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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화사회 DM규제는 아이러니”

    “직접마케팅(DM)을 잘 활용하면 소비자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기업도 비용을 아끼고,노동시장에선 고용도 창출됩니다.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DM을 규제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상당히 클 것입니다.” 한국마케팅학회 주최의 ‘개인정보 활용과 프라이버시 보호’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로버트 윈츤 전 미국 직접마케팅협회(DMA) 회장은 9일 “나쁜 점은 보완해서 좋은 제도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P&G에서 판촉이사를 지내는 등 37년간 마케팅 분야에 몸담아 온 그는 “DMA는 IBM,AT&T,뉴욕타임스 등 5000여개 회사를 회원으로 갖고 있다.”고 미국 DM 현황을 소개했다. DM은 우편,전화,이메일 등을 통해 기업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 제품을 판촉하는 활동.수입,취미 등 소비자의 성향을 세분화해 접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마케팅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객 정보가 업계간에 임대 형식으로 전달되어 무수한 기업들과 관련 소비자가 연결된다.또 소비자가 정보를 원치 않으면 차단되며,사회보장번호나 신용카드 번호 등은 전달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2002년 전 세계 DM시장은 494조원 규모로 연평균 8%씩 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스팸메일,주민등록번호 도용 등의 피해로 소비자가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부정적인 데다 정보보호법 등 규제도 심해 DM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윈츤 전 회장은 “DM을 활성화하면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골프 관련 정보가 자동 제공된다.”면서 “개인에게 적절한 정보만 제공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이득이라서 미국에선 DM 판촉이 각광받는다.”고 소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근로자 직장 옮기기도 줄어

    내수 침체로 일자리가 줄면서 ‘월급쟁이’들의 전직(轉職)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입직률과 이직률을 더한 경기지표인 ‘노동이동률’은 6월말 현재 4.10%(1.96%+2.14%)를 기록했다.1년 전보다 0.46% 포인트 낮아졌다. 올 1월 5.02%를 기록한 노동이동률은 3월 5.81%까지 치솟았다가 4월 4.62%,5월 4.21%로 계속 하강 추세다. 통계청측은 “노동이동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해당 사업체에서 입직과 이직이 덜 활발하다는 의미”라면서 “경기침체로 새로운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지 못하는 데다 전직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라고 풀이했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올들어 각종 취업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기대만큼 노동이동률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달을 거듭할수록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아직까지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동이동률이 높다는 것은 뒤집으면 직장이 불안하다는 해석도 가능해 원인분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신기창 노동부 노동시장기구과장

    [폴리시 메이커] 신기창 노동부 노동시장기구과장

    “구직자들에게는 좋은 일자리,구인자에게는 좋은 인력을 공급하는 선진화된 고용 안정망을 구축하겠습니다.” 고용안정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노동부의 신기창(44·행시31회) 노동시장기구과장은 역점사업으로 올해 안에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현장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업무는 고용정보와 취업상담,직업능력개발,취업지원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대졸 미취업자를 비롯,장기실직자·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업무이다 보니 민원인들의 문의도 집중되는 곳이다.구인·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전국 130개 고용안정센터를 총괄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신 과장은 “아직까지도 구인·구직자들 가운데는 고용안정센터를 잘못 이해하거나 찾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우량기업과 우수한 인재들이 거리낌없이 찾을 수 있도록 센터의 역할과 서비스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아울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경우 기업들의 30% 정도가 고용안정센터에 구인신청을 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9%에 머물고 있다.”면서 “직접 또는 연고에 의해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채용형태를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용서비스를 선진화하기 위해 부내 TF팀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으며,관련 부처와 민간전문가도 참여하는 기획단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130개의 고용안정센터를 112개로 축소하고,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종합센터’와 ‘일반센터’로 개편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 이달 초부터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구인·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메일링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노동관서 파업으로 노동부가 곤경에 처했을 때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한 일화는 유명하다.이때부터 어렵고 복잡한 사안도 일단 그에게 맡겨지면 풀린다고 해서 ‘해결사’ ‘아이디어뱅크’로 통한다.노동조합과장,법무담당관,서울지방노동청 동부지방노동사무소장,북부지방노동사무소장 등을 거쳤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작년 빈곤자 130만 증가…가난 늘어나는 美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미국에서 빈곤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미국 인구통계국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빈곤자 수가 130만명이나 증가했으며,의료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무보험자도 140만명이 늘어났다. 인구통계국은 지난해 약 3580만명의 미국인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했으며,이는 전체 인구의 12.5%에 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2002년에는 빈곤 인구가 전체의 12.1%인 3450만명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빈곤 아동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18세 미만 인구 중 17.6%인 1290만명의 아동이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2002년에 비해 8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빈곤자 수의 증가와 맞물려 의료보험에 들지 않은 인구도 크게 늘어나 지난해 약 4500만명(전체 인구의 15.6%)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평균 가구당 소득은 4만 3318달러였다.아시아계가 5만 5000달러 이상으로 가장 높은 가구당 평균 소득을 올렸으며,백인은 4만 7800달러,히스패닉은 3만 3000달러,흑인은 3만달러 정도였다. 인구통계국은 이번 통계가 불경기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인 결과이며 노동시장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무보험자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올들어 50~60대 취업자 10~20대의 4배 육박

