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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농업·IT산업 질주

    인도 경제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을 앞질렀다.농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인도 회계연도 기준으로 지난해 3·4분기(10∼12월)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4%를 기록,같은 기간 9.9%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을 앞질렀다고 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화폐 가치도 평가 절상돼 달러당 43.88루피를 기록,지난 4년간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10.4%의 성장률은 지난 1996년 인도 정부가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뒤 최고의 수치다.이에 따라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를 1회계연도로 계산하는 인도 기준으로 2003년 성장률은 정부의 예상을 뛰어넘어 8∼8.5%선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가능케 한 것은 가뭄 피해가 심했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 성장한 농업 부문의 영향이 컸다.10억명이 넘는 인도인들을 먹여 살리는 농업 부문은 인도 GDP의 약 25%를 차지한다.정보통신(IT) 산업 발전에 따른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의 성장도 농업을 거들었다. 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사업장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휴대전화 구매자들이 급증하면서 지난 3분기 제조업 부문 성장률은 7.4%,서비스업은 9%를 기록하며 인도 경제의 튼튼한 허리가 됐다.전문가들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인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핵심 부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두 자릿수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노동법 개정 등 정책적인 뒷받침과 전력 부문 등 사회기반 시설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장세가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고 AWSJ와 FT는 분석했다.GDP 성장률과 맞먹는 10%선의 재정 적자도 인도 정부가 교육과 의료,사회기반 시설 등에 투자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이달 말 선거를 앞둔 인도 여·야 정당은 최근 선거공약을 발표하면서 사회기반 시설 구축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약속하는 등 경제개혁을 유달리 강조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총파업등 강경투쟁 주도/어용시비로 한국노총서 독립

    민주노총은 태생적으로 투쟁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한국노총에 대한 어용시비를 불러 일으키면서 한국노총으로부터 독립해 나간 단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민주노총’ 하면 떠오르는 것이 ‘총파업’ ‘강경투쟁’ 등이었다. 원래 우리나라에 노동자단체는 한국노총 하나만 있었다.그러나 한국노총이 어용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노동조합들이 한국노총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지난 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를 결성했다.이후 전노협은 한국노총에서 떨어져 나온 진보성향의 노조연맹 및 대기업노조협의회 등과 통합,95년 민주노총을 탄생시켰다. 민주노총은 96년 12월 김영삼 정권때 노동법 개정안이 ‘날치기’ 통과되자 총파업에 들어가 ‘강성’의 진면목을 보여줬다.총파업은 다음해 3월까지 이어졌고 이것이 민주노총 차원의 첫번째 총파업이었다.이로 인해 민주노총은 노동계 안팎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5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 온 나라의 물류를 꽁꽁 묶어버린 화물연대도 민주노총 산하 운송하역노조의 준조합원들이다.또 지난해 1월 손배·가압류 철폐를 주장하며 분신자살한 두산중공업 배달호씨와 10월에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을 외치며 분신,사망한 근로복지공단 이용석씨도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사업주가 노조 및 노조원에 대해 제기한 손배·가압류도 모두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이다.한국노총은 한 군데도 없다.2기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3기까지 총 4년 5개월 동안 위원장을 지낸 단병호 위원장은 집시법 위반 등으로 네번이나 옥고를 치렀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지난해말 근로기준법 개정안,경제특구법,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3대 악법’ 저지를 위해 총파업을 벌였으나 일선 노조원들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특히 지난해 11월 9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주최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화염병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말 현재 민주노총 조합 수는 854개,조합원 수는 62만 800여명에 이른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법개혁委, 논의안건 확정 재판기록 일반공개등 20여건

    사법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해 발족된 대법원 사법개혁위원회가 앞으로 논의할 안건을 확정,오는 19일부터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간다. 안건에는 최종영 대법원장이 제시한 ▲국민의 사법참여 ▲형사사법제도 개선 ▲법조일원화 등을 포함,20여 가지에 이른다.위원들은 재판기록 일반인 공개,법학교수의 변호사 자격 부여,민사재판에서 징벌적 배상제도 신설 등 색다른 의견을 많이 쏟아냈다.전문적 식견을 갖춘 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선임해 전문재판부를 도입하고,크게 늘어난 노동사건을 전담할 노동법원을 신설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개위는 오는 19일∼3월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안건에 대한 기본적 개선방안을 논의한다.또 매월 첫째·셋째·다섯째 주 월요일에 모여 구체적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공감대가 형성된 세부 주제는 바로 시행할 방침이다.사개위는 지난해 10월 발족돼 전체회의 및 전문위원 회의를 거쳐 이번 안건을 최종 선정했다. 정은주기자
  • 사이버 ‘병역전쟁’/병무청-특례넷 병역기피조장 공방

