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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대한민국氏 휴가 스트레스

    [커버스토리] 대한민국氏 휴가 스트레스

    한국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2193시간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49시간과 비교해 444시간 더 일하고 있다. ‘열심히 일한’ 근로자들이지만 휴가철이 즐겁고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다. ‘돈’과 ‘일’에 치이는 탓이다. 돈에 기죽고, 일에 찌든 현대인이 마음 편히 휴가를 즐기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신기루일 뿐이다. ‘사오정’(45세 정년)을 면하기 위해 아예 휴가를 잊고 사는 중견 직장인들, 주머니가 가벼워 해마다 ‘허탈’만 체험하는 중소기업 직원, 휴가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는 비정규직 등의 사정은 더욱 힘겹다. 훌훌 털고 떠나고 싶지만 이내 현실에 발목이 잡히고 마는 것이다. 물론 보란 듯이 해외로 나가는 부류들도 상당수다. 경기 침체 속에 휴가의 양극화도 뚜렷하다. A통신사 김모(43) 부장은 4년 만에 휴가를 맘껏 즐기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일 때문에 제대로 휴가를 가 본 적이 없었다.”면서 “올해는 가족과 함께 남태평양 팔라우를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행 경비로 1500만원 정도를 준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인당 200만~500만원에 이르는 럭셔리 관광상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좀 비싸도 고급 상품을 택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 부장인 박모(46)씨는 휴가 때 서울 월드컵공원 인근 난지캠핑장을 찾기로 했다. 박씨는 “불황에 휴가 자체가 부담스러워 비용이 적게 드는 캠핑장을 택했다.”면서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고민”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회사에서 휴가비 명목으로 20만원을 받았다. 박씨는 그나마 형편이 낫다. 층층이 눈치를 보느라 휴가를 못 떠나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중견 기업의 3년차 사원인 김모(24·여)씨는 “신입 때는 멋모르고 5일이나 휴가를 썼는데, 다녀와 보니 그렇게 휴가 간 부원은 나뿐이었다.”면서 “올해는 다른 부원들의 휴가 일정을 고려해 눈치껏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임에도 휴가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지난해 국내 직장인의 연차휴가 소진율은 61.4%에 그쳤다. 한 외식기업 관계자는 “휴가가 6일이지만 실제로는 2~3일도 못 쓴다.”면서 “특히 매장의 경우 한 명이 휴가를 가면 다른 사람의 일이 늘어 서로 눈치만 본다.”고 털어놨다. 이 기업의 경우 지난해 여름휴가를 10월까지 나눠 쓰게 했지만 소진율은 72.3%에 불과했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쉬지 않는 문화는 나쁘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장시간 노동은 일자리 나누기라는 세계 노동시장의 추세에도 역행한다.”면서 “저출산이나 가족 간의 대화 단절, 지역 주민 간의 소통 단절 등도 휴가를 금기시하고,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우리 노동 문화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노인 빈곤 방치하면 국가적 재앙된다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세대들이 힘겨운 노후생활로 고통을 받고 있다.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 출생자)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노인 빈곤문제가 국가적 재앙 수준으로까지 비화될지도 모른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가구(65세 이상)의 연평균소득은 전체 가구의 66.7%에 불과하다. 미국의 절반, 일본의 3분의2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꼴찌에서 두번째다.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 수혜자가 적기 때문이다. 월평균 연금액도 28만원 정도다. 그 결과 2000년대 중반을 기준으로 한 64~77세 한국 노인의 빈곤율(소득이 중간에 못 미치는 비율)은 45%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노인 10만명당 자살자 수도 77명으로 OECD 최고 수준이다. 2017년 인구의 14% 이상이 노인인 고령사회, 2026년에는 노인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고령화 진전속도가 가장 빠르다. 하지만 사회안전망 미비, 자녀 뒷바라지 등으로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70세가 넘도록 노동시장을 전전해야 한다. OECD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실질은퇴연령이 높다. 제1 직장의 평균 은퇴연령이 53세인 점을 감안하면 17년 이상을 생계비 벌충을 위해 일거리를 찾아 헤매야 하는 것이다. 선진국 노인들은 1층 국민연금, 2층 퇴직연금, 3층 개인연금과 저축 등 3층 이상의 중층구조로 노후 방비벽을 쌓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방향으로 국민의 노후 준비를 유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수명 60~70세에 맞춰진 노동시장 구조를 100세 수명시대에 맞게 재편해야 한다. 정년 연장을 포함해 단시간 근로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 규제 혁파를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청·장년과 노인이 노동시장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재정과 미래세대에 떠넘겨지는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리고 단기적으로는 대한민국 발전의 1등 공신인 노인 세대 빈곤문제에 대해 현 세대가 보다 관심을 갖고 비용 부담을 떠맡아야 한다. 하위소득 70% 노인에게 지급되는 기초노령연금(월 9만 4600원)을 어려운 노인에게 더 주는 식으로 공적 부조체계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노인문제는 현 세대, 그리고 미래세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 SNS가 연줄 위주 한국 구직활동 변화시킬까?