    올들어 50~60대 취업자 10~20대의 4배 육박

    ‘518’이 늘었다. 518은 ‘오십이 넘어서도 일하고 있는 억세게 팔자좋은 사람’을 일컫는 풍자어. 통계청이 20일 분석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늘어난 취업자 가운데 50∼60대가 10∼20대의 4배에 육박했다. 7월 말 현재 전체 취업자 수는 2275만명.지난해 12월 말(2209만 6000명)보다 65만 4000명이 늘었다.늘어난 취업자를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9만명으로 절반(44.3%)에 육박했다.이어 50대가 12만 6000명으로 19.2%를 차지,63.5%(41만 6000명)가 50대 이상이었다.올들어 일자리를 구한 사람 10명중 6명이 50대 이상이라는 얘기다.40대도 11만 3000명으로 17.2%에 이르렀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10만 4000명(15.9%)에 그쳤다.30대도 2만명(3%)에 불과해 새 일자리 찾기가 저조했다. 통계청측은 “청년층의 신규취업이 부진한 것은 이들이 힘들고 어려운 3D 업종을 기피하는 탓도 있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잡기 위해 신중하게 준비하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자나 실업자 통계에서 아예 배제되는 ‘비(非)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도서관 등을 오가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인구가 지난해 말보다 4만 6000명 늘어난 것은 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학원 등을 다니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도 1만 8000명 증가했다.‘풋내기’ 신규 대졸자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채용 경향도 신규 노동시장에서의 ‘1020 저조-5060 강세’의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회플러스] 대졸 인문계 취업 학원강사 으뜸

    올해 대졸자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2.5% 떨어진 가운데 대학은 의·약학 및 사범·교육계열,전문대는 금속·항공·해양·건설계열이 취직이 잘 되는 전공분야인 것으로 조사됐다.대학 인문계열은 학원강사로 진출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KEDI 교육정책포럼’에서 발표했다.이 조사는 지난 4월1일을 기준으로,지난해 8월과 지난 2월 졸업생 53만명을 전수 조사하였으며 교육·노동시장간 이행과정 등을 밝히기 위해 예년보다 더 세밀하게 실시됐다.
  • [열린세상] 분배주의 노동운동 뛰어넘기/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병원노조,지하철노조,한미은행,LG정유 등 일부 공공부문과 대기업부문 중심으로 이어진 올해의 춘하투(春夏鬪) 노동쟁의는 다행스럽게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되고 있다.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올해 노동운동과 쟁의도 빛과 그림자가 교차한다.그러나 종합적인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는 어두운 면이 더 큰 것 같다. 올해 노동쟁의는 과거에 비해 연대투쟁이 강화된 점을 지적할 수 있다.이러한 양상은 적어도 노동운동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한국의 노동운동은 개별 사업장 중심으로 지나치게 분절화되어 있어 집중화가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또한 노사분쟁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이 자제되고 직권중재도 최대한 억제됨으로써 노사자율 해결원칙이 강조되었다는 점도 노사관계정책측면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올해 노동쟁의는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무엇보다 우선 우리 노동운동의 핵심 극복대상인 조직이기주의와 분배주의 행태가 강화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예년과 같이 올해의 노동쟁의도 고임금의 정규직이 주도하였다.대규모사업장의 정규직 중심의 조직특성을 고려할 때 이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내부자집단에 해당되는 이들 기득권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근로조건개선이 중심 요구사항인데 반해 비정규직의 생존권차원의 요구가 제대로 제기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물론 올해 하투과정에서 기득권 노조에 의한 비정규직의 처우개선 요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존재하는 비합리적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해결프로그램이 충분히 제시되었다고 보기 어렵다.현재와 같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고임금정규직의 실질적인 양보 없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은 자명하다. 또한 파업이라는 극단적 쟁의수단의 남용으로 노사관계가 여전히 생산적이지 못하고 소모적이라는 점도 중요한 문제점이다.파업을 통해서 얻은 것이 무엇이며,과연 파업을 통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수준인가를 노동운동의 진정한 리더라면 냉엄하게 성찰하면서 노동운동을 이끌어야 한다.특히 우리 경제의 어려움과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대기업 내부자집단의 과다한 임금 및 근로조건 요구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동운동은 결코 생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이상에서 제시한 올해 노동투쟁의 손익계산서를 종합하면 우리나라 노동운동이 현실 경제사회의 여건을 정확하게 천착하면서 국민경제적이고 미래지향적 차원에서 적합한 운동과제와 노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추진전략도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의 노동시장에서는 고용형태의 다양화,내·외부자간의 격차의 확대,기능과 기술의 빠른 진부화와 새로운 근로능력의 요구,대규모의 고용기회 부족 등 과거 개발연대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과제가 대두하고 있다.지금의 분배주의 노동운동 노선은 이러한 새로운 사회경제여건에 부응할 수 없다.새로운 운동이념과 전략이 필요하다.그것은 참여와 협력의 파트너십 구축에서 찾아야 한다.그리하여 노사간의 핵심쟁점도 임금과 같은 현재의 파이 배분을 넘어서서,학습과 능력개발 등 미래지향적 파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이러한 새로운 노사관계의 새싹이 우리의 산업 현장에서도 여러 곳에서 이미 돋아나고 있다.이러한 새싹이 잘 자라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사용자,시민단체의 새로운 파트너십 역할도 중요하지만,내부자 중심의 핵심노동운동진영의 혁신적 변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 美 7월 고용창출 예상보다 저조

