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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고용 “과도한 연공형 임금체계 정규직 채용 막는다”

    李고용 “과도한 연공형 임금체계 정규직 채용 막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4일 “인력 운용의 유연성과 합리성이 확보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노동시장 구조 개선 관련 토론회’ 축사에서 “고용 조정은 노사의 이해가 충돌할 수 있는 사안인데, 그 요건과 기준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불필요한 노사 갈등을 낳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과도한 연공형 임금체계는 생산성과 보상의 미스매치로 인해 중장년 근로자의 조기 퇴출, 대기업·정규직과 중소기업·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확대, 정규직 신규 채용 회피 및 비정규·간접고용 확산 등을 일으킨다”며 연공 중심의 임금체계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또 “업무 성과가 낮은 근로자에 대해서는 적합한 일을 찾아주는 사내 규칙 형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고용 유연화 정책이 예상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클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언급한 정규직 과보호를 비롯해 노동시장 구조개선 방안을 놓고 참석자들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의 해법을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라는 하향 평준화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면서 “핵심 가치인 고용 안정성을 포기하면 노동시장의 생태계가 흐려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규직 고용시장 유연성 확보는 저(低)성과자 해고에 대한 합리적 절차 제시 등을 말하는 것이지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는 아니다”라는 반박도 나왔다. 특히 토론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벌어져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지만 해결책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속적인 성과 부진자에 대해 근로조건을 조정하고 극단적인 경우 고용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부 유연성 강화를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고용보호지수는 2.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29) 수준”이라며 “대기업 정규직은 법률적인 보호 외에도 ‘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고는 무효’ 등의 내용을 담은 단협을 통해 보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법 체계를 현대화해 보호받을 수 있는 근로자의 범위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넓혀 줘야 한다”며 “정규직에게는 고용 안정성이, 비정규직·계약직 등에게는 근로 조건의 실질적인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도 “정규직 과보호론, 책임론에 이어 양보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비정규직 양산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대기업”이라면서 “상시·지속적인 일자리는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하겠다던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형준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노사 관련 논의에서 효율성, 경쟁력이라는 단어조차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논의가 오히려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까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뿔난 노사정위 “기재부가 노동 현안 월권행위”

    뿔난 노사정위 “기재부가 노동 현안 월권행위”

    “노동 문제 주무부처는 고용노동부인데 기획재정부가 월권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기재부를 향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를 주장하며 고용시장 개혁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근로자 위원들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날 회의에 한국노총을 대표해 참석한 근로자 위원들은 “노사정위에서 다뤄야 할 내용을 기재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노사정 논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노사정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노사정 회의에 계속 참석하기 어렵다”고 압박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도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노동 현안에 대해 (노동계를) 일방적으로 짓밟고 간다면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중규직 도입,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시장 고용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한국노총이 손쉽게 합의해 주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막가파는 아닌데 정부가 너무 큰 사안을 쉽게 건드리고 있다”며 “노동 실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노동계와 노동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체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분야 학계 원로들은 대타협을 촉구했다. 원로들은 이날 발표한 촉구문에서 “노동시장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한국 경제사회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 위기 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는 점을 노사정 모두가 깊이 인식하고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해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의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고는 고용 유연화의 마지막 수순 돼야”

    “해고는 고용 유연화의 마지막 수순 돼야”

