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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GS건설 아파트 공사장서 50대 노동자 추락사

    또… GS건설 아파트 공사장서 50대 노동자 추락사

    GS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중국 국적의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성동구 용답동의 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A(56)씨가 추락했다. A씨는 15층 높이의 외벽에 대형 거푸집을 설치하는 작업 중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GS건설은 이날 허윤홍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근로자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건설사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현장의 모든 공정을 즉시 중단하고 특별 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전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에서는 선주사 감독관인 브라질 국적의 30대 남성이 작업 중 구조물에 밀려 추락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전날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빌라 건설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 민주노총, 26년 만에 노사정 ‘사회적 대화’ 복귀한다

    민주노총, 26년 만에 노사정 ‘사회적 대화’ 복귀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국회가 주도하는 ‘사회적 대화’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1999년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탈퇴한 지 26년 만이다. 친노동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재명 정부에서 민주노총의 이번 결정으로 사회적 대화 복원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국회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재적 위원 355명 중 261명이 참석해 142명(54.4%)이 찬성했다. 민주노총은 “국회를 대화의 무대로 삼아 노정 교섭을 뒷받침하고 산별 교섭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사회적 대화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공들이는 노사정 대화 기구다. 지난해 8월 우 의장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국회 중심의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본격 논의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현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가 참여하며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보호 강화’(노동계 제안), ‘첨단 신산업 경쟁력 강화’(경영계 제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복귀를 결정하면서 노사정 대화가 필수적인 ▲정년 연장 ▲주 4.5일제 등 산적한 현안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민주노총이 국회 대화에 참여하기로 한 것도 노동계가 주도적으로 입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비상계엄 시국에서 민주노총이 거리에서 역할을 했고 국민에게 효능감을 보여 줬다”면서 “새 정부에서 입법 정책으로 민주노총이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사노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멈췄던 노사정 대화가 재개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것을 계기로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도 복귀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동계의 발언권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정부 모두 친노동 정책을 밀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정 대화가 공평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노동계 주장만 입법에 반영되는 건 아닌지 경영계의 우려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공기업과 대기업 구조조정에 반발해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했다. 2005년 지도부가 노사정 대화 복귀를 선언했지만 내부 강경파의 반발에 막혀 무산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사회적 대화 복원의 물꼬가 트이는 듯했지만, 2018년 6월 최저임금 심의에 대한 반발로 사회적 대화 참여로 이어지지 못했다. 2020년 7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까지 작성했다가 발표 15분 전에 민주노총이 불참을 통보해 노사정 합의가 무산되기도 했다.
  • 일상에 훅 들어온 스테이블코인… 디지털화폐 전쟁 불붙었다[전경하의 집중]

    일상에 훅 들어온 스테이블코인… 디지털화폐 전쟁 불붙었다[전경하의 집중]

    ‘가상자산 단점’ 가격 변동성 보완170종 유통… 시가총액 356조원송금 빨라 국경 넘는 거래에 유용전쟁 난민 위한 인도주의 역할도탈세·자금 세탁·국부 유출 등 우려국내외 현실 감안한 규제 목소리지난달 21~22일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의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타버트 사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KB·하나·신한·우리 등 4대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언론사들 인터뷰도 마다하지 않았다.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안정된 가상자산이다. 기존 가상자산의 단점인 가격 변동성을 보완해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메기로 떠올랐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와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토큰이 주춤하는 사이 결제·송금 등에 빠르게 쓰이고 있다. 디지털화폐 전쟁이다. 사례 1. 유엔난민기구는 2023년 파리블록체인위크에서 ‘최고 영향력 사업상’을 받았다. 파리블록체인위크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산업의 최신 동향과 혁신을 소개하는 연례 국제행사다.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서클을 신원 확인된 우크라이나인들의 스마트폰 디지털지갑으로 보낸다. 난민들은 달러나 현지 통화로 바꿔 식비, 의료비 등 기본적 필요를 충족하는 데 쓴다. 유럽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난민들 간 송금도 가능하다. 사례 2.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홈플러스 매장에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물론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을 환전해 원화로 찾거나 선불교통카드에 충전해 발급받을 수 있는 기기가 있다. 여권 스캔과 안면 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마친 뒤 이메일로 받은 O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다윈KS가 이곳을 포함한 전국 7개 장소에서 기기를 운영 중이다. 이종명 다윈KS 대표는 “지난해에는 한 달 2~3건 서비스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하루에 2~3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은 지난 5월 말 기준 170종이다. 지난해 중반 60종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시가총액은 2년 전 1550억 달러(약 216조원)에서 2550억 달러(356조원)가 됐다. 미국 은행예금의 1.5%에 달한다.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99%가 달러에 연동돼 있다. ‘1코인=1달러’를 표방한다. 유통량은 테더(USDT)가 압도적인 1위이고 서클(USDC)이 2위다.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디지털 달러다.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는 거래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전통적인 국제송금은 국제금융결제망을 통과하는 데 2~3일이 걸린다. 환전과 송금 수수료도 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길어야 몇 분이면 송금이 가능하다. 환전은 필요 없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싸다.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월급을 본국으로 보내기 위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12·3 불법 계엄 당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을 경험한 뒤로 요구가 많아졌다고 한다. 전쟁처럼 금융시스템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스테이블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스마트폰 하나로 신분 증명부터 자금 추적까지 가능하게 한다. 유엔은 2018년 블록체인 기술이 전쟁 상황에 금융 포용, 인도주의 등에서 유용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화가 아닌지라 보편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특정 스테이블코인 이용자가 늘수록 더 많은 개인, 상점 등이 거래를 수용하게 돼 활용도가 높아진다. 법화로 환전하는 것도 쉬워진다.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익숙해지면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을 꺼리는 록인(고착화) 현상이 나타난다. 금융사들이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다. 수수료가 전통적 금융사에 비해 낮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야 금융사들도 이익을 낼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중요하지만 가상자산 관리·보관업자, 거래소, 준비자산 수탁·운용기관, 결제·송금·대출 등 다른 사업자들도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고, 사용되고, 회수·소각되는 과정은 탈중앙화된 민간 영역이다. 대규모로 유통될 경우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탈세와 자금 세탁, 국부 유출 등 다양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에 부정적이거나 최소한 자신들이 감독·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가상자산규제법안(MiCA)에서 발행자를 역내의 법인으로 제한했다. 테더는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아 EU 내의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서클은 규제에 맞춰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중국은 본토에서 가상자산을 금지하지만 홍콩금융관리국은 지난달 1일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시행했다. 코인ATM레이더에 따르면 홍콩 내에서 가상자산을 환전할 수 있는 기기는 232군데 있다. 디지털 위안화를 실험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홍콩 밖에서 발행되더라도 홍콩 내 유통은 홍콩의 규제를 따르도록 했다. 전문가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넣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서명한 지니어스법은 규제 불확실성으로 주춤하던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장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 발행사도 미국의 규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 운영 규제를 완화한 일본은 올가을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와 페이가 있는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크게 장점이 없다. 해외 소액 송금, 외국인의 국내 결제는 다르다. 국내 소비자가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 혜택을 느끼면 확산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국내 규제의 부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규제의 존재 여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활발하게 쓰일 것인지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은 4개다. 발행 주체, 자기자본 등이 조금씩 다르다. 금융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규제는 선규제 후시장의 특징이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선시장 후규제로 가는 변곡점에 있다. 각국의 규제와 국내 현실을 조합한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사진 전경하 논설위원
  • 노동자 추락사고에 “변명의 여지 없다” 고개 숙인 GS건설…“안전 최우선 현장 관리”

