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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총리가 커피 쏟고 나서 보인 행동

    네덜란드 총리가 커피 쏟고 나서 보인 행동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커피를 쏟고 나서 보인 반응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총리는 헤이그 보건복지부 건물에 들어서던 중에 실수로 바닥에 커피를 쏟았다. 당황한 총리는 두리번거리더니 한 청소노동자가 들고 있던 대걸레를 발견하고는 직접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 손뼉을 쳤다.권위를 내려놓은 총리의 모습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방송사 카메라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상황을 카메라에 담은 네덜란드 방송사 NOS의 기자 이린 오스트빈은 “뤼터 총리는 카메라가 돌아갈 때와 아닐 때를 잘 알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마르크 뤼터 총리는 국왕을 만나려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직접 주차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 연내 재가동 가능”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 연내 재가동 가능”

    남북 관계가 정말 풀리긴 풀리려나 보다. 지난주 찾은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는 제법 활력이 느껴졌다. 개성공단 철수 후 2년 넘게 분노와 실의에 빠져 있었던 만큼 기업인들의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 아닐까.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경협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신한용(58)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만났다. 신한물산 대표인 신 회장은 개성공단에서 200여명의 종업원들과 함께 어망과 통발 등 어구를 제조했다. 신 회장으로부터 개성공단 철수 이후 겪은 어려움과 재가동 준비 상황 등을 들어봤다.→판문점선언 이후 북·미 정상회담 발표와 취소, 재개 등 반전이 거듭됐다. 심정이 어떤가. -“밀당은 예상했지만 전격 취소될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국이) 북·미 회담을 취소했다. 등 뒤에서 총을 쏘는 거라고 느꼈다. 한데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시 회담 가능성을 열었다. 트럼프답다. 비핵화 방식 등에서 조율이 부족했던 것이 자연스럽게 걸러지지 않겠나. 더 봐야겠지만, (취소 사태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산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단에서 철수한 뒤 보상과 지원은 얼마나 이뤄졌나. -“협회가 추산한 실질 피해액의 3분의1 정도만 지원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철수 직후 240여개 기업이 1조 600억원 정도의 피해액을 신고했다. 건물과 기계장치 등 투자자산과 원부자재, 위약금, 영업손실, 영업권 상실 피해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2년 반이 지난 지금 기준으론 영업 정지에 따른 손실이 늘어나 피해액이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원금액은 총 4800여억원에 불과하다. 그중 3000억원은 보험금이니까 실질적인 정부 지원은 1800억원 정도인 셈이다. 보험금은 개성공단 재가동 시 보험사에 뱉어내야 할 돈이다. ‘지원’이란 용어도 잘못됐다. 정부 조치에 의해 철수한 데 따른 응당 받아야 할 ‘보상’이 맞다. 마치 안 줘도 될 돈을 주는 양 시혜를 베푸는 듯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당시 개성공단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이제 이런 시각이 바뀔까.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돈으로 핵을 개발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2016년 2월 정부가 정보기관 문건을 토대로 그런 주장을 폈다. 하지만 그 근거는 누구도 대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통일부는 그 문건이 주로 탈북자들의 진술과 정황에 의해서 작성됐음을 털어놓았다. 개성공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방적 구두 지시로 전면 중단됐다고 했다. 그 탓에 기업들의 고통이 극심했다. ‘빨갱이 기업’, ‘종북기업’이란 말까지 들으면서도 제대로 항변도 못 했다. 북·미 회담이 잘돼 핵·미사일이 폐기되더라도 이런 부정적 시각이 금방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북한의 변화 모습을 보면서 점차 희석될 것이다.” →개성공단이 북한에 어떤 도움을 줬다고 보나.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의 맛을 알게 해 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품질이나 계약 개념도 없이 자기 고집대로 하면 되는 줄 알면서 평생 살아온 사람들이다. 공단에서 일하면서 시장경제나 자본주의 방식이 자기들 체제보다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공단의 하루하루가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미니 실습장이라고 얘기했다. 그런 점에선 말잔치나 일삼는 통일 전문가들에게 아쉬움이 많다. 통일 실험장인 개성공단 하나 지켜내지 못하지 않았나. 개성공단 전체 근로자가 5만명이 넘었다. 가족들까지 하면 20여만명이다. 공단이 10개만 생겨도 200만명이고 북한 전체 주민의 10분의1에 영향을 준다. 그런 점에서 비용 안 들이고 통일로 가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경협이다. 통일로 가는 지름길은 북한 주민들을 끌어내고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개성공단이 조만간 재가동되겠나. 준비는. -“북·미 회담이 잘 풀려야 재가동도 빨라질 것이다. 유엔 제재도 결국 미국 중심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제재 예외조항을 개성공단에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현금만 직접 북측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방법이 있을 것이다. 북·미 회담 한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우리 정부가 어떻게 치고 나가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 재가동하려면 최소한 2~3개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기계 파손 상황 등을 점검하고 전기·수도를 복구하는 등 준비할 게 적지 않다. 조만간 방북이 허용돼 준비를 서두른다면 연말까지 재가동될 수도 있다. 협회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기업 차원에서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공단 철수 기업들의 현재 상황은 어떤가. -“124개 업체 중 60% 정도만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국내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상당수는 근근이 유지만 하고 있다. 10여 군데는 아예 문을 닫고 사실상 폐업한 상태다. 폐업을 공식화하고 싶어도 금융권 부채 등의 문제가 남아 불가능하다. 일부 업체가 파산을 신청했지만, 개성에 자산이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있다. 그렇다고 금융권이 개성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주지도 않는다.” →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개성공단 재입주 의사를 보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대비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 근로자들의 노동의 질은 동남아 어느 국가보다 뛰어나다. 북 주민들의 잠재력은 우리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다른 해외 노동자들처럼 시키는 대로만 하지 않고 응용력을 발휘해 더 잘하려고 한다. 머리가 좋고 민첩한 데다 이직도 거의 없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개성공단에 재산을 그대로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재입주해야 공장을 계속 돌리든지, 아니면 팔고라도 나오든지 하지 않겠나. →대기업의 북한 공단 진출에 대한 의견은. 신규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있나.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일부 개성공단 업체는 탐탁지 않아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대기업들도 진출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 트럼프빌딩이 북한에 세워지고 맥도날드가 대동강변에 들어설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야 북한이 변화하고, 대한민국 위상도 올라간다. 언제까지 나홀로만 고집할 수는 없다. 현재 20여개 업체가 개성공단에 신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단 재가동이 가시화하면 늘어날 것이다.” →공단 철수 뒤 본인 회사는 어떻게 꾸려 왔나. -“20년 전 회사를 설립해 중국 산둥성에 공장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서 서해 공동어로구역 이야기가 나오자 ‘남북 공동의 바다에 어구를 뿌리겠다’는 꿈을 갖고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철수 뒤엔 충남 예산에 공장을 지어 어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까지도 이젠 채산성이 맞지 않아 운영이 상당히 어렵다. 물가나 임금, 이직 문제 등 여건이 안 좋다. 북한은 중국이나 동남아를 대체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물론 안정성이 담보됐을 때 그렇다. 정부는 개성공단을 조성하면서 금융과 세금 우대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투자 기업을 모을 수 있었다. 한데 정권이 바뀌면서 그런 혜택들이 없어졌다. 남북한 정세 변화에 따라 공단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와 함께 안정적인 정부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sdragon@seoul.co.kr
  • 민주노총 “구속수사 하라” 양승태 자택 앞 시위

