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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워크셰어링, 한국적 응용 성공하려면/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시론] 워크셰어링, 한국적 응용 성공하려면/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 석좌연구위원

    워크셰어링이 MB정부의 대표적인 고용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일자리나누기 노사민정 대타협이 추진되고, 많은 기업들이 해고회피의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지난 10년간 대량해고의 부작용을 충분히 경험한 데다 그동안 철저한 인력관리로 남아도는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력에 손대지 않는다는 것은 고도의 경영전략이자, 경기회복 시점에서 더 큰 성과를 내려는 적극적 투자전략이기도 하다. 불황기에 고용유지의 비용을 분담하면서 함께 견디면 우선 노사관계가 좋아질 것이다. 위기는 노사갈등을 부추길 수도 있지만 노사협력의 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직원들의 직무몰입도와 회사에 대한 신뢰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지난 10년간 기업들은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재무적 투자에 비해 사람에 대한 투자는 소홀했다. 그 결과 내수시장은 쪼그라들고 고용위기는 만성화됐다. 또 대기업 정규직은 만성적 과로에 시달리는 반면, 청년실업과 그냥 노는 사람 등 실직자는 3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일거리 배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기업은 정규직의 경직성과 고비용 인건비를 피해 신규채용을 줄이고 비정규직과 간접고용을 늘려 왔다. 이는 마치 대기업 정규직의 임금을 지키기 위하여 고용을 포기하는 우를 범한 것과 같다. 재무 중심의 경영과 정규직 중심의 인사전략이 결국 지금의 고용위기와 왜곡된 일자리구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 이를 시정하는 유력한 방법이 워크셰어링 정책이다. 워크셰어링은 독일에서 1차 오일쇼크 때 고용유지를 위한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삭감의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던 데서 출발했다. 1980년대 미국과 캐나다가 이를 고용보험제도의 고용유지지원 사업으로 받아들이면서 일반화됐다. 네덜란드는 이를 발전시켜 정규직 파트타임 형태의 고용을 크게 증가시키면서 고질적인 고용위기를 탈피할 수 있었다.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폴크스바겐이나 유한킴벌리가 고용유지를 위한 근로시간 단축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최근 이대목동병원의 근무제도 변경과 300명의 고용유지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공공부문과 금융기관에서 신입사원의 초봉을 삭감하고 기존 임직원의 인건비를 절감하여 채용인력을 늘리고 인턴을 채용하는 예는 워크셰어링의 한국적인 응용이라고 하겠다. 노동시장의 강자들이 먼저 희생과 양보로 솔선수범하면서 일자리창출에 기여하는 것은 사회통합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공공부문의 경우 청년인턴이나 비정규직만이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로서 정규직 파트타임 근무형태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하여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워크셰어링 시도들이 단기적인 미봉책이 아니라 만성적인 고용위기와 왜곡된 일자리 구조를 바로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 워크셰어링을 MB정부의 대표적인 고용정책으로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정책추진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예산당국의 공기업 지침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정책메뉴도 좀 더 다양하게 개발하고 기업에 대한 지원서비스도 체계화할 뿐 아니라 모범사례를 전파할 정책구심체가 필요하다. 워크셰어링 비용분담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도 필요하다.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나눔바이러스2009] 美 감원대신 임금·근무시간 20~60% 단축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베이징 박홍환 특파원│미국은 주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에 감원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셰어드 워크 프로그램(Shared Work Program)’을 대안으로 권유하고 있다. 뉴욕은 2002년 도입했으나 그동안 별 호응을 얻지 못하다 최근 몇 년 새 경기가 나빠지면서 고용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임금과 근무시간을 20~60%까지 줄일 수 있다. 근로자들은 근무시간 단축으로 발생한 임금 감소분을 주 정부 실업보조금으로 일정 부분 채울 수 있다. 임금이 줄었지만 의료보험과 휴가 등 다른 혜택들은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53주 이상 지속할 수 없으며, 기간이 끝나면 재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동시간 축소는 근로자들의 수입 및 소비 감소, 정부의 조세 수입 감소로 이어져 오히려 실업증가와 함께 미국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기업들도 잡 셰어링제도 도입에 비교적 활발한 편이지만 노사간 이해관계가 문제다. 경영층은 ‘잡 셰어링의 취지대로’, 노조 측은 ‘임금 삭감없이’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시작된 노사협상(춘투·春鬪)에서도 잡 셰어링은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다. 일본 정부는 최근 기업들의 주저하는 현실을 고려해 잡 셰어링을 시행하는 기업에 재정 지원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특히 기업 쪽에서는 근무시간의 단축에 따른 임금 인하분을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는 만큼 신규 채용을 하더라도 추가적인 인건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유럽에서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잡 셰어링 정책을 발표한 경우는 드물다. 다만 독일 정도가 잡 셰어링 전통이 1990년대 초반부터 자리를 잡아 최근 잇단 매출 감소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BMW를 비롯, 폴크스바겐·다임러·포르쉐·도이체 포스트 대기업들이 노동 시간 단축만 선언했을 뿐 인원 감축은 언급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은 파트 타임 근무 비중이 높아 노동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경제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07년 파트타임 근무자가 전체 노동시장의 36.1%를 차지한다. 영국 23.3%, 독일 22.2%, 노르웨이 20.4% 등이다. 파트 타임 근무 비중이 한국의 8.9%보다 매우 높은 것은 폭넓은 사회보험 혜택 등으로 법과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00만명에 이르는 실직 농민공 재취업과 대졸 예정자 600만명의 취업이 ‘발등의 불’이지만 신규 실직자를 최소화 하기 위해 기업들의 감원을 적극적으로 만류하는 중이다. 각 지방 정부가 감원하지 않는 기업에게 직원들의 사회보험료 대납, 체납금 납부 유예 등 특혜를 제공키로 했다. kmkim@seoul.co.kr
  • 25세 실직 1년땐 평생 2억8000만원 손해

    20대 청년 한 명이 1년동안 실업자로 지내면 평생 2억 8000만원의 손해를 본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렇다면 20대(25~29세) 청년실업자의 10%가 1년간 실업 상태에 빠지면 국가 전체적으로는 손익계산서가 어떻게 될까. 약 6조원의 소득 손실과 4000억원의 세수(稅收) 감소를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국가가 노동시장에 직접 개입해 적극적으로 일자리 나누기 및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벨기에식 청년의무고용제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22일 내놓은 ‘최근 고용여건 변화와 청년실업 해소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5세 청년이 1년간 미취업 상태에 머물면 평균적으로 연간 3700만원의 임금 손실이 발생한다. 평생 개념으로 따지면 2억 8000만원이다. 나중에 취업할 때의 임금 하락분과 기회비용 상실분 등을 계산에 넣은 수치다. 연구원측은 “1년간 취업이 늦어지면 하향 취업 등으로 임금이 20%가량 줄어들고 62세까지 일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산 방식으로 올해 25∼29세 실업자(1만 8000명 추산)의 10%가 1년간 실업 상태에 놓이면 5조 6000억원의 장기 소득손실과 4000억원의 세수 감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왔다. 따라서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과감히 재정을 투입하더라도 손해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보고서를 쓴 박강우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은 “청년인턴제는 과감한 재정 투입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0인 이상 기업에 대해 전체 직원의 3%를 청년층으로 강제 신규채용토록 한 벨기에의 청년의무고용제나, 정규직 비중을 높이되 해고를 쉽게 한 스페인식 정규직-비정규직간 일자리 나누기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학력평가 전면 재조사] KDI “지역간 초·중등 학력차부터 줄여야”

    사는 지역에 따라 대입 수학능력시험 점수에 차이가 나고, 이는 대학을 거쳐 사회에서의 임금격차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가 지방대학 지원보다는 초·중등 지역간 학력차를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19일 ‘지방대학 문제의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수능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지방대에 진학하고 졸업 후 노동시장에서도 낮은 임금 등 낮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은 “서울 이외 지역 대학 출신은 서울 소재 대학 출신보다 16.4%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격차의 3분의2는 수능점수 차이로 설명될 수 있다.”면서 “수능점수는 초·중등 교육 단계의 거주지에 따라 뚜렷한 격차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김 위원은 출생지역, 14세 때 성장지역, 출신고교 소재지역에 따라 수능점수에 체계적인 차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서울·인천이 최상위그룹에, 충북·제주·광주·전남·전북은 하위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외국에서 태어난 학생은 서울에서 출생한 학생보다 수능 백분위 점수가 5점 높은 반면 경기·경남·울산·충남·부산은 서울보다 4~5점 낮게 나왔다고 김 위원은 분석했다. 14세 때 성장지 기준으로는 외국에서 교육받은 학생은 서울보다 7점 높았고 고교 소재지 기준으로는 전북이 서울보다 13점 낮았으며 충북·제주·광주·전남은 6점 이상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그는 “고등교육 이전 단계에서는 지역간 이동이 적은 만큼 개인이 환경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초·중등 교육 단계에서의 교육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수출애로·자금난 해소 행보 기대

