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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 공백 메우고 잇단 대형 정책… 숨가빴던 100일

    탈권위·파격 행보로 국민과 소통취임 후 北도발·인사 실패는 시련 대통령 업무지시 1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부터 취임 100일 기자회견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100일은 숨 가쁘게 지나갔다. 취임 100일 안에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치르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발생한 외교 공백을 메웠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등 탈원전 정책,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8·2 부동산 대책 등 굵직한 정책도 잇따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식 전 야당 지도부를 방문했고 취임한 지 2주도 안 돼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여야 4당 대표들과 역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업무는 박근혜·이명박 정부 시절 정책을 바로잡는 데 집중됐다. 취임 사흘째인 5월 12일 업무지시 2호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도록 하는 것과 국정 역사교과서를 폐지하는 일이었다. 사흘 뒤인 15일엔 세월호 참사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을 인정하도록 지시했다. 또 지난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이어 16일 세월호 참사 피해자 및 유가족을 만나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경호를 최소한으로 하는 등 기존의 권위적인 청와대를 탈피하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했다. 청와대 특수활동비 삭감을 지시했고 지난 6월 26일에는 49년 만에 청와대 앞길을 개방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 때 추모사를 읽고 내려오는 유가족을 따라가 위로의 포옹을 건넨 모습은 대부분 신문에 1면 사진으로 실리기도 했다. 지난달 27~28일 기업인들과의 호프 간담회도 기존의 형식적인 기업인 간담회와 다른 파격이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은 문 대통령에게는 시련이었다.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지난 5월 13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문 대통령은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달 29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역대 정부가 겪었던 인사 실패도 똑같이 겪었다. 차관급 이상에서만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 4명이 이런저런 흠결이 드러나면서 낙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통령 아닌 민간 전문가, 국가교육회의장 맡는다

    국가 주요 교육 현안을 논의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가 다음달 초 출범한다. 의장은 전문성 있는 민간위원에게 맡기고, 국가교육회의에서 의결한 현안을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형태로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을 17일 입법예고한다고 15일 밝혔다.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 교육개혁 추진 기구로, 헌법상 독립기구로 구성될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할 때까지 굵직한 교육정책의 방향을 잡아 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국가교육회의는 의장을 포함해 위원 21명으로 구성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 수석,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간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민간위원 12명을 위촉해 늦어도 다음달 5일 국무회의 전까지는 위원 구성을 마칠 방침이다. 의장은 민간위원이 맡는다.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다. 국가교육회의는 우선 2021학년도 수능 과목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다룬다.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 수능과 맞물려 추진될 고교학점제와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등도 주요 의제다. 아울러 논란을 빚고 잇는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도 다룰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개혁 드라이브 높이 평가 vs 野와 협치 아쉬움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개혁 드라이브 높이 평가 vs 野와 협치 아쉬움

    “A·B·C학점” 3명씩… “유보” 1명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100일 동안 초고소득자 증세와 최저임금 인상, 부동산대책 등 각종 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향후 개혁 과제 입법화 과정에서 야당과 ‘협치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권 원로 및 전문가들은 15일 문재인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 의지를 대체로 높게 평가하면서도 협치 및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들은 여소야대 정국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홍국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야 관계에 있어 사실상 ‘허니문’ 기간은 없었다고 본다”며 “취임 초기 야당 당사를 찾았던 모습이 취임 이후에는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협치를 위해 문 대통령은 야당과 대화 접촉의 빈도와 밀도를 높여야 한다”며 “당·정도 예산과 인사 부분에 있어 야당을 배려해 협력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원전 등 주요 정책을 결정하거나 내각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야권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야당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실질적인 공을 들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을 임명하거나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사전에 야당의 의견을 수렴할 수도 있었는데 ‘민주당 정부’라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한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탈원전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할 때는 공론화위원회를 만들 것이 아니라 국회부터 찾아가 설득했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소통을 하니 협치가 안 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다양한 개혁 어젠다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 가야 한다는 데에도 이견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또 정권 초기 높은 지지율에만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조언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개혁 과제의 지속성을 유지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서 “용두사미로 끝나 버리면 상당히 큰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혁 과제를 이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대국민 설득력을 쌓아 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개혁 과제 중 일부는 혼선을 빚고 있다”며 “입법화·제도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증세 등 국회를 거쳐 갈 수밖에 없는 이슈를 여론으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경환(법무부)·조대엽(고용노동부) 전 장관 후보자 낙마 및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사퇴 등으로 대표되는 인사 논란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과거 모든 정부가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 인사가 문제였다”며 “지금도 과거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5대 공직인사 배제 원칙을 위반한 측면은 부인할 수 없는 인사 문제였다”며 “보다 체계적인 인사 추천 및 검증 과정과 현실적인 인사 원칙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 대상 소통은 A학점이지만 소위 정치권 내 정치에서는 C학점 정도”라면서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정치권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움직여 왔지만 이 같은 방식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문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형식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내용과 정책에서 부딪혀야 할 문제들이 많다”면서 “증세, 사드 등은 국회를 우회할수 없다. 대여정치에 관해 다양한 수준에서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당 52시간 명확히”… 장시간 노동 개선 힘 실린다

