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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부, 재외동포 입국 시 불법체류자 많은 국가 제한 기준 만든다

    법무부, 재외동포 입국 시 불법체류자 많은 국가 제한 기준 만든다

    해외 동포가 국내에 입국할 때 앞으로는 비자 발급 심사가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불법체류자 양산을 막기 위해 추후 재외동포 사증(F-4)을 발급할 때 해당 국가의 불법체류율과 불법체류자 수, 1인당 소득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따질 계획이다. 법무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사증발급 신청 등 첨부서류에 관한 고시국가 지정 기준’을 새로 담은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을 전날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현행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이 고시하는 불법체류자 다발 국가’의 외국 국적 동포 중 재외동포 비자 발급 신청자는 체류기간 동안 단순노무행위 등을 하지 않을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그 동안은 불법체류자가 많이 발생하는 국가를 지정하는 기준이 분명하지 않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는 2003년 불법체류자 다발 국가를 처음 고시한 이래 2007년과 2011년 단 두 차례만 개정 고시를 냈다. 2011년 마지막 고시에서 지정된 불법체류 다발 국가는 중국, 태국, 베트남 등 21개국이었다. 앞으로 바뀌는 규정은 전년도 기준 국가별 불법체류외국인이 전체 불법체류외국인의 1000분의 1 이상인 국가 중에 정해진 기준을 충족하는 국가를 불법체류자 다발 국가로 지정하도록 했다. 구체적 기준은 ▲최근 3년 평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 달러 미만인 국가 ▲전년도 말일 기준 국가별 불법체류외국인이 총 불법체류외국인 수 평균 이상인 국가 등이다. 아울러 법무부는 3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정 고시를 하도록 규정해 불법체류 환경 변화 등에 맞춰 제도를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그간 명확한 지정기준 공표 없이 불법체류 다발 국가를 고시하다보니 외교 문제 발생 소지 때문에 국가를 추가·삭제할 때 정책적 부담이 작용했다”며 “앞으로는 재외동포의 유입으로 인한 국내 노동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단순노무행위 종사자의 무분별한 입국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문제와 사회적 비용의 증가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코로나 감소세로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증가

    코로나 감소세로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증가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가 증가하고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8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43만명,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제조업 상황이 다소 나아지고 비대면·디지털은 물론 대면서비스업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보건복지와 제조업, 출판영상통신, 전문과학기술서비스 등에서 지난해 8월 대비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증가 규모는 보건복지 분야 8만 2000여명, 제조업 7만 8000여명, 출판영상통신은 6만 5000여명 등이다. 제조업 가입자는 367만여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서비스업도 비대면 수요 증가와 대면서비스업 회복 등으로 거의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다만, 공공행정 산업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직접 일자리 사업이 축소되면서 가입자가 줄었고, 온라인 쇼핑이나 택배, 창고, 운송 관련 서비스 등 비대면 관련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은 수주량은 늘었지만 신규 선박의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 금융비용이 늘어 가입자가 800명 줄었다. 고용노동부는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되지 않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생산 증가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월부터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노동시장이 회복되면서 비자발적 이직자가 구직활동을 할 때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를 지난달 신규로 신청한 사람은 8만 1000명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3000명(3.8%) 줄었다. 건설업에서는 2000명, 제조업과 숙박음식업은 각각 1000명씩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모두 60만 3000여명으로 4만 4000여명(6.7%) 감소했고 지급액도 9863억원으로 508억원(4.9%) 줄었다. 매월 발표되는 노동시장 동향은 상용직과 임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다. 자영업자나 특수고용직, 플랫폼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도소매업의 경우 온라인 쇼핑 부문은 크게 회복됐지만 현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된 상태”라면서 “조선업의 경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속 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금리도 인상되면서 1000인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킥오프 회의→첫 회의, 소호몰→가상 가게라고 쓰면 알기 쉬워요 [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보도자료에 일상용어 쓰면 쉬워어렵고 딱딱한 용어 써서 아쉬워발족했다→시작됐다로 바꿔 쓰고문장도 우리말 중심 풀어서 써야 ‘미래노동시장연구회는 지난 7월 18일 킥오프 회의로 발족했다.’ ‘근로감독관 1500여명을 투입해 전국 350여개소를 불시 점검으로 일제 조사했다.’ ‘중대재해처벌법상 도급의 개념은 산업안전보건법상 도급과 동일하게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작성한 보도자료에 나오는 문장들이다. 전체적인 문장 맥락으로 볼 때는 그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알기 쉬운 일상용어로 바꾸면 자료를 쓰기도, 이해하기도 쉬울 텐데 왜 굳이 딱딱하고 어려운 용어를 쓰는지 아쉬울 때가 많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에 따르면 킥오프 회의는 ‘첫 회의’ 또는 ‘첫 기획회의’로 쓰는 게 올바른 표현이다. ‘발족했다’는 표현도 ‘시작됐다’로 표현하면 의미도 명확하고 알기 쉽다. ‘350여개소’는 한자어를 빼고 ‘350곳(또는 군데) 넘게’로, ‘불시’는 ‘때를 정하지 않고’ 또는 ‘때 없이’로 다듬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일제 조사했다’는 ‘한꺼번에 알아봤다’로 쓰는 게 일상생활 용어와 가깝다. ‘도급’이라는 표현은 건설업이나 조선업·운송업 등에서 주로 쓰인다. 당사자 간에 일을 맡고 보수를 지급하는 계약을 말한다. 국립국어원은 도급은 ‘도맡음’으로, 도급 경비는 ‘도맡은 비용’으로 다듬어 쓰도록 권한다. 택배 수요가 늘면서 물류 관련 용어들도 자주 등장한다. 택배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굳어지긴 했지만 ‘집배달’ 또는 ‘문앞 배달’로 다듬기를 권한다. 짐을 싣고 나르는 포크리프트는 ‘지게차’라는 우리말로 어색하지 않게 쓰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컨베이어는 ‘운반기’로, 북 컨베이어는 ‘책 운반 장치’로 다듬는다. 컴퓨터와 정보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개인사업인 소호는 ‘무점포 사업’ 또는 ‘재택 사업자’로 부른다. 소호몰은 ‘가상 가게’ 또는 ‘가상 점포’로 쓰면 훨씬 알기 쉽다. 직업이나 진로를 컨설팅한다는 표현은 컨설팅 대신 ‘조언’이나 ‘상담’이라는 말을 쓰면 의미가 명확해진다. 기존에 통용되던 용어가 법적으로 순화된 사례도 있다. 가사근로자가 대표적이다. 과거에 흔히 파출부, 가정부 등으로 불렸으나 지난 6월부터는 법적으로 ‘가사근로자’로 인정받게 됐다. 보도자료에 자주 등장하는 ‘FAQ’는 ‘자주하는 질문’, ‘잦은 질문’으로 쓰고 인터뷰는 ‘회견’이나 ‘면접’으로 순화한다. 정확한 용어나 표현 못지않게 문장을 우리말 중심으로 알기 쉽게 풀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한 예로 최근 모 부처는 보도자료의 첫 문장을 ‘업무담당자의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외국인 고용관리시스템(EPS)을 오픈했다’고 썼다. ‘편의성’, ‘차세대’ 같은 추상적이고 막연한 표현에 ‘오픈했다’라는 영어식 표기까지 겹쳐 어떤 내용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가장 정확한 용어로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블랙아웃’ 기간 앞 파월 또 ‘물가잡기’ 강조…3연속 자이언트스텝 무게

