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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빵사 노노갈등 격화…양측 회동 돌파구 되나

    제빵사 노노갈등 격화…양측 회동 돌파구 되나

    한노총 “정부가 고용 안정 해쳐…본사 출자 자회사 고용 검토를” 민노총 “사측 이익 대변” 비판 두 노조 18일 만나 논의 가능성‘파리바게뜨 사태’와 관련해 둘로 나뉜 제빵사 노조의 ‘노·노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두 노조가 조만간 직접 만날 가능성도 있어 합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문현군 한국노총 공공연맹 중부지역 공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14일 고용노동부의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접고용 시정지시가 외려 고용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공공산업노조에는 파리바게뜨 제빵사 10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문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현장에 있는 제빵사들”이라면서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되 최대한 빨리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본사 직고용만 고집할 게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본사에서 제시한 3자(본부·협력업체·가맹점주) 합자회사가 아닌 본사가 100% 출자한 자회사 형태의 법인이 흡수 고용하는 형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문 위원장은 “제빵사들이 본사에 직고용되면 가맹점주들이 (자신들이 제어하기 어려운) 이들 인력 고용을 꺼려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의식해 직접고용을 반대하는 제빵사의 의견까지 모두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민주노총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측은 “사측의 이익을 대변하는 시각”이라면서 “해당 노조 결성에 협력업체 관리자 등 사용자 측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을 더욱 강하게 하는 정황”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노총 화섬노조와 참여연대 등으로 구성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과 청년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측은 지난 12일 한국노총 계열 노조의 조직 경위 등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협력업체 관리자가 3자 합자회사 설명회에서 직접고용 포기 확인서를 받으면서 노조 가입원서도 같이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노동조합의 핵심은 노동자의 자주성에 있기 때문에 노조 설립에 사용자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 측은 “노조원에 협력업체 직원도 일부 포함된 것은 맞지만 사측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 측에 ‘회동’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문 위원장은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에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만나자고 요청했다”면서 “내부 논의를 거쳐 답변하겠다는 (민주노총의) 회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청년들이 가고 싶은 강소기업 ‘1106곳 ’ 아시나요

    청년들이 가고 싶은 강소기업 ‘1106곳 ’ 아시나요

    위성시스템 개발 기업인 쎄트렉아이는 직원 출퇴근을 따로 확인하지 않는다. 연구개발이라는 업무 특성상 유연하고 자율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 재충전을 위해 권고 휴일, 안식년제도 운영한다. 전체 직원이 234명으로 중견기업에 속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일·가정 양립 제도들이 시행된다.고용노동부는 쎄트렉아이를 포함해 파수닷컴 등 청년들에게 친화적인 중소·중견기업 1106곳을 선정해 14일 발표했다. 임금 분야, 일·생활균형 분야, 고용안정 분야에서 각 700곳이 선정됐으며, 중복 선정된 기업 수를 감안하면 전체 1106곳이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은 좋은 일자리와 이에 대한 정보를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다. 임금 분야 우수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초임 연봉이 2937만원, 임금상승률은 5년 기준 28%였고, 성과급·복리후생비 제도를 1.9개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만드는 에스에스피는 초임 연봉이 3600만원, 5년차 연봉이 5000만원이다. 성과급, 근로복지기금, 복리후생비 등은 물론 지방 출신 직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기숙사도 제공하고 있다. 일·생활균형 우수기업들은 유연근무제, 정시퇴근제, 육아시설, 자기학습 지원을 위한 교육비 및 해외연수 등 대기업 부럽지 않은 제도가 시행되는 곳이 많았다. 선정된 기업 700곳 평균으로 유연 근무·정시퇴근 등 일·생활균형 제도는 3.2개, 복지공간(카페테리아·육아시설) 2.8개, 자기학습제도(교육비 지원·해외연수) 3.1개씩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안정 우수기업의 경우 700곳의 평균 정규직 비율이 97.8%, 청년 근로자 비율은 57.0%, 평균 근속연수는 3.9년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보안 업체인 파수닷컴은 전체 직원 258명 가운데 정규직 비율이 98.4%다. 또 전체 직원 중 34세 이하 직원이 55.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친화강소기업은 경기 326곳(29.5%), 서울 324곳(29.3%)으로 수도권 비중이 높았고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52곳(59.0%), 정보서비스업 207곳(18.7%)으로 나타났다. 또 대규모 사업장보다는 21∼50인 기업(426곳·38.5%), 51∼100인 기업(249곳·22.5%)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청년 1만 6607명을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정된 기업 명단은 워크넷 청년친화 강소기업 페이지(work.go.kr/gangs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덕호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중소기업의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청년들에게 좋은 기업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3D프린터 기사·식육가공기사 4차산업혁명 자격증 5개 신설

    고용노동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3D프린터 등 산업현장에 필요한 자격증을 신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기술 자격은 3D프린터개발산업기사, 3D프린터운용기능사, 식육가공기사, 잠수기능장, 농작업안전보건기사 등 모두 5개다. 정부는 3D프린팅 산업 진흥계획에 따라 기술경쟁력 강화 및 산업 확산, 제도적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자격증 신설도 전문가 양성을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류 가공에 대한 고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식육가공기사’ 자격을 신설했다. 현장 지휘 역량을 갖춘 숙련된 잠수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존 자격(잠수산업기사)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잠수기능장’ 자격도 신설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작업 중의 재해 예방을 담당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농작업안전보건기사’ 자격이 새로 만들어진다. 아울러 정부는 발급까지 2∼5일이 걸리는 수첩 형태의 기술 자격증을 15일부터는 국가기술자격 정보시스템에서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했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산업계, 노동계, 부처 협업을 통해 미래유망분야 국가기술자격 신설·개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185만명 건설 노동자 위한 최초의 대책”… 실효성 지적도

