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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AI에 인간이 경쟁력 갖기 위해서는 ‘집단지능’ 활용해야”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AI에 인간이 경쟁력 갖기 위해서는 ‘집단지능’ 활용해야”

    다른 아이디어 가진 사람들 모여 토론할 때 최고의 창의력 발휘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서는 이미 정해진 답을 암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답을 스스로 찾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10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I)이 출현·발달하면서 현재의 노동시장은 급변할 것”이라며 “AI에 대해 인간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집단지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토론할 때 형성되는 집단지능을 통해 최고의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나와 매우 다른 비전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사회 정서적 역량, 즉 인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한국 교육은 암기, 분석과 관련된 인지적 영역만 강조할 뿐 감정, 정서와 관련된 정의적 영역은 배제하면서 반쪽자리 교육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학생에게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을 함께 길러 주기 위해 학교에서 교사는 교과과정뿐만 아니라 교육 경험도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는 단순히 지식 도매상이 아닌 멘토가 돼야 한다”면서 “학습 내용을 통해 학생에게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비전을 형성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은 “급변하는 미래사회에는 정답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해결책 또한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며 “현재의 정답 위주 교육이 아닌 창조적 협력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창조적 협력 교육이란 문제를 찾고 팀으로 이를 해결하며 답을 상호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대학 역시 학내에서 폐쇄적으로 교육·연구하는 것이 아닌 사회로부터 문제를 찾고 외부의 다양한 사람과 함께 연구하는 ‘프로젝트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는 창의적이고 협력하는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재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는 인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가 대표는 “현재 한국 대부분의 기업은 일률적인 사람을 공개채용해 이들에게 하나의 전문 기술을 교육시킨 뒤 이들의 결과물(아웃풋)만 가지고 평가하는 인사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며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잘 훈련된 해군보다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해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배경의 인재를 뽑아 협업시키고 결과물(아웃풋)만이 아닌 이들이 어떤 아이디어를 냈는지(인풋), 어떻게 협업했는지(프로세스) 등을 다층 평가해야 ‘해적’을 길러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졸자·휴학생 10명 중 7명이 공시족

    대졸자·휴학생 10명 중 7명이 공시족

    40%가 7·9급 일반직 도전…5급 이상 준비자 되레 감소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15~29세 청년 미취업자 중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이 공무원시험에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고 탈락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다시 공시생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8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가구소득계층별 미취업 청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고졸 이상 미취업 청년 중 공시생은 2012년 17만 5000명에서 지난해 28만 1000명으로 5년 만에 60.6% 늘었다. 이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미취업 청년 중 공시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3.8%에서 21.2%로 급증했다. 미취업자 5명 중 1명꼴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셈이다. 이 비율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3.2%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반등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대졸 미취업자와 휴학생 중 공시생 비율은 지난해 68.7%에 이르렀다. 고졸 미취업자 중 공시생 비율도 2007년 21.1%에서 계속 높아져 지난해 36.4%나 됐다. 고교나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에만 몰두하는 비경제활동 청년층의 55.6%는 공시생으로 분류됐다. 2010년에는 취업 준비생의 44.3%만 공시생이었다. 지난해 전국의 시험 준비생 67만 6000명을 분석해 보니 7·9급 등 일반직 공무원 비율이 39.9%나 됐다. 기업체 입사시험 준비자 비율(28.8%)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높은 경쟁률이 부담돼 눈높이를 낮추는 공시생이 늘면서 5급 이상 공무원시험 비중은 2010년 4.8%에서 지난해 1.3%로 떨어졌다.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조사’ 데이터로 행정·사법·외무·기술고시, 7·9급 공무원시험, 교원 임용고시, 공사 등 공공기관시험, 치·의학시험, 기타 전문자격시험 준비자의 비중을 각각 분석한 결과 9급 시험 준비자가 4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7급 시험 준비자도 11.4%를 차지했다. 미취업자 가운데 아무런 취업 준비도 하지 않는 청년층인 ‘니트족’ 중에도 공시생 비율이 24.0%나 됐다. 정성미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니트족 절반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또 그 절반이 공시생”이라며 “이들이 노동시장 진입을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니트족 정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시생이 급증하면서 공무원시험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9급 지방공무원 경쟁률은 지난해 18.8대1보다 높은 21.4대1이었다. 1만명은 공무원으로 채용되지만 21만명은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간다. 더이상 공시생으로 남을 여력이 없는 청년층은 장기 미취업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정 위원은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공시생 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공시생과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공시생들이 민간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위원은 “지난해 기준 20대 졸업자는 36만 7000명인데 미취업 공시생이 28만명으로 80%에 육박하는 현실은 청년 실업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늘어나는 청년 취업준비생,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준생 비중 역대 최대

    늘어나는 청년 취업준비생,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준생 비중 역대 최대

    구직활동을 하지 않거나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8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비경제활동인구(1605만 2000명) 중 취업준비생은 69만 5000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경우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구직 단념자처럼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전혀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로 산출하는 실업률에는 취업준비생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실업상태지만, 수치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2003년 2∼3% 수준이었던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 비중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4.1%까지 치솟았다가 3%대로 내려앉은 뒤 다시 상승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1300만∼1400만명 내외에 머물던 비경제활동인구는 고령화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의 전체적인 숫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취업준비생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일하지 못하는 노인보다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8월 기준으로 2004년부터 올해까지 경제활동인구는 매년 평균 0.9% 늘어난 반면 취업준비생은 다섯 배가 넘는 5.2%의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을 뜻하는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실질적인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취업준비생들이 구직활동을 시작하면 모두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이 많다는 것은 앞으로 실업률 지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대통령이 노사정위 나오라는 도 넘은 노총 요구

