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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국가경쟁력 2단계 올라 13위…기업 활력·노동시장 순위는 떨어져

    한국 국가경쟁력 2단계 올라 13위…기업 활력·노동시장 순위는 떨어져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세계 13위로 지난해보다 두 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시경제 안정성과 정보통신기술(ICT) 보급은 지난해에 이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기업 활력과 노동시장 부문 순위는 하락했다. 9일 세계경제포럼(WEF)의 ‘2019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는 141개국 중 13위로 집계됐다고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지난해보다 두 단계, 2017년보다 네 단계 올랐다. 싱가포르가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에 올랐고, 미국은 2위로 내려갔다. 홍콩과 네덜란드, 스위스, 일본, 독일, 스웨덴, 영국, 덴마크가 뒤를 이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6개 회원국 중 10번째로 순위가 높았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17개국 중에서는 5위였다. 분야별로 보면 12개 평가 부문 중 두 부문에서 순위가 하락하고 다섯 부문에서 상승했다.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부문도 다섯개였다. 노동시장 순위는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51위로 집계됐다. 세부 항목 중에서도 노사관계에서의 협력 순위는 130위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었다. 노동시장 경직성과 관련이 있는 정리해고 비용(116위), 고용·해고 관행(102위), 외국인 노동자 고용의 용이성(100위)도 모두 100위권이었다. 기업 활력 순위는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25위로 내려앉았다. 해당 국가에서 ‘오너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심각도를 설문 조사한 ‘오너 리스크에 대한 태도’ 순위는 지난해 77위에서 올해 88위로 떨어졌다. ICT 보급과 거시경제 안정성은 지난해에 이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인프라(6위), 혁신역량(6위), 보건(8위) 등도 최상위권 성적을 보였다. WEF는 한국에 대해 “ICT 부문을 이끄는 글로벌 리더”라면서도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 고양과 국내 경쟁 촉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경직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리 출결·미인증 업체 ‘직업훈련’… 양질 일자리 창출 무색

    대리 출결·미인증 업체 ‘직업훈련’… 양질 일자리 창출 무색

    56개 기관 84개 과정서 112건 법규 위반 훈련비 부정수급 등 11곳은 수사 의뢰 훈련내용 지키지 않은 과정 47개 ‘최다’ 정부 “무분별 재위탁 금지 등 제도 손질”#1. 직업훈련 기관인 A문화센터는 정부가 인증하지 않은 컨설팅업체 B진흥원에 직업훈련 과정의 관리와 운영 전반을 맡겼다. 정부가 추진하는 직업훈련 사업은 반드시 인증을 받은 기관에서만 진행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정부가 인증했다’는 이름만 내세운 A문화센터는 수익의 20%를, 실제로 사업을 수행한 미인증 업체 B진흥원은 수익의 80%를 취득했다. 정부는 A문화센터와 B진흥원의 위탁계약을 해지토록 했으며 불법 정도가 심하다고 보고 수사를 의뢰했다. #2. C학원 원장은 훈련생 18명의 출결카드를 직접 보관했다. 훈련생이 결석이나 지각을 해도 정상적으로 출석을 인증해야 훈련비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신 출결하는 방법 등으로 훈련비를 부정하게 받은 C학원에 대해 정부는 훈련 과정 인정을 취소했으며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직업훈련 사업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미인증 업체가 정부의 직업훈련 과정을 대행하거나 대리 출결 등의 방법으로 훈련비를 부정수급한 사례가 적발됐다. 정부는 무분별한 재위탁을 금지하고 취업률 성과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등 직업훈련 제도 전반을 대폭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2~4월 재직자·실업자 훈련기관 4500곳 중 부정이 의심되는 훈련기관 94곳을 선정해서 점검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그 결과 56개 훈련기관의 84개 과정에서 112건의 위법사항이 지적됐다. 정부는 적발된 훈련기관에 대해 계약해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고 이 중에서 1억 6300만원 상당 훈련비를 부정수급하는 등 심각한 불법을 저지른 11곳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했다. 유형별로 보면 정해진 훈련 내용을 지키지 않아 지적을 받은 과정이 47개(42%)로 가장 많았다. 건축설계자 실무 양성 과정에서 교육 내용을 지키지 않고 자격증 기출문제만 풀이한 직업전문학교가 있었다. 부적절한 출결 관리가 19건(17%)으로 뒤를 이었고 승인받지 않은 장비로 교육을 진행했던 과정도 14건(13%)이나 됐다. 정부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직업훈련 제도 전반을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의 인증을 받지 않은 기관이 직업훈련을 재위탁받아 운영하는 사례를 방지하도록 컨설팅과 업무위탁을 엄격히 구분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정부의 인증을 받은 훈련기관 관계자만 훈련비 신청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도 개편할 방침이다. 훈련기관의 대표나 직원이 소속 훈련기관에 참여하면 출결 등 부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제한하기로 했다. 직업훈련의 성과를 제대로 관리하고자 취업률을 산정할 때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실제로 근무를 하고 있는지, 취업요건을 충족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절차를 새로 마련한다. 아울러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을 운영할 때도 기업이나 산업계의 참여를 제도화해 노동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반영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사설] “인력 40% 안 줄이면 공멸”, 어찌 현대차뿐이겠나

    현대자동차 외부 자문위원회가 2025년까지 현대차 생산인력의 20~40%를 줄이지 않으면 노사가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국내 생산인력이 5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5년 동안 최대 2만여명을 내보내야 한다는 의미다. 퇴직 등 자연 감소 인원 1만 3500명을 감안해도 추가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청년들은 ‘채용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 현대차는 국내 주력 산업의 간판 기업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자율주행차와 전기·수소차로 대표되는 미래·친환경차로의 전환, 생산공정 자동화 등 산업 지형 자체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차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우리 경제의 주춧돌이던 제조업 취업자 수와 허리인 40대 일자리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도 경기하강의 여파뿐만 아니라 산업구조 재편에 따른 전조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일자리의 소멸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경제 종사자 규모는 5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며, 이는 전체 취업자의 2%에 해당한다. 다양한 플랫폼 기업의 성장과 맞물려 플랫폼 일자리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역할은 자명하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산업 분야에서는 실직 충격을 최소화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산업 분야에서는 고용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노동 경직성은 원활한 구조조정을 저해하고, 사업자와 근로자의 경계가 모호한 플랫폼 일자리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다. 정부가 고용 동향, 일자리 상황판만 들여다보며 일희일비할 상황이 아니다. 신산업 진출을 위한 족쇄를 푸는 규제 혁신이 불가피하고, 더불어 노동시장의 유연화에 따른 노동자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산업구조 재편과 일자리 혁명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중장기 계획을 짜야 한다.
  • 조국 나왔을 때만 ‘반짝’…환노위 국감, 원론만 되풀이