    노동자 추락사고에 “변명의 여지 없다” 고개 숙인 GS건설…“안전 최우선 현장 관리”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 GS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추락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시공사인 GS건설이 즉각 허윤홍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현장의 공사를 일제히 중단했다. GS건설은 이날 오후 허 대표의 사과문을 통해 “안전사고를 막지 못해 소중한 근로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 한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애도와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근로자의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건설사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밝히고 “이번 사고를 ‘용납할 수 없는 사태’로 받아들이고 철저히 조사해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태 수습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현장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안전 점검 및 위험 요인 제거를 위한 전국 공사 현장의 전사적인 특별 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GS건설은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반성과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겠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철저하게 되돌아보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가 용답동 GS건설 아파트 공사장 15층에서 외벽에 거푸집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가 추락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 정하용 경기도의원, ‘9월 노동안전의 날’ 현장 점검...용인시 동백종합복지회관 건설현장 방문

    정하용 경기도의원, ‘9월 노동안전의 날’ 현장 점검...용인시 동백종합복지회관 건설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정하용 의원(국민의힘, 용인5)은 3일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 위치한 동백종합복지회관 신축현장에서 열린 ‘9월 노동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해 산업현장의 안전 실태를 점검하고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함께했다. ‘노동안전의 날’은 경기도가 매월 1회 31개 시·군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로, 사업주와 노동자의 안전 인식을 개선하고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합동점검과 안전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날 행사에는 정하용 의원을 비롯해 경기도 노동국장,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관계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용인시 경제산업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노동안전지킴이 14명도 함께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현장 브리핑을 시작으로 용인시 동백종합복지회관 건설현장을 순회하며 추락, 끼임, 충돌, 화재 등 잠재적 위험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어 점검 결과 강평과 함께 소화기, 안전모 턱끈 등 안전물품을 노동자들에게 전달하며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정하용 의원은 “오늘도 묵묵히 현장을 지키며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개선을 이끌어내는 노동안전지킴이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의 노고가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도의회도 지킴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떨어짐 예방’을 주제로 한 안전수칙 홍보, VR체험을 통한 산재 예방 교육,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진행돼 참여자들의 안전의식 제고에 기여했다. 정하용 의원은 “안전한 현장은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우선 과제”라며 “도민의 안전을 위한 안전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토사 매몰 노동자 사망…노동 당국, 건설사 대표 수사

    토사 매몰 노동자 사망…노동 당국, 건설사 대표 수사

    경기 부천시에서 50대 노동자가 토사에 매몰돼 숨진 사고와 관련해 노동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A 건설사 대표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수사는 전날 일용직 근로자 B(56)씨가 A 건설사 공사현장에서 사망한데 따른 것이다. B씨는 전날 오후 3시 23분쯤 부천 소사구 소사본동에 있는 소사배수지 공사현장에서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B씨는 낡은 상수도 밸브 교체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고용청은 A 건설사 대표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공사는 부천시가 발주했다. 그러나 중부고용청은 부천시가 실질적인 운영·관리자가 아니라고 보고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노동 당국과 별도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 관계자들을 수사할 방침이다.
  • 퀴어, 장애, 외면당한 존재를 조명한다…5일부터 서울변방연극제

