가 동반되거나 암, 골다공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호전되지 않는 통증이 있는 경우를 꼽는다. 전상용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급성 허리통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거나 CT, MRI 등의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허리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자꾸 반복되고 만성화된다면 허리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했거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 정확한 이유를 아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또 “급성 허리통증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은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들어가게 하거나, 이미 일어난 퇴행성 변화를 되돌려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반복 시술 시에 합병증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만 구분해서 시행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통증이다 보니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많다. 복대와 같은 허리보조기가 허리통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근육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어서 전문가들은 권장하지 않는다. 통증이 있을 때 쉬어야 한다고 누워만 있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에는 누워만 있기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상생활을 하기를 권하고 있다. 허리통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급성 허리통증이 반복되다가 추간판탈출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더이상 허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허리디스크에 압력을 가해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숙이고 장시간 일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항상 허리를 반듯하게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때는 중간에 일어나서 가볍게 걷거나 허리를 움직여 줘서 허리에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 주변 근육의 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이 좋다. 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를 곧게 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추신전근, 복근, 둔근 등 몸통 중심의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짧아진 근육을 점차 늘려 정상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허리를 구부리는 윗몸일으키기나 자전거 타기, 과도한 유연성 운동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또 “급성허리통증이나 만성요통이 심해진 경우에는 실제 운동을 하기도 힘들고, 허리운동을 한다고 당장에 통증이 호전되지는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허리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아메리칸 드림 회복하자” ‘美 경제대통령’ 돌아왔다

    “아메리칸 드림 회복하자” ‘美 경제대통령’ 돌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이끌던 ‘경제 대통령’이 돌아왔다.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의 첫 여성 재무장관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을 지낸 그가 재무장관에 오른다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위 경제 요직 세 곳을 두루 거친 인물로도 기록된다. 라나 포루하 국제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보수·진보 양 진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무장관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옐런을 지명하며 이 난제를 해결했다”면서 “차분하면서도 데이터를 중시하는 옐런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에 모두 신뢰를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옐런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고 인선 소감을 밝혔다. 옐런은 빈민 가정이 밀집한 뉴욕시 브루클린의 가정의학과 의사인 아버지와 교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옐런은 아버지가 공장·부두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이 같은 경험은 그가 노동 경제학자로서 실업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됐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옐런은 런던정경대 강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친 뒤 1994년 연준 이사직을 맡으며 경제 관료로 본격 입문하게 된다. 그후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인 1997~1999년에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활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던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뒤 2013년 연준 의장으로 ‘내부 승진’해 당시 경제 위기를 수습했다.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의사의 딸’은 이제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중증 환자’가 된 미국을 치료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을 맡게 됐다. 노동 경제학자이면서도 급진적 진보와는 거리를 두는 온건한 성격으로 시장에서도 환영받는 옐런은 무난하게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FT는 민주당이 남은 상원 선거에서 패배해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증세 등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공약은 실현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 의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흑인인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각각 기용하며 경제팀에서도 여성·유색인종을 전격 발탁했다. 다만 핵심 참모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이 브라이언 디스 전 NEC 부위원장과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기금 회장 등을 놓고 숙고 중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재패니스 온리’ 내건 日식당들...코로나 편승 외국인 혐오 확산

    ‘재패니스 온리’ 내건 日식당들...코로나 편승 외국인 혐오 확산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대학생들에게 최대 20만엔(약 210만원)까지 경제적 지원을 하는 제도를 지난 5월 시작했다. 그러나 조선총련 계열의 조선대학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법에서 규정한 정식 대학이 아닌 ‘각종학교’에 해당하기 때문이란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진의는 재일한국인 차별에 있었다. 이에 이타가키 류타 도시샤대 교수 등은 지난달 30일 도쿄 중의원 회관에서 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교수 709명이 서명한 의견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본 사회 곳곳에서 표면화되고 있다. 외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재패니스 온리’ 마크 부착 식당이 생겨나는 등 일상에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외국인 배척을 부추기는 이른바 ‘관제 헤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신규 감염자 수치를 발표하면서 “70~80%가 외국 국적자로 보인다”고 밝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한 군마현, 유치원에 코로나19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는 대상에서 빼버린 사이타마시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일본인에 대해서는 해외 입국을 허용하면서 외국인은 영주권을 갖고 있는 경우조차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이유로 입국을 불허해 왔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인권침해와 차별이라고 크게 비판받았다. 인력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외국인 수용 문호를 확대해 자국 내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대폭 늘려 놓고도 코로나19 이후 직장을 잃고 출입국 제한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들에 대한 배려는 사실상 전무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예술인도 10일부터 고용보험 적용된다