    김대환 경제발전노사정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규직 과보호 및 고용 유연성과 관련해 “해고를 쉽게 하는 것은 마지막 수순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규직 해고 완화’ 발언과는 달리 해고의 유연화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3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부의 고용 유연성 확대 방안에 대해 “(경험상) 해고나 감원 같은 수량적 유연화가 연계된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신축성이 큰 임금이나 근로시간, 기능 그리고 노동시장, 정보의 흐름에서 유연화를 반영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계에서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 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잘 안 될 것이기 때문에 갈등 유발보다 가능한 것부터 시행하자는 의견을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부처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며 어떻게 개선시켜 나갈지는 경제사회 정책의 중요한 초점이 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집행할 것이 아니라 노사정위원회 논의의 테이블 위에 올려져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간제 고용(2년) 연장 방안에 대해서는 “‘땜질식’ 처방으로 차별 시정을 통해 노동시장을 좀 더 평평하게 만들겠다는, 원래 취지와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혼란이 일고 있는 통상임금과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큰 방향과 원칙에 대해 노사정이 합의를 이끌어 낸 후 세부적인 과제를 다뤄 나가겠다”면서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3년 소급분은 청구하지 않는 등 노사가 지혜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근로시간 단축은 일자리를 늘릴 수 있지만 기존 근로자의 급여가 줄어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지적도 했다. 김 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전체 일자리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조정, 일부 생산성 향상, 고용 확대 등으로 제도를 설계해 종합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장애인 고용, 나눔으로 실천하자/황보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충북지사장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대기업들은 ‘나눔 실천’ 을 내걸고 독거 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 지원 사업, 장애인, 다문화 가정 지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과 사회가 동행하는 모델을 구축해 기업 이미지 개선뿐 아니라 함께 나누며 실천하기에 더 빨리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한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최근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장애인, 여성, 고졸, 시간 선택제 일자리 창출 규모 등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법으로 규정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정부부문 3.0%, 민간기업체 2.7%이다. 하지만 실제 장애인 고용률은 2.48%에 불과하다. 30대 기업은 1.90%로 매우 저조하고 금융업계는 1.51%로 더 낮다. 이런 상황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실천이니 착한 금융이니 하는 것은 기업과 금융업계의 생색내기용 주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장애인 고용은 국가경쟁력 강화와 기업 이윤, 윤리 구축에 도움이 된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진정한 ‘나눔 실천’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12월 3일은 스물두 번째 맞는 ‘세계장애인의 날’이다. 세계가 동행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도 노동시장에서 세금을 내는 국민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의 장애인 고용에 따른 ‘나눔 실천’을 기대해 본다. 황보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충북지사장
  • [사설] 최경환식 해고완화 中企 근로자만 멍든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발언을 놓고 우리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정규직을 한 번 뽑으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는 상황에서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가 기업의 신규 채용을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을 피력했다. 다음달 내놓을 비정규직 종합 대책으로 정부가 고용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포괄적인 해고요건 완화와 임금체제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현재 고임금과 비정규직 진입 차단 등 경직적인 정규직 보호 장치가 일부 대기업 귀족노조를 중심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동의한다. 우리의 경우 한 직장(제조업)에서 30년 근무한 사람의 인건비가 신입 직원의 2.8배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약 1.5배)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게 현실이다. 정규직이 누리는 과보호를 조금 덜어내면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성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해고가 쉬워지는 만큼 고용이 늘어나 청년 실업문제 해소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최 부총리의 생각은 노동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우선 정규직 근로자 약 1200만명 가운데 그나마 먹고살 만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위주로 노조가 결성된 까닭에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사용주들의 횡포에 그대로 노출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임금 근로자의 노조 가입률은 10.3%(184만 8000명)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 소속이다. OECD의 2013년 조사 결과 한국의 정규직 고용보호지수는 34개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인 23위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과보호는커녕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지위에 놓여 있는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와 차별이 심한 것은 우리 노동시장의 구조적 병폐인 것은 틀림없지만 거시경제 정책이나 사회안전망, 기업의 고용관행 등 총체적 결과로 봐야 한다. 정규직의 과보호로 책임을 돌리는 것은 정부의 고용정책 실패를 호도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2012년 기준 우리나라 노동소득분배율(기업의 이익 중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OECD 평균에 비해 약 7.4% 포인트 낮은 6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 기업만 보면 노동소득분배율은 49.9%까지 떨어졌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인건비를 더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양질의 일자리로 남아 있던 정규직마저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명분으로 밥그릇을 빼앗기는 순간 비정규직으로 전락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각종 규제를 걷어내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 가겠다던 MB(이명박 전 대통령)식 친기업 정책이 고용효과 없이 일부 대기업들의 배만 불렸던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최 부총리의 나눠 먹기식 해법이 법적·제도적 손질로 이어질 경우 보호막이 미약한 근로자들만 피해를 볼 소지가 다분하다. 기업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의도하는 고용 증가나 비정규직 처우 개선, 가계소득 증대 등의 낙수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사회적 갈등만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여기에 전체 노동시장의 고용불안을 부추켜 내수 기반마저 약화시킬 소지도 있다.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자고 정규직 해고의 문턱을 낮추는 것은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근시안적 고용 정책이다.
  • 연차 높아지면 월급 오르는 호봉제… 비정규직 양산 ‘악순환’

    연차 높아지면 월급 오르는 호봉제… 비정규직 양산 ‘악순환’

    연차가 높아지면 월급도 올라가는 연공서열식 호봉제는 정규직 보호의 상징이다. 인건비가 올라간 만큼 40대 이상의 정규직 근로자는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의 맨 앞줄에 오르기도 한다.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정리해고가 어려운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 인력을 대거 뽑는다.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가 중장년 근로자의 퇴직을 앞당기고 젊은 층의 안정된 일자리를 줄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정규직 임금체계를 손질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6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20~30년 차 근로자는 신입 직원보다 임금을 2.83배 더 많이 받는다. 스웨덴(1.13배)과 영국(1.5배), 독일(1.88배) 등 노동시장 개혁에 성공한 주요 선진국들과 격차가 상당하다. 한국만큼이나 연공서열을 챙기는 일본도 2.55배에 그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도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가 되레 은퇴 연령을 앞당기고 퇴직자들의 노후 생활도 위협하는 셈이다. 한국 남성들이 일에서 실제로 벗어나는 은퇴 연령은 평균 71.2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73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법정 퇴직 연령(60세)과 실제 은퇴 연령 간 11년 이상 차이가 난다. 현실에서는 40~50대 퇴직자들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20년 이상 자영업과 비정규직을 전전한다는 얘기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연령을 기준으로 월급을 낮추는 대신 정년을 보장해 주는 ‘임금피크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장년고용 종합대책’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에 지원하는 1인당 보조금을 연간 840만원에서 108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다. 법에서 정년을 보장하고 있는데 임금을 깎는 것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가만히 있어도 월급이 오르는 호봉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성과 연계된 ‘직무급제’ 등으로 정규직 임금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2016년 60세 정년제 시행을 앞두고 노사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임금체계로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는 “문제는 40대 후반만 되면 근로자의 생산성보다 월급이 높아질 정도로 호봉에 따른 임금 상승 폭이 너무 빠르다”면서 “단순히 월급을 깎기보다는 임금 상승 폭과 속도를 줄이고, 나이와 직급 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최경환 부총리 “정규직 과보호로 기업들 겁이 나서 못 뽑아”

