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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위기 뒤 심화된 불평등이 민주화 위협 사회·경제적 요인”

    “외환위기 뒤 심화된 불평등이 민주화 위협 사회·경제적 요인”

    불평등 문제만을 집중 연구하는 학회가 최근 탄생했다. 한국 학문사상 최초다. 이름부터 ‘불평등연구회’다. 한국 사회를 ‘불평등 사회’로 진단하고 학문적 전면 대응을 공표한 셈이다.‘선진사회’ ‘소득 2만달러 달성’ 같은 레토릭의 이면을 들추겠다는 ‘불편한’ 선언이다. 지난 7월 한국산업사회학회는 “신빈곤, 양극화, 소비자권리, 욕망의 구조 등 ‘반독재 스펙트럼’으로 포착되지 않는 의제들을 적극 끌어안자.”며 비판사회학회로 이름을 바꿨다. 비판사회학회는 이후 ‘비판의식의 재조직’을 위한 각종 소모임(사회운동 모임, 생태주의 모임, 생활세계와 문화모임, 전쟁과 평화모임, 현대복지국가 연구모임 등)을 준비해 왔고,24일 불평등연구회가 소모임 창립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경제·사회·복지·의료·교육 등 각 분야 연구자 20여명이 참여했다. 불평등연구회 회장은 신광영(53·비판사회학회 부회장)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다. 연구회 발족을 주도한 그는 ‘학문적 유행을 타지 않고’ 국내 계급 및 불평등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해온 몇 안 되는 학자 중 한 명이다. 신 교수는 26일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불평등은 민주화를 위협하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말로 현 시기 불평등 문제의 핵심을 요약했다. ●“새로운 불평등 태동 기점은 구제금융사태” 연구회가 주목하는 ‘새로운 불평등’의 태동 기점은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다. 연구회 창립 및 기념 심포지엄 개최일(11월24일)을 구제금융 공식요청(1997년 11월21일) 10주년이 되는 주간으로 정한 것도 이런 시각의 상징적 표현이다. 97년 이후 불평등은 산업사회에서 경험하던 불평등과 양상을 달리한다.‘선진국-후진국’ ‘부자-빈자’의 단순 이분법을 벗어난 지도 오래다.“국내 산업·인구구조, 기술, 노동시장, 가족관계 등 여러 차원의 변화들과 세계화라는 초국가적인 변화가 맞물리면서 불평등 심화 현상은 매우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신 교수는 설명한다. 그가 산발적인 개별연구를 넘어 좀더 체계적이고 집단적인 불평등 연구를 도모하게 된 까닭이다. ●한국적 불평등 대안 체계화가 목표 연구회가 목표하는 것은 불평등의 ‘한국적 상황’을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한국적 이론’의 체계화다. 신 교수는 “세계화가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추상적이고 이론적으로는 많이 논의했지만 우리 상황을 우리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는 부족했다.”면서 “불평등 연구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판단에 기초해야 하는 만큼 통계분석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 말했다. 24일 창립 심포지엄(‘민주화, 세계화와 불평등: 경제위기 이후 한국 사회의 불평등’)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불평등에 접근하는 연구회의 문제의식를 잘 보여준다. 한국사회 불평등을 파헤치는 총 9편의 논문 발표방식은 세계화가 민주화(1주제: 민주화, 세계화와 불평등)와 한국사회의 구조변동(2주제: 불평등과 한국사회의 구조변동), 빈곤과 가족(3주제: 빈곤과 가족)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횡축으로 놓고, 교육과 계층이동(한준 연세대 교수 발표), 주택정책과 주거불평등(장세훈 동아대 교수), 여성노동과 소득불평등(김영미 중앙대 박사후 과정), 고용불안정과 복지악화(이성균 울산대 사회학과) 등을 종으로 배치하는 구도로 짜여 있다. 현 세계화가 민주화란 절대가치뿐 아니라 사회구조 틀거리에서부터 교육, 주거, 노동, 고용 등의 구체적 삶의 질까지 종횡으로 흔들며 불평등의 세부를 양산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 교수는 “한국사회 불평등이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만큼, 불평등에 대응하는 연구 또한 전방위적으로 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 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사설] 5년내 37만개 사라진 청년 일자리