    ‘재계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에 조석래 현 회장이 다시 추대돼 다음달부터 2년 임기를 새로 시작한다. ‘조석래호 2기’가 출항했지만 순항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올 한 해 국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너무 나쁘다. 기업들로서는 불황탈출의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기업들은 정부에 더 많은 기업지원 대책을 요구할 게 뻔하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대 그룹 총수 참여 이끌어내야 조 회장은 19일 취임식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위기를 돌파하자고 강조했다.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구조를 개선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해법도 제시했다. “회사가 있어야 일자리가 있다.”고도 했다. 위기 상황인 만큼 노사가 합심해 불황을 타개하자는 뜻이지만 고용사정이 나빠지고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재계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전개되기는 어렵다. 전경련 내부 사정도 복잡하다. 삼성·LG·현대기아차·SK 등 이른바 4대 그룹 총수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벌써 수년째 전경련 모임에 불참하고 있다. 재계서열 33위 기업(효성)의 총수가 회장을 맡고 있어 목소리에 힘이 덜 실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故) 정주영 전 회장이 맡았을 때처럼 재계가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효성그룹이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라는 점도 ‘양날의 칼’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해온 현 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재계의 목소리를 소신있게 반영하고는 있지만 반대로 그만큼 운신의 폭도 좁다. 개인 비리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는 있지만 검찰이 효성그룹의 비자금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것도 여전히 부담이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에서 조 회장을 대신할 만한 확실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 사돈 ‘양날의 칼’ 어쨌든 조 회장은 수출이 곤두박질치며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기업의 자금난과 수출애로점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는 등 활발한 행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 총수가 이런저런 이유로 회장을 고사하는 상황에서 조 회장이 재계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사르코지 “육아휴직 너무 길어”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의 육아 휴가 기간이 너무 길다고 지적, 개정 의사를 비쳐 논란이 예상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가족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육아 휴가 제도는 아이를 잘 돌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지만 사회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고 전제한 뒤 “특히 기간이 너무 길어서 여성은 직업과 단절되고 가정은 낮은 수입으로 구매력이 약해진다.”고 진단했다. 또 “육아 휴가 동안 80만여명의 여성들이 노동시장 밖에 놓여 있게 돼 사회적으로도 낭비”라며 육아휴직 제도를 개혁할 뜻을 시사했다. 1984년 제정된 프랑스의 육아휴직 제도는 10주 동안의 출산 휴가(출산 전 6주, 출산 후 10주) 뒤에 여성 노동자에게 최대 3년 동안 무급으로 휴직할 권리를 보장한 것이다. 대신 정부에서 매달 550유로(약 99만원)에서 139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해준다. 셋째 아이를 낳은 경우는 매월 759.54유로(약135만원)를 지원한다. 만약 사르코지 대통령이 육아휴직 기간 단축 법안을 추진할 경우 해마다 이를 이용하는 수십만명의 가족들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육아휴가를 이용하는 여성 가운데 30%는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휴가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자신의 제안은 프랑스의 (출산장려)제도를 폐지하려는 데 중점을 둔 게 아니라 새로운 가족 현실과 정부의 예산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산 휴가와 관련한 지출로 프랑스는 매년 8000만유로의 재정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ielee@seoul.co.kr
  • “영어 잘하는 근로자 임금 30% 더 받아”

    영어 능력을 갖춘 근로자의 임금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30% 이상 높고 그 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토익(TOEIC)점수보다는 수능점수가 높은 사람이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김진영(건국대 경제과)·최영재(고려대 경제과) 교수는 5일 한국노동연구원 주최로 서울대에서 열린 ‘제10회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영어능력의 시장 가치’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이들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연령 30∼40대 1만 2548명을 조사한 결과 입사할 때 영어 시험을 치른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1.39배에서 1.65배의 임금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2001년 조사에서 입사할 때 영어시험을 치렀다는 126명의 월 평균 임금은 186만 3700원으로 그렇지 않았다는 1476명의 평균임금 133만 6200원보다 1.39배 많았다. 2007년 조사에서는 입사시 영어시험을 치른 427명의 평균임금(294만 1100원)이 그렇지 않은 3907명의 평균 임금(178만 3100원)의 1.65배에 이르러 임금격차는 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일자리 37만개·소득 5.6% 감소 올 재정지출 56兆 더 늘려야

    일자리 37만개·소득 5.6% 감소 올 재정지출 56兆 더 늘려야

    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4%로 내놓으면서 외환위기 때 이상의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거의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과 재회한데다 당시와 달리 나라 밖 사정도 유례 없이 쪼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한해 동안 일자리가 37만개 사라지고 소득은 5% 넘게 줄어들면서 서민생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빠르고 대폭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하락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대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게 미래의 재도약을 위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실업자수 108만명으로 늘어 성장률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수출 급감과 내수 위축. 그러나 이 둘은 실상 하나의 단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구조상 세계경제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는 내수시장 불황과 투자 감소, 그리고 이에 따른 취업시장 붕괴로 이어진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IMF 전망대로 성장률이 -4%에 이르면 순고용은 37만명 줄고, 실업자 수는 108만명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12월 신규취업자 숫자가 1만 2000명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현 고용대란이 ‘일자리 재앙’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 허재준 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은 “경제 사정이 더 어려워질수록 회사에서 내년에 내보낼 인력을 미리 해고하면서 실제 고용환경은 전망치보다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소득 역시 감소한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0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할 때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은 평균 1.4% 줄어든다. 지난해 3·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99만 4300원, 연봉은 4793만 1600원이다. 경제성장률 -4%를 적용했을 때 소득은 5.6%가 줄고 월 평균 소득과 연봉도 각각 377만 619원, 4524만 7430원으로 감소한다. 270만원 가까운 연봉이 사라지는 셈이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원은 “소득 자체가 감소하면서 서민들의 생계 압박이 심해지는 데다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지출 늦으면 회복 불가능 전문가들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신속하고 파격적인 재정지출 확대라고 입을 모은다. 2000년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G DP는 818조원이다. 그동안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했을 때 -4% 성장을 0으로 맞추려면 37조 6000억원 정도가 투입돼야 한다.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지연 시간과 단계를 거치며 감소하는 부분 등을 감안하면 150% 정도, 곧 56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실장은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만큼 추경 등을 포함해 일시적으로 미국 재정적자(GDP 대비 7.3%) 수준보다 재정지출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정확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아무리 재정을 투입해도 그만큼의 효과를 낼 수 없어 헛돈을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무리하게 적자재정을 바탕으로 예산을 투입, 강제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기보다는 실업자 등 한계상황에 놓인 서민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IMF는 이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G20 국가 권고를 통해 “제로(0) 금리까지 내려간 통화 정책의 한계로 인해 재정정책이 각국의 내수를 부양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선진국은 정책적 시차는 크지만 경기 부양의 효과가 가장 큰 인프라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중기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해 재정정책은 일시적이어야 하며, 경기가 호전됐을 때 신축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독자적 정치세력의 건설 왜 필요한가