    퀴어, 장애, 외면당한 존재를 조명한다…5일부터 서울변방연극제

    변방의 시선을 새롭게 정의해온 서울변방연극제가 오는 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고양, 안산, 용인 등에서 열린다. 23회를 맞은 서울변방연극제는 올해 ‘이방異邦-연방聯邦-변방邊方’을 주제로 장애와 퀴어를 조명하며 변방을 성찰하고 연방을 추구한다. 이번 축제에선 ‘퇴장하는 등장’이라는 세 편의 연작 기획을 선보이면서 이중의 소수자성을 가진 청소년 성소수자의 고립을 주목했다. ‘퇴장하는 등장 1’(5~7일, 이화 시네마떼끄)은 퀴어들의 생존 전략으로서 퇴장, 등장이 반복되고 서로의 이름을 끊임없이 부르며 친구를 위해 기꺼이 뺨을 맞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2021년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을 수상하며 “존재는 누군가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일갈한 구자혜 연출가가 극작도 맡았다. 배우 전박찬의 1인극으로 2023년 초연 후 다시 선보이는 작품이다. 지난 4월 이화여대 아트하우스모모의 한국퀴어영화제 대관 불허 사건을 계기로 개최된 ‘이화퀴어영화제’와 협력했다. ‘퇴장하는 등장 2’(9~11일, 서울가족플라자 다목적홀)는 퀴어 청소년과 장애 여성을 연결했다. 이진희 연출은 “부자연스러워서 자연스러운 고통의 주인들, 뺨을 맞아왔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지만 ‘그 체계들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현재의 질서를 흔들 수 있을지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올리는 ‘퇴장하는 등장 0’(12~13일, 미아리고개예술극장)은 존재와 연대의 글을 쓰는 퀴어와 앨라이(퀴어 당사자 연대 모임) 청소년들이 직접 집필하고 출연하는 낭독 공연이다. ‘0’을 붙인 것은 1과 2 다음의 숫자가 아닌 다시 공백으로 돌아가 시작해보려는 움직임과 같다는 게 연극제 측의 설명이다. 연극제는 이주, 난민, 지역, 기후재난, 참사 등 이 시대의 사회적 의제를 다룬 8개 작품도 선보인다. 미등록 이주배경 후기 청소년의 이야기인 ‘노아의 나라’(6~7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이주와 여성의 서사를 다루는 ‘Be My Guest-돼라 내 손님이-Sei Mein Gast’(11~14일, LDK),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의 변화를 주목하는 리서치공유회 ‘반도챗’(9~10일, 용인시 원삼면·백암면 일대), 참사 이후 달라진 일상을 유가족과 관객이 나누는 ‘어서 오세요’(18~21일, 안산 단원구 인현중앙길) 등이 눈에 띈다. 11월 10일~12월 7일에는 목포 몬도마노에서 전남 거주 난민과 해외 이주 노동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는 숙박형 공연 ‘암란의 방’을 진행한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연극제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임금 떼먹은 기업, 한 번이라도 유죄 땐 공개

    임금 떼먹은 기업, 한 번이라도 유죄 땐 공개

    정부가 임금체불 범죄 법정형을 현행 ‘3년 이하’에서 ‘5년 이하’로 올리고 한 번이라도 유죄가 확정되면 기업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노동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선 임금체불 규모를 현 정부 임기 내 절반 수준인 1조원으로 줄이겠다는 목표에 따른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임금체불 근절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열고 대책을 발표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임금체불은 단순한 금전 문제가 아니라 삶을 위협하는 임금 절도이며 중범죄”라며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임금을 충분히 줄 수 있는데 안 주고 버티면 엄벌해야 한다. 저도 월급 많이 떼먹혀 봤는데, 노예도 아니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체불 피해 노동자의 출국을 보류해 돈을 받을 때까지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임금체불 사업주의 명단공개 요건을 ‘3년 내 2회 이상’에서 ‘1회 이상 유죄 확정’으로 확대한다. 체불임금을 청산하기 전까지 금융기관 대출 심사와 정책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등 신용제재도 병행한다. 명단 공개 뒤에도 체불이 반복되면 반의사불벌죄를 적용하지 않아, 피해자 노동자가 원치 않아도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또 과태료·과징금 제재를 신설하고, 법정형을 ‘3년 이하 징역’에서 ‘5년 이하 징역’으로 강화한다. 정부는 공공 공사에만 적용되던 ‘임금 직접 지급제’를 민간까지 확대해 인건비를 노동자가 직접 수령하도록 한다. 또 2030년까지 모든 사업장에 퇴직연금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 노란봉투법 후 거세진 실력 행사… HD현대重·한국GM 노조도 파업

    노란봉투법 후 거세진 실력 행사… HD현대重·한국GM 노조도 파업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일부터 나흘간 연속 파업에 돌입하는 등 주요 기간 산업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등에 업은 노조의 실력 행사가 거세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부터 5일까지 나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과 3일에는 4시간씩, 4일과 5일에는 7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노사 간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7월 첫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6번의 파업이 진행됐다. 특히 노조는 지난달 27일 ‘마스가’(MSGA·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발표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에 격하게 반발하며 “합병으로 구조조정이나 중복 사업에 대한 희망퇴직, 일방적인 전환 배치가 발생한다면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고용안정 협약서나 합의서를 써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하청업체의 폐업으로 인한 임금체불 의혹도 제기하는데, 하청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노란봉투법으로 노조 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선 경영 내용에 간섭하는 노조 파업으로 모처럼 훈풍을 맞은 조선업 특수에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 철수설’이 제기된 GM한국사업장(한국GM) 노조도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하루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순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이 결정한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1일부터 모든 특근을 중단한 상태로 언제든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이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등 노조 측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보니 산업 현장에서 노조가 대화나 타협보다 힘으로 밀어붙이고 정치권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與 “쌍방울 대북송금 진실 밝힐 자료 발견”