    12일 일자리위원회가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 대책을 발표하자 노동계는 일제히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건설 현장에서는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건설업종 종사자는 185만명으로 단일 업종으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체는 최저가로 물량을 낙찰받은 뒤 이윤을 남기기 하청업체에 다시 싼값에 일을 주면서 노동자들이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노사정이 임금 체불 등 고질적인 건설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사실상 건설 노동자의 일자리 질에 대한 최초의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정책이 실효성 있게 현장에 안착돼 건설 노동자의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두리인력 변승환(50) 소장은 “우리 인력소에서도 한 달에 2~3건의 체불이 항상 발생한다”며 “체불이 심각한데도 한 달에 150만원 버는 일용직들이 노동부에 신고하려면 다음날 일을 못 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체불로 고생하는 근로자를 돕는다니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 일용직 정모(51)씨는 “돈을 발주처에서 직접 준다면 ‘오야지’(작업반장, 무등록 인력공급담당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돈을 제대로 다 받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전했다. 건설노조 전재희 교육선전실장은 “임금지급보증제를 시행하면 회사들이 후려치기 하거나 떼먹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다”면서 “발주자 직불제가 함께 도입됐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실효성에 관해서는 “체불의 90% 정도가 몰려 있는 건설기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료 보증제를 도입했는데도 현장에서는 정착이 어려웠다”며 “정부의 관심과 관리감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제도를 환영하며 정부의 의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이 통과돼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책에 담긴 내용 자체는 꼭 필요한 사안들”이라면서도 “대부분 법 개정이 필요한 대책이기 때문에 국회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건설사 파산해도 근로자 임금 최고 1000만원까지 보증

    건설사 파산해도 근로자 임금 최고 1000만원까지 보증

    임금·하도급대금 전용 원천 차단 적정임금제 추진… 후려치기 근절 건설기계 대여업 종사자 13만명 퇴직공제 당연 가입 특례 허용 국민연금·건보 반영요율도 인상정부가 12일 내놓은 ‘건설산업 일자리 개선 대책’은 건설 현장의 고질적 병폐인 임금 체불을 막고, 사회보장제도를 확대하는 등 근로환경을 개선해 일자리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다. 고령화된 건설산업 현장에서 일자리의 양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공사가 다단계 도급 과정을 거치면서 근로자에게 가야 할 임금이 깎이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 것을 막고, 건설사 부도 등의 상황에서도 임금의 일정액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 등은 공공공사에서 발주자가 건설 근로자에게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 사용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건설사가 공사대금 중에서 임금과 하도급대금 등을 임의로 인출하는 것을 막고, 근로자 계좌로 임금을 송금하는 것만 허용하는 식으로 근로자 임금의 전용을 방지한다. 현재 가동 중인 시스템은 조달청의 ‘하도급지킴이’, 서울시의 ‘대금e바로’ 등이 있다. 현재 국토부와 산하기관 공사의 17.6%만이 하도급지킴이 등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달부터 국토부 산하 공사에 바로 적용하고 내년 1월부터 5000만원 미만 소액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공공사에 확대할 방침이다. 건설사 부도나 파산, 건설업자의 고의 잠적 등으로 인한 임금 체불을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의 임금을 최고 1000만원까지 보증해 주는 임금지급보증제도도 도입된다. 이를 위해 5000만원 미만 종합공사나 1500만원 이하 전문공사를 제외한 모든 공공·민간공사에서 전문건설공제 등 보증 가입이 의무화된다. 국토부는 또 사실상 근로자인 덤프트럭 등 27종의 건설기계 대여업 종사자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건설 근로자 퇴직공제 당연 가입 특례를 허용할 방침이다. 건설기계 대여업체 중 사실상 근로자와 유사한 1인 사업가가 13만명에 달한다. 건설 근로자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공사비의 국민연금, 건강보험 반영요율을 기존 2.5%에서 4.5%로 인상한다. 이는 건설 근로자의 건강보험 등 직장 가입 요건 근무 일수가 현행 20일 이상에서 내년 말 8일 이상으로 완화되는 데 따른 조치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화장실과 탈의실 등 건설 현장의 편의시설 설치 기준을 세분화하고 기준 준수 여부도 점검할 방침이다. 건설 현장의 숙련 인력 확보를 위해 건설기능인등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건설근로자공제회, 고용보험공단 등으로 분산된 건설 근로자 정보를 공제회로 일원화하고 경력, 자격, 훈련 정도 등을 반영한 직종별 등급 분류체계를 마련한다. 국토부는 우수 기능인력을 키우기 위해 근로자의 경력 정보를 자동으로 관리·확인할 수 있는 전자카드나 지문인식 등을 통한 전자적 근무관리시스템을 건설 현장에 도입한다. 또 불법 외국인 인력을 퇴출하기 위한 단속도 강화된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건설 일용직 눈물 닦아준다

    내년부터… 임금체불 원천 차단 건보·국민연금 가입 문턱도 낮춰 “10단계 넘는 하도급 구조 고쳐야” 내년 1월부터 공공건설 공사현장에 발주자가 임금과 하도급 대금을 직접 지급하는 전자시스템이 도입돼 건설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체불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대부분이 비정규 일용직인 건설근로자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가입 문턱도 낮아진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12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대회의실에서 이용섭 부위원장 주재로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건설산업 일자리개선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기존에 정부가 건설현장의 임금 체불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이른바 ‘노가다’라고 불렸던 일용직 건설 근로자의 사회보장과 기능인력 양성 및 근로환경 전반에 대한 종합 대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건설현장의 근로자와 하청업체, 노동계는 “건설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부 대책을 한목소리로 반겼다. 내년부터는 공공기관이 발주자인 경우 근로자나 하도급업체가 아니면 임금과 하도급 대금을 인출할 수 없다. 또 내년 연말부터는 기존 월 20일 이상이던 건강보험 직장가입 요건도 8일로 완화해 계절이나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일용직 건설 근로자의 가입이 쉬워진다. 하청 및 재하청 건설사의 부도나 파산, 건설업자의 고의 잠적 등으로 인한 임금 체불을 방지하기 위한 임금지급보증제도도 도입한다. 다단계 도급 과정에서 임금이 삭감되지 않고 적정 수준의 노임 단가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적정임금제도’도 2020년부터 본격 시행한다. 그러나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많게는 10단계가 넘는 건설현장의 하도급 구조를 손보지 않고서는 전반적 근로환경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노동계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반기는 분위기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당장은 정부가 손댈 수 있는 공공부터 확실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직원’ 첫 직무급제 도입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가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된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직무급제를 도입한다. 직무급제는 전체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들에게 적용할 표준임금 모델 안의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청사관리본부 노사전문가협의회는 조만간 정규직 전환 시기 및 인원, 임금체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노사전문가협의회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파견·용역 노동자 전환을 심의하고자 각 기관에 설치된 기구다. 협의회가 기존 논의대로 합의하면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직무급제를 도입하게 된다. 직무급제 적용 대상자는 현재 청소·경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정규직 전환 대상 2345명이다. 이들은 현재 용역업체 직원이지만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뀐다. 내년 1월부터 1336명이 전환되고 2019년까지 모두 2345명이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일반 공무원이나 다른 무기계약직 임금체계인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를 적용받는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와 달리 직무급제는 직무의 난이도와 책임의 정도에 따라 임금이 정해진다. 청사관리본부가 도입할 예정인 직무급제는 1~5등급으로 직무를 분류하고, 직무마다 임금을 6단계로 구분한다. 특정 직무의 최대 임금은 6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임금 상승 속도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구형 고용노동부 공공기관 노사관계과장은 “주요 전환 직종에 대한 임금체계 표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7만 4000명(기간제 5만 1000명, 파견·용역 2만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에 대한 처우 및 인력 운영 등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전환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기관도 많다. 고용부는 청소·경비·사무보조·설비·조리 등 모두 5대 다수 전환 직종에 대한 표준 임금모델 안, 전환자에 대한 표준인사규정 등을 이달까지 각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뢰사회로 가는 길<3>] ‘기사 딥 러닝’ 통한 신뢰도…국토부 1위, 국정원·문체부 ‘꼴찌’

