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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때 되면 결정...당이 경선 룰 정하면 따를 것”

    이재명 “때 되면 결정...당이 경선 룰 정하면 따를 것”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경기지사 출마 선언은) 물 흐르듯 때가 되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경기지사 출마를 묻는 질문에 “아직 임기가 남았고, 인구 100만명 도시인 성남의 시정은 단 하루도 중요하다. 시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이 시장은 또 당내 유력 상대인 전해철 의원과의 경선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한 입장 표명이 어렵다. 당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룰은 정하면 따르겠다”며 출마를 사실화 했다. 이 시장은 도지사 선거에 출마 할려면 선거일 전 90일 전인 오는 3월 15일까지 성남시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시장은 남경필 지사 중심으로 야권 후보가 정리 될것으로 본다며, 보수진영이 통합이든, 연대든, 단일화든 어떠 형태로든 세력을 모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 지사의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는 “정치는 자기 이익을 쫓아다닐 게 아니라 자기 정책과 비전을 정리해 보여주고 국민에게 선택받아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을 보고 맞추다 보면 자기가 없어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경기지사에 당선되면 성남시처럼 무상복지사업을 확대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도민들 선택의 문제다. 도민이 바라는 행복한 삶에 쓰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경기지사를 대선 교두보로 활용하려고 출마한다는 지적에는 “특정 직위를 다른 공직의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 잘못된 생각이다”라면서도 “공적 책무를 열심히 수행하면 길이 생긴다. 민중의 의지, 역사의 흐름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네이버와 시민단체 ‘희망살림’ 성남FC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한국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협약 맺고 그 내용대로 한 건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 “홍준표 당 대표도 경남지사때 관내 기업에서 경남FC 후원을 받았다고 수없이 자랑했고, 유정복 인천시장도 인천시민구단 후원을 받았다는데 다 외면하고 정적이라고 고발하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당 대표에게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또 노동시간을 줄이고 분배가 공정해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 상향 평준화에 따른 혼란과 갈등은 일종의 비용이므로 격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개헌과 관련 인권과 자치분권이 강화 된 개헌으로 가야하며 정략적인 문제는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관세청 공무원에게 3교대는 사치인가요

    올해는 국가직 공무원이 9475명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 증원에도 2교대 근무를 하는 관세청은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 관세청 직원들은 2조 2교대라는 살인적 근무 환경에도 통상 주권을 지키고자 묵묵히 일해 왔다. 정부는 애초 1만 2221명을 증원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는 원래 계획에서 22.4% 줄어든 9475명을 최종 증원 규모로 확정했다. # 2교대 살인적… 월288시간씩 근무 관세청은 24시간 2교대 근무 중인 전국 공항·항만 감시 인력을 126명 정도 늘려 올해부터 근무 체제를 3교대로 바꿀 계획이었다. 실제로 4조 3교대제를 하려면 400여명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게다가 인천본부세관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해외여행객, 물동량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업무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업무량은 늘어나는데 인원은 도무지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직원들 근무 시간이 월평균 288시간, 연간 3456시간에 달하는 이유다. 관세청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인 2069시간보다 1400시간 정도 길다. 감시 직원들은 선박·항공기 검색과 엑스레이 판독, 마약·총기류·폭발물 등 위해 물품 반입 방지 등의 주요 업무를 맡고 있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직원들이 자칫 업무상 실수를 하게 될까 두렵다. # 126명 증원한다더니 절반 감축 하지만 국회에서 증원 규모를 줄이면서 126명 중 50% 이상 감축됐다. 공무원 증원이 국가 재정을 파탄 낼 것이라는 정치 공세에 우리 직원들이 그토록 바라던 3교대 근무는 좌절됐고, 올해도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하는 처지다. 복지와 민생을 외치는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관세청 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근무 환경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예산안 심사에서 국회의원들은 ‘놀고 먹는 공무원’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2조 2교대 하루 12시간 근무하는 우리가 놀고 먹는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에게 3교대제 근무는 사치일까. #놀공 일부… 장시간 근무 끝내고파 놀고 먹는 공무원을 늘려서 나라가 망한다는 논리도 동의할 수 없다. 100만 공무원 가운데 일부 불성실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업무 조정이 불합리하게 이뤄진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논리가 현장에서 장시간 근무를 감당하고 있는 공무원 수를 늘리자는 데 반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한 관세청 공무원
  • [특파원 생생 리포트] 日대기업 직장인 부업 열풍

    사원 75% “자기 역량 제고… 본업에도 도움” 게이단렌 “업무실적 저하 등 과제 산적” 신중 “제2의 직업으로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당연하고 일반적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2018년은 2가지 이상의 직업을 갖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지는 ‘부업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최근 전했다. 기존 직업 이외에도 부업 및 겸업을 허용하는 관련 입법을 아베 신조 정부가 적극 추진하면서 기대와 우려 속에 반향도 커지고 있다. 아베 정부는 인구 감소 등으로 일손이 줄어드는 가운데 생산성 향상 등을 위해 ‘유연한 근로 방식’을 강조하며 ‘부업 및 겸업의 허용’을 근로 방식 개혁의 주요 기둥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총리 관저의 강력한 의지 속에 실무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새해 초부터 부업 및 겸업 촉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업들이 참고할 ‘모델 취업 규칙’을 손보고 있다. 또 사회적 논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하고, 연내에 관련 입법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 관계자들은 아베 정부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면서 올해가 “부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인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10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인 DeNA와 일본 3대 이동통신회사인 소프트뱅크가 잇따라 직원들의 부업을 허용했다. “경쟁사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조건이지만, 두 회사 모두 부업으로 얻은 지식이나 노하우를 본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eNA에서는 30여명의 사원들이 부업으로 IT 관련 창업을 하거나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100명의 소프트뱅크 직원들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대학 시간강사 등을 부업으로 삼았다. 주요 대기업의 젊은 중견 사원들은 부업·겸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 파나소닉, NTT그룹 등의 사원 훈련 등을 담당하는 기업인 원재팬이 관련 사원 1600여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부업 및 겸업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더 많은 수입”보다는 “자기 역량 제고”가 주요한 이유였다. 원재팬은 “지금 맡은 일이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젊은 중견 사원들이 본업에서 혁신을 이루려는 마음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벤처기업 등 부업의 경험이 장차 본업에서 리더가 되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렇지만 대기업들을 대변하는 게이단렌의 움직임은 신중하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은 지난해 말 “사원의 능력 개발이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업무실적 저하, 기업정보 누설 우려, 총노동시간의 적절한 관리 등 과제가 많다”면서 “기업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권장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인력 관련 전문회사인 리쿠르트 웍스연구소 등 인력 문제 전문가들은 “회사마다 사정이 달라 일률적인 적용은 어렵지만 부업을 허용하는 유연근무 실시 회사에 더 많은 우수 인재들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양대 노총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 공조”