    오는 10일부터 예술인도 고용보험 적용 대상자가 된다. 지난해보다 소득이 20% 이상 감소해 이직(퇴직)하게 되면 구직급여를 받는 게 가능해진다. ‘전 국민 고용보험’의 첫 단계가 시작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예술인의 고용보험 적용을 위한 고용보험법과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예술인은 문화예술 용역 관련 계약을 체결한 사람으로,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예술 활동 증명을 받은 사람 외에도 신진예술인, 경력단절예술인이 포함된다. 문화예술용역 관련 계약으로 얻은 월평균 소득이 50만원 미만이면 고용보험 적용에서 제외된다. 생업이 아닌 취미로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다. 둘 이상의 소액 계약을 체결해 월평균 합산 소득이 50만원 이상일 경우 예술인이 신청하면 고용보험이 적용될 수 있다. 보험료율은 예술인의 보수액 기준 0.8%로, 임금 근로자와 동일하다. 예술인과 계약을 맺은 사업주에게도 같은 보험료율이 적용된다. 예술인이 구직급여를 받으려면 이직 전 24개월 중 9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야 한다. 노동자는 보험료 납부 기간이 이직 전 18개월 중 6개월 이상이어야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예술인도 노동자처럼 자발적으로 이직하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없으나, 예술인의 특성을 고려해 소득 감소로 이직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경우는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직일 직전 3개월간 문화예술 용역 관련 계약으로 얻은 소득이 전년도 같은 기간 소득보다 20% 이상 감소해야 한다. 즉 1년간 100만원을 벌다가 이직 전 3개월간 80만원을 벌면 구직급여 지급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통합 속도전공정위, 독과점 예외 기준 적용 가능성해외 경쟁국 독과점 심사 순조로울 듯양측 노조, 구조조정 불안에 통합 반대대한항공 위기 대응 자금 확보에 촉각KCGI, 가처분 기각에 본안소송할 수도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존폐 기로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경쟁사인 대한항공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외 제3자(산업은행)에 신주를 넘기는 건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노조의 반대와 추가 자금 확보,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항공 빅딜’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측은 이날 법원 판결을 반기며 애초 밝힌 시간표대로 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려면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야 한다. 산은은 2일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납입하고,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도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종잣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내년 1분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한진칼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6월 말 유상증자해 대한항공에 신주 1조 5000억원어치를 배정한다. 이 작업까지 끝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둘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중복 노선 등을 정리하고 나면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다. 산은은 이 작업이 이르면 2022년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2019년 여객·화물 운송 실적 합산 기준)가 탄생한다.산은과 조 회장은 법원 판결로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노조부터 설득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를 배제한 합병”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될 산은이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항공사 임직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항공산업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이고, 단기차입금 등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만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은은 두 항공사가 합쳐서 몸집을 키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자구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 항공사 통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상회해 독과점 기준(50%)을 넘지만 공정위가 예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합병 무산 때 피인수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로 인정해 준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국외 노선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CGI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한 이사회 결의 무효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산은 등으로선 부담이다. KCGI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와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의사의 딸’, 미 경제 치유할까...재무장관에 옐런 지명

    ‘의사의 딸’, 미 경제 치유할까...재무장관에 옐런 지명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이끌던 ‘경제 대통령’이 돌아왔다.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의 첫 여성 재무장관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을 지낸 그가 재무장관에 오른다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위 경제 요직 세 곳을 두루 거친 인물로도 기록된다. 라나 포루하 국제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보수·진보 양 진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무장관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옐런을 지명하며 이 난제를 해결했다”면서 “차분하면서도 데이터를 중시하는 옐런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에 모두 신뢰를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옐런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고 인선 소감을 밝혔다. 옐런은 빈민 가정이 밀집한 뉴욕시 브루클린의 가정의학과 의사인 아버지와 교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옐런은 아버지가 공장·부두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이 같은 경험은 그가 노동 경제학자로서 실업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됐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옐런은 런던정경대 강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친 뒤 1994년 연준 이사직을 맡으며 경제 관료로 본격 입문하게 된다. 그후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인 1997~1999년에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활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던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뒤 2013년 연준 의장으로 ‘내부 승진’해 당시 경제 위기를 수습했다.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의사의 딸’은 이제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중증 환자’가 된 미국을 치료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을 맡게 됐다. 노동 경제학자이면서도 급진적 진보와는 거리를 두는 온건한 성격으로 시장에서도 환영받는 옐런은 무난하게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FT는 민주당이 남은 상원 선거에서 패배해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증세 등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공약은 실현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 의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흑인인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각각 기용하며 경제팀에서도 여성·유색인종을 전격 발탁했다. 다만 핵심 참모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이 브라이언 디스 전 NEC 부위원장과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기금 회장 등을 놓고 숙고 중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정래 ‘한강’ 100쇄 돌파… 대하소설 3부작 모두 100쇄

    조정래 ‘한강’ 100쇄 돌파… 대하소설 3부작 모두 100쇄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한강’이 100번째 인쇄를 돌파했다. ‘태백산맥’ 266쇄, ‘아리랑’ 144쇄에 이어 대하소설 3부작이 모두 100쇄를 넘겼다. 해냄출판사는 1일 ‘한강’이 최근 1권 기준으로 100쇄를 찍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1998년 한겨레에 연재를 시작, 2001년부터 단행본을 시리즈로 출간했다. 2002년 3년 8개월 만에 전 10권이 완간됐다. 원고지 분량으로 1만 5000장에 달하는 긴 소설로 누적 판매량은 305만부다. ‘한강’은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폐허 속에 ‘성장 우선주의’를 내세운 개발 독재, 천민자본주의가 도래한 한국사회의 모순과 분열을 파헤치는 저작이다. 특히 살인적인 작업환경 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생계를 이어갔던 도시 노동자들부터 외화 벌이를 위해 독일과 베트남 등지로 건너간 해외 노동자까지 1960~1970년대 한국 노동자들의 실상을 비췄다.해냄은 또 조 작가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태백산맥’, ‘아리랑’ 개정판을 펴낸 데 이어 ‘한강’ 개정판도 출간했다고 밝혔다. 조 작가는 19년 만에 ‘한강’을 직접 퇴고하며 어휘, 조사, 어미, 문장부호까지 하나하나 손봤다고 한다. 해냄은 “몇몇 장면은 상황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히 살리기 위해 묘사를 강화하는 한편, 서술에서 불필요한 수식이나 쉼표 등을 삭제하여 속도감과 리듬을 더했고, 주인공을 제외한 몇몇 인물은 성(姓)이나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책의 판형과 글자 크기를 줄이고 사철 양장본으로 제작했다. 조 작가는 지난 10월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정판 출간 소감에 대해 “모든 예술품은 미완성”이라며 “제가 한 퇴고 작업도 완벽을 향해서 가고자 하는 작가의 진지한 노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7명 생명 구한 택배기사 신동준씨 ‘에쓰오일 올해의 시민영웅’