    與 “쌍방울 대북송금 진실 밝힐 자료 발견”

    정보위, 국정원 특별감사 보고받아 “주가조작·北노동자 고용 등 첩보” 국가정보원 특별감사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제출되지 않은 자료가 발견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여기에는 쌍방울 측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정황이 담긴 자료도 포함됐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형사재판 절차가 전면 중단됐지만 국정원의 선택적 자료 제출이 관련 재판의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의 현안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쌍방울 대북송금과 관련해 검찰이 국정원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국정원은 북한 업무 부서에서 생산된 자료만 한정해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그 결과 여타 부서에서 생산된 자료는 검찰에 제출 안 됐다”면서 “검찰에 제출되지 않은 최근 자료에선 쌍방울 측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정황,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대북사업을 빌미로 주가조작 시도 중이란 첩보 등의 문건이 새롭게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 2월부터 2020년 1월까지의 제출 요청 기간 이외에 보고서를 점검한 바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 되는 자료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 6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징역 7년 9개월형이 확정됐다. 이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제3자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후 형사재판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민주당에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이 윤석열 정부 검찰에 의해 조작 기소된 사건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대북송금 사건 관련해서 주가조작 관련이 강조됐고 새롭게 발견된 8건의 보고서가 있는데 이것은 필요시에 재판부가 요구할 경우 법원에 제출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특별감사 결과 보고에 대해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아주 강한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특히 이 대통령 사법과 재판 관련 대북송금 문제도 어느 정도 단정적인 것 같은 분위기로 결론 낸 부분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대북송금 사건 재판에 연루돼 (재판이) 연기돼 있다”면서 “이 부분을 본격적으로 국정원에서 자료 검색하고 들여다본다는 사실 자체가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없애 주기 위해서 하는 정치적 의도가 아닌가 의구심이 간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국정원 정무직에 이 대통령 재판을 담당했던 변호사가 들어가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이 점에 대해서 국정원이 정치적인 일탈행위를 하는지 감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정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민주당 대표 시절 부산에서 피습된 사건에 대해 “테러로 지정해도 실익이 없으니 지정하지 말자”는 내용의 보고서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해당 보고서는 김상민 전 국정원 법률특보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노란봉투법 후 거세진 실력 행사…HD현대重·한국GM 노조도 파업

    노란봉투법 후 거세진 실력 행사…HD현대重·한국GM 노조도 파업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일부터 나흘간 연속 파업에 돌입하는 등 주요 기간 산업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등에 업은 노조의 실력 행사가 거세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부터 5일까지 나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과 3일에는 4시간씩, 4일과 5일에는 7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노사 간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7월 첫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6번의 파업이 진행됐다. 특히 노조는 지난달 27일 ‘마스가’(MSGA·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발표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에 격하게 반발하며 “합병으로 구조조정이나 중복 사업에 대한 희망퇴직, 일방적인 전환 배치가 발생한다면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고용안정 협약서나 합의서를 써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하청업체의 폐업으로 인한 임금체불 의혹도 제기하는데, 하청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노란봉투법으로 노조 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선 경영 내용에 간섭하는 노조 파업으로 모처럼 훈풍을 맞은 조선업 특수에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 철수설’이 제기된 GM한국사업장(한국GM) 노조도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하루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순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이 결정한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는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1일부터 모든 특근을 중단한 상태로 언제든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이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등 노조 측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보니 산업 현장에서 노조가 대화나 타협보다 힘으로 밀어붙이고 정치권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지게차 묶여 학대당한 이주노동자…한국서 ‘재취업’ 성공했다

    지게차 묶여 학대당한 이주노동자…한국서 ‘재취업’ 성공했다

    벽돌 더미에 비닐로 묶여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인권침해를 당한 이주노동자가 시민 단체의 도움으로 새로운 일터를 구하게 됐다. 2일 전남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스리랑카 국적 A(31)씨는 전날부터 전남 모처에 있는 공장에 취업해 첫 출근을 했다. A씨는 애초 같은 국적의 근로자들이 많은 울산 지역으로 사업장 변경을 희망했는데, 자신을 도와준 시민 단체가 있는 전남 지역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다는 의사를 센터에 전달했다. A씨의 재취업 과정에는 전남노동권익센터를 비롯해 전남도와 나주시 등 지역사회가 함께 나섰다. 의료 지원과 심리 상담, 행정 절차 안내 등이 병행되면서 안정적인 정착을 도왔다. 문길주 센터장은 “A씨가 도움을 받은 전남 지역에서 계속 머물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유린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고용허가제(E-9) 비자로 입국한 A씨는 두달여 만인 지난 2월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벽돌 더미와 함께 묶여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등 가혹행위를 겪었다. 노동인권단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가해자가 A씨에게 “잘못했어?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말하는 모습도 담겼다. 해당 장면은 촬영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러한 인권 침해 사실을 언급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관심이 커졌다. 경찰은 한국인 지게차 운전자와 범행을 방조한 외국인 노동자 2명 등 3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 이 대통령 “임금체불은 중대범죄”…바가지 논란엔 “대책 마련하라”

