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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분석 빈부격차](1)’貧富 양극화’를 막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는 중산층 몰락과 빈부(貧富)격차의 확대라는,일찍이 우리경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면서 생존형 범죄증가로 사회안정마저 크게 해치고 있다.대한매일은 빈부격차의 실태를 집중 조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특집물을 5회에 걸쳐 내보낸다. 회사원 박모씨(28)는 최근 미국 유학중 알게 된 친구 김모씨(28)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수천만원이 넘는 외제 가구들로 치장된 호화스런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탈리아제 대리석과 조명시설,독일제 주방기구,수천만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가구와 소파…. 100평 남짓한 빌라는 온통 고급 외제품으로 가득차 있었다.일제 금도금 수도꼭지와 2,000만원이 넘는 이탈리아 ‘알바트로스사’의 거품 욕조를 보고는 입을 다물수 없었다.주차장에는 가족 수대로 BMW와 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3대나 있었다. 김씨는 4,000만원짜리 ‘카르티에’시계를 차고 70만원이 넘는 ‘페레가모’구두를 신으며 200만원이 넘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다닌다는 박씨의 말이다. 직업도 없으면서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등에서 하룻밤에 100만∼200만원이넘는 돈을 술값으로 쓰기가 예사고,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달 사귄 여자에게 승용차와 시계,옷 등 수천만원대의 선물을 주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씨의 부모는 서울에만 5∼6채의 상가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자로한달 수입이 10억원이 넘는다. 김씨가 살고 있는 청담동에는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이 인질 강도를 저지른 S빌라를 비롯,K,H,C 빌라 등 70∼90평형대의 호화 빌라촌이 곳곳에 있다.대기업 사장,정치인,부동산 임대업자,사채업자 등 부유층이 몰려 산다. 빌라촌 근처에는 고가 외제품 상가가 즐비하다.‘고급옷 로비’ 사건으로알려진 N,L,C,K 등 최고급 의상실을 비롯,G백화점 명품관,H백화점 수입매장,이탈리아 수입가구점,프랑스제 화장품점,보석상 등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100만원짜리 맞춤 속옷과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200만∼400만원짜리 값비싼 외제 옷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부유층이 어쩌다 입는 옷이 아니라 평상복이다.2,6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목걸이,600만원짜리 귀걸이,3,000만원짜리 예물시계와 다이아몬드가박힌 100만원짜리 라이터 등도 이들에겐 평범한 장신구다. 또 70만원대 ‘구찌’ 핸드백과 80만원대 ‘에르메스’ 구두,37만원짜리 프랑스제 ‘시슬리’ 스킨로션,48만원짜리 스위스제 ‘라프레리’ 화장품세트도 이들이 좋아하는 고급품이다. 400만∼500만원하는 일제 ‘혼마’나 미제 ‘캘러웨이’ 골프채는 기본이고 요즘에는 금장한 1,000만원대의 맞춤 골프세트가 인기다. 부유층 사람들은 여름 휴가철에는 한번에 수백만원이 드는 해외여행을 떠난다.300만∼400만원대 골프여행이나 낚시여행도 즐긴다. 이 때문에 휴가 절정기인 요즘 미국과 캐나다,유럽 등 장거리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났다. 외제사치품 수입액은 골프용품이 지난해보다 3.8배,승용차는 2.6배,화장품과 옷이 1.5배 늘어났다. 부유층은 먹는데도 돈을 ‘펑펑’ 쓴다.강남의 한 일식집에는 한상에 40만∼50만원하는 ‘금가루 정식’이 메뉴로 나와있고 30만∼40만원짜리 와인을 곁들인 특급호텔의 프랑스 요리도 한끼 식사로 팔린다. 부유층들의 결혼 비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식은 하객 1인당 식사비가 5만원이 넘는 최고급 호텔에서 치른다.400만∼500만원 하는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100만∼500만원짜리 신부미용을 받는다. 또 7만t급 호화유람선을 타고 카리브해를 일주하는 600만∼700만원짜리 초호화 신혼여행을 즐긴다.순수 혼례 비용으로만 1억원 이상을 예사로 쓴다. 부유층에게 IMF는 안중에도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전문가 4人이 말하는 '중산층-빈곤층 살리기'방안 ◆중산층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이 직장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도록해야 한다.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비용을 늘려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교육시키는 등 실업자 교육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직업안정과 직업창출을 동시에이뤄야 한다. 재교육 비용을 기업이 부담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국제적으로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금지하고 있는 반면 실업자 재교육을 위한 투자는 인정하고 있기때문이다. 직업안정과 더불어 교육과 주택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국가가 나서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교육과 주택정책은 거의 정비돼 있지 않아 결국개인문제로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때문에 외국과 달리 우리 노동자들은 중산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우선 공교육비를 늘려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이는 교육개혁과도 직결된다. 임대주택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임대주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주택수당을 지급하거나 입주비를 지원하는 등 임대주택 관련제도부터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金尙均 서울대 교수]◆빈곤층에 대해 실태파악조차 돼있지 않다.이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일이시급하다.근로능력 유무를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생계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 실업대책은 실직자 위주로 빈곤층에 대한 배려가 없다.실업대책의 한축은 생계를 해결해 주는 빈곤대책이 돼야 한다. 정부는 고용창출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구해 왔다.그러나 노동시장의유연화가 적정선을 넘어 분배의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곤란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프리드먼은 “미국이 망하면 인종문제가 아니라 분배문제로 인한 갈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분배문제를 방치하면 사회문제가된다. 정부가 직접 고용을 창출하기는 힘들다.자유롭게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공공재 사업은 앞으로 산업구조가 어떻게 변할 지와 그에 따른 노동력 수급전망을 정확하게 분석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 대학의 정원이라든가,실업자의 재취업교육에 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兪京濬 KDI 연구위원]◆사람은 생산의 수단이며 동시에 목적이다.때문에 어느 한쪽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 않다.성장과 분배는 동시적인 것이 돼야 한다. 생산만 강조하면 불평등과 사회불안이 생기고,생산 이상의 분배는 과소비와 사회기강의 해이를 가져온다. 정부가 일일이 근로자의 겨울 잠바까지 챙겨주는,관주도식의 빈곤퇴치(복지)는 곤란하다.정부는 근로자가 제 먹을것을 스스로 찾아먹을 수 있도록 기본권만 보장하면 된다.과복지·과보호로 인한 사회적 비능률은 경계대상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 복지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직업알선을 해주는 직업안정소를 확충하는일이다. 취업가능자를 걸러 낸 다음 공적부조 대상인 극빈자,무의탁자들을 정보화해서 근로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방법으로 ‘복지전달’을 해야 한다.따라서 복지전달시스템은 노동부 직업안정망과 밀접히 연계돼 운용돼야 한다. [金秀坤 경희대 교수]◆외환위기 이후 경쟁원리를 중요시하는 세계 경제체제에서 소득의 양극화와중산층의 몰락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 정책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제도정비를 통해 빈곤층을 보호해야 한다.현재 빈곤층에 대한 지원은재정면에서나 행정면에서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장애인과 무의탁 노인등 소외 계층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대량실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실업자들과 첫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용기회 증가 등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는 모든 계층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신지식 산업 외에 도시주변 계층을 위한 영세 자영업,민관협력 방식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특히 노동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민 개개인의 취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성인교육을 제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절실하다.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세제개혁도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부의 세습을 막기 위해 간접세의 비중을 줄이고 봉급자와 자영업자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세정 개선이 필요하다. [박훤구 한국노동硏원장]
  • [대한포럼] 국가보안법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5일 현지에서 “오는 8·15광복절을 기해 시국사범과 장기수들을 대거 사면하고 독소조항이 들어있는 국가보안법도 대폭 개정하거나 다른 법으로 고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밝혔다.20세기를 정리하고 21세기에 들어가는 오늘의 시점에서 비록 분단상황은 극복되지 않았지만 ‘분단’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라도 뿌리를 두고있는 시국사범과 장기수를 사면하는 것은 냉전시대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씻어주려는 노력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구속돼 있는 시국사범은 모두 278명으로 그 가운데 177명(63%)이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다.나머지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또는 노동관련법위반 사범이다.국보법 위반 사범 숫자가 말해주듯 이 법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옥죄어 온 ‘차꼬’였다.김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자유의 메달’ 수상연설에서 밝혔듯이 우리는 ‘관용이 있는 자유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정부는 이번 ‘8·15특사’의 이같은 역사적 의미를 깊이 새겨서 특사의 폭을 넓히기 바란다.아울러 수배중인 노동자들에게도 ‘관용’의 혜택이 돌아갔으면 한다. 석방도 좋고 특사도 좋다.그러나 우리의 분단상황은 내다볼 수 있는 가까운 장래에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따라서 현행 국보법이 존속하는 한 ‘잡아들이고 풀어주는’ 공안행위는 계속될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쭙잖은 주장을 펼치기 전에 명색이 언론인이라는 필자가 10여년 전에 독일에서 겪었던 ‘망신’을 털어놓겠다.독일이 통일되기 이전이다.인구 2,000명도 안되는 한 작은 시골 마을의 젊은이들의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가던 끝에 니카라과의 산디니스타 돕기가 화제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산디니스타를 돕고 있느냐?” “산디니스타는 사회주의자들인데 그들을 돕다니 말이 되는가?” “정부 차원이 아니라 시민의 차원에서 말이다.” “한국에는 국가보안법이라는 게 있다.서독으로 치면 ‘반공법’ 같은 것이다.사회주의자를 돕다니,그건 바로 감옥행이다.” “아니,국가보안법인가 뭔가 하는 법이 시민 자격으로 국제적 약자를 돕는‘양심의 자유’까지 규제하는가?” “한국과 독일은 둘 다 분단국이지만 한국의 경우는 6·25라는 전쟁을 겪었다.우리가 보기엔 독일의 분단은 분단도 아니다.” 필자는 손짓 발짓까지 하면서 한국의 특수상황을 역설했지만 그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왜냐하면 입으로는 국보법을 옹호하면서도마음 속으로는 ‘한국에서 지식인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에 치욕을 느꼈기때문이다. 국보법을 개폐하자는 논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북한을‘반국가단체’로규정한 것이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규정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모순되고,‘고무·찬양죄’와 ‘불고지죄’ 등이 오용되거나 남용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그러나 국보법은 무엇보다 국제적 규범인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 치욕이다.국보법을 당장 폐지하는 것은 보수층의 반대 때문에 어려울 것이다.그러므로 독소조항을 없앤 ‘민주질서수호법’으로 대체하는 것이 차선(次善)일 수도 있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노사정委 정상운영 가시화

