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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목욕탕서도 전화 100통”… 언론 마크맨, 정책 마이크맨

    [커버스토리] “목욕탕서도 전화 100통”… 언론 마크맨, 정책 마이크맨

    정부 부처 대변인들은 ‘바쁘다 바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흔히 정부 정책을 언론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부처의 입’으로 통한다. 여기에 출입기자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질문에 막힘 없이 답변해야 하는 ‘만물 박사’ 역할을 해야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된통 혼쭐이 날 때는 ‘집중 표적’이 되기도 한다. 외부인들에게 공직 사회는 ‘갑의 세상’으로 비쳐지지만 정작 대변인들은 ‘을의 신세’인 것이다. 대변인들의 희로애락을 들여다봤다.대변인들은 여느 공무원들과 달리 오전 5~6시쯤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언론 보도를 꼼꼼히 챙긴 뒤 업무 시작 전에 이를 장관에게 요약·보고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하루를 일찍 마감하는 것도 아니다. 이른바 ‘수당 없는 야근’은 일상이다. 업무 시간에는 장·차관 수행 일정도 많아 대부분의 부처가 자리한 세종, 국회가 위치한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의 연속이다.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도중 KTX 열차에서 쪽잠이라도 자면 그나마 다행이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은 “하루에도 서울과 세종을 오간 경험이 적지 않다. KTX, 지하철, 택시 등 이동수단의 ‘최적 조합’을 대변인실 직원들이 조언해 주지만 체력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기 위해 길거리나 기차 안에서 조용한 곳을 찾아 뛰어다니기 일쑤”라고 말했다. 또 문홍성 법무부 대변인은 “방위사업 비리 합수단 부단장 등을 맡으며 공보 업무를 했던 시절 몸이 좋지 않은 아버님을 모시고 함께 목욕탕에 간 적이 있는데 때마침 수사의 핵심 증거가 나와서 목욕탕 안에서 전화를 100통 이상 받은 기억이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변인은 “검사로서 수사 외에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얻는 것도 많고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다”면서 “대변인 자리는 사생활이 없는 자리다. 기자들과 24시간 스탠바이해야 해서 너무 길게 하면 몸에 해롭다”며 웃었다. 이계문 기획재정부 대변인도 “지난달 대변인을 맡은 뒤 각종 행사와 밥자리, 술자리 등이 이어지는 강행군의 연속”이라면서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니까 상관없지만 다른 부처 대변인 중에는 많은 기자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기자들 입장에서는 취재하기 껄끄러운 부처도 있다. 업무 특성상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부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처에서는 대변인들이 대신 ‘못매’를 맞기도 한다. 외교·안보 부처가 대표적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개월째 대변인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일각이 여삼추’같이 4년은 된 거 같다”면서 “남북 관계를 다루는 주무 부처다 보니 예측 불가능한 대상인 북한을 상대하면서 이중고·삼중고를 겪곤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편으론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부처의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느끼는 보람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 현안에 대해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한다”면서 “예민한 현안이 있을 때는 마이크를 잡고 상대국 입장을 반박 또는 비판하는 브리핑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각국 대변인들 간에 ‘말싸움’ 구도가 형성되고 감정이 상했다가 나중에 회담장에서 만나면 서로 민망해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대변인직을 맡은 뒤 북한의 핵실험만 2회, 미사일 도발은 30여회를 경험했다는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언론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은 최대의 자산”이라고 ‘군기 꽉 잡힌 군인’다운 답변을 내놨다. 정부 부처와 주요 장관급 정부위원회 21곳의 대변인 중 행정·외무·기술·사법고시 출신들이 16명에 이른다. 이 중 송상근 해양수산부, 황보국 고용노동부,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정진욱 공정거래위원회, 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등 5명은 행시 36회 동기들이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백태현 통일부, 유제철 환경부, 김성호 행정안전부 대변인 등 4명은 이들보다 한 기수 빠른 행시 35회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5명, 고려대 3명 등이다. 특히 정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은 한 번 하기도 쉽지 않다는 대변인직을 두 번째 맡고 있다. 앞서 과기부의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 시절에도 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정 대변인은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느냐 못지않게 상대방이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느낀다”면서 “대변인직은 단순히 고위직으로 가는 관문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백운만 중소벤처기업부 대변인은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한 뒤 ‘초대 대변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대변인 중 최고 연장자인 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드물게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현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말 많고 탈 많은 교육부에서 주 대변인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시원시원하다’로 압축된다. 주 대변인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가족이 모두 만족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지만 정작 과도한 공격을 받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교육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높지 않다는 점도 잘 안다. 그래서 대변인으로서 안타깝고 씁쓸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언론인 출신인 임규준 금융위원회 대변인은 유일하게 ‘굴러온 돌’이다. 임 대변인은 “기자로 부처를 출입할 때 느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공무원 입장에서 어떻게 언론에 대응해야 하는지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경기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D사에서 2015년 1월부터 일했던 김모(29)씨는 한 달 뒤 호흡곤란과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경험하고 시내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그의 직업을 묻지 않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다시 서울의 대학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시신경염’으로 진단할 뿐이었다. 2015년 9월부터 인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B사에서 일하던 전모(34)씨도 2016년 1월 오한과 눈의 통증 때문에 침실에서 쓰러졌다. 그는 가까운 길병원으로 이송됐고 시신경 이상이라는 진단만 받았다.●이대목동병원서 ‘메탄올 중독’ 첫 진단 전씨와 같은 시기에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Y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이모(29·여)씨는 지난해 1월 이유 없이 심하게 구토한 뒤 회사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를 받았지만 앞서 두 사람처럼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메탄올 중독을 의심하지 못했고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듯했다. 그런데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노동자 실명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이씨는 다시 근무한 지 21일 만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시력저하로 서울의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직업병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직업환경의학과’가 있었다. 이 과는 설립 2년밖에 되지 않아 다른 진료과에 홍보를 열심히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환자 협진을 의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김현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씨를 메탄올 중독으로 진단했고 이 사례를 국내 최초로 고용노동부에 보고했다. 김 교수는 이런 공로로 올해 8월 한국보건산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산업보건인상’을 수상했다.이씨가 직업병으로 판정받자 유사 사례가 속출했다. 고용부 부천지청은 Y사에서 근로감독을 하고 부품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씨와 같이 Y사에서 일했던 방모(28)씨도 시력 이상으로 병원 2곳을 찾았다가 근로감독관과 대화하면서 메탄올 중독을 확신했다. 방씨는 이후 김 교수에게 다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고용부는 8개 회사로 근로감독을 확대했다.2015년 12월 D사에서 9일간 일했던 양모(27)씨는 과로로 산재 신청을 했다가 고용부 조사에서 뒤늦게 메탄올 중독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해 2월 B사에 입사한 이모(28·여)씨는 일주일 뒤 공장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고 심한 구역질을 했다. 