    새해 벽두부터 병무청과 인터넷사이트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기관인 병무청과 민간 사이트인 ‘특례넷’(www.tukre.net)이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서로 제재의뢰와 고발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민간 인터넷 사이트가 정부를 고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게다가 병무청은 특례넷의 핵심회원들을 형사고발할 방침이고,‘모병제 추진국민연대’과 ‘징병제를 반대하는 모임’ 등 다른 병역관련 사이트 회원들은 특례넷과 함께 병무청에 맞서기로 해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병역기피자 모임”vs“명예훼손” 6일 정통위에 따르면 6만여 병역특례자들의 모임인 ‘특례넷’은 지난 4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병무청을 고발하고 자신을 불건전사이트로 지목한 데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앞서 병무청도 정통위에 ‘특례넷은 병역기피를 조장하는 반사회적 불건전 사이트’라며 제재를 의뢰했다.병무청은 그러나 정통위가 특례넷에 대해 “자정 노력하라.”는 비교적 약한 지시를 내리자,한발 나아가 특례넷 핵심회원을 형사고발할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다.병무청측은 이들 회원이 “정부 관청에 테러 등을 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10월초 병무청이 ‘병역기피를 조장하는 반국가적·반사회적 사이트’들을 근절하기로 한 것이 발단이 됐다.병무청은 당시 “‘군대가기 싫어요',‘문신만들기' 등 병역 관련 사이트들이 명칭부터 입영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도록 부추기고,잘못된 방향으로 호도하고 있다.”면서 “병역면탈을 조장하는 ‘불건전 사이트’들을 끝까지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병무청은 이에 따라 지난 연말부터 홈페이지(www.mma.go.kr)에 ‘국민신고란’을 만들어 ‘불건전 사이트’ 신고를 받고 있으며,수사기관과 정통위 등에 제재 의뢰와 고발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병무청 관계자는 “회원 수가 많은 사이트들을 중심으로 ‘불건전사이트’,‘관리대상 사이트’,‘기타 군 관련 사이트’로 구분해 조치중”이라면서 “특례넷 등 20여곳의 ‘불건전 사이트’는 전기통신사업법 제53조 및 동법시행령 제16조 ‘불법통신의 금지’ 등에 의거,폐쇄 등의 조치를 해당 커뮤니티 제공 사업체나 정통위 등 관계당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례넷은 병무청의 조치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특례넷은 지난 99년말 병역특례자들에게 필요한 병역법과 노동법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져 현재 회원 수가 6만명에 이르고 있다.병역문제를 다루는 비상업적 사이트로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운영자 김상극(26)씨는 “병무청이 유용한 병역 정보를 무료 제공하는 선의의 사이트들을 마구잡이로 단속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병무청이 지난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특례넷’을 ‘갖가지 병역기피 방법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불건전 사이트’로 규정하는 등 허위내용을 유포하고 있어 고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통위,신중하게 논의할 방침 반면 양철규 병무청 공보실 공보담당은 “당시 특례넷은 ‘100% 확실한 입영연기 보장',‘전쟁 나면 항복하자.' 등 공공질서를 해치는 내용을 배너광고나 게시판에 계속 게재했다.”면서 “앞으로는 곧바로 검찰에고발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례넷 회원들은 “정부기관이 배너광고,일부 게시판의 글을 문제삼아 제재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어이없는 처사”라면서 “그같은 논리라면 ‘불온한’ 글이 올라오는 청와대 사이트도 ‘불건전 사이트’냐.”고 맞받았다.일부 병역 관련 모임들도 “모병제 주장 등 병무청측에 밉보인 커뮤니티 회원들을 길들이려는 것”이라고 가세하고 있다. 한편 결정권을 쥔 정통위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은경 신고센터장은 사회적인 의미가 큰 사안이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면서 “파급효과와 후유증을 감안,조만간 전문위원 심의를 갖고 적극 논의해 이달 안으로 명예훼손 고발건 등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기고/ 공정한 노사규칙 당사자가 합의해야

    속칭 ‘노사관계 로드맵’으로 불리고 있는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그 중에는 각자의 입장 또는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지만,잘못된 선입관이나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더구나 ‘잘된 것은 내 탓,못된 것은 전부 네 탓’이라는 경도된 자세로 본질을 호도하려 든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아울러 이 시점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당장의 갈등·진통보다는 이를 핑계로 대화 자체를 거부하려는 배타적·부정적 시각이다. 1987년 이른바 ‘민주화 대투쟁’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노사관계법·제도는 국내 노사단체는 물론 국제노동기구(ILO),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로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었다.노사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지식정보화·세계화 등 외부 환경의 급변과 산별체제 진전·고용형태 다양화 등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에도 법은 한계를 보이고 있었다.국내외 기업가 등 재계의 계속된 법개정 요구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변화하는 제반 환경에 대응하고 보편적 국제노동기준(Global Standards)에도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규범의 마련이 시급히 요청되었다. 특히 법이 ‘도덕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하고 노사관계 당사자로부터 배척·무시당하는 현실을 시정함으로써 ‘공정한 법치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이를 바탕으로 국가발전을 도모하자는 의견에 대해 노사 누구도 반대하지 못할 것이다. 국제사회가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노사관계상의 갈등’을 지적하고 있는 마당에,달면 삼키고,쓰면 뱉는다는 식의 계산법으로 불합리한 법·제도에 안주하려는 의도가 아닌 바에야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합리적이고 공정한 규칙(rule)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 당연히 이해관계 당사자 사이의 진지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야 한다. 그러나 그 논의의 방향과 단초(端初)를 마련하는 작업은 노사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중립적전문가 집단이 맡아야 할 몫이다.특히 지난 5월 초 구성된 선진화연구위원회의 연구위원 중에는 10명의 노동법학자 외에 5명의 노동경제·노사관계 전문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선진화 방안’은 노사관계에서 자율성과 책임성,고용에서 안정성과 유연성이 조화·균형을 이루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그 안에서 종래 우리 법제가 앓고 있던 고질적인 종양들을 포괄적으로 진단하면서 나름대로의 치료방향과 함께 구체적인 시술방법들도 제안하고 있다. 물론 사안에 따라서는 노사간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으로 입장이 나뉘어질 수밖에 없겠지만,궁극적인 평가는 국가발전과 공익이라는 관점에서 내려야 할 것이다.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은 고사하고 자연권적 노동기본권조차 무시하는 3류 국가라는 비아냥거림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잘못된 관행도 시정해야겠지만 그런 관행이 나오도록 만든 ‘개발독재의 폐해’와 그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원죄부터 되짚어야 할 것이다. 지난 9월 초 중간보고가,그리고 12월 초 최종안이 제출된 ‘선진화 방안’에 대해 아직까지 본격적·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노사관계 당사자 사이의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진행되고,이를 통해 ‘대승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다만 합의가 쉽지 않은 사안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보다 심도 있는 대화와 타협을 위한 여유가 필요하다고 노사관계 당사자들이 판단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물론 정부에서 법개정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이에 따라 상당 기간 연기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그러한 협의기간의 연장이 무한정하게 주어질 수 없는 것은 우리 경제·사회의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다는 것은 논의의 당사자들도 이미 잘 알고 있을 터이다. 문무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한국 비정규직 채용 쉽고 정규직 법적보호는 강해/ OECD 21개국 조사

    비정규직 차별문제가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정규직 채용이 쉬운 반면 정규직 보호는 비교적 강한 나라로 분류됐다. 27일 노동부에 따르면 세계은행 그룹(World Bank Group)은 최근 ‘근로자 고용과 해고’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21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정규직 채용에 있어서 2번째로 쉬운 나라로 분류했다.또 해고에 대한 법적 규제는 12번째로 엄격한 것으로 분류,정규직 보호가 비교적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기간제 근로 등 비정규직 활용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가장 엄격하지 않은 나라는 체코였으며 우리나라는 미국,덴마크,영국,오스트리아 등과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또 해고사유와 해고절차,통보기간 등 근로자 해고에 대한 우리나라의 법적규제는 12번째로 엄격한 것으로 조사됐다.근로자 해고가 가장 쉬운 노동법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었고 일본,영국,오스트레일리아,오스트리아,덴마크,터키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김용수기자
  • ‘불법 필벌’이 사용자엔 솜방망이로/ 최근 5년간 구속 10명 불과 노동자 933명과는 대조적