    조국 나왔을 때만 ‘반짝’…환노위 국감, 원론만 되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정부의 정책과 제도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뜨겁게 달아오른 것은 단 한 번이었는데, ‘조국’이라는 이름이 거론됐을 때였다. ●조국 거론되자 고성으로 이어진 환노위 국감 이번 환노위 고용부 국감은 신선한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지표와 노인일자리 논란, 사고가 끊이지 않는 건설업, 최근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온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등 이미 많이 거론됐던 내용들이 주가 됐다. 고용노동 현안은 맞지만 의원들의 질의는 새로울 게 없었다. 이미 제기됐던 문제들을 이재갑 고용부 장관에게 확인하는 수준이었고, 이 장관은 준비된 답변을 하면 그만이었다. 환노위 의원들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조국 장관의 이름이 나왔을 때다. 최근 고용지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정부의 해석을 비판한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부가) 조국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신보라 한국당 의원이 고려대 대학원생 임효정 씨를 참고인으로 세운 오후부터 갈등은 본격화됐다. 신 의원이 임씨를 참고인으로 부른 이유는 정부의 청년일자리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청년일자리 정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임씨는 “조국 장관 자녀 사태를 보며 무기력에 빠졌다”면서 “대학원생들은 (조 장관 딸이) 제1 저자로 쓴 논문을 우린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신청하지도 않은 장학금을 받은 것에는 기가 막혔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씨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이용득 의원은 “사회에서 가담하고 있는 단체나 직위 같은 게 있는가”라고 물었고, 임씨가 “없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청년일자리 정책을 언급한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어서 소속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최근 조 장관 딸이 한 말을 봤느냐. 지금까지 나온 것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조 장관과 그의 가족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조 장관과 관련된 발언이 이어지면서 생긴 갈등으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기대 모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증인을 앞두고 의미 있는 답변을 끌어내지 못했다. 일본기업 아사히글라스 파인테크노코리아의 홋타 나오히로 대표는 이날 환노위 고용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기존 회사의 입장만 반복했다. 아사히글라스는 일본 미쓰비시그룹의 계열사로 국내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파견과 부당해고 등을 저지른 기업이다. 지난 6월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공장 앞 아스팔트에 락카칠을 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5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낸 바 있다. 홋타 대표를 증인으로 세운 설 의원은 왜 한국정부의 불법파견 판단에 불복했는지, 별로 큰 문제도 아닌데 거액의 소송을 낸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지만 기존 입장을 듣는 데 그쳤을 뿐 의미 있는 성과는 없었다. 설 의원은 저녁식사 이후 한 차례 더 홋타 대표를 증인석에 세웠지만 홋타 대표는 “아까도 반복했지만…”이라는 말로 시작하면서 똑같은 말을 했다. 노동계 출신(한국노총)인 임이자 한국당 의원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질의로 민주노총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임 의원은 이날 이 장관에게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각하고 최근 노사분규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면 우리나라에서 기업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온갖 노조혐오로 가득 찬 단어의 무의미한 나열”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오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의신청을 한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격도 이어졌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박 시장은 감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이제는 감사원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한다”면서 “서울교통공사는 앞으로도 채용비리를 저지르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장우 의원도 “김일성 3부자 세습은 들었어도 공기업에서 고용 세습을 하고 있다는데 젊은이들이 얼마나 불공정하게 느끼겠는가”라면서 “감사원에 반기를 든 서울시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박원순 시장도 대한민국 불공정 인사의 가장 핵심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장관은 “감사원법에 따라 이의 신청 절차가 있고 그에 따라 다뤄질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론] 노인연령 상향의 조건/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시론] 노인연령 상향의 조건/이상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노인의 날’이면 항상 되풀이되는 연례행사 중의 하나가 노인연령을 높이는 것에 대한 논란이다. 잊을 만하면 또다시 언론에 기사가 등장하고 방송에서는 토론이 이어지지만 해마다 성과 없이 끝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노인 연령 기준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노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저출산에 급속한 고령화가 겹쳐 생산연령 인구의 감소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 국가의 경제성장률을 깎아내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향후 10년간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베이비붐 세대의 수가 연간 80만 명에 이르지만, 저출산으로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인구는 연간 40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노인의 연령을 높여 시급히 노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급속한 복지지출의 증가를 관리하기 위해서도 노인연령을 높이는 결단이 필요하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수를 표시하는 노인부양비는 2019년에 20.4명, 2036년에는 50명, 그리고 2050년에는 77.6명으로 급속히 증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인의 기준을 70세로 높이고 생산연령인구를 64세까지가 아니라 69세까지로 연장하면 노인부양비는 2019년에 13.1명, 2028년에 20.5명, 2050년에 53.5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무엇보다 노인들이 매우 젊어졌다. 예전의 노인과 비교해 육체적으로도 건강할 뿐 아니라 업무 능력도 젊은이 못지않고 사회적 활동도 매우 적극적이다. 퇴직한 이후 노인이 되어 국가가 시행하는 소득 보장이 시작되기 전까지 별다른 수입 없이 살아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정년을 연장해 직장에서 좀더 오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노인 연령 상향 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카드가 정년 연장이다. 약속 대 약속,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이 지켜질 때 노인 연령을 높이고 정년을 연장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57세였던 정년이 60세로 바뀌었지만 새로운 기준을 제대로 지키는 직장이 많지 않다. 정년 연장과 연동해야 노인 연령의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 정부가 어느 날 갑자기 노인의 기준을 70세로 선언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실질적으로 보편적 복지제도의 확충이 전제돼야 한다. 정년 연장의 효과는 매우 크다. 무엇보다 노인 당사자들이 노인 기준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노인들이 좀더 오래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소득과 소비가 동시에 증가하고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으며, 정부의 조세 수입도 증가한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의 지급 시기를 늦추고 노인 돌봄 서비스 등 각종 복지 지출의 증가율을 낮출 수 있어 정부의 복지 지출 부담이 줄어든다. 반면 기업들은 노인 연령을 높이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정년을 연장하는 데는 반대한다. 나이가 많아지면 자동으로 임금이 높아지는 현재의 호봉제 임금 구조에서 단순 정년 연장은 인건비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퇴직 후 합법적으로 노인이 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예비 노인들도 노인 연령만 높여 각종 연금과 사회보장 지급 시기를 늦추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정년을 늘리면서 동시에 노인이 아니어도 받을 수 있는 각종 보편적 복지제도가 중간의 크레바스(빈틈)를 채워 준다는 보장이 있어야 노인 연령 상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다. 실업자에게 생계와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실업부조 제도, 중장년 일자리 확충, 사회적 일자리 확대 등이 크레바스를 메워 줄 보편적 복지제도가 될 수 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은 65세이던 정년을 67세로, 일본은 2013년에 60세에서 65세로 올린 후 다시 70세로 늘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70세와 65세였던 정년을 연령에 따른 고용 차별 방지를 위해 아예 폐기했다. 국민의 공감대가 이뤄지고 사회적 합의가 되고서도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2033년까지 65세 정년제를 시작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급속한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한 우리에게는 이렇게 소모적인 논쟁을 해마다 되풀이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여성과 청년 노동력의 효과적 활용만으로 경제 성장률의 하락을 막기는 어렵다. 이제 노인 연령 상향 조정에 앞서 정년을 연장하고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 “교육 공정성 논의하는 민주당 특위, ‘교사 패싱’?”

