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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 저출생에 일할 사람도 없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노동생산성 OECD 최하위… 저출생에 일할 사람도 없다 [정년 연장, 공존의 조건을 묻다]

    ‘저효율’ 시간당 노동생산성 OECD 38개국 중 33위 ‘44.4달러’ 저성장 심화와 긴 근로시간 영향생산연령인구 40년 뒤 반토막25~49세 줄어 잠재성장률도 추락“고숙련자 정년 연장, 저성장 해법” ‘44.4달러(2015년 구매력평가(PPP) 불변가격 기준).’ 지난해 우리나라 노동자 1명이 1시간 동안 생산한 가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총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노동생산성’ 지표는 1명의 노동자가 1시간 동안 국부의 증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 준다. ▲업무 숙련도 ▲자본 축적 정도 ▲과학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육체 노동보다 기술력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전한 나라일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한 국가의 성장 가능성을 측정하고 노동 경쟁력을 비교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4.4달러로 집계됐다. OECD 회원국 중에선 2022년 기준 38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우리보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나라는 그리스, 칠레, 코스타리카, 멕시코, 콜롬비아뿐이다. 미국은 지난해 77.9달러로 한국의 2배에 이르렀다. 독일 68.1달러, 프랑스 65.8달러, 영국 60.1달러, 일본 49.1달러로 한국보다 높았다. 이들의 GDP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크거나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서다.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해 3만 5570달러로 세계 26위였지만, 연간 근로시간은 1872시간(234일)으로 OECD 34개국 중 6위였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저성장 심화와 긴 근로시간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반전시킬 방법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을 꼽는다. 평생 한 분야에 종사해 온 베테랑들이 떠날 시점을 늦춘다면 생산 가치는 늘어나고 평균 노동시간은 줄어 생산성이 향상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노동생산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저출생 심화로 ‘일할 사람’ 자체가 줄고 있다. 특히 생산연령인구(15~64세) 중 25~49세 인구는 40년 뒤 반토막 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25~49세 인구는 2022년 1860만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60년 910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총인구에서 생산연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71.1%에서 2060년 48.9%로 축소된다. 일할 사람이 국민 10명 중 7명에서 2명 중 1명도 채 안 되는 수준까지 쪼그라든다. 대한민국 평균 나이를 뜻하는 중위 연령은 2022년 44.9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고, 2060년에는 61.5세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의 산업구조에서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란 언감생심이다. OECD는 지난 5월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을 2.0%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로, 국가 경제의 ‘기초체력’에 해당한다. 미국은 한국보다 0.1% 포인트 높은 2.1%로 나타났다. 통상 경제 규모가 큰 나라일수록 잠재성장률이 저조하고 개발도상국일수록 높다. 우리가 미국에 역전당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사라지고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락 속도는 2001년 5.4%에서 2013년 3.5%로 떨어졌고 이후 10년 연속 하락했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 고숙련 인력이 노동자 혹은 멘토로 시장에 투입된다면 생산성이 확대될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올해 10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만 60~64세는 420만명으로 집계됐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생이 심화하고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령 인적 자본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무분별한 정년 연장은 경계해야 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은 숙련 노동자에 한해 선별적으로 연장했다”면서 “우리도 고숙련 경력자를 2년씩 계약하는 형태로 연장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정년 연장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비스·육체 노동 등 일에 대한 수요가 다양하기 때문에 해당 수요에 맞게 계속 고용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층과 청년층 간 일자리 갈등을 억제하는 정책 접근도 필요하다. 조 교수는 “기존 노동 시스템을 60세까지 두고, 별도의 고령자 노동시장을 만들어 평생 직무를 하도록 하면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출근길 편하고 여유롭게… 서울 ‘자율주행 버스’ 새벽을 밝히다

    출근길 편하고 여유롭게… 서울 ‘자율주행 버스’ 새벽을 밝히다

    환경미화원 등 새벽 노동자 탑승“시간 당겨져 좋고 자율주행 신기”입석 없이 승객 모두 앉아서 출근장애물 오인해 몇 차례 급정거도 새벽 노동자의 발이 될 서울시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A160번이 26일 새벽 3시 40분 빗줄기를 뚫고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요금 정산기 작동 문제로 예정보다 출발이 10분 지연됐다. 버스 기사가 타고 있었지만, 핸들을 잡지는 않았다. 핸들은 스스로 움직였다. 환경미화원 등 새벽 일찍 출근하는 시민들이 속속 버스에 몸을 실었다. 환경미화원 김영이(71)씨는 “160번 첫차인가 하고 탔는데 자율주행 버스였다. 기존 160번보다 시간이 당겨져서 너무 좋다. 10분만 먼저 가도 훨씬 여유있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모(63)씨는 “6년 동안 새벽 버스를 탔다. 매일 서서 출근했다. 오늘은 앉아서 가니 너무 좋다”고 반겼다. 또 다른 승객은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나 자율주행 탔다’고 꼭 자랑할 것”이라고 했다. 첫 운행인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출발부터 10분 늦었던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는 일반 버스보다 느리게 주행했다. 버스 운행 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자 이 버스보다 10분 늦게 출발한 같은 노선 버스가 자율주행 버스를 앞질렀다. 시민 이모(66)씨는 “일반 버스보다 조금 느린 것 같다. 아무래도 교통법규를 전부 지켜야 하고 방어운전을 해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급정거도 잦았다. 서울북부지법 버스 정거장에 도착하기 직전 버스가 장애물을 오인해 급히 멈췄다. 승객들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이후에도 몇 차례 급정거했다. 한 20대 남성은 “막상 타보니 급정거 같은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차가 적은 새벽 시간에 주행하며 데이터를 축적하다 보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A160번 버스는 하루 한 차례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부터 영등포역까지 왕복 50㎞ 구간을 달린다. 기존 160번 버스에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알파벳 ‘A’(Autonomous)를 붙였다. 당분간 무료다. 내년 하반기 중 유료화할 예정이다. 요금은 조조할인을 적용해 12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160번 첫차는 오전 3시 56분이다. 2대가 동시에 출발하는데 늘 만차다. 그만큼 새벽 노동자가 많다. 첫차 시간을 당겨달라거나 증차해 달라는 요구도 잦았다. 서울시는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A160번 버스 운행을 결정했다. 대부분 자율주행하지만,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크원타워 정류소, LG트윈타워 정류소처럼 짧은 구간 차로를 많이 바꿔야 하는 구간에서는 운전자가 핸들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첫 운행 시작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A160) 현장 점검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첫 운행 시작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A160) 현장 점검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국민의힘·동대문1)은 26 새벽 3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과 함께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를 방문 후 첫 운행을 시작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A160)’를 탑승, 운행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A160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새벽 3시 30분 도봉산역환승센터를출발해 쌍문역, 미아사거리, 종로, 공덕역을 거쳐 영등포역까지 25.7㎞ 구간을 평일(월~금)에만 운행한다. A160번은 안정화 기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되 교통카드를 태그해야만 탑승할 수 있으며 자율주행버스의 특성상 장애물로 인한 버스 급정거를 대비 입석을 금지하고 전 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이날 A160번을 기점인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탑승해 이동하며 관계자 및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청취했다. 이 위원장은 “자율주행이라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이른 새벽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 노동자들에게 꼭 필요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한 점에 서울시 관계자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서울시에서는 자율주행버스 안정화 단계 이후에도 안전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서울시에서는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적극 발굴해 교통약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을 발굴해 주시기 바라며 교통위원회 차원에서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정책과 예산을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 경남 밀양·함양에도 ‘외국인 계절노동자 기숙사’ 들어선다

