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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선미 “‘미투 대책’ 체육 현장에선 효과 낮아”…심석희 사태에 유감 표명

    진선미 “‘미투 대책’ 체육 현장에선 효과 낮아”…심석희 사태에 유감 표명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체육계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진 장관은 11일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문체부, 고용부, 복지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민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대책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뿐 아니라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한지 나흘 만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심 선수 측이 지난달 17일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체육계 만연한 폭행과 성폭행,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밝혔다. 문체부가 밝힌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 대책은 △체육계 성폭력 가해 시 영구제명 확대 등 처벌 강화 △성폭력 등 체육 분야 비위근절 민간주도 특별조사 △체육단체 성폭력 전담팀 구성과 피해자보호 강화 △선수촌 합숙훈련 개선 등 안전훈련 여건과 예방책 마련까지 크게 4가지다. 그러나 이 대책은 늑장 대응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문체부의 부실 대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일각에서는 미투 담당 부처인 여성가족부은 왜 이번 일에 나서지 않느냐는 비난이 터져나왔다. 이런 비판에 따라 여가부와 관계부처가 이날 합동 실무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비판 여론 때문인지 진 장관은 이날 참여한 각 부처들을 한 차례씩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세밀한 점검을 당부했다. 진 장관은 “그간 발표한 대책들이 각 부처 소관 현장이나 시설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보건복지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등 각 부처가 다시 한번 세밀하게 점검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 장관은 “어렵게 입을 연 심석희 선수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정부는 심선수를 포함해 미투 피해자가 건강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지금껏 발표된 대책들이 체육계에서는 주효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몇 차례에 걸쳐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체육 현장에서는 효과가 낮았다”며 “미투 대책을 총괄하는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조사 과정에서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내용도 밝혔다. 그는 “여성가족부는 문체부와 함께 신고체계가 제대로 작동돼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고센터나 전수조사과정에서 피해사실이 발견되면 신속하게 여성가족부의 피해자 지원기관과 경찰에 연계될 수 있도록 부처간 협조체계도 잘 작동되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여러차례 성희롱·성폭력 부처 간 합동 실무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최저임금 1만원 공약 몰두해 갈등 커져…정부가 구간설정위 위원 선임 주도해야”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1만원 공약 실천에 지나치게 몰두해 사회적 갈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로 생기는 최저임금위원회 내 구간설정위원회(최저임금 구간 설정) 위원 선임을 정부가 주도해 최저임금 결정에 투명하게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고용부는 지난 7일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고용경제 상황과 기업의 지불능력 등을 추가하고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내용의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 초안을 내놨다. 이날 토론은 개편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 참석자들은 모두 정부의 개편안을 지지했다. 전윤구 경기대 법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은 모든 대선 후보가 내세운 공약이었지만 결국 (경제성장 등에 따른)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 공약 실현의 수단으로 쓰여 사회적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설되는 구간설정위원회 위원 선임을 노사 합의 등으로 꾸릴 경우 지금의 최저임금위원회 구성방식과 다를 게 없어 ‘옥상옥’ 조직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차라리 구간설정위 위원 선임을 정부가 주도해 자신의 정책 기조를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편이 낫다”고 제안했다. 구간설정위가 최저임금 구간 산정 때 반영하기로 한 ‘기업의 지불능력’에 대한 갑론을박도 있었다. 박귀천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지불능력이라는 것이 업체마다 천차만별인데 이렇게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기준을 법에 넣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최저임금 산정 시 기업의 지불능력을 보겠다는 것은 일본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에 있어 규제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예측불가능성”이라며 “최저임금 산정에 있어서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쪽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오는 16일과 24일에 추가로 토론회를 연다. 정부는 국민 여론을 수렴해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안을 확정한 뒤 다음달 국회 입법을 추진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故 김용균씨 동료들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조명이 밝아졌을 뿐”

    故 김용균씨 동료들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조명이 밝아졌을 뿐”

