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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부족에 지급 지연… 긴급고용지원금 신청자들 속탄다

    예산 부족에 지급 지연… 긴급고용지원금 신청자들 속탄다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노동자와 자영업자에게 지급하는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이 20일 종료됐다. 신청자가 몰려 예산이 부족한 데다 지급 지연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신청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날 “19일 기준 누적 신청건수는 159만 6634건이고, 20일 현재는 신청자가 16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급률은 40%를 넘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고용안정지원금 접수를 시작한 지 50일 만이다. 지급률은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22.2%에 그쳤는데 일주일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심사와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전 직원을 투입해 3주간 ‘집중 처리기간’을 운영한 덕에 지급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청자가 정부 예상(약 114만명)보다 50만명 가까이 웃돌아 지급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용안정지원금은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거나 무급휴직을 하고 소득·매출이 감소한 노동자, 특수고용(특고)노동자, 프리랜서,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책으로 3개월간 총 150만원을 지원한다. 고용안정지원금 총예산은 1조 5100억원으로 정부 예상 인원 114만명이 받기에도 빠듯하다. 지원금을 받으려면 특고·프리랜서·자영업자는 소득이나 매출이 일정 수준 이상 감소했음을 입증해야 하며, 무급휴직자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50인 미만 기업 소속으로 일정 기간 무급휴직이 확인돼야 한다. 이런 요건에 부합하지 않거나 서류 미비로 탈락해 수급 인원이 줄더라도 신청자가 160만명 넘게 몰린 이상 예산 부족 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고용부는 기한 내 접수된 신청건을 심사해 요건을 충족할 경우 수급자가 예상 인원보다 많더라도 모두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은 ‘긴급’이란 말이 무색하게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지급 지연 사태를 빚어 신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달이 다 돼 가는데도 계속 접수 및 심사 진행 중이라고 뜬다’, ‘고용센터에 전화를 40통 하니 그제야 연결되더라’ 등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고용센터 직원들도 과중한 업무에 허덕였다. 종전보다 지급률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 신청자들은 하염없이 지원금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주변 상가가 하나둘 문을 닫고 있고, 가까운 커피숍은 하루에 4만원 팔고 퇴근한다”며 “7월에는 부가세까지 내야 해 당장에 목돈이 나가는 상황이어서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무더위에 맨홀에서 소리 없이 쓰러지는 노동자들

    무더위에 맨홀에서 소리 없이 쓰러지는 노동자들

    지난 6월에만 맨홀 등 밀폐공간에서 일하던 노동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일하는데다 날씨까지 무더워 질식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오폐수처리장, 맨홀 등에서 질식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해 ‘밀폐공간 질식 재해 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10년(2010~2019년)간 밀폐공간 질식사고는 모두 193건 발생했으며 166명이 사망했다. 이중 오폐수처리장, 맨홀, 분뇨처리시설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가 59명, 약 36%에 이른다. 올해 들어선 1월 1건, 5월 1건, 6월 3건이 발생했고, 모두 6명이 숨졌다. 해마다 20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밀폐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숨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 유해가스가 배출되는 속도가 빠르다. 질식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다. 지난달 27일 대구의 한 자원재활용 업체 지하창고에선 노동자 4명이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난 지하창고는 폐지 찌꺼기를 모아두는 곳으로, 소방대원이 현장 가스를 측정해보니 황화수소는 허용농도보다 14배, 포스핀은 30배 넘게 나왔다. 박영만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밀폐공간 질식재해는 작업 전 산소·가스 농도 측정, 환기 조치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준수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재해”라며 “사전통보 없이 사업장을 감독해 기본적인 수칙조차 지키지 않는 곳은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폐수 배출시설 등 밀폐공간이 있는 사업장의 실태를 조사해 위험수준을 ‘고·중·저’ 3단계로 나누고 밀착 관리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상하수도 발주공사, 오폐수처리 위탁업체에 대해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불량 사업장은 순찰(패트롤) 점검을 하는 동시에 노동부가 직접 감독에 나서기로 했다. 또 7~8월 중 여름철 질식사고 취약사업장을 사전 통보 없이 감독해 밀폐공간 출입금지 조치, 질식예방 장비 보유·비치, 밀폐공간 작업 프로그램 수립·시행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SPC, 4년간 1만여명… 양질의 일자리 창출 ‘으뜸기업’

    SPC, 4년간 1만여명… 양질의 일자리 창출 ‘으뜸기업’