    민주노총 “구속수사 하라” 양승태 자택 앞 시위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과 관련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잘못된 재판으로 피해를 봤다는 노동자 60여 명이 7일 경기 성남의 양 전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수사와 진상규명, 피해자 원상회복 등을 촉구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양승태는 권력의 시녀였고 헌정을 유린했다. 정권과 사법부가 거래대상으로 삼았던 재판 대부분이 노동자 생존권과 직결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법농단을 규탄했다. 그는 또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 불법파견 소송, 통상임금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소송, 콜트콜텍지회 소송, 쌍용차지부 정리해고 사건 소송 등을 사법농단으로 피해를 본 재판으로 거론했다. ‘재판 거래’ 의혹으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갑수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사법농단으로 수많은 노동자가 고통받았고 지금도 많은 노동자가 복직을 못 하고 있다”며 “양승태를 구속하고 잘못된 과정을 철저히 수사해 엄벌백계하고, 피해 노동자들을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동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직실장은 “조사 내용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통해 고통받고 살인 당한 노동자들이 재심을 통해 사회의 일원의 온전하게 살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김원만 전교조 강원지부 정책실장은 “양승태와 박근혜가 짬짬이 해서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었다. 양승태는 법외노조 판결이 나오기 1년 전인 2014년부터 이를 획책하고 있었다는 게 조사결과 드러났다”며 “사법살인의 책임자 양승태 사법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은 원천무효이고, 고용노동부는 법외노조 통보를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전교조 등이 사법농단 관련자 30명을 직권남용죄 등으로 적시한 고발장 사본을 종이비행기로 접어 양 전 대법원장 자택으로 날려 보내고,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수사 등을 촉구하는 송판 격파 퍼포먼스도 벌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플랜트노조,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 지지 선언

    플랜트노조,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 지지 선언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가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손훈모 선거사무소에 따르면 마성희 플랜트 노조 지부장 등 일행은 7일 손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선언했다. 플랜트노조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 지역에는 노조원이 1만 2000명이며 이중 절반에 가까운 6000여명이 순천지역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 지부장은 “손 후보의 청렴하고 깨끗한 이미지와 인권변호사로서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만약 시장에 당선이 된다면 노동자들의 인권과 복지에도 큰 관심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지지선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오전 손 후보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장 덕문스님이 머무르고 있는 구례 화엄사를 방문해 교구장스님과 차를 마시면서 덕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덕문스님은 손 후보에게 “순천을 잘사는 도시로 만들어 달라, 항상 시민들을 받들고 함께하고 잘살게 만드는 게 정치인의 책무”라면서 “큰 뜻을 품고 이번 선거에 나섰으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덕문스님은 이어 “민심에 얼마만큼 다가서는지 또 내가 얼마만큼 진심으로 시민에게 다가서는지를 성찰하고 항상 올바름, 진심, 초심 등을 갖고 시민이 주인 되는 순천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손성진 칼럼] 소득 하위 10%를 위한 길

