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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노동법개정 순탄치 않을듯/노동위 간사모임 안팎

    ◎공청회 방법·횟수 이견… 상임위 일정도 못잡아 노동관계법을 심의하기 위한 여야간 절충이 본격화 됐다.국회 환경노동위(위원장 이긍규) 소속 여야간사인 신한국당 이강희·국민회의 방용석·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14일 심의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환경노동위원장실에서 만났다. 그러나 여야는 공청회 방법이나 횟수 등에서 의견이 엇갈려 상임위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는 등 이번 노동관계법 심의가 순탄치 않음을 예고 했다.특히 지난 연말 처리된 노동법안을 놓고 여야는 유무효 공방전까지 벌였다. 이날 신한국당 이강희 의원은 『공청회를 여는 것은 좋으나 야당 단일안이 먼저 제시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지난번 공청회처럼 노사간 주장만 되풀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야당안을 내놓게 함으로써 지난 연말 처리된 노동법안을 기정사실화,재개정 쪽으로 이끌겠다는 생각이다.이의원은 그러면서 『야당안이 개정된 노동관계법 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받아 주겠다』며 개정된 법안을 여당의 대안으로 내세웠다. 이에 방용석·정우택 의원 등 야당의원들은 『공청회는 노사대표등 관련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인 만큼 야당단일안이 공청회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며 『최소한 3차례 공청회를 거친 뒤 야당안을 내놓겠다』고 맞섰다. 그러나 여야는 이달말까지 여야 합의로 노동관계법 단일안을 만든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이에 따라 여야는 각각 쟁점사항을 정리,협상에 준비하고 있으나 노동계의 입장 때문에 공개하는 데에는 상당히 주저하고 있다.다만 복수노조의 경우 상급단체는 허용하고,단위 사업장은 5년 유예하는 쪽으로 여야간에 가닥이 잡혔으며 노조전임자의 임금 지급도 5년유예후 금지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정리해고제의 경우 여당은 요건을 강화하자는 주장인 반면 야당은 여건이 갖춰질 때까지 2∼3년 유예하자는 입장이다.쟁의행위중 대체근로는 여당이 외부근로자의 일시적 채용이나 대체를 허용하는 반면,야당은 사업장내에서 비조합원의 대체만 허용하고 있다.교원노조는 여당이 단결권의 3년유예 등을 주장하나 국민회의는 허용,자민련은 반대하는 등 야당에서 조차 혼선을빚고 있다.
  • 주사파는 원조망명 직시를(사설)

    북한의 주체사상을 집대성하고 그것을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유일지도이념으로 이론적 뒷받침을 해온 황장엽의 망명이후 학생운동권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한다.특히 한총련의 주류인 민족해방(NL)계열의 주사파 조직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조직의 존립기반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일부 주사파는 황장엽의 망명이 북한의 주장대로 「납치·조작에 의한 것」으로 강변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일부에서는 『그가 진짜망명했더라도 주체사상에 대한 회의보다는 김정일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개인적인 일』이라면서 애써 현실외면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주사파가 황장엽의 망명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가는 그들 자체의 문제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가당찮은 궤변이다.북한의 주체사상을 투쟁이념으로 삼아온 그들로서는 「주체사상의 대부」가 「지상의 낙원」을 버리고 망명한 데 대해 당혹감을 떨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직시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황장엽은 망명요청직후 『나는 내가 만든 주체사상이 김일성·김정일부자의 권력세습과 권력유지의 도구로 이용되고 또 그 사상 때문에 수많은 인민이 헐벗고 병들고 굶주리게 된 현실이 너무나 한탄스러워 죄책감을 느껴왔다』고 고백했다.그는 또 자신의 망명결심을 밝힌 서신에서 『남의 청년학생이 북이 사회주의가 아니고 봉건주의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북에 대하여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고 개탄했다.한총련지도부와 주사파는 이 고백과 개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황장엽의 망명으로 학생운동권의 주사파조직이 곧 와해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단기적으로는 노동법과 한보사태 등 사회적 이슈와 학내문제를 앞세워 그들의 투쟁노선을 이끌어갈 것으로 짐작 된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주사파는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며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지 않는 한 도태되고 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연세대사태」에서 친북 폭력시위가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는가를 똑똑히 목격했다.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은 주사파를 외면하고있으며 지난해 연말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선거에서도 주사파의 퇴조현상이 뚜렷이 나타난 바 있다.이제 철없는 주사파는 기나긴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지금부터라도 낡아빠진 친북통일노선과 과격·폭력투쟁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건전한 학생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그것이 학생의 본분에도 맞는 일이다.
  • 전교조 「노동법 수업」은 부당(사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4일부터 19일까지 초·중·고교 정규수업시간에 학생에게 노동법개정의 부당성을 주제로 하는 공동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노동법개정에 반대한 노총의 지난 연초 불법총파업을 정당화하고 교사의 노동기본권확보 필요성도 수업을 통해 주장할 것이라 한다. 전교조의 이런 결정은 교육현장을 다시 한번 황폐화시키고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우려된다.지난 89∼90년 시국현안에 대한 수업과 소속교사명단 공개로 비롯된 「전교조파동」의 악몽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전교조가 결정한 「노동법수업」은 학생의 학습권 침해일 뿐만 아니라 순진한 학생을 볼모로 삼는 정치적 행위다.자신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주입하고 강요하기 위한 수단으로 교육을 그릇 이용하는 것이다.참으로 위험한 행동이다. 물론 현행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정치·경제·사회과목의 수업이 포함돼 있는 만큼 교사가 학생에게 현실사회와 정치·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이해를 도와줄 수는 있다.그러나 전교조는 노동법개정과 관련해 복수노조의 허용 및 교원노조의 인정을 주장해온 이해당사자다.그런 이해당사자가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은 개정노동법에 관해 「수업」을 할 경우 그 결과는 뻔하다.기본적인 객관성이나 공정성이 결여된 편향적 시각만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실제로 전교조가 소속교사에게 배포한 공동수업안은 파업참가기를 읽어주도록 하는 등 파업참가를 유도·찬양하는 인상까지 준다. 이런 행동은 그들이 바라는 교원노조의 허용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교원의 단체결성권이나 파업권이 절대로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오히려 정당화시켜줄 수 있는 것이다. 교사는 학생은 물론 자기자신을 위해서도 전교조의 이런 결정에 따라서는 안된다.당국도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감독해야 할 것이다.
  • 황장엽 망명­자필서신 요약

