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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플러스 / “美 한해 2만명 인신매매”

    |워싱턴 AFP 연합|미국은 매년 약 1만 8000명에서 2만명에 이르는 “심각한 인간 불법매매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미 법무부가 21일 밝혔다.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인간 불법 매매자와 희생자들이 국경들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고 우려했다. 성명은 “불법매매에서 나온 이익은 조직범죄의 금고들로 들어가며,불법매매는 문서사기,돈세탁,이주 노동자들을 밀수해 들여오는 것과 같은 범죄적 활동들과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 주5일제 환노위 통과 안팎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노동계의 강력 반발로 진통을 거듭한 끝에 21일 국회 환경노동위를 통과했다.이에 따라 개정안은 오는 26일 법사위를 거쳐 29일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현재로서는 본회의 통과도 무난해 보이지만,여야 일부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과정상의 진통이 예상된다. ●노동계 출신 박인상·김락기 퇴장 송훈석 환노위원장이 주5일제 법안 통과를 선언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환노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찬반토론을 벌인 뒤 표결없이 여야합의로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노동계의 강력 반발로 전체회의 개의가 1시간30분가량 미뤄졌다. 한국노총 이남순,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등 노동계 지도부는 회의에 앞서 환노위원장실을 기습 방문,전체회의에서 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송 위원장이 이를 거부하자 노동계 대표들은 송 위원장의 회의장 입장을 저지하며 1시간가량 실랑이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국회 경위들과 노동계 대표들간에 막말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전체회의에서는 노동계 출신인 민주당 박인상,한나라당 김락기 의원 등이 정부안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송 위원장의 의결선언에 앞서 박·김 두 의원은 회의장을 나갔고,법안은 나머지 참석자들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본회의 통과 무난할 듯 현재의 여야 분위기로는 주5일제 관련 법안의 본회의 통과도 무난할 것 같다. 한나라당이 전체 의원(149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31명 가운데 81명이 찬성했다.환노위안을 반대한 응답자는 29명이었고,‘시기상조론’을 이유로 법안 처리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등 기타 의견을 내놓아 무효처리된 응답자가 21명이었다.민주당 일부에서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좀더 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당론이 ‘찬성’쪽으로 선 만큼 기존 흐름을 뒤집지는 못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주5일제 법안 이달내 끝내라

    주5일 근무제의 근간이 되는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데 이어 어제 환노위 전체회의도 통과했다.오는 28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놓았다고 볼 수 있다.지금까지 ‘노사 합의’만 앞세우며 처리에 미온적이었던 정치권이 뒤늦게나마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어 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주5일제 도입이 더 이상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돼선 안 되는 것이다. 현재 정치권의 기류를 감안할 때 일부 소수 의견에도 불구하고 정부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럼에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노동자 대회’와 낙선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내년 봄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하지만 노동계의 압력이 두려워 5년 이상 끌어온 주5일 근무제 처리가 정기국회로 넘겨지는 등 표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법적인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주5일 근무제의 도입이 단위사업장의 노사협상에 맡겨질 경우 초래되는 혼란과 부작용은 금속산업 부문의 현장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노동계의 지적대로 정부안대로 시행되면 교섭력이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시행시기가 8년 후로 늦춰진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그러나 주5일 근무제가 법제화되지 않으면 이들은 8년 이후에도 수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훨씬 더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정치권과 노동계는 주5일제 법안 통과 이후 이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이들을 위하는 길이다.
  • 화려한‘아프리카 열기’ 상륙/남아공 댄스 뮤지컬 ‘우모자’ 26~31일 예술의 전당서 공연

    정통 아프리카산 뮤지컬 한편이 국내에 상륙한다.26∼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우모자(Umoja)’.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날아온 화려한 댄스뮤지컬로,‘함께 하는 정신’이란 뜻을 담고 있다. 원시 부족들의 민속춤에서부터 요하네스버그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스윙재즈,탄광노동자들의 부츠를 활용한 검부츠 댄스,그리고 인종차별로 상징되는 흑백갈등시대의 춤을 거쳐 현대 남아공 젊은이들의 댄스까지 아프리카 음악과 춤의 역사를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다. 가수,연주자,댄서로 구성된 36명의 배우들이 온몸으로 뿜어내는 열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무대.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감과 에너지,열정을 무기삼아 지난해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런던을 환히 밝힌 뜨거운 에너지’‘춤이 가득한 히트뮤지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2만∼7만원.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3·7시,일 오후 3시.(02)548-4480. 이순녀기자 coral@
  • ‘주5일제의 그늘’ 中企 르포/사장“中國으로” 근로자“또 失職?”

