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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치열한 교류의 현장에서 ‘한국의 길’을 찾다

    동북아 치열한 교류의 현장에서 ‘한국의 길’을 찾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동북아 속의 한국을 돌아본다. KBS 1TV ‘송호근 교수의 동아시아 기행’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다시 요동치는 일본, 중국, 러시아로 시선을 옮겨 21세기 동북아의 치열한 생존경쟁을 들여다보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서 한국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6일 밤 10시 방송되는 2편 ‘교류의 길에서 답을 찾다’는 동북아 국가들 간 열띠게 펼쳐지고 있는 교류의 현장을 찾는다. 러시아는 신동방정책을 선언하며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경지역인 우수리스크에는 중국 자본과 노동력으로 경제무역합작구를 만들고, 여기서 생산된 물품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러시아, 유럽으로 실어나른다. 아시아와의 경제협력과 시베리아의 자원, 철도로 러시아를 발전시키겠다는 러시아의 야심 찬 구상이다. 실크로드의 도시인 중국 시안은 다시 한번 중국 신(新)실크로드 정책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중국은 세계 수준으로 올라선 고속철 기술로 길을 열고 주변 국가와의 무역과 투자를 활성화해 내륙지방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광활한 부지는 물론 국가 차원의 행정지원, 인프라 공급으로 세워진 시안의 고신개발지구에는 전 세계 기업들과 대학, 연구기관들이 모여 있다. 중국이 가진 인구자원과 지하자원, 시장자원은 국가성장과 경제분출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송 교수는 중국 단둥에서 기행을 마무리한다. 압록강 건너에 북한 신의주가 보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철교는 여전히 흉측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단절된 대륙 교류의 길 앞에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계의 창] Q. 女고용 늘면 男고용 줄까 A. 100개국 조사 결과 ‘무관’

    국제통화기금(IMF)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취임 후 여성의 노동 참여 보고서를 낸 것은 2013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IMF는 1일(현지시간) ‘성(性)과 경제’를 둘러싸고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상속·재산권이 여성의 고용과 무슨 관계가 있나. -여성이 유산을 받거나 재산을 소유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제한은 여성이 신용에 접근하기 위한 담보로 재산을 사용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신용이 없으면 사업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기술 습득을 위한 투자가 어렵다. →여성의 고용 증가가 남성을 노동력으로부터 밀어내지 않을까. -100개국 조사 결과 동등한 재산권과 고용 평등권의 도입은 남성의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어떤 법이 여성의 노동 참여를 높일 수 있을까. -여성의 노동 참여를 돕는 법은 7가지가 있다. ▲남년 간 동등성을 보장하는 법 ▲기혼 여성을 위한 동등재산권 ▲아들과 딸에 대한 동등한 유산권 ▲부부에 대한 공동 명의권 ▲은행 계좌 개설 및 특정 직업 추구권 ▲남편 동의 없이 소송 등 법적 절차 개시권 ▲여성이 가구주가 될 수 있는 권리 등이 포함된다. →여성의 노동 참여를 늘리려는 나라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남성과 여성에 대한 동등한 경제적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법적 제도를 점검하고 개혁해야 한다. 경제활동 참여 여부는 여성 스스로에게 달려 있지만 그들이 그렇게 선택한다면 장애물에 부딪치지 않아야 한다. →호주·유럽 등이 추진하는 여성 임원 할당제는 도움이 될까. -여성 임원들은 다른 여성들의 모델 역할을 할 수 있고,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의 노동 참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성 할당제 도입은 정치에서도 여성의 참여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르완다의 여성 의원 30% 할당제는 이제 30%가 넘는 결과를 보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성공단 생산성 中보다 우수…잦은 차출 탓 기술교육 한계도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개성공단 생산성 中보다 우수…잦은 차출 탓 기술교육 한계도

    지난달 28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과의 비즈니스 기회와 도전’이라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네덜란드의 대북투자 자문업체인 GPI 컨설턴시의 폴 치가 이사도 자리했다. 그는 북한 근로자들이 손재주가 좋은 고급인력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낮아 의류제조와 정보통신 분야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한 많은 국가가 중국 근로자의 가파른 임금 상승으로 북한을 또 다른 생산아웃소싱 대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경우 1970년대부터 이미 북한에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최근 독일과 영국 등 유럽 투자자가 간접적으로 참여한 회사가 북한 내 설립돼 ICT 산업이 활기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가 이사는 “평양의 작은 회사에서도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고 건축 설계도 단순 데이터 입력 등의 작업을 아웃소싱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부정적인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의 노동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만 남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가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북한의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이 때문에 한국 역시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남·북·러가 자연스럽게 경제협력을 이뤄 가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노동시간과 관련해 하루 8시간 노동, 8시간 학습, 8시간 휴식의 기본원칙을 갖고 있다. 