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동자들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초등학생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광화문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공화당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상원의원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70
  • [사설] 주5일제 논란 이제 끝내자

    주 40시간 근무제(주5일제)를 둘러싼 논란과 대립이 다음 달 중순쯤에는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질 전망이다.재계가 최근 국회에 계류 중인 주5일제 정부안을 받아들이기로 선회한 데 이어 ‘선(先) 노사합의’를 고집했던 정치권도 다음 달 8일 노사정위에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시한을 못박았기 때문이다.주5일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금융 등 일부 사업장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노사 합의로 변칙적인 주5일제가 실시되고 있다. 올 임단협에서 주5일제가 최대 쟁점이 되면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장기 파업 등 산업현장에서 혼란이 확산되자 재계와 정치권이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때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다.노동계는 다음 달 6일까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단일 요구안을 만든 뒤 노사정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지금 노동계의 기류를 감안할 때 양대 노총 산하 ‘제조연대’가 마련한 주5일제안이 공동 요구안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안은 휴일 수가 연간 153∼155일로 세계에서가장 많다는 문제점이 있다.일본에 비해서도 14∼16일이나 많다.게다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손실분을 전액 기본급으로 보전토록 하고,사용자가 노동자에게 휴가를 사용토록 독려하는 휴가촉진제의 도입에도 반대하고 있다.주5일제 도입에 따른 과실은 모두 노동자가 챙기고 기업은 부담만 지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노사 협의 내용을 토대로 마련한 정부안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다만 임금 보전을 포괄적으로 명시함으로써 노조가 약하거나 없는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손해를 볼 수 있어 문제가 있다고 본다.주5일제 도입에 따른 임금 손실은 제대로 보전해주는 대신 휴일,휴가 부문에서 조정하는 것이 국제기준에도 부합된다.주5일제 도입은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면서 기업의 경쟁력도 강화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말말말˙˙˙

    (노조가)시작 전에 파업부터 결정해놓고 뜨거운 맛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대통령 발언은 노동자들이 ‘무대뽀’로 파업을 벌이며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비합리적 집단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한국노총이 29일 발표한 ‘대통령의 노동운동 매도발언 유감’이라는 성명서에서-
  • “고통받던 근현대사 뒤안길 밀알된 인물생애 그렸어요”/ 10년만에 장편 ‘황금이삭’ 펴낸 노동자소설가 안재성

    1989년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노동문학의 역량을 훌쩍 키운 작가 안재성(43)이 10년만에 장편 ‘황금 이삭’(삶이보이는창)을 냈다. 서울 구로동에서 노동운동하던 경험을 살린 ‘파업’은 노동문학 진영에 가뭄의 단비였다.내용의 진정성에 비해 그 ‘문학적 그릇’이 울퉁불퉁하다는 노동문학에 대한 비판을 무색하게 만든 수작이었다.주목에 값하듯 안재성은 다음해 ‘사랑의 조건’으로 더 향기를 뿜었다.그리고 10년이 흘렀다. ●노동문학 역량 ‘업그레이드’ “93년 일하던 구로 노동인권회관의 상담소도 문닫고 노동운동이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체제로 통합되면서 운동환경이 변했습니다.개인적으론 83년부터 몸담은 노동운동판의 긴장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글쓰는 낙농가’라는 낭만적 꿈을 갖고 강원대(축산과 78학번)에 다니던 그가 민주화운동에 기운 것은 YH사건과 광주 민주화 항쟁.79년 텔레비전에 잠시 비친 YH노동자들의 연행장면은 그의 목가적 문학관을 무너뜨리는 충격이었다. 현실에 눈뜬그는 다음해 서울과 춘천에서 광주항쟁의 진상을 알리는 시위를 주도하다 연행된 뒤 강제징집당했다.83년 제대후 본격적으로 구로동과 강원도 탄광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파업’은 수배기간의 산물이었다.가파른 세월이 지난 뒤 평범한 생활을 찾아 막노동판 등을 전전하다 경기도 이천에 내려가 굴착기 운전을 하고 농사도 지으며 살았다.그런데 왜 소설을 냈을까,그것도 10년만에. ●“연애소설 범람 현실에 화나” “2년 전부터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90년대 이후 소설 흐름이 관념적이거나 포르노에 가까운 연애소설만 판치는 현실에 화가 나더라고요.그런 작품들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런 것들만 난무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거죠.역사가 살아있고 삶이 녹아있는 리얼리즘 계열이 너무 적어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황금 이삭’은 주인공 윤여옥과 조카 윤상국,그리고 베트남 여인과 사랑을 키운 이채훈 등 세 등장인물의 삶을 프리즘으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베트남전 등 한국 근현대사에 담긴 폭력성을 포착한다. 작가는 실화에 ‘소설의 옷’을 입혀 작품을 완성했다.노동으로 가난을 극복한 외할머니의 삶과, 베트남전에 차출된 뒤 양민학살 등 목불인견의 참상에 참전했다는 죄책감으로 평생 목사로 참회하며 살다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삶을 마친 외삼촌의 인생이 복원된다.그는 이 고난을 조명하되 힘차게 묘사한다. “우리에겐 피해의식이 느껴질 정도로 비관적 작품이 많습니다.그러나 경제발전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룬 진취적, 긍정적 측면도 있거든요.저는 이런 관점으로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그래서 ‘황금 이삭’도 고통받은 역사 속에서 그것을 극복해가는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었지요.” ●“일제 노동운동 주역 그릴 것” 그래서 그는 후일담 문학을 싫어한다.노동운동의 주변부에 있던 이들의 관념이 빚는 ‘징징 짜는’작품은 지겹다는 것이다.운동의 중심에서 청춘을 불사른,이 역사의 발전을 믿는 작가는 곧 일제 강점기 노동운동사의 주역 이재유의 삶을 소재로 한 ‘경성트로이카’(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김삼룡 이현상과 함께 남한 공산주의 운동을이끌다 체포·투옥된 뒤 전향을 거부하다 44년 옥사하는 바람에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한 인물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말 속엔 역사의 뒤안길에서 묵묵히 ‘황금 이삭’을 낳은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그것은 작가 안재성이 걸어온 길과 너무 닮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책꽂이