    최경환 부총리 “정규직 과보호로 기업들 겁이 나서 못 뽑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규직의 해고 완화와 관련, “(정규직) 해고를 쉽게 하기보다는 임금체계를 바꾼다든지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규직의 노동 유연성 대책이 정리해고보다 연공서열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에 무게가 쏠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부총리는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기재부 출입기자단 정책세미나에서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로 기업들이 겁이 나서 정규직을 못 뽑다 보니 비정규직만 양산되고 있다”며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규직은 계속 월급이 오르는데 감당이 안 된다”면서 “나이 들면 월급을 많이 받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행 연공서열식 임금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규직을 한번 뽑으면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임금피크제도 잘 안 된다”며 “사회 대타협으로 조금씩 양보를 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노사가 제로섬 게임으로 싸우면 안 되고 정부가 (재정을) 태우겠다”면서 “플러스가 되도록 (정부가)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공무원을 포함해 공공부문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을 통해 민간기업까지도 연공서열식 임금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태도다. 최 부총리는 독일과 네덜란드, 아일랜드, 영국 등 노동시장을 성공적으로 개혁한 외국 사례를 언급하며 “제대로 개혁한 나라는 다 잘나가지만 이것을 못 한 나라는 다 못 나간다”고 덧붙였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몰려오는 D의 공포… 구조개혁 서둘러야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그제 “한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같은 불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간 민간 연구기관에서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이미 진입했다고 발표한 적은 몇 번 있지만, 국책연구기관이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은 처음이다. KDI의 성격상 기획재정부와 일정한 교감 아래 발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도 디플레이션 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경제에 디플레이션의 징후는 이미 이곳저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4개월째 1%에 머물고 있다. 가계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 1060조원이나 된다. 기업들의 수익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성장률도 3%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저물가’로 요약되는 전형적인 디플레이션의 징후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는지 아니면 디플레이션의 문턱에 와 있는지를 놓고 논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디플레이션은 한번 진입하면 침체와 불황의 악순환이 거듭된다. 징후를 보인 것만으로도 정부는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취임 직후 일본식 장기불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41조원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펼쳤지만 주택시장이나 주가가 반짝 반응하는 데 그쳤을 뿐 목적했던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해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최근 중국도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디플레이션을 우려한 조치다.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국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재정통화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돈을 푸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구조개혁이 병행돼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기업 투자를 유도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규제를 없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성장하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일도 필요하다. 최 부총리가 어제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로 기업이 겁이 나서 인력을 못 뽑는 상황”이라며 “한 곳에서는 구인난, 다른 한 곳에서는 구직난을 호소하는 것이 현실인데, 노동시장 개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내년에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경제전문가 3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내년 경제상황을 나타낼 키워드로 ‘구조적 장기침체’를 첫 번째로 꼽았다. 내년 한국 경제도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내년부터 노동, 금융, 교육, 공공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개혁에 착수하겠다면서 경제정책 방향을 경기부양에서 체질개선으로 선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다만 구호에 그치지 않는 구체안을 내놓아야 한다. 디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장기침체의 덫에 빠진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 72만명 원치 않는 이직…저소득층 정리해고 부쩍 늘어나

    72만명 원치 않는 이직…저소득층 정리해고 부쩍 늘어나

    지난해 이직을 경험한 사람은 263만명이며 이 가운데 27%는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소 취업자 2493만명 가운데 이직 경험자는 263만명으로 취업자의 10.8%를 차지했다. 평소 취업자란 지난 1년간 취업과 구직한 기간이 합쳐서 6개월 이상이면서 취업기간이 구직기간보다 긴 사람이다. 예를 들어 취업 기간이 4개월, 구직 기간이 3개월이면 평소 취업자로 분류된다. 이직자 비율은 2012년 11.2%에서 0.4%포인트 감소했지만, 정리해고 등으로 본인의 의사와 달리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한 사람이 작년에만 10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 이직자는 38만 4000명(14.6%), ‘임시적인 일 종료’에 따른 이직자는 33만 4000명(12.7%)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직장을 옮긴 사람은 2012년 61만 9000명에서 지난해 71만 8000명으로 늘었다. 전체 이직자 4명 중 1명은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을 경험한 것이다. 이직 사유를 보면 ‘가족·개인사정’이 104만 4000명(39.8%)으로 가장 많았다. ‘근로여건·작업여건 불만족’이 49만 8000명(19.0%)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사업준비 9만 1000명(3.5%), 기타 사유가 27만 4000명(10.4%)이다. 작년에는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인 저소득층의 정리해고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2∼4분위에서 모두 이직자가 1년 전에 비해 줄었지만 1분위 이직자는 32만 2000명에서 39만 1000명으로 6만 9000명 증가했다. 1분위 이직자의 이직 사유 중 경영악화에 따른 정리해고가 2만 6000명에서 6만 5000명으로 2.5배로 늘었다. 임시적 일 종료는 2만 4000명 증가한 11만 1000명이었다. 반면, 소득 4분위의 정리해고 이직자는 7만 8000명으로 2012년보다 2만 2000명 감소했고, 5분위(상위 20%)는 5만명으로 2000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직자가 68만 5000명(26.0%)으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59만명(22.5%), 30세 미만 54만 5000명(20.8%), 50대 47만 1000명(17.9%), 60세 이상 33만 4000명(12.7%)이었다. 정리해고에 따른 이직자 비중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아졌다. 30대 미만은 이직자의 9.7%(5만 3000명)가 정리해고로 직장을 옮겼지만 이 비중은 30대 12.7%(8만 7000명), 40대 19.0%(11만 2000명), 50대 19.5%(9만 2000명)로 높아졌다. 남성 이직자는 132만 8000명으로 여성 이직자(129만 6000명)보다 소폭 많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기재부 “정규직 쉽게 해고하는 방안 추진”…비정규직 처우 개선책에 웬? 기획재정부가 기업이 근로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기재부 이찬우 경제정책국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정규직 대책에 따른) 기업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용 유연성이 균형을 잡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방향을 잡고 있다”면서 “해고의 절차적 요건을 합리화한다든지 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등 정부는 다음달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이 국장의 발언은 비정규직 대책에 따라 기업의 부담을 늘 것을 우려해 정규직 해고를 쉽게 하는 내용을 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국장은 “다만 노사정위원회 합의를 이뤄야 할 부분이어서 정부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이렇게 간다 말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동계는 크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라는 사회적 당위를 거부하기 어려워지자 기업 이익을 보장해줄 요량으로 아예 정리해고를 자유화시키려는 것”이라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고용 재앙을 정부가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도 “정리해고 요건 완화 방침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 조직적 역량을 걸고 투쟁함과 동시에 정권퇴진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발이 거세자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정리해고 요건 완화에 대해) 아직까지는 협의한 바가 없다”면서 “앞으로 회의를 하자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노동부의 입장은 재고용과 해고 회피 노력 등에 대한 절차 규정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정규직 정리해고 요건 완화 검토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노동시장 개혁은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정규직 보호 합리화를 균형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 한국의 직장인들은 ‘未生’인가

