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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인가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 차별법인가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한다. 한법은 또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무원은 공복(公僕)이자 노동자가 될 수 있다. 후자를 규율하는 게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 교원노조법, 공무원노조법 등이라면 전자는 공무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신분, 의무, 복무, 권익 등을 규율하는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 해당된다. 하지만 국가공무원법은 의무 중심으로 구성되고 정권에 따라 개정이 반복되면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는 국가공무원법이 공무원노조 활성화, 계약직공무원 확대,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 등 공직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국가공무원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해본다. 국가공무원법(이하 국공법)은 공무원의 각종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 국가공무원제의 근간이다. 따라서 다른 어떤 공무원 관련 법보다도 공명정대함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실은 국공법이 국가공무원 중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직 공무원만을 위한 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가공무원은 일반직뿐만 아니라 정무·별정·계약직 등 특수경력직 공무원도 포괄하고 있지만 국공법의 조항들은 일반직 이외의 공무원들, 특히 별정직·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차별적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 구조 변동 땐 별정·계약직이 1차 대상 국공법에 따르면 별정직은 ‘특정한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별도 자격 기준에 따라 임용되는 공무원’으로, 계약직은 ‘국가와 맺은 채용·계약에 따라 전문지식·기술이 요구되거나 임용에 신축성 등이 요구되는 업무에 일정기간 종사하는 공무원’으로 명기하고 있다. 또 이 법 3조는 일반직과 나머지 공무원의 구체적인 차이 혹은 차별을 보여준다. 3조는 ‘공무원 결격사유’ ‘보수’ ‘능률’ ‘복무’ ‘위임규정’ ‘직권면직’ 이외에는 ‘국가공무원법이나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특수경력직공무원(정무직·별정직·계약직)에게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맹주천 변호사(법무법인 하늘)는 “원래 이 조항은 계약직 자체가 거의 없던 시절 정무직과 별정직을 염두에 둔 조항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 법 3조는 차별 조항으로 변질됐다. 특히 ‘형의 선고, 징계처분 또는 이 법으로 정하는 사유에 따르지 아니하고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휴직·강임 또는 면직을 당하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이 국공법 68조에서 배제되면서 별정직·계약직은 신분보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조항 자체는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별정직·계약직에게만 적용되는 70조(직권면직)도 별정직·계약직을 불안에 떨게 한다. 이 조항은 이미 지난해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별정직·계약직들이 무더기로 퇴출되면서 일반직들을 위한 방패막이가 됐던 경험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정부조직개편에도 초과인원 중 일반직은 빼고 별정직만 면직대상이 됐다. 전직 별정직 공무원 C씨는 “조직 인력구조에 변동이 생길 때는 언제나 별정직·계약직이 1차 대상이 되는 게 현실이다. 결국 우리는 소모품일 뿐”이라고 말했다. 별정직은 일반직과 업무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국공법으로 별정직은 일반직과 달리, 맡은 자리와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특정 업무에 전문인력이 필요해 뽑았으니 업무가 폐지되면 사람도 나가야 한다. 휴직, 직위해제, 소청, 승진, 전보, 전직도 이들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계약직 경우 임용권자의 일방적 해지 통보 가능 3년 동안 중앙부처 계약직공무원으로 일했던 S씨는 “계약기간이 엄연히 있어도 계약직공무원은 부서통합 등으로 자기 업무가 없어지면 별도 조치 없이 바로 해촉이 가능하다.”면서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든 개인적 문제든 상관없이 상사와 불화가 있을 때 안전판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노동법에 따라 노동자를 해고할 때는 최소 한 달전에 통보를 해야 하지만 계약직 공무원은 이마저도 필요 없다.”면서 “하루아침에 해고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약직공무원규정에는 ‘업무를 태만히 하거나 업무수행능력이 부족한 때’, ‘복무상 의무에 위반한 때’,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때’ 등을 계약해지 사유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유는 경력직공무원에겐 직위해제 사유에 불과하다. 경력직 공무원에겐 소명기회도 보장하고 그에 따른 절차도 엄격히 한다. 하지만 계약직은 임용권자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것으로 해고 할 수 있다. 상당수 하위직의 계약직 공무원들은 상시근로 업무에 종사한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그들이 계약직공무원 형식으로 채용된 것도 기관의 편의 때문이었다. 고용할 때는 예산과 정원 문제 때문에 계약직 형식으로 채용했다가 필요 없어지면 아무 때나 계약해지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실적과 자격에 따른 임용, 신분보장, 정년보장을 규정한 경력직공무원을 제외한 공무원이 바로 별정직·계약직 등 특수경력직공무원이다.”면서 “특수경력직공무원인 별정직·계약직 등은 경력직이 받는 신분보장 관련 조항에서 배제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특수경력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생기는 차이일 뿐 차별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獨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독일판 ‘유전무죄 무전유죄’인가. 독일의 한 슈퍼마켓 계산원이 1.3유로(약 2500원)를 훔친 혐의로 해고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날린 은행가들도 자리를 지키는데 평범한 소시민은 점심값도 안 되는 돈을 훔쳤다며 30년 넘게 몸담은 일자리에서 쫓겨나는 모습에 독일인들이 공분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독일 슈퍼마켓 체인 카이저가 지난해 초 1.3유로의 공병보증금 전표를 훔친 혐의로 계산원 바바라 엠메(50·여)를 해고한 것이 불씨가 됐다. 그는 노조활동 때문에 회사에 밉보인 것이라며 해고무효소송을 냈다. 하지만 엠메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졌고 지난 24일 베를린시 노동법원도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자 법원 판결에 대한 문제제기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독일 일간 빌트지는 26일(현지시간) 엠메의 사진을 1면에 배치하면서 “고액연봉을 받은 기업 경영자들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시사주간 슈피겔도 “엠메가 독일 반자본주의의 영웅이자 계급투쟁의 순교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정치인들도 논란에 끼어들었다. 호르스트 제호퍼 바이에른 주총리는 “수십억 유로를 날린 경영자들이 자리를 지키는데 계산원은 1.3유로 때문에 해고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이저 측은 엠메에 대한 해고 조치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토비아스 투흐렌스키 사장은 “그녀가 왜 공금을 훔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5000명의 카이저 직원들이 매일 1.3유로를 훔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고 반발했다. vielee@seoul.co.kr
  • 무급휴업 생계비 지원