가족들은 메탄올 중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고 주치의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사례를 보고했다. ●사고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 시민단체인 노동건강연대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등의 도움으로 최초 메탄올 중독 환자였던 김씨와 전씨도 뒤늦게 직업병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최초 환자였던 김씨는 한동안 자신의 눈이 왜 멀었는지도 모른 채 지냈고 정부 조사로 메탄올 중독으로 공식적으로 판정받은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모든 이들이 메탄올 중독 판정을 받는 데만 무려 1년 8개월이 걸렸다. 사고를 당한 6명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이었다. 파견업체는 사업장에 필요한 인원만큼 인력을 공급해 주고 수수료를 뗀 뒤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두 구두 계약이었다. 파견업체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례도 있었지만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는 임금 외의 계약조건을 알 길이 없었다. 자신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또 에탄올 대신 눈을 멀게 하는 메탄올을 쓰고 보호장구조차 없다는 사실을 구두 계약한 이들은 알 수가 없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근로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체결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규정은 규정일 뿐이었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주당 최대 68시간 노동시간 제한도 없었다. 피해자를 포함한 파견노동자들은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바로 사업장을 떠나기 때문에 동료와 애써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전화번호는커녕 이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오로지 관리자가 시키는 일만 기계처럼 하고 퇴근하는 하루가 이어질 뿐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동료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아도 왜 결근했는지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메탄올에 중독돼 병원에 가도 왜 병원을 갔는지 알 수 없었다. Y사에서 일했던 이씨와 방씨는 그나마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여서 판단이 빨랐다. ●피해자들 4대 보험 없이 하루 12시간씩 일해 메탄올 중독 진단을 받은 노동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했다. 방씨는 “시급은 5580원이고 4대 보험 없이 2주 주간, 2주 야간 근무 형태로 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이다. 일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라는 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그냥 장갑만 끼라고 했다”고 답했다. 부품을 자르는 절삭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배기장치도 없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절단에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썼다. 피해자들은 주로 휴대전화 부품을 절삭기에 넣어 잘라낸 다음 묻어나온 금속칩과 메탄올을 에어건으로 날려보냈는데 이때 메탄올 증기 농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메탄올은 소리없이 눈, 피부, 호흡기로 스며들었다. 창문을 닫아 놓는 겨울에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강태선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팀은 분석자료에서 “고용부의 공기 중 메탄올 단시간 노출기준인 250ppm을 4배 넘은 1000ppm 이상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등 대부분의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을 깡그리 무시한 일부 사업주는 근로감독관에게 “에탄올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강 교수는 “산재보험 가입 사업장, 작업환경측정 대상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한 행정은 필연적으로 사각지대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사업장에 맞는 전략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들은 피곤함과 답답함, 구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피로나 몸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을 때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외에는 아무도 병의 원인을 몰랐다. 강 교수는 “환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정보를 알아야만 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런 정보를 처음부터 배제해 직업병 원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연구팀과 노동건강연대가 한국산업보건학회에 제출한 보고서 ‘왜 21세기 한국 사업장에서 메탄올 중독 실명 사고가 발생했을까?’에서 나온 여러 증언과 조사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 다만 메탄올 중독 사건은 보고서처럼 마무리되지 않았고 아직 현재진행형이다.●파견노동자 무방비 상태… 불시점검 강화해야 메탄올 중독 사건으로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받은 것은 병원에서 요양하는 동안 산재보험에서 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급여와 시력 상실로 인한 장해급여뿐이다. 피해자들은 시민단체와 국회의 도움으로 직업병 판정과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력 회복은 기대할 수 없어 5명의 진료는 이미 끝난 상태다. 앞으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점자 교육 등 재활서비스가 필요한데 산재보험의 역할은 여기서 끝났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산재 노동자의 재활 체계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우리가 직접 돕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동안 원청인 휴대전화 제조사와 하청인 부품 제조사, 인력을 보내는 파견업체 어느 곳도 먼저 나서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D사와 B사, Y사 업주들은 지난달 마무리된 2심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노동건강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형사소송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업주에 대한 손해배상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소송이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없다.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씨는 “잠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을 뿐 공장에서 얼마나 많은 파견노동자가 무방비 상태로 지내는지 여전히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사람들은 늘 최신 스마트폰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거두는 순간 내 주변의 누군가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환기 부족·보호구 미착용 때 ‘메탄올 중독’공업용 기초원료나 자동차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메탄올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알루미늄 소재를 컴퓨터수치제어(CNC) 절삭기로 가공할 때 절삭유로 에탄올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제가 된 사업장에서는 에탄올 대신 값이 싼 메탄올을 사용했다. 또 작업 시 국소배기장치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피가공물을 넣고 가공 시에는 절삭유가 튀거나 흩어지지 않게 덮개도 장착돼 있어야 하는데 온전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메탄올 취급 시 피부 노출에 의한 중독이 발생할 정도의 농도가 조성되지 않지만, 보호구 미착용 등의 작업 관행과 메탄올이 조합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환기 시설이 부족한 작업장에서 호흡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메탄올이 몸속으로 흡수돼 문제가 생긴다. 사진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제작한 메탄올의 유해성 정보 스티커.
  • 우즈베크 국가공무원법 인사처가 ‘노하우 전수’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인사혁신처가 우즈베키스탄의 인사제도 개혁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인사처는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양국 정상 임석하에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와 인사행정 분야의 교류·협력 추진 및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사처는 이번 협력각서 체결을 통해 우리나라 인사제도의 발전 경험을 우즈베키스탄에 전달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새로운 국가공무원법 제정, 직업공무원제도의 도입 및 중앙인사관장기관 신설 등을 도울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에는 국가공무원법이나 공무원 인사를 위한 행정기관이 따로 없어 공무원이 일반 근로자와 같이 고용노동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취임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공무원 인사개혁을 공약으로 내걸며 국가공무원법 제정, 직업공무원제도 도입 및 중앙인사관장기관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국가공무원법 초안과 행정개혁안을 마련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18년 여름 공무원제도개혁 정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김판석 인사처 처장은 “이번 협력각서 체결이 우즈베키스탄의 성공적 행정개혁과 투명하고 책임 있는 공무원 인사제도 확립에 보탬을 주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과로사 줄 잇는데… 집배원 초과근무 조직적 누락