    ‘블랙아웃’ 기간 앞 파월 또 ‘물가잡기’ 강조…3연속 자이언트스텝 무게

    파월 “단도직입적으로 강력하게 (긴축)해야”페드와치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 86% 전망달러강세 9월 들어 20년만에 최고수준 유지한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서 외국자본유출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둔 시점부터는 통상 언급을 삼간다. 소위 ‘블랙아웃’ 기간이다. 따라서 이 직전 발언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에는 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 카토연구소가 주최한 통화 정책 콘퍼런스에서 발언했다. 연준 의장이 정치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싱크탱크(카토연구소)에서 연설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으며, 파월 의장은 여기서 인플레이션를 잡기 위한 행동을 또다시 강조했다. 이에 연준이 오는 21일 FOMC에서 3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라는데 무게가 실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우리가 하는 일을 단도직입적으로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나와 우리의 생각”이라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달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했던 강경 발언의 연장선상이다. 파월 의장은 “대중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규칙으로 인지하고 지속되기를 바라게 된다면, 물가잡기는 한층 어려워진다”며 “이는 물가잡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한층 올릴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묶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흐르고 있다”고 했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노동시장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고하다. 우리가 할 일은 이것(물가상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연준이 6월과 7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와치는 연준이 이번달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86%로 전망했다. 전날 76%에서 무려 10%포인트 급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이달 1일부터 20년만에 최고 수준인 109 아래로 단 한 하루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강달러로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자본유출 등의 위협이 우려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한국 코스닥지수는 올해 25.98% 하락해 하락률이 가장 컸다.
  • [열린세상]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이렇게 풀어야/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열린세상]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이렇게 풀어야/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우리 노동시장의 해묵은 과제 중 하나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다. 이는 노동시장이 임금, 일자리 안정성 등 근로조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두 개의 시장으로 나뉘어 있고, 이 시장들 간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과정에서 거의 같은 일을 하면서도 원청과 하청업체 직원들의 임금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법과 원칙 속에서 자율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선진적 노사 관계를 추구하고, 노동시장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 역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법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근로자의 81%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다. 올 3월 말 현재 300인 이상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82.1%가 원청 소속 근로자이며, 17.9%는 파견·용역, 하도급 등과 같은 사내 하청 소속 근로자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말 현재 노조 조직률은 14.2%인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조직률은 49.2%지만 30인 미만 사업장은 0.2%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고용구조하에서 대기업 정규직 대비 임금 수준은 대기업 비정규직이 64.5%, 중소기업 정규직이 57%, 중소기업 비정규직이 42.7%에 불과하다. 여기에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등으로의 이동 사다리도 사실상 끊겨 있다. 이러한 문제는 1987년 민주화운동,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강한 교섭력을 바탕으로 임금과 근로조건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대기업들은 인건비와 노무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핵심 공정만 남기고 대부분의 공정을 도급화하고 비정규직 고용을 크게 늘렸다. 따라서 기업규모 간, 고용형태 간 임금과 근로조건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상품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과 여기에 납품하는 하청 중소기업 간에 발생하는 불공정거래행위도 한몫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근로자 간 소득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을 가져와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실업을 악화시킨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를 시급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어려워져 사회통합에도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우선 원·하청 하도급 구조의 현실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적정한 이윤분배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하청 간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바로잡는 동시에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의 성과가 중소기업으로 흘러가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하도급 단가를 결정할 때 하청 근로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비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세제 지원과 동반성장지수 평가 반영 등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대기업 노조도 사회적 책임을 감안,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비정규직 및 하청 노동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제도적 보완과 함께 임금체계의 합리적인 개편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재직중 아니라도 출산전후급여 지급

    재직중 아니라도 출산전후급여 지급

    앞으로 예술인과 노무제공자는 재직중이 아니라도 출산전후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들에 대한 사회보험료 지원도 확대된다. 고용노동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용보험법’과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징수 등에 관한 법률’(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하위법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내달 17일까지다. 개정안에 따르면 예술인과 노무제공자는 재직 중이 아닌 경우에도 임신기간이나 유사 지원사례 등을 고려해 출산 이전 18개월 중 피보험 단위 기간을 합산해 3개월 이상이면 출산전후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들 업종의 계악기간이 짧고 다른 근로자에 비해 낮은 고용보호 등으로 인해 ‘재직중’일 것을 요건으로 하면 출산전후 급여를 받기 어려웠다. 예술인과 노무제공자에 대한 정부의 사회보험료 지원도 확대된다. 그동안 고용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사회보험료 지원사업(두루누리) 대상을 넓혀 이들에게도 적용했지만 이들에 대한 수혜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데 따른 조치다.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은 저소득 근로자 등의 사회보험 적용을 지원하기 위해 근로자와 사업주 등이 부담하는 사회보험료를 최대 80%한도에서 최대 3년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하지만 지난 7월 평균 근로자 지원자(77만 5000여명) 대비 예술인·노무제공자 지원자(1만 400여명)는 1.35%에 불과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는 예술인과 노무제공자가 사업장 규모와 무관하게 개인의 전문성과 성과 등에 따라 보수가 책정되고 짧은 계악기간, 빈번한 사업장 이동 등의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예술인과 노무제공자의 경우에는 사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소득기준으로만 보험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이번 조치로 내년에는 예술인과 노무제공자 17만 1000여명에게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시장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고용촉진장려금 지원기준도 정비한다. 지금까지 고용촉진장려금은 지원금액의 상한과 제외대상의 기준을 평균임금 등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를 확인하려면 사업주가 임금대장 등의 자료를 모두 제출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이에 정부는 지원금액과 제외대상의 판단기준을 근로복지공단에 보험료를 납부할때 신고한 ‘보수’를 기준으로 삼아 사업주 부담을 없애고 행정절차도 간소화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예술인과 노무제공자에게 사회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고 재직중이 아닌 예술인·노무제공자에게 출산전후급여를 적용하는 등 고용안전망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입법예고 기간 중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 유럽 주요국가의 근로시간 제도는

