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동자들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서영교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김주영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시베리아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학교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53
  • 러 대선 앞 나발니 의문사 파장… “푸틴은 살인자” 곳곳서 추모집회

    러 대선 앞 나발니 의문사 파장… “푸틴은 살인자” 곳곳서 추모집회

    러시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발생한 알렉세이 나발니(47) 사망 사건의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나발니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자 서방국가는 세계 안보 위협이 되는 러시아를 향해 비난을 쏟아 냈다. 17일(현지시간) BBC방송·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측근들은 “러시아 당국이 그의 살해 흔적을 숨기고자 의도적으로 시신을 넘겨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어머니는 “아들의 시신이 교도소 인근 살레하르트 마을로 옮겨졌다는 말을 듣고 갔지만 영안실은 닫혀 있었고 그곳에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푸틴이 직접 (살해) 명령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세워 반정부 운동을 이끌던 나발니는 불법 금품 취득과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의 혐의로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2021년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지난해 말 푸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뒤 나발니의 실종 소식이 전해졌고, 3주 뒤에야 시베리아 교도소에 이감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교도소 당국이 “나발니가 산책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했다”고 발표했는데,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선임연구원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푸틴이 어떤 경쟁에서도 자유로워졌다”고 평가했다. 나발니의 죽음은 ‘정치적 가시’ 하나를 제거한 것뿐 아니라 푸틴의 적대 세력에 ‘너희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달 초 러시아 선거 당국은 다음달 15~17일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후보 등록에 필요한 서명에 부정이 있다’는 이유로 또 다른 반푸틴 세력인 진보 성향 보리스 나데즈딘(61)의 출마도 금지했다.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후보였지만 크렘린은 이조차도 놔두지 않았다. WSJ는 “이런 상황에서 나발니마저 사망하면서 러시아에 남아 있던 푸틴의 정적이 모두 사라졌다”며 “그의 죽음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내 입지를 공고하게 한다”고 진단했다. 나발니가 숨진 당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서부 도시 첼랴빈스크의 한 기계공장을 찾아 노동자들과 학생들 앞에서 미소를 띤 채 연설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WP가 이날 전했다. 나발니의 사망은 언급하지 않았다. 모든 정적이 사라지면서 푸틴 대통령은 5선을 무난하게 이룰 수 있게 됐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센터(VCIOM)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75%가 푸틴 대통령을 꼽았다. 주요국 지도자들은 나발니의 사망을 푸틴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일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한 어떤 행동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푸틴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침묵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보 협정을 맺은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발니는 용기의 대가를 목숨으로 치렀다”며 애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러시아 민주주의를 가장 열렬하게 옹호하는 사람으로서 평생에 걸쳐 놀라운 용기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안보 분야 국제회의인 뮌헨안보회의(MSC) 역시 푸틴 대통령의 성토장이 됐다. 회의 이틀째인 17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푸틴은 야권 지도자든 자신에게 표적으로 보이는 사람이든 원하면 누구나 죽인다”고 일갈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이 자리에서 “역사는 푸틴 같은 침략자를 처벌하지 않고 영토를 점령하도록 내버려두면 계속 그렇게 한다는 걸 보여 준다”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AFP통신의 논평 요청에 “러시아의 내정”이라고 거부해 빈축을 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MSC에서 중국을 겨냥해 “우리는 이것이 러시아의 권위주의 체제의 결과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 내부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나발니에 대한 추모가 이어졌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경찰 추산 약 600명이 러시아대사관 앞에 모여 나발니를 애도했다. 참가자들은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부르며 “러시아가 살인을 저지른다”고 비난했다. 런던 주재 러시아대사관 앞에서도 100여명이 ‘푸틴은 전범’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열었다. 러시아 32개 도시에서 추모행사가 열리자 러시아 당국은 술렁이는 민심을 경계하면서 단속에 나서 400명 이상이 끌려가 구금됐다고 로이터통신은 타전했다.
  • 성동 같은 자치구 또 없어요…필수노동자에게 수당 주는

    성동 같은 자치구 또 없어요…필수노동자에게 수당 주는

    “얼마나 감사하고 감동했는지 몰라요.” 요양보호사인 황복순(66)씨는 설 연휴 직전 서울 성동구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구가 필수노동자에게 올해 첫 필수노동수당을 지급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14년째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황씨는 돌보는 어르신의 보호자들로부터 “부모님의 건강을 되찾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사명감을 느낀다고 한다. 매번 감사 인사를 듣던 황씨는 최근 필수노동수당 지급 소식에 축하받고 있다고 한다. 황씨는 “코로나19 확산 때는 마스크 등을 받았는데 지원받을 때마다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성동구는 황씨와 같은 요양보호사를 비롯해 장애인활동지원사, 마을버스 기사 등 사회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필수노동자에게 올해부터 수당을 지급한다. 지급 금액은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 연 1회 20만원, 마을버스 기사 매월 1회 30만원이다. 사업비는 9억 7400만원 규모로 올해 수당은 설 연휴 직전이었던 지난 8일 지급했다. 구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성동구 필수노동자 임금 실태조사 및 임금체계 개편 방안 연구’를 실시했다. 전체 필수노동자 64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히 해당 3개 직종의 임금체계가 없고 임금수준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구는 2020년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라는 개념을 만든 데 이어 ‘서울시 성동구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가 제정된 지 1년 만에 ‘필수노동자 보호법’으로 법제화되기도 했다.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필수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등을 위한 지원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필수노동자 지원 정책 3개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저소득 필수노동자 직종에 대한 지원 및 사회안전망 지원과 직종별 ‘동일노동 동일임금’ 여건 조성을 위한 임금 가이드 마련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향후 저소득 필수노동자 사회보험료 자기부담금 일부 지원 및 민간위탁 기관 필수노동자에 대한 생활임금 적용 확대 등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구는 올해 1월 1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지원 정책을 전담하는 일하는시민팀을 구성했다. 정 구청장은 “앞으로도 필수노동자와 일하는 시민의 권익이 향상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 가겠다”고 밝혔다.
  • “北노동자 수천명 폭동, 중국 공장 점거…관리인 때려죽여”