    양대 노총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현안 공조”

    양대 노총 집행부가 휴일연장근로 수당 중복할증을 포함한 노동시간 단축 관련 근로기준법,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 노동 현안에 대해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집행부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위원장, 이성경 사무총장 등과 첫 만남을 갖고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대 노총은 지난 11일 문성현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이 제안한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공감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문 위원장이 제안한 24일 개최에 대해 민주노총은 “내부 논의 시작 등 참석이 어려운 조건과 상황”이라고 전달했다. 한국노총은 “지금 상황에서 연기와 불참은 곤란하지만, 민주노총 일정을 감안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대 노총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근로기준법 개정안 내용 가운데 휴일연장근로 수당 중복할증을 반영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특례업종 축소 및 폐기, 노동시간 단축 내용을 담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상여금을 포함시키는 등 제도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고]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최저임금/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최저임금/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8년 1월초부터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언론에서 논란이 뜨겁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아파트경비들의 해고, 상여금이나 수당의 기본급으로 돌리기, 휴게시간 늘리기를 통한 노동시간 줄이기 등 꼼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언론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정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후 첫 월급을 받지 못해 저임금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연간 기준으로 1884만원(157만원·12개월간)으로 노동자 연 평균임금 3만 3000달러(3500만원)의 53.8%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기업과 공공부문의 정규직(전체 노동자들의 23%)는 높은 임금을 받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평균수준에 못 미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더구나 근속연수와 연공적 임금의 혜택을 누리는 대기업과 공공부문의 정규직과 그런 혜택이 없는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 생애소득의 격차는 단순한 임금격차보다 더욱 크다.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저임금층의 임금수준을 높임으로써 소비를 진작하고 소득주도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최저임금의 인상은 계획했던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전체 노동시장의 변화를 판단할 데이터나 근거가 없어 불확실하지만, 언론이 보도하는 것처럼 우울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약 560만명으로 OECD국가 가운데 자영업 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세청 통계로 지난 10년간 연간 평균 100만개의 자영업이 창출되고 80만개가 사라졌다. 이렇게 다산다사(多産多死)하는 것은 주로 소매, 음식숙박업 등 주로 영세 자영업에서의 과잉경쟁 그리고 우리 경제의 저성장, 고령화와 관련이 깊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된 면이 있으나 대부분은 자영업의 과잉경쟁, 경쟁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에서 퇴출되어 온 것이다. 그러면 최저임금 인상이 목표로 한 바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우선 최저임금인상으로 고용축소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 경비, 주유소, 소매업 등에 일자리 안정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업종·직종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고 고령자 고용지원금을 늘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 하청이나 프랜차이즈에 편입된 영세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상승분을 원청기업이나 프랜차이즈 본사와 분담할 수 있게 부당한 거래관행을 감시하는 공정거래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또한 소기업들이 생산공정, 재고, 물류, 품질, 제품 등에 개선과 혁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혁신 지원서비스를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높아진 최저임금의 물적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일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불법적인 노동자 해고, 임금과 노동시간 줄이기 꼼수, 최저임금 체불 행위에 대해서는 근로감독을 통해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 文대통령 촉구 ‘개헌안·노동시간 단축’ 국회 문턱 넘을까

    文대통령 촉구 ‘개헌안·노동시간 단축’ 국회 문턱 넘을까

    ‘새달까지 개헌안 마련’ 시간표한국당 거센 반대…실현 난망 노동시간 단축 19일내 합의 목표 민주 15일부터 현안 간담회 개최표결해서라도 근로법 개정 방침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 합의’와 ‘노동시간 단축 입법화’를 국회에 주문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여야 논의가 속도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개헌은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으로 논의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앞서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는 다음 달 말까지 개헌안을 마련하고 3월 발의하겠다는 개헌 시간표를 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시간표대로 진행해 6월 지방선거와 동시 투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유한국당은 졸속 개헌이라며 연내 개헌 추진을 주장한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과 후보가 약속했다”면서 “국회의 합의를 기다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고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합의의 개헌안이 끝내 나오지 않는다면 개헌 발의권이 있는 대통령이 나서겠다고 국회를 압박한 셈이다. 다만 문 대통령이 개헌안을 만들어도 국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한국당의 반대가 워낙 거세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사실상 개헌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노동시간 단축도 쉽지 않은 문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임시국회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다. 그러나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휴일근로수당 할증률 문제를 놓고 재계와 노동계, 민주당 내부에서도 생각 차이가 커 무산됐다. 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노동시간 단축 문제를 꼭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소속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노동법안 심사소위가 열리는 19일 전까지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표결을 강행해 이번에야말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이다. 환노위 관계자는 11일 “현재 합의안을 만드는 데 민주당 내부보다 재계와 한국당과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노동계, 경제계를 만나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 간담회’를 열어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민감한 현안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여야는 3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30일간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31일과 다음달 1~2일 등 3일에 걸쳐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5~6일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각각 진행한다. 대정부질의는 5~7일 3일간 열린다. 또 20일과 28일 각각 본회의를 열어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청년 일자리부터 늘려야 ‘삶의 질’ 높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첫머리에서 ‘삶의 질 높이기’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은 삶의 질을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 꼼꼼하게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국가는 국민에게 응답해야 한다”면서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한 선결 과제로 노동시간 단축을 꼽았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인 삶은 행복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에는 적폐청산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삶의 질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어서 적잖은 기대를 갖게 한다. 우리는 이러한 국정 목표에 공감하면서도 그 약속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치밀한 액션플랜을 속히 마련할 것을 먼저 당부한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대해서는 “올해 상당히 높은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져 다소 혼란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여러 한계 기업, 특히 아파트 경비원이라든지 청소하는 분, 취약계층 등에 대한 대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걱정하는 것처럼 4대 보험 바깥에 머무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전한 숙제다. 이들을 제도권 속으로 끌어들여 지원받게 해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막대한 예산이 들고 형평성 시비가 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다”면서도 20대 후반 취업 청년 인구는 2022년부터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 실업에 대해 다소 낙관론의 일단을 피력한 셈이다. 어제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9%로 역대 최고치였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더욱 정교한 ‘청년백수’ 흡수 방안을 당장 내놓는 일이 증요하다. 재벌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재벌 총수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제 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업 개혁을 강제할 일은 아니다.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쪽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게 맞다. 재벌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노사 문제의 한 축인 노동 개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빠진 것은 아쉽다. 일부 강성 노조가 지금처럼 양보 없이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든다면 노사정 대화가 복원되더라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 [文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중심 국정’ 메시지… ‘삶의 질 개선’ 방점