    택배기사 신동준(22)씨는 지난 7월 전남 고흥의 한 병원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을 도와 인명을 구조하다가 왼쪽 얼굴과 오른쪽 손목에 부상을 당했다. 건물 3층에 있는 사람들이 지상으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사다리 밑을 지지하다가 떨어지는 유리 파편에 맞은 것. 그래도 신씨의 희생 덕분에 7명의 생명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 출신 일용직 노동자 알리 아크바르(28)는 지난 3월 자신이 살던 강원 양양의 한 원룸 건물에 화재가 난 것을 발견했다. 곧장 건물로 들어가 “불이야”를 외쳐 주민 10여명을 대피시켰다. 에쓰오일은 30일 ‘2020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고 신씨 등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한 시민영웅 19명을 선정해 상패와 상금 1억 4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나쁜 노동에 사회적 공감 늘리고 기업익 감소 이끌어야”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의 비극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3명의 노동자들이 일하다 숨지는 참담한 현실은 반세기 전 청년 전태일의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외침을 이 시대의 울림으로 환기시킨다.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에 가려진 야간노동자의 노동은 고단하고 불안하다. 올 들어 알려진 택배노동자 죽음만 16명. 서울신문이 지난 12일부터 연재해 온 ‘당신이 잠든 사이, 달빛노동 리포트’를 통해 들춰 본 우리의 야간노동 양상은 노동자를 갈아 넣는 ‘나쁜 노동’이다. 마지막 회에서는 야간노동의 법적·제도적 사각지대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다.지난 12일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좌담에는 김영선 노동시간연구센터 연구위원, 박병일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 집행위원장, 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안동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장이 좌담 진행을 맡았다.-야간노동의 법적 정의와 법규가 미비하다. 박 교수 “국내법에서 야간노동과 관련한 규정은 제한적이다. 근로기준법의 조항 3개가 전부다. 제56조 연장·야간 및 휴일근로, 57조 보상 휴가제, 70조 야간근로와 휴일근로 제한인데, 각각 야간 추가수당으로 주간 임금의 50%를 지급하도록 하고 이를 휴가 제공으로 대체하는 내용, 그리고 18세 미만 미성년자와 임산부의 야간노동을 제한하는 내용이 끝이다. 우리 사회가 야간노동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김 위원 “현재 많은 나라들이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만 좇아도 야간노동에 대한 유의미한 기준이 확립될 수 있다. ILO의 171호 ‘야간근로 협약´에는 야간노동자들이 무료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권리, 건강 악화 시 주간근무로의 대체 및 임금수준 유지 보장, 임산부의 특별 보호 조치까지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결사의 자유, 강제 노동 금지, 아동 노동 금지, 차별 금지 등 4개 분야에 걸친 8개 ‘ILO 핵심협약’조차도 현 정부 들어 비준이 난망하다. ILO의 야간노동 협약부터 비준하고 이에 근거해 우리의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한다. 특히 임금노동자만을 대상으로 한 근로기준법을 탈피해 특수고용노동자 등 모든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야간노동에 대한 법적 정비를 개선해야 한다.” 최 교수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노동의 기준은 6개월간 월평균 4회 이상 밤 12시~오전 5시에 일하거나 6개월간 오후 10시~오전 6시에 월평균 60시간 이상의 노동을 말한다. 그런데 이 60시간을 하루 8시간 기준으로 나누면 7.5일이다. 이게 맞는 기준인지 잘 모르겠다. 미국은 일상적 사회 생활이 가능한 시간 외에는 모두 야간노동으로 판정한다. 우리의 일상 시간과 대비해 야간노동을 언제로 판정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야간노동이 일상화된 노동 형태의 경향이 짙어진다. 박 교수 “젊은 사람들은 야간노동을 하다 건강이 나빠지면 조용히 그만둔다. 야간노동은 어찌 보면 미래의 노동력을 아주 빠른 속도로 갉아먹는 형태다. 기업에서는 노동자가 그만두면 새로운 노동자로 대체한다. 야간노동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노동자 개인과 사회가 부담할 뿐, 기업은 부담하지 않는다.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위험성을 고지한다. 하지만 야간노동은 위험성 고지가 없다. 소비자 자신도 생각해보면 노동자인데, 새벽 배송이 생기면서 노동자가 자신의 편익을 위해 다른 노동자의 건강과 시간의 결핍을 강요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진 위원장 “지난달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숨진 장덕준(27)씨는 태권도 유단자에 키 190㎝의 건장한 청년이었다. 작년부터 1년 4개월을 주당 40시간씩 야간 고정으로 일했다. 이런 청년도 야간노동으로 죽음에 이르렀는데, 산재 심사 때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에 비해 30% 할증해서 계산해도 주 52시간밖에 되지 않아 산재 인증이 어렵다고 한다. 이건 문제가 많다. 누가 봐도 야간노동에 의한 과로사가 명백한데 기계적 근무시간 대입으로 보면 산재 심사에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다.” 김 위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수면 부족이 심각한 나라다. 야간노동의 심화는 수면 부족을 증대하고 사회 전체의 우울증과 정신질환 유병률을 높인다.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흐르고 있지만 사회적 경각심이 크지 않다. 단기적인 편익과 이윤의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하는 야간노동 보수 규정은 문제가 없나. 김 위원 “24시간 굴러가는 사회경제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현상이다. 야간 가산임금 1.5배 기준도 야간의 높은 노동 강도에 대한 노동계 반발을 무마시키는 역사 속에서 형성됐다. 현행 노동환경에서 안전 보장이나 휴식 조치, 보상 휴가제 등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1.5배 가산임금은 크지 않다. 야간 서비스에 대한 수익이 폭증하고 있는 기업으로선 싼값의 비용이다.” 진 위원장 “택배업계가 굴러가려면 물류센터에서 누군가는 야간에 화물 대분류를 먼저 해야 한다. 통상의 1.5배 야간수당이 노동자들을 야간 노동시장으로 유인한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최소한의 노동조건을 유지하는 비용이다. 코로나 재난으로 인해 배송 물량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2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 사업주들이 야간노동을 시킬수록 이윤이 안 되는 구조가 되어야 하고, 야간노동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나쁜 노동’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도 커져야 한다.” 박 교수 “1.5배라는 수치의 양면성을 보자. 야간노동에 대한 보상적 성격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야간노동에 대한 규제적 성격도 있다. 애초의 규제 의도와 달리 지금은 야간노동 자체가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선 1.5배 수당이라는 추가 임금을 주기만 하면 된다. 야간노동을 하도록 유인하는 수단이 되는 셈이다.” -기업의 투입 비용 부담은 수익에 비해 크지 않은 반면 위험 비용은 노동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김 위원 “이 현상은 우리나라만 그렇다. 노동권이 강한 프랑스 등 유럽은 이미 야간노동을 법적으로 엄격히 규제한다. 반생태적 노동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사고와 질환 등 산재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데도 야간노동을 문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목소리를 내고 의제화하지 않으면 야간노동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진 위원장 “택배노동자는 낮 12시에 까대기(택 배 분류)를 시작해 오후 5~6시에 첫 배송을 나선다. 이 시스템에서는 화물을 제시간에 다 소화하려면 새벽 3,4시까지 배송할 수밖에 없다. 택배노동자는 갑자기 아파도 용차(용달화물차)를 구해 업무를 메워야 한다. 내가 화물 1건당 700원을 받는데 용차비는 건당 2000원이다. 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아프면 쉴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정부 통계로는 야간노동자의 규모나 재해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최 교수 “관련 연구를 위해 찾아봐도 국가통계에서 야간노동과 관련된 조사 자료는 매우 부족하거나 없다. 데이터를 새로 만들고 축적하지 않는 이상 야간노동과 업무상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 그나마 국민건강영양조사나 근로환경조사에서 야간노동에 대한 질문 항목이 있지만 이마저도 야간노동의 유무만 확인하는 정도다. 개별 노동시간의 데이터가 부족하다. 2012년 야간노동을 하는 간호사들의 건강 문제를 조사했지만 상당수의 유산과 불임에 대한 업무상 증명이 어려웠다.” -야간노동에 대한 정책·제도적 보완점은. 최 교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와 공동으로 야간노동의 사회적 손실비용을 분석<서울신문 11월 12일자 4면>하면서 의문도 있었다. 야간 시간에만 일하는 고정근무뿐 아니라 주야간을 교대로 일하는 노동자의 실태도 같이 살펴봐야 할 이유다. 개별 노동자들의 노동 형태에 따른 조사로 바뀌어 다. 현재는 야간노동 후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환은 특수건강진단으로 확인하지만 야간노동이 매개가 된 주간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아예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진 위원장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산재보험과 관련해 이중 차별을 받는다. 일반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산재보험료를 100% 내주지만 특고직은 하청업체와 노동자 본인이 각각 50%씩 분담한다. 원청 업체는 한 푼도 부담하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가 1만 8000명인데 대리점주만 2000명이다. 기사 9명씩 데리고 있는 점주들은 1인당 2만 2000원씩 하는 20만원의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쓰라고 한다. 산재 심사에서 야간 근무시간을 주간보다 30% 할증하고 있지만, 임금은 50% 더 주는데 시간은 왜 30%만 가산하는지도 의문이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스마트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 기사가 포함된 ‘달빛노동 리포트’ 인터랙티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주 52시간 계도기간 연말 종료”… 중기도 ‘저녁있는 삶’ 올까