    노정(勞政)관계가 대립에서 대화국면으로 급선회하면서 그동안 파행을 겪어온 노사정위원회의 정상 운영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노총 박인상(朴仁相),민주노총 이갑용(李甲用)위원장과 만나 “노사 현안을 노사정위에서 대화로 해결할 것”을 당부한 데 이어 1일 김상하(金相廈) 대한상의 회장과 김창성(金昌星) 한국경총 회장 등 경제5단체 대표에게도 같은 내용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조폐공사노조 ‘파업 유도’ 발언 의혹으로 불신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사관계를 노·사·정 3자의 ‘대화의 장’인 노사정위를 통해 하루빨리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이 30일 학계의 노동문제 전문가인 김호진(金浩鎭) 고려대 교수를법적 기구로 제도화된 노사정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전격 내정한 것도 같은 맥락에 따른 조치로 볼 수 있다. 노동계도 적극 화답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이위원장은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대통령이 개혁정책을 펼쳐나가면 민주노총도 적극 협력해 나갈 용의가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4일로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를 유보하고 명동성당에서 계속해온 지도부 철야농성도 이날 풀었다.대통령의 선처 약속에 따라 수배 노동자들도 경찰에 출두했다.그러나 노사정위 복귀는 정부의 태도를 좀더지켜본 뒤 결정키로 했다. 한국노총 박위원장도 “대통령과의 면담을 계기로 노정 합의의 성실한 이행 및 새로운 노정관계 확립,민생개혁 등이 실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정대화 재개가 곧바로 노사정위 정상 가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노동계가 요구하고 있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및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에 재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경총은 지난 97년 3월 노동법 개정 때 재계가 유일하게 얻어낸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자세다.‘무노동무임금’ 원칙 자체가 뿌리째 흔들린다는 우려 때문이다.여기에는 정부가 재계를 제쳐 놓고 노동계에 일방적으로 이끌려 가고 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따라서노사정위원회 정상화는 정부의 재계 설득과 함께 노사정위특별법 시행령의 국무회의 통과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쯤에야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명승기자 mskim@
  • 金대통령, 정책기획위원들과 터놓고 대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정국상황에 대해 심중에 담아놓은 많은 얘기를 털어놨다.기획위원들도 김대통령에게 특검제 도입 필요성을 비롯한 정국대처 방안에 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개진했다.마치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세간의 우려가 기우(杞憂)라는 것을 보이기로 작심이라도 한 듯 언로(言路)가 열린 현장이었다. 김대통령은 최근 고급옷 로비 의혹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나름의 분석내용을 설명했다.즉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박탈감 상승작용이 국민의 분노원인이라고 풀이했다.우리는 이렇게 어려운데 고관부인들이 비싼옷집을 출입한 사실에,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공안대책회의에서 파업유도를 논의했다는 내용에 분노하고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김대통령은 “사실 여부를 떠나 민심이 그러하다”며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의 투명한 처리를 거듭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정부도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중산층과 서민들의 생활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민주주의와시장경제의 원칙에 덧붙여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스스로 벌 수 있는 생산적 복지라는 개념을 좀더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진(韓相震)정신문화연구원장은 “정부의 개혁안에 대해 민심이 반목·대립·상호불신의 역사적 잔재를 거듭하면서 증폭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또 “대통령이 국정의 전면에 서 있는 현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대통령의 권위를 살리고 대통령의 지시를 강력히 추진할 개혁기구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참고로 판단하겠다”고 밝힌 김대통령은 대북문제 전문위원들에게 북한경비정 서해안 침범사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오기평(吳淇坪)서강대교수는“북한측이 대화에 쉽게 응하지 않으려는 조건들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사건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이 바뀌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한겨레신문김근(金槿)논설주간도 이에 가세했다. 이어 황태연(黃台淵)동국대교수가 “밖에서는 측근들이 눈과 귀를 막고 있다고 들었는데,와서 보니 그렇지 않다”며 단독 국정조사는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한 뒤 특검제 수용을 건의했다.조우현(曺尤鉉)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장도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며 특검제가 여의치 않으면 20% 개방직을 활용,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김대통령은 “밖에서 여러 얘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대통령의 입장에서 어떤 문제를 판단할 때 더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하고,여러가지 어려움도 뒤따른다”고 토로했다. 이날 새로 위촉된 위원은 경제분과에 김효근(金孝根·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이동걸(李東傑·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정창영(鄭暢泳·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지용희(池龍熙·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사회·노동·문화분과에 조우현(曺尤鉉·숭실대 노사관계대학원장),과학기술·국토환경분과에 박양호(朴良浩·국토연구원 국토계획연구실장)·박진애(朴眞愛·인제대 환경학과 교수)씨 등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고대 노동문제연‘한국노동운동사’대토론회