    SNS가 연줄 위주 한국 구직활동 변화시킬까?

    유홍준(54)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번역·출판한 ‘일자리 구하기’(마크 그라노베터 지음, 유홍준·정태인 옮김, 아카넷 펴냄)는 1970년대 미국에서 전문직·관리직·기술직 근로자들이 어떻게 일자리를 얻고 이동하는가를 보여주는 신경제 사회학의 고전 같은 책이다. ●70년대 美 노동시장은 ‘약한 연계의 힘’ 중요 노동시장 연구가 경제학을 중심으로 편재돼 있는데,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노동시장을 해부했기 때문이다. 더 좋은 직장에 더 많은 임금을 받는 행운을 어떤 노동자들이 어떤 경로로 찾아가느냐를 밝혔다. 그라노베터 교수는 1970년대 미국 노동시장의 ‘행운’은 ‘약한 연계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 중요하다고 밝혀냈다. 일자리를 찾거나 이직할 때 그와 관련된 정보를 대중매체나 비개인적인 경로를 통해 얻기보다는, 자신들이 맺은 인적 접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인적 접촉이 지연이나 학연, 혈연처럼 강한 관계가 아니라,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자주 만나지 않고 다른 집단에 속해 약하게 맺어진 인맥들은 구직자가 모르는 구직 정보를 흘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이런 구직정보가 흐르는 연결망이 미국 사회의 느슨한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1970년대 미국의 사회구조와 구직방식을 반영한 이 책을 30년이 지난 한국에서 왜 주목하는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2~3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최근 SNS를 통해 다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만나 느슨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한날한시에 보는 대졸자 공채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신입사원의 일괄 채용보다는 경력자들을 알음알음 채용하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사회의 변화가 1970년대 느슨한 미국사회의 구직활동과 비슷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 구직과정에 ‘강한 연계의 힘’ 작용 유 교수가 1990년대 그라노베터 교수의 가설을 한국사회에서 검증해 봤을 때, 한국사회는 구직과정에서 ‘강한 연계의 힘’이 작용했다. 일자리 정보가 중요한 만큼, 이런 정보가 소통될 때 한국에서는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연줄이 강한 집단 내부에서 주고받았다는 의미다. 미국 사회와 달랐던 것이다. 유 교수는 “또한, 한국의 채용구조가 1차 노동시장의 좋은 일자리들은 소위 ‘대졸자 공채’를 통해 공식적 방법을 통해 주로 이루어진 점도 반영된 것”이라며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강한 연계의 힘’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화도 감지된다. ●SNS 확산 따른 연결망이 구직에도 영향 가능성 유 교수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평생직장’의 시대는 사라지고 있고, 직업 경력 기간에 여러 번에 걸쳐 이직이 발생하는데, 상시적인 경력직의 채용에서는 인적 접촉을 통한 정보가 활용될 소지가 있다.”면서 “SNS 확산에 따른 새로운 연결망이 중장기적으로는 구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970~80년대 공단에서 일하던 시골 처녀들이 명절에 고향에 갔다가 회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서 이직하는 것처럼 말이다. 강한 연줄이 아닌 ‘약한 연계의 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봐야 하는 이유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기 노인요양시설 근로조건 열악

    경기도 내 노인요양시설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시간당 8000원을 받는 등 근로조건이나 처우수준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복지재단은 도내 178개 노인요양시설 2815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근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종사자의 대부분이 여성(87.3%)이며, 평균 연령은 50.2세로 50대 이상의 여성 근로자가 대다수였다. 연령분포는 40대(25.4%), 50대(45.5%), 60대 이상(15.5%)인 반면 30대 이하 근로자는 13.9%에 불과했다. 이는 요양시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특성상 수발 역할이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년 이상의 여성근로자가 많이 활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노인요양시설 근로자 대부분은 중년 이상의 여성인력임에도 노동시간은 주당 44.7시간으로 타 산업 분야(45.8시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45시간을 초과해 근로하는 비율은 41.6%로 나타났다. 노인요양시설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43만 7524원으로 실제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시급을 계산하면 약 8000원 수준이다. 재단은 요양시설 근로자의 근로조건 및 처우수준이 타 산업 분야에 비해 열악한 것에 대해 시설 과잉공급, 과다경쟁, 편법운영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복지재단 관계자는 “이 보고서는 노인요양시설 근로자의 급여, 근무여건 등을 파악해 도정운영에 실증적인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재단은 향후에도 사회복지 서비스 전달방식이 시장 지향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형성되는 사회복지 노동시장 인력 구조와 근로실태 및 이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與 경제민주화 법안 윤곽

