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동자들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전자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정몽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은행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구축함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82
  • 미접종자, 재택치료 집중관리서 빠져

    미접종자, 재택치료 집중관리서 빠져

    코로나19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에서 고위험군인 백신 미접종자가 빠진 것을 두고 우려가 크다. 그간 정부는 미접종자의 위중증률과 사망률이 높다며 접종을 강조하고 방역패스를 적용했지만, 이번에는 되레 위험도가 높은 대상이 아니라며 집중관리군에서 제외했다. 같은 대상을 놓고 당국의 메시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미접종자의 위중증률과 사망률이 높지만, 미접종 위중증환자와 사망자의 90% 이상이 고령층”이라며 “40대 이하 미접종자는 전파력이 강한 이들이지, 재택치료를 관리할 위험성이 높은 대상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불과 한 달 전 열린 방역패스 재판에서 정부는 ‘방역패스 목적이 미접종자 보호인가, 미접종자의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인가’라는 재판부의 질문에 “미접종자를 보호하고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방역패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방역패스는 미접종자의 감염을 차단하고 그들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는 목적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방역패스 개념으로는 보호받아야 할 고위험군이지만 확진되면 건강 모니터링을 생략해도 될 저위험군으로, 당국의 편의적 해석에 따라 미접종자의 처지가 뒤바뀐 셈이다. 현재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고령층, 50세 이상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로, 재택치료 대상의 13.5%에 불과하다. 우선 이들은 기존처럼 의료기관으로부터 하루 2회 모니터링을 받고 먹는(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하며 재택치료키트, 생필품을 지원받는다. 반면 일반관리군은 큰 문제가 없는 한 시중의 종합감기약을 먹으며 7일간 재택치료를 하고 생필품 등도 알아서 확보해야 한다. 당국이 ‘고위험군으로 방역패스 면제 불가’라며 접종을 강조해 온 임신부도 집중관리군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당국은 소아와 임신부 등을 별도로 관리하며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소아는 비대면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고, 임신부도 발열이나 분만 등의 기미가 있는 경우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관리군 환자에 대한 생필품·재택치료키트 지원 중단으로 저소득층 확진자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하루 소득이 절실한 일용직 노동자들은 빠듯한 형편에 격리 기간 생활비도 벌 수 없어 생필품과 자가검사키트 구매 부담이 클 수 있다. 박 반장은 “저소득층의 경우 현장 의견을 들어 보완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곧 재택치료 생활안내문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15만 9169명으로, 최대 관리인원 17만 3000명(관리의료기관 561곳)의 92%까지 찼다.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이고자 9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기간은 증상과 백신 접종력에 관계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로 조정했다. 지금까진 접종완료자(2차 접종 14∼90일 이내 또는 3차 접종자)는 7일, 미완료자는 10일이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는 모두 자가격리를 했으나, 동거인 중 접종미완료자, 감염취약시설 내 밀접접촉자만 7일간 격리하면 된다.
  • 광주 붕괴사고 29일째…26층 매몰자 1명 수습 주력

    광주 붕괴사고 29일째…26층 매몰자 1명 수습 주력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 29일째인 8일 마지막 매몰자를 수습하기 위한 소방대원 접근로 개척이 이어지고 있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나 1일 26층 잔해 속에서 발견한 매몰자 한 명을 구조하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18개 기관 177명과 굴삭기 등 차량 35대,드론 4대 등을 투입했다. 중수본은 전날까지 매몰자 수습을 위한 잔해 제거와 실종자 수색을 병행했다. 이번 붕괴사고의 실종자 6명 가운데 5명째 매몰자가 전날 숨진 채 수습되면서 당국은 수색과 탐색 작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중수본 등은 잔해가 치워진 27층 바닥에서 매몰자가 발견된 26층 특정 지점 바닥 부분까지 최단 경로로 구조대 진입로를 개척 중이다. 1~2m쯤만 더 아래쪽으로 진입하면 매몰자 위치에 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매몰자 수습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 아파트 201동은 지난달 11일 39층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다가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당시 실종된 6명은 28∼31층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건설노동자들이다. 현재까지 5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 [열린세상] 지워진 목소리를 불러오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지워진 목소리를 불러오다/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앳된 소녀들의 환한 미소가 보인다. 친구들과 포즈를 취하거나 진지하게 카메라를 보던 흑백사진 속의 그들은 1970년대 봉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다. 그들이 중년이 돼 45년 전 일을 회상한다. 이혁래, 김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 타는 여자들’ 이야기다. 당시 10대 소녀였던 그들은 하루 14~16시간씩 무릎 한 번 펴지 못하고 미싱을 돌리다 바늘에 찔리고 손을 다친 이야기를 한다. 밤샘 노동을 반복하며 ‘잠 한번 제대로 자 보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 그들이 야근 후에도 반드시 들렀다 갈 정도로 좋아했던 곳은 바로 노동교실이었다. 노동시간 단축을 이뤄 냈고, 일주일에 하루는 쉴 수 있게 됐다.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그런 노동 교실을 그대로 놔둘 리 없던 야만의 시절, 이소선 어머니의 구속에 항거하기 위해 교실로 모인 이들은 하필이면 북한 정권이 출범한 9월 9일 모였다는 이유로 빨갱이 혐의를 뒤집어쓴다. 주민등록증도 나오지 않은 소녀의 생년월일까지 조작하며 구속시켰다. 1977년의 일이다. 제2의 전태일은 우리가 될 거라고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격렬히 싸우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뒤늦게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는다. 그해는 박정희가 ‘100억 달러 수출 목표와 1인당 1000달러 고지’를 예상보다 4년이나 앞당겨 달성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던 때다. 그렇게 가시적 성과를 내보이기 위해 이 어린 소녀들의 피땀을 짜내고 죽음과도 같은 노동을 강제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노동교실을 없애고 어린 노동자들을 감옥에 가둔 뒤 역사에서 지워 버렸다. 영화가 고마운 건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였던 어린 소녀들의 노동과 투쟁의 역사를 현재로 불러내 주어서다. 여기서 몇 년 전 보았던 또 다른 영화가 떠오른다. 2015년에 개봉한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이다. 1970년대 구로공단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삶에서 출발해 1978년 동일방직 오물 투척 사건, 1979년 YH 사건과 최근의 삼성반도체 사건으로 이어지는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과 그 투쟁의 역사를 담아낸 영화다. 둘 다 다큐멘터리 형식이긴 하지만 출연자들의 목소리와 증언에 집중한 ‘미싱 타는 여자들’과는 다르게 ‘위로공단’은 미술가인 감독이 상징과 은유가 담긴 시적인 화면으로 연결해 실험적 영상으로 만들었기에 좀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5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받기도 했으나 영화를 본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두 작품은 지워진 목소리를 불러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의 어머니이고, 언니이며, 친구였을 여성 노동자들의 역사를 기록하고 위로하고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일. 그것은 “예술가는 무당”이라고 한 요제프 보이스의 말과 겹친다. 여기서 ‘무당’은 굿을 하거나 현실을 조작하는 사람이 아니다. 상처받은 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침묵을 강요당한 이로 하여금 스스로 말하게 하거나,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없는 이를 대신함으로써 감추어지거나 사라진 목소리를 드러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무당이 되는 것이리라. 영화에서 보여 주는 선배 노동자들의 투쟁의 결과로 그나마 우리는 예전보다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록 지금도 여전히 노동조합 만드는 일이 쉽지 않고, 장시간 노동에, 안전장치 없이 일하다 죽는 노동자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우리에게도 이런 노동 운동의 선배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소리 없이 지워지거나 사라진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영화로, 소설로, 역사로 기록하는 ‘무당’으로서의 예술가들이 있는 한, ‘인간다운 삶’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 “어느새 뚝딱”... 건설현장의 ‘빨리빨리’ 관행에 노동자 병들고 부실시공 늘어나