    “위험은 그대로… 쉬는 날 집회 참석” 2인 1조 근무 노동 강도 오히려 세져 정규직화·사고 진상 규명 진척 없어지난해 12월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용균씨가 스물넷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발전소 작업장에는 2인 1조 근무제가 시행됐고,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일명 김용균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김용균씨와 같은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관심이 사라지는 순간 작업 환경은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를 점검하는 30대 비정규직 노동자 A씨는 10일 “작업 조명이 약간 밝아졌고, 느슨했던 풀코드(사고가 나면 라인을 멈추는 장치)가 정비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A씨는 김용균씨가 사고를 당한 날에도 다른 곳에서 컨베이어벨트에 쌓인 석탄가루를 치우는 작업(낙탄 처리)을 했다. 김용균씨가 했던 일과 같은 작업이다. 이틀이 지나서야 보도를 통해 사고 소식을 알게 된 A씨는 “올게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무사했던 건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사고 이후 쉬는 날에는 집회에도 참석했다. A씨는 “가장 힘들 용균씨 어머니가 앞장서 주셔서 늘 감사했다”면서도 “구호를 외치면서도 과연 바뀔까라는 의구심이 더 컸다”고 전했다. 한전 산하 발전 5개사는 현재 2인 1조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노동 강도가 오히려 세졌다. 또 낙탄을 줄이는 등 작업위험성을 낮출 근본적인 시설 개선도 감감무소식이다. A씨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2012~2016년 전체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346건) 가운데 97%(337건)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고 당사자였다. A씨는 정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17일과 일명 김용균법이 국회를 통과한 27일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일했다. 지금보다 작업환경이 개선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A씨는 “(법이 통과됐지만) 발전 정비 업무는 여전히 도급 계약이 가능하다”며 “일하다 다치지 않으면 그것만으로 다행”이라고 답했다. 김용균법은 도금이나 수은·납·카드뮴 사용 작업에 대한 사내도급만 금지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인 정규직화도 진척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정 협의를 통해 연료환경설비업무의 정규직 전환 관련 발전 5사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발전 5사는 최근 연료환경 분야의 통합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직접고용을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더구나 정비 분야는 여전히 노사전문가협의체도 구성되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28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특별근로감독을 11일까지 연장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안전보건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도 “법리적인 문제가 있는지 검토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 관계자는 “2016년 구의역 사건 당시 서울시와 시민대책위가 함께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던 것처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이행 방안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정부, 내년도 최저임금부터 새 결정체계 적용 의지

    정부, 내년도 최저임금부터 새 결정체계 적용 의지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방안을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하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한 자체를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태호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과장은 10일 고용부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전문가 토론회’에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초안에 대해) 1월에 충분히 공론화와 의견수렴을 하고 이를 토대로 2월 초 수정된 정부안을 마련해 입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입법이) 지연되면 2020년 적용 최저임금의 최종 고시 시점이 8월 5일 이후로 연기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입법이 4∼5월에 되면 11월 5일 등으로 최종 고시 시점을 연기하는 것도 국회에서 결정해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2월 국회에서 입법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법상 최저임금 고시 시한은 8월 5일로 돼 있다. 따라서 내년도 최저임금은 늦어도 7월까지는 결정해야 한다. 최 과장의 발언은 최저임금 고시 시한을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새로운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에 적용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ICT인재개발원, IT신입개발자 양성과정(100% 국비지원) 교육생 모집

    ICT인재개발원, IT신입개발자 양성과정(100% 국비지원) 교육생 모집

    IT전문인력 양성과 신기술을 선도하는 ‘ICT인재개발원(대표이사 염기호)’이 국비지원 무료 취업교육과정을 개강하고 수강생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본 과정은 고용노동부 주관 아래 실시되는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으로 인력이 부족한 직종에 대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금번에 모집 중인 교육 과정은 ‘프레임워크기반의 자바응용SW엔지니어링 양성과정’으로, 전문 자바개발자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다. 교육기간은 오는 2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총 6개월간으로, 교육은 홍대센터에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전문 빅데이터전문가, 블록체인 개발자 등 매월 다른 과정 선택도 가능하다. 선착순 30명을 모집하는 이번 과정은 실업자, 미취업자, 취업준비생 등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고졸, 비전공자 등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훈련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훈련교육비 전액 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단위 기간(1개월) 내 훈련 일수의 80% 이상을 출석하면 고용노동부로부터 매월 교통비와 식대 등 훈련장려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ICT인재개발원은 금번 ‘프레임워크기반의 자바응용SW엔지니어링 양성과정’을 통해 전공, 비전공자 구분 없이 기초부터 단계별로 IT실무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00% 취업을 목표로 IT신입개발자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ICT인재개발원의 염기호 대표는 “이번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각 업무에 맞는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관한 설계, 구현 및 테스트를 수행하고 사용자에게 배포하며 버전관리를 통해 제품의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업무에 종사하고자 하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학습하고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을 받고자 하는 사람의 경우 ICT인재개발원에 문의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ICT인재개발원은 지식기반서비스 사회에서 ICT융복합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ICT융복합콘텐츠’ 개발과 인재양성 및 교육기부를 주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장 니즈와 IT트렌드 변화에 맞춘 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함은 물론, 신기술과 현업기술 접목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제일의 IT취업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염기호 대표는 “ICT인재개발원은 ICT융복합콘텐츠를 통해 융복합 사고력이 생활 속에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체험 교육과 창의 문화로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있다”며 “ICT 융복합 콘텐츠 세미나 및 학술 활동을 통해 논문 발표와 인재양성을 위한 ICT융복합 콘텐츠 양성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균씨 죽음 한 달… “文대통령, 비정규직 문제에 응답하라”