    ●국화꽃 향기-그 마지막 이야기(김하인 지음,생각의나무 펴냄)‘국화꽃…’시리즈 완결편.미주를 보낸 뒤에도 지순한 사랑을 간직해온 승우가 마침내 천상에서 미주와 재회해 못다한 사랑을 이룬다는 결말.모두 2권,각 7800원 ●문장(紋章)(요코미쓰 리이치 지음,이양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비약과 이질적 용어를 결합한 빠른 문체가 특징인 일본 신감각학파 대표작가의 34년 작품.못배운 발명가와 고등 룸펜이 주인공.1만 2000원. ●김치(정욱 지음,권명희 옮김,창해 펴냄)일본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성장한 작가의 장편.한국을 상징하는 음식을 소재로 주인공이 뿌리뽑힌 개인의 슬픔과 구원을 찾아가는 과정과 만남과 이별 이야기를 그렸다.그 역경을 통해 참된 자기 인식에 도달하는 이야기.9000원 ●다시 중심으로(김영철 외 지음,삶이보이는창 펴냄)노동자로서 삶의 체취가 싱싱하게 담긴 작품을 써온 ‘해방글터’의 두번째 동인집.생존권투쟁 현장에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글을 모은 1부와 노점상 시인 김영철,일용직 노동자 김도수 시인등 동인의 작품을 모은 2부로 구성.5000원 ●얀(전동하 지음,도래샘 펴냄)남하해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 북상하는 쇠기러기족의 하나인 얀의 고행을 통해 삶의 문제를 들려준다.갈매기 조너선 시걸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얀의 이야기를 빌려서 저자가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는 아버지 심정으로 썼다는 두번째 장편.8000원 ●마흔,사자처럼(정효신 지음,영림카디널 펴냄)방송작가이자 소설가인 저자의 장편.경제학과 동기생의 이별과 재회를 얼개로 사랑과 경제라는 이질적 소재를 결합시켰다.불륜을 눈요기로 다루지 않고 순수한 사랑으로 승화시킨다.8000원
  • [사설] 현대차 노조 조업부터 재개하라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국내 협력업체들은 물론,국내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해외공장들까지 연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내수 경기의 극심한 불황 속에 그나마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해주었으나 주력 수출업체인 현대차의 파업 장기화로 해외 딜러들이 주문을 취소하는 등 수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이번 현대차 파업은 개별 사업장 내의 현안이라기보다는 주5일 근무제와 비정규직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그러나 이런 사안들은 노동계와 경영계 전체가 관련되는 것들이어서 개별 사업장에서 해법을 찾기는 어려운 문제들이다.노동계와 경영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점도 노사간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고 1주일간의 여름 휴가에 들어가 파업사태의 조기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등 현대차 노조가 제기하고 있는 주요 현안들은 국회와 노사정위 등 보다 더큰 틀에서 논의해 결론을 도출해야 할 문제이다.따라서 현대차 노조는 대리전 파업을 중단하고 먼저 조업부터 재개하는 것이 옳다.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2300여 협력업체의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자사 조합원들의 장래를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 길인지 숙고하기 바란다.더 이상의 파업은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와 신인도를 떨어뜨려 세계 5대 자동차 생산업체로의 발전을 어렵게 할 것이다.
  • 주5일근무제 타협 안되면 野 “정부안대로 처리”

    여야는 노사정간 타결여부와 관계없이 다음달 중순까지 주5일근무제 관련 입법을 매듭짓기로 했다.특히 한나라당은 노사정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원안 처리에 찬성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논란을 빚고 있는 외국인고용허가제 역시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입법작업을 마친다는 방침이어서 수년을 끌어온 2대 노동현안이 모두 처리될 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28일 “노동계가 최근 정부가 마련한 주5일근무제 안에 반대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부안이 마지노선으로 생각된다.”며 “노사정 협의를 통해 새로운 절충안이 마련되면 되는대로,안되면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다음달 12일이나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현재 임금보전방식 등을 놓고 정치권과 노동계·경영계 사이에 이견이 있어 논의중이지만 민주당은 정부안을 중심으로 심의를 마무리,침체된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동안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노사정간 추가협상을 주장해 온 한나라당이 처리시한을 분명히 함에 따라 다음달 8일 열릴 노사정위에서 극적 타결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정부안 확정과 함께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외국인고용허가제를 담은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을 31일 본회의에서 크로스보팅(자유투표) 형태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현재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의 거센 반발 속에 민주당과 나머지 한나라당 의원 상당수가 찬성의 뜻을 밝히고 있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노동부는 산업연수생제의 갑작스런 폐지에 따른 후유증을 덜기 위해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를 병행 실시하되 1사업장 1제도 원칙을 지켜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여야는 또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도입 관련 법안도 다음달 12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대해 전경련 회장단은 국회 법사위에서 통과된 집단소송법안에 입법되면 소송남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국회 지도부에 법안수정을 긴급 요청했다. 한편 홍사덕 총무는 “대기업 노조들은 자신들의 파업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주5일제 시행에 즈음해 향후 1년간 파업을 중지하거나 자제하도록 하는 국회 차원의 무쟁의권고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CEO 칼럼] 열린 경영 열린 노조

    우리나라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당면 과제가 뭐냐고 물으면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나오는 대답이 ‘노사문제’다.호황 국면이든 불황 국면이든,그리고 나라 안팎의 경제동향이 불리하든 유리하든 아랑곳없이 ‘노’와 ‘사’의 관계는 언제나 문젯거리라는 얘기다.노동자들에 대한 사용자의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소리인데,노동자들 역시 자신의 노동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믿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회사 경영을 맡은 전문경영인(CEO)의 능력은 우리 경영 풍토에서 이미 ‘고전’으로 인식돼온 이 불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고 조율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노사관계에 문제가 있다면,특히 우리나라에서 유독 그 정도가 심각하다면,사용자의 노동자에 대한,혹은 노동자의 사용자에 대한 인식이 바람직하게 틀을 잡고 있지 않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나는 왜곡된 노사관계의 원인을 일차적으로는 가부장적 온정주의 때문이라고 진단한다.노사화합은 대단히 중요하다.그러나 원칙에 입각한,공정한 계약과 거래를 바탕으로 했을 때만 그 화합이 진정으로 생산효율을 높이고 기업의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원천이 된다.‘가족적인 분위기’니 ‘화합’이니 하는 구호를 소리나게 외치는 사업장일수록 쟁의가 발생했을 때 험한 꼴로 무너져 신뢰기반의 허약성을 드러내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노조쪽은 사용자측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파업부터 벌이고 본다.사용자측 역시 일단 ‘엄정대응’이라는 엄포를 놓는다.그런 다음 이른바 물밑교섭에 들어가는데,기실 근로여건 개선이나 생산효율 향상 등의 핵심 현안은 후순위로 밀려나고,불법파업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교환하느니 마느니 하는 문제로 금싸라기와 같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결국 사용자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온정주의를 발휘해 정상 참작 따위의 이면합의서를 노조측과 교환한 뒤 대강 마무리를 짓는다.우리나라 사업장에서의 분규해결이 대체로 이런 식이다. 그렇다면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CEO나 기업주는 노조에 대해 왜 법규에 명시된원칙대로 대처하지 못하고,노동자들 역시 출발부터 ‘단결,투쟁,쟁취’의 전투적인 구호를 내걸고 극단의 대결구도로 나오는 것일까? 노사간의 대화라는 것이 정례적인 임금협상 시기나 혹은 쟁의가 발생했을 때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상시 대화체제를 갖추어 작은 불신이라도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여기에서 말한 상시 대화체제란 경영 책임자와 노조간부 몇 사람간의 ‘화기애애한’ 관계 유지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기업체의 전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자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려면 CEO의 솔선수범과 열린경영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회사의 경영현황에 대한 자료들을 캐비닛이나 비밀금고에 감춰둘 것이 아니라 모든 사원에게 과감하게 공개하고,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 뒤 분담해야 할 고통이 있다면 용기있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극렬한 노사분규는 경영현황에 대한 정보차단으로 노동자들의 불신을 키워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솔선수범과 열린경영을 실천하는 CEO,투쟁 일변도의 자세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해서 대화에 나서는 노조,그리고 노사 어느 쪽에도 편향됨이 없이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는 정부….내가 소망하는 우리 경제주체들의 모습이다. 서 두 칠 이스텔시스템즈 부회장
  • ‘주5일제’ 새달6일까지 단일안