    최근 5년 동안 파업으로 구속된 노동자 수가 부당노동행위로 구속된 사용자 수에 비해 1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지난 2002년 이후 올해까지 구속된 사용자는 단 한 사람도 없어 ‘불법필벌(不法必罰)’의 원칙이 사용자에게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박인상(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98년 이후 구속 노동자수 및 부당노동행위 관련 구속 사용자수’ 자료에 따르면 98년부터 지난달 31일까지 구속된 노동자 수는 933명에 이른 반면 같은 기간 부당노동행위 관련 구속 사용자 수는 10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구속 노동자에는 공무원과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은 제외돼,이들을 합치면 구속 노동자 수는 1000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반면 구속된 사용자 10명 가운데 8명은 근로기준법 등 다른 법과 병합 처리한 사례로 부당노동행위로 구속된 사용자 수는 2명에 불과했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현행 노동관계법이 노동자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협소하게 규정한 데다 그나마 노·사 사법처리 과정에서 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금속연맹 법률원 김기덕 원장은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곧바로 형법인 업무방해죄가 적용돼 엄중처벌을 받지만 사용자는 부당노동행위로 고소되더라도 노동법이 적용돼 긴급체포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과정에서도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의사’를 입증해야 처벌할 수 있게 돼 있어 노·사간 불균형이 악순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송두율 구속’ 논란 재연/국보법 존폐 保·革 또 ‘충돌’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구속수감을 계기로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송 교수 입국 때부터 보수진영은 친북 성향의 송 교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진보진영은 학자의 사상을 재단하는 것은 반인권적 행위라면서 첨예하게 맞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송 교수라는 한 학자의 처벌 여부를 떠나 더 이상 공안사건으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은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국보법 존폐 여부 등을 포함한 현 정부의 공안정책 방향과 국보법 존폐에 대한 찬반의견을 정리한다. ●현 정부의 공안정책 변화상 참여정부 들어 공안정책이 유연해지고 있다.우선 이적단체로 규정돼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합법화 움직임이다.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부대 무단점거 농성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공안당국은 지난 7월 한총련 중앙조직 가입 등 혐의로 내사중이거나 지명수배중인 152명중 79명에 대해 불구속 수사키로 결정을 내려 포용의 자세를 취했다.검찰은 이어 수배중인 한총련 학생들이라도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한총련을 탈퇴하면 기소유예키로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공안 및 노동법 위반 사범에 대해 가석방을 실시할 때 받도록 한 준법서약제를 폐지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개정보다는 대체입법을 고려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대체입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강금실 법무장관은 “국제사회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보안법을 대체할 새로운 법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대체입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는 시대가 변한 만큼 인식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현 정부의 공안정책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대에 맞도록 국보법 손질해야 국가보안법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은 전면 폐지보다는 일부 조항에 대한 개정 요구가 많다.개정논의가 거론되는 조항은 반국가단체 정의중 ’정부 참칭’ 부분과 찬양·고무죄,이적표현물 제작·반포·운반,불고지죄 등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김선수 사무총장은 “국가보안법에 정부 참칭 조항이 있어 북한이 반국가단체로 규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유엔 가입으로 정상적인 국가인데 국가보안법이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국제법적인 관점에서도 맞지 않고 통일의 카운터파트라는 점에서도 모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김 총장은 찬양·고무나 이적표현물 조항도 그 개념이 모호해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려대 하태훈(법학) 교수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는 거의 대부분이 찬양·고무죄인데 이를 규정하는 행위가 구체적이지 않은 만큼 간첩죄와 이적죄를 규정하는 현재의 형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사회주의 붕괴 이후 북한 체제는 망가진 체제임을 공감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면서 “송 교수는 특수한 경우로 치더라도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학자들의 학문활동과 창작·예술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보법은 체제수호의 안전판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명분보다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은 교류협력의 대상임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6월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보듯 북한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위협의 존재라는 것이다.공안 관계자는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보법을 포기한다면 결국 그들의 대남활동의 여지만 넓혀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논리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다른 관계자도 “국보법 안에 인권유린과 악용을 절대 불용한다는 규정은 충분히 들어가 있다.”면서 “문제는 법적용과 운용상 부조리이며 이는 법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로 파악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한결같이 검찰과 법원이 국보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선에서 해결해야 할 뿐 개정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민주노총 간부5명 구속

    대전 중부경찰서는 2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소속 대전충청건설산업노조 이모(44) 위원장 등 노조간부 5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위원장 이씨 등은 지난 2001년부터 대전 지역의 아파트 건설현장 25곳에서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업체를 적발,노동부에 고발한 뒤 고발취하를 조건으로 단체협약을 맺고 노조 전임자 활동비 명목으로 573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이번 수사는 노조를 무력화하고 민주노총의 도덕성을 훼손하기 위한 음모”라면서 “노동법에 따라 25개 아파트 건설사업장과 단협을 맺는 과정에서 공갈이나 협박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충남 천안경찰서는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소속 천안아산건설산업노조 박모(39) 위원장 등 3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 영장을 신청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화물연대 파업 / 화물기사들 ‘방콕시위’

    21일 화물연대가 지난 5월에 이어 또다시 운송거부에 들어가자 정부당국이 고민에 빠졌다.지난번 운송거부 때에는 조합원들이 화물차량을 길에 세워놓아 그나마 현장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아예 집에서 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적용법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화물연대 운송거부는 엄밀히 말해 노동법상 파업이 아니므로 불법·합법을 따질 수 없는 문제다.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조 6호에는 쟁의행위의 개념을 “파업,태업,직장폐쇄 등 노동관계 당사자가 그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행하는 행위와 이에 대항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규정돼 있다. 노동부 이완영 노사조정과장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노조원들이 아니기 때문에 파업으로 분류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이번 집단행동이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따질 수 없다.노동관계법에 저촉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운송거부를 불법·합법을 떠나 단순한 집단행동으로 규정,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또한 화물연대가 밝힌 것처럼 집에서 쉬는 방식으로 운송을 거부하면 형사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한계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정·재·노동계 입장 / 사측 대항권 ‘반신반의’