    “어느새 뚝딱”... 건설현장의 ‘빨리빨리’ 관행에 노동자 병들고 부실시공 늘어나

    중대재해처벌법 지난달 27일 시행 여전히 위험한 건설 현장 증언대회무리한 공기단축·불법 하도급 고쳐야“‘안전’ 최우선 꼽는 관리감독 필요”모든 일터에서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취지의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 시행됐다. 중대재해법 적용으로 안전·보건 수칙을 강화하는 등 현장 내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되지만 여전히 위험한 일터에서 일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한 번의 사고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망재해’가 높은 건설업계가 대표적이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남긴 숙제들 지난달 11일 광주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16개 층의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붕괴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 후 22일째인 1일도 쉼 없이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철근·형틀·알폼(알류미늄 폼)·타설·해체정리 노동자 등은 이번 사고에 대해 “무리한 공기(공사 기간) 단축과 노동자들의 강도 높은 작업 압박이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부실시공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토목공사(지반 닦기 작업)를 마무리하고 나면 실질적으로 건물을 올리는 공정에서 골조(철근·형틀·알폼·타설·전기 및 설비 등)와 해체정리가 순서대로 투입되는 만큼 공정 전반에 관여하는 노동자들이 촉박한 공기 단축 문제를 한 목소리로 지적한 것이다.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지난달 25일 공개한 광주 신축 아파트 사고 건물의 콘크리트 타설일지를 보면 지상층(3층)에서부터 최상층(39층) 바닥면까지 평균 1주일(7.7일)에 1층 타설로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건설노조 증언대회에 참석한 형틀 노동자 윤승재씨는 “공기를 단축하면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해야 할 수밖에 없어 보통 콘크리트 양생(굳힘)이 덜 된 상태에서 또 다른 콘크리트를 올리게 되면 반드시 내려앉을 수밖에 없다”면서 “콘크리트 수명도 짧아지고 품질 관리가 되지 않아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용’에 밀리는 노동자 안전 현장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 관행도 부실시공과 노동자 안전을 취약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해체정리 노동자인 이승환씨는 “원청사에서 협력업체를 선택할 때 최저가에 낙찰하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재재하청 등이 이뤄져 결국 ‘100’으로 시작했던 공사비용 단가가 마지막 업체에서 ‘50’ 이상 깎이는 게 건설 현장의 현실”이라며 “공사 비용은 깎일 대로 깎이고 정해진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공기를 단축하고 노동자 안전이나 자재 품질 관리 등을 무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실제 건설업 종사자들의 일터 내 안전은 취약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산업재해현황분석’ 자료를 보면 전체 사망자 2062명 중 건설업 종사 노동자는 567명(27.5%)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업무상 사고로 죽은 노동자 비율만 따지면 전체 사망재해 882명 중 건설업 종사자는 458명으로 반절 이상을 웃돈다. 산업별 요양재해자수(사고·질병) 역시 2019년보다는 줄었지만 2만6799명으로 제조업(2만8840명) 다음으로 높은 재해 사고 피해를 기록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지키려면 건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자를 엄히 처벌하는 사후 조치뿐 아니라 사전 안전·보건 대책도 촘촘히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한수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은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계기로 근본적인 붕괴 원인과 2차 간접 원인 등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건물은 점점 초고층화되는데 실제 공사기간은 초고층화 공정의 복잡함이나 토목 공사의 지연 등의 이유에 따라 늘어나거나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적정한 공사 기간과 공사 비용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감리 업체가 현장을 점검할 때도 부실시공에만 집중하지 말고 노동자의 안전 미비 여부에도 초점을 맞추는 등 안전을 중심으로 공사 현장의 규칙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주5일제 누가 한 줄 알아?”…심상정 한마디 논란된 이유