     ->의료운동의 성과를 정리한다면.  1987년 민주화운동 이래 진보개혁 진영을 대표하는 세력은 크게 두 줄기였는데 재야민주화운동이고 한축은 노동운동 세력이었다.저는 둘 어느 곳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둘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오고 참여해온 사람이었고 저와 함께 일하는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멤버들은 80년대와 90년대를 주도해온 양대 세력의 뒤에서 봉사한 비주류였다.보건의료 부문의 대중조직을 만드는 데 참여했고 김용익 서울대 의대교수 주도로 국민의료보장을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로 만드는 데 시민사회의 역량을 모으고 동원하는 일을 해왔다.1990년대 조직화 동력화에 힘써왔고 사회정책의 주류로 일해왔다.  양대세력에 버금가는 제3의 시민운동 사회세력이 1990년대 10년동안 모습을 드러내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와의 긴장과 협력 관계 속에서 국가복지를 혁신하고 제도화하는 데 노력해왔고 성과가 컸다.시민사회 운동세력이면서 전문가진영이면서 민주정부 10년 동안 행정경험을 가지게 된 실천적 지식인그룹이었다.자랑할 만한 실적도 남겼지만 민주정부 10년 동안 좌절도 느꼈다.  민주정부 10년은 사회적으론 온정적인 정책을 추진했지만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양극화를 고착화시켜온 정치세력이기도 한다.의료산업 민영화 논쟁이 대표적인 예인데 삼성그룹과 손 잡고 의료 영역에 자본의 논리를 도입해 의료 민영화를 하려 했다.영리병원과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하려 했고 우리는 이에 맞서 투쟁해왔다.그 싸움은 이명박 정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신자유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 좌절감 속에 느낀 것이 우리 스스로 복지국가 정치세력으로서 독자성을 갖지 않고선,일반 민주세력에 더부살이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복지국가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정치세력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런 생각에 동의하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토론하고 참여하는 복지국가소사이어티가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다.정치세력화의 자양분을 만들기 위해 담론과 정책을 개발하려 하고 있다.복지국가 정치세력이 건강하게 형성되고 정치연합이 확산돼 이멍박의 신자유주의 토건국가 시스템을 대체할 만한 한국형,토종 복지국가 모델을 만드는 것이 미래 전망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의료보건 체계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발전 전망은.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는 국민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하는데 전 국민이 의료보장 체계 아래 들어와 있기 때문에 보편주의 원칙을 잘 달성하고 있다.그런데 보편주의라 함은 양적으로만 모든 국민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내용이 채워져야 한다.얼마만큼 질적 만족을 보장하느냐가 보장성의 수준이다.유럽 선진국은 진료비의 85%를 공적 제도에 의해 보장받는데 우리는 64%밖에 안되니까 20%포인트 정도가 부족하다.시급히 의료비의 85%를 공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15%는 사적으로 조달하면 된다.가계가 떠안거나 또 의료비 총액 상한제가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이 되면 된다.이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스웨덴이나 영국과 다 다르다.  스웨덴은 국가가 의료기관을 소유하고 조세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시스템인 반면 우리는 건강보험이 전체를 통제하고 있지만 의료공급 시스템은 민간의료기관이 90%를 차지하고 공공기관이 10%밖에 안 되는 구조다.공공병원의 점유를 더 높여야 하겠지만 최소한 우리가 갖고 있는 건강보험체계가 굳건해지면 건강보험을 통해 병원들을 충분히 통제하고 규제할 수 있어 모든 민간의료기관이 적절하게 경쟁하고 경쟁을 통한 효율-조정된 시장의 메카니즘이 작동하면(지금도 충분히 그렇게 작동하고 있고) 된다.  우리 의료제도의 성과를 살펴보면 의료비 지출을 GDP의 6%밖에 안하는데 OECD에서 5등을 했다.성과는 좋은데 의료비는 적게 쓰니까 의료제도가 국가발전 수준에 비춰 토종형으론 꽤 성공한 모델이다.이것을 쭉 확대시켜야 한다.교육이라든지 삶의 생애주기 내내 출생과 동시에 주어지고 육아와 교육,취업,나아가 실업하면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질병이 걸리면 건강보험 보장을 받게 되고 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을 보장하고 노인장기요양의 혜택을 받게 하는 사회적 서비스가 필요한데 이것을 시장에 맡겨버리면 복지마저 자본의 논리에 휩쓸리게 된다.우리가 갈 길이 아니다.스웨덴이나 북유럽 나라들에서 영감을 얻어 배워야 하는데 그 나라들은 국가가 직접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제공하지 않더라도 재원을 정부가 충당해,개인 소득세를 많이 받아 국가재정의 덩치가 커졌다.  그러니까 GDP의 55% 정도가 국가재정의 규모다.우리는 30%에 못 미치고 있다.복지를 제공하는 인력을 직접 고용하기도 하고 비영리 단체라든지 고용한 단체를 지원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국가가 재정으로 조세로 충당한다는 것이다.우리가 그 길로 가야 한다.지지하는 정치세력이 적다.이 세력을 키워야 할 과제가 놓여있는 것이다.범사회 정책그룹이라 할 수 있는 정치적 연합체가 크게 형성되면 이 세력이 집권할 수 있다면 새로운 패러다임,한국형 복지국가를 개척할 수 있다.  ->지난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문을 보면 ‘최소한 많은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 복지국가와 사회적 서비스에 일정한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지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과 맥이 닿는 것 같다.  정확히 그렇다.  유럽 복지국가 성립과정을 고찰하면 노동자계급이 성장해 노동자계급의 이해관게를 대변하는 정당이 만들어지고 이 정당이 집권함에 따라 복지국가가 이뤄졌다.따라서 노조 조직률이 높고 노동자에 기반한 정당이 존재하고 그 힘에 의해 자본이나 사회의 기득권 세력과 담합하는 사회담합주의(Coporatism )가 성립한 건대 우리는 노조 조직률도 10%밖에 안 되고 노조에 근거한 유력한 정치세력도 아직 없는데 무슨 수로 그런 거 하냐는 이들이 있다.그들은 역사적 맥락에 대한 심각한 성찰을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서양의 역사와 우리의 역동적인 역사는 맥락이 완전히 다르다.우리는 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소속된,잘 사는 노동자,전국민의 8.8%라는 소수를 대상으로 의료보험이 시작됐는데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을 적용시키는 데 성공시킨 전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게 토종의 힘이다.토종 복지국가 정치세력은 그 힘에 천착하고 있다.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노조 조직률이 10%밖에 안 되지만 노조 만으로 안 되는 부분에서 제3세력과 연대해 복지국가를 위한 정치연합을 형성하면 된다.사회서비스는 일생에 걸쳐 꼭 필요한 복지다.서비스를 누려 혜택을 보는 사람과 사회적 서비스의 새로운 노동자 신중간층이 광범위하게 늘어나는데 이들 모두가 정치적 연합세력이 되는 것이다.우리의 이 역동성을 살린다면 국가가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공적 영역을 더넓히는 경험을 한국적 상황에 접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저희가 추구하는 복지국가 전략은 순수하게 노동자 계급과 정치세력에 의존하는 길과 다르다.노동자계급과 중산층과 다양한 계층이 복지국가를 중심으로 정치연합체를 정치전술로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복지정책 문제점을 정리하면.  복지제도를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다.이런 질문을 역으로 던져보겠다.교육과 평생교육에 연간 30조원을 쏟아부으면 이것을 복지정책으로 봐야하는 거냐,아니면 경제정책으로 봐야 하냐.전국민이 똑똑해지고 실업에 처한 노동자가 재교육을 통해 창의적이고 유능한 노동자로 거듭난다면 이건 복지,사회정책인 동시에 경제정책인 것이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선 노동의 질과 창의성 만큼 중요한 경제요소가 없다.국민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공평하게 주었다는 측면에서 이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사회정책이다.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을 분리하는 것이야말로 20세기 중반까지의 사고방식이다.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우리 사회를 급격하게 변화시킨 지형,새로운 사회적 위협(노동시장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고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인구구조의 변화)이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동교육에 국가가 5조원을 투입해 아동이 건강해지고 잘 교육을 받는다면 미래의 경제자원을 길러내는 것이고 애들을 키워야할 부모들이 일터에서 전념할 수 있어 국가에 큰 도움이 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로부터 예방과 건강증진으로 바뀌고 있는데 건강한 노동자의 가치가 높아지니까 이건 훌륭한 경제정책인 것이다.  노동시장에서 완전 탈락한 사람들에게 잔여적 시헤적으로 베푸는 것을 복지라 이해하는 사람들은 왜 비생산적인 일에 돈 쏟아붓느냐 하겠지만 저희들이 얘기하는 복지국가의 사회적 서비스는 전국민이 누리는 선제적 적극적 복지다.사회정책이자 경제정책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이다.역동적 복지국가의 핵심이다.  엊그제 민주당 전북도당의 예비정치인 세미나에서 강연했는데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사람들도 아닌데 보수정당인 민주당 사람들인데 굉장히 반응이 좋다.  ->왜 그런 좋은 생각과 이상이,이념이 아니라 이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지 못했나.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보수진영은 안하려 한다.이명박 정부의 핵심 브레인들은 잘 알고 있다.하지만 자신들의 이념적,정치적 기반과 맞지 않아 받아들이지 않는다.시장이 만능이라는 생각과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두가지 이유 때문에 자기 길을 가는 것이다.  진보개혁 진영에서의 지배 담론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일반 민주주의 담론이다.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보는 시각이다.이 순간에도 일부에서 살아나려 하고 있다굉장히 진전된 민주주의 국가이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인데 아직도 군사정부에 대항하는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보는 담론이 남아있고 또하나는 노동조합주의다.전투적 노동조합만이 우리 사회의 진보를 담보할 수 있다는 순혈주의다.이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요즘은 그들이 인정하고 있다.불과 몇년 전만 안 그랬다.노동자의 정치세력화가 이뤄져야 하고 말은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노동자만이 할 수 있다는 노동자 우월주의가 진보개혁의 주류 목소리였기 때문에 복지국가주의자들이 시민사회에선 나름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주류로 나설 여지가 없었다.  민주화운동이 실효했고 전투적 노조운동도 이제는 굉장히 많은 도전 과제 앞에 놓여있기 때문에 신중간층이라든지 비정규직 문제에 대응해야 하고 우리 사회가 개방경제로 가고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하고 과거의 전통 만으로는 답을 내놓기 어렵게 됐다.스웨덴을 보면 비정규직 문제를 노동계 대신 복지국가가 떠맡는다.그 생각을 노동계가 못했다.  복지국가 담론이 주류 담론으로 등장할 것이다.노동계의 필요에 의해서,복지국가에 대한 전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않는 정치세력은 선택받지 못할 것이다.충족시키는 방식이 시장이나 자본에 맡기면 양극화와 사회적 서비스의 소외가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아니란 것을 우리 노동계도 서서히 알기 시작하고 있다.
  •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복지국가에 대한 전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앞으로 선택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상이(45) 제주대 의대 교수는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출범의 주역으로 1998년 전문위원으로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 의료보험 통폐합,의약분업,노령연금 등을 설계하고 오늘의 토대를 만들었다.2007년 출범한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현재 정당과 학교 강연 등을 통해 ‘역동적 복지국가’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지난해 이명박 정부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추진했던 영리병원 도입을 저지시킨 ‘제주대첩’의 주역인 이 교수를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만났다. ●토착 의료·복지 시스템 정착에 큰 자부심 이 교수는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소속된,전국민의 8.8%만을 대상으로 시작된 의료보험이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으로 확대됐고 또 수백개로 나뉘었던 조합을 2000년에 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국내총생산(GDP)의 6%를 의료비로 지출하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적 인정까지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미국은 GDP의 12%를 지출하면서도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가계 파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제주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다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명박 정부도 계속 의료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판단이다.따라서 진보진영은 삼성생명 등 보험자본이 앞장선 공략으로부터 기존 성과를 지켜내면서 동시에 신자유주의 붕괴로 인해 파탄난 국가발전모델,예를 들어 ‘토건(土建)국가’를 대체하는 복지국가 모델을 널리 알려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의료비의 85%를 공적 제도에 의해 보장받는 스웨덴 등을 따라잡기 위해 현재 64%에 불과한 우리의 보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정부가 재정과 조세 지출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25조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10조원 더 추가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 지출로 절반을 책임지고 그 가운데 절반을 기업이,나머지 절반을 보험료 인상으로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서비스 확충으로 복지국가 정치연합 형성 하지만 이런 주장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질리 없다.이 교수는 “스스로 복지국가 정치세력으로서 독자성을 갖지 않고선 더 이상 복지국가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정치세력화의 텃밭을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주창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위한 전술은 사회적 서비스의 확충에 있다.사회적 서비스란 삶의 생애주기 내내 주어져야할 공적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출생수당이나 육아와 교육 지원,취업,나아가 실업자에게 재교육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건강보험 보장,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 보장,노인장기요양의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스웨덴은 전액 정부 예산으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일은 이들 노동자를 고용하는 비영리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일자리가 충분히 제공되면 수많은 이들이 복지국가 건설에 우군,정치적 동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12일자에 게재될 5회에선 장진호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으로부터 글로벌 금융질서의 대안에 대해 들어본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보에 길을 묻다]복지가 자본의 논리에 휩쓸려선 안돼