    “주당 52시간 명확히”… 장시간 노동 개선 힘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고용노동부가 경제부처이기는 하지만 노동의 관점에서 노동자들의 이익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영주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용부가 고용과 노동의 양대 역할을 하는데 근래에 와서 고용 문제가 어렵다 보니 고용 쪽으로 업무가 치우쳐 노동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름 그대로) 고용과 노동이 서로 균형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근로감독 강화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과 아르바이트비 미지급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근로감독관의 숫자가 부족할 텐데 근로감독관 확충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전담 근로감독관 배치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부의 노동정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당 최대 52시간 근로, 근로시간 특례업종 축소, 퇴근 후 카톡 금지 등 정책 시행으로 장시간 노동 관행이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주당 최대 52시간 근로를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버스 졸음운전 사고, 과로사 문제 등에서 보듯이 장시간 근로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며 “무조건 많이 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통신업·운수업 등 26개 업종에 대해 무제한 노동을 허용하는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대한 축소 또는 폐지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포괄임금제와 근로시간 특례업종에 대해 “근로시간 특례업종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며 “연장·휴일근로 수당을 명확히 하지 않는 포괄임금제도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불필요한 대기성 야근 등이 자율적으로 근절될 수 있도록 근로 문화 차원의 지원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시간 노동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위반 기업 규제 강화, 퇴근 후 카톡금지법(일명 칼퇴근법) 도입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 취임 이전부터 진행되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산업재해 원청업체 책임 강화,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노동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장관은 “고용이 불안한 비정규직을 최소화하고 상시·지속적인 업무와 국민의 생명·안전과 관련된 분야는 정규직 고용이 원칙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금체불에 대한 원청의 연대책임, 일자리 창출, 위험성 높은 직업에 대한 도급 금지 등도 주요 정책으로 언급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정부가 써 오던 ‘근로자’ 대신 ‘노동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취임사에는 ‘노동자’라는 단어가 14번 등장하고, ‘근로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노동계에서는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근로자라는 단어는 사용자에게 종속된 개념이기 때문에 노동자로 불러야 한다는 제안이 계속돼 왔다. 이는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그동안 악화된 노·정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 대통령 “최저임금·알바비 미지급 근로감독 강화”

    문 대통령 “최저임금·알바비 미지급 근로감독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최저임금과 알바(아르바이트)비 미지급에 대해 근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최저임금과 알바(아르바이트)비 미지급에 대한 근로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근로감독관의 숫자가 부족할 텐데, 근로감독관 확충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알바비 미지급은 노동의 대가라는 차원에서 알바비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청년, 학생들에게 자칫 우리 사회에 대한 왜곡된 선입견을 품게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장관은 “노동부 예산을 어느 부처보다 우선으로 챙겨달라”며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성공하려면 그 예산의 거의 70%는 고용노동부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상담사 처우 개선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돼 예산을 확보했는데도 기재부에서 예산을 안 줬다”며 “이 자리를 빌려 예산을 많이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또 문 대통령은 “노동부도 경제부처 중 하나다 보니 노동자를 위한 부처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과거에 있었다”면서 “고용노동부는 경제부처이기는 하되, 노동의 관점에서 노동자들의 이익을,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한다”고 김 장관에게 당부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라는 이름처럼 고용과 노동이 양대 역할”이라며 “고용문제가 어렵다 보니 고용 쪽으로 업무가 치우치면서 노동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용과 노동이 서로 균형 있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하려면 결국은 노·사·정 대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며 “노·사·정 모두의 고통분담, 양보, 희생, 타협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한 번도 해내지 못한 것인데 김 장관께서 새 정부에서 꼭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문 대통령,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란히 간담회장으로

    [서울포토] 문 대통령,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란히 간담회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장관 임명장 수여 후 간담회장으로 향하고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실세 연대’ 참여연대 … 그들이 뜨면 금융위 ‘움찔움찔’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실세 연대’ 참여연대 … 그들이 뜨면 금융위 ‘움찔움찔’

