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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노동계 막판 힘겨루기, 주5일근무제 도입 입장

    정부의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입법예고가 임박하면서 재계와 노동계가 막판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경제5단체장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정부가 추진중인 주5일 근무제의 입법안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5단체장은 “실제 근로시간과 법정근로시간의 괴리가 큰 상황에서 법정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기업활동과 경쟁력에 충격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법개정 내용이 철저히 국제기준과 관행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도입 시기와 관련,법 개정 후 최소한 1년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예컨대,실시시기를 정부측 안(2003년 7월)보다 1년 이상 늦춰 2005년 1월(공공·금융·보험업계 등 1000명 이상 사업장)부터 2012년 1월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여성백인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재계의 입김에 휘둘리지 말고 주5일 근무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노총은 “정부와 정치권이 노동법 개악을 강행한다면총파업에 돌입하는 한편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심판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이어▲2003년부터 전면 시행 ▲법에 기존 임금수준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항목명시 ▲생리휴가 현행유지 ▲휴가·휴일 축소 반대 등의 요구안을 발표했다. 양 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앞에서 재계 규탄대회를 시작으로,23일 종묘에서 민주노총 주최 도심집회를 여는 등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지속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김용수 최여경기자kid@
  • [젊은이 광장] 한총련은 아직도 이적단체?

    얼마전 우리 대학에는 작은 생활방이 하나 생겼다.새로 마련하는 방이라고 장판도 깔끔하게 깔고 시원하게 에어컨도 설치했다. 하지만 하루만 집에서 잠을 자지 않아도 왠지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은 대학생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방이 아무리 좋다 한들,맛난 음식을 많이 먹는다 한들 내 가족이 있는 집만 하겠는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학내에서만 생활한 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 가는 사람들이있다.각 대학의 학생회장들이다. 지난 달 8일 검찰은 한총련 대의원인 대학생 200여명을 상대로 1차 소환장을 발부했다.‘이적단체를 구성·가입한 죄’를 인정하고 어서 탈퇴하라는 내용이었다.하지만8일 현재 학생 229명이 한총련 대의원임을 선언하며 한총련 이적 규정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총련의 이적단체 문제제기는 하루 이틀전의 일이 아니다.97년 김영삼 정권 당시노동법과 안기부법이 날치기 통과되고,대선 자금 문제,한보 비리 사건 등이 터지자한총련은 부패하고 무능한 김영삼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했다.그 과정에서 수세에 몰린 정권에 의해 이적단체로 낙인찍혔다는 사실은 한총련의 변명만은 아니다. 그런데 대의원 소환장이 발부된 다음 날인 지난 달 9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97년 한총련 투쟁국장이었던 김준배씨의 죽음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총련의 이적성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한총련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이유는 통일방안이 북측과 동일하고 운동방식이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남북간 6·15선언 이후 한총련은 강령에서 ‘연방제’ 부분을 스스로 삭제했으며 최근 잦은 집회와 시위에서도 폭력행위는 하지 않았다. 의문사진상규명위에서도 밝혔듯 과거 장기간의 권위주의 통치를 겪는 동안 많은 실정법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보다는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하고 저항세력을 처벌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지금도 그 잔재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며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대의원들을 잡아 가두는 것도 이 국가보안법에 의한 것이다. 짧게는 1년,길게는 6,7년씩 부모님도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들은 부모님가슴에 대못을 박는 불효자식이라는 진짜 죄목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수배 중에 가족의아픈 소식을,심지어 부모님의 부고를 듣는 자식의 죄값을 무엇으로 치를 수 있겠는가. 엊그제 만난 한 대의원은 수배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고 했다.평소보다 많은 용돈을 쥐어주시며 “잘 해보라.”고 하셨다지만 차마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으랴. 한총련이 자유로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지난 수년간 억압받는 가운데 형성된 조직의 폐쇄성을 던져버려야 하고 내부의 각성도요구된다. 사회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각계의 사회단체들이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이제는 신문·방송 등에서도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젊은 학생들이 정당한 이유도 없이 매년 수백명씩 수배자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 김주희/ 건국대신문사 편집장
  • 노사정위원장 신홍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장영철(張永喆) 노사정위원장 후임에 신홍(申弘) 서울시립대 법학과 교수를 위촉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6일 발표했다. ▲서울(62) ▲서울대 법학과 ▲고려대 법대교수 ▲서울시립대 법정대학장·총장 ▲한국노동법학회 회장 ▲노동관계법연구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자문노사관계개혁위원회 위원
  • 비정규직 노동기본권은/ 툭하면 “나가라”불안한 나날