    SPC그룹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계열사 비알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던킨의 협력사 직원 240명을 연내 본사 소속 정규직으로 직접고용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직접고용은 SPC그룹이 2017년부터 진행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대상은 던킨의 생산시설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협력사 직원 전원이다. 앞서 SPC그룹은 2017년부터 그룹 내 협력사 소속의 생산·물류·노무·판매직 직원 3500명을 순차적으로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파리크라상이 자회사 소속 파리바게뜨 제조기사 5300여명을 직접고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파리바게뜨 원주공장에서 근무하던 협력사 직원 234명을 본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최근 4년간 1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SPC그룹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6월 말 물류 계열사 SPC GFS가 고용노동부 주관 ‘2018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됐고, 2019년 12월에는 SPC GFS와 호남샤니가 ‘2019 일자리 창출 유공 정부포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장애인 직원 55% ‘착한 고용’ 임왕택 대표 철탑산업훈장

    장애인 직원 55% ‘착한 고용’ 임왕택 대표 철탑산업훈장

    장애인 고용을 적극 실천한 임왕택 오픈핸즈㈜ 대표이사 등 30명이 장애인 고용촉진 유공자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16일 ‘2020 장애인고용촉진대회’를 열어 고용 촉진에 기여한 사업주와 장애인 근로자, 장애인 고용 업무 유공자 등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임 대표는 일자리 발굴 등을 통해 장애인 40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장애인 직원이 전체 55%를 차지하는 데 이바지했다. 정보기술(IT) 직무에 122명이 근무하는데 중증 장애인 비율 45%, 여성 장애인 비율 3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 직무 위주의 일자리에서 탈피해 업무 특성에 맞는 직무 개발과 IT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강사 제도 운영, 전담 전문 심리상담사 배치, 편의시설 설치 등 장애인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한 공로가 인정됐다. 산업포장을 받은 심상훈 신명산업㈜ 과장은 중증 청각장애인으로 입사해 현재 한 공정의 책임을 맡은 관리자로 20년간 가구 제작 및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가구 조립반을 운영하고 장애인 대표로 인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벌 500원 경남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2·3호점 설치

    한벌 500원 경남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2·3호점 설치

    중소사업장 노동자들의 작업복 세탁 편의를 위해 500원을 내면 작업복을 가져가 세탁해서 배달해 주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가 경남 김해에 이어 거제시와 함안군 지역에도 설치된다. 경남도는 16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경남도, 거제시, 함안군, LG전자, NH농협은행 경남본부, 경남은행 등 6개 기관이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2호점과 3호점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협약에 따라 경남도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 참여기관 간 연대 강화와 관련 행정절차 등을 지원한다. 거제시와 함안군은 세탁소 부지 등 공간 확보와 리모델링, 인력지원(지역자활센터 연계) 등을 맡는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공하고 NH농협은행과 경남은행은 수거·배송용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11월 경남 김해지역에 문을 연 뒤 민관협력 우수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경남도와 김해시, 한국노총, 민주노총, 경남경총, 김해상공회의소 등 여러 단체가 협력한 덕분에 운영비용을 낮출 수 있어 작업복 한 벌 세탁비용이 500원으로 저렴하다. 일반 세탁소에서 세탁을 꺼리는 작업복을 공동세탁소에서 저렴하게 세탁할 수 있어 노동자들의 반응도 좋다. 김해에 설치된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는 8개월 만에 2·3호점이 설치되는 등 성공적인 혁신사례로 꼽혀 행정안전부가 혁신우수사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등이 전국 단위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행안부 주관 ‘2020년 주민생활 혁신 우수사례 챔피언 인증패 수여식’에서 경남도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 사업으로 챔피언 인증패를 수상했다. 도는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 누구나 편리하고 저렴하게 작업복 세탁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경제적 주체와 협력해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작업복 세탁에 있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사이 보이지 않는 격차가 존재했다”면서 “지방정부가 민관협력을 통해 사회 곳곳 격차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직장인 72% “괴롭힘 금지 1년, 달라진 거 없다”

    직장인 72% “괴롭힘 금지 1년, 달라진 거 없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제도가 시행 1년을 맞았지만 대다수 직장인은 별다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괴롭힘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평가가 늘면서 제도의 실효성 제고 대책이 필요해졌다.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용노동부와 한국노동법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제도 1주년 토론회에서 이상희 한국산업기술대 지식융합학부 교수가 공개한 직장인 10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직장 내 괴롭힘 행위와 관련해 ‘변화 없다’는 응답이 71.8%를 차지했다. 괴롭힘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19.8%, 증가했다는 답변은 8.4%였다. 이 같은 결과는 직장갑질119가 최근 법 시행 1년 변화에 대한 직장인(1000명) 설문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괴롭힘이 줄었다는 응답이 53.5%로 감소하지 않았다(46.5%)보다 높았다. 감소했다는 평가는 남자(58.9%), 50대(63.4%), 상위관리자(75.9%), 임금 500만원 이상(65.2%)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한 개정 근로기준법은 지난해 7월 16일 시행됐지만 직접적인 처벌 규정 대신 사업장별 취업규칙에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징계 등의 내용을 담도록 의무화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해자 처벌 규정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신고자 및 피해 근로자 등에게 해고나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되지만 불이익을 우려해 적극적인 피해 신고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괴롭힘 요건에 지속성과 반복성, 괴롭힘 의사 등을 포함해야 한다”면서 “가해 행위가 확인돼 조치가 이뤄진 후에도 반복되면 형사처벌 등 적절한 제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꿈과 일자리 찾아줍니다” 김포시, 산업단지 내 일자리드림센터 개소