    용균씨 죽음 한 달… “文대통령, 비정규직 문제에 응답하라”

    건설업·방송스태프업 등 각 업계 비정규직 노동자 대표 100인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 사건 한 달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정규직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한 면담을 거듭 요청했다. 김씨의 죽음은 100인 대표들이 지난달 11일 연 ‘문재인 대통령 만나주십시오’ 기자회견에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9일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씨 추모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에게 여전히 위험한 산업 현장에 내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태를 개선할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씨 사망 이후 한 달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구조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은 증거를 훼손하고 진실을 은폐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제대로 된 개선 대책을 내놓지 않고,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에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의 참관을 거부했고, 국회는 산업안전법 개정안을 반쪽자리 법으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대표단은 문 대통령에게 10일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면한 5가지 문제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5개 안건으로는 ▲김용균씨 사망 사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기간제법·파견법 폐지 ▲불법파견 철폐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제대로 된 정규직화 ▲비정규직 노동3권 보장을 제시했다. 또 오는 18, 19일 1000명의 노동자와 함께 청와대 앞에서 1박 2일 농성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연이어 발생한 경기 고양시 일산 백석역 지역난방 열수송관 사고, 강릉선 KTX 탈선 사고, 김씨의 죽음 등은 과거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공공기관 관리 정책과 운영이 불러온 예고된 참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8일 태안화력 김용균 사망사고 시민대책위와 유족은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을 살인·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충남 서산지청에 고소·고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옥상옥’ 구간설정위…전문가로 채워도 정부 입김 무시 못 해

    ‘옥상옥’ 구간설정위…전문가로 채워도 정부 입김 무시 못 해

    노사정이 공동 추천해 9명으로 구성 고용·성장률 등 반영해 인상 구간 제시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방안은 현행 최저임금위원회에 노사정 추천으로 구성되는 ‘구간설정위원회’를 신설해 의사 결정 구조를 이원화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최저임금 결정 기준에 경제 상황 등을 반영할 수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정부가 구간설정위라는 불필요한 조직을 만들어 ‘옥상옥’이 됐다는 비판도 있다.구간설정위는 노사정이 추천하는 전문가 9인으로 꾸려진다. 구체적인 구성 방법은 두 가지가 제시됐다. 하나는 노사정이 3명씩 추천해 9명을 맞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노사정이 5명씩을 추천한 뒤 노사가 3명씩 순차적으로 배제해 9명만 남기는 방법이다. 구간설정위는 다음해 최저임금 인상률의 상·하한선을 정한다. 이들은 최저임금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노동자의 기본 생계비와 고용 수준, 기업의 지불 능력, 경제성장률 등을 바탕으로 최저임금 인상 구간을 제시한다. 그러나 구간설정위 위원 선정 방식이 지금의 최임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조직만 늘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최임위도 노동자(9명)와 사용자(9명) 위원뿐 아니라 중립적 입장의 공익위원(9명)이 있다. 최저임금은 노사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이슈여서 양측 간 합의가 원만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공익위원이 ‘캐스팅보트’를 쥔다. 그동안 공익위원들은 ‘공익’이 아닌 ‘정권 성향’에 따라 어느 한쪽만 대변해 문제가 됐다. 최임위의 편향성 논란을 극복하고자 구간설정위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구간 설정 과정에서도 노사 간 입장 차가 클 수밖에 없어 결국 정부 추천 위원들이 상·하한선을 설정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사정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구간설정위를 구성하면 편향성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구간설정위가 정부의 목적대로 전문성을 확보하려면 학회 추천 인물로 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간설정위가 제시한 인상 구간을 토대로 결정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결정위는 지금 방식대로 노동자, 사용자, 공익위원으로 구성되지만 위원수가 줄어든다. 현재 27명이지만 노사공 7명씩 21명 또는 5명씩 15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고용부는 결정위원회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해 온 공익위원 선정 방식도 개편한다. 공익위원을 7명으로 가정할 때 국회가 3명을 추천하고 나머지를 정부가 추천하는 안과 노사정이 5명씩 추천하고 노사가 4명씩 순차적으로 배제하는 방안 등 두 가지가 제시됐다. 사회적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처럼 청년·여성·비정규직·중소기업·소상공인대표도 결정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법률에 명문화할 방침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노동계를 배제하겠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0일까지 이뤄질 공론화 과정에서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로 속도조절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로 속도조절