    경남 밀양·함양에도 ‘외국인 계절노동자 기숙사’ 들어선다

    경남도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5년 농업노동자 기숙사 건립 지원사업’ 공모에서 밀양시·함양군 등 신청한 두 곳이 모두 선정돼 국비 24억원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업은 내외국인 농업 노동자 주거 안정·원활한 농촌인력 확보를 도모하고자 시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내년 사업 속도를 내고자 연말에 앞당겨 공모에 들어갔고 경남 2곳을 포함해 전국 7곳을 선정했다. 공모에 선정된 밀양시는 국비 12억원을 포함, 총 24억원을 들여 무안면에 건축 전체면적 660㎡, 14실 56명 규모 기숙사 건립을 추진한다. 함양군 역시 총 24억원을 들여 건축 전체면적 1034㎡, 28실 5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함양읍에 지을 예정이다. 이들 시군은 내년 공공건축 기획·심의, 설계 기획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고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준공 시점은 2027년이다. 농업 노동자 기숙사 건립지원 사업에서 경남은 2022년 거창군이 처음 선정됐다. 이달 25일 개소한 기숙사에는 필리핀 푸라시 외국인 계절노동자가 입주해 머물고 있다. 이들은 딸기·사과 등 지역 시설원예 농가에 일손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4월에는 함양군에서 자체 사업으로 시행한 기숙사(폐모텔 리모델링)가 문을 열었다. 이 기숙사는 현재 베트남 남짜미현 외국인 계절노동자가 사용 중이다. 경남에서 추진 중인 농업 노동자 기숙사는 현재까지 총 5개소다. 밀양시(설계 중), 하동군(건축 중), 산청군(설계 중), 함양군(개소), 거창군(개소) 등이다. 김인수 경남도 농정국장은 “농촌인력 부족을 대체할 외국인 계절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숙소 부족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며 “외국인 계절노동자에게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인건비 절감으로 농가 경영 안정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 ‘반쪽짜리 추도식’에 적반하장 日…외교부 “유감 표명”

    ‘반쪽짜리 추도식’에 적반하장 日…외교부 “유감 표명”

    외교부는 지난 24일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대해 한일 간 협의 과정에서 일본이 보인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외교부 당국자가 전날 주한일본대사관 측과 접촉해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이 문제가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고, 개별 사안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 노역했던 사도광산 유적이 위치한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노동자 추도식을 열었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 측은 사도광산에서 희생된 노동자들에 대한 추도식을 매년 열기로 우리 정부에 약속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서 차관급 정무관이 참석할 것을 요청해왔는데, 일본 측 참석자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2022년 8월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일본 교도통신 보도가 문제가 됐다. 다만 추도식 이후 교도통신은 이쿠이나 정무관이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보도했다며 오보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쿠이나 정무관 논란을 제외하고도 추도사에 조선인 강제징용을 어떤 식으로 언급할지, 조선인을 위로하는 내용이 담길지도 불투명했으며, 한국 유가족의 추도식 참석 경비를 한국 외교부가 부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추도식 전날인 지난 23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추도식에 불참한다고 밝혔고, 추도식은 우리 정부 측 인사가 불참한 가운데 이뤄졌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주최한 추도식을 ‘보이콧’하고 25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에 남아 있는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외교부 주최로 별도 추도식을 열었다. 추도식이 ‘반쪽짜리’로 진행된 데 대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와 정중한 의사소통을 해 왔는데 안타깝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또 이쿠이나 정무관의 추도식 참석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외교부는 “자체 추도 행사를 개최한 것은 과거사에 대해서는 일본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 표현”이라고 밝혔지만, ‘반쪽짜리’ 추도식을 한국 탓으로 돌리는 듯한 일본 측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서울 새벽 노동자와 오늘 첫 동행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서울 새벽 노동자와 오늘 첫 동행