    “주 52시간 계도기간 연말 종료”… 중기도 ‘저녁있는 삶’ 올까

    내년 1월 1일부터는 중소기업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켜야 한다. 적용 대상 사업장은 2만 4179곳이며, 근로자는 253만여명에 달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말이면 50∼299인 기업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계도기간이 종료된다”며 “계도기간을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계도기간에는 중소기업이 주 52시간제를 지키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위반한 사업주에게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다만 바로 처벌하진 않고 최장 4개월의 시정 기간을 부여한다. 이 장관은 “현재 시점에서 주 52시간제 준비 상황이 이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지난 9월 50∼299인 사업장 2만 4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를 들었다. 주 52시간제를 준수 중이라는 응답이 81.1%, 내년에 준수 가능하다는 응답은 91.1%나 됐다는 것이다. 준수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8.9%에 불과했다. 준비가 안 된 기업에 대해선 교대제 개편, 유연근로제 활용을 포함한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해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영계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주 52시간제까지 적용하면 중소기업이 더 큰 혼란과 불안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에서 “올해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은 유례없이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 주 52시간제 체계 도입에 집중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없었다”며 계도기간 재연장을 요구했다. 정부와는 상반된 조사결과도 내놨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11월 중소기업 500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39%가 주 52시간제 도입 준비를 못 했으며,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업체들은 83.9%가 준비 미흡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노동집약 업체가 많고 비수기·성수기 업무량에 큰 차이가 있는 데다 하청 업체가 많은 중소기업의 특성상 업무를 스스로 통제하기가 어렵다는 논리다. 탄력근무제 등 보완 입법도 지지부진해 주 52시간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탄력근로제는 업무량에 따라 노동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제도다. 현재는 노사가 합의하면 탄력근로제를 3개월까지 운영할 수 있는데, 이를 6개월로 확대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장관 역시 “국회에서 탄력근로제 법안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노동자 입장에서 주 52시간제 도입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사안이다. 2018년 3월 개정된 근로기준법대로라면 50~299인 사업장은 올해 1월부터 주 52시간제를 시행했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말 경영계 요구를 받아들여 계도기간 1년을 부여하는 바람에 대기업 노동자들이 ‘저녁 있는 삶’을 사는 동안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52시간 초과근무를 해 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0곳 중 9곳 시행 가능”vs“준비 덜 돼”… 中企,저녁 있는 삶 올까