    |워싱턴 AFP 연합|지난달 미국 노동시장 고용창출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아주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신규 고용된 인력은 3만 2000명에 그쳤다.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24만 3000여명의 13%에 불과한 수치다. 또 지난 6월의 고용창출 수정치도 7만 8000명으로 당초 발표됐던 11만 2000명에 비해 더 낮아졌다. 고용창출이 두달 연속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돌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실업률은 전달 5.6%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지난 2001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 [등 터지는 民生] 商議제시 ‘선진국 극복사례’

    [등 터지는 民生] 商議제시 ‘선진국 극복사례’

    ‘경제 위기를 극복한 미국과 핀란드의 모델을 따라갈 것인가,90년대 침체에 빠진 일본과 독일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투자와 소비 부진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의 탈출구로는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길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선진국 경제의 취약점 극복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환경 개선(미국)▲노동시장 경직성 해소(영국)▲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핀란드) 등을 참고해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야 경기침체를 타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은 80년대 초 경기침체와 고실업,노사갈등 등을 일관된 기업경쟁력 강화 정책으로 해소,90년대 이후 지속적 성장을 이룬 반면 일본과 독일은 장기침체를 경험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80년대 초 미국 레이건 행정부는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투자 활성화와 기업체질 강화 정책을 밀어붙여 소비와 투자를 되살릴 수 있었지만,90년대 초 일본 정부는 금융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정 확대와 통화 정책을 통한 내수 부양을 시도한 결과,2002년까지 연평균 1.1% 성장의 장기불황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기업 투자마인드 제고를 위한 선결 과제로 노사갈등 해소를 지목했다. 1979년 집권한 영국의 대처 행정부는 노조의 강력한 반발속에서도 노동시장 개혁 정책을 추진,고실업의 원인인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고 현재의 안정된 노사관계(90년 파업 630건→2000년 212건)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80년대 경제 모범국가였던 독일은 통일 이후 조세부담과 노동시장 경직성,슈뢰더 총리의 기업환경 개선 정책 실패 등으로 아직도 경제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핀란드의 사례를 들며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R&D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핀란드는 90년대 초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경험하면서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R&D투자액 비율을 90년 1.88%,93년 2.16%,2001년 3.42%로 꾸준히 늘린 결과,94년 이후 연평균 3.6%의 경제성장을 실현했다.반면 우리나라는 R&D투자액이 절대적으로 적어 기술무역수지(2002년 21억달러 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산업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장애인 고용으로 소통되는 사회/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직업은 인간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준다.가정을 벗어나 경제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생활의 원천인 돈을 벌게 해주고,상하관계와 업무관련 인사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시대정신에 걸맞은 사회화의 과정을 걷게 해준다.학교교육과정에서와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경쟁하며 자기생존력을 키워나가고 자존감을 유지하며 자신이 살아갈 수 있도록 떠받쳐주는 버팀목의 역할도 한다.일은 이같이 인간이 사회화되며 기능하는 출발점이자 최근에는 선진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복지정책의 주된 목적을 인간을 일터에 더 많이 내보내는 것으로 결론지을 만큼 중요하게 여겨진다.최근 영국의 뉴딜(new deal)노동정책을 포함한 각국의 일하는 복지(workfare)정책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요즈음 온 나라가 이 일에 대한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경제현실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장애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이렇게 중요한,일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심각하게 차단되어 있다.실업률만 봐도 일반실업률의 7배정도가 된다.장애로 인해서 취업이 되지 않아 고학력 장애인이 단순기능직에 근무하거나 장애인이 저임금직종에 몰려있는 현상까지 감안하면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심각성은 더 크다. 다시 말하면 사회는 장애인들이 종합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엄청나게 차단하고 있는 것이며 오랫동안 공고화된 차별의 벽은 장애인과 사회의 건전한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이러한 소통의 벽을 허물어보고자 지난 1990년에 장애인의무고용제를 도입하여 장애인의 고용을 촉진시키고 있다.그러나 정부부문이나 사적 부문의 고용률은 1%대에 머물고 있다.아직도 제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게다가 이 사업의 주된 재원이 되고 있는 장애인고용촉진기금이 고갈위기에 놓여 있어 장애인들의 우수는 깊어만 가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장애인고용촉진기금 적립금은 지난 1999년 2590억원,2002년 1273억원,2003년 745억원으로 점점 줄고 있으며 올해는 105억원에 불과하다고 한다.