    ‘같은 일을 해도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언제 해고될지 모르고 사용자의 위협 때문에 노동조합도 제대로 결성하지 못한다.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혜택도 없다.’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730만명의 비정규직이 얼마나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말이다.2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8월 현재 비정규직은 737만명으로정규직 580만명을 훨씬 웃돈다. 비정규직의 주당 노동시간은 46.5시간으로 정규직 45.9시간보다 길다.하지만 월 평균 임금은 89만원으로 정규직 169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비정규직 고용실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김모(41)씨의 월 평균 임금은 80만원.기본급은 56만원에 불과하고,그나마 잔업 40시간을 채워야 나머지를 받을 수 있다.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둔 김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해야 겨우 학비와 생계비를 벌 수 있다.”면서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푸념했다. 이 공장에는 김씨와 처지가 비슷한 노동자가 700여명에 달한다.이들은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정규직 평균 연봉 3500만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연봉 1000만원을 받고 있다.이들은 지난해 말 회사측이 비정규직 400명을 정리해고하자 회사 정문앞에서 8개월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비정규직 노동자인 한진관광 노조원 65명은 지난 5월10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 4월26일 이들에게 한진관광으로부터 ‘항공종합서비스’라는 그룹 계열사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이들이 고용불안을 우려해 동의하지 않자 사측은 이들을 강제 해고시켰다.우재봉 위원장은 “13년간 대한항공면세점에서 일했는데도 대한항공 직원으로 인정하지 않더니 결국 해고해 버렸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지난달 25일 파업을 시작한 하나로테크놀러지 소속 200여명의 계약직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들은 지난 5월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오히려 해고 조치됐다.박현구 위원장은 “4년째 정규직원들과 똑같은 일을 했지만 연봉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었다.”면서“정규직으로 전환해 준다는 약속만 믿었는데 돌아온 것은 해고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국 2만여명의 건설노동자들은 하루 13∼20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특수고용 노동자인 이들은 사고가 나도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보상을 받을 수도 없다. 레미콘 기사 박모(40)씨는 “새벽 3시에 출근해 2박3일을 꼬박 차에서 먹고잘 때가 많다.”면서 “요즘은 일거리가 많아 월 평균 400만원을 받지만 기름값과 수리비,차량 감가상각비를 빼면 100만원밖에 남지 않아 생활비를 대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전국건설운송노조 오희택 사무국장은 “현재 760개 사업장에 2만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이라면서 “지난해 2월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200여명은 레미콘연합회측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돌리는 바람에 재취업도 하지 못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60만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도 사측의 각종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 D보험사는 노동조합에 가입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올해 초 보험설계사의 통장을 제출받아 통장에서 조합비가 빠져나간 보험설계사 500명을 무더기로 해고했다.S보험은 계약자에게 불리한 ‘변액보험’상품을 판매할 것을 강요하다가 이를 따르지 않는 보험설계사들을 모두 내쫓았다. 조현석 구혜영기자 hyun68@ ■선진 외국에선/ 비정규직도 단체협약 대상 유럽,미국,일본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적다.통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비정규직은 미국의 4∼5배,일본의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럽은 산별 노동조합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노조원이 아닌 비정규직 노동자라 할지라도 단체협약 대상에 포함된다.따라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실질적인 근로조건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프랑스는 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엄격하게 비정규직 고용을 규제하고 있다.정규직의 결근 등으로 인한 일시적 대체,기업 업무의 일시적 증가 등에 한해서만 기간제 고용이 가능하다.또 기간제 노동자는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법률과 노동계약,단체협약 및 관행을 똑같이 적용받는다. 독일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특별휴가와 크리스마스 상여금,각종 연금 등의 혜택을 정규직과 동등하게 누리고 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개인 생활을 즐기기 위해 편의점과 음식점 종업원,컴퓨터 프로그래머,디자이너 등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그러나 짧은 취업기간과 불안정한 근로조건에 한계를 느껴 ‘수도권 동경 유니온’을 결성,권익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박영삼(35) 정책기획국장은 “우리나라도 유럽국가처럼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의 법 규정을 마련하고 비정규직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문제점과 대책은/ 저임금·차별·해고위험 ‘3중고' 정규직위주 근로기준법 손질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이었던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이 517일간의 파업을 풀던 지난 5월13일 끝까지 파업에 참가했던 200여명의 노조원들은 목놓아 울었다. 한강대교 위 농성,서울 목동전화국 점거,국회 본회의장 진입 시위 등 온갖 방법으로 몸부림쳤고,파업 도중 한 조합원이 장파열로 세상을 뜨는 고통도 겪었지만 결국 이들은 ‘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얻지 못하고 해고에 직면하게 됐다. 임시직,일용직,유기(有期)근로계약자,파견직,특수고용직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저임금,차별,해고위험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이 월 12만원의 임금인상을 ‘쟁취’할 때 비정규직 임금은 고작 5만원 정도 오른다.‘현대판 노예문서’라 불리는 근로계약서에 묶여 사측에서 “나가라.”고 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고서도 노동법상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고용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 등 사회보험과 퇴직금·상여금·시간외 수당 등 부가급여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정규직 노조의 냉대는 또 하나의 슬픔이다. 비정규직 문제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7월 노사정위원회는 ‘비정규직특위’를 구성해 보호 방안을 모색해 왔다.지난 5월에는 비정규직에 사회보험을 확대 적용하고,근로기준법 등을 개정해 기간제 노동자를 보호하는 방안을 담은 ‘공익위원 의견’을 내놓았다.그러나 이 의견은 노사정위 서랍 속에서 계속 잠자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로 근로기준법 개정을 꼽고 있다.정규직 위주로 짜여 있는 현행 근로기준법을 개정하지 않고는 비정규직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은 ‘계약직의 경우 기간의 정함이 없는 경우에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한다.’고만 규정했을 뿐 이를 어겼을 때 처벌 규정,유기간제 근로계약사유 제한 규정 등이 빠져 있다.이 때문에 반복계약,계약만료 직전 해고 등과 같은 편법을 놓고 법원의 판결도 제각각이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김선수 사무총장은 “비정규직의 본질적인 취약점은 근로기준법의 해고제한 규정에 의한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기간제 근로 사용의 사유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모든 근로계약에 대해 무기(無期)근로계약의 원칙을 분명히하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기간제 근로를 예외적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창구기자window2@
  • 이화여대총장 신인령씨, 국내파 교수 첫 임명

    이화여대 제12대 총장에 신인령(辛仁羚·사진·59) 법대 학장이 임명됐다.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장후보추천위원단이 추천한 3명의 총장 후보자를 놓고 적임자를 기명하는 ‘교황선출방식’의 비밀투표를 통해 신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출했다. 해외 유학을 다녀 오지 않은 순수 국내파 교수가 이대 총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오는 8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장상(張裳) 총장의 뒤를 이어 9월 부터 4년 임기의 총장을 맡게 된다. 강원도 명주군출신인 신 신임총장은 이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지난 85년부터 이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오랫동안 노동법 분야를 연구한 노동법 전문가로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심판위원,한국노사관계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현재 한국노동법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조남홍 부회장 ILO이사에

    조남홍(趙南弘·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 90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3년 임기의 이사에 뽑혔다. 96∼2001년 두 차례 이사를 지낸 데 이어 3선을 기록하게 됐다. 2005년 6월까지 이사로 활동한다. 경총은 “근로시간 단축과 공무원노조 설립 등 한국노동법 개정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른 시점에서 국내 노사관계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정확히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ILO 이사회는 ILO의 예산집행과 사업을 전담하며 각국의 노동기준 준수 여부를 감독한다. 박건승기자 ksp@
  • ‘비정규근로자 보호법’ 토론/ “”기간제 근로 사유 제한을””

    경실련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참여연대 등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강당에서 ‘비정규 노동자 보호 입법의 올바른 방향과 내용’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다음은 이날 김선수 민변 사무총장의 발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비정규 근로자의 가장 본질적인 취약점은 근로기준법상의 해고 제한규정 조항에 의한 보호를 받지 못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수많은 비정규근로자들이 차별 대우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절박한 현실 속에서도 정부와 노사정위원회는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간제(期間制) 근로 사용의 사유(事由)를 제한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사용자는 상시적 업무에 대해 기간제근로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언제라도 해고제한 법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사유에 의한 제한 방식을 도입하지 않으면 어떤 기간제 근로자 대책도 본질적인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유 제한 방식은 ‘근로계약은 기간의 정함이 없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기간제 근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기간제 근로를 인정하는 예외적인 경우를 추상적·포괄적으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판단은 법원의 해석에 맡기는 방식과 법률에 기간제 근로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한적으로 열거한 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례는 기간제 근로로 인정하지 않는 방식 등이 있다.후자는 가장 엄격하게 기간제 근로를 규제하는 방법이다. 고용 형태가 다양화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기간제 근로를 허용해야 할 사유를 망라해서 열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며,지나치게 경직된 규제가 현실적으로 위법상태를 묵인 또는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기간제 근로의 사유 요건을 법률에 규정하지 않고 법원의 판단에 의지했던 독일이 지난해 ‘단시간 근로 및 기간제 근로에 관한 법률’을 도입,기간제 근로의 정당한 사유를 법률로 규정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 법률은 ‘노동력에 대한 해당 사업의 수요가일시적인 경우’와 ‘다른 근로자의 업무를 대신하기 위한 경우’ 등 모두 8가지 항목에 걸쳐 기간제 근로의 사유를 적시했다.프랑스의 경우에도 기간제 근로를 허용하는 경우를 노동법전에 열거하고 있다.이들의 입법례를 참고하면 기간제 근로의 사유를 제한적으로 열거,규정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진정으로 기간제 근로의 문제점을 해결하려 한다면 사유제한 방식을 포기하는 어떤 형태의 대안도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리 이창구기자 window2@
  • “”러 내년 9월이전 WTO 가입””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군사적 협력관계를 수립함에 따라 내년 9월 이전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은 28일 러시아가 WTO 각료회담이 열리는 내년 9월 이전 WTO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해 WTO 가입의 필수관문인 시장 경제국 지위를 부여할 계획을 밝혔다.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시장 경제 지위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돈 에번스 미국 상무장관도 28일 앞서 워싱턴에서 정례 뉴스브리핑을 통해 “다음달 14일까지 러시아가 ‘시장경제국’으로 상향조정될지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관측통들은 상무부가 현재 ‘비시장 경제국’으로 지정하고 있는 러시아를 시장 경제국으로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에번스 장관은 무어 총장의 발언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요구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그러나 “러시아가 WTO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회원국들이 준수한 조건들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시장 경제국이 되면 미국의 현지 투자가 용이해진다.현재 미국의 대러 직접투자는 40억달러다. 러시아에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PNTR는 해당 국가가 다른 국가들처럼 최혜국(MFN)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항구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이다.PNTR가 허용되면 미국이 구소련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무역관계를 제한하도록 한 잭슨·배닉법이 폐기된다.중국이WTO 가입 전에 밟았던 수순이다.시장 경제국·PNTR 지위 부여는 미 의회를 쉽게 통과할 전망이나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잭슨·배닉법의 폐기에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WTO의 전신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시절인 1993년 가입신청을 냈다.가입협상은 푸틴 대통령취임 이후 본격화됐다. WTO 가입은 전 회원국과 쌍무협정을 맺어야 하고 일정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러시아는 이를 위해 시장경제체제로전환하기 위한 구조개혁과 제도정비를 이행해야한다.최근러시아가 농지매매허용법,토지법,노동법 등을 개정해 왔으나 지난해 WTO에 가입한 중국에 비해 개방개혁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내년 사시1차 선택과목 국제법·영어 가장 선호”법률저널 수험생 설문조사