    與 경제민주화 법안 윤곽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특권 폐지에 이어 경제민주화 실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내 6대 국회 쇄신 관련 TF가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책위 산하 ‘100% 국민행복실천본부’도 법안 발의를 서두르고 있다. 4·11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48건의 법안 가운데 28건이 곧 제출될 예정이다. 비정규직 차별금지 관련법 등 17건은 이미 발의를 마쳤다. 28건에는 특히 재벌 규제 및 조세특례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경제민주화 분야 법들이 집중돼 있다. ‘동등한 출발선’과 ‘공정한 시장거래’를 키워드로 하는 새누리당의 경제 민주화 정책 방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재벌 규제와 관련, ‘담합 관련 집단소송법’을 제정해 고질적인 담합 행위를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경제 민주화 정책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는 친족 회사와의 내부거래에 대해 정기적으로 직권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새로 담을 계획이다. 대상은 친족이 소유한 지분 비율이 일정 수준, 예컨대 20%를 넘는 기업과, 실질적으로 친족이 지배하는 회사다. 직권조사를 통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형사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이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도 법적으로 규제된다.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기업의 시장 진출에 사실상 제동을 건 셈이다. 조세와 관련해서는 직불카드사용 소득공제 한도를 기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카드 공제한도는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4000만원에서 단계적으로 2000만원까지 낮춰 금융소득 과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국민 생활과 밀접한 주거·일자리·보육 및 교육에 관한 법안 등도 제출 예정 법안에 포함돼 있다. 주거 분야의 경우 지자체 중심의 임대료 심의기구를 신설해 효율적으로 임대료를 조정하고, 공공이나 민간이 보유한 토지를 장기 임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임대주택법과 조세특례제한법이 시행될 경우 저소득층 국민들의 주거 비용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또 주택임대차보호법도 개정, 전·월세 가격 급등 지역에 제한적으로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한시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중소기업에 취업한 20~31세 청년 근로자들에 대해 세제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60세 정년 의무화를 공공부문과 대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한국 고령화 진행 급가속… 정부서 노인 지원 늘려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노인들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족 지원 등 사적 부양체계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고 노인에 대한 정부 지원 조차 부족한 상태가 유지된다면 국가의 소비 패턴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미경제학회(KAEA)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KDI 대회의실에서 ‘공생발전’을 주제로 연 국제콘퍼런스에서 이상협 하와이대 교수는 한국은 이미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돼 노동시장 불균형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고령자에 대한 전통적인 사적 부양체계가 붕괴됨에 따라 노인들의 생활고는 심각해질 것으로 봤다. 최근 한국은 고령층에 대한 정부 지원도 부실한 상태다.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의 국가들은 고령자 소득 중 60% 이상을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한국을 포함한 중국 및 타이완은 60% 정도만 지원하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교육2차관 조율래 고용부차관 이재갑

    교육2차관 조율래 고용부차관 이재갑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현병철(68) 국가인권위원장(장관급)을 연임시키고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에 조율래(왼쪽·55)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고용노동부 차관에 이재갑( 오른쪽·54) 고용정책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전남 영암 출신인 현 위원장은 중앙고, 원광대 법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행정대학원장, 한양사이버대 학장을 지내다 2009년 7월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인권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지난 2월 국회법 개정으로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돼 현 위원장은 19대 국회 개원 뒤 인사청문회를 치러야 한다. 조율래 교과부 2차관 내정자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마산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청와대 행정관, 교과부 정책기획관·연구개발정책실장을 지냈다. 광주 출신인 이재갑 고용노동차관은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26기로 관직에 들어가 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노사정책실장·고용정책실장을 지낸 정통 노동 관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토요타車 사장 “엔고 등 계속땐 日제조업 붕괴”

    토요타車 사장 “엔고 등 계속땐 日제조업 붕괴”

    유럽발(發) 악재로 국제 금융 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때 진정세를 보이던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일본 자동차 업계가 또 한차례 긴장하고 있다. ●“높은 세금·FTA지연 등 6중고”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에 취임한 토요타자동차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지난 4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엔고가 장기간 계속되면 일본 제조업이 붕괴할 수 있다고 위기감을 피력했다. 도요타 사장은 “힘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엔화 강세는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 도전과제”라며 “(엔고가) 이 같은 수준으로 장기간 계속되면 제조업이 붕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엔화는 78엔대를 유지하며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후 3시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78.40엔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현재 업계가 직면한 6가지 장애물로 엔고 이외에 높은 기업 세금, 다른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지연, 국내 노동시장의 엄격한 규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전력 부족 가능성 등을 꼽았다. 도요타 사장은 “이론적으로 이러한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만약 자동차 업체들이 수백만 대를 생산하는 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경우 수천명의 일본인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업체들은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고집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한국이나 미국처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경제·산업 정책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고용 규제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순이익 10위권 제조업 2곳뿐 실제로 일본은 최근 주력산업이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수출산업에서 내수업종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상장기업들의 2011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을 보면 토요타와 소니 등 전통 제조업은 순이익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상장사 순이익 1위는 내수 중심의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차지했다. 같은 업종의 소프트뱅크(5위), KDDI(9위) 등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상사인 미쓰비시(3위), 미쓰이(4위), 이토추(7위), 스미토모(8위)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전통 제조업에 속하는 기업 중에서는 닛산자동차(6위)와 혼다(10위) 두 곳만 톱10에 포함됐을 뿐이다. 일본 제조업이 느린 의사결정 구조와 리스크 회피형 경영, 관료화된 조직 문화 등이 누적돼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60대 후반까지 일할 수 있어요”

