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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룡해, 러시아서 회담 1시간 지각하고 주인행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행동을 일삼았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21일 보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의 인터넷판 ‘중국청년망’은 이날 최룡해 특사의 러시아 방문 소식을 현지 특파원을 통해 비중 있게 전하면서 “최 비서가 지난 20일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손님이 주인행세를 하는 등 결례를 범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외교 관례로 보면 이번 회담의 주최국인 러시아의 라브로프 장관이 먼저 발언하는 게 관례였지만, 손님인 최룡해가 발언권을 빼앗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룡해는 먼저 북측 대표단 구성원을 소개한 뒤 ‘북한은 양국 지도자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날 선 지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최룡해는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1시간 지각했다”면서 “번쩍번쩍 거리는 금시계를 차고 나왔다”고 공개했다. 중국청년망은 구체적으로 자신들이 어느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안팎에선 중국의 ‘불편한 속내’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혈맹으로 알려진 북한과 중국이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관계가 틀어진 가운데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러시아와 유대를 강화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북한의 노동신문 등 각종 선전매체는 같은 날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모스크바 참관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는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북측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삐라 살포 최고 존엄 관련 문제 애기봉 등탑은 긴장 격화 불씨” 北, 남북 경색 책임 南에 돌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재차 언급하며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렸다. 특히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와 함께 애기봉 등탑 문제까지 대남공세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는 등 정부의 최근 혼선이 대남공세의 빌미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북남대결을 합리화하기 위한 파렴치한 궤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삐라 살포를 중단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부당한 전제조건’으로 헐뜯고 있는 것은 북남 관계 파국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파렴치한 생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삐라 살포 문제는 단순히 제2차 북남 고위급 접촉과 관련된 문제이기 전에 우리의 최고 존엄과 관련된 중대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대북단체들에 “전단 살포를 신중히 판단해 달라”고 구두로 밝히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은 ‘긴장격화를 부추기는 대결소동’이라는 글에서 최근 철거된 애기봉 철탑보다 더 높은 전망대의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신문은 “애기봉 등탑으로 말하면 반공화국심리모략전의 대표적 수단으로서 북남대결을 야기하고 긴장을 격화시키는 불씨”라고 성토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올 들어 김정은 이름 합성 신조어 등장