    유럽 주요국가의 근로시간 제도는

    “유럽 주요국가들이 노사 합의로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것을 참고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방식으로 근로시간 제도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겠다.”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은 7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주한 유럽 기업인들에게 “새 정부는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노동시장을 위해 현장 실정에 맞지 않는 제도를 개편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기업이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인사노무 시스템을 갖추고 현장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측은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가들이 실시하고 있는 근로시간 제도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들은 우리와 같은 ‘주 단위’ 규제 방식이 아니라 더 긴 기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노사가 단체협약, 종업원대표 협의 등으로 합의를 통해 유연하게 노동시간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기준 기간은 프랑스의 경우 12주, 영국은 17주, 독일은 24주로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연속 12주를 기준으로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44시간을 초과할 수 없고, 독일은 최대 24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근로시간을 8시간 이내로 설정하되 하루에 2시간 이상 초과해 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 48시간제를 시행하는 영국은 17주 단위로 주당 노동시간 평균이 48시간을 넘지 않도록 관리한다. 현재 노동부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래노동시장 연구회를 중심으로 주단위로 관리하는 연장 근로시간을 노사합의를 거쳐 월단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원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 노사정 나선다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 노사정 나선다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위해 정부가 노·사·정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은 6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조선업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조선업이 직면한 상황과 구조적 문제를 고려할때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단기간에 풀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차관은 “2016년 위기 이후 조선업이 대대적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원청과 하청, 물량팀으로 내려갈수록 불황의 충격이 컸다”고 언급했다. 하청 생산직 노동자는 3분의 1로 규모가 감소하고 원청과 임금격차가 벌어졌으며 협력업체의 잦은 도산·폐업으로 고용불안정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은 앞서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하청업체 직원들은 원청업체와 거의 같은 일을 하면서도 훨씬 적은 임금을 받는 등 열악한 근로조건에 시달리고 있다. 권 차관은 “하청 생산직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하청이 적정 기성금(현재까지 완성된 정도에 따라 지급하는 공사금액)을 확보하고 숙련 인력을 대우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중국과 경쟁이 격화하고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처우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현장 의견이 일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재하도급이나 물량팀을 축소해야 한다는 방향에 대해서는 원·하청, 노사 모두 동의하면서도 납기일을 맞춰야 하고 날씨와 자재 수급, 공정 순서 등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특성을 고려할때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차관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노사정이 연대하고 협력해 문제를 풀어가는 방안을 개선방안에 담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규식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정흥준 서울과기대 교수,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 양승훈 경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 [2022 쟁점 분석] 업종·급여수준 불문 인력난 전방위 확산…외국인 인력 늘리고 자동·무인화 나서야