    “10곳 중 9곳 시행 가능”vs“준비 덜 돼”… 中企,저녁 있는 삶 올까

    정부가 30일 ‘더이상 계도기간은 없다’며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50~299인 사업장으로 확대하기로 하자 경영계는 ‘준비가 덜 됐다’며 반발했다. 탄력근무제 등 보완 입법도 지지부진해 계획대로 주 52시간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정부는 올해 1년간의 계도기간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주 52시간제를 도입할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년간 정부의 각종 정책적 지원과 함께 현장의 노사가 적극 협력한 결과 현재 시점에서는 주 52시간제 준비 상황이 이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에 종료되는 주 52시간제 계도기간을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지난 9월 전문 조사업체에 의뢰해 50∼299인 사업장 2만 4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를 들었다. 이미 주 52시간제를 준수 중이라는 응답이 81.1%였고 내년에 준수 가능하다는 응답은 91.1%나 됐다는 것이다. 준수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8.9%에 불과했다. 반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상반된 결과를 제시했다. 지난 10~11월 중소기업 500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39%가 주 52시간제 도입 준비를 못 했으며,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업체들은 83.9%가 준비 미흡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은 노동집약 업체가 많고 비수기·성수기 때 업무량에 큰 차이가 있는 데다 하청 업체가 많은 탓에 업무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고, 올해 코로나19가 겹쳐 경영난까지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논평에서 “정부가 주 52시간 계도기간 종료를 발표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극복, 고용 유지에 여념이 없는 중소기업들에 큰 혼란을 주고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소기업계는 국회에서 탄력·선택근로제 등 유연근로제의 입법 보완과 만성적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기다려 왔으나 대안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보완 입법 문제를 거론했다. 탄력근로제는 업무량에 따라 노동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제도다. 현재는 노사가 합의하면 탄력근로제를 3개월까지 운영할 수 있다. 이를 6개월로 확대하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장관 역시 “국회에서 탄력근로제 법안이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노동자 입장에서 주 52시간제 도입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사안이다. 2018년 3월 개정된 근로기준법대로라면 50~299인 사업장은 올해 1월부터 주 52시간제를 시행했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말 경영계 요구를 받아들여 계도기간 1년을 부여하는 바람에 대기업 노동자들이 ‘저녁 있는 삶’을 사는 동안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52시간 초과근무를 해 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벌금형 넘어 사업주 형사처벌… ‘죽음의 행렬’ 멈출까

    벌금형 넘어 사업주 형사처벌… ‘죽음의 행렬’ 멈출까

    ‘2013년 여수산업단지 대림산업 폭발 사고,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2017년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 2018년 태안 화력발전소 사고, 올해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사고, 용인 SLC물류센터 화재 사고….´ 우리나라에서 한 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2400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다. 해마다 이어지는 죽음의 행렬을 막겠다며 국회에선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논의가 한창이다. 산안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민주당 박주민·이탄희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각각 제정안을 발의했다. 그동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당론 채택을 망설이던 민주당은 지난 20일 “사실상 ‘당론’으로 볼 수 있다”며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역시 이번 주 별도 법안을 내놓기로 했다. 입법 과정에서 논의와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많고, 중복·과잉 문제를 비롯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조항도 있다. 산안법 개정안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의 차이점과 상호 관계, 법안을 둘러싼 논쟁을 짚어 봤다.두 법안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 범위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낸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즉 기업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도급, 위탁의 경우에도 그 형식을 불문하고 실질적인 사용자가 처벌받을 수 있도록 ‘경영책임자’를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자’로 정했다. 중대산업재해를 발생시킨 법인에 대해서도 1억원 이상 2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물론 현행 산안법도 사업주의 각종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규정하고 있어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사업장 안전·보건 책임을 책임자급이나 말단 관리자에게 위임해 놓는 경우가 많아 경영책임자 등은 처벌에서 빠져나가는 일이 다반사였다. 개정 산안법은 이미 존재하는 산안법의 틀 안에서 사업주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지만 기업 자체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대신 사업주와 도급인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부과하는 벌금의 하한액을 개인 500만원, 법인은 3000만원으로 규정해 처벌을 강화했다. 사업주의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으로 한 번에 3명 이상의 노동자가 숨지거나 1년 동안 3명의 이상의 노동자가 사망한 경우 최대 100억원을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벌금을 높여도 법원이 형을 낮게 선고하면 그만이니 법원을 통하지 않고 행정처분으로 경제적 제재를 가할 수 ‘과징금’을 도입한 것이다.이상윤 노동건강연대 대표는 “두 법은 목표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기업에 노동자의 안전을 보호할 포괄적인 책임을 부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묻는다면, 산안법은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부적인 위험 요소에 대한 안전 의무 조치를 정하고 각각의 행위에 대한 처벌을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안법만으로는 노동자의 안전 보호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우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이중 그물망을 쳐 기업의 최고책임자와 법인을 처벌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민주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의 대안으로 산안법 개정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산안법 개정안을 발의한 장 의원도 두 법안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지난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중대재해법에서도 사업주와 경영책임자가 ‘산안법 등에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를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산안법이 더 꼼꼼하고 튼튼해져야 중대재해법이 제정됐을 때 더 빈틈없이 처벌할 수 있는 구조로 두 법안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주, 경영책임자 등이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람이 사망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 사람이 다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은 사망 시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억원 이상의 벌금에 처하고, 상해 시 3년 이하의 유기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만약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되지 않고 산안법 개정안만 국회를 통과한다면 노동자 사망 시 사업주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리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장 의원이 발의한 산안법 개정안의 문제는 동시에 3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을 때 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한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동시에 3명 이상이 사망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다. 이렇게 따지면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사례가 거의 없어 실효성이 없다. 과징금을 사고의 경위에 따라 여러 액수로 구성해 1명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서도 처분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시설점검이나 현장감독 등 안전 직무를 다하지 않아 중대재해를 야기한 결재권자인 공무원을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만을 위한 법이 아니다. 규율 대상에 사업장만이 아니라 공중이용시설과 공중교통수단을 포함하고, 적용 대상도 종사자뿐 아니라 이용자로 확대했다. 기업의 위험 방지 의무 위반으로 가습기 살균제 참사, 세월호 참사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업 자체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게 했다. 다만 이러한 규정들이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작용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 교수는 “산안법에도 징역형, 벌금형, 과태료 등이 다 있는데 징역형은 선고되는 사례가 1년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결국 이렇게 특별법을 만들어도 법원이 선고하지 않으면 달라질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이 입법 취지에 맞게 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꾸준히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사한 유형의 과실범, 안전 의무 위반범에 대한 법정형에 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법정형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정의당이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검토보고서에서 “중대재해 발생이라는 사실상 동일한 사안에 대해 일반법으로 볼 수 있는 산안법에서 처벌되지 않은 자를 특별법을 만들어 처벌 범위 내에 포함시키면서 기존 일반법의 처벌 대상자보다 더 과중한 형으로 처벌하는 것이 타당한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처벌 조항 역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국회 법사위 검토보고서는 “직무유기는 범죄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보기 어려운데, 벌금형으로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 벌금을 규정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은 “산안법에 처벌 규정이 있어도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던 원인을 따져 봐야 한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를 넘어 사회적 재난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법으로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 10만 국민청원을 통해 만들어진 법안이라는 데 대한 정치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또… 영흥화력발전소서 화물차 기사 추락해 숨져