    전문가 그룹이 인상 구간 먼저 설정 결정위에 청년·소상공인 등도 포함 공익위원 추천 통해 정부 독점 폐지내년도 최저임금부터 전문가들이 전반적 경제 상황을 반영해 인상 상·하한을 먼저 정한 뒤 노동자와 사용자, 공익위원이 그 구간 안에서 구체적 금액을 정하게 된다. 최저임금 결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는 공익위원 추천 권한도 정부가 독점하지 않고 국회나 노사 등과 나눠 갖는다. 최임위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의견을 외면하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결정해 논란이 된 만큼 이번 결정은 향후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초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 방식을 바꾸는 것은 1988년 제도를 도입한 지 31년 만이다. 노사 양측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순수 전문가들로 꾸려진 ‘구간설정위원회’(9명)가 최저임금 인상 구간을 정하면 이후 노사 양측과 공익위원이 참여하는 ‘결정위원회’(15명 또는 21명)가 해당 범위 안에서 임금을 확정한다. 이번 개편을 통해 최임위는 우선 최저임금 인상 상·하한선을 정한 뒤 최종안을 의결한다. 사실상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고용부는 결정위원회에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표를 포함시켜 의견의 다양성을 높이고, 공익위원 전원을 정부가 독점 추천하던 방식도 폐지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퇴직연금 수익률 1%대…금감원 “디폴트옵션 도입해야”

    퇴직연금 수익률 1%대…금감원 “디폴트옵션 도입해야”

    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지시 안 내려도 고수익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가능 금감원 “가입자 무관심에 수익률 쥐꼬리” 손실 책임 규정·국회 입법 절차 ‘걸림돌’ 상품제안서, 물가 반영 실질 수익률 제시예·적금 이자에도 못 미치는 ‘쥐꼬리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퇴직연금의 운용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디폴트 옵션’(자동투자) 제도가 도입될지 주목된다. 디폴트 옵션이란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연금사업자가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뒤 자산을 알아서 굴리는 제도다. 금융감독원은 7일 ‘퇴직연금 가입자의 상품 운용 행태 개선을 위한 행태경제학적 연구 결과’에서 “디폴트 옵션을 제공할 때 고수익 상품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 것이 관찰됐다”며 “가입자의 무관심에 의한 불합리한 선택을 막기 위해 제도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72조 1000억원으로 불어났지만 운용 수익률은 연 1.9%에 그치고 있다. 웬만한 예·적금 상품의 이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후 대비 소득의 또 다른 축인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2017년 연간 7.3%)과 비교하면 4분의1에 불과하다. 가입자의 무관심이 이러한 낮은 수익률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확정기여(DC)형이 도입됐지만 확정급여(DB)형과 큰 차이가 없이 운용되는 실정이다. 실제 상품 운용을 지시할 수 있는 DC형을 선택한 전체 가입자의 91.4%가 1년 동안 한 번도 운용 지시를 바꾸지 않았으며, 적립금의 83.3%를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김동하 금융감독연구센터 팀장은 “디폴트 옵션은 연금 가입자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호주 등 해외에서도 저조한 퇴직연금 가입률,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금융투자 업계는 디폴트 옵션 도입을 꾸준히 건의했다. 다만 디폴트 옵션 상품을 선택한 뒤 손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 문제를 어떻게 규정할지는 풀어야 할 숙제다. 또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려면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 등 국회 입법 절차도 거쳐야 한다. 앞서 퇴직연금의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가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지금은 답보 상태다. 금감원은 디폴트 옵션 도입에 앞서 퇴직연금 가입자의 주의 환기를 위해 상품 제안서에 물가 상승률을 함께 제시하는 방안도 확정했다. 명목 수익률, 물가 상승률을 동시에 파악해 실질 수익률을 알 수 있게끔 한 조치다. 또 고금리 상품 순으로 배열하고 총수수료액도 추가 기재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러한 내용은 올해 1분기 도입되는 ‘퇴직연금 상품제안서 표준서식’에 담긴다. 김 팀장은 “명목 수익률이 1~2%라고 하면 소비자들은 그냥 넘어가지만 이 중에서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실질 수익률을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면 상품 선택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포토] 이재갑 장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브리핑

    [서울포토] 이재갑 장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브리핑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시흥시, “4년간 일자리 10만개 만들어 새로운 시흥 만들 것”

    시흥시, “4년간 일자리 10만개 만들어 새로운 시흥 만들 것”