    “꿈과 일자리 찾아줍니다” 김포시, 산업단지 내 일자리드림센터 개소

    경기 김포시는 산업단지 내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위한 일자리드림센터가 개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촌산업단지에 위치한 일자리드림센터는 코디네이터와 기업멘토단·일자리상담사 등 전문인력 5명이 배치돼 있다. 이들은 취업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일자리 상담, 물류 및 생산관리교육(ERP), 기업 컨설팅 등 구직자 취업과 산업단지에 입주한 1500여 업체의 성장을 지원한다. 종합적인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 질 개선을 위한 2020년 고용노동부 공모 지역혁신프로젝트로 선정돼 총사업비 1억 6200만원 중 국비 1억원과 도비 4200만원이 지원됐다. 향후 소규모 영세업체가 다수 밀집돼 있는 제조업 중심의 김포산업단지 내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병갑 김포시 부시장과 조성춘 경제국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고용노동부 공석원 부천지청장, 경기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김진우 사무국장, 사업수행 기관인 김포산업단지관리공단 이정석 이사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최병갑 부시장은 개소식에서 “일자리드림센터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김포산업단지 내 구인·구직자 간 고용안정을 위한 플랫폼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부동산 일방통행 이유 있었나… 22번 대책 중 12번 ‘주정심 패싱’

    [단독] 부동산 일방통행 이유 있었나… 22번 대책 중 12번 ‘주정심 패싱’

    다주택 세부담 강화·용산 정비창 개발 등주요 대책 의견 수렴 안 거치고 일방 결정 24명 중 20명이 정부측 인사·산하 연구원주정심 열어도 사실상 ‘거수기’로 전락29차례 중 부결 ‘0’… 대면회의도 2번뿐정부 부동산 정책을 사전에 심의하고 방향을 정하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위원 24명 가운데 4명만 순수 민간 전문가이며, 나머지 20명은 정부 측 인사와 부처 산하 연구원으로 이뤄졌다. 주정심을 열어도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지만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22차례의 주요 부동산 대책 중 12건(54.5%)은 아예 주정심을 거치지 않고 결정됐다. 외부 목소리 반영이나 토론 없이 정부 일방통행으로 상당수 정책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주정심은 주거종합계획 수립 변경과 택지개발지구의 지정·변경, 주택 공급·거래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심의에 부치는 중요 사안을 다루도록 규정돼 있다. 원칙적으론 주정심 결정에 따라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14일 서울신문이 송언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정심은 2015년 출범 이래 총 29차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후 19차례(부동산시장 안정 대책 10건+기타 주거 정책 9건) 열렸으나 한 번도 부결된 적이 없었다. 또 29차례 중 위원들이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한 대면회의는 단 2번에 그쳤고, 나머지 27번은 서면 심사로 대체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 중 12건은 주정심을 거치지 않고 발표됐다. 다주택자 세 부담을 강화한 7·10 대책, 5·6 수도권 공급 대책(서울 용산 정비창 개발), 지난해 ‘10·1 대책’(법인 명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8·12 대책(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정), 2018년 9·13 대책(종부세 대상 확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토부는 “주거기본법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엔 주정심을 거치지만 국회에서 심의를 받는 사안 등은 재량에 따라 주정심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를 생략해 정부가 입맛대로 정책을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정심은 총 24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정부 측인 당연직(13명)에는 위원장인 국토부 장관 외에 기획재정부·교육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등이 있다. 위촉직(11명)에는 국토연구원, SH도시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토지주택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도시환경연구센터 인사와 명지대·충북대·한양대·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그나마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전문가는 고작 4명(대학교수)에 불과한 셈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주거 정책과 크게 상관없는 정부 부처 차관도 있고, 전문가 의견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주정심 회의 내용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데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이후 29차례 열린 주정심에서 대면 회의는 2018년 6월 28일 ‘장기주거종합계획수정계획안’과 지난해 11월 6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정’ 등 2차례에 그쳤고, 나머지는 서면 회의로 대체됐다. 서면 회의는 안건 내용이 경미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로 한정하는 게 원칙이나 남발됐다. 서면 회의는 국토부가 위원들에게 심의 안건과 내용을 문서로 보내면 위원들이 찬성이나 반대를 표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회신 이후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 없다. 위원들은 대책 결정 3~7일 이내에 주정심 개최를 통보받는다. 한 위원은 “모든 것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데 서면으로 진행하면 열띤 토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과반수가 당연직 위원이라 의견을 개진해도 참고 사항이 될 뿐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송 의원은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주정심이 책임 있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 방안을 크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잇달아 실패하고 있는데, 민간 전문가의 비중을 높이고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특별연장근로 하반기에도 90일 허용