    [2022 쟁점 분석] 업종·급여수준 불문 인력난 전방위 확산…외국인 인력 늘리고 자동·무인화 나서야

    사람이 없어지고 있다. 전체 산업과 사회에서의 인력 부족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천연자원은 빈약하지만 풍부한 인적 자원을 토대로 경제를 발전시켜 왔던 우리의 성장모델이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 인력 부족은 특정 산업 분야의 호황에 따른 수요공급 불일치로 인해 나타나거나, 저임금 및 근로조건이 열악한 분야를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업종과 급여 수준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반도체 산업에서의 인력 부족 현상은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의 경우 해마다 3000명 규모의 인력이 부족하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당장 올해 부족한 인력만 1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제약·바이오 부문 역시 직종과 직무를 가리지 않고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력부족 비율 3.6%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간주되는 2차전지·바이오·전기차 등 첨단 산업 현장에서도 같은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조선업의 경우 수주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근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2014년 20만명 넘게 종사하던 조선 산업 인력은 2021년 말 9만 2000명 규모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만 1만명 가까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주조·금형·표면처리 등 뿌리산업 분야의 경우 2018년 55만명이던 종사자가 2020년 말 49만명으로 감소하는 등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인력의 경우도 올해 약 21만 5000명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건설업의 경우 다른 산업에 비해 고령화 현상도 심화돼 50대가 35.4%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업 분야의 부족도 심각하다. 밤마다 이어지는 택시 잡기 전쟁도 따지고 보면 택시기사가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요식·숙박 분야의 경우 인력 확보가 업장의 최우선 과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농업의 경우 그동안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외국인 노동자 확보가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공공 부문 역시 점차 인력 부족 상황에 당면하고 있다. 구인공고를 내면 어렵지 않게 필요 인력을 확보할 수 있던 학교조차도 최근 기간제 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업 안정성이라는 장점을 기반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공무원 역시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급여 인상 추세를 따라가기 어려운 공공 부문 특성상 일각에서는 조만간 교육 및 사회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산업별·직종별·사업체 규모별 노동력 수요동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할 때 인력부족 비율은 3.6%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1년 상반기 2.4%에 비해 1.2%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저임금 구조가 일반적인 숙박·음식점업이 6.5%로 가장 높은 부족률을 보이고 있다. 운수·창고업(5.5%), 정보통신업(4.9%), 제조업 (4.5%) 등이 뒤따른다. 전방위적인 인력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지만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인구구조의 불균형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저출산 시기에 태어난 세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고는 있으나 진입에 비해 퇴장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노동인구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급격하게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조만간 은퇴연령에 도달하는 만 55~59세의 경우 423만명 규모이지만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만 20~24세는 338만명으로 향후 5년간 약 80만명의 인력 감소가 예상된다. 만 50~54세의 경우 433만명인 데 비해 만 15~19세의 경우 251만명으로 차이는 182만명으로 확대된다. 향후 10년간 최소한 260만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이다. 만 15~65세의 생산가능인구 내에서의 변동에서도 만 15~24세 비중은 2020년 11.4%에서 2025년 9.4%로 감소한다. 인력 부족 및 고령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인구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업종별 상황도 인력 확보를 어렵게 한다. 첨단산업 등 직능수준이 높은 부문의 경우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학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반대로 직능 수준이 낮은 부문은 임금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산업도시의 정주 여건 격차 확대로 인해 지방근무 기피 경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 역시 인력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 ● 사회인식·대책 과거에 머물러 절대적인 인력 부족 상황이 점차 심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과 대책은 아직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정부는 특정 산업 분야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해당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계획 및 프로그램을 발표한다. IT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을, 반도체 분야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면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을 발표하는 식이다. 대학에 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 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이런 방식은 특정 산업 분야의 성장에 따른 일시적 부족 현상을 타개하는 데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사회 전반의 인력 부족 상황에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인구 감소와 인력 부족을 우리 사회와 경제가 직면하는 상시적 위협요인으로 간주하고 적응을 준비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실패한 저출산 극복에만 매달리고 있다. 사회적 인식 역시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 전통적인 직업인식에 매몰돼 배달업 등 특정 직업의 고임금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인력 부족 상황에서는 당연히 더 많은 급여를 주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대신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수행 방식을 개선하고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낮다. ● 다분야 적응력 갖춘 인력 양성해야 인력 부족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인력의 양적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비자 및 영주권을 비롯한 각종 제도의 정비도 필요하다. 일시적 체류가 아닌 장기적 차원에서의 인력 활용을 위해 외국인 인력의 경력 관리·숙련도 향상 등을 위한 지원과 체제 정비 역시 요구된다. 일시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아닌 향후 우리와 함께 미래를 살아갈 존재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현장의 경우 자동화·무인화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투자가 요구된다. 센서 및 로봇 관련 기술의 개발·보급과 더불어 스마트팩토리 전환 등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도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 교육 및 인력 양성 체계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하고 좀더 효율적인 체계를 도입함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적응력을 갖춘 인력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이제 사람은 귀하고 비싸다’는 인식일 것이다.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입법 취지 벗어나지 않을 것”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입법 취지 벗어나지 않을 것”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과 관련해 당초 입법 취지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기업의 안전보건최고책임자도 경영책임자로 볼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기재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 방향을 노동부에 전달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시행령은 모법의 입법 취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에 맞도록 시행령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간담회에 배석한 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비전문가인 기재부가 우리에게 압박하는 식으로 얘기했다면 공무원 생활을 30년 한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고 가만 있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시행령과 관련해 실무자의 의견을 물어본 것이어서 자존심이 상하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중대재해처벌법을 현장에 안착시켜 사고사망 만인률(1만명당 사망자수의 비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줄일 수 있도록 오는 10월중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법 시행으로 현장에서의 의식은 변화하고 있으며 법의 본래 취지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현장에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대우조선해양 사태에서도 확인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선업 주요 3사 대표이사와 협력사 협의회 대표들을 30일 만나 원하청 상생협의체를 제안했고 모두 이에 공감했다”면서 “협의체를 통해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근로시간 유연화에 대해서는 “주52시간의 틀을 유지하고 실노동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확고하다”면서 “장시간 노동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유연화라고 하면 정리해고나 구조조정, 노동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사실은 바뀐 노동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의미로 나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노동부는 노사합의를 통해 주단위로 관리하는 연장 근로시간을 월단위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문가들로 운영되고 있는 미래노동시장 연구회도 개편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중구조 개선방안을 포함해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 등을 위해 실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 위해 상생협의체 가동

    조선업 이중구조 개선 위해 상생협의체 가동

    정부가 조선업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조선업 상생협의체를 꾸려 대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파업에서 드러난 원하청 임금 이중구조를 비롯해 고용구조와 근로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노동시장 개혁의 주요 과제라는 판단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서울 로얄호텔에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들과 차담회를 갖고 “조선업 원하청간 임금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고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산업재해와 임금체불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조선업의 인력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종사자는 청년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고 불황기간 중 이탈한 숙련 인력은 조선업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정부는 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조선업 분야 산업경쟁력 회복과 산업·고용 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내에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개선방안은 원·하청이 자율과 연대를 기반으로 협력해 조선업 이중구조 문제를 해소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는 원·하청간 공정거래 문화 확산,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근로조건과 근로환경 개선, 숙련인력들의 직무와 숙련도에 맞는 대우 등이다. 조선업의 이중구조 문제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정부와 이해관계자,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시적인 협의기구인 ‘조선업 상생 협의체’도 조만간 꾸린다. 이 장관은 “상생협의체에서는 원하청 노사가 고용구조와 근로조건 개선을 협의해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조선 3사의 주도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차담회에는 이상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우제혁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장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차담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8개 주요 조선사 대표이사와 조선해양플랜트 협회가 참석한 조선업 산업안전보건리더회의를 가졌다. 원하청의 안전보건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원청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이 장관은 “10월에 기업의 자율과 책임에 근거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마련해 원하청 상생 사업 등의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안전문화를 확산하는 등의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조선업에서는 56건의 사망사고로 65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69.6%(39건, 47명)가 하청업체 소속이었고 30.4%(17건, 21명)는 3개월 미만 비숙련 노동자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조선업은 직접적인 작업 수행 인력의 80%가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이고 가변적인 생산일정에 따라 인력을 운영하기 위해 이른바 ‘물량팀’도 활용되기 때문에 영세 하청업체의 사고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 진천군 거침없는 경제 발전..고용률 5년연속 도내 1위