    내년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1차 시험 법률 선택과목 가운데 국제법을 가장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어학 선택과목은 영어가 우세하다. 고시전문지인 ‘법률저널’이 최근 창간 4주년 기념으로수험생 5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44.5%가 ‘국제법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법률저널의 자체 조사 결과 올해 시험에서 국제법을 선택한 수험생이 12.8%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크게증가한 것이다.이는 올 시험에서 국제법이 다른 법률 선택과목중 비교적 쉽게 출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58.6%가 선택했던 ‘경제법’은 33.1%만이 꼽아 25.5%포인트 떨어졌다.노동법과 형사정책은 각각 9.3%,5.6%로 지난해 응시자보다 약간 줄어들었고,다른 선택과목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어학 선택과목에서는 영어가 67.6%로 가장 높았고,독어 10.4%,프랑스어 11.5% 순이었다.오는 2004년부터 어학 선택과목이 영어로 통일되고 영어의 난이도가 낮아진 데 따른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여경기자
  • [심층분석 이회창] (1)그는 누구인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7일 충북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의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9일 마지막 서울경선과 10일 전당대회를 통한 모양 갖추기 절차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다.이 후보의 신상과 이념·정책 및 인맥을시리즈로 심층 해부해 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가리켜 측근들은 “정치권에 들어와서 망가진 사람”이라고 애정어린 평가를 하곤 한다.정말 ‘망가졌다.’는 뜻은 아니다.정계진출 이전에 법조계에서,공직사회에서 그만큼 추앙받았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그러나 이 후보는 스스로를 “정치 초년생”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기존 정치인과는 사뭇 다른 측면이 있다.그러면서 3김을 닮아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정치역정]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DJ) 대통령이 없었다면 이회창의 오늘은 없다.” 이 후보의 정치 입문과 성장기를 압축해놓은 표현이다.이 후보는 문민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된 뒤 96년 4·11총선 직전 당 선대위의장으로 영입된다.이듬해 3월 노동법 사태,한보사건으로 위기에 봉착했을 때 YS는 그를 당대표에 앉힌다.이 후보는 YS와 끊임없는 갈등속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정치적으로 급성장,불과 정치입문 1년반만에 집권당 대통령 후보직을 거머쥐는 ‘정치 신화’를창조한다. 그러나 연말 대선에서 패한 그는 당 명예총재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98 년8월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 총재로 복귀한다. 이 때부터는 시련의 연속이다.첫 1년은 ‘이 총재의 유리(遊離)기’로 분류되기도 한다.동생 회성(會晟)씨가 세풍·총풍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고 측근인 서상목(徐相穆) 의원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이 불거져나왔다.대여투쟁을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국회는 문만 열어놓은 채 공전됐으며 ‘방탄국회를 열고 있다.’는 비난을 받게됐다. 2000년 4·13 총선을 앞두고는 위험한 모험을 한다.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 신상우(辛相佑) 전 의원 등 계파 수장들을 공천과정에서 물갈이한 것이다.당의 분열 가능성을 감수한 게임에서 승리한 그는 거대야당을 만들어낸다.이어 5월 전당대회에서 김덕룡(金德龍)의원 등의 도전을 물리치고 당 총재를 연임한다. [‘대쪽 판사’] 이 후보는 고시8회에 합격,지난 60년 인천지법에서 법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81년 46세에 최연소의 나이로 대법원 판사에 올라 5년간은 법조계에 발자취를 남겼다.박세경(朴世俓) 변호사 계엄법위반사건,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김기철(金基喆) 상임총무의 국가모독사건,강신옥(姜信玉) 변호사의 긴급조치위반사건 등에서 그가남긴 소수의견 또는 보충의견은 법 해석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 뒤따른다. 88년 7월 다시 대법관으로 임용된 뒤에도 그의 ‘소수의견’은 빛났다.‘국가보안법의 고무 찬양죄는 직접적이고구체적인 이적행위가 나타나야 적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해석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관련 판결에 큰 영향을끼친다.‘육체노동자의 정년을 55세로 본 견해를 폐기한다.’는 판결로 근로자의 정년이 60세로 5년 더 늘어나는 데도 공헌했다. [공직 생활] 세간에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대법관 복귀와 함께 중앙선관위원장직을 수행했을 때다.그는 89년 4월동해시 보궐선거,이듬해 영등포을 재선거 때 당선자를 포함, 후보자 모두를 고발했고,당시 각당의 수뇌인 ‘1盧3金’에게 친필 경고서한도 보냈다. 결국 15개월여만에 불법선거를 제대로 막지못한 책임을지고 자진사퇴했지만,몇몇 언론매체는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문민의 정부 감사원장 시절에는 율곡사업,평화의 댐을 도마에 올리며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으로부터 서면조사를 받아내고 감사원의 위상확보에 힘썼다.국민적 인기는 절정에 달했을 무렵이다. YS는 93년 12월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이 후보를 국무총리에 전격 기용한다.당시 야당도 환영했다.그러나 총리의 역할을 놓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어오다 127일만에 사표를 던진다. [성장기] 이 후보는 명가(名家)에서 출생,성장해 명문학교를 거친 최고의 엘리트이다.본가는 부친대부터 당대까지박사만 7명을 배출했다.외가는 천석지기의 부호에다 외삼촌 3명이 모두 국회의원을 지낸 쟁쟁한 가문이다. 그런 그가 학창시절 신문배달을 하고,닭을길러 달걀을시장에 내다팔았고,17세에 소년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며물로 배를 채운 일을 거론하는 것은 “어려움도 모르고 온실속에서 자란 것만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검사인 부친의 임지를 따라다니느라 자주 전학을 다녀야 했다.토박이들의 텃세에 싸움도 했고 그래서 권투까지 배웠다.뒤쳐진 성적으로 가출한 전력까지 담은 그의 자서전은 평범한 성장과정을 조명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공무원 노조 매듭풀기 ‘성과’