    “주5일제 누가 한 줄 알아?”…심상정 한마디 논란된 이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국내 주5일제 도입에 자신이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홍보영상을 올려 1일 논란이다. 심 후보가 주5일제 도입에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홍보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그가 당시 국회의원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심 후보는 앞서 지난 28일 강민진 대표와 함께 출연한 홍보영상에서 “(주5일제가 도입된)2003년에 몇 살이었냐”고 물은 뒤 “주5일제 누가 한 줄 알아?”라고 했다. 심 후보는 최근 주4일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자신이 주5일제도 도입시킨 적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심 후보가 처음 국회의원이 된 것은 2004년이다. 심 후보는 이전부터 민주노동당에서 정당 활동을 해왔지만, 심 후보가 입법부 일원으로서 주5일제 도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심상정, 2003년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역할 있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상정 후보는 2003년 당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이었다”며 “그의 노력 또한 중요했음은 분명하다”라고 해명했다. 강민진 대표는 “저도 함께 출연한 심상정 후보 홍보영상을 두고, 주5일제 시행 당시에 심상정은 정부 인사도 국회의원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주5일제를 만드는데 역할을 했겠냐는 갑론을박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강 대표는 “심상정 후보는 2003년 당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무처장이었다. 주5일제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 심상정 후보는 교섭책임자로서 금속노조 중앙교섭에서 임금삭감 없는 주40시간제 5일제 합의를 이끌어냈다”라고 했다. 강 대표는 “정부와 국회가 주5일제를 만들어주기 전에, 노동운동과 민간의 영역에서 먼저 주5일제를 합의했고, 그 합의는 추후 국회에서 주5일제가 실제로 제도로 통과되는데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라며 “주5일제를 만드는데 심상정 후보의 역할만 있었던 것은 아니겠으나, 그의 노력 또한 중요했음은 분명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상정 후보를 포함해 정의당의 많은 정치인들은 제도권 정치 바깥에서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다가, 직접 제도와 정책을 바꾸는 정치의 주체로서 역할을 하고자 정당정치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저 역시 그렇다”라며 “2003년 주5일제를 요구하며 노동자의 위치에서 정치를 향해 목소리 높였을 심상정 후보가, 2022년에는 주4일제를 직접 실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말씀드리고 있다.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했다.심상정, ‘주4일제’ 등 파격 공약으로 표심 구애 대통령선거에 4번째 도전 중인 심 후보는 ‘주 4일제’, ‘심상정 케어’ 등 다소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심 후보는 특히 ‘노동권 향상’에 거듭 목소리를 높이며 부동산 민심 달래기에 주력하는 거대 양당 후보들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번째 공약으로 ‘주 4일제’를 발표했다. 현재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훨씬 더 오래 일하는 현실을 개선하자는 취지다. 심 후보는 주 4일제 시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전 국민 주 4일제를 반드시 실현해서 모든 노동자들이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고 선진국 시민답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 4일제에 대해 “가급적 빨리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심 후보는 3단계에 걸쳐 주 4일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공론화를 시작해 2023년 시범 운영 기간을 갖고 그 이후에 단계적으로 입법 절차를 밟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심 후보는 이 외에도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연차휴가 25일 확대, 평등수당, 최소노동시간보장제, 이전 소득 지원 등도 약속했다.
  • 노무현·문재인·심상정의 ‘옛동지’ 김진숙 “김건희보다 노동자 안부 걱정 궁금”

    노무현·문재인·심상정의 ‘옛동지’ 김진숙 “김건희보다 노동자 안부 걱정 궁금”

    김진숙 “심상정 노출 안 되는 건 부인이 없어서인가”‘소금꽃나무’의 저자인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62)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심상정 후보님이 언론에 제대로 노출이 안 되는 게 부인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중요 의제를 논의하지 않는 대선을 뼈 있는 농담으로 지적한 발언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 28일 부산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사무실에서 심 후보를 만나 “대선을 몇 번을 겪었습니다마는 이렇게 이상한 선거를 처음 본다. 뭐 별 희한한 얘기들이, 진작 할 얘기들은 하나도 안 나오고 뭐 하여튼 뭐 X소리들만 난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페미니즘 정권을 내 걸고 당선된 문재인 정권에서도 여성들은 더 많이 죽어나가고, 노동자들의 사고는 더 많아지고, 비정규직 문제나 장애인 문제나 어느 하나도 해결된 게 없으니까 아예 말을 안 하기로 했나”라며 “그런데 지금은 그 조차의 상식마저도 사라지는 선거들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특히 김 지도위원은 “제 복직 문제도 중요하지만 저는 이렇게 힘들게 싸우는 노동자들의 얘기를 누구도 해주지 않는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자 부인) 김건희보다 그런 노동자들의 안부가 훨씬 더 걱정되고 궁금하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동지’였던 김 지도위원은 “일제 강점기 보다 긴 해고 생활이 지나고 있다. 37년 전생애라고 말씀을 드려도 과언이 아닌데 대통령이 여덟 번이나 바뀌는 시간”이라며 “저는 저의 해고 문제가 이 나라 노동자들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김 지도위원은 “제 변호사를 하셨던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을 했어도 민주노총의 지도위원을 같이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셨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저의 현실이 노동자들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리 개혁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를 자임해도 한 번도 노동자의 편이었던 적은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심 후보에게 당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심 후보님이 절치부심 끝에 새로운 행보를 시작하시면서 그냥 그들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고, 손잡아 주고, 안아주고 그것만으로도 저는 그분들의 한이 풀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한 “금속노조 활동을 같이했던 심상정이라는 동지가 부디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꿋꿋하게 어려움 속에서도 당당하게 금속 노동자의 결기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용접공으로 일하다 1986년 해고됐다. 노동운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37년째 해고자 신분으로 살아오면서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심 후보는 칩거에서 복귀한 뒤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을 통해 약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 ‘제2의 전태일’·미군 기지촌…그 곳에 여성들이 있었다

    ‘제2의 전태일’·미군 기지촌…그 곳에 여성들이 있었다

    ‘집콕’하는 설 연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대세라지만 극장을 가는 즐거움을 놓칠 수는 없다. 스타들을 앞세운 화려한 대작들 대신 의미와 독특함을 지닌 영화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여성들의 증언과 발화의 힘을 보여주는 두 작품을 소개한다. 내가 ‘여성 전태일’이다, ‘미싱 타는 여자들’김정영·이혁래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 타는 여자들’은 한국 노동 운동에서 드러나지 않은 여성 노동자들을 조명한다. 1960~70년대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하루 15시간을 일하던 노동자 중 80%는 가족의 생활비와 학비를 버는 10대 소녀들이었다.  1970년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이후 청계피복노동조합을 구성하고 이후 노동 운동을 이어간 것도 이들이었다. 영화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시다’로 평화시장에 들어온 이들이 노동 운동과 목말랐던 공부를 했던 시절을 인터뷰와 문서·사진 자료로 풀어놓는다. 특히 영화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9·9투쟁’ 이야기를 들려준다. 1977년 9월 9일 이소선 석방과 노동 교실 반환을 요구하며 노동 교실을 점거했던 일이다. 이제 장년이 된 소녀들은 당시 상황과 함께 재판에 넘겨져 옥살이를 한 이야기를 생생히 증언한다. 동료이자 친구였던 노동자들은 그 시절을 견디게 한 버팀목이었다. 작품은 2018년 서울시 봉제 역사관 디지털 영상 아카이빙 작업을 위해 김정영 감독이 진행한 봉제 노동자 32인 구술생애사 인터뷰에서 출발했다. 봉준호·박찬욱 감독과 여러 유명인들이 추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체관람가. 기지촌 여성의 이야기,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지난 27일 개봉한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미군 기지촌 여성을 다룬 보기 드문 영화다. 기지촌에서 연구와 활동을 이어온 김동령·박경태 감독이 ‘거미의 땅’(2016)에 이어 6년 만에 선보이는 기지촌 연작으로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섞인 독특한 형식이다. 주인공은 이전에도 두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는 박인순씨. 한국전쟁때 고아가 된 그는 짜장면 세 그릇에 경기도 파주 기지촌으로 넘겨졌고, 군부대가 이전하며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뺏벌마을로 왔다. 미군과 결혼해 미국 시카고로 건너가지만 남편은 폭력을 일삼았고 그는 뺏벌로 귀환한다.  영화는 실제와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박인순씨의 일상이나 기지촌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은 다큐, 주인공 인순 역을 박인순씨 본인이 직접 연기하는 부분 등은 픽션을 오간다. 동시에 여성들의 삶을 단순하게 규정하거나 뻔한 서사로 만들려는 시선을 거부한다. 출연자가 보여주고 싶은 삶이나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협업한 점도 특이하다. 영화 관계자는 “박인순씨가 현장에서 적극 의견을 내며 촬영했다”며 “해외 영화제 상영에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2019년부터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대만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됐고 2020년 제34회 일본 이미지포럼페스티벌에서는 테라야마 슈지상을 받았다. 15세 관람가.
  • [나와, 현장] 210일 걸린 ‘소년공’ 출신 후보의 노동공약/기민도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210일 걸린 ‘소년공’ 출신 후보의 노동공약/기민도 정치부 기자