    왜 한국의 직장인들은 ‘未生’인가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tvN 드라마 ‘미생’에서 김동식 대리가 장그래에게 한 말이다. 드라마 속 종합상사 ‘원 인터내셔널’의 사원들은 업계 최고의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분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원 인터내셔널’은 대한민국 직장의 축소판이다. 장그래와 김 대리, 오 과장 그리고 대한민국의 직장인은 모두 ‘미생’(未生·완성되지 않은 존재)이다. 인사관리와 노동 전문가들에게 ‘원 인터내셔널’의 사원들이 왜 ‘미생’일 수밖에 없는지 물었다. ‘미생’ 속 인물들은 자신이 넘어야 할 문턱이라며 묵묵히 감내하지만,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진단과 해법은 개인이 아닌 우리나라 직장의 구조적 문제들로 수렴하고 있다.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은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이지만 인턴 기간을 거친 뒤에야 정규직을 얻었다. 이들은 인턴 기간 필요하다면 서로를 밟고 올라서는 경쟁을 벌였고,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랐다. 고졸 학력의 장그래는 2년 계약직이라는 문턱을 하나 더 넘어야 한다. 이 같은 채용 절차는 1990년대 중반에 시작돼 외환위기 이후 본격화됐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 인적자원정책연구부장은 “기업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노동시장도 유연해졌고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신입들을 임시직으로 채용해 옥석을 가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개월에서 수년을 투자하고도 정규직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은 젊은이들의 삶을 출발부터 불안하게 만든다. 김 부장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쉽게 늘지 않는 만큼 노동시장이 유연하면서 사회적 안전망도 갖춰진 ‘플렉시큐리티’(flexecurity)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입들에게는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기대와는 달리 잔심부름과 허드렛일만 떠맡기 때문이다. 장백기는 선임인 강 대리에게 사업 기획안을 내밀었지만 돌아온 건 “기본부터 배우라”는 꾸짖음과 잡다한 서류정리 업무였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 차이가 반영되지 않은 신입교육 관행을 지적한다. 김현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신입사원들은 과거의 신입사원보다 역량이 높지만 이전 세대는 여전히 허드렛일부터 시작하는 도제식 교육을 선호한다”면서 “반면 장기적·주도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키워 나갈 줄 알던 이전 세대의 장점은 신세대에서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장백기에게는 그의 부족한 부분을 깨닫게 해주는 강 대리가 있지만, 그런 ‘좋은 멘토’에게만 의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김 연구원은 “신입사원들이 팀 단위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팀워크와 기본기도 배울 수 있도록 설계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입에서 대리, 과장에 이르기까지 ‘원 인터내셔널’의 사원들을 짓누르는 건 “열심히 일해도 돌아오는 게 없다”는 좌절감이다. 한석율의 선임인 성 대리는 한석율이 해놓은 일을 자기가 한 것인 양 과장에게 보고했다. 대리는 신입사원의 공을, 부장은 과장의 공을 빼앗는 ‘갑을관계’가 만연해 있다. 노용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성과주의가 가져온 부작용”이라면서 “개인이 팀이나 상사에게 공헌해도 인정을 해주고 개인보다 팀 단위의 성과를 반영하는 식으로 성과주의가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업3팀의 오상식 과장은 상사맨으로서의 역량과 후배들 사이에서의 평판 모두 좋다. 그러나 ‘사내 정치’에 서투른 탓에 승진과 거리가 멀다. 성숙되지 않은 성과주의가 촉망받는 인재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박종식 과장은 1억 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켰을 정도로 뛰어난 상사맨이었다. 그러나 높은 성과를 이뤄도 공은 상사들이 챙기는 모순 속에서 박 과장은 언젠가부터 뒷돈을 챙기기 시작했고, 비리 사원으로 전락했다. 서울의 한 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박 과장의 에피소드에 대해 “드라마인 탓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성과주의가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인프라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공정하게 평가되는 제도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 개인의 단기적 성과를 넘어 조직의 장기적 성과를 위해 협력하는 신뢰와 팀워크가 구축돼야 하며 이 같은 인프라가 없이 개인의 성과에 대한 보상만을 강조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삼성 DNA’로 공직 철밥통 깬다