    근대 이후 100여년간 한국노동운동의 탄생과 그 전개과정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학술모임이 개최됐다.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소장 이진규)는 지난 12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한국노동운동사’ 대토론회를 열고 근대이행기 이후 최근까지의 노동자들의 존재형태와 각 시기별 노동운동의 특성에 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가졌다.제1부∼6부까지는 근대이행기·일제강점기·미군정기·이승만정권기·경제개발기·민주화 전환기 등 각 시기별 노동운동 관련 주제발표를,마지막 7부는 종합토론순으로 진행됐다.근대적 의미의 노동자는 언제부터 생겨났을까.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근대이행기의노동운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개항 이후 신분제 해체와 식산흥업정책의진행으로 임금노동자가 처음 생겨났다”며 “조선 노동자계급의 형성과정은제국주의 침략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개항장이나 철도 건설현장의 한국인 노동자들은 일본인 노동자들에 비해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에 시달렸다.그 결과 노동자들의 반발이 계속됐으며 1919년 3·1의거를계기로 노동자들의 파업은 절정을 이루었다.20년대 들어서는 전국적인 노동자조직을 결성,민족해방운동의 한 축을 이루었다. 일제하 노동운동은 국제노동운동의 영향과 식민지적 특수성이 어우러져 조직화·이념화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쟁노선을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김경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는 “1920년대의 노동운동은 임금·근로조건 개선등이 주류였으나 산별노조의 등장과 함께 30년대 후반 이후 전시체제하에서는 비합법·혁명적 노조운동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미군정기 3년은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신생국 대한민국의 노동정책·노동운동에 이정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반면 정부수립 이후의 노동운동에 대한 평가는 선명하다.송종래 고려대 교수는 “건국초기의 노동운동은 이승만 정권의 부속물로 이용된 점도 있지만 민주적 노동운동의 질서가 태동하고 4·19혁명과 더불어 민주적 노동운동이 개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4·19 이후 교원·은행원·신문기자 등 지식인 노조의 등장을예로 들고 있다.경제개발기(1961∼1987)의 노동운동은 경제성장정책의 ‘이면사’라고 할수 있다.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서 강력한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한 이면에는저임금·노동기본권 봉쇄 등 일관된 노동통제가 있었기 때문이다.반면 87년이후 민주화 전환기의 노동운동은 사회전반의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조직과 활동,운동노선,정치세력화 측면에서 질적인 변화를 초래했다.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이 시기 노동운동은 다른 민중·사회운동의 발전을촉진하면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 [외언내언] 북한 ‘꽃제비의 노래’

    북한의 6월1일은 우리의 5월5일과 같은 어린이날이다.북한은 지난 49년 국제민주여성연맹이 6월1일을 국제아동절로 제정한 이래 50년부터 이날을 어린이날로 정해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몇년 전까지만 해도 5월 초부터기념행사를 준비하는 등 국가적 잔치로 치러졌던 국제아동절이 최근 들어 심각한 경제난으로 사회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쓸쓸한 날이 되고있다. 경제난으로 어린이날 선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하지 못함에 따라 유명무실한기념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특히 극심한 식량난으로 가족해체가 늘어나면서 먹을 것을 찾아 유랑걸식하는 10대 청소년을 지칭한 ‘꽃제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어린이날의 의미는 더욱 퇴색하고 있는 실정이다.북한 노동자들까지 꽃제비로 전락하고 있는상황을 감안하면 어린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북한 어린이들의 이같은 사회적 애환을 묘사한 것이 바로 ‘꽃제비의 노래’로 최근북한사회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다.암울한 북한 사회상을 풍자했기 때문에 더빨리 유행하는지도 모르겠다.가사내용을 보면 날 때부터 고아는 아니었다/이제보니 나 홀로 남았다/낙엽따라 떨어진 이한 목숨/가시밭을 헤치며 걸었다/(후렴)열여섯살 꽃나이 피눈물 장마/아,누구의 잘못인가요/누구의 잘못인가요. 북한 꽃제비들의 서러움과 배고픔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 소절 ‘누구의 잘못인가요’는 꽃제비의 반항의식까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꽃제비의 노래 중에 특이한 점은 가사내용 일부가 80년대 중반 남한의 고등학교와 대학가에서 유행했던 ‘고아’라는 노래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남한의 유행가가 북한으로 넘어가 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북한당국은 최근 ‘꽃제비의 노래’가 주민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는 데 당혹하고있으며, 강압적 수단으로 금지시키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북한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참혹한 현실은 북한판 사회주의 실패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삶의 조건인 먹는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면 북한정권의 존재가치는 이미 상실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에 책임을 묻기에 앞서 북한의 죄없는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눈물겨운 참상은 모든 것을 떠나 동포애적 측면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오는 21일 베이징(北京) 남북 차관급회담 전에 비료 10만t을 북한에 지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아무튼 최근 북한에서 널리유행하는 ‘꽃제비의 노래’ 가사에 담긴 애환은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에대한 연민의 정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張淸洙 논설위원csj@]
  • ‘옷로비’ 해명성수사 의혹…시민단체 특검제 요구

    시민단체들은 2일 ‘고급 옷 로비’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잇따라 성명을 내고 “검찰이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부인 감싸기와 해명성 수사로 불신을 사고 있다”며 공정한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도입과 김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김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털코트 입수경로와 반환경위등에 대한 청와대 사직동팀과 검찰의 수사결과가 엇갈리는 등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연씨를 감싸는 데 급급하고 ‘짜맞추기’ 수사를 한 듯한 느낌이 든다”며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참여연대도 “연씨에 대한 비호로 일관된 검찰발표는 삼척동자도 믿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은 대량 실업으로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는데 ‘고급 옷 로비’로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장관,재벌 부인들은 무혐의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민주개혁국민연합과 정치개혁시민연대 등도 국민들의 의혹을 더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경영대학장은 “수사결과는 국민들의 정서를 도외시했다”면서 “특권층의 엄청난 호화사치생활은 서민들에게는 좌절감을,정부에게는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변호사 윤종현(尹鍾顯·45)씨는 “상관 부인을 수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면서 “이번 수사결과 발표로 검찰의 신뢰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와 신동아그룹최순영(崔淳永)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 등 이번 사건 주역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배씨가 입원중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18층 특실 앞에는 사설경호원 2명이 배치돼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강남구 논현동 라스포사 매장은 셔터가 내려진 채 디자이너 2명만 자리를 지켰으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의 최회장 자택도 창문마다 커튼이 내려져 외부와의 접촉을 원천봉쇄했다. 김영중 이지운기자 jeunesse@
  • [대한광장] 그리운 和而不同