    저출산과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일컬어지는 노동시장의 변화로 국가 지속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가의 장래를 떠맡아야 할 20대 청년층의 인구와 일자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 435만 2000명에 이르던 20대 취업자는 지난 10월 말 현재 398만 3000명으로 36만 9000명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도 720만 3000명에서 666만명으로 54만 3000명이 줄었다. 청년층 일자리와 인구가 동시에 줄면서 청년 실업률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10억원 투입 때 생겨나는 제조업 일자리가 1990년 68명에서 2005년에는 31명으로 감소하는 등 정보화 진전과 더불어 노동시장도 구조적인 변혁기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눈높이에 맞지 않는 직장 기피와 기업의 경력자 위주 채용이 맞물리면서 실질적인 청년 실업률은 20%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정부는 서비스업 중심의 새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으나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저임금·임시직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참여정부의 월평균 일자리 창출 규모는 당초 약속한 40만개에 훨씬 못 미치는 30만개를 밑돈다. 우리나라는 현재 생산가능인구 8명당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으나 2020년에는 4.6명당 1명을 부양해야 한다. 고령화 진전 속도도 세계 1위다. 따라서 미래의 재앙을 막으려면 청년층이 생산기반을 떠맡아야 한다. 노인대책보다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이 먼저라는 얘기다. 대선 후보들은 숫자놀음에 앞서 손에 잡히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6)] 복지 확대와 감세 약속은 사기다/윤홍식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6)] 복지 확대와 감세 약속은 사기다/윤홍식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국복지체제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모든 대선주자들이 복지 확대를 공약하고 있지만 그 길이 어디를 향하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감성을 자극하는 화려한 수사와 구호만 요란한 정책들을 나열하면서 복지 확대를 외치지 말자. 대신 한국사회가 직면한 처지와 조건을 직시하고 우리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자. 복지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들이 있지만 한국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전통적 복지국가의 역할과 새롭게 제기되는 역할 모두를 감당하는 것이다. 실업, 질병, 노령 등에 대한 사회보장의 사각지대가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노동시장 유연화, 저출산, 고령화 등 새로운 사회 위험요인이 한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통적 사회보장체제의 보편적 확대라는 국가의 역할이 막 시작되려는 상황에서 노동시장 유연화, 저출산, 고령화 등 새로운 사회 위험요인이 확산되면서 한국사회는 복지국가의 전통적 역할과 새로운 역할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복지의 핵심적 과제는 복지자원의 절대적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조세 증가에 대한 저항이 강하고, 권위주의적 발전국가의 유산인 국가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지지정당에 관계없이 대다수 국민이 경제성장 제일주의의 벽을 넘어서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복지 확대를 위해 세금을 더 내자는 주장은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요구되는 복지재원의 확대가 정부지출의 효율화라는 지엽적 대응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 정치적이다. 더욱이 감세는 대안이 될 수 없다. 감세와 복지확대를 함께 이루려면 적자재정을 편성하든지 아니면 다른 세출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적자재정은 그 부담이 국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고, 세출을 줄이는 것은 또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감세와 복지확대를 동시에 이루어낸 전례는 없다. 국민의 증세에 대한 저항이 크고 복지 확대에 대한 열망 또한 크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감세와 복지 확대를 동시에 주장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지름길도 없고 돌아갈 길도 없다. 정도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민주주의사회에서 그 정도는 복지 확대에 대한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길뿐이다. 복지 확대가 한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가 아닌 ‘토대’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대선주자들이 국민에게 복지에 대한 장밋빛 환상을 심어주면서 정작 복지 확대의 근간이 되는 증세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도리어 감세를 주장하는 것은 지도자가 가야 할 정도가 아니다. 복지 확대·증세가 국민의 삶을 초토화시키는 ‘세금폭탄’이 아닌 우리 모두의 번영을 위한 토대라는 믿음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복지천국이라 일컬어지는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세율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웃음을 줘야 한다. 그리고 그 희망과 웃음은 국민 모두가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삶을 보장받고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을 때 가능할 것이다.12월19일 이후 우리 국민은 신기루와 같은 희망과 씁쓸한 웃음이 아닌 밝은 웃음과 참된 희망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을 것이다. 윤홍식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경총 “정년연장 추진은 무책임한 행위”

    경영계가 일련의 정년(停年) 연장 추진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영자총협회는 1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근 정부와 정치권에서 정년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나라 노동시장 현실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나 부작용에 대한 심각한 고민 없이 이뤄진 무책임한 인기영합적 행위”라면서 “국내 노동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경총이 이사회를 통해 경영계의 입장을 성명 형태로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성명은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정년을 63세로 올리겠다고 발언하고 정동영 통합신당 대통령 후보가 70세 정년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데 이어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이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연령과 연동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는 등 최근 정년연장 관련 정책들이 잇따라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경총은 “청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하고 관행화된 연공서열형 인사체계로 기업들이 장기 고용을 기피하는 상황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정년을 연장하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해 그나마 남아 있던 기업들의 고용의지마저 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총은 나이 든 사람을 무조건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고 청년실업 문제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자리를 창출해 시장친화적 정년 연장을 도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상황에서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정년이 됐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퇴출시키는 것이야말로 경총의 주장과 달리 노동시장을 더욱 불안케 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노동자에게는 계속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청년실업의 문제는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비정규직 3중고 여전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 5개월째를 맞았지만 ‘차별시정을 통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보호’라는 법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근로자와 사업주들은 비정규직보호법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노동계와 학계는 조속한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반면 정부는 중소기업 재정지원책 등 부분적인 보완책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6일 노사정 대표들과 함께 비정규직법 정착 방안에 대한 대토론회를 벌인다.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이후 노동시장의 변화와 과제 등을 짚어 본다.●새롭게 등장한 문제점들 이랜드 사태,KTX 여승무원 문제 등에서 볼 수 있듯 비정규직법은 시행 단계부터 계약해지와 외주화 등으로 큰 갈등을 빚었다. 특히 법 시행 이후 새롭게 나타난 문제점으로 기업 현장에서는 차별시정 신청 범위와 비교 대상 등에 대한 혼란을 꼽고 있다. 노동위원회에 접수된 차별시정 신청은 현재까지 110여건에 불과하다. 그것도 대부분 철도공사, 농협 등 노조 활동이 왕성한 일부 사업장 소속의 노조원들로 한정됐다. 이는 차별시정의 주체를 당사자에게만 한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노동계의 분석이다. 백헌기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고용이 불안한 신분의 비정규직이 차별시정을 청구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근로자대표 및 노동조합 등을 통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주택공사 등 상당수 공기업들조차 비정규직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도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복리후생 부문에서 기존 정규직과 차별(85% 수준)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시행 초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대기업과 공기업을 중심으로 상당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무기계약직 등 정규직으로 전환, 고용 안정 기반을 다지는 긍정적인 변화도 볼 수 있다. 노동부가 법 시행 직후 300인 이상 기업 766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비정규직법 관련 대책을 마련했거나 계획중인 기업은 70%나 됐다. 특히 은행과 대기업들이 가장 신속하게 반응, 비정규직법으로 인한 노사간 충돌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법에 따른 기업들의 반응을 최초로 연구한 한국노동연구원 권현지 연구원에 따르면 기업들은 분리직군제, 하위직급신설, 무기계약, 정규직통합 등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리직군제의 경우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은행은 투자금융직군, 경영지원직군, 기업금융직군, 개인금융직군으로 나누고 개인금융직군에 계약직을 배치했다. 계약직은 또다시 고객서비스직군 등 3개군으로 나눠 임금 및 승진 체계를 차등화했다. 노사는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별 마찰 없이 정규직 전환에 동의,3067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데 성공했다.●정착을 위한 보완책은?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은 채용 이후 2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제한 방식을 채택했지만 이로 인해 고용 형태가 더 열악해지고 있다.”며 법 재개정을 주문하고 있다. 비정규직 고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위해 사용사유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노총은 “비정규직법이 계약해지 등 사측의 악용으로 비정규 근로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강력한 규제입법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중소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은종 단국대 교수는 “법의 취지는 비정규직의 남용을 막고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는 데 있다.”면서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고용 정책과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은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에 힘써야”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에 힘써야”