    주5일제 도입을 위한 협상에 양대 노총이 빠른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은 27일 주5일제 도입 지연으로 각 사업장에서의 노사분규가 그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주5일제 도입 협상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노동계 단일안에 합의하고,이후 8일부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노사정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양 노총은 이를 위해 28일 노동계 단일안 마련을 위한 첫 실무회의를 갖는다.양 노총은 사무총장을 팀장으로 한 실무팀을 4명씩 구성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24일 제조연대가 마련한 요구안을 노동계 단일안으로 내놓기로 했다.한국노총은 특히 운수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강제하고 있는 근로기준법 조항을 삭제하고,임금보전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법조항을 만들기로 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제조업종 연합체인 제조연대는 주5일제 단일안을 마련,양 노총이 이를 토대로 노동계 단일안을 만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제조연대 안의 기본골자는 ▲근로시간 단축분 임금은 기본급으로 보전▲연월차 18∼27일(정부안 15∼25일)에 1년에 1일씩 추가(정부안 2년마다 1일씩 추가) ▲생리휴가 유급화 등이다. 그러나 최근 주5일제 정부안에 합의했던 재계가 또 다시 노동계 안에 양보할지 미지수여서 주5일제 관련 법안의 8월 임시국회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勞반발 불구 佛연금 개혁안 통과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의회가 연금 기여 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안을 승인,프랑스의 사회보장제도 개혁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프랑스 상원과 하원은 24일(현지시간) 우파정부가 제출한 연금개혁안을 표결에 부쳐 상원에서는 찬성 205에 반대 113,하원에서는 찬성 393에 반대 152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 연금개혁안은 급속한 인구 노령화 및 공무원연금 붕괴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완전한 연금 수혜 조건이 되는 연금 기여 기간을 점진적으로 연장하고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연금 기여 기간을 점진적으로 통일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개혁안에 따르면 연금 혜택을 받기 위한 공공 부문 근로자들의 연금 기여 기간은 현재의 37.5년에서 2008년에 민간 부문과 동일한 40년으로,2020년에는 공공 및 민간 모두 42년으로 늘어난다.노동계는 개혁안이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이라며 지난 5월과 6월 개혁안에 반대하는파업과 시위를 벌였으나 연금 개혁 필요성을 공감한 국민 여론에 부딪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 외국인 노동자 위한 한글교재 발간

    한국국제노동재단(이사장 박용성)은 23일 국내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재미있는 한국어Ⅰ(초급자용)’을 출간했다. 총 178쪽 분량인 이 학습교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취업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표현과 예문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 생활매뉴얼’ 7개국어판(한국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방글라데시어·몽골어)을 발간한 재단은 11월 중순까지 ‘중급자용 실용 한국어’를 제작키로 했다. 또 오는 11월말까지 외국인 노동자 임금과 고용,산업재해 및 보상 등 각종 노동문제를 담은 상담사례집을 발간,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 / (하) “”해법은 없나””전문가 좌담

    정규직 과보호 수준 낮춰야 임시직 무분별 확산 규제를 공공부문부터 문제 풀어야 비정규직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가 돼 버렸다.근로자중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사용주는 해고가 쉽고,인건비가 낮아서 비정규직을 선호하고 있다.비정규직은 극심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이를 방치했다간 더 큰 사회문제가 우려된다.노·사·정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비정규직 차별철폐 방안을 논의했다. ▲최재황 본부장=먼저 비정규직의 규모부터 따져보자.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영세사업장 근로자까지 모두 임시직으로 쳐서 비정규직이 56%라는 통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27%가 맞다.우리의 비정규직 개념은 애매한 상태다.비정규직 대신 보호근로자 계층이라고 용어 정리를 하는 편이 낫다.OECD 기준으로는 비정규직이 13∼16% 정도라고 보면 된다. ▲주진우 실장=민주노총이 추정한 바로는 임시일용직이 52%,상용 형태 4% 등 모두 56%이다.고용 불안과 임금 차별등으로 고통받고 사회보험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층이 56%에 해당된다.이런 특징이 발견되는 사람들을 비정규 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안주엽 위원=규모를 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정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정규직처럼 일하지만 비정규직으로 대우받는 사람들이 가장 큰 문제다.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호가 필요하다.임금·복지 등 정당한 근로복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최 본부장=보호를 필요로 하는 비정규직 계층이 분명 있다.하지만 보호 주장을 할 때 너무 막연하게 총체적으로 주장한다.비정규직이 열악해 보이는 것은 정규직이 과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고용경직성 정도가 OECD 27개국 가운데 두번째다.27개국 가운데 해고가 두번째로 어렵다는 말이다.정규직이 과보호되고 있기 대문에 비정규직이 상당히 차별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정규직에 대한 과잉보호 수준을 낮춰야 한다. ▲주 실장=고용유연화의 핵심적인 문제는 비정규직 문제다.OECD 기준은 법률에 대한 점수를 따진 것이다.사회 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처럼 고용 유연화가 돼있는 나라는 별로 없다.우리나라는 OECD 기준으로 유연화 정도가 1위다.고용유연화의 핵심은 해고의 유연성이다.실제로 56%라는 근로자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임금 비용의 절감,해고의 용이성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비정규직의 무분별한 확산 억제 정책이 필요하다. ▲안 위원=우리 근로기준법에 해고 금지 조항이 존재한다.고용유연성이 상당히 낮다.해고 금지 조항 때문에 사람수 줄이기는 어렵다.그래서 IMF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찾은 활로가 비정규직이다.아무 때나 쓰고 그만두게 한다는 것이다.즉 고용 유연성을 위해 비정규직을 활용한 것이다.4∼5년 지난 지금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고용유연성뿐 아니라 노동비용 절감까지 가져왔다.일거양득의 효과를 본 셈이다.그 결과 비정규직이 사회 문제화된 것이다. ▲최 본부장=노동유연성이 너무 경직돼 있다.정리해고 한 기업은 거의 없다.노조 반발 있으면 정리해고는 제대로 못 한다.현대자동차의 경우 200명도 못 했다.그러나 미국의 크라이슬러는 만명단위로 한다. ▲주 실장=임금차이가 절반이나 된다.네덜란드의 경우 시간급으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임금은 별 차이가 없다.우리나라에서는 동일 노동을 해도 차이가 현격하게 난다. 최근 임시직 사용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따라서 이의 규제가 필요하다.직원의 결혼이나 임신 등 임시직 고용이 필요할 때도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게 하기 위해,비용적 요인에 의해,임금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쓰고 있다.기업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객관적·합리적 사유에 따른 임시직 사용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기간제 노동에 대해 일정 사유를 정해서 비정규직 확산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파견직의 경우도 우선 불법 파견에 대해서는 사용자를 처벌하고 직접 고용토록 해야 한다.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는 노동3권을 보장하는 식으로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안 위원=임금 부분은 정책으로 규제하기가 어렵다.임금은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기본적으로 둘이 결정한다.또 고용안정 보장은 지금 추세에서는 안 맞는다.고용 안정성이라는 말은 한 직장에서의 안정성이 아니라 평생 일자리라는 측면에서의 안정성을 뜻해야 한다. ▲최 본부장=노동계는 임금 차별,근로조건 차별을 기업주들이 선호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임금을 조금 주면 충성도가 떨어진다.일부러 기업주가 차별을 둬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기업도 차별을 반대한다. 우리나라 노동 시장이 너무나 경직돼 있기 대문에 비정규직 형태가 나타난 것이다.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주 실장=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아까 언급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비정규직의 경우 정부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한편으로는 세계화에 따른 고용유연화를 추구하고,또 한편으로는 보호하려 한다.고용유연화 정책을 추진할 때 반성이 필요하다.정부는 무조건적인 고용유연화 정책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 ▲최 본부장=기업은 비정규직에 대해 보호 조치가 많으면 비정규직을 안 쓴다.비정규직이 갖고 있는 장점은 고용의 유연성에 있다.IMF 당시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실업률이었다.지금은 비정규직이 큰 문제다.지금도 IMF 당시처럼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다면 가장 큰 문제는 실업률이 될 것이다.비정규직은 근로조건은 열악하지만 실업자보다는 나은 상태다.비정규직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안 위원=원·하청 문제에서 원청 기업이 수요 독점적 구조를 갖고 있다.독점 이윤이 생기는 것이다.실제 수요자인 하청업체 근로자가 가져가야 할 임금을 수요독점적인 구조에서 원청업체가 독점 이윤으로 가져간 것이다.비정규직을 보호하면 노동비용이 올라간다.노동비용이 올라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긴다.독점 이윤을 경쟁적 구조로 바꾸면 물가 상승없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결국 법과 제도를 통해 공정거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실장=원·하청은 불법파견이 많다.따라서 불법 파견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불법파견을 쓰다 적발되면 정규직으로 고용토록 강제해야 한다.파견 업종 제한을 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불법파견을 막기 위해서는 원청 업체에 노동법상의 의무를 지우는 게 필요하다. ▲안 위원=정부도 법 제도 개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노사정위에서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비정규직 문제는 일거에 해결할 수 없다.숨을 길게 쉬면서 차근히 풀어 나가야 한다.민간부문에 강제하지 말고 공공부문부터 시행한 뒤 민간에 권유해야 한다.특히 공공부문에서의 비정규직 해결은 합리적 수준에서 실시돼야 한다.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한다며 국가예산을 남용하면 안된다. ▲주 실장=정부는 노사의 주장을 중립적으로 수용하려 하지 말고 비정규직을 사회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철학이 필요하다. ▲최 본부장=비정규직이 차별이나 인격적 모욕을 당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그러나 그것 때문에 비정규직 전체를 사회적으로 문제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차별과 인격적 모욕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지,비정규직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접근 방법은 위험하다. 정리=김용수 이두걸기자 ■숫자로 본 비정규직 비정규직은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이 넘는다. 2002년 8월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간제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54.7%로 764만 4000명이나 된다.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비정규직이 44.5%,여성은 69.5%를 차지하고 있다.또 파견직 등 간접고용의 경우 2001년 8월 통계청 조사 결과 44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그러나 노동부의 ‘근로자파견사업 현황’에 따르면 2001년 6월 현재 허가받은 파견업체는 1324곳,파견근로자수는 5만 327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파견근로자는 불법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비정규직 비율을 27.3%로 보고 있다.이는 본인이 원하면 일을 계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고용안정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노동부도 같은 시각이다.30%포인트 차이가 있는 것은 대부분 건설일용노동자들 때문이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지난해 월 평균임금은 133만원.정규직은 182만원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96만원에 불과하다.비정규직이 정규직의 52.7%에 불과한 수치다.특히 남자의 경우 정규직은 202만원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116만원밖에 안된다. 저임금은 간접고용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파견직·용역직 등이 저임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중적 착취구조 때문이다.사용업체에서 외주·용역화할 때 일단 임금이 삭감되는 데다 용역업체를 거치는 과정에서 30∼50%의 임금이 중간착취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시설관리노동자중 여성 미화원의 경우 1996년 월 47만원이었으나 97년 42만원에 이어 2000년에는 40만원으로 삭감됐다.이는 외주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최저낙찰계약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실제로 2000년 서울대가 시설관리 용역선정과정에서 원래 책정했던 가격은 28억 8000만원.그러나 D업체가 이보다 훨씬 낮은 23억 1000만원에서 용역계약을 따냈다. 비정규직은 또 각종 사회보험에도 취약하다. 200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이 국민연금은 21.6%,건강보험 24.9%,고용보험 23.2%에 불과하다.특히 퇴직금을 받는 경우는 13.9%에 불과하다.상여금도 14.0%에 그치고 있다.시간외수당을 받는 경우도 10.1%에 불과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康법무 “검사징계 내용 공개 검토”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14일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관계자 4명과 면담을 갖고 노동관련 법집행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단 위원장은 이날 부당노동행위 10대 사업체 현황 및 참여정부의 노동 관련 법집행에 대한 의견서를 법무부에 제출하고 노동사범 장기수배자에 대한 선처 및 불구속 수사원칙의 확립을 건의했다.단 위원장은 “노동자에 대한 법집행이 엄격한 만큼 사용자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법집행을 해야한다.”면서 “공권력 투입에 의한 무력진압이나 노동자들의 구속은 정부 정책의 신뢰를 손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부당노동 행위 등 노사분규 관련 문제에 대해 노사 양측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노사 문제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장관은 검사의 징계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 등을 마련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대한매일 7월 12일자 10면 보도) 강 장관은 “검사 징계사항이 중구난방식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민의 알권리 등을고려해 징계청구 사유 및 처분결과를 공개할 수 있는지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여름탈출 - 해외여행 / 필리핀 ‘팍상한’과 ‘타가이타이’