    [신뢰사회로 가는 길<3>] ‘기사 딥 러닝’ 통한 신뢰도…국토부 1위, 국정원·문체부 ‘꼴찌’

    언론사는 특정 현안에 대해 비판을 하거나 지지를 보내는 기사를 싣고 있다. 일부 현안에 대해 언론사별로 논조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보도 내용을 빅데이터로 확장하면 서로 다른 시각이 상쇄되면서 한쪽 방향의 큰 흐름이 생긴다. 그 방향은 대체로 합리성을 띠며 국민 다수의 시각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은 이런 점에 착안해 정부 부처를 포함하는 ‘공공기관 신뢰지수’(SPTI, Seoul Shinmun-SNU Pollab Public Trust Index)를 개발했다. 올해 1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보도된 공공기관 관련 기사 21만 9588건의 논조를 분석해 부정기사 대비 긍정기사의 비율이 높은 기관일수록 신뢰지수가 높다고 판단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가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SPTI가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11일 SPTI 분석 결과에 따르면 33개 공공기관 가운데 신뢰지수가 가장 높은 기관은 국토교통부로 나타났다. 신뢰지수는 8.87점이었다. 긍정기사는 35.0%, 부정기사는 3.9%로 집계됐다. 중립적인 기사는 61.1%였다. 김현미 장관이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치솟는 집값을 낮추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다수의 긍정적인 보도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국토부는 ‘잘하고 있다’ 28.8%로 13위를 기록했다. ●고용·기재부 새 정부 기대감에 고득점 국가인권위원회가 신뢰지수 8.17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긍정기사 34.1%, 부정기사 4.2%, 중립기사 61.8%로 조사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권위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인권위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점들이 인권위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배경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뢰지수 5.27점으로 3위에 올랐다. 긍정기사 29.1%, 부정기사 5.5%, 중립기사 65.3%로 집계됐다. 백운규 장관이 취임 초반 전통시장과 복지시설을 비롯해 각종 산업 현장을 자주 찾은 것이 긍정적인 기사로 환원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4.46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 27.5%로 중위권인 16위에 머물렀지만, 언론보도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부정적인 기사 비중이 작아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 환경오염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적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4.28점으로 5위, 기획재정부는 4.22점으로 6위에 올랐다. 새 정부의 경제·고용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두 기관이 높은 신뢰지수를 얻는 데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부는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기재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가계 부채 대책과 관련해 긍정적인 기사의 비중이 높았다. ●과기·중기·국세청 중위권 형성 행정안전부는 4.09점을 받아 7위를 기록했다. 행안부는 지난 6월 김부겸 장관이 임명되고 지난 7월 기존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가 통합해 재탄생했다. 김 장관이 부임 직후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긍정적인 논조의 기사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가 4.01점을 얻으며 4점대로 진입했다. 신뢰지수 3점대를 기록한 기관은 금융위원회(3.81점), 공정거래위원회(3.64점), 여성가족부(3.51점), 해양수산부·헌법재판소(3.45점), 통일부(3.17점) 등이다. 이 가운데 헌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언한 기관이라는 이유로 국민이 평가한 직무 수행도에선 1위를 기록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중위권인 13위에 머물렀다. 헌재 관련 기사 가운데 중립기사가 86.7%(3위)에 이를 정도로 높은 반면 긍정기사가 10.3%(29위), 부정기사가 3.0%(32위)로 크게 낮아 신뢰지수도 하락했다. 한 교수는 “국민은 탄핵이라는 특정 사안을 놓고 헌재가 직무 수행을 잘했다고 평가한 것”이라면서 “언론이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기사를 소화하는 데 정치적인 부담을 느꼈고, 헌재도 철저한 중립성이 요구되는 기관이다 보니 관련 기사도 중립성을 띠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2.82점), 중소벤처기업부(2.67점), 국세청(2.62점), 보건복지부(2.18점), 방송통신위원회(2.13점), 농림축산식품부(2.11점) 등이 2점대 점수를 받으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방통위는 직무 수행 평가에서 32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선 중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중립기사의 비중이 72.0%로 상대적으로 크고, 부정기사(8.9%)가 10% 미만을 기록한 것이 도움이 됐다. 농식품부는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29.1%로 12위를 기록했지만, 언론 보도로 본 신뢰지수에서는 20위로 뚝 떨어졌다. 지난 8월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전수조사를 부실하게 했다가 큰 비난을 받은 것이 신뢰지수 하락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1점대의 신뢰지수를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머무른 기관은 경찰청(1.93점), 외교부(1.74점), 국무조정실(1.49점), 교육부·중앙선거관리위원회(1.24점), 감사원(1.08점) 등이다. 경찰청은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34.4%로 8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긍정기사가 12.2%(27위)에 불과해 낮은 신뢰지수를 면치 못했다. ●교육부, 국정화 논란 맞물려 하위권 외교부는 국민 감정온도 평가에서 53.6도로 기관 중 가장 높았지만, 신뢰지수 분석에서는 1점대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부정기사가 1.5%로 33개 기관 중 가장 적었음에도 중립기사가 95.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긍정기사가 2.6%(32위)로 극히 적어 신뢰지수에선 불운을 맛봐야 했다. 다시 말해 외교부가 신뢰를 잃을 만큼 못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신뢰를 얻어낼 만큼 잘한 것도 없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맞물려 부정적인 기사가 많이 송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0점대 기관은 서울대·대법원(0.97점), 법무부(0.74점), 국방부(0.50점), 검찰청(0.47점), 문화체육관광부(0.44점), 국가정보원(0.03점) 등이다. 대표적인 사법기관인 대법원과 검찰청은 부정기사가 각각 9.5%(15위), 8.5%(18위)로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긍정기사도 각각 9.2%(30위), 4.0%(31위)로 적어 신뢰지수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특히 검찰은 ‘적폐 청산’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개혁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낮은 신뢰지수를 피하지 못했다. 문체부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 보도 탓에 부정적인 기사만 43.9%에 이르렀다. 국정원은 국민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뢰지수 평가에서도 큰 격차가 나는 꼴찌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수활동비 유용 및 상납, 정치 댓글 파문 등 국정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는 73.5%에 달했다. 긍정기사는 1.9%로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가장 많은 기사가 수집된 기관은 6만 4374건(29.3%)의 경찰청이었다. 이는 네이버에 노출되는 공공기관 관련 기사 10건 가운데 3건이 경찰발(發) 기사라는 뜻이다. 검찰청 3만 4262건(15.6%)을 더하면 검·경 기사만 9만 8636건(44.9%)에 이른다. 이는 공공기관 관련 보도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kisukpark@seoul.co.kr 특별기획팀 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 이혜리·이경주 기자
  • 노후·안전불감·부실검사… 올해만 17명 희생 ‘크레인 악몽’

