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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자년 사건 사고… 사회부 기자 방담

    ◎전·노 재판… 공비 소탕전… 노동계 파업…/세 전직대통령 법의 심판대에 세워/“성공한 쿠데타 단죄” 세계이목 집중/이양호 전 장관 구속 「사정 불감증」 쇼크/「백배천배 보복」 「빠떼루」 「공주병」 유행어/한총련사태 잠수함 계기 안보 경각심/북 핵심계층·일가족 17명 탈북드라마 다사다난했던 병자년도 어느덧 저물고 있다. 올해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려놓았던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진 역사적인 해였다.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따른 2개월여에 걸친 대대적인 무장공비 소탕작전,김경호씨 일가족 등 17명의 북한 탈출 등 굵직한 사건들도 많았다.연말에는 노동법 개정안의 기습처리에 반발,노동계가 총파업에 나서는 등 긴장국면이 계속됐다. 일선 취재기자들의 입을 통해 올해의 주요 사건·사고를 되돌아본다.〈편집자주〉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역사적 재판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김영삼 대통령이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24일 5·18특별법 제정을 선언한 것이도화선이 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이 재판은 전두환·노태우·최규하 세명의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컸습니다.세계적으로 전례가 거의 없는 성공한 쿠데타에 대한 단죄라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그러나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끝내 증언을 거부함으로써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항장불상 판결문 화제 ­무려 28차례나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전피고인은 사형,노피고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 재판부는 전피고인에게는 무기징역,노피고인에게는 징역 17년을 선고했습니다.2심 재판장인 서울고법 권성 부장판사는 『강장부살』 『권력의 상실이 죽음을 의미하는 정치문화로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사형 배제이유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내란죄 시효 기산점을 87년 6·29선언으로 규정함으로써 비상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24일을 기산점으로 판단한 1심 재판부와 전피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80년 9월1일 이전이라는 변호인측의 주장을 모두 뒤집었습니다.80년 5월27일 광주 재진입작전에 참여한 정호용·황영시 피고인에 대한 내란목적 살인죄도 새로 인정했습니다.광주교도소 경비병력의 발포를 자위권으로 본 것도 2심 재판부의 새로운 해석입니다. ­검찰의 논리대로 12·12를 군사반란,5·17을 정권 찬탈을 위한 쿠데타,5·18을 내란으로 규정한 것도 새롭습니다. ­부정부패 척결작업도 숨가쁘게 이어졌습니다.검찰은 지난 5월부터 중·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부패사범 2천여명을 적발,960여명을 구속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선비리,하수관 개량공사관련 비리,부산 광안대로공사 비리 등 공직자와 관련된 각종 비리가 속속 드러났습니다.특히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이 비리와 관련 구속되고 이성호 전 복지부장관이 부인의 수뢰와 관련,중도하차했지요.장학로 전청와대 1부속실장의 수뢰사건도 큰 충격을 줬습니다.백원구 전 증권감독원장과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의 구속도 우리사회에서 뇌물수수의 관행이 여전함을 보여줬습니다. ­하위직은 물론이고,고위 공무원까지들이 줄줄이잡혀가는 것을 보고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김기수 검찰총장이 공직자 비리에 대해 『칼을 대는 곳마다 고름이 줄줄 흐른다』고 한탄했을 정도였습니다.검찰은 부정부패 척결작업을 문민정부 말기,나아가 새로운 정부에서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공직관련 비리의 특징은 금품거래가 은밀하고,액수가 커지고,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그만큼 비리 적발도 어려워졌다는 것이 수사관들의 하소연입니다. ○“칼대는 곳마다 고름” 한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올해만큼 복잡하고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시내버스·하수관 비리 등으로 민선 시정이 크게 훼손됐습니다.「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라는 비아냥이 절로 나왔습니다.여기에다 저밀도 아파트 완화발표 과정에서의 정책부재·정무 부시장의 구청장 임명제 발언 파문 등 민선시장의 시정 장악력을 의심케하는 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조순 시장이 최근 부시장 3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직접 적임자를 물색하고 선정한 것은 이같은 여론의 비난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구책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자치 시정의 장점도 많았습니다.밀어붙이기식 관행이 없어졌다는 점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신청사 부지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정책결정의 신중함이 그 예입니다.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부지선정을 연기했습니다.혼잡통행료 징수를 전격 실시한 것이나 당산철교 철거를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론수렴” 자치시정 장점 ­민선 자치시대 1주년을 넘겼으나 아직 시와 의회·25개 자치구와의 관계정립 등 지자제 정착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의회때문에 시정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의회에선 「시가 의회를 무시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형국입니다.자치구도 마찬가지입니다.자치제 본뜻에 맞게 인사권 독립 등을 요구하는 반면,시에서는 광역행정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을 손질하지 않는 한 이같은 문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때문에 당사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올해 탈북자수는 70년대이후 가장 많은 60명에 이르렀습니다. 탈북사태는 44일 간의 대탈출 끝에 지난 12월9일 서울에 도착한 김경호씨(61)일가족 17명의 귀순에서 절정을 이뤘습니다.이에 앞서 외교관 현성일씨 부부,미그 19기를 몰고온 이철수대위 등 핵심계층의 귀순이 두드러져 북한 체제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의 탈북 이유는 심각한 식량난에서 찾아집니다.또한 북한의 체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개방화의 영향으로 남한사회의 우월성을 직·간접으로 알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자유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탈북자에 대한 법적 보호 규정을 현실에 맞게 마련했습니다.지난 9월 탈북자들을 3년간 보호하고 직업훈련을 시키는 내용의 「북한 탈출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그것입니다.또 5년 동안 모두 1백20억원을 들여 수도권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시설도 마련하고 북한에서의 학력과 자격을 검증과정을 거쳐 모두 인정하기로 했습니다.단순히 위로금,정착금만을 주었던 과거에 비해 발전된 모습입니다. ­지난 9월18일 북한이 잠수함을 통해 강릉으로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사건은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고 앞으로 북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남겼습니다.또 군 조직을 정비하고 작전체제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무장공비 출현 이후 강원도 일대에는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숨막히는 소탕작전이 50여일 동안 전개돼 공비 26명 가운데 1명을 생포하고 13명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11명은 집단 자살 시체로 발견됐지요.우리측도 군인 11명,경찰·예비군 각 1명,민간인 4명 등 모두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허점도 적지 않게 노출됐습니다.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을 제집 드나들 듯한 점이나 대대적인 소탕작전에도 불구,공비들이 포위망에서 상당히 멀리 벗어난 곳에서 발견된 점 등입니다.오인사격과 오발사고로 희생자가 생기고 부대간 작전협력이나 통합지휘의 문제점도 노출됐습니다. ○우리군 경계태세에 허점 ­강원도는 이 때문에 관광객 감소,예비군 동원에 따른 인력손실,송이버섯 채취와 오징어잡이 출어제한 등으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늦게나마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사과한 점은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지난 8월의 「한총련」 사태도 좌경세력에 대한 경각심과 시민들의 건전한 비판정신을 되살려준 계기가 됐습니다. 이 사태는 한총련이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을 빌미로 8월12일부터 20일까지 9일동안 연세대 종합관 등을 점거,농성한 데서 비롯됐습니다.시위진압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김종희 상경(20)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순직하는 불상사가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8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하고 화염병 5천개가 난무한 한총련사태는 단일 시위사건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5천715명이 연행됐고 이 가운데 444명이 구속기소돼 절반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학생 2천명과 경찰 682명이 부상을 입었고 연세대는 수십억원의 유·무형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사태로 대학 운동권에서 「한총련」의 입지는 크게 약화돼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한총련의 주축인 NL계(민족해방계)가 대거 탈락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노동법 개정안의 국회 기습통과는 노동계의 엄청난 반발을 일으켜 세밑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내용보다는 절차에 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입니다.경제 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노동계에선 근로조건의 악화와 대량 실업을 우려해 총파업에 나섰지요. ○“노동법 철회” 대규모 집회 ­신정연휴를 앞두고 파업은 일시 중지됐지만 내년에도 이 문제로 무척 시끄러울 것으로 보입니다.노·사·정이 한발씩 양보해 좋은 타협안을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각종 사건사고와 세태를 반영,유행어가 양산되기도 했습니다.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한 「백배,천배 보복하겠다」는 북한의 위협발언은 장난기가 곁들여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엄포성 농담으로 사용됐습니다.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빠떼루」열풍이 몰아쳐 「정치인들 빠떼루 줘야함다」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에 대한 통렬한 풍자어로 자리잡았습니다.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명예퇴직을 빗댄 「조기」 「명태」 「생태」가 등장,공포의 대명사로 통했으며 「공주병」은 코미디 소재로 등장한 이후 「미나공」(미안해,나 공주야) 등 수많은 아류를 양산해 냈습니다. □참석자 명단 박선화·노주석·문호영·강동형·박홍기·주병철·박현갑·김경운·박상렬·김태균·박은호·김상연·강충식·이지운·박준석 기자
  • DJP/“안기부·노동법 부당” 장외투쟁 공조