    |마닐라 글·사진 손정숙 특파원|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40여년전 쯤으로 필름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무너져가는 수상가옥들,도시에 전혀 일체감을 보태주지 않는 형형색색의 조악한 대중교통편들,그 틈바구니를 무심코 활보하는 웃통벗은 사내들. 마닐라 변두리의 까맣고 앙상한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역사가 읽힌다.500여년의 스페인 통치,다시 숨돌릴 틈 없이 미국,일본의 식민지배….제 것을 가져본 역사가 짧은 이 땅의 얼굴들과 가게들은 잔뜩 주눅들어 있었다.상품진열대마다 미제 캔디와 캐릭터상품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필리핀의 태양만은 일급이다.적도에 한발을 걸친 필리핀은 남태평양위로 7000여개의 보석같은 섬들을 쏟아놓았다.섬들마다 가족들과 연인들을 겨냥한 리조트들이 성업중이다. 국내 여행사들의 필리핀 관광상품들은 크게 두가지다.리조트들이 만개한 섬에서의 휴양여행이 하나.세부-막탄,보라카이,엘니도 등은 가족들과 신혼부부들을 손짓하는 대표적 휴양지로 자리잡았다. 또하나가 마닐라 근교관광지 기행.통상 팍상한폭포-타가이타이 화산 등을 묶어낸 3,4박짜리 상품들이다.리조트 체류에다가 마닐라근교 관광까지 곁들인 ‘두마리 토끼잡이’ 상품도 보인다. 토박이들의 사는 모양새를 구경하려면 쉬러 온 외국인들로 넘쳐나는 리조트는 지루하다.물론 팍상한이며 타가이타이 역시 판에 박힌 관광상품이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노동하는 원주민들의 살냄새가 묻어난다. #1.물의 세례,‘팍상한’ 마닐라 중심가 호텔에서 나와 남동쪽으로 두시간여를 달린다.제법 그럴싸한 마천루들은 삽시간에 사라지고 한참동안 꾀죄죄한 슬레이트 지붕 행렬,그리곤 이곳 지주들이 소유했다는 끝이 없는 평원들을 바라보며 잠깐 졸다보면 어느새 팍상한 입구다. 수영장에 온것도 아닌데 계곡으로 접어드는 길목엔 남녀 탈의실과 샤워실이 오종종하게 붙어있다.홀딱 젖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여행가이드의 말을 한귀로 흘려버린 관광객들이라면 새삼 긴장하게 된다. 겁먹은데 견주면 시작은 싱겁다.바나나모양의 길쭉한 통나무배에 몸을 싣는 뱃놀이다.적도의 태양아래반들반들 그을린 검은 원주민 사공 두사람이 손님 둘을 맞아들인다.이렇게 넷이 한배를 타고 40여분간 물의 계곡을 거슬러오른다. 수영을 못해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소위 ‘맥주병’이라도 안심할 수 있다.바닥이 빤히 들여다뵈는 수심은 깊어야 어른 허벅지께.폭좁은 계곡은 딱 맞게 아늑하다.우거진 수풀 사이로 새들이 출몰하고 햇살 한줄기가 비스듬히 비춰들어 오수를 재촉할 즈음,갑자기 마음이 가시방석이 된다.바위가 이리저리 돌출한 급한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자 사공 두명이 강으로 첨벙 뛰어내려 아예 배를 밀고 끈다.코스를 통틀어 그런 ‘고난의 계곡’이 네댓차례 거듭되고 나면 바위틈을 디뎌가며 사느라 유난히 문드러진 사공의 엄지발가락이 눈에 밟힌다. 봉건시대,사람이 사람을 부리는 시스템이 신분제도였다면 현대의 그것은 돈이다.사공은 자기 직업에 종사하고 우린 그 노동을 사기 위해 돈을 내지 않느냐는 논리로 불편한 마음을 달랜다.그래서 때로는 강 중턱의 꼬치집에서 음료수 따위를 사달라는 그들의 가련한 요구를 “그건 다 상술이며 우린 그들에게 충분한 팁을 주고 있으니 넘어가지 말라.”는 가이드의 말을 떠올리며 뿌리치기도 한다. 상류에 닿았다.이제부터가 본게임이다.나룻배엔 한무리의 사람들이 벌써 잔뜩 올라타 있다.사공의 재촉에 사람들 틈바구니를 파고들며 주저앉는 순간,아차,선뜻한 뭔가가 아랫도리를 온통 적신다.나룻배를 반쯤 잠군 물이 어느새 허릿께까지 차올라 있다.사공들이 10m쯤 앞에서 떨어져내리는 폭포를 향해 노를 저어가면 나룻배위로는 벌써부터 비명이 난무한다.이윽고 비닐 우비위로 폭포줄기가 가차없이,아프도록 떨어져내린다.물의 세례.이 먼곳까지 날아와 이 무슨 고생이냐 싶은 한편으로 마음 한쪽이 개운해진다.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계곡을 되내려오는 길은 뭔가에 정화(淨化)된 듯하다.침례교도들의 마음을 알것도 같다. #2. 모래바람을 뚫고,‘타가이타이’ 역시 마닐라에서 1시간 30여분를 달려가야 하는 타가이타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타알화산’을 품고 있다.활동 한지 500년이 지나지 않아 지질학자들 분류기준으로는 아직도 활화산인 곳.살아있는 불덩이는 겹겹이 ‘천연요새’로 둘러싸여 있다. 일단 화산의 분화구 격인 ‘타알호’를 건너야 한다.모터보트를 타고 40여분간 질주,화산땅의 발치에 도달한다.뭍에 오르기 무섭게 밀짚모자를 든 아이들이 부옇게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려든다.“원달러,원달러.”학교갈 나이도 안된 조그만 계집아이들이 모자며 먼지가리개용 스카프 따위를 팔고 있다.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집요한 눈빛들이 일렁이던 측은한 마음을 한순간에 질겁하게 한다. 한무리의 강매단을 뚫고 나와도 목적지인 산 정상까지는 한 고비가 더 남았다.하나 둘 도열한 말 등에 올라타고 해발 700여m 등성이를 올라가야 한다.길은 말그대로 모래바람과의 사투.밀짚모자를 있는대로 눌러써도,스카프를 꽁꽁 동여매도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수없는 모래 알갱이들이 입속에서 지금지금 씹힌다.눈동자를 사정없이 할퀴어온다. 드디어 정상.눈아래로는 아직도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작은 용암호.그 가운데로 타알화산이 그림처럼 모습을 드러낸다.지금이라도 저 분화구가 활동을 시작해맹렬하게 용암들을 뿜어낸다면?그런 생각에 사로잡힐 새도 없이 한쪽에서 판을 벌인 장사아치들이 코코넛 주스 한통을 건넨다.코코넛 한가운데 꽂힌 빨대를 빨아들이자 달싸하고도 미지근한 액체가 목젖을 적신다.오는길에 들이마신 먼지들이 한꺼번에 씻겨져 내려간다.다 마신 코코넛을 반으로 잘라 과육을 파먹으면 숙취해소에 그만이라지만 설탕섞어 거품낸 계란 흰자같은 그 맛이 비위에 안 맞을수도 있겠다.짧은 관광을 마치고 말을 타고 되돌아내려오는 길,벙어리같던 마부들이 어쩐일로 입을 뗀다.화두는 역시 ‘팁’을 달라는 거다. #3. 낙수 수상스포츠·골프 등을 즐길 수 있는 해변리조트 ‘푸에르토 아즐’,삼림욕과 온천욕을 한데서 해결하는 ‘히든 밸리’ 등도 마닐라 근교 명소로 손꼽힌다.마닐라 안에서만도 리잘공원,마닐라베이 등은 여행사마다 필수로 집어넣는 관광코스다. 이처럼 볼거리가 풍성한데도 마닐라는 3급 관광지 취급을 못면하고 있는 듯하다.차라리 남태평양의 리조트들은 변함없이 인기다. 우선은 가이드라도 딸리지 않고는 신변보장이 안되는 마닐라의 열악한 치안 탓.또하나는 오랜 식민 지배로 인한 전통의 공백이 마닐라 대기에서 은은한 문화의 발효향을 앗아가 버린게 아닌가 싶다.미 군용지프를 개조한 교통 수단인 지프니가 온통 길을 뒤덮고 싸구려 생 미구엘 맥주가 정갈한 마실거리를 대체하는 곳.리조트의 저녁밤을 장식하는 원주민들의 민속춤에서조차 화려하게 치장한 미제 분가루 냄새가 난다. 마닐라에서 진짜배기는 막노동판과 향락업소,관광지에서 함부로 몸을 굴리는 이곳 노동자들의 땀냄새,그리고 태양뿐인 것 같다.하지만 그래서 역설적으로 마닐라는 매력적이다.네온불빛 명멸하는 밤거리 사이로 생존에의 진한 욕망에 정면으로 대거리하는 사람들의 원시적 몸부림을 읽을 수만 있다면. jssohn@ 마닐라행 비행기는 인천공항에서 하루 세 차례 뜬다.오전 8시, 9시(금요일제외), 오후 8시20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필리핀 항공편이다.소요시간은 대략 4시간 내외.마닐라 공항을 벗어나면 길에 널린 게 지프니다.이곳 사람들에게는 버스값 정도의 값싼 대중교통수단이지만타갈로그어를 쓰지 않는 관광객들에겐 예사로 바가지를 씌우니 꼭 흥정을 한 뒤 승차할 것. 치안부재 상태인 마닐라 근교 등을 배낭여행하는 용감한 집단은 미국인들뿐이란게 정설.이곳은 어쩔수 없이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된다.마닐라 근교는 50여만원대,샹그릴라 등 최고급 리조트는 70여만원대부터 숙식포함 상품이 나와있다.싼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으니 옵션 포함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질 것.
  • 클로즈업/MBC ‘! 느낌표’