    양대 노총의 정부에 대한 요구가 도를 넘고 있다. 한국노총은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하는 노사정위원회 8자 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 대한상의, 경영자총협회,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노사정위원회 등 8개 주최가 참여하는 새로운 대화 기구의 구성을 요구한 것이다. 기존의 장관급 노사정위원회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대통령이 직접 노동계와의 대화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을 비롯해 친노동적 정부이니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국노총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가는 자칫 정부가 노동단체에 끌려다니는 꼴로 비치기 십상이다. 현 정부 들어 노사정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모두 노동계 출신의 친노동계 인사들로 포진돼 있는데 무엇이 불편해 기존의 노사정위 복귀를 마다하며 새로운 대화 채널을 요구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 정부는 성과연봉제 폐지,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노동계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했다. 고용 유연성이 악화된다는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임 정부의 양대 지침마저 전면 폐지했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적극적으로 노동계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회의체 구성을 거론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대화 채널 복귀에는 관심이 없거나, 정권 창출에 기여했으니 지분을 내놓으라는 요구로 비친다. 내년 3월 개헌안이 발의되기 전 ‘노동 존중 개헌안’을 노사정이 먼저 합의해야 한다는 한국노총의 추가 조건은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민주노총은 한술 더 떠 폭력시위로 복역 중인 한상균 전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노동 귀족의 모습으로밖에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다. 양대 노총의 회원 수는 전체 근로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자동차, 철강 등 대기업의 정규직 근로자가 중심이다. 이들이 노동정책을 쥐락펴락한다면 노동시장은 결코 안정될 수 없다. 고용 확대를 위해서도 노동시장은 하루빨리 경직성을 탈피해야 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비롯해 청년·여성·중소기업 등 나머지 90%의 노동자가 노동 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친노동 정부가 해야 할 과제다.
  • 뒤처진 노동·금융시장… 韓경쟁력 4년째 제자리

    뒤처진 노동·금융시장… 韓경쟁력 4년째 제자리

    노동 효율 73위·금융 성숙 74위 거시경제·인프라는 양호한 편 선진국 중 순위 하락은 ‘이례적’ 中, 한 계단 아래 27위로 ‘껑충’세계경제포럼(WEF)이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올해 137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제자리걸음’이다. 노동과 금융이 우리나라 경쟁력을 갉아먹는 고질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노동시장 효율성(73위)과 금융시장 성숙도(74위)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혁신 역량(35위)과 기업의 연구개발 지출(28위)도 약화되는 추세다. 그나마 인플레이션율(1위)·국가저축률(8위)·재정수지(11위) 등 거시경제, 도로(12위)·철도(7위)·항공(13위) 등 인프라 부문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 항목별 불균형이 두드러진 탓에 우리나라는 선진국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04년 29위에서 급상승해 2007년에는 역대 최고인 11위까지 올라갔지만 2011년 다시 24위로 밀려났다. 특히 노사 간 협력(130위), 정리해고 비용(112위) 등이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권이다. 고용 및 해고 관행(113위→88위), 임금 결정 유연성(73위→62위) 등도 전년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뒤처진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서 빠져 있는 상태에서 사회적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금융 부문도 대출 용이성(90위), 은행 건전성(91위), 벤처자본 이용 가능성(64위) 등 항목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다. WEF는 “노동시장의 낮은 효율성이 국가경쟁력 상승을 발목 잡는 만성적인 요인”이라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함께 전직·재취업 지원 등 적극적 노동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실업과 양극화 등으로 인해 ‘선(先)성장 후(後)분배’ 전략의 유효성이 상실되는 중”이라면서 “경쟁국에 대비해 혁신 역량의 우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스위스가 차지했다. 미국은 2위, 싱가포르는 3위, 일본은 9위다. 중국도 우리나라보다 한 계단 아래인 27위까지 올라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시의회 여성일자리 소위원회 1차 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여성일자리 소위원회 1차 회의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성일자리 활성화 소위원회(위원장 오승록, 이하 ‘여성일자리 소위원회’)는 9월 26일 여성일자리 정책에의 실질적인 정책방안을 모색하고자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이 소위원회는 범국가적 차원의 일자리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여성일자리 지원을 위한 최 일선의 일자리기관 대표들과 서울시 집행부와의 3자간 열린 정책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서울시 여성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현장성 있는 정책 대안을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성일자리 소위원회는 서울시 여성일자리 정책을 점검하고 여성일자리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8월 제276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구성‧의결됐다. 위원장은 이 위원회를 제안한 오승록 위원이 맡았고, 권미경 위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김창원 위원(더불어민주당 도봉3), 김혜련 위원(더불어민주당 동작2), 박마루 위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이병해 위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총 6명으로 구성되었고, 활동기간은 8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4개월간 운영된다. 지난 26일 개최된 여성일자리 소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오승록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인사말을 통해 “일자리는 최상의 복지이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 특히, 여전히 취약한 여성일자리는 노동시장의 성별화 된 구조적 문제의 총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여성일자리 대책이야말로 실질적인 성평등 구현과 여성복지 향상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번 여성일자리 소위원회는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여성일자리 대표기관들(여성능력개발원, 여성발전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과 서울시 집행부와의 3자간 열린 정책논의 구조를 만든 최초의 사례로 보다 현장성 있고 실효성 있는 여성일자리 정책을 모색하고자 구성된 만큼 생산성 있는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일자리 소위원회 구성 이후 첫 번째로 열린 이날 회의는 ‘여성일자리 정책 현황과 주요과제’란 주제로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국미애 연구위원의 주제발표를 듣고, 이에 대한 참석자들의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성일자리 소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회의를 통하여 여성일자리 정책에 대한 거시적인 흐름과 쟁점사항에 대하여 서로 공유하고 향후 여성일자리 소위원회의 역할과 활동방향에 대하여 함께 논의했다. 향후, 여성일자리 소위원회는 오는 10월 19일에 제2차 회의를 실시하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업무보고를 통해 서울시 여성일자리 정책을 점검하고, 이어지는 10월 24일에는 ‘서울시 여성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승록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이날 회의를 마무리하며 “여성일자리 소위원회 각 회의 단위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제들은 다가오는 행정사무감사(11월)와 예산심의(11~12월) 과정에서 보다 내실 있는 정책과 예산으로 구체화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개월 만에… ‘쉬운 해고’ 양대지침 퇴출