    [손성진 칼럼] 소득 하위 10%를 위한 길

    최저임금 인상은 백약이 무효라는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한 극약처방으로 이해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빈민 1000만명이라는 사회적 모순을 풀지 않고서는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도리어 저소득자의 소득을 줄이는 역효과를 보였음이 통계로 확인됐다. 근로소득자의 소득은 늘어도 고용 악화로 자영업자나 임시직 근로자의 수입은 줄어든 탓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큰 흐름은 이어 가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다. 또한 정책을 평가하기엔 1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기도 하다. 진득한 마음을 갖고 인상의 효과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정책이 모든 사람의 이익을 다 충족시킬 수도 없다. 알바 근로자, 자영업자, 기업주 등의 이해관계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계층의 이익에 더 중점을 둘지는 정책적 판단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미세 조정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부작용은 이미 나타났다.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줄어든 것은 현장에 나가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을 15% 올리면 고용이 9만명 감소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는 국책연구기관이기에 한편으로 뜻밖이기도 하지만 예상된 측면도 있다. ‘편의적이고 부정확한’ 보고서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부작용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대비 없이 맞는 것보다 유비무환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담은 사회 전체가 나눠 져야 한다. 그러나 어느 쪽도 피해를 보지 않으려는 데 문제가 있다. 정부 재원으로 지원해 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고용주들이 감당할 정도의 인상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하위 10%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1인 가구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즉 소득 없는 자녀의 분가와 노인 인구의 증가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사업체에서 근로소득자의 근로소득이 증가한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최저임금을 올려 주었으니 전체적인 임금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고임금 근로자들이 어부지리의 이득을 본 것도 있다. 통계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어쨌든 하위 10%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정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이다. 하위 10% 중에는 무직자도 있고 직업이 있더라도 40% 이상의 임시·일용직이거나 영세 자영업자다. 일자리와 일감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이들이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경제 상황에 매우 민감하다. 생계형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불황으로 수입이 줄거나 폐업을 선택하기도 한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 장사가 안 된다’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니 종업원을 고용한 자영업자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설상가상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할 일은 이들을 보호할 정책적인 사회안전망을 만드는 것이다. 복지 재원을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따라서 복지 재원의 재분배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보편적 복지의 틀에 갇혀 고소득층에 복지 예산의 상당 부분이 지원되는 현실을 과감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소득 최하위 계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방법의 하나가 지자체별로 실시하고 있는 공공근로다. 꼭 필요한 국가적, 사회적 사업을 일으켜 실업자와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감을 대폭 늘리는 것이다. 7년 후면 노인 인구 1000만명 시대에 도달한다. 국민연금과 노령연금으로는 이들의 생계를 완전히 지탱할 수 없다. 상당수가 소득 하위 10%에 편입될 것이다. 지금부터 노인 일자리와 복지 대책을 챙기지 않으면 양극화의 간격은 더 벌어질 수 있다. 물론 일자리는 성장의 열매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정부가 좇는 두 마리 토끼의 하나인 혁신성장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는 필요조건이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노동계 우려 불식하고, 속도 조절도 필요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산입 법위를 확대한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최저임금 대비 정기상여금의 25% 초과분과 복리후생비 7% 초과분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내용이다. 해당 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로 노동계는 ‘개악’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여야가 합의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한 법에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은 “정권이 악법 중의 악법을 의결했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헌법소원 등은 물론 오는 30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라 이른바 정부와 노동계 간의 ‘사회적 대화’가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개정안에 상여금 포함은 불가피하지만, 숙식비나 교통비 등 복리후생비까지 포함한 것을 우리는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복리후생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소득보전 수단이라는 현실을 외면한 탓이다. ‘어떤 임금이든 월 단위로 쪼개 지급하면 최저임금으로 둔갑할 것’이라는 노동계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 오죽하면 국회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한정애 의원조차 산입 범위 논의 과정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22만원을 올려 주고 (산입 조정으로) 20만원을 깎자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을까. 이 때문에 최저임금 산입 확대 이후 사업주들이 현물로 지급하던 복리후생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의 ‘꼼수’를 막을 내용이 시행령 등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쟁은 정부 내부에서도 격화했다. KDI가 그제 낸 보고서에서 “최저임금을 연 15%씩 올리면 2020년에는 고용 감소가 14만 4000명”이라고 밝히며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에 불을 지폈다. 청와대가 ‘최저임금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주장한 직후의 국책연구소 발표라 논란은 격화됐다. 결국 청와대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모든 것이 나빠진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부담으로 영세 자영업자 등이 고용을 줄이는 모습이 뚜렷하다. 여기에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도 있어 비정규직의 ‘고용 박탈’은 심화하고 있다. 임금이 오르면 근로소득은 늘지만, 일자리는 위축되는 게 당연하다. 문재인 정부는 저소득층의 소득 증진을 꾀하려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이란 대선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신호가 요란하다면 공약 실천에 매몰되기보다 다른 방안도 찾아야 한다. 인상속도 조절과 함께 근로장려금(EITC) 지원이나 노령층 기초연금 확대 등을 강화하는 것이다. 소득주도성장론과 짝을 이루는 혁신성장도 가시적 성과를 내야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 ‘라돈 침대’ 사용자 10만명 추정…피해자들 “역학조사 해야”