시간 외 노동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할 경우 직업동맹조직과 합의해 시간 외 노동을 허용하고 있다. ●국내 中 진출기업들 北 이전 타진 북한 노동력의 질과 관련, 교육 수준이나 작업규율, 노동생산성 등의 분야에서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베트남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은 2012년 펴낸 한 보고서에서 중국과 베트남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의 예를 들어 개성공단의 생산성이 중국 대비 110으로 우수하고 한국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양질의 노동력이 저렴하게 제공되는 것을 개성공단의 최고 강점으로 꼽았다. 즉 개성공단 근로자보다 중국이 3배, 베트남은 1.5배가량 임금이 높았다. 코트라는 2012년 1월 중국에 진출한 240개 기업 중 12.5%가 고임금으로 인해 유턴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중 상당수가 여건만 허락하면 개성공단을 이주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근로자의 노동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노동시간 중에서도 여러 이유로 근로자를 차출해 각종 교육 및 노력동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업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북한 근로자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교육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당장 개성공단은 통신과 통행의 제약에 의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전달체계가 미비하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즉 남북한 간의 언어상 및 용어상의 차이에 따라 표준화된 교육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노동의식의 약화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은 노동을 가장 신성하고 영예로운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은 대체로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기업관계자들은 전한다. 근로감독이 약할 경우 근무 중 작업장 이탈과 작업 시간 불이행 등이 상시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개성공단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27일 익명을 전제로 “외부에 비쳐진 것과 달리 북측 인력의 질이 생각보다 낮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다만 이 같은 소식이 외부로 나가는 데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질의 노동력 저렴하게 제공 강점 북한 노동력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이들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개성공단의 경우만 해도 근로자를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이 기업에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기업은 한목소리로 근로자 관리에 자율성을 부여해 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기업이 근로자를 채용하고 해고하는 것을 자유롭게 해 달라는 것이다. 또 임금을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급 등을 직접 전달해야 하는데 이런 방법을 동원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토지이용권 및 건물소유권과 관련해 불분명한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임금의 인상 폭 역시 중요한 문제다. 현행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전년도 최저임금의 5% 이내에서만 임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북한은 지난해 말 이를 일방적으로 없애는 규정을 신설했다. 현재 개성공단을 기준으로 2007년 당시 50달러였던 월 최저임금은 해마다 5%씩 올라 현재 70.35달러이며 이마저도 3월부터 74달러로 올리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여기에 다른 부대 비용까지 합치면 비용은 164.1달러에 달한다. 개성공단의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에 비해 임금이 싼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요인을 감안하면 북한 근로자의 임금이 아주 싸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러 개발사업에 南 자본·北 인력 참여 구상을 일부에서는 북한 근로자를 활용한 남·북·러 3각협력에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러시아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연해주 일대에 대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현대화 사업, 루스키섬 개발사업, 풍력발전소 건설사업, 석유화학단지 및 조선업 발전사업 등이 그것이다. 