    “北노동자 수천명 폭동, 중국 공장 점거…관리인 때려죽여”

    중국 공장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2000명이 지난달 임금 체납에 항의하며 폭동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관리직 대표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북한 외교관을 지내다 귀순한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도 지난달 북한 노동자 파업·폭동 관련 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주장한 바 있다. 요미우리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국방성 산하 무역회사가 파견한 노동자 약 2000명은 지난달 11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 허룽시의 의료 제조·수산물 가공 공장을 점거했다. 봉기한 노동자 가운데는 20대 전직 여군도 다수였다. 당시 장기 임금 체납에 화가 난 이들은 북한에서 파견된 관리직 대표와 감시 요원들을 인질로 잡고 임금을 받을 때까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북한 당국은 영사와 국가보위성 요원을 총동원해 수습을 시도했으나 노동자들은 이들의 공장 출입을 막았다. 폭동은 같은 달 14일까지 계속됐고 인질로 잡힌 관리직 대표는 노동자들의 폭행에 숨졌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는 “북한의 외국 파견 노동자들이 일으킨 첫 대규모 시위”라며 “노예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는 북한 젊은이들의 반골 의식이 표면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폭동의 도화선은 지난해 북한에 귀국한 동료 노동자들이 귀국 후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었다. 지린성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는 일반적으로 700∼1000위안(약 13∼19만원)의 월급을 손에 쥐는데 이마저 모두 북한 회사에 뜯기면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노동자를 중국에 파견하는 북한 회사가 중국 회사로부터 1인당 월 약 2500∼2800위안(약 46∼52만원)을 받는데, 이 가운데 숙박과 식사 비용(월 800위안)과 무역회사 몫(월 1000위안)을 제외하고 노동자에게는 700∼1000위안이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폭동을 일으킨 노동자를 파견한 북한 무역회사는 코로나19 대책에 따라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 폐쇄된 2020년 이후 ‘전쟁준비자금’ 명목으로 노동자 몫까지 전액을 받아 가로챘다. 총액은 수백만 달러(약 수십억원)에 이르는데, 일부는 회사 간부가 착복했고 일부는 북한 수뇌부에 상납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밀린 임금을 줘 노동자를 달래는 한편, 폭동을 주도한 노동자 약 200명을 특정한 뒤 절반가량은 북한으로 송환했다. 북한 소식통은 요미우리에 “주도 노동자는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져 엄벌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번 사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보고됐으며, 북한 수뇌부도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앞서 고영환 특보도 중국 지린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천 명이 지난달 11일경부터 북한 당국의 임금 체납에 항의하며 여러 공장에서 파업과 폭동을 연쇄적으로 일으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안이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중국·러시아·중동·아프리카 등지에 9만 명에 이르는 북한 노동자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지린성에서 발생한 북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집단 반발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 월급 떼여 자살소동, 임금 달라 요구하자 고소 위협까지…끊이지 않는 ‘임금체불’ 고리[취중생]

    월급 떼여 자살소동, 임금 달라 요구하자 고소 위협까지…끊이지 않는 ‘임금체불’ 고리[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설 명절 연휴 전날인 지난 8일 오전 5시 50분쯤, 서울 중구의 한 건설 현장 옥상 난간에 노동자 A씨가 걸터앉았습니다. A씨는 “누구든 다가오면 뛰어내리겠다”며 난간에 앉았다 섰다를 반복했고, 위태롭게 난간 위를 걷기도 했습니다. 일용직 현장 반장이던 A씨는 하청업체 측에 팀원 20여명 몫의 밀린 임금 7000만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려고 그렇게 한참 동안 옥상 난간에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경찰과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당일 해당 건물 시공을 맡은 건설사 측은 하청업체 대신 체불임금을 냈고,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하청업체에서 임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생긴 일로 추후 하청업체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하고도 못 받은 체불액 역대 최대치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임금체불이 크게 늘면서 노동자들이 진정 제기나 형사고소 등을 진행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A씨처럼 자살 소동까지 벌이기도 합니다.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임금체불액은 1조 784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4373억원(32.5%) 증가한 수치입니다. 체불 피해 노동자도 27만 5432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7000명 늘었습니다. A씨 사례처럼 물리력으로 사측을 ‘압박’해 임금 문제가 일시 봉합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임금 지불 능력이 없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노동자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밀린 임금을 업체 대신 지불하는 ‘대지급금’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체 업종 기준 6869억으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습니다. 월급 재촉 연락에 돌아온 건 ‘스토킹’ 고소 20대 건설노동자 B씨도 임금체불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업체에서는 사흘 치 임금인 90만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B씨와 함께 공사를 진행한 동료는 ‘밀린 임금 대신 시공에 사용한 바닥재라도 뜯어가겠다’며 울분을 토했다고 합니다. B씨는 돈을 받기 위해 고용부에 임금체불 진정을 넣고, 업체 대표와 대표의 가족에게 문자와 음성메시지로 임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임금 독촉에도 연락이 없던 업체 대표는 B씨가 가족에게 연락하자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특별근로감독을 강화하는 등 임금체불 문제를 엄단하겠다고 나섰지만, 돈을 받아야 하지만 ‘을’의 입장인 노동자들은 개별적으로 승산 없는 항의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설이나 추석 연휴 등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대지급금 지불 상한액을 올려 실질적인 피해 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수마나 로이 지음, 남길영·황정하 옮김, 바다출판사) “먼 옛날에는 분명 사람도 나무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이며 나무와 같은 시간을 살았을 것이다.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누군가 태어나고 무언가 시작할 때마다 나무를 심었다.” 2008년 맨 아시아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은 인도 시인이자 소설가가 스스로 ‘나무 되기’를 꿈꾸며 나무를 경험하고, 나무에 대한 각종 경서를 탐독하며 써낸 에세이. 인도의 계급 양극화와 명예 살인,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에 기민하게 목소리를 내 온 그는 나무의 리듬과 본성에서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간성과 삶의 태도를 찾아 나간다. 359쪽. 1만 6800원.생태시민을 위한 동물지리와 환경 이야기(한준호·배동하·이건·서태동·김하나·이태우 지음, 롤러코스터) “몸에 구더기가 끓게 하는 것, 항문 주변 위 피부를 도려내는 것, 나아가 인간이 없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종을 만들어 낸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폭력적일까요?” ‘최지선’(최선을 다하는 지리 선생님 모임)의 교사들이 ‘세계시민을 위한 없는 나라 지리 이야기’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책.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로 고통받으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적극 분투하는 동물, 인간에게 희생당한 동물을 전면에 소개한다. 동물이 인간과 함께 생태 환경을 만들어 가는 주체임을 각인시키며 공존의 미래를 모색한다. 348쪽. 1만 7600원.어느 노동자의 모험(배명은·구슬·은림·전효원·이서영 지음, 구픽) “침묵의 세상을 깨고, 피에 젖은 깃발을 올리라는 게 직장에서의 주문 아니었던가. 그러려면 오늘 내가 만난 아름다운 소녀는 프록코트 청년의 손이 아니라 피에 젖은 깃발을 손에 쥐어야만 했다.” 노조 활동을 하다 사고사한 망자를 만나고서야 그동안 착취당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 삼도천의 뱃사공부터 산업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웹소설의 단역 노동자에 빙의된 회사원까지. 다섯 명의 장르소설 작가가 이 시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장르적 기법으로 풀어낸 기묘한 단편소설들을 엮었다. 앞서 정보라, 곽재식 등 장르소설의 작가들과 협업한 구픽의 여섯 번째 앤솔러지(문집)다. 256쪽. 1만 4800원.
  • “서울대, 과로사 청소노동자에 8600만원 배상”