    “금융위원회는 그간의 잘못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과정 일체를 전면 재조사하라.”(7월 2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케이뱅크 인가 의혹에 대해 보여준 안이하고 불분명한 태도에 우려를 표한다.”(7월 18일) “‘금융판 면세점 불법 인허가 사건’이라 할 만큼 금융위의 불법적 업무 처리가 심각하게 드러났다.”(7월 17일) 금융위는 2015~16년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인가 과정 당시 몇몇 석연치 않은 정황으로 인해 최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로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받고 있다. 과거 정부였다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겠지만, 지금은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진보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문재인 정부 요직을 대거 배출했기 때문이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소장, 조국 민정수석은 사법감시센터 소장으로 활동했다. 새 정부 5년을 설계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도 참여연대 출신 인사가 여럿 있었다.#참여연대 “금융위, 법령 개정 등으로 특혜” 케이뱅크 인가를 둘러싼 참여연대와 금융위의 충돌은 지난달 16일 시작됐다. 참여연대가 김영주(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자료를 배포하고, 금융위가 케이뱅크 인가 과정에서 유리한 유권해석과 법령 개정으로 특혜를 줬다고 주장한 것이다. 케이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최대주주 우리은행의 재무건전성이 논란이 됐다. 은행법과 은행업 감독규정 등에 따르면 신설 은행 주식의 4~10%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8% 이상이면서 ▲업종 평균 이상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2015년 케이뱅크 예비인가 당시 우리은행의 가장 최근 BIS비율은 14.0%(6월말)로 8%를 넘겼으나, 업종 평균 14.08%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재무건전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케이뱅크는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자문해 “최근 3년 평균 BIS비율을 적용해 달라”고 유권해석을 요청했고, 금융위가 이를 수용했다. 당시 우리은행의 최근 3년 BIS비율은 15.0%로 업종 평균(14.1%)보다 높았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특혜를 주기 위한 억지 해석”이라고 날 선 공격을 가했다. 당시 케이뱅크의 또 다른 주주인 한화생명은 3년 평균이 아닌 가장 최근 지급여력비율로 심사받은 걸 근거로 제시했다. 참여연대는 또 금융위가 지난해 4월 은행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문제의 ‘BIS비율 업종 평균 이상’ 요건을 삭제한 것도 특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BIS비율이 지난해 3월 13.55%까지 떨어져 본인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선제적으로 규제를 없앴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케이뱅크는 본인가까지 통과했고, 지난 4월 국내 첫 인터넷은행이라는 수식어를 단 채 출범했다. #BIS 비율 적용 시점 등 놓고 반박·재반박 참여연대가 의혹을 제기한 날은 최 위원장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하루 전날인 만큼 민감한 시기였다. 금융위도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금융위는 “BIS비율을 언제 시점으로 적용해야 할지 명확한 규정이 없어 재량 범위 내에서 판단했다”며 “외부 자문기구와 논의한 결과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다양한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맞섰다. ‘BIS비율 업종 평균 이상’ 요건을 없앤 건 이런 제한이 없는 보험업 등 다른 업종과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다음날인 17일 재반박 자료를 배포하며 금융위를 압박했다. 무려 20개의 질문과 이에 답하는 문답(Q&A) 형식으로 금융위의 유권해석을 자가당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융위를 ‘관치금융의 총본산’, 케이뱅크 인가는 ‘금융판 면세점 불법 인허가 사건’으로 규탄하는 등 수위를 높였다. 케이뱅크의 사실상 주인인 KT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걸 겨냥해 이 사건도 국정 농단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18일에도 최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이 사건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24일에도 금융위의 유권해석이 과거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의 대주주 심사 관행과 어긋난다고 지적하는 등 공세를 이어 갔다. 금융위는 참여연대의 주장에 더는 공식적으로 반박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한 간부는 “금융위가 최순실 국정 농단과 무관한 건 이미 특검과 검찰 조사를 통해 다 밝혀졌는데, 다시 거론하는 건 정말 너무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금융위 “국정농단과 관련 없는데…” 불쾌감 참여연대가 금융위와 거세게 맞붙은 건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제한) 완화와 관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 발전을 위해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의결권 지분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는 ‘족쇄’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은행의 산업자본 ‘사금고’ 전락 가능성 등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획] [커버 스토리] ‘王 위의 王’ 시민단체… 통하였느냐