    과로사 줄 잇는데… 집배원 초과근무 조직적 누락

    집배원 33% 수당 12억 못 받아 우정본부 3년간 근무 전수조사 미지급 수당 24일까지 일괄지급 집배노조, 우정본부 고발 검토집배원 과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체국에서 소속 집배원의 초과근무기록을 조직적으로 축소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우정본부는 인사관리시스템을 개선하고 초과근무실적을 6개월 주기로 점검하기로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우정사업본부에서 받은 ‘최근 3년간 초과근무실적 전수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서울·강원청을 제외한 전국 7개 지방우정청 관내 우체국에서 집배원 초과근무기록을 축소했다. 2014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누락된 초과근무시간은 16만 9398시간으로, 전체 집배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4452명이 12억원의 수당을 받지 못했다. 각 지방청 소속 우체국에서 관리자가 공무원 인사관리시스템인 ‘e-사람 시스템’에 입력한 초과근무기록을 조작하는 방식을 쓴 것으로 추정됐다. 우정본부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 당시 경인청의 초과근로시간 조작 정황이 드러나자 최근 3년간 초과근로시간을 전수조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시간을 누락한 곳은 부산청으로 1834명의 초과근무시간 10만 5657시간에 대해 수당을 주지 않았다. 경인청은 696명의 근무시간 3만 2366시간을 줄인 것을 인정하고 지난달 미지급 수당을 모두 지급했다. 이어 경북청 1만 9604시간(727명), 전남청 8761시간(903명), 충청청 2396시간(180명), 제주청 484시간(69명), 전북청 130시간(43명) 등의 순이었다. 우정본부는 지급하지 않은 초과근로수당을 24일까지 일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사혁신처와 협의해 ‘e-사람 시스템’에서 근무실적을 조작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1년에 1회 실시하는 초과근무실적 관리 주기를 6개월로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이달 초 지방청 인사 담당자를 모두 소집해 보름 동안 초과근무실적 조작 방지 교육을 실시했다”며 “노동조합과도 협의해 추가 제도 개선 방향을 고민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사법기관에 우정본부를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무원인사관리시스템의 임의 조작은 형법상 공전자기록위·변작, 초과근로수당 체불은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집배노조는 “고용노동부 등 제3의 기관이 이번 일에 대해 조사하고, 우정본부는 상세 지급 내역을 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용촉진금 가로챈 브로커·사업주 무더기 적발

    저소득층 등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고용촉진지원금 6억여 원을 편취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사기 및 공인노무사법 위반 혐의로 불법 브로커 조직 총책 김모(39)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사기 혐의로 조직원 김모(39)씨 등 5명과 사업주, 근로자 등 164명은 형사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김씨 등은 2015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노무관리가 허술한 도·소매와 서비스 업체 등 67곳의 사업주와 짜고, 이미 고용된 근로자 97명의 서류를 조작해 이들이 재취업에 성공한 것처럼 속여 고용촉진지원금 6억 1000여 만원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고용촉진지원금이란 저소득층, 청년층, 장기실직자 등 취업 취약계층의 재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이다. 취약계층 실직자를 고용한 사업주에게는 1년간 최대 900만원이 지원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김씨 등은 소규모 업체에 접근해 고용촉진지원금을 타내기 위한 허위서류 작성 등 범행을 주도했다”며 “김씨 등과 사업주가 지원금을 편취한 것은 물론이고 근로자들도 재취업에 성공한 것처럼 고용센터를 속여 각종 수당을 챙겼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원금을 환수하고, 부정수금 지원금을 추가 징수하는 등 총 18억 6000여 만원을 추징할 예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MBC본사 등 압수수색… 檢, 김장겸 소환 초읽기