    [단독] ‘삼성 DNA’로 공직 철밥통 깬다

    정부가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삼성 출신의 민간 전문가를 영입했다. 공무원 개혁을 공무원에게 맡길 수 없다는 선언이다. 학력철폐, 성과위주 평가, 수평적 직급체계 등으로 대표되는 삼성 유전자로 공무원의 ‘철밥통’을 깨뜨리겠다는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된 인사혁신처 초대 처장으로 임명된 이근면(62)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은 1976년 삼성코닝에 입사한 뒤 35년간 인사업무를 담당한 자타 공인 ‘인사통’이다. 삼성코닝, 삼성종합기술원, 삼성SDS의 인사시스템을 만들었고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인사팀장과 삼성광통신 대표를 맡았다. 뼛속까지 삼성맨이다. 이 신임 처장의 임명이 주목받는 것은 그가 국내에서 가장 개혁적인 인사시스템으로 평가되는 삼성의 인사혁신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이 처장은 2000년대 초반 대리·과장·차장·부장이 당연시되던 정보기술(IT) 분야 연구원들의 직급체계를 선임·책임·수석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이 같은 직급체계는 인력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비보직자 활용에도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또 이 처장은 연공서열형 평가 대신 미국식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데도 앞장섰다. 5등급으로 성과평가를 실시해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은 5%는 회사를 떠나도록 유도했다. 우수한 등급을 받은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몰아주면서 직원들에 대한 동기 부여와 기업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탄력성이 떨어지는 국내 노동시장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직급체계와 연공서열 모두 공직사회의 절대 가치로 평가받아 왔다는 점에서 이 처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공무원들은 당장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부처의 한 고위공직자는 “한국의 공무원들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의 능력을 최대화하도록 훈련받아 왔고 언제든 모든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며 “민간기업식 개혁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같은 듯… 다른 듯… 세계 우리 동포의 ‘감성용어’

    같은 듯… 다른 듯… 세계 우리 동포의 ‘감성용어’

    통일의 공간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의 소원’이라고 줄곧 노래 불렀듯 막연한 의무감만으로 다룰 일도 아니다. 노동시장 확대를 위한 자본의 탐욕일 뿐이라고 경원시하며 배척할 것도 아니다. 그저 일상의 삶 속에서 같은 언어로 비슷한 주제를 노래하고, 글 쓰고, 춤춰 왔음을 확인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또 서로 다르게 살아왔음을, 그럼에도 같은 부분이 있음을 알고 민족문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그 출발이기도 하다. 기실 더디고 지난한 일이 통일이다. ‘통일 대박’의 환상을 품고 상대방의 변고나 바라는 일은 어리석거나 음험한 목표다. 단국대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감성용어’라는 측면에서 한민족 고유의 감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첫 번째로 내놓은 작품이 ‘한민족 문화예술 감성용어 사전·용례집-북한편’이다. 북한편을 시작으로 재일조선인편, 고려인편, 조선족편, 재미한인편 등이 이어질 계획이다. 남한과 북한은 물론 재일조선인, 재미한인, 조선족, 고려인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회문화적 조건 속에서 생활해 온 이들이 썼던 감성용어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분석하는 일이다. 단순히 언어를 집대성한 사전이 아니라 미, 추, 숭고, 비극, 희극 등 미학 측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미적 범주의 용어들을 수집하고 소설 등의 구체적인 작품과 문예비평, 언어사전 등 문화예술 텍스트를 읽고 분석해 이러한 감성용어들이 텍스트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분석했다. 각 지역에서 한국어로 생산한 문화예술 텍스트를 대상으로 삼아 분석하고 거기에 반영된 용어의 정의와 개념, 용례를 풍성하게 담았다. 예컨대 ‘북한편’에서 ‘공포’에 대한 정의를 보면 남쪽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이나 무서움’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공포의 감성’을 구체적으로 쓸 때는 울림이 미묘하게 달라짐을 알 수 있다. ‘…공포영화는 사람들의 공포적 감정을 악용하여 인간의 건전한 의식을 병들게 하고 인민대중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는 반동적인 영화 형식이다….’(‘조선예술’ 2000년 2호) 미와 추, 사랑, 곱고 미움, 기쁨과 설움 등 감성의 근원에 비슷한 부분이 있었고, 서로 다른 공간과 다른 역사를 살아가며 달라진 부분이 있음을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당위가 아닌 현실로서 감성의 역사를 공유하는 일이 세계 각지 한민족들의 정신적 공동체를 재정립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2005년 시작된 ‘겨레말큰사전’ 편찬이라는 대역사가 2010년 이후 사실상 중단되며 답보하는 상황에서 감성이라는 언어생활 저변에 있는 감정 영역의 같고 다름을 활자화해 보여주는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감성용어 사전·용례집 작업을 총괄 기획한 홍지석 단국대 연구교수는 “이질화된 감성용어는 미적 체험 등에서 정서적으로 갈라졌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며 여전히 상통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용어들은 한민족이 더 큰 측면에서 동질성이 큼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한민족의 문화예술에 대해 관심 있는 연구자, 시민들에게 새로운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유럽법원 ‘복지관광’ 제동… 英·獨 환영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적극적인 자구 노력이 없는 이민자에게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복지 혜택을 무조건 제공할 필요는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복지관광’을 우려하던 서유럽국가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복지관광이란 동유럽국가 국민들이 복지 혜택을 누리기 위해 서유럽국가로 건너가는 현상을 비난하는 용어다. 서유럽국가들은 EU 회원국을 늘려 가면서도 이민자로 인해 자국의 노동시장과 복지시스템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왔다. 실제로 2007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를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면서도 복지관광을 이유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서유럽 9개국은 이들 나라에서의 이민을 막았고, 지난 1월에야 격렬한 논쟁 끝에 허용했다. 11일(현지시간) 내려진 ECJ의 판결은 독일로 이주한 루마니아의 엘리자베타 다노와 아들 플로린이 제기한 실업급여 등 사회복지 청구 소송에 대한 것이다. 다노 모자는 2010년쯤 루마니아에서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누이 집으로 건너와 살았다. 독일 정부는 자국인에게 적용하는 복지시스템 ‘하르츠Ⅳ’에 따라 이들 모자에게 육아, 주거, 난방 관련 지원을 계속하다 올해 들어 중단했다. 루마니아와 독일 어디에서도 일한 적이 없고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ECJ는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국 시민이 누리는 거주 이전의 자유는 다른 국가에서 첫 5년을 잘 보낼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지니고 있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오직 다른 회원국이 제공하는 사회복지 혜택을 누리기 위해 이동의 자유를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회원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첫 반응은 영국에서 나왔다. EU에 가장 회의적인 영국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이민자에 대한 복지 혜택을 차등 적용한 데 이어 회원국 간 거주 이전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 EU를 탈퇴할 수도 있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트위터에 “지극히 상식적인 결론”이라면서 “이번 판결이 복지관광을 꺾어 놓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영국의 ‘EU 탈퇴 카드’가 무력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U 집행위원회 미나 안드레바 대변인은 “회원국 시민의 자유로운 이동권이 사회복지시스템에 자유롭게 접속할 권리가 아니라는 점을 한층 더 명확하게 확인해 줬다”면서도 “복지 남용을 둘러싼 논쟁이 회원국 시민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으니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하다는 뜻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체감 실업률 10.1% 청년 취업난의 ‘민낯’