     ->한국 의료제도의 문제점과 앞날을 전망한다면.  한국의 의료복지 모델은 유럽 선진국,특히 스웨덴 모델에 많이 못 미친다.그러나 자유주의시장 모델인 미국에 비해선 압도적으로 유리하다.GDP(국내총생산)의 6% 수준인, 적은 의료비로도 캐나다의 컨퍼런스 보드란 유명 기관에서 실시하는 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미국은 GDP의 16% 정도를 쓰고 유럽도 10%를 쓰는데 6% 쓰는 한국은 효율성이 높은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의료의 전반적 실상이 북유럽 선진국에 못 미친다.의료비 비용인데 우리 보장성 수준을 20%포인트 더 높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누군가 더 돈을 내야 한다.국가가 나서 보험료를 올리고 보험재정 지출을 늘려야 하는데 안하려고 한다.10조원 정도 더 내면 공적 영역이 85% 정도 올라가고 사적 영역에서 15% 정도만 부담하면 되니까 국민들이 매우 행복한 거다.삼성생명 같은 민간 보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곤혹스런 상황이다.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의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데 치명적인 타격이 오는 거다.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자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 거다.이 사람들은 보장성을 64%로 유지하거나 공적 영역을 줄이고 사적 영역을 키우려 한다.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들을 영리법인으로 만드는 거다.건강보험의 의료비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민간의료기관의 90%가 사적 소유이면서도 자본의 운동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와 공단의 통제를 받으면서 정부가 통제하는 범위 안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하는 독특한 구조다.  병원 의료비의 대부분은 보험공단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그런데 영리병원은 진료비를 다섯 배 정도 더 받고 주주들에게 배분해야 하고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의료비가 비싸질 것이고 국민들은 이것을 민간보험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대박이 터질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여름 제주에 민영병원을 설립하려 했던 것이 그것이다.이걸 막은 것은 제주대첩이라고 할 수 있다.토종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민주정부 10년 동안에 복지국가 세력이 들어가 따낸 소중한 복지제도가 신자유주의자에게 유린당할 위기에 처해있다.의료를 시장에 넘겨주고 싶어하는,미국처럼 민간의료보험이 주도하고 영리병원이 조응하는,자본이 의료를 지배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미국은 GDP의 16%을 의료에 써버리니 민생이 되겠나?기업의 경쟁력이 있겠나?기업이 의료보험 비용을 대야 하는 등 GM이나 크라이슬러 등도 과도한 의료비 부담이 몰락의 이유가 되고 있다.가계 파산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의료비 때문이다.오바마가 의료개혁을 제1 과제로 드는 이유다.중산층 파산은 노동시장에서의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오바마가 나선 것이다.그런데 이미 시장이 사적 자본의 주도하에 운동 원리가 이미 그런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의료영역이 사적 자본의 보험회사와 영리병원과 의사,제약회사가 삼각고리로 워낙 단단히 묶여있다.이걸 끌고 있는 게 보험자본인데 못 이긴다.어떤 정권도 이걸 넘을 수 없다.미국은 희망이 없다.  우리도 그렇게 가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영리병원을 전국에 만들고 고급 의사를 다 옮기고 단가가 다섯 배로 뛰어올라 여기 보내고 싶어 민간보험 들 수 밖에 없다.건강하게 오래 살고 좋은 의료를 받고 싶은 것은 아주 기본적인 욕구인데 다 영리병원 가고 싶어할 것이다.  공공보험과 민간보험,공공병원과 영리병원이 두 개로 존재하는 나라,미국이 꼭 그런 나라다.정확히 쪼개져 있다.크라이슬러 다니면 존스홉킨스 병원 다니고 중소기업 다니면 미국이 아니라 태국으로 간다.미국 진료비의 10%밖에 안 되니까.  저희가 원하는 의료 시스템은 접근성이 완전히 보장되고 양질의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는,공공 지향성이 강한 의료모델을 하고 싶다.정부가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정부가 5조원 투입할테니 보험료를 20%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동의할 것이다.의료비를 조금만 내도 되는데 왜 안하겠느냐.  암에 대해선 보장성을 대폭 강화,75~80%로 높였다.암환자 가족들은 세상이 어쩌면 이렇게 좋아졌느냐고 한다.암에 대해선 본인 부담금을 낮춘 것처럼 전체적으로 보장성 높이면 스웨덴 못잖은 한국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제주에서 영리병원 저지에 앞장섰는데 성과나 자신감은.  정말 제주대첩이었다.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추진했고 제주지사는 이해관계를 같이했고 총리 주재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 영리병원을 내국인도 설립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불과 한달 사이에 바짝 싸움을 했다.촛불집회가 한창인 때라 의료민영화 추진한다면 반정부투쟁이 가열될 것이 뻔하니까 제주도민의 의사를 모아오면 추진하는 것으로 했다.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찬성이 높게 나왔다.한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반반이 나왔다.제주지사가 강하게 추진했고 시민사회는 반대했다.  신문에다 찌라시도 삽입하고 100분토론에도 나가고 여론전에 맞불을 놓았지만 제주도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됐다.관제 반상회도 조직하고 했는데 제주도민이 현명해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높게 나왔다.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포기했다.  그런데 김태환 지사가 연말과 연초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한다.복지국가 소사이어티가 논평을 냈다.불과 6개월 전에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접어놓고는 다시 추진하겠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지사 혼자가 아니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기획재정부가 보고한 사항이다.  기존의 성과를 지키고 북유럽의 발전된 모델로 끌고 가야하는 과제가 있는데 자본측에서는 이를 해체하고 사적 영역을 넓히려는 음모가 있다.핵심 고리가 영리병원이고 다른 하나가 이를 매개로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시키는 음모다.우리는 이를 저지해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과제다.건강보험공단의 공공성을 높여 하나만 있으면 되겠구나 국민들이 생각하면 민간의료보험이 설 터전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암에 관한 보장성을 높이니까 민간보험의 암보험 가입자 수가 줄고 있다.  지금까지 암보험 판매하는 건 정액형 보험인데 이건 보장성 보험이다.미국에서 판매하는 암보험은 실제로 들어가는 의료비를 충당하는 보험이다.엄밀히 말하면 보장성 보험의 시장이 포화돼 버렸다.의료와 자본은 적대적 모순관계다  ->의료분야에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막아야 하는 반면,보편적 복지국가로의 비전을 보여주면서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당연히 둘이 연결되는 거다.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데 더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복지의 토대를 넓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경제적 통합을 꾀하는 동시에 체제전환,국가발전의 과제가 있는 것이다.기존의 대한민국 국가발전모델이 수명을 다했다.박정희 대통령 부터 시작된 발전국가 모델이 신자유주의 시기를 지나면서,1994년 김영삼정부의 자본자유화를 시작으로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체제가 파탄난 거다.이를 대체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모델로서의 체제전환의 과제가 당면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제와 맞물려 있다.진보세력은 이 둘다를 답해야 한다.이 유일한 답이 복지국가 전략이라고 믿는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삽질과 녹색뉴딜을 말하고 있는데 이걸 통해선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오히려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더욱 격화시키는 쪽으로 체제발전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삽질에 들어가는 50조원의 재정을 국가복지의 제도화,사회서비스의 제도화에 쓰자.국민들이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두번째 장점은 국민들 손에손에 이전소득이 주어져 구매력이 늘어 내수가 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사회서비스 시스템이 잘 짜여지면,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이 확충되면 연구개발 능력과 창의성,잠재력이 현실화된다.지식기반 경제에 부합하는 핵심역량을 만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땅 파는 데 50조원을 쏟아붓겠다는데 노무현 정부 때가 원망스럽다.세금 올리는 게 여의치 않으면 일부 적자재정을 편성해서라도 사회서비스 영역,노인요양 보육이라든가 사회적 서비스에 돈을 쏟아붓게 만들었으면 제도가 바뀌고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돼 있었으면 우리 사회의 보수화,시장의 야만성도 없애고 복지국가 지지세력도 늘어나 정권도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  ->노무현 정부는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좌파정부’라고 공격당했는데 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안목이 없었을까.  진보적 사회세력을 권력의 핵심에서 배제했다.그걸 배제한 이들은 삼성과 손 잡은 세력이었다.집권한 지 얼마 안돼 삼성 보고서 나왔고.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사회서비스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에 필요한 복지를 총칭하는 것이다.출생과 육아 가족 교육,적극적 노동시장정책,퇴직해선 연금을 받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노인들을 사회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이걸 잘하는 나라가 스웨덴이기 때문에 스웨덴을 배우자고 하는 것이다.  스웨덴처럼 복지국가가 안 되는 이유를 드는데 노조 조직률이 한국은 10%도 안 되는데 이런 얘기를 한다.그런 논리라면 토종에겐 설득력이 없다.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건강보험도 만들 수 없었어야 한다.우리는 토종적 이단세력들이다.  복지국가 전략이 중요하다.세력화를 해야 하는데 스웨덴의 범노동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스웨덴이 가능했던 것은 2차대전 직전에는 중간노동계급이 없었던 시대다.정규직보다 훨씬 많은 화이트칼라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이해를 달리하면서 더 절박한 복지 소구세력이고 중산층 신중간계급은 양질의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모든 국민이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서양에서 반세기 동안 해낸 것을 아주 짧은 시기에 압축적으로 해야 한다.독일이 1834년에 비스마르크가 의료보험을 도입해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것을 우리는 30년 만에 따라잡아야 한다.그런데 어떻게 독일이 걸어온 그 길을 그대로 따르는가.스웨덴도 마찬가지였다.한국이 토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동세력은 중요하고 기본으로 하되 이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형성해야 한다.사회서비스를 통해 복지 수혜자를 넓혀 나가야 한다.양질의 일자라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사회적 일자리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우군이 되는 것이다.  케인즈주의 복지국가가 수명을 다하고 신자유주의 광풍이 몰아치고 난 뒤 탈산업화로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었다.여성의 일하는 권리가 학대됐고 노령화와 저출산이란 인구구조의 변화가 발생해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1990년대 전세계에 확산됐다.여성의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복지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 선진국이 아동을 무상교육하고 아동 수당을 지급하고 고용의 불안정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평생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노인들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엄청난 사회적 일자리를 만든다.이 사회적 일자리는 시장의 원리에 맡겨놓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일자리다.사회적 일자리는 기술 혁신이 있을 수 없어 인건비가 높게 책정되기가 힘들어지고 누구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이런 사회적 일자리에 근무할 사람을 직접 교육시켜 공무원이나 준공무원 등 안정된 신중간층으로 만들어 복지제도의 우군이 돼 사회민주주의 세력과 정치적으로 결합하는 안정감을 갖게 된다.  독일 같은 나라는 비영리단체들이 가톨릭의 전통에 따라 서비스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인건비는 중앙정부가 보조해 일자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어떤 형이든 좋겠지만 정부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회적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사회적 서비스 자리로 만들어주는 전략으로 가져가야 한다.
  • [진보에 길을 묻다](4)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진보에 길을 묻다](4) 이상이 교수 “복지 외면하는 정치세력 미래 없다”