    기업이 경영사정으로 무급 휴업에 들어갈 경우 해당 근로자에게 생계비 수준의 정부 지원금이 지급된다. 또 실업급여 및 퇴직금 산정기준을 임금삭감 전으로 변경하고 고용개발촉진지역 지정도 앞당기기로 했다.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19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자리 지키기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또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 확산을 위한 장관 발표문’을 통해 노사의 양보교섭을 호소하고 지원을 약속했다.이 장관은 “고용사정 악화의 속도와 폭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깊은 데다 얼마나 지속되고 언제 회복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면서 “정부는 모든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일자리에 두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은 해고를 자제하고 근로자는 임금을 동결, 삭감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양보와 협력을 당부했다. 또 현재 진행중인 노사정 대화나 비정규직법 개정작업 등은 차질없이 추진, 고용친화적인 노동법제로 바꿀 것이라고 재확인했다.추가 지원책인 무급휴업 근로자 지원대책의 경우 실업급여(1일 최대 4만원)의 80% 정도(1일 최대 3만 2000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급휴업의 경우 사용자가 근로기준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나, 무급휴업의 경우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실시할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는 무급휴업 근로자에게 생계비 차원의 지원금을 고용보험기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3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 개정을 마치고 상반기 중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프랑스 출산율 30년전 수준 회복

    프랑스 출산율 30년전 수준 회복

    과감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쳐온 프랑스의 출산율이 2.0명을 넘어서 30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자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2.02명으로 2007년 1.98명에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생아 수는 80만명을 넘어서 최근 3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 최고의 출산 국가 자리를 지키게 됐다고 AF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의 평균 출산율은 1.5명이다. 지난해 출산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30~40대 여성의 출산율 상승이 있다. 35세 이상의 여성이 낳은 아이가 신생아의 5분의1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프랑스의 ‘가족 친화 정책’이 주효했다. 출산은 물론 보육 비용을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각종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1993년 프랑스의 출산율은 1.66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적극적인 출산장려제도 도입으로 출산율은 상승세를 탔다. 또 프랑스 노동법은 충분한 출산 및 보육 휴가를 보장해 주고 있다. 프랑스의 법정 출산 휴가는 출산 전후로 16주다. 이는 젊은 부부의 출산율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2006년 이후로는 비혼 커플의 출산도 프랑스 출산율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프랑스는 동거 커플에게도 결혼한 부부와 거의 동등한 법적 지위를 보장해 주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조소 아닌 미소국회를

    1994년 12월6일 국회 본회의장. 어김없이 여야는 대치했다. 예산안을 놓고 충돌했다. 이춘구 국회 부의장이 2층 외빈석에 등장했다. 무선 마이크를 들고서. 그러고는 예산안을 전격 통과시켰다. 야당 의원들은 허를 찔렸다.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는 꼴이 됐다. 중간에 앉은 한 의원이 한마디 뱉었다. “저건 내 전공인데.”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본명 정주일) 의원이었다. 좌중은 허탈과 폭소가 뒤섞였다.코미디 국회의 연줄은 길다. 진풍경은 자주 벌어졌다. 의사봉 대신 손바닥이 등장했다. 본회의장 통로가 의장석도 됐다. 변칙 처리는 2002년 3월7일 막을 내린다. ‘의장석 사회’가 의무화되면서다. 국회법 제110조에 명시돼 있다. 이 조항은 또 다른 사생아를 낳았다. 의장석 쟁탈전쟁이다. 18대 국회도 첫해부터 예외가 아니다. 연말 야당의 본회의장 점거로 이어졌다. 새해 벽두의 폭력사태는 부산물이다.싸워도 웃던 때가 있었다. 15대 국회 때다. ‘꺽다리’와 ‘땅콩’이 의원식당에서 조우했다. 홍인길·조홍규 의원이 얼굴을 마주했다. 당시 최장신·최단신 의원의 만남이었다. 서로의 길은 달랐다. 둘은 갓 등원한 초선과 3선 중진이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로 여야도 갈렸다. 영원한 정적 YS와 DJ의 수하로 나뉘었다. 전자는 집사였고, 후자는 책사였다.조 의원은 걸쭉한 입담이 장기다. 느닷없는 요구를 했다. 지갑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홍 의원은 주저없이 내줬다. 조 의원이 돈을 절반쯤 빼냈다. 그러면서 한마디했다. “나눠 써.” 서로가 웃었다. 의원과 기자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다. ‘강탈’로 받아들인 이는 없었다. ‘나눔’으로 이해됐다. ‘정’으로 인식됐다.당시 정국은 원만치 않았다. 1996년 12월 새벽. 신한국당의 전격 작전이 감행됐다. 노동법이 기습 처리됐다. 국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여야 관계는 험해졌다. 하지만 그때도 두 의원은 나눴다.먼 얘기가 돼버렸다. 나누는 국회는 사라졌다. 충돌하면 웃지도 않는다. 오로지 적과 적일 뿐이다. 구태의 반복만 변함 없다. 여당은 강행이고, 야당은 저지다. 대화와 타협이 없다. 의회주의도 없고, 표결도 없다. 극한에 가서야 머리를 맞대는 척한다.지난해 말 국회 유머포럼이 열렸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주최했다. ‘웃음이 나라를 살린다’는 주제였다. 유머가 쏟아졌다. 온통 국회 조롱이다. “(초등학생이 싸우면) 국회의원이냐, 싸우게.”(공 의원), “박태환 김연아 국회의원이 물에 빠졌다. 국회의원부터 건진다. 물이 오염될까봐.”(이경재 의원), “쓰레기통에도 장미가 피듯이 국회에도 샘물이 쏟을 수 있다.”(변웅전 의원), “국회는 K-1 격투기링.”(김재화 동아방송대 교수)여야는 걸핏하면 소를 들먹인다. 코미디 국회를 비유할 때다. ‘소가 웃을 일’이란다. 기축년 새해다. 사람이 웃기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일까. 조소 아닌 미소가 퍼지는 국회를 그려 본다.dcpark@seoul.co.kr
  • 한나라 Again 1996?