    [文대통령 신년회견] ‘국민 중심 국정’ 메시지… ‘삶의 질 개선’ 방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발표한 신년사의 핵심 메시지는 ‘국민 중심의 국정운영’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게 삶의 질 개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 격차 해소 등이 이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여기에 촛불정신을 수렴한 지방분권형 개헌과 북핵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 등 넓은 틀에서 삶의 질 개선과 연결되어 있다. 이는 기자회견장에 ‘이니블루’에 흰 글씨로 새긴 ‘내 삶이 달라집니다’라는 단 문장으로 표현됐다.문 대통령은 우선 2016년 겨울 광화문광장을 밝힌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제 국가는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다”면서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이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첫 번째 과제로 꼽고 특히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 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와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적폐’란 단어를 정치 분야가 아닌 경제 분야에서만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채용 비리,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히고,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 적폐를 없애겠다”고 언급했다. 적폐청산의 무게중심을 국민 삶과 직결된 ‘일상 적폐’와 ‘경제 적폐’로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6일 국무위원 초청 만찬에서도 적폐청산을 언급하고 “그 일은 1년, 2년 이렇게 금방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 내내 계속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개헌도 ‘국민’에 방점을 둬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국회가 개헌에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가 직접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겠다며 국회에 개헌 압박을 가했다. 외교 안보 분야에선 남북대화를 추진하되 최종적인 목표는 북핵문제 해결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제 임기 중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남북 대화도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선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2018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 관계와 관련해 “여건이 갖춰지고 전망이 선다면 언제든지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비롯한 어떤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만 “회담을 위한 회담이 목표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도 이뤄내야 한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고 남북 관계가 개선돼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화만이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국제 사회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다음은 신년기자회견 신년사 전문.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저는 평범함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습니다. 촛불광장에서 저는 군중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을 보았습니다. 어머니에서 아들로,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지는 역사가 그 어떤 거대한 역사의 흐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겨울 내내 촛불을 든 후 다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평범한 사람, 평범한 가족의 용기있는 삶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오늘 희망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들께서는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국가에 내어주었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울 힘을 주었습니다. 이제 국가는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입니다. 2018년 새해, 정부와 저의 목표는 국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이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입니다. ‘사람중심 경제’라는 국정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개개인의 삶의 기반입니다. ‘사람중심 경제’의 핵심에 일자리가 있습니다. 정부는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난해 추경으로 마중물을 붓고, 정부 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시작되었고, 8년만의 대타협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16.4%로 결정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늘어났습니다. 노사 간에도 일자리의 상생을 위한 뜻깊은 노력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이러한 변화들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의미있는 결정입니다.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가계소득을 높여 소득주도성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상생과 공존을 위하여,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대책도 차질없이 실행할 것입니다.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20대 후반 청년 인구는 작년부터 2021년까지 39만 명 증가했다가, 2022년부터는 정반대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청년 일자리는 이러한 인구구조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저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습니다. 일자리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해야 합니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노사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의지를 갖고 만나겠습니다.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습니다. 국회도 노동시간 단축입법 등으로 일자리 개혁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혁신성장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연말까지 자율주행차 실험도시(화성 K-city)가 구축됩니다. 2000개의 스마트공장도 새로 보급됩니다. 스마트 시티의 새로운 모델도 몇군데 조성할 계획입니다. 국민들께서 4차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의 성과를 직접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공정경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더불어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기반입니다. 채용비리, 우월한 지위를 악용한 갑질 문화 등 생활 속 적폐를 반드시 근절하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경쟁을 보장받고, 억울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재벌 개혁은 경제의 투명성은 물론, 경제성과를 중소기업과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엄정한 법 집행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겠습니다. 총수 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겠습니다.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의결권을 확대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습니다. 기업활동을 억압하거나 위축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재벌대기업의 세계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금융도 국민과 산업발전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혁신해야 합니다. 금융권의 갑질, 부당대출 등 금융적폐를 없애고, 다양한 금융사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도 개선하겠습니다. 불완전 금융판매 등 소비자 피해를 막고, 서민, 중소상인을 위한 금융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여러 차례 안타까운 재해와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게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새해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정부의 핵심국정목표로 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특히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해서는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습니다.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하겠습니다. 감염병, 식품, 화학제품 등의 안전문제도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해 국민께 보고하겠습니다. 아동학대, 청소년 폭력, 젠더폭력을 추방해야 합니다. 범정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세월호 아이들과 맺은 약속, 안전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한해 많은 국민을 만났습니다. 일상을 포기하고 치매 가족을 보살피는 분, 창업 실패로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청년, 방과 후 혼자 있는 아이를 걱정하는 직장 맘,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우리 국민입니다.