    새벽을 여는 노동자의 발이 될 서울시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가 26일 새벽 3시 40분 빗줄기를 뚫고 첫 출발 했다. A160번 버스다. 기존 160번 버스에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알파벳 ‘A’(Autonomous)를 붙였다. 버스 기사가 타고는 있지만, 핸들을 잡지는 않는다. 버스는 곳곳에 달린 센서로 길을 읽고 스스로 움직인다. 서울시는 새벽 일찍 출근하는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의 출근길 고단함을 덜어주려고 이 버스를 도입했다. 일반 160번 첫차는 오전 3시 56분이다. 2대가 동시에 출발하는데 늘 만차다. 그만큼 새벽 노동자가 많다. 첫차 시간을 당겨달라는 요구, 증차해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A160번은 하루 한 차례,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부터 영등포역까지 왕복 50㎞ 구간을 달린다. 대부분은 자율주행한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다. 운전자는 파크원타워 정류소, LG트윈타워 정류소처럼 짧은 구간 차로를 많이 바꿔야 하는 곳에서 핸들을 잡는다. 시민들은 스스로 돌아가는 핸들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이모(66)씨는 “자율주행 버스인줄 몰랐다. 불안하지 않다. 일반 버스 같다”고 했다. 환경미화원 김영이(71)씨는 “160번 첫차인가 하고 탔는데 타고 보니 자율주행 버스였다. 기존 160번보다 시간이 당겨져서 너무 좋다. 10분만 먼저 가도 훨씬 여유있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모(63)씨는 “6년 동안 새벽 버스를 탔다. 매일 서서 출근했다. 오늘은 앉아서 가니 너무 좋다”고 했고 또 다른 승객은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나 자율주행 탔다’고 꼭 자랑할 것”이라고 했다. 첫 운행인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애초 A160번 버스 출발 시간은 오전 3시 30분이었다. 그러나 요금 단말기 접속이 늦어지면서 10분 뒤에 출발했다.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속도가 느린 점, 급정거가 잦은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버스 운행 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자 A160번 버스보다 16분 늦게 출발한 160번 버스 첫차가 자율주행 버스를 앞질렀다. 서울북부지법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기 직전에는 빗길에 버스가 장애물을 오인해 급정거했다.A160번 버스는 이후에도 몇 차례 급정거했다. 서울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입석을 금지하고 전 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하게 한다. 자율주행 버스를 타보고 싶어 일부러 연차를 내고 인천 송도에서 온 한 20대 남성은 “시내버스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도입된다는 게 의미있다. 막상 타보니 급정거 같은 문제는 있었다. 그래도 데이터를 쌓다보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당분간 A120번 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내년 하반기 중 유료화한다. 요금은 조조할인을 적용해 1200원이 될 전망이다.
  • 또, 또 적반하장 일본…“韓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어이 없다”

    또, 또 적반하장 일본…“韓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어이 없다”

    일본 우익 성향 매체인 산케이신문이 사도광산 추도식 한국 정부 불참에 대해 “한국의 반일병은 지긋지긋하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펼쳤다. 신문은 26일 “한국의 반일병은 어이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 측의 불참 사유를 문제 삼았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일본 사도광산에서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다.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때 일본 정부가 약속한 후속 조치 중 하나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불참한 배경으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따른 한국 내 반발 정서를 지목했다. 신문은 “일본 정치인이 전몰자를 모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고 외국으로부터 비판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신문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이 정부 요직에 취임하는 것은 예삿일”이라며 한국 정부가 일본과 제대로 관계를 맺을 의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연내 방한 예정인 나카타니 겐 방위상도 2002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압박했다. 반면 한국 외교부는 추도식 하루 전인 23일 불참을 결정하고는 그 배경에 대해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도사 등 협의 과정에서 일본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양국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수용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지지율이 20%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 다음달 서울 지하철 멈추나…공공운수노조 3만여명 공동 파업 예고

    다음달 서울 지하철 멈추나…공공운수노조 3만여명 공동 파업 예고

    3개 단체, 다음달 5~6일 총파업서울교통공사 청년 노조도 첫 파업 준비 서울교통공사노조 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3개 단체가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현재 준법투쟁(태업) 중인데 파업이 실제 이뤄지면 수도권 지하철과 고속·일반철도 운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도 다음달 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 등이 다음달 5~6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3개 단체 조합원 수는 총 3만 2000여 명이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안전 업무 외주화 중단과 인력 충원이라는 같은 목표로 공동 파업을 진행한다”며 “반복되는 사고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안전 인력 충원에 눈 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구조조정 철회와 1인 승무제 중단, 산업재해 예방 대책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균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서울시는 22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현장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서울지하철은 올해만 중대재해 사고로 노동자 2명이 사망했다. 그런데도 인력 부족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3개 단체는 서울지하철 1~8호선, 9호선 일부, 고속·일반철도의 운행을 맡고 있어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교통대란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가 준법투쟁에 돌입한 지난 20일에는 열차 125대가 20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오는 28일 하루 동안 경고 파업에 나선다. 여기에 지금까지 한 번도 파업하지 않은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조이자 청년층으로 구성된 올바른노조도 다음달 파업을 예고했다. 올바른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21~24일 찬반투표에서 91.2%가 파업에 찬성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5일 임금 인상이나 인력 충원 등에 대한 조정을 중지하면서 다음달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 [열린세상] 사회학을 좋아하세요