    ◎“굶어죽는 북은 사회주의 아닌 봉건주의”/김부자 미신적 숭배 강요… 침공땐 남 잿더미로/학생소요·총파업 한심… 노동법개정은 잘한일/북 침략대응 군·안기부 강화­강력한 여당 필요 북한의 황장엽 당비서는 12일 망명을 신청하기 훨씬 전인 지난달 2일 그의 망명동기로 해석될 수 있는 자신의 심경을 담은 서신을 작성,함께 망명신청한 김덕홍을 통해 중국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 한국인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A4용지 13장 분량인 서신에서 황은 북체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남한에 대한 여러가지 견해를 밝히고 있다.다음은 월간조선이 입수해 공개한 황의 서신 요지이다. 남북간의 대립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봉건주의 사이의 대립이다.지금 북은 사회주의와 아무런 인연이 없다.인민들,노동자,농민들,지식인 등이 굶어죽는 사회가 어떻게 사회주의 사회로 될 수 있겠는가. ○운동권학생 어이없어 후계자(김정일)는 날 때부터 「광명성」으로 태어나 자기 아버지의 지위를 계승하기로 하늘이 결정한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이들 부자를 신격화하기 위한 형용사가 모자라게 되자 자연현상까지 위대한 장군님과 결부시켜 신비화하고 있다.소련에서는 스탈린에 대한 개인숭배가 비판되고 그후 다른 사회주의 나라 등에서도 민주화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북은 반대로 개인에 대한 숭배를 절대화하고 이른바 수령에 대한 절대적 숭배를 요구하는 수령관을 당 건설과 모든 당 활동,모든 정책작성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소위 조직생활이 되는 것은 아침부터 수령을 찬양하고 수령께 충성을 맹세하는 것으로 일관되어 있다.남의 청년학생들이 북이 사회주의가 아니고 봉건주의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북에 대하여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북의 인민들은 지금 최악의 고통을 겪고 있다.양곡이 약 2백만t이 모자라는데 군량미는 무조건 내야한다 하니 농민들이 자기 식량으로 남겨놓은 몫에서 3개월분을 떼 군량미로 바치고 있다.무단결석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무자비한 탄압과 허위와 기만으로 충만된 암흑의 땅에서 인민들은 전전긍긍 목숨을 보존하기 위하여 위대한 장군님 만세를 부르고 있다.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자면 남북간의 차이를 하늘과 땅 차이로 만들어야 한다.아마 남이 정치적으로 통일되고 경제적으로 인구 1인당에서 일본을 따라잡게 되면 평화통일이 실현될 것이다. 남의 경제가 일본을 따라잡자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야 했는데 지난 8월에는 대규모 학생소요가 일어났고 또 이번에는 노조에서 대규모적인 파업을 일으켜 경제발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이며 가슴아픈 일인가.도탄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의 애국주의적 입장에서 이런 현상을 바라보면 미련하기 짝이 없다.그러나 그들이 왜 그렇게 정치적으로 암둔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을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북의 마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고 청년학생을 비롯한 대중관리,대중장치를 소홀히 한 남의 정치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지 않을수 없다. 남조선의 정치가 이렇게 약해가지고서는 경제 발전속도를 높이고 문제를 해결할수 없으며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잘못하면 북의 독재자들,군국주의자들의 침략의 희생물로 될 우려까지 없지 않다. ○학생 무단결석 부지기수 남의 정치를 바로잡기 위하여서는 우선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그 하나는 남을 불바다로 만들 기회만 노리고 있으며 남을 내부로부터 와해시켜 보려고 모든 힘을 다하고 있는 북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한 투쟁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군대를 강화하고 안기부를 강화하는 것이다. 정권교체에 관계없이 안기부를 군대와 같이 강화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안기부 성원들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보다는 그들의 사상이론수준과 기술실무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안기부일군 양성대학에 수재들을 받아들이고 안기부 일군들의 대우를 높이며 그들의 사회적권위를 높여주어야 할 것이다. 남의 정치를 바로잡기 위하여서는 강력한 여당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여당의 정치수준이 높으면 각계각층을 통일 단결시킬수 있고 학생소요나 노동자들의 파업같은 것은 얼마든지 정치적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안기부법과 노동법을 개선하여 국회에서 통과시킨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여당이 각계각층속에 들어가 정치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사업을 선행시켰더라면 이번과 같은 대중적 소요는 미연에 방지할수 있었을 것이다. 당면하여 남조선 정치를 바로잡기 위하여서는 강력한 여당을 건설하고 안기부를 결정적으로 강화하는 두가지 문제를 기둥으로 틀어쥐고 힘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두가지 기본 문제를 해결하면서 북에 대하여 올바른 선택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①복지사회 건설 구호를 내놓고 남의 각계 각층을 단결시키는 정치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다.실업을 없애고 인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필요한 사회시책을 실시하는데 큰힘을 돌린다.여당은이러한 정책의 정당성을 대중속에 들어가 널리 선전한다. ②대북정책 통일문제를 국가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 놓도록 한다.북은 지금 식량난이 너무 심하고 경제가 마비상태에 있기 때문에 당장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겠지만 전쟁준비를 첫자리에 놓고 모든 일을 꾸미고 있다.남이 아무리 경제를 발전시켜도 북의 침공을 받게 되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된다는 것을 전체국민이 인식하게 하여야 한다.잠수함사건이 일어나고 북이 보복하겠다고 떠들때 남의 정치상태가 호전되었었다.남의 정치인들 뿐아니라 기업가들,지식인들,노동자,농민들이 북의 침공의 위험성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야수를 앞에 두고 적수공권으로 서로 싸우고 있는 2중적으로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외교로 북 고립시켜야 북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북의 비참한 생활형편,포악무도한 독재의 후과를 남측이나 미국 일본이 정확히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북은 미·일 관계를 생명같이 여기고 있다.북의 정책은 밖으로부터 자기 내막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안개가 낀 흐린 상태로 만들고 북의 인민들이 외부로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③대외적으로 북을 최대한 고립시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남측이 대국들과의 관계에서 더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보며 북의 고자세외교를 자꾸 조장시켜 더욱 고립시켜야 한다.
  • 전교조 「노동법 수업」 강행/교육부 징계 등 강력대응