    20개월 만에… ‘쉬운 해고’ 양대지침 퇴출

    노사정 대화 급물살…재계 우려 정부가 저성과자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를 담은 ‘양대 지침’을 공식 폐기했다. 박근혜 정부가 노동개혁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쉬운 해고’라는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식물’ 지침으로 전락한 끝에 1년 8개월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47개 고용부 산하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첫 전국 기관장 회의를 갖고 양대 지침 폐기를 선언했다. 양대 지침은 저성과자 해고가 가능하도록 한 ‘공정인사 지침’과 노동자에게 불리한 근로조건을 도입할 때 노동자 과반의 동의를 얻지 않아도 되도록 한 ‘취업 규칙 해석 및 운영에 관한 지침’을 의미한다. 노동계는 양대 지침 도입으로 기업의 노동자 해고가 쉬워지고 성과연봉제, 임금피크제 등 노동자에게 불리한 제도가 확산될 것이라며 강력 반대해왔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월 22일 정부의 양대 지침 강행 발표에 반발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양대 지침 폐기를 공식화하고 당선 뒤 국정과제 5개년 계획에 포함시켰다. 양대 지침을 둘러싼 노동계의 반발과 정부의 강행으로 사회적 갈등은 극심해졌다. 고용부에 따르면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 254곳 중 80곳(31.5%)은 노사 합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이사회 의결 등을 통해 추진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수십건의 민형사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양대 지침 폐기로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 회복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양대 지침 폐기로 새 정부의 핵심 기조인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한 사회적 대화 복원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재계는 공식적 입장 발표는 자제하면서도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의 문제로 기업 입장에서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사]

    ■교육부 ◇부이사관△혁신행정담당관 이윤홍◇서기관△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 파견 이상범△경상대학교 최화식 ■고용노동부 ◇실장급△기획조정실장 박화진△고용정책실장 임서정△노동정책실장 안경덕△중앙노동위원회 사무처장 문기섭◇국장급△노동시장정책관 박성희△청년여성고용정책관 김덕호△고령사회인력정책관 김경선△직업능력정책국장 이수영△노사협력정책관 김민석△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나영돈△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 정지원△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심판국장 정정식△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송홍석△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정민오△고용보험심사위원회 위원장 송문현◇별정직고위공무원△장관 정책보좌관 남진우
  • “65세 이상 노인부모가 연간 자녀에게 1천만원 준다”

    “65세 이상 노인부모가 연간 자녀에게 1천만원 준다”

    65세 이상 노인 부모가 자녀에게 연간 1000만원정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녀들로부터는 390만원을 연 평균 지원받았다. 24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령화연구 패널조사로 본 중고령 한국인의 모습’ 연구 결과다. 이에 따르면 65세 이상 부모가 자녀에게 1년에 주는 돈은 평균 998만원으로 파악됐다. 반면 자녀들은 65세 이상 부모에게 연 평균 390만원을 주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정보원은 2006년부터 만 45세 이상 중고령자 1만 254명을 대상으로 2년 마다 노동시장 참여 현황과 소득·자산·가족·건강 등 기본 정보를 추적하는 고령화연구 패널조사(KLoSA)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2006년 1차 조사부터 2014년 5차 조사까지 8년간의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10년 이상 근무한 주된 일자리에서의 평균 퇴직연령은 58.8세였으며, 퇴직 전까지 3.8개의 일자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퇴직 후 재취업 비율은 25.7%였다. 전체 고용률은 45.6%에서 44.9%로 떨어졌다. 임시일용직 비율은 28.4%에서 37.4%로 올랐다. 월 평균 임금은 167만 원에서 175만 원으로 올랐고, 65세 이상 노인이 받는 임금도 71만7천 원에서 89만 7000원으로 올랐다. 고령화로 인한 질환 발생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24.4%에서 40.5%, 당뇨병은 10.5%에서 17.7%, 암은 2.2%에서 5.4%로 각각 늘었다. 신종각 연구위원은 “주된 일자리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해주고, 은퇴자에게 취업에서부터 금융·건강·상담까지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급증하는 청년 고독사

    쓸쓸하게 방치된 죽음, 고독사.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년층에게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도 고독사가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에서 29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달째 연락이 닿지 않자 아버지가 집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사망원인을 밝히기조차 어려웠다. 그는 취업이 오랫동안 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집에선 경제적 지원을 끊은 상태였다. ●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서는 36세 여성이 숨진 지 두 달 만에 발견됐다. 빌라에 악취가 퍼지자 집주인이 강제로 문을 열었다. 가족과는 10년간 연락하지 않았다. 찾아줄 지인도, 직장 동료도 없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던 셈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서대문구에서도 29세 여성이 홀로 죽음을 맞았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고향 경남에서 올라왔다. 살던 원룸은 8개월째 월세가 밀렸다. 벼랑 끝에 몰린 청년들 곁엔 마지막까지 아무도 없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수는 1232명으로 집계됐다. 무연고 사망자는 유가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다. 사람들과 교류 없이 혼자 지내다 사망 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를 말하는 고독사와는 차이가 있다. 서울시복지재단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3년 서울시 고독사 사례는 모두 162건이다. 고독사가 확실한 경우만 포함됐다. 고독사로 추정하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2343명에 이른다. 이 중 20대가 102명, 30대는 226명이다.청년 고독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 증가 때문이다. 통계청 추산에 의하면 2016년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7.8%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위급한 상황일 때 돌봐줄 사람이 가까운 곳에 없다. 특히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30대의 경우엔 경제적으로도 취약하기 마련이다. 최근 일어난 20~30대 고독사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취업준비생이었던 사실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90년대 일본처럼…‘무연사회’의 극단적 결과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1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은 22.5%다. 혼자 살아남기도 버거운 각자도생 시대에 타인과 공존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많은 청년이 결혼과 출산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관계조차 포기하며 살아간다. 직장인 임유진(가명·25)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 한 친구들은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들 힘든 상황인 걸 아니까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단절된 관계는 ‘불확실한 미래’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결혼은 다음 세대를 재생산하기 위한 제도인데 노동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현 세태에서 청년들이 미래를 계획할 순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장기적 경기침체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람들 간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사회를 ‘무연사회’라고 한다. 199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무연사회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인 결과가 바로 고독사다.이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사회 전반적으로 공동체 의식이 낮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더 나은 삶 지수(Better Life Index)’ 조사를 보면 한국은 네트워크의 질을 측정하는 ‘공동체’ 부문에서 최하위국가 멕시코(38위) 바로 앞인 37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또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와줄 사람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75.8%로 OECD 평균인 88%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만큼 타인과의 연대의식은 더욱 느슨해졌다. 유럽은 사회 관계망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콜렉티브 하우스(공동체 주택)’를 고안했다.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여러 세대가 한 곳에 모여 사는 형태다. 20세기 초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퍼졌다. 1인 가구가 보편화한 일본에는 ‘셰어하우스’가 있다. 방은 각자 따로 쓰되 거실과 부엌, 욕실처럼 공동 공간은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치솟는 집값을 절약하는 동시에 혼자 남겨지는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다. ●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노력 한국은 각 지자체 중심으로 1인 가구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고독사가 연달아 발생했던 부산시는 ‘1인 가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주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금천구는 1인 가구가 건강을 챙기는 데 소홀하기 쉽다는 점을 주목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간편한 조리법을 보급하는 등 ‘혼밥족 맞춤형 건강관리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라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시도다.단절된 관계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립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퍼거슨 스탠퍼드대 인류학과 교수는 “불안정한 노동이 확산하고 가족이 해체하는 오늘날, ‘경제적 고아’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본소득’을 제안했다. 국가가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1인 가구의 자립을 돕자는 취지다. 실제로 핀란드에선 올해부터 기본소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장기 실업자를 무작위로 선정해 560유로(약 73만원)씩 매달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1인 가구와 청년에 대한 정책이 지자체별로 수립·진행되면서 지역적 편차가 큰 편이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이지연(25)씨는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걸 느낀다”면서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심리상담센터는 서너 달 대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착안해 고시생과 취업준비생이 몰려있는 서울 관악구에서는 ‘고시촌 마음건강지킴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영란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청년 고독사를 개인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근본적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고독사는 말 그대로 고독한 죽음이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모른다. 끝없이 경쟁을 강요하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과연 누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회가 만든 상처 혼자 아물 수 없다