    “60대 후반까지 일할 수 있어요”

    현재 40대 후반(45~49세)인 사람은 앞으로 17.8년 더 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0대 전반(50~54세)은 앞으로 14.1년, 50대 후반(55~59세)은 10.6년을 더 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후반까지는 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중·고령 세대(45~59세)의 노동력 구조 및 노동기대여명 분석’에 따르면 40대 후반의 노동기대여명은 2001년 16.5년에서 10년 사이에 1.3년이 늘어났다. 노동기대여명은 현재의 노동시장여건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해당 연령대에 있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노동연수다. 50대 전반은 10년 전에 비해 1.2년, 50대 후반은 0.9년 늘어났다. 45~59세는 1차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49~57세)가 포함된 세대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2.7%를 차지한다. 이들이 노동력의 중심이 되면서 중·고령세대의 고용률은 2001년 70.8%에서 2011년 74.1%로 3.3% 포인트 늘었다. 상용근로자 비중도 2001년 23.0%에서 지난해 35.9%로 12.9% 포인트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이 30.8%로 가장 높다. 2001년(23.5%)에 비해 7.3% 포인트 늘어났다. 10년 전에는 도소매·숙박음식업이 26.8%로 1위였지만 10년 동안 3.1% 포인트가 줄어들어 2위로 물러났다. 2001년 13.5%였던 농림어업은 7.6% 포인트 줄어든 5.6%로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중·고령 세대의 기대여명이 늘면서 앞으로 일을 더 할 것으로 기대되는 노동기대여명도 늘고 있다.”며 “이들이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기간이 늘면서 50, 60대 취업자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0대 취업자가 지난해 4월보다 25만 2000명, 60대 취업자는 25만 1000명 늘어났다. 30대 취업자는 7만 5000명 감소해 전체 취업자 증가는 45만 5000명에 그쳤다. 취업자가 7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40만명 이상 증가하기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4월 실업률은 3.5%로 지난해 4월보다 0.2% 포인트 떨어졌고 고용률은 59.7%로 지난해 4월보다 0.5% 포인트 올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8.5%로 0.2% 포인트 떨어지고 고용률은 40.5%로 0.6% 포인트 오르는 등 지난달 고용시장은 호조였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신설법인 증가 등 창업분위기가 확산되고 민간 고용여건도 양호해 5월도 취업자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2017년까지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초 정책 세미나에서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중심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0년 1월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성장률 못지않게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고용 없는 성장’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고용률은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추이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전 인구의 73.1%이다.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은 39.1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16.1%,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77.9%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02년 65.4%에서 지난해에는 65.9%로 지난 10년간 65.3~66.1%에서 정체돼 있다. 고용률은 2002년 63.3%에서 지난해에는 63.8%로 63.0~63.8%에 머물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영국 70.3%, 일본 70.1%, 미국 66.7%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4.6%에도 밑돈다. 우리나라 청년(15~24세)들은 높은 대학진학률, 군 복무, 취업준비 장기화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늦기 때문이다. 우리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25.5%로 영국(62.9%)이나 미국(55.2%), 일본(43.1%), 프랑스(3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부실한 연금제도와 자녀 뒷바라지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노인들은 늦도록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28.7%로 미국(16.2%)이나 일본(21.3%)보다 높을뿐더러 OECD 평균(12.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0년간 51.1~53.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30% 포인트 뒤지는 여성의 고용률도 낮은 고용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의 사유별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가사가 36.7%인 585만 4000명, 통학이 26.7%인 425만 4000명, 연로 및 심신장애가 12.9%인 205만 5000명, 그냥 쉼이 10.0%인 160만명, 육아가 9.2%인 146만 9000명, 취업 및 진학 준비가 3.2%인 51만 8000명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으로 2003년 37.7세였던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에는 40.9세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43세, 현대중공업은 43.9세에 이른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늙고 병든 코리아’다.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 민주당이 고용률 70% 달성을 공약한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2.6%, 중위연령은 41.9세, 노년부양비는 19.2%, 노령화지수는 104.1%에 이른다. 2020년에는 각각 71.1%, 43.4세, 22.1%, 119.1%, 2030년에는 각각 63.1%, 48.5세, 38.6%, 193.0%에 이를 전망이다. 청년층과 여성의 노동시장 편입 촉진과 더불어 출산과 이민정책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령화의 늪에 빠져 대한민국의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늘날 스웨덴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만든 사회민주당의 최초 여성 당수인 모나 살린은 “인간의 자유를 위한 전제조건은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원천이자 자아실현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토대다. 개인이나 가정에 닥칠지도 모르는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국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을 높이되 동시에 노령화의 딜레마도 헤쳐 나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djwootk@seoul.co.kr
  • [흔들리는 긴축 유럽] (중)유로존 경제기조 어디로