올해는 연말에 지급할 장애인고용장려금 402억원이 모자라 추경예산안을 제출하여 일반회계에서 총 400억원을 확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이러한 추세는 향후 더욱 악화되리라는 전망이다.늦었지만 이제 장애인고용촉진기금문제를 정부의 정책어젠다 중심에 놓고 논의해야 한다. 우선 기금의 성격을 명확하게 재인식하여야 한다.사업주들이 납부한 부담금이 주 수입이라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일반노동시장에 한명의 장애인이라도 더 참여할 수 있는 근로환경개선 등에 쓰여야 한다는 당초의 취지를 되돌아보자는 것이다.근로자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초중증 장애인들의 기초복지를 위하여 기금의 일부를 쓰고 있는 것은 부담금을 납부한 사용자들에게 제도의 이행을 강제하는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이러한 부분은 정부가 일반예산을 통하여 해결할 과업이다.둘째는,정부의 일반예산 투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10억,20억원에 머물렀던 정부출연금이 추경으로 올해는 처음으로 400억원이 넘었지만 부담금 추계가 1200억원임을 감안하면 최소한 이 수준을 넘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이 시급하다. 부담금과 맞먹는 수준의 고용장려금 문제도 풀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고 고용보험기금,로또복권기금 등을 통한 기금의 다각화도 현재로선 효과성보다는 상징성이 더 크며,신생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기능개선을 통한 예산절감도 커다란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정부가 정부답기 위해서는 장애인고용을 위하여 최소한 사적 부문에서 부담하는 것을 넘는 차원에서 기여하여야 한다는 책무성을 인정해야 하며 이는 장애인과 사회가 소통하는 기본경비일 것이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정책학 교수
  • [기고] 장애인 의무고용의 허실/고수현 금강대 사회복지학 교수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장애인 의무고용 현황’에 따르면 2003년말 현재 장애인 고용인원은 전체 고용인원의 1.18%인 2만 81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현행 법률에 의한 장애인 의무고용이 전체 고용인원의 2%인데,아직도 우리나라의 장애인 의무고용정책은 겉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고용정책의 유형과 주요 수단을 보면 국가가 직접적으로 금전보조를 통해 보상하는 소득보조 프로그램과,직업재활 및 고용지원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선진국의 예를 들면 미국은 노동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보다는 소득보조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그러다 1990년 장애인법(ADA) 제정 이후부터는 장애인 고용에 대한 적극적 조치를 취하여 유럽식 고용정책으로 전환하였다. 우리나라의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은 지난해 12월29일 국회에서 의결돼 올해 1월29일부터 시행됐다.재활법은 의무고용 사업체의 범위가 당초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우리와 같이 의무고용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프랑스·폴란드·일본·타이완·중국 등이며 OECD국가 가운데서는 절반 정도가 고용할당제도를 취하고 있다.그중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는 의무고용률이나 실제고용률이 높은 것은 물론 의무고용대상 사업장의 범위도 넓다. 정부가 1990년 장애인의무고용제를 도입한 이래 고용의무 미달업체에는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부과하거나 초과사업장에는 ‘장애인고용장려금’을 지급해 왔음에도 뚜렷한 정책발전이나 비율이 낮은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노동부가 내놓은 대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거나 장애인 고용률이 1% 미만인 정부기관 및 공기업,산하기관 등 공공기관 42곳과 장애인 고용실적이 전혀 없는 270개 민간기업의 명단을 8월 중 관보에 게재한다는 방침이다.더이상 독려와 지원책만으로는 실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복지정책의 실천은 법제의 강화만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1990년에 ‘장애인 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도 설립했지만 1999년까지 어느 정도 고용률이 증가하다가 2000년부터는 둔화됐다.현행 법제로 개정한 후에도 2002년말에 비해 거의 늘지 않고 있음을 보아도 그러하다.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의 경우에도 전체의 63%가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있고,정부부처도 의무고용률을 넘긴 곳은 국가보훈처 등 대상기관의 45.3%에 불과하다. 공기업과 산하기관 역시 28.2%에 그치고 있다.따라서 장애인고용촉진제도가 정착되려면 정책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서 장애인 고용의 확대가 이루어진다는 정책의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진국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고용비율을 규정하고 있다.현재의 2%도 지키지 않는데 더 올리면 실적이 낮아진다는 식의 정책기조는 소극적 정책을 예견하는 바탕이 된다.비율을 채우기 급급하기보다는 장애인이 차별없이 고용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의무고용제만으로는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보호고용제나 지원고용제를 확대하여 특수형태의 고용을 지향할 때 장애인복지가 구현될 수 있다.고용과 복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것이며,이를 위해서는 노동부와 보건복지부의 긴밀한 정책협조가 요구된다. 장애인의 종류와 특성에 맞는 교육훈련체제도 공급돼야 한다.일단 사업장에 고용 배치된 장애인은 지속적인 직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직업재활 전문인력을 통한 상담과 관리가 필요하다.초과채용업체에 대해서는 장려금지원보다는 세제상의 혜택을 주는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도 장애인의 범주를 확대하고 있고 그에 따라 등록장애인의 수도 늘어날 것은 뻔하다.따라서 현재와 같은 소극적 정책기조로는 자칫 고용률의 역효과도 예상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정책추진이 요구된다. 고수현 금강대 사회복지학 교수
  • 새벽인력시장 13곳 새달 폐쇄