    노후·안전불감·부실검사… 올해만 17명 희생 ‘크레인 악몽’

    건물 34층 높이서 상승 작업 중 크레인 중간지점 꺾이면서 추락 타워크레인 붕괴 사망 사고는 잊힐 만하면 터진다. 숨지거나 다치는 근로자들 대부분이 휴일도 없이 정직하게 몸으로 먹고사는 가장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특히 조금만 조심하면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자꾸 재발하니 지켜보는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전국적으로는 올 들어 크레인 사고로 17명이 숨지고 4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체 사고 23건 중 17건은 작업 관리 및 안전 관리 미흡이 원인이었다.지난 9일 경기 용인 사고는 오후 1시 11분쯤 용인시 기흥구의 동원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건물 34층(높이 85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인상작업 중 붐대 중간지점이 꺾이면서 근로자 7명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크레인 위에서 작업을 하던 박모(38)씨 등 3명이 숨지고 윤모(36)씨 등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한 명은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타워크레인 78m 높이에서 인상작업을 하던 근로자 7명이 크레인 중간 지점(아래로부터 64m 지점)이 꺾이면서 땅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직전 크레인이 움직였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사실 확인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상작업은 안전수칙 및 매뉴얼대로만 하면 문제 될 게 없는 간단한 작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트롤리는 타워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가로 방향 지프에 달린 장치다. 건설 자재를 옮기는 훅의 위치를 조정하는 일종의 도르래로, 인상작업 중 움직였다면 크레인의 균형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타워크레인 업체 관계자는 “인상작업 중에 크레인을 움직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며 “트롤리가 움직였다면 크레인 기사가 실수로 조작했거나, 인상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작업자 등이 ‘움직여 달라’고 부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확인에는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크레인 운전기사가 현재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 원인이 부품 결함이든, 운전 부주의든 각론에서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안전 불감증’이라는 총론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게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관계자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남양주 사고 때처럼 원청업체에서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공사를 무리하게 독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사고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우선 사고 원인을 정확히 확인한 뒤에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종철 고용부 산업안전과장은 “연식이 20년 이상 된 타워크레인은 퇴출하고 등록 크레인에 대한 전수조사 조치 등을 담은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지난달 발표했지만 (그럼에도) 사고가 벌어져 당황스럽다”면서 “법령 개정사항이 많아 물리적으로 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한다. 법령 개정사항 외 분야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비슷한 사고가 전국에서 끊이질 않자 지난달 16일 ‘타워크레인 중대 재해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건설현장에 투입된 지 10년이 도래한 타워크레인은 주요 부위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15년이 넘은 타워크레인은 2년마다 초음파를 통해 용접 부분 등 주요 부위의 균열을 점검하는 비파괴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용부는 공사 원청 작업감독자가 직접 크레인 설치, 해체, 상승 작업에 탑승해 안전을 확인하고 크레인 작업자와 조종사 간 신호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도 배치해 크레인 안전사고를 줄이도록 했다. 이번 용인 공사에서 정부의 이 같은 지침을 현장에서 준수했는지는 불투명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로 3명 사망·4명 부상…“현장 대책본부 설치”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로 3명 사망·4명 부상…“현장 대책본부 설치”