    “서울대, 과로사 청소노동자에 8600만원 배상”

    서울대가 과로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숨진 청소노동자의 유족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60단독 재판부(부장 박종택)는 청소 노동자 이모씨의 유족이 서울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총 8600만여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이씨는 2021년 6월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이씨가 과로와 직장 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는 한 달 뒤 당시 기숙사 안전관리팀장 A씨가 청소노동자들에게 회의 참석 시 정장 착용을 요구하고 업무와 관계없는 내용의 필기시험을 치르게 한 점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고용부 조사 결과 발표 3일 후 당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다만 서울대 기숙사 징계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A씨에게 경징계인 ‘경고’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근로복지공단은 그해 12월 이씨의 사망 직전 업무 내용과 환경, 쓰레기 처리량 등을 종합했을 때 육체적 강도가 높은 노동이라고 인정했고, 이씨의 사망을 ‘업무상 재해’로 승인했다. 유족은 2022년 6월 학교가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 (영상)CG아닌 실제, 통째로 무너진 산…초대형 산사태로 9명 매몰 추정[포착]

    (영상)CG아닌 실제, 통째로 무너진 산…초대형 산사태로 9명 매몰 추정[포착]

    튀르키예의 한 금광에서 초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노동자 최소 9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외신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경 튀르키예 동부 에르진잔주(州)에 있는 쾨플러 광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은 갑작스럽게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거대한 산 전체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아찔한 모습을 담고 있다. 토사가 언덕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뒤덮는 모습도 볼 수 있다.해당 영상은 금광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불도저 운전기사가 촬영한 것이며, 현재까지 산사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산사태 발생 직후 작업자 9명으로부터 연락이 두절됐으며, 현재 당국이 400여 명을 투입해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광석에서 금을 추출할 때 사용되는 독성 화합물인 시안화물이 곳곳에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튀르키예 독립광업노동조합 측은 “시안화물 함량이 많은 토양이 붕괴됐다”면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이라고 말했다. 일부 당국 관계자는 실종자의 수가 1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광산 내 위험 물질이 매몰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수 년 동안 튀르키예에서는 여러 건의 대형 광산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 10월에는 북서부의 한 탄광에서 메탄이 폭발해 42명이 목숨을 잃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커피 애호가들의 성지, 멜버른의 특별한 커피 문화/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커피 애호가들의 성지, 멜버른의 특별한 커피 문화/셰프 겸 칼럼니스트

