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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찌, 샤넬 싸게 팔아요”…짝퉁 성지된 美 맨해튼 차이나타운

    “구찌, 샤넬 싸게 팔아요”…짝퉁 성지된 美 맨해튼 차이나타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차이나타운 거리가 고가 브랜드의 ‘짝퉁’ 성지로 변모해 주변 상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짝퉁 명품을 파는 무허가 판매업자들은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크리스찬 디올, 구찌,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등 유명 브랜드의 시계와 지갑, 가방, 벨트 등을 늘어놓고 판매하고 있다. 차이나타운 골목 곳곳은 거리에 물건을 깔아놓고 판매하는 사람들과 이들에게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 차를 가지고 나온 사람들 등이 북적이면서 짝퉁 노점상 시장이 돼 버렸다. 일부 구역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짝퉁 판매업자들로 넘쳐났다.맨해튼 차이나타운이 짝퉁 노점상 시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의 일이다. 과거 뉴욕 경찰은 노점상을 급습해 불법 유통되는 가짜 상품을 압수하고 이들을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2019년 브루클린에서 경찰이 불법 노점상 업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우는 모습 등이 공개된 뒤, 경찰의 감독권이 축소됐다. 이후 뉴욕경찰은 불법 판매 행위에 대한 단속 권한을 박탈당했고, 현재는 경찰이 아닌 뉴욕시의 소비자 및 노동자 보호부가 대신 노점상 단속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경찰과 같은 체포 권한이 없는 만큼, 현장에서 체포와 물품 압수가 아닌 위반 티켓을 발부하고 있다.짝퉁 명품을 파는 불법 판매업자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뻔뻔한 장사를 시작했다. 상인은 지나가는 관광객을 다짜고짜 붙잡고 가짜 상품을 안기면서 판매에 열을 올렸고, 이 과정에서 불편과 불만을 호소하는 관광객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짝퉁 명품을 판매하는 불법 노점상들이 이전보다 쉽게 영업을 할 수 있게 됨으로서, 아동의 노동력 등 불법 노동에 의존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위조품 산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짝퉁 구찌 가방과 지갑을 팔고 있는 아프리카 출신 40대 판매업자는 “과거에는 언제든 경찰이 와서 우리를 체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이 지역에는 더 이상 경찰이 순찰하지 않으며, 관리 감독하는 조사관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정품 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불법 노점상들이 더 이상 경찰에게 단속을 받지 않고도 장사를 할 수 있는데다 기존의 가게들의 출입구를 막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현장 찾은 이탄희 의원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인식, 설국열차 같다”

    현장 찾은 이탄희 의원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인식, 설국열차 같다”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예방TF 소속 의원들이 15일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현장을 직접 찾았다. 이해식·이탄희·장철민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대학교 행정관 4층 대회의실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 서은영 학생부처장 등으로부터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해식 의원은 “저희도 발로 뛰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통과시키고 법·제도적 개선을 이루고 있지만, 국민이 보시기에는 매우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저희의 방문이 사회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탄희 의원은 “전날 상임위원회에서 이 사건 관련 논의를 했는데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며 “마치 설국열차 같다. 서로 다른 기차 칸에서 살면서 다른 칸의 상황이 어떤지 전혀 모르고 사는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서은영 부처장은 “현재 서울대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합리적이고 공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갑질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안전관리팀장은 현재 기존 업무에서 직무 배제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과 간담회를 마친 민주당 산재 TF 의원들은 지난달 26일 고인이 숨진 서울대 925동 여학생기숙사 휴게실을 방문한 뒤 유족·노조측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 “또 집단감염될라”… 백화점 직원 쉴 곳은 온통 ‘3밀’

    “또 집단감염될라”… 백화점 직원 쉴 곳은 온통 ‘3밀’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통시설 노동자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거대하고 화려한 백화점에서 근무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3밀’(밀집·밀접·밀폐) 공간에서 휴식 등을 취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14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박가영(이하 가명·37)씨는 “회사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겠다고 휴게공간을 폐쇄했지만, 결국 수백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공용 식당이나 창고를 찾아서 쉴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 출근했지만 잠복기간이 5일 정도 남아 불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백화점은 코로나19에 대비해 환기가 잘되고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휴게공간을 확충하는 대신, 비좁은 휴게공간을 그대로 두거나 아예 폐쇄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식품관 등 직원들은 휴게공간이 없어져 물품을 쌓아 두는 공간에서 쉬었는데, 밀폐된 공간이라 감염에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등 시내 주요 백화점과 마트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60명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흡연실과 냉장실 등 공용 공간에 방역 관리자를 두기로 했지만, 이미 관련 확진자는 147명에 달한다. 문제는 다른 백화점 등에서도 언제든지 집단감염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 고양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김영미(46)씨는 “백화점이 대책 없이 휴게실을 닫는 바람에 동료들과 식당이나 라커실 바닥에서 쉬는데 이게 더 위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 중구 한 백화점의 식품관 직원 최은숙(54)씨도 “쉬면서 물을 마시느라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데 5~6명이 들어갈 수 있는 지하 2층 휴게실은 손바닥만한 창문 하나 없다”고 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받기도 어렵다. 김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7일 동안 개인 연차를 쓰라고 해서 포기했다”면서 “대체 인력도 없는데 백화점은 매장에 무조건 상주 인력을 두고 영업하라는 방침”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는 “이번 주말 전국 모든 백화점을 휴무 조치하고 전 직원에 대한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대유행이 진정될 때까지 영업시간도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 최선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전 모델 개발 추진”