    ‘강한 노조’에 맞서 정부가 추진 중인 사측의 ‘대항권’ 강화가 법제화로 뒷받침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노동계는 물론 일부 사측도 실현성을 의심하고 있다.한나라당이 긍정 검토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노동계를 자극하면서까지 ‘총대’를 멜지도 의문이다. 먼저 정부의 의지가 의심스럽다.임금삭감없는 주5일,노조의 경영참여 등 노측에 유리한 현대자동차 노사합의로 사측의 입지가 좁아지자 산자부가 격앙된 재계를 달래기 위해 분위기 반전용으로 ‘궁여지책’을 내놓았다는 것. 노동계는 ‘대항권’ 발상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대체근로 허용 등은 노조의 쟁의수단을 상당부분 무력화하기 때문에 노조측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경고했다.기업들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이지만 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 등 일부 사안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본다.L그룹 관계자는 “노조가 곱게 받아들일 리가 있겠느냐.”면서 “좀더 지켜보자.”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대항권 강화 방향의 노동관계법 개정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이규황 전경련 전무는 “노사간 힘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대체근로 허용이나 노조의 부당노동행위제도 신설 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이원형 제3정조위원장은 “정부가 노동법과 근로기준법 등 개정안을 내면 긍정 검토하겠다.”면서 “우리가 수정안을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이다.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산자부가 당과 협의도 없이 정책을 발표한 데 대해 불만조로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사측 대항권이란 노동자들이 파업 등 단체 행동을 통해 사측을 제도적으로 압박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도 이에 맞설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산자부는 정리해고 요건 완화,비정규직 근로자 개선,노조의 부당 노동행위제도 신설,노조전임자제도 개선,쟁의행위요건 강화,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산별교섭을 이유로 한 연대·동정파업 금지 등 12개 방안을 담았다. 박정경 김경두기자 golders@
  • 주5일제 도입땐 임금부담 22% 껑충/ 재계 ‘한숨’

    재계가 임금삭감 없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금속노조에 이어 현대자동차까지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5일제에 전격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미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삼성,LG,한화 등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추가적인 임금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중소기업계는 “이대로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법 개정에 촉각 7일 재계 관계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노동법 개정안의 처리 내용이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이미 주5일제가 대세인 만큼 기업들의 추가 임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노동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가 정부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월차 휴가를 폐지하고,연차휴가는 근속 2년마다 하루씩 가산,15∼25일로 줄이는 한편 생리휴가를 무급화한 정부안대로 처리돼도 기업체는 현재보다 10% 정도의 임금인상 부담을 안아야 할 것으로 조사됐었다.현대차와 금속노조 합의대로 임금삭감 없는 주5일제가 실시되면 추가 임금부담은 22% 수준으로 급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삼성,LG,포스코,한화 등 이미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국회에서의 노동법 처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노동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노조나 사원협의회 등과 협상한다는 입장이지만 최대한 양보해도 정부안 이상은 어렵다는 것이다. 올 들어 경기가 좋지 않은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경우 사측에 비교적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쯤 노조와 주5일제를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국회에서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지만 금속노조처럼 연·월차 등을 모두 보전해주면서 주5일제를 실시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같은 백화점의 노조 관계자도 “임금삭감이 없는 주5일제가 기본 원칙이지만 그대로 실현되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최대한 많이 얻어내자는 각오”라고 말했다. ●생산직 추가 임금 급증 제조업체들은 임금삭감 없는 주5일제가 생산직 직원들에 대한 엄청난 추가 임금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다음달 1일부터 주5일제를 실시키로 한 현대차의 경우 토요근무가 기존의 정상근무에서 특별근무로 바뀌고 기본급이 8.63% 올랐다.예컨대 지금까지 월∼토요일까지 일하고 받던 100만원이 월∼금요일까지 일하는데 108만 6300원이 됐다.또 정상근무 토요일이 특별근무 토요일로 바뀌면서 특별근무 수당(임금의 2배)을 더 얹어줘야 하게 됐다.연·월차 및 생리휴가 등도 모두 보전 받는다. 생산직에 한해 주5일제를 유보했던 삼성전자,LG전자 등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이 대목이다.전자업체 특성상 공장을 24시간 완전 가동해야 하는데 현대차나 금속노조처럼 임금삭감 없는 주5일제가 실시되면 엄청난 초과근로 수당이 불가피해진다는 것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기업은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도 “중소기업이 주5일제 시행 이후에도 현재의 근로시간을 유지하려면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22만 2307원의 임금을 보전해 줘야 하는 만큼 기업 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stinger@
  •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어 / (하) “”해법은 없나””전문가 좌담