    여행을 좀 다녀 본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괜찮은 커피를 마시기란 의외로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온 국토에 끝내주는 에스프레소 바를 가진 이탈리아를 제외하곤 일부러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는 발품을 팔아야 겨우 먹을 만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멜버른은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성지 같은 곳이다. 2000년대 초반 세계 커피 업계는 이른바 ‘제3의 물결’에 휩싸였다. 인스턴트커피로 대표되는 제1의 물결, 스타벅스와 같은 에스프레소 기반 글로벌 커피 체인의 부흥인 제2의 물결에 이은 트렌드다. 인스턴트커피가 만들어 낸 첫 번째 파란은 쉽고 빠르게 집에서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널리 보급하는 데 일조한 것이고 두 번째 파란은 밖에서 편하게 다양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문화를 만든 것이다. 스페셜티 커피로 상징되는 세 번째 파란은 그저 쓰기만 한 커피가 아닌 특별하고 다양한 풍미를 선사해 주는 커피 자체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미국, 북유럽과 함께 제3의 물결의 진원지 중 하나가 바로 호주의 멜버른이다. 멜버른은 어떻게 세계 커피 문화의 성지가 됐을까. 영국의 영향 아래 있던 호주에서는 19세기 전까지만 해도 커피보다는 차를 주로 마셨다. 멜버른 커피 문화를 만든 시초는 1830년대 서구에 불어닥친 금주 운동이다. 술 대신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음료가 필요했던 상인들에게 커피가 대안이 됐다. 상류층은 호텔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겼고, 노동자들은 노점에서 파는 커피와 간단한 아침 식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유럽과 마찬가지로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2차 세계대전 이후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사이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바 문화가 확산됐다. 멜버른 사람들은 이탈리아식 커피 맛에 익숙해졌고 점차 더 나은 품질의 커피를 원하게 됐다. 이에 직접 로스팅을 하거나 최신식 기계를 도입하는 가게들이 생기면서 커피 문화와 수준이 함께 발전했다. 동시에 작은 규모의 특색 있는 동네 카페가 점차 늘어나며 주민들과 커피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됐다. 사실 여기까지는 다른 지역의 커피 발전사와 궤가 유사하지만 멜버른을 특별하게 만든 건 비교적 현대에 와서다. 1980년대 멜버른 주민들이 삶의 질을 찾고자 점점 교외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도심 지역에 거주민이 줄어드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게 됐다. 치안이 부실해지고 범죄율이 높아지자 주 정부는 멜버른의 카페 문화를 이용해 도심 지역을 부흥시키고자 했다. 카페의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등 도심에 들어온 카페들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진흥한 결과 멜버른 도심에 개성 있는 카페들이 생겨나고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도심이 다시 북적이게 됐다. 미국이었다면 일부 유명한 특정 카페가 프랜차이즈를 확산시켜 규모의 경제를 일으켰겠지만 멜버른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직접 생두를 가공해 커피를 내리는 소규모 카페들이 여전히 힘을 갖고 있었다. 그 배경에는 커피의 품질을 높여 차별화하겠다는 카페의 의지, 그리고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안목, 좋은 커피에 기꺼이 돈을 낼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가 서로 얽혀 있었다.덕분에 멜버른에서는 이탈리아처럼 일부러 맛있는 카페를 검색해 찾지 않아도 어느 카페에 가든 한 차원 높은 품질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커피의 품질은 원두의 품질과 가공 방식, 로스팅, 분쇄, 추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결국 사람의 손에 의해 품질이 완성되는데 커피 맛이 훌륭하다는 건 이 모든 것들이 조화로워야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물이다. 단순히 커피 한 잔이지만 생산부터 가공, 추출까지의 노고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세계 유수의 커피 대회에서 수상자를 여럿 배출해 낸 만큼 한국도 커피 수준은 이미 월드 클래스에 도달했지만 멜버른처럼 좋은 커피가 일상이 된 수준까지 되었느냐 묻는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주저 없이 답하겠다. ‘좋은 커피’에 대한 이해 없이 단지 생계 수단으로, 또는 인테리어 같은 겉치레에 치중한 ‘좋지 않은 커피’를 만들어 내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 멜버른의 커피는 뭐가 다르고 어떤 점이 좋냐고 묻는다면 ‘결점이 드러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라고 할까. 특별히 쓰거나 시큼하거나 거친 맛이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커피의 풍미가 완연하게 다가왔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험은 그동안 느껴 보지 못한 ‘좋음’이었다. 비릿한 잡맛 없이 커피와 우유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플랫화이트도 멜버른에 와서야 비로소 어떤 형태가 좋은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또다시 멜버른을 찾는다면 그건 순전히 커피가 그리워서일 것이다.
  • 부천시 “회사 휴게실 공사비 지원”…‘최대 3000만원’

    부천시 “회사 휴게실 공사비 지원”…‘최대 3000만원’

    부천시가 영세기업 현장노동자들을 위해 휴게시설 개선 사업비를 지원한다. 부천시는 이같은 내용의 ‘현장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휴게시설 설치, 개선공사 위주로 지원하고, 물품은 냉·난방시설, 환기시설 등 시설 물품에 대해 지원한다. 부수적으로 필요한 단순 물품은 휴게시설 개선공사 시 유지·운영에 필요한 물품에 한하며 단순 소모품은 지원하지 않는다. 휴게시설 신설의 경우 최대 3000만원, 기존 시설개선의 경우 최대 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보조금의 20%는 기업이 자부담해야 한다. 시는 오는 2월 28일까지 현장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지원사업에 참여할 시행자를 모집할 방침이다. 신청은 부천시 일자리경제과로 방문하거나 우편을 통해 할 수 있다. 접수되면 현장 확인 및 심사를 통해 최종 사업장이 선정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소규모 업체의 많은 노동자가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이번 휴게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일할 맛 나는 노동환경을 조성하고, 노동자 권익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7년 만에 실업급여 재취업률 30%대… 남은 과제는 무엇

    7년 만에 실업급여 재취업률 30%대… 남은 과제는 무엇

    실업급여 수급 기간 중 재취업한 사람의 비율(재취업률)이 7년 만에 30%대로 올라섰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급여 재취업률은 30.3%를 기록했다. 재취업률이 30%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33.1%) 이후 처음이다. 고용부는 재취업률 상승에 힘입어 수급자들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실업급여 제도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도 개편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말하는 방향성을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높은 실업급여 의존도 낮추기… “맞춤형 직업훈련 늘려야” 그간 실업급여 의존도가 높아지고 재취업률이 떨어진 이유로는 실업급여 혜택이 커진 점이 꼽힌다. 실업급여 수급자 재취업률은 2008년 38.8%로 정점을 찍은 뒤 30%대를 유지하다 2017년부터 20%대로 낮아졌다. 특히 실업급여 수급 기간이 120~270일로 늘어난 2019년 25.8%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해 수급 종료 후 3개월 내 재취업률은 22.5%로 전년보다 1.3% 올랐다.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 동안 구직 활동을 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수급이 끝난 뒤 재취업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실업급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서비스 중심의 제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실업급여는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수급자에 대한 세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수급하는 집단은 청년과 중장년, 경력단절여성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실태 파악을 먼저 한 다음에 맞춤형 취업 패키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실업급여 수급 과정이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수급자들의 구직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개인에게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맞춤형 상담이 끝나면 그에 따른 맞춤형 직업훈련을 실시해 결과적으로 과도한 실업급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다만 현재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고용센터 등 담당기관의 노동력을 확충하고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 좋은 일자리 확보 필요… “좋은 일자리 통계도 마련돼야” 질 좋은 일자리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가 신속한 재취업만 강조하면 언제든 질 낮은 일자리로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급 기간 재취업률 저하’는 수급 기간 동안 취업할 만한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한 뜻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한 ‘구직 통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용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일반적인 취업률 증가도 노년층 또는 단순한 업무에 집중되듯이 실업급여 수급자 재취업률에도 함정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단순히 재취업률 ‘숫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관계기관과 연계해 수급자들이 좋은 일자리로 취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급자들이 어떤 일자리로 재취업을 희망하는지, 실제 그곳으로 취업을 하는지 등에 대한 현황 파악을 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좋은 일자리’ 통계를 만든다면 직업훈련 등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선 교수는 “재취업률이 높아진 배경에는 플랫폼 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직업훈련을 통해서만 실업급여 수급자 재취업률을 높였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급자 개개인에 대한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기존 수급자들이 어디로 취업했고 앞으로 어떤 직업군으로 취업을 희망하는지 등에 대한 통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정수급 단속 확대… “취지 지키면서 악용 사례는 막아야” 지난해 실업급여 수급자 재취업률이 높아진 배경에는 부정수급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고용부는 2월과 11월 두 차례 실업급여 부정수급 특별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1차에서 부정수급자 606명(부정수급액 14억 5000만원), 2차에선 부정수급자 380명(19억 1000만원)이 적발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실업급여 수급자 재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악용 사례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원인사노무컨설팅의 조현지 노무사는 “실업급여는 실직한 노동자를 위한 최후의 보루인 만큼 본래 취지는 지키면서 악용 사례를 막아야 한다”면서 “실질적인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지 실태조사를 늘리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노무사는 “실업급여 수급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의 실업급여 부정수급은 고용보험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해 강력히 처벌해 부정수급률을 줄여 나가야 한다”며 “악용 사례를 막아야 실업급여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히 돌아가는 등 제도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현대제철서 폐기물 처리하던 노동자 사망