    [기획] [커버 스토리] ‘王 위의 王’ 시민단체… 통하였느냐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피플 파워’에 힘입어 출범했다. 정권 교체를 성공적으로 일궈 낸 주인공은 이름 없는 수많은 민초들이다. 민초들의 정치 참여가 평화롭고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탠 이들이 시민사회단체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출범 뒤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정 지분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실제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는 과거 어느 정부 때보다 많은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들이 포진했다.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았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지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였던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인물은 물론 정책 측면에서도 탈(脫)원전, 통신비 인하, 검찰·국가정보원 개혁,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 폐지, 최저임금 인상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가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공직사회 입장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사사건건 딴죽을 걸던 ‘아웃사이더’였던 시민사회단체가 ‘시어머니’로 변신한 셈이다. 정부와 시민사회 사이의 관계 재정립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정치적·사회적·경제적 헤게모니의 대전환 속에 공직사회와 시민단체가 서로를 어떻게 보는지, 또 어떤 관계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 등 속내를 들어 봤다.정책 논리를 한순간에 뒤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 정부의 가장 큰 정책 변화 중 하나인 탈원전·탈석탄 등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에너지시민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지를 180도 바꿔 놨다. # 아웃사이더에서 장관으로 원전 건설을 강행했던 정부를 비판하던 교수 출신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하자 공무원들이 시민단체를 보는 시각부터 달라졌다. 국가 경제동력이자 기간산업인 에너지·산업 정책을 다루는 산업부에 시민단체 출신 장·차관이 온 전례도 없었다. 산업부 A과장은 “예전보다 의견 수렴 절차가 복잡해졌다”면서 “전문가 추천이나 인선 과정에서도 더 많은 곳에 물어봐야 하고 회의 때도 시민단체 인사를 반드시 불러 의견을 듣는다”고 말했다. B과장도 “솔직히 예전엔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이제는 시민단체가 정책 논의의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중단, 이미 공론화 과정을 거친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재공론화 등은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원점 재검토가 이뤄지는 사례다. 간부급 C공무원은 “자기 논리를 뒤집고 반대했던 주장을 옹호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부대끼는 게 사실”이라며 “실현 가능한 대안과 책임 의식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D공무원도 “소통의 장점 이면에 과하면 부작용이 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고용노동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새 정부 기조에 따라 기존 정책들이 줄줄이 폐기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사상 최대 규모인 16.4% 인상하고, ‘쉬운 해고’로 불리는 지침을 폐지했으며, 근로시간 단축도 약속했다. 모두 노동계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노동운동가(전국금융노조연맹 부위원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장관이 되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노동계와의 경색 국면이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부 공무원 E씨는 “예전에 노동계는 벽을 보며 대화하는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노동계와 소통하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만큼 발전적 측면에서 노동계와의 교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시어머니 같지만… 정책 뉴파트너 시민단체 출신 수장을 모시게 돼 한층 힘을 받게 된 조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 등이 꼽힌다. 공정위에는 최근 김상조 위원장이 몸담았던 경제개혁연대는 물론 가맹점주연합회 등 직능·이익단체들의 제보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정위에 “이런 거는 왜 안 하나” 또는 “저런 거는 더 세게 하라”는 식으로 주문의 강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국 우리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진 현 상황이 크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또 다른 공정위 공무원은 “(시민단체 요구) 자체가 부담이라기보다는 공정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시민·환경단체들이 ‘우군’ 역할을 해 왔다. 오히려 보수 정권이 집권한 최근 9년 동안 관계가 후퇴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나 설악산 케이블카 등 각종 환경 현안을 놓고 대립하며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은경(전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 장관과 안병옥(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차관 인사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환경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며 ‘시민사회단체 대표 간담회’를 직접 열기도 했다. 당시 환경부 공무원들은 바짝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한 환경부 공무원은 “든든한 지원 세력으로서 환경단체의 역할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단절 직전까지 갔던 시민·환경단체와의 관계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적당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간부급 공무원 F씨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환경단체들과 접촉면이 넓어질 것”이라며 “다만 사공이 너무 많아지면 새로운 갈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개혁가로 혹은 트러블메이커로 새 정부 들어 위상이 강화된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인권연대, 군인권센터 등도 꼽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문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설계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과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에 출신지와 학력 등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시킨 것도 이 단체의 대표적 요구였다. 이 정책은 교육부가 이어받아 대입 선발 과정에서 고교명을 가리는 ‘블라인드 면접’으로도 응용될 예정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민주당과 오랜 교류 속에 정책 입안에 참여했고 김 부총리 캠프에서 세운 공로도 있는 만큼 사교육걱정은 날개를 단 셈”이라고 귀띔했다. 참여정부 시절 영향력을 행사했던 민변은 새 정부에서도 검찰 개혁 등 활동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민변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검찰, 공정거래, 노동 등 핵심 분야 60대 과제를 제안했고 지난달 24일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탈검찰화 등 검찰 개혁 5대 과제도 발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변은 문 대통령이 30년 가까이 몸담아온 단체로 각종 제안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검찰 개혁 등에 대해 민변과 법무부가 대립 관계를 보였다면 요즘은 ‘탈(脫)검찰화’까지 함께 보조를 맞추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노무현 정부 때 민변 출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검찰이 장악한 법무부에서 지원 세력을 얻지 못해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위상 높아진 만큼 견제·균형 절실 인권연대는 지난 6월 경찰 내부 개혁 차원에서 발족된 경찰개혁위원회에 오창익 사무국장이 참여하면서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개혁위는 지난달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에 대해 외부에서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경찰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권고했고, 경찰청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인권연대 목소리가 직접 내부에 반영되고, 현 정부가 경찰 인권도 강조하면서 인권연대를 바라보는 경찰 내부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육사 37기) 부부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잇따라 폭로한 군인권센터도 시선을 끈다. 군인권센터에서 군, 보훈처와 대립각을 세웠던 피우진 전 중령은 국가보훈처장에 올랐다. 군인권센터의 거침없는 폭로에 군과의 긴장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가 군인권센터에 대해 평가하는 건 적합지 않다”며 “적폐 청산을 위한 군의 노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금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몸담았던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영향력도 강화될 것 같다”면서 “소통 강화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시민단체와 정부 간 견제와 균형을 적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제천 케이블카 사고로 5명 사상…경찰 공사업체 관계자 곧 소환