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할 것입니다. 3만이라는 수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에 걸맞는 삶의 질을 우리 국민이 실제로 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과 예산으로 더 꼼꼼하게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이달부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국가책임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의료, 주거, 교육과 보육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해 기본생활비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더 이상 과로사회가 계속되어서는 안됩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가 일상인 채로 삶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퇴근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2월부터는 대부업까지 포함하여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됩니다. 상환능력이 없는 장기소액연체자의 채무를 줄여드립니다. 7월에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추가 인하됩니다.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작년에 정부가 8600억원을 출연한 모태펀드가 시중에 지원됩니다. 3월에는 이에 이어 10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혁신모험펀드가 출범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판로개척도 도울 것입니다. 3월에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제도가 전면 폐지됩니다. 재창업지원 프로그램 전용펀드도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합니다.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고, 실패를 겪어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7월에는 노동자와 기업이 여행경비를 적립하면 정부가 추가비용을 지원하는 노동자 휴가지원제도가 새로 시행됩니다.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문화이용권이 1인당 6만원에서 7만원으로 늘어나고, 도서구입, 공연관람 등 문화지출에 대한 소득공제도 새로 시행됩니다. 국민들께서 좀 더 문화를 향유하고, 휴식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되기 바랍니다. 9월부터 어르신들 기초연금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됩니다. 어르신들의 건강도 돌보겠습니다. 지난해, 중증 치매환자 의료비와 틀니 치료비의 본인 부담비율을 대폭 낮추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임플란트 치료비의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인하됩니다. 육아의 부담을 국가가 함께 지겠습니다. 9월부터 만 5세까지 아동수당 10만원이 새로 지급됩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올해 450곳 더 생깁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 단가가 9.6% 인상되어, 보육서비스의 질이 좋아질 것입니다.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시군구로 확대하는 시범사업이 상반기에 시작됩니다. 직장 맘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혁신하겠습니다. 혁신의 방향은 다시 국민입니다. 정부 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국민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할 일을 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공직사회의 낡은 관행을 혁신해서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나겠습니다. 2월말까지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들었던 민주주의의 촛불이 국민들의 삶으로, 우리 사회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였던 인천공항공사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업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고용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촛불이 바랐던 상식이고 정의입니다. 10월 22일, 대한민국은 새로운 숙의민주주의 장을 열었습니다. 오랜 갈등사안이었던 신고리 5·6호기 문제를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성숙하게 해결했습니다. 대화하고 타협하며, 결과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가 촛불이 염원했던 대한민국입니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촛불을 더 크고 넓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정신을 국민의 삶으로 확장하고 제도화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헌법은 국민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국가의 책임과 역할, 국민의 권리에 대한 우리 국민의 생각과 역량이 30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30년이 지난 옛 헌법으로는 국민의 뜻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국민의 뜻이 국가운영에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국민주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하고,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모든 정당과 후보들이 약속했습니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고 별도로 국민투표를 하려면 적어도 국민의 세금 1200억원을 더 써야 합니다. 개헌은 논의부터 국민의 희망이 되어야지 정략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산적한 국정과제의 추진을 어렵게 만드는 블랙홀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려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주시기를 거듭 요청합니다. 개헌에 대한 합의를 이뤄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정부도 준비하겠습니다. 저는 줄곧, 개헌은 내용과 과정 모두 국민의 참여와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개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의 합의를 기다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고 국회와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국민의 삶이 평화롭고 안정되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있어선 안됩니다. 우리의 외교와 국방의 궁극의 목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저는 당장의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 임기 중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나라를 바로 세운 우리 국민이 외교안보의 디딤돌이자 이정표입니다. 한반도에서 평화를 이끌어 낼 힘의 원천입니다. 지난해 저는 그 힘에 의지해, 주변 4대국과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 원칙을 일관되게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당당한 중견국으로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을 천명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과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꽉 막혀있던 남북 대화가 복원되었습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합의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평창올림픽을 통한 평화분위기 조성을 지지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도 합의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합니다.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나아가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로 삼아야 합니다. 올해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 국가들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평창에서 평화의 물줄기가 흐르게 된다면 이를 공고한 제도로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정착을 위해 더 많은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입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기본 입장입니다. 한반도에 평화의 촛불을 켜겠습니다. 국민 개개인의 삶 속에 깊이 파고든 불안과 불신을 걷어내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국민과 함께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모셨습니다. 80여 년 전 꽃다운 소녀 한 명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다시 깊은 상처를 안겼습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합니다.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습니다. 진실과 정의라는 원칙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사회에 교훈을 남기고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겠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 나가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듣겠습니다.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을 마음 편히 보내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는 또한 일본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역사적으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양국이 함께 노력하여 공동 번영과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여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북핵문제는 물론 다양하고 실질적인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입니다. 국민주권을 되찾기 위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그 때부터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어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기까지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갈 길도 국민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새로운 백년을 다짐하며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입니다.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회적 대화 재개 기대”