    5월의 연초록 신록이 너무도 아름답다.산과 들에 온갖 화사한 꽃들이 찬란하게 피어있고,까치울음을 비롯한 새들의 합창까지 겹치면,정말 5월의 자연세계는 장관이 아닐 수 없다.‘아름답다’란 말만 가지고는 그 현상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가 없을 정도로 필설로는 다 표현치 못할 자연임이 분명하다. 겨울잠에서 대지가 깨어 나면서 나무 끝이 푸르름을 머금더니 꽃이 피기도하고 잎이 나기도 하면서 화창한 날씨에 새들의 아름다운 울음소리.이러한천지 자연의 세계는 바로 조화(調和)의 경지만이 이룩해 내는 창조의 작업이다.봄날씨와 여름날씨가 겹쳐지면서 부조화의 노정이 아닌가 의심하지만 그래도 자연은 조화의 질서를 그냥 회복하면서 우주만물의 봄 모습을 그대로보여주고 있으니 자연의 질서는 역시 조화로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朴 錫 武 한국학술진흥원장 화창한 봄날씨까지 제대로 회복한 요즈음,꽃과 수목,새들의 합창까지 어우러져 자연의 현상은 너무도 헌사롭다.거기에는 곧 날씨대로,꽃대로,수목대로,새들의 노래대로 따로 하면서 이것들이합해져 찬란한 천지자연이 이룩되었으니,그런게 바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계가 아닌가.자기대로의 생명력·질서의식·독특한 창조성 등을 그대로 지녔건만 하나로 합해서 5월의 찬란한 봄세계를 이루는 자연의 조화,그런 조화가 진실로 그리운 시절이 오늘의 세상이다. 모든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걱정스럽게 여기는 춘투 국면의 노·사·정 관계.이들이야말로 각자의 독자적 영역과 자기주장 및 자기의 주체성을 명확하게 지녀야 할 집단들이다.서로를 견제하기도,때로는 감시하기도 하면서 자기대로의 독자성을 건전하게 유지하기도 해야 하지만,가장 절실한 요구는 이들세 집단이 마지막에는 진정한 조화를 이루어 서로서로 협력하고 협조하여 나라의 경제력 회생을 훌륭하게 이룩해 내는 일이다.날씨·꽃·수목·새들이조화롭게 5월을 창조해 내듯이 노·사·정이 제대로의 역할을 다해서 조화로운 경제력 제고를 이룩할 때에만 IMF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세상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목소리는 각각 다르고 정체성도 각각 다르면서도 전체의 합의도출을 통해 함께 가고 더 큰 창조가 가능한 그런 민주주의적 세계다. 그와 반대인 ‘동이불화(同而不和)’의 세계는 민주주의 원리와 반대적인입장이다.모습도 같고 목소리도 같으나 내면의 세계에는 갈등과 부조화가 웅크리고 있는 그런 독재의 세상이 바로 그러한 구조다.폭발이 예견되는 그런무서운 세상이 ‘동이불화’의 세계인 것이다. 그렇게 호화롭던 꽃이 지고 나야 잎이 돋아 신록의 모습을 보이고,잎이 조금 뒤늦게 돋아 주어야 꽃이 또 제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과시할 수 있듯이,서로 양보하고 합의를 이루는 조화 속에서 봄은 아름다운 것이다.그렇듯이사용자측과 정부쪽에서 양보를 해 줘야 노동자들의 주장도 관철되는 경우가있고,노동자들이 양보를 해 주어야 사용자나 정부도 권위의 일단을 유지할수 있지 않겠는가.합의도출을 통한 화이부동의 세계가 그래서 그리운 것이다. 여·야의 정당관계도 마찬가지요,남북이나 동서의 지역갈등 같은 것도 비슷한 의미가 있다.겨루고 서로 경쟁하면서도 대의(大義)와 대국적(大局的)인일에는 언제나 대단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서 모두 함께 대사를 성공시키는그런 ‘화이부동’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진정한 역사의 창조는 가능해질 것이다. 5월이 깊어지면서 라일락과 아카시아의 향기가 코를 찌르고 있다.겉으로 아름다운 신록에 향기까지 조화롭게 합해지니 더욱 경지가 높아만 간다.인간세계에도 그러한 높은 경지는 나오지 않을는지.노·사·정과 여·야의 대타협속에 5월의 춘투도 막을 내리고 쪼들리는 국민들의 가계부에 희망의 봄볕이쪼여지기를 고대해 본다.
  • [특별기고] ‘새로운 中道’를 위한 정책제안

