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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띠 홍영표 방에 딸이 그린 그림 걸린 까닭은

    닭띠 홍영표 방에 딸이 그린 그림 걸린 까닭은

    국회 본청 2층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에는 부리와 눈이 가려지고 작은 칼이 몸통을 위협하는 닭 그림이 걸려 있다. 홍 원내대표의 딸이 집권여당 원내사령탑 취임 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닭띠 아빠’의 모습을 형상화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이면서도 최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한국GM 노조와의 갈등으로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운 홍 원내대표의 처지를 대변한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경기 회복을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자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민주당의 대표적 지지층, 즉 ‘집토끼’여서 민주당으로서는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한 것이다. 노동계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약속한 ‘노동존중 사회’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줄곧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다 지난 5일 여야정의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합의에 폭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 9일 마주앉아 10개월 만에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14일 “노동시간 단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라고 이해찬 대표와 홍 원내대표 면전에서 쓴소리를 했다. ‘인터넷은행법’ 처리 때처럼 아직 치열한 당내 토론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의당도 “일방적인 윽박지르기로 노동자의 목소리 차단에만 화력을 쏟는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태도는 한마디로 볼썽사납다”고 홍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날 민주노총의 동시다발 집회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은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행태를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버금간다”고 비난했다. 일부는 국회 내부로 진입해 홍 원내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다 국회 관계자에게 제지당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지역구 사무실 점거,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대하는 거대 정규직 노조와 이날 국회에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오늘 모인 분들은 여전히 보호받아야 할 우리 사회의 약자”라며 “민주당과 원내대표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손학규와 이언주 설전…바른미래당의 ‘정체성 논란’

    손학규와 이언주 설전…바른미래당의 ‘정체성 논란’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와 이언주 의원의 설전으로 바른미래당에서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포문은 손 대표가 먼저 열었다. 손 대표는 지난 12일 울산 매곡산업단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이 지난 9일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청년바람 포럼’에 참석한 일을 문제 삼았다. 손 대표는 “(이 의원이) 다른 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면서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에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역위원장에 응모한 당원으로서 당 소속 정체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또 “일부에선 이 의원이 부산의 영도로 지역구를 옮기려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면서 이 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역으로 손 대표의 정체성을 물으며 반격했다.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반문’(반문재인)입니다만 손 대표는 반문입니까, 친문입니까?”라면서 “반문연대의 깃발을 들고 국민들을 통합해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자유한국당) 입당 여부 운운하는데, 청년바람 포럼에서의 강연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겠다는 발언은 한 적이 없고, 새판짜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면서 “더 이상 입당이나 탈당같은 구시대적 관점이 아니라 새로운 보수의 질서를 형성하는데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손 대표를 비판했다. 손 대표를 향한 비판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사회에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화두를 던진 사람이 바로 손 대표”라면서 “그런데 지금 노동시간 단축을 두고 과도하고 획일적인 규제 강화라고 비판한다. 시대를 한발 앞서갔던 본인 철학을 왜 폐기처분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때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한편 ‘이 의원이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부산 중구·영도에서 출마할 수도 있다’는 설이 회자하는 가운데 부산 중구·영도를 지역구로 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뜻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와서 상의하면 잘 도와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과 생활의 균형… 부산 2018 워라밸 페어 개최

    부산시는 부산고용노동청과함께 11월 2일부터 8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을 위한 2018 워라밸페어 행사를 개최한다. 매년 11월 둘째 주 ‘세계 일·생활균형 주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일과 삶의 균형 문화를 정착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마련됐다. 11월 2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워라밸 토크쇼,전시체험,CEO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기념식에서는 일과 생활균형 우수기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기업에 대한 시상과 노·사·민·정이 함께 하는 ‘일터행복, 가정행복, 시민행복’ 다함께 워라밸 실천 선포식이 열린다. 기념식에 이어 ‘선물과 휴식이 있는 우리들의 워라밸 이야기’라는 테마로 가능성 연구소 서종우 대표의 특강과 함께 워라밸 토크쇼가 개최되며, 노동시간 단축제도 도입 후 회사의 변화와 어려움, 도전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노동시간 단축제도 도입 후 회사의 변화와 어려움, 도전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김정아 아나운서 진행으로 ‘놀이육아’ 저자 박현규 작가가 패널로 참여해 일하면서 아이 키우는 직장인의 워라밸 이야기도 들려준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워라밸 페어는 근로시간 단축과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 관련 논의를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저출생·저성장 극복을 위해 워라밸 문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열정페이 4년, 또 4년 일했지만 잔고 ‘0’… 가난은 제 탓일까요