러시아는 개발에 필요한 자원과 인력을 동북아 주요 국가의 참여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의 문제는 중국 및 북한 근로자를 활용하고 자본의 경우 한국과 일본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바롭스크나 연해주, 사할린, 아무르주 등에는 북한 근로자들이 파견돼 있다. 이들은 현지의 삼림과 건설, 농업 관련 일을 하고 있다. 북한을 탈출한 외교관 출신의 한 탈북자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는 10만명 정도”라면서 “일부에서 5~6만명으로 추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는 중국의 인적 물적 자원이 극동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 근로자의 활용에 적극적이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북·러 간의 협력 강화에 맞춰 한국 역시 러시아 개발에 뛰어들면서 남·북·러 3각 협력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남·북·러 간 외교협정을 맺어 협력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남북이 소통할 수 있는 교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근로자들이 연해주와 하바롭스크 등에서 자연스럽게 시장경제 체제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정원 국민대 법대 교수는 “개성공단에서 보듯 북한 노동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저임금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며 “단순히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을 바라보고 개성공단에 진출하거나 환상을 가져서는 곤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대학생 63.3% “인종 다양성은 삶을 풍요롭게 해”

     대학생들은 저출산시대의 노동력으로 부상하는 외국인근로자 등 ‘인종 다양성’에 대해 긍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으로 지내고 싶지 않은 기피대상으로는 성범죄 전과자, 약물중독자, 알코올 중독자 등을 많이 꼽았다.  25일 2.1지속가능연구소(이사장 이계안)와 대학생언론협동조합 YeSS가 현대리서치 등에 의뢰해 전국 132개 대학 남녀 재학생 2361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종 다양성이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의견이 63.3%로 ‘인종 다양성이 국가적 단합을 해친다’(11.7%)는 의견보다 5.4배나 됐다. 19.8%는 중립적이다.  ‘이웃으로 지내고 싶지 않은 사람’(복수 응답)에서는 성범죄 전과자가 84.7%(남 81.3%, 여 87.7%)로 1위였고, 약물중독자 64.9%, 알코올 중독자 59.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중독자에 대해서는 남학생(54.9%)보다 여학생(63.4%)의 거부감이 8.5% 포인트 더 높았고, 동성애자에 대해서는 여학생(3.2%)보다 남학생(9.8%)의 거부감이 3배 가까이 높았다. AIDS 환자 28.4%,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25.2%, 동성애자 6.3%가 이어졌고 다른 인종의 사람은 1.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외국인이 대한민국 시민권을 갖는 조건에서도 태생(25.5%), 조상(17.7%) 등 혈통적 요인보다는 준법(89.5%), 문화적응(75.5%)과 같은 사회통합적 요인을 중시했다.  연구소측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다인종다문화시대의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지만, 변화추세에 대한 대학생들의 높은 수용성을 보여 준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사회는 다문화가정의 급증과 함께 ‘외국인 200만명 시대’가 임박했으며, 여러 인종의 외국인근로자가 제조업은 물론이고, 농축산업, 어업, 서비스업까지 광범하게 진출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영화 스태프·어린이집 교사 ‘열정 페이’ 없앤다

    고용노동부가 올 상반기 중 영화 제작 스태프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근무하는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기획 근로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23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15년 근로감독 계획을 확정하고 전국 47개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전달했다. 노동부는 차별에 노출돼 있는 간호조무사 등 병원 기간제 노동자, 장시간 근로에 시달리는 마을버스 운전사와 세무·법률사무소 직원, 경비원과 인턴·견습생 등 취약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근로감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제조업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불법 도급·파견 등 외주 인력 활용도 주요 감독 대상이다. 아울러 노동부는 최근 사회문제로 제기된 인턴, 견습생 등에게 이른바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기획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 감독에는 적은 임금을 주고 젊은 층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도제식 고용 관행을 일삼고 있는 패션업체등 150곳이 포함됐다. 노동부는 다음달까지 예정된 기획 감독 이후 오는 4월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 6개 청에 신설된 광역근로감독과를 통해 영화 제작 스태프 등에 대한 기획 근로감독 이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추가로 기획 감독을 이어 갈 방침이다. 정지원 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은 “기존의 체불 임금 및 근로 조건 개선 요구 사건 처리와 함께 사회적 이슈에 신속히 대응하는 기획 감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미래에 담보 잡힌 4년차 시급 2600원