    “국내 시장 경쟁력이 확보된다면야 주5일 근무제를 마다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노동계가 주5일제 시행과 관련,시한부 파업에 돌입한 19일 경기도 시화공단내 ‘㈜엠아이텍’ 제1공장.이 곳의 근로자들은 노동계의 시한부 파업 소식에 오히려 걱정이 늘어난 듯 했다. ●“국내선 경쟁력 없어” 이날 낮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을 생산,미국·일본·동남아 등지로 수출하는 1500평 규모의 이 공장에는 전체 주조기계 6대 가운데 3대만 가동되고 있었다.올 초 중국에 직원 450명,면적 5000평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지으면서 국내 물량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탓이다.매출액은 지난해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 늘었지만 인력 확충 계획은 없다.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돼,직원 65명은 제품의 포장과 발송업무를 다룰 뿐이다. 이 회사 김성진(54)사장은 “생산원가 때문에 많은 중소기업이 중국으로 빠져나가 일자리가 부족해진 상태”라면서 “언젠가 주5일근무제를 해야겠지만 지금 도입되면 중국 이전이 가속화되고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이곳 공단내 8000여개 중소 제조업체 대부분은 지난해에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 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력난을 겪었지만,올들어서는 낮은 임금에 숙련된 기술자만 채용한다. ㈜엠아이텍도 올해 중 공장 전체를 중국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지금의 직원들은 곧 다른 직장을 찾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때문에 이곳 직원들은 대부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없어질까 걱정하고 있었다.직원 정현(35)씨는 “노동자로서 주5일제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기와 임금 보전 등을 회사와 절충해야 한다.”고 말했다.공영미(43·여)씨도 “제조업 노동자의 특수성을 감안,주5일 근무를 하되 전체 근무시간은 줄이지 않아야 회사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직원은 “일감이 턱없이 부족한 데 주5일근무제 운운하는 것은 배부른 소리”라고 일축했다. ●“노동자 희생만 강요” 한편 이날 여의도 국회앞에서는 노동자 3000여명이 이틀째 노숙하면서 정부안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었다.이들은 “정부안은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사회보험노조에 속한 김유선(38)씨는 “정부안은 노동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각종 수당과 임금을 빼야 한다는 것으로,노동자들에 대한 고려없이 재계의 손만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또 충남 아산에서 올라온 이인열(38)씨는 생리휴가 폐지에 대해 “생리휴가는 급여지원 차원에서 쓰이고 있다.”면서 “정부안이 채택되면 눈앞에서 고스란히 임금을 빼앗기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시화공단의 근로자와 여의도에서 노숙투쟁중인 노동자들이 바라보는 ‘주5일제’.주5일제는 같았지만 고민의 내용과 무게는 서로 달랐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tomcat@
  • 소설에 담긴 마르크스주의/유기환 상명대교수의 ‘노동‘

    “이 책의 일차적 목표는 노동소설이 어떤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를 밝히는데 있고,부차적 목표는 그 이야기 구조가 어떤 사회정치적 의미를 가지는가를 논하는 데 있다.” 유기환 상명대 불문과 교수가 자신의 박사논문을 정리해 내놓은 ‘노동소설,혁명의 요람인가 예술의 무덤인가’(책세상 펴냄)는 마르크스의 현대적 의미를 문학적으로 되새긴 역작이다. 쌩쌩 나는 것을 타고 앞만 쳐다보는 시대에 느릿한 걸음으로 마르크스주의를 되돌아보겠다는 발상은 어디서 비롯한 것일까? 유 교수의 눈에는 19세기 중반 유럽을 배회한 마르크스의 유령은 이제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그는 이라크 침공,동구 몰락을 가져온 ‘빵의 문제’ 등을 예시하면서 과학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는 조종을 울렸지만 사상,고통받는 다수를 위한 윤리로서 여전히 의미가 있음을 강조한다. 지은이는 1장에서 노동소설의 의미를 “동일한 집단의식과 동일한 역사적 전망을 가진 사회계급으로서의 노동자들이 보여주는 동태적 이야기”라고 정의한다.이어 자신의 문제의식을 객관적으로 다듬기 위해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막심 고리키의 ‘어머니’,잭 런던의 ‘강철군화’,한설야의 ‘황혼’ 등의 작품에 확대경을 들이댄다.네 작품은 대표적 노동소설로서 다른 자본주의라는 모태에서 태어났지만 비슷한 미학적 특징을 보인다는 데 착안했다. 저자는 먼저 네 작품을 등장인물,시공간 등 다양한 구성요소로 요리조리 비교하면서 노동소설이 이데올로기적 선명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예술성을 해칠수 있다고 주장한다.이어 주인공의 성장구조 등의 분석에서는 노동소설의 낙관주의를 보여준다.또 투쟁관이라는 잣대를 통해서는 모든 문학작품이 하나의 정치 팸플릿일 수는 있지만 그 역(逆)은 아니라고 말한다. 결론은 뭘까? 저자는 “작품의 이데올로기적 선명성이 곧 그 작품의 예술적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혁명과 예술은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혁명)문학은 예술이며,예술인 (혁명)문학이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보장한다.”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 [사설] 주5일제 총파업 설득력 없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국회에 제출된 정부안을 중심으로 독자안 마련에 착수하면서 노사의 장외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어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 주5일제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19일 시한부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에 맞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국회 환노위에서 정부안을 개정하거나 손질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부안을 수정없이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정부안을 토대로 노사 의견을 절충해 환노위안을 마련하겠다던 정치권의 의도가 사면초가에 몰린 꼴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노동계가 총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주5일제 법안 처리 저지’는 명분이나 실리면에서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주5일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제도의 도입 자체만으로도 노동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제도다.그럼에도 노동계 요구안이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는 건전한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기업에 일방적인 부담만 떠넘겨질 경우 일자리 감소 등 더욱 큰 역풍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사용자측으로서도 맞불로 대응할 게 아니라 정치권의 절충안을 지켜보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정치권이 수차례에 걸쳐 정부안의 뼈대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주5일제 도입의 최종 선택권이 정치권으로 넘어온 이상 정치권은 소신을 갖고 단안을 내려야 한다.‘합의’를 핑계로 처리를 미뤄선 안 되는 것은 물론,노사의 압력에 굴복해서도 안 된다.특히 국회의원 개개인의 인연이나 이해관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국가 경제와 미래의 청사진이라는 큰 틀에서 최선의 절충점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 “노동운동 도울수 없다”盧 “대형노조 강경투쟁… 힘으로 대응 고심”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13일 노조와 관련,“지금은 노동운동을 도울 수 없는 상황이 돼 있다.”면서 “(노조의 불법행동에 대해)정부로선 법과 힘으로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경북 포항의 포스코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국회의원 시절을 포함해)그동안 노동자들의 지위향상을 위해 많이 도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일부 대형 기업(사업장)의 노조가 정치투쟁을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서 “일부 ‘노동귀족’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민노총이야말로 대규모 기업들로 돼 있다.”면서 “(이들은)협력업체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보다 (월급을)두배,세배 받으면서 뭉쳐서 노동운동을 앞장서 밀고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도 해야 하는데,(일부 대형 기업들의 노조에서는)대책없이 계속 강경투쟁만 한다.”고 일부 노조를 비판했다.또 “노동운동은 노동자 전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사회 빈민층과 서민들의 주거문제,사회안전망 등 생활안정에 관한 문제들을 노조가 주장해야 하는데 지금 운동은 그렇지 않아 참으로 난감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최근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나는 히딩크 체질이라 초장에는 물을 좀 먹다가 나중에는 잘 나가는 체질”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지지율이 40%대니,20%대니 하는데,(나는)물을 많이 먹어도 끝장을 보는 사람”이라면서 “내가 뒷심이 있게 해야 정부도 나아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경주에서 ‘2003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행사’ 관련자 등과 오찬을 갖고,“검찰은 대통령의 정당한 명령을 결코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검찰에 대해 ‘정당한 명령’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과 권력을 바탕으로 이를 갖고 해나갈 것”이라며 “요즘 좀 시끄럽게 보이더라도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노동과 禪 그리고 생태운동 애정 고루고루 담았습니다”시집 ‘초심’ 펴낸 노동자시인 백무산