    <3> 적자(Deficit) 청년“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계속 일한 것도 결국은 네 잘못 아냐?” 친구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는 한선영(32·여·가명)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가정형편 탓에 2009년 대학을 중퇴한 한씨는 이듬해인 2010년부터 인천의 한 보습학원 강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쉽지만 학업은 형편이 나아지면 이어 가자고 다짐했다. 당시엔 이런 선택이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 #2010년, 시급 4100원 “학생 가르치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난 이 돈도 많다고 생각해.” 보습학원 원장은 2010년 당시 최저임금(시급 4110원) 수준의 돈을 건네며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9시간씩 일했지만, 손에는 80만원이 쥐어졌다. 당연하다는 듯 주휴수당은 빠졌다. 일자리를 구했다는 기쁨에 한씨는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착취였다. 원장은 한씨가 대학 중퇴자 신분이라는 약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학원법에 따라 강사로 등록하려면 ‘전문대 졸에 준하는 학력’을 갖춰야 한다. 4년제 대학의 경우 2학년(72학점)까지 수료해야 강사 자격을 인정받아 교육청에 등록할 수 있다. 원장은 한씨를 중퇴 학력을 이유로 4대 보험에조차 가입시키지 않았다. 당시 학원 수강생은 50~60명 정도. 다른 강사를 채용하지 않을 정도로 한씨에 대한 의존도는 높았지만 월급은 늘 제자리였다. 업무 스트레스 탓에 원형 탈모 증세도 나타났다. 그렇게 한씨는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강사’로 살아야 했다. 불안정하고 낮은 임금으로 내몰리는 것은 한씨만이 아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생애 첫 일자리 가운데 계약직은 25.0%,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일자리는 11.7%였다. 정규직 일자리는 61.2%에 그쳤다. 청년 10명 중 4명은 첫 사회생활에서 불안정한 고용 상태의 일자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의 월평균 임금은 150만∼200만원이 33.8%, 100만∼150만원은 31.1%로 나타났다. 2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청년은 전체의 17.3%, 100만원 이하를 받는 경우는 17.7%였다. 한씨는 월급 80만원을 받아 월세로 35만원, 학자금 대출 이자로 4만원 정도를 냈다. 남은 41만원으로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각종 공과금과 식비, 교통비, 통신비를 내고 나면 저축할 돈은 없었다. “일하는 거에 비해 월급이 너무 적습니다. 조금 올려 주시면 안 될까요?” 학원에서 일한 지 2년 정도 지났을 때 원장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2012년, 시급 4350원 한씨의 월급은 87만원이 됐다. 수업 시작 전후로 학원을 청소하는 업무까지 추가로 하는 조건이었다. 하루 1시간 정도 더 일하면서 월급은 7만원 늘었다. 당시 최저임금은 4580원(2012년 기준)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바보 같지만 ‘학원을 그만두면 당장 다음달 생활비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더 컸어요. 친구의 말처럼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도 계속 다녔던 건 결국 제 책임인 거잖아요.” 3년 넘게 일해도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다. 흥청망청 돈을 써본 적조차 없지만 빚이 쌓였다. 쌀값이나 수도요금 등 생활비가 모자라 월 10만원 정도 현금 서비스를 받은 게 조금씩 쌓여 어느덧 300만원을 넘어섰다.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직을 위해 전산회계학원도 잠시 다녔지만 일을 하면서 학원까지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교육비로 지출하는 돈도 큰 부담이었다. 저임금 탓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직업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악순환이다. 이 때문에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청년층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3년 31.8%에서 2017년 35.7%로 높아졌다. 14년 전보다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난 연령층은 청년과 60세 이상뿐이다. 결국 한씨는 2014년 보습학원을 그만뒀다. 퇴직금은 없었다. “옷이나 한 벌 사 입으라”며 선심 쓰듯 건넨 30만원을 받아 든 채 한씨는 당장 다음달 생활비를 걱정해야 했다. 교육청에 학원 강사로 등록조차 돼 있지 않다는 사실도 이때야 알았다. 이곳저곳 이력서를 쓰다 3개월 만에 새로운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청년 고용 현황과 대응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 기간은 19개월이고,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임금·노동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0%)이 가장 많았다. #2018년, 시급 7650원 한씨가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 받는 월급은 160만원 정도다. 주휴수당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그리고 월·수·금요일에는 빵집에서 하루 3시간씩 샌드위치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을 넘지 않는 것은 빵집 사장의 제안이다. 주 15시간 미만을 일하면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한 푼이 아쉬웠던 한씨는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여유가 없었다. 빵집에서 받는 돈은 한 달에 23만원이다. 2014년 87만원이던 한씨의 월급은 183만원으로 늘어났다. 8년간 일했지만, 자산은 여전히 0원이다. 이전에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 생활비 명목으로 썼던 카드대금을 포함해 500만원 정도의 빚은 이제 모두 정리했다. 한씨는 가난의 이유가 능력이 부족한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되물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면 사는 게 조금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정도로는 부족한가 봐요. 이제 가끔 사먹는 커피도 끊고, 아르바이트를 하나 정도 더 해볼 거예요. 그러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특별취재팀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 김동연 “탄력근로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확대 협의중”

    정부 계획대로 연내 결론 여부 미지수 정부가 24일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노동시장 현장 애로 해소 대책을 내놨지만 탄력근로제 개편의 핵심은 건드리지 못했다. 현재 최대 3개월로 돼 있는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는 기업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규제 완화이지만 노동계가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이날 대책에서 ‘연말까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 등 근로시간 단축 연착륙 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애매한 계획만 제시했다. 기업의 근로시간 활용 유연성과 근로자 노동권 보호가 조화되도록 단위기간 확대 및 임금보전 방안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단위기간이 3개월인데 어쨌든 늘리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대안이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 논의해봐야 하지만 추진하면서 유연성이나 노동법 문제와 조화되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노사 양측의 요구와 우려 사항을 모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탄력근로 단위기간이 실제로 확대될지는 분명치 않다. 탄력근로 단위기간 개편은 결국 국회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노동계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정부 계획대로 올해 안에 결론이 나기가 쉽지 않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6개월 계도 기간을 둬 사실상 6개월 시행 유예를 한 것에 이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대책을 발표한 것은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 의지를 의심케 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정면으로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 또는 1년으로 확대할 경우 대한민국 노동법은 주 40시간 노동제 또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가 적용되는 나라라고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움직임은) 주 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노동법 개악 추진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노정 관계에 파국을 부르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동연 “탄력근로 3개월에서 최대 12개월까지 확대 협의중”

    정부가 24일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노동시장 현장 애로 해소 대책을 내놨지만 탄력근로제 개편의 핵심은 건드리지 못했다. 현재 최대 3개월로 돼 있는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는 기업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규제 완화이지만 노동계가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이날 대책에서 ‘연말까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 등 근로시간 단축 연착륙 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애매한 계획만 제시했다. 기업의 근로시간 활용 유연성과 근로자 노동권 보호가 조화되도록 단위기간 확대 및 임금보전 방안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단위기간이 3개월인데 어쨌든 늘리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대안이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 논의해봐야 하지만 추진하면서 유연성이나 노동법 문제와 조화되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노사 양측의 요구와 우려 사항을 모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탄력근로 단위기간이 실제로 확대될지는 분명치 않다. 탄력근로 단위기간 개편은 결국 국회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노동계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정부 계획대로 올해 안에 결론이 나기가 쉽지 않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6개월 계도 기간을 둬 사실상 6개월 시행 유예를 한 것에 이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대책을 발표한 것은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 의지를 의심케 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에도 정면으로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 또는 1년으로 확대할 경우 대한민국 노동법은 주 40시간 노동제 또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가 적용되는 나라라고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움직임은) 주 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노동법 개악 추진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노정 관계에 파국을 부르는 악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전환관련 현황진단 위한 토론회 개최