    최근 또다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서울 지하철사태는 우리 사회의갈등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이번 사태는 IMF사태를 맞이하여 구조조정으로 인해 대량 실업이 양산되자 민주노총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중단을 정부에 요구하면서 시작됐다.노사협력주의가 아니라 노사대결주의로 치닫고 있는 민주노총의 노동운동의 노선이 과연 시장경제의 원리에 부합하는가는 많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 시장경제 참여자들은 모두 신기술 도입을 통해 시장경쟁에서 승리하려는 ‘경제적 강제’에 노출돼 있다.그러나 신기술 대부분은 노동절약적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실업자로 방출할 수밖에 없다.만약 강력한 노조가 고용안정을 위해 생산 과정에 신기술 도입을 억제한다면 그 기업은 경쟁력 약화에 봉착,종국에는 문을 닫고 고용노동자들은 실업자로 방출될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직시하고 현재 대부분의 서유럽국가들은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를 받아들이는 노동시장 유연화정책을 취하게 되었다.이런 측면에서민주노총의 구조조정 중단 주장은 경제주체들이 적응해야 하는 시장경제의‘경제적 강제’ 철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구호로 치부할 수밖에 없다.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노동자들의 개별이익이 국민경제의 총체적 이익과 부합되지 않는 한 국민여론의 동조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파업투쟁이 발생한 데는 정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현재 정부는 기업의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휴노동력 감축,과잉투자 부문 제거 등 구조조정을 강력히 진행시키면서 한편으로 재벌의 구조개혁에 채찍을 가하는 등 질서자유주의에 입각해 시장경쟁질서를 바로잡는 경제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구조조정정책이 대량 실업,감봉 등으로 국민들의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사회갈등을 증폭시키고 민주주의도 위협하는 정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물론 정부의 정책이 내실 있는 한국경제 건설을 위해 필요한 조치임을 의심할 여지는 없지만 시장정화 기능에 입각한 개별기업 차원의구조조정정책만으론 자유와 정의가 꽃피는 한국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정부가 신자유주의적 시장만능주의에 빠져 지식기반산업 형성을 시장에만 맡기고 정부의 역할을 방기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은 급격히 떨어지고,이에 따른 대량 실업문제는 국가재정 적자 누적 및사회갈등 양산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정부는 80년대 초의 구조조정정책과 현재의 구조조정정책의 차별성을 인식해야 한다.80년대초의 구조조정은 중화학공업이라는 ‘집 증축’을 위한 옛집의 ‘개·보수’였다.그러나 현재의 구조조정은 옛집의 개·보수를 통해 첨단산업을 육성하면서 지식기반산업이라는 ‘새 집’을 짓는 이중적 과제라는 점을 직시해야한다. 현단계 실업문제의 해결은 지식기반산업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국제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노사정이 비용을 분담하는 차원의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노동시간의 단축은 국민의 문화산업 수요를 창출,지식기반산업의 내수기반을 마련하고 점차 수출산업화를 도모할 수 있는 파급효과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은 산업간 구조조정정책과 더불어 전향적인 복지정책에 의해 보완돼야 한다.우리나라 사회복지비 지출비율은 GDP 대비 약 5%로 유럽 평균의 1/6,미국의 1/4,일본의 1/3 정도에 불과하다.따라서 국민의 정부 복지정책은 시장경쟁의 폐해를 최소화하면서 지식기반 사회에 부응하며일할 능력개발에 주안점을 주는 등의 복지혜택을 대폭 확충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국민들은 현정부에 사회정의구현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기대와는 달리 중산층은 몰락하고 대량 실업이 양산되는 등 ‘부익부빈익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로 인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부’라는 현정부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되고 있다.IMF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면 경제정책도 경제발전과 더불어 사회통합을 이루는 방향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과거정부는경제성장을 통한 완전고용 달성과 함께 반공이데올로기 및 물리력을 통해 시민사회 내부갈등을 제어했다.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현정부가 지식기반산업 건설을 통한 고용창출과 시장경쟁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복지제도를 확충하지도 않은 채 시장만능주의에 입각한 구조조정정책만을 추진한다면 시민사회 내부의 반발에 부딪쳐 통치위기에도 노정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시장논리를 무시하는 민주노총의 요구와 시장지상주의에 빠진 기업 차원의 구조조정정책 사이에서 인간적 얼굴의 새로운 중도노선을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황병덕[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 우리社株 양도금지 3∼5년으로 단축 시행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종업원지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시행하기위해 현재 7년인 종업원 보유주식 양도금지기간을 대폭 단축하거나 폐지하는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근로자의 날 정부 훈·포장과 표창을 받은 노사협력 유공자 200여명과의 오찬에서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두 실업자가 되므로 노사가 무릎을 맞대고 대화해야 한다”면서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재정경제부는 현행 7년으로 되어있는 주식보유기간 금지제도를전면 폐지하는 것보다는 3∼5년 정도로 축소하는 쪽으로 관련 법 시행령을고쳐 빠르면 내달부터 새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양승현 이상일기자 yangbak@
  • 김 대통령 르 몽드 인터뷰 내용/포용정책 현재론 최선의 선택

    프랑스의 최고 권위지 르 몽드는 6일자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다음과 같은 회견내용을 게재했다.회견은 지난 4월9일 이뤄졌다. 유고 사태를 보면서 한반도의 안보에 어떤 교훈을 얻는가. 유고사태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군사개입이 불가피해졌다.나토가 유엔의 결의없이 군사력을 행사하는 것은 유감이지만 상당한 변화이며 이는 국제기구내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다.한국은 모든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이 일어나면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그러나 무력사용이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 전쟁 위협성을 우려하는데. 위협성은 있다.그러나 전력을 다해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결심이다. 얻는 것도 없이 경계를 완화했다는 비판도 있다. 포용정책은 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간첩선 침투나 미사일 생산 등 아직 부정적인 조짐이 있지만 4자회담 등 고무적인 변화도많다. 김정일(金正日)과 만난다면 어떤 제안을 할 것인가. 평화를 보장하라는 것이다.인도적 측면에서는 남북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왔나. 금융위기의 고비는 넘겼다.이런 리듬이 계속된다면 금년말에 다시 튼튼한산업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시위 사태가 일어나는데. 나는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호한다.노동자는 법을 지키고 폭력을 쓰지 않아야 한다.충동적인 파업노동자들이 폭력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어떤 나라에서도 이를 허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시장경제원칙은 소외계층을 낳는데,보호방안이 있는가. 자유시장경제는 사회정의를 동반해야 한다.실업보험·의료보험 등 실업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정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 남북노동자축구 개최 어떻게

    민주노총이 오는 8월 평양에서 남북노동자 축구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한뒤 대회의 성사 여부와 북측의 진의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5일 “오는 8월10일 평양에서,내년 8월 서울에서 남북한노동자가 함께 참가하는 축구대회를 열기로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상대인 북한의 직총은 45년 11월 결성됐으며 30세 이상의 노동자,기술자,사무원이 가입해 있다.북한의 유일한 노동자단체로 가입자 수는 16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한 축구교류는 민주노총이 지난 1월 북한에 먼저 제의했다.양측 대표단은 3월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다.지난달 27일에는 민주노총 대표 2명이 평양을 방문,두차례 회담을 갖고 개최일자 등 큰 틀에 합의했다. 대회 명칭은 평양에서 열릴 때는 ‘통일념원 북남로동자축구대회’,서울에서는 ‘통일염원 남북노동자 축구대회’로 결정했다.민주노총의 주장대로 한반도 지도에 축구공을 그려넣은 도안이 공식마크로 쓰인다. 민주노총과 조선직업총동맹은 앞으로제3국을 통해 팩스나 전화로 연락하며 선수단 선발 등 세부일정을 결정하게 된다. 민주노총측은 “통일을 앞당기는데 노동계가 앞장선다는 의미에서 남북한노동자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도 순수 노동자간 축구교류로 실무협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우리측 축구단의 방북을 승인할 방침이다. 그러나 북한이 노동자축구대회를 8·15 범민족대회의 일환으로 치르면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우려된다.북한은 개최일을 민주노총이당초 제시한 7월4일 대신 8·15행사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바꿨다.대규모 군중을 동원,체제선전의 기회로 삼은 뒤 정작 내년 서울대회는 불참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 이유다. 그러나 북한이 대회를 정치행사로 몰고 가더라도 정반대의 결과가 빚어질수도 있다.우리 노동자들이 평양에서 자유분방한 행동을 하게 되면 북한 주민에게 개방바람을 쐬게 하는 효과를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외언내언] 5·1절과 북한근로자