    특별연장근로 하반기에도 90일 허용

    주 5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특별연장근로’의 연간 사용 한도인 90일을 올해 상반기에 소진한 기업이라도 하반기 최장 90일을 추가로 쓸 수 있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14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 활용 가능 기간을 한시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사용자가 근로자 동의와 고용노동부 장관 인가를 받아 일시적으로 주 52시간을 초과해 연장근로를 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특별연장근로 인가는 재해·재난 및 이에 준하는 사고 수습을 위한 경우 등 ‘특별한 사정’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근로기준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돌발상황’과 ‘업무량 폭증’ 시 1년에 90일까지 활용을 허용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기업 활동에 차질에 따른 대책으로, 올 상반기를 특별연장근로 활용 가능 기간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아 사용했더라도 하반기에 90일까지 특별연장근로를 활용할 수 있다. 올 상반기 기업이 인가받은 특별연장근로는 총 16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1건)보다 9배 늘었다. 재난 등 긴급조치가 834건으로 가장 많고 업무량 증가(638건), 인명 보호·안전 확보(159건), 시설 등 장애(28건), 연구개발(6건) 등이다. 이 중 방역 및 마스크 등 생산, 국내 대체생산 등 코로나19 관련이 76.5%(1274건)이었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산업현장의 애로 해소를 위한 조치로 사업주는 건강검진,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 부여 등 건강보호조치를 이행해달라”며 “탄력근로제 등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부동산 일방통행 이유 있었나... 22번 대책中 12번 주정심 안거쳐