    앞으로 4년간 경기 시흥시의 일자리 정책 뼈대가 될 민선7기 일자리 종합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시흥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목표로 일자리 종합계획을 수립·공시했다고 7일 밝혔다. 시장이 임기 중 추진할 일자리 목표와 추진방향을 수립하고 시민들에게 공시하는 일자리 공시제다. 크게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비롯해 ‘활력 넘치는 지역상권 구축’, ‘강소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창출’,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지원’이라는 4대 핵심전략과 31개 실천과제로 이뤄졌다. 시는 인구와 산업·고용 등 지역여건과 사회환경을 분석해 계획에 반영했다. 베이비붐세대의 자녀세대로 25~29세 에코붐 세대의 청년 일자리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와 중소 제조업 중심의 낮은 여성 고용률을 고려했다. 또 대규모 공동주택과 복합단지 조성 등 활발한 지역개발사업과 50세 이상 장노년층의 빠른 증가 추세 등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이 체감하는 일자리창출과 고용안정, 일자리 10만개 창출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전 국장들이 참석하는 일자리 대책본부를 분기별 운영할 예정이다. 이로써 일자리창출에 효율적인 신규 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일자리사업 추진시 발생하는 문제점 개선방안을 도출할 방침이다. 민선7기 일자리 종합계획은 시홈페이지(www.siheung.go.k)나 고용노동부 지역고용정보 네트워크(www.reis.or.k)에 공시돼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열린세상] 3·1운동, 임시정부, ILO 100주년과 노사정 대화의 의미/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3·1운동, 임시정부, ILO 100주년과 노사정 대화의 의미/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2019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국제노동기구(ILO)가 창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3·1운동은 1987년 6월 민주항쟁과 2016년 촛불집회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평화적이고 대중적인 국민의 의사 표시이자 주권행사 의지였다. 2019년은 3·1운동을 이은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적폐청산이라는 촛불정신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3년차로서 노동과 경제정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하는 절박한 해다.올해 정부의 노동정책 방향은 2018년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된 2019년 ‘경제정책방향’과 고용노동부의 2019년 ‘정부업무보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득주도성장’보다는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둔 경제정책 방향 아래 올해 노동정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자리’다. “포용적 노동시장, 사람 중심 일자리”가 새로운 노동정책의 슬로건임이 이를 말해 준다. 현 정부의 2018년까지 노동정책이 양질의 일자리 확대, 노동존중, 차별적인 노동시장의 개선과 시정이라면 2019년의 노동정책은 노ㆍ사 경제주체에 대한 포용정책과 일자리 창출이 핵심 정책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 변경은 경제 상황의 어려움에 기인한다. 우리나라 경제의 어려움은 경제발전의 기관차였던 조선업과 철강업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자동차산업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그나마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와 휴대폰 등 전자산업마저 중국의 부상으로 앞길이 불투명해졌다는 데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존중 정책에 의해 자영업자와 중소영세 사업주의 불안감과 위기의식이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일부에서 주장하듯 현 경제의 어려움이 단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있다거나 소득주도성장 정책 때문이라는 단편적 지적엔 동의하기 어렵다. 현 경제의 어려움은 집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노동과 경제정책에 있기보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등 노동시장 이중 구조화에 따른 차별 심화 등 더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사회경제적 문제에 원인이 있다. 근본 원인의 치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다만 현 정부의 잘못은 어려운 노동 문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집행에서 속도와 온도 조절 등의 정교함과 중앙부처 간 통일적인 응집력이 부족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노ㆍ사 각 경제주체의 개혁 의지와 동참을 끌어내는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점이 아쉽다. 언제나 그랬지만 2019년 노사관계는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안착과 성공적 운영, ILO 기본협약의 비준과 전교조 합법화의 문제, 최저임금 산정범위 및 인상폭과 관련한 문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와 근로시간 위반 사업주에 대한 처벌 유예 문제, 직무급제 도입을 둘러싼 공공부문 노사관계의 불안정성 등 모두가 해결이 쉽지 않은 난제이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다. 정부는 노사관계의 대부분 쟁점을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다루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입장이지만 올바른 방향이다. 다만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대표로 하는 사회적 대화가 성공하려면 정책 결정의 조급함은 버려야 한다. 결정 시한을 잡아 놓고 하는 대화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여하는 주체들을 들러리 세우는 것으로 결국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 현안이 되는 노동 문제를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노사정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으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 또한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노동계와 사용자에게 대화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과 신뢰를 보내 줄 수 있어야 한다.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교조 합법화에 대한 긍정적 신호 등 제반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도 있다. 2019년은 노동계와 사용자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 사회 현안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희망의 원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ILO 창립 100주년을 의미 있게 기념하는 자세일 것이다.
  • “부장님, 직원 사생활 뒷담화도 갑질입니다”

    “부장님, 직원 사생활 뒷담화도 갑질입니다”