    교육부는 13일 전국 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위원장 권한대행 이영희) 소속 교사들의 「노동법 공동수업」 돌입과 관련,수업을 강행한 교사에 대해서는 징계처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정부 “경제 안정기조 고수”/재경원

    ◎투자확대·구조조정 계획없어 정부는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사태 및 한보사태로 인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올 경제정책의 최대 과제인 경상수지 적자개선을 위해 저성장을 감내하는 등 당초 설정한 경제안정기조 방침을 견지하기로 했다.정부는 한보사태와 관련,다음주 중 한승수 부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과 학계대표 등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들어 처음으로 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정책기조를 확정할 계획이다. 재정경제원 이윤재 경제정책국장은 12일 『한보사태는 예견하지 못했던 변수이긴 하나 올 경제운용계획을 짤 때부터 상반기 중에는 실업률 증가와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경기가 어렵다는 기본인식을 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경상수지 적자개선 및 물가안정을 위해 경제안정기조를 선회함이 없이 정책추진과제의 실천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다음 주에 열릴 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은 방침을 설명하는 한편 최근 잇따라 발표한 경상수지개선 및 중소기업지원대책의 세부 실천방안에 대해 논의한다.재경원의 다른 관계자는 『상업어음할인재원 조성과 중소기업에 대한 특례신용보증 등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지원대책을 마련한 것은 한보사태가 일반중소기업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함으로써 우리경제가 정상적인 활동에 돌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따라서 수출주력업종에 대한 설비투자를 확대하거나 산업구조조정을 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을 펼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국가 명운 좌우할 한보수사(이동화 칼럼)