    5월 1일은 국제노동절이다.국제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근무제 실시를 주장하면서 벌인 파업을 기념하고 세계 노동자 권익을 보호할 목적으로 제정됐다.북한은 해마다 국제노동절(5·1절)을 공휴일로 정하고 근로자들의 사기앙양을 위한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올해에도 5·1절을 앞두고 각종 선전매체를 통해 북한의 노동계급은 먹고,입고,쓰고,사는데 필요한 모든 지원과 혜택을 받고 있으며 세상에 부러울 것이없는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오직 북한 노동계급만이 지니는 최대의 영광이라는 선전을 되풀이하고 있다.그러나 북한내 각급 사회계층의 주도세력인 노동자들이 처하고 있는 실상은 그네들의 선전과는 판이한 상황이다.그동안 북한의 노동자들은 독재정치의 희생물로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 채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허울좋은간판 아래 기계 같은 노동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다. 더욱이 북한의 노동실태는 철저한 불평등권리와 의무체계를 부과하고 있으며 직업선택의자유는 물론 강제노동 폐지조약과 결사의 자유를 포함해서 국제노동기구의 160개 항목에 이르는 노동기준 가운데 어느것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근로자들은 경제난으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통치자에 대한 충성심만을 강요받고 있어 사회일탈현상에 주도적인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노동자의 지상낙원을 약속했던 북한땅의 오늘날 근로자 실태는 노동자의 기본적 생존권마저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어 사회주의 체제의 허구성과 노동정책의 기만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북한 근로자의 실태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남한 근로자들에 대해 파업과 반정부 투쟁을선동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현실을 망각한 자가당착이며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4월 23일자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민주노총의 투쟁은 “괴뢰 통치패들에대한 쌓이고 맺힌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면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사슬을 끊고 임금인상을 위한 투쟁을 힘차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선동했다. 5·1절을 맞아 북한이 인식해야 할 과제는 근로자들에게 노동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주는 일이다.노동의 참된 가치인식이야말로 북한 근로자들이 참다운인간적 존재양식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북한 근로자들이 피땀흘려 노력한만큼 인간적 행복이 보장될 때 비로소 5·1절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될것이다. 張淸洙논설위원
  • 페루전역 총파업-소요사태…후지모리 집권10년 최대위기

    리마 AP 연합 페루 전역에서 28일 총파업과 소요 사태가 발생,알베르토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정부가 집권 10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수도 리마를 비롯 전국 주요 도시에서 파업과 소요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리마에서는 무장 군인들이 주요 공공 건물 주변에 배치됐으며 장갑차가 거리를 순찰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파업 노동자들은 거리에 몰려나와 버스에 돌을 던지고 자동차 타이어에 불을 붙이는등 과격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며 진압 작전을 펴고 있다. 페루 정부는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 병력2만명을 리마 거리에 배치했다. 지난 90년 집권한 후지모리 대통령은 집권 이래 처음으로 좌파 노조가 주도하고 야당과 심지어는 경제단체들 까지도 지지를 보내고 있는 총파업 사태에 직면함으로써 그의 자유시장 경제정책을 둘러싼 반감이 한계 수위를 넘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朴智元대변인“野 노동정책 비판은 시대착오”

    청와대가 2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직접 비판했다.여야 대치정국 당시,당에서 이총재를 향해 비난의 직격탄을 날릴 때도 ‘야당총재 예우론’ 등으로 이를 다독거렸던 청와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태도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지하철 파업종식은 김대통령의 리더십과 국민의 지지,노동자들의 현명한 선택,세계의 우려 결과 때문”이라며“한나라당 이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동정책을 비난한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말했다.또 “이총재가 여당일때는 원천봉쇄를 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뒤 “국민 모두가 걱정하고세계가 우려했던 파업사태때 과연 야당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이었는가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민주국가 중에서 법을 안지키는 쟁의행위를 용납하는 나라는 없으며,이제 새로운 노사문화·법절차 확립에 함께 노력하자”며 거듭 이총재의 잘못을 꼬집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대변인의 이번 비판이 미리 작심한 내용으로 이총재에대한 김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세계로 나가자]해외일자리 안내/국제프로그램(1)

    대졸 고학력 구직자들이 30만을 넘어섰다.재학생들도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 채 무작정 어학연수를 떠나려 한다.그러나 능력있고 진취적인 젊은이들에게 돈도 벌고 여행도 하고 어학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여름방학을 이용할 수도 있고 더 장기간도 가능하다.단,원하는 시간에 나가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대한매일은 이같은 취지로 우리 젊은이들이참가할 수 있는 국제프로그램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워킹홀리데이는 어학연수,해외여행,현지취업이라는 3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워킹 홀리데이의 무게중심은 여행,연수에서 취업쪽으로 옮겨져 휴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감원된 젊은 직장인 등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워킹 홀리데이는 ‘여행을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관광취업비자’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이 비자는 현지에서 합법적으로 노동권을인정받게 되는 일종의 특혜성 비자다.우리나라와 비자 협정을 맺고 있는 나라는 호주,캐나다,일본,뉴질랜드이다. 비자는 만18세∼25세(제한적으로 만30세까지도 가능)의 젊은이를 대상으로발급되며 평생 1회에 한해서 발급 혜택이 주어진다.실제 체류기간이 1년이며 발급 이후 12개월 이내에 해당국에 입국해야 한다. 특히 일본과는 지난해 10월 비자협정이 체결됐고 이번달부터 시행되고 있다.일본은 서비스산업이 발달해서 음식점,선물가게,쇼핑몰,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 요원을 수시로 채용하며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신문배달과 광고지 배포도 할 수 있다. 올해는 5월에 한번만 모집해서 1∼3차까지의 심사를 거쳐 일본대사관(서울)에서는 750명,일본총영사관(부산)200명,(제주)50명으로 약 1,000명에게 9월중순쯤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해 줄 예정이다.일본 비자 1차 심사 신청은 다음달 3일∼17일까지이며 일본대사관 또는 일본총영사관에 제출하면 된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의 가장 중요한 자격조건은 만18∼25세까지의 나이제한이다.또 ‘일을 한 경험’을 요구하고 있어 학생의 경우는 6개월 이상,직장인은 1년 이상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캐나다는 식품산업,공공보건과 관련된 업종에 취업하려는 사람에 한해서 의료검진을 요구한다.신청자는 3개월 범위 내에서 영어 및 불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건설,엔지니어링,의료,법률과 관련된 업종의 취업은 제한될 수도 있다. 올해 뉴질랜드 비자 신청은 다음달 1일∼10일까지 이며 우편접수된 서류중추첨을 통해 200명을 선별한다.각국의 비자는 같은 조건이면 선착순으로 발급되는 경우가 많아 워킹 홀리데이 협회 등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정보습득에서 유리하다. 각국 대사관이나 워킹홀리데이 협회(02-723-4646,웹사이트 www.workingholiday.co.kr)에 문의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국제이민기구 한국사무소장 이정혜씨 제네바에 본부를 둔 IOM(국제이민기구) 한국사무소장으로 선발된 이정혜(李貞慧·33)씨는 “막상 이 일을 맡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첫소감을 밝혔다. 1952년 설립,2차대전 이후 국제 난민 수송 및 본국귀환 등 인도적 차원에서의 난민 이주문제를 지원해온 이 기구는 UNHCR(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협력기관으로 소련으로부터 유태인 이주,베트남 난민 정착,이라크 난민 귀환사업 등을 지원해왔다. 서울대 인류학과 출신으로 하와이대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동서문화센터에서 강의를 맡았던 이 소장은 “이 분야의 일을 해보고 싶던 차에 모집공고를 보고 응하게 됐다”며 “이 시점에 한국에 IOM 지부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국에서의 업무는 점증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과 조선족들의 정착및 귀환문제 등이 될 것이라는 이 소장은 “앞으로 북한의 상황변화에 따라탈북자문제 혹은 북한으로부터의 대대적인 난민문제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여의도에 조그만 오피스텔을 얻어 이 달부터 업무를 개시한 이 소장은 “업무파악 후 직원도 뽑을 예정”이라며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언어도 중요하지만 열린 사고방식이므로 미리 목표를 세워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
  • 金壽煥추기경 동북아 국제평화회의 강연