    ◎오늘아침 서울역광장 등서 특별당보 배포 「대선공조」로 질주하는 DJP(김대중­김종필 총재)가 올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송년 공조」의 장외투쟁에 나선다.지난 4·11총선후 시동을 건 「야권공조」가 이날 대미를 장식하면서 내년 대선정국에서의 「DJP 공조」를 상징적으로 알리게 된 셈이다. 이들은 이날 상오 7시30분 서울역 광장에 나란히 서서 노동관계법­안기부법 원천무효 투쟁의 하나로 「여권 단독처리에 대한 불법·부당성」이 담긴 특별당보를 국민들에게 배포한다.서울역 외에도 영등포역과 강남터미널 등 3개지역에서 국민회의 자민련 소속의원 전원이 참가하는 가운데 60만부의 당보가 전달될 계획이다. 이날의 장외투쟁은 30일 신한국당의 노동관계법 등 단독처리에 부당성을 알리는 중앙지 광고게재에 이은 대국민 홍보전 성격을 띠었다.대규모 장외집회에 앞서 여론의 추이를 관찰하려는 의도도 있다.「DJP 공조투쟁」은 30일 노동관계법 등의 단독처리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위한 헌법소원을 제출,본격적인 법정투쟁으로 이어졌다.내년초까지 불씨를 살리면서 「장기전」으로 끌고가려는 대여 압박작전이다. 「DJP 공조」는 JP의 아킬레스건으로 통하는 「독도문제」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이 29일 『독도를 파괴하자고 제의한 김총재는 자신의 역사적 과오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몰아붙이자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신한국당은 30년전의 발언을 문제삼지 말고 자신들의 정치적·정책적 실책을 먼저 인정하라』며 우정을 과시했다.당사자인 자민련이 침묵했다.
  • “신정연휴로 실리 적다” 휴전/파업 일시중지 배경