    올해 들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 영도 체계를 지칭하는 신조어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1월이면 권력 승계 3년 차에 접어드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고취하고 단일 지배 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3~4일 개최된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 보고에서 “이 땅 위에 김정은백두산대국을 하루빨리 일떠세우기(건설하기) 위해 힘차게 싸워 나가자”고 말했다. 통상 백두산대국은 북한의 국력을 부각하는 표현이지만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백두산대국’으로 통칭한 건 이례적이다. 이 표현은 지난해 11월 조경철 보위사령관이 처음 사용한 후 올 4월에는 북한군 비행사대회에서 리영길 군 총참모장이 따라 쓰는 등 북한 군부가 만든 대표적인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조선중앙통신도 최근 ‘김정은혁명강군’이라는 단어를 쓰는 등 북한군을 지칭하는 표현에도 김 제1위원장의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이 표현 역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지난 4월 사설에 인용하면서 공식 용어가 됐다. 선대 권력자인 김일성·김정일을 앞세운 대표적 표현인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과 유사한 단어도 나왔다. 노동신문은 지난 3월 사설에서 ‘김정은강성조선’이라고 썼고,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직후부터 조선신보에 ‘김정은조선’이라는 표현이 처음 나오기 시작해 올 4월과 7월 노동신문 정론에도 사용됐다. 북한은 지난달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69주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주창하며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83년생이 지팡이는 왜? ‘훈련 중요성 강조’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83년생이 지팡이는 왜? ‘훈련 중요성 강조’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김정은이 지팡이 없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동신문은 5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4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 지팡이 없이 걷는 장면을 공개했다.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 이동하는 과정에 지팡이 없이 걸음을 옮긴 것. 앞서 김정은은 지난달 13일, 40일의 잠행을 깨고 복귀한 이후 지팡이에 의지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번 왼쪽 발목 물혹 수술 이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것. 그러나 이번 공개석상에 지팡이 없이 모습을 드러내 건강이 완벽하게 회복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8년 만에 일선 군부대 대대 지휘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김 제1위원장은 강도 높은 어조로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제1위원장은 대회 연설에서 “인민군대에 있어서 싸움 준비, 훈련보다 더 중요하고 더 절박한 과업은 없다”며 “싸움 준비에서 내일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사시에 피를 물고 덤벼드는 적들에게 군인들이 훈련되지 않았으니 기다려달라고 할 수 없다”며 “이 세상에서 전쟁처럼 냉혹하고 엄정한 판정관은 없다. 전쟁은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왜 저렇게 군사 훈련에 목숨을 걸까”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건강 많이 회복했나보네”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83년생이 지팡이 든 것도 놀라운데 지팡이 사라진 게 화제라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캡처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뉴스팀 chkim@seoul.co.kr
  •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발목 복사뼈 물혹, 수술 뒤 치유?”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발목 복사뼈 물혹, 수술 뒤 치유?”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발목 복사뼈 물혹, 수술 뒤 치유?” 40일간의 칩거 이후 공개활동을 재개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손에서 지팡이가 사라졌다. 조선중앙TV가 5일 오후 3시쯤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 참석한 소식을 전하며 내보낸 사진에서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 없이 군 수뇌부와 대회장으로 걸어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날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에서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이동하면서 지팡이 없이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14일(보도날짜) 장기간의 칩거를 깨고 등장한 이후 지팡이 없이 공개활동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왼쪽 발목 복사뼈에 낭종(물혹)이 생겨 수술을 받았고 이 때문에 장기간 칩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가 3일과 4일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대회에서 연설하고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북한군 대대장의 계급은 보통 대위 또는 소좌(우리의 소령)이며 대대 정치지도원은 대대 군인들의 사상교육을 책임진 정치장교다. 이번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는 2006년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차 대회 이후 8년 만이며, 1차 대회는 1953년 10월 김일성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제1위원장은 대회 연설에서 “인민군대에 있어서 싸움준비, 훈련보다 더 중요하고 더 절박한 과업은 없다”며 “싸움준비에서 내일이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대들에서는 부업을 강하게 내밀어 중대들을 다 부자중대로 만들고 군인들에게 언제나 푸짐한 식탁과 포근한 잠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 연설 후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0여 년간 대대장 또는 대대정치지도원으로 일하면서 공로를 세운 방경철 등 5명에게 ‘노력영웅’ 칭호와 함께 국기훈장 제1급을 직접 수여했다. 김 제1위원장의 연설로 미뤄 이번 대회는 군인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훈련 강도를 높여 군 기강을 확립하며 군인복지에 힘을 넣어 ‘군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에는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3년 만에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를 열고 군 기강 확립을 독려했다. 대회와 기념촬영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영식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등이 함께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제발 건강이 나빠져야 할 텐데”,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이제 치료가 다됐나”,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저 몸으로 잘 걸어다니지도 못 할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북한 여군의 세계…고사포·폭격기 조종 척척 17세 입대 7년 의무 복무