    현대제철서 폐기물 처리하던 노동자 사망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폐수 처리 수조를 청소하던 노동자 1명이 숨졌다. 인천소방본부는 6일 오전 11시 2분쯤 인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공장의 폐수 처리 수조에서 청소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의식저하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 중 A(34)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나머지 노동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청소 외주업체 소속으로 폐기물 처리 수조를 청소하다가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밀폐공간에서 작업하기 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내부에 적정한 공기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도록 했다. 또 작업 시작 전과 도중에 환기를 하도록 하고, 적정 공기가 유지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노동자에게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지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사고 당시 A씨 등이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맞는 보호 장구를 착용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N95 보건용 마스크로 추정되는 장구를 얼굴에 썼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도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 A씨 등이 얼굴에 마스크 형태의 보호 장구를 착용한 장면을 확인했지만 이 장구가 기준에 적합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집회로 수업권 침해” 청소 노동자에 소송 냈던 연대생 패소

    “집회로 수업권 침해” 청소 노동자에 소송 냈던 연대생 패소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학내에서 집회를 연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연세대 학생들이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36단독 주한길 판사는 6일 연세대 재학생 2명이 노조 집행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 줬다. 소송비용도 학생들 쪽에서 부담하라고 했다.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2022년 1학기 학생회관 인근에서 원청 사용자인 연세대를 상대로 시급 440원 인상,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점심시간에 집회를 열었다. 이에 일부 재학생은 “미신고 집회로 과도한 소음을 유발해 학교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며 같은 해 6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을 마친 뒤 정병민 변호사는 “피고들은 헌법상 보장된 노동3권을 정당하게 행사했다”며 “법원 판결은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 없이 오로지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 재학생 측 법률대리인인 이명규 변호사는 “수업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불법행위를 면책하는 판결”이라며 “즉각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별개로 경찰은 2022년 12월 노동자들의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수업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며 불송치했다.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으나 혐의 성립이 어렵다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5월 최종적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 “韓 노동시장 비정규직 취약…큰 규모의 일자리 쇼크 예상”[AI 블랙홀 시대]

    “韓 노동시장 비정규직 취약…큰 규모의 일자리 쇼크 예상”[AI 블랙홀 시대]

    “인공지능(AI)에 의한 일자리 대체는 불가피하기에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경직된 우리나라 노동시장 특성상 일방적 대체가 해외보다 큰 규모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AI 기술을 정부·기업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일자리가 늘어날지 줄어들지 결정된다”면서 “만약 기업이 이윤과 생산성만 높이려고 한다면 노동자 해고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교수는 전체 일자리 규모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1900년대 있던 직업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에 맞춰 새로운 직군들이 생기지 않았나”라며 “AI가 각종 분야에 접목될수록 활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노동시장 특성상 AI가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윤 교수는 “우리 노동시장은 ‘이중구조’로 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규직을 보호하는 제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해 잘 갖춰져 있지만, 비정규직 보호 체계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에서 AI를 도입한 분야 중심으로 대규모 해고가 발생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비정규직 중심으로 언제든지 대규모 해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노동시장이 가장 유연한 편인 미국보다 심각할 것이란 게 윤 교수의 전망이다. 그는 “미국은 재취업률이 높아 해고를 당해도 다른 직업군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면서 “반면 재취업률이 낮은 한국에선 AI에 밀려난 노동자가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는 정규직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노동시장 전반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AI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체감한 기업은 정년퇴직 등 인력이 자연 감소해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정규직 취업률을 포함해 이직률과 재취업률이 모두 낮아진다는 의미다. 윤 교수는 AI의 노동력 대체가 본격화하기에 앞서 노동자와 기업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정부는 노동자 스스로 권리를 지키고 기업과 동등하게 교섭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AI 기술을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에 대해서도 “노동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무조건 첨단 장비를 늘린다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독일의 로봇 밀도(노동자 1만명당 로봇 대수)는 한국보다 낮지만, 자동차 업계에선 여전히 생산성 1위”라고 덧붙였다.
  • AI와의 ‘밥그릇 싸움’에 밀려… 고소득 사무직부터 설 자리 잃는다[AI 블랙홀 시대]