    [열린세상] 사회학을 좋아하세요

    대학에서 일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는 학생 면담이다. 지방대들은 일정 시간 이상 학생 면담을 의무로 부과하고 있다. 학생들이 그만둘까 봐, 진로에 대해 별생각이 없을까 봐 우려하기 때문이리라. 임용됐을 때부터 학생들에게 면담 시간 아니어도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놀러 오라 했었다. 내 은사님도 그랬으니까. 학생들은 언젠가부터 스스럼없이 찾아오곤 했다. 햄버거 세트를 자기들 몫에다 내 몫까지 챙겨서 오는 학생도 있었다. 의무로 찾아오는 학생들에겐 이것저것 묻다가 훈계나 늘어놓는 쌍방의 ‘의무 방어전’이 되지만, 스스로 놀러 오는 학생들과 공부 이야기나 한국 사회 이야기를 나누는 건 즐겁다. 사방에 널려 있는 책 중에 관심 있어 보이는 주제의 책을 빌려주기도 한다. 잠시 이야기하겠다고 와서 한두 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연구와 공부, 온갖 일들이 밀리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사회과학 공부에 대해 묻는 학생 자체가 귀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포기하기도 싫다. 내가 모르는 걸 물으면 옆방 선생님에게 파견 보내기도 한다. 요즘 원고 두 개를 열심히 읽고 있다. 한 학술행사의 ‘청년’ 세션에서 학생 둘이 발표를 한다고 해서다. 첫 번째 원고는 지역 청년들의 연애와 관계 맺기에 관한 글이다. 어느 날 학생 둘이 연구실에 찾아와 몇 시간 동안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있었는데, 청년들의 연애와 관계 맺기란 주제가 자꾸만 귀에 들어왔다. 사회학책만 재밌게 읽지 말고 직접 조사해 보라고 했다. 일이 커져 3~4학년 학생 넷이 몇 달간 수십 명을 인터뷰하러 경남과 부산을 쏘다녔다. 학점 따는 사회학 과목은 힘들어해도, ‘자기주도 학습’은 기어이 해내더라. 저출산 고령화, 지방 청년의 유출과 정주 여건 마련은 국가적 이슈지만, 지역 청년들의 연애나 관계 맺기에 대해선 연구를 한 게 거의 없다. 지역 청년 ‘당사자’로서 쓴 연구는 더더욱 없다. 보고서를 다 써 놓고, 논문으로 만드는 게 힘들어서 몇 달째 작업이 안 되어 이번 학술행사를 마감의 계기로 삼고 있다만. 두 번째 원고는 ‘딸’의 관점에서 본 마산 수출자유지역(현 자유무역지대) 공장 노동자 엄마와 쇠락한 산업도시 마산의 이야기다.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에 대한 사회학과 인류학의 수많은 연구가 있고, 아내들이 본 공장 노동자 남편의 이야기도 있지만 딸의 관점에서 엄마를 여성주의적으로 살펴본 연구는 희소하다. 이 역시 어느 날 석사 논문을 써서 졸업해야 하는데, 뭘 써야겠는지 모르겠다는 대학원생을 ‘단골’로 놀러 오던 학부생이 인도해서 시작된 주제다. 엄마와 자신의 인생을 쓰려니 심경이 복잡해져 괴로워하더니 수다의 힘인지 내용을 채워서 들고 왔다. 얼마 전 모집 중지가 결정된(폐과 수순의) 대구대 사회학과의 장례식 행사가 이슈가 됐다. 우리 학과도 몇 년 전 모집 중지가 결정됐다. 매 학기 졸업과 전과로 학생수가 크게 줄어든다. 학령인구 감소, 지방대의 위기, 교육부의 대학 평가지표 관리, 취업 잘되는 실용 전공에 대한 선호라는 파도 속에서 인문사회계열 학과는 모집 중지로 향하고 있다.(이학 계열도 폐과되는 건 아이러니하다.) 구조변동에 낭만주의적 태도로 맞설 순 없다. 신자유주의만 욕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재미를 원래 알았거나 대학에 와서 발견하는 지방대 학생들이 분명히 있고, 그들이 유의미하게 기여할 수 있는 작업들도 여전히 많다. 각종 ‘인문학 교실’이 흥하고, 전문가를 항상 찾는 것을 보면 지역사회의 요구도 적지 않다. 제도로서 지방대의 인문사회계열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미답의 영역이다. 개별 학과를 지켜 내는 것은 한계에 와 있고, 새로이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나는 사회과학에 진심으로 흥미를 느껴 ‘별종 취급’당하는 학생들이 놀러 와 수다를 떨고 ‘의미 있는’ 일을 재미나게 조직할 수다방을 잘 지키려 한다. “사회학을 좋아하세요? 언제든 놀러 오세요.”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상생♡ 후끈한 강서 이동노동자 쉼터[현장 행정]

    상생♡ 후끈한 강서 이동노동자 쉼터[현장 행정]

    강서구청사거리 먹자골목에 개소냉난방기·충전기 등 각종 편의시설주변 상권 활성화 기여 ‘윈윈 효과’ “매번 편의점에서 눈치 보며 대기했는데 겨울철에 잠깐이라도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니 정말 다행이죠.”(대리운전 기사 A씨) 서울 강서구 화곡6동에 작은 컨테이너를 개조한 건물이 문을 열었다. 13.2㎡ 규모에 10.8㎡ 크기의 주차 공간이 딸린 이 건물은 ‘이동노동자 쉼터’다. 쉼터가 설치된 곳은 강서구청 사거리 먹자골목과 연결돼 배달은 물론 대리기사들도 많이 대기하는 곳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이동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해 쉼터를 설치했다”면서 “배달이나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쓸 것 같은데, 주변 상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열린 쉼터 개소식에는 진교훈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화곡지구대장, 서울요양보호사협회, 배달플랫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플랫폼 노동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노동자는 배달·택배 기사, 대리 기사, 방문요양보호사 등 고정된 사무실 없이 이동이 잦은 업무를 하는 이들이다. 항상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기가 어렵다. 강서구가 특별히 쉼터를 만든 이유다. 쉼터에는 냉난방기, 공기살균기, 냉온수기, 스마트 충전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 강서관제센터의 관리하에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데 폐쇄회로(CC)TV 등 보안시설도 갖춰 접근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구 관계자는 “사방을 유리로 만들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여성 이동노동자는 “요즘 여성 이동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지구대도 가깝고 보안시설도 잘돼 있어 자주 올 것 같다”며 웃었다. 10년 넘게 강서구 일대에서 대리 기사 일을 하고 있다는 A씨는 “커피도 한잔 할 수 있고, 항상 신경이 쓰이는 휴대전화 충전도 할 수 있어 많이 이용할 것 같다”면서 “아무도 챙겨 주지 않는 대리 기사, 배달 노동자를 배려해 주니 감사하다”고 했다. 개막식은 화기애애하게 끝이 났지만 진 구청장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진 구청장은 “이동노동자들이 많아지면서 쉼터를 설치해야 할 곳이 점점 늘고 있다”며 “설치까지는 어떻게 하는데 운영비가 만만치 않아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의원도 “이런 시설 운영비를 지방자치단체에만 맡기면 너무 부담 될 것”이라면서 “지방노동청 단위에서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 “과거사, 원칙 지키며 日과 세밀하게 협의해야”