    ‘어게인(Again) 1996’ 한나라당이 28일 연내 처리법안에 미디어법을 포함시키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 1996년 이맘때를 떠올리고 있다.1996년 노동법과 2008년 미디어법이 정국지형을 결정하는 리트머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은 소속 의원들에게만 본회의 소집을 통보한 뒤 국회부의장의 직권상정으로 7분만에 노동법을 기습처리했다.노동법 날치기 사건 직후 노동계의 총파업을 비롯,사회적인 반발이 일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레임덕 상태에 빠졌다.결국 이듬해 노동법 재개정이 이뤄지는 등 극심한 혼란이 지속됐다. 꼭 12년 뒤,미디어법이 당시 상황을 재연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전국언론노조가 지난 26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민주당이 자체 조사한 ‘저지법안 1호’에 미디어법이 꼽혔다. 한나라당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방송법은 위헌이 선고된 뒤,17대 국회때부터 논의된 것”이라며 연내 처리의 정당성을 부여했다.앞서 홍 원내대표는 미디어법 개정에 대한 반발기류를 의식한 듯 “지금은 국민적 저항을 불러온 노동법처럼 계층간 결집을 유도하는 법안은 없다.”고까지 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법을 겨냥,“여야간 합의가 불가능한,국민적 우려가 큰,이념 갈등과 계층간의 갈등을 야기할 법안”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여야 대치 한가운데는 미디어법이 놓여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인식차도 크다.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은)산업법이자 시대의 흐름에 맞는 법”이라고 주장하지만,민주당은 “언론을 재벌에 편입시키는 법이자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법”이라고 맞대응하는 형국이다.한나라당으로선 연초 쇠고기 정국에서 위력을 드러냈던 언론의 영향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민주당 등 소수 야당의 입장에선 현행 거대 언론 중심의 독과점에 재벌 개입까지 이루어지는 언론환경의 변화가 달가울 리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방송파업 사태 정부·여당이 풀라

    많은 외국 언론들이 한국 국회의 추한 모습을 보도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국회는 아직 법안처리 강행 엄포와 본회의장 점거로 창피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거기 더해 어제부터는 일부 방송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주요 뉴스 진행자가 비노조원으로 긴급대체되고,상복을 연상시키는 검은 옷을 입은 앵커가 등장하기도 했다.이렇듯 비정상적인 상황을 언제까지 지속할 건가.정국의 총체적 책임을 진 정부·여당이 먼저 해법의 단추를 꿰야 한다.정부 당국자는 방송노조 파업에 대해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했다.이어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대처 방침을 밝혔다.그러나 사태의 원인과 결과를 따져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순리라고 본다.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단독처리를 공언하고 있는 신문·방송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권내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당정협의나 공청회 등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것은 물론 소속 의원들조차 법안 내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지 못했다며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한국언론재단은 “언론지원기구를 통합해 만들어질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준정부기관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신문발전위원회도 “언론지원기관을 합의제가 아닌,독임제 기구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야당과 방송노조,시민사회단체를 넘어 여권내에서도 손질 필요성이 나오는 법안을 강행처리했을 때의 후폭풍을 여권 지도부는 깨달아야 한다.1996년 노동법 날치기 파동 이상이 될 수 있다.시간을 갖고 대화한다면 미디어산업의 활성화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여론의 다양성을 해치지 않는 절충안이 가능할 것이다.정부·여당이 신문·방송법을 강행처리하지 않겠으며,여론을 더 수렴하겠다고 약속한다면 꼬인 정국을 푸는 물꼬가 열린다.신문·대기업의 종합편성채널 보유자격과 지분 제한을 중심으로 새 내용의 개정안이 도출되어야 한다.
  • 웅크린 노동현장… 커지는 한숨

    웅크린 노동현장… 커지는 한숨

    내년 상반기 본격화될 산업부문 구조조정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노동계에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10여년간 정리해고·비정규직 양산 등 고용불안에 시달려 오다 올 하반기 불어닥친 금융위기의 충격까지 떠안은 노동현장에서는 “더 양보할 것이 없다.”는 반발도 거세다. 금속노조 등 일부 산별노조 간부들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조건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각 지역과 사업장 단위의 노조들은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임금동결은 기본이고,사업장 내에서 근로기준법보다 우선순위인 노사 단체협약 위반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경제상황 때문에 노조가 항의조차 못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민주노총 울산본부 이동익 조직국장은 “고통분담은 양보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일부 대기업 정규직에나 가능한 것”이라면서 “더 이상 물러서는 것은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25일 노동부에 따르면 2006년 253건이던 사업장별 분규는 지난해 212건,올해 130건으로 줄었다.특히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힘겨루기를 벌이는 ‘하투(夏鬪)’시즌인 7월 노사분규는 지난해 100건에서 올해 42건으로 급감했다. 부당노동행위 신고 건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금융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던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노동부에 접수된 부당노동행위 신고 건수는 72건이다.지난해 같은 기간 151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하지만 급감한 신고건수 가운데 기소건수는 49건으로 지난해 7건의 7배다.고용주들의 근로기준법 및 단체협약 위반 사례가 빈발함에도 불구하고 노조나 개인이 경제상황을 고려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항공사와 그 계열사 노사들은 대부분 내년도 임금을 동결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했다.아시아나항공의 협력업체로 민주노총 소속인 1300여명의 중견기업 A사 노조는 지난 11월 임금동결,유급휴일 및 포상금 감축 등 기존의 근로조건보다 후퇴한 단체협약에 서명했다.대한항공 협력 H사도 마찬가지다.민주노총 보건의료연맹 소속 천안의료원 노조는 지난 11월 산별교섭 결과인 ‘임금총액 5% 인상’ 대신 사측과 임금동결에 합의했다.원래 시간외 수당을 받던 토요일 근무도 무급으로 전환했다. 경기 여주의 C골프장 노조는 지난 9월 사측으로부터 복리후생·노조활동 보장 등이 거의 삭제된 단협 개정안을 받았다.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개정안을 반대하고 있지만 단체행동에는 나서지 못 하고 있다.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 해도 단협을 어길 상황까지는 아닌데,앞서 나가 무리수를 두는 경영자들이 있다.”고 말했다.민주노총 금속노조 박경선 서울 남부지역장은 “사측의 단협 파기나 일방적 번복은 참을 수 없는 일이지만 경제가 워낙 어렵다고 하니 노조가 욕심부리는 것 같은 여론의 시선 때문에 투쟁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부는 24일 2009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해고 요건을 완화하고,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을 금지하는 등의 노동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안 그래도 사용자에게 힘이 집중되고 있는 경제위기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노동부가 직접 나서 근로기준법을 개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경제위기를 기회로 부자 및 기업이 내는 종부세나 법인세는 깎아주는 반면,비정규직 기간 연장에 이어 근로기준법까지 고쳐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는 것은 내수진작이라는 경제 선순환의 1차 목표에서 멀어지는 정책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그들이 불법체류를 택하게 되는 이유