    “교육 공정성 논의하는 민주당 특위, ‘교사 패싱’?”

    대입제도 개편 등을 논의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교육공정성 강화 특별위원회에 현직 교사 등 학교 현장을 이해하는 인사가 없어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교사는 없는 대신 사교육 강사 출신 인사가 교육 전문가로 포함돼 있어 교육제도를 개선한다는 특위가 ‘교사 패싱’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특위의 민간 위원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이 적합한 인사인지 의문이며, 일부는 부적격한 인사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특위에는 김태년, 신경민, 도종환, 조승래, 박경미 의원과 함께 민간위원으로 유성상 서울대 교수와 정명채 세종대 교수, 이찬규 중앙대 교수 등 교수 3명과 이현 우리교육연구소장, 박재원 행복한교육연구소장 등 총 5명이 포함돼 있다. 현직 교사와 시·도교육청 관계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현 우리교육연구소장은 입시학원 ‘스카이에듀’ 대표강사 출신으로 강남에서 사회탐구영역 ‘1타강사’로 활동해왔다. 박재원 행복한교육연구소장은 사교육업계에서 학습·진로 상담을 하다 회의를 느끼고 현재는 사교육의 폐해를 지적하는 부모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현 소장이 학종에 반대하고 정시 확대를 지지하는 입장을 펴온 점을 지적하며 “대형 학원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26일 성명서를 내고 “학종에 반대하면서 정시 확대를 주장하는 사교육 종사자가 포함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현장을 이해하는 현직 교사와 함께 근본적인 교육 불평등 개선을 위해 다양한 인사가 특위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대입 공정성에 갇히지 말고 교육체제와 노동시장, 학벌에 따른 차별을 바꿔야 한다”면서 “다양하고 개혁적인 위원들로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황교안 “‘조국, 검사와 통화’ 수사 압력 가한 것”

    황교안 “‘조국, 검사와 통화’ 수사 압력 가한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검사와 통화한 사실을 두고 “수사 압력을 가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국가미래포럼 특강에서 “수사 중인 검사에게 법무부 장관이라는 자가 전화를 해서 결과적으로 ‘살살하라’고 한 것”이라면서 수사 압력을 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앞서 열린 청문회에서 조국이 한 말들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조국이라는 사람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장관이 된 뒤에도 하루에 거의 매일 10건씩 (기존의 의혹들을 입증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으로 대표되는 이 대한민국의 폭정을 그대로 놔둘 수 없어 삭발 투쟁에 나서게 됐다”면서 “제 삭발 이후 많은 분도 삭발하기에 ‘하지 마시라, 너무 그런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만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특강에서 지난 22일 발표한 한국당의 경제정책비전 ‘민부론’(民富論)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특히 “경쟁력을 기르려면 자유로운 노동시장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 정부에서 전혀 하지 않는 개혁이 바로 노동개혁인데 이는 정부가 민주노총에 빚을 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은 이제 외교·안보 대전환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청년과 여성, 교육 등을 포함한 민생 대안들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년 연장, 고령시대 고용 해법 아니다…연공성 강한 임금체계 개편이 급선무”