    [단독] 부동산 일방통행 이유 있었나... 22번 대책中 12번 주정심 안거쳐

    정부 부동산 정책을 사전에 심의하고 방향을 정하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위원 24명 가운데 4명만 순수 민간 전문가이며, 나머지 20명은 정부 측 인사와 부처 산하 연구원으로 이뤄졌다. 주정심을 열어도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지만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22차례의 주요 부동산 대책 중 12건(54.5%)은 아예 주정심을 거치지 않고 결정됐다. 외부 목소리 반영이나 토론 없이 정부 일방통행으로 상당수 정책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주정심은 주거종합계획 수립 변경과 택지개발지구의 지정·변경, 주택 공급·거래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심의에 부치는 중요 사안을 다루도록 규정돼 있다. 원칙적으론 주정심 결정에 따라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14일 서울신문이 송언석 미래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주정심은 2015년 출범 이래 총 29차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이후 19차례(부동산시장 안정 대책 10건+기타 주거 정책 9건) 열렸으나 한 번도 부결된 적이 없었다. 또 29차례 중 위원들이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한 대면회의는 단 2번에 그쳤고, 나머지 27번은 서면 심사로 대체됐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 중 12건은 주정심을 거치지 않고 발표됐다. 다주택자 세 부담을 강화한 7·10 대책, 5·6 수도권 공급 대책(서울 용산 정비창 개발), 지난해 ‘10·1 대책’(법인 명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8·12 대책(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지정), 2018년 9·13 대책(종부세 대상 확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토부는 “주거기본법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엔 주정심을 거치지만 국회에서 심의를 받는 사안 등은 재량에 따라 주정심을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 수렴 절차를 생략해 정부가 입맛대로 정책을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정심은 총 24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정부 측인 당연직(13명)에는 위원장인 국토부 장관 외에 기획재정부·교육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 차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등이 있다. 위촉직(11명)에는 국토연구원, SH도시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토지주택연구원, 한국행정연구원, 도시환경연구센터 인사와 명지대·충북대·한양대·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그나마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운 전문가는 고작 4명(대학교수)에 불과한 셈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주거 정책과 크게 상관없는 정부 부처 차관도 있고, 전문가 의견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주정심 회의 내용은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도 시차를 두고 공개하는데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이후 29차례 열린 주정심에서 대면 회의는 2018년 6월 28일 ‘장기주거종합계획수정계획안’과 지난해 11월 6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정’ 등 2차례에 그쳤고, 나머지는 서면 회의로 대체됐다. 서면 회의는 안건 내용이 경미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로 한정하는 게 원칙이나 남발됐다. 서면 회의는 국토부가 위원들에게 심의 안건과 내용을 문서로 보내면 위원들이 찬성이나 반대를 표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회신 이후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 없다. 위원들은 대책 결정 3~7일 이내에 주정심 개최를 통보받는다. 한 위원은 “모든 것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데 서면으로 진행하면 열띤 토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과반수가 당연직 위원이라 의견을 개진해도 참고 사항이 될 뿐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송 의원은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책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위원회가 책임있게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운영방안을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잇달아 실패하고 있는데, 민간 전문가의 비중을 높이고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제10대 후반기 대표단 선임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조상호)은 신임 수석부대표에 이상훈 의원을 선임하는 등 제10대 후반기(3기) 대표단 구성을 마무리지었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은 그동안 서울시 및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당정협의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다양한 정책협의회를 운영하며, 이를 시정 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특히 전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긴급현안질문을 실시하는 등 국가 긴급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하여 서울시민들의 권익 상승에 기여했다. 이번 10대 3기 원내대표단은 ▲수석부대표 이상훈 의원(강북구 제2선거구, 초선) ▲정무부대표 김종무 의원(강동구 제2선거구, 초선) ▲정책부대표 이동현(성동구 제1선거구, 초선) ▲공보부대표(대변인) 이은주(노원구 제2선거구, 초선) ▲소통부대표 김춘례(성북구 제1선거구, 초선) ▲지방분권부대표 한기영(비례, 초선) ▲민생부대표 이경선(성북구 제4선거구, 초선) ▲복지부대표 김화숙(비례, 초선) ▲평화부대표 최영주(강남구 제3선거구, 초선) ▲노동부대표 김수규(동대문구 제4선거구, 초선) ▲기획부대표 이병도(은평구 제2선거구, 초선) 를 선임했다. 조상호 대표의원은 “코로나 19사태, 박원순 서울시장 유고 등으로 인해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원내대표단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하여 소속의원의 단합된 역할 및 운영방안을 제시하고,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지방정부차원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를 견제·감시하기 위해 의원역량 강화 등을 위해 힘쓰면서도 시장 유고로 인한 시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협조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도 최저임금 8720원, 1.5% 올라…역대 최저 인상률(종합)

    내년도 최저임금 8720원, 1.5% 올라…역대 최저 인상률(종합)

    민노총 불참 속 표결…고용부, 새달 5일 고시공익위원 중재안 제출…한노총 5명 등 퇴장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30원 오른 872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1.5% 인상률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경영난이 악화된 것을 감안한 역대 최저 인상률이다. 월급으로 보자면 182만 2480원(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으로 올해보다 2만 7170원 오른다. 32년 만에 가장 낮은 최저임금 인상률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4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9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최저임금(8590원)보다 1.5% 오른 시급 기준 8720원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정부 추천을 받은 전문가인 공익위원들이 낸 안으로, 표결에 부쳐져 찬성 9표, 반대 7표로 채택됐다. 표결에는 사용자위원 7명과 공익위원 9명이 참여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과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사용자위원 2명은 공익위원 안에 반발해 퇴장했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1.5%는 국내 최저임금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까지 최저임금 인상률이 가장 낮은 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2.7%)이었다.노동계 16.4% 인상한 1만원 제시사용자 2.1% 삭감한 8410원 맞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를 맞아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난을 우선 고려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코로나19 사태로 생계 위기에 놓인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는 게 급선무라는 노동계와 기업의 경영난을 덜어주는 게 우선이라는 경영계가 팽팽히 맞서 입장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내년도 최저임금의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한 1만원(16.4% 인상)과 8410원(2.1% 삭감)은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공익위원들은 노사 양측으로부터 1차 수정안을 제출받은 데 이어 ‘심의 촉진 구간’으로 8620∼9천110원(인상률로는 0.3∼6.1%)을 제시하고 추가 수정안을 받았으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공익위원 안을 냈다.한국노총 “공익위원, 사용자 편 든 편파성” 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들은 이날 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공익위원 스스로 대한민국 최저임금의 사망 선고를 내렸다”면서 “사용자위원의 편을 들어 스스로 편파성을 만천하에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근로자위원 사퇴 의사도 밝혔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최저임금위는 이날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하게 된다. 노동부 장관은 다음 달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 최저임금이 고시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고시를 앞두고 노사 양측은 최저임금안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할 수 있고 노동부 장관은 이의 제기에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최저임금위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국내 최저임금제도 역사상 재심의를 한 적은 없다. 최저임금은 모든 사업주가 그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최저임금 수준은 노동자 생계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취약계층 고충 처리해 드려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충을 상담, 해소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이동신문고가 대구·경북지역에서 열린다. 15일부터 사흘간이다. 권익위는 15일 경북 포항시청, 16일 안동시청, 17일 대구시 달성군청에서 관련 기관과 함께 생활 속 고충을 상담하는 이동신문고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권익위는 “복지 혜택 수급이나 임금 체불, 금융 피해, 행정·법률 문제 등 모든 행정분야가 상담 대상”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곤란해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고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신문고에는 협업기관인 고용노동부와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소비자원,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이 참여해 해당 분야의 상담을 제공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좋은 이웃들’ 복지사업과도 연계해 저소득층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 지원하고 각종 부패 행위와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 분야의 공익 침해 행위에 대한 신고도 받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6월 실업급여 1조 1103억원 ‘역대 최대’