    지난 98년부터 새벽인력시장 등 일용근로자들의 취업지원을 위해 노동부가 전국 16곳에 개설한 ‘일일취업센터’ 가운데 13곳이 오는 8월말 폐쇄된다. 26일 직업상담원노조에 따르면 노동부는 지난 23일 이같은 내용의 ‘일일취업센터 폐지와 인력운용 지침’을 해당 지방노동관서에 내려보냈다.노동부 관계자는 “일일취업센터의 폐쇄는 지역고용안정센터와 업무가 중복되고,유료 직업소개소 활성화에 따른 노동시장의 여건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침에 따르면 서울 4곳,부산 2곳과 경인·광주·포항·안산·성남·전주·익산 1곳씩 등 13개 일일취업센터는 문을 닫는다.대구·대전·울산은 새벽인력시장 기능이 유지되고 있어 계속 운영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노민기 노동부 노사정책국장

    “노·사·정은 이제 대립이 아니라 동반자적 관계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동부 노민기(49) 노사정책국장은 연이어 불거지는 노사갈등에 대해 중재의 어려움부터 털어놓았다.이해관계가 엇갈린 노사분규를 중재하기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항상 조심스럽다고 말했다.정부가 ‘자율협상’이란 대원칙을 밝힌 상황에서 섣불리 나설 경우 편들기란 오해를 받기 십상이란다. 노 국장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파업 등 노동계의 강경투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노사 파트너십 구축과 선진화된 노사관계 제도 정립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국내 노사관계는 지난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자율교섭시대가 열린 지 20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도 답보상태인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변화하는 국제 노동환경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노동시장의 질적 변화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4개 도시의 지하철 노조 파업철회를 계기로 올해 하투(夏鬪)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노사분규가 길어지면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원망을 듣는데,노사관계도 선진화된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국민 중에는 과거처럼 공권력을 투입해 강제진압하는 것을 바라기도 하지만 최후 수단으로 사용돼야지 ‘파업=공권력’으로 연결짓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 국장은 “단순히 파업 건수의 많고 적음보다는 아직도 상생의 노사문화가 멀게 느껴지는 게 큰 문제”라고 말했다.강경투쟁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근로자들의 기업에 대한 불신과 노동계의 지나친 ‘노동조합 만능주의’에서 비롯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사갈등과 분쟁을 조정·조율할 수 있는 정부의 분쟁예방 시스템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노사교섭과 분규를 시작 단계에서 모니터링하고 예방하기 위한 인력과 재원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국제기준에 부합된 노사관계제도의 정립,노사관계 선진화 방안 등 제도 개선에 대한 입법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노사관계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적임자로 협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오랫동안 노사관계 조율업무를 맡다 보니 ‘싸움닭’으로 통한다.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해 78년 공무원에 입문,노사협의과장·근로기준과장과 중앙노동위 사무국장을 거쳤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월드이슈-유럽 근로시간 연장 논란] 불황·실업난속 주35시간 근로제 ‘흔들’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높은 실업률로 고전하고 있는 유럽에서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주당 35시간 근로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프랑스와 노사 협의로 35시간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불황타개와 일자리 확보를 위해 추가 임금인상 없는 근로시간 연장을 채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임금을 동결하고 노동시간만 늘리려는 경영진의 밀어붙이기식 계획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특히 독일에서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주요 기업들이 임금인상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요구하자 노조가 경고파업 등으로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이런 가운데 재계와 정계에서 ‘고통분담론’이 대두되면서 노동시간 연장 문제는 노·사 차원을 넘어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근로시간 연장으로 ‘U턴’ 독일의 노동자 1인당 평균 근로시간은 지난 30년간 25%가 줄었다.노동조합과 회사측 합의로 주 35시간 근무제는 10년째 지속돼왔다.그러나 최근 높은 노동비용 때문에 임금이 싼 동유럽 국가들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독일의 대기업 사업장에서는 신규투자를 확대하거나 공장이전 계획을 백지화하는 조건으로 근로시간 연장에 노사가 합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근로시간 연장의 물꼬를 튼 기업은 독일 최대 전기전자업체인 지멘스.지멘스 노사는 지난달 추가적인 임금인상 없이 주당 근무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환원하는 데 합의했다.지멘스 경영진은 당초 노조가 노동시간 환원에 합의하지 않으면 휴대전화 공장 2곳을 임금이 5분의1에 불과한 헝가리로 옮기고 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멘스 노사의 전격 합의를 계기로 다임러크라이슬러,오펠 등 독일 주요 기업들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노동시간 연장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독일계 기업인 보슈의 근로자들이 지난 19일 정리해고와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추가 임금지불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수용했다.리옹 인근의 베니시외에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 ‘보슈 프랑스’의 노사는 추가 임금지불 없이 주당 노동시간을 현행 35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리고,회사측은 공장의 체코 이전계획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투표 결과 근로자 820명의 98%가 새로운 노동계약을 받아 들였다.반대는 2%에 불과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 비해 주당 근로시간이 긴 편인 스위스에서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근로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스위스의 주당 근로시간은 41.7시간으로, 연간으로 따지면 독일보다 200시간 이상 많다.스위스 경영자 단체는 인접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근로시간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금 싼 동유럽으로 속속 공장이전 유럽에서는 근무시간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지만 논란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미 서유럽의 많은 기업들이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공장을 임금이 상대적으로 싼 동유럽으로 이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옮겨갈 계획을 갖고 있다.유럽연합(EU) 확대 이후 서유럽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지속되는 경기불황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실업률은 10%에 육박한다.이런 상황에서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근로시간 연장을 택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주당 40시간 근무로 회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프랑스 중도우파 정부는 사회당 정부시절 채택된 35시간 근로제도에 본격적인 수정을 가할 태세이다. 지난 199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주 35시간 근로제는 종래 법정 근로시간인 39시간을 35시간으로 줄여 더 많은 근로자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고 임금인상을 억제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하지만 이 제도는 오히려 근로자들을 도덕적으로 해이하게 만들고,잠재적인 성장동력을 잠식시키면서 프랑스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집권 중도우파 정부의 주장이다.