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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감 바탕 금융개혁 등 박차/연두회견뒤 청와대 기류

    ◎“불법파업엔 단호대응” 강경원칙 고수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 이후 청와대 기류는 「불법파업」에 대해 법적 대응을 단호히 하겠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노동법 개정의 당위성에도 불구,국회 통과 과정을 감안해 이제까지는 법적 대응을 유보하고 노동계가 냉철해지길 기다렸다』면서 『그러나 김대통령이 개정법의 조기정착 필요성을 명백하게 밝힌 이상 불법이 지속되는 것을 더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8일 하오의 내무·법무·노동 등 3부장관 합동담화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도 파업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측은 이와함께 금융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석채 경제수석은 금융개혁위 설치 발표를 둘러싼 청와대 경제수석실과 재경원간의 갈등설을 부인했다.이수석은 『개혁위 위원 선정과 앞으로 활동방향 등을 놓고 서로 충분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광일비서실장도 『김대통령의 성격상 시작만 하고 성과없이 다음 정권에 넘기지않을 것』이라면서 『빅 뱅이 시작됐다는 언론의 분석도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공공부문 예산 1조원 삭감의지를 밝힌 것도 대단한 내용이란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1조원 절약을 위해서는 청와대가 앞장서 각 기관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김대통령이 당분간 대권논의 및 정쟁을 자제하도록 촉구했기 때문에 특별한 후속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다른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 연두회견을 총평하면서 『경제·안보 등 여러 어려움속에도 대통령이 자신감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 연두회견을 보고/전문가 좌담

    ◎김학준 인천시립대총장­김병주 서강대 교수/“금융개혁 수요자입장서 단계적 실행 바람직”/규제 과감히 풀어 기업에 활력 불어넣어야/4자회담,남북한 양자회담 되도록 노력을 김영삼 대통령이 7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국가경제의 체질개선 등 5대 국정지표는 올해의 국정운영의 큰 틀을 제시한 것이다.김학준 인천시립대총장(정치학)과 김병주 서강대교수(경제학)와의 대담을 통해 금융개혁,노사관계,남북관계,정치일정 등에 관해 분석,조망,평가해본다.〈편집자〉 ▲김학준 총장=이번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내용을 보고 우리나라가 현재 처해 있는 중요 현안들에 대해 대통령이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우리 경제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솔직히 인정하고 이를 풀기 위한 시책을 발표했습니다.대북·통일문제를 지적했는데 통일문제를 강조하면서 안보를 함께 강조한 것은 아주 적절했다고 봅니다.지난 얼마동안은 평화분위기에 편승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국제질서에서 냉전이 무너진후 화해분위기가 한반도에도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북한잠수함사건에서 보듯 그렇지 않았습니다. ○중요현안 정확히 파악 올해의 주관심사는 대선입니다.대선과 관련한 국민들의 일차적 기대는 선거의 공정한 관리의 문제이며 후보자선정이나 당선은 2차적 문제입니다.선거자금이 전보다 훨씬 투명하고 적법해야 후유증이 없어집니다.원래 우리 정치는 금권정치의 위험성을 많이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문제적시도 아주 적절했습니다.김대통령은 올해 5대 국정목표의 첫 과제로 경제의 활력회복을 주창했는데 김교수께서는 전반적인 경제분야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병주 교수=먼저 경제에 대한 인식이 취임초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취임초에는 국내정치의 민주화와 깨끗한 사회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기업인들,가진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습니다.그러나 이번 회견을 통해서는 경제와 사회전반에 대한 시각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국제경제여건이 안좋은 상태에서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노동법,금융개혁,과소비억제 등을 지적한 것은 적절했다고 봅니다.단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아 걱정입니다.먼저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는 원인을 진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외국인들은 거시지표는 괜찮은데 왜 걱정하는지 의아해합니다.주요 이유는 우리 국민이 두자리수 성장에 너무 익숙해져 성장의 감속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또 성장률이나 물가,실업률은 아직까지는 괜찮은 편이지만 국제수지적자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문제는 이것이 경기순환적 측면보다는 구조적이라는데 심각성이 있습니다.경기순환적이라면 불황에 들어가면 물가는 떨어지고 과소비도 줄고 실업도 늘어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우리사회에 경직성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국제수지적자폭은 GNP대비로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문제는 돌아설 기미가 없다는 것입니다.노동법 개정도 비정상적으로 처리돼 모양새가 좋지않지만 해야할 일입니다.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노동법은 휴전전에 만들어졌습니다.공산주의국가를 의식,노동자에게 이상적으로만들어져 실행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고 우리 경제의 능률을 떨어뜨린 요인입니다.북구와 독일,영국에서도 이같은 문제인식을 갖고 개혁 움직임이 있습니다.김총장께서 비경제적인 측면에서 경제활력을 잃은 원인을 진단해주시죠. ○전화위복의 계기 기대 ▲김총장=지난해 12월 이집트를 방문,대학에서 특강을 할때 『가난한 나라 한국이 신흥공업국 반열에 오른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하려는 의지가 국민들에게 확산돼 있었고 정치지도층이 이러한 열망을 뒷받침하거나 유발한 것이 핵심적 요인이었다』고 답했더니 교수,학생들이 모두 동의했습니다.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지난 10여년 가까이 경제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해이해졌습니다.저는 지금 이를 깨닫고 경제의지를 되찾으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만나본 많은 중소기업인들은 온갖 규제와 노사분규 등으로 기업하려는 마음이 없어진다고 말합니다.『기업에 투자한 돈을 빼내서 은행에 예치,이자놀이를 하는게 낫지 왜 기업해서 고생하느냐』는 기업인들의 말에는 진실이 들어 있습니다.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규제를 과감히 푸는 등 기업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되살려주는 분위기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김대통령은 새 노동법을 국가경쟁력 향상의 출발점으로 규정했는데 김교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교수=개정 노동법의 효율성에 대해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경제는 맑은 물과 혼탁한 물이 섞여 흐르는 것입니다.사정과 개혁의 방향은 옳았지만 기준이 선별적이었고 돈안드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번 선거에서 법정선거비용만 쓰고 당선된 사람이 있다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습니다.국민들이 정부나 각종 정책이 위선이라고 느끼면 안됩니다.그렇게 되면 기업인들도 기업하려는 의욕을 잃게 됩니다.정부는 그동안 기업을 팽이처럼 봤습니다.팽이는 때릴수록 빨리 오래 돕니다.기업들을 「부정」하게만 보고 각종 규제를 해왔죠.그러나 「탐욕」때문에 경제도 권력도 가능하다는 만데빌의 「꿀벌의 우화」는 시사점이 많습니다.새 노동법은 단기적으로는 근로자에게 불리하겠지만 이대로 가면 일자리가 없어지게 됩니다.기업이 의욕을 찾으려면 정부의 규제완화가 중요합니다.규제가 가장 심한 부문이 바로 금융입니다.금융이 경쟁력을 회복해야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비용절감에 기여할 것입니다.금융개혁위원회를 통해 당장에 금리를 떨어뜨리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금융을 망치게 될 것입니다.금융개혁은 공급자 입장에서 운용돼온 금융정책을 사용자 입장에 초점을 맞춰 단행하는 것이 적절합니다.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김대통령은 이번에 대선과 관련한 여당의 정치일정과 후보지지 입장 등을 표명했는데 김총장께서는 이를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임기말 권력누수 차단 ▲김총장=임기말에 발생가능한 권력의 누수현상을 예방하려는 뜻이 강하게 담긴 것으로 이해됩니다.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려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분위기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습니다.집권당에서부터 이른바 대권주자들이 전국의 대의원들을 찾아 돌아다니면 분위기가 들뜨게 됩니다.「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겠지만 대권주자들은 신발끈을 졸라 자기발을 묶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김교수께서는 정치일정과 경제의 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김교수=우리나라는 그동안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정치·사회적 안정이 보장돼야 경제의 안정적 여건이 마련됩니다.대통령이 바뀌면 새대통령과 경제계 사이에는 새질서 정립이 필요합니다.그렇게 되는데 한 1년 정도가 걸립니다.정치쪽에서 안정되게 기업을 할 수 있도록 경제분위기를 마련해줘야 합니다.따라서 정치가 과열되면 경제가 죽습니다.이런 관점에서 대선열기는 되도록이면 짧을수록 좋다고 봅니다.이번에는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김총장께서 평가해주시죠. ▲김총장=김대통령의 이번 대북관계 발언은 신중하고 침착해 보여 다행스럽습니다.내 임기안에 역사적인 업적을 이룩하겠다는 집착에 치우치다보면 북한의 전략에 말려듭니다. 올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속도는 빨라질 것이며 북한과 일본간의 관계개선속도에도 힘이 붙을 것입니다.이에 비해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태가 되다보면 국민들은 『정부는 뭐하느냐』고 탓할 수 있습니다.이런 분위기에 밀리지않는 용기를 국정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은 가져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김교수께서 경제적 측면에서의 남북관계를 전망해주시고 예산절감 방침에 대해서도 평가해주시죠. ▲김교수=남북경제협력은 사안별로 실리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다음으로 금융개혁의 방향과 공공부문에서 1조원을 절약하겠다는 발표에 실효성이 있느냐 하는 점을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예산을 절감하면서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의욕은 높이 평가할만합니다.정부가 올해 예산을 전년보다 14.6% 증액 편성했는데 증가율을 한자리수로 했으면 시범이 될 수 있었을텐데 아쉽군요.김총장께서 보시기에 대통령이 언급한 4자회담 등은 어떻게 전망합니까. ▲김총장=4자회담을 하더라도 남북한간 양자회담으로 가는 방향이어야지 미·북간 양자회담으로 가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북한은 4자회담의 틀속에서 미·북 양자회담으로,우리는 남북 양자회담으로 가자는 서로 엇갈리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미국으로서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서서히 개선하고 싶은 경우 변형된 공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대통령이 발표한대로 남북 양자회담의 유도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중국은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미국의 영향권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4자회담에 덜 열성적입니다.기본적으로 4자회담의 실현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김대통령의 금융개혁 천명은 어떠했습니까. ○상당한 합병·전환 예상 ▲김교수=금융개혁은 앞서도 지적했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금융중개비용이 적게 드는 쪽으로 이뤄져야 합니다.문제는 금개위의 구성과 운용,실행시기입니다.금개위를 통해 금융개혁을 현정부 임기내에 다 마치겠다고 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그보다는 과제를 단기·장기적으로 선별해서 실행계획을 짜야 합니다.임기내에 가능한 것부터 실행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다음 정부에 넘겨줘야 할 것입니다.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게되는 개혁의 내용이라면 역시 금융기관들의 합병·전환일 것입니다.정부가 합병·전환의 길은 터줘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이는 정부가 짧은 기간내에 주도해 금융기관을 성장시킨다는 것보다는 해당기관들이 자율적으로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제공하는 쪽이어야 합니다.2∼3년내에는 상당한 합병·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와 함께 금융기관들의 내부경영과 인사의 자율성이 최대한 확보돼야 합니다.김대통령은 야당측의 영수회담 제의를 거부했는데 이에 비추어 앞으로의 여야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김총장=금년은 대선의 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여야관계는 경색되리라 봅니다.그래서 금년은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시기가 안될 것이며 정국이 더욱 경색되고 풀려는 노력도 안할 것입니다.김대통령의 여야영수회담 거부는 금년에 전개될 이같은 정치흐름을 내다보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교수=마지막으로 김대통령이 임기가 끝날때까지 계속 깨끗한 정부를 지향,국민들로부터 추앙받는 대통령이 되길 원합니다.남은1년동안 다시 한번 주변을 챙겨야 할 것입니다.
  • 파업,한국경제 악화시킨다