    “초고령화 시대 정년 연장만이 능사 아니다.” 최근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2022년부터 정년(60세) 이후 계속고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노동시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해법이라고 비판했다. 정년을 추가 연장하면 기업 부담이 커져 조기퇴직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부담을 줄여 고령자의 고용 안정을 확보하려면 연공성 강한 임금체계 개편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26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KLI)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령시대, 적합한 고용시스템의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7년 뒤인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세미나에서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년 연장 이후 오히려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등 조기퇴직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남 연구원에 따르면 노동자의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2016년 35만 5000명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정년퇴직자는 이후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35만명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정점이었던 2016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조기퇴직자는 최근 늘었다. 2016년 41만 4000명이었던 조기퇴직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해 60만 2000명을 기록했다. 2016년은 ‘정년 60세 연장법’이 시행된 해이기도 하다. 정년 연장이 오히려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남 연구위원은 “정년 연장은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일부 공공부문과 대기업·유노조 직장 근무자만 혜택을 볼 수 있고, 취약 근로자들은 오히려 조기퇴직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중고령 인력이 가급적 노동시장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기 퇴직이 증가한 이유는 경직적인 임금체계 탓이다. 우리나라는 직무, 역량과 상관없이 근속 연수에 따라 자동적으로 임금이 오르는 구조다. 연공성이 강한 임금체계를 그대로 둔 채 정년을 연장하면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이 고령자 고용을 꺼릴 수밖에 없다. 박우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화 시대에는 연공성을 완화하고 ‘일 중심’의 임금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년연장만이 유일한 해법? 초고령사회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정년연장만이 유일한 해법? 초고령사회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한국노동연구원 주최 고령시대 고용시스템 세미나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급속한 고령화 속도 보이지만앞으로 20년간 노동시장의 총량은 줄어들지 않아재취업 강화, 경력단절여성 고용 확대, 재취업 활성화 등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 필요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가장 적합한 고용시스템은 무엇일까. 정년을 연장해서 노동자들이 더 오래 일하도록 하는 방안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는 한국 노동시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해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공성이 강한 임금 체계를 개편하고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재취업과 이직을 활성화하는 한편, 경력단절여성 등의 고용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장이 나온다. 26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KLI)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령시대, 적합한 고용시스템의 모색’ 세미나에서는 인구구조의 벼화가 앞으로 국내 노동시장에 기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정책 대안이 제시됐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일제히 “정년을 연장하는 것만이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는 능사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 지난해 ‘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7년 뒤인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젊은 노동력’이 감소하는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앞으로 20년간 경제활동인구 자체는 줄어들지 않는다. 다만, 35세 미만 청년취업자의 수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년 상대적으로 성장한 산업일수록, 고임금 산업일수록, 평균적인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청년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신산업 분야에서 탄력적인 노동인력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징후로도 풀이될 수 있다. 단순히 정년을 연장해서 노동시장의 규모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할 수 없는 이유다. 이 교수는 “고령노동이 청년노동을 대신할 수는 없다. 생산성이 낮은 고령노동인력이 생계를 위해 질 낮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여건에서는 정년연장이나 고용연장을 위한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경력단절문제가 심한 30~40대 여성의 고용 확대, 이직이나 전직 등 노동시장에서의 이동성을 활성화하기 위한 직업 훈련,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직 등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년을 연장했더니 오히려 정리해고나 명예퇴직 등 조기퇴직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노동자의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2016년 35만 5000명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정년퇴직자는 이후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35만명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정점이었던 2016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조기퇴직자는 최근 늘었다. 2106년 41만 4000명이었던 조기퇴직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올해 60만 2000명을 기록했다. 2016년은 ‘정년 60세 연장법’이 시행된 해이기도 하다. 정년연장이 오히려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 연구위원은 “정년연장은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한 한국의 상황에서 수혜자가 일부 공공부문과 대기업유노조가 있는 곳에만 국한될 수 있고 취약 근로자들이 오히려 조기퇴직 등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중고령인력이 가급적 노동시장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초고령사회에 ‘지속가능한’ 임금 체계를 구축하려면 강한 연공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금의 연공성이란 직무의 내용이나 역량 변화와 무관하게 근속연수에 따라서 임금이 오르는 것을 뜻한다. 근속에 따라 자동적으로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가 대표적으로 연공성을 가진 임금제도다. 연공성이 높은 임금 체계는 고성장 시대에 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촉진하고 조직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제도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사라진 저성장 시대에는 유지하기 어려운 제도다. 박우성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고령시대에는 승진이나 승격의 엄격화, 고과승급의 강화 등 점진적으로 임금의 연공성을 완화하는 동시에 근본적으로는 ‘일 중심’의 임금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회 찾은 교사들 “학생부 비교과 폐지·고교 서열화 해소로 공교육 정상화해야”

    국회 찾은 교사들 “학생부 비교과 폐지·고교 서열화 해소로 공교육 정상화해야”

    정부와 여당이 대입을 비롯한 교육제도 전반의 불평등을 개혁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현직 교사들이 국회를 찾아 “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교원단체를 주축으로 한 교육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고교학점제의 안착과 고교 서열화 해소, 대학 서열화 완화 등을 통해 고교 교육이 입시에 매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육희망네트워크와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교육 단체들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와 입시 공정성 강화를 위한 공청회’에서 공동 입장문을 내고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가 아닌 수시 비교과영역 정비, 고교서열화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렸으며 정부의 대입제도 개편 논의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과 교원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 단체는 정시 확대에 대해 “사교육비 지불 능력에 따른 교육 양극화를 초래하며, 문제풀이 주입식 교육으로의 퇴행을 야기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고교 학점제를 내실있게 준비해 개인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패러다임을 교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수능과 내신의 절다평가 전환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시행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대학 서열화를 완화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출발점에서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원단체들은 당기적인 대입 공정성 강화와 관련해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 영역 개선과 외고·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학생부에서 개인 봉사활동 실적과 교내 수상실적, 자율동아리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정책위원은 “봉사활동은 부모의 인맥과 지역에 따른 격차가 크지만, 지난해 학생부 개편 숙려제 때는 사실상 사문화돼있던 ‘봉사활동 특기사항’만 삭제돼 생색내기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또 “비교과 요소를 대폭 삭제해 부모의 영향력을 배제하고 학생이 학업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 서열화 해소도 주문했다. 특히 외고·자사고 폐지론의 ‘무풍지대’였던 과학고·영재고 역시 손을 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과학고·영재고는 초등학생들을 사교육 경쟁으로 내모는 진짜 원인이며, 사교육으로 길러진 영재 때문에 진짜 영재는 과학고·영재고에 입학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진정한 과학영재교육을 위해서는 과학고·영재고의 자체 선발을 없애고 일반고에서 위탁교육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각 대학의 지역균형선발과 기회균형선발을 확대하고 출신학교 차별 금지법과 대학 서열해소 등 학벌에 의한 차별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여당 의원들도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과 정시 확대 반대 주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조승래 의원은 “정시를 100%로 확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는데, 정시와 수시 비율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돼 있다”면서 “이같은 법안은 대한민국의 대입제도를 1960년대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외고·국제고·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에 대해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지고 고민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집권 여당의 과감한 용기를 촉구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를 주관한 교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입제도 개편에 관한 발표를 하기 전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광주시, 제조업 비중 큰 가전산업 육성 ‘착착’