    [서울&평양 리포트] 북한 여군의 세계…고사포·폭격기 조종 척척 17세 입대 7년 의무 복무

    지난 10일 민간단체가 경기 연천 접경지역에서 대북 전단 풍선을 날리자 북한군이 대공무기의 일종인 14.5㎜ 고사총 사격을 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일순간 얼어붙게 만든 도발의 당사자들이 의외로 꽃다운 나이의 여군 고사총 중대원들이라는 설(說)이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노동신문이 공개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군 2620군부대의 시찰 사진은 의미심장하다. 환하게 웃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과 그의 양팔을 부여잡은 여군 조종사들이 마치 남성 아이돌 스타에 열광하는 ‘오빠 부대’를 연상시키듯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여성 조종사들이 불리한 기상 조건 속에서도 전투 동작들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여군은 대부분 지상 100m 이내의 저고도를 날아 특수부대를 실어 나르는 침투용 비행기 AN2기 조종사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여성들이 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 준다. 우리 군 당국이 올해부터 여군에게도 포병·방공 병과 진입을 허용하고 2002년부터 여성 공군 조종사를 배출해 왔지만 북한 여군보다는 늦어도 한참 늦다는 평가다. 오늘날 북한 여군은 군관(장교)과 부사관, 병사 등을 합해 18만여명으로 북한군 전체 병력의 15%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장교와 부사관으로만 구성된 한국군 여군 9228명(올해 6월 기준)에 비해 20배 가까이 많은 수치로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불릴 만하다. ●대북전단 풍선 사격 여군 고사총 중대원說 전통적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수령 3대는 여군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북한은 항일무장 투쟁 시기인 1936년 4월 중국 두만강 부근에서 조직한 여군 중대가 북한 여군의 효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1947년 10월 평양학원 제1기 졸업생 800명 가운데 여성 중대 300명이 여군 간부로 배출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군인 대체 인력으로서의 역할이 강했던 여군이 전투병으로 본격 활약한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북한은 1962년 ‘전인민의 무장화’, ‘전국의 요새화’, ‘전군의 간부화’, ‘전군의 현대화’라는 4대 군사노선을 주창한 뒤 최고사령관 김일성의 명령에 따라 평양시 대공방어를 위해 여군만으로 편성된 최초의 여군고사총 여단을 창설했다. 1964년부터는 여군 간호사를 양성해 각 군단 병원에 배치했고, 1971년 이후 전투부대까지 여군을 확대하면서 지상군 사단과 연대의 고사총 중대를 대부분 여군으로 교체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군 사랑은 각별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하기 몇 년 전 방문했던 군 부대 중 최소 3분의1이 여군부대라는 증언도 있다. 그는 방문했던 여군부대에 선물과 함께 ‘감나무 중대’, ‘들꽃중대’라는 칭호를 부여해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했다. 1995년 1월 1일에 평양 고사포사령부 예하 부대인 다박솔 중대를 찾은 김정일 위원장과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일화는 지금도 여군부대의 선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고영희가 여군들의 터진 손등을 보고 자기가 가져 갔던 크림을 선물하자 이를 본 김 위원장이 전체 여군에게 핸드 크림을 포함한 화장품을 선물했다는 내용이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여군에 대한 현지지도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여군들이 군내 대체 인력이 아닌 정규군으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과시하고 사회적으로 만연한 군 복무 기피 현상을 타개하겠다는 목적이 강하다. 이 밖에 인민들에 대한 사랑과 긍휼, 자기 희생을 표현해 최고지도자의 자애롭고 보듬어 주는 이미지를 형상화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예전엔 선망… 복무 길어 지금은 ‘군대 바보’ 북한에서는 여성 병사도 남성과 똑같이 고등중학교 졸업 시기인 만 17세에 입대한다. 지원제로 운영하나 실제 운영은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반강제적으로 입대하게 된다. 북한은 2003년 3월 여군의 의무복무 기간을 7년으로 법제화했다. 모집 연령이 만 17세임에 따라 23세에 만기 전역하고 군관으로 선발되면 19세에 군관교육을 받고 25세 이상까지 복무할 수 있다. 이 복무 기간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의 복무 기간 연장 지시에 따라 1년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여군은 대체로 통신, 대공포, 해안포 부대, 군의소 등에 배치되는데 소수의 여군에 한해 일부 특수부대에 배치되기도 한다. 여군들은 첨단 전투기를 조종하지는 않지만 AN2 항공기, YAK18 항공기 조종사와 항공탐지수 등은 대부분 여군들이 맡고 있다. 이 밖에 저공 폭격기인 러시아제 일류신(IL)28 항공기 조종사의 경우 전원이 여군이라는 증언도 있다. ●복무 중 남녀교제 금지… 발각 땐 ‘불명예제대’ 황해도의 북한군 4군단 통신부대에서 10년간 복무했던 이소연(41·여) 뉴코리아여성연합 대표는 “1990년대만 해도 월급은 적었지만 ‘군에 가면 굶어 죽지는 않겠지’라는 생각과 6년 정도 복무하면 노동당에 입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여군 입대에 대해 선망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평안남도에서 3군단 병사로 복무했던 김모(29·여)씨는 “먹고살기 어려워지자 군인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며 “시집을 가려면 장사를 할 수 있는 등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군에만 있다 보니 무능하다고 해서 요즘에는 여군들을 ‘군대 바보’로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군들은 대체로 자대에서 남성 군인들과 같이 생활하지 않고 여군들끼리 제대를 편성해 생활한다. 대공 방어 임무를 맡은 14.5㎜ 고사총 중대는 90~100명 규모로 5~6명이 한 개 조로 고사총 한 대를 맡는다. 규모가 큰 포병무기에 비해 고사총은 체구가 작은 여성들도 옮길 수 있고 다루기 쉽다. 하지만 탈북자들에 따르면 간부집 딸이나 예쁘고 똑똑한 여자들은 사단 참모중대, 사단 군의소나 연대 군의소에 배치되고, 여성 고사총 중대에 배치된 여군들은 일종의 막노동 비슷한 일을 하게 된다. 이 대표는 “북한에서는 여군들도 7년 이상 복무하기 때문에 21개월의 짧은 군 생활을 하는 남한의 남자 병사들보다 숙련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군부도 여군의 숫자가 많아 골머리를 앓을 때가 많다. 남자는 30세, 여자는 26세까지 장기간 군복무를 해야 하는 폐쇄된 사회에서 장병들의 성(性)군기 문란을 방지하기가 쉽지 않다. 드물기는 하지만 여군과 남군이 눈이 맞아 제대할 때 결혼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군 복무 중 남녀 간 공식적인 교제는 금지되고 몰래 관계를 갖다 발각되면 생활제대(불명예제대) 조치를 당한다. 여군의 결혼은 하전사(부사관) 이하는 금지하고, 군관의 경우 만 26세 이상은 허용하고 있다. ●장성급 4~5명… ‘유리천장’ 여전히 높아 우리 군 병영에서 여군에 대한 성폭력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북한 내 병영 성폭력 문제도 관심거리다. 탈북자들은 북한군 내 여군 인권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여군의 숫자가 많아도 장령(장성)급 장교는 전체 1100~1200명 가운데 4~5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돼 위로 올라갈수록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은 여전히 높다. 한 여군 출신 탈북자는 “부대원이 중대 정치지도원(정치장교)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면 그 간부는 구두 경고하는 선에서만 그치고 피해자는 다른 부대로 전출시킨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1999년에는 통신부대 남성 중대장이 당시 중대원인 여군 120명 가운데 30명을 매일 밤 불러 성폭행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면서 “이처럼 큰 사건이 아니면 대부분 가해자인 남성 간부들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和戰전략 노골화