    ◎공권력 투입 경고에 잇단 파업 철회/민노총 “소기성과 얻었다” 일보후퇴 벼랑 끝을 향해 치닫던 노동계의 총파업투쟁이 30일 서울지하철과 부산지하철에 이어 병원노련 등 공공부문노조가 잇달아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노총소속이 주류를 이루는 공공부문노조가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협의 또는 지시」라는 명분을 빌려 「휴전」을 결정한 것은 일단 신정연휴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상당수사업장이 연휴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명분·실리면에서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말인 지난 28일을 고비로 상당수사업장이 파업대열에서 이탈조짐을 보인 것도 민주노총의 「결단」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민주노총의 핵심인 현총련은 지난 13일의 시한부총파업결의때부터 불참을 선언하는 등 파업에 동참하면서도 열기는 기대이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정부가 막후채널을 통해 『29일 자정까지 파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공권력투입 등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경고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전문이다. 민주노총도 복수노조허용이 3년간 유예된 상황에서 지도부가 대규모로 사법처리되면 조직 자체가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지난 26일부터 총파업투쟁을 통해 명분면에서 어느정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이상 일보 후퇴할 필요도 있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총파업투쟁을 계속하면 민주노총 전체가 반국민경제단체로 낙인이 찍혀 여론으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파업철회의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신년휴가가 끝나면 다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실행에 옮겨질지는 두고볼 일이다.단위사업장의 근로조건과 상관없는 「정치투쟁」의 열기를 한 번 식힌뒤 다시 데우기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노동계는 총파업투쟁을 통해 확인된 조직력을 내년도 임·단협투쟁 및 정치투쟁으로 결집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설적으로 연말시국을 강타했던 노동법개정파문은 신정연휴를 계기로빠른 속도로 정상화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총파업 진정 국면/노총·민노총/“3일부터 파업재개”

    노동법 개정안의 기습처리에 반발한 노동계의 총파업이 30일 공공부문 노조를 중심으로 사실상 종결국면에 들어갔다.하지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신정연휴가 끝나는 새달 3일부터 파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5·23면〉 5일째 파업을 주도해 온 민주노총 권영길 위원장은 30일 상오 11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말연시기간 동안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0일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 노조에 이어 31일부터 병원노련 산하 대형 병원 노조원들을 업무에 복귀하도록 하는 등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에 소속된 서울지하철공사와 부산교통공단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해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이 30일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도 이날 31일까지로 예정된 시한부 총파업을 예정대로 실시하고 신정연휴가 지난 뒤 공공부문까지 참여하는 「2단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계속하던 경남 울산과 창원공단의 업체 가운데서도 정상 조업을 재개하는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노동계의 파업 중단은 신정연휴 기간동안 파업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별다른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노총 권위원장은 『정부가 내년 1월3일 상오 8시까지 개정 노동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초부터 3차에 걸친 2단계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중 파업선동 조합원 2백여명/정상조업 근로자 집단폭행

    ◎3명 중앙입혀 경남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파업 선동 조합원들이 정상조업을 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집단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30일 상오 10시45분쯤 울산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사내에서 파업집회를 갖던 강성 노조원 200여명이 선박의 철구조물을 만드는 선각공장에 난입,전원을 차단하고 작업중인 근로자들의 작업을 물리적으로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판넬조립부 이상운 대리(40)의 갈비뼈 1대가 부러지고 고덕상 반장(40)과 현무평씨(57) 등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강성 조합원들은 상오 9시30분부터 파업을 선동하며 사내 시계탑앞 광장에서 조합원들에게 노동법 관련 규탄집회에 참석할 것을 권유했으나 대부분의 조합원이 파업을 거부한채 일을 계속하자 폭력을 휘둘렀다.
  • 노동법 항의집회 노동자들/경찰과 충돌… 10여명 부상