    진천군 거침없는 경제 발전..고용률 5년연속 도내 1위

    충북 진천군이 거침없는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군에 따르면 통계청 주관 2022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진천군 고용률이 71.%로 나타났다. 고용률 공표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도내에선 5년 연속 가장 높은 수치다. 진천군은 다른 경제지표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취업자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500명이 증가해 5만 6600명을 기록했다. 주민등록 대비 취업자수 비율은 66.1%로 전국 시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2021년 하반기보다 0.4% 상승한 72.8%다. 경제활동인구 5만명 이상 시군 가운데 2위다. 지역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양질의 인구구조 상황을 보여주는 15세이상 인구와 경제활동인구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진천군의 이런 성과는 지난 6년 연속 투자유치 1조원에 따른 양질의 신규 일자리 공급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공공임대주택과 민간공동주택 공급, 미니신도시 개발, 종합스포츠타운·육아종합지원센터·문화예술회관 조성 등 정주여건 확충도 기여했다. 군은 민선8기에도 일자리 7000개 창출을 목표로 전담조직인 통합일자리지원단 기능을 강화하는 등 일자리 종합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만 8000명에 달하는 관외거주 통근 근로자들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송기섭 군수는 “공공중심 일자리 창출에서 민간중심으로, 재정투입을 통한 소득지원보다는 취업지원을 통한 노동시장 진입 촉진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코로나 여파로 돌봄업종 연장·초과 근로 늘어

    코로나 여파로 돌봄업종 연장·초과 근로 늘어

    올해 근로자들의 백신접종과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남은 근로자들의 업무량이 증가하면서 연장·초과 근로 시간을 위반한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장시간 근로 감독결과’에 따르면 감독 대상 사업장 498곳 가운데 94%에 이르는 470곳이 연장근로 한도를 위반하거나 연장근로 수당을 과소 지급했다. 이로 인한 법 위반 사례는 2252건에 이른다. 이번 감독은 올해 3월에서 6월말까지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개발업, 금융업,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의 돌봄업종 사업장 340곳과 지역별 취약업종 158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근로감독 결과 전체 조사대상 498곳 가운데 48곳(9.6%)에서 연장근로 한도 위반이 확인됐고, 위반 사업장의 주 52시간 초과근로시간은 한주 평균 6.4시간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취약업종 158곳 가운데 연장근로를 위반한 사업장은 40곳(25.3%)이며 이들 사업장의 초과근로시간은 주 5.8시간 이었다. 돌봄 업종의 경우에는 전체 340곳 가운데 연장근로 한도를 위반한 사업장이 8곳이며, 이들의 초과근로시간은 주 9.7시간에 달했다. 위반 사업장의 전체 근로자 가운데 연장근로 한도를 어긴 비율은 평균 14.8%이며 위반 근로자 비율이 절반을 넘는 사업장은 6곳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이들 사업장이 연장근로 한도를 위반한 주요 사유로는 작업량을 예측하기 어렵고 업무량이 갑작스레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돌봄 업종에서는 교대제 근로자의 백신 접종과 코로나 확진 등으로 인해 남은 근로자의 업무량과 돌봄서비스 대상 인원이 늘어나는 등 업무량이 갑작스레 증가한 것이 주요 위반사유로 꼽혔다. 지역별 취약업종의 경우에는 상시적으로 구인난을 겪는데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늘면서 골판지 수요가 증가한 사례처럼 예상치 못하게 발주물량이 폭증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감독 대상 498곳 가운데 193곳에서는 연차미사용 수당과 연장·휴일근로가산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은 규모가 모두 16억 9361만원에 달했다. 돌봄 업종의 체불액은 5억 5000만원이며, 3000만원 이상 체불한 곳이 62.1%로 나타났다. 지역별 취약업종의 체불액은 11억 4000만원 규모다. 이번 감독결과에 따라 노동부는 연장근로 한도 위반 등 노동관계법을 어긴 사례에 대해 2249건은 시정지시를 하고 3건은 과태료를 부과했다. 근로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256곳과 취업규칙 작성·신고를 위반한 270곳에 대해서도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다만 이번 감독 결과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사업장 전체적으로 주 52시간제를 준수하는데도 1~2명의 근로자가 일시적으로 주 52시간을 초과해 법을 위반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현행 근로시간 규제방식이 합리적인지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고용부는 연장 근로시간의 월단위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래노동시장 연구회에서도 이같은 개편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정한 노동정책실장은 “간헐적·일시적인 어려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주52시간제를 지킬 수 있도록 근로자와 기업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면 노사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인사]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 △대변인 최현석△노동시장정책관 정경훈△고용지원정책관 임영미△직업능력정책국장 권태성△근로기준정책관 박종필△근로감독정책단장 양정열 ◇과장급 전보 △의정부지청장 김연식 ■금융감독원 ◇국실장 전보 △기획조정국장 안승근△감독총괄국장 이창운△감독조정국장 정우현△제재심의국장 서재완△보험감독국장 박지선△생명보험검사국장 박동원△은행감독국장 김준환△특수은행검사국장 박충현△저축은행감독국장 이길성△저축은행검사국장 최길성△자본시장감독국장 황선오△기업공시국장 박용호△조사기획국장 고영집△자본시장조사국장 이승우△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장 최광식△금융민원총괄국장 서정보△분쟁조정1국장 홍장희△보험사기대응단 실장 조정석△감사실 국장 김학문△감찰실 국장 이주현△전북지원장 김충우 ◇국실장 직위 부여 △인적자원개발실 국장 김성욱△글로벌시장국장 겸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 백규정△법무실 국장 황승기△비서실장 한구△금융데이터실장 곽범준△금융그룹감독실장 김형원△손해보험검사국장 박상규△신용감독국장 홍석린△여신금융감독국장 이종오△상호금융국장 박현섭△여신금융검사국장 이진△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 실장 권영발△자산운용감독국장 최강석△전문사모운용사전담검사단장 김진석△공시심사실장 장창호△특별조사국장 김정렬△회계조사국장 윤정숙△연금감독실장 권성훈△신속민원처리센터 국장 홍영호
  • 경남 투자 유치 머리 맞댄 대기업 임원들