    “과거사, 원칙 지키며 日과 세밀하게 협의해야”

    외교부, 추도식 불참 해명 ‘불충분’이시바 내각서 ‘통 큰 결단’ 어려워역사 인식 관련 단호한 입장 필요 일본 사도광산 ‘반쪽 추도식’은 과거사 매듭을 풀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일본의 반응 사이에 상당한 온도 차가 있다는 현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사태가 양국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과거사 뇌관이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현실이 노출된 상황에서 한일 간 접근법을 다시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측에서 주최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다음날인 25일 외교부의 설명도 충분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자체 추도식을 가졌다는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전날 일본 측 추도식에서 극우 인사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해 낭독한 추도사에서 ‘강제성’이 빠진 것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제기나 유감 표시도 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당국 간 각급별로 허심탄회하게 깊이 소통하고 있다”고만 했다. 그러다 오후 늦게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의 유감 표명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입장은 전날 밝힌 “자체 추도 행사를 개최한 것은 과거사에 대해 일본 측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입장과 같았다. 외교부는 이어 “우리 정부가 일본 측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한 데에는 일본 측 추도사 내용 등 추도식 관련 사항이 당초 사도광산 등재 시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전날도 과거사에 대해 타협하지 않겠다면서도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사안이 훈풍을 탄 한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우리의 원칙을 견지하며 일본과 세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아베 정권 이후 우경화가 심해져 한국이 어떤 양보를 하든 일본이 기대에 부응하기 쉽지 않다”며 “일본의 상황을 보다 정확히 판단하고 외교부가 키를 쥐고 일관된 대일외교를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정부에서는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관련 협상 과정에서 강제동원 노동자들에 대한 전시시설과 추도식 개최를 받아낸 것이 2015년 하시마(군함도) 때와 비교하면 진전된 합의라고 자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우리의 힘 있는 목소리가 일본 측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치 상황도 변수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과거사 현안과 관련해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도 관측돼 더욱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내년 한일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이시바 내각에 과거사와 관련한 ‘통 큰 결단’을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되겠지만 일본 내 보수 우파의 반발로 결과적으로 한일 관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역사 인식과 관련해선 한국이 양보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 日정부 “유감”이라더니... 교도통신 “日대표 야스쿠니 참배 오보 사죄”

    日정부 “유감”이라더니... 교도통신 “日대표 야스쿠니 참배 오보 사죄”

    일본 정부가 ‘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을 강행한 뒤 한국의 불참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번 사태가 일본의 무성의와 우리 정부의 안일함이 불러온 ‘외교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적반하장식’ 일본의 태도가 한일 관계의 새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을 중심으로 수습에 나섰다. 전날 일본이 주최한 사도광산 추도식을 ‘보이콧’한 한국 정부는 25일 오전 9시 일본 니카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에 남아 있는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외교부 주최로 별도 추도식을 열었다. 추도식에는 한국인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를 포함한 한국 정부 관계자 약 30명이 참석했다. 추도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도사, 묵념, 헌화 등의 순서로 약 10분간 이어졌다. 유족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돌가루를 많이 마셔 고통받았던 아버지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부모님을 모실 수 있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도식 후에는 약 1시간 동안 사도광산 갱도와 전시 시설을 둘러봤다. 박 대사는 추도사에서 “사도광산의 역사 뒤에는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80여년 전의 아픈 역사가 계속 기억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진심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와 정중한 의사소통을 해 왔는데 안타깝다”며 한국 측의 추도식 불참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하야시 관방장관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보도로 논란이 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 정무관의 추도식 참석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출장 중이어서 2차관이 일정을 취소하고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소통·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25∼26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회동이 성사되면 사도광산과 관련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기사에 대한 정정 보도문을 올리고 “경내에 들어갔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고 사죄했다. 이에 외교부는 “추도식 불참은 (이쿠이나 정무관의 적절성 문제뿐만 아니라) 제반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일본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열기로 한 행사다. 그러나 한일은 첫 추도식부터 명칭과 내용, 참석자를 놓고 갈등을 빚었고 일본의 불성실한 태도에 막판 불참을 결정했다. 일본 측은 사과나 강제동원 언급 없이 추도식을 사실상 유네스코 등재 자축 행사로 변질시켰다.
  • 경남도 사회대통합위 ‘한화오션 사내협력사 분쟁 해결’ 재권고