    ◎어제 부산역서 「민주노총」 부산·양산지역본부 산하 노동자와 부산·경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소속대학생·시민 등 2천여명은 30일 하오2시 부산역광장에서 「노동법·안기부법 개악무효화 및 신한국당 해체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뒤 부산진구 부전동 태화백화점까지 4㎞가량 가두행진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진압경찰과 시위대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대우정밀 소속 노동자 김정조씨(30)가 한때 실신하는 등 10여명의 노동자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노동법 여·야 움직임

    ◎여­단독처리 당위성 홍보 등 조기수습 박차/야­고용불안 우려… 대통령 거부권 행사 촉구 여야는 정부가 30일 노동관계법 및 안기부법개정안에 대한 법적 처리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전략을 수립하는 등 대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신한국당은 노동관계법을 둘러싼 경색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각 지구당에 노동관계법 및 안기부법개정안의 전격처리에 대한 당위성을 홍보하는 책자를 내려보내는가 하면 대구 위천공단조성안 마무리 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연내 마무리짓기 위해 분주했다. 또 골치 아픈 현안들을 조기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분위기속에서 새해를 맞으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특히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철회 결정 등 노동계의 반발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자 이 기회에 조기 수습으로 가닥을 잡아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야권은 이날 노동계의 파업유보결정에는 입을 다물었으나 이수성 총리의 담화발표에는 「거짓논리」 「궤변」 등으로 강하게 몰아붙였다.야권은 특히 노동관계법 등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총리가 정리해고와 관련,「엄격한 요건」이 갖춰져 있다고 말하지만 「기업의 구조조정」과 같은 추상적 규정이 가져올 고용불안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며 『거짓논리를 내세우는한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는 정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정대변인은 또 김대통령이 노동관계법 등에 거부권을 행사,재심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은 『노동관계법이 근로자의 권익과 기업의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이총리의 담화는 법의 개악에 앞장선 장본인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총리는 지금이라도 학자적 양심을 회복,김대통령에게 거부권행사를 건의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노동계 파업유보에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 미 언론의 대한 편견(특파원 코너)

    최근 며칠간 미국언론들은 온통 한국관련 기사들로 메우다시피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기사의 양도 양이지만 사진도 아주 큼직하게 써 언제부터 미국의 언론들이 한국문제에 이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해 왔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한국 집권당의 26일 새벽 노동법 등 기습처리와 그에 따른 야당의 농성,노조파업 등을 상세히 보도한 27일자를 시작으로 30일자까지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으며 29일자부터는 북한의 잠수함사과 합의관련 기사까지 추가돼 양이 더 많아졌다. 특히 27일자 워싱턴포스트를 비롯,대부분 신문들은 야당의원들이 국회에서 이불을 펴고 드러누워 농성하는 사진을 약속이나 한듯 1면 머리로 크게 싣고 관련기사로 넘어간 국제면에는 노조들의 시위사진을 실었다. 통상 미국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는 대형 사건·사고,또는 미국내의 중요한 정치적 사회적 문제이며,국제문제는 미국익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들로 국한된다.따라서 한국의 노동법및 안기부법 개정과 그 여파가 미국익과 중요한 관계가 있다는 편집자의 판단에 의해서 그같이 다뤄졌다면 할 말은 없다.그러나 이날 각 신문의 보도태도는 우연의 일치로 보기는 어렵다. 마치 한국에서 어떤 일이라도 일어나기를 별렀다는 듯이 이들은 마구 써 제끼고 있으며 그 기사들의 주내용은 「민주화」와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이며 더러는 한국의 성장에 대한 빈정거림까지도 섞여 있음을 볼 수 있다. 지난 11월 중순 사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가장 골치 아픈 존재가 한국정부이고 북한정권이 오히려 온건하다」는 망발로 한국정부를 분노케 했던 뉴욕타임스는 30일자 사설에서도 「한국의 독재 망령」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김영삼정부가 마치 독재체제로 회귀하고 있다는 듯이 기술했다. 이같은 미국언론들의 일련의 한국에 대한 보도태도는 그들이 보편타당한 가치판단 위에 서있지 못하고 고질적인 굴절된 시각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들의 사시가 더욱 문제되는 것은 그들이 소위 세계적인 「권위언론」으로 자타의 인정을 받고 있는 매체라는 점이다. 96년을 보내며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맞이 휴가를 즐기고 있는미국인과 세계인들에게 갑자기 연일 1면 톱,국제면 톱,사설로 소개되는 한국문제를 통해 한국과 한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안타깝기만 하다.
  • 전국 대부분 사업장 조업 채비/민노총 파업유보 결정