    미래에 담보 잡힌 4년차 시급 2600원

    “솔직히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래도 그동안 고생한 걸 생각하면….” 지난 6일 오후 1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대형 프랜차이즈 L미용실에서 일을 끝내고 나온 스태프 조은지(20·여·가명)씨는 ‘파김치’가 돼 있었다. 제때 먹지 못한 저녁을 허겁지겁 뜨면서 “눈 뜨면 일하고 눈 감으면 잠드는 생활의 반복”이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식의 위로는 그에게 사치일 듯싶었다. 인천의 한 미용고를 졸업한 조씨는 2013년 L미용실 역삼점 스태프로 취직했다. 하루 12시간씩(주 60시간) 일했다. 끼니를 거르는 것은 이제 익숙하다. 미용실에서 주는 점심 한 끼만 후다닥 먹는다. 저녁 시간 밀려드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밥 먹을 여유 따위는 없다. 그렇게 일해도 세금 떼고 남는 돈(월급)은 80만원 남짓이다. 매달 25일 근무한다고 봤을 때 시간당 2600여원꼴로 지난해 최저임금(5210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마저도 그의 돈은 아니다. ‘점구비’(가발 등 교육재료 구입비) 명목으로 4만~5만원을 더 뗀다. 또 교육비 명목으로 6개월에 한 번씩 30만~70만원을 걷어 간다. 조씨가 챙기는 돈은 한 달 평균 60만~70만원 수준이다. 조씨가 L미용실의 디자이너가 되려면 이렇게 2년 더 일하고 두 차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도 헤어디자이너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조씨는 “그만둔 애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며 “내가 선택했으니 ‘열정페이’는 어쩔 수 없지만 이 힘든 시간들을 버틴다고 해도 디자이너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패션·건축·영화·방송·예술 분야 등에서의 청년 노동력 착취와 관련해 ‘열정페이’(‘열정’과 급여를 뜻하는 영어 ‘페이’를 합친 말로 젊은이들에게 “열정이 있으면 돈은 필요 없지 않으냐”고 말하는 어른들의 입장을 비꼰 신조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신문은 최근 강남의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 3곳에서 일하는 스태프 3명을 만났다. 이들은 가혹한 노동 현실 속에서 ‘미래’를 위해 버티고 있었다. 지난해 4월부터 압구정동 J미용실에서 근무하는 이수민(29·여·가명)씨도 사정은 비슷했다. J미용실의 디자이너 훈련 기간은 최소 5년이지만 다른 미용실의 근무 경력을 인정받아 1년만 더 버티면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월급은 친구나 가족에게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4년 경력인데도 80만원 남짓이다. 지난해 1월부터 청담동 P미용실 스태프로 근무해 온 김정수(24·가명)씨는 최근 손등에 심각한 피부질환이 생겼다. 독한 파마약 등을 자주 만지다 얻은 ‘직업병’인 셈이다. 월급에서 차감하는 조건으로 4대 보험에 가입된 상태지만 산업재해보험 신청은 생각조차 안 해 봤다. 회사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동료 가운데 산재보험을 신청했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김씨는 “훈련 기간 3년은 무조건 디자이너에게 복종해야 한다”며 “은행 업무 등 개인 심부름을 하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류하경 변호사는 “교육생으로 일한다고 하지만 최저임금을 비롯해 휴식 시간 등을 지키지 않는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며 “4대 보험을 선택하게끔 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용노동부가 업종별로 표준계약서를 세분화하고 소규모 사업장이라도 지키지 않으면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의 이수정 공인노무사는 “미용실 스태프는 10시간 이상 사업장에서 종속돼 일하는 등 노동자로 인정돼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고용부 등의 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행정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주의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J미용실 본점 측은 “2013년 고용부 정기 근로감독을 받았을 때 지적을 받은 바 없다”며 “열정페이는 우리 회사와 무관하고 스태프의 최저임금과 근로시간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개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비즈 in 비즈] ‘노동 착취’ 위메프 한 달 만의 사과 유감

    [비즈 in 비즈] ‘노동 착취’ 위메프 한 달 만의 사과 유감

    최근 채용 갑(甲)질 논란이 있었던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의 박은상 대표이사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공식 사과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지 한 달 만입니다. 기자간담회조차 전날 저녁에 통보돼 급하게 사과 자리를 마련했다는 인상이 짙었습니다. 위메프 갑질 논란이란 지난해 12월 지역 영업직 채용 과정에서 최종 전형인 실무 테스트 참가자 11명에게 2주간 정규직 사원 수준의 강도 높은 업무를 시키고도 전원 불합격 처리한 것입니다. 값싸게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비난이 일었고 뒤늦게 떠밀리기 식으로 위메프는 11명 전원을 합격시키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11명 가운데 10명이 위메프에 입사하기로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도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 등은 위메프를 대상으로 현장 근로감독에 들어갔고 위메프에 실무 테스트 기간 발생한 연장·야간근로 수당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또 실무 테스트 계약서에 휴일, 취업장소, 종사 업무를 명시하지 않은 데 따른 과태료 840만원을 부과했습니다. 