    ”복지국가에 대한 전국민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앞으로 선택받지 못할 것입니다.”  이상이(45) 제주대 의대 교수는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출범의 주역으로 1998년 전문위원으로 새정치국민회의에 들어가 의료보험 통폐합,의약분업,노령연금 등을 설계하고 오늘의 토대 를 만들었다.2007년 출범한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현재 정당과 학교 강연 등을 통해 ‘역동적 복지국가’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지난해 이명박 정부와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추진했던 영리병원 도입을 저지시킨 ‘제주대첩’의 주역인 이 교수를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만났다.  ●토착 의료·복지 시스템 정착에 큰 자부심  이 교수는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1977년 500인 이상 사업장에 소속된,전국민의 8.8%만을 대상으로 시작된 의료보험이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으로 확대됐고 또 수백개로 나뉘었던 조합을 2000년에 건강보험공단으로 통합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국내총생산(GDP)의 6%를 의료비로 지출하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제적 인정까지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미국은 GDP의 12%를 지출하면서도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가계 파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제주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다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명박 정부도 계속 의료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판단이다.따라서 진보진영은 삼성생명 등 보험자본이 앞장선 공략으로부터 기존 성과를 지켜내면서 동시에 신자유주의 붕괴로 인해 파탄난 국가발전모델,예를 들어 ‘토건(土建)국가’를 대체하는 복지국가 모델을 널리 알려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의료비의 85%를 공적 제도에 의해 보장받는 스웨덴 등을 따라잡기 위해 현재 64%에 불과한 우리의 보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정부가 재정과 조세 지출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25조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10조원 더 추가하기 위해 정부가 재정 지출로 절반을 책임지고 그 가운데 절반을 기업이,나머지 절반을 보험료 인상으로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서비스 확충으로 복지국가 정치연합 형성  하지만 이런 주장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질리 없다.이 교수는 “스스로 복지국가 정치세력으로서 독자성을 갖지 않고선 더 이상 복지국가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정치세력화의 텃밭을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주창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위한 전술은 사회적 서비스의 확충에 있다.사회적 서비스란 삶의 생애주기 내내 주어져야할 공적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출생수당이나 육아와 교육 지원,취업,나아가 실업자에게 재교육 등 적극적 노동시장정책,건강보험 보장,국민연금으로 노후소득 보장,노인장기요양의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스웨덴은 전액 정부 예산으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하고 독일은 이들 노동자를 고용하는 비영리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일자리가 충분히 제공되면 수많은 이들이 복지국가 건설에 우군,정치적 동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다음은 이상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살아온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름이 특이해서 검색 잘 안 된다.늘 나서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지연 학연 절대 밝히지 않는다.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인데 의료정책 보건정책 사회정책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이라고만 늘 소개한다.  의과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 뒤에서 묵묵히 챙겨주고 열심히 뒤따라가는 일꾼이었다.의대 학생운동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역할을 쭉 했다.총학생회 간부를 한 적도 없고 민주당에 새 피로 수혈돼 입신양명하신 386 세대와도 많이 달랐다.그분들이 앞에서 주도할 때 전 선진 학생대중의 한 사람으로 성실하게 운동했다.강의를 거의 듣지 못했고 희한하게 대학은 졸업했다.의사고시 준비할 즈음 보건의료운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해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아래 인의협) 만드는 데 참여했다.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 주도로 한국 의료의 미래상,조합주의적 방식이었던 의료조합을 지금의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으로 만들고 공공 의료를 사회적 통제 아래 두는,한국적 특색을 지닌 의료제도를 만들자는 담론을 형성하기 시작했다.그 분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민주화 운동의 요구에 따라 노동현장과 연대하는 작업을 했다.파업 현장에 나가 장기파업으로 건강이 훼손된 노동자들을 돌보고 진료하는 조직을 꾸려 예방과 계몽을 했다.1990년대를 그렇게 활동해왔다.  의료 등 부문운동도 사회의 진보운동과 맥을 같이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반성 속에 노동운동,사회 변혁운동와의 연계를 모색했다.1990년대 초중반 들어서면서 전체 사회운동은 몰락했다.1987년 민주화운동의 핵심 세력은 제도권으로 흡수됐고 노동운동은 대기업 중심으로 가면서 한계를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양대 운동이 서서히 소멸되거나 퇴조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힘겨운 과정에 등장한 것이 시민운동이었다.  보건의료운동은 김용익 교수의 걸출한 리더십에 의해 상당히 조직화돼 있었다.김대중 정부의 출범으로 50년 만에 정권교체가 되면서 1998년 초에 김용익 교수가 새정치국민회의에 전문위원으로 들어가라고 권했다.’김대중 정부가 권력을 잡았는데 50년 야당만 하던 세력이라 전문성도 없고 능력도 없기 때문에 우리 중의 누군가가 김대중 당에 들어가야 하겠다.이성재 의원을 지렛대로 삼아 복지 확대를 해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김 교수가 말했다.  난 “교수 하려는데 신세 망치라는 것 아닙니까.운동권 출신인 제 온 몸에 이물질을 바르는 건데.”라고 얘기를 했으나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결국 뜻에 따랐다.  집권 초기에 당 전문위원이고 제왕적 권한을 지닌 김대중 정부 시절이라 당에 엄청난 힘이 실렸고 당론 정치가 가능했다.보건의료 분야에서 제 책임이 중요해졌다.이성재 의원과 호흡을 맞춰 당론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고 의원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었다.제 뒤에는 시민단체인 의료연대회의가 뒤를 떠받치고 있었다.  의료보험 통합은 세계 각국 학자들이 신기해하는 대목이다.종전 이후 신생독립국 가운데 한국과 같은 산업화 성공 국가가 유례를 찾기 힘든 데다 전국민 의료 보장을 성공시킨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그것도 아주 특별한 모델이었다.처음 출범한 1977년에는 8.8%만 포괄하던 의료보험이 12년 뒤인 1989년 전국민에 의료보험증을 나눠주게 됐다.그리고 2000년에 수백개 조합을 단일 보험자 모델로 만든 것은 세계사적 연구과제다.  경제위기와 전제적 권력의 집중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김대중 정부의 성격이 일반민주주의자 면모가 있는 데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시민사회,노동계와 연대해왔기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가 복지를 확대할 수밖에 없었다.사회적 요구도 있었다.사실상 완전 고용 ,3저 호황으로 매년 10%씩 폭발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니까 복지에 대한 필요가 절박하지 않았다.그런데 외환위기 때 서민과 중산층이 하강 분해되니까 복지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는 객관적 환경이 있었다.  민주화세력의 과제는 달성됐고 노동운동세력은 딜레마에 갇혀 있어 사회경제 대안 세력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민주당은 약체이고 대안세력으로 부실한 상태에 빠져있고 한나라당은 독주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국가 세력이 등장하고 있고 등장이 요구받고 있다.복지국가 세력이 어느날 솟구치게 아니고 1980년대 학생운동부터 25년 동안 면면하게 존재해왔다.보조적 축으로 존재해온 것이 이제 서서히 주축으로 등장한 것이다.잘 훈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국정을 일부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김대중,노무현 정부와 시민사회적 연대를 통해 일정하게 따낸 게 있다.국민건강보험,전국민 연금(1998년),고용보험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되면서 안착됐다.산재보험까지 4대 사회보험이 완성된 것이다.유럽 선진국,케인즈주의 복지국가를 빼고 우리만큼 갖춘 나라가 없다.  ->실질적으로 여기에 기여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입법화한 것은 김대중 정부가 노선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이아니라 호남 중심의 취약한 정치세력이 시민 사회세력의 운동성과 전문성을 등에 업은 것이다.사회정책 분야는 시민단체가 주도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국민기초생활법은 생활보호법을 대체한 개혁입법이었다.경제관료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내외의 저항을 뚫었다.모든 국민의 기초생활을,사회적 기본권을 기초한 것이었다.김대중 대통령이 이제는 4인가족 기준 월 100만원의 수입을 보장하겠다라고 약속한 적이 있다.시혜가 아니라 국민의 복지권 수급권을 인정한 것이다.생활보호법은 국가의 시혜를 규정하는 구빈법인 반면,기초생활보장법은 국민들이 정부나 국가에 요구하는 권리를 법적으로 인정한 것이다.시민사회가 주도해 이룬 것이다.  의약분업도 반발 엄청났다.의사들인 저희로서는 사실상 의료계로부터 파문당한 것이나 다름없다.지금도 우리를 정상적인 눈으로 보지 않는다.’의료사회주의자’로 비난하곤 한다.   점잖게 말해 그렇고 ‘의료 빨갱이’란 얘기죠.  그럼에도 했던 것은 의료질서가 진짜로 무질서한 나라가 없었다.경쟁적으로 약을 퍼먹이니까 이득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도 모르고 쌓여있었다.이렇게 해선 의료질서를 바로잡을 수 없었다.무질서와 야만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의약분업이었다.그 난관을 뚫고 의약분업을 정착시켰는데 유럽을 빼고 일본과 대만도 못한 일이었다.  그 세가지는 시민사회 세력이 연대하고 압박해 정치적 연대의 지분으로 따낸 것이다.이 제도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노무현 정권 5년 중 4년을 건강보험 관련 일을 했다.건강보험연구원장을 하면서 참여정부를 이용하려 했다.참여정부가 시작해 어느 정도 성과를 본 유일한 정책이 보육정책인데 전국민의 50% 가정에서 시작해 80% 정도까지 보육비를 지원한 게 고작이었다.  우리(의료운동세력)가 제도권 바깥에서 주의주장이 선명한 세력도 아니고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나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 때 자문교수단 일원이었는데 우리쪽은 배제됐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엄청난 공부를 했다.건강보험이란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정책을 집행하고 간여했다.감히 자랑하건대 수권능력을 갖고 있다.행정능력을 갖고 있다.주대환 선생도 그걸 높이 평가하더라.공명심이 없고 특정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하면서 실력을 쌓아왔고 그건 우리도 자랑하고 싶다.민주정부 10년을 외곽에서 도우면서 줄다리기 하면서 일면 긴장,일면 협력하면서 해왔다.  권력의 변방에서 시민사회세력으로 얻을 건 다 얻었다.이제는 복지국가 세력이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도달한 것이다.그래서 만든 것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다.텃밭 역할을 하려고 한다.온갖 야채와 채소가 자라도록 텃밭 역할을 하겠다.이 텃밭을 토대로 복지국가를 앞당겨놓으면,집권하면 제대로 된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겠다,노무현 정부때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조세 재정체계를 안 바꾸는 거다.  노 대통령은 뭐라고 했나.권력은 시장에 넘어갔다고 했고 세금을 늘리면 국민이 반대한다 했고 적자재정이라도 해야 한다고 하면 균형재정이 목표라고 했는데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얘기지만 기실 우리 사회의 지배계층과 관료들의 얘기가 그대로 나온 것이다.  민주정권 아래 얻을 수 있는 제도화는 다 얻었다.우리의 콘텐츠를 정책으로 만들려면 우리가 주체세력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거다.  주대환 선생이 쓴 ‘대한민국을 사색하다’에 보면 토종좌파란 말을 썼는데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다.잘 생각해보니 내가,우리(보건운동세력)가 정말 토종이더라.보건운동세력은 건강연대,건강세상 네트워크,인의협,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을 보면 결과적으로는 토종인 거다.  한국사회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서 스스로의 길을 모색해왔다.누가 이식한 게 아니란 의미에서 토종이고 1987년을 통해 우리가 부문운동의 길을 찾았고 북유럽이나 사회주의권,영국에서 이식해오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었다.한국의 토양에 맞아 한국에 토착화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자 해서 만든 것이었다.스웨덴 모델도 아니고 독일형 모델도 미국형 모델도 아닌,굳이 표현하자면 독일이나 스웨덴 모델의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전후 케인즈주의 국가들의 복지국가 모델이 3가지 중 어느 하나에 수렴되지 않는,우리 만의 모델을 만든 것이다.  이게 토종이다.진보개혁세력의 새로운 토종이 맞구나.지난 20년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국가모델 자체로 발전시킬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스웨덴처럼 의료제도 발전의 목표,예를 들어 모든 국민에게 의료헤택을 주어야 겠다(보편적 접근성),양질의 의료서비스로 만족을 높여야 겠다.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우리 모델이 달성한다면 똑같은 거다.모델은 다르지만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다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국제적으로도 개도국,후발산업국가의 모범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한국형 복지국가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진짜 토종 진보주의자들이 만들고자 하는 복지국가는 외국의 것을 베껴오는 것이 아니고 한국적 상황에 가장 맞는,원칙을 지키는 한국형 복지국가 모델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이다.  ->한번도 해외에서 공부를 한 적이 없나.  완전 토종이다.예방의학 전문의를 하니까 인천 남동공단 이런데 굴러다니느라 해외 나갈 기회가 없었다.  2007년 초부터 정치세력으로 자리해야겠다 이렇게 결심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를 설립했다.  ->이명박 정부와 연은 없었나.  노무현 정부의 사회정책과 연대를 했지만 노 정부는 경제정책에선 신자유주의자였고 의료 서비스를 산업화하고 영리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나섰고 난 최전선에서 싸워왔다.이성재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제가 건강보험연구원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하루도 안 싸운 날이 없다.정말 안 쫓겨난 게 신기할 정도다.  건강보험제도를 이만큼 발전시켜온 건 기적이다.보장성이란 개념이 있는데 1997년 48% 였는데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8년에는 64 %로 됐다.이걸 선진국 수준인 80%로 높이기 위해 돈을 좀 쏟아붓자는 거다.  지난해 말 건강보험 재정이 25조원 되는데 여기에 10조원만 재정을 더 늘리면 보장성을 80%로 늘릴 수 있다.그러려면 중앙정부에서 5조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5조원은 보험료 올리면 된다.그 가운데 절반은 회사가 부담하고 국민들은 반을 부담하면 된다.그걸 지금까지 안 한거다.  노무현 정부 때는 매년 보험료가 10~15 %씩 올라 결국 보장성도 그만큼 꾸준히 높아졌다.  하지만 이 정도 성과로는 안 되겠다.대폭적인 조세와 재정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홀로 계신 친척 어르신을 찾아 뵜는데 시골에 혼자 계시는 노인들을 순회하면서 돌보는 서비스가 있던데.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인데 노무현 정부때 시작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다.잘한 일이다.문제는 65세 이상의 노인 가운데 4%만 대상이다.너무 중증인 사람만 해당하도록 소극적으로 설계돼 있다.일본이나 유럽은 13% 수준이다.갈 길이 멀다.제도 자체는 보편주의 원칙에 따라 설계돼 있어 확대하면 된다.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 때문에 타격 받지는 않겠나.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함부로 없애지 못한다.복지제도는 의존성이 강해 혜택 빼앗아버리면 지방자치단체들이 하고 있는 출산수당,육아수당,경로연금들이 끊어질 것이다.   *12일자에 게재될 5회에선 장진호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으로부터 글로벌 금융질서의 대안에 대해 들어본다.
  • 주변부로 내몰리는 대중