    ◎지하철 5·7·8호선은 4일 하루 파업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의 파업유보 결정이 내려진 30일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이 정상 운행되고 전국 대부분의 사업장도 파업을 중단,조업을 서두르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파업철회 및 업무복귀 지시에 따라 간부급 기관사와 비노조원 등 대체인력으로 비상 운행되던 서울지하철 1∼4호선이 이날부터 정상 운영체제에 들어갔다. 부산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단 노조도 이날 상오 10시 금정구 노포동 차량기지창 후생관에서 노조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가진 뒤 11시부터 일제히 현장에 복귀했다. 서울지하철 5,7,8호선을 운행하는 한국노총 산하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노조도 이날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파업을 결정했으나 파업결행시기를 내년초로 미뤘다. 단일 노조로는 최대 규모인 민주노총 산하 한국통신 노조 역시 이날 하오 조합원들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실시,파업을 결의했으나 현 집행부의 임기가 31일로 끝남에 따라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서울대병원과 원자력병원 등 병원노련 산하 전국 11개 대형 병원 노조도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했다. 경남 울산지역의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 산하 현대중공업노조도 집행부의 전면 파업지침에도 불구하고 조선사업부 2천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들 대부분이 조업에 참여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산하 산별노조 대표자회의를 갖고 내년 1월5일 하오 2시 서울 여의도광장 등 전국 15개지역에서 「노동법 개악 규탄 대회」를 갖기로 했다. 한국노총 박인상 위원장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투쟁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낮 12시 서울역광장에서 근로자와 시민 등 6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갖고 『내년 1월3일부터 자동차노련 등이,7일부터 공공부문과 병원노련이 파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하오 3시 현재 파업중인 노조는 민주노총 67개 10만2천600여명,한국노총 35개 5천800여명 등 모두 102개 10만8천500여명으로 전날보다 노조 수는 73개 줄었으나 파업참가 조합원 수는 2만4천300여명 늘었다고 밝혔다.
  • 노동계 입지(달라지는 노사관계:하)

    ◎대체근로 허용… 파업권 위력 줄어/조정전치주의 도입 등 단체행동 걸림돌 많아/다양한 근무형태로 여가시간 활용길 트기도 노동계가 노동법 국회 기습통과에 반발,29일로 4일째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내년부터 노동계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동안 사용자측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파업권 행사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지금까지는 파업을 결의한 뒤 형식적으로 냉각기간을 떼우기만 하면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었으나 조정전치주의가 도입됨에 따라 노동사무소나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야만 쟁의에 들어갈 수 있다. 또 생산시설과 이에 준하는 시설의 점거,보안작업에 대한 쟁의행위,출입 및 조업을 방해하는 형태의 쟁의행위가 금지되는 등 조업 계속을 방해하는 사업장내 파업행위가 제한된다.조합원들의 파업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하거나 강제성을 띤 행동도 할 수 없게 한 조항도 노조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파업기간중 대체근로 허용은 노조의파업권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사용자로서는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생산시설을 계속 가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파업기간중 임금을 줄 수 없도록 하고 노조도 임금지급을 이유로 쟁의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무노동 무임금」원칙도 노조집행부의 행동반경을 제약하는 족쇄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지금까지는 파업이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 임금은 보전된다는 관행을 믿고 조합원들의 파업참여를 독려했으나 앞으로는 파업참가는 곧바로 임금손실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용자에게 합법적으로 주어지는 정리해고제도 노조나 조합원의 목청을 낮추게 하는 요인이 될 것 같다. 변형(탄력적)근로제 도입도 노동계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운 사안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변형근로제 도입으로 임금이 줄어들면 사용자가 임금보전 수단을 강구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노동계로서는 「본전」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매달려야 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임금협약 유효기간이 2년으로 늘어난 것도 노조가 새로 떠맡게된 부담이다. 이밖에 시행기간이 5년간 유예됐으나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지급 금지규정도 노조에는 큰 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노조전임자의 급여를 조합비에서 부담하면 조합원 500명 이하인 노조는 전임자를 없애야 하고,대형 사업장도 지금보다는 전임자 수를 3분의1 이하로 줄여야 한다. 노동법 개정으로 노조의 행동반경은 이처럼 줄어들지만 노조대표자는 지금보다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단체교섭권외에 단체협약 체결권도 주어지기 때문에 임·단협 협상테이블에서 거의 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정리해고의 절차요건중 「노조 또는 근로자대표와의 성실한 협의」조항과,1개월 단위의 변형근로제를 도입하려면 「노조 또는 근로자대표와 서면합의」토록 한 조항도 노조대표자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근로자 개개인에게는 시간제 근로,신축적 근로시간제(자유출퇴근제),재량근로제 등 다양한 근무형태가 허용됨에 따라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 박세일 수석 발언파문 진정/당정회의서 「노동법」의견 개진