    한보사건 수사는 마치 권력주변의 고구마줄기를 들춰내는 것과 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상도동」 가신 출신이자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홍인길 의원이 구속된데 이어 대통령측근인사들인 김우석 내무장관과 황병태 국회재경위원장이 피의자로 소환됐다.보기에 따라서는 비장함이 읽혀지는 대목들이다. ○국민 납득할 선까지 가야 많은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놀라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 누가 나올 것인가』하고 수사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그리고 고구마줄기에 더 많은 고구마가 줄줄이 나올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흥미나 호기심에서라기보다 『돈한푼 안받고 칼국수로 점심을 때우는』대통령 주변이 이처럼 부패한데 대한 분노때문에 나오는 실망속의 기대(?)라 할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분노를 어느정도라도 누그러뜨리는 선까지 가려면 검찰수사는 아직도 멀었다는 느낌이다.갈데까지 가야한다는 말이다.그렇다고 시일을 천연해서는 안된다.수사가 길어지면 오히려 분노가 커질 것이고 그밖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수 있다.대학이 개학되면 움츠러들었던 한총련 등 운동권이 호재를 만났다고 달려들 것이고 이번 사태로 주춤했던 노동운동이 투쟁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이렇게되면 우리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것이고 경제침체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들어서도 각종 경제지표는 적신호를 나타내고 있다.성장은 둔화되고 국제수지적자는 크게 늘고 있다.실업률이 늘고 물가도 불안하며 환율오름세가 이어져 경제에 주름살이 늘어나고 있다.중소기업은 자금난을 호소하고 시장 상인들마저 경기가 최악이라고 아우성이다. 지금의 경제상황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민적 자각과 참여가 필요하다.그러나 이번 수사의 장기화는 국민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참여의식이나 의지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다.그렇다고 적당한 선에서 수사를 끝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국민을 납득시킬수 있는 선까지 온힘을 다해 수사를 하는 것을 전제로 진실을 밝혀내는 작업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미다. ○국회청문회 정쟁 안돼야 이런 관점에서국회가 40일이 넘은 장기간에 걸쳐 청문회식 국정조사를 벌이겠다고 한 것에는 걱정이 앞선다.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기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정쟁의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예견되기 때문이다.또 여야의원 여러명이 수뢰한 것으로 드러나고 더많은 의원들이 구설수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혼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따라서 오는 17일 열릴 예정인 국회에서는 경제·사회를 안정시키고 나아가 활력을 불어넣는 일에 모든 노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마땅하다.노동법을 개정하여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한보부도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일에 적극 나서서 국민을 이끌어 나가도록 부탁하고 싶다. ○정부,최대의 성의 보일때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국정을 제대로 수행해나가려면 무엇보다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정부가 나서서 사과할 것,호소할 것,다짐할 것을 속시원히 하고 국민이 이에 수긍하거나 동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도적 공직자들은 모든 성의를 다해야 한다.이렇게 가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과 조속한 수사마무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임기1년밖에 남지않아 정권의 힘이 떨어지는 시기에 한보사태로 에너지가 더 떨어지고 혼란이 가중된다면 이는 국민스스로의 불행이다.앞으로 1년간의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고 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함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이런 의식이 주류를 이룰수 있도록 하는데는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주필〉
  • 김 대통령에 구국결단 촉구/각계원로 85명 시국성명

    김수환 추기경,서영훈 전 KBS사장,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박형규목사,김재중 천도교 교령,최근덕 성균관장,이세중 전 대한변협회장,손봉호 서울대교수 등 사회 각계원로 85명은 12일 하오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시국성명을 발표,구국을 위한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수환 추기경이 낭독한 시국성명서에서 『노동법 등의 날치기 통과로 야기된 정국의 혼란이 채 수습되기도 전에 건국 이래 최대의 금융특혜비리 사건이 터져 나라 전체가 심각한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며 『김대통령은 마음을 비워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는 정치 환경을 청산,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애국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한보 금융특혜사건과 관련,『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금융특혜를 가능케 한 외압의 실체를 밝혀 정부와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에 대한 책임자를 가려 대통령의 주변을 정리하고 구정치와의 단절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이루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안기부법과 노동법에 대한 전면 재심의 ▲부정부패방지법의 제정 ▲정치자금법의 개정 ▲기업의 정치자금 제공 금지 ▲정치제도의 개혁 ▲금융실명제 보완 및 관치금융의 청산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낡은 정치 관행은 김대중국민회의·김종필자민련 총재 등 야당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라며 『야당은 검찰의 사정작업을 일방적으로 비난만 하지말고 이전투구식의 정쟁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일 것』을 강조했다.
  • 민주노총 4단계 파업/24∼28일 사이로 연기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오는 18일로 예정했던 4단계 총파업을 여야가 노동관계법을 이달 말까지 처리키로 합의함에 따라 오는 24∼28일 사이로 연기했다고 12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그러나 정치권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방향으로 노동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할 경우 24일 이전에 총파업을 강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교조 「노동법 수업」 결의/14∼19일