    [흔들리는 긴축 유럽] (중)유로존 경제기조 어디로

    유럽 재정위기 논의 초반부터 불거졌던 ‘긴축 대(對) 성장’ 논쟁이 지난 6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을 계기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는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한 ‘신재정협약’으로 대표되는 엄격한 긴축 정책을 위기 탈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이 ‘반(反)긴축’으로 명확히 표출되면서 무리한 긴축 일변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도외시했던 성장에 무게를 둬 긴축과 성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8일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회원국 지도자들이 오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연다.”면서 “긴축 정책의 폐해를 줄이고 성장을 촉진할 방안에 초점을 맞춰 EU의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도 이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에 EU의 예산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스위스 취리히대 연설에서 “가파른 감축은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기 때문에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재정적자를 점진적으로 감축할 필요가 있다.”며 초긴축 정책을 몰아붙이는 유럽 국가들에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유럽이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면 긴축과 성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자유국민당(PLD)의 레나토 브루네타 대변인은 마리오 몬티 총리에게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제 정책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조기 총선도 불사하겠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협약 재협상’ 요구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딱 잘라 거부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 촉진에 대한 유로존 회원국들의 요구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교부장관은 지난 6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재정협약에서 경쟁력 촉진을 위한 성장 정책을 추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긴축 일변도의 재정위기 해법의 중심축이 당분간 성장 쪽으로 이동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어느 수준까지의 성장 정책을 독일이 수용하느냐다. 독일은 긴축 드라이브를 약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교육과 노동시장 개혁, 경쟁력 향상 등을 통해 성장 촉진을 이루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협약 재협상 대신 성장 협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실용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전문가인 독일 국제관계위원회의 클레어 데메스메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랑드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더 실용적인 성향이어서 타협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긴축과 성장의 어느 지점에서 타협을 이루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BBC는 피파 말그렘 프린시팔리스 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의 말을 인용해 “새 지도자들은 어떻게든 긴축을 멀리하려고 하지만 채무 상환 요구 등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실질적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위기 재점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6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2단계 강등했다. 지난 1월 ‘AA-’에서 한 차례 하향 조정된 이래 강등설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이번 조치가 국내외 증시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스페인발 유로존 위기 재점화에 대한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S&P는 “우리가 예상한 것과 달리 스페인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스페인의 재정상태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S&P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차례에 걸쳐 1조 유로(약 1500조원) 이상을 공급했지만 스페인 금융 부문이 좋아졌다고 보기 힘들며 스페인 정부도 노동시장 개혁 조치들을 내놓았으나 단기적으로 볼 때 고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비스산업 경쟁력이 성장 좌우 복지지출 신중… 균형재정 중요”

    “서비스산업 경쟁력이 성장 좌우 복지지출 신중… 균형재정 중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지난해 11월 전망 때보다 0.3% 포인트 낮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서비스업의 경쟁력 제고가 한국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한 지출이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과 복지의 조화도 주문했다. ●세계경제 악화로 한국성장률↓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유럽의 0%에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 미국의 느린 성장, 중국과 인도의 성장 둔화 등 세계경제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성장하기에는 세계의 소비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얘기다. 대내적 요인으로는 가계 부채 위험을 들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그럼에도 한국이 올해 3.5%, 내년 4.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4%로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실업률은 종전 전망치(3.4%)를 유지했다. 박 장관은 “OECD의 성장률 전망 하향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예측치보다 낮게 나온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부연 설명했다. OECD는 약 2년 주기로 회원국의 경제동향과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고 정책권고 사항을 포함한 국가별 검토 보고서를 발표한다. OECD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성장 잠재력 유지와 사회통합 제고 등 두 과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년제도 단계적 폐지 바람직 OECD는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우선 재정 건전성 유지를 주문했다. 고령화 등 복지 지출과 통일비용 증가 등을 고려할 경우 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증세의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한국의 부가세는 10%로 OECD 평균 18%보다 매우 낮다.”며 “부가세를 조정하거나 부동산 보유세 등에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근로소득세는 낮게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정년 제도의 단계적 폐지 등을 통해 고령자의 근무기간을 연장하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는 것도 성장 잠재력 확충 방안으로 제시했다. 사회통합을 높이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과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생산성은 제조업의 53%로 OECD 평균 87%에 훨씬 못 미친다. 특히 서비스업 고용의 9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낮다. OECD는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다양한 정부 지원을 줄이는 등 정부 의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맞춤형 복지 지출 주문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복지 확충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규 복지 제도 도입 없이 지금의 복지 제도에 따른 고령화 요인만으로도 복지 지출이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7.6%에서 2050년 20%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대신 OECD는 필요한 대상 중심의 맞춤형 복지 지출을 주문했다. 기초노령연금의 수령 대상을 현재 전체 노인의 70%가 아닌 저소득층으로 줄이되 지원 수준을 높이고 근로장려세제(EITC) 적용 범위를 넓히라는 제안이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과학기술 최강 미국은 과학·공학자들의 천국”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강국 미국의 강점은 뭘까. 유일한 경쟁자였던 구 소련이 붕괴된 이후 미국의 독주가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발간한 ‘미국의 과학·공학 분야 인력현황’ 보고서는 ‘이공계 홀대’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이 과학·공학자들의 천국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보고서는 미국 과학재단(NSF)의 최근 통계를 인용, 미국의 과학·공학인력이 지난 50여년 동안 연평균 5.9%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950년 18만 2000명에 불과하던 과학·공학자는 2009년 540만명으로 늘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전체 노동인력의 연평균 증가율이 1.2%라는 점을 감안하면 5배에 이르는 수치다. 미국 노동시장이 악화되기 시작한 최근 10년 동안에도 과학·공학 인력 증가율은 전체 인력 증가율(0.2%)보다 훨씬 높은 1.4%를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과학·공학 분야 인력의 주요 고용처가 중소기업이라는 것이다. 500인 미만의 기업이 전체 과학·공학 인력의 49.2%를 고용하고 있다. KISTEP 측은 “벤처 중심의 창업이 많은 특성 때문에 중소기업의 고용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과학자 대우가 다른 근로자들에 비해 크게 높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소득은 2010년 기준으로 4만 4410달러인데 비해 과학·공학 분야 종사자의 연평균 소득은 7만 9000달러에 달했다. 과학·공학 관련 종사자의 실업률도 대학 졸업자 평균보다 낮았고, 대학 이하 학력 실업률보다는 크게 낮았다. 특히 연도에 따른 변화폭이 작아 경기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민족 사회로 구성된 미국의 특성은 과학·공학분야의 노동시장 참여율에도 반영됐다. 라틴아메리카인, 흑인, 인디언·알래스카인의 과학·공학분야 인력 비중은 전체 과학·공학분야 종사자의 9%에 불과해 인구비중(26%)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인의 경우에는 인구 비중(4.7%)에 비해 과학·공학 분야 종사율(16.9%)이 월등히 높았고, 컴퓨터·정보과학 분야에서는 22%를 차지했다. 안병민 KISTEP 부연구위원은 “이공계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이나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 등 한국이 안고 있는 이공계 문제들이 미국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이공계를 우대한 것이 결국 인력양성과 국부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사]