또 주 35시간 근로제를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EU의 안정·성장협약이 정한 상한선(GDP의 3%)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의 하나로 꼽고 있다.니콜라 사르코지 재무장관은 경제지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주 35시간 근로제도로 인해 프랑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잠재적인 성장동력이 잠식당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연간 160억유로의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더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 일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경제주간지 액스팡시옹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4%가 주 35시간 근무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52%는 점진적인 폐지를 지지했다.또 최근 여론조사 결과 기업주 1000명의 93%는 35시간 근로제를 수정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넘어야 할 산 많아 그러나 근로시간 연장으로 ‘U턴’하는 것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사례에서 보듯 생각만큼 쉽진 않을 전망이다. 독일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주당 노동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경영진은 연간 5억유로의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임금인상 없이 주당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다.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독일 남부 진델핑엔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을 독일 북부 브레멘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협박’이나 다름없는 제안에 분개한 노조원 6만명이 지난 15일과 17일 경고파업에 돌입하자 메르세데스 벤츠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는 와중에 경영진의 과도한 봉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회민주당 당수 등 여야를 막론한 독일 정계 주요 인사들은 “대량 감원과 감봉 또는 임금 동결의 필요성을 강요하는 기업 경영진들이 고액봉급을 받는 것은 설득력이 없으며,비도덕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과 압력에 따라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노조가 회사측 안을 수용할 경우 경영진 봉급을 10% 깎겠다며 20일 노조와 협상을 재개했으나 대기업 경영진에 대한 비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불고 있는 근로시간 연장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유럽 노동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예견된다. lotus@seoul.co.kr
  • 임금인상 없이 근로시간 연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짧은 근로시간과 긴 휴가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독일계 기업인 보쉬의 근로자들이 정리해고와 공장의 해외이전을 막기 위해 임금인상 없는 노동시간 연장을 수용했다. 프랑스 론지방의 베니시외에 있는 보쉬 프랑스는 이 회사 근로자 820명의 98%가 추가 임금없이 주당 노동시간을 현행 35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리는 새로운 노동계약을 받아들였다고 19일 밝혔다. 법정 근로시간이 주당 35시간인 프랑스에서 추가 임금 없이 노동시간을 연장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35시간 근로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보쉬 프랑스의 경영진은 경영난을 이유로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추가로 지불하지 않고 근로시간만 연장하는 안을 제안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생산공장의 체코 이전과 300명 규모의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개된 근로자들의 투표 결과는 찬성 70%,반대 2%,기권 28%로 무임금 노동시간 연장 방안이 채택됐다.노조 규약에 따르면 무임금 노동시장 연장안은 노조원의 10% 이상이 반대하면 채택할 수 없다. 프랑스 최대 연합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은 보쉬 근로자들의 무임금 노동시간 연장 수용에 대해 “정리해고의 위협에 굴복한 것이 아니며 35시간 근로제가 이번 합의로 흔들리는 것도 아니다.”라며 “단위 노조의 상황에 맞게 대처한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998년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가 이끌던 사회당 정부시절 35시간 근로제를 도입했으며 이 제도는 좌파로부터 사회당의 최대 치적중 하나로 평가됐다.그러나 경제가 침체되고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면서 35시간 근로제가 프랑스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독일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 노사가 임금인상 없는 근로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발틱해안에 위치한 키엘의 호발트슈베르케 도이치 조선소 근로자들은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38시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앞서 독일의 첨단 전자기기 생산업체 지멘스 노사는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lotus@seoul.co.kr
  • ‘비정규직 차별철폐’ 입법 구체화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 차별철폐 관련 법안 4건을 오는 12일 국회에 제출한다. 지난 2000년 원외 때부터 줄기차게 주장하고 입법청원까지 했던 78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 노동자 보호법안’을 구체화시킨 셈이다.또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첫 공동 합작품’이라는 점도 의미를 지닌다.하지만 비정규직 보호법안에 대해 재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노동부 입장과도 거리가 있어 법안 통과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파견근로자법 폐지안은 근로 계약에 있어 사실상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지적돼온 파견 근로 자체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근로기준법 개정안은 동일노동·동일임금을 명문화하고 비정규직 차별금지와 합리적 사유 없는 기간제 고용 제한,근로자 공급사업의 엄격한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한다. 김혜경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단병호 의원 등 의원단,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문제를 넘어선 인권과 생존의 문제로 이 법안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통해 비정규직 자체의 철폐로 나아가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현실적인 법제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활발한 연대와 설득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또 캐디 등 특수형태 고용자의 노동자 인정과 노동 3권 보장을 핵심으로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시간제 노동자의 정의를 엄격히 하고 초과수당을 지급할 것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도 함께 제출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장화익 비정규직대책과장은 “무엇보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가로막게 돼 기업인들이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도 고용기회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장 과장은 “파견근로자를 비롯,비정규직 대책과 관련 정부입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면서 “국회가 의원입법과 정부안을 놓고 조율하겠지만 의원입법안대로 법안이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팽팽한 힘겨루기를 예고했다.이번 법안은 민주노동당 의원 10명뿐 아니라 김태홍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 4명도 함께 발의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추경처방 ‘약발’ 논란