    6월 실업급여 1조 1103억원 ‘역대 최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용 충격이 현실화하면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업급여는 지난 5월 사상 처음 1조원(1조 162억원)을 돌파한 뒤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103억원으로 5월(1조 162억원)과 비교해 9.3%(941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6816억원)보다 62.9%(4287억원), 2018년 6월(5644억원)보다 96.7%(5459억원) 늘어난 규모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로 불린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도 71만 1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 6000명으로 지난 3월(15만 6000명) 이후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 1~6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모두 5조 5347억원에 달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는 실업자 증가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지급 기간 연장 및 지급액 인상 등의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 4000명 늘었다. 지난해 매월 30만∼50만명씩 증가했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3월(37만 6000명) 이후 급격히 줄면서 5월에는 15만 5000명 증가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교육서비스·공공행정·보건복지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22만 7000명 늘었다. 제조업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감소 폭이 확대돼 5만 9000명 줄었다. 월별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 9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6만 1000명, 5만 9000명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채용 연기·중단 등 청년 고용난을 반영했다.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대상 통계로 학습지교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21년 최저임금 130원 올라 8720원

    2021년 최저임금 130원 올라 8720원

    사용자위원·공익위원 16명 중 찬성 9표민주노총 회의 불참·한국노총 집단 퇴장 1988년 제도시행 이후 가장 낮은 인상률코로나에 中企·자영업 경영난 우선 고려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 오른 872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최저임금위원회는 14일 새벽 정부세종청사에서 제9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 8720원으로 전격 의결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8590원)보다 130원(1.5%) 많은 금액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공익위원들이 낸 안으로, 사용자위원 7명과 공익위원 9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9표, 반대 7표로 채택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과 사용자위원 2명은 공익위원 안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1.5%는 국내 최저임금제도를 처음 시행한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최저임금 인상률이 가장 낮았던 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의 2.7%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를 맞아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난을 우선 고려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코로나19 사태로 생계 위기에 놓인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는 게 급선무라는 노동계와 기업의 경영난을 덜어주는 게 우선이라는 경영계가 팽팽히 맞서 입장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노동계와 경영계가 각각 내년도 최저임금의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한 1만원(16.4% 인상)과 8410원(2.1% 삭감)은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공익위원들은 노사 양측으로부터 1차 수정안을 제출받은 데 이어 ‘심의 촉진 구간’으로 8620∼9110원(0.3∼6.1% 인상률)을 제시하고 추가 수정안을 받았으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공익위원 안을 냈다. 최저임금법에 따라 최저임금위는 이날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하게 된다. 노동부 장관은 다음 달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한다. 최저임금이 고시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내년도 최저임금 고시를 앞두고 노사 양측은 최저임금안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할 수 있고 노동부 장관은 이의 제기에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최저임금위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국내 최저임금제도 역사상 재심의를 한 적은 없다. 최저임금은 모든 사업주가 그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저임금 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다. 최저임금 수준은 노동자 생계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익위, 최저임금 8620~9110원 제시