    광주시, 제조업 비중 큰 가전산업 육성 ‘착착’

    ‘일자리 네트워크’ 꾸려 전문인력 키워 NCS 개발, 공동AS센터 운영도 지원 부산, 현장 인력 양성·기업들 협업 도와 고용위기업종 퇴직 481명 재취업 지원# 광주시는 최근 지역 내 ‘광주 가전산업 일자리 네트워크’를 꾸렸다. 지역 제조업 총생산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광주의 가전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 방안을 스스로 찾기 위해서다. 지역의 기업과 대학, 정부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공기청정기 등 공기가전산업이 발전할 거라는 전망과 함께 이를 육성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제품의 개발 등을 담당할 지역 내 전문 인력양성 계획을 수립한다. 전자산업 인적개발위원회와 함께 공기가전산업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교육과정도 내년까지 만들 계획이다. 광주 가전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자 공동 AS센터 운영 지원사업도 추진하는 동시에 방해가 되는 규제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광주시의 사례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역이 주도하는 일자리 사업의 한 예시다. 지방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역에서 힘을 모아 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것으로 지난 3일 일자리위원회에서 발표한 ‘지역고용정책 개선방안’의 연장선이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울산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해서 내년도 고용정책의 방향을 논의하고자 지역고용정책 종합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사안은 ‘고용위기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이다. 고용위기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주도적으로 중장기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면 중앙정부는 재정 지원과 사업 컨설팅만 해 준다. 주인공은 지방이고 중앙정부는 철저히 조력자가 되는 것이다. 이는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고용위기가 발생한 뒤 ‘고용위기지역’을 지정하는 방법만으로는 지역 내 일자리 위기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지원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지역의 경제주체들이 모여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자리 사업을 계획한다. 다만 지역의 노동시장 개선 효과를 지역민이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 목표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다. 광주시 외에도 부산시가 이날 지역 일자리 사업의 우수사례로 꼽혔다. 부산시는 부산 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함께 조선해양산업, 신발산업 등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산업들이 직면한 고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기업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고용위기업종 퇴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해 481명의 취업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워크숍에 앞서 울산에서 열린 ‘동남권 조선·기계·철강 채용박람회’에도 참석했다. 이 장관은 최근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조선업에 내년 439억원을 투입해 직업훈련 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심상정 “‘황교안 민부론’은 국민 99% 가난하게 만드는 ‘민폐론’”

    심상정 “‘황교안 민부론’은 국민 99% 가난하게 만드는 ‘민폐론’”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3일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론의 대안으로 제시한 ‘민부론’에 대해 국민 99%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 1% 부자를 위한 ‘민폐론’이라고 혹평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노동시장 유연화하자는 황교안 대표의 ‘민부론’은 재벌과 부자들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1%의 ‘민부론’”이라면서 “대다수 국민들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99%의 ‘민폐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런 새로운 내용도 없이 이미 10년 전 세계금융위기로 사망 선고가 내려진 시장만능주의를 다시 관 속에서 끄집어내자는 것이 제1야당의 경제 대안이라는 데 대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심 대표는 “친기업·반노동 정책으로 가득 차 있고, 경제 위기 원인을 정부 탓으로 돌리고, 노조 비판에 집착하다 보니 민부론은 경제정책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이념적 선동에 가까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부론’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 경제 인식도 18세기 자유방임주의 시대로 퇴행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심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문제에 대해 과감하게 경제구조를 개혁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역설했다. 심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문제는 ‘큰 정부’여서가 아니라, 오히려 과감한 경제구조개혁을 위한 정부 역할이 매우 미흡한 것이 문제”라면서 “역사적 시효가 끝난 긴축재정과 퇴행적인 불평등 성장모델을 주장하는 한국당에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지난주 그린뉴딜경제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면서 “경제위기와 기후위기, 분배위기에 총체적으로 대응하는 미래지향적 경제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경기 정점 찍었다는데, ‘거꾸로 정책’ 놔둘 건가