    ‘다(多)변가’로 알려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노동과 관련해서는 ‘소(少)변가’다. 노동 이슈만큼은 극히 적은 말을 해 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당내 예비경선 후보 등록(지난해 6월 30일) 후 210일 만인 지난 26일에서야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후보들이 노동공약을 발표하지 않는 상황과 그 배경을 ‘인기 못 끈 노동 이슈…민주 경선서 안 보인다’(서울신문 2021년 8월 18일자)로 보도했을 때만 해도, 노동공약 발표에 다섯 달이 더 걸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더욱이 ‘소년공’ 출신임을 내세우는 이 후보가. 노동공약이 언제 나오느냐고 물을 때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나중에’라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초에 만난 한 정책 담당자는 “전태일 열사 기일(11월 13일)에 발표하려고 했다가 미뤄졌다”고 했다. 정책이 방대하고 정책끼리 충돌하는 부분이 많아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지만, ‘숙고’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걸렸다. 이에 노동계 출신 한 의원은 “다 알고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표가 안 된다는 의미였다.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은 자영업자의 반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청년층의 이탈을 가져오면서 노동은 여당에 불리한 ‘이슈’가 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주120시간 노동’ 등 반노동 발언을 하면서 노동공약을 발표하지 않고,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노동계 때리기를 하는 상황이니 굳이 ‘노동’이라는 전장에서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다만 이 후보가 지난 26일 “비록 제 팔은 굽었지만, 굽고 휜 노동 현실은 똑바르게 바로 펴고 싶다”고 말한 것이 노동자들의 마음에 와닿으려면, 더 자주 만나고 말해야 한다. ‘내 머리 위해 이재명’, ‘내 집 마련 위해 이재명’, ‘코인·주식 대박 위해 이재명’은 있지만, ‘노동자 위해 이재명’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정치의 우선순위’가 담기는 후보의 일정과 공약에 ‘노동’은 미뤄지고 있어서다. 이 후보는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사고가 난 지 17일째인 27일 사고 현장을 찾았다. 53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이 페이스북에 게시된 날 노동공약이 발표됐다. 공약 발표 순서가 뭐가 중요하냐고 반박할 수 있다. 그러나 집권 후 정치의 우선순위는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더욱이 이 후보가 공약에서 밝힌 산업대전환기의 정책(‘일하는 사람 권리보장 기본법’, ‘정의로운 전환’ 컨트롤타워 등)과 산업재해와 관련해 말할 수 있는 시간은 대선까지 41일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다변가’에겐 충분한 시간일 수도 있다.
  • 설 앞두고 AI 확산… 계란값 또 치솟나

    설 앞두고 AI 확산… 계란값 또 치솟나

    설 연휴 대이동을 앞두고 가금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르면서 사육 농가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 기간 약 287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량과 사람의 이동 증가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 등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 충북 음성 메추리농장에서 첫 확진 후 현재 가금류에서 26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올 들어 발생한 8건 중 22~26일에 5건이 집중됐다. 가축 위생방역 노동자들이 현장 인력 충원과 열악한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파업 기간에 하루 1건씩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는 21건 검출됐다. 고병원성 AI는 사육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서민 물가와 직결된 계란값 등의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농식품부는 감염 개체 조기 발견 및 신속한 긴급조치를 위해 가금류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농장에서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와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 조치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비상근무반을 가동해 가축전염병 의심 신고 및 상황 체계를 24시간 유지하고 매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방역사항을 점검한다.
  • 설 직전, 느닷없이 해고된 경비원들

    설 직전, 느닷없이 해고된 경비원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경비노동자 8명이 용역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사유도 제대로 모른 채 해고돼 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아파트에서는 2014년에도 15년 이상 일하던 경비원 78명이 전원 해고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27일 신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경비 용역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노조에 가입한 경비원 5명이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해고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설을 앞두고 노동자들은 해고 사유조차도 고지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상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해고는 금지돼 있고, 해고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는 증명 책임은 사측에 있다. 해고 통보를 받지 않은 경비원 67명은 새로운 용역 업체에 2개월까지 초단기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 대상자에 전국민주일반노조 신현대아파트분회 사무장도 포함된 것을 놓고 노조 와해 시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회견 이후 노조가 관리사무소를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사무소 측과 고성이 오갔다. 신규 용역업체 측은 “원래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해 왔는데 이번에 75명을 면접봤고 이 중 8명이 불합격했다”며 “최초 2개월 계약한 다음에 근무 중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모두 2023년 1월 31일까지 근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와해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아파트 노조 가입률이 80% 정도인데 불합격자 중에 노조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불합격한 8명 중에는 비노조원 3명도 있다”고 말했다.
  • ‘아무튼출근’의 현장관리소장, 민주당 청년인재영입 송은혜씨 인터뷰