    국내 대기업 전·현직 임원과 금융 전문가 등이 경남도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섰다. 경남도는 민선 8기 도정 핵심 과제로 추진하는 투자 유치 강화를 위해 ‘경남도 투자유치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자문위는 도지사 직속 자문기구로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을 비롯해 SK, 롯데, GS건설, LG전자, CJ, 포스코, BNK, IBK 등 대기업 전·현직 임원과 금융 전문가 등 17명이 참여했다. 도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위촉식을 열었다. 위원장에는 이 전 회장이 위촉됐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위촉식에서 “기업의 투자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 규제 해소 등에 대해 조언을 해 주면 경남이 그 심부름을 하겠다”고 당부했다. 자문위원들은 경남 산업의 투자 환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경남이 경쟁 관계에 있는 지역을 벤치마킹하고, 실무진이 기업별로 구체적 유치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의 세제 혜택 등 적극적인 역할, 투자 전문기관과 전문인력 배치, 예측 가능한 노동시장 조성, 맞춤형 인재 양성 등 네 가지가 투자 유치 성공을 위한 요소”라고 했다. 자문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회의 정기 개최와 전문성을 가진 분과 운영도 제안했다.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이 배후물류단지, 창원국가산업단지와 연계돼 큰 잠재력을 갖고 있어 국내외 투자 유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문위는 대기업과 외국 기업 등의 동향도 분석해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도는 “국내 10대 기업이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내놓고, 새 정부가 균형 발전을 위해 파격적 혜택을 담은 ‘기회발전특구’ 제도를 예고한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자문위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 대기업 임원·금융전문가 경남투자유치 지원...‘투자유치자문위‘ 출범

    대기업 임원·금융전문가 경남투자유치 지원...‘투자유치자문위‘ 출범

    국내 대기업 전·현직 임원과 금융전문가 등이 경남도 투자유치 지원에 나섰다.경남도는 민선 8기 도정 핵심과제로 추진하는 투자유치 강화를 위해 ‘경상남도 투자유치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경남도 투자유치 자문위는 도지사 직속 자문기구로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을 비롯해 SK, 롯데, GS건설, LG전자, CJ,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 BNK, IBK 등 대기업 전·현직 임원과 금융전문가 등 17명이 참여했다. 경남도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투자유치자문위 위촉식을 열고 자문위원 17명에게 위촉패를 전달했다. 이재술 전 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박완수 지사는 이날 위촉식에서 “대한민국 경제계 지도자들이 자문위에 참여해 감사하고, 경남을 위해 큰 도움을 부탁드린다”며 “기업의 투자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 규제해소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면 경남이 그 심부름을 하겠다”고 도움을 당부했다. 자문위원들은 경남 산업의 투자환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권역별 주요 전략산업의 투자유치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술 위원장은 “경남발전을 위해 저와 자문위원들이 지혜를 모아갔으면 한다”며 “경남이 투자유치 경쟁관계에 있는 지역을 벤치마킹하고, 실무진이 기업별로 구체적 유치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위원장은 투자유치 성공을 위한 요소로 중앙정부의 세제 혜택 등 적극적인 역할, 투자 전문기관과 전문인력 배치, 예측 가능한 노동시장 조성, 맞춤형 인재 양성 등 4가지를 꼽았다. 또 자문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정기적인 회의 개최와 산업영역별 전문성을 가진 분과 운영도 제안했다. 자문위원들은 가덕신공항과 진해신항은 배후물류단지·창원국가산단과 연계해 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이와 관련한 국내외 투자유치와 경남발전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앞으로 자문위는 경남도 투자유치 전략에 대해 자문하고, 대기업과 외국기업 등의 동향을 분석해 성공적인 투자유치를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경남도는 국내 10대 기업들이 앞으로 5년간 1000조원이 넘는 투자계획을 내놓고, 새 정부가 균형발전을 위해 파격적 혜택을 담은 ‘기회발전특구’ 제도를 예고한 상황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자문위를 구성·출범했다고 밝혔다. 민선8기 경남도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은 기업 투자에 달려있다고 판단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투자유치단을 경제부지사 직속으로 배치했다. 또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경남투자경제진흥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투자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남지역은 조선·기계 등 전통적인 제조업 외에 항공우주산업, 방위산업, 원전산업 등이 가세해 대한민국 핵심산업 집적지가 됐다. 경남도는 진해신항, 경북 김천~거제시를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가덕도신공항 등 물류·교통 여건까지 획기적으로 확충돼 경남이 우리나라 최적의 기업입지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위한 과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위한 과제는

    정부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잰걸음에 들어갔다. 크게 정규직과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나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의 가장 기본적인 과제로 꼽힌다. 특히 정부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사례에서 드러난 조선업 이중구조 문제에 대한 대책을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이른 시일내 발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고용노동분야 전문가들과 가진 차담회를 통해 이중구조 해소와 사회안전망 강화 등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조선업을 비롯해 현장에서 우선 실천 가능한 과제부터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조선업 이중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로조건과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무엇보다 원하청간 공정 거래 풍토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선업 분야 산업경쟁력 회복과 고용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선업 이중구조 해소를 위해서는 숙련 인력 직무와 숙련도에 합당한 대우, 근로조건과 근로환경의 전반적인 개선, 원·하청간 공정 거래 환경 정착 등이 해결과제로 꼽힌다. 하청업체 직원들은 원청업체 직원들과 같은 작업을 하면서도 훨씬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 현재 정부는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이중구조를 포함한 노동시장 전반에 대한 진단과 향후 정책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래노동시장 연구회에도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관련된 임금과 근로시간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주문했다. 정부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꾸려지는대로 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추가 개혁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조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장관은 “주요 산업별·직종별 노사 단체를 만나고 청년·중장년·하청 근로자 등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한편 전국 48개 지방고용노동관서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전병유 한신대 교수는 “이중구조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해답이 쉽지 않아 현장에서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등 고착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공공부문을 비롯해 적용이 가능한 업종에서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오계택 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노동시장내 MZ세대 비중이 커지는데 이들은 직무 기반의 임금체계가 공정하다고 느낀다”면서 “임금체계 개편은 일하는 방식 개편도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노동시장 연구회 좌장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현재 임금체계와 근로시간 제도가 이중구조를 확대하는 쪽으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 조선업 10명중 6명이 소속 외 근로자