    노동존중특별시를 표방한 서울시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관련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통해 현장실태파악과 중점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장이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24일 오전 의원회관 제 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현황진단과 과제 토론회 – 절반의 가능성인가? 한계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권수정 의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1부에서는 120다산콜재단, 서울대공원, 서울산업진흥원 노동자가 현장사례발표자로 나섰다. 주제발표로 김철 연구원(공공운수노조 부설 사회공공연구원)이 서울시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관련 현재 서울시 정규직 전환 정책 및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포괄적인 현황 진단에 나섰다. 2부 토론발제에서는 김종진 부소장(한국노동사회연구원), 이대원 팀장(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 노사협력팀), 공성식 국장(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기획국), 김길남 국장(정의당 서울시당 노동국)이 토론자로 나섰다. 권 의원은 개회 인사말을 통해 “각자의 귀중한 노동시간을 할애해 서울시의 비정규직 문제와 향후 대안 마련을 위한 공론화의 장을 뜨겁게 채워 주신 모든 참석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권 의원은 “2012년 시작된 서울시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은 이전 정권들과 대비해 보다 적극적인 비정규직 정책을 추진한다는 평가가 있지만 한편으로 정규직 전환과정, 전환 이후에도 열악한 현장 노동자의 노동환경에 대한 진지한 정책적 고민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계에 봉착한 서울시의 비정규직 정책에 대한 향후 방향 설정을 위해 오늘 토론회가 꼭 필요한 현장목소리의 통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토론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현장사례발표로 나선 120 다산콜재단, 서울대공원, 서울산업진흥원 중 한 현장 노동자는 “서울시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 일환으로 정규직화 전환과정을 거치며 일자리가 안정화된다는 희망이 가졌었지만 현장에서의 차별과 마찰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기존 입사 시 채용된 업무와 달리 회사는 전환과정에서 새로운 직무직군을 신설해 많은 직무를 한 직군으로 통합한 뒤 자신의 주요직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필요시 투입돼 전혀 다른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등 노동자에 대한 권리와 기본적인 존중이 없는 정규직화를 감내하고 있다”고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다른 기관 노동자는 “노사 간 끊임없는 조율과 협의를 통해 계속해서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힘쓰고 있으며, 전환자의 임금수준과 복지수준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노사협의 하에 다양한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는 현장의 소리 또한 전했다. 현장에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비정규직·정규직·정규직전환자를 향한 차별에 대해 토론회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철 연구원은 “간접고용 등 이전 정부에서 해내지 못했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서울시는 상당한 무게중심을 가지고 정책화를 통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칫 전환 수치에 함몰된 정책추진으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노동자의 본래 직무와 상관없이 주먹구구식 직무직군 통합 등으로 그간 노동자에게 축적된 전문성 낭비와 동기부여 하락 등의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며 세심한 정책추진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종진 부소장과 공성식 국장, 김남길 국장은 “자회사 설립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던 기존 낡은 비정규직 대안 정책에서 탈피하기 위해 서울시는 다양한 시도와 고민, 그리고 노력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는 비정규직정책 2단계로 정규직화를 위한 무기계약직 양상정책에서 벗어나 기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자체차원에서 이는 상당한 의미의 도전으로서 타 지자체에 보다 모범적인 선행 사례를 남기 위해 서울시는 좀 더 활발히 노동자를 참여시켜 정책을 정비하고 방향설정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 노사협력팀 이대원 팀장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 서울시는 지속적인 노력을 행하고 있으며, 정규직 전환자 수치로만 정책 평가를 하자면 나쁘지 않은 성적일 수 있지만 정책의 핵심은 실질적인 현장상황이라는 것에 깊이 공감한다”며 “현재 비정규직 정규직화 2단계에서 3단계로 나아가 확고한 정규직화를 통한 노동자의 불안을 해소하고 차별 없는 노동현장 조성을 위해 새로운 정책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수정의원은 이번토론회에 앞서 서울대공원, 한강사업본부을 시작으로 서울농수산시장관리, 서울의료원 등 현장 노동자의 실질적인 현장실태파악을 위해 6차에 걸친 서울시 공공부문 비정규직-정규직 전환 사업장 현장노동자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6개월 간 유류세 15% 인하…휘발유 ℓ당 123원 절감 기대