    ■고용노동부 ◇승진 <고용정책실>△노동시장정책과 하창용△직업능력정책과 최영범<노동정책실>△근로개선정책과 금정수△근로복지과 황병길△고용차별개선과 김윤혜△산재보상정책과 유재식△제조산재예방과 오만석△노사관계법제과 서명석△노사관계지원과 이태훈<기획조정실>△기획재정담당관실 강인석△행정관리담당관실 양현수<운영지원과>△이병재 ■기상청 ◇승진 △광주지방기상청장 양일규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김대규
  • “정보격차·SNS 욕구분출 등 심화…사회불균형 확대 막는 정책 절실”

    미래에는 지식·정보 격차의 확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다양한 욕구 분출 등을 통해 사회적 갈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용과 배려의 개방사회를 구축하고 불균형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매킨지 등 국내외 민간 싱크탱크들은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1급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중장기 관련 실무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KDI는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중이 2010년 7.6%에서 2040년 14.2%로 늘어나는 고령화로 경제 활력이 줄어들고 소비성장 패턴과 세계 경제 지형이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분업체제가 변하고 세계경제 축이 다원화되지만 세계경제의 동조화로 불확실성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기술(IT)에 이어 생명공학기술(BT) 등 신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고용구조가 고기능 인력 중심으로 바뀌면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킨지는 이 같은 급격한 기술변화, 기업들의 까다로운 인재 채용 등은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를 더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크게 늘어난 정부·가계의 빚까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앞으로 자식 세대들이 부모 세대보다 부유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재 미국은 대학원 졸업자의 실질임금이 1960년대에 비해 1.9배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고교 중퇴자의 임금은 당시의 0.9배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와 KDI는 대학교육 개혁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주문했다. 전통적 대학교육이 양산하는 범용 인재에 대한 노동시장의 수요 감소가 청년 실업의 증가와 중산층 몰락의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SNS가 쌍방향 소통을 통해 정부 경쟁력 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다원화·다문화 사회에서 사회갈등을 심화시킬 소지가 있다며 SNS를 통한 사회연대감 및 지배구조(거버넌스)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킨지는 정책의 주안점을 미국이나 유럽 등 기존 선진국에서 중국·인도 등 성장하는 신흥국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정부는 이들의 발표 내용을 종합 정리해 이달 말 열리는 장관급 중장기전략위원회 논의를 거쳐 9월 중 나올 ‘중장기보고서’(가제)에 반영할 계획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최선의 동반성장은 장애인 고용/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최선의 동반성장은 장애인 고용/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사퇴했다.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과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라 한다. “대기업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살기 힘들다. 대기업은 동반성장에 인색했다.”라는 것이 그의 변이다. 2011년 하반기 한국 사회의 화두는 단연 ‘복지’와 ‘동반성장’이었다. 양극화로 인한 폐해를 막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의 정립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게 동반성장위원회의 주장이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초과이익공유제’를 어젠다로 던져 정치권이나 재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총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인과 중소기업인들은 위원회에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사실 ‘동반성장’의 의미가 모호하긴 하다. 1970년대 이후 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으로 대기업 편중주의에 따른 구조적 문제들이 생겨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소기업 간 구조를 개선해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줌으로써 불균등 해소는 물론 상호 협력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동반성장’이라고 한다. 실제로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 간에 ‘동반성장 협약’을 맺어 체결 1년 뒤 이행실적과 협력 만족도 등을 평가해 양호 이상의 등급을 받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도 한다. 2011년 12월 기준으로 ‘동반성장협약’을 맺은 기업이 100개가 넘었다고 하니 ‘동반성장’의 분위기는 개념의 모호성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도 대기업을 대상으로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이란 공단과 기업 간의 상호 협조와 노력을 통해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일종의 양해각서(MOU)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1990년 도입 당시 300인 이상 상시 근로자를 갖춘 기업은 근로자 수의 2%를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법이 이제는 2.5%, 2014년에는 2.7%까지 높이도록 하고 있다. 