    AI와의 ‘밥그릇 싸움’에 밀려… 고소득 사무직부터 설 자리 잃는다[AI 블랙홀 시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년여 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명을 감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한 매체는 구글이 3만명에 이르는 광고 판매 부문의 대대적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색엔진과 유튜브 광고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서 전처럼 많은 ‘사람’이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다. 막연히 미래로 여겨지던 AI에 의한 노동의 대체가 현실이 된 것이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해고 광풍 현실로빅테크 기업들, 업무에 AI 투입구글·MS 등 대규모 해고 단행 구글뿐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 부문 직원 2만 2000명 중 9%에 해당하는 약 19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도 2500개 일자리를 감축하고 신규 채용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활황인 가운데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는 것은 순이익을 개선하라는 투자자의 압박 때문이지만 ‘감원 칼바람’이 가능한 것은 AI 때문이다. 한국보다 해고와 고용이 자유롭고 노동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AI와 맞물린 구조조정이 이처럼 ‘뉴 노멀’로 자리잡을 태세다. AI와 인간이 ‘밥그릇 싸움’을 해야 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AI 석학으로 꼽히는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은 6일 ‘AI가 노동시장을 어떻게 바꿀 것으로 전망하는가’란 서울신문의 서면 질의에 “인간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인건비로 나가던 비용이 자본에 더 많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자리의 소멸작년 1190개 기업 26만명 해고인건비 대신 자본 투자 늘릴 듯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최근 “선진국과 일부 신흥 시장에서 전체 일자리의 60%가 AI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고 AI가 일자리의 질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술직 노동자의 해고 현황을 추적해 온 스타트업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 122개 기업에서 3만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지난해에는 1190개 기업에서 26만 2735명이 해고됐다. 빅테크 기업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AI가 도입된 사무직에 집중됐다. 물류 유통업체 UPS는 올해 1만 2000여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놓았지만 물류·운송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의 자동화 시스템이 ‘블루칼라’의 단순 반복 노동을 대체했다면 AI는 정형화된 틀 안에서 일하는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를 대체한다는 의미다. #화이트칼라 위협단순노동 블루칼라보다 타격고학력·고소득자 일자리 대체 지난해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분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3년 고용 전망: 인공지능과 노동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비일상적이고 빠른 판단 능력이 필요한 일자리에서 AI가 유의미한 대체 가능성을 보였다. OECD는 “수년간의 정규·고등 교육과 경험 축적이 필요한 직업에서 요구되는 핵심 능력이기도 하다”며 “최고경영자(CEO)와 엔지니어 등의 고숙련 직종이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한지우 조사국 고용분석팀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AI가 반복적이지 않으면서 인지·분석적인 업무에 활용될 수 있어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이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김형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AI법제도센터장은 “학계에서는 간호사보다 의사가 (AI에 의해) 먼저 없어질 것으로 본다”며 “의사는 데이터를 보고 분석해 진단하지만 간호사는 대면 접촉을 하고 돌봄을 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와의 공존인간 노동력 대체하기보다는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우리나라에서도 ‘AI발 고용 한파’는 머지않은 미래다.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은 AI 상담원 도입 이후 콜센터 이용자가 줄었다며 충남 대전 용역업체 직원 240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노조 반발로 해고 노동자들이 KB국민은행의 다른 하청업체로 고용 승계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KB국민은행 사태는 시작일 뿐 앞으로 비슷한 구조조정 사태가 반복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AI에 의해 사람 일자리는 소멸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인간이 AI와 일자리를 두고 대결할 게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AI에게 시키고 인간은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수행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스탠퍼드대 에릭 브린욜프슨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오픈 액세스 저널에 기고한 ‘튜링 함정:인간 같은 AI의 가능성과 위험’이란 글에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보다는 ‘증강’하는 방식으로 AI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강화해 이전에 불가능했던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서로 보완이 된다는 취지다. 브린욜프슨 소장은 “AI의 ‘노동 대체’와 ‘노동 강화’ 선택지 중 노동 대체를 선택할 경우 기술과 경제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고 다수는 균등하게 불행해진다”며 “노력의 방향을 바꾸면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번영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사람의 역할AI 활용 능력이 경쟁력 될 것정부 차원 ‘고용 안전망’ 필요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지금도 보고서 작성이나 일러스트 제작 업무에서는 AI를 잘 쓰는 사람이 더 높은 생산성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AI 활용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골드만삭스도 “생성형 AI가 10년 동안 미국의 연간 생산성 성장률을 1.5% 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국가경쟁력 도약을 위해서도 기업과 개인의 노력 외에 AI 기술의 발전을 유도하는 사회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는 아직 걸음마를 떼기 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법제정비단 4기가 막 출범했고 NIA에서는 올해 안에 AI로 인한 국내 노동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생성형 AI가 나오고 사회의 변화 양상이 대략 보이기 때문에 AI가 국내 노동시장과 노동법 체계에 미칠 영향을 포착하는 게 우선 과제”라며 “이미 취업시장에 들어간 20~30대는 AI로 인한 직업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급변하는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한 고용 안전망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AI와 인간의 ‘밥그릇 싸움’ 시작…고학력·고소득 직업부터 대체된다[AI 블랙홀시대-인간다움을 묻다]