    휴식시간 감시·회식 참여 강요 금지 신입 심하게 모욕하는 ‘태움’도 포함 올 7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중소유통업체에 다니는 김혜원(가명)씨는 출근이 두렵다. 최근 김씨가 ‘거래처 사장과 놀아났다’는 소문이 회사에서 나돌고 있어서다. 사실은 회식 자리에서 만난 거래처 사장이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를 소개해줬을 뿐이었다. 헛소문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부장이었다. 애인이 있는지 자꾸 묻는 부장에게 이를 설명했더니 왜곡해 회사에 퍼뜨렸다. 김씨가 항의해도 부장은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사측에 ‘상사에게 대드는 직원’이라는 나쁜 평판마저 더했다. 김씨는 “사생활을 뒷담화하는 직장 문화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비영리단체 ‘직장갑질 119’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꼽은 사례 중 하나를 재구성한 것이다. 직장갑질 119는 6일 어떤 행위가 갑질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직장갑질 예방 매뉴얼’을 발표했다. 그동안 제보로 축적된 사례 2만 5000건을 토대로 노동법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만들었다.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보다 한발 앞서 매뉴얼을 제작해 공개했다. 모처럼 휴일에 늦잠을 청하던 직장인 전상헌(가명)씨의 휴대전화 진동 벨이 갑자기 울렸다. “오후 1시까지 모두 회사로 출근하세요. 이유는 나오면 알려 드리겠습니다”라는 팀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였다. 이런 지시는 그나마 양반이다. 시도 때도 없이 불만을 성토하는 팀장의 대화방 메시지에 답장을 제때 하지 않으면 “너희는 뭐하기에 답장도 안 하느냐”고 지적한다. 직장갑질 119는 팀장의 이런 행위도 갑질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또 직원의 휴식 시간까지 감시하거나 원치 않는 회식에 참여를 강요하는 것도 직장 갑질로 봤다. 신입 직원에게 업무를 가르친다면서 괴롭히거나 심하게 모욕하는 이른바 ‘태움’ 행위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는 직접 처벌 조항이 없다. 사장이 가해자에게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 단, 사장이 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줬을 땐 사장 본인이 처벌받는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직접 처벌 조항이 없어 정부의 법 집행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고용노동청마다 직장 내 괴롭힘 전담 부서를 둬 갑질 예방·조사·근로감독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 초안 7일 발표…노동계 반발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 초안 7일 발표…노동계 반발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개편하는 초안이 7일 발표된다. 해마다 최저임금을 의결하는 최저임금위원회에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를 둬 결정구조를 이원화하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이 최저임금 인상 구간을 정하면 노·사 양측과 공익위원이 그 안에서 의결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결정위원회에 청년, 여성, 비정규직,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표도 포함할 방침이다. 이재갑 장관이 공개할 초안에는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 위원 수, 추천 방식, 결정 기준 등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을 투입하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 폭을 둘러싼 논란을 줄이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를 반영해 최저임금 인상 구간을 결정한다. 노동부가 작년 12월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밝힌 대로 최저임금 인상에 ‘경제적 상황’을 반영하는 게 가능해질 수 있다. 그러나 구간설정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원 역시 노·사 양측의 추천을 받으므로 이들의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부는 노·사가 추천한 위원의 일부를 상호 배제하고, 국회 추천을 받은 위원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은 정부가 추진 중인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과 같은 맥락이다. 홍남기 부총리도 지난해 12월 “최저임금 정책 속도 조절의 일환으로 최저임금 결정구조가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노동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최저임금 결정구조가 개편되면 노동계 입지가 더 줄어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4일 “저임금 노동자 생활 안정을 위한 게 최저임금인데 정작 당사자인 저임금 노동자는 배제하고 누가 최저임금 상·하한선을 결정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0대 노동자 자동문 설치 중 끼임 사고로 숨져

    20대 노동자 자동문 설치 중 끼임 사고로 숨져

    20대 노동자가 자동문 설치작업을 하다가 끼임 사고로 숨졌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5분쯤 경기도 화성시의 한 공장에서 자동문을 설치하던 A(27)씨가 5m 높이에 있는 철판 문틀과 작업대 사이에 몸이 끼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업무 안전수칙상 A씨와 2인 1조로 움직였던 다른 동료는 아래에서 자동문 전기 배선 관련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자동문 설치 전문업체 소속 정규직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해당 업체에 연구직으로 입사했지만 생산라인에 배치돼 온갖 현장에 다닌 것으로 안다”면서 “사고 직후 리프트가 내려가지 않아 끼인 몸을 빼내기까지 45분이 걸리는 등 시간 지체로 골든 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에 이른 게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지 7개월밖에 안된 초년생”이라면서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들어와도 불평하지 않는 성실한 아이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A씨와 관련한 채용 공고와 직무 교육 내용 등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는데, A씨가 연구직으로 입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고소 작업대는 보통 지역 렌털업체에서 제공한다. 우선 당시 CCTV 등을 보고 과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인 1조로 작업을 했음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유, 사고 발생시 안전수칙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 당일 작업 배치와 업무 숙련도의 상관 관계 등을 따져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남기, “다음주 최저임금 개편 초안 발표”…1월 중 확정