    MBC본사 등 압수수색… 檢, 김장겸 소환 초읽기

    MBC 전·현직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MBC 본사와 전 경영진 자택을 압수수색했다.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영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10분까지 약 11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사장실과 경영국, 일부 전 경영진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증거품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 달 넘게 방송사 직원, 간부 등 70여명을 소환 조사하고 일부 자료를 확보했으나 전보조치의 근거가 되는 자료를 살펴보지 않고서는 사건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면서 “수사 대상이 언론사라는 점을 고려해 일부 조직 개편과 인사 조치와 관련한 범위에 국한해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지난 9월 28일 MBC 김장겸 전 사장과 김재철·안광한 전 사장, 백종문 전 부사장, 최기화 기획본부장, 박용국 미술부장 등 6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장겸 전 사장 등은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부당하게 전보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주거나 직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육아휴직 중인 조합원에 대해 로비 출입을 저지하는 등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조만간 김장겸 전 사장 등 이들 6명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겸 전 사장은 지난 13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임시이사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된 상태다. MBC 노조도 지난 15일 두 달 넘게 이어진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아울러 방문진 사무처는 사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방문진은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보자 3명을 압축한 뒤 다음달 7일에 최종 면접을 한다. 이후 방문진 이사회의 표결을 통해 신임 MBC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방문진 야권 추천 인사인 김광동·권혁철 이사는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부장 김도형) 심리로 열린 첫 가처분 심문 기일에서 “의결권을 침해당했다”며 이사회 결의 내용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11월) 2일 정기 이사회가 열렸고 16일 차기 정기 이사회가 예정돼 그 사이 임시이사회를 열 필요가 없었다”면서 “그 기간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는데도 임시이사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갑을오토텍 또 특별 근로감독…2015년 이어 두번째

    갑을오토텍 또 특별 근로감독…2015년 이어 두번째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이 갑을오토텍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하는 중이다.22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 지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지난 20일 갑을오토텍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시작했다. 천안지청은 24일까지 노조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등을 살펴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 근로감독은 2015년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갑을오토텍 지회는 지난 2일 ‘임금이 장기간 체불됐고, 단체 협약이 정한 노동조건이 일방적으로 파기됐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근로감독 청원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갑을오토텍은 2여년 전 사측이 채용한 신입사원 60명 중 일부가 전직 경찰·특전사 출신으로, 입사 직전 서울 모처에서 비밀리에 노조파괴 교육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특별 근로감독을 받은 바 있다. 갑을오토텍 지회 관계자는 “사 측은 노조파괴 용병을 채용하고, 지난해는 직장폐쇄를 하는 등 불법을 저질러 왔다”며 “고용노동부는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경영진의 불법행위를 조속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원대, 23일 청년과 함께하는 채용박람회

    수원대학교(총장 이인수)는 오는 23일 교내 미래혁신관에서 ‘청년과 함께하는 채용박람회’를 연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채용박람회는 수원대와 화성상공회의소(회장 최주은), 화성시일자리센터가 함께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 박람회에는 ㈜수산중공업과 ㈜주성엔지니어링 등 화성지역 중견기업 및 고용노동부 선정 강소기업과 우수 구인업체 50개사가 참여한다. 기업체 인사담당자와 채용상담 및 현장면접을 진행하고, 각종 직무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직무멘토링, 교내외 취업지원부서의 취업 상담 및 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와 흥미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수원대는 화성상공회의소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화성지역 기업탐방과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취업확대 프로그램 등 지역 내 강소 기업과 교류를 이어왔다. 수원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지역 내 유망기업 탐방과 현장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면서 우수 인재를 양성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검찰 ‘부당노동행위’ 관련 MBC 본사 압수수색

    검찰 ‘부당노동행위’ 관련 MBC 본사 압수수색

    김장겸 전 MBC 사장 등 전·현직 임원들의 노동조합 조합원 부당 전보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22일 MBC 본사를 압수수색했다.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영기)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MBC 본사의 사장실, 임원실, 경영국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MBC 전·현직 임원 6명에게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적용해 지난 9월 28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 13일 주주총회에서 해임이 확정됐다. 검찰은 지난달까지 MBC 직원 37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하고 이들의 인사 내용을 파악할 위치에 있던 국장급 간부도 불러 조사했다. 대부분 기자, 프로듀서(PD), 아나운서 등인 참고인들은 검찰 조사에서 기존 직무와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신사업개발센터 등으로 부당하게 전보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동부 서부지청은 검찰에 송치한 MBC 전·현직 임원 6명이 노조원 부당 전보를 통한 인사상 불이익 처분, 노조 탈퇴 종용, 육아휴직 조합원 로비 출입 저지 등을 통한 노조 지배 개입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사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기간제 근로자 최저임금 미만 시급 지급, 임산부 야간·휴일근로, 근로기준법상 한도를 초과한 연장근로 등 개별 노동관계법 위반 사례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5월부터 난임휴가·신입사원 연차