    최선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전 모델 개발 추진”

    최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이 전국 최초로 아파트 경비노동자 처우개선과 고용안전 실현을 위한 ‘아파트 경비노동자 교대제 개편 및 고용안전 모델 컨설팅’ 사업 추진에 나섰다. 본 사업은 최선 의원이 지난 6월에 이뤄진 2021년 제1회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 모델 개발을 위한 컨설팅 비용 2억 원을 증액 신청하며 실현되었다. 앞서 최선 의원은 서울시 제301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경비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오세훈 시장이 시행한 ‘함께하는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상생협약’에 깊은 공감과 실질적 변화를 위해 협약을 넘어 구체적 정책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최선 의원은 서울시가 경비노동자 근무체계 개편과 고용안전 실현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을 구성하여 컨설팅을 진행하고, 시범적으로 고용안전 모델을 개발하여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따라서, 최선 의원이 추경안에 2억 원을 편성함으로써 서울시는 올해 7월부터 서울노동권익센터를 통해 ‘아파트 경비노동자 교대제 개편 및 고용안전 모델 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본 사업은 경비노동자・입주민・관리소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 당사자들 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경비노동자의 근무 환경 및 처우를 개선하고 현실적인 고용안전 방안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경비노동자가 을이 아닌 아파트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식하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가장 큰 의의를 둔다. 진행 내용으로는, 먼저 전문가들로 꾸려진 컨설팅단을 구성하여 시범아파트를 선정한 후, 아파트 경비노동자 교대제 개편 및 고용안전을 위해 현황파악 및 개선안 마련이 추진된다. 기존 경비노동자의 근무제도 문제점을 분석하여 교대제 변경 시 고려할 사항들을 점검하고, 개선 모델을 개발하며, 경비원・입주민・관리사무소・지자체 등 공동주택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과의 의견 조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사업 추진 결과를 통해 현재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불합리한 근로환경과 열악한 처우들을 개선할 수 있는 시범 모델을 개발하고, 사회적 인식개선을 이루어 지속 가능한 고용안전 모델이 개발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노동권익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는 전문가들이 모인 컨설팅단을 구성하고 있는 과정에 있으며, 추후 컨설팅을 시범적으로 진행할 아파트 단지를 선정하여 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최선 의원은 “반복되는 경비노동자의 비극을 멈추고 경비노동자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 정책을 수립하고자 본 예산을 증액하게 되었다”며, “이 사업을 통해 입주민과 경비노동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고용안전 모델이 개발되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현삼 경기도의원 대표발의 ‘경기도 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 추진

    김현삼 경기도의원 대표발의 ‘경기도 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 추진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현삼 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7)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4일 경제노동위원회에서 의결됐다.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와 노동자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노동자가 중소기업이 소재한 지역으로 주거지를 마련하거나, 중소기업이 노동자의 주거시설을 지원하는 경우에 경기도가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일부개정조례안이다. 김현삼 의원은 “‘2018년 중소기업 근로자 주거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노동자의 주택 보유율은 47.2%, 출근 소요시간은 평균 41분”이라며 “노동자의 정주여건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54.1점에 그쳐 중소기업 노동자의 정주여건 개선의 필요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현삼 의원은 “중소기업의 인력 유입과 장기재직의 주요 제약사항으로 주거지 마련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작용하고 있어 경기도 차원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의 99%를 차지하고 종사자의 83%가 속한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국가 경제의 근간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조례안은 오는 20일 제353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 국민연금공단서 4명 확진…360여명 진단검사

    국민연금공단서 4명 확진…360여명 진단검사

    국민연금공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단 직원 등 36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14일 전북도와 연금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업무차 출장 형태로 근무 중인 우리은행 직원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 6일 서울을 다녀온 뒤 7∼9일 공단에서 근무했다. 이 은행의 파견 직원 B씨도 서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A씨와 B씨 사이 접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울 우리은행 본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 출장 인원을 제외한 공단 직원 등 360여명이 12∼13일 대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공단 내 카페 종사자와 청소노동자 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 조사 결과 청소노동자는 지난 9일 A씨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공단 직원 중 확진자는 없으나 36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전주시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직원 3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우리은행 직원이 근무했던 층을 폐쇄하고 건물 전체 방역 작업을 벌였다.
  • 문 대통령 “한국판 뉴딜, 총 투자 규모 160조→220조 확대”