    주변부로 내몰리는 대중

    서울 용산역 재개발 지구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자영업자들은 삶의 터전에서 자신들을 ‘추방’하려던 공권력에 맞섰다.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철거반에 저항했고, 결국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은 자신의 삶 자체에서 추방당했다. 한국의 이주노동자 중 절반 정도가 불법체류자로 추정된다. 이 ‘불법’은 정부에는 추방의 이유가 되는 동시에, 자본의 부당행위에도 목소리를 높일 수 없게 만드는 착취의 근거가 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은 상시화됐다. 특히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언제든 추방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평택 대추리에서는 국가가 사적소유권을 발동하며 소유권 없는 대중을 몰아냈다.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수십년간 그 땅의 주인이었던 농민들을 추방했다. 이렇듯 추방은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하는 고병권 박사는 ‘추방과 탈주’(그린비 펴냄)에서 우리 사회의 대중은 점차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바탕에는 경제·사회적 신자유주의가 존재한다. 이명박 정부는 신자유주의 노선을 더욱 노골화했을 뿐. 신자유주의는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의 구조조정, 공기업 민영화, 시장 전면 개방, 규제 완화 등으로 계속 성장하고 강화됐다고 주장한다. 이런 신자유주의 정부 아래 주변부로 내몰린 대중은 국민생존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희생을 요구받는다. 국민 전체의 이해에 다가갈수록 배제되고, 더 심하게는 제 나라에서조차 정부에 의해 추방돼 비국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저자는 주변부의 대중은 혼자 내던져지지 않고 무리를 구성하며 국가로부터 추방당하는 만큼이나 적극적으로 탈주를 시도한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전국을 뜨겁게 달군 촛불집회다. 지난 10년 동안 소득의 상실, 고용의 상실 등 경제 전반의 불안을 맛본 대중은 불안 해소를 기대하며 이명박 정부를 낳았지만 ‘삶의 안정보장’에 대한 상실감까지 목도하면서 촛불집회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주변부의 대중은 선한 모습의 정부와 좋은 기업을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가 지식인이 되고,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운 삶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반독재를 향한 자유주의 지식인이 있었던 1960년대, ‘민중’에 주목하던 1970년대, 진보적 지식인이 대규모로 등장한 1980년대를 거치면서 1990년대 들어 대학이 기업화하고, 교수가 정치인화하면서 ‘저항하는 지성인’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지성인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대중지성’으로, 이런 지식은 네트워크 속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대중이 집결한 광장과 인터넷에서 서로 연결된 사람들의 두뇌가 우리 시대의 지식을 생산하여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지식을 선물하는 순간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에는 저자가 “길 위에서 쓰여졌다.”고 표현할 만큼 2006년부터 지금까지, 전라도에서 서울까지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이 담겨 있다. 내몰리는 대중의 모습에 핏대가 서고 울분이 치솟기도 하지만 감정을 자제한 듯한 서술에 비교적 차분하게 읽힌다. 1만 39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세로 굳어진 마이너스 고용

    대세로 굳어진 마이너스 고용

    경기 침체의 쇼크가 전방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올해 연간 일자리 수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조심스러워 하던 국책 연구기관들까지 최근에는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일자리 10만개 증가는 언감생심이고, 줄어들지만 않으면 다행인데 아무리 상황을 좋게 보려 해도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 실직 등을 감안해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1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0.7%로 전망하면서 “올해 취업자 수가 연간으로 순증(純增)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 상반기에는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명 줄고, 하반기에는 10만명 늘어 연간 전체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부터 비관적인 시나리오까지 KDI가 예측의 전제로 삼은 여러 가정들 중 가장 낙관적인 경우에 그렇다는 뜻이다. 김희삼 KDI 연구위원은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의 효과 등이 어느 정도일지 몰라 자신있게 말하기는 어려우나 실제로는 고용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 일자리가 10만개 늘어날 것으로 본 것도 지난해 하반기 고용 사정이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상대적 반등)를 감안한 것으로, 뚜렷이 나아진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김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한국노동연구원이 경제 성장률 시나리오별로 예측한 취업자 전망에서도 현재의 경기 하강세를 감안할 때 올해 일자리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의 전망치인 0.7%를 크게 웃도는 2% 성장을 달성하더라도 일자리 증가는 1만 3000개로 사실상 ‘제로(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1%일 때에는 일자리가 5만 3000개 줄어들고, 0% 성장 때와 -1% 성장 때에는 각각 9만개와 12만개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이 -2%로 떨어지면 일자리는 18만개가 줄고 실업자는 9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대 이하의 성장률 전망은 피치(국제 신용평가사) -2.4%, 모건스탠리(세계적 투자은행) -2.8% 등 이미 여러 기관에서 제시한 상태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내부적으로 올 상반기 일자리가 5만개가량 감소하고, 하반기에 다소 회복되지만 연간 전체로는 마이너스(-)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허재준 노동연구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은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규모 재정 투입을 한다고 해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나 돼야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면서 “올 연말쯤 실업자 수가 일시적으로나마 100만명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상상 이상으로 낮게 나온 데다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그동안 마련해 놓은 고용 대책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효율성 높은 순서대로 선제적이고 충분하게 적기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18년 인구 감소… 노인빈곤 대책 세워야”