    조선업 10명중 6명이 소속 외 근로자

    조선업 근로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해당 기업에 소속되지 않은 소속외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외 근로자는 파견이나 용역, 하도급 등 하청업체 직원을 말한다. 산업 전체의 소속외 근로자는 지난해 17.4%에서 올해 17.9%로 그 비중이 높아졌다. 이같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양극화 문제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상시 300인 이상 3687개 기업의 ‘2022년 고용형태 공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3월 31일 기준으로, 해당 기업들이 공시한 전체 근로자는 523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공시 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기업 전체 근로자의 82.1%가 기업 소속 근로자인 반면 17.9%는 파견·용역, 하도급 등의 형태로 일하는 소속외 근로자로 나타났다. 소속외 근로자의 주요 업무는 청소, 경호·경비, 경영·행정·사무, 운전·운송 순이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실태를 보여주는 소속외 근로자 비중은 제조업 가운데 조선업과 건설업에서 특히 높았다. 조선업은 62.3%, 건설업은 47.3%에 달했다. 전 산업 평균은 17.9%, 제조업 평균은 18.8%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소속외 근로자는 사업서비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7만 1000명 증가했다. 사업서비스업에서는 2만 4000명, 건설업에서는 2만 2000명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속외 근로자 비중은 1000~4999인을 제외한 모든 규모에서 증가했고, 500인 이상 기업에서는 기간제 근로자 비중도 모두 늘어났다”고 밝혔다. 소속 근로자 가운데 근로시간이 짧은 단시간 근로자는 29만 4000명, 6.8%로, 전년의 24만 5000명, 6.0%보다 증가했다. 또 지난해 대비 기간정함없는 근로자는 7만 6000명 증가했으며, 주로 보건복지업과 반도체 등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업에서 늘어났다. 기간제 근로자는 건설업과 보건복지업, 운수창고업, 단시간 근로자는 보건복지업과 협회단체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구인난과 조선업 하청노조 파업 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임금·고위험 등 열악한 근로환경과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기업의 자율적인 고용구조 개선을 지원하되,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노동시장 개혁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주민 근로자 없다면 제조업·농촌이 멈추고…성소수자 사라진다면 도시 창조성 낮아진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이주민 근로자 없다면 제조업·농촌이 멈추고…성소수자 사라진다면 도시 창조성 낮아진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혐오도 나름의 논리를 갖추고 있다. 무턱대고 “나는 이주노동자나 성소수자가 싫다”고 외친다면 다수의 공감을 받기 어렵고, 주장이 널리 확산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혐오자들은 혐오 대상인 ‘그들’이 우리의 자리를 빼앗고 있으며 그들만 사라진다면 우리가 얻는 실익이 늘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팩트체크해 보니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이 사라져 사회적 다양성이 무너지면 오히려 한국사회가 얻는 이익은 줄었다. ●청년들 기피 일자리 채우는 이주민 우선 이주민이 내국인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주장부터 살펴보자. 이주 노동자들이 값싼 임금을 무기 삼아 국내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논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주 노동자의 일자리 잠식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현행 시스템상 이주 노동자의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 비전문비자(E9) 등을 받은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업종은 제조업, 건설업, 농·어업 등 총 5개뿐이다. 또 규모가 큰 회사는 이주 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다. 예컨대 제조업 분야에서는 고용인원 300명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원 이하인 기업만 E9 비자를 가진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다. 결국 국내 청년층이 선호하지 않는 일자리를 이주 노동자가 채워 준 것이다. 반면 이주 노동자가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몫은 매우 크다. 이민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이주 노동자들의 경제적 효과는 54조 6000억원(2016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또 소비지출 효과도 19조 5000억원이었다. 한국에서 번 돈을 적지 않게 써 내수에 보탬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국내 저출산 고령화 흐름을 보면 국가 생존을 위해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장은 “이민자가 없다면 제조업과 인구소멸 고위험군 지역이 많은 농촌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기업, 열린 사고 성소수자 우대 경제학자인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 교수는 ‘3T’를 골고루 갖춘 도시일수록 창조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3T는 포용성(Tolerance)과 재능 있는 사람들(Talent), 기술(Technology)을 뜻한다. 여기서 포용성은 게이가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지 등으로 측정한다. 즉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 성소수자가 많은 도시일수록 창조성이 높다는 얘기다. 성소수자들의 자유로운 사고는 조직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대기업들은 성소수자를 적극적으로 포용한다. 한국IBM이 신입사원 채용 때 성소수자를 우대하는 모집 공고를 낸 것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차별이 불러오는 손실은 막대하다. 능력이 있음에도 성소수자 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된다면 조직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씨티금융그룹에 따르면 미국 내 인종차별 탓에 발생한 사회적 손실은 최근 20년간 16조 달러(약 2경 1480조원)로 추산됐다. 프랑스 정책연구기관 스트라테지는 2016년 노동시장에서 차별을 없애면 향후 20년간 1500억 유로(약 199조원)의 국민소득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장호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선진국에는 인종·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동체적 인식이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 성소수자 등 사회 약자의 포용도가 낮은데 이는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산업구조 급변으로 고용환경 달라져… 고용 통계 확충·내실화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산업구조 급변으로 고용환경 달라져… 고용 통계 확충·내실화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사람은 빌 클린턴이다. 8년 재임 기간(1993~2001년) 중 1900만개나 늘려서 12년간(1933~1944년) 1500만개를 늘린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능가했다. 