    북한의 화전 양면 전략이 노골화되는 분위기다.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정찰 활동을 강화하며 남북 간 교전을 유도하는가 하면, 21일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이중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북미 제네바 합의 20주년을 맞아 이날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고 북·미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핵 문제 해결의 길을 막아 버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조미 기본합의문(북미 제네바 합의문)이 깨져 나가고 핵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의 모든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있다”며 미국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같은 날 논평에서도 “‘우리 민족끼리’ 정신으로 남북 관계의 좋은 분위기를 계속 살려 나가야 한다”며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민족끼리는 화해와 단합, 자주통일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 관계가 모처럼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어렵게 마련된 좋은 분위기를 적극 살려 대화와 협력의 넓은 길을 활짝 열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MDL 일대에서 정찰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며 “남측이 도발할 경우 예상할 수 없는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는 위협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북측이 정찰 활동을 빌미로 소규모 총격전을 유도해 MDL 일대에서의 우리 군 대응 절차를 완화하는 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북한 매체들은 20일 전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 침묵한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관계개선의 장애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상대방을 향한 비방중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으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탈북자단체 삐라 살포에 대한 정부의 묵인으로 악화했다며 남북 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는 영영 망쳐먹게 될 것이며 북남 사이에는 대화와 접촉도 없는 대결 상태만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외면할 수 없는 민족공동의 이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북한 핵개발과 인권 문제를 지적한 것을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배치되는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또 ‘식민지 하수인들의 얼빠진 잠꼬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최근 북한 핵·인권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이들 때문에 “남북관계가 찬서리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아셈회의 발언을 ‘정치적 도발’이라고 실명 비난한 이후 이날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날 경기도 파주지역 DMZ 내 MDL 인근에서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우리 군은 전날 오후 5시40분께 파주지역 DMZ 내 MDL에 접근하는 북한군에 대해 경고 사격을 했으며 경고 사격 직후 북한군이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탄 2발이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내 소초) 고가 초소에서 발견됐다. 군은 앞서 지난 18일에도 강원도 철원군 DMZ 내 MDL에 북한군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대응지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이 연이은 군사적 충돌 위기에도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한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우선 언급하고 있는 것은 2차 고위급접촉을 앞두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 의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남북 70년 ‘삐라 전쟁’