    “경찰은 데모를 하였다/(…)/최루탄을 쏘고 군홧발로 짓이기며/과격시위를 하였다/쇠몽둥이를 들고 곤봉을 휘두르며/극렬시위를 하였다(…)//노동자들은 진압에 나섰다/(…)/지게차가 나섰다 포크레인이 나섰다/깃발을 들고 함성으로 나섰다/주인인 노동자들은 피흘리며 진압에 나섰다”(‘경찰은 공장 앞에서 데모를 하였다’). 88년 첫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에서 노동자의 시각으로 시위장면을 역발상으로 노래해 화제가 된 백무산(48·본명 백봉석).그는 박노해와 함께 80년대 노동문학을 이끈 노동자 시인이다.그가 새 시집 ‘초심(初心)’(실천문학사)을 냈다. ●인간·우주·내면 3요소 섞여 첫시집 ‘만국의…’로 노동자의 울분과 한을 노래했던 그는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90)로 혁명적 전위의 필요성으로 나아갔다.그러나 90년 이후 다른 노동문학가처럼 그도 ‘안’으로 들어갔다.3시집 ‘인간의 시간’(96)에서 보인 참선을 통한 내면으로의 침잠은 ‘길은 광야의 것이다’(99)에서 더 안으로 들어가고 가라앉은 것 같았다.그런 탓에 땀과 현장이 담긴 그의 시를 갈망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인도 다시 현실에 발을 내딛으려는듯 이번 시집은 그 동안 보여준 세가지 모습,즉 노동과 인간,선(禪),그리고 생태운동에 대한 애정을 골고루 담아 눈길을 끈다. 최근 방송(김사인교수가 진행하는 EBS-TV ‘금요일의 문학 이야기’)에 출연하러 울산에서 모처럼 서울에 나타난 그를 만났다. 시집을 낸 소감을 묻자 “특별하게 말할 게 있겠습니까?”라며 말을 아낀다.이번 시집은 ‘총체적’이라는 평가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동안 고민한 세가지 요소 즉 인간과 인간,인간과 우주,인간의 내면 등 3가지 요소가 섞여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중 내면,즉 ‘자성’(自省)에 방점을 찍었다.“운동 세력이 타락한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면서 “민주화에 대한 집단적 요구만 표출했을 뿐,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보니 권력에 대항한 또 하나의 권력을 낳아 욕망의 고리에 편입된 셈”이라고 진단한다.그는 “인간의 자성만이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인다.이런 생각은 이번 시집에서 “뒤집어 지배한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야/(…)더 온전하게 더 푸르게 피어 오르는/넉넉한 저항이여”(‘그 아이 집’)라고 노래한 모습에 잘 녹아 있다. ●열정·지혜 동시에 배어나 이번 시집은 그가 현실 쪽으로 다시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욕망을 생산하는 공장’에선 국회의 소모전을 질타하고,‘손마저 두고 간 사람’은 동료 노동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통일 이데아’에선 “분단이 돈이 될까 통일이 돈이 될까/저울질했을 뿐”이라며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통일 영웅’으로 그리는 세태를 꼬집는다.그러나 그 모습은 이전처럼 한 방향으로만 날을 세운 게 아니다.대신에 자신의 지나온 세월을 “한 시대를 잘못 꿈꾼 자의 강박일까.”라고 끊임없이 되묻는다. 언제쯤이면 현실 속으로 되돌아 올 것인지 물었더니 “여전히 개인적 자각에 머무른 채 실천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아직도 못마땅하다.”며 침묵한다.그 모습에선 시대의 모순과 맞서려는 열정과 그것을 안으로 다스리려는 지혜,앎과 실천의 한계 등이 동시에 배어났다. 글 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시론] 노사 협력 相愛的 관계로