    홍남기, “다음주 최저임금 개편 초안 발표”…1월 중 확정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초안을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되고, 결정위원회에는 청년·여성·비정규직·중소기업·소상공인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법률에 명문화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및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선을 위해 전문가 토론회, 노사의견 수렴, 대국민 공개통론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1월 중 정부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어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은 현행 최저임금위원회를 구간설정위원회와 결정위원회로 이원화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한다”면서 “구간설정위원회는 전문가로만 구성해 상·하한 구간설정 뿐 아니라 최저임금이 노동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중 상시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결정위원회의 경우 청년·여성·비정규직·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 등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법률에 명문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브리핑을 통해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회 위원 수, 추천 방식, 결정기준 등이 정부 초안에 담긴다. 홍 부총리는 재정 조기 집행과 공공부문 투자 방안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사상 최대 수준인 61%, 177조원의 중앙재정을 상반기 내 조기 집행하겠다”면서 “일자리·생활SOC 예산 등 민생과 밀접한 분야의 재정집행은 상반기 중으로 6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현장에서도 중앙정부 예산집행을 체감하도록 지자체 추경 편성을 1분기까지 완료하겠다”면서 “LH·도로공사 등도 지난해보다 9조 5000억원 확대된 53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계약제도 개선방안’도 안건으로 올랐다. 홍 부총리는 “종합심사낙찰제 대상 공사 기준을 기존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1000억원 이상 고난도 공사에 대해서는 대안 제시형 낙찰제를 도입한다”면서 “공사비 부당감액 관행도 개선하는 방향으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공공공사에 참여하는 건설노동자들이 적정한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예정가격 작성기준에 주휴수당을 계산해 반영하기로 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생각나눔] 미성년자 장래 수입, 학력으로 판단하라는데…

    [생각나눔] 미성년자 장래 수입, 학력으로 판단하라는데…

    학생이나 미성년자 시절 사고가 없었다면 평생 벌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보상하는 수입(일실수입)을 계산할 때 도시 일용노동자 노임 평균을 기준으로 하던 관행을 깨는 판결이 나왔다. 장래에 기대되는 가능성을 고려해 학생의 최종 학력을 반영하고, 진학률에 따른 가중평균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일용 노임 일률 적용하던 관행 깬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부장 김은성)는 “열 살 때 교통사고로 얼굴에 남은 흉터 때문에 노동 능력을 일부 상실했다”며 전문대 재학 중인 A(20·여)씨가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 2900만원보다 높은 3272만원의 배상액을 인정했다고 3일 밝혔다. 고용노동부의 ‘전문대졸 학력 전체 경력 수입’ 평균을 적용해 월 약 310만원(2017년 기준)의 일실수입을 적용한 판결이다. 미성년자 시절 사고에 대해 기존 손해배상액 산정 시엔 일실수입으로 최저치인 도시 일용 노임(월 235만원)을 적용해 왔다. 사건은 양측 상고 없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또 판결문에 ‘학생 및 미취학 아동에 대한 일용노임 적용의 당부’란 항목을 두고 “청소년에게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없애고 일실수입을 최하한으로 두는 게 옳지 않다”고 제안했다. 재판부는 “일실수입 기준점은 평균에 근접한 값으로 둔 뒤 높은 수입 가능성은 피해자가, 낮은 수입 가능성은 가해자가 증명하는 것이 공평 타당한 손해의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재판부는 미성년자의 성별 차이 없이 상급학교 진학률을 가중평균해 기대수입을 계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계산법에 따라 재판부는 대학 진학 전 미성년자에게 적용할 월 일실수입으로 약 389만원을 도출했다. 여기에다 피해자가 학생일 경우 재판 당시 학력을 반영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전문대생 A씨에게 전문대 졸업 기준을 적용했듯이 4년제대 재학생에겐 4년제 졸업 기준을 적용하란 것이다. ●“취지 좋으나 보험금 명확한 기준 마련을” 이번 판결을 두고 한 부장판사는 배상액을 보다 현실적으로 산정했다고 판단했다. 이 부장판사는 “보험업계에서 손해배상 기준을 민감하게 생각해 조직적으로 법리 대응을 해 온 반면 개인인 피해자들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다른 종류의 피해와 같은 수준으로 배상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험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약관에는 보험금을 확실히 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대법원까지 간다면 보다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최저임금 시행령 헌법소원은 무리수”

    “최저임금 시행령 헌법소원은 무리수”