    저출산의 여파로 오는 2018년부터 국내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우리나라가 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행 경제·사회 운영 틀을 유지하면 내수가 위축되거나 노동력 부족 등으로 구조적 침체가 발생하고, ‘노인 빈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제기됐다.20일 통계청의 ‘향후 10년간 사회변화 요인분석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는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1983년 이후 출산율이 1인당 2.1명 이하인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도 2016년 3619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그동안 교육·주택·노동시장에서 수요를 폭증시켰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5~10년 내에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34~53세로 1650만명, 전체 인구의 34%에 달한다. 또한 2018년에는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 이상이 되는 고령 사회가 된다. 하지만 최근 성장률 둔화와 사교육비 지출 확대, 청년 실업 등으로 개인저축률은 크게 감소하고, 소득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2007년에 전체 연령대에서 0.300을 기록했지만 60세 이상에서는 0.366으로 노인층에서 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베이비붐 세대 은퇴 역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우선 주택 매입 주요 세대인 35~54세 인구가 2011년부터 감소하고 내수 소비 위축도 불가피하다. 노인 부양 비율은 지난해 14.3%에서 2036년에는 48.9%에 육박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인구 7명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7년 뒤에는 2명이 1명의 노인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뜻이다.이에 따라 통계청은 여성·노인 인력 활용과 내수기반 확충 등이 필요하고,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 위주 공급과 함께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투기 세제도 재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대기 통계청장은 “주택 정책은 50만가구씩 대규모로 짓는 것보다는 1인 가구를 위해 도심 개발이나 역세권 개발 등으로 가는 게 옳은 방향”이라면서 “보육산업 육성 등을 통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KT·KTF 합병 공식화… 통신공룡 탄생

    KT·KTF 합병 공식화… 통신공룡 탄생

    국내 1위 유선통신사업자인 KT와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TF가 합병한다. 매출 19조원, 순익 1조 2000억원, 자산 25조원대의 거대 통신기업인 이른바 ‘공룡 KT’가 탄생하는 셈이다. KT와 KTF는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KT-KTF의 합병계획안을 승인했다. KT는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요청할 예정이다. KT는 방통위 60일간의 심사, 3월 말 합병승인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5월 중순 합병등기를 마칠 계획이다. KT는 KTF와의 합병을 통해 비용절감과 함께 유무선 결합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채 KT 사장은 “합병은 KT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보기술(IT)산업의 동맥경화를 막는 차원”이라며 “합병을 통해 산업내 리더십을 회복하고 해외진출을 가속화, IT산업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T는 이어 2015년까지 통합 네트워크(All IP)를 기반으로 유무선을 통합하는 등 앞으로 5년간 5조원의 생산유발 및 3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합병의 직접적인 효과는 비용절감이다. KTF가 KT가 아닌 다른 회사의 통신망을 사용하면서 내는 돈만 연간 1500억원에 이른다. 합병하면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유통망·인력효율화·브랜드 효과까지 합치면 최대 4800억원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인력 구조조정도 필요하지만 이 사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달리 노동시장 유연성이 없다.”면서 “인력구조조정은 힘든 상황이니만큼, 대신 임직원들을 재훈련시켜 생산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유무선 사업자들은 “KT의 유선 시장지배력이 무선시장과 결합돼 사실상 시장 독점을 불러올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대했다. 당장 21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시내망 분리 등 KT-KTF 합병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방통위의 심사과정에서 치열한 통신사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업계는 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을 인수할 때처럼 투자조건 등을 전제로 방통위가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KT-KTF의 합병은 통신업계의 몸집불리기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도 합병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 SK텔레콤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통신시장이 KT그룹-SK그룹-LG그룹 등 3개 그룹군(群)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반면 KT-KTF 합병의 위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합병의 한 축인 이동통신시장이 이미 고정화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동통신사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보조금을 사용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였지만 지난해 말 가입자 비율은 SK텔레콤 51%, KTF 31%, LG텔레콤 28%로 그 이전과 변함이 없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막오른 ‘잡 셰어링’ 논의 향후 전망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를 통해 일자리 대란 극복을 꾀하고 있다. 전례 없는 경기침체를 맞아 일자리 마련이 쉽지 않은 만큼 일자리 나누기가 당장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대화 파트너인 정부와 노동계가 서로 냉각 관계에 있어 당장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제부처 고위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일자리 나누기의 필요성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세종로 포럼 강연에서 “정부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일자리 창출이고, 이를 위해서는 잡 셰어링이 절실하다.”면서 “일자리를 나누고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나 재정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를 시행하는 기업에 대해 각종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일자리 나누기로 인원 조정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경제위기 극복방안과 관련해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임금을 낮춰 고용을 늘리는 잡 셰어링 방안을 강구하라.”고 언급했다. 일자리 나누기 사업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2009년 경제운용방향에서도 제시됐다. 육동한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당시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대신 신규 취업자를 받는 경우 정부 지원 인건비를 늘리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일자리 나누기의 현실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다. 정부와 기업, 노조 사이의 신뢰가 전제돼야 가능한데 우리 노동시장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까닭이다. 잡 셰어링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는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만 해도 노동조합이 임금인상 자제와 단시간 노동 비중 확대라는 카드를 내놓고, 기업이 고용 확대로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비정규직 제한 연한 축소, 공공기관 효율화 방안 등으로 노동계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잡 셰어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역시 일자리 나누기의 필요성에는 정부와 뜻을 함께 하지만 노동계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특히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된 공기업 대졸 초임 삭감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임금 삭감은 구매력 하락에 따른 내수경제 침체를 가속화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반 노동적 정책을 철회하고 기업은 내부유보금 중 일부를 고용안정기금으로 내놓는 등 고통 분담의 모습을 보인다면 노동계 역시 양보하면서 일자리 나누기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마이너스 고용 쇼크,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일자리 증발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신규 취업자 수가 지난해 초 20만명 초반으로 떨어진 뒤 10월과 11월에 10만명 이하로 떨어지더니 12월에는 마이너스 1만 2000명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구직활동마저 접어 버린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에 비해 42만 4000명, ‘사실상 백수’는 30만명 가까이 늘었다. 실업자 수 역시 5만 1000명 늘었다. 고용한파가 몰아치자마자 곧바로 고용빙하기로 접어든 셈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빙하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이다. 취업대란과 기업 구조조정이 맞물리는 올해에는 얼마나 많은 경제활동인구가 고용통계 밖으로 내몰릴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게다가 고용의 질도 극히 좋지 않다. 20대와 30대 전반의 취업이 각각 49개월째, 57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일용직과 임시직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만 8000명과 9만 4000명이 줄었고, 자영업자도 9만 3000명이나 줄었다. 사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바로 신빈곤층으로 전락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근로자, 특히 가장 위주의 일자리 대책을 주문했다. 가장의 실직으로 가정이 해체되지 않도록 고용의 질보다 양에 고용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본다.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 운동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조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선결과제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인 만큼 기업의 활동을 옭죄는 규제는 보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철폐해야 한다. 지금은 빙하기에 살아남는 것이 시급하다. 인턴이든, 공공근로이든 저소득층의 생계 보전에 보탬이 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 장하준 ③ “진보진영 이념의 틀 벗어나야”