적용 대상 기업도 1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사실상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대기업이라 할 수 있다. 2005년 이후부터 공단은 220여개 대기업과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체결하고 기업 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해 협약 체결 이후 5500여명이 신규 채용되는 성과를 내고 있으나 아직 법정 고용률을 채우기에는 미진한 편이다. 기업 친화적인 협약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매년 장애인 고용 실적이 저조한 기업 명단을 언론에 발표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는 연 2회로 횟수가 늘어났는데 지난해 말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100명 이상 기업 2312곳의 명단을 발표한 바도 있다. 이 중 우리 국민이 익히 알고 있는 30대 기업집단 계열사 162곳도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이러한 명단 공표는 느닷없이 갑자기 하는 것은 아니다. 두어 달 전부터 고용저조 기업 후보 대상에 공표 계획을 알리고 공표 전 일정 기간 장애인 고용을 늘리도록 집중 이행지도를 한다. 작년에도 이러한 사전 예고와 집중 이행지도를 통해 600여곳의 기업이 장애인 신규 채용을 서둘러 명단 공표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과거의 장애인 고용이 복지적 관점에서 접근한 장애인 중심의 정책이었다면 이제는 전체적인 노동시장의 관점에서 시장의 수요자인 기업 중심으로 장애인 고용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대기업의 상생 노력이 ‘동반성장’뿐 아니라 ‘장애인 고용’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아니 어쩌면 최선의 동반성장은 장애인 고용일지도 모른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그래서 4월은 ‘장애인의 달’이기도 하다. 총선 바람에 묻혀 이러한 날이 있는지도 모르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특별한 날이나 특별한 달이 있을 수 없지만,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낮다 보니 이렇게라도 의미를 둔 날이나 달을 정한 것이리라. 짧은 한 달이나마 기업과 정치 모두 소외계층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시간이길 기대한다.
  • 2011~2020년 고용시장, 고졸 32만 ‘품귀’ 대졸 50만 ‘백수’

    2011~2020년 고용시장, 고졸 32만 ‘품귀’ 대졸 50만 ‘백수’

    오는 2020년까지 고졸 취업 대상자는 32만명이 부족한 반면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 실업자는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까지 청·장년층의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고령층(55세 이상) 일자리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학구조조정과 함께 정년 연장 문제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1~2020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보고했다. 오는 2020년 노동시장의 경제활동인구는 총 2714만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62.1% 수준으로 추정됐다. 30~54세의 경제활동인구는 3만 7000명 줄어들고 55~64세 경제활동인구는 21만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2010년 49.2%에서 2020년 50.8%로 1.6% 포인트 늘어나 남성 증가폭(73.0→73.8%)보다 컸다. 취업자(15세 이상)는 2618만명(고용률 59.9%), 실업자는 96만명(실업률 3.6%)으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해 고용률(59.1%)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전체적인 고용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인력의 공급과 수요를 학력별로 구분하면 2020년까지 고졸 신규 인력 수요는 99만 700명이지만 실제 공급은 67만 1000명에 그쳐 32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문대졸 이상 신규 인력 수요는 416만 2000명이지만 취업시장에 실제 공급될 인원은 50만명이 많은 466만 3000명에 달해 고학력 실업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 취업자는 농림어업(-40만 9000명)과 제조업(-14만명)에서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에서 크게 증가(284만명)해 취업자의 73.4%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직업별 증감률 전망에 그대로 반영됐다. 2020년까지 연평균 취업자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는 상담전문가 및 청소년지도사(5.0%), 직업상담사 및 취업알선원(4.9%), 의사·물리 및 작업치료사·간호조무사(4.9%), 사회복지사(4.8%), 임상병리사(4.7%) 등이다. 고용부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제활동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고령자와 여성인력 활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권우현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향후 인력 수급 구조의 변화에 맞춰 국가적으로 경제와 산업의 전체적 구조도 바꿔야만 하지만 무엇보다 학력 과잉 투자를 막고 인력 수급 조정을 위해 대학의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100세시대…노인들이 울고 있다] 늙어 일하기도 서러운데…