    ◎서로 오해풀고 불협화음 정리 노동관계법의 국회 처리과정에서 상급단체의 복수노조 허용을 3년간 유예토록 한 조항을 신한국당이 삽입한 과정에서 생긴 청와대 박세일 사회복지수석과 신한국당 일부 의원들 사이의 불협화음이 29일 일단 정리된 듯하다.이날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청와대 수석들까지 참석한 고위당정회의에서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개진,오해가 모두 풀렸다는 후문이다. 여권내 불협화음의 발단은 지난 25일.이날 박수석은 신한국당에서 정부가 확정한 노동관계법 개정안 가운데 「상급단체의 복수노조 허용을 3년동안 유예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홍구 대표에게 진위를 확인했다. 워낙 보안에 부쳐진 일이라 이대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일단 「연막」을 쳤다.이대표는 노동관계법 처리뒤 『만일 사전에 알려졌더라면 연내 처리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어쩔 수 없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조항으로 노동계가 총파업으로 치닫자 박수석은 『그대로 뒀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당의 수정안을비판했고,당은 이에 발끈했다.당 관계자들은 『많은 고생을 하면서 어렵게 처리했는데 무슨 소리냐』는 박수석을 비난하기에 이른 것이다.
  • 현중/노조위원장 등 12명 고발

    ◎“불법파업으로 회사에 17억원 피해” 경남 울산 현대중공업(주)이 노동법개정과 관련,파업을 주도한 김임식 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 12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9일 울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 회사 박임용 총무부장 명의의 고발장에서 『노조가 지난 26일 하오 1시부터 4시간 동안 불법 파업을 벌여 회사측에 17억여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김임식 노조위장 등 노조 간부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회사측은 또 지난 28일 상오 회사 정문 안쪽에 자전거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근로자들의 출근을 막은 노조 간부와 강성 노조원들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발을 검토하고 있어 노사간 마찰이 예상된다.
  • 야권/총파업엔 “강경” 국민설득 “병행”/두갈래 수습책 가닥

    ◎장기화땐 경제난 가중… 단호대처 불가피­강경책/근로자 복지향상 등 보완대책 조속 마련­온건책 노동계의 총파업 사태에 따른 여권의 정국 수습방안은 두갈래이다.「당근과 채찍」이라는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중이다. 먼저 불법 총파업에 대해서는 경찰력을 동원,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이는 노동계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그렇지않아도 어려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신한국당 이홍구대표가 28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우리경제는 지난 80년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솔직히 토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노동관계법에 대한 국민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와 근로자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보완대책도 조속히 마련한다는 구상이다.여권의 지도부가 노동관계법 처리이후 노동관계법 개정의 당위성과 내용,그리고 근로자의 권익보호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점을 소상히 밝히고 있는 것도 대국민홍보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여권이 29일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수성 국무총리와 이대표 등이 참석한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30일 총리 명의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로 한 것은 이러한 기조의 공식 천명으로 여겨진다.이날 회의에서는 노동법 개정에 따른 후속 보완대책과 총파업 대처및 경제회생 방안 등 현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담화에는 노동관계법 개정이 국가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노사관계틀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노동자 복지를 위한 방안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해 「끌어안기」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관계자는 『그러나 노동계의 반발이 계속될 경우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총파업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법질서 차원에서 엄중 대처한다는 방침도 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의 이같은 구상은 노동계의 총파업이 앞으로 3∼4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한다.이대로 방치했다간 연초부터 노동계와 야권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나아가 일부 대형사업장에서 파업을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무노동 무임금에 대한 노조의 부담이 적지않다는 현장상황에 고무된 듯 싶다. 이렇게 볼때 결국 노동법 내용에 대한 여론의 호응도와 지하철·병원노조 등 공공부문 노조의 파업에 따른 시민들의 반응이 정국주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며,총리의 담화는 여권이 던진 일차 승부수로 풀이된다.
  • 신한국당 도지부 당사 피습/충북/청년 20여명 화염병 던져

    29일 상오 3시55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한국당 충북도지부 건물에 대학생차림의 20대 청년 20여명이 화염병 4개를 던지고 달아났다. 이날 피습으로 건물 1층에 입주한 자동판매기 회사 사무실 유리창 2장이 깨지고 건물 외벽이 화염에 그을리는 피해를 입었으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화염병을 던진 청년들이 노동법 개정에 불만을 품은 청주시내 대학생이나 노동단체 회원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으며 건물 주변에 경찰을 추가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 “불법파업 엄중대처”/당정/오늘 이 총리 대국민담화 발표

    ◎임시각의,노동법 등 공포 이수성 국무총리는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여당 단독 처리에 따른 노동계 파업사태와 관련,법질서 확립차원에서 불법파업에 엄중 대처하고 근로자들을 위한 후속 복지대책을 밝히는 대국민담화를 30일 발표한다.〈관련기사 5면〉 정부와 신한국당은 29일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총리와 이홍구대표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총리는 담화를 통해 고용조정제와 탄력노동시간제의 요건을 엄격히 적용,근로자의 처지를 어렵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조만간 제정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담화발표에 앞서 정부종합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국회를 통과한 노동관계법 및 안기부법 개정안,울산광역시 설치등에 관한 법안,신항만건설촉진법안 등 10개 법안을 공포할 예정이다.
  • 8개 대형병원도 파업 철회/총파업 “주춤” 상보