    9일 경기 용인에 있는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옆으로 넘어져 당시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작업하던 노동자 7명이 추락했다. 이 중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부상자 중 1명이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 10월과 5월에도 의정부와 남양주에서 각각 비슷한 유형의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타워크레인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월 의정부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을 방문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는 이날도 발생하고 말았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이날 낮 1시 11분쯤이다.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40톤짜리 타워크레인(높이 85m·건물 34층 높이)의 중간 지점(아래로부터 64m 지점)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타워크레인 높이 75m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추락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다른 곳에서 작업하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 쳐다보니 크레인 윗부분이 옆으로 넘어졌다”라면서 “다치거나 숨진 동료들은 모두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고는 작업자들이 크레인 13단(1단 5.8m) 지점에서 단을 하나 더 높이기 위한 ‘인상작업(telescoping)’을 하던 중 아랫부분인 11∼12단(64m 높이) 지점 기둥이 부러지면서 발생했다. 인상작업은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붐대)을 들어 올리는 작업으로, 크레인을 설치·해체하거나 높이를 조정할 때 진행된다. 지난달 1일 설치공사가 시작돼 6단 높이에서 공사에 투입된 이 크레인은 이날 마지막 인상작업(13∼14단)을 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현장 소장은 비번이어서 현장에 없었고, 안전차장이 현장 지휘를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인상작업 중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는 지난 10월 의정부(3명 사망, 2명 부상), 지난 5월 남양주(3명 사망, 2명 부상) 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0일 오후 1시 30분쯤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졌다. 이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난 5월 22일에는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신도시의 현대힐스테이트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8톤 규모의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추락한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의정부와 남양주 사고 이후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해 유감이다”라면서 “현장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문제점이 발견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오는 10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 35시간 근무 ‘신세계’ 열린다

    주 35시간 근무 ‘신세계’ 열린다

    내년부터 하루 8→7시간 단축 대기업 최초… 임금은 그대로 재계, 업계 확산 여부에 신중 재계 10위인 신세계그룹이 내년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를 도입한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첫 시도다. 하루 8시간에서 7시간 근무로 전환해 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출퇴근 시간도 7시간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그렇다고 임금을 줄이지도 않는다. 이런 근로 형태는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파격적인 시도라 다른 대기업으로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신세계그룹은 내년 1월부터 법정 근로시간(40시간)보다 5시간 적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하루 7시간 근무만 지키면 출퇴근 시간은 업무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 오전 8시 출근이면 오후 4시, 10시 출근이면 6시 퇴근이다. 이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점포는 근무 스케줄을 조정해 모든 직원의 하루 근로시간을 1시간씩 단축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장시간과 과로로 압축되는 대한민국 근로 형태를 획기적으로 바꿔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근로시간을 단축해도 임금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해마다 하는 임금 인상 협상도 별도로 진행한다. 주 35시간 전환에 따라 이마트 등 주요 매장의 영업시간도 순차적으로 1시간씩 줄여 나갈 계획이다. 밤 12시인 이마트 폐점 시간을 1시간 앞당겨 11시에 닫겠다는 얘기다. 정부와 정치권이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고 있어 재계는 신세계의 파격 실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주당 근무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논의 중이다. 정부는 국회 합의가 어렵다면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을 고쳐서라도 연간 근로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수준인 1800시간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다. 우리나라 연간 근로시간은 2015년 기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길다. 일단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들은 “현재로서는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세계가 의미 있는 실험에 나선 것은 높게 평가하지만 이는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분명한 유통업체 등에서나 가능한 시도”라며 “24시간 공장이 돌아가는 제조업체는 주 35시간 근무제를 상상할 수 없는 만큼 재계 전반으로의 확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로시간 단축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연장근로 허용 여부나 휴일 근로수당 중복가산 여부 등에 대해 신세계가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근로시간 단순 조정일 뿐 진정한 단축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 나온다. 과거 삼성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7·4제’(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퇴근시간은 그대로인 채 출근시간만 당겨져 결과적으로 더 장시간 근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업 안에서도 근무시간 단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부서가 적지 않다”면서 “새 정부 코드 맞추기 성격이 짙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2년 전부터 준비해 온 장기 프로젝트”라며 결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사장과 식사때 턱받이 착용…상사 여행땐 개 사료 챙겨야… “회사가 지옥”

    노무사·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노무·법률 상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선정적 장기자랑을 강요당한 사실을 제보받아 공론화하면서 최근 노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활동을 시작한 이 단체는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직장인들의 제보를 접수하고 해결책 및 대안을 상담해 주고 있다. ●임금 관련 420건 등 2021건 접수 7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단체 접수된 갑질 사례는 2021건으로 하루 평균 68건이다. 직장 내 고충을 털어놓을 창구가 필요했던 직장인들은 “회사가 아니라 지옥”이라고 자신들의 일터를 표현했다. 회사 내 갑질 유형별로는 수당, 포괄임금제, 시간외수당 체불 등 임금 관련 제보가 420건(20.8%)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출근시간보다 이른 출근을 강제하고, 늦게까지 남아서 일한 시간에 대해 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곳이 있었다.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임금 일부를 주지 않기도 했다. 임금 관련 외에 가장 많았던 갑질 유형은 ‘따돌림과 괴롭힘’(388건·19.2%), ‘휴가 미보장’(246건·12.2%) 순이었다. 직원들을 동원해 사장이나 임원 가족의 김장·결혼식 잡무 등을 돕도록 강요하고, 가족 여행을 가는 동안 별장에 있는 개와 닭 사료를 주라고 지시하는 등 어이없는 갑질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갑질 유형 가운데 ‘기타’로 분류해야 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사장과 식사할 때 턱받이를 해줘야 하는 등 황당한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에 전달… 제도개선 요구 직장갑질119는 이런 갑질 사례를 정리해 고용노동부에 전달하면서 특별근로감독 및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은 “앞으로도 업종·직종별로 온라인 모임을 통해 스스로 권리를 찾아나가는 활동을 이어 나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안전이 미래다] 한국남부발전, 7개 사업장 모두 안전 발전소 인증

    [안전이 미래다] 한국남부발전, 7개 사업장 모두 안전 발전소 인증

    한국남부발전이 발전소 안전관리 분야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7일 남부발전에 따르면 남부발전 안동발전본부와 영월발전본부가 고용노동부 공정안전관리(PSM·Process Safety management) 이행상태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P등급(안동)과 S등급(영월)을 각각 받았다. 공정안전관리 이행상태 평가는 유해위험설비 보유사업장의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한 법적인 안전관리제도로, 국내 안전관리 분야 정부 공인 최고 권위의 평가제도다. 공정안전자료와 공정위험성 평가서, 안전운전 및 비상조치 계획 등을 평가해 이행상태에 따라 P(Progressive), S(Stagnant), M(Mismanagement)±로 등급을 분류한다. 2014년 4월 준공된 안동발전본부는 건설 초기부터 고도화된 안전관리체계를 설계 및 시공에 적용, 착공 이후 무재해를 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 최초 평가에서는 S등급을 얻었으며, 올해는 좀더 강화된 평가체계로 최단 기간 동안 최고등급인 P등급 달성의 영예를 안았다. 영월발전본부도 최우선 안전경영을 지속 실천한 결과, 지난번 평가보다 한 등급 상승한 S등급을 받았다. 이로써 남부발전은 2곳의 P등급 발전소(남제주, 안동)를 포함해 7개 발전소 모두 S등급 이상의 안전한 발전소를 보유하게 됐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법인세보다 큰 부담’ 행정조사 175건 내년 개선