    국가통계위원회는 지난 20일 한국 경제가 2017년 9월을 정점으로 지금까지 2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7년 9월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 된 시점으로 정부는 이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법인세율 인상, 부동산 규제 등 경제가 과열될 때 시행하는 정책을 폈다. 상승기와 하강기 등으로 구성된 경기 순환 주기에 맞춰 경제정책을 펴야 하는 정부가 상황에 맞지 않는 ‘거꾸로 정책’을 한 것이다. 한국은행 또한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각각 기준금리를 올리는 판단 오류를 범했다. 정부의 상황 인식은 매우 우려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더민주 정책페스티벌’에서 “국제적 환경이 굉장히 나빠지고 있어 모처럼 회복되는 우리 경제가 빨리 진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각각 말했다. 경제 현실 진단이 국민 체감과 동떨어지니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0%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데다 대선 당시 득표율 41.1%를 밑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이제라도 경제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보완하지 않으면 조국 사태와 상호작용해 더욱 내려갈 수 있다. 앞으로 5개월 안에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면 경기 하강 기간이 30개월이라는 최장 기록이 된다. 정부는 고령화, 해외 변수 등만 탓하지 말고 산업 구조조정, 서비스산업 활성화, 노동시장과 규제 개혁 등 전문가들이 꾸준히 지적해 온 시장 중심의 정책을 빠르게 제대로 집행해야 한다. 그래야 빠르게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은 물론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 당장 내년 1월 도입될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의 주52시간 근로제 시행에 앞서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 유연근로제 요건 완화 등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보완책을 마련하라. 300인 이상 기업의 시행 과정에서 봤듯이 기업도 힘들지만 당장 노동자들 소득도 줄어든다. ‘소득주도성장’과 맞지 않는다.
  • [열린세상] 경제정의를 살리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정의를 살리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도덕 영역을 넘어 사법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딸이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받은 특혜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한국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노 아베’ 이슈마저 삽시간에 삼켜 버렸다. 실망, 절망, 분노로 뒤엉킨 청년층의 반응은 여론을 양분시켰고 ‘촛불정부’를 향한 일부 대학생들의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하지만 조국 장관의 흠결 자체만 본다면 이미 임명된 장관들의 그것에 비해 지나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한민국 장관이 되기 위한 자격 요건처럼 돼 버린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비리. 탈세, 논문 표절 등에서 청문회 당시까지는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론의 거부가 강한 이유는 조국 교수에게 특히 청년들이 걸었던 기대가 너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수 시절 ‘강남좌파’로 불렸을 때 그의 언행은 대부분 개혁적인 ‘좌파’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검증 과정에서 그의 ‘강남’ 생활을 보게 된 것이다. 이들을 분노케 만드는 것은 자신들은 변변한 정보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수시가 활용됐을 뿐만 아니라 설혹 알고 있었다고 할지라도 충족시킬 수 없었을 요건이 부모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충족됐다는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들의 분노를 더욱 부추겼다. 기회균등을 넓히겠다는 수시가 오히려 특혜 통로를 확대해 기회균등을 잠식하는 현장을 목격해야 했다. 취업해서 노력과 능력으로 실적을 올리려는 수많은 예비생산자들에게 현실은 취업 이전에 이미 ‘낙오자’ 낙인을 찍고 있었다. 그래서 수시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회균등의 확대라는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입시제도 개혁이 절실하고 시급하게 됐다. 한국 사회에서 경제정의의 훼손은 기회균등에 국한되지 않는다. 학창 시절을 지나 노동시장에 들어가는 문턱은 물론 시장 안에서도 경제정의의 결손은 매우 심각하다. 채용비리와 다양한 노동조건의 차별이 그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된 인사청탁은 노동시장에서 역량에 기초한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불법행위다. 이에 대한 처벌이나 ‘범죄수익 환수’에 해당하는 채용 취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비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채용비리의 ‘원조’는 재벌들이다. 총수 자녀에게 주어지는 계열사 특채와 초고속 승진이 관행으로 자리를 잡다 보니 이들 사이에서는 폭력, 마약과 같은 범죄행위에 대해서조차 죄의식을 찾기 어렵다. 시장에서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실적정의는 노동시장에서 무엇보다도 비정규직의 차별로 이미 실종됐다. 그럼에도 ‘노동 존중’을 표방하는 ‘촛불정부’에서도 ‘중규직’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의 기업들에 팽배한 ‘안전 불감증’의 희생자도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이러한 구조화된 차별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권력관계를 낳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재벌 대기업의 ‘횡포’는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한일 경제전쟁의 국면에서 유력한 전투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의 간절한 소망인 특허 탈취, 전속 거래, 단가 후려치기의 금지가 실현될지 자신할 수 없는 분위기다. 경제활동을 통해 달성한 소득에서 불평등이 심하게 나타나면 재분배 정책으로 분배정의가 구현돼야 한다. 그런데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득불평등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 정부는 눈을 감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나라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거나 굶어 죽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신자유주의 40년 동안 심화된 불평등은 경제정의에 관한 논의마저 위축시켰고 경제정의의 범위마저 좁히려는 경향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까지 경제정의 논의의 중심에 있던 분배정의는 어느덧 기회균등, 출발정의에 자리를 내주었다. 기회균등은 최소한의 경제정의다. 이마저 실종된 ‘수저론’이 살아 있는 ‘헬조선’은 시장경제도 아니다. 기회균등을 뛰어넘는 경제정의를 살리지 않으면 ‘포용국가’로 가는 길은 열리지 않고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모두가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할 것’을 태극기 앞에 자랑스럽게 맹세하는 날이 오려면 경제정의가 반드시 구현돼야 한다.
  • ‘민부론’ 꺼낸 황교안… ‘소주성’ 뒤집은 경제처방전

    ‘민부론’ 꺼낸 황교안… ‘소주성’ 뒤집은 경제처방전

    ‘국부 경제’서 민간 중심 전환 4대 전략 2030년 GDP 5만弗·중산층 70% 제시 “실현 방안 부족… 대선 공약집” 비판도 與 “황대표 PT는 극장 우상 퍼포먼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자신의 경제정책 비전으로 ‘민부론’을 제시했다. 지난 6월 황 대표 직속으로 설치한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가 마련한 경제정책을 황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에게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방식으로 공개했다. 지난 16일 삭발한 황 대표는 짧은 머리에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에 서서 설명에 나서 아이폰을 소개했던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부론의 핵심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의 원인을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국부 중심의 관치경제로 규정하고 민간이 창출하는 민부(民富) 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이다. 민부론은 한국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황 대표가 내놓은 첫 경제 비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크고 느린 정부로는 감당할 수 없다”며 “민부론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병을 치료할 특효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민부론의 목표로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2030년 가구당 연간 소득 1억원 달성, 2030년 중산층 70% 달성을 제시했다. 4대 전략으로 경제 활성화, 경쟁력 강화, 자유로운 노동시장, 지속 가능한 복지를 제시하고, 그 아래에 20대 정책 과제를 내놨다. 대표적 정책 과제로는 에너지 공기업 민영화, 은산분리 규제 합리화, 공정거래법의 경쟁촉진법 전환, 최저임금 동결, 대체근로 전면 허용, 해고 법제 완화 등이 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제시한 4대 전략 20대 정책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구체적 실현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백화점식 발표 아니냐는 것은 어떤 정책을 발표하면 항상 나오는 지적”이라며 “먼저 할 일, 나중에 할 일을 전략적으로 잘 배치해 세부 대책을 마련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황 대표의 민부론을 혹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민부론이라는 말은 ‘국부론’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애덤 스미스가 무덤에서 콧방귀를 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황 대표의 프레젠테이션 방식에 “‘극장의 우상’을 섬기는 퍼포먼스에 불과했다. 애덤 스미스의 권위에 의존해 새로운 이론과 비전으로 무장한 것처럼 보이려 했지만, 결국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재탕한 수준”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계속고용제, ‘청년 일자리’ 뺏는 식은 안 돼야