    2008년 현재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약 117만명이고 이중 18%인 21만여명이 불법체류자다. 이들은 당연히 법적으로는 단속 대상이다.하지만 불법체류자 문제를 단속과 추방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당국은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섰다.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에서 수행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은 ‘토끼몰이식’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법체류자는 우리 사회의 식지않는 논쟁거리다.그들이 왜 불법체류를 선택했으며,이들의 처벌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이유 불법체류자들은 한결같이 “합법적으로 일하는 것 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현행 고용허가제에 의해 한 직장에 매여있는 것 보다 불법체류를 하면서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아마르(27·몽골)씨는 합법적으로 일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취업비자로 입국해 일을 시작했다는 아마르씨는 “한국에서 처음 일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는 1시간에 3480원을 받았다.”고 밝혔다.그가 공장에서 받았던 월급은 90만원 가량으로 최저임금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아마르씨는 “그나마 마지막 한 달치 월급은 아직도 못 받은 상태다.계속 전화를 해보지만 ‘돈이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고 밝힌 뒤 “불법체류자 신세지만 지금이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말했다.현재 그는 하루에 11시간 남짓 일하고 7만원을 받는다. 또 다른 몽골인 알리마(42·여)씨는 “(불법체류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하는 것이 낫다.”며 “아들이 얼마 전 한국 대학에 입학해서 학비를 대려면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 운수업체 담당자 김모(55)씨는 “불법체류자들이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저렴하다.”며 “인건비도 저렴한 데다 사람들이 성실해서 계속 고용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김씨는 “물론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언어 소통 문제와 노동법 지식 부족도 이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아마르씨는 “취업비자를 연장하려고 생각도 해봤지만 말도 잘 안 통하고 절차를 밟는 게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다.그는 “주변 몽골인들도 거의 다 나와 같은 이유로 불법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국내 노동사정이나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점도 불법체류자가 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만드는 브로커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만난 크리시나(34·방글라데시)씨는 “한국에 입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 불법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브로커에게 한국 돈 1000만원을 주면 불법취업을 알선해준다.”고 말했다.그는 자신도 1000만원을 마련하느라 힘들었다면서 “두 달 전에 입국했다가 얼마전 단속반에 붙잡혀 강제추방된 친구는 브로커에게 준 돈을 갚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최소한 그 돈이라도 다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마씨도 “몽골 현지에 한국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500~600만원 정도 돈을 내면 한국에 올 수 있다.하지만 몽골에서 그 정도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며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빚을 내 들어온 후 한국에서 갚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불법체류자 인권 침해”vs“일방적인 주장일 뿐”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최근 당국의 일제단속을 피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다 불황으로 해고당한 사람까지 몰려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훨씬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당국의 과잉단속을 문제삼으면서 “무리한 단속과 추적으로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가 적지 않다.”며 “특히 추격 도중 다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큰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를 응급실에 방치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실장은 집으로 무작정 들어와 연행해 가거나 성추행·폭행 등을 자행한 경우도 있다면서 “비인권적인 단속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출입국관리법에는 불법체류자 단속시 먼저 신분을 밝힌 뒤 영장을 보여주고 사업주에게는 사전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불법단속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그 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정부처럼 앞뒤 안 가리는 경우는 없었다.올해 정부의 단속 목표가 4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곳에 머물고 있는 크리시나씨는 얼마 전 단속 과정에서 손가락과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크리시나씨는 “단속반이 허리띠를 잡고 끌고가는 도중 정강이를 차고 때리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유리조각에 손가락이 찢어졌다.”면서 “지금도 다친 손가락을 제대로 구부리지 못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단속의 법적 근거와 단속 중 벌어지는 관행 등은 현행법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과도하고 무분별한 단속이 벌어지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입장은 다르다.법무부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적법절차를 위반했거나 인권을 침해한 것처럼 호도된 것”이라며 “불법체류자 단속과정의 인권침해 사례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법무부는 “인권위 등의 발표는 절차와 방법·내용 등을 미루어 볼 때,의견표명의 한계를 벗어났을 뿐만아니라 단속된 보호외국인만의 진술을 토대로 이루어 졌고,그 검증과정도 없었으며,사실과 다르게 발표되는 등 객관적 신뢰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또 “인권위가 일방적인 진술만을 듣고 개인과 국가기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대외에 알리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국가기관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는 타자윤리학을 통해 타자의 인정과 존중,이들을 수용하는 감성을 강조했다.취재과정에서 만난 불법체류자들은 우리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타자’였다.하지만 ‘불법’이란 딱지와 ‘외국인’이란 낙인이 그들을 절박함 속으로 몰고 가는 상황에서 레비나스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이제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인권 차원의 구제방안과 사회적 시선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들이 불법체류를 택하게 되는 이유