이 밖에도 실무 테스트 기간이 있는데도 채용공고문에 근무 형태를 정규직으로만 명시해 구직자에게 혼란을 일으켰으므로 재발하지 않도록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게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위메프 갑질 논란이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업체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채용을 많이 늘렸고 이런 과정에서 제대로 된 고용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취업은 날이 갈수록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겨우 합격한 곳에서 채용 공고와는 달리 사실 테스트 기간이 있었다며 나가라고 한다면 누가 납득할 수 있을까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에 많은 청년들은 분노합니다. 이날 박 대표이사는 자필사과문까지 배포하며 거듭 사과했습니다. 재발 방지는 물론 인사 정책과 기업 문화 전반을 개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위메프는 이번 일로 이미지 추락 외에 회원 탈퇴라는 유·무형의 손실을 모두 입었습니다. 올해 다섯 살이 된 위메프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에 앞서 내부 시스템부터 재정비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jin@seoul.co.kr
  •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치킨과 맥주를 줄여서 부르는 ‘치맥’. 언제부턴가 너무 친숙해진 국민 간식이 됐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치맥의 인기는 최고라 할 만하다. 닭은 가격에 부담이 없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해 간단한 식사, 한밤의 출출함을 달래 주는 야식,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친구들과의 수다 모임 등 다양한 자리에서 함께할 수 있다. 계절에 대한 제한도 없어 사계절 내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위별, 양념별, 브랜드별로 종류가 다양해서 기호에 맞게 골라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하다. 하지만 닭고기의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정작 양계 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산 닭고기가 유입되면서 국내산 닭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산 닭의 가격이 국내산의 3분의2 수준 정도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겨울만 되면 조류독감(AI)이 극성을 부려 양계 농가에서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맛있는 토종닭을 먹기 위해, 양계 농가의 수입 안정을 위해서라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산림과 축산을 대표하는 국가 연구기관이 힘을 합쳤다. 산림과학원과 축산과학원이 협업해 ‘친환경 생태 축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는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활용해 고품질의 밤과 양질의 육계를 생산하는 것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일정한 면적으로 배분한 후 이동이 용이한 계사를 이용해 5~10일 단위로 이동하면서 닭을 방사한다. 일정 기간 단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토양 보존은 물론 분뇨를 이용한 토양 개량에도 효과적이다. 봄에는 그늘에서 잘 자라는 고려엉겅퀴(곤드레), 참취, 곰취, 섬쑥부쟁이 등을 밤나무 아래에 심어 산채를 생산하면 된다. 여름에는 방사해 키운 육계용 닭을 출하하고 가을에는 고품질의 밤을 수확한다. 이러한 복합경영 모델은 노동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면서 자가 인력으로도 경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소득원이 편중되지 않아 가격 폭락과 천재지변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토종닭 체험, 밤 줍기 등은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도 연계시킬 수 있다. 실제 약 3개월 동안 닭을 밤나무 재배지에 방사한 결과 연간 ㏊당 1000마리의 닭이 생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생산된 닭고기는 육질이 쫄깃하고 풍미가 뛰어나며 지방 함량이 관행 사육에 비해 65% 감소했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각각 8.3%, 3% 증가했다. 특히 닭을 방사한 곳의 밤나무는 닭 분뇨가 거름이 돼 밤알이 굵어지고 밤 수확량이 증가했다. 또 닭이 밤 과육을 갉아 먹는 밤바구미를 잡아먹어 밤나무의 병충해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말 그대로 1석3조인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양계 농가, 밤 재배 농가 모두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양질의 닭과 밤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소비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특히 밤은 연간 1400억원 내외의 소득을 올리는 농·산촌의 주요 소득 작목이지만 FTA로 인한 시장 개방, 기상 이변에 의한 불안정한 생산성, 밤나무의 노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일도 있다. 