    ‘아무튼출근’의 현장관리소장, 민주당 청년인재영입 송은혜씨 인터뷰

     “누구보다 어렵게 살아온 이재명 후보, 서민 위한 대통령 돼주세요.”  더불어민주당 청년 인재로 영입된 송은혜(29)씨는 지난해 9월, MBC ‘아무튼 출근’이라는 프로그램에 건축현장의 관리소장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0대 여성이 건축 현장에서 관리감독일을 한다는 점과 몸이 안 좋은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어려운 형편에도 긍정적으로 활기차게 살아간다는 점이 시청자에게 감흥을 줬다.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송씨는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하는 사람이었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청년 인재로 합류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고심 끝에 지난 21일 민주당에 들어왔다. 다음을 일문일답.  -어떤 포부를 갖고 들어왔나.  “정치에 관심 없던 평범한 시민이 갑자기 선대위에 들어온다는 것이 처음에는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거절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치가 우리 생활에 녹여져 있더라. 요즘 다들 사는 게 어렵다고 하지 않나. 건설현장도 마찬가지다. 주변 동료들은 ‘살기 어려우니까 바꿔야 돼. 정권교체해야 돼‘라고 말한다. 그런데 저는 생각이 달랐다.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크다면 그 장본인이 오히려 책임감을 가지고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평소 민주당이나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생각은 어땠나.  “제 또래처럼 정치에 큰 관심이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치 색깔아나 어떤 정당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정치의 색깔을 떠나서 사람을 보고 판단을 하는게 맞지 않나. 민주당 합류를 고민하던 시기에 이재명 후보의 책을 봤다.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일을 더 잘하지 않을까. 제 고생담과 겹치는 부분이 있는 이 후보의 인생사도 영향을 줬다. 부동산중개업을 할 때 성남에만 가면 시민들이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열광하는 것을 봤던 기억도 긍정적으로 남아 있었다.”  -주변 친구들의 생각도 비슷한가.  “제 또래도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더 크다. 그런데 정치 색깔, 어느 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없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누구도 마음이 안 간다는 말도 많이 한다. 사생활 문제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난 22일 청년 국가인재 영입 발표 행사에서 이 후보를 처음 봤는데 어땠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연예인을 만난 기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간절한 마음이 들더라. 서민들이 정말 너무 힘들어 하는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서민을 위해 애써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됐다. 청년이든 어르신이든, 서민의 고통을 같이 고민해주고 해결 방법을 찾아주는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것에 대해 주변 반응은 어떤가.  “부모님은 두분 다 와병 중이셔서 말씀을 제대로 드리지 않았다. 백혜련 의원(민주당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만나러 간다고만 말씀드렸는데 어머니는 정치라는 말만 나와도 걱정하셨다. 친구들은 가서 너의 주관을 말하라고 격려해줬다. 어른들 말에 휘둘리지 말라고.” -민주당에 가장 하고싶은 말은.  “건축 현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결국 사람을 자르는 것이다. 노동자들도 인건비가 올랐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어느 순간 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정책에 녹이면 좋겠다.”  -현재 하는 일은 어떻게 되나. 어려운 형편에서 자랐다고 들었는데.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망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빚쟁이들에게 쫓겨 다녔고, 따져 보니 초등학교만 5군데를 다녔더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세 30만원을 내며 사실상 가장이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자퇴해서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돈을 벌었다. 스마트폰 조립 공장, 대리기사 등 닥치는대로 일하다가 부동산 중개보조원으로 일했다. 어렸을 때부터 건축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고, 3년전 현장 청소부터 시작해서 현재는 건축 현장 관리감독 업무를 하고 있다. 사이버대 건축학과를 다니며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다. 주민들이 교육, 문화를 향유하는 작은 마을 공동체를 시공부터 해서 모두 내 손으로 직접 짓고 싶은 꿈도 있다.” 이민영 기자
  • 설 대이동 앞두고 가금농장서 고병원성 AI 잇단 발생 ‘비상’

    설 대이동 앞두고 가금농장서 고병원성 AI 잇단 발생 ‘비상’

    설 연휴 대이동을 앞두고 ‘가금’(家禽)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잇따르면서 사육 농가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기간 약 287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량과 사람의 이동 증가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 등 가축전염병의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 충북 음성 메추리농장에서 첫 확진 후 현재 가금류에서 26건의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올들어 발생한 8건 중 22~26일에 5건이 집중됐다. 가축 위생방역 노동자들이 현장 인력 충원과 열악한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지난 20~27일까지 진행한 파업기간 하루 1건씩 발생한 셈이다. 올해 발생 지역은 경기·전북·전남에서 각 2건, 충남·충북에서 각 1건씩 확진됐다. 가금별로는 종오리 2건, 육용오리 2건, 산란계 3건 등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은 21건이고 현재 4건을 조사 중이다. 고병원성 AI는 사육 농가들에 막대한 피해뿐 아니라 서민 물가와 직결된 계란값 등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농식품부는 감염 개체 조기 발견 및 신속한 긴급조치를 위해 가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모든 가금은 도축장 출하 전 검사를 신설했고, 방역대 3㎞ 주변 농장은 3주간 5일 간격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농장에서 의심사례가 발견되면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와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농식품부는 설 연휴 기간 비상근무반을 가동해 가축전염병 의심 신고 및 상황 체계를 24시간 유지하고 매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방역 조치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농장은 설 연휴 기간 철저한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며 “사육 가금에서 폐사가 늘거나 산란율·사료 섭취량·활동성 저하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우디-태국 30년 만에 외교 복원, ‘보석 도난’ 깔끔히 정리 안됐는데