    공무원 노조를 둘러싸고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던 정부와공무원노조측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노사정소위원회(위원장 申澈永)는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행정자치부,노동부 등 관련부처와 한국노총,전국공무원노조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무협의회 워크숍을 가졌다.그 결과 교섭창구 단일화를 전제로 하는 양대 공무원 복수노조 인정과 교섭범위의 대상을 보수 및 인사 일부를 포함한 기타 근무조건까지 넓히기로 합의했다. 워크숍에서는 이밖에 노조의 명칭과 노동3권 보장범위,노조전임자 문제,시행시기 등 10가지 쟁점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합의된 쟁점사항중 교섭창구 단일화를 전제로 한 복수노조 인정에 대해 전국공무원노조와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은 큰 이견을 내놓지 않았다. 전국공무원노조 김정수 정책연구소장은 “노동법상 2006년부터 복수노조를 인정하기로 했기 때문에 복수노조 인정자체는 대세”라면서 “교섭창구 단일화는 물론 양대노조통합을 위해 앞으로 차분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합의안은 교섭대상의 범위를 ‘보수 및 근무조건’으로 했다.근무조건에 인사관련 부분이 포함되느냐에 대한 해석을 놓고 정부와 노조측이 서로 다른 입장을 드러냈으나 ‘인사 등 관리적인 측면이라 할지라도 근무조건에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포함한다.’고 해석해 합의를 이뤄냈다.정부와 노조측이 한걸음씩 양보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도 완전한 타결까지는 나머지 쟁점 10가지가남아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신 위원장은 “일단 소위의 활동시한을 13일로 정한 만큼 합의내용과 이견내용을 고스란히 노사정위 상무위원회에올릴 것”이라면서도 “전국공무원노조측이 논의를 한두차례 더 하자고 제안해 이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행자부 최양식(崔良植) 인사국장은 “이해당사자끼리 첫공식논의를 한 결과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여지도 많아졌다.”면서 “앞으로 몇차례 더 만나논의를 계속하면 성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숍에는 신철영 위원장과 행자부 최양식 인사국장,노동부 안종근(安鍾根) 노정국장,중앙인사위 이권상(李權相) 인사정책심의관,한국노총 노진귀(盧進貴) 정책본부장,경총 이동응(李東應) 정책본부장,이화여대 이철수(李哲洙)교수,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 김재현 광주공직협 대표,전국공무원노조 김정수 정책연구소장 등 9명이 참가했다. 양대 공무원노조 관계자가 참여해 본격적 논의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주5일 근무’ 협상 쟁점·전망/ 노사정 의견 접근…타결 가능성 커

    주 5일 근무제 도입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주 5일근무 협상에 발을 빼왔던 한국노총이 12일 열린 산별대표자 회의에서 오는 20일을 최종 협상시한으로 정했다.협상 결렬 시 대규모 대정부 투쟁과 임단협 투쟁을 전개한다는 배수진도 쳤다.‘벼랑끝 협상’을 통해 최대한의성과를 이끌어 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사정 모두 이번 협상이 주5일근무제 도입을 위한 마지막 기회임을 절감하고 있어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높다는 지적이다. ◆협상 전망=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지만 노동계는 물론 한국노총 내부에서조차 협상안이 정리되지 않았다.최근 전국금융산업노조가 노총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7월1일부터 주 5일근무제 강행을 선언했다.갈팡질팡하는 이남순(李南淳)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 때문에 노총은 오는 16일 전국대표자회의를 소집,최종 협상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노사정위에서 탈퇴한 민주노총의 강력한 견제도 주요 변수다.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이 협상시한을 정하자마자 즉각 성명을 내고 “주 5일근무제 도입을 빌미로 휴일휴가 축소,생리휴가·주휴 무급화 등 노동법을 개악할 경우 전면투쟁에들어간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한국노총이 이날 산별대표자회의에서 2003년 공무원 노조합법화와 비정규직 보호강화를 들고 나온 것도 의미심장하다.공무원 노조 합법화 카드를 근로시간 단축협상과 연계,정부측을 압박하려는 전술로 보인다. ◆최대 쟁점들=이번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높다.2년 가까이 협상을 지속한 만큼 대부분 쟁점들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진데다 주5일 근무제 지지 여론이 광범위하게 조성됐기 때문이다. 최대 쟁점은 통합 휴가일수와 임금보전 명시 문제로 압축된 상태다. 휴가일수는 지난 연말 도출된 ‘합의대안’(15∼22일)에서 일보 진전된 18∼22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임금보전 명시 방안은 법안에 포괄적 규정을 명시하되 노사정 합의문에 연월차·생리휴가 등 구체적 보전 항목을 못박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노조42% “임단협때 주5일제 내걸것”. 일선 단위노조 10곳 중4곳 이상이 2002년도 임단협 때주5일 근무제를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할 계획으로 12일 조사됐다.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위 합의와 관계없이 개별기업 차원의 임단협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 협상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한국노총이 208개 산하 노조를 대상으로 한 ‘노동시간 단축관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2년도 임단협 투쟁 과정에서 주 40시간·주 5일제를 요구안으로 제기하겠다는 비율이 41.8%에 달했다.‘제기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18.3%였으며 ‘불확실하다’는 응답이 36.1%였다.주5일제 도입에 대해서는 연월차나 임금의 일부 삭감이 있더라도 수용하겠다는 응답은 13.5%인데 비해‘휴일·휴가·임금 삭감이 있을 때 반대한다’는 의견이74.5%였다. 오일만기자.
  • [대한광장] 외국인 ‘근로자 신분인정’ 찬성