    해외 권위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와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8일 각각 특집기사와 사설로 한국의 노동분쟁 등 경제적 부작용을 거론하면서 한국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려면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다음은 그 요지이다. ◎영국 더 타임스 특집/파업,한국경제 악화시킨다 한국의 경제 기적은 영국에서는 꽃피고 있으나 한국내에서는 시들고 있다.한국은 최대의 대영투자국이다.영국내 해외투자 기업 상위 20위기업중에는 4개의 한국기업이 순위에 올라있으며 한국재벌기업 LG와 삼성은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영국에 수십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그러나 한국의 국내경제는 아시아의 호랑이에서 거북이로 바뀌고 있다.현재 무역적자는 2백2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당초 예상치의 4배이다.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작년에 2% 이상 하락했으며 97년도 예상목표도 하향조정되고 있다.『한국은 96년말 경제적 부작용으로부터 깨어나고 있다.경제는 그다지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서울주재외국 외교관이 말했다. 그러나 이것도 더이상 적절한 설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한국산업의 치명적약점이 드러난 것이다.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비효율성과 노동력의 저탄력성이다.한국 근로자들이 경제기적에 대한 자신들의 몫을 요구함에 따라 최근 몇년간 임금은 급등했다.1만달러에 달하는 평균임금을 지불하면서 좋은 상품을 많이 만들수는 없었다.임금상승에 따라 한국내 신규 생산시설 건설은 더이상 매력적인 일이 되지 못했다. 한국의 두번째 노동문제는 비탄력성이다. 이같은 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정부는 완전한 직업안정성을 수십년간 보장해온 노동법을,고용주에게 근로자 해고·변형근로·파업대체근로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같은 변화는 전국적인 반발을 촉발시켰다.20만 근로자는 서울거리에서 정부에 대해 이 법안의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과의 충돌도 불가피했다. 그러나 파업은 한국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을 뿐이다.통산부에 다르면 12월26일에 시작된 파업으로 한국은 14억달러의 생산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사설/국제경쟁력 유지위한 조치 한국 김영삼 대통령의 화해의 신년메시지가 그의 발아래에서 무너져 내리는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경제발전을 위해 개인적인 이익을 잊자는 그의 대국민 호소는 실패로 끝났다.노조지도자들은 21만7천명의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김대통령이 지난달 부랴부랴 통과된 문제의 노동법을 폐기하도록 하기 위한 투쟁을 강화할 작정이다. 한때 실질적으로 평생동안 일자리를 보장받았던 노동자들로부터 일자리에 대한 안전보장장치를 빼앗는 그 어떤 조치도 이론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었다.협의가 있었더라면 이처럼 분규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는지도 모르다.그러나 한국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면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했다. 지난 가을 업계는 비용감축을 위해 임원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하지만 이제 근로자들도 이같은 내핍조치에 동참하여야 한다.김대통령은 12월 선거전에 경제가 다시 제코스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위해 개혁을 신속하게 끝낼 작정인 것 같다. 한국인들은 지난 10년간 큰 폭의 생활수준 향상을 경험했다.임금은 87년 이후 매년 15%씩 상승했다.그러나 성장이 계속 유지되려면 임금은 생산성 증대에 맞추어져야 한다.현실은 더이상 그렇지 않다.따라서 한국정부가 경제를 제코스로 되돌리기 위해 제반조치를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장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어떤 국가도 평생직장을 제공할 수 없다.현재의 파업은 한국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그러나 이 파업은 그 목표를 달성하지도 못한채 단지 회복을 방해하기만 할 것이다.
  • “총파업 불용” 최후통첩 메시지/3부장관 합동담화 의미