    화학물질 제조 보고 등 5건 폐지 170건은 조사주기 완화 등 손질 일반 국민과 중소기업 등에 불편과 부담을 주는 각종 행정조사가 규제혁신 차원에서 대폭 개선되거나 폐지된다. 정부는 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국민불편·부담 경감을 위한 행정조사 혁신방안’을 확정했다. 2007년 행정조사의 원칙과 방법, 절차 등을 담은 행정조사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행정조사를 전수 점검해 개선방안을 내놓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현재 27개 정부부처에서 실시하는 전체 행정조사 608건 가운데 5건은 늦어도 내년 6월까지 관련 시행령이나 규정을 고쳐 폐지하고 170건은 실시주기 완화, 조사 통합, 사전통지 강화 등으로 조사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폐지되는 행정조사는 관세청의 통관고유부호 변경사항 조사, 기획재정부의 귀속재산관리조사, 특허청의 국유특허 무상실시 실적 제출, 국토교통부의 건설업 등록기준에 관한 자료 제출, 환경부의 화학물질 제조·수입 보고 등이다. 개선 대상 170건에 대해서는 행정조사 주기가 기존의 주·월·분기별에서 반기 이상으로 완화되고 유사한 조사는 통합되거나 공동 실시된다. 예를 들면, 국토부의 화물운송 실적자료 제출 주기를 분기에서 연간으로 조정해 영세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관세청의 특허보세구역 운영상황 점검과 자율관리 보세구역 운영 적정성 심사는 공동 제출하도록 했다. 행정조사란 행정기관이 정책결정 등을 위해 실시하는 현장조사, 문서열람, 시료채취 및 보고, 자료제출, 출석, 진술 요구 등을 말한다. 부처별로는 국토부가 91건으로 가장 많고, 환경부 76건, 농림축산식품부 51건, 고용노동부 45건, 식품의약품안전처 44건 등의 순이다. 국무조정실은 “그동안 잦은 조사와 과도한 자료요구, 유사·중복 조사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실제 2015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중소기업 행정부담 인식조사’를 보면 행정조사의 부담지수가 137로 나타나 법인세(121), 환경규제(102), 진입규제(67)보다 높았다. 또 올해 중소기업옴부즈맨이 519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행정조사를 위해 연평균 451쪽의 서류를 작성하고 120일의 시간과 905만원의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은 “앞으로 신설되는 행정조사는 적정성 심사를 통해 조사 요건이나 중복 여부 등을 엄격하게 검토하고 규제개혁신문고에 불편·부당 행정조사 신고센터를 설치해 잘못된 조사가 즉시 시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단독][신뢰사회로 가는 길<2>] 일 잘하지만 비호감인 헌재…업무 비해 호감인 중기부

    [단독][신뢰사회로 가는 길<2>] 일 잘하지만 비호감인 헌재…업무 비해 호감인 중기부

    정부 등 공공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헌법재판소가 ‘감정온도’(호감도) 조사에서는 5위로 밀려났다. 대신 외교부가 1위를 차지했다. 국가정보원은 신뢰지수, 이미지 평가에 이어 감정온도 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감정온도는 해당 기관에 대한 ‘호감·반감도’를 온도계 형식을 빌려 측정한 지수로 일종의 지지율이라 볼 수 있다.■환경·국토·경찰청 등 중위권 형성 7일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감정온도 조사에 따르면, 33개 기관 가운데 외교부가 53.6도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외교부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 53.4도, 국가인권위원회 52.9도, 공정거래위원회 52.8도, 국무조정실 52.4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2.3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52.1도, 보건복지부 52.0도, 고용노동부 51.8도, 서울대 51.3도, 산업통상자원부 50.8도, 행정안전부 50.3도 등으로 조사됐다. 직무수행(신뢰도) 평가에서 중위권에 머물고, 이미지 평가에서 ‘무난하다’고 인식된 기관들이 감정온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대체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기관들이 비교적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환경부(49.9도), 국토교통부(49.7도), 농림축산식품부(49.5도), 대법원(48.8도), 해양수산부(48.6도), 기획재정부(48.1도), 국세청(47.9도), 경찰청(47.9도), 금융위원회(47.4도), 통일부(46.7도), 감사원(46.7도) 등이 중위권을 형성했다. 하위권은 교육부(44.3도), 문화체육관광부(44.3도), 법무부(43.6도), 여성가족부(41.8도), 검찰청(41.0도), 방송통신위원회(40.2도), 국방부(37.1도), 국가정보원(32.9도) 등으로 채워졌다. 교육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국민적 반발을 사면서 비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11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문체부에 대한 반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영향을 받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직무수행 평가 결과 대비 감정온도의 높낮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중기부, 권익위, 인권위, 과기정통부, 산업부, 국무조정실, 서울대, 외교부 등에 대한 감정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정원, 국방부, 교육부, 헌재, 검찰청, 국세청, 여가부, 경찰청, 대법원 등은 직무수행 능력과 비교해 감정온도가 낮았다. 이는 직무수행 평가 지수 대비 평균적으로 기대되는 감정온도의 수치를 연결한 선이 기준선이 됐다. ■국무조정실, 文과 선호층 가장 겹쳐 기관별 감정온도를 토대로 문 대통령(62.3도)과 선호층이 가장 많이 겹치는 기관은 국무조정실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 지지층과 이낙연 국무총리 지지층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인권위, 헌재, 공정위, 중기부, 복지부, 농식품부, 권익위, 외교부, 과기정통부 순이었다. 문 대통령 선호층이 가장 반감을 가지는 기관으로는 국방부, 국정원, 검찰청, 방통위 등이 꼽혔다. 한 교수는 “문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이들 4개 기관을 적폐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별기획팀 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임금 떼이고, 따돌림당하고, ‘회사는 지옥도’