    외국인노동자 인권침해가 심각하다.일하고도 월급을 받지못한 사람,일하다 다치거나 병든 사람,상사 혹은 동료에 의해 폭행 당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이는 그들이 국내법에의하여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인권침해 사건은 불법체류자에게 특히 빈발한다. 국내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는 25만 8천명에 이른다.외국인노동자 중 불법체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0%를 훨씬 상회하는데,한국이 단연 세계1위다.불법체류자 비율이 이처럼높아진 원인은 한국정부의 잘못된 외국인력정책에 있다.한국정부는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사정을 고려하여제조업체에 취업 중인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사실상 묵인하였다.또 한국정부는 외국인노동자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 ‘산업연수생' 신분을 부여하여 수입하였다.합법적 체류자격을 가진 산업연수생도 근로자로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므로,그들 역시 인권침해의 피해자가 되고있다. 외국인 산업연수제도의 문제점이 부각되자,지금은 ‘1년간산업연수생으로 일을 시킨 후, 체류자격을 변경하여 2년간근로자 신분을 부여하는’ 연수취업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연수취업제도 역시 세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첫째,연수취업제도는 저임금 매력을 상실한 고비용 저효율 제도다.산업연수생의 급여는 최저임금수준 이상으로 정해져있다.최저임금 수준의 임금만 주면 산업연수생들이 연수업체를 이탈하여 불법체류자가 되므로,연수업체는 각종 수당명목으로 임금을 올려주고 있다.그 결과,‘근로자'에 준하는임금을 주는 업체가 거의 대부분이다. 둘째,정작 노동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산업연수생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산업연수생을 활용하는 업체 중에는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영세업체보다는 사정이 훨씬 나은 중기업이 많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수출실적이 좋고,경영상태가 우량하며,공단 내 입주한 업체에 산업연수생을 배정하고 있다.구인난 여부는 고려대상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밀려나 있다. 연수취업제도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집행하는‘조합원 기업 진흥기금'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다 보니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아우성 치는 영세업체는 산업연수생을 활용할 수 없었다. 셋째,외국인 산업연수생 도입업무를 전담하는 단체 관계자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3월17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전 상근부회장과 국제협력팀 처장이 그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브로커와 함께 검찰에 구속되었다.외국인력 도입 비리 혐의로 간부가 구속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언론연구원의 신문기사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1995년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산업기술연수협력단 단장,1996년산업기술연수협력단 운영부장과 운영과장,1997년 산업기술연수협력단 차장과 직원이 구속되었다.외국인력 도입 비리는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입국비용을 상승시켜,그들의 사업체 이탈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인권침해,불법체류자 문제,외국인력 도입 비리로 요약되는외국인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력정책의 근본틀을 바꾸겠다는 정부 발표는 시의 적절하면서도 바람직한 시도다. 그것은 외국인력을 연수생이 아니라 ‘근로자'로 도입하고,도입업무를 정부가 직접 맡아,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배분하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한다.한편,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 제도의 실시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였다.1997년,2000년에 이어 세 번째로 정부의 외국인력 도입인력 정책에 대한 반대를 표명한 것이다. 이제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외국인노동자 문제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켜야 한다.자기 조직의 이익만을 따져서정책에 대한 찬반을 따지기보다는 한국의 국민경제와 국내중소기업 전체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또 다른 이해관계 당사자라 할 수 있는 한국의 노동계는 정부의외국인 ‘근로자' 제도 실시에 적극 찬성한다.국가경제가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A신용등급을 회복한 지금,한국사회는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걷어낼 때가되었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
  • [실패 대탐구] 제4부 실패DB를 만들자(하)연재를 마치며-전문가 좌담회

    한번의 실패에는 다음 번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방대한정보들이 담겨있다.그럼에도 우리는 실패를 부끄럽게 여긴나머지 감추고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귀중한 정보들을 버려두고 있다.대한매일은 실패자산을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국가적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취지로 지난 1월부터 ‘실패 대탐구’ 시리즈를 연재했다.이를 마치면서 이인식(李仁植)과학문화연구소장,박창규(朴昌奎)한국원자력연구소 부소장 겸 선임단장,이언오(李彦五)삼성경제연구소 상무가 참여한 실패학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 ◆ 실패학이란. [이인식 소장] 4000년전 바빌로니아 함무라비법전에 건물이무너져 사람이 죽으면 주인을 처벌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1856년 영국 빅토리아여왕시대의 토목공학자 로버트 스티븐슨은 설계자 스스로 모든 실패과정을 밝혀줄 것을 권고했다.이처럼 실패학은 오래전부터 개념이 존재했다.문제는과거에는 실패가 성공의 반대개념으로 인식됐으나 앞으로는보완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학의 목적은 실패의 원인을 평가·분석해서 새 성공의 토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박창규 단장] 실패학은 무엇을 구성요소로 삼을 것인지가중요하다.우선 자기 합리화가 아닌 진실한 기록이 있어야한다.그 다음은 원인분석 및 평가,그리고 그것을 전파하는방법이 있어야 한다.서양권에선 실패를 반성하고 보완하는체계적인 노력이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동양권에선 취약하다.안전과 기록에 민감한 일본도 대형사고가 빈발하면서 반성차원의 실패학을 시작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이언오 상무] 우리의 경우 비슷한 유형의 사건·사고가 재발하지만 과거의 사고 사례만 하더라도 공식적인 기록과 자료가 없어 신문 기사를 참조해야 할 정도다.최근 기업 차원에서 사고의 사전감지와 조기방지,수습에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실패학이란 말보다는 ‘실패지식 활용’으로 불러야 한다고 본다. ◆ 왜 실패학인가?. [이 소장]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똑같은 정책 실패가 계속됐다.이같은 사고는 성공신화 중독증이나 한탕주의 등 군사문화의 잔재로 인한 사회병리의 탓이 적지 않다.법치 대신주먹구구식 인치(人治)를 해온 것도 실패를 반복하는 원인중 하나이다.정보사회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개인의 조그만 실패가 큰 재앙을 몰고온다는 사실을 국민들이깊이 인식해야 한다.지금처럼 단지 실패를 성공의 반대 개념으로 봐선 곤란하다. [박 단장] 인류와 과학은 완벽한 게 아니다.따라서 실수와실패는 늘 있을 수 있다.그러나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된다는 것이다.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해 반성하고 기록도 남겨야 한다.그런 차원에서 민간단체건 정부건 데이터 보존차원의 기록이 필수과제라고 본다.일본의 원자력발전소가보수박물관을 세워 원전이 생겨난 이후 발생한 사고 개요와개선 내용을 세밀하게 기록·전시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만한 사례다. [이 상무] 우리 사회는 실패에 너무 둔감하다.특히 지도층일수록 ‘실패불감증’이 심하다.일련의 게이트 사건이 이어지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뼈저린 자기반성이 없다.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과거 군사문화의잔재 탓에 실패를 숨기는 경우가 많다.여기에서 의도적으로실패학을 도입할 필요가 생겨난다. ◆ 부문별 실패 점검. [이 소장] 과학기술 분야의 실패사례를 들고 싶다.G7프로젝트의 경우 3조 3000억원이란 거액을 투입하고도 실패했는데그 원인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 과학기술,특히 하이테크 분야는 위험 요인이 많다.실패불감증이 너무 만연해 실패를밥먹듯하고 있다.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실패학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박 단장] 과학기술 분야에 지금까지 실패 보고서가 없었다는 것은 제도적 차원의 문제다.과학기술부에서 G7프로젝트를 10여년간 추진하다 슬그머니 21세기 프론티어 사업과제로 바꾸었는데 그 효용성과 목적 달성에 대한 냉정한 비판이 있어야 했다.미국에서는 79년 TMI 원전사고 이후 최근까지 대통령 특별위원회에서 만든 376개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조치 이행여부를 끈질기게 점검해오고 있다.우리도 원자력 부문은 실패에 대비한 엔지니어링을 중시해 예산의 절반이상을 안전설비에 투여한다.그만큼 실패에 대비해 많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원자력연구소에서 쓰는 실패예방 제도·절차를 건설 등에 적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상무] 정부정책에서 외환위기만 하더라도 아직 평가와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부실기업 처리과정도 처음보다 나아진 게 없다.이것은 지식부족보다는 리더십의 문제이고 궁극적으로 우리사회 전체의 수준으로 귀결된다.노사문제의경우 50년대초 노동3법 입안 때 가장 앞선 노사관행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96년 노동법 파동 때 모순이 불거졌다.지금도 여전히 입안 당시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우리의 경우실패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게 아니라 수동적이고 패배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데 큰 문제가 있다. ◆ 한국에서 실패학이 뿌리내리려면. [이 소장] 과정을 무시한 성공지상주의가 큰 문제다.선정적인 저널리즘도 ‘얼치기 영웅 만들기’를 그만해야 한다.끼리끼리 감싸주고 허점을 지적하지 않는 관행,리뷰만 횡행하고 비평이 없는 풍토도 개선돼야 한다.그러다 보니 책임소재가 불명확해지고 두루뭉술 패거리주의가 만연하게 됐다. 기록문화의 부재도 고쳐야 한다.원리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실패학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박 단장]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고 싶다.우리사회는 어찌보면 용서를 하지 않는 냉정한 사회다.실패를 용서하고 기회를 줄 수 있는 아량 있는 사회가 돼야 실패학이 뿌리내릴수 있다. 이것이 문화적으로 어렵다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한다. 서양에선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많이 쓰이고 읽히는데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하다.이것은 실패학의 기록과도 큰 연관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반성이 없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 상무]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부족하다.실패를 공개해도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그러지 못하다. 실패의 기록이 남으면 자손까지도 영향을 받는 풍토가 문제다.외국의 경우 실패 이력을 회사 입사시 기입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우리는 기피하는 게 좋은 예다.실패를 외국에선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데 비해 우리는 너무 감정적으로 보는경향이 많다. [박 단장] 실패의 원인규명과 반성이 모자람은 전문성 부족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한다.사건·사고의 규모에 맞는잣대와 해결책이 필요한데 전문적 지식없이 피상적으로 흘러 실패를 밝혀내지 못하는 것이다.한마디로 너무 거칠다. ◆ 사회적 비용 측면의 실패학. [이 소장] 실패를 개개인의 인생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인명보호나 세금절약 등 공공적인 측면과 비용 절감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실패학을 육성하면 경제적으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박 단장] 입시제도만 하더라도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많은사회적 비용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부담하고 있다. 실패학의 학문적 패션을 빨리 정립해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하며,캠페인을 통해 문화적 수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 상무] 감사원의 예를 들고 싶다.지적이나 처벌보다는정책진단을 위주로 감사 방향을 바꾸면 실패학 지식이 될수 있다. ◆ 실패학 연구와 활용의 제도화. [이 소장] 무엇보다 실패정보의 문서화·자료화가 시급하다.이를 위해 정부가 각 대학이나 기업의 관련 연구센터 설립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실패를 분석해 법률적 책임 소재를 밝힐 수있는 법공학 도입에도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박 단장] 실천적인 방법이 있어야 한다.정부나 기업이 어떤 정책을 입안하거나 실행할 때 실명제를 도입하면 실패추적이 가능할 것이다.정책의 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분석하는 시스템도 따라야 한다.감사원이 사회정책적 실패까지도 냉정하게 검토하는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본다. [이 상무] 실패를 인정하는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자백하면 용서해주고 과거를 청산해주는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제도적 학습장치 마련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박 단장] ‘실패 없는 전략’만으로는 모방은 가능하지만창조는 불가능하다.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실패는 불가피하다.항상 실패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참여 전문가 프로필. ■이인식▲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 ▲월간 정보기술 발행인 ▲과학문화연구소장(현재) ▲주요 저서 ‘사람과 컴퓨터’‘21세기를 지배하는 키워드’. ■박창규▲서울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미국 미시간대학 원자력안전학박사 ▲미국 BNL국립연구소 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부소장(현재). ■이언오▲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KAIST 경영과학박사 ▲삼성경제연구소 상무(현재) ▲주요 저서 ‘한국의 국가경쟁력’‘21세기 성장엔진을 찾아라’.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美 “불법체류자 체임 줄 필요없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내 불법체류자는 부당해고를 당해도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없다는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연방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5대 4로 내린 판결에서 불법체류자는 체임 지급 등 합법적 체류자들과 똑같은 권리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판시했다.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다수의견서에서 노동자의 연방이민법 위반이 고용주의 노동법 위반보다 죄질이 더 무겁다며 불법이민자는 미국에서 일할 법적 권리가 없다고강조했다. 렌퀴스트는 “불법체류자들이 해고보상금을 받을 경우 이민법을 사문화시키고 유사 사건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렌퀴스트 등 보수성향의 대법관 5명은 다수의견을,스티븐 브레이어 등 진보성향의 대법관 4명은 소수의견을 냈는데,노동법보다 이민법을 우선시한 것은 대 테러조치 강화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견을 낸 대법관과 노동단체들은 이번 판결로 700만명에 달하는 불법취업자들이 고용주로부터 착취를 당할 우려가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등 한인 밀집지역에 불법 취업한 많은 한인 및 중남미계 근로자들은 이번 판결로 악덕 고용주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해도 법적으로 호소할 길이 사실상 막히게 됐다.
  • [사설] 원전노조 파업 연대말라