    인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석탄 발전을 하고 나온 잔류물을 실어 나르던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쯤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에서 화물기사 심모(51)씨가 석탄회를 45t 화물차에 실은 뒤 3.5m 높이 화물차 적재함 문에서 발을 헛디뎌 땅으로 떨어졌다. 약 5분 뒤 발전소 제어실 근무자가 떨어진 심씨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심씨는 오후 2시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약 30분 뒤 숨졌다. 심씨는 하청업체인 시멘트 제조업체인 A업체 소속이다. 석탄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석탄회는 시멘트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인력 부족 등으로 화물 운전기사가 상하차 업무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류 의원은 “연이은 발전소 노동자의 사망 사고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 “싸우지 않으면… 우리 아들·딸들이 또 다칩니다”

    [단독] “싸우지 않으면… 우리 아들·딸들이 또 다칩니다”

    “밤까지 죽도록 노동하는 현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나라는 미친 것 같아요.” 산업재해 피해가족 네트워크 ‘다시는’의 활동가인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과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다’는 현장마다 달려간다. 자녀의 산재 사망 후 두 사람은 모든 산재 죽음이 내 것처럼 아프다. 이 이사장은 2016년 10월 26일 드라마 제작 현장의 노동 착취 행위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한빛(당시 27세) PD의 아버지다. 김 이사장은 2018년 12월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당시 24세)씨의 어머니다. 두 활동가를 지난 18일 국회 앞 민주노총 농성장에서 만났다. 이들은 ‘다시는’의 이름으로 다른 산재 피해 가족들과 함께 노동자 건강권 확보 활동을 한다. 두 가족을 포함해 총 일곱 가족이 연대한 계기는 ‘유가족 자조 모임에서 그치지 말고 내 자식의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또 다른 산재 사망을 막아 보자’는 데 있다. 이한빛 PD와 김용균씨는 치열하게 일하다 스러진 야간노동자다. 이한빛 PD는 드라마 촬영 55일 동안 단 이틀만 쉴 수 있었다. 오전 4시 퇴근했다가 2시간 남짓 쉬고 다시 출근하는 등 ‘디졸브(오늘과 내일이 경계 없이 겹치는) 노동’을 했다. 이 활동가는 “한빛이는 촬영 기간을 단축해 제작비를 아끼려는 방송 현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죽었다”고 말했다. 김용균씨도 조도 1룩스(1m의 거리에서 표준 크기의 촛불 1개가 내는 밝기)의 어둡고 위험한 현장에서 홀로 야간 근무를 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2인1조 야간 근무 원칙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켜지지 않았다. 김 활동가는 “용균이는 안전 감수성과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기업 때문에 죽었다”며 “입사 후 한 달 반 만에 10㎏ 가까이 빠진 아들에게 ‘힘들면 관두라’고 했더니 용균이가 ‘해 볼 때까지 해 보겠다’고 말하더라”며 아들에 대한 지울 수 없는 안쓰러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아들들의 죽음에서 절망스러운 현실을 봤다. 죽음에 책임이 있는 회사는 두 청년을 비난했다. 김용균씨가 안치된 태안의료원을 찾은 하청업체 임원은 “용균이가 일도 잘하고 착실했지만 고집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고 가지 말라는 곳을 가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CJ E&M은 이한빛 PD의 근태 불량과 부적응 문제를 제기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나도 노동자에 불과하지만 지친 노동자를 2~3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불러내 독촉하고 등 떠미는 관리자로서의 삶은 가장 경멸하는 삶이기에 더 이어 가기는 어려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시는’이 총력을 펼치는 활동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다. 노동자 사망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 등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다. 현재의 근로기준법으로는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나 특수고용 노동자 등을 보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방송업 역시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였지만 이한빛 PD의 죽음 후 법이 개정돼 2018년 노동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이 활동가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으로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누구든 일하다 죽지만은 않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더불어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적용, 특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보장 내용을 담은 게 전태일 3법”이라고 호소했다. 두 활동가는 아들들의 죽음에 덧씌워진 ‘돈 벌려고 야간 노동을 선택한 건 본인’, ‘힘들면 관두지 왜 죽냐’는 잘못된 비난이라고 했다. “우리는 어디서든 일하면서 돈 버는 현실에 살아요. 안전하게 일할 권리는 선택의 사항이 아닙니다. 과로와 위험을 감내하면서 만드는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에요. 소중한 자식들을 마구잡이로 갖다 쓰게 만들어선 안 됩니다.”(김 활동가) ‘다시는’은 더이상 새로운 피해 가족이 참여하지 않는 날을 꿈꾼다. 김 활동가는 “사람이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산재 사고들이 제대로 진상 규명이 이뤄졌는지, 책임자는 처벌됐는지 우리 사회가 끝까지 눈 뜨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밤샘근무가 개인의 선택? 고용 불안이 만든 최후의 선택”