    ◎법개정 부당성 교육… 파문 예상 전국 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위원장 권한대행 이영희)이 정규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노동법 개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수업을 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전교조는 12일 전국 163개 지회별로 조합원 비상총회를 갖고 1만5천여명의 초·중·고교 교사 조합원들이 학생들에게 총파업의 불가피성과 교원의 노동기본권 필요성 등을 알리는 공동수업을 오는 14일∼19일까지 실시할 것을 결의했다. 전교조 교사들은 이 기간동안 「교원 노동기본권 보장」이라고 적힌 녹색리본을 달고 수업에 참여할 예정이다.전교조의 공개활동은 지난 89년 시국 현안에 대한 수업 및 소속교사 명단 공개로 교육부로부터 대량 징계처분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전교조는 이날 공동 수업지도안을 소속 교사들에게 배포,14일부터 비디오테이프·사진·신문기사 등을 활용한 사례발표와 토론 위주의 수업을 1시간 가량 하기로 했다.공동 수업지도안에는 우리나라의 노동기본권 제한,복수노조,정리해고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 임시국회 17일 소집/총무회담 잠정합의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11일 하오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임식국회소집을 위한 막판 절충을 시도,오는 17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한보사태 TV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잠정합의했다. 여야는 그러나 국정조사특위 활동기한 및 특위위원수,증인채택문제로 맞서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이에 따라 12일 상오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재개하기로 함으로써 오는 17일 임시국회소집은 확실시된다. 여야는 이날 회담에서 노동법 재개정은 임시국회 개회즉시 환경노동위에서 논의하고 안기부법은 각당 2명씩으로 한 협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 “한보파문 정치권 자정 계기로”/신한국 파주개편대회 이모저모

    ◎“야측이 정쟁으로 삼아 사태본질 왜곡/당 어려운데 혼자만 살려는 사람 있다” 한보사태로 집권 이후 최대의 시련을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한국당은 지구당개편대회를 예정대로 치르며 당내 동요를 막는데 진력했다.11일 하오 경기도 파주시민회관에서 열린 파주지구당(위원장 이재창 의원)개편대회에서 이홍구 대표위원과 이만섭·이한동·박찬종 상임고문등 당 지도부는 정치권의 자성과 함께 이번 사태를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을 것을 다짐했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노동법파동에 이은 한보사태로 국민들에게 송구하기 그지없다』면서 『그러나 이는 우리 사회가 선진화로 가기 위한 진통』이라고 강조했다.이대표는 이어 『경제회생도 정치가 개혁되지 않고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한보사태를 계기로 신한국당은 올해를 정치개혁의 해로 삼아 구시대 정치 청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종 고문도 『지금 국민은 한보사태에 대해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데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한 뒤 『한보사태가 단순히 한보사태로만 끝난다면 제2,제3의 한보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정치권 자정의 계기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박고문은 이어 『야당은 한보사태를 여야간의 정쟁으로 비화시켜 사태의 본질을 왜곡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즉각 임시국회 소집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한동고문은 『지금은 정권차원이나 당리당략의 차원을 넘어 나라를 걱정해야 할 국면』이라면서 조속한 국회소집을 강조했다.이고문은 『한보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함께 반드시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법적,제도적으로 개선점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만섭 고문도 『나라가 부도나면 대통령이 무슨 소용이냐』고 야권의 정치공세를 비난한 뒤 여당 단독으로라도 임시국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이고문은 이어 한보사태로 빚어진 당내 대권후보군내의 이상기류를 겨냥,『당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혼자 빠져나가 자기만 살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우리의 대열에서 나가는 것이 좋다』고 질타,여운을 남겼다.
  • 18일 4단계 총파업/민주노총

    민주노총 권영길 위원장은 11일 『노동법과 안기부법 재개정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18일 4단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권위원장은 이날 하오7시 광주YWCA에서 가진 강연에서 『정치권에서 노동법 재개정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3월이전 두 법안이 재개정되기는 불투명한 실정』이라며 『민주노총은 노동법 재개정을 위해 한국노총과 공동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불황터널 3분기까지 지속/경제위기 어디까지 갈까