    화력발전 5개사의 노동조합이 민영화에 반대하며 파업에들어간 지 3주가 지났다.하지만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화력발전의 민영화는 이미 2000년 말 국회에서 여야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노조가 민영화에 반대만 할 사안도 아니다.그런데도 화력발전 노조의 파업에 일부 성직자와 변호사들까지 동조하는 듯해 사회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없지 않다. 사측은 노조원 복귀율이 25%이고,대체인력을 투입해 현재로는 전력은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전력대란 등의 엄청난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국내 전력공급량의 60%를 맡고 있는 화력발전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자력발전 노조까지도파업에 동참하려는 듯해 매우 우려된다. 전력공급량의 40%를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오늘과 내일 파업동참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불법인 화력발전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연대파업찬반을 묻는 투표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민영화의 문제가직접 걸려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화력발전 노조보다도파업의 명분을 찾는 게 더 어렵다.파업을 할 경우 불법파업을 하는 화력발전 노조와 다를 게 없다.또 원자력은 화력발전과 마찬가지로 파업이 쉽지 않은 필수 공익사업장에 포함된다.필수 공익사업장의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관련 노동법에 엄격히 제한돼 있다.원자력법과 전기사업법 등에는방사선 물질 등과 원자로 및 핵연료시설 등을 부당하게 조작하거나 기능에 장애를 발생하게 할 경우 벌칙조항이 별도로 있다. 무엇보다도 원자력은 어느 분야보다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서 파업이라는 극한적인 수단이 동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한국수력원자력㈜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 원전의 정상적인 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사고가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986년의 체르노빌원전사고와 그 후유증은 아직도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는 냉정을 찾아야 할 것이다.불법파업에 동조하는 연대파업을 해서는 안된다.또 화력발전 노조는 민영화를 반대하는등의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고,하루빨리 작업장에 복귀해야 할 것이다.화력발전 노사는 민영화의큰 틀 속에서 고용안정을 비롯해 민영화 이후에 대비하는성숙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정부는 민영화에 대해서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 집중취재/ 24일출범 법외노조 ‘공무원단체’갈등(상)각계·전문가 해법