    경남도 사회대통합위 ‘한화오션 사내협력사 분쟁 해결’ 재권고

    경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가 ‘옛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 분쟁 해결 노력’을 경남도에 재차 권고했다. 사회대통합위원회는 25일 출범 2주년을 맞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성과보고회를 열고 지난해에 이어 23개 권고안을 경남도에 전달했다. 위원회는 2022년 51일간 독을 점거한 협력업체 노동자를 상대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제기한 470억원 상당 손해배상 소송 취하 등 한화오션 사내협력사 분쟁 해결에 경남도가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권고했다. 위원회는 또 외국인 노동자 존중·저출산 시대 극복, 청년 소통공간 확대와 청년지원 정책 홍보, 갈등 해소와 소통 방법 교육 시스템 구축,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등 환경을 고려한 균형 있는 거제 남부관광단지 개발, 갈등 해소·소통 교육시스템 구축 등도 권고했다. 최충경 사회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 “복잡한 사회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의 도정을 만드는 데 마중물 구실을 하고자 69명의 위원 모두 지난 2년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역지사지 마음으로 도민들이 먼저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30일 출범한 위원회는 경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근거를 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사회대통합위원회의 다양한 활동이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화된 사회에서 갈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경남도는 갈등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반쪽짜리 사도 추도식 강행해놓고 日 정부, 한국 불참에 ‘유감’

    반쪽짜리 사도 추도식 강행해놓고 日 정부, 한국 불참에 ‘유감’

    한국 정부, 유족과 별도 추도식 일본 정부가 ‘반쪽짜리’ 사도광산 추도식을 강행한 뒤 한국의 불참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번 사태가 일본의 무성의와 한국 정부의 안일함이 불러온 ‘외교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이런 ‘적반하장식’ 태도가 한일 관계에 새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일본이 주최한 사도광산 추도식을 ‘보이콧’한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니카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에 남아있는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외교부 주최의 별도 추도식을 열었다. 추도식에는 한국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를 포함한 한국 정부 관계자 약 30명이 참석했다. 야외에 천막을 치고 마련한 장소에는 약과와 과일 등을 올린 추모상이 차려졌다. 천막에는 ‘사도광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추도식’이라고 쓴 검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추도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도사, 묵념, 헌화 등의 순서대로 약 10분간 이어졌다. 유족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돌가루를 많이 마셔 고통받았던 아버지의 현장을 잘 볼수 있었다”, “이제 부모님을 모실 수 있게 됐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전 10시부터는 약 1시간 동안 조선인 노동자들이 피땀흘려 일한 사도광산 갱도와 전시 시설을 둘러봤다. 박 대사는 추도사에서 “사도광산의 역사 뒤에는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80여년 전의 아픈 역사가 계속 기억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진심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와 정중한 의사소통을 해왔는데 안타깝다”며 한국 측의 추도식 불참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하야시 관방장관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도로 논란이 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 정무관(차관급)의 추도식 참석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의원이 된 이후 참배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 사실관계를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한국 정부의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이후 관련 사안에 대해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열기로 한 행사다. 그러나 한일은 첫 추도식부터 명칭과 내용, 참석자를 놓고 갈등을 빚었고 일본 정부의 불성실한 태도에 막판 불참을 결정했다. 일본 측은 사과나 강제 동원 언급은 물론 인사말로 명명한 추도사로 한국 측 인사가 불참한 추도식을 사실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자축 행사로 변질시켰다.
  • “외국인, 한국인보다 월급 더 받는다”…얼마 벌길래 봤더니 ‘깜짝’

    “외국인, 한국인보다 월급 더 받는다”…얼마 벌길래 봤더니 ‘깜짝’

    중소기업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의 숙박비를 포함한 인건비가 평균 302만여원으로 조사된 가운데, 중소기업의 약 57%가 외국인 평균 인건비가 내국인 평균 인건비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중소제조업체 1225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 외국인 근로자의 숙식비(38만 6000원)를 포함한 1인당 평균 인건비는 302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는 평균 기본급 209만원, 잔업수당 42만 5000원, 상여금 4만 1000원, 부대비용 8만 2000원을 각각 받았다. 다만 조사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이 낮아 수습 기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한 수습 기간은 4개월로 조사됐다. 숙식비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수준이 내국인보다 높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 가장 큰 애로사항(복수응답)은 ‘의사소통(낮은 한국어 수준)’이 66.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잦은 사업자 변경 요구’가 49.3%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이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1~3 순위 합산)은 출신 국가(76.7%), 한국어 능력(70.4%), 육체적 조건(53.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현 도입 규모를 유지하되 체류 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외국인력 도입 규모에 대해선 ‘올해 수준 유지’ 응답이 65.2%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최장 9년 8개월)이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5년 이상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33.1%)는 응답이 제일 높았다. 중소기업들은 현재 고용허가제 개선 과제(1~3 순위 합산)로 ‘외국인 근로자 체류 기간 연장’(54.6%), ‘불성실 외국인력 제재 장치 마련’(50.5%), ‘고용 절차 간소화’(42.4%) 등을 꼽았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낮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입국 전에 한국어 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기초 기능 등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한국, 이민자 유입 증가율 OECD 국가 2위…50% 증가”한편 지난해 선진국으로의 합법적 이민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OECD 38개 회원국으로 영주권을 받고 이민한 사람은 650만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으로의 이민자 수는 지난 2022년에 60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10% 가까이 더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 이민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였다. 지난 2022년 5만 7800명이었던 한국행 이민자는 지난해 8만 7100명으로 50.9% 뛰었다. 또한 계절적으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 근로자의 OECD 회원국으로의 유입은 전년 대비 5% 늘었는데, 이는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은 계절 근로자가 전년보다 6%, 한국은 무려 212% 증가했다. OECD는 회원국 약 3분의 1이 지난해 기록적인 수치의 이민자를 수용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후 경제 회복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회원국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이민자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이민자 급증은 단순히 팬데믹으로 인한 요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이민 증가 추세엔 외국인 노동자와 해외 유학에 대한 강한 수요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 韓뒤통수 치고 ‘휙’ 떠난 전직 女아이돌…분노 일으킨 日이쿠이나는 누구