    비정규직보호법이 차별금지와 남용 방지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지만 노사의 다양한 대응 양식으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기업들의 대응 유형을 통해 비정규직법의 정착을 위한 노사정의 과제와 역할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정규직 전환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이 하던 직무를 무기계약제 직무로 바꾼 것이지만, 때로는 기존 정규직 인사관리체계에 완전히 통합한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주로 금융(우리은행), 유통(신세계), 의료(보건의료산업) 및 통신(LG텔레콤) 등 서비스업 분야의 대기업이 해당된다. 정규직 전환을 선택한 대기업 노사는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과 더불어 생산성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정부는 직무급 중심의 노동시장체제를 구축하는 데 정책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비정규직법 시행에 따른 또 다른 대응 형태는 현행 유지이다. 문제는 차별 금지나 남용 방지를 회피하기 위한 비정규 직무의 외주화기업에 대한 대처 방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장·단기적으로 노동비용 상승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해당 비정규직은 임금이나 고용 측면에서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한다는 불안이 크다. 최근 KTX 여승무원이나 이랜드 사태에서와 같이 현장의 격렬한 노사분쟁은 대부분 작업이 외주화돼 있거나 외주화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노사정이 중소기업에 대한 고용지원 서비스, 능력개발 강화, 사회보험료의 일시적 완화 등 대책을 찾자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점이다. 어수봉 비정규직법 후속대책위원장
  • [특파원 칼럼] 유럽 이민정책은 이기적?/이종수 파리 특파원