    정규직 과보호 수준 낮춰야 임시직 무분별 확산 규제를 공공부문부터 문제 풀어야 비정규직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가 돼 버렸다.근로자중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사용주는 해고가 쉽고,인건비가 낮아서 비정규직을 선호하고 있다.비정규직은 극심한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이를 방치했다간 더 큰 사회문제가 우려된다.노·사·정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비정규직 차별철폐 방안을 논의했다. ▲최재황 본부장=먼저 비정규직의 규모부터 따져보자.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영세사업장 근로자까지 모두 임시직으로 쳐서 비정규직이 56%라는 통계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27%가 맞다.우리의 비정규직 개념은 애매한 상태다.비정규직 대신 보호근로자 계층이라고 용어 정리를 하는 편이 낫다.OECD 기준으로는 비정규직이 13∼16% 정도라고 보면 된다. ▲주진우 실장=민주노총이 추정한 바로는 임시일용직이 52%,상용 형태 4% 등 모두 56%이다.고용 불안과 임금 차별등으로 고통받고 사회보험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층이 56%에 해당된다.이런 특징이 발견되는 사람들을 비정규 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안주엽 위원=규모를 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정책과 연결되기 때문이다.정규직처럼 일하지만 비정규직으로 대우받는 사람들이 가장 큰 문제다.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호가 필요하다.임금·복지 등 정당한 근로복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최 본부장=보호를 필요로 하는 비정규직 계층이 분명 있다.하지만 보호 주장을 할 때 너무 막연하게 총체적으로 주장한다.비정규직이 열악해 보이는 것은 정규직이 과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고용경직성 정도가 OECD 27개국 가운데 두번째다.27개국 가운데 해고가 두번째로 어렵다는 말이다.정규직이 과보호되고 있기 대문에 비정규직이 상당히 차별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정규직에 대한 과잉보호 수준을 낮춰야 한다. ▲주 실장=고용유연화의 핵심적인 문제는 비정규직 문제다.OECD 기준은 법률에 대한 점수를 따진 것이다.사회 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처럼 고용 유연화가 돼있는 나라는 별로 없다.우리나라는 OECD 기준으로 유연화 정도가 1위다.고용유연화의 핵심은 해고의 유연성이다.실제로 56%라는 근로자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임금 비용의 절감,해고의 용이성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비정규직의 무분별한 확산 억제 정책이 필요하다. ▲안 위원=우리 근로기준법에 해고 금지 조항이 존재한다.고용유연성이 상당히 낮다.해고 금지 조항 때문에 사람수 줄이기는 어렵다.그래서 IMF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찾은 활로가 비정규직이다.아무 때나 쓰고 그만두게 한다는 것이다.즉 고용 유연성을 위해 비정규직을 활용한 것이다.4∼5년 지난 지금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고용유연성뿐 아니라 노동비용 절감까지 가져왔다.일거양득의 효과를 본 셈이다.그 결과 비정규직이 사회 문제화된 것이다. ▲최 본부장=노동유연성이 너무 경직돼 있다.정리해고 한 기업은 거의 없다.노조 반발 있으면 정리해고는 제대로 못 한다.현대자동차의 경우 200명도 못 했다.그러나 미국의 크라이슬러는 만명단위로 한다. ▲주 실장=임금차이가 절반이나 된다.네덜란드의 경우 시간급으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임금은 별 차이가 없다.우리나라에서는 동일 노동을 해도 차이가 현격하게 난다. 최근 임시직 사용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따라서 이의 규제가 필요하다.직원의 결혼이나 임신 등 임시직 고용이 필요할 때도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게 하기 위해,비용적 요인에 의해,임금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쓰고 있다.기업이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객관적·합리적 사유에 따른 임시직 사용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기간제 노동에 대해 일정 사유를 정해서 비정규직 확산을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 파견직의 경우도 우선 불법 파견에 대해서는 사용자를 처벌하고 직접 고용토록 해야 한다.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는 노동3권을 보장하는 식으로 법제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안 위원=임금 부분은 정책으로 규제하기가 어렵다.임금은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기본적으로 둘이 결정한다.또 고용안정 보장은 지금 추세에서는 안 맞는다.고용 안정성이라는 말은 한 직장에서의 안정성이 아니라 평생 일자리라는 측면에서의 안정성을 뜻해야 한다. ▲최 본부장=노동계는 임금 차별,근로조건 차별을 기업주들이 선호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임금을 조금 주면 충성도가 떨어진다.일부러 기업주가 차별을 둬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기업도 차별을 반대한다. 우리나라 노동 시장이 너무나 경직돼 있기 대문에 비정규직 형태가 나타난 것이다.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주 실장=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아까 언급한 법제화가 필요하다.비정규직의 경우 정부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한편으로는 세계화에 따른 고용유연화를 추구하고,또 한편으로는 보호하려 한다.고용유연화 정책을 추진할 때 반성이 필요하다.정부는 무조건적인 고용유연화 정책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 ▲최 본부장=기업은 비정규직에 대해 보호 조치가 많으면 비정규직을 안 쓴다.비정규직이 갖고 있는 장점은 고용의 유연성에 있다.IMF 당시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실업률이었다.지금은 비정규직이 큰 문제다.지금도 IMF 당시처럼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다면 가장 큰 문제는 실업률이 될 것이다.비정규직은 근로조건은 열악하지만 실업자보다는 나은 상태다.비정규직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 ▲안 위원=원·하청 문제에서 원청 기업이 수요 독점적 구조를 갖고 있다.독점 이윤이 생기는 것이다.실제 수요자인 하청업체 근로자가 가져가야 할 임금을 수요독점적인 구조에서 원청업체가 독점 이윤으로 가져간 것이다.비정규직을 보호하면 노동비용이 올라간다.노동비용이 올라가면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긴다.독점 이윤을 경쟁적 구조로 바꾸면 물가 상승없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결국 법과 제도를 통해 공정거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실장=원·하청은 불법파견이 많다.따라서 불법 파견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불법파견을 쓰다 적발되면 정규직으로 고용토록 강제해야 한다.파견 업종 제한을 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불법파견을 막기 위해서는 원청 업체에 노동법상의 의무를 지우는 게 필요하다. ▲안 위원=정부도 법 제도 개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노사정위에서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비정규직 문제는 일거에 해결할 수 없다.숨을 길게 쉬면서 차근히 풀어 나가야 한다.민간부문에 강제하지 말고 공공부문부터 시행한 뒤 민간에 권유해야 한다.특히 공공부문에서의 비정규직 해결은 합리적 수준에서 실시돼야 한다.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한다며 국가예산을 남용하면 안된다. ▲주 실장=정부는 노사의 주장을 중립적으로 수용하려 하지 말고 비정규직을 사회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철학이 필요하다. ▲최 본부장=비정규직이 차별이나 인격적 모욕을 당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그러나 그것 때문에 비정규직 전체를 사회적으로 문제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차별과 인격적 모욕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지,비정규직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접근 방법은 위험하다. 정리=김용수 이두걸기자 ■숫자로 본 비정규직 비정규직은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이 넘는다. 2002년 8월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기간제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54.7%로 764만 4000명이나 된다.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비정규직이 44.5%,여성은 69.5%를 차지하고 있다.또 파견직 등 간접고용의 경우 2001년 8월 통계청 조사 결과 44만 9000여명으로 집계됐다.그러나 노동부의 ‘근로자파견사업 현황’에 따르면 2001년 6월 현재 허가받은 파견업체는 1324곳,파견근로자수는 5만 327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파견근로자는 불법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비정규직 비율을 27.3%로 보고 있다.이는 본인이 원하면 일을 계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고용안정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노동부도 같은 시각이다.30%포인트 차이가 있는 것은 대부분 건설일용노동자들 때문이다.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지난해 월 평균임금은 133만원.정규직은 182만원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96만원에 불과하다.비정규직이 정규직의 52.7%에 불과한 수치다.특히 남자의 경우 정규직은 202만원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116만원밖에 안된다. 저임금은 간접고용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파견직·용역직 등이 저임금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중적 착취구조 때문이다.사용업체에서 외주·용역화할 때 일단 임금이 삭감되는 데다 용역업체를 거치는 과정에서 30∼50%의 임금이 중간착취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시설관리노동자중 여성 미화원의 경우 1996년 월 47만원이었으나 97년 42만원에 이어 2000년에는 40만원으로 삭감됐다.이는 외주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최저낙찰계약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실제로 2000년 서울대가 시설관리 용역선정과정에서 원래 책정했던 가격은 28억 8000만원.그러나 D업체가 이보다 훨씬 낮은 23억 1000만원에서 용역계약을 따냈다. 비정규직은 또 각종 사회보험에도 취약하다. 200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이 국민연금은 21.6%,건강보험 24.9%,고용보험 23.2%에 불과하다.특히 퇴직금을 받는 경우는 13.9%에 불과하다.상여금도 14.0%에 그치고 있다.시간외수당을 받는 경우도 10.1%에 불과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위기의 독일경제 / ‘통일病’ 교훈