    20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언급한 현안은 대한항공 화물기의 상하이(上海)사고와 서울 지하철노조의 파업이었다.김대통령의 어조는 어느 때보다 강하고 높았다. 김대통령은 대항항공 사고와 관련,“이번 사고만 생각하면 섬뜩하고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한두 번이 아니고,그나마 화물기였기에 망정이지 여객기였다면 참으로 끔찍했을 것”이라고 사건의 심각성을 토로했다.또 “대한항공은 수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며 “대한항공의 국제적 신인도가 떨어져 업무제휴를 했던 외국 항공사들이 제휴 단절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외국신문의 보도를 인용,잦은 사고의 원인을 성장위주의 오너경영의 잘못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항공업이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를 대면서 “정부·공기업 못지 않게 책임을 느껴야 하고 국민뿐 아니라외국인 생명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국내문제이자 국제문제”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고건(高建)서울시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은 뒤 “지하철파업 참가자들이 오늘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한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 과연 조치가 이루어지느냐”고 물었다.이에 고시장은 “사규에 따르면 일주일후 복귀해도 되므로 즉시 복귀자,3일후,5일후,7일후 등 시점별로단계적 대책을 세우겠다”고 보고했다. 김대통령은 또 노동자들을 위한 실업예산 확대,노조의 정치참여 허용,체불임금 보장,민주노총 및 교원노조 인정 등 구체적 실례를 적시한 뒤 “노사정3자가 똑같이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령안▲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 ▲상호신용금고법시행령개정안 ▲지방재정법시행령개정안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시행령개정안 ▲도로교통법시행령개정안(수정안)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시행령▲엔지니어링기술진흥법시행령개정안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지원법시행령개정안(수정안)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 ▲상공회의소법시행령개정안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시행령개정안(수정안) ▲전기용품안전관리법시행령개정안 ▲중소기업협동조합법시행령개정안 ▲해저광물자원개발법시행령개정안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시행령개정안▲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주택건설촉진법시행령개정안▲건축법시행령개정안(수정안)
  • [정직한 역사 되찾기](33)재일 친일파 거두 박춘금

    일제강점기 친일파는 조선내는 물론 일제의 영향력이 미치는 전 지역에서 활동하였다.만주사변 이듬해인 1932년 수립된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나 일본 본토도 그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이들은 대개 군부나 행정기관 등 일제의 권력기관에서 일제통치의 수족으로 활동하였다.만주군관학교나 일본 육사를 나와 고급장교로 활동한 친일 군인들이 이에 속하며 또 일본이나 만주국의 고등고시에 합격하여 고급엘리트 관료로 활동한 자들을 들 수 있다.한 단계 낮은 직급에서는 밀정이나 행동대원 등 앞잡이로 활동한 자들을 거론할수 있겠다. 일본 본토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친일파로 박춘금(朴春琴·1891∼1973)을 들수 있다.그는 조선인으로서 일제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두 번씩이나 대의사(代議士·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다.그의 친일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극력 친일파 가운데 일제말기 일제가 임명한 귀족원 의원을 제외하면 일제통치 전 기간을 통해 일본 국회에 진출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박춘금은 여러 형태의 친일파 가운데서상당히 드문 유형에 속한다.친일파 가운데는 지식을 팔아 일제에 아부한 집단이 있는가하면,경제적 기반을 일제통치에 제공한 대가로 기득권을 보전하고 일제와 유착관계를 형성해온 부류도 있다.그러나 박춘금은 그도저도 없는 자였다.그는 오직 몸뚱이 하나로친일대열에서 성공한 자였다.그는 수하에 폭력조직을 거느린 소위 ‘정치깡패’ 집단의 우두머리였다.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하수인으로 폭력집단이 존재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나 식민지시절에도 이같은 집단이 존재했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주먹으로 친일배의 정상에 오른 그의인생역정을 더듬어 보자. 박춘금은 1891년 경남 밀양 태생으로 본관도 밀양이다.부 박금득(朴今得)과 모 박차연(朴且連) 사이에서 태어났으나 자세한 가계는 알려져 있지 않다. 청년시절 그는 일본인 술집에서 심부름을 하며 일본말을 배운 것을 밑천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막노동판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가 일본으로건너간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하지가 않다.다만 그가 한 연설에서 토로한 말에 따르면,일본에 도착할 당시 수중에 가진 돈은 1원 49전뿐이었으며 당시 일본에는 관비유학생 50명인가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했다. 1920년경 그가 이기동(李起東) 등과 함께 도쿄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을 모아 ‘상구회(相救會)’라는 단체를 조직한 사실은 확인된다.이기동은 오랫동안 그와 함께 활동한 대표적인 재일 친일파다.상구회는 1921년말 ‘상애회(相愛會)’라는 사회사업단체로 개편되는데 23년 요코하마·나고야·오사카 등에 지부를 조직,조직을 확대하였다.그럴듯한 이름의 간판을 내건 이 ‘상애회’가 바로 박춘금 일당의 일본내 친일활동의 모태가 된다. 막노동판의 주먹패 박춘금이 일제로부터 인정을 받아 재일 조선인 사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1923년 9월 1일 도쿄 인근 지역을 강타한 ‘관동(關東)대지진’이었다.수 십만 명의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도 엄청났던 이 천재(天災)를 맞아 일제는 동요한 민심을 수습하고 조선인을탄압할 목적으로 당국의 개입하에 유언비어를 유포하였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거나 방화를 일삼는다는 것이 그것이다(여기에는 미즈노(水野鍊太郞) 당시 내무상의 조선인에 대한 개인감정이 개입됐다는 지적도 있다.미즈노는 1919년 9월 사이토(齋藤實)총독을 따라 정무총감으로 조선에 부임하기 위해 서울역에 첫 발을 디뎠다가 강우규(姜宇奎)의사의폭탄세례를 받은 인물). 이에 일본인들은 자경단을 조직,관헌과 함께 조선인에 대한 무자비한 체포와 학살을 자행하였는데 최소 6,000명이 이때 희생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바로 이때 박춘금은 상애회 회원 300여명을 동원,‘노동봉사대’를 조직하여 조선인 희생자 시체처리와 복구작업을 자청하였다.이 무렵 박춘금 일당은이미 일제당국의 비호를 받고 있어서 상호 자연스레 교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을 계기로 박춘금은 일제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상애회 본부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입지를 넓혀갔다.28년 박춘금은 상애회를 재단법인으로 만들고는 이사장에 총독부 경무총감 출신의 마루야마(丸山鶴吉)를 영입했다.회장에는 이기동을 앉히고 자신은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사실상 실권을 행사하였다.이 무렵 상애회는 일본내 주요도시에 지방본부를 설치하였고 회원수도 2만명을 헤아렸다.이듬해 29년 상애회관을 지어 사무실도 독립하였고 마루야마 취임 1주년때는 사이토를 기념식 행사장에 초청하는 등 그 위세를 과시하였다. 재일조선인 사회에서 세력가로 부상한 그는 상애회 조직을 바탕으로 정계진출을 추진하였다.32년 2월 실시된 제18회 총선때 그는 도쿄 5구(區)에 출마,처음으로 중의원 의원에 당선되었다.놀라운 것은 조선인 유권자가 1,236명뿐인 이곳에서 6,966표를 얻었다는 점이다.그의 열렬한 친일성이 일본인 유권자들을 설득시킨 점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일본정계 실력자들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거직후인 2월 23일자로 그가 사이토 전 조선총독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불초 이번에 중의원 의원에 당선의 영관(榮冠)을 얻게 된 것은 모름지기 귀대(貴台,손위사람의 높임말)의 두터운 정과 성원을 입은 것이라 여기며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한데서 이같은 점을 엿볼 수 있다.이후 그는 한 차례 낙선했다가 40년 제20회 총선에서 재선하였으나 그의 정치인생은 여기서 막을 내렸다.이후 그는 활동무대를 조선으로 옮겨 친일대열의 선봉장을자처했는데 이 시기가 바로 그의 친일활동이 절정을 이룬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인 학생들에 대한 학도병 징집이 시작되자 그는 매일신보 주최 학병격려대연설회에 참석하여 “고이소(小磯)총독이 (조선)군사령관 시절 군사령부를 방문,내선일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도인에 대한 병역의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고 밝히고는 “(학도병)4천이나 5천이 죽어 2천5백만 민중이 잘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고 외쳤다(매일신보 1943.11.19). 당시 일제가 학도병을 전선으로 내몬 것은 그 이면에는 조선의 미래의 지식분자를 제거하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이었다.그가 이같은 일제의 의도를 대변한 것인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는 없으나 그에게는 그런 혐의를 둘만한 사건이 하나 있다. 8·15 해방을 불과 50일 앞둔 1945년 6월 25일.그는 경성부민관(현 서울시의회 청사)에서 당대의 내로라하는 친일파들을 동원,대의당(大義黨)을 결성하고 그 자신이 당수에 취임하였다.당시 전세는 이미 기울어 일본은 패퇴를거듭하였고 미군의 일본 본토공격이 임박한 시기였다.대의당은 바로 이 때‘최후결전’의 자세로 결성된 것이다. 대의당은 ‘강령’에서 “모든 비(非)결전적 사상(事象)에 대해서는 단연이를 분쇄한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비결전적 사상’이란 ‘반전·반일’의 총칭이다.해방후 친일파들의 죄상을 조사,폭로한 ‘민족정기의 심판’에따르면 대의당은 항일·반전 조선민중 30만명을 학살하려 했던 ‘살인단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당시 총독부 경무국이 세운 ‘요시찰인에 대한조치계획’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해방후 그는 살길을 찾기 위해 수하를 시켜 건국준비위원회 등에 돈봉투를보내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자 일본으로 밀항하였다.이 때문에 그는 반민특위의 체포,조사를 피할 수 있었다.특위에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그를 송환하려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모두 3번 결혼했는데 첫째,둘째 부인은일본여자였고 66년 75세때 세번째로 결혼한 여자는 당시 60세의 한국여자(82년 사망)였다.두번째 일본인부인과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장남 박춘남(朴春男·89년 일본에서 사망)은일본 릿교(立敎)대학 3학년 재학중 자진하여 학도병에 출진했었다. 일제당시 일본에서 박춘금과 교류한 적이 있다는 한 일본군 장교출신 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그의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은 마약중독으로 거의 폐인이돼버렸다고 한다.73년 3월 31일 박춘금은 일본 게이오대학 병원에서 사망,현지에 묻혔다.친일 반민족자 박춘금의 일생은 그제서야 막을 내렸다.죽어서도 그는 고국보다 일본을 택한 것인가,아니면 죽어서도 고국으로 올 수가 없었던 탓일까.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노사화합,경제회복의 관건