    ***“노조 허용…공직개혁 지렛대로”. 관가에 ‘공무원 노조’ 비상이 걸렸다.법외노조 출범이 임박했는데 노조 추진측과 정부당국간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이들이 주장하는 바와 함께 어떤 해법이 있는지를시리즈로 알아본다. 정부는 공무원노조 허용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아직 확고하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철밥통’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직 사회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시각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노조 허용은 국제노동기구(ILO)의 단골 권고사항이다.헌법이 인정하는 노동권을 공무원에게도 인정해야한다는 것이다.오히려 공무원노조 허용을 공직사회 개혁의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미 노정간 갈등은 시작됐기 때문에 정부의 결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노사정위 주최로 공무원노조 관련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순회공청회가 무산되는 등 특단의 대책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려운 국면이다. [공직협 현황과 입장] 지난 98년노사정위에서 공무원노조 1단계로 공무원의 단결권을 인정한다는 합의가 이뤄진 이후전국에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결성되고 있다.행자부에 따르면 13일 현재 모두 349개의 공직협이 결성,8만 6000여명의공무원이 가입돼 있다.전체 가입대상자는 30여만명이다. 이중 200여개 공직협은 노조 결성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공련 소속(전공련 추산 260여개)이다.전공연 소속은 140여개다. 김정수 전공련 정책연구소장은 “공무원도 노동자이기 때문에 노조 출범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면서 “공직협의 가장 큰 세력인 전공련을 배제한 노사정위 논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입장] 공무원노조 결성 허용은 시대적인 추세이기때문에 시기가 문제일 뿐 당연한 수순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다만 아직 국민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公僕)이기 때문에 처신하는 태도가 달라야 한다.”면서 “서둘지 말고 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차근차근 문제점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계의 입장과 주문] 민봉기 한나라당 의원은 “노조도입으로 발생될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는 중재제도 등의 견제장치로 불식시킬 수 있다.”면서 “조직내부의 전문가들이 단체장의 위법행위를 감시·제어·견제하고 능동적 참여로써 단체장의 독단적 의사결정의 양을 줄이며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진 공무원노조 도입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택 국민대 법학과 교수는 “공무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헌법에 정해진 국민의 기본권을 누리는 당연한 행동”이라면서 “노조는 흔히 말하는 것처럼 이익단체가 아니라 사회의 불균형을 시정해 나가는 질서차원의 국가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율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도 “지금은 월드컵등 국제대회와 양대선거를 앞두고 있어 갈등양상으로 가지않게 사전예방이 요구되는 때”라면서 “공무원노조가 임금등 이해차원에서 결성되는 것이 아니라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직사회로 거듭나도록 선도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외국사례. 우리나라 행정체계의 주요 비교대상이 되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공무원노조를 인정하고 있다.다만 노동 3권의 운영방식에 약간의차이가 있을 뿐이다. 공무원 노조가 활성화된 영국의 경우 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 내에 행정계급에 따라 일반공무원조합,공무원협회,공무원서기조합,전문직공무원협회 등이 있다.노동조합과 협의회가 동시에 운영되며 보수 등 중요한 교섭은 노동조합이,기타 교섭은 협의회의 몫이다. 그러나 대민(對民)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공무원 조직인 만큼 노동 3권을 모두 인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는 단결권의 경우 영국이나 독일,미국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으나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경찰,군인 등에는 단결권을 주지 않고 있다. 또 프랑스,미국,일본에는 단체 교섭권이 있으나 영국이나독일에는 교섭권을 부여하지 않는 등 노동 3권에 대한 운영을 각기 달리하고 있다.현재 공무원노조 결성의 쟁점이 되고 있는 단체행동권의 경우 외국에서도 완벽하게 허용하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가까운 일본과 미국에서는 파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아예인정하지 않고 있다.프랑스에서는 파업을 한 경우 행정처벌이 가능하고 경찰·군인 등 특정 공무원에 대해 파업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74년 ‘노동조합·노동관계법’을 제정한 영국은 공공부문 노동자도 민간과 똑같이 파업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특정사업부문은 별도의 규정을 두고 파업을 금지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파업에 대한 규제는 없지만 행정상 징계를 하거나 관련 공무원이 소속된 조직을 고소하는 식으로 파업권을제한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일지. ●89년 3월= 임시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공무원 노조를 허용하는 내용으로 노동법 개정.노태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입법 무산. ●97년 5월= ‘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 발족. ●97년 11월= 김대중 대통령후보,공무원노조 허용 당위성에대해 대국민 약속. ●98년 2월6일= 노사정위에서 공무원 단결권을 인정하는‘공무원직장협의회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합의.각 지방단체와 기관별 공직협 결성 본격 시작. ●99년 6월26일= 각 공무원직장협의회 대표자들 첫 간담회. ●2000년 2월19일=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전공연) 결성. ●2001년 2월3일= 전공연 총회에서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결성을 결의.3월24일 전공련 발족. ●2001년 5월7일= 48개 시민단체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결성. ●2001년 6월9일= 전공련 창원에서 첫번째 장외 집회. ●2001년 6월23일= 행자부 전공련 차봉천 위원장 등 5명 파면 등 중징계 요청. ●2001년 1월말= 국가공무원법 등 관련 법률 개정청원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와 환경노동위에 제출. ●2002년 3월16일= 전공연 중심으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창립대회(예정). ●2002년 3월24일= 전공련 중심으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출범(예정).
  • 고시 1차시험 후유증 심각

    최근 사법시험과 행정고시,외무고시,지방고시 등 4대 국가고시 1차시험이 끝난 뒤 고시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시험 주관부처 홈페이지와 각종 고시관련 사이트에는 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의제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한편에서는 시험정답을 맞춰본 학생들끼리 1차시험 합격선을 예측하는 등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계속되는 이의제기] 46회 행정·36회 외무·8회 지방(행정) 고시 1차시험을 끝낸 뒤 행정자치부(www.mogaha.go.kr)홈페이지에는 수험생의 정답 이의제기가 잇따랐다. 지난 6일 이의제기 접수를 끝낸 결과 총 264건이 올랐고,헌법·행정학·행정법·한국사 등의 과목에서 골고루 오류가 지적됐다. 전반적으로 까다로웠다는 평을 받고 있는 행정법과 행정학의 경우 각각 35건,39건의 이의제기가 나왔다.그러나 전년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는 한국사에서 무려 60건의 이의제기가 있었고,1·3책형 25번과 28번이 상당수 지적돼 귀추가주목된다. 지난 1일 1차 시험을 치른 뒤 법무부 홈페이지(www.moj.go.kr)에서 이의제기가 진행되고 있는 44회 사시와 16회 군법무관 시험의 경우 10일 현재 접수건수가 1400건을 넘어섰다.전체의 80% 정도는 주요과목인 헌·민·형법으로 1170여건을 차지했으며,영어와 노동법,경제법 등에서도 출제 오류가제기됐다. 과목별로는 민법이 48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판례 중심의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의 허를 찔렀다는 헌법은 420여건,형법은 270여건이었다. 사시 1차 이의제기 접수는 13일까지 진행되며,최종정답은28일 발표된다.행시·외시·지시의 경우 20일에 최종정답을발표할 예정이다. [무리한 합격선 예측] 1차시험 정답가안이 발표되자 학원가나 전문신문 등에서 예상 합격선을 제시하고 있는가 하면정답을 맞춰본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합격선을 추측하며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행시와 외시의 경우 난이도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수험가에서는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그러나 사시의 경우대체로 작년에 비해 쉽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합격선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법무부 사이트를 비롯한 각종 사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연일 합격선을 점치는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5점 이상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하면 “80점대 중반”이라면서 논쟁을 계속하고 있다. 일부 선택과목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으나 이보다는 필수과목인 헌·민·형법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1차시험 합격선이87.96점으로 터무니없이 높아 변별력 문제가 많이 제기된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난이도를 크게 높이려고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시험 변별력을 고려하다 보니 합격선은 지난해에 비해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격선은 몇개의 안을 두고 사법시험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섣부른 합격선 예측은 소모적인논쟁으로만 끝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 포커스 이사람/ 한국기술교육대 문형남 신임총장