    AI와 인간의 ‘밥그릇 싸움’ 시작…고학력·고소득 직업부터 대체된다[AI 블랙홀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년여 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명을 감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한 매체는 구글이 3만명에 이르는 광고 판매 부문의 대대적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색엔진과 유튜브 광고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서 전처럼 많은 ‘사람’이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다. 막연히 미래로 여겨지던 AI에 의한 노동의 대체가 현실이 된 것이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구글뿐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 부문 직원 2만 2000명 중 9%에 해당하는 약 19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도 2500개 일자리를 감축하고 신규 채용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활황인 가운데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는 것은 순이익을 개선하라는 투자자의 압박 때문이지만 ‘감원 칼바람’이 가능한 것은 AI 때문이다. 한국보다 해고와 고용이 자유롭고 노동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AI와 맞물린 구조조정이 이처럼 ‘뉴 노멀’로 자리잡을 태세다. 사람 자르고 ‘AI’ 쓴다…지난해에만 26만명 해고 AI와 인간이 ‘밥그릇 싸움’을 해야 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AI 석학으로 꼽히는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은 6일 ‘AI가 노동시장을 어떻게 바꿀 것으로 전망하는가’란 서울신문의 서면 질의에 “인간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인건비로 나가던 비용이 자본에 더 많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최근 “선진국과 일부 신흥 시장에서 전체 일자리의 60%가 AI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고 AI가 일자리의 질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술직 노동자의 해고 현황을 추적해 온 스타트업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 122개 기업에서 3만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지난해에는 1190개 기업에서 26만 2735명이 해고됐다. 빅테크 기업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AI가 도입된 사무직에 집중됐다. 물류 유통업체 UPS는 올해 1만 2000여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놓았지만 물류·운송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의 자동화 시스템이 ‘블루칼라’의 단순 반복 노동을 대체했다면 AI는 정형화된 틀 안에서 일하는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를 대체한다는 의미다. 고학력·고소득 사무직부터 감원 지난해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분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3년 고용 전망: 인공지능과 노동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비일상적이고 빠른 판단 능력이 필요한 일자리에서 AI가 유의미한 대체 가능성을 보였다. OECD는 “수년간의 정규·고등 교육과 경험 축적이 필요한 직업에서 요구되는 핵심 능력이기도 하다”며 “최고경영자(CEO)와 엔지니어 등의 고숙련 직종이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한지우 조사국 고용분석팀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AI가 반복적이지 않으면서 인지·분석적인 업무에 활용될 수 있어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이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김형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AI법제도센터장은 “학계에서는 간호사보다 의사가 (AI에 의해)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의사는 데이터를 보고 분석해 진단하지만 간호사는 대면 접촉을 하고 돌봄을 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AI발 고용 한파’는 머지않은 미래다.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은 AI 상담원 도입 이후 콜센터 이용자가 줄었다며 충남 대전 용역업체 직원 240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노조 반발로 해고 노동자들이 KB국민은행의 다른 하청업체로 고용 승계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KB국민은행 사태는 시작일 뿐 앞으로 비슷한 구조조정 사태가 반복될 전망이다.AI, 인간 노동 ‘대체’하지 말고 ‘강화’해야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AI에 의해 사람 일자리는 소멸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인간이 AI와 일자리를 두고 대결할 게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AI에게 시키고 인간은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수행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스탠퍼드대 에릭 브린욜프슨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오픈 액세스 저널에 기고한 ‘튜링 함정:인간 같은 AI의 가능성과 위험’이란 글에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보다는 ‘증강’하는 방식으로 AI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강화해 이전에 불가능했던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서로 보완이 된다는 취지다. 브린욜프슨 소장은 “AI의 ‘노동 대체’와 ‘노동 강화’ 선택지 중 노동 대체를 선택할 경우 기술과 경제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고 다수는 균등하게 불행해진다”며 “노력의 방향을 바꾸면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번영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지금도 보고서 작성이나 일러스트 제작 업무에서는 AI를 잘 쓰는 사람이 더 높은 생산성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AI 활용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골드만삭스도 “생성형 AI가 10년 동안 미국의 연간 생산성 성장률을 1.5% 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국가경쟁력 도약을 위해서도 기업과 개인의 노력 외에 AI 기술의 발전을 유도하는 사회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는 아직 걸음마를 떼기 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법제정비단 4기가 막 출범했고 NIA에서는 올해 안에 AI로 인한 국내 노동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생성형 AI가 나오고 사회의 변화 양상이 대략 보이기 때문에 AI가 국내 노동시장과 노동법 체계에 미칠 영향을 포착하는 게 우선 과제”라며 “이미 취업시장에 들어간 20~30대는 AI로 인한 직업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급변하는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한 고용 안전망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수업권 침해 vs 비정한 소송…법원은 청소노동자 손 들어줘

    수업권 침해 vs 비정한 소송…법원은 청소노동자 손 들어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학내에서 집회를 연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연세대 학생들이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36단독 주한길 판사는 6일 연세대 재학생 이동수씨 등 2명이 김현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 분회장 등을 상대로 638만 6037원 지급을 요구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주 판사는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며 “소송 청구 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밝혔다.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2022년 1학기 학생회관 인근에서 원청 사용자인 연세대를 상대로 시급 440원 인상, 퇴직자 인원 충원, 샤워실 설치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점심시간에 집회를 열었다. 이에 일부 재학생들은 “미신고 집회로 과도한 소음을 유발해 학교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다”며 같은 해 6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이후 연세대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청소·경비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학생 2800명에게 서명을 받았고,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2022년 2학기 ‘사회문제와 공정’이라는 수업 강의계획서에 논란을 다루며 소송을 낸 학생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연세대 출신 변호사 등은 소송대리인단을 구성해 형사·민사 사건에 공동 대응하기도 했다. 이날 재판을 마친 뒤 소송대리인단 정병민 변호사는 “피고들은 헌법상 보장된 노동3권을 정당하게 행사했다”며 “정당한 쟁의행위로 인한 제3자에 대한 불법행위 손해배상 책임은 제한적으로 해석돼야 하며, 사용자와 제3자가 일정 부분 파업으로 발생하는 불편을 감수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판결은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 없이 오로지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 등 연세대 재학생들은 앞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수업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며 2022년 12월 불송치했다.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으나, 혐의 성립이 어렵다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5월 최종적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한편 이날 이씨 등 재학생 2명은 대리인을 통해 “해당 판결에 대해 원고들은 즉각 항소하고, 항소심에서 원심 판결의 부당성을 끝까지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집회 탓에 수업권 침해” 연세대생, 청소노동자 소송서 패소