    ‘라돈 침대’ 사용자 10만명 추정…피해자들 “역학조사 해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성 질환 현황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를 사용해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10만명이 넘을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추적조사 또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정부 발표와 달리 대진침대의 2010년 이전 제품에서도 라돈이 검출됐고 연간 피폭선량이 안전기준 이하라고 해도 건강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나타나 있다. 이를 근거로 센터는 “라돈 침대 사태를 계기로 대기나 수질 등 환경이 오염됐을 때 피해를 본 사람들을 지칭하는 ‘환경오염 위험인구’의 개념에 ‘위해한 생활용품 사용자’도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환경성 질환 발생 즉시 피해자 현황을 파악하고 상담해주는 기관이 필요하다”며 관련 상담센터를 만들어 생활화학제품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진침대 피해자들(대진침대 라돈 피해자 온오프라인 통합 모임)도 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진침대 사용자와 생산 노동자들을 방사능 피해자로 등록하고 건강검진과 역학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많은 숨결로 채운 벽면, 삶이 깃들다

    수많은 숨결로 채운 벽면, 삶이 깃들다

    외국인 노동자부터 노인까지 다른 무늬로 펼쳐지는 삶 그려 ‘12색 물감 세트’ 자본주의 성찰 “추상이 현대인을 이해하는 방식”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나비 같기도, 굽이쳐 뻗어나간 산맥의 줄기 같기도 하다. 초월의 이미지를 주는 울트라마린 블루색의 문양들이 캔버스를 빼곡히 채웠다. 이 무늬들은 붓으로 그려넣은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누군가의 숨결로 빚어낸 것들이다. 흰 캔버스에 50원짜리부터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푸른 잉크를 떨어뜨려 날숨으로 불어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 안산 중앙시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어넣은 숨들이 있는가 하면, 탑골공원을 거닐던 노인들이 불어넣은 숨들도 있다. 어떤 숨은 힘차고 리드미컬한 문양을, 어떤 숨은 제자리걸음에 머무르는 무늬를 만들어 냈다. 작품은 최선 작가의 ‘나비’. 혈액과 타액, 동물뼈와 폐유, 재와 땀 등 일상의 재료로 날 선 작업을 해 온 작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안산, 서울, 부산, 인천, 시흥 등에서 살고 일하는 시민들의 숨결들을, 삶들을 모아 거대한 벽면을 가득 채웠다.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플랫랜드’의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곧장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다. 작품 ‘나비’를 이룬 숨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선 작가는 정치적 성향, 취향 등과 상관없이 정반대의 사람들까지 모을 수 있는 숨들로 살아 있는 존재, 그리고 각자 다른 무늬로 펼쳐지는 삶들을 상기시킨다. 작가가 꿈꾸는 또 다른 프로젝트는 남북한 사람들의 숨을 모으는 것이다. 그는 “남북 관계가 한동안 경색돼 있었는데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뒤섞여 있으면 누가 누군지 짚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남북한 사람들의 숨결을 한데 불어넣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금호미술관이 기획한 ‘플랫랜드’는 이렇듯 오늘날 추상이 동시대의 사회와 도시, 현대인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 보여 주는 작품들로 엮였다. 김규호, 김용익, 김진희, 박미나, 조재영, 차승언, 최선 등 7명 작가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들이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7개 전시실에 자리해 사회를 보는 저마다의 시각을 제공한다. 전시 제목은 19세기 영국 작가 에드윈 애벗의 소설 ‘플랫랜드’에서 따 왔다. 2차원 세계인 플랫랜드의 정사각형이 3차원, 0차원 등 다른 차원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공간과 차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전시장에 나온 추상 작품들 역시 도시의 기성품, 일상의 재료들로 우리가 이 시대의 관습과 규칙, 규범에 포박되고 길들여져 있음을 깨닫게 한다. 박미나의 ‘12 Colors’는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12색 물감 세트를 여러 브랜드 제품의 색상별로 정직하게 캔버스에 펴발랐다. 물감 회사에서 임의로 정한 무표정한 12색들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판도 성찰도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온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기업이나 노동자가 당면한 최대 현안은 아마도 7월 1일부터 도입되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일 것이다.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지향하는 목표로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무려 300시간 이상이나 많은 연평균 노동시간과 미국의 절반인 낮은 노동생산성, 증가하는 실업률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업계와 노동계 모두 노동시간 단축에 마음이 편치 않은 듯하다. 업계는 생산성 저하와 추가 비용 부담을, 노동계는 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본급은 낮고 초과근로 및 각종 수당으로 임금을 채우는 현행 임금체계하에서 노동시간만 단축되면 임금 하락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향상의 계기가 되려면 임금 보전이 필수 전제조건이다. 스웨덴 예테보리시는 주 30시간 노동 실험을 했다. 예테보리시의 일부 병원과 양로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23개월 동안 실험했다. 임금은 주 40시간과 같게 했다. 그 결과 병가가 4.7%나 줄었고 잦은 결근도 현저히 감소해 생산성이 높아졌다. 여기의 핵심은 주 30시간 노동에 주 40시간 임금을 준 점이다. 임금 보전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제도 도입과 함께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많은 진통을 겪는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도 임금체계 개편의 틀 안에서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기업의 고민도 깊다. 전체 노동 투입 시간이 줄어 생산성 저하에 직면한 기업들은 고용을 늘려야 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비용 부담 때문에 마냥 고용을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연봉을 4000만원 받는 직원을 추가 고용하게 되면 4대 보험, 복리후생, 인사관리 비용 등 기업의 총비용 부담은 1억원 가까이 된다. 비용 부담으로 기업은 고용을 꺼리게 된다. 기업은 고용을 늘리기보다는 기존의 흡연 휴식, SNS 대화 등 업무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자동화를 가속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제조업 자동화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는 자동화의 속도가 오히려 감소하는 ‘자동화의 역설’(paradox of automation)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OECD의 전망이다. 현행 임금체계와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변화가 없다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최대 18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에도 기업의 고용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노동을 도입해 경제 활력 저하, 기업의 해외 이전 등을 경험한 프랑스의 사례가 남긴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즉 노동시간 단축이 자동적으로 고용 창출과 실업률 감소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는 아니다. 선의로 도입한 새로운 제도가 노동자와 기업 그리고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저하시키지 않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민간 기업의 기를 살려 주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이 최우선 과제다. 적극적 고용시장 정책,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을 이끌 구체적 로드맵을 하루속히 제시하기 바란다. 동시에 기업의 범법 행위는 법에 따라 응당한 책임을 지워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쌓일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유연하게 집행해 더 일하고자 하는 개인의 근로 의욕과 중소기업의 원활한 인력 운용을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 현재 최대 3개월로 규정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미국, 일본, 프랑스 등과 같이 최대 1년으로 연장해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피해가 예상되는 저소득 임금근로자의 임금 보전을 위해 근로장려세제(EITC) 등 사회안전망 강화는 바람직하다. 민관 파트너십으로 평생교육을 지원해 더 나은 임금 일자리로 전직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도 있다. 독일의 ‘어젠다 2010’이 단순한 노동개혁이 아닌 노동개혁과 복지개혁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을 곱씹어야 한다.
  • 최저임금委 심의 시작도 전에 파행…노동자위원 9명 전원 “사퇴·불참”