    국회 예산정책처가 6일 정부의 1차 추경예산안이 올 경기 회복에는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분석,국회 상임위별 추경 심의를 앞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3일 정부가 제출한 1조 8283억원의 1차 추경안에 대한 심사분석보고서를 발표,“하반기에 추경이 집행되는 만큼 올 경제지표에 미칠 파급효과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심사보고서는 17대 국회 출범과 함께 본격 활동에 들어간 국회 예산정책처가 내놓은 첫 예산분석으로,추경 편성으로 경기침체의 숨통을 트려는 정부 구상과 배치되는 분석이다. ●“추경안,경기회복 약발 없다” 예산정책처는 “1조 8283억원의 추경을 포함,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4조 5000억원 규모의 하반기 재정지출 확대는 실질 GDP(국내총생산) 0.49%포인트 증가,실업률 0.18%포인트 감소 효과가 있으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민간부문의 소비·투자 억제효과(구축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질효과는 GDP 0.24%포인트 증가,실업률 0.11%포인트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이는 재정이 집행된 뒤 한 해 동안 경제 각 부문에 영향을 미쳐 생기는 파급효과인 만큼 하반기에 예산이 편성,집행된다면 올 경제지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산정책처는 또 정부가 세계잉여금을 추경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예산회계법 및 공적자금상환기금법의 입법취지에 부합하지 않고,정부가 방만한 재정운영을 할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공급자 중심 추경편성” 부문별 분석에서 예산정책처는 일자리 창출 관련 추경예산(1104억원)에 대해 “연수지원,해외근무 경험 확대 등 단기적 고용효과를 기대하는 사업들만이 주를 이루고 노동시장 인프라 구축을 통한 중장기적 사업은 포함되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또 “실업증가 속에서도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는 기업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력공급을 고려해야 하는데 일단 일자리를 만들고 보자는 공급 중심의 사고에서 사업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중소기업지원 예산 7150억원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관 출연에 5500억원이 배정됐으나 보증공급 규모 확대로 이미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 만큼 추가 출연은 기금의 기본재산 증가에 따른 운용배수 하락 외에 직접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4년만에 인상… 저금리 지속될 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30일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림으로써 4년만에 금리인상의 서막을 열었다.그러나 금리는 여전히 46년만의 최저 수준인 1.25%로 남아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있더라도 당분간 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내년 말에는 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계적 인상 예고 뉴욕 증시 다소상승 경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노동시장이 개선됐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적기 때문에 0.25% 포인트 인상에 그쳤다는 게 FRB의 설명이다.월가도 이같은 인상 폭을 충분히 예측,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오히려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게 ‘호재’로 받아져 뉴욕증시는 다소 올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물가가 급격히 오르지 않는 한 FRB가 연말까지 1% 포인트 더 인상할 것으로 본다.4차례 회의에 걸쳐 금리를 0.25% 포인트씩 올릴 것이라는 얘기다.이같은 추세로 내년 말 금리를 4%로 점친다.올들어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 물가가 2.9% 올랐지만 FRB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반면 일자리는 지난해 8월 이후 140만개가 늘었고 경제는 4% 안팎의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진짜 없나 FRB는 최근 물가 수치가 다소 올랐다고 시인했으나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돌렸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1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면 FRB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계획을 포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월가의 경제학자 헨리 카우프만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경기에는 좋지만 물가를 조절할 능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자산운용가 앨런 칼은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선에 큰 영향 미치지 않아 그린스펀 의장의 17년 임기동안 FRB는 대선이 치러진 해마다 금리를 올렸다.1988년에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를 눌렀고 2000년에는 현 부시 대통령이 앨 고어 후보를 눌렀다.그러나 1992년에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패하자 그린스펀 의장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경기가 개선되고 일자리가 창출될 때 금리인상은 늘 예견된다.”며 “이는 경제가 튼튼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CBS 방송은 유권자들이 이날 단행된 금리인상의 효과를 11월 대선까지 느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mip@seoul.co.kr˝
  • [사설] 닫힌 지갑부터 열게 하자