    문 대통령 “한국판 뉴딜, 총 투자 규모 160조→220조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2025년까지 한국판 뉴딜 총 투자 규모를 기존의 160조원에서 220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코로나의 위협이 여전하고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의 엄중한 상황을 맞았지만 한국판 뉴딜은 계속 전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진화에 따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우수한 지역 뉴딜 사업을 지원해 대한민국 구석구석까지 그 성과를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참여형 뉴딜펀드 1000억원을 추가 조성해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에 이어 ‘휴먼 뉴딜’을 한국판 뉴딜의 새로운 축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국민 고용안전망 구축, 부양의무자 기준 전면폐지 등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튼튼히 할 것”이라며 “사람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인재를 비롯해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신성장산업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청년층에게는 맞춤형 자산 형성 및 주거 안정, 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기존의 ‘디지털 뉴딜’에 대해서도 “국민의 일상과 전산업에 5G와 인공지능을 결합하고 메타버스, 클라우드 등 ICT 융합 신산업을 지원해 초연결·초지능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뉴딜’과 관련해서는 “온실가스 측정·평가시스템을 정비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며 “디지털·저탄소 경제 전환의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노동자들의 재취업 지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지난 1년에 대해 “코로나 위기 대응을 위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전략으로 출발했지만,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그린뉴딜을 추진하며 본격적으로 진화했다”며 “적극적 재정투자가 마중물이 됐고 민간참여도 활성화됐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한국판 뉴딜이 세계가 추구하는 보편적 방향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우리 선택이 옳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 측은 엄중한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 [사설] 내년 최저임금 9160원, 노사 모두 고통 분담해야

    최저임금위원회는 어제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916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8720원보다 440원, 5.1% 상승에 그친 것이다. 내년 근로자들의 월 최저 급여액(월 노동시간 209시간)은 191만 4440만원에 머문다. 이 결정에 노동자측이나 경영자측 모두가 불만이 가득하다. 노동계는 현 정부가 약속한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공약이 무산됐고, 최소한의 인상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영자측은 동결에 가까운 8850원보다 높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계상황으로 치닫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도외시했다며 불만이다.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근로자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임금 수준, 즉 하한선을 말한다. 이에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적게는 76만 8000여명에서 많게는 355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런 만큼 가급적 인상률이 높아야 근로자들의 생활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해마다 최저임금 협상 때는 근로자측과 사용자측 모두가 얼굴을 붉히고 타협에 이르지 못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각종 경제지표나 통계조사 등을 고려해 볼 때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은 그야말로 고육지책일 수밖에 없다. “대내외 고용 상황, 소상공인과 저임금 노동자들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청와대와 최저임금위원회측의 설명은 그래서 조금이나마 설득력이 있다. 더구나 소상공인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은 예상치 못한 4차 대유행으로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격한 임금 인상은 고용을 어렵게 한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년 전에 비해 6만 7000명이나 감소했고,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올해도 고용을 꺼린다는 통계가 이를 잘 반영하다. 노사 모두가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물론 정부는 자영업자 지원책을 적극 찾아야 한다.
  • [열린세상]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험난하다. 백신 부작용 우려를 넘어서면 백신 공급이 가로막고 공급의 숨통을 틔우면 바이러스 변이가 등장한다. 전파력이 2배가 넘는 델타 변이가 퍼지고 4차 대유행이 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도권에선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면서 중소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국민의 실망도 크다. 최근의 위기가 섣부른 방역 완화 메시지 때문이었다는 비판을 정부는 겸허하게 새겨야 하겠지만, 한편으론 결과론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있다. 끊임없이 변이하는 바이러스와 통제하기 힘든 인간을 상대하는 방역은 국민 건강과 경제, 국민의 피로감 등을 고려하는 다변수 고차방정식을 푸는 난제이기 때문이다. 팬데믹 1년 만에 효과 있는 백신들을 개발한 과학이 우리 곁에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앞의 현실은 이렇게 불확실성투성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얼마일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한 가지 다행은 백신이 새로운 변이에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2회 백신 접종을 마친 영국은 델타형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중증화는 줄었다. 병원에 입원한 중증 감염자들은 대부분 미접종자들이었고 이스라엘의 경험도 비슷하다. 백신이 처음 개발됐을 때 변이에 무력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많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들은 변이에 잘 대응하고 있다. 물론 안도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델타형 변이의 출현은 과학자들 사이에서 백신 불평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적으로 30억 도스의 백신이 접종됐지만, 이 중 70%가 6개국에 집중돼 있다.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국가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줄을 잇고 여기서 새로운 변이가 생겨 세계로 확산되는 실정이다. 델타 변이는 예방 접종이 미흡한 인도에서 처음 출현했고, 새로 보고된 람다 변이는 백신 보급률이 낮은 남미의 페루에서 발견됐다. 선진국들이 백신을 독차지하는 국가별 백신 불평등이 있는 한 새로운 변이 출현은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과학자들은 백신 자국 우선주의가 지속되면 나중엔 백신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슈퍼 변이’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 출현하게 될 이런 변이는 백신 접종자들마저 감염시킬 것이다. 다만 백신이 제공해 준 면역력 덕분에 감염자의 증상이 이전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다시 백신을 개발하거나 2회 접종 후 추가로 부스터를 접종하는 방안도 찾겠지만, 신속히 검사 및 격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지금의 방안을 다시 준비해야 할 수 있다. 델타 변이에 대한 대응에서 백신이 효과적인 사실이 알려진 이상 예정된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동시에 백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백신 만능주의’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백신의 변이가 앞으로 계속 반복될 것이라면 우리의 방역 체계가 지속 가능한 것일지 살펴봐야 한다. 지금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는 보건소 인력은 지난 1년 반 동안 코로나19 검사부터 역학조사, 밀접 접촉자의 자가격리, 확진자의 이동, 백신 접종과 이상 반응 상담 등 온갖 업무를 담당하며 한 달에 평균 100~150시간 초과해 근무한다고 한다. 게다가 이들의 절반은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직 등으로 비정규직들이다. 우리의 안전과 건강을 돌보는 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이런 방역 체계가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바이러스와 계속 살아가게 될 현실에서 비정규 노동까지 쥐어짜는 이 체계가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최근 바이러스와 함께 살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를 박멸한다는 건 불가능한 목표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바이러스와 함께 살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와 안전하게 공존하려면 먼저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하겠지만 동시에 백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백신 접종률만큼 가난한 국가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최전선 방역 체계를 힘겹게 떠받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 돌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바이러스와 함께 잘산다는 것은 우리 사회를 연대와 돌봄의 공동체로 가꾸어 나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뉴욕/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뉴욕/미술평론가