    사우디-태국 30년 만에 외교 복원, ‘보석 도난’ 깔끔히 정리 안됐는데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왕실보석 절도’ 사건 30여년 만에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찾아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제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사우디 국영 SPA 통신 성명을 인용해 다음날 전했다. SPA 통신은 두 나라가 ‘가까운 미래’ 대사를 임명해 서로 파견하고, 경제 및 교역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와 석유화학 제품부터 관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공동 투자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SPA는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은 트위터를 통해 오는 5월부터 태국행 직항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빈살만 왕세제와의 회동에서 1989∼1990년 태국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들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면서 새롭고 적절한 증거가 나오면 이 사건을 주무 관청에 맡겨 조사하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SPA 통신은 전했다. 1989년 파드 당시 사우디 국왕의 맏아들인 파이살 왕자의 집에서 보석이 무더기로 도난 당했다. 태국인 관리인이 2000만 달러(약 238억원) 어치의 보석들을 훔쳐 태국으로 달아났다. 당시 잃어버린 보석 중에는 50캐럿짜리 블루 다이아몬드도 있었다. 블루 다이아몬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보석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소장 중인 ‘호프 다이아몬드’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이들 보석을 회수하기 위한 여러 조처를 했으나, 아직 보석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특히 사우디는 1990년 보석 회수를 위해 방콕에 3명의 외교관을 파견했는데 조직적인 암살 작전에 희생됐다. 여러 명의 태국 경찰 고위 간부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누구도 기소되지 않았다. 그 뒤 파견한 왕실 자문관도 실종됐다. 암살과 실종 사건 역시 여전히 미제 상태다. 사우디와 태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사우디는 보복 조치로 태국 주재 대사를 소환하고 더는 대사를 보내지 않았다. 또 사우디인의 태국 방문을 금지하고 태국인에 대한 사우디 내 취업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20만명에 이르는 태국 노동자들은 추방됐다.보석을 훔쳤던 태국인 크리앙크라이 테차몽은 이들 보석이 얼마나 비싼지도 모른 채 헐값에 태국인들에게 팔았다. 태국 경찰에 자수한 뒤 그는 7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3년도 복역하지 않고 풀려났다. 그는 2016년 승려가 됐다며 현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태국 경찰은 보석 일부를 사우디에 돌려주면서 2000만 달러어치라고 주장했는데 사우디는 대부분 가짜였다고 반박했다. 사우디 왕실 자문관 실종에 연루된 태국인 2명은 미심쩍은 상황에 사망했다. 크리앙크라이와 한 경찰관만 사법처리됐다. 사우디는 훔친 보석 장물을 취득한 사람이 고위 관리들이라고 규탄했다. 영국 BBC는 블루 다이아몬드 사건은 어느 것 하나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는데도 사우디 정부는 100만명의 외국인 근로자 수입이 절박해 태국과의 외교 정상화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파이살 왕자가 누구로부터 블루 다이아몬드를 구했는지, 그것을 소장하고 있었다는 사진 하나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쿠팡 밤샘 노동자 만난 심상정 “사람 지운 혁신은 미래 지운다”

    쿠팡 밤샘 노동자 만난 심상정 “사람 지운 혁신은 미래 지운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6일 새벽 4시 쿠팡 ‘밤샘 노동자’들과 ‘컵라면 회동’을 진행한 뒤 “사람을 지운 혁신은 미래마저 지운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칩거를 끝내고 복귀한 이후 거대양당이 대변하지 않은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듣는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을 이어 가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인천 서구 쿠팡 인천4물류센터 앞에서 오후 8시에 출근해 오전 4시에 퇴근하는 300~400명 밤샘 노동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대부분은 일용직인 청년들이었다고 한다. 심 후보와 함께 퇴근 인사를 진행한 김응호 부대표는 페이스북에 “갑자기 한 청년이 제 잠바 주머니에 이 음료수를 넣으시며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짧은 인사를 건네고 가셨다”며 음료수 사진을 올렸다. 심 후보는 쿠팡 노동자들과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노동자 휴식권, 기업의 갑질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심 후보는 페이스북에 “사방이 트인 공간에서 쉴 틈 없이 포장작업을 하는데, 냉난방이 안 되고, 제공되는 야간급식은 수준이 아주 낮다고 한다”며 “논란이 됐던 현장관리자의 직장 괴롭힘 문제는 고용노동부가 시정을 권고했음에도 계속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의 일환으로 영등포구에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간담회를 했다. 심 후보는 “치료비 때문에 또 가정이, 가계가 파탄 나는 그런 일은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 진보 정치 20년이 추구해 왔던 길”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뒤 “현대산업개발은 불과 6개월 전에 9명의 무고한 시민을 죽였다. 그리고 지금 6명의 노동자들이 실종된 상태”라며 “현대산업개발은 등록말소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께서는 여러 행정절차를 통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고 약속을 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 등과 관련해 행정처분권은 서울시가 가지고 있다. 앞서 심 후보는 칩거 후 복귀하기 전날인 지난 16일 광주 참사 현장을 비공개로 찾은 바 있다.
  •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마이너스…오미크론 때문에 미 슈퍼마켓 또 텅텅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마이너스…오미크론 때문에 미 슈퍼마켓 또 텅텅

    오미크로 확산으로 인력난 급증소매 식품 재고율 86%로 급락연초 식료품 공급망 위기론 부상물가상승 7%…임금상승 -2.4%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식품가공 공장의 공급 대란에 노동 인력 부족까지 겹쳐 미국 슈퍼마켓 진열대가 다시 비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밥상 체감 물가는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IRI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소매업체의 식품 재고율은 86%를 기록했다. 이는 재고율이 90% 이상이었던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떨어진 수준이다. IRI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소매 업체 식품 재고율 추이를 보면 2020년 5월 17일(86.74%) 이후 재고율이 변동세를 보이다 지난 16일 약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특히, 냉장 반죽(61%), 냉동 빵(72%)과 스포츠음료(78%)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재고율이 60~70%대로 추락했다. 통상적으로 식료품점들은 상품의 95%가량을 재고로 확보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식품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생산량도 줄었다. 미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소 도축과 소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떨어졌다. 또, 돼지 도축은 9%, 닭고기 생산은 4% 하락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몇 달째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업은행인 라보뱅크의 크리스틴 맥크라켄 육류 조사 책임자는 “육류가 공장에서 매장 진열대에 도달하기까지 몇 주가 걸리기 때문에 현재 생산업체 노동자들의 오미크론 관련 사태는 공급 문제를 연장시킬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냉동 채소와 육류 스낵을 만드는 미국의 유명 식품 회사 코나그라 브랜즈도 이달 초 소비자 수요가 이미 회사의 공급량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미국 중남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피글리 위글리’는 앨라배마·조지아주 물류 담당 직원 3분의 1이 병가를 낸 상태다. 미국의 대형 농산물 생산업체인 처치 브라더스 팜스의 애리조나주(州) 생산시설에서는 노동자 10명 중 1명이 병가를 내고 쉬고 있다. 식품망 공급 대란으로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임금 상승이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해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한 호텔에서 일하는 타이 스텔릭은 “코로나19 동안 임금 인상을 요구해 시간당 1달러씩을 더 받았지만 여전히 임대료와 식료품 비용을 충당하지 못해 가족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시간당 평균 임금이 4.7% 올랐지만, 물가상승률(7%)을 반영하면 임금 상승률은 -2.4%로 오히려 떨어진 상태다. 한편 유럽에서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식품 재고율이 떨어지고 있다. IRI에 따르면 프랑스의 소매 업체 식품 재고율은 이달 1일 기준 89%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90%대를 유지하던 기록이 처음으로 9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이탈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일(97%)까지 9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윤연정 기자
  • “10년 만에 노동자 땀·눈물 인정받아… 통상임금 소송 변곡점 될 것”

    “10년 만에 노동자 땀·눈물 인정받아… 통상임금 소송 변곡점 될 것”