    노동력의 국제적 이동이 경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유럽 이민 정책의 ‘이기적’ 측면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의사·간호사·기술자 등 전문직이나 숙련 노동자들의 이민 절차를 간소화한 ‘블루 카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도 기술이민 비중은 늘리고 비숙련 노동자에 대한 이민 기준은 까다롭게 하고 있다. 미국의 ‘그린 카드’(영주권) 제도를 본뜬 EU의 블루카드 제도나 프랑스의 기술이민 확대 정책에 대해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유럽의 이민 정책을 보면 이 ‘이기적 잣대’가 비단 전문 인력만이 아니라 비숙련 노동자에 대해서도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EU 회원국 가운데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비숙련 노동자들에 대해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이다. 특히 1990년 이후 경제 성장률이 1.8% 이내에 머물다가 2%대 이상으로 발전한 서부 유럽의 경우 외국인 특히 동부 유럽 비숙련 노동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형적인 사례가 경제 성장이 두드러진 영국·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독일 등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노동 시장을 대폭 개방했다. 한때 5%의 경제성장률까지 기록했던 영국의 경우 동구 노동자들 60만여명을 받아들였다. 이들이 영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공로는 적지 않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스페인도 최근 6년새 4배로 늘어난 외국 노동자들이 경제 성장의 한 축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이들 국가 대부분 불법 노동자에게 고용 계약을 전제로 체류증을 발급했다. 이탈리아는 2003년부터 3년 동안 100만여명의 불법 체류자를 합법화시켰다. 스페인은 2년 전에 60만명의 불법 노동자에게 정식 체류증을 발급했다. 포르투갈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불법 노동자 30만명을 합법화시키면서 경제 성장의 동인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독일도 지난해 수만명의 불법 체류자들에게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의회에서 지난달 통과된 ‘이민법 개정안’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진다. 가족 결합을 위한 이민 신청자에 대한 DNA 조사를 둘러싼 논란에만 주목하느라 놓친 개정 이민법의 핵심 조항 가운데 하나가 불법체류자에 대한 구제 가능성을 연 것이다. 일간 르 몽드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조항의 골자는 고용주에 의해 일자리를 약속받은 외국인 (불법 체류)노동자에 한해 행정 당국이 체류증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런 ‘선별 구제’가 20만∼40만명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불법 노동자의 숨통을 터주는 계기는 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여기엔 자국의 약한 구석을 테메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포괄적 합법화가 아니라 프랑스의 불균형한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려는 고육지책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최근 브리스 오르프트 이민부 장관은 “47만명의 구인 광고가 대상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난에 직면한 업종은 대부분 프랑스인들이 꺼려하는 이른바 ‘3D업종’이다. 이쯤되면 개정 이민법의 의도가 짐작된다. 결국 불법 체류자의 구제 가능성을 연 이번 조치는 프랑스의 일손이 부족한 업종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많다. 으레 그렇듯 그 목적이 이뤄졌을 때 개방의 문은 다시 닫히기 십상이다. 동부 유럽 노동자들 유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영국이 올해 EU에 가입한 루마니아·불가리아 노동자에 대해서는 제한적 입국을 허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필요할 땐 문을 열고 아니면 닫고….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2)] 교육대통령,말은 쉽지만/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2)] 교육대통령,말은 쉽지만/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자식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대통령이나 서민들이나 마찬가지다. 교육대통령 공약을 내걸었던 클린턴이 당선되어 백악관으로 이사를 하자, 외동딸 첼시가 어느 학교로 전학할지가 미국인들의 관심사였다. 경호상의 이유로 사립학교를 택했지만, 진짜 이유는 첼시가 배정받아야 할 공립학교의 교육환경이 열악하였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대통령 후보들도 자식교육만큼은 미국 대통령 못지않은 것 같다. 정동영 후보의 아들은 외고 1학년 때 미국의 사립고교로 전학했고, 이명박 후보의 아들은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했지만 대학은 미국에서 다녔다. 정동영 후보는 공공성에 기반한 정부주도의 교육복지국가, 이명박 후보는 자율성에 기반한 학교주도의 교육복지국가 건설을 각각 내걸었지만, 양측 모두 교육복지에서 가장 소외된 장애인과 연간 약 4만여명에 달하는 중고교 중퇴생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어 보완이 요구된다. 이명박 후보의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학생의 창의성을 개발’하려는 공약이 실현되려면 단위학교 자율경영체제가 필수적이다. 뉴질랜드처럼 시·군·구 교육청을 폐지하거나 교육지원센터로 전환해 단위학교에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해야 하며, 스웨덴처럼 학부모에게 학교선택권을 줘야 하고, 미국의 차터스쿨처럼 학생이 학교를 선택하지 않으면 폐교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가능하다. 정동영 후보의 ‘2009년 고교 전면 무상교육, 초중고 급식비 전액 국가보조’라는 공약대로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상관없이 평등하게 무상 공교육을 실시하면, 부자들에게 사교육에 더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주게 돼 교육양극화 해소가 어렵다. 네덜란드처럼 빈자의 자녀들을 위한 공교육비를 일반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공교육비의 190% 정도는 투자해야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 정동영 후보의 ‘외국어 무상 공교육 강화’ 공약은 포괄적이어서 단위학교에서 구체화하는 것이 관건이고, 이명박 후보의 ‘영어몰입교육’ 공약은 영훈초등학교에서 성공한 교육방법이지만 전국적으로 시행할 경우 교원확보와 재원확보가 관건이다. 교육국제화에 대한 두 후보의 관심은 지대하지만, 한국교육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방안은 빠져 있어 보완이 요구된다. 이명박 후보의 자율과 경쟁을 기조로 한 대학자율화 정책과 정동영 후보의 연구-교육-직업 중심 대학 개편이라는 관(官)주도적 정책은 대조적이다. 어떤 경우든 지금처럼 대학을 지원하는 업무와 통제하는 업무를 동일한 부처가 관장하게 되면, 정부와 대학의 종속관계가 고착되어 두 후보의 공약은 성공하기 어렵다. 대학을 지원하는 부처와 대학의 책무성을 평가하는 부처가 달라야 국내 대학도 재정지원을 빌미로 대학을 통제하지 않는 선진국 대학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교육문제는 학교에 초점을 둔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실용적인 사회체계를 마련해야 국민이 교육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핵심 고급인력과 기반인력은 부족하지만, 대졸자의 공급과잉으로 청년실업이 가중됐고, 기업의 구인난과 취업희망자의 구직난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학교와 노동시장의 시스템 적합화정책, 고용정책을 아우르는 인적자원정책을 반드시 내놓아야 두 후보 모두 명실 공히 교육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한국인력개발학회 고문
  •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통계로 본 양극화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통계로 본 양극화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이 없는 한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양극화가 지금보다 더 심화돼 사회공동체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높아진다. 통계를 통해 우리 사회 양극화의 단면을 살펴 본다. ●소득격차 갈수록 확대 재테크 수단이 갈수록 금융 쪽으로 옮아가는 가운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의 금융자산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통계청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도시 근로자가구 중 소득 수준 상위 20% 계층은 하위 20% 계층보다 5.04배 더 많이 번다.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 등 주로 금융자산 보유로 생기는 재산 소득만을 따로 계산하면 그 격차는 8.12배로 벌어진다. 토지 소유 편중 현상도 토지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우리 국민 가운데 땅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은 1367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28%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국토의 56%에 이르는 민간 보유 토지 가운데 57%가 땅부자 상위 1% 차지다. ●노동시장 양극화 심각 노동시장 양극화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2003년 460만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32.6%를 차지했지만 올해엔 570만 3000명(35.9%)으로 4년새 110만명 가량 늘어났다. 임시일용직을 포함할 경우 비정규직은 지난해 8월 845만명(55%)이었고 올해 3월에는 876만명(55.7%)으로 증가했다. 임금 차별도 커졌다. 2007 대선시민연대가 18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정규직을 100으로 할 때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2005년 8월 50.9%, 지난해 8월 51.3%, 올해 3월 50.5%이다. 시간당 임금은 각각 51.9%,52.4%,52.4%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구조화되어 있다. ●넘쳐 나는 청년실업 ‘88만원 세대’ 통계상으로는 실업자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청년 실업자는 넘쳐난다. 취업이 힘들어지자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 백수’도 늘고 있다. 2004년 48.7%였던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올들어 44.8%로 낮아졌다. 금융경제연구소 우석훈 연구위원과 박권일씨는 지난 8월 출간한 ‘88만원 세대’라는 책에서 20대를 ‘88만원 세대’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지금 20대는 상위 5%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갈 수 있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의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면서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하면 88만원이 된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특별취재팀 백문일 차장, 문소영 차장, 전경하 이영표 이두걸 박건형 기자(이상 경제부), 안미현 차장, 김태균 주현진 김효섭 강주리 기자(이상 산업부), 강국진 류지영 기자(이상 사회부)
  • [시론] 비정규직과 최소량의 법칙/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비정규직과 최소량의 법칙/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100일 남짓 된 비정규직보호법을 두고 세간에 말들이 많다. 노동계는 기업의 대량 계약해지와 아웃소싱이 늘어 고용불안만 심각해지니, 사용 사유를 엄격히 정하는 방식으로 법을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영계는 비정규직의 사용기간을 늘리고 파견근로자도 더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야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 한다. 둘 간의 인식 차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이들의 해법은 결국 법을 손질하는 쪽으로 모아진다. 법을 고치면 문제가 해결될까? 독일의 생물학자 리비히가 주창한 ‘최소량의 법칙(Law of Minimum)’은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유용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가령 키 높이가 서로 다른 여러 개의 나뭇조각으로 만들어진 물통이 있다면, 그 물통이 담을 수 있는 물의 최대량은 가장 키가 작은 나뭇조각의 높이만큼이다. 아무리 물을 담아도 키가 맞지 않아 가장 작은 조각 위로 물이 새어 나오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문제도 마찬가지다. 비정규직보호법의 본래 취지는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되, 남용을 막고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함으로써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비정규직 보호를 조화롭게 꾀하는 데 있다. 이는 단순히 법이라는 하나의 장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노동시장의 문제인 만큼, 노동시장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균형있고 조화롭게 작동해야 가능하다. 첫째, 비정규직보호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법에의 과잉의존’은 탈피해야 한다. 비정규직문제는 노동시장의 문제인 만큼 법으로 규율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노동계의 주장처럼 질병이나 출산으로 공석이 된 곳에만 한정해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비정규직의 확산은 막을지 몰라도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경영계의 주장처럼 사용기간을 더 늘린다 해서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될 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비정규직에 의존해 비용절감을 꾀할 유인만 커질 가능성도 있다. 둘째, 적극적 고용정책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정규직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정규-비정규’라는 이중노동시장 고착 현상이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13.8%에 불과하다. 유럽연합 국가들의 전환율이 32%임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비정규직에 대한 직업훈련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비정규직의 비율은 7.1%에 불과하다. 셋째, 중소기업을 ‘번듯한’ 일자리로 전환시켜야 한다. 비정규직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현실을 볼 때, 중소기업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만드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중소기업의 장점인 창의적 기술개발을 지원해 잠재력있는 기업으로 육성하는 일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넷째, 차별의 근원을 없애야 한다. 차별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일은 간단치 않지만, 시간을 두고 사례를 축적하면 못할 일도 아니다. 시행 초기 하나의 판단이 이후 사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성과주의 임금제도는 차별의 근원을 해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법 시행 후 많은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 고용정책의 뒷받침,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함께 어우러지지 않으면 최소량의 법칙에 따른 낭패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기업 규제 1664건 철폐·개선해야”