    이십대 초반의 조지 벨로스는 미술에 뜻을 품고 뉴욕으로 갔다. 20세기 초 뉴욕은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고 있었다. 벨로스는 두텁게 바른 물감, 힘 있는 터치로 번잡한 길거리며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세입자 건물, 이민자 공동체를 묘사했다. 1907~1909년 사이에 그린 세 점의 권투 경기 그림은 그의 대표작인 동시에 뉴욕의 거칠고 어두운 역사를 증언한다. 흑백 복서가 등장하는 ‘이 클럽의 두 회원’은 그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논쟁적인 작품이다. 당시의 권투는 한쪽이 초주검이 될 때까지 두들겨 패는 난폭한 방식이었으며, 시합의 조직과 운영을 둘러싸고 갱단과 도박꾼이 판치는 세계였다. 관중은 돈을 걸고 시합을 즐겼고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소란과 폭동을 일으켰다. 1900년 뉴욕주는 공개된 장소에서 내기 권투 경기를 금지하는 법을 발효했지만, 돈과 짜릿한 쾌감이 걸린 내기 권투가 사라질 리 만무했다. 업자들은 권투 경기를 운동 클럽으로 옮겼다. 클럽은 관중에게 입장료 대신 ‘회비’를 받고, 시합 당일 선수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편법을 써서 단속을 피했다. 이 그림의 무대인 ‘샤키 클럽’도 그런 곳이었다. 길 건너편에 살았던 벨로스는 클럽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고 시끌벅적하고 거친 장면을 화폭에 생생히 옮겼다. ‘이 클럽의 두 회원’은 두 복서가 등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가 소개하는 말이었다. 벨로스는 이 말을 그림 제목으로 붙여 클럽의 불법적인 영업 방식을 냉소하고 있다. 링에서는 흑백 복서가 격렬하게 맞붙고 있다. 어둠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역동적인 자세가 삼각형 구도를 이룬다. 백인 선수의 얼굴과 가슴은 피로 물들어 있고, 거세게 달려드는 흑인 선수의 팽팽하게 긴장한 몸은 땀으로 번들거린다. 백인 선수는 녹아웃되기 직전인 것 같다. 스케치처럼 세부를 생략한 묘사, 빠르고 거친 터치가 이 장면의 폭력성을 강조한다. 아래쪽에는 시합을 관전하는 구경꾼들이 보인다. 히죽거리는 사람, 고함을 지르는 사람, 입을 헤벌린 채 경기에 몰두하는 사람. 이 그림은 묻는다. 서로 죽자사자 싸우는 권투 선수들이 잔인한가? 아니면 싸움을 붙여 놓고 구경하며 시시덕거리는 사람들이 더 잔인한가?
  • 공무원노조, 감정노동자 보호 대책 촉구