닭을 방사할 때 족제비, 고양이, 들개 등 천적 동물에 의한 피해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 백신 접종, 태양충전식 전기 그물망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질병과 천적 동물로 인한 육계 손실을 10%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AI 발생이 반복되면서 친환경 축산과 함께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때문에 방역 관리가 잘 된 산지에서의 양계 기술 개발은 환경 보전과 친환경 축산물 생산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FTA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농·산촌의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을미년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입춘도 지나 오는 19일이면 설과 함께 우수(雨水)다.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처럼 추위가 누구러지고 봄기운이 돌고 초목(草木)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농촌에서는 봄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번 봄부터는 산에서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지 양계를 권하고 싶다. 이것이 정부3.0에서 강조하는 협업과 창조 농업의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미래의 농장 ‘스마트 팜’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미래의 농장 ‘스마트 팜’을 가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사상 처음으로 PC를 추월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스마트폰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생긴 지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정보기술(IT) 흐름을 급격히 바꾼 셈이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원격으로 농장을 관리하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마치 화면을 보며 게임을 하듯 작물을 재배하는 이른바 ‘스마트 팜’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전남 화순군 ‘한울농장’. 토마토를 재배하는 곳으로 얼핏 보면 여느 농가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비닐하우스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한쪽 벽면에 설치된 통신 장비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복잡한 선도 없어서 간단한 장비로 보이지만 꽤나 다양한 기능이 숨겨져 있다. 농장대표 배진수씨는 “온도와 습도, 배양액 여분 등 온갖 정보가 무선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된다”고 말했다.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원격 환경제어장치인 것이다. 스마트 팜의 핵심은 생육 환경과 관련한 데이터 구축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 최근 3년간의 생육 데이터를 축적한 후 활용 방법 등을 농가에 알려 주고 있다. 심근섭 농촌진흥청 지식정보화담당관은 “생생한 재배정보가 축적되고 공유되면 그 자체로 훌륭한 교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식물공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2012년 IT 융·복합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첨단 작물재배 유리온실이다. 태양열로 냉난방을 해결하고 발광다이오드(LED)와 형광등으로 채소나 화훼를 재배하는 스마트 식물공장이다. 이상우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원은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연중 재배할 수 있어 사막이 많아 식물재배가 여의치 않은 중동 국가로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물공장’이 기후변화 시대 농업생산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또 지하철역사와 같은 실내에서 자연광에서 자라는 식물공간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하공간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녹색공간을 제공하고 공기질 향상을 도모하는 목적이다. 현재 서울도시철도공사 5호선 여의도역사와 광화문역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꽃을 재배하는 원예농가에서도 스마트 팜은 새로운 변화를 불러왔다. 산수유마을로 잘 알려진 경기 이천시 백사면 ‘하일꽃농원’. 이곳에선 국립농업과학원의 ‘스마트 시설원예 설명회’가 한창이다. “얼마나 빠른지 보세요.” 시연을 하는 한길수 연구사의 스마트폰이 온실 천장을 향했다. 마치 TV 리모컨이 작동하듯 ‘스르륵’하며 서서히 유리문이 열리자 모두들 ‘와’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예전에는 온실 개폐기를 열려면 꼬박 두 사람이 직접 몸으로 부딪쳐 가며 일해야 했다. 홍완식 농원 대표는 “이제는 집에서 버튼을 눌러 놓고 여유 있게 식사를 마친 뒤 농원에 나온다”며 “덕분에 인건비 역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우리나라 온실 유형에 알맞은 한국형 스마트 팜 적용 모형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과학 영농으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스마트 팜을 활용한 농업의 6차산업화로 농가 소득이 오르면 농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미래 농업을 주도할 핵심 키워드로 스마트 팜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일찌감치 스마트 팜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오랫동안 진행하며 시장을 선점해 왔다. 