    문형남(文亨男·55)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은 28일 이임식을 갖고 노동행정가로서의 27년을 마감하고 기술 교육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내달 초 학교법인 한국기술교육대학 신임총장으로 취임,한국의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첫 발을 디딘다. 문 이사장은 행시 15회 출신으로 지난 75년 행정사무관으로 출발,노동부 노정국장,산업안전국장,기획관리실장 등요직을 거치며 노동부내 대표적 ‘마당발’로 통했다.후배들로부터 선 굵은 보스기질과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으며노동조합·노동쟁의,노동법 통람 등 다수의 저서를 내놓은 ‘학구파’로서의 면모도 갖췄다는 평이다. ◆30년 가까운 노동 관료 생활을 마치는 소감은. 청운의뜻을 품은 청년시절부터 반백이 될 때까지 신명을 바쳐온노동행정이었다.온갖 감회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동안 현장에서 느낀 노동행정의 어려움은. 노동행정은 양면적 요인이 항상 작용한다.경제적 원리에 집착하는 경제단체와 경제부처의 목소리가 있고 사회적 원리를 주장하는 노동조합 등 각종 사회단체 사이에서 조화를 유지하는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다. ◆대학총장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데. 내 성이 문(文)이므로 독서를 일상화하고 있으며 여러 권의 책도 썼듯이 글쓰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대학총장 취임을 정말기쁘게 생각한다.특히 우리 국가발전의 유일한 자원인 인재양성에 직접 뛰어들게 돼 뿌듯한 소명감과 함께 큰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학을 어떻게 이끌 생각인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심오한 이론적·학문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지식이 중시되고 있다.특히 교육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대학을 나와도 산업현장에서 바로활용할 수 없는 인재가 많다는 현실을 우리 대학교가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평소 대학교육에 대한 생각은. 대학은 어떤 분야의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그 분야의 발전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도록 학생을 교육시켜야 한다.그러한 대학의 교육시설과 체제가 사회의 발전 센터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안전공단이사장 재임 동안 가장 자랑스런운 점은. 10개월의 짧은기간이지만 우선 근거리 안전 서비스 제공이란취지에서 공단의 인력과 기구를 확장시킨 점을 꼽고 싶다. “산업안전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정부부처의 반대를 설득,근거리 서비스의 초석을 닦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행정효율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 기법(CRM)을 도입한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생활철학은. 잦은 보직이동에도 늘 내 사무실에 걸어놓는 액자가 있다.‘관불용침(官不容針) 사통차마(私通車馬)’인데 공적인 일에는 바늘 끝만큼 흐트러지지 않아야 하고 사적인 관계는 수레가 다닐 정도로 널리 마음을써야 한다는 의미다.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시 이 경구를 잊은 적이 없다. 오일만기자 oilman@
  • 철도·발전·가스 파업 쟁점과 전망/ 주말협상 최대고비

    철도·발전·가스 등 국가기간산업 3개 노동조합은 24일까지 정부가 민영화 철회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한국전력기술, 전국사회보험노조와 함께 5개 노조가 25일부터 무기한 연대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춘투(春鬪)와도 겹쳐 이들이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다면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국가경제에 타격을 주고 국민생활에도 불편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업에 따른 충격파가 엄청날 것을 감안, 정부와 사용자가 적극 교섭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막바지 협상을 통한 극적인 타결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주말 막판 협상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조측 요구.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정부 측에 임금 인상이 아닌 ▲민영화 및 해외매각 철회 ▲공공부문 인력감축 중단과 노동조건 개선 ▲국가기간산업 민영화에 관한 대국민 TV토론 실시 등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공투본은 당초 민영화 관련 법안이 국회상임위에 상정될 경우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나 사실상 임시국회 처리가 물건너감에 따라 ‘민영화 및 매각철회’라는 원칙적인 주장과 근로조건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철도노조의 경우 해고자 복직과 근무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노조는 단체협약 갱신을, 지난해 4월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발전노조는 단협 제정을 놓고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22일 밤부터 비번자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파업돌입이 즉각 가능하도록 23일부터 최소 근무자외에 비번자 등이 모두 농성장에 집결,대기하도록 했다. 특히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25일 오전 4시부터 전 조합원이 근무지를 집단 이탈해 집결지로 이동하도록 조합원들에게 투쟁지침을 내려보냈다. 발전노조는 22일 정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부별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데 이어 오후 6시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마치고 24일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가스노조도 22,23일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하고,24일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허용구 위원장 직무대행 등 15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 위원장실에서 '노동법 개악 철폐'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정부·사측 입장. 정부는 공공부문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하되,근로조건 개선요구 등 통상적인 노조의 요구는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2일 총리 주재로 열린 노동관계 장관회의에서 공공부문의 경영효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부문 구조개혁은 계획대로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과제임을 재확인했다. 철도·가스·전력의 민영화 관련 법안은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로 이송된 상황이기 때문에 노조의 주장대로 민영화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등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철도청의 경우 민영화를 통해 운영과 시설 부문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고,가스공사는 가스의 도입과 도매부문을 나눠 민영화를 추진하면 경쟁체제 성립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불법파업 주동자 및 가담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나 징계를 하는 등 강력 조치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공파업이 강행될 경우 국민생활 전반에 엄청난 불편과 피해를 주게 된다는 점을 감안,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동계와 막바지까지 대화를 지속키로 했다. 또 철도노동자의 근무체계를 현행 24시간 맞교대에서 3조 2교대 체제로 전환하고 부족인원을 보충하는 방안 등 통상적인 근로조건 개선 요구는 적극 검토키로 했다. 기획예산처 김경섭(金敬燮) 정부개혁실장은 “공공개혁관련 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공기업 민영화와 철도 구조개혁 등 개혁과제 추진의 당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정부 파업대책. 정부는 건설교통부에 정부합동 특별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조합원과 군인력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열차운행이 중지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가스와 전력의 차질없는 공급을위해 산업자원부에 합동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건교부는 철도파업에 대비,항공과 고속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늘리기로 했다. 건교부는 “철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하루에 발생하는 대체 수송수요는 29만명으로 추산됨에 따라 평상시보다 항공 20회, 고속버스 2188회를 늘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철도 파업시 전철 수송수요가 하루 94만 4000명에 이르러 출·퇴근시 교통난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지하철의 증편운행과 운행구간 조정,시내버스 증편 투입도 계획하고 있다. 화물수송과 관련,10∼20개의 열차를 투입,신문·우편·생필품·수출입화물 등을 우선 수송하고 일반화물은 화물자동차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철도청은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지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비노조원 6500명과 대체 인력을 동원하더라도 열차운행이 평상시보다 83% 줄어들 것느오 추정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수도권전철의 운행은 큰 차질을 빚고 새마을호는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철도망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워를 기준으로 배차 간격이 경인전철은 최고 5배, 경수전철은 3배, 분당선은 9배 가량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궁화호 역시 운행량이 평소의 5~20%에 불과, 대도시간 수송에도 혼란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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