    재판은 당사자만의 싸움이 아닙니다. 때로 어떤 이들의 갈등과 분쟁 그리고 그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은 새로운 판례를 만들어 같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함께 바꿔 놓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최근 재판과 변론을 시리즈로 집중 조명합니다. 1회는 통상임금 판례를 새로 세운 현대중공업 노조 소송입니다. “현대중공업 통상임금 사건에 마침표를 찍은 이번 대법원 결정은 향후 통상임금 소송의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 문제는 이번 판결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명절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받기 위해 싸워 온 10년은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경력 40년이 넘은 이상수(76·사법연수원 10기) 법무법인 우성 변호사에게도 쉽지 않은 소송이었다. 이 변호사는 2012년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다시 계산한 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법리 다툼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대법원은 사측의 손을 들어 준 원심을 깨고 노측 승소 취지로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실상 10년 법정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대법원은 정기상여금 600%와 연말상여금 100% 외에 명절상여금 100%도 모두 통상임금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판결은 통상임금 소송의 핵심인 신의칙 적용 기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지난 6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변호사는 “노동자의 땀과 눈물이 섞인 임금이 정당하게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이번 판결은 현대중공업 근로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큰 희망과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처음 이 소송을 맡을 당시 통상임금 문제는 노동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2013년 대법원은 갑을오토텍 통상임금 소송에서 통상임금의 기준 요건으로 ‘정기성·일률성·고정성’을 제시하며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이에 따라 재산정한 법정수당과 퇴직금 등을 지급할 경우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다며 신의칙에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신의칙은 계약 당사자들이 상대방의 이익을 고려하며 신뢰에 따라 행동해야 된다는 민법의 대원칙이다. 노동자들이 다시 계산한 수당을 한꺼번에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계약 상대방인 기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이 통상임금 소송에서 이기고도 정작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2013년 말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은 통상임금 소송을 대리해 줄 사람으로 이 변호사를 찾아왔다. 노동 문제에 평생을 바쳤다고 할 만큼 그가 노동 문제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이 찾아줘서 기뻤습니다. 따져 보니 논리적으로나 법리적으로나 우리가 질 수 없는 싸움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198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광주지법 판사로 발령받아 재직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의 영장을 기각하고 2년 만에 판사복을 벗었다. 그리고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한국노동법률사무소에서 노동 관련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노동자 권리 및 제도 연구를 진행했다. 탄탄대로를 놔두고 노동자의 곁에 서 있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렇게 한길을 걸어온 이 변호사는 이후 13대·15대·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당시 노동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엇갈린 판결… 회계사 등 TF 꾸려 대응 10년간 이어진 소송의 쟁점은 명절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지와 노조 측의 지급 요구가 신의칙에 위배되는지 여부였다. 1심은 예상한 대로 순조로웠다. 재판부는 갑을오토텍 사건의 법리를 그대로 따라 명절상여금 등 800%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회사의 경영 사정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신의칙 위반을 적용하는 것은 근로자에게 불리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2심에서 상황은 바뀌었다. 재판부는 명절상여금을 제외한 700%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신의칙을 적용해 소급 지급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봤다. 2014~2015년 조선업 경기가 침체되자 소급 지급이 현대중공업 측에 새로운 부담을 지워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수년간 조선 호황으로 사내유보금을 13조~18조원씩 쌓아 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었습니다. 그때의 좌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변호사를 포함한 소송 대리인단은 회계사 등을 영입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대중공업 경영의 어려움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려 했다. 매일 밤을 지새우며 조선업과 관련한 해외 자료와 현대중공업 경영공시 등 검토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검토해 조선 경기 사이클이 15년 단위로 주기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파악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어려운 사정에도 다방면으로 투자한 사실을 확인해 장기적 관점에서 조선업 불황은 일시적 위기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대법원은 끝내 사측의 손을 들어 준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걸림돌이었던 신의칙 위반 적용을 걷어 내고 노조 측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재판부는 “향후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신의칙을 들어 근로자의 추가 법정수당 청구를 쉽게 배척해서는 안 된다”면서 “현대중공업이 오랫동안 대규모 사업을 해 온 만큼 일시적 어려움은 ‘부담해야 할 범위’ 내에 있다”고 봤다. 무엇보다 대법원은 신의칙 적용의 구체적인 기준을 세웠다. 재산정된 수당 청구가 경영의 어려움을 가져오는지 따지기 위해서는 추가 수당의 규모, 실질임금 인상률, 통상임금 상승률, 기업의 당기순이익과 변동 추이, 동원 가능한 자금 규모, 인건비 총액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법원 파기환송 결정으로 사건은 2심으로 돌아가 다시 판결받게 됐지만 대법원이 새로운 신의칙 적용 기준을 제시한 만큼 2심 재판부가 완전히 다른 결정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재판이 끝나면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은 6300억원가량의 수당을 돌려받게 된다. ●“노사 모두 상호발전 문화 조성해야” 현대제철, 기업은행 등 대법원에 계류돼 있는 다른 통상임금 소송에서도 사측의 신의칙 위배 주장이 어려워지면서 노동자가 승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통상임금을 둘러싼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기본급이 적고 상여금 비중이 높은 임금체계가 그대로 남아 있는 한 비슷한 소송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국회는 2018년 최저임금법을 개정하면서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그동안 제외됐던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등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최저임금에 포함하도록 했다. 그러자 통상임금 기준 요건을 교묘히 피한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비중을 높여 최저임금법 위반은 피하면서 통상임금액은 낮추는 편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최저임금에 산입되는 임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되 통상임금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경우 통상임금을 최저임금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변호사의 생각도 이와 비슷하다. 결국은 기본급이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기업의 임금체계를 재정립해야 통상임금 등을 둘러싼 갈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 임금체계는 불합리한 요소가 많습니다. 사측과 노조가 마음의 문을 열고 타협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 ‘코로나 2년’ 비정규직 여성 우울증 심각…정규직 남성의 3배

    ‘코로나 2년’ 비정규직 여성 우울증 심각…정규직 남성의 3배

    ‘코로나 블루’ 비정규직·여성에 쏠려직장인 다수, 코로나로 우울·불안 토로“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대책 마련해야”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으나 방역 상황이 좀처럼 완화하지 않으면서 노동자 가운데 특히 여성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우울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달 3~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에 대해 ‘심각하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12.0%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정규직 여부와 성별에 따라 그 정도는 크게 달라졌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17.0%로 정규직 노동자(8.7%) 보다 2개 가까이 많았으며, 여성(16.6%)이 남성(8.6%)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비정규직이면서 여성인 노동자는 19.1%가 심각하다고 답해 정규직 남성(6.0%)에 비해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정규직과 여성 노동자에 우울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가 큰 서비스업 종사자 가운데 비정규직과 여성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장갑질119는 “코로나 블루는 개인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 나서서 비정규직 여성 등에 집중되는 우울증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우울증과 불안감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우울감 혹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33.5%(우울감을 느끼지 않는다), 6.1%(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에 그쳤다. 많은 노동자가 정도는 다르지만 우울과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특수고용 프리랜서, 간접고용 등 비정규직과 5인 미만 사업장 등 취약 노동자에게 코로나로 인한 실업, 소득감소 등의 피해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들은 고용보험 제도 밖에 있어 온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 붕괴 직전 아파트서 균열 발견했다…사고 관련성 조사 중