    재계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출자총액제한, 상호출자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제한, 신규 채무보증 금지 등 기존의 경제력집중억제를 위한 규제도 대부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17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방문,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규제개혁 종합연구’ 결과보고서를 전달했다.516건은 폐지하고 1148건은 개선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지난 5월 한 총리가 규제개혁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따라 전경련과 한경연은 그동안 규제개혁추진단을 구성해 정부의 모든 규제를 평가했다. 재계의 건의에 대해 정부가 어느 정도 수용할지 주목된다. 추진단은 노동시장 및 노사관계 관련 규제, 금산분리 관련 규제 등 정책적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등 종전의 입장을 유지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스웨덴은 유럽 이민자 ‘천국’

    스웨덴은 유럽 이민자 ‘천국’

    선진 복지국가로 이름 높은 스웨덴이 이민자 권리와 처우에서도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문화원과 유럽연합(EU)이 EU 소속 25개국과 스위스, 노르웨이, 캐나다 등 28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이민자 정책을 꼼꼼히 평가한 결과 스웨덴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노동시장 개방 ▲가족 이민 ▲장기 정착 ▲정치 참여 ▲국적 취득 ▲인종차별 등 6개 큰 틀 아래 140여개 세부 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결정했다. 스웨덴은 이주 노동자의 권리보장 항목에서 만점을 받는 등 대다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스웨덴에 이어 포르투갈과 벨기에, 네덜란드, 핀란드 순으로 이민자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민국가인 영국,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도 상위에 올랐으며 이중에선 이탈리아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교육정책 이렇게 흔들어도 되나”