    체감 실업률 10.1% 청년 취업난의 ‘민낯’

    우리나라의 체감 실업률이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공식 실업 통계의 3배다. 박근혜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운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청년 실업과 여성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에 따라 처음 발표한 ‘고용보조지표’에 따르면 10월의 ‘사실상 실업률’은 10.1%다. 사실상 실업률은 더 일하고 싶은데 조금만 일하고 있는 사람(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주부 등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하고 싶어도 일을 못 구한 사람(잠재취업가능자), 구직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일이 주어졌으면 했을 사람(잠재구직자)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렇게 실업률을 다시 뽑아 보니 공식 실업률(3.2%)보다 6.9% 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공식 실업률은 지난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고 일이 주어지면 즉시 할 수 있지만 지난 1주일 동안 일하지 않은 사람만 실업자로 간주한다. 반면 고용보조지표는 ‘일하고 싶은 욕구가 완전히 충족되지 못한 노동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지난달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31만 3000명, 잠재취업가능자는 4만 3000명, 잠재구직자는 166만 1000명으로 사실상 실업자는 287만 5000명이다. 공식 실업자 85만 8000명의 3.4배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높은 대학 진학률, 스펙 쌓기 등 취업준비기간이 길어 청년 중 비경제활동인구가 많고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돼 노동시장에 복귀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는 정부가 고용대책 대상을 사실상 실업자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초이노믹스 4개월, ‘역시나’로 끝나나/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초이노믹스 4개월, ‘역시나’로 끝나나/김성수 논설위원