    정부 6개월 간 유류세 15% 인하…휘발유 ℓ당 123원 절감 기대

    정부가 다음달 6일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5% 내리기로 결정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유가 상승과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 자영업자 지원을 강화하겠다”면서 “유류세를 15% 인하해 서민·자영업자 유류세 부담을 약 2조원 경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류세는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에 부과되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개별소비세, 지방세(주행세), 교육세 등을 가리킨다. 정부는 이번 유류세 인하 결정으로 휘발유는 ℓ당 123원, 경유는 ℓ당 87원, LPG·부탄은 ℓ당 30원씩 각각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휘발유를 한 달에 100ℓ 소비하는 경우 유류세 인하로 최대 7만 3800원(ℓ당 123×100ℓ×6개월)의 세금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정부의 유류세 인하 결정으로 서민·중산층이 아니라 고소득층이 혜택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 적이 있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이 2012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3월 정부의 유류세 인하 결정 뒤 그해 2분기 휘발유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는 월평균 880원의 가격 하락 혜택을 누린 반면 5분위(상위 20%) 가구는 월평균 5578원을 절감했다. 소득 상위 20%가 누린 혜택이 하위 20%의 약 6.3배에 달했다. 유류세 인하에 따른 소득 역진성 문제에 대해 고형권 기재부 1차관은 “소득 역진적 측면은 세제 혜택의 절대액을 보고 제기되는 건데, 그러나 자영업자나 서민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기 위한 것이 (유류세 인하) 목적”이라면서 “저소득자일수록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더 크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이날 회의에서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탄력근로 단위 기간 확대 등도 논의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현재) 최대 3개월인 탄력근로 단위 기간을 확대하는 등 연착륙 방안을 연내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원격 협진과 공유경제 활성화도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등을 위해 원격 협진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신교통서비스·숙박공유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연내 마련하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공정거래위원장의 유체이탈 화법/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정거래위원장의 유체이탈 화법/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소득주도성장이 폐기 국면인 것 같다. 정책적 실천 노력은 보이지 않고 공허한 구두선만 간간이 들릴 뿐이다. 이 전략을 앞장서 실행해야 할 청와대 경제수석은 자문기구로 이동했고, 청와대 정책실장은 “강남 아파트” 실언 이후 정책 전면에서 사라졌다. 그 자리를 소득주도성장에 회의적이던 기획재정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이 차지하면서 뒷정리를 하는 양상이다. 청와대는 소득주도성장을 “심도 있게” 추진한다며 경제수석을 교체한다더니 ‘포용국가론’으로 소득주도성장의 위상을 낮추었다.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가 ‘로드맵’ 제시를 지체하는 사이에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인 소득주도성장은 경제 정책의 중심에서 완전히 밀려났다.소득주도성장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단축 등에서 전면적으로 후퇴하는 모습이 역력하자 시민단체와 진보적 학자가 비판했다. 비판에 정부가 대응하는 과정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역할이 특히 눈에 띈다.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의 이행을 주도했고, 혁신성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자신이 작명한 ‘규제혁신’으로 교체해 일자리위원회에서 소득주도성장에 관해 ‘강의’했다. 연합뉴스TV 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해설해 공정거래위원장의 위상을 뛰어넘는 거침없는 행보를 했다. 공정거래위원장의 입장은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조심스러운 평가절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뛰어넘는 규제완화 달성, “재벌개혁의 포기 선언”(서울대 박상인 교수)으로 요약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장이 연합뉴스TV 경제포럼에서 밝힌 소득주도성장론은 정책 설명이라기보다 교양과목 강의였다. “소득주도성장이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주도성장의 모든 것이 아니다”라며 소득을 명목소득, 실질소득, 구매력으로 구분하는 선에서 그쳤다. 공정거래위원장이라면 최소한 이들 소득의 증가를 위해 공정위가 어떤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해야 했다. 하지만 책임 의식 없는 제3자의 해설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규제완화 법들을 통과시키려고 한국 경제의 비관적 전망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성패는 경제 문제, 국민이 먹고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 지금 너무 초조하다”며 혁신성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규제완화를 ‘규제혁신’으로 이름만 바꾸어 인터넷은행법, 규제개혁특별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을 통과시키면 혁신성장이 성공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와 조정”(헌법 제119조 2항)이라는 공정위의 헌법적 책무에 반하는 행동이다. “규제는 원수이고 암 덩어리”로 규정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식과 동일한 문제의식이다. 사실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천명했던 재벌의 ‘자발적 개혁’은 처음부터 재벌개혁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본격적인 재벌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에 개혁 조급증을 비난하면서 미래로 미루고만 있다. 재벌개혁 이외의 업무도 미온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만연한 본사의 ‘갑질’을 불공정 거래로 이슈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갑을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는 “시장가격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신자유주의적 답변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에서도 직무유기는 계속됐다. 공정위원장 스스로 기회 있을 때마다 약속했던 ‘전속고발권 폐지’에서는 공정위의 조직이기주의에 굴복했고, 재벌기업에 의한 납품 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를 근절하려는 노력도 부족하다. 2017년 10대 재벌의 내부거래가 공정위원장의 경고에도 142조원으로 거의 20조원이 증가했다는 현실에 대한 반성적 통찰도 찾아보기 어렵다. 공정위원장의 희망대로 이 법이 앞으로 ‘30년’ 적용된다면 재벌기업에 의한 시장지배력의 남용과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화하고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에 의한 소득 및 자산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은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행 의지가 없어서 폐기되고 있다. 경제정책 전반이 과거의 실패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미래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 의원님, 국감스타도 좋지만… 보좌관 52시간 근무제 지키셨나요?

    의원님, 국감스타도 좋지만… 보좌관 52시간 근무제 지키셨나요?

    국감기간 정당들 회의시간 앞당겨 시작 국회 공무원 등 300명 초과 근무 악순환 해당 의원 인지도 상승 위해 고강도 업무 수당없이 근무… “하루 3시간밖에 못 자”지난 7월 1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자 국회와 각 정당도 회의 시간을 조정하는 등 동참에 나섰으나, 국정감사가 시작되자 52시간 근무 시스템이 다시 무너지고 있다. 공무원인 국회 사무처와 의원실 보좌진, 그리고 근로자가 300명을 넘지 않는 정당 당직자는 법적으로 52시간 근무제 적용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입법부로서 근로기준법을 개정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자율적으로 회의 시간을 조정했었다. 특히 여야 각 당은 52시간 근무제 시행 직후 일제히 회의 시간을 뒤로 미뤘다. 정당 회의는 보통 오전 9시에 시작됐는데 당직자들은 회의 준비를 위해 훨씬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정의당 같은 경우 9시 회의를 10시로 변경했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은 30분 늦춘 9시 30분에 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정감사가 시작되면서 회의 시간은 다시 앞당겨졌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국감 대책회의를 겸한 정책조정회의를 8시 30분에 실시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정감사 회의가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만큼 당 회의를 당겨서 진행하고 국감 이후에는 다시 늦출 예정”이라며 “이전에는 사전회의를 7시 30분쯤 했기 때문에 (과거와 비교하면) 특별히 문제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도 8시 30분으로 회의 시간을 당겼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각각 9시와 9시 30분에 회의를 연다. 야권 당직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감사는 국회가 매년 하는 일이지만 그 준비를 단기간에 하려다 보니 ‘노동시간’이 아닌 ‘수면시간’이 문제가 될 정도”라며 “하루 3~4시간밖에 못 자는 경우가 많아 이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과로를 한다”고 토로했다. 소수정당 관계자는 “당이 작다 보니 재정상황도 좋지 않아 상황에 따라 야근 수당을 받을 때도 있고 받지 못할 때도 있다”며 “대체휴일을 주는 것도 아닌데 수당도 없이 일을 하다 보면 힘이 빠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회의원들은 국정감사를 통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기간 보좌진들은 고강도 업무에 시달린다. 국정감사 질의서 준비부터 각종 소품 제작까지 처리하다 보면 국회에서 밤을 새우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한국당의 한 의원이 국정감사에 길이 13.5m의 대형 두루마리를 가져왔는데 해당 의원실 보좌진들이 이걸 만들기 위해 며칠 밤을 새웠다고 하더라”며 “당시 여당 의원들의 반발에 두루마리는 금방 철수됐는데 보좌진들은 얼마나 허무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 밝혔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에는 아직도 ‘오래 일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국회에서조차도 아직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받아들지 못하고 있다 보니 연장 근로시간의 한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야당 의원은 “개인적으로 국정감사를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시의 기능은 평소에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인데 오히려 국정감사가 여야 의원들의 개인기 자랑이나 정쟁 유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노동계 불참으로 광주형일자리 중대 기로