    정부가 3년 뒤인 오는 2022년부터 계속고용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업에 소속 근로자의 정년 이후에도 고용 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그 방식은 재고용이나 정년 연장, 정년 폐지 가운데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된 이후 불과 3년 만에 사실상 재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 복지지출의 기하급수적 증가 등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신생아 수)은 0.9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1명 밑으로 추락했다. 반면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져 202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20.3%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했고, 2020년부터는 노동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초연금 등 복지 분야 법정지출은 올해 106조원에서 2023년 150조원, 2050년에는 350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취지가 좋아도 이를 현실에 적용하려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양질의 일자리’인 대기업에 계속고용제가 도입되면 청년들의 ‘취업 절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조의 입김이 센 일부 대기업에서는 ‘종신 고용’의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60세 정년 의무화 당시에도 임금피크제 등 보완책을 내놓았으나 청년 취업난을 가중시킨 뼈아픈 경험도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임금피크제 도입률은 21.5%에 불과했지만, 청년 일자리에 미친 악영향은 훨씬 컸다. 일자리를 놓고 부모와 자식 세대 간 ‘제2차 갈등’이 시작돼 ‘586세대가 일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는 세대 갈등이 더 심화할 수 있다. 또 계속고용제는 노동시장 및 임금체계 개편과 연계돼야 한다. 노동 경직성이 완화되고 연공서열식 호봉제는 개선해야 한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원 300명 미만 중소기업 526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6.9%가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 사실은 ‘양질의 일자리’에만 몰리는 노동시장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 준다. 정부의 고령자고용지원금이나 계속고용장려금 지원 대상을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으로 제한하고, 대기업에는 계속고용제와 청년 고용을 연계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노인 연령 기준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하는 문제도 검토하기로 했는데, 이는 국민연금 가입 기간 및 수급 시기 등과 맞물린 민감한 사안인 만큼 사회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 “성차별 저임금”… 톨게이트 그녀들은 이겨도 돌아가지 못한다

    “성차별 저임금”… 톨게이트 그녀들은 이겨도 돌아가지 못한다

    특정 업무만 분리… 직업 따른 차별 존재 농성 초기 생리대 반입 금지 인권침해도 “성별 권력구조, 분업구조 안 되게 막아야”‘해고된 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을 본사가 직접고용하라’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지 3주가 흘렀지만 수납원들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측이 “톨게이트 수납 업무는 자회사에만 맡기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소 판결을 받고도 수납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여성들을 불안정한 저임금 일자리로 내모는 노동시장의 성차별 구조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노동자회·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이번 사태 이후 연일 성명을 내고 “해고된 톨게이트 여성 노동자들은 부차적 노동력으로 취급되며 저임금과 고용 불안을 강요받아 왔다”고 정부와 도로공사를 규탄했다. 457개 여성·인권단체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직접고용은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돼야 한다”며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은 정당하다”고 수납원 농성을 지지했다. 정의당 여성본부도 10일 “대표적 여성 직종 중 하나인 수납원에 대해 자회사 전환이라는 꼼수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배경에는 이들의 업무를 단순 비숙련 업무로 여기고 여성 노동을 경시하는 인식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한 채 농성 중인 노조원들이 경찰과 회사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여성계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58개 인권단체는 18일 “농성 초기 생리대조차 들여보내지 않는 등 경찰과 사측이 여성인 점을 악용해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공공부문 정규직화뿐만 아니라 성별 분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분석한다. 2006년 KTX 승무원 해고, 2007년 이랜드 비정규직 해고에서 보듯 낮은 임금만 주며 여성 노동자를 ‘저숙련 노동’에 투입하다가 빌미가 생기면 간접고용이나 해고로 내모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은 “톨게이트 수납원뿐 아니라 대부분의 노동 영역에서 가장 늦게 고용하고 먼저 해고할 수 있는 업무에 여성이 배치된다”며 “남성은 핵심 업무에, 여성은 주변적 업무에 배치하는 성별 분업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일부 노동자가 경찰에 저항하며 ‘속옷 시위’를 한 것을 두고도 “그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와의 협상력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없는 이들이 대법원 판결까지 나왔는데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큰 절박함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조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대한 절망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직접고용이 된 이후에도 여성들의 노동조건이 개선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면서 “성별 권력 구조가 성별 분업 구조로 이어지는 구조를 깨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톨게이트 수납원 대부분은 중년 여성이거나 장애인인데 가장 먼저 보호받아야 할 일자리를 정부가 어떻게 보호하는지가 사회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번번이 무산된 ‘재산비례 벌금제’ 피고인 재산 파악에 성패 달렸다

    범죄 따라 경제상황 고려해 벌금액 차이 獨·핀란드·스위스·佛 등 유럽에선 운영 나이·학력·직업군·과세 등 기준표 마련 도입 범위·벌금일수·벌금액 상한도 중요 정부와 여당이 18일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해도 개인의 경제 상황에 따라 벌금액에 차이를 두는 ‘재산비례 벌금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980년대 후반부터 도입 여부를 검토했지만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범죄 행위의 경중에 따라 벌금일수를 먼저 정한 뒤 피고인의 경제 사정을 고려한 하루치 벌금액을 곱해 전체 벌금액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일수벌금제’로도 불린다. 독일, 핀란드,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일찌감치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같은 범죄 행위에 대해 벌금을 차등화하는 것은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형벌 집행의 실질적 평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제도의 성패가 피고인의 재산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재산 상태에 대한 충분한 기초 조사 없이 시행했다가는 사법부 불신과 형평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에 비해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률이 낮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나이, 학력, 직업군, 과세 증명자료 등을 종합해 일수벌금액 산정기준표 또는 구간표를 마련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직업이 없는 피고인에게는 노동시장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잠재적 수입을 평가해 1일 벌금액을 정하고 학생 또는 취업준비생은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벌 수 있는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삼자는 주장도 나온다. 최정학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핵심은 경제력에 비례해 세금을 납부하는 것처럼 벌금도 그렇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지금도 전산을 통해 소득의 80~90%는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제도를 어느 범위까지 도입해야 하는지도 논의 대상이다. 미국 뉴욕주 형사법원 또는 영국의 지방법원 4곳에서 시범 실시한 것처럼 특정 지역부터 실시하거나 절도·사기·횡령·배임죄 등 재산범죄부터 우선 실시하는 방안이 제기된다. 일부 범죄에 한정하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범죄에 적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벌금일수, 벌금액 상한을 어느 선으로 하느냐도 중요하다. 앞서 한국형사정책학회는 2009년 벌금일수는 1일 이상 360일 이하, 1일 벌금액은 1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로 제안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피의사실 공표를 전면 금지하는 공보준칙과 관련해 비판을 의식한 듯 “제 가족 수사가 마무리된 뒤에 시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47년 고령 1인 가구 3배… 복지비 급증에 힘받는 ‘노인=70세’