    ◎임·단협­대선투쟁 연계 조기차단 포석 정부가 8일 내무·법무·노동장관 등 치안관련 3부 장관명의로 발표한 합동담화문은 불법파업에 대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최후 통첩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신정연휴이후에도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총파업투쟁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방송·병원노련 등 일부 공공부문이 가세하는 등 공권력의 인내에도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특히 7일 연두기자회견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경제회생을 위해 노동법 개정은 불가피했다』며 타협을 거부한 것도 정부의 강경대응을 재촉한 한 요인이 된 것으로 이해된다. 정부는 이날 「법집행」을 상징하는 치안관련 장관들을 담화문발표라는 형식을 빌려 전면에 내세웠다.정부는 법개정의 불가피성과 잘못 이해된 부분에 대한 해명에도 역점을 뒀으나 건전한 상식과 이성에 대한 호소가 통하지 않는다면 법질서수호를 위해 공권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강도높게 표출했다. 이제 불법파업에 대해 정면대응을 선언한 이상 9일중으로 권영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와 단위사업장 노조간부 등 30여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파업을 부추기는 핵심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총파업을 임·단협투쟁 및 대선투쟁으로 연계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이상 지도부를 무력화시켜야만 파업확산을 막을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계가 자제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사태는 노동계와 공권력의 정면충돌 및 노동계 지도부의 대량 구속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 한파정국 여야 대화필요성 공감(정가 초점)

    ◎여­“민생법안 처리 시급” 오늘 총무접촉 시도/야­노동법 재개정 의도 대여 투쟁강도 낮춰 8일 국민회의 당무회의에서는 대여 성토가 잇따랐다.여야 대화로의 전환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강경발언들이 속출했다.당장은 결빙정국이 풀릴 기미가 없음을 반증한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상수 의원 등은 『17일 자민련과 공동 시국토론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장외투쟁에 나서자』고 주장했다.이협·한영애 의원 등은 파업사태에 미온적인 당의 태도를 질책했다.그러나 조홍규 의원,이우정 당무위원 등은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여야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런 두 목소리는 야당측 고민을 반영하는 대목이다.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는 2중적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그러나 국민회의 박지원 기조실장이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경제난이 가중되면 국민회의만 손해』라고 대화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민련측은 다소 어정쩡하지만 대화의사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김용환 사무총장은 『옥내 집회도,장회집회도 원치 않지만 반독재투쟁공동위에서 결정하면 따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당측은 이런 2중적 고민아래 조심스럽게 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물론 그 전제는 분명히 깔고 있다.노동법 재개정을 시도하겠다는 뜻이다.옥내집회로 장외투쟁을 수위조절한 것도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으려는 의도다. 야당측은 이날도 무산된 영수회담을 걸고 넘어졌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정치는 여야가 함께 하는 것』이라며 영수회담을 거듭 촉구했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현 시국에서 대화가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은 야당총재가 아니라 야당을 지지한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신한국당측은 이를 일축하며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영수회담이나 노동법 재개정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음도 못박았다.하지만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조기 임시국회를 소집할 방침이다.이날 휴가를 마친 서청원 원내총무는 9일부터 야당 총무들과의 대화를 시도키로 했다. 여야는 이처럼 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그럼에도 서로 다른 속셈 탓에 대화의 장이언제 열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 누가 위기를 막을 것인가/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선거현장에 파묻혀 있는 정치부 기자들이 뜻밖에도 선거결과 전망에서 편집국의 다른 기자들보다 틀리는 빈도가 높다.믿어지지 않겠지만,정치부기자들보다 더 선거결과 전망이 형편없는 사람들은 선거 주체인 정당과 후보 당사자들이다.밖에서 보면 뻔한 승부이고,결과인데도 모든 후보자들이 실제 자신이 당선되는 것으로 믿으면서 개표를 지켜보는게 선거판이다. 사건의 이해당사자이거나 와중에 휩싸여 있으면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 어렵다.후보와 정당이 선거결과전망이 틀리는 것은 이해당사자여서 「희망」이 개입하기 때문이다.정치부 기자들이 그런 것은 사건의 와중에서 전체를 볼 기회가 없는 탓이다.이런때 외부의 객관적인,그러나 자신들의 희망과는 다른 전망이 전해지면 「듣기 싫은 소리」로 치부된다. ○되풀이되는 외국의 조롱 프랑스 르몽드지가 지난 7일 노동법개정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갈등을 들어 『한국이 제2의 멕시코가 될 수도 있다』는 특집기사를 내놓았다.듣기싫은 소리다.프랑스와는 대우전자의 톰슨 인수건이 걸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특사로 페이유 전 OECD 사무총장이 13일 방한하는데서 나타나듯이 감정이 썩 좋지 않은 상태다.한국같은 나라의 기업에게 프랑스의 자존심을 줄 수 없다고 부추겨 오늘의 톰슨 사태를 만든 것이 르몽드같은 신문들이다.그런 신문들이 한국의 「일시적 불안」을 제2의 멕시코로 연결한 데는 프랑스 언론들의 「감정」이 개입했을 수도 있고,그러니 기분은 더 좋지 않다. 듣기 싫은 소리지만 그러나,우리가 보지 못하는 객관적인 상황이고 전망일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제2의 멕시코를 우려하는 소리는 총파업이 일어나기전에도 국내에서 있었다.대표적인 세계경영인인 김우중 대우 회장은 정권의 실세들 앞에서 『이런 상태는 이미 우리가 남미화로 가고 있는 과정일 뿐』이라고 듣기 싫은 소리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지난해의 경제지표가 94년 외환위기의 멕시코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국내총생산에 대한 경상적자의 비율,총외채의 비율,단기부채대비 외환보유액이 당시의 멕시코와 비슷하다는 것.특히 OECD 가입에 따른외환자유화 조치와 총외채중 단기외채의 도입증가 추세가 멕시코의 경제상황과 매우 유사한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전례없는 총파업이 일어나고 있고,외국언론은 한국이 제2의 멕시코가 된다고 조롱하고 있다.제2의 멕시코라는게 뭔가.달러가 모자라 일어난 국가의 파산이다.삼페인을 일찍 터뜨렸다느니,용이 지렁이가 됐다느니 유의 정도나 단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경제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복잡한 계산없이 이런 상태로 파업이 계속되고,벌어오는 달러가 모자라 빚이 늘어나면 제2의 멕시코다. 총파업은 이미 3억달러의 수출차질에 1조5천억원의 생산차질을 가져왔다.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는 4천6백억원 이상의 생산차질을 빚고있다.올해 정부는 1백50억달러선에서 경상수지적자를 관리한다고 하지만 민간연구소들은 2백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중이다. ○수출차질 벌써 3억달러 이쯤되면 현재의 파업은 「일시적 불안」일 수 없어 보인다.대우 김회장의 우려나,현대경제연구원의 진단,르몽드지의조롱대로 우리는 제2의 멕시코로 가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누구나 경제위기가 오면 정부의 대책이 뭐냐고 따진다.여권의 날치기로 형편없는 현재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그러나 그것으로 끝이다.지난 89년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인들이 삼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보도하고 그해 11월 프랑스의 피가로지가 『한국은 아시아의 용이 아니라 한마리의 지렁이로 전락했다』고 했을때도 우리가 한일은 정부의 대책이 뭐냐고 따지면서 흥분하는 일이 전부였다.그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모든 경제주체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 자기 일을 해야할 때다.
  • “불법파업 즉각 중단을”/3부장관 합동담화