    외국인 노동자들의 소외된 삶을 조명해 호평받고 있는 MBC ‘!느낌표’(오후 9시45분)의 ‘아시아!아시아!’코너가 이번엔 일본에서 땀흘리는 한국인 근로자를 찾아나선다. 야쿠자의 위협이 도사리는 험한 환경에서 불법 체류자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생생한 생활을 전달하고,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을 만나 한국에 있는 가족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하자!하자!’에서는 MC 송은이와 신정환이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 학생이 아닌 청소년들에게 교통비와 각종 시설이용료를 할인해주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다. 또 ‘책책책,책을 읽읍시다!’코너에서는 책 주인공을 찾기 위해 육군 모부대 훈련장을 찾아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 장면을 공개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매트릭스는 철학 종합선물세트? / 지젝등 철학자 17명이 펴낸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책의 제목만으로 편견을 갖는 독자는 종종 손해를 본다.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 등이 쓴 ‘매트릭스로 철학하기’(이운경 옮김,한문화 펴냄)는 다분히 그런 함정이 있는 책이다.‘또 매트릭스 이야기야?’라고 시큰둥하게 밀쳐둔다면 실수다.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더해줄,친절하면서도 수준있는 교양철학서를 찾고 있던 사람이라면 더더구나. ●영화속에서 철학의 모티브들을 도출 15개 장으로 구성된 책의 모티브는 ‘매트릭스’의 등장인물 캐릭터,대사,상황설정 등으로 일관한다.그러나 ‘매트릭스’를 소재로 첨단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인류사회를 진단하는 아류의 책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인식론,형이상학,실존주의,종교철학,윤리학,마르크시즘,포스트모더니즘,정신분석학 등의 묵직한 논의들이 이뤄지는 책은 규모있게 꾸며진 ‘철학입문 종합선물세트’ 같다. 지젝을 포함해 필진은 17명.모두 역량있는 철학자들이다.대중문화의 첨병인 영화속에서 철학의 모티브들을 도출하는 방식은 예컨대 이렇다. 매트릭스에 마르크시즘이 어떤 모습으로 숨어있었을까.“매트릭스는 20세기말에서 21세기초 평균적인 미국인 노동자가 겪는,착취당하는 삶의 모습을 극화했다.”(13장)고 단정한 책은,“매트릭스 속 인간은 마르크스가 말했던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자의 소외와 닮았다.”고 설명한다.실제로,네오(영화의 주인공)의 스승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인간은 매트릭스가 만들어낸 듀라셀 건전지라고 말했다.건전지에 관한 모피어스의 언급은,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에 관한 마르크스주의적 관심의 표현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레 이끌려 나온다. 영화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또 이렇게 말했다.“실재라는 걸 어떻게 정의하지? 촉각,후각,미각,시각 뭐 이런 걸 말하는 거라면 실재라는 건 그저 자네 뇌가 해석하는 전자신호일 뿐이야.”라고.여기서 책은 ‘환원적 유물론’에 대해 귀띔한다.“환원적 유물론은 인간을 느낌이 없는 로봇으로 취급한다는 게 아니라,인간이 가진 ‘마음의 상태’ 그 자체를 실제적인 경험으로 보는 것”이라고 친절히 일러준다.이 대목쯤에서 욕심많은 독자에게는 유물론에 대한 철학적 깊이를 더하고 싶은 지적 욕구가 솟구칠 것 같다. ●칸트·사르트르·마르크스·하버마스등 총망라 칸트,사르트르,붓다,마르크스,라캉,보드리야르,비트겐슈타인,하버마스,레비 스트로스,아도르노….고대에서 현대까지 교과서 속에서 만난 수많은 철학자들과 사상이 총망라됐다.맨 첫장에서 킹스대 철학과 교수인 윌리엄 어윈은 “네오와 소크라테스의 운명이 닮은꼴”이라고 단정했다.그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 소크라테스 철학의 골격이 드러나는 식이다. 책 뒤쪽에 관련용어들에 대한 출처와 ‘찾아보기’ 등을 아주 상세히 달아,대중철학서로서의 매력을 더한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한국경제 ‘1만弗의 덫’ / 새 성장동력 못찾아 ‘8년 허송’

