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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비,경제개혁에 “주마가편”/루블화 절하 이후의 동태

    ◎급진파의 반발 줄이려 「충격처방」 가속화/암달러시장 퇴조… 중앙은 통제기능 회복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경제개혁 조치가 당초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달 들어 고르바초프 정부가 잇따라 제시하고 있는 경제정책들은 토지와 주택사유화 문제를 제외한다면 급진개혁파들이 제시했던 「5백일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달 들어 소련정부는 크게 3가지의 경제개혁 조치를 시행했거나 시행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2일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가격의 대폭인상을 통한 현실화 가격의 대폭인상을 통한 현실화가 그 첫번째다. 고르바초프정부는 이어 지난 9일 파업중지와 신속하고 광범위한 민영화를 골자로 하는 위기타개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소련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11일 사유경영에 대한 기본 법률을 제정발표,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가도록 조치함으로써 경제개혁에 관한 빠른 행마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샤탈린의 「5백일안」을 두고 고르바초프와 급진개혁 세력이 격돌,논쟁 끝에 어정쩡한 개혁안을 소련정부의 개혁안으로 최종 통과시킨 바 있다. 이를 고려한다면 현재의 속도는 경제에 관한 한 고르바초프의 입장이 중도에서 다시 개혁 쪽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고르바초프정부가 보여주는 경제개혁의 속도가 경제적 논리에 입각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이해를 더 고려한 듯한 인상이 짙다.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경제위기타개계획은 자신에게 부여된 비상대권을 활용,파업종식에 더 큰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현재의 혼란과 지지도하락을 개혁속도의 가속화로 개선하려고 하는,자신에게 있어서는 다소 역설적인 정책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옐친 진영이 통과시킨 오는 6월12일의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직선,그루지야공화국의 독립선언,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 사이의 민족분규 재발 같은 악재 속에서 정치적 위기가 중첩되고 있다. 여기에 다시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광부들의 파업과 백러시아의 파업확대,물가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상점은 여전히 비어 있는 경제적 혼란으로 심각한 지도력의 위기가 피부로 느껴지는 상태다. 고르바초프가 잇달아 내놓은 경제개혁 조치들은 말하자면 이열치열식의 전략이라 해도 무방할 듯싶다. 속도가 느려 쓰려지려는 자전거의 페달을 더 밟아 쓰러짐을 방지하려는 것에 비유할 수도 있다. 지난 2일 시행된 물가인상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소련 시민들에게 반고르바초프 감정만 높여 가고 있다. 모스크바 가게 앞의 행렬은 여전하고 식료품가게의 품절현상도 조금도 변함이 없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소련인들에게는 물가만 두세 배 뛰었을 뿐이다. 소련 물가인상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평균임금이 3백루블에 불과한 나라에서 협동조합상점은 달걀 한 개에 7루블을 받고 있다. 거의 모든 신문들이 물가인상에 따른 아우성을 매일같이 피처물로 싣고 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는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다. 물가가 인상됨으로써 어쨌든 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게 됐고 중앙은행의 통제기능도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물가인상에 뒤이어 실시한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의 평가절하로 극성을 부리던 암달러 시장이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련정부는 지난 4일을 기해 그 동안 1달러에 6루블하던 여행자환율을 1달러에 27루블로 조정,무려 5백% 가까운 루블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이 조치로 여행객들에게 달라붙던 암달러상들의 교환제의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현지에 와 있는 외국상사들까지 루블화를 암시세로 바꾸어 사용했던 것이 사실이고 보면 기대이상의 중앙은행 달러집중이 가능해지고 있는 셈이다. 사유경영에 대한 기본법률은 모든 개인과 단체는 연방과 가맹공화국의 법률로 금지돼 있지 않는 한 어떤 정류의 영업행위도 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이윤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게 했다. 이 법은 또 사기업 경영인들이 노동자들의 취업과 해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노동시간·보수 등도 임의계약에 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법은 이어 국영기업을 개인 또는 단체가 부분,또는 모두를 매입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경제위기 타개책은 올 2·4분기중 정부가 국영기업 민영화계획을 마련해 적자경영회사 우선으로 매각토록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자유경제 지역설립,외국인 투자업체의 과실송금 제한 완화,국가 대외무역기구의 독점체계 종식을 담고 있어 현재의 상황은 고르바초프가 지난 10월 밝힌 4단계 경제기획안의 2,3단계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고르바초프는 증폭되는 정치·사회·경제불안 속에서 경제개혁의 고삐를 잡아당기고 있다. 자신의 당초 계획보다도 앞서가는 경제개혁의 가속화가 의도대로 소련의 불안정을 개선시켜 줄지는 의문이다. 물가인상에서 보듯이 비록 그것이 장기적으로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도 당장의 불편과 불만은 커지게 마련이고 정치지도부의 분열,연방과 공화국간의 분열로 이를 설득해 줄 세력은 더더구나 없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 내년 임금협상 난항 예고/능률협 주최 대토론회