그러면서도 물가는 안정됐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대안정기’, 즉 태평성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공화당의 생각은 다르다. 1996년 제정된 ‘개인 책임 및 취업기회법’은 일하는 사람에게만 복지 혜택을 주도록 했다. 그래서 저소득층은 급여가 낮은 2~3개 일자리를 뛰어야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결국 클린턴 시절의 일자리 증가는 착시효과라는 것이 공화당 주장이다. 이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노동시간과 난이도, 급여 등을 감안한 표준화된 일자리로 고용을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배우자를 고를 때 신랑감과 신부감의 표준이 없는 것처럼 구인과 구직에서도 일자리의 표준은 없다. 그것이 일자리 통계의 어려움이다. 보통 경제통계를 ‘저량’(stock)과 ‘유량’(flow)으로 구분한다. 저량은 가계부채처럼 특정 시점에서 측정하고 유량은 자동차 통행량처럼 일정 기간 동안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유량통계는 측정하기가 더 어렵다. 저량은 노력만 하면 단순집계(예컨대 침수지역 피해액)도 가능하지만, 유량(침수지역 식수부족량)은 가정과 추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량통계 중에서도 소득은 대개 감추려는 성향이 있어서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19세기 중반까지 어떤 나라도 소득세를 도입하지 않은 것은 소득을 파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돈줄 조여도 고용 사정 별로 안 나빠져 일자리도 소득만큼이나 측정이 곤란하다. 예를 들어 농어촌에서는 근로시간이 따로 정해지지 않아 취업과 실업의 구분이 애매하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가게에서 노는 듯 일하는 듯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처음에는 급여장부를 두고 고정급을 지급하는 공장과 회사만을 일자리 파악의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인구가 훨씬 많은 농업은 제외했다. 경제학자 필립스가 100년간의 자료를 모아 실업률(고용)과 명목임금(물가)의 관계를 밝혔지만, 비농업 부문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비해 경제학자 오쿤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전체 일자리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실업률(고용)과 성장률 관계를 설명했는데, 겨우 15년 동안의 관찰이었음에도 훨씬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도 필립스의 연구는 ‘필립스 곡선’이라 낮춰 부르고 오쿤의 연구는 ‘오쿤의 법칙’이라 추앙한다. 나중에는 필립스 곡선도 경제현상을 잘 설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정책을 운용할 때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다시 의심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계기였다. 많은 나라에서 돈을 무진장 풀었는데도 고용 변화가 미미하자 ‘유력한 용의자’인 필립스 곡선에서 답을 찾았다. 그것이 과거보다 평탄해졌다는 것이다.(오쿤의 법칙은 법칙이라서 좀처럼 의심하지 않는다.) 필립스 곡선의 평탄화는, 경기와 물가를 조절하는 통화정책이 고용과 무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돈줄을 조여도 고용사정이 별로 나빠지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중앙은행이 이를 인정하기도, 부정하기도 곤란하다. 그래서 필립스 곡선의 평탄화를 곧잘 떠들던 중앙은행들이 요즘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금리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고용 때문에 곤혹스러운 것은 중앙은행만이 아니다. 올 들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3.5%다. 생산과 고용이 따로 노는 현상을 전통적인 경제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경제학자들과 정책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필립스 곡선이 미덥지 않은 사람들은 ‘베버리지 곡선’에서 대안을 찾았다. 필립스 곡선이 물가·고용의 관계를 다루는 데 비해 베버리지 곡선은 구인·구직의 관계를 보여 준다. 즉 베버리지 곡선은 노동시장을 좀더 미시적으로 살피는 장점이 있다. 산업구조가 급격하게 바뀔 때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노동자의 지식과 기술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중앙은행이 돈을 풀거나 기업이 임금을 높여도 ‘빈 일자리’(vacancy)가 줄어들지 않는다. 직업훈련을 통해 구인·구직의 짝짓기가 원활해져야 빈 일자리가 비로소 채워진다. 201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피터 다이아몬드가 이렇게 설명한 뒤 각국 정부는 교육과 훈련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긱 이코노미 시대 경제상황 진단 곤란 하지만 베버리지 곡선으로 경기를 진단하는 데는 장애가 있다. 우선 우리나라는 통계가 부실하다. 고용 사정은 비교적 잘 파악된다. 통계청과 고용노동부가 매월 또는 반기별로 실업과 취업, 근로조건과 임금 등을 파악한다. 임금도 고용부가 사업체노동력조사, 근로실태조사, 노동비용조사 등을 통해 산업별, 성별, 학력별, 기업규모별 사정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에 비해 빈 일자리, 즉 구인에 대해서는 믿을 만한 통계가 부족하다. 고용부, 통계청, 한국은행, 한국고용정보원 등 여러 기관의 자료들이 가공해서 활용되는데, 시원찮다. 최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을 결정할 때도 베버리지 곡선이 언급됐지만, 빈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부실하다면 그런 논의는 공리공론(空理空論)이 되기 쉽다. 더 큰 문제는 베버리지 곡선마저도 낡은 개념일 수 있다는 점이다. 탄력근무제도를 통해 근무시간이 들쑥날쑥해진 가운데 틈틈이 오토바이로 배달하거나 대리기사로 뛰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이른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대다. 이렇게 근로 형태가 다양해지면 정원이나 빈 일자리라는 말이 애매해진다. 일은 있지만 자리가 사라지는 상황, 즉 일이 물이나 공기처럼 셀 수 없는 명사에 가까워지면서 기존 방법론으로는 경제상황을 진단하기 어렵다. ●산업화 시대 통계는 무용지물 될 수도 급변하는 세상에서 경제상황을 파악하려면 기준을 바꿔야 한다. 몇 년 전 미장원, 네일숍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자 많은 사람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짚었다. 알고 보니 반려동물 열풍이었다. 애완견·애완묘 가게가 보통 구청 보건과에 개업을 신고하는 바람에 이들 가게에서 쓴 신용카드 매출액이 미장원, 네일숍 등 기존 보건업소에서 쓴 것과 구별이 안 됐던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제조업 위주의 산업분류로는, 소비가 중시되는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금 그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고용에 관해서도 똑같은 고민이 필요하다. 갈릴레오는 스스로 굴절망원경을 만들어서 목성의 위성 4개를 찾아냈다. 뉴턴은 반사망원경을 고안했다. 고용이라는 별을 관측하고 싶다면, 그것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사회환경 변화에 맞추어 고용과 일자리를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유연하게 해석해야 한다. 고용 통계의 확충과 내실화다. 산업화시대에 유용했던 취업자 수나 경제활동참가율 통계는, 소위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가 활개치는 긱 이코노미 시대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어음부도율 통계가 그런 운명을 겪었다. 노동시장의 효율성 차원에서 구직과 구인의 짝짓기를 원활하게 만드는 제도적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요컨대 외국의 이론을 그대로 가져와 필립스 곡선이나 베버리지 곡선의 변화만을 타령하면 좋은 경제 정책이 나올 수 없다. 객원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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