    제천 케이블카 사고로 5명 사상…경찰 공사업체 관계자 곧 소환

    지난 10일 충북 제천 비봉산 케이블카 설치 공사 현장에서 철제 지주가 쓰러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르면 내주 초 공사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먼저 고용부동부 충주지청은 공사 현장에서 업체가 안전 규정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작업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적절한 조처를 취했는지 여부 등을 살필 계획이다. 충주지청은 이미 케이블카 공사 업체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사고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도 이 업체의 안전관리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제천시 청풍면 비봉산 케이블카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자재 운반을 위한 케이블 고정용 지주가 넘어지면서 노동자 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는 지주 받침대 교체 작업 중 발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사망자 수는 2016년보다 62명(12.4%) 늘어난 499명에 달했다. 전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969명)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우석에 발목 잡힌 박기영 또 낙마에 발목 잡힌 靑인사

    황우석에 발목 잡힌 박기영 또 낙마에 발목 잡힌 靑인사

    朴 “황우석 사태는 주홍글씨” 항변 사과에도 반대 들끓자 교체로 가닥 靑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 경청”‘황우석 논문 조작’에 연루된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1일 임명 나흘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문재인 정부 인사에 또 오점을 남겼다. ‘자진 사퇴’ 형식을 취하긴 했으나 박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황우석 사건과 관련해 공개 사과를 했는데도 반대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청와대는 전날 이미 박 본부장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계와 야 4당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상당수도 청와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더 버틸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박 본부장이 전날 간담회에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후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통화해 당 소속 의원들의 ‘부적격’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시간을 끌었다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통’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당장 다음주부터는 8·15 광복절 행사와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고자 이번 주 내 논란을 빨리 정리하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이날 박 본부장이 자진 사퇴한 이후 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더 낮은 자세’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도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한 데 대해 청와대가 엄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차관급 이상의 후보자나 임명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김기정 국가안전보장회의(NSC) 2차장이 지난 6월 5일 ‘과중한 업무로 인한 건강 악화와 시중의 구설’을 이유로 가장 먼저 자진 사퇴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도장 위조 혼인신고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물러났다. 지난달 13일에는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다. 이미 세 차례의 인사 실패를 경험한 청와대는 이번에는 안 전 후보자 때와는 다르게 움직였다. 전날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박 본부장의 (참여정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시절) 과(過)와 함께 공(功)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면서 적극 해명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학기술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 쪽에 무게를 뒀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진 사퇴를 하든, 사퇴를 시키든 인사권자로서는 왜 이번 인사를 했는지 이해는 구해 보고 결론을 내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자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명분 있는 사퇴를 위한 ‘출구전략’을 구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인사 마무리 단계에서 다시 인사 파문이 일면서 청와대는 또 한번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부처 보고는 10분 토론은 40분

    文대통령, 부처 보고는 10분 토론은 40분

    중소벤처기업부는 새달 별도로 추진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받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문 대통령이 22일부터 각 부처 주요 공직자들과 함께 핵심 정책토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직후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조기 대선을 치르고 곧바로 새 정부를 출범시킴에 따라 취임 100일을 넘기고서 첫 업무보고를 받게 됐다. 박 대변인은 “부처 핵심 정책토의는 문 대통령과 부처 공직자 간 첫 상견례 자리”라며 “부처별 핵심 과제를 정리, 점검함으로써 국정 이슈를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신임 장관들의 업무 파악 및 정기국회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정부부처 업무보고 행사명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부 핵심 정책토의’로 정했다. 모두 22개 부처를 9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다. 부처별 업무보고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23일 외교부, 통일부 ▲25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28일 국방부, 국가보훈처,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민권익위원회 ▲29일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30일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31일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순으로 진행한다. 장관 후보자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출범식을 겸해 다음달 중 별도로 업무보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책토의는 올해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 정책을 보고하고 같은 그룹으로 묶인 2~3개 유관부처가 이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부처별 보고 시간은 10분 내외로 최소화하고, 쟁점 토론 시간은 40분으로 배정해 토론 위주로 진행한다. 토론 방식의 업무보고는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했다. 각 부처의 장관이 형식적으로 보고하고 대통령은 듣고 지시하는 경직된 방식을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주재한 국가재정전략회의도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저임금 미지급 땐 징벌적 손배제 도입”