    “사회적 대화 재개 기대”

    “양대노총 지도부 구성… 합의 적기”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제도 개편 등 노동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를 논의할 사회적 대화가 올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018년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사회적 대화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해 말 민주노총 임원 선거가 끝나 양대 노총의 지도부 구성이 완료됐다”며 “1997년 외환위기때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올해도 노사정위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동존중사회’를 공약으로 내건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각종 노동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등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김 장관이 이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 노사정 인사가 참석한 신년인사회에서 ‘사회적 대화 재개’를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고, 문성현 노사정위원장도 “내년에는 이 자리에 민주노총도 함께할 수 있도록 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대화는 최저임금 등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해 노사정이 모여 이견을 조율하는 장치다. 노동계도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현재 유일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중심의 논의 틀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8자 회의를 제안했다. 그동안 사회적 대화에 참석하지 않았던 민주노총도 김명환 위원장 당선 이후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요구를 남김없이 전달하고 지속가능한 노정 대화 복원 방안과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며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2018년 2월 민주노총 선거가 마무리되면 확대·재편된 사회적 대화기구가 발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회적 대화 재개 기대” 김영주 장관 노사정 신년인사 참석 “양대노총 지도부 구성… 합의 적기”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제도 개편 등 노동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를 논의할 사회적 대화가 올해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018년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사회적 대화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해 말 민주노총 임원 선거가 끝나 양대 노총의 지도부 구성이 완료됐다”며 “1997년 외환위기때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올해도 노사정위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동존중사회’를 공약으로 내건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각종 노동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현장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등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김 장관이 이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 노사정 인사가 참석한 신년인사회에서 ‘사회적 대화 재개’를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고, 문성현 노사정위원장도 “내년에는 이 자리에 민주노총도 함께할 수 있도록 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사회적 대화는 최저임금 등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각종 노동 현안에 대해 노사정이 모여 이견을 조율하는 장치다. 노동계도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현재 유일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중심의 논의 틀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한국노총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8자 회의를 제안했다. 그동안 사회적 대화에 참석하지 않았던 민주노총도 김명환 위원장 당선 이후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요구를 남김없이 전달하고 지속가능한 노정 대화 복원 방안과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며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2018년 2월 민주노총 선거가 마무리되면 확대·재편된 사회적 대화기구가 발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다시 제조업이다] 美 제조업 U턴에 일자리 7만개↑… 한국은 박한 지원에 손사래

    [다시 제조업이다] 美 제조업 U턴에 일자리 7만개↑… 한국은 박한 지원에 손사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나간 제조업체들을 자국으로 끌어들이려는 선진국 간 ‘유턴 경쟁’이 치열하다. 이제는 제조업 공장 자체가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하고 진화시키는 실험장소인 데다 일자리를 늘리고 나아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유턴을 권하는 정부에 손사래를 친다. 지원도 부족하고 절차도 번거롭기 때문이다.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는 기업의 법인세 최고율을 35%에서 21%로 내렸다. 오바마 정부가 2012년 ‘제조업 고용 100만명 창출’을 공약으로 삼고 리쇼어링 기업의 법인세 최고율을 25%까지 낮췄던 정책의 연장선이다. 리쇼어링 기업은 공장 이전비를 최대 20%까지 지원받고 2년간 설비투자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리쇼어링을 통해 세계의 패권을 되찾는다는 이른바 ‘일자리 자석’ 정책의 일환이다. 미국 비영리기관 리쇼어링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기업 리쇼어링으로 2016년 7만 7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같은 기간 법인의 해외 이전으로 사라진 일자리 5만개를 감안해도 2만 7000개가 순증됐다. 이 기관은 2010년부터 33만 8000개의 일자리가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에 돌아온 기업 수도 포드, 인텔, 캐터필러를 포함해 1200개가 넘는다. 미국은 자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해외 기업의 제조공장도 빨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억 8000만 달러(약 4060억원)를 들여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지역에 2020년까지 세탁기 공장을 짓는다. 이 지역에 새로 생기는 일자리만 1000개다. LG전자도 2억 5000만 달러(약 2670억원)를 투입해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짓는다.일본도 2013년 37%였던 법인세 실효세율을 꾸준히 내려 새해부터 2020년까지 29.7%를 적용키로 했다. 직원 임금을 전년 대비 3% 이상 인상하고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하거나 혁신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추가 감면 혜택을 준다. 모든 혜택을 받으면 법인세 실효세율이 20% 선까지 내려간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된 2000년대 초부터 입지 제한 및 신사업 규제 완화, 지방 클러스터 육성, 노동 유연성 확보 등 꾸준히 리쇼어링 정책을 폈다. 그 결과 2016년 해외 공장을 보유한 834개 제조업체 중 11.8%인 98개 기업이 일본으로 생산시설을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역시 지난해 중국의 아디다스 신발 공장이 안스바흐 지역으로 돌아오는 등 리쇼어링이 늘고 있다. 독일은 투자·개발 보조금을 최대 50%까지 지급하고 노동시간을 주 48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정책을 꾸준히 펴고 있다. 지능형 공장으로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갖추는 ‘인더스트리 4.0’ 정책 역시 기업들의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T를 이용한 스마트 공장은 생산성을 높여 해외에서 값싼 인건비로 인해 발생하던 이득을 상쇄할 수 있다. 실제 아디다스 독일 공장은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신발을 주문하면 5시간 만에 제작해 48시간 안에 배송하는 ‘스피드 팩토리’를 구축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8월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2곳에 불과하다. 2013년 37개 기업이 유턴을 결정했지만 2014년 16개로 절반 이상 줄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9개에 그쳤다. 국내로 복귀하는 모든 기업을 일컫는 리쇼어링과 달리 유턴 기업은 ‘해외법인 청산·축소’를 전제로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적은 수치다. 해외에 진출한 우리나라 제조업체는 5781개로 현지 채용 인원은 286만여명이다. 이 중 10%만 국내로 복귀해도 28만 6000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따라서 재계는 우리 정부도 유턴 기업 지원 정책을 파격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부는 2013년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을 도입했지만 대기업은 해외 법인을 완전 청산 또는 양도해야 국내 신설·증설에 대해 법인세나 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청업체와 함께 움직이는 만큼 일부 복귀만으로도 고용 창출 효과가 막대한 점을 감안하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재계 주장이다. 고용보조금(1인당 1080만원)을 1년만 지원해 주는 대목도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요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2월 유턴 기업 30개에 물은 결과 절반(50%)이 “인센티브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턴 이후 애로사항으로는 노동시장 경직성(18.7%), 인건비(17.6%), 자금조달 애로(16.5%), 세제지원 미흡(12.1%) 등을 주로 꼽았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입주 유턴 기업에만 세제 지원을 해 주고 있는데 우수인력 고용이나 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해 혜택을 더 늘려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는 미국 등 선진국처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리쇼어링 기업 자체에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용어 클릭] ■리쇼어링과 유턴 리쇼어링(reshoring)은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이 본국 해안가(shore)로 회귀하는 현상을 말한다. 싼 인건비나 판매시장을 찾아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반대 개념이다. 유턴은 해외 법인을 청산하거나 축소하는 것으로 리쇼어링보다 작은 개념이다.
  • “희망 있어야 자녀 낳는다”…출산·양육 인권으로 인정 전폭 지원