    경제를 되살리고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화합이무엇보다 중요하다.파업 등 극한투쟁으로 산업현장이 불안해지면 가까스로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는 물론 대외신인도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끼칠것이다.경제회생을 위해 그동안 치렀던 엄청난 고통과 노력이 자칫 물거품이될 수도 있다.최소한 올해만은 노사화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본격적인 노사협상 철을 앞두고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찮다.지난 2월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민주노총이 총력투쟁 결의를 다지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한국노총도 잇따라 비슷한 대회를 갖고 노동계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노사정위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서울지하철노조가 이달 중순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을 비롯,노동계에 강경투쟁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움직임이다.IMF사태의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고대하고 있는 국민들의 바람과도 다른 방향이다. 총력투쟁을 선언한 노동계의 입장에 이해할 만한 부분도 적지 않다.IMF사태에 따른 고통을 노동자들만 떠안고 있다는 불만은 해소돼야 할 일이다.그러나 무리한 요구사항이 없지 않다.원칙에 벗어나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를 극한투쟁으로 관철하려는 것은 잘못이다.노사 모두가 잃는 것밖에 없고국민경제에 부담을 줄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노동계의 요구사항 중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의 중단이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허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구조조정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정리해고나 퇴출의 고통을 피하려고 경제전체를 죽일수는 없는 일이다.수많은 실직자를 내면서도 더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노조전임자 임금지급도 사용자측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많은 희생을 치르며 어렵게 확립해 가고 있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더구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는 노사합의 아래97년 개정 노동법에 규정해 2002년 시행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노사간의 이해가 대립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대립되는 이해를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것이 성숙한 노사관계다.특히 지금은 극한대결보다는 노사화합이 필요한 때다.경제회생이 최대의 과제이며 경제회생의 관건은 노사화합이기 때문이다. 노사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사정위원회의 기능을 서둘러 복원해야 한다. 노사정위는 노사간의 대립을 대화로 풀 수 있는 가장 적합하고도 훌륭한 기구다.IMF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노·사·정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남북노동자 축구대회

    올 광복절을 전후해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한 노동자가 선수로 뛰는 축구대회를 볼 것도 같다.민주노총이 통일부 승인 아래 3·4일 베이징(北京)에서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 대표단과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성사를 위한 실무회담’을 열어 연내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축구교류에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또한 양측은 경기날짜와 선수선발,개최장소 등 구체적 사안을 협의하기 위해 조선직업총동맹이 민주노총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4월중 평양에서 실무회의를 열기로 했다.정부도 민주노총이 초청장 등 구비서류를 갖추면 허가해줄 방침이며 북한노동자 축구선수단의 서울방문은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성사될 경우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노동자들이 선수로 참가한다는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이같은 축구경기는 분단 이후 누적된 이질감을 극복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몇 차례 결실을 거두었던 남북 체육교류가단절된 남북관계를 해빙시키는 역할을 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특히 금강산관광사업을 비롯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간차원의 경협을 남북 당국간 대화로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남북노동자축구대회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체육교류로 이어지는 신뢰는 민족의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어 남북 당국간 회담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남북노동자축구대회는 민족의 유서깊은 경평(京平)축구대회를 복원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체육사업으로 인식된다.그리고 2002년 월드컵 남북한 분산개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이 오는 19일 북한을 방문하고 월드컵경기중 두경기를 평양에서 치를 것을 북한측에 제의할 것으로 보여 월드컵 남북한 분산개최 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월드컵 남북 분산개최가 실현될 경우 이는 바로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보장이라는 역사성을 갖는다. 이밖에 노동자축구대회를 통해 남북한 노동자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그런 맥락에서 남북노동자축구대회는 민주노총만의 참가보다는 한국노총까지 참가하는 노동자 대화합의 축전으로 마련돼야 한다.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남북노동자축구대회는 성사돼야 한다. 장청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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