    ◎“진료공백” 환자불편 가중따라/부산지하철도 곧 정상운행될듯 노동법 개정안의 기습 처리로 야기된 노동계의 총파업 사태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였다.서울지하철 노조가 이날 밤 전격적으로 파업을 거둠에 따라 지하철 운행은 30일부터 완전 정상화된다. 27일 시작됐던 병원노련 산하 대형 병원의 파업도 29일 전주예수병원·전북대병원·인천적십자병원·인천의료원·중앙대병원·상계백병원·전남대병원·광주기독병원 등 8개 노조가 환자들이 겪는 불편을 감안해 일단 파업을 중단함으로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단일노조로는 최대 규모인 한국통신 노조가 30일의 파업 찬반투표에 이어 31일부터 파업에 참여할 뜻을 밝혀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전국화물운송노련(위원장 김종인) 산하 12개 노조는 30일 상오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동안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수출상품의 선적과 수입 원자재공급의 차질이 예상된다. 노동계는 신정 연휴기간에는 파업을 일시 중단하되 내년초 사업장별로 파업을 속개하는 한편대규모 집회를 개최,정부와 사용자측에 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29일 상오 11시 여의도광장에서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법 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지난 26일 기습 처리된 노동법과 안기부법을 무효화하지 않으면 새해 들어서도 파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에는 지난 8월 「연세대 사태」 이후 시위현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총련 소속 학생 1천500여명이 각 학교 깃발을 앞세우고 참석해 경찰을 긴장시켰다. ◎고속도로서 「서행시위」 또 지방에서 집회에 참가한 근로자들은 상경할 때와 돌아갈 때 고속도로에서 일부러 천천히 차를 몰아 고속도로 상·하행선이 한차례씩 혼잡을 빚었다.민주노총은 30일에도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파행 운행이 우려됐던 서울 지하철은 지난 28일 하오 4호선 안산방면 남태령∼선바위 터널구간에서 기관사의 조작 미숙으로 전동차가 1시간 가량 서는 사고가발생한 것을 제외하고 대체로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부산지하철도 29일 상오 4시부터 시작된 부산교통공단 노조의 파업에 아랑곳 없이 전체 직원의 80% 가량인 1천662명이 근무에 나서 정상적으로 운행됐다.서울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부산지하철 노조도 파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지하철노조 전격 파업철회 배경

    ◎“고통주는 「시민의 발」” 여론악화 감안/대체인력 차질없는 운행도 한몫/임금 아닌 정치적 이슈 명분 약해 서울지하철 노조가 29일 밤 전격적으로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30일 새벽부터 지하철 운행이 완전 정상화되게 됐다. 정부의 노동법 개정에 반대,지난 28일 새벽 4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가 44시간에 거둔 셈이다. 서울지하철 노조측은 이날 『민주노총의 결정에 따라 파업을 풀기로 했으며 전 노조원들에게 30일 상오 9시까지 근무지에 복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과 지하철노조가 이처럼 전격적으로 파업을 철회한 것은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데 따른 여론악화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하철 5·7·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 노조가 실시하고 있는 파업 찬반투표의 결과도 30일 확정될 예정이나 파업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노총 산하인 도시철도공사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더라도 1기 지하철(1∼4호선)과는 달리 자동열차운행(ATO)시스템을 갖춰 무인운행이 가능한데다 노조원수도 1천200여명에불과해 파업에 따른 차질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지하철 5호선의 전구간 개통을 앞두고 있어 파업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서울시는 29일 근무자 2천312명(비노조원 229명)가운데 18%인 393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반면 노조측은 약 80%가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무엇보다 비노조원 경력기관사 등 대체인력으로 지하철이 큰 차질없이 운행되는데다 임금협상이 아닌 정치적 이슈로 파업을 무작정 오래 끌 경우 여론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어 지하철 노조는 파업을 오래 끌 수도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하철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지난 26일 지하철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뒤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공공부문 파업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지하철 노조의 파업철회는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중단할 수 있는 명분이 이미 확보돼 있었기 때문이다.
  • 「고용조정위」 내년초 발족/정리해고제 도입따른 부작용 막게/경총

    노동법 개정으로 도입된 정리해고제에 의한 무절제한 해고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가칭 「고용조정위원회」가 생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빠르면 내년초에 무절제한 정리해고 조정활동을 하는 고용조정위원회를 별도의 산하단체로 두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이날 『정리해고제의 도입과 관련해 노동계 일각에서 내년에 마치 대량 해고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오해,심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경총내에 무절제한 정리해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조부회장은 『이 기구는 회원 기업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발족하는 형태를 띨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재계/총파업 공동수습 나섰다