    민간 경제연구소장들과 경제학자들은 그제 박승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정부의 기대섞인 전망과는 달리 하반기 우리 경제가 매우 불투명하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한은 조사에서는 중산층과 고소득층마저 3년 6개월만에 소비 심리가 가장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또 금융연구원은 우리 경제가 조만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내수가 함께 부진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일본형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투자 위축,생산설비 해외 이전,경영 보수화 바람,고임금과 노동시장 경직성 등으로 발목이 잡혀 있는 게 사실이다.문제가 이처럼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보니 처방도 쉽지 않다.과도한 유동성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도 없고,천문학적인 재원을 요하는 국책사업을 쏟아낸 상황에서 감세 정책을 동원할 수도 없다.그렇다면 남은 수단은 가진 사람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길밖에 없다.살아있는 생명체인 경제가 계속 움직이게 하려면 우선 심장과 동맥에 혈액(돈)이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그래야만 모세혈관(없는 사람)에도 더운 피가 공급될 수 있다. 지난 1970년대 일본도 반기업 정서와 가진 자에 대한 반감이 팽배했던 적이 있다.하지만 일본은 1980년대 이후 도덕성 회복운동과 경제 교육,복지·문화사업 확산 등으로 이를 극복했다.우리도 기업과 가진 자들의 도덕성 회복운동과 소비 필요성에 대한 정부의 대국민 홍보 노력이 병행된다면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되살릴 수 있으리라고 본다.˝
  • [열린세상] 도식적 성장·분배론의 함정/김태기 단국대 노동경제학 교수

    정부가 수출이 잘 되고 경제성장률도 양호하다고 말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그 이유는 국민들이 수출이나 경제성장의 혜택을 자신도 누릴 수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데 있는 것 같다.이웃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경제가 풀려도 취업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나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 듯하다.선배 학번보다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장사가 안 된다는 이야기만 듣게 된다. 한국은 실제로 경제성장을 해도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한국은 경제성장뿐 아니라 분배에 있어서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지금까지 한국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소득불평등도가 낮은 나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에 사정은 정반대로 바뀌어 한국은 소득불평등도가 가장 심한 국가의 하나로 떠올랐다. 소득불평등이 심해진 주된 이유는 경제성장을 하더라도 서민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데 있다. 일자리 없는 경제성장의 문제는 선진국에서도 경험했던 문제다.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경제성장의 단계에 비추어 볼 때 상대적으로 조기에 나타나고 있고 또한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앞으로 6%의 경제성장을 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만 할 뿐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정책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이 문제를 방치하면 절대빈곤층은 늘어나고 가난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더욱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일자리 없는 경제성장의 주된 이유를 자동화 기술도입 등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서 찾고 있다.자동화가 되면서 과거에 두 사람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하게 되니까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게 되었다. 특히 단순하면서 반복적으로 하는 업무는 자동화기계로 대체되는 폭이 더욱 커져 경제성장이 일자리파괴 현상을 수반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선진국과 달리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게 하고 있다.한국의 노동시장은 노동조합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소수의 대기업 부문과 그렇지 못한 절대다수의 중소기업 부문으로 분단되어 있는데 두개 부문 모두 상반된 압력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 부문은 인건비가 빠르게 올라가게 되자 사용자가 투자를 억제하고 동시에 신규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또한 한국 중소기업의 70%는 대기업의 하청을 받거나 중소기업의 재하청을 받고 있고 대기업은 하청단가 동결 등으로 인건비부담을 하청중소기업에 전가하고 있다.이러다 보니 중소기업이 임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근로자들은 중소기업의 취업을 기피하게 된다. 결국 중소기업부문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자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을 하면서 동시에 분배구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한국사회에서는 경제성장을 주장하면 보수이고 분배를 중시하면 진보인 것처럼 인식되는 듯하다. 이러한 도식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은 국정을 이끌어 가야 할 정치권에서 퍼져있는 것 같다.경제성장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서 경제성장을 해도 일자리가 왜 만들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는 찾아볼 수 없다.그뿐만 아니라 분배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서 하청질서를 개선하자는 주장조차 듣기 어렵다. 요즈음 개혁이라는 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여당도 그리고 야당도 개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제는 정말 국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핵심은 일자리문제에 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의지는 있어도 정작 일자리를 만들기 힘든 노동시장의 구조적 모순을 바로잡는 개혁에 여야 모두 나서야 할 때이다. 김태기 단국대 노동경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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