    [100세시대…노인들이 울고 있다] 늙어 일하기도 서러운데…

    현재 학원 운전기사인 강모(76)씨는 지난해 3월까지 1년 동안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셔틀버스를 몰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면서 100만원을 받았다. ‘일할 수 있을 때 하자.’는 생각에 만족했다. 그러나 센터 측의 일방적인 요구로 일을 그만두게 된 강씨는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센터는 “원래 퇴직금이 나오지 않는다.”고만 설명했다. 강씨는 함께 일하던 다른 노인들도 퇴직금을 받지 못한 채 그만두거나, 4대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채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최근 전국고용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다. “노인들이 법을 알겠느냐는 생각으로 마땅히 줘야 할 보수를 주지 않고 있었다.”면서 “퇴직금을 못 받는 건 참아도 노인이라고 막 대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저임금 시달리다 퇴직금도 못받고 쫓겨나 이른바 ‘100세 시대’를 맞아 일하는 노인이 늘고 있지만 임금 체불, 부당해고 등 부당한 처우를 받는 노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들이 고용노동청에 제기한 진정은 지난 2007년 6941건에서 2011년 1만 266건으로 무려 47.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진정 건수가 26만여건에서 30만여건으로 늘어난 것에 비하면 노인들의 진정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 확연하다. 연령상 고용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법은 고령자를 만 55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55~60세에 은퇴한 뒤에도 자녀들 뒷바라지로 제대로 준비가 안 된 노후를 위해, 또는 자아실현이나 건강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게 현실이다. 지난달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65~69세 노인 고용률은 2010년 기준 40.8%로 아이슬란드의 48.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일하는 노인이 많은 것이다. ●노후 미비로 65~69세 근로 OECD 2위 노인들의 진정 건수는 일자리가 그만큼 열악하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50대 중반을 넘으면 정규직 일자리를 잃게 되는데, 은퇴 후 노동시장에 나왔을 때 주어지는 일자리는 거의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라고 말했다. 김미정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시간제·하청·파견 등 근로여건이 나쁜 일자리가 늘어난 결과이며, 노인들의 경우 특히 이런 일자리밖에 없어 불만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 뒤 다시 노동시장에 진출하면서 열악한 일자리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아파도 부당해도 잘릴까봐 쉬지도 못해… 관리자에 뒷돈도

    아파도 부당해도 잘릴까봐 쉬지도 못해… 관리자에 뒷돈도

    노인들이 다시 노동시장에 뛰어들어 주로 찾게 되는 일자리는 제한적이다. 남성은 대체로 경비·주차관리, 여성은 청소·가사도우미·베이비시터 등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고령자 취업 알선센터에서 소개해주는 일자리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루 7~8시간을 일해도 월급은 100만원 내외에 그칠 만큼 노동조건이 좋지 않다. 서울의 한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측은 “고령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은 한계가 있다.”면서 “지자체에서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노동시장에서는 노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나은 근로조건을 원해도 나이가 걸림돌이다. 정년을 1년이라도 더 보장받으려는 과정에서 보다 나은 근로조건을 포기하는 것이다. 대학의 청소 노동자들은 65~70세가 정년인데, 일부 대학에서는 정년을 보장받는 대신 임금을 동결하는 식으로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에서 청소 일을 하는 윤명순(64·여)씨는 “70세까지만 정년이 보장돼도 가슴이 안 벌렁거린다고들 한다.”고 털어놓았다. 노인들은 그나마 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 쇠약한 몸을 이끌고 일을 하다 보면 몸이 성할 날이 없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아프다고 휴가를 내지도 못한 채 참고 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의 한 자활회사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이모(54·여)씨는 “함께 일하는 동료 중 허리가 아파도 해고가 두려워 꾹 참고 일했던 언니가 있는데, 쉬지도 못하고 일하다 허리디스크를 얻고 결국 해고당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뒷돈’을 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지하철의 한 청소노동자는 “지하철에서 청소 일을 하는 노인들 사이에서는 재활용품을 수집해 번 돈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고용주 측인 청소용역회사 관리자 및 관계자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일터에서 부적절한 대우를 받아도 문제 제기보다 참고 일해야 하는 처지다. 목소리를 높였다가 해고당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한선 지부장은 “부당한 일을 당한 노인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도 대부분 그저 웃기만 한다.”면서 “대부분이 쫓겨나지 않으려면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들을 ‘막장’이라고 여기는 노인들의 자포자기 자세도 근로 조건의 개선을 막는 데 한몫하고 있다. 김미정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노인들은 민주노총에 전화를 걸어와도 해결을 해달라 하지 않고 푸념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신이 겪은 문제를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를 비참하게 생각하고 신세 한탄만 할 뿐 문제 삼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노동조합의 보호망에서도 소외돼 있다. 고용노동부의 ‘2010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30~99명 사업장의 2.4%, 30인 미만 사업장의 0.1%만 노조가 조직돼 있으며 비정규직 노조 조직률은 2010년 1.9%에서 지난해 1.7%로 줄었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노인 일자리는 대부분 영세업체이거나 비정규직 일자리라는 점에서 보호해 줄 노조도 거의 없다.”면서 “부당한 일을 겪어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소라·명희진·배경헌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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