    사회가 만든 상처 혼자 아물 수 없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김승섭 지음/동아시아/320쪽/1만 8000원“네 몸은 네가 챙겨야지.” 어른들에게 흔히 듣는 말이다. 그렇게 알고 살았다. 내 몸은 내가 건사하는 것이라고. 병은 내가 타고난 유전자나 내가 어디선가 옮아왔을 바이러스나 유해물질들에 의한 것이라고. 진단과 치료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라고 말이다. 1960년대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로세토 마을은 이 ‘오래된 믿음’을 흔든다. 미국으로 옮겨온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공동체였던 마을 주민들을 치료하던 의사들은 희한한 현상을 목도한다. 술과 담배를 달고 살고 비만 인구도 많은데 유독 심장병으로 죽는 사람이 적었다. 로세토에서 1.6㎞ 떨어진 같은 이탈리아 이민자 마을 방고 주민들은 같은 물을 먹고 같은 병원을 다녔다. 하지만 심장병 사망률(1955~1961년)은 로세토의 2배를 훌쩍 넘었다. 그 이유를 탐구한 1964년 한 연구는 의학 논문에 어울리지 않는 기묘한 이야기를 전한다. ‘로세토 마을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람들이 삶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그들의 삶은 즐거웠고 활기가 넘쳤으며 꾸밈이 없었다. 부유한 사람들도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옷을 입고 비슷하게 행동했다. 로세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그 공동체는 계층이 없는 소박한 사회였으며 따뜻하고 아주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였으며 서로를 도와주었다.’(290쪽) 로세토는 부모가 죽으면 이웃들이 아이를 돌봐준다는 무언의 약속이 있는 공동체, 시간당 8센트라는 가혹한 임금을 받는 채석장 근로자들을 위해 신부가 임금 인상을 이끌어 내는 공동체, 이웃들이 빈곤한 이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공동체였다. 한마디로 개인의 위기에 공감하고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가 개인의 몸을 구한 셈이다. 사회역학자인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는 “로세토 마을은 어떤 공동체에서 우리가 건강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확신,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함께해 줄 것이라는 확신은 기꺼이 힘겨운 삶을 꾸려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라고. 공동체와 분리돼 살아가는 개인은 없다. 때문에 사회의 구조와 그로 인한 상처는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 흔적을 남긴다는 게 저자와 저자가 몸담은 ‘사회역학’의 기본 전제다. 한마디로 건강은 공동체의 책임이라는 요지다.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어떤가. 사회역학자로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소방공무원, 동성애자, 재소자 등의 건강 연구를 진행해 온 저자는 실업과 고용불안, 차별, 혐오, 재난 등 사회적 요인이 어떻게 개인의 몸을 고통으로 몰아가는지 데이터로 꼼꼼히 증명한다. 그의 연구에 드러난 한국은 ‘노동시장에서 가장 약한 사람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잔인한 논리로 운영되는’ 사회이자 ‘패자부활전이 존재하지 않는, 안전망 제로의’ 사회였다. 특히 2009년 이후 29명이 숨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의 비극은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몸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당시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의 50.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걸프전 참전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유병률(22%)의 2배를 훌쩍 넘는 것이다. 쌍용차 사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자 재취업 지원 등 적극적인 노동시장 프로그램에 가장 적은 돈을 투자하는 나라라는 현실에서 빚어진 참사였다.실업률 증가가 자살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북유럽 국가들은 공동체의 수준이 어떻게 개인을 구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1991년 경제위기를 겪으며 10%의 노동자가 직장에서 떨려난 스웨덴에서 자살률이 꾸준히 줄어드는 이유로 해고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터로 복귀하도록 하는 공적 안전망에 주목했다. 이는 인간을 대하는 한 사회의 철학과 자세를 압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들, 삼성반도체 암 환자들, 세월호 유가족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상처와 고통을 ‘타인의 문제’로 분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의 상처 입은 몸은 약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저급한 사회구조가 만든 것이고, 이들의 치유는 원인 해부부터 해결까지 모두 사회 전체적인 치유 작업이 이뤄져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믿음은 아득한 현실에서 내딛는 한 걸음으로 읽힌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양극화를 해소하려면/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양극화를 해소하려면/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지난주 우리나라를 찾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요즘 말로 금수저다. 그녀는 수업료만 연간 3만 달러가 넘는 미국 사립고등학교에 다녔다. 그녀가 양극화 해소를 강조하는 것은 흥미롭다. IMF는 시장경제를 신봉하고, 분배 문제는 침묵하거나 방관했기 때문이다. 홍콩이 10년 전 최저임금을 도입하려 했을 때 반대한 것이 좋은 예다. 양극화는 그런 점에서 IMF 개혁 이슈이고 그녀가 앞장서고 있다. 2016년 미국 연례 협의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인구의 15%인 4700만명이 가난에 시달리는 현실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고 직격했다. 그녀가 끄집어낸 해법은 최저임금 인상이었다. 이 문제는 글로벌 이슈로 진화했고, IMF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위기도 진단했다. 계층 이동이 어려워지고 노인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가난하게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복지비가 OECD 평균의 절반 이하인 10%에 수년째 머물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도 덧붙였다. 고도성장으로 분배도 빠르게 개선됐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성장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할 것이다. 규제 완화와 감세를 통해 기업이 힘을 내도록 하는 것이 주된 해법이다. 성장은 언제나 중요한 일이지만 삼성전자가 분기 이익만 14조원을 달성했다는 발표에도 냉소적 시각이 팽배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2016년 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IMF는 2.7%로 전망하고 있다. OECD 36개 회원국 중 2016년에는 10위였고 OECD와 G20 양대 기구 모두의 멤버인 G7과 호주 등 11개국으로만 좁혀 보면 두 번째다. 우리 국민은 만족하지 못하지만 국제사회가 부러운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이유다. 잠재성장률이 3% 이하로 내려앉은 현실에서 성장률만 높이는 시도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대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 왜곡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IMF가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내수 기반을 확대하라고 권고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최저임금의 인상, 아동수당의 도입, 노인 기초연금 인상,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의 조치들은 시의적절하다. 사회적 공감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새삼스럽다.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됐고, 경제력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때늦은 감마저 있다. 실업수당의 확대, 고교 무상교육과 실질적인 반값 대학등록금도 미룰 이유가 없다. 포퓰리즘 시비에서 벗어나려면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이미 발표된 초대기업과 고액소득자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의 세율 인상은 첫걸음이다. 낮은 조세부담률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부담 증가도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복지지출 확대가 중산 이하 계층의 소득 수준을 높이게 되면 세수 증가가 뒤따를 것이다. 재정건전성도 어려운 숙제만은 아닌 것이다. 이보다 서둘러야 할 일도 있다. 지출 구조의 획기적인 전환이다. 우리나라의 재정지출 규모는 2015년 국내총생산(GDP)의 32%로 OECD 국가 중 하위권 수준(30위)이다. 복지 확대를 위한 여력도 낮지만 그나마도 경제활동 지원에 기울어져 있다. 사회보장, 교육 등 사회적 지출의 비중은 OECD 국가 중 꼴찌인 반면 경제 활동비는 상위권에 속해 있다. 경제 관련 지출은 기업 활동 지원과 연계돼 있어 양극화 해소와는 갈등 요소를 안고 있다. 경제 관련 지출을 사회적 지출로 전환하면 정부 활동이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바로 서게 될 것이다. GDP의 1%만 돌리더라도 연간 10조원 이상의 재원을 기대할 수 있다. 실질적인 수혜 계층이 대기업이나 부유층이라면 사회적 지출로 바꾸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300개가 넘는 공공기관의 활동도 면밀히 검토해 중산 이하 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 한다. 지출 구조를 전환하는 문제도 이해관계의 대립과 갈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성장론자가 염원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대, 가격 자율화를 통한 성숙한 시장경제도 배 아픔을 해소해야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패러다임 체인지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 [자치광장] 왜 생활임금제인가?/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