    ◎경총 생산성 증가율안에서 올려야 마땅/노총 물가 폭등… 한자리수 인상땐 거부/“새 임금모델 개발중” 최노동 내년도 임금인상 방향을 놓고 노동자단체와 사용자단체간에 의견이 크게 엇갈려 내년도 임금교섭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노총과 한국경총은 능률협회주최로 5일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91년 임금교섭준비 대토론회」에서 내년도의 사회경제적 여건,물가상승의 원인 및 대응방안,임금인상률,시간급적용 등에 대해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였다. 노총과 경총은 내년이 ▲유가 및 공공요금인상 ▲지자제 선거 ▲경제개방 및 사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사회경제적 조건이 악화되고 물가가 폭등하리라는 전망에는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노총은 노동자의 고용불안과 노동 및 생활조건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물가안정·감세·주거안정·독점반대 등의 구체적인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물가폭등,제조업 구인난 및 산업공동화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한자리수 임금인상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경총은 『임금인상률은 국민생산성 증가율내에서 이루어져야 물가상승을 피하고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계가 추진중인 시간급 연봉제와 탄력적 근무시간제도에 대해서도 노총은 노동시간 단축을 달성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임을 명백히한 반면 경총은 앞으로의 임금체계는 인건비를 흡수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총은 임금인상 및 주택·복지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역별 및 전국적 규모의 연대와 공동투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연대투쟁에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경총은 내년 임금교섭의 기본방향으로 업종별 교섭체제를 확충하고 임금교섭기간을 단축할 것등을 제시하고 있어 마찰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최영철 노동부장관은 이날 전경련회장단간친회에 참석,내년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재의 다양한 임금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연구원에 의뢰,새로운 임금모델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 「일벌레」는 옛말… 사라진 게르만 근면성(통일독일의 과제:하)