    주휴수당 폐지 땐 사실상 16% 임금 삭감 경사노위 논의 안건 채택도 쉽지 않을 듯최저임금 산정에 법정 주휴시간을 포함시킨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에 반발한 소상공인연합회가 청구한 헌법소원이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가 (대법원 판례를 무시해) 삼권분립 원칙을 깼다”는 이유를 댔지만 정부는 헌법에 배치될 만큼 중대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3일 학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소상공인연합회의 헌법소원 청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은 위임입법 사항으로 정부의 고유권한이어서 그렇다. 게다가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주휴수당 지급 의무가 새로 생기는 것도 아닌 만큼 헌법상 ‘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고용노동부는 법원의 해석도 시행령 개정에 따라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법체계에서 위임입법은 일반적이고 최저임금 산정 근로시간도 지금껏 시행령으로 규정해 왔다”면서 “헌법재판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문제 삼을지 명확하지 않지만 소상공인연합회가 헌재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시행령 개정은 현행법에서 미비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새로운 부담처럼 왜곡하는 주장에 대해선 헌재가 옳은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영계가 요구하는 주휴수당 폐지는 논의 안건으로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여당은 주휴수당 폐지를 반대하고 있으며 정부도 전체 임금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계는 주휴수당이 폐지되면 사실상 16%의 임금 삭감이 발생하는 만큼 대화 자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주휴수당 폐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김진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는 “유급휴일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한 주휴수당 개념을 없애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휴일이 보장되고 있으며 급여 수준도 올랐기 때문에 주휴수당 제도에 대한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기경영자총협회, 경기·인천권역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서 중소기업 지원

    경기경영자총협회, 경기·인천권역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서 중소기업 지원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의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 사업의 경기·인천 지역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경기경영자총협회(이하 경기경총)가 중소기업 근로자의 직무훈련을 지원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는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및 전직 예정자의 핵심 인재 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실시되는 사업으로, 서울∙강원권, 경기∙인천권 2개의 수도권 권역에서 시범 사업으로 진행됐다. 경기경총은 경기∙인천권역의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로 사업주 직업능력개발훈련과 기업맞춤형 현장훈련 등을 제공했다. 중소기업이 현재 재직 중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내 훈련을 실시하는 경우 강사비와 프로그램 설계비 등 훈련에 소요되는 모든 제반사항을 무료로 제공하였으며, 외부 전문가 및 외부 기관과 협의하여 기업에 필요한 훈련을 제안했다. 또한 훈련 후 컨설팅과 피드백 등으로 사후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하고, 훈련과 관련된 행정 절차와 전문 컨설팅을 지원했다. 그 결과 2018년도 참여기업 10곳 중 7곳이 매우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 오랫동안 사내 훈련 프로그램 도입을 고민한 성남 H기업 교육 훈련 담당자는 “경기경총이 운영하는 경기∙인천권 중소기업훈련지원센터 덕분에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훈련 비용을 지원받아 부담을 덜 수 있었다”라며 “직원들의 직무 성과가 향상되었으며, 훈련에 대한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아 앞으로도 꾸준히 사업이 진행되었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경영자총협회 조용이 회장은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가 사내 교육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재직률과 재직자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근로자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직업 훈련 제도가 보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용자단체로서 경기지역을 대표하는 경기경영자총협회는 지역사회 발전과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최저임금 최대 44% 올라… 1700만명 웃는다

    뉴욕주 15弗 등 20개주서 올 대폭 인상 전체 노동력의 8% 혜택… 실업 우려도 미국 주요 지역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새해 들어 큰 폭으로 인상됐다. 미 노동부 등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1일(현지시간)부터 20개 주와 40개 도시에서 인상되거나 인상될 예정이다. 미 NBC방송은 미국 내 20개 주와 21개 도시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미 전역에서 1700만명의 노동자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미국은 연방정부가 최저임금(7.25달러)을 책정하기도 하지만, 주별 주민투표나 주의회 결정으로도 최저임금을 더 올릴 수 있다. 때문에 지역마다 인상 여부나 인상 시기, 인상률이 제각각이다. 특히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물가가 비싼 지역의 최저임금은 가파르게 상승한다. 올 들어 최저임금 인상 폭이 가장 큰 곳은 뉴욕주 북부 지역으로 10.40달러에서 15달러로 44% 넘게 인상됐다.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등 13개 도시와 카운티(자치주)가 최저임금을 15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 뉴욕시에서는 지난달 31일 많은 사업장에서 최저임금이 15달러가 됐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6명 이상 근로자를 둔 사업주는 시간당 1달러를 인상하도록 했다. 이번 주·도시별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조합과 진보단체들이 전국적으로 최저임금을 15달러까지 올리자는 다년간의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진보 성향의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새로운 최저임금법으로 아직 새 기준보다 적게 받는 530만명의 근로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최저임금이 인상된 20개 주 전체 노동력의 8%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일부 주에서 물가가 오르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AP통신은 “2016년 최저임금을 13달러로 올린 시애틀에서 실업률이 크게 오른 전례가 있다”며 “시간당 19달러 이하를 버는 저소득층에서는 고용이 유지돼도 일하는 시간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소득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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