    공무원노조가 정부에 공공부문 감정노동자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통합노조)은 이날 열린 ‘2021년 공무원노조와의 정책협의체’ 제1차 회의에서 민원 응대 공무원들에 대한 휴가 지원과 심리치료 지원, 청원경찰 배치와 폐쇄회로(CC)TV 설치 등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비상근무 명령 남발 제한과 비상근무 적용 명확화를 통한 보상 문제, 결혼으로 인한 특별휴가(7일)를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이월하는 문제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요구도 많았다. 정책협의체는 2018년 전공노가 합법 지위를 획득한 뒤 지방공무원 인사제도를 총괄하는 행안부가 공무원노조와 만나는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서는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과 각 노조 부위원장·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최병관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오늘은 공무원노조가 18개 건의사항을 설명하고 우린 청취하는 자리였다. 앞으로 실무협의를 거쳐 12월에 열리는 2차 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안부와 공무원노조가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정부교섭과 별도로 정책협의체를 운영하는 것은 비교적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복지 혜택이나 업무 부담 경감 등 실무적인 논의를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국장은 “논의하는 안건 자체가 지방인사제도 등 지방자치단체 현안 위주다. 논의한 사항을 별도로 인사처에 전달하기도 해 윤활유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 또 현대重서… 지붕 교체하던 외주업체 노동자 25m 추락사

    또 현대重서… 지붕 교체하던 외주업체 노동자 25m 추락사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내 도장공장에서 지붕교체 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4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 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에서 올해만 세명의 근로자들이 작업 중 사망했다. 경찰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 30분쯤 울산 조선소 도장 1공장에서 지붕교체 작업하던 사외 단기 공사업체 소속 근로자 A(44)씨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당시 도장 1공장 25m 높이 지붕에서 철제 슬레이트 교체 작업을 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소속된 단기 공사업체는 현대중공업과 시설 보수 계약을 맺고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지붕·벽체 보수 등 공장 환경 개선 공사를 해왔다. A씨 등 근로자 11명은 무더위를 피하려고 이날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회사 측은 “숨진 A씨가 작업 당시 로프 등 안전 장비를 착용했지만, 로프가 날카로운 철제 슬레이트 모서리에 잘려나가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2월 근로자 1명이 철판에 부딪혀 숨진 데 이어 5월에도 근로자 1명이 용접작업을 하다가 추락사했다.
  • 또 현대重서… 지붕 교체하던 외주업체 노동자 25m 추락사

    또 현대重서… 지붕 교체하던 외주업체 노동자 25m 추락사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내 도장공장에서 지붕교체 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4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졌다. 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에서 올해만 세명의 근로자들이 작업 중 사망했다. 경찰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 30분쯤 울산 조선소 도장 1공장에서 지붕교체 작업하던 사외 단기 공사업체 소속 근로자 A(44)씨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A씨는 당시 도장 1공장 25m 높이 지붕에서 철제 슬레이트 교체 작업을 하다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소속된 단기 공사업체는 현대중공업과 시설 보수 계약을 맺고 지난 5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지붕·벽체 보수 등 공장 환경 개선 공사를 해왔다. A씨 등 근로자 11명은 무더위를 피하려고 이날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회사 측은 “숨진 A씨가 작업 당시 로프 등 안전 장비를 착용했지만, 로프가 날카로운 철제 슬레이트 모서리에 잘려나가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2월 근로자 1명이 철판에 부딪혀 숨진 데 이어 5월에도 근로자 1명이 용접작업을 하다가 추락사했다.
  • “코로나 피해 떠넘겨”… 민주노총 “총파업”

    “코로나 피해 떠넘겨”… 민주노총 “총파업”