    TV를 켜거나 신문을 펼치면 노사대립문제가 고정기사로 등장한다.집단파업,대규모 시위 등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국민들은 이러한 광경을 대하면서 처음에는 “왜들 저러나.”하고 걱정했지만 이제는 별다른 반응이 없이 강 건너 불을 보듯 남의 일로 치부해 버린다.그만큼 지쳐 버린 탓일 것이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은 12%에 불과하다.그것도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대기업에 집중된 만큼 파업이 주는 영향력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어느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대형 사업장을 가진 노조가 걸핏하면 파업을 내세우며 ‘자기 몫 챙기기’에 급급 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갖게 한다.이들이 챙기려는 몫은 한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중소 하청기업 근로자의 부담으로 돌아가고,그 피해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대기업 근로자 스스로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또 전체 일자리 감소와 경제침체로 이어진다.그런데도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고 있으니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말할 것도 없이 노동자와 사용자는 적대관계가아니다.하나의 가족관계이고 동지관계이다.자금을 투자,회사를 건립한 사용자와 그 회사의 생산과정에 참여해 일정한 보수를 받는 노동자가 어찌 남이 될 수 있고,더구나 적대관계가 될 수 있단 말인가.그런데도 걸핏하면 노사가 대치한 채,하루에 몇 천억원의 손해를 회사에 입히면서까지 파업이나 집단시위를 일삼는다면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노사 모두 깊이 자성하고,건전한 노사문화를 형성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먼저 사용자의 자세변화가 요구된다.사용자들이 많은 돈을 투자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고난과 시련을 이기면서 회사를 발전시키고 고용을 창출하여 노동자들이 걱정 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한 공은 인정받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사회와 국가가 사용자를 존경하고 여러 가지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기업이 흥해야 나라가 흥하고 사회도 흥하며 국민도 일터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기업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격려를 받아야 함이 마땅하다.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업이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을 받는 만큼 기업도 경제의 주역으로서의 사명감과 공정한 경쟁과 거래라는 기업윤리에 충실해야 한다.무엇보다 사용자의 건전한 경영마인드 및 철학이 필요하다. 사용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이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비록 자신이 거액을 투자하여 만든 기업이지만 기업의 자산은 그 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원(노동자)들의 것이라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이러한 마음과 자세를 갖는 사용자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경영의 투명성 확보야 말로 기업의 생명이다.사용자는 기업 운영의 하나하나를 정정당당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수입은 얼마이고,지출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감가상각비는 얼마이고,회사의 발전기금은 얼마며,연구개발비·설비투자비는 얼마라는 등을 공개하는 것이다.이는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로서의 예의이고 의무이다. 또한 노동자는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해서는 안된다.그동안 사용자가 투자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경영 참여를 고집하거나 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구는 삼가야 한다.땀을 흘린 만큼 보수를 받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노조도 회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노사의 적대적 관계는 근절되어야 한다.협력적,상애적(相愛的) 관계로 발전되어야 한다. 박 종 호 청주대교수 행정학 본사 명예논설위원
  • [사설]공휴일 축소, 반대만 할 건가

    주5일 근무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법정공휴일 축소 문제가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정부는 연간 3∼4일 정도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우선 어린이 날과 식목일을 토요일로 옮겨 기념하는 방안을 공개했다.색동회 등 어린이 관련 단체와 산림청 등 육림 관련 기관은 반대 입장을 밝혔고,노동계 또한 주5일제 단일안을 통해 공휴일 축소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는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경우 주휴가 현행 52일의 2배인 104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휴일 축소에 반대할 명분은 더 이상 없다고 본다.노동계는 공휴일이 축소될 경우 주5일제 도입 후순위에 있는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더욱 저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그러나 날짜를 토요일로 옮기면 종전 공휴일처럼 쉴 수 있다는 정부측 설명은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다만 문제는 어린이 날과 식목일과 같은 특정 공휴일을 토요일로 옮기는 것을 국민들이 얼마나 납득하느냐가 될 것이다. 지난해 가을 정부가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서는 우선적으로 조정 가능한 공휴일로 52.2%가 식목일을 꼽았고,개천절 석탄일 어린이 날 등이 각기 20%대,신정 성탄절 제헌절 등이 10%대로 나타났다.그런데도 정부가 후순위인 어린이 날을 식목일과 함께 축소 대상으로 잡은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은 아닌지 묻고 싶다.어린이 복지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됐다는 것이지만 이런 논리는 다른 공휴일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공휴일 축소는 불가피하다.그러나 그 대상 선정에 있어서는 보다 폭넓은 검토와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열린세상] 멕시코 실패가 주는 교훈