    공익위, 최저임금 8620~9110원 제시

    올 최저임금 대비 0.4∼6.1% 인상안 내놔인상률 낮을 땐 ‘불참’ 민주노총에 책임론 경총 “현장 절박… 함께사는 것 모색해야”한국노총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등 문제”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이 임박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 심의 촉진 구간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섰다. 올해 최저임금(8590원) 대비 0.4~6.1% 인상된 8620~9110원이다. 8차 회의는 사실상 노사 간 마지막 협상 자리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을 최종 고시하는 날은 다음달 5일이다. 이의신청 등 행정절차에 20일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15일이 마지노선이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도 이날을 심의 기한으로 제시했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노동계와 경영계 간 최저임금 간극이 커 진전이 없자 공익위원들이 양측에 수정안을 요구하며 심의를 이어 갔다. 지난 1일 제4차 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보다 16.4% 오른 1만원, 경영계는 2.1% 삭감한 8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9일 1차 수정안에 노동계는 9.8% 인상한 9430원, 경영계는 1.0% 삭감한 8500원을 내놨다. 지난 9일 6차 회의에서 경영계가 올해보다 삭감한 최저임금 수정안을 제출한 것에 반발해 퇴장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4명)들은 이날 최저임금 의결을 앞두고 심의에도 불참했다. 이에 따라 심의에서 노동계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5명이 대변하게 됐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낮게 결정될 경우 민주노총은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저임금위 시작부터 노사 간 신경전은 치열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최저임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를 따지는 것은 현장의 절박함과 거리가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며 버티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이 상황을 어렵게 하는 기폭제가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납품단가 인하 등에 의한 것이지 최저임금 문제가 아니다”라며 “최초안, 수정안까지 삭감하려는 사용자위원들과의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저임금 노동자의 삶이 달린 최저임금을 사용자위원에게 맡겨 둘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은 양측이 수정안을 제시하며 조정하지만 합의가 불발되면 노사 양측이 내놓은 최종안을 표결에 부치거나 공익위원 안을 낼 수 있다. 이로 인해 14일 오전 0시를 기해 전원회의 차수를 9차로 변경해 의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 27명 중 근로자위원 4명과 사용자위원인 박복규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이 불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익위, 최저임금 8620~9110원 제시

    공익위, 최저임금 8620~9110원 제시

    올 최저임금 대비 0.4∼6.1% 인상안 내놔‘줄다리기’ 노사, 범위 내 수정안 제출해야 경총 “현장 절박… 함께사는 것 모색해야”한국노총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등 문제”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의 분수령인 최저임금위원회 제8차 전원회의가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14일 의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제6차 회의에서 경영계가 올해(8590원)보다 삭감한 최저임금 수정안을 제출한 것에 반발해 퇴장했던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4명) 전원은 이날도 회의에 불참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8차 회의는 사실상 노사 간 마지막 협상 자리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을 최종 고시하는 날은 다음달 5일이다. 이의신청 등 행정절차에 20일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15일이 마지노선이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도 13일을 심의 1차 기한으로 제시했다. 노동계와 경영계 간 최저임금 간극은 여전하다. 지난 1일 제4차 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보다 16.4% 오른 1만원, 경영계는 2.1% 삭감한 8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냈다. 9일 1차 수정안에 노동계는 9.8% 인상한 9430원, 경영계는 1.0% 삭감한 8500원을 내놨다.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공익위원들은 이날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촉진 구간’으로 8620∼9110원을 제시했다. 올해 최저임금(8590원) 대비 0.4∼6.1% 인상안이다. 심의 촉진 구간이 제시되면서 노사 양측은 범위 내에서 수정안을 제출해야 한다. 최저임금법(제17조)에 위원장의 출석 요구에 2회 이상 불참할 경우 의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차수를 변경해 14일 제9차 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수 있지만 조정안이 나오면서 추가 논의가 필요해졌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 노력을 다할 시간”이라며 “이 자리에 승부를 위해 모이지 않았다. 모두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모두발언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중요한 것은 근로자가 함께 사는 것을 모색하는 것이지 최저임금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를 따지는 것은 현장의 절박함과 거리가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며 버티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이 상황을 어렵게 하는 기폭제가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납품단가 인하 등의 문제지 최저임금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최초안, 수정안까지 삭감하려는 사용자위원들과는 협상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저임금 노동자의 삶이 달린 최저임금을 사용자위원에게 맡겨 둘 수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경영계가 협상 가능한 현실적 수정 인상안을 내놓으면 심의가 빠르게 진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포토]역대 최대기록 경신한 실업급여 지급액

    [서울포토]역대 최대기록 경신한 실업급여 지급액

    실업자 발생이 지속하면서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고용노동부는 13일 6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103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287억원(62.9%) 급증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 모습. 2020.7.13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취업문 ‘활짝’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취업문 ‘활짝’