    붕괴 직전 아파트서 균열 발견했다…사고 관련성 조사 중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건물 내부에서 균열(크랙)이 발견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201동 공사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리기 붕괴 사고가 나기 40분∼1시간 전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 당시 현장 작업자가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측에 이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금이 발견된 지점은 RCS 폼(콘크리트 타설하는 거푸집 틀을 유압으로 올리는 자동화 방식)과 거푸집을 연결하는 부위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건물 붕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와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 수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균열 정도가 작고 붕괴 위치와도 차이가 있어 사과와 관련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지하 1층 난간에서 발견된 1명은 숨졌다.
  • 콜센터 여성노동자에게 흡연실이란… 4분짜리 천국

    콜센터 여성노동자에게 흡연실이란… 4분짜리 천국

    특정 직업을 가진 특정 성별 노동자들의 흡연율이 평균보다 다섯 배 높다면, 게다가 흡연실에서 선택지를 “흡연이냐, 아니면 여기서 뛰어 내리느냐뿐”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단순히 개인적 요인으로 볼 수 없는 문제다. ‘사람입니다, 고객님’은 문화인류학자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금연 상담 의사로 한 콜센터에 파견되어 이어 온 콜센터 현장 연구와 심층 인터뷰를 담았다. 여성 하청·비정규직 노동자가 대부분인 콜센터 직원들은 질병을 달고 산다. 두통, 만성피로, 수면장애,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은 일상이다. 특히 흡연자가 매우 많다. 저자가 관찰한 한 업체는 37%의 흡연율을 나타냈다. 비슷한 시기 일반 성인 여성 흡연율은 6.2%다. 서울 금천구가 조사한 2012년 구로디지털3단지 내 7개 업종 여성 노동자 건강실태에서도 콜센터 상담사 흡연율은 26%로 가장 높았다. 콜센터 흡연실의 특징은 여성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드나든다는 점, 혼자보다 무리 지어 간다는 점, 흡연 시간이 4분 이내로 짧다는 점 등이다. 시간에 쫓기듯 담배를 피우는 이들의 흡연실은 ‘4분짜리 천국’이었다. 이 같은 특징과 높은 흡연율은 단순히 흡연이라는 행위를 넘어 콜센터라는 공간과 노동 조건을 질문하게 했다. 상담사들은 스스로를 불판 위 마른 오징어, 혹은 일회용 배터리라 표현한다. 악성 고객, 실적을 압박하는 상사, 상담사를 하대하는 원청 직원, 잠재적 경쟁자가 돼 버린 동료 등 송곳으로 둘러싸인 환경이 질병을 유발한다. 하루 휴식시간 단 20분에 콜이 밀리면 화장실 이용도 사치다. 산업화의 상징인 구로공단 ‘공순이’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콜순이’로 바뀌었을 뿐 갑질과 실적 압박, 감시시스템에 의한 통제는 그대로다. 저자는 그동안 콜센터에 대한 논의가 고객 갑질과 상담사 감정노동에 한정돼 있었다고 지적한다. 대신 콜센터 산업 자체가 가진 구조적 문제로 시야를 넓히고 저임금·고강도 노동에 여성이 적합하다는 편견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를 만들고 생활 운동모임을 하는 등 삶을 되찾기 위한 상담사들의 노력에서 희망을 본다.
  • 여성 돌봄노동자 10명 중 3명 “코로나 탓 일 끊겨”

    여성 돌봄노동자 10명 중 3명 “코로나 탓 일 끊겨”

    서울의 여성 돌봄노동자들의 약 30%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일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벗고 일하라’는 지시를 받거나, 감염 우려로 인해 일상생활에 통제를 받은 경험도 20%에 육박했다. 최근 서울시가족여성재단은 ‘코로나19와 여성노동 정책과제Ⅰ: 대면대인서비스 현장 분석’ 정책연구자료를 발간하고 ‘서울시 재가 돌봄 여성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지역 요양보호사, 아이돌보미, 장애인활동지원사 총 72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요양보호사, 아이돌보미, 장애인활동지원사들의 29.3%가 코로나19로 일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거리가 감소해 중단한 적이 있는 경우는 26.3%, 감염이 걱정돼 자발적으로 일을 중단한 경우는 3.0%였다. 세 직종 가운데 요양보호사의 일 중단 경험이 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이돌보미(28.4%), 장애인활동지원사(12.8%) 순이었다. 요양보호사와 아이돌보미는 코로나19 시기 노동시간과 함께 소득도 감소했다. 2019년 6~8월과 지난해 6~8월을 비교하면 요양보호사는 월 노동시간이 96.1시간에서 89.1시간으로, 수입은 월 105만 8000원에서 100만 5000원으로 줄었다. 아이돌보미도 월 노동시간이 9.1시간, 수입은 6만원 감소했다. 장애인활동지원사만 같은 시기 노동시간과 소득이 모두 증가했는데, 이를 두고 연구진은 “직업 특성상 이동의 제약 및 대체 돌봄의 어려움이 확인된 것”이라고 평했다. 감염 우려로 인한 일상생활 통제와 일거리 중단 위험도 많았다. 돌봄노동자 중 ‘마스크를 벗고 일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응답은 25.8%에 달했다. ‘이용자나 그 가족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서 돌봄노동자에게만 쓰라고 요구한 경우’도 18.3%였다. ‘개인적인 외출이나 모임 등을 하지 말라’(24.1%), ‘우리 집에만 와라, 다른 집에는 가지 말라’(18.9%)는 말을 들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시기에 감염 위험에 시달리며 일자리 안정성을 획득하지 못하는 돌봄노동자들을 위한 정책 대안은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이들을 각종 예방접종 우선대상으로 선정하고 정기 건강검진 지원, 방역 용품 지원 등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용자의 요구에 따른 일거리 중단·감소에 대해 부분실업을 인정하거나 사회보험을 유지·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