    코카콜라 사장을 지낸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심기는 날이 갈수록 심란하다.선거공약으로 연간 7%의 성장률을 약속했고,국민들에게도 매년 추가로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건만 지난 2년 6개월의 실적은 참담하다.2001∼2002년의 실질 성장률은 0.3%,올해는 겨우 2.4% 정도에 그치리라 한다.미국경기의 침체 때문에 생긴 경기 동조화 현상 때문이라고 해도 선거공약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가까운 시일 내에 경제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해외직접투자액이 줄어들고 있고,마킬라도라(보세가공공단)의 공장 500여개가 지난 2년간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로 빠져나가서,가뜩이나 심각한 고용불안이 더욱 악화되었다.민간투자도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2.3%나 줄어들었다.여소야대의 국정상황은 여당의 개혁입법을 모두 무산시켜 버렸다.폭스 대통령은 한때 유능한 기업인이었는지는 모르지만,이제는 말만 많은 무능한 대통령의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다. 외부의 시선도 영 곱지 않다.‘세계 경쟁력 연보’는 1998년 34위를 했던 멕시코가 2002년에 41위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경쟁력 하락의 이유는 주로 인프라와 투입요소의 경쟁력이 떨어진 데 기인한다.세계경제포럼도 멕시코의 성장경쟁력지수 순위가 42위(2000년)에서 45위(2002년)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파이낸셜 타임스도 지난 7월1일자 분석기사에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 10년간을 ‘실패작’으로 규정했다.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살리나스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은 ‘제1세계’로의 티켓인 것처럼 보였다.분명히 이 협정 덕분에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 10년간 2.5배가량 증가했고,또 공산품 위주로 수출구조를 혁신하는 성과도 있었다.하지만 부가가치가 적은,저임금에 기초한 수출모델은 경쟁력 제고에 곧 한계를 노정했다.미국 시장에 붙어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멕시코 위정자들에게 자유무역협정은 하나의 만병통치약이었다.자유무역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자동조절 메커니즘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경쟁력은 생산비에 영향을 주는 정부의 행동이나 미시경제 주체의 능력에 달린 것이다.멕시코는 기초 인프라 대부분을 민영화했지만,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의 민영화는 민간독과점을 초래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식기반 경제의 기초로서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도 너무 소홀했다.고등교육 체제와 공교육 부문이 크게 후퇴했고,따라서 기술개발이나 양질의 노동력을 민간부문에 공급하는 데 실패했다.오늘날 멕시코의 청년실업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지난 2년간 미고용 경제인구가 200만명에 도달했다.이중 35만명 정도가 매년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다.그 덕분에 멕시코 성인 노동력의 25%인 400만∼500만명이 미국에 불법 체류하고 있다. 고질적인 치안 불안 문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최근에 국경지대 마킬라도라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잇달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외국 기업들이 철수하는 경우도 생겼다.외국 경영인들에 대한 납치 사건도 간간이 일어난다. 지난 2년간 경쟁력이 집중적으로 악화된 이유 가운데 뺄 수 없는 것은 정치적인 분열이다.집권당은 하원의석의 3분의1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 있다.여소야대 국면에서 입법부와 행정부는 사사건건 싸우고 있다.세제개혁이나 인프라 투자 관련 입법이나 모두 토론 후에 휴지조각으로 둔갑한다.나프타 10년을 맞이한 멕시코.길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자살만 늘어가고 있다.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 1330명이 2001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정·재·노동계 입장 / 사측 대항권 ‘반신반의’

    ‘강한 노조’에 맞서 정부가 추진 중인 사측의 ‘대항권’ 강화가 법제화로 뒷받침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노동계는 물론 일부 사측도 실현성을 의심하고 있다.한나라당이 긍정 검토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노동계를 자극하면서까지 ‘총대’를 멜지도 의문이다. 먼저 정부의 의지가 의심스럽다.임금삭감없는 주5일,노조의 경영참여 등 노측에 유리한 현대자동차 노사합의로 사측의 입지가 좁아지자 산자부가 격앙된 재계를 달래기 위해 분위기 반전용으로 ‘궁여지책’을 내놓았다는 것. 노동계는 ‘대항권’ 발상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대체근로 허용 등은 노조의 쟁의수단을 상당부분 무력화하기 때문에 노조측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경고했다.기업들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이지만 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 등 일부 사안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본다.L그룹 관계자는 “노조가 곱게 받아들일 리가 있겠느냐.”면서 “좀더 지켜보자.”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대항권 강화 방향의 노동관계법 개정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이규황 전경련 전무는 “노사간 힘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대체근로 허용이나 노조의 부당노동행위제도 신설 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이원형 제3정조위원장은 “정부가 노동법과 근로기준법 등 개정안을 내면 긍정 검토하겠다.”면서 “우리가 수정안을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이다.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산자부가 당과 협의도 없이 정책을 발표한 데 대해 불만조로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사측 대항권이란 노동자들이 파업 등 단체 행동을 통해 사측을 제도적으로 압박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도 이에 맞설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산자부는 정리해고 요건 완화,비정규직 근로자 개선,노조의 부당 노동행위제도 신설,노조전임자제도 개선,쟁의행위요건 강화,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산별교섭을 이유로 한 연대·동정파업 금지 등 12개 방안을 담았다. 박정경 김경두기자 golders@
  • [사설] 주5일제 대타협 이뤄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5일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노동계 단일안을 발표하고 재협상에 참여하기로 했다.재계는 이미 정부안에 대한 기존의 반대 입장을 바꿔 정부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노사간 선(先)합의를 요구하며 방관적 입장을 보여온 국회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다.이에 따라 오는 8일부터 재개될 노·사·정의 재협상에서 합의 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5일제 입법화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화급한 현안이 됐다.민주노총이 협상 중단을 선언한 지난해 10월 이후 노사는 서로 등을 돌리고 힘겨루기를 해왔다.그러는 사이 이미 개별 사업장들에서는 이 문제가 노사협상의 최대 이슈로 등장해 대립과 갈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수조원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현대차의 42일 장기파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그뿐만 아니라 금속노조와 현대차 등 노조가 힘이 있는 사업장은 주5일제 시행안을 관철시킨 반면 영세한 소규모 사업장들은 소외되는 이상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노·사·정은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다.이미 주5일제 도입을 위해 너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서로 한발 물러서는 타협의 정신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노동계는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얻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재계도 주5일제가 시대적인 대세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보다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많은 쟁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타협의 관건은 연차휴가일수 조정과 임금보전 방식 및 시행 시기라고 본다.연차휴가일수는 적정 근무일수 확보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선에서 조정돼야 할 것이다.임금보전 문제는 핵심적인 쟁점이다.우리는 노동자들이 현재 받고 있는 임금수준의 저하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보지만 노동계가 요구하는 방식대로 하면 인건비 부담이 대폭 늘게 된다는 재계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노·사·정의 대타협을 거듭 촉구한다.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불경기로 달라진 佛휴가문화