    ◎계속땐 관련자 단호조치 정부는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총파업투쟁을 불법쟁의로 규정,총파업을 부추기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단위사업장의 핵심노조간부를 의법처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김우석 내무·안우만 법무·진념 노동부장관 등 3부장관은 8일 과천 종합청사에서 「최근의 파업사태에 관한 대국민 합동담화문」을 발표,『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파업사태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불법파업이 계속된다면 산업평화를 확보하고 법질서를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김영삼 대통령이 7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노동법개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이상 노동법문제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지금까지는 불법분규에 대해 인내했으나 앞으로는 관련자를 단호하게 의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부장관은 『자동차 등 대기업의 파업으로 수많은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근로자 및 그 가족이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파업을 즉각중단하고 직장에 복귀할 것을 호소했다. 장관들은 또 『어떠한 경우에도 노동법개정으로 임금 등 근로조건이 저하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천명하고 『근로자의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근로자생활향상 및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장관들은 경영계에 대해서도 『투명한 경영,열린 경영으로 근로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솔선수범해줄 것』을 촉구하고 『부당한 임금저하나 해고권남용 등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다스리겠다』고 밝혔다.
  • “대다수 국민 노동법 지지 확신”/이홍구 대표 회견 문답

    ◎하반기엔 경제회복 느끼게 될것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8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안 처리는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노동관계법을 시급하게 처리한 배경은. ▲심각한 경제상황 극복과 국가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사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노동관계법 개정논의가 춘투와 연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노동관계법 재개정 용의는. ▲지금은 재개정을 협의할 시점이 아니다.노조가 오해를 풀기 바란다.정리해고가 결코 인위적 해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근로자 복지에 대해서는 언제든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복수노조를 3년간 유예한 것은 이 기간안에 경제를 회생시키자는 뜻이다.오는 99년12월에는 한국경제가 제 궤도에 올라 있을 것이다. ­노사분규가 지속될 것으로 보나. ▲대다수 국민은 노동관계법 개정을 지지한다고 확신한다.올 봄 쯤에는 임금이 격감되지도 않고 대량해고 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하반기에는 경제회복을 느끼게 될 것으로 믿는다. ­안기부법 개정이 민주화에 대한 역행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결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우리당이 안기부법 개정에 이어 취할 추가조치도 없다.수개월내에 있을수 있는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법을 개정한 것이다.
  • 3부 장관 합동담화 전문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근로자와 경영자 여러분! 최근 노동관계법 개정을 둘러싸고 일부 노동계에서 불법적인 파업에 돌입함으로써 국민여러분께 우려와 불편을 끼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금번노동법 개정은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참여와 협력의 신노사관계로 전환함으로써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의 파고를 헤쳐나가고 노사가 함께 잘 살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하여 40여년 묵은 낡은 노동법을 바꾼것 입니다. 개정된 노동관계법은 무한경쟁속에서 노사모두가 공존 공영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도출한 고뇌의 산물인 것입니다.노사 어느 일방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되,상호이해가 충돌되는 경우에는 국민전체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법개정으로 근로자의 임금이나 생활수준이 낮아지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노동법개정은 변화의 시작입니다.과거의 틀을 깨고 변화하는데는 다소간의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그러나 변화하지 않고서는 근로자의 삶의 질도,기업의 경쟁력도,우리나라의 미래도 없습니다. 경영자 여러분! 이번법개정과 더불어 새로운 노사문화가 창출될 수 있도록 경영계가 솔선수범하여야 하겠습니다. 기업없이 근로자없듯이 근로자협력없이는 경쟁력 향상도 있을수 없습니다.투명한경영,열린 경영으로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하겠습니다. 근로자들이 불안감을 느껴서는 직장에의 헌신과 열정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새로운 제도의 취지를 오해하여 남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근로자의 임금수준이 저하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어떠한 일이 있어도 근로자를 부당하게 해고해선 안되겠습니다.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는 엄정하게 다스려질 것입니다. 근로자 여러분! 어떠한 경우에도 노동법 개정으로 인해 임금 등 근로조건이 저하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힙니다. 새노동법은 결코 근로자의 임금을 낮추고 대량해고를 해서 경제를 살리자는 법이 아닙니다. 개정된 법에는 근로자의 임금감소를 방지하고 부당한 해고를 할 수 없도록 각종 보완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부는 근로자 여러분의 불안과우려를 해소하기 위하여 근로자 생활향상 및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법도 조속히 제정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일부 노동계의 불법파업이 계속되고 있음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동운동은 보호되어야 하지만,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파업사태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번 파업사태로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에 대해 모든 국민이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동차 등 대기업에서의 파업은 수많은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근로자와 그 가족까지 생계에 위협을 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병원 등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파업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연무엇을 위한 파업입니까? 누구를 위한 투쟁입니까? 정부로서는 이러한 불법파업이 계속된다면 산업평화를 확보하고 법질서를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는 국민생활의 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한 정부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노사 모두 공존·공생의 길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하고 현명하게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파업을 즉시 중단하고 직장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국민 여러분! 변화를 위해서는 진통이 따를수 밖에 없습니다.그러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우리경제와 근로자의 미래를 약속해 줄 것입니다.눈앞에 다가온 21세기,오늘만 생각하지 말고 내일도 생각해야 합니다. 개인과 소속집단보다는 국가와 국민을같이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오늘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선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정부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한고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본연의 책무와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근로자의 생활향상과 고용안정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1997년 1월 8일내무부장관 김우석 법무부장관 안우만 노동부장관 진 념
  • 정치권·경제계·노동계/김 대통령 연두회견­각계 반응