    광주시가 추진 중인 노사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현대차와 광주시가 공동 출자키로 한 ‘광주 완성차공장’ 설립이 지역 노동계 불참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현대차마저도 투자철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게 될 노동계의 참여가 불투명한데다 이달 중 노사민정 합의가 이뤄지 지 않을 경우 현대차도 마냥 투자시기를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국장은 이와 관련 “현대차가 시간이 갈수록 투자에 따른 비용이 늘게 되고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만큼 10월말이 사실상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며 “현대차는 신차 개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돼 결국 광주 완성차 공장에 참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사업 동력을 잃게되고 자칫 사업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간 소문으로 돌았던 ‘광주형 일자리 초임 연봉이 2100만원’이라는 설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국장은 “노동계가 현대차 광주투자 협상에 불참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지난달 19일 공교롭게도 시가 현대차와 기본적 노동조건에 합의했다”면서 “합의 내용은 큰 틀에서 주 44시간 근무에 초임 연봉 35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이다. 또 현대 측은 연간 최소 7만대 판매를 보장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또 임금은 호봉제가 아닌 직무직능제와 성과금 체제를 적용하고, 물량증가로 노동시간이 주 44시간을 넘길 경우 초과근무가 아닌 인력 충원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지역 노동계는 ‘광주시와 현대차의 협상과정에서 임금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노·사·민·정협의회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투자의향서가 접수된 뒤 지난 6월 19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참석 행사가 결국 무산됐고, 정부의 관심도 줄고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등도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군산,대구 등 다른 지역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의회와 지역 경제계 등이 잇따라 노동계의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의회와 광주상의 등은 성명을 내고 “광주형 일자리는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된 만큼 노동계의 참여가 이뤄진다면 지역 경제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광주자연과학고, 광주공고 등 13개 광주 직업계고 교장단도 최근 성명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광주시·현대차 완성차 공장 투자유치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관련 기관과 단체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주 52시간 사업장, 총 4만 3172명 신규 채용한다

    제도 시행 직전보다 채용 2배 증가 유연근로제↑·초과근무 근로자 ‘뚝’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사업장의 채용계획 규모가 제도 도입 이후 2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주 52시간 근무제 2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2시간제를 적용한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 3557곳 중 937곳(26.3%)이 총 4만 3172명의 인력충원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8월 3~17일 진행됐다. 앞서 고용부는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기 직전인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9일까지 1차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대상 사업장 3627곳 가운데 813곳(22.4%)이 2만 1115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약 2개월 만에 채용 계획을 세운 사업장이 100여곳 늘었고 채용 규모도 두 배가량 확대됐다. 1, 2차 실태조사에서 조사 대상이 다소 차이가 난 이유는 사업장마다 인력 변동 등으로 주 52시간제 적용에서 빠지거나 새로 추가된 곳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탄력근무제를 비롯해 유연근로제를 도입한 곳도 늘었다. 유연근로제를 도입한 곳은 1037곳(29.2%)으로 1차 실태조사(830곳·22.9%) 때보다 207곳 많았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된 곳 가운데 실제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을 넘는 사업장은 583곳(16.4%)으로, 1차 실태조사(1454곳·40.1%) 때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의원은 “우려와는 달리 주 52시간 초과근무 노동자가 줄고 기업의 인력충원 계획 규모가 늘어나는 등 제도 안착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주 52시간제 적용 사업장, 채용 예정 인원 대폭 확대

    주 52시간제 적용 사업장, 채용 예정 인원 대폭 확대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사업장에서 채용 예정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이 줄어들어 새로운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10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주 52시간제 2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2시간제를 적용한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 3557곳 중 937곳(26.3%)이 인력 충원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예정 규모는 총 4만 3172명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8월 3~17일 진행됐다. 앞서 고용부는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기 전인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9일까지도 1차 실태조사를 벌였다. 이때 조사 대상 사업장은 3627곳이었는데 813곳(22.4%)에서 2만 1115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2개월 만에 채용 계획을 세운 사업장이 100곳 이상 늘었고 채용 규모도 2배 이상 확대됐다. 1~2차 실태조사에서 조사 대상이 다소 차이가 난 이유는 사업장마다 인력 변동으로 주 52시간제 적용에서 제외 또는 추가되는 사업장이 있기 때문이다. 단위기간을 정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탄력근로제 등 유연근로제를 도입한 곳도 늘었다. 유연근로제를 도입한 곳은 1037곳(29.2%)으로 1차 실태조사때 830곳(22.9%)보다 207곳 많아졌다. 새로운 직원을 뽑는 방법 외에도 기업이 업무량에 따라서 근로자를 배치하는 방식을 조정하는 형태로 주 52시간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된 사업장에서 실제 노동시간이 1주 최대 52시간을 넘는 노동자가 있는 곳의 비율은 2차 실태조사(583곳·16.4%)에서 1차 실태조사(1454곳·40.1%)보다 확연히 줄었다. 이 의원은 “우려와는 달리 근로시간 단축 이후 주 52시간 초과 노동자가 줄고 기업의 인력 충원 계획 규모가 느는 등 현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주노동자 절반 이상 가건물 생활...36%는 “숙소 내 화장실 없다”

    이주노동자 절반 이상 가건물 생활...36%는 “숙소 내 화장실 없다”

    월급 평균 200만원... 여성이 남성보다 30만원 덜 받아1990년대 초 산업연수생 제도 등을 통해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국내에 유입된 지 20년이 흘렀지만 근무 및 생활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릴 ‘이주노동자의 최저임금과 인간다운 삶터를 지키기 위한 모니터링 결과보고회’ 에 앞서 올해 4∼8월 1461명의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국내 이주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월급은 200만 원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54.4시간이며 평균 월급은 200만 1079원이었다. 업종별 평균 월급은 건설업이 216만 7037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조업(201만 5632원), 서비스업(184만 3478원), 농축산어업(167만 88원) 순이었다. 직종별로 최대 50만원 가량 차이가 났다. 성별 임금격차도 뚜렸했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노동시간은 같았지만 평균 월급은 남성이 204만 3877원으로 여성의 174만 4292원보다 30만 원 가까이 더 많이 받았다.이주노동자들이 머무르는 숙소 상태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33명 중 55%인 570명이 독립된 주거용 건물이 아닌 작업장에 딸린 부속 공간 등 가건물에서 생활한다고 답했다. 작업장의 부속 공간에서 생활한다고 응답한 이주노동자가 38.3% (396명), 조립식 패널이나 컨테이너 등 임시 가건물에 산다고 대답한 노동자도 17.1% (174명)였다. 특히 농축산업 종사자의 거주 환경이 좋지 않아 임시 가건물에 산다는 비율이 36.7%로 다른 업종보다 유독 높았다. 숙소의 상태에 관한 설문에서는 실내 화장실이 없다 (39.0%), 화재대비시설이 없다 (34.9%),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해주지 않는다 (29.0%), 수세식 변기가 없다 (12.7%) 등이 문제로 꼽혔다. 또 노동자 38.4%가 사업주에게 매달 일정한 금액이나 월급의 일정한 비율을 숙소비로 내며 평균은 13만 7997원이었다. 농축산업에서 숙소비를 내는 비율이 44.9%로 다른 업종보다 높았고, 숙소비 또한 평균보다 7만원 가량 많았다. 숙소비와 식비를 임금에서 공제하는 과정에서 사업주가 동의를 받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숙소비와 식비를 임금에서 먼저 공제한다는 377명 중 41.6%가 “동의서에 서명한 적 없다”고 답했다. 또 “동의하지 않았지만 고용주가 시켜서 할 수 없이 서명했다” 는 비율도 15.9%에 달했다. 이번 결과보고회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자 인권위와 이주인권연대,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인터뷰] 피폐해진 게임 덕후들… 노동조건 대규모 ‘업데이트’하겠다