    민주노총 “실질적 인상률은 2% 미만”한국노총 “사회 양극화 해소 위해 노력” 일각 “그나마 440원이라도 올라 다행”청년은 “알바 잘리는 경우 많아” 걱정도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8720원)보다 5.1% 오른 시간당 9160원으로 결정되면서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다. 양대 노총은 1만원 이하의 최저임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이 각각 2.9%, 1.5%에 그쳐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심화된 양극화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1만원이 마지노선이라는 논리였다. 결국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13일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이 제시한 상한선(9300원)만큼 6.7% 올렸더라도 실질적인 임금 인상률은 2% 미만에 그쳤을 것”이라면서 “양극화 해소와 한국 사회의 대전환을 위해 올해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코로나19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사용자가 입은 피해를 저임금 노동자의 생명줄인 최저임금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신문이 만난 저임금 노동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호두과자 가게에서 일하는 박모(60)씨는 “실내에서 반죽을 만들고 4~5시간 과자를 굽고 나면 머리가 멍하다. 기계실이 너무 더워 입에 얼음을 물고 일을 해도 탈진할 지경”이라면서 “일이 너무 힘들어서 최저임금 1만원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노동 강도와 비교하면 임금이 박한 일자리가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결국 임기 내에 이행하지 못했지만 최저임금 인상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공항에서 일하는 청소 노동자 정모(60)씨는 “현재 월급 180만원을 받으며 자녀 2명과 함께 살고 있다”면서 “월급을 쪼개고 쪼개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이 조금만 올라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지원해 버스정류장 청소 등을 하는 김모(77)씨는 하루에 3시간씩, 한 달 30시간 일해 27만원을 번다. 그는 “나이가 많아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데 백내장 때문에 매달 병원에 가야 해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합계 44만원)만으로는 생활비가 빠듯하다”면서 “최저임금이 오르는 게 그래서 좋다”고 말했다. 반면 청년 임시노동자들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감소한 일자리가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더욱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했다. 백화점에서 주차 유도 업무를 하는 김모(22)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좋지만 그만큼 고용주들이 직원 수를 줄일 게 뻔하다”면서 “친구들만 봐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게에서 ‘장사해도 인건비도 안 나온다’면서 잘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곽모(21)씨는 “자영업자의 불안이 클수록 아르바이트 청년들도 언제 쫓겨날지 모를 불안에 시달린다”면서 “최저임금이 올라도 가게 매출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장님이 일한 시간만큼 임금을 더 쳐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乙들의 생존경쟁… 최저임금은 왜 매번 ‘볼모’가 될까

    乙들의 생존경쟁… 최저임금은 왜 매번 ‘볼모’가 될까

    내년도 최저임금 9160원(인상률 5.1%)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더 치열해진 ‘을(乙)들의 전쟁’ 속에 결정됐다. 지난 12일까지 9차례에 걸쳐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 안팎에서는 영세 소상공인과 저임금 노동자 간 갈등만 부각됐다. 영세 소상공인을 살리고자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기구한 ‘을’들의 생존경쟁이 어김없이 재연된 것이다. 13일 최저임금위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최대 355만명이다. 최저임금위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단일안(9160원)에 반발해 민주노총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이 퇴장하는 바람에 355만 저임금 노동자의 목숨줄인 최저임금이 단 14명(한국노총 근로자위원 5명, 공익위원 9명)의 ‘찬반 표결’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 공익위원 간사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9000원대 최저임금 결정 배경에 대해 “내년에는 경기 정상화, 회복 정상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었고,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낮은 상태로 끌고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을과 을의 갈등’ 프레임에 갇혀 최저임금 인상에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분위기가 이런 졸속 심사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해 저소득층인 1분위 국민의 근로소득은 13.2% 감소했지만, 고소득층인 5분위의 근로소득은 오히려 1.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경제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괴리를 좁히려면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그렇다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 영세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영세 기업인과 소상공인을 궁지에 모는 것”이라고 호소해 왔다. 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 수는 319만명으로, 2019년(338만 6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최저임금 수용력에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애초 첨예한 갈등이 예고됐는데도 정부가 사태를 방치해 갈등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불공정거래와 임대료, 카드수수료 문제 등에 대한 개선 없이 오로지 최저임금만을 볼모로 잡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소상공인들이 ‘생계 절벽’에 내몰렸지만 정부와 여당은 3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도 소상공인 피해 지원 규모를 놓고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현 정부 임기 중 최저임금 연평균 인상률은 7.2%로, 박근혜 정부 4년간 최저임금의 연평균 인상률(7.4%)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날 청와대는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컸음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어렵게 결정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단순 계산하면 5.05%이지만 공익위원들은 5.1%로 통일해 달라고 했다. 경제성장률 평균치(4.0%)와 물가상승률 평균치(1.8%)를 합하고 취업자 증가율(0.7%)을 제외한 인상률 5.1%를 먼저 산출하고서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찾은 결과 9160원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 “아들 낳고 다른사람으로”…2명 살해한 中남성, 한국서 신분세탁