    ◎정치권/신한국 “경제난 극복 실천의지 뚜렷”/여­대선 주자들 「후계」발언 입장차 미묘/야­“현실의식 결여·영수회담 거부” 냉담 7일 정치권의 이목은 온통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 내용에 쏠렸다.그러나 여야의 반응은 환영과 실망,긍정과 부정이 뚜렷이 엇갈렸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향후 과제를 실천함에 있어 난관을 극복하는 방법과 의지가 구체화 됐다』면서 『특히 안보와 산업평화,국제경쟁력 강화 등 현안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제시된 가운데 세계화를 위한 금융개혁이 천명된 것은 인상적』이라고 논평했다. 당내 차기 예비주자들은 김대통령이 당총재로서 「차기」와 관련한 분명한 뜻을 밝히겠다고 지적한 대목과 관련,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이홍구 대표위원은 『뜻을 밝히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할 수 있으며 입장표명이 공정한 경선을 해친다고 보지 않는다』고 긍정 반응을 보였다.최형우·이한동 상임고문도 각각 『분명한 책임의식을 읽을 수 있는 올바른 처사』『당원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언급했다.김덕용의원은 『당총재로서 정권재창출에 초연하거나 무관심할 수 없으며 나름대로 영향력도 없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회창 고문측은 『의사표시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경선인의 자유의사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해석했다.그러나 박찬종 고문은 『목표를 향해 가는데 일희일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식 언급을 삼갔다. ○…야권은 이날 연두회견에 대해 『심각한 현실위기에 대한 인식과 반성이 결여됐다』고 비난하면서 『총체적 실정에 대해 무책임으로 일관한 맹탕회견』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경제위기와 노조파업사태에 관해 어떠한 반성이나 책임의식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정권담당 의사를 포기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정대변인은 이어 『김대통령은 많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선진국에 노동쟁의가 없다」 ▲「5·16때 중정에 끌려갔다」 ▲「43년동안 노동관계법이 한번도 안바뀌었다」는 등 8개항에 대한 반박자료를 배포. 정대변인은 이어 『노조파업과 물가문제에 대해국정책임자로서 제시할 비전이 한마디도 없었다』고 평가절하.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연말의 노동법 날치기에 대해 일언반구의 사과도 없이 산업평화를 운운하는데 분노하지 않을수 없다』고 몰아쳤다.민주당 권오을 대변인도 『온통 치적으로 뒤덮인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대열에 가세. ◎경제계/“고비용 구조개선 대환영”/민간부문 경쟁력 강화 큰도움 될것 경제단체들은 7일 경제활성화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을 올바른 정책설정이라며 환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체질의 강화를 올해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기업의 활력회복과 국제수지 적자축소를 제시한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논평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경제체질 개선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와 국제수지 개선에 역점을 두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설정』이라며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고비용 구조 개선을 지적하고 예산지출을 1조원 이상 절감하겠다는 것은 민간의 경쟁력 강화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총은 『국정운영의 최우선 역점을 경제회생과 안보강화에 둔 것은 국가가 당면한 난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규제완화,금융행정서비스 등을 기업위주로 개편하고 고비용구조 해소시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중소기협중앙회는 『국정의 첫번째 과제로 나라경제 체질 개선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은 고비용구조하에서 경기침체로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된 경제를 회생시키려는 대통령의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동계/“대화로 난관타개를” 제의/국민설득 통한 민의수렴 필요한 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7일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에 대해 『총 파업이라는 현안을 무시하고 뚜렷한 타개책도 없는 내용으로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논평하고 『공공부문 총파업으로 노동법 재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민주노총의 권영길 위원장은 『대통령이 가장 큰 현안인 총파업에 대해 피상적이고 단편적으로 언급한 것은 국정 책임자의 책무를 잊은 것』이라고 말했다. 권위원장은 이어 『총파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현 시국의 빠른 해결을 위해 대통령은 민주노총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의 박인상 위원장도 『시국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이번 총파업은 국민적 이해와 지지 속에 전개되는만큼 집단이기주의가 아닌 생존권 확보를 위한 최소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노사협력 없이 국가경쟁력의 제고를 바라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면서 『정부 당국은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국가 운영 방침을 버리고 국민적 이해와 설득을 통해 올바른 민의를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 연두회견/여 대선후보 총재입장 분명히 표명

    ◎“새 노동법 경쟁력 향상 출발점/대통령직속 「금융개혁위」 설치” □5대 국정지표 ·국가경제 체질 개선 ·평화통일 기반 구축 ·부정부패 지속 척결 ·공명정대 대선관리 ·서민생활 개선 주력 김영삼 대통령은 7일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노와 사가 서로 참여와 협력의 정신으로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재정립해야 된다』면서 『작년말 43년만에 단행된 노동관계법의 개정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의미있는 출발이며 선진형으로 바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청와대 춘추관 대회견실에서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나 기업인이 조금씩 불리한 사항이 있더라도 경제가 어려운 만큼 대국적으로 참고 견뎌야 한다』고 노사양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정부로서도 생산적 노사협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않을 것이며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생활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회견연설문에서 ▲경제체질 개선 ▲안보태세 확립과 평화통일기반 구축 ▲부정부패의 지속적 척결 ▲공명정대한 대통령선거관리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5대 국정지표를 제시했다.특히 대통령 직속으로 금융개혁위를 설치,금융산업개편방안을 입안하겠다고 밝혔으며 위원회는 민간중심의 자문위 성격으로 이달 중순 발족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정부는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관련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공공부문에서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신한국당 대선후보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것이며 당을 책임지고 있는 총재의 입장에서 분명한 나의 입장을 당원과 국민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해 경선후보들중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할 것임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대선후보 결정은 너무 일찍하는 것도 온당치 않고 너무 늦게 하는 것도 옳지 않으며 가장 적절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대선에 대비한 당정개편 문제와 관련,『현재 이수성 총리는 행정부에서 국무총리로서 아주 일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총리로서 일을 맡기는 것이 옳다』면서 『당정개편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야당 총재들의 면담요구에 대해 『야당총재들을 이 시점에서 만나 무슨 해결의 길이 있는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당분간 야당총재와 만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김 대통령 연두회견­일문일답