    내년 5월부터 1년차 신입사원은 최대 11일간 연차휴가를 쓸 수 있고, 최대 3일의 난임휴가가 신설된다. 아울러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시 사업주는 의무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해야 한다. 정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남녀 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근로기준법’,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등 고용노동부 소관 3개 법률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6개월 뒤인 내년 5월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는 여성 노동자의 난임치료를 위해 연간 최대 3일 ‘난임치료 휴가’가 신설되는 내용이 포함됐다. 난임휴가는 처음 1일은 유급이고, 나머지 2일은 무급이다. 2013년 20만 2000명이었던 난임진료자는 지난해 21만 8000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난임 치료를 하려면 연차휴가를 써야 했다. 입사 1년차에는 연차휴가가 없는 제도도 개선된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입사원도 입사 1년차에는 최대 11일, 2년차에 15일 연차휴가를 보장받는다. 육아휴직기간을 출근일수로 계산하지 않아 복직 이후 연차를 하루도 받지 못했던 모습도 사라진다. 앞으로는 육아휴직기간도 연차휴가 일수를 산정하는 출근일수에 포함해 휴직 후 복직한 노동자도 휴가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으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사업주의 조사 책임과 피해자 보호 조치가 강화된다. 사업주는 성희롱 문제에 대해 사실확인 조사 의무를 지게 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근무장소 변경, 유급휴가 부여 등의 조치 의무를 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사실을 신고한 노동자와 피해노동자에 대한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할 경우에도 기존 2000만원 벌금에서 3000만원으로 오른다. 이외에도 사업주에게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인식 개선을 위한 법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안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3000명 이상 고용 업체 사업장별 비정규직 현황 내년부터 공시 의무화

    내년부터 3000명 이상 노동자를 고용한 업체는 사업장별로 비정규직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또 파견·용역·하도급 등 간접고용된 직원들에 대해서는 업무 내용도 공시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고용정책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내년부터 적용된다고 21일 밝혔다. 사업장별로 비정규직 현황을 공시하고, 청소·경비 등 업무 내용까지 기재하도록 해 비정규직이 남발되는 것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고용형태 공시제는 상시 300명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주에게 고용 형태 현황을 공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과도한 비정규직 사용이나 간접고용을 자제하자는 취지에서 2014년 도입됐다. 올해 기준 공시대상 기업의 99.7%가 고용형태를 워크넷(www.work.go.kr/gongsi)에 공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법인 단위로 고용형태를 공시해 다수 사업장으로 이뤄진 경우에는 사업장별 고용형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파견·용역·하도급 등 소속 외 근로자의 업무 내용이 공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아 단순한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고용된 것인지 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개정 시행규칙에 따르면 3000명 이상 고용한 사업주는 법인 단위 고용형태 현황뿐만 아니라 사업장 단위 고용형태 현황, 사업장 내 파견·용역·하도급 계약에 따라 근무하는 노동자가 수행하는 업무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예컨대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전자 등 3000명 이상 고용한 대기업의 경우 노무관리 및 회계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장은 따로 고용형태를 공시해야 한다. 적용 대상은 2019년부터 1000명 이상 고용한 사업주로 확대된다. 박성희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사업주의 인식 개선을 유도하는 고용형태 공시제의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노동청 승인 전 교대근무 전환…일자리 지원금 환수한 건 잘못”

    지방고용노동청의 승인 전에 일자리 지원금 제공 조건인 교대근무제로 전환했다는 이유로 지원금을 환수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장을 상대로 ‘일자리 함께하기 지원금 반환명령 등 취소청구’를 제기한 A사의 청구를 받아들여 환수 처분을 취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일자리 지원사업은 교대근무제 형태 등으로 바꿔 1인당 근로시간을 줄이고 근로자를 새로 뽑는 사업주에게 정부가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경기 성남에서 광학유리 사업을 하는 A사는 2014년 6월 2조 2교대를 3조 2교대로 바꾸고 추가로 뽑는 근로자 인건비를 지원해 달라는 사업계획을 성남지청에 제출해 승인받았다. 실제로 A사는 57명을 새로 뽑았고, 지난해 1억 5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성남지청은 A사가 사업 승인 전에 이미 3조 2교대를 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지원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보조금 여부와 상관없이 자체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A사는 3조 2교대를 미리 시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시범으로 한 것이며, 정식으로 취업규칙을 개정한 시점을 사업 시작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중앙행심위는 A사의 손을 들어줬다. 교대근로 사항은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인정되기에 취업규칙을 개정하고 이를 신고한 2014년 7월을 사업 시작일로 본 것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무크랜드, 2018년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신규강의 오픈