    “집회 탓에 수업권 침해” 연세대생, 청소노동자 소송서 패소

    학교 안에서 집회를 벌인 청소노동자의 소음 때문에 수업권을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낸 연세대 학생들이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36단독 주한길 판사는 6일 연세대생 3명이 김현옥 당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세대 분회장과 박승길 부분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패소로 판결했다. 소송비용도 학생들 쪽에서 부담하라고 했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 5월 캠퍼스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연 집회의 소음 때문에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며 노조 집행부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와 별도로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금 약 64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 소송도 동시에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 “약자라고 해서 불법행위까지 묵인해야 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약자(학생들)를 위해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송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걸었다. 또 연세대 출신 변호사들이 소송대리인단을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소송 도중 학생 1명은 소를 취하했다. 노동자 측 법률대리인을 맡은 정병민 변호사는 “공동체에 대한 연대의 의미를 일깨워준 연세대 청소노동자에 대한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면서 “원고의 면학을 위해 학교의 새벽을 여는 학내 구성원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연세대 분회 측은 “진짜 사장인 대학이 사용자 책임을 지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이번 소송으로 학생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수업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며 불송치했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 성립이 어렵다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지난해 5월 불송치했다.
  • “바이든도 트럼프도 “매각 안 돼”… ‘US스틸 사려는 일본제철 ‘주춤’

    미시간·펜실베이니아 격전지철강 노동자 표심 얻기 쟁탈전일본제철 세계 빅3 야심 흔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묻는 새로운 지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이자 123년 역사의 US스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철강 노동자의 표를 의식한 미 대선 후보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세계 3위 철강회사에 오르겠다는 일본제철의 야심도 위태로워졌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미 철강노조(USW)의 데이비드 매콜 회장은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에 대한 지지 의사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말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백악관 성명을 통해 “(규제 당국의) 심사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본 뒤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이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데다 노조의 반대를 의식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US스틸 매각건을 공개 반대하자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전미 운송노조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US스틸이 일본에 팔리는 건 너무 끔찍하다. 우리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찾아오길 원한다”면서 “즉시, 무조건 막겠다”고 단언했다. US스틸은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회사다. US스틸은 전성기였던 1943년 직원 수가 34만여명에 달하는 미국 산업의 자존심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일본과 독일에 이어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하면서 몰락했다. US스틸은 현재 조강 생산량으로는 미국 내 3위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로 미국에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모든 대선 후보가 반대하고 있어 인수 계획 추진이 쉽지 않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처럼 USW에 구애하는 데는 US스틸이 공장을 둔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가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쇠락한 공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이 지역 내 백인 노동자들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자동차노조 파업 때 노조를 찾는 등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전미 자동차노조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나서면서 후보 간 노동자 표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한국 사람들, 北 제품 쓰고 있을 수도”…품질 좋고 가격 싸다는 ‘이것’

    “한국 사람들, 北 제품 쓰고 있을 수도”…품질 좋고 가격 싸다는 ‘이것’

    북한에서 제조한 인조 속눈썹이 중국에서 포장돼 한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로이터통신은 업계 종사자 15명과 무역 변호사, 북한 경제 전문가 등과 인터뷰를 토대로 “중국 업체들이 북한에서 반제조된 제품을 수입해 포장,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오랫동안 인조 속눈썹, 가발 등의 수출로 외화를 벌어왔다. 중국으로 간 북한 속눈썹은 ‘세계 속눈썹의 수도’라 불리는 핑두(平度)로 모인다. 핑두에 있는 많은 업체가 북한산 인조 속눈썹을 포장해 수출한다. 포장된 제품은 미국, 러시아, 브라질로 간다.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왕팅팅은 “북한산 제품의 품질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속눈썹 업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북한과 거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품질은 좋고, 가격은 싸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그만큼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열악하다. 공장 관계자들은 “북한 노동자의 급여는 중국 노동자들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속눈썹은 한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사업가 조니 리는 단둥을 통해 한국으로 속눈썹을 들여온다. 10여년 전부터 중국에서 속눈썹을 수입했다는 그는 법적 위험성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반도체 같은 정교한 기술’을 판매하는 게 아니다”라며 “북한 노동자들도 생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06년부터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해 북한의 석탄·석유·섬유 등의 무역 거래, 해외 근로자 취업 등을 제한하고 있다. 유엔 회원국은 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지만, 모발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는 없기 때문에 인조 속눈썹 무역을 반드시 국제법 위반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제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국 세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가발과 인조 속눈썹 등 미용용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1억 6673만 7894달러(약 2220억원)로 전년 대비 13.4배 급증했다. 북한은 유엔 제재로 수출 주력 품목이었던 철광석과 석탄 등 지하자원 수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었으나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한 가발과 인조 속눈썹 등의 수출 확대로 활로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수출액의 최대 90%는 북한 정권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했다.
  • 부산도 대형마트 평일 휴업 하나…수영구 검토 착수

    부산도 대형마트 평일 휴업 하나…수영구 검토 착수

    대구와 서울 서초구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가운데, 부산에서도 일부 지자체가 평일 전환 검토에 들어갔다. 3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구는 현재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모두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구는 대형마트, 전통시장과 이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만일 의무 휴업일을 변경한다면 월요일이 가장 유력하다. 수영구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들은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소비자들이 시장에 오는 게 아니라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는 바람에 시장 유동 인구도 줄어든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방문객이 가장 적은 월요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하자는 제안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됐다. 이 법에 따르면 시장, 군수, 구청장은 매월 이틀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지정해야 한다. 의무휴업일은 공휴일 중에서 지정하지만, 이해당사자간 합의가 있다면 공휴일이 아닌 날로 지정할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대구가 휴업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했고, 서울 서초구도 지난달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꿨다. 이에 따라 서초구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일 변경 이후 첫 일요일이었던 지난 28일 정상 영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주말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소비자 편의를 저해하는데다 도입 취지인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효과가 없다는 의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구시 발표를 보면 의무휴업을 평일로 변경한 뒤로 6개월간 전통시장 매출이 32.3%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상공회의소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관한 인식 조사’에서는 시민 42.8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른 반사이익을 온라인 유통이 보고 있다고 답했다. 골목 슈퍼마켓, 전통시장으로 답한 시민은 각각 11.3%, 9.7%에 불과했다. 다만, 지자체별로 모든 지자체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로 변경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만은 아니다. 관광지가 많은 부산 해운대구는 주말에도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또, 마트 노동자들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면 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이 저해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소상공인 보호라는 목적을 달성하려면, 동일 생활권 내에서는 같은 날로 통일하는 게 바람직하다. 의무휴업일을 바꾸는 것은 구·군의 권한이지만, 서로간의 협의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