    “최저임금 미지급 땐 징벌적 손배제 도입”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최저임금 위반에 대한 강제조항을 만들어야 하고 미지급을 막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최저임금을 준수하지 않을 때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많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일 때 실제 손해액보다 많은 손해배상을 하게 하는 제도다.김 후보자는 “최저임금 준수율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기업주가 안 주면 정부가 우선 지급하고 정부가 나중에 받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대상 기관 중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전문가 컨설팅팀을 꾸려 방안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해당 정책 때문에 희생되는 비정규직이 없도록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노동조합에 포함되지 않은 근로자를 지원하는 ‘노동회의소’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더해도 조직률 10% 안팎”이라며 “90%의 미조직 근로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위원회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딸 민모(35)씨가 국회 인턴 경험 외에는 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도 예금 1억 9000여만원을 포함한 2억 5500여만원의 재산을 가진 것도 도마에 올랐다. 증여세도 안 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세뱃돈과 용돈, 과외비, 연구조교 장학금 등을 모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은 “고시원에서 컵밥을 먹으며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의 입장에서 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딸이 재산이 많은 데 대해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청년 고용절벽이 심각한 시절에 제가 아무 생각 없이 (딸이) 30여년 모은 용돈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한 점은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도중 증여세 납부를 끝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이뤄진 국무위원 후보자 청문회 중 가장 짧은 시간인, 오전 10시 1분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났다. 환노위는 청문회를 마친 직후 적합의견이 담긴 경과보고서를 곧바로 채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1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고, 청문회가 끝난 뒤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민주당이 배출한 5번째 현역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로,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면서 ‘현역의원 낙마는 없다’는 불패신화가 계속됐다. 이날 청문회는 혹독한 도덕성 검증보다는 정책 검증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여야 의원들이 대체로 김 후보자를 상대로 정책 검증에 주력한 가운데 새 정부 들어 최단시간에 청문회가 마무리됐다. 김 후보자가 3선의 현역 의원인 데다가 국회 입성 전 노동조합 간부 등을 지낸 ‘노동계의 마당발’이라는 점이 부드러운 청문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공공부문 정규직화 가이드에 따라 특별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에 드러나거나 예상되는 문제점에 어떤 조치를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추진단을 꾸렸다”며 “아직 방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왜곡돼서 희생되는 비정규직이 없도록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지불하는 계층에 영세사업자, 중소상인이 많은데 대책이 함께 강구돼야 한다”며 “3조 원 지원책을 소상공인이 신뢰하지 않고 골목상권이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으로 자영업자의 고용축소·폐업으로 노동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고용주가) 최저임금 인상을 잘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며 대책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정부가 3조 원의 예산을 갖고 직접 자영업자 등을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불공정 거래를 해소하면 자영업자의 여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부문에 대해선 강제조항을 만들어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들은 청년 일자리, 마필 관리사 근로 실태, 통상임금, 사회적기업 인정법 등 현안 질문도 이어갔다. 신상과 관련해 질타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전 질의에서 김 후보자 딸의 재산 증식 문제를 둘러싸고 몇몇 의원들의 추궁이 있긴 했다. 다만 오후 질의 시간은 의원실 인턴으로 조카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 등을 빼곤 능력과 정책을 검증하는 물음들로 채워졌다. 김 후보자는 쏟아지는 물음에 차분한 태도로 답변했고, 중간중간 얼굴에 살짝 미소를 띠기도 했다. 장석춘 의원이 “(이미 장관이 된 상태로) 국정감사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인정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가 “네. 국정감사 받는 기분으로”라고 답해 주변에서 웃음도 터져나왔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 1분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났다. 새 정부 들어 이뤄진 국무위원 후보자 등에 대한 청문회 가운데 가장 짧은 시간에 종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주 장관 후보자, 청문회 도중 딸 증여세 납부…탈루 의혹에 “송구”

    김영주 장관 후보자, 청문회 도중 딸 증여세 납부…탈루 의혹에 “송구”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딸의 증여세 탈루 의혹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청문회 도중에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턴 외 취업 경험이 없는 30대 중반의 딸 재산 2억 5500만원에 대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이라고 한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35년이 됐든, 30년이 됐든 (딸이) 장기적으로 모았어도 증여세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딸이) 박사를 하면서, 연구 조교를 하면서 조교 연구비로 2000만원을 받았다”며 “인턴 조교 장학금으로 2500만 원 수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 집이 5남매인데 집안이 다 모이면 20여명이다”라며 “설날 등 명절이 되면 200여만원의 세뱃돈을 받아 (저축하는) 통장이 20여개가 됐다”며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딸 명의로 오피스텔을 하나 구입했다”며 “남편의 정년이 2년 남았고, 아이도 금년 박사학위를 마치니 책을 감당할 수 없어서 딸의 오피스텔을 구입하면서 법무사, 세무사의 자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딸이 2013~2016년 한 해 동안 2000만원 이상을 소비한 가운데 현금 자산이 10년 사이 1억 5000만원 증가하는 부분이 해명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제가 20살부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에서 살림을 애가 도맡아서 했다”며 “집안 살림을 하면서 부모 가족카드로 장보고 한 달 생활비의 식품구입비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을 중심으로 김 후보자 딸의 예금, 보험금 내역 등이 담긴 자료 제출 요구가 이어졌고, 김 후보자는 오후 질의 시간 중에 해당 자료를 제출했다. 김 후보자는 자료 제출 이후 ‘예금 기준으로 후보자의 증여 부분이 합쳐지면 증여세를 내야 한다’는 지적에 “증여세 발생 여지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어 한 관계자로부터 쪽지를 건네받고선 “저한테 증여세를 납부했다고 쪽지가 왔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보라 “김영주 고용부 장관 후보자, 의원실에 조카 특혜채용 의혹”