    ◎정부,부작용 큰 한시적 부양책 고려안해/경제안정기조속 6% 안팎 성장에 주력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사태에 이어 터져나온 한보사태로 우리경제의 불황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나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파업사태가 다시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보사태 여파로 올들어 설비투자가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등 산업전반에 예상외의 찬기운을 내려붓고 있다. 정부가 지난 10일 한승수 부총리 주재로 중소기업대책 관계기관 간담회를 연 것도 진정세를 보였던 파업사태가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는데다 한보사태 여파로 부도사태가 잇따를 경우 이름 그대로 큰 일 나기 때문에 응급조치를 취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정부는 현재 경제성장과 경상수지 및 실업률 등 파업과 한보사태 이후의 거시지표 동향을 내부적으로 정밀 진단 중에 있다.재경원 관계자는 『민간연구소처럼 책임이 없다면 숫자를 내놓을 수도 있지만 정부가 전망수치를 내놓을 경우 심리적인 불안감을 염려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이는 역으로 거시지표 모습이 좋지않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서울지역의 부도율은 지난달 0.19%에서 지난 1∼6일에는 0.25%로 뛰었다.또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액은 조선 52.5%,철강금속 25.6% 반도체 7.7%가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는 2.1%가 감소할 것으로 예견돼 성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지금까지는 올 경제정책의 골격인 고임금­저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6% 안팎의 성장을 감내하는 경제안정기조를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재경원 관계자는 『1·4분기에는 성장률이 떨어지고 경상수지도 악화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며 『그러나 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돈을 풀거나 지난해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한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부활하는 등의 부양책을 쓸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부양책을 쓸 경우 올 경제운용계획의 최대 과제인 경상수지 적자 억제에 흠집을 내게 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의 이런 기조가 유지되고 엔 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경기하강국면은 빨라야 오는 3·4분기 이후에나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파업과 한보사태의향후 양상에 따라 우리경제는 지극히 위험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 이 총리 “노동법­한보문제 모든 공직자 책임”(국무회의:11일)

    ◎정시채 농림 “사회지도층이 근검절약 앞장서야” 11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이수성 국무총리는 한보파동과 관련해서 공직자들에 대한 당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총리는 먼저 『최근 노동법 문제와 한보문제에 대해 언론들은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옳은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모든 공직자는 국민에게 언제나 무제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법률적인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행정적·도의적 책임은 그에 못지않게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특히 『모든 공직자는 재임기간 사회와 경제안정을 이룩하고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함으로써 국민을 안도시킬 의무가 있다』면서 『국무위원을 포함,전 공직자들은 매일 최선을 다하여 국민에게 봉사하는 성심을 지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시채 농림부장관은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한보사건이 터진 상황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식 차원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사회지도층이 근검절약에 솔선수범토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총리는 『설 연휴를 큰 사건·사고 없이 보내게 되어 다행』이라면서 귀성객 인전수송과 교통소통대책·화재 및 각종 사고예방 등 설 연휴 종합대책 추진을 위해 애쓴 국무위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총리는 특히 『일선현장에서 차례도 못 지내고 고생한 관계공무원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한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이상건조기후가 계속되어 지난 연휴기간중에도 13건의 산불이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대보름 쥐불놓이나 입산객이 늘어나 산불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내무부와 산림청 등 관계부처는 제반 대책을 강구하여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김한규 총무처장관은 『제78주년 3·1절을 맞아 국권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3·1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오는 3월1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광역시·도에서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의결안건◁ ▲국립중앙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제정안) ▲전기통신기본법 시행령(개정안) ▲전기통신공사법 〃(개) ▲공중위생법 〃(개) ▲「국제연합요원 및 관련요원의 안전에 관한 협약」가입안 등
  • 경제지표 빨간불 일색/파업·한보 여파/30대그룹 설비투자 첫감소

    ◎1분기 성장률 4%대 급락­실업률 2.5% 예상 어려운 우리경제가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 및 한보사태의 충격으로 헤어나기 어려운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보사태 이후 가중되는 불안심리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고,금융기관들의 대출기피로 부도율이 치솟는 등 거시경제 전반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11일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 등에 따르면 최근 30대 재벌그룹 소속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액은 38조8천37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1%가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해설 2면〉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5년만에 감소세로 반전될 경우 경제성장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설비투자증가율은 93년 0.2%,94년 47%,95년 40.4%,96년 21% 등이었다. 금융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연구기관들은 파업 및 한보사태와 엔저현상이 지속될 경우 올 1·4분기 성장률이 4.6%로 급락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기업들은 고임금과 공장입지난 등을 피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어 산업의 공동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국내기업들이 올해에 계획하고 있는 해외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106.3%가 증가한 2조3천99억원으로 전체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지난해의 갑절에 이를 전망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경기침체 및 부도사태로 인한 실업자 양산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남편 대신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산업전선으로 뛰어드는 여성이 늘어나는 등 경제활동인구는 급증하고 있으나 일자리를 쉽게 찾지 못해 실업률을 끌어올리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통계청에 따르면 남자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2.3%에서 12월에는 2.4%로 0.1%포인트 높아진 반면 여자는 1.7%에서 2.0%로 0.3%포인트나 뛰었다.경기침체가 실업률 증가로 이어지는 시점이 9∼10개월 이후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업률은 2.5% 이상으로 높아질 공산이 크다. 어음부도율도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0.19%였으나 올들어 지난 달 23일에는 0.40%,27일에는 0.46%,31일에는 0.49% 등으로 치솟았다.
  • 국회 열되 「피난처」 안돼야(사설)