    [인터뷰] 피폐해진 게임 덕후들… 노동조건 대규모 ‘업데이트’하겠다

    지난 3일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틀 후인 5일 스마일게이트에서 제2호 노동조합이 생겼다.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1·2호 노조의 주인공 ‘넥슨 스타팅포인트’ 배수찬(33), ‘SG길드’ 차상준(35) 지회장을 함께 만났다. ‘게임 덕후’에서 ‘노동 덕후’가 됐다는 이들은 “노동자를 위한 ‘취업규칙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노조와 함께 비상식의 벽을 ‘레이드’(다수의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능력치가 높은 ‘몬스터’를 공략하는 말)하자”고 제안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넥슨이 게임업계 1호, 이틀 후에 스마일게이트가 2호를 신고했다. -차 지회장: 전략적이었다. 게임산업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흐름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넥슨이 더 유명하다는 점도 출범 순서를 정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노동조합을 만든다고 했을 때 어떤 공격이 들어올지 몰라 비밀스럽게 진행했다. -배 지회장: 저희가 제일 빨리 나간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두 분 모두 주 52시간 관련 노사 협의를 하다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차 지회장: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으나 근로자 대표가 된 지 이틀 만에 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괴감이 몰려왔다. 이때 노동조합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배 지회장: 노사위원회에서 포괄임금제는 논의 대상도 아니었다. 일종의 선이 그어져 있었다. 그들이 그어 놓은 선을 넘어서고 싶어서 노조를 만들었다. →도대체 어떤 분들이기에 노조 만들 생각을 실행에 옮겼는지 궁금하다. -배 지회장: 애니메이션, 만화책, 소설 덕후였다. 이젠 주제만 노동으로 바뀌어 ‘노동 덕후’가 된 것이다. 2015년에 재미 삼아 1인 개발로 노동자를 착취하는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착취를 더 하려면 법을 잘 알아야 하더라. 법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착취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법을 모르는 이들은 착취하기 쉬웠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게임을 만들다가 노동에 관심이 생겼다. -차 지회장: 저도 게임과 음악밖에 모르는 덕후였다. 한 번 빠지면 끝까지 판다. 게임 스타트업 대표로 있는 친한 형에게 노조 만들었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욕을 하더니 이내 “너니까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빨간 머리띠’ 민주노총과 IT의 만남이 어색하다는 의견도 있다. -차 지회장: 1980년대에 노동운동을 하셨던 분들과 우리가 단절된 상황인 것은 맞다. 그분들의 업적을 존중하면서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 지회장: 민주노총은 한국 최고의 노동 전문가 집단이다. 비전문가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 노동법을 알아야 하고 재무제표도 볼 수 있어야 하며 노동자를 조직해야 한다. 민주노총 전문가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차 지회장: 우린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조합원을 받는다. 네이버 노조도 경쟁사인 카카오톡 플친을 이용하더라. 우리는 그런 세대다. 저희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오면 고양이 ‘움짤’(움직이는 사진)이 나온다. 민주노총에 보여 줬더니 “홈페이지 잘못 들어온 거 아니냐”고 반응하시더라.(웃음) →두 분도 가혹한 노동 조건을 경험했을 텐데. -차 지회장: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한 적도 있다. 흔히 게임회사에 들어온 사람을 ‘덕업일체’ 했다고 말한다.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구조가 너무 심하다. 골방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서 성공해 경영진이 된 1세대 개발자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테지만, 시대와 게임산업의 위상이 변했다. 열정을 갖고 온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배 지회장: 일주일에 출근을 한두 번만 한 적도 있다. 집에 안 갔다는 의미다. 원래 친한 사이끼리는 이름을 부르는데 회사 내에 이름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없어졌더라. →게임노동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차 지회장: 노조 설립 후 처음 만든 카드뉴스가 ‘권고사직’에 대한 내용일 정도로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회사에 20개 프로젝트가 있으면 20개의 작은 회사가 있다고 보면 된다. 10명 미만도 있고 300명 이상 모인 팀도 있다. 2~3년짜리 개발을 하다가도 다음날 없어질 수 있다. 정년을 보장한다는 것이 정규직인데, 게임회사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배 지회장: 인사팀이 강제로 나가라고 하지는 않지만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다. 때론 전환배치를 신청해 사내에서 구인·구직이 이뤄지기도 한다. 성공하면 다른 팀으로 이동하지만 남는 사람들은 자괴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거 못 버틴다. 그때 권고사직 제안이 오면 다들 받아들인다. →포괄임금제에 대한 지적이 많다. -차 지회장: 20년 넘게 야근수당 없는 야근을 당연한 것으로 알아서 포괄임금제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권고사직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든 카드뉴스가 포괄임금제였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주 52시간도 당연히 지킬 수 없다. -배 지회장: 포괄임금제는 추가 노동시간 근무를 보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구조를 만든다. 직원에게 일을 더 시키고 돈은 안 줘도 되는 제도인데 어떤 사용자가 마다하겠나. →조합원은 몇 명이고 구성은 어떻게 되나. -배 지회장: 저희는 20대가 거의 없고 30대 이상 엄마·아빠들이 많다. 고용불안이 심한 업계이고, 넥슨은 그래도 가장 괜찮은 곳 중 하나이니까 이 생활을 지키려고 한다. 4000명 중에 900여명 정도가 가입했다. -차 지회장: 저희는 오히려 부부가 싸워서 탈퇴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노조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 가정의 평화를 위해 못하겠다는 분들이다. 그런가 하면 “내가 뿌린 씨앗, 내 원죄를 내가 거두겠다”며 나서는 선배들도 많다. 2000여명 중에 340여명이 가입했다. →스타팅포인트, SG길드 등 노조 이름도 특이하다. -배 지회장: 스타팅포인트는 게임 시작할 때 캐릭터가 서 있는 자리다. 게임업계 최초의 노조, 게임업계에 없었던 노동자의 권리를 세우는 시작점을 만들자는 의미다. 노조 간부가 아니라 운영진이라는 용어도 사용한다. 게임 운영자, 카페 운영진처럼 저희한테 가장 익숙한 용어가 운영진이다. -차 지회장: 길드는 게임 용어이기도 하고 산업시대 이전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같은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저희는 운영진이 아닌 GM(길드 매니저)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노조랑 게임이 닮은 점도 있나. -차 지회장: 게임에 사업적 전략들이 있는데 노조에도 있더라. 게임도 처음에는 ‘오픈발’이라고 해서 가입자 수가 확 튀었다가 잠잠해진다. 올라가는 곡선을 만들려면 ‘업데이트’를 해 줘야 한다. 노동조합으로 치자면 간담회도 하고 설명자료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가 아이템도 줘야 하고.(웃음) 그래서 지금 ‘굿즈’도 준비 중이다. 어느 순간이 되면 정체기로 갈 거다. 언제 다시 한 번 튈 거냐면 교섭에 성공했을 때다. 게임으로 치면 바로 대규모 업데이트다. ‘취업규칙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 지회장: 이런 과정을 몇 번 하다 보면 안정화가 된다. 이걸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때는 작은 부분들을 세심하게 보면서 유저 친화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시민들과 회사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차 지회장: 게임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다. 저도 아이들을 위해서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 우리 이권만 생각하는 노조가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촛불로 시대를 바꾼 세대의 노동조합 모습을 보여 주겠다. -배 지회장: 선입견 품지 말고 지켜봐 주시고, 저희가 제대로 움직인다면 믿고 들어와 주시면 고맙겠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년중 70일 크런치모드, 하루 17시간 이상 과로