    [자치광장] 왜 생활임금제인가?/조성주 서울시 노동협력관

    지난 13일 서울시는 2018년 생활임금을 9211원으로 발표했다. 정부 발표 최저임금인 7530원보다 1681원 많다. 법정 최저임금제가 있는데도 지방정부에서 별도의 생활임금제를 운영하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활임금제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으며 시민 기본권이라 할 수 있는 노동권과 일할 권리에 대해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해석에 기반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 지역 1인 가구 월평균 가계지출은 144만원이지만 현재 최저임금은 월 126만원 수준이다. 최저임금으로 생존은 가능할지 모르나 생활은 어렵다. 생활임금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정부는 그 구성원들에게 살아가는 최저선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미권 국가의 주요 도시들에서 시작돼 이제는 상당수 국가들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이유도 변화된 노동시장과 정부의 새로운 역할에 근거한다. 지난 30년간 신자유주의 경제 기조에 따라 기업은 효율성을 강화하면서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노동 비용을 절감했다. 그 결과 저임금 노동자 증가 등으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됐다. 이러한 소득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을 적극적으로 보장,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자는 생활임금제 취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최저임금제와 소득 불평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2015년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생활임금제를 시행했다. 가계지출비, 물가상승률 등 다양한 통계 값을 토대로 생활임금을 산정했다. 3인 가구가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을 산출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생활임금제 시행 이후 대상을 점차 확대했다. 현재 서울시와 투자출연기관, 투자출연기관의 자회사에 직접 채용된 근로자, 민간위탁 채용 근로자, 뉴딜일자리 참여자 등에 생활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생활임금제가 민간부문에서도 확산될 수 있도록 생활임금 적용기업에 용역계약 때 가점을 주거나 신용보증 때 우대를 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부문에 생활임금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려면 최저임금법 및 지방계약법 개정 등 법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향후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협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서울시의 생활임금제 시행 이후 전국에서 생활임금제를 시행하거나 도입 예정인 자방자치단체가 90개에 이르는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 도시와 국가는 생존을 위한 전쟁터가 아니라 시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따뜻한 공동체가 돼야 한다. 생활임금제는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 [씨줄날줄] 게르하르트 슈뢰더/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게르하르트 슈뢰더/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정치지도자라면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어도 국익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한국을 방문 중인 한 외국 지도자의 행보와 발언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1998년 집권해 7년간 ‘적녹연정’(사민당·녹색당 연립정부)을 이끌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73) 전 독일 총리다. 2년 전 펴낸 자서전의 한국어판 출간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슈뢰더 전 총리는 쇄도하는 특강과 인터뷰 요청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2005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비교적 한국을 자주 찾는 외국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통일 독일을 이끈 경험에다 특히 통일의 후유증으로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을 강력한 노동·복지 개혁인 ‘어젠다 2010’으로 부흥의 기틀을 다진 그의 리더십은 제대로 된 정치 리더십에 목말라 있던 한국 사회에서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2009년 11월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 방한인데 유독 이번 방한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의 한국 정치·사회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15년 5월 방한 당시 특강에서도 ‘정치지도자는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지만 이번처럼 파장이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슈뢰더 전 총리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국가 이익과 지도자의 자질이다. 인기에 반하는 결정도 내릴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슈뢰더의 발언이 말의 성찬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스스로 이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2003년 3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실업수당과 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복지 비용을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어젠다 2010’(하르츠 개혁)을 발표했다. 핵심 지지층인 노조와 당내 반대가 거셌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독일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2005년 총선에서 패해 총리 자리를 내줬다. ‘혁신 전도사’인 슈뢰더 전 총리가 이번 2박3일 방한 기간 동안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하며 1000만원을 기부했다. 전직 외국 정상이, 그것도 독일 전 총리가 나눔의집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고 상징성 또한 크다. 그런 슈뢰더이지만 국내적으로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고위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흠결 없는 지도자야 없겠지만, 한국 정치지도자들이 슈뢰더의 조언을 남의 얘기로 치부하지 않았길 바란다. 새로울 것 없는 슈뢰더의 발언이 더 큰 울림을 주는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
  • 박용만 상의 회장, 노동계와 잇단 만남