    ◎“여의 대선후보 조기결정 온당치 않아”/안기부법 개정 민주주의 수호위한 조치/대선에 대비한 당정개편계획 전혀 없어/대일 대중문화 개방 단계적 점진적으로 김영삼 대통령은 7일 상오 청와대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통해 새해 국정운영 청사진을 발표한데 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국정전반에 걸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결정시기와 방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대선후보 결정은 너무 일찍 하는 것도 온당치 않고 너무 전당대회를 늦게 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전당대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신한국당 대선후보는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것입니다.그러나 당을 책임지고 있는 총재의 입장에서 분명한 나의 입장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대선에 대비한 당정개편 시기는 언제로 잡고 있고 이수성 총리가 신한국당으로 옮길 가능성은 있습니까.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지금 현재 이총리는 행정부에서 국무총리로서 아주 일을 잘하고 있기때문에 총리로서 일을 맡기는 것이 옳습니다.당정개편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노동관계법·안기부법 개정으로 경색된 여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야당총재와 만날 용의는 없습니까. ▲이 자리에는 외국기자들도 많이 나와 있지만 민주주의 선진사회에서는 소수가 다수로 하여금 국회에서 표결을 하지 못하도록 의장실이나 의장공관을 점거하고 부의장을 식당에 감금하는 등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민주주의를 잘하는 영국의 메이저 총리를 만났을때 여당은 야당보다 겨우 1석이 많지만 국정에 아무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야당총재들을 이 시점에서 만나서 무슨 해결의 길이 있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로서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체제가 올해안에 심각한 변동이 있거나 평화가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경우 대선등 정치일정에 차질이 없겠는지 별도의 대책이 필요한지 말씀해 주십시오. ▲대단히 심각한 얘기입니다.어떤 일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설적으로 「이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하겠다」고말하는 것은 대단히 옳지 않습니다.지도자로서,대통령으로서 가정적인 상황을 미리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여권후보가 누가 되느냐는 대통령의 결심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여권후보의 기준은 무엇이고,대통령께서 마음에 두고 있는 후보가 있다면 밝힐 의향은 없습니까. ▲그건 이 다음에 할 이야기 같습니다.물론 추진력이라든가 하는 여러가지 훌륭한 점을 갖춰야 합니다.첫째로 능력이 있어야 하고 깨끗한 도덕성도 갖춰야 합니다.이런 중에서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해당될 것입니다.너무 구체적으로 말하면 말을 다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92년 대선때 법정 선거비용을 초과한 후보가 있었는데 실제 사용한 비용이 얼마입니까.노태우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선거지원을 받았는지,받았다면 그 규모가 얼마인지 밝혀주십시오. ○대선자금 받지 못해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선 두달전쯤인 10월초라 생각되는데,노태우 대통령이 선거중립을 지킨다는 이유로 갑자기 탈당했습니다.그리고 나서 많은 사람들도 잇따라 탈당했습니다. 그 전까지 나는 주례회동이라고 해서 1주일에 한번씩 만났는데,탈당이후에는 만날 이유도 없었고 일체 만나지도 않았습니다.선거가 끝난 뒤에도 만나지 않았고 탈당뒤 취임식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선거자금을 지원받는)그런 기회가 전혀 없었다고 분명하게 말할수 있고,노대통령으로부터 도움받을 일도 전혀 없었습니다.노대통령의 탈당이 내게 얼마나 충격을 줬는지 짐작할 것입니다. 법정비용을 얼마나 썼는지 정확히 모릅니다.전적으로 당에서 한 일이고 나는 유세에 정신이 없었습니다.모든 업무를 당에서 했습니다.나는 제일 나쁜 것이 대통령이 돈받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과거 대통령이 돈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내가 대통령이 되면 돈을 받지 않겠다고 맹세,맹세했습니다.대통령이 돈을 받으면 부정부패 척결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이 되고나서 어느 누구로부터 단 1전도 받은 일이 없습니다.하나님과 국민에게 떳떳하게 말할수 있습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평가해주시고 야권후보가 단일화됐을 경우 여당의 선거전략을 변경하실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야당(후보가) 단일화되는지 안되는지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여당입장에서 야당이 단일화돼도 전략을 바꿀 생각도 없습니다.우리는 누구와 싸워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4자회담에 대해 다시한번 촉구하셨는데 북한은 잠수함사건에 대한 사과 이후에도 우리 정부에 대한 비방을 계속하면서 미국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향후 4자회담 성사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설명회」 장소 곧 결정 ▲4자회담은 저 혼자가 아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함께 제안한 것입니다.4자회담이라고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주가 아니고 남북한이 대화의 주체가 되는 겁니다.「4­2」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우선 편의상 4자가 만나지만 결국은 두사람이 만나게 되는 것이지요.북한이 (제안을)받을수 있는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이달중에 한국 미국 북한,3자가 만나 설명회를 한다는 약속이 돼있는데 장소와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안기부법개정과 관련해 권위주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대통령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과거 중앙정보부로부터 가장 피해를 입은 사람중 한 사람이 나입니다.5·16 군사쿠데타가 났을 때 나는 바로 중앙정보부에 연행돼 감옥에 갔습니다.그후 기회만 있으면 중앙정보부에 불려가 며칠씩 있었습니다.나는 어린 시절의 사진이 없습니다.내가 쓴 글들을 모두 다 가져갔습니다. 그런 박해를 받은 입장에서 법을 개악한다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다만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지난번 북한의 잠수함이 강원도에 상륙하고 또 연세대에서 한총련 학생들이 시위를 하는 등 엄청난 일을 벌였습니다.우리나라에 공산당 무리들이 있습니다.그런데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어 참 어려움이 많습니다. 때문에 최근의 안기부법 개정은 공산주의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습니다.우리나라는 미국,일본과도 다릅니다.남북이 대치해 간첩이 수없이 내려오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데드라인이라고 생각해서 법을 개정했습니다.­남북 정상회담을 재추진할 의사가 있습니까.김정일이 권력승계를 할 경우 정상회담이 개최될 전망은 있습니까. ▲북한은 불확실한 지역입니다.김일성이 사망한후 3년동안 주석직이 빈 자리로 그대로 있습니다.그런데 현재 북한의 상황은 대단히 심각합니다.국민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식량문제 등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한달기간에도 북한에서 미그기 3대가 연습도중 떨어졌습니다.연료부족으로 떨어졌습니다.기름도 없거니와 기름을 많이 주면 남쪽으로 넘어갈까봐서 기름을 적게 주다보니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미그기가 3대나 떨어지는 것이 북한의 현실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주석이 누가 되면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한다는 얘기는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가상해서 누가 되면 정상회담을 한다는 얘기는 이런 시점에서 할 얘기가 아닙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과거 동유럽국가들을 포함해 확장되고 있는데 이것이 동북아 질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NATO가 조금 커진다고 해서 동북아 평화에 영향을 받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모든 지역에서 평화가 유지돼야 국제평화가 가능하겠지만 NATO가 커지는 것이 동북아평화에 당장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무슨 말씀을 하실 것이며 대중문화의 외국개방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입니까.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여러가지 문제를 충분히 얘기할 것입니다.개인적으로 하시모토 일본총리와는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모든 문제를 얘기할 것입니다. 대중문화는 한·일 양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하는,또 국민정서도 감안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점진적으로 개방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는 92년 대선당시 선거공약으로 문화예산 1% 확보를 제시했습니다.재임기간중 이 목표를 실현하실 용의가 있는지,문화부를 독립시킬 용의가 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공약 지키는데 최선 ▲모든 부문에 예산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만 한꺼번에 예산을 늘리기는 어렵습니다.선거공약으로 내건 교육예산 5% 확보 목표를 실현하기까지도 2년이나 걸렸습니다.다른 부문의 예산과균형을 맞춰 가능한한 공약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경제침체가 심각한 상황인데 새해 벽두부터 노동법개정과 관련한 파업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노사관계에 대해 안정책을 갖고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노사관계는 국민정서상 볼때 서로 오해가 많은 것같습니다.이번 노동법 개정은 선진형으로 바꾼 것입니다.경제가 몇백배 커졌는데 노동법을 지난 43년간 단 한번도 바꾸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43년전 옷을 입으라고 해서 그대로 입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노동법은 선진국 수준으로 바뀌어야 합니다.노동자나 기업인이나 조금씩 불리한 사항이 있더라도 경제가 어려운 만큼 대국적으로 참고 견뎌야 합니다.우리는 매일 노동쟁의를 벌이고 있으나 선진국 어느나라에 노동쟁의가 있습니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했습니다.개정 노동법이 악법도 아니고 선진국형으로 바꾼 것입니다. 나도 임기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누가 해도 반드시 해야할 일입니다. ­물가안정 약속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대학등록금과 에너지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습니다.특히 올해는 대선까지 겹쳐 물가안정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대책이 무엇입니까. ○선진국형 노동법으로 ▲물가안정은 정부만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온국민의 동참이 필요합니다.내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경제사정이 매우 나빴습니다.그 다음해부터 성장률이 7%대로 갈수 있었고 경제도 2년간 아주 좋았습니다. 대통령 혼자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가정주부에서 여기 있는 기자 여러분,기업인 자신들부터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하는 일이 달라야 합니다. 기업이 노사의 어려움등으로 외국으로 나가는 일도 심각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모두 기업하기 쉬운 곳으로 나가고 우리는 껍데기만 남으면 어떡합니까.기업이 살아야 노동자도 사는 것입니다.곳간에 쌀이 저장돼야 분배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두에 말씀하신 금융개혁위원회가 금융산업 개편에 어떤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금융개혁 문제는 정부사람만 하는게 아니고 일반사람들도 포함되는 겁니다.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해 나갈수 있도록 금융산업과 금융관행을 수요자 입장에서 개혁해나가는 겁니다.시장개방 속에서도 살아날 수 있도록 기업인 등 민간인들 위주로 구성될 겁니다. ­지난 92년 대선 당시에는 후보 조기가시화를 주장하셨는데 지금은 대선논의조차 금지하고 있습니다.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때 상황을 모르는 얘기입니다.그때는 대선 직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후보가 가시화되는게 좋은 겁니다.그때 문헌에 다 나와있어요.만일 내가 후보로 전당대회에서 선출됐다면 (국회의원)선거에서 절대적으로 우리가 이겼을 겁니다.선거전략상 잘못된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국회의원 선거가 3년도 더 남았습니다.그리고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이런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빨리할 필요가 없습니다.(92년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신경제 5개년계획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가안정 동참해야 ▲경제의모든 것이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경제는 바다물결처럼 좋았다 나빴다 하며 파도가 있게 마련입니다.세계경제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내가 취임한 해는 경제가 아주 나빴습니다.하지만 그후 2년동안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현재 세계경제 11위라는 경제대국의 입장에서 우리 교역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일본의 경제도 올해는 어렵다는 것이 세계경제 진단입니다.우리와 교역량이 많은 대표적 나라들이 어려울 때 우리만이 좋아질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해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국민 노동자 기업이 최선을 다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습니다만 재판후 사면할 용의는 없습니까. ▲지금 그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중입니다.그런 문제를 놓고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 어떻게 한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그 얘기는 지금 전혀 할수 없는 얘기입니다. ­퇴임이후 생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내 나름대로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다 보니 내가 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아직도 생각할 시간은 있기 때문에 그때 가서 생각을 하겠습니다.
  • 방송 4사·24개 병원 파업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노동계의 총파업은 7일 방송과 병원 등 일부 공공부문 사업장이 가세하는 등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국방송공사(KBS),문화방송(MBC),교육방송(EBS) 등 3개 방송사 노조는 이날 상오 5시부터,기독교방송(CBS) 노조는 상오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송출인력 등 일부 필수요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뉴스 등 일부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비노조원으로 교체되는 등 방송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또 서울대·경희대·이화여대·한양대병원 등 병원노련 소속 24개 노조도 파업을 재개,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의 권영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그룹 노동조합 총연합(현총련)·자동차연맹·금속연맹·화학노협·전문노련·건설노련·언론노련·병원노련·의료보험 노조 등 189개 노조 22만26명이 총파업투쟁에 동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반면 노동부는 현대·기아·아시아자동차,한라·통일중공업 등 79개 노조 7만9천439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한국노총은 이날 김영삼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개정 노동법의 재개정방침을 천명하지 않은데 반발,총리실과 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야당 등 정치권에 항의방문단을 보냈다.
  • 입원·외래환자 큰 고통/방송4사도 일부 프로 진행 차질