    그들이 불법체류를 택하게 되는 이유

    2008년 현재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은 약 117만명이고 이중 18%인 21만여명이 불법체류자다. 이들은 당연히 법적으로는 단속 대상이다.하지만 불법체류자 문제를 단속과 추방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세계화 시대의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3월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 이후 당국은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섰다.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에서 수행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은 ‘토끼몰이식’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법체류자는 우리 사회의 식지않는 논쟁거리다.그들이 왜 불법체류를 선택했으며,이들의 처벌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이유  불법체류자들은 한결같이 “합법적으로 일하는 것 보다 돈을 더 많이 받는다.”고 입을 모았다.현행 고용허가제에 의해 한 직장에 매여있는 것 보다 불법체류를 하면서 다른 일을 찾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아마르(27·몽골)씨는 합법적으로 일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취업비자로 입국해 일을 시작했다는 아마르씨는 “한국에서 처음 일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는 1시간에 3480원을 받았다.”고 밝혔다.그가 공장에서 받았던 월급은 90만원 가량으로 최저임금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아마르씨는 “그나마 마지막 한 달치 월급은 아직도 못 받은 상태다.계속 전화를 해보지만 ‘돈이 없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라고 밝힌 뒤 “불법체류자 신세지만 지금이 돈을 더 많이 번다.”고 말했다.현재 그는 하루에 11시간 남짓 일하고 7만원을 받는다.  또 다른 몽골인 알리마(42·여)씨는 “(불법체류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하는 것이 낫다.”며 “아들이 얼마 전 한국 대학에 입학해서 학비를 대려면 불법체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한 운수업체 담당자 김모(55)씨는 “불법체류자들이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저렴하다.”며 “인건비도 저렴한 데다 사람들이 성실해서 계속 고용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김씨는 “물론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지만 그래도 한국인들에 비해 일당이 싼 편”이라고 덧붙였다.  언어 소통 문제와 노동법 지식 부족도 이들이 불법체류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다.아마르씨는 “취업비자를 연장하려고 생각도 해봤지만 말도 잘 안 통하고 절차를 밟는 게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다.그는 “주변 몽골인들도 거의 다 나와 같은 이유로 불법체류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국내 노동사정이나 법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점도 불법체류자가 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만드는 브로커들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만난 크리시나(34·방글라데시)씨는 “한국에 입국할 때 브로커를 통해 불법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방글라데시 현지에서 브로커에게 한국 돈 1000만원을 주면 불법취업을 알선해준다.”고 말했다.그는 자신도 1000만원을 마련하느라 힘들었다면서 “두 달 전에 입국했다가 얼마전 단속반에 붙잡혀 강제추방된 친구는 브로커에게 준 돈을 갚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최소한 그 돈이라도 다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마씨도 “몽골 현지에 한국 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500~600만원 정도 돈을 내면 한국에 올 수 있다.하지만 몽골에서 그 정도 돈을 벌기란 쉽지 않다.”며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빚을 내 들어온 후 한국에서 갚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불법체류자 인권 침해”vs“일방적인 주장일 뿐”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박선희 상담실장은 “최근 당국의 일제단속을 피해 온 외국인 노동자들에다 불황으로 해고당한 사람까지 몰려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훨씬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당국의 과잉단속을 문제삼으면서 “무리한 단속과 추적으로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가 적지 않다.”며 “특히 추격 도중 다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단속을 피해 도망치다 큰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를 응급실에 방치한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실장은 집으로 무작정 들어와 연행해 가거나 성추행·폭행 등을 자행한 경우도 있다면서 “비인권적인 단속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출입국관리법에는 불법체류자 단속시 먼저 신분을 밝힌 뒤 영장을 보여주고 사업주에게는 사전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인권침해와 불법단속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그 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정부처럼 앞뒤 안 가리는 경우는 없었다.올해 정부의 단속 목표가 4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곳에 머물고 있는 크리시나씨는 얼마 전 단속 과정에서 손가락과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크리시나씨는 “단속반이 허리띠를 잡고 끌고가는 도중 정강이를 차고 때리면서 심한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폭행을 당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유리조각에 손가락이 찢어졌다.”면서 “지금도 다친 손가락을 제대로 구부리지 못한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단속의 법적 근거와 단속 중 벌어지는 관행 등은 현행법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과도하고 무분별한 단속이 벌어지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무부의 입장은 다르다.법무부는 “정당한 공무집행이 적법절차를 위반했거나 인권을 침해한 것처럼 호도된 것”이라며 “불법체류자 단속과정의 인권침해 사례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법무부는 “인권위 등의 발표는 절차와 방법·내용 등을 미루어 볼 때,의견표명의 한계를 벗어났을 뿐만아니라 단속된 보호외국인만의 진술을 토대로 이루어 졌고,그 검증과정도 없었으며,사실과 다르게 발표되는 등 객관적 신뢰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또 “인권위가 일방적인 진술만을 듣고 개인과 국가기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대외에 알리는 것이 과연 책임있는 국가기관으로서 도리를 다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는 타자윤리학을 통해 타자의 인정과 존중,이들을 수용하는 감성을 강조했다.취재과정에서 만난 불법체류자들은 우리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타자’였다.하지만 ‘불법’이란 딱지와 ‘외국인’이란 낙인이 그들을 절박함 속으로 몰고 가는 상황에서 레비나스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이제 한국의 다문화 사회를 위해서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인권 차원의 구제방안과 사회적 시선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내년 경제정책 성장률보다 고용에 맞춰야”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내년에 고용 상황이 상상 이상으로 나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고용이 늘어야 사회가 안정되는 만큼 경제정책의 초점은 성장률보다는 일자리 창출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5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고용이 잘되면 경제도 잘되기 때문에 선진국들도 고용을 가장 중요한 거시경제지표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은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고용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면서 “다만 비정규직의 임금이 정규직보다 턱없이 낮은 것은 문제가 있으므로 사용자들이 양보해 정규직과 비슷한 수준으로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노조 전임자는 근로자 150명당 1명으로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다.”면서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 금지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복수노조가 설립된다고 하더라도 노사 대화의 혼란을 방지하려면 교섭 창구는 반드시 단일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현행 노동법은 다른 나라에서 노동자에게만 유리한 조항만 모아놓은 것”이라면서 “노사관계 합리화와 고용 증진,외국자본의 국내 유치를 위해 노동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노동법 번역서,중국진출 사업가에 도움됐으면…”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 등으로 바쁜 특수부 검사가 우리나라 최초로 중국 노동법서를 번역,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노정환(41·사시36회) 검사.노 검사는 10일 베이징 정법대(政法大) 유학생들과 함께 중국 노동법 권위자인 정상위안(鄭尙元) 교수의 ‘중국노동법’ 번역본을 국내에 내놓았다. 노 검사의 번역본 출간은 지난 2003년 정법대에 방문학자 과정으로 유학을 간 것이 계기가 됐다. 짧았던 1년의 유학기간에 그는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던 동생,조카뻘 한국인 학생들과 ‘정법학회’를 만들었고,중국법을 번역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등에게 도움을 주자고 뜻을 모았다. 이들이 처음 시도한 것은 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민법 소개였다.노 검사는 2004년 귀국해 수사 일선에 복귀한 뒤에도 유학생 및 사법연수원 중국법학회원들과 함께 여러 해 동안 작업한 끝에 지난해 10월 국내 처음으로 중국 민법 교과서인 ‘중국민법’(삼성경제연구소·장핑)을 선보일 수 있었다. 노 검사는 “지금까지 몇백 권밖에는 팔리지 않았지만,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 등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책을 내놓자 이번에는 삼성경제연구소가 다음 책으로 중국 노동법서를 번역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왔다.우리와 노동 환경이 다른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을 위해서는 중국 노동법에 대한 ‘교과서’가 필요할 것이라는 취지였다. 이번에 출간된 ‘중국 노동법’에는 중국 노동법의 기초이론,노동절차법,근로복지법 등이 담겨 있다. 노 검사는 “중국은 1995년에야 최초의 노동법을 제정했고,올해 들어 노동계약법과 노동쟁의조정법이 시행됐다.”면서 “중국 노동법에 대한 연구는 학문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국 기업의 보호라는 실용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李대통령 “나라 어려울때 개혁해야”