    신보라 “김영주 고용부 장관 후보자, 의원실에 조카 특혜채용 의혹”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조카를 의원실 인턴으로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신 의원은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친조카가 보좌진으로 김 후보자의 의원실에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조카는 남동생의 아들인데, 19대 국회가 시작한 2012년의 일”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당시에는 가족 등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금지법안이 많이 제출됐을 때”라면서 “친조카를 채용하면서 당시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나. 혈연이라는 이유로 그런 기회가 특혜적으로 주어졌다는 점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그땐 인턴을 공모해도 응시가 많이 (있지 않았다), 국회의 인턴이 좋은 경력이라고 밝혀진 다음부터 친인척과 자제의 채용이 문제가 됐다”면서 “월급이 110만∼120만원이었기 때문에 특혜보다는 경력을 쌓고 국감도 보고…”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19대 국회 후반부터 친인척 채용 문제가 불거졌는데 (조카는) 19대를 시작할 때 인턴을 하다 바로 그만 뒀다”면서 “아무 생각없이 (채용) 했지만 ‘다른 청년이 일자리를 잃는 부분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뒤로는 인턴을 추천받지 않고 공개채용을 하고 있다”면서 “비록 조카가 나갔지만 19대 후반에 그것이 부적절했다고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주 후보자 “과로사 인정기준 현실과 안 맞아…개선하겠다”

    김영주 후보자 “과로사 인정기준 현실과 안 맞아…개선하겠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재의 과로사 인정기준은 현실과 맞지 않다”면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연 청문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근로시간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과다하고, (이것이) 결국 많은 과로사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자살률이 세계 1위인 것도 근로시간이 과다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급성 과로’와 ‘단기 과로’, ‘만성 과로’(또는 ‘장기 과로’)에 따른 업무상 질병 인정 기준을 고시 형태로 두고 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과로’(과도한 노동)는 이 중 ‘만성 과로’에 해당한다. 이 고시에 따르면 만성 과로가 뇌출혈·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병을 유발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고용부는 질병 발병 전 12주 동안 노동자의 업무시간이 ‘1주 평균 60시간(발병 전 4주 동안 1주 평균 64시간)’을 초과했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물론 ‘1주 평균 60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경우라도 노동 환경의 질적 특성(야간·교대 근무 여부, 노동시간, 업무량 등)을 고려하도록 별도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고용부가 이런 질적 특성을 잘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동안 노동계에서 지적한 사항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로사의 원인인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2008년부터 1년 간 약 330명의 근로자가 죽어나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용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과로사 인정기준은 3개월 동안 월 평균 60시간 초과근로로, 일본의 45시간(1~6개월) 초과근로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우리나라 과로사는 2008년 기준이 마련됐기 때문에 지금 옷이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의원들과 함께 의논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업무수행성’ 기준을 통해 노동자가 일을 하던 중에 뇌출혈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쓰러질 경우 자동으로 직업병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업무수행성 기준이 ‘업무기인성’으로 바뀌면서 직업병 인정 기준이 까다로워졌고, 이후 직업병으로 인정되는 과로사 사례는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CCTV 보안네트워크’ 전문가 급부상…수원HRD센터 교육생 모집

    ‘CCTV 보안네트워크’ 전문가 급부상…수원HRD센터 교육생 모집

    전국의 지자체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CCTV를 통해 범죄 예방, 산불예방, 주차관리,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전에서는 CCTV를 통해 폭력배를 검거했고, 경주에서는 문화재 무단 침입 일행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경남 합천의 경우 체계적인 CCTV 통합관제센터 운영을 통해 도내에서 5대 강력범죄율이 가장 낮은 도시로 선정됐다. 이렇듯 CCTV 및 CCTV 통합관제센터의 설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문제는 시공 및 유지관리 기술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시설 구축 뿐만 아니라 전문 엔지니어 양성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수원시는 2010년부터 ‘CCTV 보안네트워크 전문 엔지니어 양성과정’을 개설해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을 육성해왔다. 현재 수원HRD센터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17년 3기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국비지원 무료 과정으로 교육비 부담없이 전망 좋은 분야에 취업 및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3기 교육생은 16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9월 18일부터 11월 10일까지 총 210시간 35회 동안 CCTV 시공 및 유지관리, CCTV 네트워크 및 IoT 등 CCTV 보안네트워크 관련 주요 지식 및 실무를 익히게 된다. CCTV 시공, 네트워크, 유지관리부문 취창업 희망자, 개인사업자, 취업성공패키지 2단계 직업훈련 선택 예정자, 재취업 희망자라면 교육 신청이 가능하다. 수원HRD센터의 CCTV 보안네트워크 전문 엔지니어 양성과정은 지난 7년 간 675명이 참가해 78%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고, 4년 연속 고용노동부 최우수평가를 받으며 우수한 교육으로 선정된 바 있다. 차별화된 현장 교육, 체계적인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3기생은 CCTV와 출입통제, 네트워크(IoT) 등 기본과정과 응용파생부문을 적절히 조합해 실무에 최적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구직을 준비하는 청년층은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의 중장년층도 교육을 통해 취업과 창업을 위한 다양한 경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주, 딸 증여세 탈루 의혹에 “송구…세금 발생 사실 몰랐다”