    ◎총파업여파/병원 「반쪽진료」에 접수대마다 장사진 서울대병원 등 전국 24개 대형병원과 KBS·MBC 등 4개 방송사 노조가 7일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의 불편과 일부 프로그램의 파행 방송이 이어졌다. 노동계는 이날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에 대해 『현 파업정국 타개를 위한 뚜렷한 대안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2단계 공공부문 사업장의 총파업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혀 정부와 노동계의 대립이 첨예화할 전망이다. 이날 파업에 들어간 병원노조는 서울대·서울중앙·고려대·한양대·경희대·가톨릭의대·강남성모·인하대·경북대·전남대·조선대 병원 등이다.8일에는 서울기독병원 등이,10일에는 원자력병원 등이 파업에 가세한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상오 8시 종로구 연건동 본관 2층 로비에서 출정식을 갖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수술실 21개 중 12개의 수술실의 배치인원이 평소 50여명에서 20여명으로 감축됐고 하루 70명 가량이던 수술예약 환자수도 39명으로 줄었다.진료접수 직원이 절반으로 줄어 접수대에는 진료를기다리는 환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중환자실·수술실·분만실 등과 컴퓨터단층촬영(CT)과 초음파검사 업무는 정상 가동됐다. 이대 동대문병원은 초진료 수납직원이 파업에 참가,수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병원측은 초진료 6천원을 다음에 정산하기로 했다. 경희의료원은 비노조원들을 탄력적으로 배치,응급환자나 중환자 진료에는 차질이 없었다. KBS·MBC·CBS·EBS 등 방송4사 조합원 1천800여명은 이날 하오 4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 모여 노동법 철회 결의대회를 갖고 노동법 철폐를 위해 당분간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각사 노조는 회사별로 출정식을 가졌으며 MBC노조는 본관 건물에 「노동법 철회하라」는 길이 30m 가량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MBC는 상오 6시의 생방송 뉴스를 비롯,많은 프로의 진행자가 파업에 참여하는 바람에 간부급 직원을 투입하거나 이미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급히 대체했다.그러나 준비한 기획물이 적어 파업이 지속되면 파행 방송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KBS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각 국의 부·차장 등 간부사원과 계약직 사원 1천여명을 동원,사전 제작된 프로그램을 송출했다.그러나 생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급히 바뀌면서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밖에 부산일보·전남일보·무등일보 등이 이날 파업을 결의했고 서울·경향·중앙·한국·경향·한겨레신문 등 16개 신문사도 8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마치기로 했다.
  • “경제·안보현안 해결” 결연한 표정/대통령 회견장 이모저모

    ◎기자 120여명 참석… 67분동안 진행/과거보다 많은 20개문항 질문받아 김영삼 대통령의 7일 연두회견은 50여명의 외신을 포함,12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7분동안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정각 청와대 춘추관 2층 대회견실에 도착,중앙에 마련된 연단에 올랐다.김대통령은 『지금 밖에 가랑눈이 내리는데 금년 우리에게 행운이 올 것을 약속하는 서설로 보인다』고 첫 머리를 시작했다.경제·안보 등 국가적 현안을 올해 반드시 풀겠다는 결연한 표정속에 낙관적 심경이 내비치는 듯 했다. ○…김대통령과 기자들의 일문일답은 내신 16명,외신 4명을 포함해 정치·경제·외교안보·문화 분야에서 모두 20개 문항에 걸쳐 42분간 진행됐다.과거 보통 15개 안팎의 질문을 받던 것에 비해 많은 양이었다. 김대통령은 기자들의 잇따른 날카로운 질문에 차분한 태도로 평소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했다.특히 일문일답 후반부에 들어서 3∼4차례에 걸쳐 『이제 그만하자』고 말한 뒤에도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등성의를 보였다. 김대통령은 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기에 앞서 외신기자들로부터 『노동법 관련파업 주동자들을 검거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대통령으로서 그런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히는 등 한동안 질문에 답변해주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견도중 92년 대선자금 문제와 노동관계법 개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현 여야 대치정국을 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답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을 높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수성 총리는 이날 집무실에서 김대통령의 연두회견을 TV로 지켜보다가 자신에 대한 신임을 표명하자 『(대통령께서 나를)저렇게 생각해주는데…』는 심경을 밝혔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회견은 청와대 기자단 스스로의 편리에 의해 질문순서만 정하고 질문내용은 주제별로 자유롭게 진행됐다.
  • 김 대통령 연두회견­올 국정방향과 이미