    임금 떼이고, 따돌림당하고, ‘회사는 지옥도’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선정적인 장기자랑을 강요당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것은 노무사·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노무·법률 상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gabjil119.com)의 역할이 컸다. 지난달 문을 연 이 단체는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뿐 아니라 이메일, 직접 면담 등 다양한 채널로 직장인들의 절규를 받아내고 있다. 7일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단체로 접수된 갑질 사례는 2021건으로 하루 평균 68건에 달한다. 5600여명의 직장인이 오픈채팅방을 찾았고, 약 4만 번의 대화가 오갔다. 직장 내 고충을 털어놓을 창구가 필요했던 직장인들은 “회사가 아니라 지옥”이라고 자신들의 일터를 표현했다. 회사 내 갑질 유형별로는 수당, 포괄임금제, 시간외수당 체불 등 임금 관련 제보가 420건(20.8%)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지역의 한 병원에서는 실제 출근시간이 9시이지만 출퇴근 지문인식을 8시 30분에 해도 지각처리되는 등 조치출근을 강제했다. 또 늦게까지 남아서 일한 시간에 대해서는 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사업장도 많았다. 또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임금 일부를 떼이거나 아예 지급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임금 관련 외에 가장 많았던 갑질 유형은 ‘따돌림과 괴롭힘’(388건·19.2%), ‘휴가 미보장’(246건·12.2%) 순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을 동원해 사장이나 임원 가족의 김장·결혼식 잡무 등을 돕도록 강요하고, 가족 여행을 가는 동안 별장에 있는 개와 닭 사료를 주라고 지시하는 등 어이없는 갑질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 119는 “갑질 유형 가운데 ‘기타’로 분류해야 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김장에 동원하거나 사장과 식사할 때 턱받이를 해줘야 하는 등 황당한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사례가 알려지자 다른 병원의 노동자들의 유사한 제보가 쏟아지기도 했다. 송년회 때 신규 간호사들에게 장기자랑을 개별 의사에 관계없이 강제하고, 남자 직원들에게 여장과 걸그룹 흉내를 강요하는 등 비상식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직장갑질 119는 이러한 갑질 사례를 정리해 고용노동부에 전달하면서 특별근로감독 및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또 최근에는 성심병원 직원들의 네이버 밴드를 통해 모여 노조를 만들기도 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은 “앞으로도 업종·직종별로 온라인 모임을 통해 스스로 권리를 찾아나가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기경영자총협회, 청년 스마트IT 인재 양성사업 편다

    경기경영자총협회, 청년 스마트IT 인재 양성사업 편다

    경기경영자총협회(이하 경기경총)가 지역차원의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노동부, 경기도와 함께 컨소시엄을 맺고 반도체, 앱 디자인 전문인력 교육과정인 ‘스마트IT 융합인재 양성 사업’을 시행했다. 경기경총은 현재 청년층의 실업과 기업 측에 전문인력 수급이 불일치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당 사업을 구성했다. 경기 지역 · 산업에 특화된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 34세 이하의 청년층 미취업자 중 선발된 훈련생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 47명(58%), 기타 저소득층 6명(7%) 등을 우선 선발하는 절차를 통해 취업취약계층의 취업 제고에 힘썼다. 과정은 기업의 전문인력 수요에 맞춘 IT반도체 공정/장비, 모바일 앱 UI/GUI 디자인 분야로 구분되었으며, 교육·훈련 과정은 전액 국비 지원으로 진행됐다. 교육 내용은 실무 중심 취업 전문 과정으로 취업 희망 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은 물론 첨단 시설과 장비 실습 기회 등으로 채워졌다. 또한 협약 기업과 연계된 맞춤형 취업 교육 지원 및 사후관리를 통해 90%에 달하는 높은 교육 만족도와 70% 이상의 취업률(2017년 10월 30일 교육 수료생 고용보험 가입 기준)이라는 성과를 냈다. 경기경영자총협회 고용지원본부 윤동현 팀장은 “본 과정은 IT 업종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및 취업 연계를 목표로 교육을 실시, 경기지역 산업에 특화된 일자리 창출을 꾀한 것”이라며 “특히 산학연 협의체(한국반도체산업협회, 명지대학교 등)를 통해 정확한 산업수요와 현장의 요구를 반영,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해 해당 산업분야의 우수 전문인력 배출과 기업에 적합한 인재 매칭 등의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파리바게뜨 직접 고용 요구, 무리수 아닌가