    이 대통령 “임금체불은 중대범죄”…바가지 논란엔 “대책 마련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임금 체불은 중대 범죄”라면서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관광지 바가지 논란도 언급하면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임금 체불이 곧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상습적인 임금 체불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30%의 기업에서 체불이 반복되는데, 그게 (전체) 체불액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김 장관의 보고에 “혼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월급 많이 떼먹혀 봤는데, (상습적으로) 그러면 안 된다”며 “노예도 아니고”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처벌이 약해서 그런다. 중대범죄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재범한다든지 충분히 줄 수 있는데 안 주고 버틴다든지 그러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임금 체불 문제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들) 강제 출국당하면 영영 (임금을) 떼먹을 수 있으니 일부러 그런다고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임금 떼먹힌 외국인 노동자는 출국을 보류해주고, 돈 받을 때까지 기회를 주는 것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을 보고 받으면서 최근 부산 관광지 노점이 어묵 1개에 3000원을 받아 바가지 논란이 불거진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 관광을 활성화해야 하는 데 장애요인이 자영업자 (바가지 논란) 사고”라며 “바가지 단속 방안이 없는가, 법률적으로 불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니까 비싸게 받겠다고 하면 그만인가”라며 “생각보다 엄청난 피해를 주변에 입힌다”면서 연구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날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부처별 내년도 예산 집행 전략 및 중점사업 추진 전략을 보고받고서 장관들과 토론을 벌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정부가 바뀔 때마다 잠재성장률은 계속해서 떨어져 왔다”며 “우리 정부는 이런 하락 흐름을 반전시키는 첫 정부가 돼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적극 재정 그리고 생산적 금융을 양대 마중물로 삼아서 신기술 혁신 지원, 규제 개혁, 산업 재편, 인재 양성 등을 포괄하는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신속하게 수립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국회와 정부는 국정을 이끄는 두 바퀴이자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나라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야 하는 공동 주체”라고 말했다. 이어 “민생 경제와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여야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국회와 정부도 그 길에 힘을 모으는 책임 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더 센 상법’으로 불리는 2차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2차 상법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을 확대하고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이 두 법의 목적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노사의 상생을 촉진해서 전체 국민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있다”며 “이런 입법 취지를 살리려면 노사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 모두가 상호 존중, 협력의 정신을 더욱더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치광장] 종로에서 버스는 권리다

    [자치광장] 종로에서 버스는 권리다

    2015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한 공장 노동자가 매일 34㎞를 걸어서 출퇴근했다. 제임스 로버트슨은 버스가 닿지 않는 교통 여건과 감당할 수 없는 보험료 때문에 10년간 아침에 나와서 새벽에 귀가하는 극한의 일상을 견뎌야 했다. 그의 사연은 큰 화제가 됐고, 수만 달러의 기부금이 모였다. 수세기 전부터 많은 철학가들이 자유를 역설했고, 이후 법적으로도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 그러나 로버트슨의 사례가 보여 주듯 형식적 자유와 실질적 자유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 촘촘히 얽혀 있는 지하철, 바쁘게 누비는 버스로 서울은 분주하다. 어디든 마음만 먹으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 것 같은 환상적인 자유를 주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형평에 맞지 않는 ‘이동의 격차’가 드러난다. 경제적 부담으로 통학 또는 구직을 포기하거나 병원이나 복지관에 가고 싶어도 노선 불균형으로 발이 묶일 때도 있다. 종로구 부암동·평창동처럼 지하철이 닿지 않는 지역은 교통 환경 불평등으로 인한 이동의 한계를 피하기 어렵다. 이동의 자유는 누구나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9월부터 시작되는 ‘종로구 버스 교통비 지원사업’의 출발점이었다. 어르신, 청년, 청소년, 어린이에게 연간 8만원에서 최대 24만원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단순한 교통비 보조가 아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누구나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로 만들어 가겠다. 이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고, 종국적으로는 도시 안의 기회와 공간을 누구나 차별 없이 체감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담대한 의지를 담았다. 이미 세계 여러 도시들은 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에스토니아 탈린은 2013년 대중교통을 전면 무료화했고, 프랑스 덩케르크와 룩셈부르크, 몰타도 그 뒤를 이었다. 이동이 자유로워지니 시민들은 더 자주 움직였고, 동네 상권은 활기를 되찾았다. 자동차는 줄었고, 거리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패러다임 전환이 단순한 복지를 넘어 도시 경쟁력, 나아가 기후위기 대응의 수단까지도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사회가 이동권을 공적으로 보장할 때, 교통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가 된다. 자본주의 논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식으로 접근할 때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On Liberty)에서 “인간은 본성상 모형대로 찍어 내고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는 기계가 아니라,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내면의 힘에 따라 사방으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는 나무와 같은 존재”라고 했다. 여러 억압에서 벗어난 자유가 전제될 때, 모두의 개별성이 진정으로 발휘될 수 있고 그래야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자유의 재편이 종로에서 꿈틀댄다. 물론 하루아침에 버스의 공공재화를 이루기는 어렵다. 지금보다 충분한 재원도 필요할 테고 지원 대상도 더 확대돼야 한다. 얽혀 있는 제도 개선 등 수정해 나가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시작할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종로의 열림이 곧 서울의 열림으로, 나아가 세계를 바꾸는 울림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진정한 자유의 여정이 9월 종로에서 출발한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 ‘인명 사고’ 코레일·남부수도사업소 압수수색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사상자 7명이 발생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와 관련해 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을 압수수색 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경상북도경찰청은 이날 오전 코레일 대전 본사와 대구본부, 하청업체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수사관과 근로감독관 등 65명이 투입돼 관련 서류와 직원 PC 및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철도 진입 허가 여부, 사전 계획, 운행 중인 열차 충돌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도에서 경사면 안전 점검을 하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노동자 6명이 운행 중인 열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5명이 다쳤다. 노동부는 작업자 2명이 숨진 서울 금천구 맨홀 질식 사고와 관련해 남부수도사업소와 하청업체 본사, 현장 사무실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근로감독관 21명을 투입해 공사계약, 공사비 지급 관련 자료와 직원 PC 및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사고 발생 원인과 밀폐공간 작업 보건 수칙 준수 여부를 살피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노동부는 다음달 1일부터 안전보건 조치 위반 사업장에 대해 시정 기회를 주지 않고 즉각 사법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김영훈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도 원인이 발생했다면 그 자체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 즉각 사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재 예방과 관련,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이달 중 발표하고 노동안전 관계 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다.
  • 김영훈 “오늘부터 노동부로 변경… 산재처리 120일로 단축”