    1년중 70일 크런치모드, 하루 17시간 이상 과로

    ‘크런치모드’로 불리는 게임 개발자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는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6년 7월 넷마블 관계업체의 30대 직원이 급성심정지로 돌연사했고, 같은 해 11월 본사의 20대 노동자가 급성심근경색으로 또 세상을 떠났다. 이 청년은 10월 첫째 주에 95시간 55분, 넷째 주에 83시간 4분을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의 유족은 유족급여 청구를 냈고,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상 재해’(과로사)로 인정했다.이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게임·정보기술(IT) 업계의 ‘크런치모드’ 관행과 포괄임금제 등을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게임 업계의 ‘과노동’ 관행이 넷마블만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의당 IT노동상담센터, 게임개발자연대 등이 2017년 3월부터 4월까지 게임산업 종사자 621명을 대상으로 한 ‘2017 게임산업종사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산업 노동자의 84.2%가 크런치모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평균 70일 동안 크런치모드 상태에 있었고, 이 기간에는 하루 평균 14.4시간 일했다. 하루에 17시간 이상 일을 했다는 응답자도 19.7%에 달했다. 게임 개발자들의 과잉 근무는 20여년 전부터 일상화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부터는 모바일 게임 활성화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이 점점 더 짧아지면서 ‘상시 크런치모드’라는 말까지 생겼다. 게임개발자연대 김환민 사무국장은 “2016년까지만 해도 게임업계 노동자 대다수는 노동시간에 상한선이 있다는 사실도, 포괄임금제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노동자 사망 이후 넷마블은 야근·주말근무 금지 등을 선언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하루 5시간 이상 근무하되 출퇴근 시간을 임직원이 자유롭게 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박준도 노동자의미래 정책기획팀장은 “넷마블 등 대기업의 노동강도가 과거에 비해 약해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개선할 게 많다”면서 “고용노동부는 지속적인 관리감독으로 게임업계의 장시간 노동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광주시, 광주형일자리 발굴에 나서