    출산을 장려해 인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개인, 특히 여성의 삶과 일을 존중하는 ‘사람 중심 정책’으로 탈바꿈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기존 인구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 정부 저출산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출산율, 출생아 수 증가만을 목표한 국가주도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출산 및 자녀 양육을 인권으로 인정해 전폭 지원한다는 것이 사람 중심 저출산 정책의 핵심이다. 국가 주도 관점의 출산 장려 정책 구호를 내세워서는 여성들의 ‘출산 파업’을 멈출 수 없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정책 비전도 ‘미래 희망이 있는 행복한 국민’으로 정하고, 일·생활 균형, 안정되고 평등한 일자리, 고용·주거·교육 개혁, 모든 아동과 가족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개인의 삶에 구체적인 변화가 생겨 희망이 보여야 자녀도 낳는다는 것이다. 우선 해결할 핵심과제는 ‘일하며 눈치 볼 필요 없이 아이 키우기’로 정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마련한 저출산 관련 국정과제를 이른 시일 내 현장에 더 수월하게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를테면 임금 삭감과 3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담으로 육아기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는 ‘더불어 돌봄’ 제도를 즉각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육아기만이라도 정시 퇴근을 장려하도록 과도기 정책을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육아휴직처럼 장기간이 아니라 2살 이하 자녀를 둔 남성이 하루, 이틀씩 쪼개어 사용할 수 있는 총 30일짜리 단기 육아 휴가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사각지대에 있던 고용보험 미가입 근로자도 출산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방과후학교 신청과 강사 파견을 전담하는 센터를 지정해 학교의 부담을 덜고, 초등 돌봄과 방과후학교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온종일 돌봄 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간담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내년 1분기에 ‘저출산 대응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년 3분기에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을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 차별성을 가졌으면 한다”며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우는 데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면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일반적인 정책과 연결될 텐데 그것은 그것대로 추진하면서도, 특히 육아기에 있는 부모들의 노동시간 단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내년 국정운영 ‘이게 삶이냐’에 대한 응답 될 것”

    靑 “내년 국정운영 ‘이게 삶이냐’에 대한 응답 될 것”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동 추진 민생·개혁 법안 처리 부탁할 듯 청와대가 신년 초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회동을 세 차례 가졌지만, 원내대표들과 따로 만난 적은 없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새로 선출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도 만나지 못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최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대표와 원내대표들을 모시고 상견례를 겸한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각 당의 요구가 있을 수 있으니,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초청하는 문제는 당과 협의해 조율하는 과정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만 청와대로 따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한다. 청와대가 원내대표들을 초청하려는 건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주요 입법 과제 때문이다. 지난 22일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파행되면서 민생·개혁 법안은 한 건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국가정보원법 개정 등 개혁 법안,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등 민생 법안 처리를 부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부패 청산과 권력기관 정상화를 위한 개혁 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해 국회가 개혁을 이끄는 주체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연대를 실천하는 노사와의 만남’ 행사에서는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완화, 노조 조직률 제고, 노사협력 문화 정착, 노동생산성 제고 등 우리 앞에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면서 내년부터 노동을 비롯한 민생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7년 하반기 국정운영이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에 대한 응답이었다면, 2018년 국정운영은 ‘이게 삶이냐’에 대한 응답이 될 것”이라며 “올해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는 데 집중했고, 내년은 국민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성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집을 다시 세웠으니 이제 집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집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방향으로 내년 국정운영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제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종합적인 안전 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사고 조사를 마무리하고 총리 주재 회의를 하고서 제천 화재 참사 대책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소야대에 개혁입법 하나도 못했다

    여소야대에 개혁입법 하나도 못했다

    한국당 반대로 타협점 못 찾아 1월 임시국회도 처리 불투명 근로기준법은 민주당 내 혼선 더불어민주당이 12월 임시국회에서 역점 추진했던 개혁법안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국가정보원법, 방송법,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이 이렇다 할 논의조차도 못한 채 연내 처리가 불가능해졌다. 근로기준법은 여당인 민주당 내 혼선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법안들은 자유한국당의 완강한 반대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24일 민주당과 청와대는 검찰 개혁 차원에서 공수처 설치법을 최우선으로 통과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특별감찰관은 폐지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현재 계류 중인 공수처법은 4건이지만 대체로 고위공직자나 권력기관의 비리를 수사하는 독립적인 ‘제2 사정기관’을 만들어 지나치게 비대해진 검찰의 힘을 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상임위에 계류 중인 법안은 세부 내용을 조율하기보다 여야 간 찬반 토론만 계속하고 있다. 이는 제1야당인 한국당이 공수처 신설보다는 제도 개선이 답이라며 공수처 신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따라서 1월 임시국회까지 논의 시간을 연장해도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과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이 각각 지난 6월과 7월에 대표 발의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도 국정원 이름을 바꾸고 국내 직무 범위를 제한하며 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 등으로, 현 정부의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국정원을 통해 정보위원회에 제시한 개정안도 이름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직무 범위에서 국내 보안정보를 삭제하며, 대공수사권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지난달 ‘비밀활동비’를 다른 기관의 예산에 얹는 관행을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국정원이 대공수사권을 이관하면 간첩수사를 포기하자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정보위는 국정원 개혁 소위를 구성해 모든 국정원 개혁법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다. 다만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야당이 반대하는 부분에 관해 세세한 내용까지 대안이 준비돼 있다”면서 “논의만 시작되면 처리가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당 최대 노동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의 잠정합의안에 여당이 반대하면서 논의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근로시간을 줄이되 기업 규모에 따라 시행 시기에 차이를 두는 내용의 합의안에는 야당 주장대로 휴일노동 임금을 통상임금의 150%로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200%로 인상을 주장해 온 민주당 일부 의원과 정의당 등이 반대해서 합의가 무산됐다. 지난 21일 환노위원장인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다. 개정안 처리는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미뤄졌지만 여야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 당론으로 발의한 방송법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입법 공조로 추진하기로 한 법안이다. KBS와 MBC 등 공영방송 이사회를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6명으로 구성하고 사장 선출 때는 이사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내년 1월 9일까지 연장된 12월 임시국회는 물론 1월 임시국회를 열어도 회기 안에 이들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고 있는 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야당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별다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文 “1년만 믿고 힘 실어 달라”… 노사 대타협 주문