    [커버스토리] 남북 70년 ‘삐라 전쟁’

    “인민군 동지 여러분! 평양, 원산 등은 이미 B29의 폭격으로 폐허가 됐고, 그대들을 사선으로 몰아낸 김일성 등은 만주 봉천으로 도피했다. 머지않아 전 세계 각국은 보조를 같이하여….” 1950년 7월 국방부가 북한군에 뿌린 대북전단(삐라)의 내용이다. 물론 이미 낙동강까지 밀고 들어온 북한군이 이를 믿을 리는 만무했다. 대북 전단은 1945년 해방 이후 분단이 고착화되면서 간헐적으로 살포됐지만 6·25 전쟁 때부터 본격화됐다. 일부 전단 살포 단체들은 성경에 나온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해 자신들이 보내는 대북 전단을 ‘다윗의 물맷돌’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기대하듯이 실제로 북한이라는 ‘골리앗’이 대북 전단으로 전복될 수 있을까. 대북 전단을 둘러싼 남북·남남 갈등의 한편으로 정말 북한 체제가 흔들릴 정도로 이들 전단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따져 보자는 주장도 있다. 효과 논란은 6·25 전쟁 때도 있었다. 당시 미군은 포로들에게 전단을 읽었는지, 전단의 내용을 믿었는지 등을 물어 효과를 검증하기도 했다. 1950년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그해 9~11월 전쟁 포로를 신문한 결과 33.1%가 항복 이유로 심리전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다른 보고서는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적의 발목까지 쌓일 정도로 전단이 뿌려졌는데, 적군의 사기가 저하됐거나 분열된 증거가 있느냐는 반론이었다. ‘삐라’가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언론학의 ‘탄환이론’을 연상하게 한다. “나도 삐라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이 대북 전단의 선전 메시지가 북한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을 줬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북한 주민의 의식을 계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내가 일단 그 수혜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삐라 한 장’ 자체만으로 북한 사회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북한 엘리트들의 반발도 체제 비판에 대한 불쾌감 때문이지 주민 동요 때문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북쪽을 향해 살포된 전단 가운데 북한 땅에 떨어지는 비율은 5%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 연구실장은 “북한이 반발하니까 효과가 있다고 말하지만, 대북 전단의 내용 자체가 너무 말초적이고 저급하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이라며 “최고지도자의 사진이 나온 노동신문을 깔고 앉아도 처벌되는 통제 국가에서 공안 당국의 단속과 충성심 경쟁만 유도해 북한 주민에 대한 효과보다는 내부의 공안 통치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그래픽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 김정은 신변이상설 불식… 南 5·24조치 언급 후 ‘깜짝 등장’

    김정은 신변이상설 불식… 南 5·24조치 언급 후 ‘깜짝 등장’

    건강이상설이 나돌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1~3면은 김 제1위원장이 왼손에 지팡이를 짚고 이동하는 사진 및 관계자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등을 게재해 그가 건재함을 보여 줬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봤다”고 밝혀 그가 일상적인 움직임에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김 제1위원장의 모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팡이’였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지팡이 등 보장구에 의지해 활동하는 모습은 아버지 김정일 때는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아직 건강을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을 재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매체들이 이번 현지지도의 사진만 공개하고 영상을 방영하지 않아 정확한 몸 상태를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흡연 사진이 조선중앙TV에 보도되는 등 일각의 ‘중병설’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정부는 그동안 발목 관절 수술과 통풍, 족저근막염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제1위원장의 동향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단순 발목 수술의 회복 기간이 6주(42일) 정도이고 41일 만에 나온 김 제1위원장의 행적이 공교롭게 일치한다는 점에서 발목 관절에 문제가 있었다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린다.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 중요 정치 행사 등에 불참한 김 제1위원장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외부 행사를 통해 다시 활동을 재개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 그가 직접 당 창건일(10월 10일)까지 위성과학자주택지구 완공을 독려한 바 있어 이번 현지지도는 자신의 지시를 직접 확인하는 것과 더불어 민생 문제를 중시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핵·경제 병진 노선을 시사하고 실각설 등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면서 “(자신이 지시한 건설이) 만족스럽게 성과를 나타낼 정도가 됐기 때문에 그곳을 선택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북한의 핵·미사일 및 항공우주과학 분야 과학자들이 거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팡이를 짚고 나오면서 잠적 전과 후의 김정은 이미지가 전혀 달라졌다”면서 “할아버지 김일성과 같은 성숙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김 제1위원장의 활동 재개를 최근 남북 관계와 연관 짓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한 바로 다음날 김 제1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일종의 ‘계산된 등장’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2차 고위급 접촉이 열리면 북한과 5·24조치에 대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김정은 건강이상설’로 인한 대북 정세의 최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만큼 우리 정부는 2차 고위급 접촉 준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건강이상설’ 김정은 공개석상 드디어 등장