    “밤샘근무가 개인의 선택? 고용 불안이 만든 최후의 선택”

    지난 19일 오전 1시.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 2층 정중앙에 자리잡은 거대한 컨베이어벨트가 굉음을 내며 소포를 쏟아내고 있었다. 그 앞에 선 우정실무원들은 기계가 내뱉는 소포들을 하나씩 롤팰릿(바퀴가 달린 화물운반대)에 옮겨 담았다. 허리에 복대를 하거나 손목 보호대를 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절인 배추, 까나리액젓, 쌀 이런 택배는 정말 무거워요. 일하다가 허리를 많이 다쳐요.” 이곳에서 20년째 근무 중인 우정실무원 김진숙(55)씨가 롤팰릿에 실린 까나리액젓을 가리키며 말했다. 액젓이 담긴 대형 플라스틱통 두 개가 한데 묶여 20㎏은 족히 돼 보였다. ●빠듯한 월급에 상당수가 ‘울며 겨자먹기’ 동서울우편집중국은 우편물을 접수하고 지역별로 분류한 뒤 발송하는 곳이다. 전국 25개 우편집중국 중 가장 큰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하루 최대 900만통의 우편을 처리할 수 있다. 사람 손이 그만큼 필요하다. 우정실무원들은 조근(7~16시), 중근(14~23시), 석근(18~23시), 야근(21시~6시) 4개조로 일한다. 전부 무기계약직이나 기간제 비정규직이다. 외환위기(IMF) 이후 동서울우편집중국은 공무원인 정규직을 해고하고, 전체 직원 560여명 중 80%가 넘는 460여명을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업무는 동일하지만 바뀐 신분으로 임금과 처우가 하늘과 땅 차이로 갈렸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6시간 안팎의 비정규직 시간제도 투입된다. 낮 6~7시간 근무로 130만~150만원 임금밖에 못 받다 보니 상당수가 울며 겨자 먹기로 야간조를 선호한다.●무기계약직 희망 붙잡고 버텼지만… 2016년 7월부터 4년 넘게 야간조로 일하는 무기계약직 김씨도 같은 사정이다. 그는 “낮 근무는 최저임금밖에 주지 않아 50% 임금을 가산하는 야간 근무를 하는 데도 정규직보다는 훨씬 못한 임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같은 무기계약직 박창근(30)씨도 “오랜 기간 다녀도 직급이나 호봉이 달라질 게 없어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했다. 쿠팡 경북 칠곡물류센터에서 2018년 9월부터 2년간 일용직으로 일한 강민수(가명·26)씨에게도 야간노동은 최후의 선택이었다. 강씨는 지난 10월 같은 물류센터에서 야간 일용직으로 일하다 숨진 고 장덕준씨의 동료다. 강씨가 주5일을 저녁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일하며 2년을 버틴 건 장씨가 기대했던 것처럼 무기계약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강씨는 지난 9월 결국 무기계약직 심사에서 떨어졌다. 야간노동이 돈을 벌기 위한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라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 야간노동자 대부분이 하청업체 노동자, 계약직 등 저임금과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생계를 위해 반강제적으로 야간노동을 택한다는 점에서 ‘자발로 포장된 야간 착취 노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규직, 비정규직이 신분화돼 한번 비정규직이 되면 벗어나기가 힘들어졌다”면서 “기업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단가를 맞추려고 하고, 정규직은 야간노동을 기피해 비정규직이 부담하는 구조가 된다”고 지적했다. ●야간노동의 외주화 멈추고 제대로 대가 줘야 ‘을’을 점유하는 야간 노동자들이 야간근무 환경과 처우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기 어렵다.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위험한 업무를 하청업체에 떠넘겨 ‘위험의 외주화’를 하듯 ‘야간노동의 외주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재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조직쟁의국장은 “야간노동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마지막 종착지로 선택한 노동자들이라는 점에서 노동 최하위층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개인당 야간 노동시간을 줄이고 제대로 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단독] “먹고살려면”… 야간노동자가 더 원하는 야간서비스