    “아들 낳고 다른사람으로”…2명 살해한 中남성, 한국서 신분세탁

    중국서 2명 살해한 남성한국서 아들 낳고 13년간 숨어 있었다 중국에서 살인은 저지른 남성이 한국에서 13년간 숨어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 13일 인천경찰청 외사과 인터폴국제공조팀은 중국에서 신분 세탁 후 국내로 잠입한 A씨를 출입국관리법위반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해 중국으로 강제추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과 협력해 A씨가 비자를 신청할 때 낸 서류 등을 확인하고 유전자 정보(DNA)를 확보해 검거했다”며 “산둥성 공안청이 이번 검거는 ‘양국 경찰의 우호 협력에 관한 모범 사례’라며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1987년 11월,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의 한 마을에서 당시 청년이었던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동네 주민 2명이 숨졌다. 살인범은 마을을 떠나 도주했다. 그는 실제보다 세 살 어린 B씨로 위장해 중국 공안의 추적을 20년간 피했다. 여전히 공안에 잡힐까 불안했던 A씨는 타국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2007년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인 여성과 결혼했다. 2009년 A씨는 B씨의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한국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간간이 중국을 오가기도 했다. 아들을 낳은 그는 마침내 2016년 영주권(F5) 자격을 얻었다. 아들 낳고 신분세탁, 2016년 영주권 받아… 지난해 9월, 그의 도피행각에 위기가 닥쳤다. A씨와 B씨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을 의심한 중국 인터폴이 한국 정부에 소재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경찰은 중국 공안으로부터 받은 안면 인식 정보 등을 토대로 A씨가 신분을 바꾸기 전 살인 피의자와 같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실을 전달받은 중국 측이 B씨의 송환을 요청하면서 추적이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 7일 새벽 B씨가 일하는 인천의 한 공사장 인근에서 잠복했고, 그를 붙잡았다. 그는 초기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자신이 A씨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자 중국행 비행기 내에서 산둥성 공안청 호송관에게 넘겼다.
  • ‘乙들의 생존경쟁’ 최저임금, 왜 매번 ‘볼모’가 될까

    ‘乙들의 생존경쟁’ 최저임금, 왜 매번 ‘볼모’가 될까

    내년도 최저임금 9160원(인상률 5.1%)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더 치열해진 ‘을(乙)들의 전쟁’ 속에 결정됐다. 지난 12일까지 9차례에 걸쳐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 안팎에서는 영세 소상공인과 저임금 노동자 간 갈등만 부각됐다. 영세 소상공인을 살리고자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기구한 ‘을’들의 생존경쟁이 어김없이 재연된 것이다. 13일 최저임금위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최대 355만명이다. 최저임금위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단일안(9160원)에 반발해 민주노총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이 퇴장하는 바람에 355만 저임금 노동자의 목숨줄인 최저임금이 사실상 단 14명(한국노총 근로자위원 5명, 공익위원 9명)의 ‘찬반 표결’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위 공익위원 간사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9000원대 최저임금 결정 배경에 대해 “내년에는 경기 정상화, 회복 정상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었고,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낮은 상태로 끌고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노동계는 ‘을과 을의 갈등’ 프레임에 갇혀 최저임금 인상에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분위기가 이런 졸속 심사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해 저소득층인 1분위 국민의 근로소득은 13.2% 감소했지만, 고소득층인 5분위의 근로소득은 오히려 1.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경제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괴리를 좁히려면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을 올려야 한다. 그렇다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 영세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영세 기업인과 소상공인을 궁지에 모는 것”이라고 호소해 왔다. 실제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 수는 319만명으로, 2019년(338만 6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최저임금 수용력에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애초 첨예한 갈등이 예고됐는데도 정부가 사태를 방치해 갈등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불공정거래와 임대료, 카드수수료 문제 등에 대한 개선 없이 오로지 최저임금만을 볼모로 잡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로 소상공인들이 ‘생계 절벽’에 내몰렸지만 정부와 여당은 3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도 소상공인 피해 지원 규모를 놓고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현 정부 임기 중 최저임금 연평균 인상률은 7.2%로, 박근혜 정부 4년간 최저임금의 연평균 인상률(7.4%)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날 청와대는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컸음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어렵게 결정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단순 계산하면 5.05%이지만 공익위원들은 5.1%로 통일해 달라고 했다. 경제성장률 평균치(4.0%)와 물가상승률 평균치(1.8%)를 합하고 취업자 증가율(0.7%)을 제외한 인상률 5.1%를 먼저 산출하고서 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찾은 결과 9160원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 서울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망발한 학생처장 사의 수용

    서울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망발한 학생처장 사의 수용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에 직장 내 갑질이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에 대해 ‘죽은 사람을 이용하는 행태가 역겹다’는 취지의 반박 글을 올렸던 구민교 학생처장이 결국 보직에서 물러났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학생처장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며 “개인의 의견이 대학본부의 입장으로 오해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학생처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오늘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한 치의 거짓 없는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에 대한 의지를 학내 구성원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학내 인권센터에 직장 내 갑질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공식 사과 등 어떤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구 처장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고 썼다. 이후 논란이 되자 “유족이나 다른 청소노동자가 아닌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한 뒤 “유족들이 상처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과격한 발언에 여론은 더욱 악화했고, 구 처장은 12일 학교 측에 학생처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외부 정치세력이 우리 학내 문제에 개입하고 간섭할 수 있는 빌미를 주고 말았다”고 언급해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구 처장이 말한 ‘외부 정치세력’은 직장 갑질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민주노총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이 사망 전 서울대로부터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 총장은 “고인의 산업재해 신청과 관련해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며 “인권센터 조사 결과에 따라 미비한 부분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시설관리직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근무 환경과 인사 관리 방식을 개선하고, 업무 표준을 정립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대 기숙사에서 일하던 50대 청소노동자 이모씨는 지난달 26일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정원 196명인 기숙사 건물 관리를 홀로 맡았으며, 평소 동료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과 상사의 부당한 지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다.
  • 서울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구민교 처장 사표 수리