    ◎「라인강 기적」이후 “즐기자”풍조 서독인/의타심ㆍ시간때우기 등 체질화 동독인/“일터 잃을라”… 국내 외국인에도 배타적 근면ㆍ검소ㆍ신뢰성 등으로 표현되던 독일인들의 기질이 분단 45년만에 크게 바뀌었다. 이제 서독지역이건 동독지역이건 독일국민들은 노동만 하는 「일벌레」는 아니다. 전 서독 주민들이 전후 폐허속에서 경제부흥에 전념했던 50,60년대에는 근면 검소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70년대 경제의 기반이 닦이고 여유가 생기자 편안하고 즐거운 생활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전후 커피가 부족해 보리차로 대신하던 경험을 겪은 50대 이상 장ㆍ노년층은 이제 값비싼 포도주를 선호하며 틈틈이 해외여행을 하는가 하면 화려한 옷차림으로 외식하기를 즐긴다. 근로자들은 1주일에 44시간하던 노동시간이 40시간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이를 32∼36시간으로 더 단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하오 6시만 되면 상가문을 닫고 생활을 즐긴다. 전 서독 주민들이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는데 열중하고 생활방식이 미국화 되었다면 전 동독 사람들은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명령체계에 무조건 따르는 복종형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전 동독지역 국민들은 사회주의체제속에서 국가에서 계획한 생산활동에 종사하다 보니 근면ㆍ성실성의 기질이 퇴색되고 시간때우기ㆍ의타심이 높아지고 게을러졌다는 지적이다. 전 서독 국민들이 자본주의체제 아래서 쾌락지향적이고 자유분방한 기질로 바뀌었다면 전 동독 국민들은 소시민적인 기질이 몸에 밴듯한 느낌이다. 베를린에서 만난 한 동독 청년은 『이제 어디나 갈 수 있고 무엇이나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막상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할 뿐』이라며 이지적인 서베를린 분위기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동서독 국민들이 반세기동안의 다른체제에서 생활해 오는 과정에서 게르만민족의 근면ㆍ검소ㆍ신뢰성 등의 특성이 사라지고 양쪽 국민들끼리도 서로 다른 기질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이한 국민성이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독일통일 후 자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거부적인 태도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통일 후 독일에 거주하는 외국인수는 서독지역 4백여만명 동독지역 2백여만명 등 6백여만명으로 늘어나 전체독일인 8천여만명의 7.5%에 이르고 있다. 서독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60년대 부흥기에 부족한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들어온 터키인 1백50여만명,유고인 80여만명 등 근로자들이 대부분. 동독지역은 또 앙골라 등 동독과 관계를 맺고 있던 사회주의국가들이 정변을 겪을 때 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들어온 난민과 망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서독지역은 고도의 경제부흥이 끝나고 70년대들어 안정기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노동력이 필요없게 돼 이들 노동자들에게 보조금을 주면서 귀국장려책을 쓰고 있다. 통일독일은 동독지역 국민들까지 합쳐 자국민의 실업자가 2백15만명(8.2%)이나 되자 전 동독정부가 허가한 외국인의 체류허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귀국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 이미 생활의 터전을 잡은 외국 노동자나 난민들은 본국으로 귀국한다 해도 생활보장이 안돼 그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극우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행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이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말썽이 되고 있는 것은 스킨헤드족(빡빡머리),네오나치즘족 등 이른바 극우파들의 세력도 만만치 않아 독일거주 외국인들에 대한 폭력행위가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이들의 행동은 독일의 통일과 더불어 더욱 과격해질 우려도 있어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이달 초순 서독지역의 한 공동묘지에서는 한 극우단체의 20대 전후 10여명이 외국인 묘비 1백여개를 쓰러뜨리고 그 위에 스프레이로 나치 친위대의 「SS」표시를 해 놓았다가 이중 5명이 경찰에 검거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칭 자유독일노동당(FAP) 소속원들로 네오나치즘 회원들과 접촉을 갖고 『독일에서 유태자본과 노동자들을 몰아내자』며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묘비훼손 사건은 독일 남부지역에서 최근 14번째 발생했으며 치안상태가 극히 양호하면서도 극렬주의자들의 파괴행위,국수주의적인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 동독지역에서 만난 한 음식점 주인은 처음에 『일본인이냐,중국인이냐』고 물어 『아니다』라고 했더니 곧이어 『서울에서 왔냐』고 물었다. 그는 서울올림픽으로 한국에 관해 알게 되었다며 『한국이 서독과 같이 경제부흥에 성공한 나라』라고 부러움을 표시하기까지 했다. 동독지역 국민들은 북한보다는 남한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전 동독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의 생활보다 전 서독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이 더 잘 사는데 대해 『우리들이 누려야 할 몫을 외국인들이 차지했다』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분단의 긴 터널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서로 각기 형성된 국민성을 융화시키고 분단의 유산인 국내거주 외국인 집단과 자국민들과의 조화로운 생활을 유도하는 문제가 통일독일이 안고 있는 또하나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 내년도 최저임금 20만7천원 산정/노총

    한국노총은 27일 내년도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액을 올해보다 25%가 많은 20만7천원으로 산정,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노총이 제시한 최저임금액은 경영자총연합회측이 조사한 중졸여자초임 21만2천원보다 조금 낮은 액수이나 실제적으로는 근로기준법개정으로 주간노동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시간급으로 환산하면 더 많은 액수이다.
  • 노총,공휴일 축소 반대집회

    한국노총(위원장 박종근)은 30일 하오3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회관앞길에서 서울ㆍ경기지역 단위노조대표 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휴일축소 및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임금삭감규탄대회」를 갖고 국군의 날과 한글날의 법정공휴일 제외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총무처장관 등 관련장관의 퇴진 등 7개항을 요구했다. 노총측은 정부가 이번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초에 전국 단위노조대표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고 10월초에는 산하노조의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노총측은 또 9월15일을 전후해 산하노조가 모든 연장근무를 거부하는 등 「준법투쟁」에 돌입하고 휴무를 강행하는 등의 투쟁계획을 전국 20개 산별연맹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 외언내언