    혹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글을 읽어보신 적이 있는지요. 그 분 주장이 어느 정도까지 맞는지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직접 읽어본 적은 없구요. 자기 의견하고 안 맞는다고 정부에서 절필시키고,그 루머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그게 맞다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안 맞다.  남들이 이런 얘기를 했다고 간접적으로 본 적은 있는데 정확한 예측은 능력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누가 단편적으로 블로그에서 올린 글 보면 통찰력 있는 글을 많이 한 거 같기는 한데 모르겠습니다, 직접 읽어보질 않아서...정부 국민 반응이 더 의미가 있는 거겠죠. 제가 정부를 어드바이스 한다면 그렇게 하면 미네르마를 더 올려주는 거예요. 남들이 모르는 얘기를 하니 정부에서 새나갈까 해서 하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미네르바의 말을 안 듣게 하려면 반응을 안 하는게 최고죠. ‘한국 사회와 좌파의 재정립’이란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의 단결 정도와 실현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좌파 진영 일부의 반박에 대해 상당히 높은 톤으로 재반박 했습니다. 배경을 설명해주신다면?  =인터뷰한게 많아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아마 그런 이야기였을 거예요. 흔히 하는 얘기가 스웨덴 같은 데서 대타협 된 게 노조도 강하고 해서 됐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도 않은데 어떻게 하냐? 우리랑 그렇게 다른데 어떻게 배우냐? 말하자면..저는 스웨덴을 모델로 한 건 아닌데, 알기 쉽게 예를 든 건데...  이런 거죠. 어떤 일정 조건이 돼야 특정 정책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는 개념적으론 맞는 거죠. 그런데 이에 대해 두가지 접근이 있는데 이 목표가 좋지만 조건이 안되니 관두자 할 수도..목표가 좋으니 조건을 만들어가자고 할 수도 있어. 정말 내일 사회주의 혁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아니라면 몰라도 그 정도 사회민주주의 하자면 좌파적 입장에서도 많이 이룬 것인데...그 정도라도 할라면 노조 조직률도 늘리고 진보 정치적 운동에 국민들도 끌어들이고 힘을 키워서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서 스웨덴이 아니라고 하자. 그럼 목표가 뭐냐? 나오는 말이 없거든요. 원론적으로 사회주의 혁명 얘기하는 건데. 스웨덴식 대타협도 못할 노동운동이면 사회주의 혁명 어떻게 합니까? 제 판단이 틀릴 수도 있지만 우리 조건 감안할 때 특히 한창 재벌들이 경영권 불안해서 좌불안석할 때 저는 그때는 조건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지금은 저 자신도 조건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재별이 지금은 금산법해서 금융자본 돼볼까 이런 식으로 가는 것 같아서. 재벌들 태도가 이렇게 되면 타협이 힘들어져.그런 조건이 어느 정도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 했던 거고. 아까도 말했다시피 스웨덴도 제일 잘 싸우던 나라인데 타협을 했거든요. 의외로 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 식으로 만들어가야죠. 우리는 노조 조직률 90% 안되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회적 대타협을 끌어낼 건가?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활발한 시민운동이라든가? 아니면 특이한 역사적 유산인데, 박정희 때부터 국민동원체제를 통해서 국민이라는 말하자면 일종의 상상의 집단인데 그걸 이용해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금모으기 운동도 했잖아요. 그건 다른 나라에 없거든요. 그런 걸 이용할 수 없는가.노조 점수만 보면 스웨덴은 90점이고 우리는 30점인데 턱도 없는데, 시민운동 30점에 국민이라는 특이한 개념 30점 더하면 나머지 좀 더하면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유연하게 생각해야 되는데 그냥 직선적으로 비교해보고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거 아닌가? 비현실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항상 현실적으로 가능한 거만 이야기하면 이룰 수 없잖아요? 약간 개인적인 질문입니다. (사촌 형님인) 장하성 교수는 재벌 해체를 주장하고 선생님은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했습니다. 두 분의 생각은 어디에서 만나고 어디에서 달라지는지요?  =저는 주주자본주의에 반대하긴 하지만 참여연대의 소액주주운동은 세계사적 의미가 있어요. 원래는 소액주주운동은 펀드매니저들이 하는 건데요.10% 쥐고 있는 놈들이 자꾸 자기를 구박하니 3%있다고 구박하지 말라는 거든요. 참여연대 훌륭한 점은 그걸 사회적 운동으로 승화시킨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역사적 의미를 평가합니다. 장 교수는 사촌 형님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곧은 분이고 굉장히 존경하지만 그 논리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아요. 그런 면에서 길이 갈리는 거죠  그 자체를 문제 삼은 것 자체가 연좌제 아닌가요.같은 집안이라고 해서 생각이 같은게 아닌데(웃음)..장하성 교수는 미국식 금융자본주의 지지하는 분은 아니지만 저랑은 그림은 다르니까. 그런 면에서는 이견이 있는 거고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거 열심히 하면 결과가 얘기해주겠죠. 재벌 해체 반대하시는 거로 봐도 되나요?  그 전에 두 가지를 구분해야 되는데. 어떤 특정 집안이 재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데는 반대한다. 필요하면 국유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깐. 다만 기업 다각화는 후발국 경제 발전에는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걸 깨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늘 드는 예가 삼성인데 삼성이 다각화 안됐으면 아직 제일모직에서 양복지 만들고 제일제당에서 설탕 만들고 있을 게 아닌가? 현대도 본업이 건설이니 아직도 우즈베키스탄에서 길 닦고 있을 거 아녜요. 다각화됐기에 거기에서 번 돈으로 신사업에 진출한 것이거든요.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녜요. 노키아도 뭐 벌목 전선 피복하던 기업이었거든요.마찬가지로 다각화하는 게 신산업 진출에 도움되니까 그런 구조를 해체해선 안된다고 말한 것이거든요.  서글픈게 재벌은 지금 집안 유지하는게 관심이니까.이씨 집안 어떻게 붙어있을 수 있게 모든 것 다하겠다..제가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로 가는 거죠. 이런 의미에서 재벌해체라는 게 뭣을 의미하는건지.그게 만약 다각화 집단 해체라면 저는 반대하는 거고. 그게 아니라 특정 집안 소유라면 뺏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고.  원론적으로 볼 때는 이씨 집안 갖고 한 게 아니라 국민 세금으로.한 거니까 필요하다면 국유화할 수도 있는거죠.  글쎄요.뭐 제가 보기엔 재벌이 특정 집안 것도 아니지만 주주 것도 아니고 결국 국민 것이예요. 옛날에 다 국민들이 키워준거 아녜요.다 보호무역해서 일본에서 더 좋은 차 사올 수 있는데. 미국 텔레비전.그리고 정부에서 직접 준 보조금은 얼마며. 다 희생해서 만들어 놓은 건데. 그런 의미에서 이걸 외국 자본에 뺏기는게 단순히 어느 집안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뺏기는 것이라고 본 거죠.  결국 재벌 보는 시각 3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재벌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거 우리 건데, 우리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고. 제2의 경우는 주주처럼 회사법상 다수 주주 것이라는 입장도 있죠. 제 주장은 둘 다 아니고 우리나라 럼 국민동원체제로 경제발전한 나라에서는 기업이 국민 전체의 소유라는 거죠. 회사가 망하면 채권자 순위가 있듯이 기업도 순위가 있겠죠. 창업자, 주주도 있지만 종업원 하청업체 국민들이 있는 거거든요. 모두 운명을 결정해야하는 것 아니냐. 왜 주주들만 갖고? 전체가 이야기해야 하는 건데 왜 작은 그룹에서 서로 먹겠다고 싸우는 거냐는 거죠? (국민이라는) 더 큰 그룹에다가 물어봐서 결정해야 하는 건데. 재벌의 공적 기능을 강조하시는 건가요?  그럼요 기업이 진짜 커지면 개인 내지는 어떤 주주들만의 소유가 아니다. 아니, 이번에 보세요. 미국이고 영국이고 일 터지니 다 구제금융 들어가잖아요 그냥 놔둘수 없거든요. 결국 그런 일이 벌어지면 온 국민의 책임이 될 건데, 왜 이익은 자기들만 보느냐는 거죠? 이익 볼 때부터 국민도 보고 일 나면 국민이 세금 내 주는 거고, 그렇게 큰 기업이 되면 반 공기업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죠.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이 앞으로 10년간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지요? 또 좌파나 진보 진영은 무엇을 준비하고 당장 어떤 일을 해야 할는지요?  =지금 바라는 것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지난 10여년동안 별 생각없이 추종해온 신자유주의 노선을 재고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첫째, 한국 사회가 더 역동성 있는 사회가 되야 하고, 둘째, 더 많은 사람이 잘사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것이라고 요약하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가 10년 동안 역동성이라는 것은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 시장개척 보다는 보수적 경영 기술 개발도 않으려는 관행에 빠져 있고 은행도 기업에 대출안해줄려고 하는데. 90년대 초반 은행대출 90%가 기업.지금은 40% 안팎.그러다 보니 일자리가 안 만들어지고 경제성장도 안되고 국민들은 위축되고 그런 과정에서 불평등이 늘어나고 비정규직 늘어나고 정규직 고용 불안해지고.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행태 자체가 보수화되는데요. 예컨대 우리나라 기현상 가운데 하나가 공부 좀 잘하는 젊은이 의사 변호사가 되려고한다는 겁니다. 물론 의사 변호사가 중요한 직업이지만 2000-3000명 줄세워서 그 사람들의 적성이 다 의사 변호사라는게 말이 안됩니다. 몰리는게 미래가 불안하고 고용안정에 대한 공포감이 심한가 보여주는 것. 이렇게 되면서 젊은이 재능 배분이 잘못되는 거져. 그들 중 많은 수가 과학자 공학도 돼서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마저 의사 변호사 되려고 한다는 거죠.  우리 경제가 역동성 회복하는 방안은 여러가지가 많이 필요하겠죠. 교육제도 개선도 필요하고 노동시장 개선도 필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금융제도의 개선입니다. 지금 주식시장이 완전 자율화되면서 단기 성과에 대한 압력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고용과정에 기업들이 비정규직 선호하는 거죠. 은행도 보수적으로 기업대출보다는 주택담보 대출 선호한다는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제도 개선이죠. 이게 어느 면에서는 규제 강화로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서 복지국가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를 보장해줘야 사람들이 실직 공포가 줄어들고 직업 선택도 자유롭게 한다는 거죠. 그게 또 경제 역동성을 살리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금융제도 개선이라든가, 복지국가 강화가 좌파적 입장에서 우파적 입장에서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용을 안정한다고 할 경우 일본은 우파적 입장에서 전체 복지제도 개선보다는 특정 대기업의 종신고용으로 고용을 안정시켰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기업에 안 다니거나 비정규직을 희생시켰죠. 그래서 저는 범 복지국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저를 좌파적 견해라 볼 수 있지만 이걸 디자인할 때 중요한 것은 고정관념에 안 묶여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좌우파 정책이라고 비판하는걸 다른 나라에서 가면 반대일 수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복지국가를 제일 처음 만든 것은 우파로 유명한 비스마르크라는 정치인이었죠. 또 우리가 흔히 좌파 정책인 재벌에 대한 규제 같은 것도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사회민주당이 재벌과 타협해서 사회민주주의를 만들어냈습니다. 특정한 목표가 있다면 수단은 유연하고 현실주의적으로 해야 합니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좌파가 뭐냐 규정하는 게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우리 상황에서 좌파라는 걸 규정하자면 적절한 공공 정책을 통해서 다같이, 최대한 대다수가 평등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좌파가 노력해야할 것은 첫째로 복지국가 건설, 둘째 생산적 투자와 일자리 증가, 세번째로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 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더 큰 변혁을 바라는 분은 그게 무슨 소리냐, 자본주의를 부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건 현실적이거나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기에 일단 자본주의 틀을 받아들이는 범위에서 소위 좌파라는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 정도 대안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vielee@seoul.co.kr 동영상 편집 손진호기자 nastru@seoul.co.kr
  • 비정규직 사용연한 연장 논란 확산

    고용 유연성 확보인가,근로기준 악화인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정책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민주 등 양대 노총은 “고용시장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핑계로 근로조건만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올해의 주요 업무로 비정규직법의 사용 연한을 현재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겠다고 6일 재차 확인했다. 또 고령자의 최저임금을 낮추고, 해고요건을 완화하는 등 근로기준법도 손질할 방침이라고 했다. 중소업체가 외국인 근로자 대신 내국인으로 대체할 경우 장려금(?) 성격의 지원금도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이 현재 악화일로에 있는 고용시장을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해고와 재취업 등이 보다 쉽게 이뤄지도록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명분이다. 정부의 주장대로 고용 유연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재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기업에 내외부적인 고용 유연성을 보장해 주는 법적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총 등 사용자측은 수년째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언급하며 제도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고용 유연성을 위한 제도개선이 본질을 벗어났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학계·경영계가 주장해온 고용 유연성은 정규직의 해고를 현재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핵심인데 정부는 비정규직, 고령근로자, 외국인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의 근로조건을 제한하는 데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병유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열린 한 토론회에서 “비정규직법이나 최저임금제에 손댄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고용의 질을 떨어뜨려 고용을 확대한다는 정책은 고용 창출 효과도 불확실하고 근로빈곤층만을 확대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의 상황이 외환위기 때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정부의 대책은 그때의 방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인턴사원 등 공공임시일자리 창출방식의 고용창출 정책은 외환위기 당시의 방식과 너무나 흡사한데 최근의 고용시장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시균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위원은 “정·비정규직 문제나 대·중소기업간의 격차, 수출과 내수의 격차 등 사회전반적인 양극화가 외환위기 당시보다 훨씬 심하다.”면서 “외환위기 때처럼 임시직 일자리 창출보다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고용서비스와 취업시장이 겉돌고 있는 만큼 고용지원센터의 역할을 현재보다 더 강화하고 직업능력을 위한 교육의 질도 한층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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