    ◎정부­생활안정대책 등 근로자 설득 병행/재계­“고용불안 최소화 할터” 온건한 대응 정부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총파업 한파 수습에 나섰다. 정부는 27일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기업들이 근로자들의 정리해고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강력 촉구하는 한편 노동계의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고 천명했다.불법파업 엄단의 목소리가 여전하지만 이날 정부의 담화문은 전과 달리 근로자들의 불안과 걱정을 덜어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점이 특징이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근로자의 생활향상과 고용조정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신속히 처리하고 근로자의 최저 생계비와 재산형성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근로자들에게 약속했다.사용자에게도 탄력근로시간제의 실시로 근로자들의 기존임금이 떨어질 경우 적극 보전해주도록 주문하고 해고 등 고용조정을 할 경우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선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렸다. 담화문은 노조의 불법 노동행위나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모두 엄단하겠다는 주를 달긴 했지만 사용자보다 근로자들을좀 더 생각하는 표현들을 많이 담았다.법대로와,당근의 강온전략을 함께 구사하고 있다. 재계 역시 총파업 자제를 호소하면서 해고불안을 불식시켜주기 위해 근로자들에게 「호소력 있는 몸짓」을 보이고 있다.27일 경총의 긴급 회장단회의에서 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제라는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는 데 신중을 기하겠다고 다짐함으로써 예상과 달리 온건한 대응모습을 보여주었다.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제의 무절제한 활용을 자제해 실질소득이 감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한 것도 기대밖이다.그동안 불법파업 참가자에 대해 징계와 함께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대체인력 투입,직장폐쇄같은 강력대응 방침을 고수한 데서 탈피,한차원 수준 높은 대응방식을 택한 것이다. 물론 재계의 이같은 대응변화는 노동법 개정안에 일부 미흡한 점(복수노조 허용이나 정리해고제 요건 강화)이 있지만 「대체로 잘 됐다」는 자체평가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고용불안과 실질 임금삭감이라는 근로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게 오히려 효과적인 파업대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것같다. 정부와 재계가 이처럼 공동보조 양상으로 총파업 진화에 나선 것은 가뜩이나 불황국면에서 산업현장의 파업이 확산되고 장기화될 경우 불황의 골이 깊어져 경제가 회생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경쟁력을 높이자고 한 노동법개정이 자칫 회복불능의 경제불황을 가져올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파업이 확산되면 생산차질은 물론 당장 연말 수출부터 차질이 예상된다.통상 일년 중 12월에,월중에는 월말 5일간에 수출물량이 몰리기 때문에 산업현장의 파업확산은 막대한 수출차질로 연결된다.연말인 12월 들어서도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돼 노동법이 처리되기 전날인 25일 현재 이미 연간 누계로 2백억달러를 넘어섰다.노동관계법 개정여파로 주가마저 떨어졌고 자금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파업사태가 어떻게 진전될 지 속단하기는 어렵다.노동법 개정안이 기습처리돼 노동계가 파업에 대비할 시간이 없었고 바로 주말과 휴일,신정연휴로 이어져 파업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현재로선 노동계가 총파업을 밀어붙일 기세다.불법파업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식도 변함이 없고 재계 역시 파업확산시 노무담당임원회의에서 마련한 「노동계 총파업 움직임에 대한 경영계 지침」대로 대체인력의 투입,직장폐쇄 등 강력대응 한다는 방침이다.노·사·정이 어느 국면에서 접점을 찾게 될지 주목된다.
  • 병원 수술 취소·환자 급식 중단/총파업 여파

    ◎현대자 하룻동안 450억 손실/부산지하철도 내일 파업 돌입키로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노동계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당국의 설득에도 아랑곳없이 파업에 참여하는 단위노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27일 하오 서울 여의도광장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경북 구미역광장,포항 공설운동장 등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은 이날 하오1시부터 28일 정오까지로 예정했던 23시간 시한부 파업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특히 서울시지하철노조는 28일 새벽4시부터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크나큰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부산지하철을 운행하는 부산교통공단 노조는 29일 상오4시부터,전국 6대도시 시내버스노조도 조만간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28일 새벽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던 서울시내버스 노조가 내부 문제로 일단 파업 시기를 늦춰 서울시 교통대란의 위기는 한고비 넘겼다. 특히 서울대병원 등 14개 대형병원 노조가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28일에는 서울중앙병원 등 3개 병원이,30일에는 전남대병원 등 3개 병원이 가세할 예정이다. 노조원이 700여명인 서울대병원의 경우 심전도·X레이·초음파 검사 등 방사선과 업무가 마비됐고,환자 600여명 분의 급식이 중단돼 병원측이 도시락을 급히 주문하기도 했다.병원측은 10여건의 수술을 취소했다. 노동계의 파업은 생산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어 현대자동차는 파업 첫날인 26일 하룻동안 울산과 전주 공장에서 5천400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해 4백5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부산에서는 한진중공업·대우정밀·한국금속 등 7개 사업장이,대구·경북지역에서는 달성공단내 대동공업·대우기전 등 14개 사업장이 파업을 이미 시작했거나 28일 파업에 들어갔다. 마산·창원지역의 한국중공업·통일중공업·한국웨스트전기·한국산연 노조도 파업에 들어갔고,거제의 대우조선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여천공단내 호남석유화학과 금호석유화학 등 30개 업체 노조원들이 파업 중이고 전북에서는 삼양사와 기아특수강 등 한국노총 산하 20개 사업장이 28일 낮12시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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