    ‘건강이상설’ 김정은 공개석상 드디어 등장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41일 만에 지팡이를 짚은 채 등장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노동신문 1면에는 공개석상에 등장해 환하게 웃는 김정은의 사진이 실렸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건강이상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건강이상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41일 만에 지팡이를 짚은 채 등장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노동신문 1면에는 공개석상에 등장해 환하게 웃는 김정은의 사진이 실렸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뇌사설까지 등장한 배경은? ‘현재 사진보니..반전’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뇌사설까지 등장한 배경은? ‘현재 사진보니..반전’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41일 만에 지팡이를 짚은 채 등장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노동신문 1면에는 공개석상에 등장해 환하게 웃는 김정은의 사진이 실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여일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이후 9월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 두문불출하자 뇌사상태 설과 쿠데타 설 등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 ‘희한한 풍경이다, 건축 미학적으로 잘 건설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정은은 이날 주택지구에 입주할 과학자들과도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최고지도자의 현지지도를 이튿날 보도했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위성과학자주택지구 방문은 13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은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어 왼쪽 다리가 완전히 회복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위성과학자주택지구와 자연에네르기연구소를 둘러본 만큼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찌라시에는 뇌사했다더니”,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건강이상설 헛소문이었구나”,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건강해보이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다리는 왜 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뉴스캡처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지팡이는 도대체 왜?”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지팡이는 도대체 왜?”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현지지도하는 사진이 공개돼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 관행으로 미뤄 하루 전인 13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최장기간의 두문불출을 깨고 건재를 과시한 만큼 그동안 불거진 그의 신변이상설도 빠르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주택),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밝혀 그가 거동에 큰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그가 허리 높이의 지팡이를 든 모습이 담겨 다리 부상이 다 낫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진 속 김 제1위원장은 그리 수척해 보이지 않았고 간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활짝 웃기도 하는 등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에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 “희한한 풍경”이라며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새로 건설된 내각 산하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도 방문해 여러 곳을 둘러봤으며 국가과학원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서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의 이번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장철 국가과학원장과 김운기 국가과학원 당 책임비서가 이들을 안내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김 제1위원장이 올해 1월 과학자와 기술자의 복지를 강조하며 내린 지시에 따라 3월 건설을 시작해 약 7개월 만에 완공됐다. 자연에네르기연구소는 환경오염이 없는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건설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돼 건강이상설을 낳았다. 이어 그는 9월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로는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뇌사상태 설과 쿠데타 설 등 근거 없는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은 이 같은 억측을 잠재우고 최고지도자의 장기 잠행으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등장해 건재를 보여준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결국 뇌사상태는 헛소문이었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저렇게 짠하고 나온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지팡이 짚은 건 역시 건강 완전히 좋아진 건 아니라는 얘기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대북전단 총격 이후] 대남 삐라 보내면서… 北 “살포 중지 조치 서둘러라” 압박