미래형 농업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 팜을 고부가가치의 산업으로 한층 발전시켜야 할 시점이다. jongwon@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분단 극복의 상징 남북종단철도 구상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분단 극복의 상징 남북종단철도 구상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인구의 71%가 살고 전 세계 육지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 대륙이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반도를 포함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하나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 주장의 요체는 지역 내 단절과 고립, 긴장과 분쟁을 극복하고 개방을 통해 함께 번영하는 새로운 유라시아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는 중요한 사업이 ‘유라시아 철도 구상’과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다. 특히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결해 물리적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 지역 내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유라시아의 물류와 에너지네트워크를 통해 물류비 절감과 무역활성화로 이어지며 유라시아 경제권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통일부를 비롯한 외교안보부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실현 및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올해 부산과 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남북을 X자로 종단한 뒤 신의주와 나진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로 이어지는 철도 시범 운행을 북한에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을 밝히면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해 통일기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 계획은 부산을 출발해 서울~평양~신의주~TCR로 이어지는 노선과 목포를 출발해 서울~원산~나진~TSR로 이어지는 노선에서 철도 운행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TCR과 TSR은 유럽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북한이 호응해 시범 운행이 성사되면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 공동 문화행사를 열 방침이다. 열차에는 분단 7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각계각층을 선발해 탑승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올해 광복절 즈음에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작년 러 석탄 나진까지 운송… 선박으로 포항에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가 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나진항 제3부두에서 하산까지 철도(54㎞)를 개·보수하고 화물터미널의 건설과 화물열차 확보를 통해 나진항과 TSR을 연계하는 물류사업이다. ‘나진~하산 철도 개통 및 운행’, ‘부산~나진 간 해상수송 후 TSR 경유 컨테이너 물류수송’은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레일·포스코·현대상선 등 우리 측 기업 3사가 2008년 7대3의 지분 구조로 설립된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우회 투자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러시아 철도공사의 나진~하산 간 철도운영 및 나진 지역 항만개발사업에 3사 컨소시엄이 참여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업과 정부 관계자 등 민관 합동 점검단 13명은 러시아 철도 공사와 합동으로 24~28일 방북해 철도 운송과 선적, 선박 입출항 등 육해운 전반에 걸친 기술적 점검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베리아산 석탄을 실은 선박이 처음으로 포항항에 입항해 포스코에 석탄을 공급했다. ●아시아·유럽 물류망 복원… 한반도 평화에 기여 남북 분단으로 인해 직접적인 대륙진출 통로가 막힌 한국의 교통·물류체계는 해상운송 위주로 편성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에 위치한 거대한 시장이자 원료 공급지인 중국, 러시아와 같은 국가와의 협력에서 지정학적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와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마련돼 남북철도 연결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한국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남북 간 실타래처럼 얽힌 정치·군사적 문제로 인해 해결보다는 대립과 반목으로 한반도 횡단 철도의 효용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남북한 간의 철도연결 사업은 분단된 국토를 연결하는 상징성과 함께 기존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이고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정책 과제 중 하나다. 