    ◎경제회복·안보강화에 역점/정부 긴축 솔선수범… 파업·정쟁자제 촉구/“대선후보 지지 표명”엔 여 친정통괄 의지 김영삼 대통령의 연두회견은 『올해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는 대전제 아래 이뤄진 것이다.노동계파업과 정치권의 정파적 이해다툼 자제촉구,그리고 금융개혁위 설치와 공공예산 1조원 절감도 경제·안보라는 두 현안해결을 위한 것이다. 이석채 경제수석은 『노동법개정은 경제를 회생시키고 경쟁국에 이기려고 한 것』이라면서 『어떻게 법개정이 파업의 빌미가 될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근로자가 냉철하게 판단,노동법개정의 불가피성을 이해해달라는 요청이다. 이경제수석은 자동차시장의 예를 들었다.『99년에는 일본차에 대해 시장이 개방된다.도요타자동차는 무슨 일이 있어도 24시간 애프터서비스가 이뤄진다.우리 자동차업계가 여러 이유로 파업을 자주 한다면 경쟁력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걱정했다.금융 및 투자신탁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유럽은 근로자 1천명당 연간 평균파업일수가 20일미만이라고 이경제수석은 소개했다.미국은 열흘,일본은 이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우리는 무려 120일에 이르고 있다.이수석은 『노사분규는 만병의 근원이었다』면서 『파업을 막으려고 임금을 올려주다보니 연구개발비가 적어졌다』고 말했다.그는 『모두가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노동계파업을 자극할 만한 강경어휘는 구사하지 않았다.그러나 김대통령을 포함,청와대의 전체적 분위기는 『개정노동법은 옳은 방향이며 근로자가 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단호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노사분규의 종식과 함께 금융개혁의 시작을 선언했다.다른 분야의 개혁은 마무리단계에 들어서고 있음에도 금융부문만큼은 21세기에 걸맞는 체제를 갖추도록 개혁의 시동을 걸어야겠다는 의지인 듯싶다. 공공부문 예산 1조원 절약은 반드시 경제긴축정책과 통하는게 아니라고 청와대당국자는 밝혔다.정부가 안 쓴 만큼 물가안정속에 민간경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다목적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분야에서는 『여야정치인은 대통령선거로 인해 나라 경제에 부담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김대통령의 생각을 웅변하고 있다.신한국당 대통령후보선정도 7∼9월 사이 적당한 시기에 전당대회를 열어 뽑을 테니 미리 대권논의를 가열시키지 말라는 당부가 깔려 있다.특히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할 뜻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마지막까지 여당을 친정통괄할 의지를 내비췄다. 당정개편도 생각지 않고 있다고 못박아 대선을 대비한 당정개편시기가 일반이 점치듯 취임 4주년이 되는 2월말이 아님을 시사했다.그보다는 훨씬 늦어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 김 대통령 연두회견 노동법관련 발언 내용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도 사는 것입니다”/노동법은 43년만에 선진형으로 바꾼것 ▷회견 연설◁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노사관계의 개혁입니다.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노와 사가 서로 참여와 협력의 정신으로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재정립해야 합니다.작년말 40여년만에 단행된 노동관계법의 개정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의미있는 출발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산업현장에서 겪고있는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의 이익을 조금씩 양보하면서 당면한 난제를 헤쳐나가야 하겠습니다.이제 우리 근로자와 기업의 경쟁상대는 다른나라의 근로자와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근로자와 기업이 산업평화 가운데 생산에 전념함으로써 경제의 도약을 기하고 그 과실을 함께 누릴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정부로서도 생산적 노사협력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특히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생활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일문일답◁ 우리 노사관계는 국민정서상으로 볼때 서로 오해가 많은 것같습니다.이번 노동법 개정은 선진형으로 바꾼 것입니다.경제가 몇백배 커졌는데 노동법을 지난 43년간 단 한번도 바꾸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43년전 옷을 입으라고 해서 그대로 입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노동법은 선진국 수준으로 바뀌어야 합니다.노동자나 기업인이나 조금씩 불리한 사항이 있더라도 경제가 어려운 만큼 대국적으로 참고 견뎌야 합니다.우리는 매일 노동쟁의를 벌이고 있으나 선진국 어느나라에 노동쟁의가 있습니까.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했습니다.개정 노동법이 악법도 아니고 선진국형으로 바꾼 것입니다. 나도 임기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누가 해도 반드시 해야할 일입니다. 기업이 노사의 어려움 등으로 외국으로 나가는 일도 심각히 생각해봐야 합니다.모두 기업하기 쉬운 곳으로 나가고 우리는 껍데기만 남으면 어떡합니까.기업이 살아야 노동자도 사는 것입니다.곳간에 쌀이 저장돼야 분배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노동법 정착시켜 체질개선을(사설)

    김영삼 대통령은 새로운 노동법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다시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파업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이런 설명이 노동계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과거의 노동관계법은 6·25의 전운이 가시지 않은 지난 53년에 만들어졌다.무조건 근로자를 보호하는 것이 절대적 선으로 여겨지던 농경사회의 법으로,노사의 대립과 갈등이 그 배경이었다.그러나 단기간에 산업화에 성공함으로써 경제규모가 수백배로 커진 오늘날엔 맞지 않아 모두 개정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것이다. 새로운 노동관계법은 오는 21세기에 대비,노사관계를 참여와 협력의 관계로 승화시킴으로써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이겨나갈수 있는 국가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이를 위해 노조의 권리를 제한한 복수노조금지와 제3자개입금지 등 이른바 3금을 풀었고 경영계의 권한을 제약한 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제등 3제를 허용했다. 노사간 교섭력의 균형을 갖춰주기 위해 대부분의 선진국이 일찍부터 시행하는 제도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3제로 인해 임금수준이 낮아지지 않도록 하는 조항까지 마련했다.그럼에도 노동계가 임금이 크게 준다고 파업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온당치 않다. 지금은 노와 사가 다툴 때가 아니다.정부와 겨룰 때는 더더욱 아니다.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새 노동제도가 순조롭게 정착해야 한다.노사가 화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평화를 하루빨리 이뤄내야 할 것이다.
  • 방송4사·병원노련 오늘 파업/민주노총 2차파업

    ◎25개 증권사 노조 내일 동참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6일 2차 파업을 재개,현대자동차 등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자동차연맹·금속연맹·전문노련·건설노련·사무노련 등 164개 노조 20만4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반면 노동부 집계로는 59개 노조 6만5천여명이다. 파업재개로 울산 현대종합목재는 조업이 전면 중단됐고,현대자동차와 정공은 부분조업만 이루어졌다.현대중공업 등 현총련 산하 나머지 작업장은 정상가동됐다. 권위원장은 이날 상오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일부터 병원노련,KBS·MBC 등 방송4사,의료보험노조,사무노련 등 일부 공공부문 노조가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방송4사 노조는 7일 상오5시부터 주조정실과 송중계소 필수요원을 뺀 모든 노조원이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사전 제작분으로 충당될 이번주말까지는 프로그램 진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파행방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근로자와 학생 등 9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갖는 등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노동법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25개 증권사 노조로 구성된 증노협도 이날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8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산별대표자회의에서 노동법이 백지화되지 않으면 민주노총과 행동을 같이하기로 결의했다.
  • 경색정국 물꼬 트이려나(정가 초점)

    ◎신한국­대야 비난 자제… 주말쯤 총무접촉 가능 전망/국민회의­「전면 대화거부」서 「조건부 대화」로 입장 완화 동토로 변한 정국에 대화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해 주목된다.원외공세에 주력하던 국민회의가 6일 신한국당과의 대화를 검토하고 나섰고 신한국당도 가급적 야권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며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번 주를 야권의 원외공세의 고비로 보고 있다.또다른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오는 주말쯤엔 총무접촉도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무엇보다 야권공세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 오는 21일 자동폐회되는 제182회 임시국회에서 긴급한 법안만이라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야권과의 대화를 모색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국회 계류법안중 도로교통법개정안 등 처리가 시급한 법안들을 선별하는 작업도 이번주안에 매듭지어 협상에 대비하기로 했다.신한국당은 다만 야권이 대화의 전제로 삼고 있는 노동관련법 재개정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런 대화노력에도 불구,국회가정상화되기에는 다소간의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권은 여야 영수회담으로 먼저 고리를 풀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그러나 국민회의가 여야 총무회담 제의를 검토했다가 다시 철회함으로써 향후 정국대응 방향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국민회의는 영수회담전 「전면 대화거부」에서 「조건부 대화」로 입장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선영수회담­후총무회담의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자민련측의 거부반응에 의해 국민회의측이 다소 후퇴했지만 여야협상의 물꼬는 트이는 분위기다.민생법안과 지난해 제도개선협상에서 유보된 쟁점,즉 명분과 실리에 묶여 밀려났던 여야간 대화재개는 필요하다는 여론의 반영이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노동계 파업사태를 방관하는 것은 정치권의 직무유기』라고 규정하고 『여야 3당이 노동관련법 단일안을 만들기 위한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그러나 『노동법 날치기의 책임은 김영삼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영수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조건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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