    韓뒤통수 치고 ‘휙’ 떠난 전직 女아이돌…분노 일으킨 日이쿠이나는 누구

    24일 오후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는 한국이 불참한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렸다. ‘반쪽짜리 추도식’이 진행되는 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인물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논란이 인 일본 정부 차관급 인사인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다. 일본 정부 측은 이쿠이나 정무관이 취임 이후 신사를 참배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검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이쿠이나 정무관은 묵념, 인사말, 헌화 순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강제노역이나 강제동원 등 ‘강제’라는 단어를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사도광산에서 일한 수많은 노동자들 가운데 한반도 출신 노동자도 있었다는 수준의 언급이었다. 이쿠이나 정무관, 2년 전 정계 입문한 ‘아이돌’정무관은 통상 정치인이 맡는 자리로, 한국의 차관급~국장급으로 여겨진다. 부처에선 대신·부대신 다음이다. 외무성에는 부대신 2명과 정무관 3명이 있다. 2년 전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쿠이나 정무관은 원래 ‘오냥코 클럽’이라는 1980년대 아이돌 걸그룹으로 얼굴을 알렸다. 오냥코는 ‘귀여운 고양이’라는 의미로, 이 그룹에서 멤버로 활동한 여자 아이돌은 50여명에 달한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18~19세이던 1986~1987년에 1년 3개월간 활동했다. 오냥코 클럽 회원 ‘넘버 40’이었다. 오냥코 클럽 해산 후에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1996년엔 세미누드 사진집을 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암에 걸리면서 연예인이 아닌 사회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해 43세 생일에 유방암 통보를 받고 2013년까지 수술과 재수술을 거듭한 경험을 담아 2016년에 ‘오른쪽 가슴, 고마웠다. 그리고 안녕… 다섯 번의 수술과 유방 재건 1800일’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2022년 당시 자민당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의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은 이쿠이나 정무관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그를 정치권에 불러들였다. 당시 아베파는 참의원 선거에 나갈 인지도 높은 여성 신인을 찾는 중이었다. 이후 이쿠이나 정무관은 2022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6년 임기의 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그는 이달 외무성 정무관으로 취임했고, 사도광산 추도식에 일본 대표로 참석했다. 日, “이쿠이나, 신사 참배 안해” 부인했지만그러나 이쿠이나 정무관이 참의원 의원 당선 직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교도통신은 지난 2022년 8월 15일 “이쿠이나 의원 등 국회의원 20여명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한 바 있고, 산케이신문도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고 24일 전했다. 다만 교도통신은 25일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도는 오보였다”고 정정보도를 냈다. 통신은 “당시 이쿠이나가 경내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화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그러면서도 2022년 이전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이 불참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면서 이쿠이나 정무관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야시 장관은 이쿠이나 정무관의 파견 경위에 대해 “정부는 종합적 판단을 통해 외무성에서 홍보·문화와 아시아·태평양 정세를 담당하는 이쿠이나 정무관 참석을 결정했다”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쿠이나 정무관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취임 이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 속 추도식을 마친 이쿠이나 정무관은 기자들 질문도 받지 않고 행사장을 급히 빠져나갔다. 한일 양국 기자들은 그를 둘러싸고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 등에 질문했으나, 그는 답하지 않은 채 뒷문을 통해 나가 미리 대기한 차를 타고 떠났다.
  • 日정부, 韓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에 “유감”…韓, 별도 추도식 개최

    日정부, 韓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에 “유감”…韓, 별도 추도식 개최

    일본 정부가 25일 ‘사도광산 추도식’이 한국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진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한국은 이날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추도하는 별도 행사를 개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이 불참한 데 대한 일본 정부 견해에 관해 “한국 측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입장은 아니지만 한국 측이 참가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각료가 한국 정부의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하야시 장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는 한국 측이 자체 추도식을 연 것과 관련해 “한국 측이 (일본) 현지 관계자가 정중하게 준비해 개최한 행사에 참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열기로 한 경위에 비춰볼 때 행사 대응이나 그 내용에 대해 신중한 검토와 대응을 요구하는 취지로 한국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 동의를 얻기 위해 모든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매년 열기로 했다. 하지만 양국은 명칭 등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고, 전날 일본 측이 연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 유가족과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 하루 전날인 지난 23일 추도식 불참 사실을 알리면서 그 배경으로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날 오전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 터에서 별도의 추도 행사를 열었다. 추도식에는 한국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를 비롯한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도사 낭독과 묵념, 헌화 등이 진행됐다. 박 대사는 추도사에서 “80여년 전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돼 가혹한 노동에 지쳐 스러져 간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영령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영영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기지 못하고 돌아가신 한국인 노동자의 한스러운 마음, 귀국 후 사고 후유증과 진폐증으로 힘든 삶을 이어간 분들에게는 어떤 말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도광산의 역사 뒤에는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포토] ‘사도광산 갱도’ 찾은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

    [포토] ‘사도광산 갱도’ 찾은 한국인 희생자 유족들

    일본 주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한국 정부가 25일 사도섬에서 별도 추도 행사를 열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오전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였던 ‘제4상애료’ 터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장소로 이날 추도식은 한국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강제 노역한 조선인을 추모하는 추도사 낭독, 묵념, 헌화 등으로 구성됐다. 애초 한국 유족과 정부 대표는 전날 일본 주최로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개최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전날인 23일 전격 불참을 일본에 통보했다. 추도식 일본 중앙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 문제와 추도사 내용 등이 조선인 노동자 애도라는 행사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쿠이나 정무관은 전날 일본 인사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도식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강제동원’ 등 강제성과 관련된 표현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본이 지난 7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한국의 등재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현지에서 열기로 약속한 첫 노동자 추도식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전날 사도섬에 온 한국 유족 9명은 일본 추도식 보이콧 결정에 따라 추도식 참석 대신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 공간이 있는 사도광산 옆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을 시찰했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03∼1867)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이용됐다. 이 무렵 1천500여 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혹독한 환경 속에서 일했다.
  • “추운 겨울 갈 곳 없었는데”… 마음까지 녹이는 강서구 이동노동자 쉼터