    |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 공용어가 된 ‘바캉스(휴가)’라는 말이 원래 프랑스어에서 온 데서 알 수 있을 만큼 프랑스 사람들에게 바캉스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프랑스 사람들은 여름 한철을 근사하게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또 바캉스를 다녀와서는 다음해 바캉스를 기다리며 일을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올해도 여지없이 바캉스 시즌이 찾아왔지만 경기침체와 물가고,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높은 실업률을 방증하듯 바캉스 풍속도가 확연히 바뀌고 있다. ●친척,친구 집에서 알뜰 피서 바캉스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몇년 전에 비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외국 여행도 자제하는 편이다.외국을 가더라도 프랑스보다 물가가 싼 스페인,포르투갈이나 모로코,튀니지 등 북아프리카를 선호하고 있다.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비싼 호텔보다는 시골에 있는 가족 별장이나 친척 집 등에서 알뜰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잔뜩 위축된 때문이다. 4일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만난 트로포 가족은 파리에있는 친척 집에서 3일간의 휴가를 보내고 있다.북부 셸부르에서 왔다는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휴가는 가야겠고,외국으로 가자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파리의 친척 집에 다니러 왔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크리스틴은 “8월 중순에 스페인에 있는 친구 집으로 휴가를 갈 계획”이라며 “예년에는 평균 2주일은 여행을 했지만 올해는 12일 정도만 다녀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을 줄 모르는 수십년만의 찜통 더위를 식히려는 파리 시민들로 수영장마다 초만원이다.주말에는 1시간 정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다. 파리시에서 마련한 센강변의 인공백사장 ‘파리 플라주’는 다른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지 않은 파리 사람들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파리 플라주를 찾은 베르트랑은 “지난해에는 이집트로 휴가를 갔지만 올해는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아 그냥 파리에 머물기로 했다.”며 “아이들이 바닷가에서처럼 모래성 쌓기도 할 수 있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파라솔 아래서 독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파리 플라주를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2명 중 1명은 “올해 바캉스 안간다” 여행사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각종 상품을 30∼40%까지 할인해 내놓고 있다.할인 여행상품 전문 여행사인 래스트미니트의 경우 13박14일짜리 장기체류 상품(항공료 및 식사포함)으로 모로코 525유로(약 70만원),튀니지 360유로,터키 330유로 등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여름에는 바캉스를 포기해야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캉스 관련 사설 조사기관인 BVA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사람 2명 중 1명(49%)은 올해 휴가를 떠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은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재정적인 문제를 꼽았다.또 바캉스를 떠날 계획인 사람들(51%) 중 75%는 프랑스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겠다고 답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평균 10명 중 6명은 바캉스를 떠나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계 결과다.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 자료에 따르면 1999년의 경우 프랑스인의 62%가 여름이나 겨울에 바캉스를 다녀온 것으로나타나 10년 전인 1989년(61%)과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BVA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는 전통적인 프랑스 사람들의 바캉스 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 울상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지중해 연안지방의 산불,남서해안지대 폭풍,문화예술계 파업,유로 강세,대미관계 악화 등 악재가 줄줄이 겹치면서 프랑스 관광업계는 울상이다. 프랑스 최대의 바캉스 지역인 지중해 연안의 경우 산불로 캠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고,해수욕객이 몰리는 대서양 연안은 대형 유조선 ‘프레스티지호’의 난파 사고로 오염되면서 손님이 35% 이상 줄었다.문화예술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따른 무더기 여름축제 취소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어 아비뇽의 호텔 및 식당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올여름 들어 유럽 전역이 가뭄에 시달릴 만큼 무더위가 계속돼 예전에 햇볕을 좇아 프랑스를 찾던 북구 관광객들이 굳이 프랑스로 오지 않고 있다.”며 “날씨마저 프랑스를 버렸다.”고 말한다. 남부 바르지방에서 발생한 산불로 마르세유,니스,칸을 중심으로 하는 코트다쥐르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던 많은 유럽인들이 예약을 취소했다.코트다쥐르 지역 호텔협회 미셸 찬 회장은 “유럽지역 관광회사들에 우려할 만한 사태가 아니라는 전문을 1500건이나 보냈지만 예약 취소 사태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관광객 감소가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지난해 유조선 ‘프레스티지’호의 파손으로 대서양이 오염되면서 남서부 아키텐 지역은 관광객이 35%나 급감했다.아비뇽 연극제와 액상프로방스의 현대예술 축제,라로셸의 프랑코폴리 대중음악제가 취소되는 바람에 3개 지역의 호텔 등 관광 관련 업계는 한달 평균 140만∼220만유로의 관광수입을 놓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여름 프랑스의 관광수입은 345억유로.내외국인을 합해 7680만명이 프랑스에서 바캉스를 보내거나 관광을 즐겼다.관광업계는 올여름 관광 수입이 제발 지난해 수준만큼이라도 되길 바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lotus@ ■백화점도 매출 ‘뚝'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주요 백화점의 올 여름 정기바겐세일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과 잇따른 파업 등으로 인해 4월 이후 쌓인 재고를 소진하는데 역부족이었다. 6월 말부터 시작된 파리시내 대형백화점의 올 여름 정기바겐세일이 8월 첫 주말인 지난 2일 마무리됐으나 매출은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최고급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와 봉마르셰는 지난해 매출보다 1% 줄었으며,지역 백화점을 많이 보유한 프렝탕 백화점만 1.6%의 상승세를 보였을 뿐이다. 파리 시내 일반 상점들의 매출도 예년 수준에 크게 못미쳤다.파리상공회의소가 상업밀집지역인 파리 6구 렌거리에 있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가 지난해보다 낮은 매출을 올렸다고 응답했다.파리상의 산하 경제연구소(COE)에 따르면 7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평균 5% 감소했다. 파리시내 상인조합의 자크 페릴리아 회장은 “바겐세일을 시작한 직후의 매출이 높아 큰 기대를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매출은 형편없이 줄었다.”면서 “올해 매출은 2001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매출 부진은 가계소비의 전반적인 침체와 무관치 않다.올해 프랑스 가계소비 지수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1.75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추세는 높은 실업률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심리적 불안감을 부추겼고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관광객의 감소도 매출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갤러리 라파예트의 경우 한해 매출의 30% 정도를 외국 관광객으로부터 올리는데 올해의 경우 지난 2·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6%에 불과하다. 한편 고급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대형 백화점과 달리 중저가 상품들을 위주로 하는 대형 상점들은 그럭저럭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모노프리는 6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3% 상승했다.
  • [사설] 현대차 노사 머뭇거릴 시간 없어