    李대통령 “나라 어려울때 개혁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나라가 어려울 때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공자님 말씀에 견위수명(見危授命·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던지는 자세),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한다)라는 말이 있듯 나라가 위기를 만나면 목숨을 던지는 것이 선비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지도부와 조찬회동을 하는 자리에서 “공직자들이 책임지는 자세로 일해야 하며,장관들이 1차로 책임지는 자세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이렇게 어려울 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년 전 외환위기 때 노동법과 금융개혁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해외 투자자들의 불신을 샀다.”면서 “이번에 여러 나라가 우리를 주시하기 때문에 규제개혁 법안들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대남 강경 노선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의연하게 인내심을 갖고 북한이 태도를 변화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초당적 협조를 위해 다음주 초쯤 여야 3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회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28일에는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예산안과 각종 법안의 조속한 처리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바마 이복동생 은데산조 中서 고기구이집 운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복 남동생인 마크 은데산조가 중국 선전에서 고기구이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마크는 2002년 선전에 정착한 이후 복지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며 조용하게 생활했지만 이복형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중국 언론의 집중적인 추적 대상이 됐다. 마크가 운영하는 ‘무우샤오카오’라는 고기구이집은 선전에 9개의 분점을 가진 체인점이다. 마크는 가끔 가게에 나와 일반 손님처럼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곤 했다고 종업원들은 말한다. 종업원들은 마크를 선량한 외국인 사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니저를 맡고 있는 뤄(羅)씨는 “종업원에 대한 대우와 복리후생은 아주 매력적이었고 사회보험에 가입하는 등 중국의 노동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는 지난 3월 자신이 오바마의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이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알려진 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는 오바마 당선인의 아버지와 그의 세번째 부인 루스 은데산조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일찍 이혼해 아버지의 성 대신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jj@seoul.co.kr
  • ‘삼성 상고심’ 주심에 김지형 대법관

    대법원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등으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 8명에 대한 상고심의 주심 재판관으로 1부의 김지형 대법관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1부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지형·전수안 대법관을 비롯해 고현철·차한성 대법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에 김 대법관이 주심을 맡게 돼 결과가 주목된다. 김 대법관은 법원 내 손꼽히는 노동법 권위자로 관련 저서와 논문을 다수 저술했으며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법률 해석으로 소장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법에 따르면 상고심 판결은 항소심 선고 2개월 이내에 이뤄지도록 하고 있어 이르면 연말까지 최종 판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니 시플리 전 총리 ‘뉴질랜드 개혁’을 말하다