    한국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95년 이후 8년째 1만달러(지난해 1만 13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도 경제주체들은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 분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화물연대 및 철도파업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집단·계층·세대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재계는 이익집단의 ‘내 몫 챙기기’가 계속 기승을 부리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겠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핵심 경제지표는 98년 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올들어 5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산업투자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국가경제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사회 진입과 중국의 급부상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한국이 앞으로 4∼5년내 2만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성장 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1만달러 벽 왜 못 넘나 현재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은 선진국이 경험한 국민소득 1만달러의 함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원은 “1만달러는 한 국가의 발전단계에서 양적 팽창과 질적 성숙의 경계선”이라며 “이 시기에는 의식수준이 높아져 사회적 욕구가 분출되고 성장잠재력이 감퇴된다.”고 설명했다.또 고령화의 진전으로 노동시간이 줄고 규모의 경제효과가 반감되는 반면,성장과 분배논쟁이 치열해져 각 계층의 내 몫 찾기와 이념갈등이 치열해진다고 설명했다. 1만달러 함정에 빠진 것이 저임금을 토대로 국가 자원을 총동원했던 개발시대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경제주체들이 말로만 경제개혁을 외친 나머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이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90년대 초반부터 경제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수차례 개혁을 단행했지만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며 “여전히 정부 주도의 관치금융이 성행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타이완의 교훈 아르헨티나는 80년 국민소득이 8000달러선까지 올라갔지만 곧 20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이후 17년 만인 97년 8000달러를 회복한 뒤 지난해 또 20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20년째 반짝 회복과 급락을 거듭하는 ‘M자형’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M자형’ 곡선을 타는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기득권층의 개혁 저항 ▲경제정책 혼선 ▲정치적 공감대 형성 실패를 꼽는다. 실제로 83년 알폰신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화폐개혁 등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나 기존 경제체제를 고수하려는 노조와 자본가,관료 등 기득권층의 저항에 부딪혀 급격한 경제 혼란을 겪었다.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2%라는 최악의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타이완도 92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2001년에는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IT산업 침체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2%를 기록했다.1인당 국민소득도 2000년 1만 4200달러에서 1만 2900달러로 떨어졌다.수출증가율도 2000년보다 17%가량 하락했다. 타이완의 문제점은 IT산업을 대체할 만한 신수종 산업을 아직 발굴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2만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 성장 엔진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되면 국가경쟁력이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새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해야 하는데도 1만달러 시대에서 내 몫을 찾겠다고 서로 나서면 결국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은 성장에 역점을 둬야지 나눌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도 “지금은 제 몫찾기보다 파이를 서둘러 키워야 할 때”라며 “국민과 정부,근로자,경영자가 한발씩 양보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복지·분배를 강조하는) 유럽형 정책을 따라 간다면 4% 성장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독일·프랑스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조 편을 들 경우 생산성이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1만달러 시대를 이끌어 온 전통산업을 대체하는 세계 1등기업,1등상품을 많이 육성하지 않으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2만달러 시대 진입의 선결조건으로 금융시스템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꼽았다.김 교수는 “금융개혁은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데도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변동에 따라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 ■‘2만弗 돌파’ 선진국 사례 ‘2만달러 돌파,지금이 중요하다.’ 영국,스웨덴,핀란드는 모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의 기준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아일랜드는 외환위기 직전에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선진국에 도달했다. 이들 국가가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기까지 추진했던 정책과 국민 대화합은 최근 ‘마(魔)의 2만달러’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특히 시장,자본,생산시설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2만달러의 벽을 넘었던 이들 국가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대상이다. ●아일랜드 ‘유럽 변방에서 정보기술(IT) 대국으로’ 유럽의 변방인 아일랜드는 1987년 실업률이 20%를 상회했고 국가 채무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정도로 국가 경제가 파산 직전이었다. 그러나 현재 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다. 비결은 뭘까. 우선 외국인 투자 유치를 들 수 있다.아일랜드는 독자적으로 산업을 일으킬 만한 자본이 없다는 판단 아래 외국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인하 등 각종 제도와 법을 뜯어고쳤다.IBM,애플 등 IT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 전체 제조업 생산의 40%가 외국 투자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특히 해외 투자 유치는 1990년대 중반 30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이와 함께 노동자,기업,정부가 고통 분담에 나서며 임금인상 제한,일자리 창출,조세 감면 등을 통해 사회안정에 성공했다. ●금융구조조정에 성공한 핀란드 휴대전화 ‘노키아’로 상징되는 핀란드도 1990년대 초반 현재의 우리나라와 유사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기업은 문어발식 경영,국민들은 저금리를 이용,부동산 투기와 사치성 소비를 일삼았다.결과는 외환위기로 나타났다.옛 소련이 붕괴되고 유럽 대륙이 경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거품 경제는 급속도로 무너진 것.방만한 대출로 은행들은 부실 덩어리로 바뀌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극복하는 구조조정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정부는 부실 금융을 정리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은행간 대규모 합병에 나섰다.노조도 불가피성을 인정,인력 감축과 임금 동결에 동의했다.과감히 실업수당을 제시하며 노동자들의 불만을 해소했다. 이같은 금융구조조정은 핀란드를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들었다. ●‘영국병’을 치유한 영국 1970년대 노사분규와 외환보유고 부족에 시달렸던 영국은 대처 총리가 등장하면서 과도한 복지로 인한 ‘영국병’ 치유에 나섰다. 공공기업의 민영화,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복지분야 축소 등 10년간의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은 병든 영국을 젊은 영국으로 변화시켰다. 2000년 현재 영국은 경제성장률 2.8%,실업률 3.5% 등 유럽국가중에서도 견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열린세상] 경제위기와 노·사·정 충돌