    [단독] “먹고살려면”… 야간노동자가 더 원하는 야간서비스

    현재의 야간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한 야간노동자들의 비율이 일반 국민(서비스 이용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노동자의 상당수가 일자리 확대를 이유로 꼽았다. 야간노동자 10명 중 9명이 야간노동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음에도 건강보다는 일자리 확대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재난적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고용 한파와 소비 불황에 건강을 노동의 대가로 지불하더라도 야간노동시장에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현실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이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야간노동자 249명을 포함한 783명을 대상으로 서울신문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국내 야간노동·야간서비스 인식 조사 결과다. 먼저 야간노동자 249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에 새벽배송이나 24시간 운영 등 야간서비스(경찰, 소방안전, 의료 등 필수 공공서비스 제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43.4%(108명)가 ‘더 확대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서비스 이용자는 ‘더 확대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8%(111명)에 그쳤고, 절반 이상인 53.7%(287명)가 ‘지금이 적당하다’고 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 ‘야간서비스를 현재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야간노동자 10명 중 4명꼴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44.4%)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야간 서비스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28.7%), ‘추가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쓸 생각이 있기 때문’(24.1%)으로 나타났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워낙 일자리가 부족하니 건강에 안 좋은 야간노동이라도 생계를 위해 마다하지 않겠다는 절박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야간서비스가 ‘과로를 조장하고, 건강에 위험한 노동을 사용해야 할 만큼 필수불가결한 서비스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야간노동자가 반강제적으로 야간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드러났다는 점이다. ‘야간노동을 스스로 선택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야간노동자의 58.2%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야간노동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44.8%를 차지했다. 이어 ‘업무 특성상 교대근무가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에’(39.3%), ‘야간노동을 거부하면 퇴직 강요 등 직장 내 불이익을 우려해’(13.8%) 순이었다. 서비스 이용자의 65.9%는 ‘야간노동자가 야간노동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공감했다. 2017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와 임금노동자들 중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최소 2시간 이상 일하는 야간노동자는 전체 노동자 10명 중 1명(9.7%)꼴이다. 반면 서울신문 설문조사 대상자들의 65.5%는 실제 야간노동자 숫자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드러나지 않은 야간노동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야간노동이 주간노동과 비교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783명의 97.4%가 야간노동이 주간노동보다 건강에 심각한 또는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야간노동자들이 건강에 악영향을 받는다면 치료는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고용주(기업)가 부담해야 한다’가 48.0%로 가장 높았고 ‘야간노동자와 기업, 정부가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가 39.9%로 집계됐다. 생계 때문에 야간노동에 뛰어들면서도 이처럼 건강 악화,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그만두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배송업무 증가로 급성장한 쿠팡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경우 지난 9월 말 국민연금 가입자수 기준으로 총 4만 3171명을 고용해 고용 규모에서 삼성전자(10만 4723명), 현대자동차(6만 8242명)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9월 한 달간 쿠팡의 국민연금 상실가입자수(퇴직·실직자수)도 6017명에 달했다. 조찬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 조직국장은 “야간근로자 10명이면 9명은 비정규직으로 추정된다”면서 “열악한 근로환경 때문에 고용률이 높은 만큼 퇴사율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북 칠곡 쿠팡물류센터에서는 1년간 야간 일용직 근무를 한 20대 청년이 사망하면서 과로사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 야간노동에 따른 노동자의 건강 악화 등에 대한 피해는 노동자 개인이 아닌 사업주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노동에 따른 사회적 비용(노동자 건강 악화·사회적 단절, 생산성 감소)에 대한 부담’에 대해 56.4%가 ‘야간노동자를 고용한 고용주(기업)가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비스 비용에 추가로 포함하는 등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는 응답도 30.5%로 집계됐다. 권종호 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야간노동은 내 피를 팔아서 돈을 버는 ‘매혈’처럼 노동자들이 건강을 파는 행위”라면서 “외국에서는 야간노동을 아예 금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야간노동 시간 자체를 규제하는 등 정부가 나서 선행적으로 제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본지 설문조사 응답 야간노동자들 서울신문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 ‘야간노동·야간서비스 인식 실태조사’에는 야간노동자 249명, 일반 국민(서비스 이용자) 534명 등 783명이 참여했다. 야간노동자는 40대가 33.7%(84명)로 가장 많았고, 30대(28.9%·72명), 50대(20.5%·51명) 순이었다. 남성 노동자가 172명(69.1%)으로 다수였고, 여성은 77명(30.9%)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택배 등 배달업 종사자가 47.4%(11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찰·소방관, 의사·간호사 등 공공서비스업(20.1%·50명), 대리운전(13.3%·33명), 식당 등 자영업(2.8%·7명) 종사자 순이었다. 야간노동 형태는 야간 고정 근무자로 일한다는 응답자가 40.6%(101명), 주야간 교대근무 28.5%(71명), 주야간 투잡 25.3%(63명)로 집계됐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야간노동자 절반 “코로나 후 급여 안 늘고 노동량만 늘었다”

    야간노동자 절반 “코로나 후 급여 안 늘고 노동량만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야간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야간노동자들은 건강 악화뿐 아니라 가족관계 등 사회적 단절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야간노동자 2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7.8%(119명)가 ‘수입(급여)에 변화 없이 노동량만 증가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탐사기획부가 ‘달빛노동 리포트’ 취재 과정에서 만난 새벽배송 기사 A씨는 “코로나19 이후 심야 배송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거의 고정 급여 상태에서 노동시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26.5%(66명)는 ‘노동량도 줄고 급여도 줄었다’고 답했다. 콜(대리운전 요청) 건수에 따라 수입이 들쑥날쑥인 대리운전 기사 직종 등이 이 응답에 포함된다. 대리운전 기사 B씨는 “코로나 이전 월 300만원 수입도 기록했지만 올 들어 반 토막 이하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야간노동 직군들의 경우 이미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노동환경도 축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라는 재난의 충격파가 노동권이 취약하고 고용 안정이 불안한 야간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간노동자 10명 중 7명(73.5%·183명)은 가정에서의 고립감 등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설문조사에서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야간노동자 33.7%(84명)는 육체적 어려움 외에 정신적 스트레스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노동자들은 가장 큰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대해 ‘건강상의 문제’(57.4%·105명) 외에 ‘가족관계의 불화 및 단절’(12.6%·23명), ‘친구 등 사회적 관계 단절’(7.6%·14명) 순으로 꼽았다.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밤에 일하게 되면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는 주간노동자들에 비해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달라 체계적인 현황 파악을 통해 제도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택배기사나 대리운전 기사 등 특수고용직에 종사하는 노동자 및 야간 자영업자 등은 야간노동자들이 법적으로 보장받게 돼 있는 특수건강진단도 받지 못해 야간노동자들의 건강상태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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