    文 “1년만 믿고 힘 실어 달라”… 노사 대타협 주문

    새달초 각계 인사와 ‘신년인사회’ 연기됐던 재계와의 만남 가질 듯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노사정 사회적 대화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서로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틀이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연대를 실천하는 노사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내년에는 사회적 대화 체제를 완전히 정상화해 국민에게 더 큰 희망을 드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래전부터 노동 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화·타협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현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을 위해 내년부터 노동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완화, 노조 조직률 제고, 노사 협력 문화 정착, 노동생산성 제고 등 우리 앞에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며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고 격차를 줄여 가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10월 문 대통령과 노동계 대표단 간담회에서 사회적 대화 재개에 공감했지만, 민주노총은 ‘노·정 간 신뢰 회복부터 하자’며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을 의식한 듯 “신뢰받는 정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노사 양측도 딱 1년만 정부를 믿고 힘을 실어 달라. 경제정책, 노동정책이 노동계와 경영계에 유익하다는 점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공공부문에서는 정부가 가장 모범적인 사용자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더 책임 있게 임하겠다”며 “비정규직을 줄이고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차별·격차를 줄이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할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공공부문부터 성과를 내고자 더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공공기관 노동자가 반납한 성과연봉제 인센티브 1600억원으로 ‘공공상생연대기금’이란 공익재단을 만든 노동계와 사용자 대표 14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다음달 초 각계 인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갖는다고 이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년인사회에 각계의 대표자를 초청해 인사를 나누고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며 “그때 재계 대표도 참석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현철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은 지난 20일 8대 그룹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추진했으나 일정이 공개되면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마트 주35시간 근무제는 사측 꼼수”

    사측 “급여 줄지 않을 것” 해명 최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주 35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직원에게 전가하기 위한 눈속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노동자민중당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이마트의 ‘주 35시간 근로 시간제’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려는 ‘꼼수’”라며 “인상된 최저임금을 무력화하기 위한 제도 변경을 노동자를 위한 결단처럼 포장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이 실현되면 이마트 노동자들은 주 40시간 기준 월 209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근로시간이 주 35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이마트는 183만원만 지급해도 최저임금법 위반을 벗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따라 2020년 기준 노동자 한 명당 월 26만원을 적게 지급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 신세계·이마트는 매년 500억원가량의 인건비 총액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마트에서는 근무시간을 줄인다고 업무 총량이 줄지 않는다”면서 “업무량은 변화가 없는데 노동시간만 줄이면 결과적으로 노동 강도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마트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월급을 반드시 최저임금에 연동해서 정하는 것도 아니고, 근로시간을 줄여도 연장근무와 수당 지급이 예전처럼 이뤄지기 때문에 큰 틀에서 월급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용 한파’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데…

    고용 한파가 매섭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일자리 사정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인구고령화 충격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투자가 기대를 밑돌면서 수요 자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잇달아 다양한 일자리 대책을 내놓는 것 역시 내년도 고용 한파에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일자리는 경제정책의 결과물인데 정부가 일자리만 강조하는 것은 주객이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층(15~29세) 일자리 문제에서 핵심은 인구 감소와 일자리 부족이라는 게 고스란히 드러난다. 8만 9000여명에 이르는 청년층 인구 감소 영향으로 취업자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3만 9000여명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인구 증가폭이 30만명대 초반으로 접어드는 등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면서 “상당히 많은 플러스 요인이 있어야 30만명대 취업자 수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11월 기준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1% 포인트 늘어났다. 정대희·김지운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민간소비 회복세를 뛰어넘는 투자 둔화 문제로 인해 취업자 증가폭이 정부 예산안에 포함된 일자리 확대정책을 반영하더라도 30만명 내외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소비 확대를 통해 노동수요를 자극하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노동수요 창출을 위해 기업 혁신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부 역시 일자리 확대를 위해 각종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국회에 제출한 ‘일자리 추경’과 일자리위원회 신설을 비롯해 공공부문 정규직화 방안(5월), 일자리 100일 계획(6월),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과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10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11월) 등이 대표적이다. 14일에는 기획재정부와 일자리위원회가 공동으로 공공기관 일자리 콘테스트도 개최한다. 조영철(고려대 초빙교수) 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은 “일자리는 경제정책의 출발선이 아니라 결과물”이라며 “학업 성적을 높이는 대책을 발표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게 아니라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르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각종 일자리 방안 발표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단기적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단계적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자리 정책은 원래 효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장기적인 구조개혁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성안 영산대 경영학과 교수는 “청년실업 문제를 위해서는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교육정책,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회안전망,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노동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정부가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 경제정책의 기본 전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마트 한시간 단축근무가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꼼수?

    이마트 한시간 단축근무가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꼼수?