    박용만 상의 회장, 노동계와 잇단 만남

    새 정부 들어 ‘경제계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나 정치권을 넘어 노동계까지 접점을 늘리고 있다.11일 재계에 따르면 문성현 신임 노사정위원장이 12일 대한상의를 방문하는 데 이어 13일에는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이 상의를 찾아 노사 현안 등을 논의한다. 과거 노사정위원장이나 노동계 인사들이 취임하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을 먼저 방문했던 것과 대비된다. 문 위원장과 김 위원장은 각각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만나 비정규직 문제와 일자리 창출 등 노동시장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민주노총 간부 출신의 문 위원장과 30년간 한국노총에서 활동했던 김 위원장의 잇따른 대한상의 방문은 최근 박 회장이 설파 중인 ‘양극화 해소론’과 무관치 않다. 박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우리 사회가 양극화, 과도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상공인들이 특정 이익만 대변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해 노동계로부터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박 회장의 행보는 과거 전경련 회장 이상 분주하다. 지난달 말 국회를 직접 찾아 여야 당대표를 만나는가 하면, 잇달아 장관급 인사들이 일정을 잡는 모습이다. 박 회장은 지난 5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면담했고, 오는 27일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초청해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방위 행보는 현 정권이 전경련을 대신할 ‘대표 경제 단체’로서 대한상의에 힘을 실어 주면서 상의의 위상이 급상승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현 정부와 코드 맞추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정작 정부와 노동계를 향해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기업과 상공인의 입장을 대표하는 사실상의 맏형이 된 만큼 껄끄럽고 불편한 이야기도 속시원히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기본소득 부르는 ‘노동 소외자’ 양산시대

    기본소득 부르는 ‘노동 소외자’ 양산시대

    한국의 불안정 노동/이승윤, 백승호, 김윤영 지음/후마니타스/232쪽/1만 5000원1965년 30억 달러이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만 4044억 달러로 증가했다. 우리 경제는 이렇게 압축 성장했다. 숫자가 말해 준다. 세계 11위다. 삶의 질 또한 세계 11위 수준으로 상승했을까. 우리의 압축 성장은 외형적으로 보면 경제적 안정을 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허구로, 오히려 불안정성을 일상화해 왔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언론에 보도되는 중위 소득을 보며 자신은 50% 안에 속하는지 자괴감이 들고, 쥐꼬리만큼 상승하는 최저 임금으로 복장이 터지는 건 일상이다. 이 책은 우리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분석하고 있다. 이미 체득하고 있는 사실이라 뭐 ‘중뿔’난 게 있냐 싶은데, 저자들은 대중에게 익숙지 않은 ‘프레카리아트’(precariat)라는 개념을 가져온다. ‘불안정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프레카리오(precario)와 노동 계급을 의미하는 독일어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다. 저임금·저숙련 노동에 시달리는 집단을 가리키는 이 신조어를, 저자들은 표준적이지 않은 계약, 상용직이 아닌 계약, 무기 계약이 아닌 고용 형태를 넘어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일을 포기하는 장기 실업자, 프리터, 니트 등 기존 노동권 영역에서 포괄하지 못하는 집단으로까지 확대한다. 이 책에 그 얼굴들이 있다. 거울에 비친 우리 모습이자 자화상이다. 그리고 저자들의 시선은 필연적으로 기본 소득으로 향한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현재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로 양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하고 있다. “임금노동의 정의가 모호해지고 가격이 매겨지는 노동의 필요가 총량적 측면에서 점차 줄어드는 현시점에서 기본 소득의 개념은 한층 중요한 현실적인 논점을 제시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어렵지만 결혼·직장 둘 다 가능… 여성 차별에 당당히 맞서라”

    “어렵지만 결혼·직장 둘 다 가능… 여성 차별에 당당히 맞서라”