    김영훈 “오늘부터 노동부로 변경… 산재처리 120일로 단축”

    고용노동부가 부처 공식 약칭을 ‘고용부’에서 ‘노동부’로 변경한다.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의 약칭을 고용부로 정한 지 15년만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은 단순히 생계 활동이 아니라 사람의 가치 실현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근본적 활동”이라며 “행정안전부와 협의가 돼서 오늘부터 공식 약칭을 노동부로 바꾼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고용과 노동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문제가 아니다. 고용이 단순 숫자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노동의 가치와 연결되어야 한다”라며 “고용되지 않은 시민, 자영업자 등의 공통점은 노동한다는 사실이다. 노동의 가치를 광범위하게 보호하겠다는 의미에서 노동부로 약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정식 명칭을 (노동부로) 변경하는 것까진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장관은 ‘업무상 질병 산재 처리 기간 단축 방안’도 공개했다. 김 장관은 “업무상 질병과 관련한 산재 처리 절차를 개편해 지난해 평균 227.7일 걸리던 산업재해 처리 기간을 오는 2027년까지 120일로 절반 가까이 단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동자가 질병에 걸려 산재를 신청하면 의료기관의 특별진찰과 연구기관의 역학조사,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판정위원회) 등 여러 단계의 심사를 받는다.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해 기준 227.7일이지만, 최장 4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노동부는 전체 업무상 질병의 51%를 차지하는 근골격계 질병의 경우 특별진찰 없이 재해조사 및 판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건축석공, 환경미화원, 중량물 배달원 등 32개 직종은 축적된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산재 판정을 받게 된다. 이 직종에서 근골격계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업무와 질병 간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특별진찰을 생략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특별진찰 절차에 드는 기간은 평균 166.3일이다. 절차가 생략되면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광업 종사자의 원발성 폐암이나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의 백혈병 등 질병과 유해 물질 간 인과관계에 관한 연구·조사가 충분히 이뤄져 업무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역학조사를 거치지 않기로 했다. 단체급식 조리 종사자의 유해가스 노출로 인한 폐암, 용접 종사자에게 발생한 안과 질환도 역학조사가 생략된다. 현재 역학조사에 추가로 걸리는 기간은 평균 604.4일이다. 아울러 재해조사 기능 강화를 위한 공단 업무상질병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올해 말까지 집중 처리 기간을 운영해 장기 미처리 사건을 중점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번 대책은 그동안 산재 처리 기간 지연으로 불편을 겪어 온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한 것”이라며 “산재보상보험법의 핵심 가치인 ‘신속하고 공정한 산재보상’이라는 제도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완수 지사, 김건희 여사 공천 청탁설 일축…“총선 관여 절대 없어”