    “최근 다시 대입 본고사 시대로 돌아간다는 얘기가 있는데, 교육정책을 이렇게 흔들어도 되는지 걱정스럽다.” “경제 제일주의로는 지속가능한 성장, 지속하는 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12일 ‘작은 정부론’을 필두로 한 보수적인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노 대통령이 감세와 경제성장을 내세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경제공약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사직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지역아동센터 방문 및 정책간담회’에 참석,“전체가 작으면 전체를 키우고 국가의 역할을 키우지 않으면, 소위 야경국가로 되돌아가면 복지는 다 무너진다.”며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세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너도 나도 신자유주의 논리를 받아들여 규제 철폐해라, 작은 정부해라 한다.”면서 “작은 정부하라는 것은 세금도 적게 받고, 공무원 숫자도 줄이고 간섭도 줄이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시장이 규제없이 제대로 굴러가는지 아느냐.”면서 “정한 경기 운영자가 없으면 축구장이 개판되듯이 시장도 난장판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쪽에서는 날더러 신자유주의자라고 하는데 개방하니까, 자유무역협정(FTA)하니까 그렇다.”면서 “개방이 신자유주의 교리는 맞지만 신자유주의 교리에는 고용지원, 고용훈련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이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이해찬] 이해찬의 과거 정책

    [신당 대선후보 인물 검증-이해찬] 이해찬의 과거 정책

    ‘딱 부러진다.’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후보에게 항상 따라붙는 평가다.1988년 평민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정책위의장을 세 번 맡았고,1998년 교육부 장관,2004년 국무총리를 지낸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교원정년 단축, 행정수도 이전, 부안 방폐장 유치 같은 주요 정책을 주도했고, 여기에는 이 후보의 추진력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은 법. 논란도 있다. 교육부 장관 시절 추진했던 교육개혁은 무시험전형·촌지수수 등 교육부조리 척결, 교원정년 단축 등 하나같이 민감한 사안들이었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 초기에 못하면 영원히 못한다.YS정권에서는 논의만 무성했지 실행한 게 없었다.”며 개혁을 밀어붙였다. 권대봉 고려대 교수(교육학과)는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며 “지나친 교육열, 과열된 대학입시 등 고질적 문제까지 장관을 비판하는 근거가 될 순 없다.”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이 후보가 아니었으면 밀어붙이지 못했으리라는 얘기들이다. 교육부의 한 공무원은 “학습과목을 줄이고 체험학습을 강화하는 방향, 입시에서 수시와 특기전형을 확대한 것은 지금도 계승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교육개혁은 총론은 옳았으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강행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간다.’는 무시험 전형은 문민정부의 ‘5·31교육개혁’에 뼈대를 두고 있다. 수능이라는 잣대로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지 말고, 영어·음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줄 세우기’를 하자는 발상이었다. 취지는 좋았으나 교육 현실에서 부작용이 속출했다고 학생들과 교사들은 비난한다. ‘이해찬 1세대’로 불리는 이영미(24·대학원생)씨는 “선생님들도 준비가 안 됐고, 제대로 된 프로그램도 없었다. 이름만 ‘특기적성’으로 바뀌었지 수업 내용은 달라진 게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교육부 고위 관료를 지낸 한 인사는 “학벌주의에 찌든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급격히 추진하다 보니 일선 학교에선 전시행정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비리 근절, 교원정년 단축도 방향은 옳았으나 교원들을 ‘공공의 적’으로 몰아세우면서 개혁의 지지기반을 상실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촌지 근절도 일부 교사들의 문제인데 전체 교사를 도둑으로 몬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교원정년 단축은 외환위기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촉발됐고, 이 후보의 지휘로 추진됐다.65세였던 교원 정년을 62세로 낮췄으나, 곧 교원수급 부족 현상을 불러왔다. 결국 명퇴한 교원들이 2년 뒤 기간제 교사로 다시 임용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김귀식 당시 전교조 위원장은 “늙은 교사는 무조건 무능하다고 평가했지만 성적뿐 아니라 인성도 교사들이 가르치는 중요한 요소”라며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한 저항 차원에서도 정년 단축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특별취재팀
  • [신당 대선후보 정책 검증-이해찬] 전문가들 ‘송곳평가’