    지난 일요일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인질범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요구한다. “집주인이 갑자기 전세금 2000만원을 올려 달라고 한다. 당장 2000만원을 달라.” 경찰관의 대답이 걸작이다. “2000만원 갖고 되겠느냐. 2년 있으면 또 오르고, 그리고 또 오르지 않겠느냐. 애들 대학 갈 때까지 걱정 없이 살려면 10억원은 있어야지.” ‘미친’ 전셋값이 개그 소재로까지 등장했다. 전세대란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7월 14일)한 이후 거의 빠짐없이 서울과 전국의 아파트 전세금은 치솟고 있다. 전세가율은 70%에 육박한다. 매매가 1억원짜리 아파트라면 전셋값이 7000만원이라는 얘기다. 최경환호 출범 이후 겪는 부작용이다. 원인은 단순하다. 수요공급의 원칙이다. 전세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집주인들은 전세보증금으로는 이전의 이자 수입을 얻지 못한다.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서다. 결국 방법은 두 가지다. 전셋값을 대폭 올리든지 월세로 돌리는 것이다. 전셋값을 올리니 전세대출도 덩달아 눈덩이처럼 는다. 월세가 확산되면서 전세는 줄고 주거비 부담은 종전보다 훨씬 심해졌다.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다. 살림살이가 더 빠듯해졌다. 체감경기가 좋아질 리 없다. 초이노믹스(최 부총리의 경제정책)가 시작된 지 4개월이 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역시나’에 가깝다.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실세 부총리라 처음부터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감이 더 큰 것일 수는 있다. 국회가 경제활성화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이런 이유들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결과가 중요하다. 정부 곳간을 풀고 금리를 내리고 이전에 시도조차 겁냈던 부동산 규제까지 과감하게 풀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4개월 전과 비교할 때 우리 경제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 오히려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기대했던 경기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데 기업도, 가계도 돈을 틀어 쥐고 있어 투자도 내수도 다 바닥이다. 저성장, 저물가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일본식 장기불황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진행형이다. 올 3분기 성장률은 0.9%로 올 들어 한번도 1% 이상 성장을 하지 못했다. 소비자 물가는 23개월째 2%를 밑돌고 있고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1%대의 저물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하락 속에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에 빠져드는 셈이다. 내수 부진 속에 수출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강(强) 달러와 엔저(円低)의 틈바구니 속에 가뜩이나 중국의 추격에 힘겨워하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간판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 나라 안팎의 악재가 겹쳐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상황이니 초이노믹스의 4개월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한국이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초이노믹스 중 최악은 ‘사내유보금 과세’로, 이는 재벌 문제를 다루는 데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초이노믹스는 이미 실패했으며 경제정책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최 부총리는 2016년 선거(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말라고까지 요구하고 나설 정도다. 초이노믹스의 실패를 지금 얘기하는 건 성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도 한국이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선 새롭게 ‘영점조준’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돈을 풀어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방법은 약발이 없음이 드러난 만큼 경제체질 강화와 구조개혁 등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 의료와 교육 등 내수산업 위주인 서비스업의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투명한 투자환경을 만들고 경직적인 노동시장도 개혁해야 한다. 신(新) 3저(저성장·저물가·엔저)에 맞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sskim@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공직 파워 열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수립, 총괄하고 전국에 93개 고용센터를 운영하며 취업알선 등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 창출의 중추 조직이다. 근로복지와 노사관계를 담당하는 노동정책실과 함께 고용노동부의 양대 산맥으로 통하며 2000년대 들어 청년 실업난이 극심해진 이후 책임과 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최대 과제가 되면서 ‘일자리 창출이 곧 최고의 복지’가 된 지금, 사회복지의 가장 기본을 책임지는 곳이기도 하다. 역대 고용정책실장 중 대다수는 사무관 시절부터 고용정책실 소속 5개 국과 17과를 두루 거쳐 일자리 업무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다.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고용보험 관련 제도와 정책 수립, 직업능력개발 및 국가기술자격제도 등 고용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업무 경험이 풍부한 공직자들이 임용된다. 통계를 기초로 경제 흐름을 읽는 세밀한 분석력, 노동시장 현실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현장기반형 업무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장관이 배출되진 않았지만 2000년 이후 고용정책실장을 거쳐간 14명의 공직자 중 5명이 차관을 지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최고의 변화를 이뤄낸 고용정책실장으로 꼽은 인물은 노민기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다. 2004~06년 고용정책실장을 지낸 노 전 이사장은 고용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아직 미흡하던 당시 고용서비스혁신단을 직속에 두고 고용서비스 선진화, 직업능력개발 혁신을 강하게 추진했다. 대학만 졸업하면 더 이상 공부하지 않는 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인적자원개발 최하위 국가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들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가 이제 학교도 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1년 과정인 직업 전문학교를 기능대학으로 통폐합하고 다시 이를 폴리텍 대학으로 바꾸는 대규모의 통폐합도 이때 단행했다. 노 전 이사장의 계보를 잇는 고용정책실장으로는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꼽힌다. 고졸 채용 확대와 이른바 ‘스펙’ 타파 움직임이 2011~12년 이 이사장이 고용정책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고교 졸업생도 회사에서 4년간 직무 능력을 쌓으면 대학교 졸업자와 같은 대우를 해주고, 기업체가 대학에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한 뒤 이수한 대학생들을 취업시키는 ‘열린 고용’ 정책이 당시 큰 이슈를 불러왔다. 산업계 수요에 맞는 교과과정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접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사업이 현 정부에 와서는 ‘일·학습 병행제’로 발전했다. ‘고용·복지 플러스 센터’의 시조 격인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대상 ‘취업상담-직업훈련-취업연계’ 패키지 서비스도 이때 본격화됐다. 엄현택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이 고용정책실장을 지낸 2010년에는 사회적 기업이 크게 확대됐다. 사회적 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고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체계화했다. 엄 사무총장은 중·고령자라는 용어를 ‘장년’으로 바꾸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고용 관련 예산을 통폐합하는 등 조직 기반을 튼튼하게 다진 ‘관리형’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현직 고용정책실장인 이재흥 실장도 15년 이상 고용 분야에서 뼈가 굵은 일자리 전문가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직후 이뤄진 다양한 실업대책, 2010년 범정부 차원의 ‘2020 국가고용전략’, 2013년 고용률 70% 로드맵까지 역대 정부의 중요한 고용 정책이 빠짐없이 이 실장의 손을 거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에게는 아직 많은 일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영등포 2018년까지 정부·민간 7만 5000개 창출 목표