    2047년 고령 1인 가구 3배… 복지비 급증에 힘받는 ‘노인=70세’

    6가구 중 1가구는 70세 이상 독거 노인 65세 이상 40%… 복지비 GDP의 10%로 가구주 중위연령도 51→64세로 높아져2047년 6가구 중 1가구는 70세 이상 노인이 혼자 사는 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관련 사회복지 비용 증가와 인구추계를 고려해 노인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특별추계: 2017~2047년’에 따르면 70세 이상 1인 가구는 2047년 337만 2000가구로 전체 가구(2230만 3000가구)의 15.1%를 차지한다. 2017년 99만 3000가구였던 70세 이상 1인 가구는 올해 112만 1000가구, 2027년 164만 3000가구, 2037년 264만 7000가구, 2047년 337만 2000가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65세 이상 1인 가구는 405만 1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18.1%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인 가구가 늘면서 2017년 51.6세였던 가구주 중위연령도 2047년에는 64.8세로 13.2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앞으로 수명이 길어지고, 가구 분화가 계속되면서 가구주의 연령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노인 가구 비중이 급격하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노인 기준 연령을 70세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2050년 65세 이상 인구(중위추계 기준)는 1900만 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39.8%에 이른다. 그 결과 2050년 복지의무지출이 347조 7000억원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10.4%까지 올라간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 65세 기준은 평균 수명이 70세가량일 때 만든 제도”라면서 “국민들이 70세까지 노동시장에 남아 있는 환경이라면 노인 기준도 여기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노인 일자리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인실(전 통계청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노인 일자리는 질 낮은 일자리가 대부분이어서 고령층 고급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퇴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고령층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과 직업 훈련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인구는 2028년(5194만명)에 정점을 찍은 뒤 2029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다. 가구수는 수명 연장과 가구 분화로 2041년 감소세로 전환된다. 통계청은 2017년 1957만 1000가구에서 2040년 2265만 1000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2041년(2263만 8000가구)부터 가구수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2017년 추계 때보다 가구 정점은 3년이 당겨졌다. 1인 가구와 부부 가구는 2017년부터 향후 30년간 매년 각각 9만 1000가구와 5만 7000가구씩 늘어나지만,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연평균 8만 4000가구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 구성비가 바뀌면서 2017년 2.48명인 가구 구성원은 2024년 2.29명, 2047년에는 2.03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여성 가구주의 비중은 2017년 30.4%에서 2047년 39.2%로 올라간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령자 고용·우수인재 이민 대폭 늘려 생산연령인구 지킨다

    고령자 고용·우수인재 이민 대폭 늘려 생산연령인구 지킨다

    ‘日 벤치마킹’ 계속고용 통해 잠재력 제고 연금 수령 연령까지 기업 고용 유지 검토 외국인 장기체류 돕고 통합 관리법 구축“기업들에게 고용 유연화 권한 줘야” 지적 일각 “청년 일자리 문제 더 심화” 우려도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는 우리에게 이미 눈앞에 다가온 ‘재앙’이다. 그동안 저출산·고령화 극복에 120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인 1 미만(0.98)이다.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한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고령층에 접어드는 내년부터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2020년대 후반부터 인력 부족이 나타날 전망이다.이는 노동투입 저하와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며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결과를 낳는다. 인구 감소의 여파는 학령인구와 군 복무 인원의 감소와 지역공동화 현상으로 이어진다. 고령인구 증가는 자연스레 복지지출 증가를 낳고 이는 재정 압박과 재정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18일 정부가 내놓은 ‘인구구조 변화 대응 방안’은 고령자 고용 연장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고령자 인구 증가라는 추세에 대응하려면 결국 고령자의 노동시장 참여를 늘리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내민 대안은 ‘계속 고용제’ 도입이다. 일본의 ‘고령자 고용확보조치’를 벤치마킹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6월 기준으로 79.3%의 기업이 재고용 방식을 통해 고령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고용 연장과 관련해 정부가 검토 중인 또 다른 대안은 OECD 사례다. 근로자가 국민연금을 수급하기 시작하는 연령 때까지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민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대신 돈을 조금 더 받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 소진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 확대 정책 역시 지금까지의 외국인 정책으로는 정상적인 국가 경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고학력·고임금 외국 인재 유치를 위해 신설되는 우수인재 전용비자를 받는 외국인에게는 장기 체류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외국인 출입국부터 사회통합까지 총괄하는 통합적 이민 관리법도 구축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011년 140만명에서 지난해 237만명으로 늘었지만 전문인력은 되레 4만 8000명에서 4만 7000명으로 줄어든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고령자 고용 연장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년 연장 등이 기업의 의무조항이 되면 오히려 일자리 확충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기업들에 고용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청년 고용과 상충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대책을 수립하는 게 대전제”라고 강조했지만 정책 수립 과정에서 지켜질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정년 연장이나 주 52시간 근무제 등에 대해 기업들은 신규 일자리 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제성장률 추이 등을 보고 청년 실업이 악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고령자 고용 연장 정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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