    서울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구민교 처장 사표 수리

    청소 노동자의 죽음을 놓고 “피해자 코스프레가 역겹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구민교 서울대학교 학생처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서울대학교는 지난달 26일 925동 여학생 기숙사에서 청소노동자 이모(59)씨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오세정 총장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13일 발표했다. 노조와 유족은 지난 7일 고인이 생전에 과중한 노동강도에 시달렸고, 드레스코드를 강요받고 직무와 무관한 필기 시험을 보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서울대는 지난 8일 총장 직권으로 인권센터에 객관적 사실 조사를 의뢰하고 조사기간 동안 안전관리팀장을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서울대는 “최근 학생처장의 글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며 “개인의 의견이 대학 본부의 입장으로 오해되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어제 학생처장이 사의를 표명하였고, 오늘 이를 수용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한 치의 거짓 없는 공정한 인권센터 조사에 대한 의지를 학내 구성원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처장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휴게실에서 숨진 청소 노동자의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분장놀이)하는 게 역겹다”며 “언론에 마구잡이로 유통·소비되고 있는 ‘악독한 특정 관리자’ 얘기는 모두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구 처장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고 한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며 “당연히 유족이나 다른 청소 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 글에서 청소노동자들에게 필기 시험을 두 차례 낸 것에 대해서 직무교육상 필요한 조치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고인의 산업재해 신청과 관련하여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며, 인권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라 미비한 부분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청소업무 시설관리직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여 근무환경과 인사관리방식을 다시 점검하여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업무 매뉴얼을 통해 업무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내년 최저임금 9160원, 노동자·사용자 모두 ‘분노’

    내년 최저임금 9160원, 노동자·사용자 모두 ‘분노’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8720원)보다 440원(5.05%) 오른 9160원으로 결정됐다. 월급(209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91만 4440원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제9차 전원회의를 열고 공익위원이 제시한 단일안 9160원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표, 기권 10표로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들이 반발하며 퇴장하기도 했다. 최저임금위 재적위원은 27명이지만, 이 중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4명은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도중에 자리를 떴다. 사용자위원 9명은 표결 직전까지 남았지만, 단일안 수준이 너무 높다며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아 모두 기권 처리됐다. 결국 공익위원 9명, 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이 중 1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올해도 반쪽 표결로 결론을 내렸으나, 후폭풍이 상당하다. 사용자 측과 노동자 측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자신들의 어려운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노동계는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가운데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의결에 참여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부족하긴 하나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노동자에 대한 기만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의결 직후인 13일 새벽 입장문을 통해 “최종 인상 금액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인상 수준은 최저임금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의 책임을 저임금 노동자의 생명 줄인 최저임금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불공정거래와 임대료, 카드 수수료 문제 등에 대한 개선 없이 오로지 최저임금만 볼모로 잡는 프레임을 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 인상 구간의 상한이 1만원에 못 미치자 도중에 회의장을 빠져나간 민주노총 근로자위원 4명은 “최저임금 1만원(인상 공약)으로 시작한 문재인 정권의 ‘희망 고문’이 임기 마지막 해에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기만으로 마무리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또 “코로나19로 증폭된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은 불가피했다”며 “대전환 시기의 화두인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한국 사회의 대전환을 위해 하반기 총파업 투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영계는 소상공인과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내년도 최저임금은 중소·영세기업, 소상공인의 지급 능력을 명백히 초월했다”면서 “이로부터 파생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경제 현실을 외면한 채 이기적 투쟁을 거듭한 노동계와 공익위원이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경제주체들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이 인상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을 5.1% 인상하는 것은 소상공인·자영업자는 물론 기업인들을 한계 상황으로 내몰고 실업난을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 중소기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계상황에 부딪힌 소상공인 현실을 고려할 때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최저임금 상승은 경영 애로를 심화하고, 고용시장 상황을 더욱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계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강한 유감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현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경영난 극복과 일자리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장기간 계속된 위기경영에 기초체력이 바닥났다”면서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현장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이번 인상은 ‘소상공인발’ 한국 경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면서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안정화로 사업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인상돼 그나마 유지하던 고용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9160원은 노사의 이의 제기를 거쳐 다음 달 5일까지 고시되고,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된다. 최저임금 인상률이 5.05%로 결정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최저임금 평균 인상률은 7.3%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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