    파리바게뜨가 전국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빵기사 등 5309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 명령 시한을 어제 넘겼다. 파리바게뜨는 본사 직원이 5200명인 상태에서 그 규모의 인원을 또 채용하라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고용부는 즉각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에 대해 사법처리하고, 직접 고용 의무 불이행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빵기사들의 어려움은 이해가 간다. 소속은 협력업체인데 실제 근무는 가맹점에서 하고, 업무 지시는 본사인 파리바게뜨로부터 받는다. 본사가 제빵기사를 직접 고용하지도 않으면서 시시콜콜 관리·감독을 하니 불법파견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정부가 근로자 보호를 위해 칼을 꺼내 든 이유다. 더구나 제빵기사는 고용노동법에서 파견근로자가 종사할 수 있는 35개 사업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파리바게뜨가 정부 명령대로 한다면 본사 직원을 2배로 늘려야 한다. 연간 인건비만 600억원 정도가 늘어난다고 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660억원과 비슷하니 앞으로 이들을 정규직으로 받아들인다면 인건비를 제하면 실제 손에 쥐는 영업이익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인력구조나 경영구조상 세계 어느 초일류 기업도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정부가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도 정부가 이행하라고 준 시간은 두 달이다. 기업이 도깨비 방망이를 가진 것도 아닌데 누가 봐도 비현실적인 요구로 보인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기존에 있는 직원들도 자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제빵기사들이 억지로 정규직으로 신분이 격상된다 한들 그 기쁨도 잠시 입사하자마자 옷 벗고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제빵기사들 70%가 “고용불안을 가중시키는 본사 직접 고용을 반대한다”며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든 것도 그래서다. 이들은 “본사 소속이 되면 가맹점주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접 빵을 굽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커 오히려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기업을 위축시켜 있던 일자리마저 사라지게 한다면 재고해야 한다. 좀더 시간을 갖고 유예기간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선의의 정책이라고 마구 밀어붙일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기업도 살리고, 근로자들의 권익도 보호할 수 있는 묘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 [수요 에세이] 행정행위는 절차의 정당성이 중요하다/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행정행위는 절차의 정당성이 중요하다/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요즈음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직접 고용 문제로 논란이 한창이다. 얼마 전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SPC에 대하여 가맹점에서 일하고 있는 제빵기사 5378명 전원을 직접 고용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가맹점에서 일하는 제빵기사들은 소속이 가맹본부인 SPC도 아니고 가맹점도 아니다. 별도의 전문 파견업체에 속해 있다. 전문 파견업체는 인력을 고용해서 전문 기술교육을 시켜 가맹점에 파견하고 후속 관리를 하는 업체이다. 이 인원을 가맹본부인 SPC가 직접 고용하라는 것이다. SPC와 제빵기사 고용 회사들은 반발했고, 행정명령의 집행을 정지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법원은 이 소송을 각하했다. 소송요건에 흠결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고용부는 협력업체 소속 제빵기사는 사실상 SPC가 직접 지휘·명령을 하는 관계이므로 이는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며 따라서 직접 고용하라는 처분을 내렸다. 파견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불가피한 조치라 하더라도 이 행정처분은 형성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법해석상 이론의 여지는 남겨 놓기로 하자. 행정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나 결국에는 국민에게 관련되게 마련이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정행위라 하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에게 손해를 끼칠 수도 있고, 또는 이해가 상충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행정은 공정성, 투명성과 신뢰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행정절차법’이 마련되어 있다. 행정청이 행정행위를 할 때에는 사전에 현장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시행 내용을 고지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행정절차이고 행정관례이다. 이번 고용부의 행정행위는 너무나 성급해서 업계의 정확한 실태 파악이 결여되어 있고, 이해관계인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올 7월 11일에 고용부가 현장조사를 하고 8월 17일에 제빵기사 700여명이 노조를 설립하였다. 노조는 바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단체로 등록하고, SPC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였다. 고용부는 9월 22일 SPC에 제빵기사 직접 고용을 명령했다. 이행기한은 25일을 주었다. 이처럼 긴급하게 행정명령을 발동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을까. 물론 새 정부 들어서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의 가시적인 효과에 욕심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조급하게 처리할 만큼 단순한 사안은 아니었다. 이 사안과 관련된 대상자들은 가맹본부인 SPC, 3000여명의 가맹점주, 5000여명의 제빵기사, 그리고 11개 파견업체 등이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어떤 방식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관련 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었다. 제빵산업에 이러한 구조가 상당기간 존재하고 있었던 것은 현실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고용부에서 그동안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법적으로 분명한 불법이라거나 불합리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제빵기사 노조의 요구를 듣고 서둘러 행정조치를 해서는 안 될 훨씬 복잡한 사안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갖고 외국 사례도 참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어가며 추진해도 되는 사안이었다. 행정행위는 집행되면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이 주워 담기 힘들다. 혼란으로 발생한 피해와 흐트러진 질서를 회복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관련된 사람들의 마음에 큰 상처와 불신을 남길 수 있다. 결국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그래서 늘 행정은 더디더라도 신중해야 하고, 미지근하더라도 중립적이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절차를 중시하는 체제이다. 현대 민주적 사법제도가 사건의 실체와 관계없이 절차의 적법을 중시하는 이유는 정당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실체적 권리가 보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행정은 과거와 같은 군림의 행정이 아니다. 국민의 권익을 실현하는 행정이다. 그래서 절차의 정당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 파리바게뜨 과태료 부과 착수…이의신청·별도소송 이어질 듯

    파리바게뜨 과태료 부과 착수…이의신청·별도소송 이어질 듯

    960여명 “직접고용 포기 못해” 사측 “제빵사 설득작업 계속”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 이행 기간이 5일 만료되면서 고용노동부가 과태료 부과와 사법처리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3자(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 합작법인 고용에 동의하면서 직접고용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제빵기사들을 상대로 진의 여부를 조사한 뒤 과태료 부과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불법 파견 제빵기사 직접고용이 기한 내 이행되지 않아 사법 처리 및 과태료 부과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는 시정기한 만료 하루 전인 지난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직접고용 시정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안경덕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시정기한이 2개월 넘게 주어졌다는 점과 노조나 고용부의 대화 주선에 응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시정연장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불법 파견으로 판단해 직접고용을 지시한 제빵기사는 5309명이다. 고용부는 이 가운데 직접고용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인원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고용부는 우선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접고용 포기 확인서를 받은 제빵기사 3700여명이 본사 압박 없이 자율 의사에 따른 것인지 등 진의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향후 이들의 직접고용 포기 의사가 사실로 확인되면 과태료는 530억원에서 16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는 “확인서는 원천 무효”라며 이미 본사에 직접고용 포기 확인서를 낸 제빵기사 166명에게서 철회서를 받아 지난 1일 고용부에 제출했다. 이후에도 108명이 철회서를 제출하면서 노조 조합원 700여명과 철회서를 낸 266명 등 최소 960여명은 직접고용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용부는 직접고용 포기 인원을 파악해 과태료 부과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장고에 들어갔다. 향후 부과될 과태료가 최소 159억원으로 파리바게뜨가 속한 파리크라상 1년 영업이익(665억원)의 25%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단 과태료 부과 시점과 액수가 정확히 결정되면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과태료 부과에 맞춰 파리바게뜨가 관할인 고용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이의신청을 제기하거나 법원에 별도의 취소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일단 이의신청 등을 통해 시간을 벌고 ‘직접고용 포기 또는 3자 합작법인 고용’ 등에 동의하는 제빵사들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아직 동의하지 않은 나머지 제조기사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상생기업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시한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설득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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