    “나는 늘 말해요. 모든 걸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고요. 결혼, 아이, 직장 등…. 하지만 좀더 인내심을 가져야 해요. 자신의 가치를 두고 모든 각도에서 무엇인지를 알고, 어떤 삶을 보낼지를 말이죠.”한국을 방문 중인 국제통화기금(IMF) 사상 첫 여성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한국 교육시스템의 미래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에서 “한국 여성들은 결혼과 가족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결혼과 부모 역할, 직장 생활을 조정했는지 궁금하다”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이 완벽하지도, 쉽지도 않다”면서도 “그렇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랜 기간 변호사였는데, 아이가 있었다”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승진이 동료들보다 1년 정도 뒤처졌지만 나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걸 보며 기쁨을 느꼈고, 훨신 풍부한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결혼과 직업 여성의 삶이 쉽지 않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먼저 경험한 여성으로서 조언했다. 그는 1조 달러(약 1130조원)를 주무르는 세계 금융계의 큰손이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마치 딸에게 이야기하듯 대화를 풀어나갔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150여명의 학생에게 차별에 당당히 맞설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직장에서의 성차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라는 질문에 “우리는 여성으로서 더욱 독립적이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직장에서 차별받았을 때 나는 그곳을 떠났다. 정당하지 않은 차별은 용인할 수 없다”며 “나의 성별이 아닌 잠재력을 알아보는 다른 직장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1981년 미국 소재 세계적 로펌인 ‘베이커 앤드 매킨지’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99년 이 로펌 최초의 여성 대표가 됐다. 비미국인으로서 첫 로펌 대표이기도 했다. 2011년 7월 IMF 총재에 오른 라가르드는 지난해 연임이 확정됐다. 프랑스 대외통상장관, 농업수산장관, 재무장관을 지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시아의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IMF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피터슨연구소(PIIE) 공동 주최로 열린 국제회의에서 “노동시장에서 성별 격차를 메우는 것으로 국내총생산(GDP)을 일본에서 9%, 한국에서 10%, 인도에서 2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고령화로 경제 생산성이 떨어지는 데 대응해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효과가 있었던 방안은 여성노동력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울타리 치는 英… “브렉시트 후 EU 저숙련 노동자 제한”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이후 EU 회원국 미숙련 노동자의 유입을 대폭 제한할 방침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이후 국경, 이민, 시민권 체계’라는 이름의 영국 내무부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발행된 82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고급 기술 보유자를 제외한 모든 EU 이민자들의 영국 거주와 취업을 제한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전문직 노동자들에게는 3~5년간 체류를 허용하는 것과는 달리 저숙련 노동자는 최대 2년까지만 거주를 허용함으로써 영국에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숫자를 줄이려는 취지다. 또 영국에서 일하는 EU 회원국 노동자들이 자국에서 가족을 데려오는 것을 규제함으로써 정착을 막는 제도도 언급됐다. 영국 입국을 원하는 EU 회원국 국민들은 여권을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하고, 브렉시트 후 몇 달 동안은 임시 생체인식 거주 허가를 내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그동안은 신분증만 지참하면 입국이 허용됐다. 보고서는 “이민 정책은 이민자뿐 아니라 현재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명시해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자국 노동자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 당시 찬성 측의 논리는 가난한 EU 회원국들의 저숙련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한편, 복지 부담도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6월 중 영국에서 일한 EU 국민은 237만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독일·프랑스 등 EU 기존 14개국 출신(EU14)이 100만명, 폴란드·리투아니아 등 2004년에 EU에 가입한 동유럽 8개국(EU8) 출신이 100만명, 3년 전 영국 노동시장에 접근이 허용된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2개국(EU2) 출신이 34만명으로 각각 추정된다. 차터드인력개발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일하는 EU8 및 EU2 출신의 3분의 1은 미숙련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영국이 EU 국가 국민을 2등 시민으로 취급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면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국가의 보복조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고위층과 각료들에게 이미 회람됐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않았고 EU와의 협상이 필요한 대상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가디언에 “누출된 문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새로운 이민제도를 위한 초안을 올가을 이후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김동철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실패”

    김동철 교섭단체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실패”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및 핵실험 강행에 따른 안보 위기 극복 방안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당 대표 간 긴급 안보대화를 제시했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줄곧 ‘제재와 대화’ 병행이라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세웠지만, 사실상 대화 일변도의 대북정책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외교정책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긴급 안보대화를 즉각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오해와 불신을 자초하더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한국 대북정책이 유화적’이라는 공개적 비난을 들어야 했다”면서 “중국은 대북제재에는 소극적이면서도 사드를 핑계로 경제보복을 수개월째 지속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중국을 설득하기는커녕 정상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과의 대화를 12차례 언급하고 북한의 김정은을 ‘신세대’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는데, 여당 대표의 안이하기 짝이 없는 안보인식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안보에는 ‘다시’도 ‘만약’도 없다. 지금은 대화를 언급할 때가 아니라 단호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한 국면”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성공 사례조차 찾기 어렵다”면서 “산업과 노동시장의 구조개혁과 혁신, 기업의 신규 투자가 뒤따라야만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김 원내대표는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공무원 채용 공약은 일자리 창출의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정부와 여당에게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여소야대의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정부는 길이 뻔하다. 지지율에 취해 국회 지형을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앞날이 밝지 않을 것”이라면서 “협치는 국민 공감을 얻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도 정말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을 우려한다면 정기국회 때 방송법부터 최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동참하라“면서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정기국회 일정 불참 선언)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김현아 비례대표 의원을 제외하고 국회 본회의장에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김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통해 생산성이 높고 효율적인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각 당 이해관계에 따라 개정 합의가 어렵다면 21대 국회 시행을 목표로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21대 총선을 2년 7개월 남긴 지금이 국회 개혁의 골든타임”이라고 역설했다. ‘국회선진화법’은 지난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된 국회법 개정안으로, 국회의장 직권 상정 요건을 제한하고 다수당의 ‘날치기’를 통한 법안 처리를 금지하도록 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사를 통해 “정부·여당과 국회의장의 담합과 전횡을 방지하기 위해 직권상정 요건을 엄격히 제한한 일도 정치적 교착상태를 풀어갈 리더십 형성에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양당체제를 상정하고 설계된 선진화법이 다당체제의 정치적 역동성 발휘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SOS 생계형 알바족] 220만원 버는 업주·임금 밀리는 알바…“다 같은 생계형 노동자…우리는 동지다”