    사용자위원·공익위원 18명 남아 7월 중순까지 내년분 결정해야 최악 땐 인상률 표결 처리할 수도 최근 ‘속도 조절론’이 제기될 정도로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는 심의 시작도 전에 파행을 겪고 있다. 31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위원 27명 가운데 노동자위원 9명은 사퇴·불참 의사를 밝혔다. 위원회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노동자위원 중 5명은 한국노총 추천 위원이고 4명은 민주노총 추천 위원이다. 양대 노총은 지난 29일과 30일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산입 범위에 포함하는 최저임금 개정안에 반발해 잇달아 위원회 불참과 사퇴를 선언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사가 함께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렸다”며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대 노총이 추천하는 위원들은 모두 불참하거나 사퇴했고, 위원회에는 사용자위원과 공익위원만 남았다.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해야 하지만 해결책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최저임금은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노사 위원의 3분의1 이상이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들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끝내 노동계가 위원회에 불참한다면) 진행 과정에서 대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익위원들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위원회 파행은 결국 노동자들의 피해를 초래하므로 심의에 참여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계가 불참하더라도 전원회의를 앞두고 예정된 현장 조사, 집담회, 전문위원회 등은 그대로 진행하고 결과를 노동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朴 전철역·金 시장·安 지구대… 표심잡기 돌입