    김영주, 딸 증여세 탈루 의혹에 “송구…세금 발생 사실 몰랐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딸의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인턴 외 취업 경험이 없는 30대 중반의 딸 재산 2억 5500만원에 대해 알바(아르바이트)비로 모은 돈이라고 한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번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35년이 됐든, 30년이 됐든 (딸이) 장기적으로 모았어도 증여세가 발생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딸의 재산과 관련해 “(딸이) 박사를 하면서, 연구 조교를 하면서 조교 연구비로 2000만원을 받았다. 인턴 조교 장학금으로 2500만원 수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남편 집이 5남매인데 집안이 다 모이면 20여명”이라며 “설날 등 명절이 되면 200여만원의 세뱃돈을 받아 (저축하는) 통장이 20여개가 됐다”고 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딸 명의로 오피스텔 하나 구입했다”며 “남편의 정년 2년이 남았고, 아이도 금년 박사학위를 마치니 책을 감당할 수 없어서 딸의 오피스텔 구입하면서 법무사, 세무사의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딸이 2013~2016년 한 해 동안 2000만원 이상을 소비한 가운데 현금 자산이 10년 사이 1억5천만 원 증가하는 부분이 해명이 안 된다’는 신 의원의 물음엔 “제가 20살부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에서 살림을 애가 도맡아서 했다. 집안 살림을 하면서 부모 가족카드로 장보고 한 달 생활비의 식품구입비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물 좀 마시고’…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울포토] ‘물 좀 마시고’…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기고] 통상임금 ‘신의성실 원칙’ 정착돼야/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

    [기고] 통상임금 ‘신의성실 원칙’ 정착돼야/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

    어떤 기업과 노동조합이 임금협약을 맺었는데, 협약안에 이런 조항이 있었다. “통상임금은 기본급과 직책수당, 생산수당, 근속수당, 자기개발수당을 합산한 금액으로 한다. 상여금은 짝수 월에 각 100%와 설날, 추석에 각 50%로 지급하되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는다.” 당시 대법원도 지급 주기가 1개월이 넘는 임금은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입장이었고, 고용노동부의 통상임금 산정 지침도 마찬가지였다. 기업은 판례와 지침을 따랐으며 노동조합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와서 그 노동조합은 자신들이 합의했던 통상임금이 잘못 계산됐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렇게 근로자와 노동조합이 스스로 합의한 내용을 부인하고 전국적으로 수백 건 이상 소송을 제기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것이 통상임금 분쟁의 본질이다. 2013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정기성·일률성·고정성 등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통상임금이 올라가면 각종 수당이 연쇄적으로 인상되기 때문에 기업들에는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재정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법원이 신의칙 법리를 제시한 취지는 임금산정 및 범위에 대한 노사 간 약속을 최대한 존중함과 동시에 우발적 채무로 인한 기업의 경영상 부담과 충격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와 달리 일부 하급심 재판부의 원칙 없는 신의칙 적용으로 현장에서는 여전히 갈등과 혼란이 지속 중이고 기업들은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통상임금 사건은 기업 규모에 따라서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새로운 재정 비용 부담을 발생시킨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신의칙이 인정되지 않으면 수조원 안팎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일부 노조는 임단협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상임금 관련 줄소송을 제기하기도 한다. 밑질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근로자들 사이에 통상임금 소송은 ‘로또재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공공부문이나 대기업의 경우 일부 하급심에서는 지불 여력이 있다는 이유로 신의칙을 부정해 과거 3년치를 소급해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고 있다. 대기업은 사내유보금이 넉넉하고 경영수지가 흑자라서 재무 상태에 여유가 있고, 공기업에는 국민 세금이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하지만 사내유보금이나 경영수지는 회계지표상 숫자로 이를 실제로 기업이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재무제표상 사내유보금이 무려 5조원에 육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급격하게 재정이 무너져 파산 위기를 겪었다. 신의칙에 대한 혼란과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사건에 대한 신속한 심리(審理)가 필요하다. 법적 안정성을 위해서라도 모두가 예측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다.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공공부문 개혁 등 정책적 고려와 판결의 사회적 파장을 두루 감안해 합리적인 판단을 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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