    [SOS 생계형 알바족] 220만원 버는 업주·임금 밀리는 알바…“다 같은 생계형 노동자…우리는 동지다”

    서울신문은 지난 7월 26일부터 5회에 걸쳐 생계형 알바족의 절박한 현실에 관해 보도했다. 5일에는 이번 기획의 마지막 순서로 알바생과 업주가 직접 만나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해법을 모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업주를 대표해 김태훈(48)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 사무국장이, 알바생을 대표해 최재혁(31) 서울시 알바 청년권리지킴이가 어렵게 대담에 나섰다. 이날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이범수·송수연 기자의 사회로 90여분간 진행된 대담에서 두 사람은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마지막에는 상생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손을 잡았다.→사회 각자 자신을 소개해 달라.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는 본죽, 파리바게뜨 등 가맹점주 단체 21개가 모여 있는 기구다. 사무국장을 맡기 전에는 본죽 가맹점을 11년 동안 직접 운영했다. 내가 전체 점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점주의 현실도 어렵다는 걸 말하고 싶다. -최재혁 무가지 배포부터 콜센터, 정육식당, 술집, 편의점까지 온갖 일을 했다. 스무 살 때부터 알바를 시작해 생계형 알바족이 된 지 10년이 넘었다. 지금은 서울시의 청년 알바 권리 지킴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초노동상담, 알바 사업장 모니터링 등 알바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점주와 알바노동자의 주된 갈등 요인은 뭔가. -김 업무를 태만히 하는 경우다. 얼마 전 협의회에서 점주 모임이 있었다. 그런데 한 편의점 점주가 갑자기 못 온다고 연락이 왔더라.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알바생이 ‘중국에 간다.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냈다는 거다. 점주는 새벽 근무를 자신이 메워야 하니 당연히 회의에 불참했다. 약속을 안 지키면 점주나 다른 알바생 동료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최 수도권만 넘어가도 아직 최저임금이나 주휴수당을 안 주는 곳들이 많다. 내가 알바를 시작했던 10년 전과 다르지 않다. 급여는 많이 올랐지만 근무 환경은 여전하다. 점주들은 ‘알바’라는 존재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찮게 여기는 거다.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본다면 임금 체불, 폭언 등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악덕 점주와 알바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김 점주들이 마음에 여유가 없다. 지난 6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프랜차이즈 점주의 한 달 평균 수입이 220만원이다. 노동시장 평균 임금이 280만원 정도다. 수입이 상당히 적다. 알바생보다 못 버는 경우가 많다. ‘광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알바를 하찮게 대하는) 점주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그들의 행태가 옳다는 건 아니다. -최 사업주들뿐 아니라 알바생도 스스로 알바라는 존재를 하찮게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알바를 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은 없지 않나. 전반적으로 알바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다. 그렇다 보니 알바생들도 ‘아무 말 없이 출근 안 해도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레 고용하는 사람은 불만을 갖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어떤 개선책이 있을까. -최 비정규직에 대한 노동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대부분이 정규직에 매달리고, 알바와 같은 비정규직은 잠깐 거쳐가는 정류장으로 본다. 비정규직의 처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신고를 해도 점주들에게 부과되는 벌금이 적다. 영업정지도 없다. 점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줘야 할 미지불 임금만 주면 된다. 벌금을 체불 임금액만큼 내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부가 근로기준법 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김 상당히 공감한다. 고의로 임금 체불을 한 점주는 사업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한 페널티를 적용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감히 누가 임금 체불을 하겠나. 물론 의도성을 갖고 임금 체불을 한 점주인지 먼저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벌칙규정을 입법화하는 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이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원이 되는데 어떻게 보나. -김 찬성이다. 그래야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진다. 다만 점주들이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저임금만 올리는 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은 당장 1만원으로 올려줘도 무방하다. 가능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하면서 부작용을 살펴봐야 한다. 정부만 탓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점주들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최 찬성한다. 알바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면 소비가 촉진되고 자영업자들의 소득도 올라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반면 알바 노동자로서 집세나 휴대전화 요금, 밥값도 같이 인상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실질적으로 알바 노동자의 삶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앞으로 정부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단순히 임금만 올려주고 방관하는 건 점주와 알바생의 갈등만 더 키운다. →점주들의 생태계는 어떻게 해야 건강해질까. -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카드 수수료율 우대적용을 받는 가맹점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영세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리고,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렸다. 점주들의 요구 사항이 80%는 반영됐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들은 대부분 연매출이 5억원을 넘다 보니 수수료 혜택을 못 받는다. 우리가 10억원을 기준으로 요구한 이유다. 본사에 필수물품 대금, 로열티를 내고 임대료, 인건비까지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필수물품 대금 지급도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계약서에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산품조차 필수물품이라고 강제해 놨다. 2만원인 식용유를 3만원 넘게 주고 본사에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점주들의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는 노동대책 가운데 하나로 근로감독관 확충을 내놨다. -최 지난 7월 근로감독관 200명의 증원분이 담긴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됐다. 인력이 늘어나면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 다만 확충과 함께 근로 감독관들의 인권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 내가 직접 임금 체불을 신고해 보니 근로 감독관이 오히려 합의를 종용하더라. 사건을 잘 해결하는 것보다 빨리 처리하는 게 그들의 성과인 듯했다. 알바 노동자에게 공을 많이 들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육을 통해 인권 의식이 담보된 근로감독관들을 현장에 보내야 한다. 그래야 노동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오늘 대담을 통해 느낀 점이 있을까. -김 알바 노동자들에게 같이 연대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는 동지다. 점주들에게 등을 돌리지 말고, 여러 불평등, 불공정 문제에 대해 같이 얘기하자. 함께해야 공동의 이익이 생기고, 이것을 나눠 가질 수 있다. 나도 연석회의에 소속돼 있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알바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교육을 할 예정이다. 알바생도 우리 식구라는 것을 인식해야 같이 먹고살 수 있다. -최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늘 대담을 통해 점주들이 본사의 필수물품 강요, 프랜차이즈 로열티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동시장 개입을 통해 ‘생계형 알바’와 ‘생계형 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감사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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