    제니 시플리 전 총리 ‘뉴질랜드 개혁’을 말하다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뉴질랜드 개혁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7∼99년 뉴질랜드 첫 여성총리를 지낸 제니 시플리(56·국민당)는 ‘뉴질랜드 개혁’의 기수로, 전환기마다 한국을 찾아 소통해 왔다. 총리 시절인 1999년 방한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경제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등 DJ와 두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플리 집권기간을 포함한 뉴질랜드 정부의 강도높은 개혁정책은 DJ 개혁 때 모범 사례로 자주 거론됐다. 올 2월엔 이명박 당선인을 방문,‘작은 정부’와 ‘민간을 활용한 복지체계 구축’ 방안을 조언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역사에 획(劃)을 그었던 그녀는 최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뉴질랜드식 사회복지전달체계의 강점과 교훈을 소상히 털어놓았다. “민간을 활용한 모델을 찾아야 합니다.” 최근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의 한 호텔에서 만난 제니 시플리 전 총리는 복지 전달체계 개편은 정부의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재정 지원자’(정부)와 ‘서비스 제공자’(민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서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복지, 노동, 교육은 따로 따로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면서 “복지정책의 변화가 노동시장에 유연성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복지 전달체계도 민영화 시플리 전 총리는 뉴질랜드식 복지개혁을 두고 “관료적이며 뒤죽박죽된 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의 간결하고 효율적 시스템으로 변화시킨 것”이라고 규정했다. 뉴질랜드는 1990년대 중반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했고 고령화사회 진입과 함께 노동인구의 13%가 정부기관에 종사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녀는 “문제를 후세에 넘기지 않겠다는 공감대 속에서 사회복지 분야 개혁을 우선 단행했다.”고 소개했다. 1990년 복지부 장관 재직 때부터 추진한 ‘시플리식 생활공감정책’은 3가지로 요약된다.▲스스로 일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보상하고 ▲복지 지출을 억누르는 재정압박에 대응하며 ▲연금지급 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올려 경제참여를 늘리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피부양 세대로 처지가 바뀌고, 경제위기가 발생하면서 나온 개혁안은 가족수당 폐지, 실업수당 감액 등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정부 개혁은 오늘날 ‘뉴질랜드 모델’로 불리며 여러 나라가 표본으로 삼고 있다. 시플리 전 총리는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으로 단순히 구별해 기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도움이 필요한지를 개인별로 평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케어’(Care)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개별화된 욕구 평가방법’은 관리사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직접 찾아가 표준화된 방식으로 평가한 뒤 6∼12개월간 꾸준히 관리하는 방식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도록 근로의욕을 높여주고 주변과의 ‘관계’ 변화도 모색한다. ●소통 실패는 민간전문가 활용으로 해결 이는 정부 주도의 각종 서비스를 과감하게 민영화함으로써 가능했다. 공무원수를 2만명 가량 줄이고 재정 전달자이던 정부 역할을 서비스 구매자로 탈바꿈시켰다. 그녀는 “정부가 전체를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효율이 떨어지는 공공부문을 줄이고 자발적 참여의사를 지닌 민간의 참여를 확대한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복지개혁은 노동시장으로 이어졌다. 시플리 전 총리는 “노동법을 개정해 장애인과 노인, 여성, 실업자 등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일하도록 했다. 파트타임 고용제가 일반화되자 실업률이 12%에서 3%대로 오히려 떨어졌다.”고 전했다. 부처간 복지사업의 중복과 갈등에 대해선 “고객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예산을 절감한다는 원칙을 갖고 조율했다. 노동, 복지, 보건이 함께 가는 통합프로그램이 정착됐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성장과 복지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선 사람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동기를 부여하고 교육이나 기술개발 등을 통해 지원하면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이같은 변화는 10∼20년의 세월이 필요한 긴 항해이지만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소통’의 방법론 대해선 “새 정책은 언론을 활용해 적극 알리고 다시 국민의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투표도 활용했다. 때로는 리더십이 정말 중요하다. 동료 장관뿐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강한 경제력을 갖고 있고 앞으로 더욱 희망적”이라면서 “올 2월 이명박 대통령은 (내게) 공공부문 개혁에 대해 조언을 구했는데,(한국은) 지금 매우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오상도기자 kitsch@seoul.co.kr
  • [이지운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中추석 열기 예년만 못하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에서는 추석이 올해 처음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추석을 중추절(中秋節)이라고 한다. 우리도 종종 이렇게 불러 왔다. 음력 7∼9월이 가을에 해당하고, 중간인 8월에서도 15일은 중간이다. 중추절이란 글자그대로 ‘가을의 한 가운데’란 뜻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전통 명절인 청명절, 단오절, 중추절을 법정 공휴일로 시행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계승과 애국 의식의 고양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하지만 단오의 기원을 놓고 한국과 논쟁을 벌인 이후 자칫 세시풍속의 ‘원조’ 자리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의기의식도 작용했을 것이다. 중국의 중추절 휴일은 한국과는 달리 당일 하루뿐이다. 중국은 그러나 명절 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월요일 하루를 더 쉰다. 적지 않은 기업이 주5일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도 올해 중추절만큼은 상당수가 3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중추절의 열기는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중추절의 상징인 월병(月餠)의 평균 가격이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10% 올랐다. 베이징의 주요 시장에서 집계한 결과 월병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밀가루, 땅콩, 팥, 검은 깨 값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올랐다고 12일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25㎏짜리 월병용 밀가루 한 포대의 도매가격은 50위안(대략 8500원)으로 지난해보다 5.5% 상승했다. 땅콩은 ㎏당 9.6위안으로 14.97%, 팥과 검은깨도 30% 뛰었다. 시장 관계자는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자연재해 등으로 야기된 감산이 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월병 값도 월병 값이지만 주가 폭락, 부동산 침체에서 비롯된 경제 불안감 등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이 중추절 분위기를 침체하게 만든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따라서 중추절 명절의 호황을 뜻하는 ‘월병 경제’도 크게 위축됐다. 중국은 등록된 1만개 남짓한 월병제조업체에서만 해마다 20만t의 월병을 생산하여 100억위안(1조 7000억원)어치를 판매한다. 전국 각급 호텔, 고급 음식점의 자체 생산을 뺀 수치이다. 월병을 포장하는 데도 25억위안(약 4200억원) 이상 소비되는 등 월병 경제의 규모는 내수에 상당한 활력소가 돼왔다. 여기에 최근 몇년 사이에 한 세트에 수십만원씩 하는 호화 월병에, 황금 월병 등이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갔다. 외제 승용차나 고급 아파트 열쇠를 끼워 주는 ‘뇌물용’ 월병까지 등장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 월병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추석은 최악이라고 상인들은 울상짓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상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월병의 85% 이상은 250위안 이하짜리이고,300위안 이상 고가품은 10%에 불과하다. 기업체는 기업체대로 강화된 노동법 규정에 따라 중추절 연휴에 일을 시키면 세배에 이르는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잔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중국에서 중추절이 공휴일로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 같다. jj@seoul.co.kr
  • 윤하 “팬들에 텔레파시 전할래요”