    “독일이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해 있다.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단기처방을 내릴 수 없지만 사회보장 관련 비용을 줄이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과감한 경제구조 개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독일 최대의 민간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거시경제팀장인 슈테판 슈나이더박사는 “여러 지표상으로 볼 때 독일은 아직 디플레이션 국면에 처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의 독일 경기침체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고비용을 창출하는 연금제도와 노동시장 개혁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다음은 슈나이더 팀장과의 일문일답. 독일이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나. -독일은 최근 몇년간 인플레이션율이 매우 낮고 경제 성장률도 아주 저조하다.낮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리세션(경기후퇴) 상태에 있다.하지만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국면을 맞은 것은 아니다.앞으로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본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독일이 ‘제2의 일본’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독일 경제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가. -중앙은행이나 연방정부도 어느 정도 디플레이션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수치 상으로 볼 때 디플레이션 상황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인플레이션율과 경제성장률의 격차가 크지 않은 점도 디플레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금융시스템은 여러 측면에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은 안정적인 편이다.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독일의 인구가 점점 줄면서 노령화가 가속화되는 것이 걱정이다. ●유럽중앙銀 고금리 정책에 경쟁력 잃어 경기침체를 가져 온 원인은. -원인은 복합적이다.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고금리정책과 유로화의 강세로 독일이 대외경쟁력을 상실한 것이 큰 원인이다.독일은 유로화 전환에 따른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오히려 독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대외 경쟁력을 잃는 결과를 가져왔다.막대한 통일비용과 통일 후 갑자기 늘어난 연금·실업·의료 등 사회보장 비용은 재정을 압박했다.통일 후 일었던 건축경기 과열은 금융권 부실의 원인으로 작용했다.통일에 따른 개인과 기업의 부담 증가도 원인이다.노동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기업투자가 위축되고 이는 실업률 상승과 소비위축을 가져왔다.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복합적인 요인이 한꺼번에 불거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서독 통일이 경제에 악영향을 준 셈인가. -그렇다.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통일 후 1600만명의 새로운 연금 수혜자가 생겼다.주택 및 도로건설에도 많은 돈이 투입됐다.지금까지 정부가 들인 통일비용은 600억유로에 달한다.이로 인해 국채 비중이 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포인트 높아졌다.과중한 국채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으며,결국 기업과 국민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돌아갔다.국민들은 통일 후 소득세(소득의 19.9∼48.5%)의 5.5%를 통일세로 낸다.통일 이후 의료보험과 연금보험,실직보험 부담도 50% 늘었다.기업들의 부담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에 독일 기업의 노동비용을 급격히 상승시켰다.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신규투자와 인력채용을 꺼리고,민간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통독으로 연금수혜자 1600만명 늘어 동·서독 통일이 잘못된 것인가. -통일은 당연히 이뤄져야 했다.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전체적인 볼륨이 커지고 수요도 증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그러나 정치적 요인이 개입되고,정책적 판단을 잘못하는 바람에 독일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야기했다. 정책적인 판단착오란. -89년 당시 헬무트 콜 정부는 옛 소련이 해체되면서 소련 군대가 철수하자 기존의 점진적 통일방식을 포기하고 동독을 일시에 합병하는 방식의 통일정책을 택했다.그러면서 동독마르크를 서독마르크와 1대1로 교환해 주기로 했다.특히 서독의 노사관계 및 노동법,사회보장제도의 기본원칙을 동일하게 적용했다.임금이 서독보다 싼 동독으로 기업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임금을 서독과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생산성보다 임금이 높은 동독기업들은 경쟁력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더욱이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현대적인 설비투자가 갑자기 이뤄지면서 동독의 가장 큰 문제였던 실업자 해소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이론은 맞지만 너무 빠른 시일에 이루려는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 경직된 노동시장이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사문제는 개인의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노사문제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원칙에 찬성한다.임금과 근로조건 등 기본적인 문제들은 기업과 노동자 세력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독일 노동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산별(産別)협상 시스템이다.업종별로 동일한 임금협상안이 적용되는데 기업의 상황에 따라 변화시키도록 유연화시킬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체제가 독일 재정정책의 유연성을 앗아갔다는 지적도 있다. -EU 통제하에서 독일이 독자적인 경기조절수단을 갖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유로체제는 유로화 안정을 위해 개별 국가의 국채가 올라가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원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독일이 제대로 적용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 진 것이다.지난 2000년 경기상황이 좋았음에도 정부는 국채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정지출을 확대했다. ●해고규정 완화등 노동시장 개혁 필요 독일이 언제쯤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당분간은 힘들다고 본다.독일은 장기적으로 낮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다. 그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경제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고비용을 창출하는 연금제도와 노동시장 등 경제구조개혁이 시급하다.하지만 이는 단기간내에 이뤄지기 어렵다.독일은 2차 대전후 어느 한 곳에 힘을 몰아주기보다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했다.독재나 독주를 막기위해 지역간,그룹간 힘을 고루 분산했다.지난 수십년간 ‘균형’과 ‘분배’를 통해 안정을 이뤘지만 지금은 사회 곳곳에서 팽팽하게 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그러나 사회구조상 누군가 주도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상황이 위급한데 말만 앞서는 정치인들도 문제다. 독일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소득세율 인하안을 1년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이는재정적자를 가져 오는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소득세율 인하안은 현재 48.5%인 최고세율을 42%로 낮추고,최저세율 역시 19.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이렇게 되면 2004년에만 150억유로의 세수가 줄어든다.감세로 인한 세수부족을 보조금 삭감과 민영화한 국영기업 주식 매각 등으로 보충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주식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며 지원금을 줄이는 것도 현 상황에서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채만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내놓은 개혁안 ‘어젠다 2010’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우선 용어가 잘못됐다.노동자 해고규제의 완화,실업수당의 삭감,임금인상 억제,상점영업시간 연장 등 어젠다에 담긴 내용들은 2010년이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당장에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들이다.‘어젠다 2003’이어야 한다.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느긋하게 대처하고 있다. 한국국민들도 통일을 열망하고 있다.독일과 같은 전철을밟지 않도록 조언을 한다면. -헬무트 콜 전 총리는 통일이 되면 못 사는 사람이 없어지고,모두 다 평등하게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불평불만의 요인을 제공한 셈이다.결국 그런 약속을 지키느라 국가의 허리가 휘고 있다.통일이 됐는데 우리는 왜 안 해 주느냐,왜 차별을 하느냐는 말을 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통일 후의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사회·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통일은 많은 비용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그리고 거짓말 하지 말고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인터뷰 프랑크푸르트 함혜리 특파원 lotus@
  • 함혜리 특파원 독일 현지르포/위기의 독일경제