    이해찬 후보의 경제 공약은 일자리 창출, 신용불량자 회복, 서민 금융기관 활성화, 부동산 가격 안정으로 모아진다. 해결이 시급한 양극화 문제를 중심으로 공약을 만들었다.‘통일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듯 구체적인 통일 공약도 다수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일자리 창출의 주요 수단으로 국가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고용친화적인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 100만개 창출, 산업수요에 맞는 인적자원개발 체계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승자독식 시장논리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성신여대 강석훈(경제학) 교수는 “일자리 만들기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정한 것은 적절하다.”면서도 “국가가 만드는 사회적 일자리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업의 투자활성화와 소비촉진 등 경제활성화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은수미 연구원은 “일자리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회보험과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좋은 일자리(정규직)가 없는 게 문제”라면서 “대기업의 고용창출 부진과 중소기업의 비정규직 양산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소규모 사업장 해고제한 완화, 부당해고 형사처벌 완화와 같은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홍익대 전성인(경제학) 교수는 “정규직 고용을 불안하게 해 비정규직 창출을 도모하는 것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목표와 상충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통일공약은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DMZ 평화적 이용, 한반도 경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요약된다. 총리 경력과 올해초 북한·중국·미국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공약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론 제시에 치우쳐 비전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서보혁 객원연구위원은 “이 후보가 제시한 각각의 과제들이 실현되면 남북간 신뢰증진에 기여하겠지만, 이 과제들보다 더 민감하고 중요한 정치군사적 문제와 공약들이 어떤 연관성을 갖고, 평화체제 수립에는 어떻게 기여하는지가 설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국대 이철기(국제관계학) 교수는 “지엽적인 공약 제시에 그치고 있다.”면서 “평화협정과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 양자간에 체결될 사안이 아니며, 이미 미국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의견 접근이 이뤄져 공약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동국대 고유환(북한학) 교수는 “이 후보의 통일 공약은 기본적으로 과거에 다 나온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서해 평화수역을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해 남북의 서해 공동개발 공약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신용불량자 회복 등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전성인 교수는 “개인회생절차를 완화해 일정기간 가처분 소득 외의 전액을 채무변제에 쓰도록 하고 나머지 채무는 면책한 뒤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게 정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는 채무 면책 없이 변제 기간만 20년으로 연장하는 공약을 제시했고, 생보사 상장재원 활용, 부실채권 정리기금 잉여금 활용 등 무리가 따르는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했다. 대구가톨릭대 전강수(부동산통상학부·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교수는 전·월세 안정, 환매조건부 반값아파트 등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의미있는 주거 복지 정책”이라면서도 “문제의 근본원인인 부동산 불로소득을 차단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기고] 작으면서도 알찬 대국 덴마크/이명수 주덴마크대사

    안데르센, 달가스, 그룬트비히 같은 인물과 함께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덴마크 국민들이 ‘코리아’라는 단어에 무엇을 연상하며 어떻게 반응할까? 한국전쟁과 남북문제, 입양아나 월드컵축구를 화제로 꺼내는 이도 있다. 또 많은 실업자를 낳으며 무너진 조선산업과 자주 눈에 띄는 한국산 자동차를 의식하면서 조심스럽게 시장경쟁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코리아’는 다양하지만 단순한 형태의 이미지 조각으로 덴마크 사회에 산재해 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아마 덴마크 국민들의 관심이 그리 크지 않은 탓도 있고, 우리 스스로 너무 빠른 속도로 변화를 거듭한 탓도 있을 것이다. 덴마크는 일찍이 1902년 우리와 우호통상조약을 체결했으며, 한국전쟁 중에는 병원선을 파견했다. 이후 1959년 공식 외교관계 수립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두 나라는 긴 역사와 우호관계를 축적해 왔지만 교역·투자 등 실질협력분야에서는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제 양국은 서로 달라진 모습을 되짚어 보고 한 차원 높은 협력을 모색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런 노력을 덴마크가 먼저 시작했다. 올해 들어 덴마크는 21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로 규정하고 이 기회의 땅에 우선 순위를 두는 외교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 한국은 이런 상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덴마크’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동화의 나라, 평화롭고 풍요로운 복지사회, 북유럽의 작은 나라 정도일 것이다. 세계지도에 표시된 덴마크는 분명 국토와 인구에서 우리보다 작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서유럽과 북유럽을, 그리고 발트해와 북해를 잇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오늘의 덴마크는 농업, 해운, 기계, 의약품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사회 각 부문에 군살이 없이 꽉 채워진 고효율을 시현하여 1인당 소득이 5만달러가 넘는 국가이다. 또 엄청난 자원매장 가능성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는 그린란드와 페로제도를 해외영토로 두고 있는 대국이다. 덴마크는 독창적인 형태의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사회적 갈등과 위기를 타협과 합의로 극복하면서 새로운 복지, 노동시장, 농업구조 등의 모델을 구축해 유럽 선진국들이 자주 견학을 할 정도로 배울 것이 많은 나라다. 우리는 지금 선진복지국가 실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성숙단계 진입에 필요한 사회적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보강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경제개발 초기에 긴요했던 자원, 기술, 시장협력을 넘어서는 동반자적 협력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나아가 현재 진행 중인 한·EU FTA 타결 이후 상황을 염두에 두고 덴마크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덴마크의 상징인 여왕이 사상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양국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방한한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35년이 넘는 재위기간에 국가의 존엄한 상징이면서 국민에게 높은 존경과 사랑을 받는 국왕이다. 여왕은 지적이면서도 검소하고 친절한 인상을 지니고 있어 내방객을 편안하게 대해준다. 또 생애 최초의 한국방문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여왕은 방한기간 중 우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대표단도 동행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과 고고학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여왕은 우리의 문화유적과 산업현장도 둘러보게 된다. 양국간의 실질협력증진 외에도 과거와 오늘의 한국을 직접 확인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파트너로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역사적 방문이 될 것으로 믿는다. 물론 덴마크 사회에 ‘코리아’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명수 주덴마크대사
  • 근로자 1인 고용비용 月339만원

    국내 기업들은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339만 3000원의 노동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과 영세기업간 노동비용 격차는 2배에 육박해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7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3536곳을 대상으로 노동비용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노동비용은 339만 3000원으로 2005년의 322만 1000원보다 17만 2000원(5.3%) 증가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인사]