    윤하 “팬들에 텔레파시 전할래요”

    윤하는 올해 스무살이 됐다. 하지만 실력과 내공면에서는 또래 여가수와 다르다.2004년 일본에서 먼저 데뷔한 윤하는 국내에서 첫 앨범을 선보인지 2년여만에 가요계에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드러냈다. “한국에서 활동한 지난 2년이 지금껏 살면서 가장 바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일본에선 미성년자 노동법이 있어서 오후 8시 이후엔 쉴 수 있었는데, 한국에선 새벽까지 이어지는 살인적인 스케줄의 연속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뭐든지 빨리빨리 해내는 ‘순발력’을 배울 수 있었다며 활짝 웃는다. 그녀가 지난해 각종 신인상을 휩쓸며 승승장구한 이유로 앳된 외모 뒤에 숨겨진 시원한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꼽는 이가 많다. 가수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고등학교 1학년때 자퇴,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시부야 등지의 공연장을 돌며 갈고 닦은 실력이다. ●타이틀곡 ‘텔레파시´로 인기몰이 “마지막에 자퇴서를 내는 순간까지 아버지가 교문앞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며 만류하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당시엔 (서)태지 오빠를 잇겠다는 영웅심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열여섯 소녀의 ‘무모한 도전’은 결국 해피엔딩인 셈이 됐다. 말이 서툴러 불법체류자로 몰린 일본에선 2005년 발매한 앨범이 오리콘 차트 10위에 진입했고, 외모 때문에 오디션에 낙방하기 일쑤였던 한국에선 ‘피아노 록’을 내세운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 ‘비밀번호 486’이 크게 히트했기 때문이다. “제가 피아노를 치며 록을 부르는 모습이 신선하게 보인 것 같아요. 하지만 혹시라도 ‘음악신동’으로 비쳐지는 것은 부담스러워요. 전 아직도 대중교통이 편하고, 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색한 신인일 뿐인데….” 선배가수들이 먼저 알아본 그녀의 음악성은 토이, 에픽하이 등 각종 신보의 피처링 작업으로 이어졌고, 지난달 28일 1년 반만에 내놓은 2집 앨범 ‘섬데이’에도 수많은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앞다퉈 참여했다. “좋은 곡이 많이 들어와서 정작 녹음은 한달밖에 못했어요. 이번 앨범의 컨셉트는 음악적 다양성과 성숙해진 감수성이에요.2집에서는 사운드에 좀더 욕심을 내서 록에 정면승부를 걸었어요.” 윤하는 이번 앨범에서 피아노 록의 계보를 잇는 타이틀곡 ‘텔레파시’를 비롯, 웅장함이 돋보이는 프로그레시브록 ‘히어로’, 화려한 현악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진 록발라드 ‘섬데이’,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작곡한 ‘빗소리’, 타블로와 함께 부른 일렉트로니카풍의 ‘기억´ 등을 통해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인순이 선배처럼 되고싶어요” “‘텔레파시’와 발라드 ‘미워하다’의 가사만 보더라도 1집 때는 순수하고 일방적인 짝사랑이 많았지만 2집때는 이별 등 대상이 있는 사랑 노래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은 곡이 많아요. 무엇보다 국내에서 유독 어렵게 인식된 록이 대중적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윤하는 올해 3월 일본에서 영화 ‘이번 일요일에’의 촬영을 마쳤다. 일본에서 영상을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윤하는 일본 감독이 자신을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말에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인간애를 바탕으로 사랑과 우정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렸어요. 만능 엔터테이너 보다는, 노래를 표현할 때 도움이 되는 선에서 연기하고 싶어요.” 인순이 선배처럼 오래도록 노래하다, 무대에서 죽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윤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맑고 씩씩한 목소리의 비결을 묻자 “어릴 때 귀가 잘 안들리시는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목청이 커진 것 같다.”며 웃는다. 영락없는 스무살 대학생이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개혁특위 신설’ 與野갈등 불씨 되나

    ‘개혁특위 신설’ 與野갈등 불씨 되나

    국회 원 구성이 완료되면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주장해온 국회개혁법 특위 신설에 대한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타결 직후부터 국회법 개정의 필요성을 줄곧 주장해 왔다. 국회 파행의 관행을 청산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홍 원내대표는 향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국회 개혁’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가 제시한 국회개혁법안에는 야당과의 마찰을 일으킬 요소가 곳곳에 산재해 여야의 대립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가장 큰 반발이 예상되는 법안은 법사위의 권한 조정을 골자로 하는 ‘1+5’,‘1+3’법안이다. 이는 일반 상임위에 법안이 제출되면 1개월 내 상정하고 5개월 내 심의를 못 마치면 법사위로 자동 이송되도록 하며, 법사위에 법안이 이송되면 다시 1개월 내 전체회의에 상정하고 3개월 내 심의를 못 마치면 자동으로 본회의에 상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쟁취한 법사위의 권한이 대폭 위축될 수밖에 없어 민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민주당 조정식 원내공보부대표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면서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회독재적 발상”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럴 경우 여야의 극한 대립만 부추기고 특위 구성 자체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동법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근거해 홍 원내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국회공전시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에게 세비를 지급하지 않는 법안’도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강대학교 법대 임지봉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헌법 42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임기는 4년으로 보장하며 이들을 보좌하는 보좌관들도 공무원의 지위를 간접적으로 보장받는다.”면서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보장된다는 제 7조 2항에 근거해 보좌관들도 개원이 시작된 이상 국회 공전과 관련 없이 개원을 위한 준비와 의원 보좌 활동을 했으므로 세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북한법연구회 발표회 개최

    북한법연구회(회장 장명봉)는 2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북한 경제특구의 노동법제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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