    “추운 겨울 갈 곳 없었는데”… 마음까지 녹이는 강서구 이동노동자 쉼터

    “매번 편의점에서 눈치 보면서 대기했는데, 겨울철에 잠깐이라도 몸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니 정말 다행이죠.”(대리운전기사 A씨) 서울 강서구 화곡6동에 작은 컨테이너를 개조한 건물이 문을 열었다. 13.2㎡ 규모에 10.8㎡ 크기의 주차 공간이 딸려 있는 이 건물은 ‘이동노동자 쉼터’다. 쉼터가 설치된 곳은 강서구청 사거리 먹자골목과 연결돼 배달은 물론 대리기사들도 많이 대기하는 곳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이동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 할 수 있는 공간을 물색해 쉼터를 설치했다”면서 “배달이나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쓸 것 같은데, 주변 상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결과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열린 쉼터 개소식에는 진교훈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한정애 국회의원, 화곡지구대장, 서울요양보호사협회, 배달플랫폼, 전국대리운전 노동조합과 플랫폼노동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동노동자는 배달·택배기사, 대리기사, 방문요양보호사 등 고정된 사무실 없이 이동이 잦은 업무를 하는 이들이다. 항상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기가 어렵다. 강서구가 쉼터를 특별히 만든 이유다. 쉼터에는 냉난방기, 공기살균기, 냉온수기, 스마트 충전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 강서관제센터의 관리하에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데, 폐쇄회로(CC)TV 등 보안시설도 갖춰 접근성과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구 관계자는 “사방을 유리로 만들어 혹시나 발생 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여성 이동노동자는 “요즘 여성 이동 노동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지구대도 가깝고 보안시설도 잘 돼 있어 자주 이용할 것 같다”며 웃었다. 10년 넘게 강서구 일대에서 대리기사를 하고 있다는 A씨는 “커피도 한 잔 할 수 있고, 항상 신경이 쓰이는 휴대전화 충전도 할 수 있어 많이 이용 할 것 같다”면서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대리기사, 배달노동자를 챙겨주니 감사하다”며 웃었다. 개막식은 화기애애하게 끝이 났지만 진 구청장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진 구청장은 “이동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쉼터를 설치해야 할 곳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설치까지는 어떻게 하는데, 운영비가 만만치 않아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정애 의원도 “이런 시설 운영비를 지자차에만 맡기면 너무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지방노동청 단위에서 사업으로 추진 할 수 있게 고민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 “10년만에 수입 8배” 파산할 뻔했던 나라, ‘55조 돈방석’ 앉은 비결

    “10년만에 수입 8배” 파산할 뻔했던 나라, ‘55조 돈방석’ 앉은 비결

    한때 유럽 최빈국이었던 아일랜드가 낮은 법인세율로 글로벌 기업에 유치하며 ‘돈방석’에 앉았다. 이처럼 유례없는 재정 흑자를 누리고 있지만, 법인세 의존도가 높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올해 아일랜드의 예상 법인세 수입이 375억 유로(약 5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일랜드가 10년 전 거둬들인 법인세 수입(46억 유로·약 7조원)에서 8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전체 법인세 수입을 전체 인구로 나누면 국민 1인당 약 7000유로(약 1025만원)를 받는 셈이다. 이 같은 아일랜드의 활황은 과거에 겪은 경제적 고비들과는 대비된다. 아일랜드는 1840년대 발생한 ‘감자 대기근’으로 국민 대부분인 400만명 이상이 이민 길에 오르는 고초를 겪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는 국가 부도 위기에까지 내몰렸던 아일랜드는 다른 세금은 올려도 법인세는 12.5%로 낮게 설정했다. 프랑스(33%)의 3분의 1 수준이고, 20%대인 미국과 영국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 주변 상황도 호재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난 10년간 거대 글로벌 기업들의 역외 조세 회피를 강력히 단속한 것도 주효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각국 당국의 철저한 감시로 이들 기업이 케이먼 제도와 같은 조세회피처를 이용해 법인세를 회피할 수 없게 되자, 비교적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로 눈을 돌리게 됐다. 이에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화이자 등이 유럽 본사를 아일랜드로 옮겼다. 법인세로 국고를 비축한 아일랜드 정부는 각종 인프라 구축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도 더블린에 약 22억 유로(약 3조 2000억원)를 투입해 어린이 병원을 건설하고 있는데, WSJ는 이 병원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어린이 병원이 될 것 같다”고 짚었다. 이 밖에 주택과 풍력발전소, 홍수 방지 시설 건설 등에도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WSJ는 “한때 대량 이주로 유명했고, 금융 위기로 거의 파산할 뻔한 나라가 이제 급증하는 수요 속에서 주택부터 풍력발전소까지 모든 것을 건설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들여오고 있다”며 “이는 한 세대 전에는 거의 상상할 수 없었던 ‘행운’과 같은 변화”라고 짚었다. 너무 높은 의존도에 “마냥 웃을 순 없어” 지적다만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흑자에도 마냥 웃을 순 없다”고 진단했다. 법인세 수입이 전체 국가 수입의 27%에 이르러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법인세 수입의 약 60%는 10개 기업에서 나온다. 법인세 호황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변국 압박으로 아일랜드는 올해부터 연간 매출액 7억 5000만 유로(약 1조 986억원)이상인 기업은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인상하기로 했다. 미국 기업의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하겠다고 공약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아일랜드 외국인직접투자청(IDA)을 이끄는 피어갈 오루크는 과거 미국의 법인세 정책이 바뀌는 데에 30년이 넘게 걸렸고, 그사이에 별다른 일이 없었다며 “미국에서 조만간 그런 일이 일어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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