    신세계그룹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주 35시간(오전 9시 출근~오후 5시 퇴근) 근무로 한 시간 단축 근무 방침을 밝히면서 계열사인 이마트 폐점 시간도 밤 12시에서 오후 11시로 한 시간 당겨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등은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시키려는 꼼수”라며 반발했다. 대형마트 근무시간을 줄이면 노동강도가 상승한다는 이유에서다.노동자민중당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세계·이마트의 ‘주 35시간 근로 시간제’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무력화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신세계·이마트가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한 ‘주 35시간제’는 노동강도의 강화와 임금 삭감으로 이어지는 개악”이라며 “인상된 최저임금을 무력화하기 위한 제도 변경을 노동자를 위한 결단처럼 포장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이 실현되면 이마트 노동자들은 주 40시간 기준 월 209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근로시간이 주 35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이마트는 183만원만 지급해도 최저임금법 위반을 벗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마트는 2020년에 노동자 한 명당 월 26만원을 적게 지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신세계·이마트는 매년 500억원 가량의 인건비 총액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마트식 근로시간 단축은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 원칙에 어긋난다”며 “‘최저임금 1만원 기준 임금총액 209만원 이상’의 약속이 없는 근로시간 단축은 기만과 허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형마트에서는 근무시간을 줄인다고 업무 총량이 줄지 않는다”며 “업무량은 변화가 없는데 노동시간만 줄이면 노동강도가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세계는 내년부터 하루 8시간 근무체제를 하루 7시간 근무로 바꾸면서 이마트의 폐점시간도 오후 11시로 한 시간 당긴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우리들의 과로 이야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우리들의 과로 이야기

    서울신문 ‘과로 근절 캠페인’ 응모작으로 재구성한 과로 실태어둠이 채 가시기 전 출근해 깜깜한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직장인. 서울신문은 지난 10월부터 7회에 걸쳐 ‘2017 대한민국 과로리포트-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를 통해 국민병이 된 노동자 과로를 야기하는 법·제도 및 기업 내부 시스템과 전근대적인 기업문화 등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노동시간 단축을 비롯해 과로사회를 벗어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터의 고단함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과로리포트 연재 이후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과로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했고, 모두 70여건이 접수됐습니다. 사무실 책상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모습부터 업무를 해내느라 책상에 가득 쌓인 서류와 일회용 커피잔, 자정이 넘은 시간 퇴근하는 모습,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지쳐 쓰러진 가족의 모습 등 여전히 힘겨운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캠페인에 응모된 사진과 사연을 바탕으로 여전히 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하루를 포토 다큐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5시 알람을 놓치면 그날은 지각입니다. 저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 걸까요?”(사진1) 서울의 집값은 연봉 4000만원 이상을 받는 대기업 직원들조차 감당할 수 없습니다. 비교적 싼 집을 찾아 서울 밖으로 나가게 되면 직장과 집을 오가는데만 1시간 정도 걸립니다. 터무니없는 집값에 서울 밖으로 내몰리는 노동자들은 어둠이 채 가시기 전 일터로 나서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대한민국 노동자의 과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편의점에는 전날 밤 퇴근 때 봤던 편의점 직원이 여전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사진2) 정년퇴직 뒤 용돈벌이삼아 일을 시작했다는 직원의 모습에 자꾸만 우리의 미래가 겹쳐보입니다. 시간당 임금 7300원에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12시간을 근무하는 은퇴 후 삶. 하지만 그런 생각에 빠질 새도 없이 출근길을 재촉해야 합니다.사무실에 도착하면 과로에 내몰릴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정신없는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건 카페인 가득한 커피와 각종 비타민과 약입니다.(사진3) 사무실 책상에 쌓인 커피잔을 보면 거리에 수 많은 카페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퇴근하면 병원은 이미 문을 닫았어요. 그래서 사무실 책상에는 감기약, 소화제, 몸살약 등이 항상 있어요.”(사진4) 아파도 병원을 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없습니다. 사무실에 각종 상비약이 구비돼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비타민부터 영양제, 한약까지 온갖 약들로 하루하루를 버티지만, 회사는 도무지 직원들의 건강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점심시간이 끝날 때쯤 사무실로 들어온 동료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계속되는 야근에 밥을 먹지 않고 잠을 자고 있었던 제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하더군요.”(사진5)“주사가 대수겠어요?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고 결국엔 제가 힘을 내야합니다.”(사진6) 피로가 쌓이다보면 짧은 점심시간에 밥을 먹기보다는 쪽잠이나 병원행을 택하기도 합니다. 배고픔보다는 피로해소가 더 절실한 근무환경은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는 점심시간의 풍경마저 바꿔놓았습니다.점심시간이 지나면 다시 업무에 집중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러다 문득 가족들을 생각하면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어릴 적 가족들의 사진을 항상 사무실 책상에 놓고 하루를 버틴다(사진7)는 이 분은 “저희 자매의 어릴 적 사진입니다. 바쁘게 살다 보니 30대 중반이 훌쩍 지났는데도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세 가족이 다정하게 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를 낳아도 어떻게 키워야할 지 고민이 듭니다”라고 말했습니다.“아직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건 사치인 걸까요?”(사진8) 아이 봐줄 사람이 없는 주말에는 회사로 아이를 데리고 출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사무실 이곳저곳을 혼자서 돌아다니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오죽할까요.영화제작 현장에도 음식업이나 숙박업에도 과로는 업종과 직위를 가리지 않고 일터 곳곳에 침투해 있습니다.(사진9) 어떤 업종에서 일하는 노동자든 하루 10시간이 넘는 노동시간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차도 인적도 드문 늦은 시간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려는 모습입니다. 첫 눈 오는날 사진이 예쁘게 나왔다며 천진난만하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놨더라고요. 차 문을 열고 시트에 앉아 얼마나 노곤할까요. 차를 몰고 다시 수십킬로미터를 달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피곤할까요.”(사진10)일을 다 마치고 일터를 나서면 보통은 어둠이 짙게 깔려 있는 밤 늦은 시간입니다. 가끔은 버스와 지하철조차 끊겨 버린 시간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도 합니다.(사진11) 우리는 또 길거리에 서서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하염없이 손짓을 해야 합니다.집으로 돌아오면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에 쓰러집니다.(사진12) 어처구니 없이 짧은 시간동안 잠을 자고 다시 출근해야 합니다. 부황을 뜨거나 침을 맞거나 비타민을 먹는 행위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하루 하루를 버텨내기 위한 몸부림입니다.(사진13) 이렇게 오늘도 하루도 잘 버텨냈습니다. 내일도 잘 버틸 수 있을까요.특별기획팀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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