    ■ 한국석유공사 ◇전보 △거제지사장 崔康植△생산운영처장 李承國△서산건설사무소장 權承周■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 許栽準△뉴패러다임센터소장 鄭寅樹△임금직무혁신〃 金東培■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편집국 과학벤처중기부장 겸 오피니언부장 鄭求學△한경비즈니스 프로슈머편집장·유통전문기자 姜昌東(한경닷컴)△콘텐츠전략실장 尹津植■ 금호생명 ◇지점장 △새포항 黃武洙△상주 高永煥△영남 朴敬澤△제일 李熙東△영일 李善璋△대구중앙 金權淳△포항 金渭順■ 대우증권 ◇지점장 신임 △목동역 李德載△일산마두 李次敦 ◇지점장 전보 △반포 梁在喆■ 현대해상투자자문 △마케팅본부장 한영수
  •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펴냄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일반인들을 위한 교양경제서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펴냄)’을 펴냈다. 장 교수는 여섯살 난 아들을 비유로 들면서 신자유주의 경제의 폐해를 고발한다. 그의 아들은 스스로 생활비를 벌 능력이 있지만 아버지에게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다. 장 교수는 아들 또래의 아이들 수백만명이 벌써부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18세기의 대니얼 디포는 아이들이 네살 때부터 생활비를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혹자는 일을 하면 아이의 인성개발에 도움이 되고 경쟁에 노출돼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하지만 여섯살 먹은 아이가 노동시장으로 내몰린다면 구두닦이나 돈 잘 버는 행상은 될 지언정 뇌수술 전문의나 핵물리학자가 되기는 어렵다. 장 교수는 개발도상국에 대대적인 무역 자유화가 필요하다는 자유무역주의의 입장을 반박하기 위해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친다. 나아가 한국의 경제발전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들을 일일이 떠올리며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많다고 개탄한다. 성경에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오는데, 당시 이들은 무정하고 비열한 사람이란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하지만 노상강도에게 약탈당한 남자를 도운 것은 다름 아닌 사마리아인이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자들은 곤란을 겪고 있는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들을 너무도 당당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개발도상국에 자유 무역을 권장하는 것이 역사적 위선이란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장 교수는 신자유주의자들에 대한 난타만으로 책을 채우고 있지는 않다. 마셜플랜 이후 1970년대부터 신자유주의가 융성하기 전까지 부자 나라들은 지금처럼 나쁜 사마리아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부자 나라들이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던 때 지구 경제는 가장 큰 성과를 올리며 발전했다.1만 4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극화인가, 신빈곤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달 초 당 정책위원회에 서민경제, 특히 빈곤층을 위한 정책 수립을 지시했다. 신(新)중산층 프로젝트다. 산업구조 재편과 경기침체, 고용불안으로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한 ‘신빈곤층’을 다시 중산층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로 직장에서 내몰린 뒤 비정규직이나 영세자영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는 가장들, 노동시장 진입 문턱에서 방황하는 구직포기자와 취업준비생 등이 정책 대상이다. 올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 살리기다. 너도나도 민생을 책임지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참여정부가 성장도 분배도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00∼2005년 16만명이 중간층에서 상위층으로 상승한 반면 100만명 이상이 중간층에서 하위층으로 추락했다. 신빈곤대책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하지만 신빈곤이라는 용어는 참여정부가 분배정책을 합리화하는 방편으로 사용한 ‘양극화’ 못지않게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 양극화가 빈곤의 대척점에 수혜층으로 부자들을 상정하고 있다면 신빈곤은 빈곤 발생 원인이나 해법 마련과정에서 부유층의 책임 분담을 배제한다. 양극화는 부유층의 증세로 귀결되지만 신빈곤은 부유층의 증세에 반대한다. 이 후보는 반(反)부자 정서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빈곤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신빈곤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환위기 이후의 중산층 붕괴와 신빈곤층 급증은 ‘빈익빈 부익부’라는 양극화의 결과인가, 아니면 ‘빈익빈’의 결과인가. 참여정부의 잘못된 분배 패러다임이 경기침체-고용불안-소득감소-빈곤층 증가-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낳았다는 신빈곤론자들의 주장은 옳은 것일까. 참여정부가 양극화를 극복하겠다며 ‘분배’‘상생’‘협력’을 들고 나섰지만 자산가격 폭등 등으로 도리어 ‘빈익빈 부익부’만 부추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부유층의 비율과 소득점유율이 1%포인트가량밖에 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빈곤 대책에서 부유층의 고통분담을 배제하는 ‘빈익빈’의 결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빈곤층이 늘면 부유층의 자산가격은 떨어진다.2003년과 2004년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당시 대출이자와 예금이자의 차이인 금융기관의 예대마진과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다. 신용불량자의 리스크 관리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기관의 리스크 비용 증가만큼 부유층의 금융자산 이자소득은 줄어든다. 한국은행도 빈곤층이 1%포인트 늘어나면 성장률이 0.22%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빈곤은 부유층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따라서 차기정부는 신빈곤대책을 추진하되 양극화라는 큰 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성장이 바로 분배 정의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고이즈미-아베로 이어진 성장 노선의 결과, 사회 곳곳에 드리워진 양극화의 그늘을 어떻게 걷어내느냐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선의 빈곤대책은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통스럽더라도 인적·물적 구조를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시대적 조류에 맞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지역적으로 고립된 경제가 교류의 힘을 이길 수 없다. 마찬가지로 부유층의 참여가 없는 빈곤대책은 성공할 수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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