    朴 전철역·金 시장·安 지구대… 표심잡기 돌입

    박원순 “野후보 공약, 현정책 비슷” 김문수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 안철수 “서울 1분기 실업률 최악”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0시부터 1시간 단위로 일정을 소화하며 13일간의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3명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후보는 31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 후보들이 여러 공약을 많이 제시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미 서울시가 하고 있거나 서울시가 했던 것과 비슷한 것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안 후보는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박 후보의 최대 실책으로 ‘일자리 문제’를 꼽으며 “1분기 실업률은 서울이 전국에서 최악이고, 자영업 폐업률도 서울만 아주 높다”고 맞섰다. 김 후보 역시 서울역 인근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며 박 후보의 시정을 비판했다. 이날 박 후보는 오전 1시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에서 지하철 청소노동자와 만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박 후보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얻게 된 이들이다. 또 박 후보는 송파, 중랑구 등 민주당의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전략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서울시장이었지만 한국당 출신 구청장이 저를 중랑구에 못 오게 했다”며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기초의원들의 당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꾸자 서울’이라는 같은 슬로건을 보인 김 후보와 안 후보도 새벽잠을 잊은 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곳은 김 후보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된 후 재단보조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했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후 김 후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고 세월호 참사를 ‘죽음의 굿판’으로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금 누가 젊은이에게 헬 조선을 말하느냐. 누가 젊은이에게 절망을 가르치느냐”라며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는 물러가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함께 여의도에서 지방선거 필승 행사를 연 뒤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안 후보는 선거 기간 ‘시민이 만드는 일정, 우리 동네 안철수’ 캠페인을 벌여 전기차를 타고 시민이 신청한 지역을 방문했다. 지난 대선 때 직접 골목을 누비며 민심을 들었던 자신의 ‘뚜벅이 유세’에 착안한 유세 방법이다. 첫 지역은 안 후보가 의대생 시절 봉사활동을 했던 구로구였다. 안 후보는 “(구로구는) 사회로부터 빚진 마음이 이어졌던 저의 초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시행 한달 앞둔 주 52시간제, 정부가 더 적극 나서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최장 노동시간으로 멕시코와 1위와 2위를 다투는 한국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제도다. 야근으로 서울의 밤을 수놓는 노동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들은 자체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견기업들은 세부 기준 등이 전무하다시피 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등을 어서 제시하라는 요구가 나온다. 주 52시간 근로제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작해 2021년 7월부터는 5인 이상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야 하지만, 노동 현장은 어수선하다. 근로자들은 퇴근 이후 카톡 등을 통한 업무 진행이 근무시간에 포함되는지, 잠시 쉬는 시간은 근무시간에서 제외되는 것인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업주들은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적용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테면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등은 여름철을 앞두고 철야가 불가피하지만, 겨울에는 일감이 없어서 일찍 일이 끝난다. 게임개발 업체나 IT 업계는 신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자가 제품 설계에서부터 출시까지 야근을 해야 한다. 그때는 순환근무나 대체근무는 힘들다. 대기업 하청을 맡는 300인 이하 사업장도 문제다. 300인 이상 기업의 하청을 받으면 7월부터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납기일을 맞추려면 하청업체는 직원을 늘려야 한다. 탄력적, 제한적, 유연 근무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도 난감해한다. 장기간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52시간 근무제’가 안착하려면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을 도와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느긋하고 안이하다. 첫 적용 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10% 선에 불과하고 대기업이니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심산이다. 노동부는 7월 1일 이전에 근로시간 단축을 실험해볼 수 있는 관련 매뉴얼은 6월 중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너무 늦은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마저도 예정대로 나올지 불투명하단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용노동부의 현장 실태조사는 하반기에 예정됐는데, ‘사후 약방문’이 되기 십상이다. 노동부는 정책의 안정적 운영과 시행착오 최소화를 위한 매뉴얼을 늦어도 6월 초에 제시해야 한다. 해외 사례 공유도 필요하다.
  • 大·中企 임금 격차 더 커져… ‘소득주도 성장’의 역설

    大·中企 임금 격차 더 커져… ‘소득주도 성장’의 역설

    올 1분기 300인 이상 사업장과 300인 미만 사업장의 상용직 노동자 임금 격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더욱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를 뜻하는 1분위 가구의 소득이 역대 최대로 줄어들었다는 최근 통계청 발표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상용직 노동자 5인 이상 사업장의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91만 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다. 월평균 임금 총액은 정액급여와 초과급여, 특별급여를 모두 더한 것이며 세금 공제가 되기 전 금액이다. 이 가운데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동자 월평균 임금 총액은 629만 2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2%(87만 5000원) 올랐다. 하지만 300인 미만 사업장은 335만 8000원으로 4.9%(15만 800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임금인상 소급분과 성과급이 지급됐고, 항공운송과 금융보험업 분야에서 성과급을 지급해 특별급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자동차 업계 임금협상 타결금과 반도체·석유·화학 등 경영성과금이 지급돼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들의 임금이 크게 올랐다. 2016년 1분기만 해도 30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임금은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의 56.2%(239만원 차이) 정도였다가 지난해 1분기에 59.1%( 221만원)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53.4%(293만원)로 다시 벌어졌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도 커졌다. 지난해 1분기 임시·일용직 노동자 임금은 상용직 노동자의 41.9%였지만 올해는 40.4%로 떨어졌다. 임시·일용직 노동자의 1분기 월평균 임금 총액은 158만 2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1%(6만 2000원) 늘어났다. 이는 상용직 노동자 임금 인상률 8.1%의 절반 수준이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저소득층 가계소득을 늘려 경제성장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최저임금을 놓고도 정부 내 파열음이 일고 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아직 속도조절을 논의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영세 자영업, 소상공인들 일자리가 몇 개나 줄었는지, 최저임금 때문인지 아직 제대로 된 통계도 없다”며 “구체적인 통계자료와 현장의 목소리 등이 나오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정부 공약에 대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文 “노동시간 단축, 충분히 감당 가능”