    박완수 지사, 김건희 여사 공천 청탁설 일축…“총선 관여 절대 없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때 박완수 경남도지사 부인에게 연락해 ‘김상민 전 감사의 국민의힘 창원의창 후보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박 지사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지사는 1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질의에 답했다. 박 지사는 “여러 차례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이 보도돼 이해할 수 없다”며 “김건희 여사와 한 번도 통화한 적이 없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 창원시 의창구 선거와 관련해서 관여한 적이 없다”며 “주변에서 말이 있어도 ‘중립을 지켜라’고 한다. 총선 때 관여한 적이 절대 없다고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거듭된 질의에 박 지사는 “특검에서 한 번도 연락 온 적 없다”며 “예전 의창구 국회의원이었다는 이유로, 김영선 전 국회의원 지역구가 의창구이기에 저를 연결하는 듯한데 저는 친윤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서 합류를 제안했을 때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당시 윤 후보와 개인적인 관계나 만남, 통화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명태균씨와 저의 관계에서도 제가 도민들로부터 지탄받을 일은 없었다”며 “특검을 하고 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켜보면 된다. 지켜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제가 공직에 몸담아 오면서 비난받을 일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지원하고자 박완수에게 부탁했다’, ‘특검이 해당 진술을 확보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있었다. 보도에는 ‘김 여사가 박완수 지사뿐 아니라 그의 배우자에게도 김상민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연락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했고, 김상민 후보 캠프 관계자가 해당 내용을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김상민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 때 창원의창에 나서려고 하다가 공천받지 못했다. 창원의창은 박완수 도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있었을 때 지역구이다. 이 지역구는 2022년 박 지사가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고, 그해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했다. 김 전 의원은 명태균씨 등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이날 박 지사는 ‘재난 관리 체계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극한오우로 도내에서 산청, 합천 등은 큰 수해 피해를 보았는데, 이러한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박 지사는 “폭우가 쏟아진 날부터 최근까지 수해복구 현장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기존의 대응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재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제는 부서별로 나뉜 하천·도로 관리 체계를 넘어 도 차원에서 통합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도로, 하천, 산사태, 산불 등 재난 관리 SOC(사회간접자본) 분야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산업 재난관리센터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을 두고는 “우리나라 경제 현실에 맞지 않는 조항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여야가 충분히 논의하고, 노동자와 경영계 이야기를 들어서 제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창원소방본부 이원화에 대해서는 “창원소방과 (경남소방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휘 체계가 양분화돼 있고 재난 관리 측면에서 볼 때 창원을 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소방본부 통합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임기 1년 동안 도정 우선 과제를 묻는 말에 민생과 복지 확대를 꼽았다. 박 지사는 “지역 산업 지원은 계속 이어가되 도민들 삶을 더 따뜻하게 챙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도민연금 도입, 농업인 수당 인상, 방학 중 아동 급식 확대, 청년·노동자 아침 식사 지원,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 등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도지사나 시장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도민과 시민이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공론화 과정을 거듭 강조했다. ‘민선 8기’ 이후 거취를 묻는 질의에는 “지금까지 경남과 도민을 위해 열정을 쏟았듯이 남은 1년도 노력하겠다. 여러 정치적 일에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도정을 이끌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마무리 발언 때 “선거가 가까워져 오면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절대 흔들리지 않고 도민을 위해 도정을 잘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산재 그 후, 살아남은 자의 슬픔

    [데스크 시각] 산재 그 후, 살아남은 자의 슬픔

    사고는 한순간이었다. 인천의 한 공장에서 2t짜리 쇳덩이에 깔려 한쪽 다리를 잃은 40대 노동자.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차라리 죽었어야 했나”라며 절망을 토로했다. 수술비와 치료비 일부는 산재보험으로 처리했지만, 그 이후의 삶은 전적으로 본인과 가족의 몫이었다. 생계는 아내에게 넘어갔고 5000만원에 이르는 의족 비용과 합병증 치료비, 정신과 진료비까지 떠안아야 했다. 책임 공방만 오가는 동안 피해자의 삶은 추락을 거듭했다. ‘산업재해와의 전쟁’이 선포됐지만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언론에는 여전히 “또다시 일터에서 노동자가 숨졌다”는 기사가 반복되고 있다. 통계는 이런 비극이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 준다. 올해 상반기 산재 사망자는 287명. 그나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숫자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건설업에서 발생했고, 전체의 80% 이상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나왔다. 특히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선 사망자가 전년 대비 23.9% 늘었다. 외국인 노동자는 전체 사망자의 13%를 차지했다.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이 정작 가장 위험한 자리에 서 있는 셈이다. 산재는 사고 순간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후의 삶이 더 가혹하다. 위험한 사고에서 목숨을 건진 이들 역시 견뎌야 하는 짐이 적지 않다. 산재 피해자의 원직장 복귀율은 39.1%, 재취업률은 27.4%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도 복귀에 실패하면 사회적 지위가 급격히 추락한다. 반대로 저임금 노동자는 재취업으로 생계를 이어 가지만 대부분 불안정한 일자리다. 어느 쪽이든 사고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보상 제도는 한참 뒤처져 있다. 산재보험은 평균임금의 70%만 보장한다. 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보장 금액이 생활비에도 못 미친다. 사업주가 보험료를 체납하면 절차는 수개월씩 지연된다. 치료비 부담과 소득 상실이 겹치면 가계 파탄은 시간문제다. 몇 년에 걸친 소송은 또 다른 고통이다. 법적으로 회사에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지만 소송 비용과 긴 절차 때문에 실제로 끝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게 산재는 개인의 상처를 넘어 가족의 삶까지 흔들어 놓는다. 외국인 노동자의 처지는 더 열악하다. 위험 현장에 몰려 있으면서도 언어 장벽과 불안정한 체류 자격 때문에 권리 구제조차 어렵다. 13%라는 통계가 실제보다 낮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산재 통계 역시 구멍투성이다. 공무원·군인·교직원·선원의 산재 사망은 고용노동부 집계에서 제외된다. 2019년 실제 산재 사망자는 1010명이었지만, 정부 공식 발표는 855명에 불과했다. 기록에서 지워진 죽음은 제도 개선의 자리에서도 외면당했다. 노동계에선 휴업급여를 생활임금 수준으로 상향하고 소규모 사업장에는 안전기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다국어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고 흩어진 산재 통계를 통합·공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직업 복귀와 가계 파산을 막기 위한 맞춤형 지원 제도 역시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해법은 현실의 벽이 높다. 재정 부담과 기업의 반발, 제도 설계의 복잡성이 얽히면서 정책으로 구현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피해자들의 절박한 현실과 달리 정책 논의는 아직 실행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산재가 나면 우리는 늘 사망자 숫자부터 센다. 그러나 살아남은 노동자와 가족의 고통은 사고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어진다. 절단된 몸, 끊어진 생계, 무너진 가정. 이런 상흔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일하다 죽지 않게 하자”는 말은 구호가 아니다.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원칙이다. 그 원칙이 무너질 때 산재는 개인의 불운으로 치부된다. “차라리 죽었어야 했나.” 한숨 섞인 그의 목소리가 오래도록 귓가에 맴돈다. 유영규 전국부장
  • 한중일 전통극과의 조우