    현대차 노사가 오늘 오후 노조의 휴가로 중단됐던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고 한다.정부가 지난 달 30일 노사관계에서 극약처방으로 일컬어지는 ‘긴급 조정권 발동’ 검토라는 카드를 꺼낸 이상 현대차 노사도 이제 ‘초읽기’에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정부가 시한으로 설정한 5일까지 노사 합의안을 도출해내지 못하면 노사는 물론,정부도 부담스러운 외길 수순으로 내몰리게 된다.긴급 조정권이 발동되면 지금까지의 합법파업이 불법으로 바뀌면서 파업 참가 노동자들에게는 사법처리와 징계 등 많은 불이익이 돌아가게 된다.정부와 사용자측도 자율 교섭 실패에 따른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차 노조에 대해 3000여개에 이르는 하청·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헤아릴 것을 당부한다.현대차 정규직에 비해 월등히 열악한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파업이 협력·하청업체들의 도산으로 이어져 이들을 직장 밖으로 몰아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현대차 분규가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싼 노사 대리전이라는 항간의지적을 하루빨리 불식시켜야 한다.단위 사업장을 대리 전쟁터로 만드는 것은 잘못된 투쟁 방식이다.민주노총 등 상급단체 역시 현대차 파업을 정부와 재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 해선 안 될 것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내수와 투자 부진이 겹치면서 수출로 연명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파업 장기화로 수출의 축마저 무너지면 성장 동력이 사그라질 수 있다.제조업 공동화도 더욱 가속화될 지 모른다.더 늦기 전에 노사가 함께 이기는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 “봉제공장 200여곳에 공부방 마련”전태일열사 동생 전순옥씨

    “비좁고 어두운 작업장에서 하루종일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자녀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순옥(49)씨가 봉제의류공장에 다니는 여성노동자들의 자녀를 위해 ‘방과후 공부방’을 연다. 오는 9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문을 여는 ‘방과후 공부방’은 지난달 문을 연 ‘참여성노동복지터’의 실태조사에 따라 마련됐다.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봉제의류사업장 200여곳의 여성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실태조사 결과 44%에 이르는 주부 노동자들이 자녀들의 공부방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씨는 “오빠가 근로조건 개선을 외치며 몸을 불살랐던 30여년 전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가장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이 일을 하기 위해 성공회대 교수직도 그만뒀다.”고 말했다.특히 전씨의 영국인 남편 크리스 조엘(60·영어 컨설턴트)도 방과후 공부방에 교사로 지원하고 나섰다.교사 3명과 대학생,영어강사 등도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초등학생 40명 정원에 현재까지 지원한아이들은 모두 30여명.방과후 공부방의 신현희(44)교사는 “1일 실무자들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오는 4일부터 3주동안 영어특강을 열고 다음달부터는 교과와 숙제지도,인성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창신동 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봉제의류공장 200여곳에 공부방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고용허가제 도입 의미 문제점 / 3D업종 구인난 ‘숨통’