    “인간다운 삶 누리는 계기 될 것 기업엔 창의·혁신의 새 전환점” 필요한 경우 보완적 조치 당부도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임금 감소나 경영 부담 등의 우려가 있지만, 300인 이상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않은 변화의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노동시간보다 300시간 이상 더 일해 온 우리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과로에서 벗어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저녁이 있는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함께 돌볼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기업에는 창의와 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노동시장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난 17일 신규채용 및 임금 보전지원, 업종별 대책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정부가 예상하지 않은 애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선버스 등 근로시간 특례에서 제외되는 업종은 단시간에 추가 인력의 충원이 어려워 보완적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고용노동부와 관계부처는 현장과 긴밀히 소통해 상황을 잘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대책을 유연하게 수정·보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기업·노동자들에게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과 단계적인 시행, 지원대책 등을 소상하게 알리고 노사정이 협력해 노동시간 단축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원로여성 노동운동가,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원로여성 노동운동가,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청계피복노조, 동일방직, 반도상사, 콘트롤데이타 사건들로 기억되는 노동현장에서 불평등·부조리에 맞서 투쟁했던 47명의 원로여성 노동운동가 들이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이들이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은 이 후보가 처음이다.이들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지지선언문 낭독을 통해 “이 후보는 그 누구보다도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여성노동자 등과 같은 우리 사회에 소외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후보가 40년 전의 일기장을 살펴보면서 한 말을 주목한다”면서 “한 사람의 살았던 궤적을 보면 살아갈 삶을 알 수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시절까지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 후보는 어느 누구보다 노동의 가치, 여성과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인식하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최근 자신의 일기장과 관련해 “40년 전부터 쌓아온 이 추억들은 지금도 나의 머리와 심장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소년 이재명처럼 소외받고 억울한 사람을 도우며 살아가겠다는, 그렇게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나의 꿈과 바람을 이룰 수만 있다면 나는 결코 그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원로 여성 노동운동가들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어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여성 노동자 등의 인권회복을 위한 정책들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후보 지지 선언을 한 여성 노동운동가들은 60-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동지애를 바탕으로, 회사와 정부로부터 자주적인 독립노조를 건설하거나 지원한 민주노조운동의 선봉역할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문 대통령 “노동시간 단축, 인간다운 삶 누리는 계기될 것”

    문 대통령 “노동시간 단축, 인간다운 삶 누리는 계기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우리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과로에서 벗어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저녁이 있는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엄마와 아빠가 아이를 함께 돌볼 수 있는 시간도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시간 단축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않은 변화의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임금감소나 경영부담 등의 우려가 있지만, 300인 이상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에는 창의와 혁신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노동시장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17일 신규채용 및 임금 보전지원, 업종별 대책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산업현장에서는 정부가 예상하지 않은 애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선버스 등 근로시간 특례에서 제외되는 업종은 단시간에 추가 인력의 충원이 어려워 보완적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노동부와 관계부처는 현장과 긴밀히 소통해 상황을 잘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대책을 유연하게 수정·보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기업·노동자들에게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과 또 단계적인 시행, 지원대책 등을 소상하게 알리고 노사정이 협력해 노동시간 단축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용노동부, 한국지엠 창원공장 하청업체 774명 불법파견 인정

    한국지엠(GM) 창원공장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774명이 모두 불법파견이라는 고용노동부 결정이 나왔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28일 지엠 창원공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사내 하청 근로자 불법파견(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 인정돼 시정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창원지청은 지엠 창원공장에 오는 7월 3일까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전원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지시서를 보냈다. 창원지청은 지엠 창원공장이 시정지시를 이행하지 않으면 근로자 1명당 1000만원씩 최대 77억 4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지엠 창원공장의 지시이행 결과를 보고 후속 조치 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감독 결과가 늦게 나온 것은 유감이지만 불법파견이라는 결론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며 “지엠 창원공장도 고용노동부 명령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엠 창원공장 관계자는 “시정지시서에 대해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의 민원에 따라 지난 1월 부터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는 4개 공정을 인소싱(아웃소싱 업무를 다시 사내 정규직에 돌리는 것)으로 바꾸며 구조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64명이 해고돼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이 이들의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창원공장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미국 지엠 본사는 최근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엠이 63억달러(6조 8000억원), 산업은행이 7억 5000만달러(8100억원)를 부담하는 등의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흑인 여자가 FIFA 이끌면 안된다고요?” 사모라 총장의 자신감