    한보의 검은 돈을 받은 혐의로 신한국당 정재철·홍인길,국민회의의 권노갑 의원 등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시작되면서 정치권이 임시국회의 소집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에도 아랑곳없이 장외투쟁을 계속하며 굳게 닫아놓은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국정조사특위의 여야동수구성,청문회운영,TV생중계등을 고집해온 야당이 조건을 누그러뜨리고 있는 시점이 공교롭게도 국회의원에 대한 소환과 일치하고 있음은 개운치 않은 대목이다.개회중 불체포 특권을 방패로 사정바람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피난이라는 의심을 떨치기 어렵게 되었다. 정치권이 복마전으로 비치고 국회개회마저 신변보호차원으로 불신받는다면 진상규명의 주체로서 의원의 도덕성과 자격은 이미 수준미달이다.따라서 조속히 국회를 소집하여 노동관계법 재개정문제를 내달의 법 시행전에 깨끗이 마무리짓고 국정조사를 통해 한보의혹을 규명하되 국회와 여야의 자정노력과 획기적인 정치풍토쇄신조치를 선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비리혐의를 받는 의원에 대한 검찰의 소환이나 체포요청이 있을 경우 국회는 동의절차를 통해 스스로 성역을 깨는 공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국회가 부패혐의자의 피난처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음으로,구시대적 정경유착구조를 타파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법제도와 풍토를 전면개혁하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일체의 검은 돈을 불법화하여 떡값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치자금법을 고치고 지난번 협상에서 모색되던 선거사범의 연좌제폐지를 무효화하며 정당구조도 정치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혁신할 것을 촉구한다.필요하다면 정치관계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이번 회기중에 처리하여 대통령선거에 적용토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없이 당리당략차원에서만 국회에 임한다면 정치권은 존립이유를 상실하고 국민의 해체요구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경고해둔다.
  • 소득없는 만남…국회 언제나 열리나/한보 수사­여야 총무접촉 안팎

    ◎여야 한발씩 양보… 국조특위기간 접근/청문회 생중계서 막혀 돌파구 못찾아 여야가 설을 쇠고 다시 머리를 맞댔으나 입장은 달라진 게 없었다.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10일 낮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점심을 겸한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당초 합의가능성도 점쳐졌으나 국정조사특위 활동기간과 청문회 TV생중계에서 꽉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다만 특위활동기간에서 여당은 최대한 40일,야당은 최소한 50일로 한발짝씩 양보해 접점에 근접하고 있다. 특위의 여야동수 구성문제도 야당이 증인채택의 객관성을 전제로 다소 양보했다.야당은 국회법대로 특위를 구성하되 증인채택과 관련 검찰수사에 응했거나 객관적으로 한보사태와 관계있다는 증빙자료가 있는 사람은 증인으로 삼자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문회 TV생중계에 있어 여당은 『국정조사특위를 구성해 맡기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 야당도 『진실규명을 위해 청문회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섰다. 서청원 총무는 이날 『언론재판식으로 진행될 청문회에는 응할 수 없다』며 야당이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증인채택과 관련해서도 『기준이 모호하고 객관성이 없다』며 거절했다.특위구성은 국회법에 정해진대로 의석비율대로 하는 것이 원칙이며 청문회 문제도 총무들이 합의할 사항이 아니라 특위가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상천·이정무 총무는 『청문회를 생중계하지 않고 증인채택도 여당이 일방적으로 하는 국정조사특위는 한보 관련자들에게 정치적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며 청문회 TV생중계의 수용을 촉구했다.총무접촉에 앞서 미리 만난 야당 두총무는 서총무에게 『11일 상오 11시까지 입장변화가 없으면 다시 연락하거나 만날 필요가 없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한편 총무들은 노동법문제는 한보사태와 분리,국회가 열리는대로 환경노동위에서 바로 심의에 들어간다는 기존 합의사항을 재확인했다. 환경노동위 여야간사인 신한국당 이강희(인천 남을),국민회의 방용석(전국구),자민련 정우택(진천·음성) 의원 등도 이날 점심을 같이하며 3월1일 시행될 노동법 개정안심의문제를 놓고 물밑접촉을 벌였다.
  • 제2의 도약 이루자/김석준 이대 정보과학대학원장·정치학(시론)