    영등포구는 2018년까지 일자리 7만 5000개 창출을 목표로 민선 6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조길형 구청장은 민선 6기 일자리 대책과 관련, ‘더불어 잘사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비전으로 삼았다. 주요 공약으로는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강화를 위한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설립,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희망드림창구 설치, 은퇴 후 경제생활을 위한 전직지원센터 운영, 재취업과 창업 등 노후생활 설계를 위한 교육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을 내걸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지리적 특성, 인구변화 및 구조, 산업구조 및 노동시장 구조 등 지역여건 분석을 토대로 조 구청장의 공약사항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다. 정부부문에선 5만 1386명 고용을 꾀한다. 직접 일자리 창출을 보면 공공근로 사업 1750명, 지역공동체 사업 350명, 어르신 지역봉사대 1060명, 장애인 관련 350명 등 2만 2309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또 취업전문교육과 여성인력개발훈련 사업 등을 통해 9082명을 취업시킬 계획이다. 고용 서비스의 경우 일자리지원센터와 구인구직 만남의 날 운영을 통해 1만 65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민간부문에선 마을기업 육성 및 민관협력, 민간위탁 사업 등 기타 분야를 통해 2만 3614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준다. 조 구청장은 “민선 5기 때 각종 대회 수상을 통해 일자리 부분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았다”면서 “한발 나아가 체계적인 방안을 수립해 일자리 종합계획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짙어지는 ‘悲’…非정규직 600만명 돌파

    짙어지는 ‘悲’…非정규직 600만명 돌파

    비정규직 근로자가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 1000명(2.2%)이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6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조사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비정규직 유형별로는 ‘시간제 근로자’가 203만 2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4만 8000명(7.9%)이나 늘었다. 시간제는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를 뜻한다. 기간제 등 ‘한시적 근로자’ 역시 350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6000명(2.2%)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시간선택제 확대 정책 역시 비정규직 증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임금 등 비정규직의 상대적 처우도 악화 추세다. 올해 6~8월 평균 정규직 월급은 260만 4000원을 기록한 반면, 비정규직은 145만 3000원으로 둘 사이의 격차가 115만 1000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8월 격차(111만 8000원)보다 3만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보다 정규직 월급은 2.3% 늘었지만 비정규직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경기 침체로 정규직의 높은 임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업장들이 비정규직을 늘리는 추세”라며 “정규직의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정규직 보호를 확대해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 남녀 성평등 117위… 갈 길 먼 양성평등

    우리나라의 남녀 성평등 지수가 142개국 가운데 6계단이 미끄러져 내린 117위를 기록했다. 28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평등 보고서 2014’에 담긴 내용이다. WEF는 ‘경제활동 참여와 기회’, ‘교육’, ‘건강’, ‘정치 참여’ 등 4개 부문 성별 격차를 수치화해 매년 보고서를 내놓는다.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활동 참여와 기회 부문이 가장 낮은 124위를 기록했다. 하위 항목으로는 ‘동일 직종 임금 격차’가 125위로 가장 낮았고 ‘임원·고위 관리 수’는 113위, ‘평균 기대 수입’은 109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전문·기술직’(98위), ‘노동시장 참여’(86위) 등은 100위권에라도 들었다. 일부 여성인력의 질은 높아졌지만 대다수의 여성이 여전히 승진과 임금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의미다. 또 교육 부문에서는 ‘글을 다룰 줄 아는 비율’이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제3차 교육기관 등록’(114위), ‘제2차 교육기관 등록’(85위) 등 다른 평가항목에서 뒤처지며 전체적으로는 103위에 그쳤다. 건강 부문도 ‘평균 건강 수명’은 1위였지만 ‘출생 시 남녀 성비 불균형’은 122위에 그쳐 종합적으로는 74위였다. 그나마 정치 참여 부문에서는 ‘여성 국회의원’(91위), ‘여성 최고지도자’(39위) 등을 통해 93위를 기록했다. 상위권은 역시 아이슬란드(1위), 핀란드(2위), 노르웨이(3위), 스웨덴(4위), 덴마크(5위)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필리핀이 9위로 가장 높았고 중국은 87위, 일본은 104위를 기록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스웨덴 일·가족 양립 사진전 ‘라이프 퍼즐’

    스웨덴 일·가족 양립 사진전 ‘라이프 퍼즐’

      주한스웨덴대사관은 11월 4~6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갤러리문에서 진행되는 ‘스웨덴 키즈 위크 서울 2014’에서 스웨덴 일·가족양립과 노동시장에서의 양성평등을 소개하는 사진전 ‘라이프 퍼즐’을 개최한다. ‘라이프 퍼즐’은 사라 노르단고드, 폴 솜멜리우스, 안나 구스 프리드홀름 등 스웨덴 사진 작가들이 촬영한 총 24장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통해 양성평등 시대를 살아가는 스웨덴 아버지의 역할을 조명하고, 일·가족 양립과 부모의 자녀양육에 있어 균형을 유지하는 스웨덴 사회와 가정의 일상을 보여준다. ‘라이프 퍼즐’은 주한스웨덴대사관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공동 주최로 12월 1일 대한 상공회의소 의원회관에서 개최되는 ‘스웨덴-한국 일·가족양립 포럼’과 서울여성플라자에서도 전시된다. 한편 주한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가 주최하는 ‘스웨덴 키즈 위크 서울 2014’에서는 안전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5개 스웨덴 대표 유아·아동 브랜드를 통해 스웨덴의 라이프 스타일을 한국에 소개하며, 전시와 함께 스웨덴 동화읽기와 어린이 안전교육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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