    |프랑크푸르트 함혜리특파원|‘유럽의 경제 기관차’로 불리던 독일이 심각한 경제난으로 탈선 위기에 놓여 있다. 3년째 계속된 경기침체로 각종 경제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온 지 이미 오래다.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6%에 달했으며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쳤다.독일기업의 도산 건수는 1990년대 초반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지난해만 4만개의 기업이 도산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경제규모로는 아직 세계 3위이지만 국가 경쟁력 순위는 15위로 처졌다.올해는 사정이 더욱 악화됐다.산업활동과 개인소비지출이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은 제로(0%) 혹은 -0.1%,실업률은 10.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배에 무게를 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모델로 부러움을 샀던 독일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된 지 13년째를 맞아 저성장과 고실업,과도한 사회보장비용 부담,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요약되는 ‘독일병’으로 고통받고 있다.한때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경제발전의 귀감이 됐던 독일이 이처럼 심각한 위기국면에처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003년 7월의 독일을 찾았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지난 7월9일 기자가 찾은 독일 최대의 경제도시 프랑크푸르트는 화창한 날씨 탓인지 경제적인 위기감을 첫눈에 느낄 수는 없었다.그러나 시내 중심가를 걸어다녀 본 뒤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프랑크푸르트는 그야말로 거대한 ‘가격하락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 모든 상점은 서로 경쟁하듯이 할인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아흐퉁!’(요주의)‘슈타크 레둑지에’(강력 할인),‘할인에 또 할인,이것이 최저가’ 등 각종 기발한 문구들로 채워져 온전히 남아있는 쇼윈도가 없다.정상가의 50%에 세일하는 것으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없기 때문에 할인율을 70∼80%까지 낮춰 폭탄세일이나 폐업정리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명품 매장이 밀집한 괴테슈트라세의 구치,페라가모,샤넬 등도 자존심을 팽개치고 일부 제품을 절반가격에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대폭할인을 해도 별 반응이 없다는 점이다.사람들은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가격만 보고 그냥 지나칠 뿐 물건을 실제로 구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독일이 자랑하는 피혁제품 메이커인 아이그너 매장의 에크너 지배인은 “정상가격대로 팔면 사람들은 아예 물건을 들여다 보지도 않는다.”면서 “지난주까지 반액할인을 해도 반응이 시원치 않아 이번 주부터는 아예 70% 할인된 값에 물건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지만 점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독일의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 2001년 1.5%에서 지난해 -0.6%를 기록할 정도로 소비가 얼어붙었다. 올해는 1%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년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지난 5월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이 선진산업국 가운데 디플레이션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같은 우려는 거리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백화점과 상점이 밀집한 자일 거리는 100m 간격으로 문을 닫은 상점들이 눈에 들어왔다.마지막 폐업처분을 한다는 광고판이 쇼윈도에 아직 붙어있어 새로운 주인이 들어올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중개사무실을 운영하는 하이마이어씨는 “비어있는 점포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새로 문을 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소비행태도 바꿔놓은 경기침체 조금 비싸도 튼튼한 것을 사는 것이 전통적인 독일인들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지속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요즘 독일 사람들의 소비행태는 완전히 달라졌다.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상점을 이곳저곳 다니며 물건값을 비교하는 식이다. 할인마트 알디(ALDI)는 최대의 유통업체로 부상,창업자는 현재 독일 소득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다.변두리에는 0.99유로 균일가에 생활용품을 파는 ‘땡처리’ 상점들도 많이 생겼다. 프랑스와 독일의 소비행태를 비교한 프랑스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프랑스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할 때 평균 3곳의 가게를 들러본 뒤 구매를 하는 것에 비해 독일 사람들은 7곳의 가게를 들러 가격을 비교한다고 한다.독일 사람들이 워낙신중한 측면도 작용하긴 했지만 할인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조금만 발품을 팔면 아주 싼값에 원하는 물건을 구할 수 있는 탓이다. 주부 크리스티안씨는 “유로화로 전환된 이후 물가가 너무 올랐고 경기침체로 불안감이 커졌다.”며 “생활비를 한푼이라고 절약하기 위해 아끼고,또 아끼는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하기가 두렵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교포 2세 차고은(다름슈타트공대 건축과 3년)양은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실업률이 너무 높아 취직하기가 너무 어렵다.”면서 “졸업하기가 부담스러워 일부러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지난해 건축과 졸업생 80명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겨우 3명.학생들은 따라서 졸업을 1∼2년씩 늦추고 기업체에 들어가 실습을 하거나 다른 나라에 가서 현장업무를 익히고 있다고 한다. 독일 기업들은 까다로운 노동법규에 따라 경기가 나빠져도 기업주들이 마음대로 해고를 할 수 없고,근로자 1명에 대한 실업·의료·연금 등 각종 부담을 져야 한다.때문에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꺼리고,실업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올해 독일의 실업률은 10.4%,실업자는 5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실업자 중 1년 이상 무직인 장기실업자가 50%나 된다. 코트라 구주지역본부장 김인식 이사는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기 때문에 실업자는 지속적으로 늘고,이들에게 지급되는 실업수당과 연금 등은 정부의 재정부담을 늘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민간소비 지출도 위축시켜 경기침체를 가속화한다.”며 “결국 뇌관이 뇌관을 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말 독일의 GDP는 1조 9000억달러.아직까지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단기 처방으로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깊은 병을 앓고 있었다. lotus@
  • 사회 플러스 / 철도·韓銀 직권중재 대상 제외 검토

    공공복리를 위해 필수 공익업종으로 분류된 사업장의 쟁의행위를 제한하는 제도인 직권중재제의 적용대상에서 철도와 한국은행이 제외될 전망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13일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노동법과 제도를 국제기준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국제기준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직권중재제도의 대상업종에서 지하철을 포함한 철도와 한국은행 등을 제외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생명과 안전,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는 분야를 필수 서비스로 규정하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93년부터 우리나라에 필수 공익사업의 범위 축소를 권고해 왔다.
  • “한국, 기업에 고용융통성 줘야”조셉 데이 주한EU商議부회장

    “한국 노조는 협상 초기단계부터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좋아한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경찰,노사정위원회 등 관계당국이 노사분규로 기업활동이 저지되는 것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점을 우려한다.” 조셉 데이(사진)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부회장은 8일 대한매일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노사분규의 원인은 정부의 대응력 부족에서 기인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외국인들은 노동법이 노조에 유리하며 이는 매우 공정하지 못하다고 본다.”면서 “대화와 협상이 수반되고 법이 엄격히 적용될 때 바람직한 노사관계가 가능한데 한국은 노사관계 조정에만 3∼6개월이 걸리고 그동안 기업은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관계당국)는 노조가 자기 행동에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관계당국은 노조위원장을 감옥으로 보내기보다 노조로 하여금 성숙하고 안정된 방식으로 조합원을 대표하면서 파업이나 파업 협박 없이도 협상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문제의 근본 원인과 관련,“최근의 노사문화는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노사문제에 대해 정부가 간섭하지 않으면서부터 생겨난 것”이라면서 “정부가 강력한 통제 정책을 버리고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게 한 것이 노동계로 하여금 어떤 행동도 용납된다고 믿게 했고,이같은 책임성의 부재가 한국 기업문화에 뿌리 깊이 박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이 동북아 허브의 꿈을 이루려면 노동계는 화해와 양자 승리(win-win situation)의 개념으로 활동하고,기업은 고용에 융통성을 부여받도록 노동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도 정부산하 ‘노사정위원회’가 있다고 하자,“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노사정위로부터 어떤 좋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끝으로 “기업들이 경쟁하듯 국가들이 경쟁하는 시대인 만큼 국가 브랜드가 중요하다.”면서 “한국은 팔방미인이 되려고 하는데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국가브랜드는 자칫 ‘그저 그런 것’으로 오인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 철도파업 철회가 남긴 교훈