    무크랜드, 2018년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신규강의 오픈

    무크랜드가 2018년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신규강의를 오픈했다. 공인중개사 무료강의의 강자 무크랜드는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기초강의를 수험생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그림을 이용해 제공 중에 있다. 무크랜드의 공인중개사 강의는 1년 총 9단계 커리큘럼 전체 강의가 무료로 진행된다. 11월 8일부터 기초이론 강의 중 민법 서석진 교수의 그림민법 기초강의와 부동산공법 박후서 교수의 그림공법 기초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기초강의를 일반 칠판이 아닌 전자칠판을 사용하여 그림 내용을 화면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시각적으로 높은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수험생들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기본이론 및 심화이론을 학습할 경우에도 연상을 통한 자연스러운 이해가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이처럼 쉽고 효율적인 강의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무크랜드에서는 공인중개사 합격 시 장학금 80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어 수험생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1월 21일까지만 진행하는 장학금 지급 이벤트는 수험생들이 공부하는데 필요한 콘텐츠를 알차게 구성하고, 더 나아가 수험생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무크랜드에서 시작하게 되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무크랜드 관계자는 “무크랜드는 금번 시작된 기초이론을 시작으로 기본이론, 심화이론, 기출문제, 요약특강 등 커리큘럼 구성이 일반 오프라인 학원과 동일하거나 더 많은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택관리사 합격 장학금 지급, 사회조사분석사, 직업상담사 과정 무료강의 제공 등 고객만족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크랜드를 운영 중인 ㈜유비온은 코넥스에 상장되어 있으며, 고용노동부 8년 연속 A등급 평가, 2010년 이후 한국HRD 대상 5회 수상, 지난 10월에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산업통상부장관 표창까지 수여한 신뢰도 높은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저임금 선진국?/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임금 선진국?/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 영국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이 경제학자들에게 전하는 충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했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 교수는 “경제학에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경제문제를 삶을 살고 있는 구체적인 사람의 문제로 접근할 것을 촉구하는 말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근로소득자의 평균임금은 2만 9125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터키 제외)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1인당 GDP 대비 평균임금은 한국이 105.76%로 GDP 규모가 비슷한 호주(114.38%), 캐나다(115.49%), 스페인(114.97%)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득 순위에 비해 평균임금 순위가 더 낮다는 의미이다. 이는 한국의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OECD 34개국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5.39%인데 비해 한국은 3.87%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 노동자의 평균임금이 OECD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현실에 OECD 2위의 노동시간을 감안하면 임금 실상은 더욱 열악해진다. OECD의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OECD 회원 35개국 평균 1764시간보다 305시간 길다. 이를 법정노동시간으로 나누면 한국 노동자는 OECD 평균보다 1.7개월 더 일한 셈이 된다. 노동시간을 감안하면 평균임금은 14%가량 감해져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면 평균임금 순위는 더 떨어질 것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에 대한 반발이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저임금이 필수조건으로 간주됐던 수출 주도 성장을 반세기 넘게 추진해온 한국 경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타성적 반응일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의해 고착된 측면이 있다. 1970·80년대에 정부는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당연한 역할로 간주했다. 이후 특히 보수정권들에서는 임금 인상을 억제할 뿐 아니라 임금 자체를 낮추려는 정책수단까지 동원되었다. 포괄임금제가 그러했고 임금피크제가 그러했다. 지난 정권까지 최저임금위원회가 “적정임금의 보장에 노력하여야”(헌법 제32조 ①항) 하는 국가의 의무가 무색할 정도로 최저임금제를 운영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귀족 노조가 파업하는 나라는 없다”고 비난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직접 나서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비난하는 나라는 더더욱 없다. 사용자 측에서도 임금 억제를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왔다. 통상임금 범위를 둘러싼 소송에서 매번 패해도 다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비정규직은 당초 경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고용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실상은 저임금 노동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불 능력이 취약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최저임금 인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피자 나라’ 이탈리아에도 없는 피자체인점들이 한국처럼 많은 나라도 없다. 본사가 가하는 부당 압박마저 아르바이트생의 저임금으로 지탱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 고용노동부가 ‘공짜 야근’의 원인으로 지목되어온 포괄임금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새 가이드라인을 예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밥이 민주주의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 ‘아니면 말고’식인 현행 체불임금대책도 처벌강화로 보완해야 할 것이고, 300만 명이 넘는 최저임금 사각지대도 시급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압도적인 대다수 국민의 생존 열쇠인 임금 인상에 마냥 반대하는 자세도 청산되어야 할 적폐중 적폐이다. 죄짓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오히려 권력기관의 적폐보다 경제적 적폐를 척결하는 것이 훨씬 시급하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는 성장만이 아니라 공정분배도 있어야 한다. 임금 인상 요구는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일 뿐 아니라 기업의 혁신 노력을 촉진하여 ‘질 좋은’ 성장을 이끌어내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임금 인상 없이 선진국이 된 나라는 하나도 없다. 임금 인상이 자연스러운 경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선진국의 조건이다. 선진국이 되어야 고임금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임금이 되어야 선진국이 된다. 저임금 선진국은 없다.
  • [비즈+]

    롯데 유통 계열 연탄 50만개 기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유통 사업부문(BU) 계열사 14곳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20일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4억원 상당의 연탄 50만개을 기부한다. 다음달 8일까지는 부산, 광주, 포항 등에서 임직원 약 800명이 직접 500여 가구에 연탄과 방한용 경량조끼를 전달할 계획이다. LG전자 ‘서비스 기술올림픽’ 열어 LG전자는 사내 ‘서비스 명장’을 선발하는 ‘2017 한국서비스 기술 올림픽’을 지난 17일 경기 평택 러닝센터에서 열었다. 서비스 엔지니어들의 제품수리 능력과 고객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2002년부터 매년 열리는 대회다. 정성필 엔지니어(강원 원주센터)가 최고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는 등 19명이 수상했다.
  • 고용부, 포괄임금제 지침 마련…전문가 의견 수렴

    고용부, 포괄임금제 지침 마련…전문가 의견 수렴

    고용노동부가 그동안 ‘공짜 야근’ 등 논란을 빚어왔던 포괄임금제에 관한 행정지도 지침을 마련한다.고용노동부는 19일 포괄임금제 오·남용 방지를 위해 전문가들과 현장 근로감독관 등을 상대로 의견 수렴을 진행하는 등 포괄임금제 행정지도 지침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포괄임금제란 초과 연장근로 등 법정 수당을 실제 근무 시간과 상관없이 기본급에 포함하거나 매달 일정한 금액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법원은 그동안 포괄임금 소송과 관련해 대체로 포괄임금제의 효력을 인정해주는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판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고용부는 최근 법원의 판례들을 참고, ‘계약서가 있더라도 실제로 명확하게 근로시간을 산정하는 게 어려운 경우가 아니면 초과 연장근로 수당을 줘야 한다’는 내용의 근로감독관 업무지침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감독관들은 지침이 확정되면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사업장의 임금체불 여부를 조사할 때 새로운 지침을 판단 근거로 삼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 현장에서는 앞으로 초과 연장근무 수당을 꼼꼼히 산정해야 한다. 앞서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지난 8월 31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핵심 정책토의’에서 장시간 근로의 원인으로 지목된 포괄임금제 개선 지침을 10월까지 마련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향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 등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지침 안을 확정하고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순녀 논설위원