    다시 힘을 내자! 힘차게 다시 일어서자! 모든 잘못된 것을 정리하고 새롭게 용솟음치는 기개로 시작하자! 설 연휴를 지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다짐이다.한보사건과 노동법 파동으로 얼룩진 세밑의 묵은 먼지를 털고 서로를 위로하면서,더 높은 곳을 향하여 모든 국민이 함께 나서자는 결의이다.배신감과 분노,실망감과 허탈을 벗어나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국가적인 에너지를 소모하였다.과거청산과 새로운 창조가 조화롭게 추진되어야 하는데,새로운 창조를 위한 노력과 에너지는 너무나 미흡하였다.처음에는 권위주의체제의 해체와 민주사회의 분화과정으로 보아 넘기고자 했다.많은 묵은 쓰레기의 청소과정으로,필요악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이 과정에 사회각계의 힘이 붕괴하고 기가 빠지게 되었다.막힌 기를 뚫어 생기로 바꾸는 힘은 없고,모두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주저앉아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이대로는 안된다. 이제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면서 함께 국가에너지를 모으는 일에 매진하자.정부,기업,가계,그리고 사회 각계가 함께 노력하자.노동자,학생,주부도 참여하자.노사관계의 재정립과 한보사태로 인한 부정부패 청산을 통해 새로운 사회질서를 구축하는 국가적 과업에 모두가 긍정적·적극적인 입장에서 노력하자.비판과 질책보다는 관용과 사랑을 통해 국가공동체의 에너지를 생산적인 것으로 함께 모으자. ○국가에너지 한데 모아야 정리해고와 명예퇴직의 대상으로 전락한 「머리숙인 아버지」의 기를 되살려주자.「한강의 기적」을 이룬 주인공들인 이들이 힘과 용기를 되찾도록 가정과 사회는 배려하자.한보사태를 계기로 노동자와 사용자는 서로를 아끼고 공동운명체임을 재확인하는 사랑의 운동을 펴자.정부 여당은 물론 야당정치권도 다시 힘을 되찾아 무기력과 무책임의 나락을 벗어나 새롭게 태어나자.언론과 사회단체도 국가를 되살리는 일에 생산적으로 앞장서자. 우리 모두는 그동안 많은 일을 했다.스스로 그 노고에 대해 위로하자.대통령부터 지난 4년간 누구보다 많은 수고와 고통을 함께 겪었음을 위로한다.수도승과 같은 금욕적인 생활과 누구도 못했을 과거청산작업은 역사적으로 높게 평가받을 것임을 의심하는 국민은 적다.단지 통치능력의 미숙과 통치술에서의 독단과 오만함을 국민들은 질책하였던 것이다.여기에는 정부 여당 상층부의 무기력과 기회주의적 태도,나아가 대통령 참모들의 아마추어적 무능력도 한 몫을 했음을 국민들은 안타까워 했다.그럼에도 이들의 애국심과 순수한 열정에는 큰 위로를 보낸다. 그동안 야당도 고생이 많았다.정계은퇴까지 번복하고 정치일선에 다시 서야할 정도의 야당의 구조적·인적 취약성에도 불구하고,과거에 비해 손색이 없는 무기력한 의정활동을 벌인 점을 국민들은 안스러워 한다.민주노총이 이룩한 투쟁의 성과에 대해 국민들은 놀라워 할 뿐이다.사회 각부문의 추진성과는 달리 민주노총이 보인 최첨단 선진국형의 투쟁전략과 전술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생산현장에서 똑같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이제 국민들은 새해가 국가적 위기로 확산되기를 원치 않는다.경제파국과 사회혼란이 조속히 수습되어 새로운 재도약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신학기 학생들의 개학과 봄에 있을 노사간 임금협상,남북관계 급진전,그리고 연말에 있을 대통령선거가 모두 위기의 단초가 아니라 재도약의 계기로 되길 염원한다.그리하여 그동안 실추된 국가위상과 국제적인 국가이미지를 되살리고 남북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진전되길 바라고 있다. ○노사 공동운명체 재확인을 설 연휴를 통해 조상과 고향으로부터 재충전한 힘을 앞으로는 더욱 새로운 생산적인 일에 쓰도록 하자.잘못은 서로 감싸주고 위로하며 모두가 함께 잘사는 새로운 국가공동체가 되도록 모두 힘을 내자.국가의 생산,창조,적응,유지,개혁,청산,연구,관리 등의 다양한 기능은 모두가 활발히 균형되게 작동해야 한다. 청산과 개혁기능이 생산과 창조기능을 억압하지 않도록 하자.그러려면 대통령과 사정기관의 활동만 탓하지 말고,나머지 정부기관,기업,사회,노동자들이 더욱 생산과 창조기능의 활성화에 매진하자.새해에는 모두가 다시 힘을 내어 제2의 도약을 기필코 이루자.
  • 노동법 개정 이달안 매듭/국민회의 당론확정

    국민회의는 이달말까지 새로운 노동관계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여야 협상에 착수키로 했다.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10일 『우리 당은 오는 3월 노동관계법 시행에 앞서 새 법안을 만들기 위해 임시국회 소집과 관계없이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공식·비공식 여야 협상을 시작하기로 당론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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