    철도 구조개혁 관련법안의 입법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던 철도노조가 어제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나흘만에 파업을 철회했다.노조 지도부는 관련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파업의 목적이 실종됐고,국민의 불편과 조합원들에게 돌아올 불이익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철도노조 파업이 조기에 종결된 것은 정부가 불법파업 초기에 공권력을 투입해 조직화된 투쟁을 무력화시킨 데다,징계를 강행하는 등 ‘선 파업 철회-후 대화’라는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다.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 고수에 노조의 투쟁 의지가 꺾였다고 하겠다. 정부가 불법파업의 경우 대화와 타협에 앞서 불법행위부터 해소토록 강제하는 선례를 남김으로써 노동정책을 둘러싼 재계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신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2월 참여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각종 분규의 처리 과정에서 노사간의 세력 균형을 바로잡는다는 취지로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수용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해고자 복직요구수용,노조원에 대한 손배소 제기 제한,노조의 경영자 선임 참여 등이 그것이다.이에 재계는 ‘친노조’ 정책으로 법과 원칙이 훼손됐다며 투자 유보,고용 감축,공장 해외 이전 등을 무기로 정부측을 압박하기도 했다. 노동계는 이번 기회에 여론이 밀어붙이기식 투쟁 노선에 등을 돌린 사실을 뼈 아프게 반성해야 한다.아무리 정당한 요구라 하더라도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전투적’ 노동운동으로는 여론의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말하자면 시대 변화에 걸맞게 노동운동도 ‘윈-윈’ 게임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철도노조의 파업을 제압했다는 이유로 공무원 연금 인정 등 노조의 정당한 요구까지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약속대로 대화와 타협을 해야 한다.특히 이번 기회에 노동법규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합리적으로 개편해야 할 것이다.
  • 주한 외국기업 CEO 설문 / “노사관계 선진화 시급”

    대한매일이 최근 주한 외국기업 CEO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노조 문제에 대한 고언(苦言)을 쏟아냈다.외국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선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A생명보험사 임원은 “노무현 정부는 혼란에 빠져있고,외국기업은 노동문제 북핵위협 등에 질려 있다.”면서 “그중 노조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이 문제가 해결돼야 외국기업이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B증권사 임원은 “노조 문제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노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C컨설팅사 임원은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맞춰 고용의 탄력성을 증대하도록 노동법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한국에는 고용과 해고에 대한 자유가 없는데 노조의 힘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제와 세율을 줄여달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D증권사 임원은 “서울은 싱가포르,홍콩,상하이 등과 비교할 때 외국 기업이 일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외국 기업은 ‘자본은 수익률을 좇아간다.’는 공식에 따라 투자한다는 것을 노무현 경제팀은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E컨설팅사 임원도 “한국은 법이 불명확하면서도 규제는 많다.”면서 “규제와 서류절차를 줄이고 시장에 맡기라.”고 주장했다.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에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F컨설팅사 임원은 “노무현 정부와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언론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생산한다.”면서 “긍정적인 이미지 구축을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임원은 “반미시위는 대외적으로 반외국인 감정으로 비쳐지는 만큼 반미시위를 자제시켜야 한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동북아 경제 중심지가 되겠다는 계획은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 외국기업 CEO들은 기업활동과 관련된 건의 사항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을 때 ‘별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영 평가와 관련,응답자의 13.73%가 40∼59점,41.18%가 20∼39점,37.25%가 0∼19점을 주어 응답자의 92.16%가 평균 이하로 평가했다.80점 이상은 1.96%,60∼79점은 5.88%에 그쳤다. 주현진기자 jhj@
  • 국무회의 지하철파업 담당부처 떠넘기기 / 노동부 “건교부가 적임” 건교부 “자치단체 소관”

    부산·인천 등 지방 지하철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사간 갈등이 표출된 가운데 정작 관련부처는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는가 하면 이번에도 서로 책임을 떠넘겨 국민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4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과 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파업에 돌입한 지하철 노조와 파업에 대해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놓고 심각한 의견차를 보였다. ●불법·합법여부도 시각차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궤도연대 및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파업에 들어간 지하철은 지방자치단체의 공기업이므로 노동부가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하자 권 장관은 “지방 지하철공사는 (재정지원을 얻어낼 수 있는) 건교부의 입장을 많이 살피는 데다 우리 멋대로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건교부가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공을 건교부로 떠넘겼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지하철 노조들이) 파업을 노·정 협상으로 끌고가려 하고 재정지원 등을 중앙정부와 해결하려 한다.”면서 “노조와의 협상은 건교부 장관이 할 수 없는 일이며 예산관련은 기획예산처가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맞받았다. 최 장관은 이어 “엄격하게 이야기하면 지하철은 자치단체 소관이며 중앙정부에서 나서는 것은 문제”라면서 “교통대란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당사자인 자치단체와 노조가 해결하도록 해야 하고 그 조정기능은 노동부가 맡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권 장관과 최 장관이 ‘핑퐁게임’을 한 셈이다. 또 이번 파업이 합법이냐,불법이냐에 대해서도 두 장관은 명백한 시각차를 보였다. 최 장관은 “노동법에는 직권조정에 들어가면 파업을 못하게 돼 있는데다 1인 승무제와 민영화 반대 등의 지하철노조 요구는 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라며 이번 파업이 명백한 불법임을 강조했다. ●노대통령 “노동부 주재” 마무리 그러나 권 장관은 “과거 이런 파업이 많이 발생했는데 (노동부)내부에서는 관례상 (상당부분 임단협과 관련되므로)불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며 간접화법으로 이를 반박했다. 결국 노 대통령은 “지하철 파업문제가 교통대란과 국민불편이 없도록 노동부 장관 주재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논의하라.”고 지시해 두 장관의 ‘설전’을 마무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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