    송출비리 등 산업연수생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고용허가제 관련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말까지 출국이 재유예됐던 불법체류 외국인 20만여명에 대한 합법화 조치가 가능해져 불법체류자 일시출국으로 인한 산업현장의 인력공백 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또 그동안 산업연수생제 실시로 인한 불법체류자 양산 및 인권유린을 막을 수 있어 반한(反韓) 감정을 없애고 인권 후진국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게 됐다. ●법안 주요 내용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은 국무조정실 외국인력정책심의위원회가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가능한 업종과 규모를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다.송출비리를 없애기 위해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와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정부와 공공기관이 외국에서 직접 근로자를 선정,입국시킨다. 그러나 내국인 고용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직업안정기관을 통해 내국인을 채용하려고 1개월 이상 노력한 사업주만 외국인들을 고용할 수 있다. 사업주는 외국인 고용전산망에 올라있는 외국인 구직자 명단을 보고 직접 고용할 수 있다.이 경우 사업주와 외국인 근로자는 근로계약서를 체결해야 한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는 연수생 신분이 아닌 노동자로 인정받아 내국인과 똑같이 노동관계법에 의해 보호를 받게 된다.1년씩 3년간 취업할 수 있다. ●문제점은 없나 정부의 당초 계획과는 달리 기존의 산업연수생제도와 병행실시되기 때문에 혼선이 예상된다.정부는 ‘1사업장 1제도’ 원칙을 세워 한 사업장에서 한 제도만 도입토록 해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양대 노총은 “산업연수생제도를 당장 폐지하고 고용허가제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의 우려처럼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다. 노동관계법 보호 아래 퇴직금과 연월차 수당 등을 추가로 지급받기 때문이다.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 노사분규도 우려된다. 실제로 외국인 노동자들은 강제출국반대,이라크 파병반대 등의 시위를 벌이는 등 여러차례 집단행동으로 당국을 긴장시켜 왔다.이와 함께 내국인의 실업률이 증가하고외국인 정주화 현상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앞으로 일정 국회를 통과한 법률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달 중순에 공포될 예정이다.이 법은 공포 1년 뒤인 내년 8월부터 시행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설] 비정규직 해법 자산公에서 찾아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최근 정규직에게만 허용됐던 노조에 정식으로 가입했다고 한다.전체 임금노동자 1300여만명 가운데 50.1%(6월 말 현재)가 임시직과 일용노동자 등 비정규직인 점을 감안하면 자산공 노조의 비정규직 가입 허용은 신선한 결단으로 이해된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동일노동·동일임금’이 화두가 되면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가 올 노사관계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지난 10일 현대자동차 하청업체 노동자들로 구성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출범했으나 현대차가 협상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지금까지 정규직 노동조합은 비정규직이 가입할 경우 ‘파이’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비정규직 보호에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수차에 걸쳐 대기업 강성노조에 의한 노동시장 왜곡을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조조직률은 12%에 불과하지만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90% 이상을 차지한다.이들이강력한 단결력을 바탕으로 매년 임금 상승을 주도한 결과,하청업체에 지급되는 단가가 깎이고 하청업체 노동자(대부분 비정규직)의 임금 인상 여력이 바닥난다는 비난이 제기돼 왔다.이러한 상황에서 자산공사 노조가 기득권의 벽을 허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동료로 포용함으로써 비정규직 해법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우리는 자산공사 노조의 결단이 여타 대기업 노조에도 확산되기를 기대하면서 정부도 비정규직 보호방안 강구에 적극 나서기를 촉구한다.
  • “재계, 노조를 동반자로 인식해야 노조 과격탈피 ‘파이’ 키울때”/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전경련강연

    “지금까지 강연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것이라 솔직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3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는 노동계 수장인 이남순(사진) 한국노총위원장이 800여명의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강연하는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공동주최한 제17회 하계세미나 행사장에서다. 전경련 행사에 처음으로 초청받아 ‘발전적 노사문화 창출과 노사화합’을 주제로 강연한 이 위원장은 강의를 마친 뒤 “노동운동에 대한 곡해,노조에 대한 막연한 비판적 시각 등 재계가 갖고 있는 노동계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조금이라도 고쳐주기 위해 전경련의 초청에 응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강연시간의 대부분을 노사 신뢰 회복의 중요성 등에 할애해 재계 인사들을 설득했다.그는 “어차피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조합은 있어야 하고,노조는 태생적으로 투쟁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서 “이런 사실을 부정하면 얘기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내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이 결여돼 있고투명성도 약하다며 재계에 대한 고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재계가 먼저 마음을 열어 ‘노조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춰달라.”면서 “그러면 노조도 생산성 증대 등 파이를 키우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이제 노조도 삭발하고 빨간 띠 두르는 전투적인 모습에서 탈피해야 하지 않느냐.”는 한 중소기업인의 따끔한 질문에 “노조 투쟁이 좀 과격하고 뭔가 파괴적이며 시끄러워야 한다는 느낌을 갖는 노동자들의 정서도 문제”라면서 “이런 문화도 개선돼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위원장을 초청한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의 주제가 ‘상생과 화합을 통한 동북아시대의 성장전략’인 만큼 또 다른 경제주체인 노동계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고 초청 배경을 밝혔다. 제주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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