    KBS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 뒤늦게 꽂혀 며칠간 ‘정주행’(몰아보기)했다. 그저 그런 법정 드라마겠거니 시큰둥하게 화면 앞에 앉아 있다 뒤통수를 세게 맞았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1986년)을 떠올리게 하는 첫회부터 심상치 않더니 출세 지향적인 여주인공 마이듬 검사가 인사에서 ‘물먹고’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 배속되면서 직장 내 성희롱, 친족 간 성폭행, 몰카 범죄, 온라인 성매매 등 온갖 성범죄 실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성범죄를 소재의 일부로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는 여럿 있었지만 이번처럼 작정하고 핵심 주제로 다룬 드라마는 본 기억이 없다. ‘성범죄 완결판’이라고 할 만한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선입견 비틀기다. 여검사가 주인공이니 당연히 여성 편에 설 것이란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한다. 마 검사는 직속 상관인 부장검사가 여기자를 성희롱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도 출세를 위해 방관한다. 게다가 상관의 부탁으로 피해자를 찾아가 고소를 취하하라고 설득까지 한다. ‘나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는 마 검사의 이기적인 행동을 비난하긴 쉬우나 돌이켜 보면 나를 비롯해 얼마나 많은 직장 여성들이 알게 모르게 이런 비겁한 태도를 유지해 왔던가.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남성 가해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을 오도한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여교수와 남자 조교 간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를 여교수로 설정한 대목도 반전이다. 성범죄가 성별에 구분 없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비열한 행위임을 보여 줌으로써 남성 대 여성의 구도가 아닌 강자와 약자의 구도라는 점을 명쾌하게 각인시킨다. 이런 이유로 나는 이 드라마가 15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예방 홍보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최근 시청률은 12%다). 쉽지 않은 주제를 선택한 제작진과 방송사의 용기도 칭찬할 만하지만 그보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이런 드라마를 편견 없이 받아들일 정도로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게 아닌가 싶어 더 반갑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이슈의 생멸 주기가 눈 깜짝할 새인 초스피드 시대에 미투의 불길은 잦아들기는커녕 더 번지는 추세다. 지난 14일 미국 민주당의 린다 산체스 하원의원이 과거 동료 의원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정치권까지 파장이 확산됐다. 대다수 남성 가해자들은 뻔뻔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남성들은 자신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성폭력 고발 운동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있었다. 지난해 10월 문화예술계를 뒤흔든 ‘#문단 내 성폭력’은 여성들이 피해자 낙인의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성폭력 공론화를 이뤄 낸 첫 사례였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9일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자 지원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1년이나 걸렸지만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이 없었더라면 더 늦어졌을지 모를 일이다. 미투 캠페인과 맞물려 한샘과 현대카드 등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폭로되자 고용노동부가 지난 14일 관련 법 위반 시 사업주에 대해 현행 과태료 벌칙을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대책을 서둘러 발표한 것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집단의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 내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다른 범죄는 안 그러는데 성범죄 피해자들은 자기가 잘못해서 벌어졌다고 생각해요. 가해자도 피해자한테 책임이 있다고 비난해요. 참 희한한 일이죠.” ‘마녀의 법정’에서 마 검사의 동료 여진욱 검사가 성폭력 사실을 알리길 꺼리는 피해자를 설득하면서 하는 말이다.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희한한 일이 더는 벌어져선 안 된다. 운 좋게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외면하고 방관한다면 결코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정말 이야기해야 할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coral@seoul.co.kr
  • 포괄임금제 일반 사무직 적용 안된다…노동부 새 지침 마련