    “흑인 여자가 FIFA 이끌면 안된다고요?” 사모라 총장의 자신감

    “몇몇 사람은 흑인 여자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이끌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세네갈 출신으로 최초의 여성 FIFA 사무총장인 파트마 사모라(55)는 12년 동안 국제 축구계를 이끌면서 비리를 저질러 축출됐던 제롬 발케의 뒤를 이어 2016년 5월 취임하며 “유리천장이 깨졌다”고 선언했다. 그 전에 12년 동안 유엔 개발계획(UNDP)에서 근무하다 자리를 옮긴 그녀는 “난 남성들이 지배하는 조직에 합류했다. 지금은 그들이 내게 익숙해져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영국 BBC가 매년 이맘 때 선정하는 영향력 넘치는 100대 여성 인터뷰를 통해 사모라는 26일 “그와 같은 여성에 대한 편견은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매일 싸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난 주위에 어떤 인종주의적인 사람도 없길 바란다”며 “누구도 남성이 직책을 차지하면 그것이 적합한 일자리인지 묻지 않는다. 그저 잘해내겠지 생각한다. 여성이 열심히 해 정상에 오르면 그 자리에 최고로 적합한 인물이란 것을 날마다 보여줘야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지난달 그녀는 모로코의 2026년 월드컵 유치 도전에 친척이 편의를 봐주지 않았느냐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사모라는 어떤 비위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런 의심이 “웃기는 일”이며 “불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FIFA 기구의 개혁과 더불어 그녀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 동원되는 이주 노동자들의 근로 여건을 향상시키는 것을 과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사모라는 “과거 6개월 넘게 우리는 카타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에 대해 부정적인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축구가 문화적 행위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훨씬 더한 보수 사회에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복리후생 수당 산입은 유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어제 새벽 우여곡절 끝에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를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이미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던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늦게나마 매듭지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취지가 저임금 노동자들의 소득 증진을 위한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복리후생 수당까지 포함시킨 것은 아쉽다. 여야 합의로 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했기에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반발을 고려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해당 법을 환노위로 돌려보내 추가 심의하게 할 필요가 있다. 환노위가 의결한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월 최저임금 157만여원을 기준으로 25%(약 39만원)를 초과한 상여금과 7%(약 11만원)를 초과한 복리후생 수당은 최저임금에 산입된다. 즉 연소득 2400만원 이하는 보호된다. 월 1회 이상 정기 지급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이 산입되는 만큼 상여금을 매달 주지 않는 기업은 노조 또는 노동자 대표와 협의 후에 매월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 환노위는 개정안 부칙을 통해 단계적으로 산입 범위를 늘려 2024년에는 상여금과 수당 전액을 산입 범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최저임금은 심화하는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고 소득주도성장을 위해서도 당분간은 인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사업장마다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 등 임금 구조가 상이한 현실에서 최저임금 인상폭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고연봉자가 혜택을 받는 임금 왜곡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사업장별로 상여금이 천차만별인 상태에서 기본급만을 기준으로 최저임금 인상폭을 결정할 경우 외려 임금 불평등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노동계도 최저임금에 상여금을 산입하는 것을 거부해선 안 된다고 본다. 하지만 숙식비나 교통비 등 복리후생비는 그동안 기업들이 저임금 근로자에게 소득을 보전해 준 측면이 컸다. 최저임금위원회 위탁으로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한 태스크포스(TF)에서도 복리후생비 산입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이날 “상당수 저임금 노동자가 식대, 숙박비, 교통비를 받는 현실에서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고, 한국노총도 강력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여야가 시간에 쫓겨 합의한 만큼 국회가 추가적 논의로 보완하길 기대한다.
  •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결정에 노동계 거세게 반발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결정에 노동계 거세게 반발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최저임금법 개정안 의결에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며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민주노총은 25일 성명에서 “오늘 새벽에 자행된 국회의 날치기 폭거와 관련해 오늘 오전 11시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총파업 논의 등 최저임금 개악 법안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환노위는 이날 새벽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민주노총은 개정안에 대해 “정기상여금은 물론 복리후생비까지 전부 포함시킨 최악의 전면 개악”이라면서 “(복리후생비의 산입 범위 포함은) 상당수 저임금 노동자가 식대, 숙박비, 교통비를 지급받는 현실에서 이 부분은 개악 법안 내용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 치명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환노위는 연 소득 2500만원 안팎의 저임금 노동자는 산입 범위가 확대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연 소득과 무관하게 월 상여금, 월 복리후생비를 지급받는 노동자들은 모두 불이익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오늘 통과한 법안은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를 앞두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은 500만 저임금 노동자의 분노를 모아 본회의 통과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최저임금제도 개악에 대한 한국노총 입장’에서 “환노위가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포함시키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면서 “최저임금제도에 대한 사형 선고이며,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 폐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노동자가) 상여금을 주로 받는 대기업은 몇년간 최저임금이 올라도 기본급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면서 “노동자의 호주머니를 털어 재벌 대기업에 갖다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정을 환노위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용자들은 앞으로 기본급을 그대로 둔 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되는 복리후생비만 늘리는 등 임금 체계를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라면서 “환노위 통과안은 복잡하게 돼 있어 어떤 수당이 최저임금에 포함되는지를 두고 노사가 다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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