    세계 노동자의 날로 통하는 5월1일의 「메이데이」가 금년으로 꼭 1백주년을 맞았다. 1백년이 지났다는 점에서뿐 아니라 「노동자들의 천국」임을 자처해 왔으나 오히려 「노동자들의 지옥」에 가까운 것으로 판명된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개혁이 시작된 후 처음 맞은 메이데이란 점에서 의미도 있고 주목도 되는 날이었다. ◆메이데이의 기원은 원래 미국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886년 5월1일 미국의 시카고와 그 주변 노동자 35만여명이 「8시간 노동,8시간 휴식,8시간 교육」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파업과 시위행진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되어 18만의 노동자가 당시의 하루 10시간 노동에서 8시간 노동으로의 노동시간 단축혜택을 받게 되었던 것. 이를 기념해서 해마다 5월1일을 메이데이로 정하고 첫 기념행사가 치러진 것이 1890년의 일이었다. ◆그것이 소련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축일이 되다시피해버린 것은 사회주의 국가들의 단합과 서방경제혼란을 노린 정치목적 때문이었던 것. 그러나 1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메이데이 행사장에서 벌어진 해프닝은 1백주년을 맞은 메이데이의 성격과 방향이 크게 바뀔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하겠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노동자들의 반정부시위 구호는 사회주의의 개혁이 아니라 포기였다. ◆중국에서는 노동자들의 동요가 두려워 메이데이 공개행사가 아예 취소되었으며 동유럽에선 노동자들의 냉소적 분위기로 형식적인 행사에 그쳤다는 보도들이다. 지난 1백년의 역사는 사회주의 경제가 노동자의 천국이 아닌 동시에 자본주의 경제가 노동자의 지옥도 아니었음을 보여준다는 사실을 세계의 노동자들은 깨닫고 있는 것이다. ◆미국ㆍ일본ㆍ유럽 등의 최근 메이데이행사가 투쟁에서 축제의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도 그런 자각을 뒷받침하는 것인지 모른다. 노동자없는 기업이 있을 수 없고 기업없는 노동자 역시 있을 수 없다는 것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계의 메이데이를 바라보면서 정신차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 경제심리를 안정시켜야(사설)

    최근 우리경제의 문제는 불투명한 경기전망 못지 않게 정책당국의 정책부재와 경제주체들의 심리이반현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민층은 전ㆍ월세파동으로 좌절과 실망속에 있고 중산층은 정치권의 반목사태와 증시파동을 지켜보면서 무언가 뒤숭숭하고 불안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경제불안과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유층은 이와는 거리가 먼 과소비와 퇴졔적 낭비를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가계의 주체들 모두가 「경제하려는 의지」와는 동떨어진 상태에 있음을 피부로 절감하게 된다. 재화의 확대재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은 어떤가. 지난 3년동안 막대한 흑자가 발생하자 그 돈으로 재테크와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시설투자를 늘리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일에는 아예 외면해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노사분규로 인하여 투자심리가 위측되었다고 하지만 실은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투기쪽에 거의 모든 관심을 집중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그 뿐아니라 수출이 원절상으로 채산성이 맞지않자 수입으로 눈을 돌려 무역수지를 적자로 반전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 대기업 자신들이 생산하는 자동차와 전자제품들을 스스로 수입하는 이른바 「자해수입」이 성행하고 있다. 영세한 기업들이 목전의 이익을 위하여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외국제품을 수입할 경우에 대비하여 자사제품들의 품질개선과 아프터서비스등을 강화해야 할 대기업들이 오히려 수입에 급급하는 한국적 아이러니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대기업의 수입행위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가품과 사치성 소비재 위주의 수입이 과소비와 함께 유통구조까지 왜곡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근로자들 또한 지난 3년동안의 노사분규과정에서 생산성 향상보다는 임금인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분규기간동안 파업과 태업 또는 조업단축등은 예사이고 분규가 끝난 후에도 근로의욕이 현저히 감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이 줄고 있는 것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근로분위기의 이완현상이다. 경제정책을 주도해야 할 정부 역시 정책실기를 일삼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이반현상을 간과해 왔다. 거시적 경제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경제심리 이완현상은 도외시한 채 하반기에는 경제가 회복되리라고 낙관해 왔다. 정책당국은 어째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그토록 궤도를 이탈해 있는지를 헤아리지 않고 일반적인 경기대책만을 발표하곤 했다. 경제심리 이반현상의 주범은 불로소득이다. 대기업들이 부동산투기나 손쉬운 수입으로 치부를 하는 현실에서,부동산가격이 뛰고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상태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열심히 일할 기분과 마음을 가질 수 없음은 자명하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대기업의 부동산투기억제는 물론 무분별한 수입행위등 포괄적 의미의 불로소득 억제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통령의 지시에 의하여 겨우 기업부동산대책 수립에 나서는 미온적 자세를 버리고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심리안정 대책을 강구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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