    [北 대북전단 총격 이후] 대남 삐라 보내면서… 北 “살포 중지 조치 서둘러라” 압박

    북한이 지난 10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로 남북 간 총격전이 벌어진 뒤 연일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3일 ‘불신과 대립을 격화시키는 무분별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내외의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인간쓰레기들이 삐라 살포 광란을 중지시키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12일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에서 “삐라 살포가 계속되는 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대응은 보다 강도 높은 섬멸적 물리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압박하면서도 “제2차 북남 고위급 접촉도 일정에 올라 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북한은 11일에는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북측단장 명의로 전단을 살포할 풍선을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기구 소멸작전’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군 당국에 보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민간단체가 띄운 풍선에 대한 공중요격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우리 정부가 민간인의 대북전단 살포를 일일이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알지만 체제에 위협이 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명확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민간단체들도 전단 살포 방식을 사전 공개가 아닌 비공개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북한이 이를 계속 문제 삼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군사적으로 통제 가능한 인접지역에서 단체들이 전단을 날리는 것만이라도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모양새를 보여 줄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현지지도 사진 속 김정은 표정 보니 ‘깜짝’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현지지도 사진 속 김정은 표정 보니 ‘깜짝’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현지지도하는 사진이 공개돼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주택단지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 관행으로 미뤄 하루 전인 13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이다.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최장기간의 두문불출을 깨고 건재를 과시한 만큼 그동안 불거진 그의 신변이상설도 빠르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주택),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 밝혀 그가 거동에 큰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그가 허리 높이의 지팡이를 든 모습이 담겨 다리 부상이 다 낫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사진 속 김 제1위원장은 그리 수척해 보이지 않았고 간부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활짝 웃기도 하는 등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김 제1위원장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에 들어선 건물들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 “희한한 풍경”이라며 감탄을 연발하기도 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새로 건설된 내각 산하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도 방문해 여러 곳을 둘러봤으며 국가과학원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서 과학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의 이번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태복·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장철 국가과학원장과 김운기 국가과학원 당 책임비서가 이들을 안내했다.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김 제1위원장이 올해 1월 과학자와 기술자의 복지를 강조하며 내린 지시에 따라 3월 건설을 시작해 약 7개월 만에 완공됐다. 자연에네르기연구소는 환경오염이 없는 에너지 자원을 개발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건설됐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돼 건강이상설을 낳았다. 이어 그는 9월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로는 공개활동을 하지 않아 뇌사상태 설과 쿠데타 설 등 근거 없는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은 이 같은 억측을 잠재우고 최고지도자의 장기 잠행으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등장해 건재를 보여준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뇌사 상태로 있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주민들의 동요가 커지니까 몸이 완전히 좋아진 것도 아닌데 나왔네”, “김정은 공개석상 등장, 이제 적극적으로 나오는구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남북 ‘2차 고위급 접촉’ 치열한 눈치작전

    지난 10일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싼 남북 간 사격전으로 남북이 기존에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이 제대로 개최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일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3인방의 방한으로 달아올랐던 화해 무드는 돌연한 남북 간 사격전으로 급속히 냉각된 상태다. 북한은 12일 2차 고위급 접촉은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전단 살포의) 주모자는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이라며 “괴뢰패당의 처사로 북남 관계가 파국에 빠지게 된 것은 물론 예정된 제2차 북남 고위급 접촉도 물거품이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이날 발표한 ‘남북고위급접촉 북측대표단 대변인 담화’에서 대북 전단을 계속 살포할 경우 “보다 강도 높은 섬멸적인 물리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2차 고위급 접촉은 이미 합의한 사안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돌발변수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대북 민간단체들이 여전히 전단 살포 강행을 주장하고 있어 남북 간 무력 충돌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 우리 국민의 신변 안전 문제가 있으면 필요시 안전 조치를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런 입장이 적용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혀 향후 정부가 전단 살포를 제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사격 직후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추가 도발 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당초 정부가 염두에 둔 고위급 접촉 의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대화 정례화 등으로 요약됐다. 이와 함께 5·24 조치 해제 등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전략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양측이 ‘입씨름’만 하다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물론 판 자체가 깨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많다. 북 매체들은 이날 “고위급 접촉이 성사되기를 소원한다면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부터 갖춰야 한다. 아직 선택의 기회는 있다”고 밝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노동신문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기사가 보이지 않는 점, 다른 대남 비방 기사가 없는 점으로 미뤄 아직은 고위급 접촉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우리 정부의 방향은 13일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올 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등을 통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냉랭한 北·中, 수교 65주년 언급도 안해