    한중일 전통극과의 조우

    국립극장이 오는 9월 3일부터 한 달간 ‘창극 중심 세계 음악극 축제’(세계 음악극 축제)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달오름·하늘극장에서 연다. 국립창극단을 주축으로 내세운 새로운 축제로, 현시대 음악극의 흐름과 현재를 조망하는 자리다. 올해는 ‘동아시아 포커싱’을 주제 삼아 해외 초청작 3편과 국내 초청작 2편, 국립극장 제작 공연 4편 등 9개 작품을 23회 공연한다. 해외 초청작은 중국 ‘죽림애전기’, 일본 ‘노가쿠: 노와 교겐’과 ‘망한가’를 준비했다. ‘죽림애전기’(12~13일, 달오름극장)는 2023년 홍콩 아츠페스티벌(HKAF)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경극을 기반으로 한다. 위진 시대 도가 철학을 추종하며 살던 ‘죽림칠현’ 후손들이 황제가 빼앗은 악기를 찾으려는 여정을 그렸다. ‘보기 드문 걸작’, ‘정통과 실험의 절묘한 조화’ 등 현지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일본 초청작은 전통극 노가쿠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연출가이자 배우인 시미즈 간지가 연출했다. ‘노가쿠: 노와 교겐’(19~20일, 달오름)은 14세기 후반부터 전해 오는 음악극 ‘노’ 네 작품, ‘교겐’(노 공연 중간에 상연되는 짧은 희극) 세 작품을 엮었다. 특히 노가쿠와 한국 농악을 접목한 한일 합동 음악극 ‘망한가’(17~18일, 달오름)가 관심을 끈다. 시미즈를 주축으로 한 공연 단체 노후카와 임성준 연주자가 중심이 된 망한가농악단이 함께 제작했다. 일제의 징용에 끌려온 노동자 아내를 인터뷰한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받아 전쟁과 폭력에 스러진 생명들을 기리는 작품으로 태어났다. 2022년 일본에서 초연했고, 지난해 재연했다. 시미즈는 극 중에서 한국 산촌에서 홀로 살고 있는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전쟁 중에 겪은 일을 말하지 않은 채 고독하게 살다가 남편의 유품을 받고는 가을 달빛 아래 춤을 추며 한을 드러낸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시미즈는 일본 공연에 대해 “작품으로서 완성도가 높았고, 한 인간으로서 작품이 주는 이야기가 와닿았는지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징용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앞서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견 없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초청작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종이꽃밭: 두할망본풀이’(6~7일, 하늘극장)와 타루의 ‘정수정전’(13~14일, 하늘)이다. ‘종이꽃밭’은 제주 무속 이야기 ‘생불할망본풀이’와 제주 민요, 무가, 판소리, 재즈를 접목한 1인극이다. ‘정수정전’은 조선 말 작자 미상의 동명 소설을 발굴해 시대를 앞서간 여성 영웅의 복합적인 내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세계 음악극 축제의 개막작은 국립창극단의 신작 ‘심청’(3~6일, 해오름극장)이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요나 김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판소리 ‘심청가’를 파격적으로 비틀었다. 한 마리 개의 시선으로 시대를 바라본 ‘다정히 세상을 누리면’(4~7일, 달오름), 창극 콘서트 ‘토선생, 용궁 가다’(25~26일, 달오름), ‘2025 창극 작가 프로젝트 시연회’(27~28일, 하늘)가 이어지면서 축제의 막을 내린다.
  • 최장기 고공농성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29일 농성 600일 만에 해제

    최장기 고공농성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29일 농성 600일 만에 해제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지붕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온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이 29일 오후 3시 30분쯤 땅으로 내려왔다. 박 수석의 이번 농성 해제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노사 대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청문회를 포함해 국정감사, 입법 공청회 등 다양한 방안을 열어 두고 노사 대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고공농성 해제식에는 정부와 정치권, 노동계, 취재진 등 약 200명이 몰렸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크레인을 타고 직접 농성장인 옥상으로 올라가 박 수석부지회장의 땅으로의 귀환을 맞았다. 지회 노조원들은 크레인을 타고 내려오며 연신 눈물을 쏟던 박 수석부지회장에게 새 신발을 신겨주고 꽃다발을 전하며 그를 반겼다. 박 수석은 “잘못은 니토덴코가 했는데 왜 노동자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직 투쟁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에서 저희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 주시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화학기업인 ‘니토덴코’의 자회사다. 구미 공장은 2003년 설립 이후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오다 2022년 10월 화재가 발생하자 청산을 결정했다. 청산절차에 따라 당시 210명이던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은 정리해고됐으며 지금은 해고자 중 7명만 남아 사측에 다른 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 수석부지회장의 고공농성은 사측이 공장을 철거할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월 8일 시작해 이날로 600일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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