    포괄임금제 일반 사무직 적용 안된다…노동부 새 지침 마련

    포괄임금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정부가 새 지침을 마련한다. 노동부는 법적 근거도 없이 운용돼온 잘못된 임금체계를 바로잡고, 관행이 돼버린 장시간 노동, ‘공짜 야근’ 악순환을 끊겠다는 방침이다.17일 경향신문은 고용노동부의 ‘포괄임금제 사업장 지도지침’을 입수해 “포괄임금제는 근로기준법의 임금과 근로시간 규정을 사실상 형해화하는 관행”이라며 노동자의 출퇴근시간과 근로시간 산정이 실제로 어려운 경우 등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침은 포괄임금제는 노동자가 그 성격을 충분히 이해한 뒤 명확하게 합의했을 때에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사무직에는 이 제도를 적용할 수 없도록 했다. 지침은 포괄임금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사업장이라면 근로자가 일한 시간만큼 반드시 수당을 주도록 했다. 포괄임금제가 허용된다 하더라도 주 12시간 이상 연장근로를 시키면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한다. 포괄임금제는 노동시간을 정확히 계산하기 힘든 운수노동자·경비원 등 직종에 쓰였다. 그러나 현재는 사무직·서비스업, 게임·IT업계 등을 가리지 않고 업계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자리 잡았다.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직원 10명 이상의 기업 두 곳 중 한 곳 이상이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포괄임금제에 따르면 기업에서 일반 사무직으로 근무하면서 매주 두세 차례 야근을 한다 하더라도 시간외수당을 받지 못한다. 야근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고 그날그날 사정에 따라 하는 초과 근무는 노동시간을 계산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연장근로수당이 포함된 ‘포괄임금제’ 적용을 받는다. 결국 근로자는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회사는 직원 야근을 ‘공짜로’ 얻는 셈이다. 매체는 “새 지침이 적용되면 싼값에 노동자들에게 오랜 시간 일을 시키는 수단이 돼온 포괄임금제 적용이 매우 엄격해지고, 아예 금지되는 사무직을 포함해 이 제도를 도입하는 사업장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동부는 “그 대신 노동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재량·간주근로시간제도를 활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성폭력 사건, 왜 해시태그로 알려지나/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시론] 성폭력 사건, 왜 해시태그로 알려지나/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H사 사건 등을 대하는 마음은 고통스럽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사내 성폭력 사건은 국민들이 해당 기업 상품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의 공분을 샀다. 사건의 발생과 처리 과정, 사안을 대하는 인식이 오늘날 시민의식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 탓이다. H카드, L공사의 사내 성폭력 사건 피해의 축소 및 은폐 조작, 이를 위한 피해자 압박 등의 내용 보도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할 때 왜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느냐는 불만을 보이는 것이 이미 이런 사건들로 남성 문화가 벤딩돼 있었기 때문은 아닐지 의문조차 든다.상급자의 여직원에 대한 성적 침해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했던 시절이 있기는 했다. 놀랄 만한 일이지만 무려 표준국어대사전에 직업여성을 “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로 풀이해 오늘날까지 병기돼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인식은 생산 주체, 삶의 권리, 성의 권리가 오로지 남성의 것이며 여성은 그 대상이 되는 것으로 인권의 암흑기를 보여 준다. 그런데 그런 암흑이 아직도 걷히지 않았다. 그동안 유엔은 여성차별철폐협약을 선언하고, 여성단체는 행복추구권과 성적자기결정권의 획득을 위해 투쟁했으며, 정부는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해 힘의 차이에 의해 타인으로부터 받는 성적 침해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애써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타인의 인격을 침해하는 가해 행위가 옹호되고 피해자가 설 곳을 잃는 정의롭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우리는 환멸했다. 언론에 보도된 H사 사건은 도촬, 직장 내 선배라는 신분을 사용한 성폭행, 인사팀장의 직권을 이용한 성폭행 시도를 포함하는 것인데 이런 행위가 장난, 애정 혹은 피해자의 잘못된 행동으로 변질됐다. 왜곡된 사건 진술을 강요받으면서 피해자는 사측으로부터 2차 피해를 받게 되고 그래서 결국 게시판에 자신의 억울함을 털어놓은 것이다. 성폭력이 인권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내 절차에서 부정의를 경험했다. 그러나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미투 해시태그 운동에서도 보듯이 피해자는 이제 이것이 피해임을 알았고 피해를 말해도 된다는 것도 알았다. 수많은 조직에서 사건화되지 않은 많은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2016년 여성가족부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자의 78.4%가 참고 넘어갔다고 한다. 이것은 조직 내에 언젠가 굉음으로 터질 지뢰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는 이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자체 시스템 마련을 권해 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내 사건의 총괄 책임자는 기관장 및 사주다. 조직의 대표는 문제 발생 시 무관용 원칙에 준해 엄중 처리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 그리고 사건을 관리할 전문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사내 성고충처리기구를 만들고 조직, 피해자, 가해자와 소통하며 사건을 합리적으로 처리할 역량이 함양된 업무 담당자를 둬야 한다. 상담 온 피해자를 또다시 추행하려는 인사 담당자가 있다면 그것은 이 사안에 대한 사측의 무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며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 사내 고충처리기구는 사소하게 벌어지는 성적 발언, 원치 않는 러브샷의 강요, 성적 접촉 등의 불편함 등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피해자는 조용히 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 주는 것을 원할 수도 있다. 행위자는 자신이 행한 불쾌한 침해에 대해 이해하며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낙인찍고 수군대는 2차 가해를 하지 않고 적절히 치유, 회복되도록 애써야 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원활히 운영된다면 오랫동안 누적돼 왔던 남성 중심 조직문화의 폐해를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전근대적인 의식 속에 운영되는 기관들은 이제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인지적 조직문화를 선도해 강간에 관용적인 조직,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조직이라는 오명을 벗고 멋진 미래 조직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포스코 ‘상생 인재 육성’ 모델 APEC 교육포럼서 소개 주목

    포스코의 상생 인재 육성 모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에 소개돼 참가국들의 주목을 받았다. 포스코는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3차 APEC 미래교육포럼에서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17개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 협력기업 상생 인재육성을 통한 동반성장’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고용노동부 국가인적자원개발 평가에서 외주협력사 인재육성 지원 최우수등급을 받아 이번 포럼에 참여했다. 포스코의 ‘성장단계별 상생 인력육성 모델’은 외주협력사 직원의 성장 단계를 ‘취업 희망자’, ‘신입사원’, ‘일반직원’, ‘중간 관리자’로 나눠 단계별로 차별화된 실무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제도다. 취업 희망자에게는 기본소양과 기초직무 역량 배양을 위해 2개월간 집중 교육을 하고, 고용이 확정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빠르게 실무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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