    서울시 산하기관인 중부여성발전센터가 고용노동부와 함께 전자출판 분야의 인적자원 개발 및 고용창출을 위해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 취업과 창업이 연계된 전문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국비지원 무료교육을 진행되는 ‘전자출판 전문가 양성과정’은 새로운 시장 수요를 반영한 전자출판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시길, Sigil), 유통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212시간의 전문 인력 양성과정이다. 본 교육은 올해로 7년 차 운영 중으로 현장에서 활약 중인 교육생들이 다수의 베스트셀러 작가를 배출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생들이 21세기 문화콘텐츠 산업의 특성 및 경향에 발맞추어 스마트환경 기반 전자책 콘텐츠의 흐름을 이해하고, 전자책 제작에 필요한 프로그램인 포토샵과 시길(Sigil)을 익혀, 전자책 제작 전문 인력으로서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 배포할 수 있는 콘텐츠 창작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은 관련 분야로의 취업 및 창업을 희망하는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연 2회 진행된다. 올해는 1기 교육이 지난달 23일 완료된데 이어, 오는 6일에는 2기 교육이 시작된다. 이와 함께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는 창의적인 융∙복합 콘텐츠를 생산∙기획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융∙복합 콘텐츠 전문가 양성과정’도 운영 중이다. 해당 교육은 웹툰PD, 게임기획자, 방송, 영상,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웹/모바일 기반의 기본 기술교육(IT/AR/VR)과 콘텐츠 원천 기획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취업자, 문화콘텐츠 및 IT,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 졸업자, 관련 경력자, 동종 업계 취업 및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비지원 무료교육으로 진행되며, 교육은 연 1회 실시된다. 중부여성발전센터 관계자는 “전자출판, 융∙복합 콘텐츠 등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분야의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는 동시에 해당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미취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취∙창업과 연계된 전문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라며 “체계적인 직업 교육을 통해 취업과 창업의 길을 다지고 싶은 분들에게 디딤돌이 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제조업 혁신, 흔들리지 않는 경제의 뿌리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제조업 혁신, 흔들리지 않는 경제의 뿌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을 강타한 후 금융과 서비스업에 초점을 둔 산업 구조만으로는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미국의 경제적 위상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아 ‘아메리카 퍼스트’ 구호 아래 제조업에 대한 강조는 더욱 커지고 있었다. 심지어는 이미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독일도 ‘인더스트리 4.0’의 이름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을 지속했다. 전통적으로 제조업 기반이 강하다고 간주되던 우리 경제는 그동안 오히려 금융과 서비스업을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곤 했다. 그런데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은 경쟁 우위의 핵심이던 제조업의 장점이 강화되지 못한 채 금융과 서비스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지도 못한 딜레마 상황이라는 점이다. 오히려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강화되며 생산성 향상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노동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기업 부담은 증가한 가운데 혁신 역량이 약화되면서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그 결과 제조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던 산업단지와 도시를 중심으로 현재 경기 침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산업단지와 연관된 지역을 중심으로는 기업이 무너지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계형 가계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러 산업 가운데 특별히 제조업이 경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이를 통한 국제 경쟁력 확보가 필수인데, 대부분의 생산성 향상이 실제로는 더 효율적인 생산기술을 직접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금융과 서비스업이 생산성 향상의 원동력이 될 정도로 경제가 선진화되려면 합리적인 규제체계와 제도적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는데 이것이 현실에서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 국가에서 금융업이나 전문직을 제외하면 고임금을 받는 양질의 일자리는 제조업에서 주로 창출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기준 전 산업의 평균임금이 365만 7483원인 데 비해 제조업은 422만 2017원으로 15% 높다. 그뿐 아니라 30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보면 이러한 차이가 더욱 극명해서 제조업은 720만 5498원으로 해당 규모의 전 산업을 대상으로 한 579만 4265원에 비해 24% 높다. 경제 이론적으로도 자본 축적이 상당히 진행된 결과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성장을 견인할 방법은 연구개발(R&D)과 이에 따른 생산성 향상인데, 실제로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연구개발의 상당 부분이 제조업과 관련되기 때문에 제조업이 경제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획기적인 산업 구조와 사업 환경의 변화가 없다면 제조업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에 중요하다는 뜻이다. 과거 일반 제조업에서는 생산설비와 연구개발 기능이 분리된 경우가 많았고, 특히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이름으로 핵심 연구개발 기능만 본국에 남고 제조업 생산 자체는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조직 구조가 흔했다. 하지만 특히 최근 디지털 전환은 과거에는 비교적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인접 생산의 각종 부가가치 사슬까지 효과적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생산 이외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이루던 부분까지 총체적으로 연계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제조업의 핵심 생산설비를 국내에 유지하지 않고는 연구개발에 기초하는 생산성 향상과 소비까지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조업 혁신이 어렵다. 따라서 제조업 기업들이 단순히 국내에 본사를 두고 관리 업무를 국내에서 하는 차원이 아니라 국내에 핵심 생산설비를 유지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기업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정책의 관심을 두어야 한다. 해외에 나갔던 기업을 일시적인 혜택이나 애국심에 근거해 국내로 회귀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제조업 기업이 국내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혁신하며 기업 활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제도?인프라 환경 조성과 지원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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