    최근 우리경제는 거센 풍랑 속에 엔진이 꺼지는 배와 같다.파업대란과 가계부채 등으로 앞이 안 보이는 불안 속에 소비 실종,기업 탈진 등 경제 동력이 멈추고 있다.실제로 우리 경제는 기력을 잃은 상태이다.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기지표가 IMF 불황이후 최악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소비경기를 반영하는 도·소매 판매 증가율은 -4.6%로 5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경제동력의 근간인 설비투자는 21개월만에 최저치인 -8.9%를 기록했다.감소해서는 안 되는 산업생산도 급기야 -1.9%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대열에 합류했다. 경제가 이와 같이 좌초상태에 빠지자 실업과 빚의 2중고를 겪는 국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노·사·정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과 주장만 내세우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참여정부는 주요 경제운영 방향으로 재벌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분배기능을 강화하여 공평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런 맥락에서 노사간의 힘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비정규직의 차별해소,주5일 근무제 도입,사회안전망과 근로자 복지 확충 등의 노동정책을 제시했다.이러한 정부정책은 반(反)기업정책으로 인식되어 재계의 강력한 반발을 가져왔다. 경제의 침체와 불안이 심각한 상태에서 재벌개혁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근로자들의 이익을 강화한다면 이는 경제침체를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국민소득을 떨어뜨려 개인 파산을 확산시킨다는 논리이다.더 나아가 재계는 파업이 확산되자 국내 투자를 멈추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극단적 논리까지 내놓았다. 한편 정부정책에 대해 노조는 자신들의 위상과 이익의 강화 차원에서 임금인상 및 근로여건 개선과 함께 경제자유구역법 폐기,비정규직 철폐,노조 경영참여 등 정책적 분야의 요구사항까지 제기하고 있다.이에 따라 과거와는 내용이 다른 파업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정부는 두산중공업·철도청·화물연대·조흥은행 파업에서 법과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불법파업에 대한 강경대응은 물론 무노동 유임금,해고의 경직성,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등에 있어서 노동조합에대한 특혜를 없애겠다는 정책까지 제시했다. 이렇게 되자 노·사·정간 불신이 커지면서 집단적 대결의 조짐이 보인다.정부가 철도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하자 충돌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현 상황에서 이해집단간 싸움을 확대한다면 이는 좌초상태의 경제를 스스로 침몰시키는 것이다.경제를 기득권의 보호나 투쟁을 위한 인질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재계는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에 나서고 성장동력을 살리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경제위기를 빌미로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고 노조공격에 주력한다면 이는 기업의 기본 소임을 망각한 반국민적 처사이다.노동조합도 마찬가지이다.기업은 노사가 함께 살려야 하는 공동운명체이다.참여정부의 정책기조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이는 기업을 망치고 자신들도 망치는 파괴행위가 될 수 있다. 노동귀족이라는 비판이 있을 정도로 노동자들 사이에 격차가 크다.실직자들은 아예 자신들의 처지를 알릴 길도 없다.근로자들의 평등한 고용기회를 확대하고 생산성을 높여 기업도 살리고 근로자도 사는 노동운동을 펼쳐야 한다.정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정부는 기업들의 불법비리행위를 차단하고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시켜 투명하고 공평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데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 동시에 규제를 혁파하고 불안요인을 제거하여 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무슨 일이 있어도 정부가 우왕좌왕하여 풍랑 속에 배를 침몰시키는 역사적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경제를 살리는 데 정치권이 힘을 합쳐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정치권이 경제위기를 정략적으로 이용해 불안을 과장하거나 상대방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면 경제는 희망이 없다. 이 필 상 고려대교수 경제학
  • [대한포럼] 왜 신문개혁인가