    ‘혈맹’을 자처해 온 북한과 중국이 6일 수교 65주년을 맞았으나 양쪽 모두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장기간 지속되어온 냉랭한 관계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과 중국 언론들은 이날 북·중 수교 관련 기사를 하나도 내보내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매년 10월 6일이면 ‘논설’ 형식의 글을 통해 수교 기념일을 축하하고 중국과 친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북·중관계를 ‘피로써 맺은 친선’이라고 표현하며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중국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의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는 내용 이외에 다른 북한 관련 기사는 눈에 띄지 않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北 실세 ‘깜짝 방문’, 남북관계 선순환 계기되길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비서 등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그제 인천을 다녀갔다.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여를 명분으로 삼았지만, 누가 봐도 정치적 의중이 실린 행차였다. 남북이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10월 말∼11월 초에 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북측의 ‘깜짝 방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이든 인천의 성화가 꺼진 이후에도 남북대화의 불씨는 살리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들이 이번 남녘 나들이의 의도는 뭘까. ‘폐쇄 회로’나 다름없는 북한 권부의 속성상 아무도 이를 속단할 순 없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1개로 종합순위 7위에 오르자 이를 대내 결속의 모멘텀으로 만들려는 의도도 있었을 게다. 어제 노동신문이 1면 사설에서 “선군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온 누리에 떨친 영웅적 장거”라고 평가한 데서도 읽히는 기류다. 그러나 이런 피상적 이유 말고 북측의 핵심 의중을 주목해야 한다. 김정은이 3명의 거물 실세들을 한꺼번에 내려 보낸 사실에 담긴 대남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간 거부해 온 남북대화 테이블에 올릴 중대한 메뉴가 있음을 예고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북측이 류길재 통일부장관 등과의 회동에서 우리 측이 원하는 시기에 남북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선선히 합의해 준 배경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등 선군정치를 접고 전면적 남북 협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보기는 여전히 어렵다. 어찌 보면 대내외적 곤경에 따른 고육책으로 남북대화 재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도 북한의 곡물 작황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 중국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지난달까지 강석주 당 국제비서가 유럽에서, 리수용 외무상이 중동 등에서 투자유치에 안간힘을 쏟았으나 결국 빈손으로 귀국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얼마 전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이슈가 되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그간의 대북 압박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북한으로서도 남북관계에서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되는 형국인 셈이다. 그런 맥락에서 일단 이번 제2차 고위급회담에 대한 기대는 자못 클 수밖에 없다. 일단 북측이 원하는 5·24 대북제재 조치 완화, 금강산 관광 재개, 10·4선언 실천 등과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의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 합의를 비롯한, 우리 측의 관심사를 패키지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엊그제까지만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방을 일삼던 북한이다. 북측은 회담이 열리더라도 대미 협상의 핵심 지렛대로 삼아온 ‘북핵 폐기’ 등은 의제로도 올리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북측 인사들에게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며 생산적 회담을 기대하는 덕담을 건넸다. 서로 다투면서 민족 에너지를 소모하는 대신 대화 지속 - 협력 확대 - 교류 확산이라는, 남북관계의 선순환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북측은 동족을 도울 큰손은 남한밖에 없음을 깨닫고 최소한 핵개발 동결이라는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부도 획기적 합의가 나오면 최선이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작은 합의라도 일구면서 대화의 불씨를 살려나가는 실용적 자세를 견지하기 바란다.
  • 북한 김정은 신변이상설 무성한 가운데 김정은 주민들에 선물 공세 보도 배경에 촉각

    북한 김정은 신변이상설 무성한 가운데 김정은 주민들에 선물 공세 보도 배경에 촉각

    ‘김정은 신변이상설’ ‘북한 김정은’ 김정은 신변이상설이 무성한 것과 달리 북한 김정은이 거주하는 평양 현지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30일째인 가운데 북한 평양 현지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없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음악회 참석차 방북했던 윤이상 평화재단 측은 최근 불거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변이상설부터 평양 출입 봉쇄설까지 각종 소문이 근거 없는 거 같다고 전했다. 윤이상 평화재단 이사장인 영담 스님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에게 신변 이상이 있다면 평양 주민들이)한가롭게 냉면 먹으러 다니고 승마 즐기러 다니고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 평양 특파원은 “현재 북한 내부는 모두 정상적이고 평상시와 다른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시민은 평소대로 직장과 학교에 다니고 기차역과 공항의 대형 스크린은 물론 TV에서도 모두 김 제1위원장의 최근 현지 시찰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계속 방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의 이름으로 된 감사와 선물이 잇따라 주민들에게 전해지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이 주민들에게 감사와 선물을 보냈다는 보도는 노동신문이나 중앙방송같은 대내용 매체에서만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북한 정치 수뇌부가 주민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혹시 있을지 모를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로 행한 것이라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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