    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 기업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해당 기업 발굴·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일 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 5개 기업 이상을 광주형 일자리 기업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광주형 일자리 인증 참여기업은 다음달 12일까지 공모하며, 신청서는 광주시 또는 광주상공회의소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작성한 후 방문 또는 e-메일로 광주상공회의소에 접수하면 된다. 광주형 일자리 인증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4대 지표 중 2개 이상 지표에서 7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인증기업에는 기업별 규모에 따라 2000만~8000만원까지 인증 지원금을 차등 지원한다. 또 관련 기업의 적극적인 발굴·육성을 위해 경영안정자금 한도 증액과 추가 이자 보전 등 기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도록 한다. 인증 기준은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 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를 토대로 4대 지표, 12개 평가요소로 구성됐다. 4대 의제별 주요 평가요소는 ?적정 임금은 임금 수준, 격차, 체계, 노사 합의 협약임금 ?적정노동시간은 근로시간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위한 제도와 시스템 ?노사 책임 경영은 노사상생 경영전략과 사회적 책임 ?원·하청 관계 개선은 하청업체와 관련한 제도 및 시스템 개선 사항으로 구성됐다. 시 관계자는 “국정과제로 선정된 광주형 일자리의 인증기준이 마련돼 해당 기업 발굴·육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6월부터 광주형 일자리 기업 발굴 육성을 위해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노무, 인사, 노사관계 등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1980년 마이크로칩과 2018년 인공지능/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1980년 마이크로칩과 2018년 인공지능/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다음에서 설명하는 기술은 무엇일까? 이 기술은 수백만 가지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는 노동과 여가에 대한 관념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남는데, 한 가지는 모든 사람의 노동시간이 현저히 줄어드는 사회이고 다른 하나는 소수의 엘리트는 하루 종일 일하는 반면 대다수의 대중은 필요가 없어 영원히 고용되지 않는 사회다.상당수는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두고 최근에 누가 한 말이 아닐까 짐작했을 테지만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30여년 전의 마이크로칩이다. 1980년 피터 라지라는 기자가 ‘극소 혁명’(The Micro Revolution)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기계, 즉 컴퓨터들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벌어질 것이라며 그려 낸 사회상이다. 자동화 기술이 노동을 대체해 대량 실직이 발생한다는 우려는 최근 인공지능이 주목받기 이전부터 반복돼 왔다. 멀게는 산업혁명 때 러다이트들이 기계를 부술 때 그랬고 1960년대 초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자동화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을 우려해 이 이슈를 다룰 국가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그랬다. 그리고 위에서 본 것처럼 1980년에 피터 라지가 컴퓨터를 보면서 했던 걱정을 30여년이 지나 우리가 인공지능을 보면서 또다시 하고 있다. 반복되는 우려에도 대량 실직과 같은 디스토피아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기술혁신이 기존 일자리를 파괴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공장 자동화로 자동차가 대량생산되자 마부와 대장장이는 실직자가 됐지만, 공장 노동자, 관리직 노동자, 회계사 등 새로운 종류의 일자리들이 생겨났다. 1970년대 은행에 도입된 현금자동출납기(ATM)도 은행원의 일자리를 빼앗기보다는 많은 은행원을 출납업무 창구에서 상담업무 창구로 이동시켰을 뿐이다. 기술혁신은 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기존 일자리를 보충해 왔으니 노동의 미래에 대한 우울한 전망에도 안심하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인공지능 기술이 일자리에 미칠 충격을 경고하는 이들은 한결같이 “이번에는 정말 다르다”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기계가 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했던 운전직부터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추론 능력이 요구되는 전문직까지 전방위적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 나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떤 일자리를 얼마나 사라지게 할지 학자들 사이에서 거의 합의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수십 년 내에 미국의 직업 중 약 47퍼센트가 자동화로 사라질 위기라는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보고서는 한국에서 자주 인용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보고서에서 사용된 방법론을 비판하며 새로 계산한 OECD의 보고서는 9% 정도만이 인공지능에 취약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 OECD 보고서 또한 기계가 종종 인간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작업을 수행하는데 인간의 작업 방식을 기계가 따라한다고 가정했다며 비판받고 있다. 이 논쟁을 보면 기술 진보에 따른 노동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엄밀한 과학적 예측을 넘어선 일인 듯하다. 그보다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시나리오 작업에 가까운 일이다. 기술혁신의 최종 목표가 무엇일지, 이 혁신으로 이뤄 낼 이상적인 노동자의 삶이 무엇일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 노동의 미래 시나리오도 달라질 수 있다. ‘묵시론적인’ 한 가지 시나리오에 기대어 기계가 모방할 수 없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직업을 찾으라고 하는 조언은 적어도 책임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사실 누군들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지 않겠는가. 그런 일을 할 능력이나 준비할 여건이 안 되는 것일 뿐이다. 불확실한 노동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우선적인 일은 현재 인공지능의 뒤에서 보이지 않게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돌보는 일이다. 화려한 인공지능 기술의 뒤에서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지위에 시달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 현재의 노동자를 잘 돌보는 일은 무엇보다 노동의 미래를 대비하는 일일 것이다.
  • 광주형 일자사업 먹구름,노조불참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 정책의 첫 번째 단계로 주목받아 온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사업이 불투명해졌다. 노동계가 이 사업에 불참을 공식 선언한데 이어 사측인 현대차도 “노사민정 합의가 안되면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이 물건나간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잇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최근 ‘광주형 일사리 사업’ 불참을 공식화했다. 노동계는 광주시와 현대차의 투자 협상이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 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은 뒷전인 채 시민 모두를 비정규직보다 못한 일터로 몰아 넣고 최저임금에 허덕이게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윤종해 의장은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에 대한 진척이 없고, 투자유치 과정에서 노동계를 배제하고 현대차와의 협상 내용 공개도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에서 시가 이에 대한 책임을 노동계에 떠넘기려 해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현대차 투자 협상에 참여하 지 않은 터라 광주형 일자리의 첫 성과로 기대를 모아온 현대차 투자 사업에 대한 양대 노총의 참여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현대차는 투자자의 일원으로서 광주지역 노사민정 합의를 전제로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노사민정 합의가 안되면 현실적으로 (합작법인 설립작업) 참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 측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합작법인 설립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임금 수준과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 등 어느 하나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시간적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시와 현대차는 광주와 전남 함평의 경계지역에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단 62만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7000억원을 투입해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대 양산하는 것을 골자로 투자협약을 수개월째 진행 중이다. 부지와 공장 설비를 합쳐 고정자산은 5000억원 이상,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 명,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1만∼1만2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임금은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연평균 임금(9213만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연봉 4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돼왔었다. 시는 그동안 현대차의 투자 실현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이용섭 시장도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 등을 전제로 8월 중에는 어떻게든 매듭 짓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 주류 인사들의 구원 등판에도 불구, 투자협약은 현대차가 투자 의향을 밝힌 지 4개월이 지나도록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노동계의 불참 선언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투자는 물거품 위기에 놓이게 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은행권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 도입

    공항점포·딜링룸은 내년 7월 시행 2000억원 규모 ‘공익재단’도 설립 은행권이 내년 1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산별중앙교섭 조인식을 열고 노동시간 단축 방안을 합의했다. 은행권은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만 이번 합의로 6개월 당겨졌다.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변함이 없어 고객 불편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근무시간 전 회의, 교육 등을 대폭 줄여 은행원들의 실질적 근무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금융노조가 제안한 출퇴근기록시스템도 내년부터 도입된다. 수당 없는 ‘공짜 노동’을 금지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노사는 조기 도입이 불가능한 직무에 대해서는 은행별로 최소한의 예외를 둘 수 있게 했다. 24시간 영업하는 공항점포, 주말에도 문을 여는 외국인 특화 점포, 야간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딜링룸 등이 대상이다. 하지만 이 직무들도 내년 7월부터는 예외 없이 주 52시간제를 지켜야 한다. 다음달부터 주 52시간제를 운영하기로 한 우리은행은 예외 없이 모든 직무에 적용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항점포의 경우 인원을 늘리고 탄력근무제를 운영해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노조는 점심시간 1시간을 동시 사용해 영업점 문을 닫을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철회했다. 노사는 2000억원 규모의 ‘금융산업 공익재단’ 설립에도 합의했다. 노측이 올 임금인상안 중 0.6% 포인트를 반납하고 사측이 그에 상응하는 출연금을 내 1000억원을 만든다. 여기에 2012년과 2015년 노사가 조성한 사회공헌기금 700억원과 지난해 사측이 3년간 출연하기로 한 300억원을 더한다. 공익재단은 일자리 창출사업, 청년실업 해소, 금융 취약계층 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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