    올 장맛비가 시작되던 지난달 23일 낮,한국 언론의 ‘메카’인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는 우의를 입은 500여명의 언론 노동자들의 집회가 있었다.그들은 “신문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외치고 있었다.신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왜곡된 신문시장을 정상화하고 편집권의 독립을 확실히 보장할 수 있도록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하며, 여론독과점을 막기 위한 시장점유율 규제법과 지역 언론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한마디로 전면적인 개혁이다. ‘신문개혁’.“어제오늘 들어 온 얘기도 아닌데 지금 왜 또 신문개혁인가.”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그만큼 특정신문들의 ‘여론몰이’에 우리들 각자도 알게모르게 중독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조금만 신경을 써 들여다보면 사태는 심각하다.광고주협회가 2001년 신문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가지 이상의 신문을 보는 가구수를 100으로 볼 때 족벌신문이라는 조선·중앙·동아일보 3개 신문의 구독 점유율이 72.12%에 이른다고 한다.이들 세 신문의 매출액에 관한 통계는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한다.지난해 중앙 10개 일간지의 총 매출액 1조 9636억원 가운데 1조 2742억원으로 65%에 이른다.전년도의 62%보다 과점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문 잘 만들어 구독률과 매출액을 올리는 것이 뭐 나쁘냐.”는 의문이 당장 제기될 수 있다.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공정한 룰을 지키면서 늘린 구독률과 매출액이라면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자전거일보’,‘비데일보’로 알려졌듯이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구독료의 10배도 넘는 경품을 마구 살포하면서 다른 신문 독자들을 빼앗아 가니 문제다.이 불공정 경쟁을 선도하는 신문 역시 3개 족벌신문이라는 사실은 신문협회도 지적하고 있다.2002년도 신문협회가 경품살포 등 불공정 행위로 부과한 위약금의 89%를 소위 조·중·동 3개지가 차지했다.신문협회는 그러나 공정하지 못한 신문들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공정하지 못한 불법적인 방법으로 신문부수를 늘리는 신문들에 대해 직접 단속하기로 한 것은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한 일이다.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은 언론자유 침해와 무관하다. 이런 행위는 왜 나쁜가.신문 시장의 독과점은 바로 여론 독과점으로 이어져 왜곡된 여론을 양산하고,결국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회복 불능의 폐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언론사 사주와 회사의 이해와 관련되는 문제의 보도에서 이들 신문은 어김없이 자사 이익을 앞세운다.공기로서의 책무는 언제나 그 다음이기 마련이다.최근의 보도만 보자.KBS 수신료 폐지,KBS-2TV와 MBC 민영화,방송과 신문의 겸영 허용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 이들 신문은 무조건 찬성이다.공영방송의 기능과 역할,그리고 방송·신문의 겸영으로 파생될 문제점에 대해서는 끝내 외면하면서 철저히 자사이기주의에 입각해 보도하고 있다.일부 신문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북방한계선(NLL)에 대해서도 때에 따라 입장을 바꾸면서 보도해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외 불공정 보도의 사례는 무수히 많지만 줄인다.신문 시장의 독과점을 막는 일이 신문개혁의 핵심과제인 것만은 분명해진다.자유언론이 발달한 독일이나 프랑스,이탈리아,영국과 미국,그리고 이웃 일본만 해도 소유제한과 시장점유율 제한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우리의 신문개혁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민과 정부가 함께 나서야 될 때다. 그것이 이시대의 과제요 소명이다. 최 홍 운 수석논설위원 hwc77017@
  • 장기 경기침체·기업 투자위축으로 국민 외면 / 강성 유럽노조 힘 빠졌다

    |파리 함혜리특파원·김균미기자|유럽에서 강성 노조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사정이 어려워진 국민들이 강성 노조를 외면하는 것이다.독일 최대의 금속노조는 28일(현지시간) 동·서독 지역 노동시간 평준화를 요구하며 4주째 벌여온 파업을 스스로 철회한다고 선언했다.프랑스에서도 연금개혁에 반대하며 지난달 중순부터 파업과 시위를 벌여온 공공노조는 국민들의 파업 지지 및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율 하락으로 힘을 잃고 있다. ●獨 금속노조 50년만에 첫 파업 자진 철회 클라우스 츠비켈 금속노조 위원장은 28일 사용자측과 노동시간 단축을 내건 16시간의 마라톤 협상이 결렬된 뒤 “파업이 실패했다.”고 밝혔다.그는 30일 이사회에서 4주째 계속 중인 파업의 철회를 공식 선언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금속노조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파업을 철회하기는 1954년 이후 50년 만이다. 260만명의 조합원을 둔 독일 최대 강성노조인 금속노조가 협상 결렬에도 불구,파업 철회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 노조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금속노조는 현재 주당 38시간인 옛 동독지역 금속업계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을 서독지역 노동자들과 같은 수준인 주당 35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요구하며 이달 초 파업에 돌입했다. ●투자 축소,실업 증가 우려로 노조 기반 약화 이번 금속노조의 파업 철회 결정은 근로자의 천국으로까지 일컬어지던 독일에서 노조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파업의 피해가 심했던 옛 동독지역 국민들은 서독지역보다 2배나 높은 19%의 고실업에 시달리고 있다.3년째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게다가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파업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거나 아예 철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며 파업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했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독일의 자동차메이커 BMW와 전자회사 지멘스는 동독지역에 대한 신규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10년간 노조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급감하면서 노조 영향력도 줄어들었다.심지어 노조를 최대의 지지기반으로 하는 사회민주당마저 경제가 어려워지자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지제도와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파업에 넌더리내는 프랑스인들 프랑스 사람들은 지난달부터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과 시위에 신물을 내고 있다. 국영철도회사(SNCF)와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의 파업으로 발이 묶였던 파리 시민들은 지난 10일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벌어진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자 불만이 극에 달했다.중부 리옹에서는 전기공급이 끊겨 TGV 운행이 몇 시간씩 지연됐고,남부 마르세유에서는 계속되는 청소원들의 파업에 견디다 못한 한 시민이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일부 과격 교사들은 대입자격시험장을 봉쇄하는가 하면 잘못된 문제를 배포,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깨지는 노조 불패 신화 1996년에는 정부의 연금개혁안이 노동자들의 3주에 걸친 파업으로 백지화됐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프랑스 언론들은 전통적인 노조 불패의 신화가 이번에는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 2의 노조인 프랑스민주노동동맹(CFDT)이 이미 정부의 연금개혁안을 수용키로 결정했고,노동총동맹(CGT)의 일부 지부도 최근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정부는 의회가 휴회하는 다음달 중순 이전에 입법화한다는 방침이며,여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개혁안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kmkim@
  • 철도파업 / 공권력 첫 투입 안팎 / 盧 “불법파업 法대로” 勞, 대정부 투쟁 전환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지난 28일 파업 현장에 공권력이 투입됐다.그동안 ‘친(親) 노조’ 성향을 보여왔던 정부가 ‘불법파업 엄단’을 강조하더니 마침내 그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이에 따라 노·정 관계는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고,절정을 향해 치닫던 ‘여름 임단협 투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정부,‘친노조’에서 ‘노사 등거리’로 정부는 이번 철도노조 파업이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파업 전에는 물론이고 공권력 투입 이후에도 대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민주노총의 대화 촉구에도 끄떡하지 않고 있다.한마디로 노조의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출범 이후 두산중공업 사태,철도노조 파업 철회 사태,화물연대 사태,조흥은행 파업 등에서 일방적으로 노조의 손을 들어주었다.이에 따라 경제단체와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맹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철도파업의 경우 전국 물류대란과 수도권 교통대란으로 이어질 게 뻔해 초기에 강경진압 카드를 꺼내들었다.더이상 노조에 밀리면 안된다는 압박감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노·정,정면충돌 가능성 참여정부들어 한동안 ‘밀월’관계를 유지해오던 노·정(勞政) 관계는 이번 공권력 투입으로 깨졌다.양대 노총은 일제히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철도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 직후 ‘철도파업 무력진압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단병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은 화물연대 사태에 늑장대처해 화물대란을 일으켰으며,이번에도 철도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귀담아 듣지 않고 철도파업을 유도한 장본인”이라며 “철도파업이 마무리돼도 최 장관이 퇴진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을 비롯,민주노동당,불교인권위원회,전국농민회총연맹,민족화해자주통일협회 등 사회단체 대표 30명도 정부를 규탄하며 대화를 촉구했다. ●치열해질 하투(夏鬪) 공권력 투입은 당장 30일부터 시작될 총파업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30일 한국노총 총파업에 이어 다음달 2일에는 민주노총 총파업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노총은 임단협 승리 총파업 투쟁을 강력한 대정부 투쟁으로 전환,투쟁의 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민주노총 산하 각 단위 사업장에서 임단협을 쉽사리 타결하려 하지 않고 철도노조와 공동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올 하투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이번 공권력 투입은 정부가 노동정책에서 변화를 꾀하려다 보수세력의 압력에 밀려 과거의 반노동 정책으로 회귀한 사건”이라며 “앞으로 노정관계는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물류대란을 일으켰던 화물연대도 정부가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며 투쟁을 준비하고 있어 물류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