유럽철도망이 교통망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럽의 경제·사회·문화를 통합해 유럽연합(EU) 결성을 앞당겼듯이 현재 진행 중인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사업은 남북 협력 인프라를 마련함으로써 ‘통일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내 노동·자원·기술·자본 협력 땐 급성장 전망 남북철도가 TSR, TCR, 몽골횡단철도(TMGR), 만주횡단철도(TMR) 등과 연결될 경우 그동안 단절됐던 유라시아 공간은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 및 동북아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돼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라시아 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러시아 극동지역)과 노동력(북한·중국), 산업기술(한국·일본)과 자본력(일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략적 입지 여건으로 인해 높은 경제협력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뿐 아니라 거대시장까지 갖춘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또 지역 간 물적·인적 교류의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남·북·러·중·일 주요 국가 간 철도연계는 필수 불가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은 1990년대부터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철도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철길과 침목 등 철도 기반시설의 개·보수도 못해 열차가 평균 시속 30~40㎞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철도는 산업의 ‘동맥’이라고 불리며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가늠케 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北철도 보수·복선화 필요… 러가 가장 적극적 그러나 북한은 낙후된 철도 시설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철길 대부분이 단선으로 연결돼 있어 실질적 교통수단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복선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나라가 바로 러시아다. 지난해 10월 러시아는 북한과 20년에 걸쳐 북한 내륙철도를 개·보수하는 사업에 합의하고 1차로 250억 달러를 투입해 3500㎞ 구간을 우선 개·보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북한 내 광물자원을 개발해 판매하는 대금으로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과 중국 등이 북한 내륙 철도 개·보수 사업에 투자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막심 셰레이킨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 간에 합의된 철도 개·보수 사업에 대해 “북한 철도 개·보수 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실사 등 1단계 작업이 마무리되면 러시아가 외국 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 단계에서 외국 투자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제3국의 북한 철도 투자 관련 사안은 특별히 알려진 바 없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우리 아이는 우리가 키운다”… 대안 어린이집 인기

    “우리 아이는 우리가 키운다”… 대안 어린이집 인기

    “어린이집 사고가 이어지면서 부모협동형어린이집 등 대안 어린이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2일 울산 중구의 부모협동형어린이집 ‘뜰에 어린이집’에서 만난 조합원 이모(30·여)씨는 “조합원인 부모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보육교사와 프로그램을 비롯해 운영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며 “부모 28명이 공동출자해 지난해 9월 문을 열었고, 부모들이 직접 실내장식을 하고 친환경 자재와 교구도 구입한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한창이었는데 아이 3~4명당 보육교사 한 명이 함께 식사를 했다. 0~4세 원아 28명을 4개반으로 나눠 보육교사 6명이 돌본다. 교실은 투명유리로 만들었고 복도, 출입문, 야외놀이터 등을 포함해 8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이정아(45·여) 원장은 “부모들도 조기교육보다 아이들의 행복에 더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집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러한 대안 어린이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조기교육보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면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체벌 등을 피하기 위해 더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의 경우 참여하기 힘들다는 한계도 있다. 대안 어린이집의 가장 흔한 형태는 공동육아 마을공동체다. 부모가 돌아가며 아이들을 돌보거나 동네 육아사랑방을 운영하는 식이다. 이 중 어린이집으로 등록한 곳을 부모협동형어린이집이라고 부른다. 2009년 66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49개로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빛마을센터 육아공동체’는 3년 만에 회원이 100여명으로 불어났다. 강북구의 ‘이웃집 엄마들의 육아 협동 프로젝트’는 마당청소, 벽화 그리기, 내부청소 등 마을 사람들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형식이다. 김미희 한빛마을센터 대표는 “공동육아에는 품앗이가 필요해 맞벌이 부부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며 “맞벌이는 돈으로 지원하게 되는데 부모의 노동력을 돈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맞벌이 부모들이 모여 만든 어린이집도 탄생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이야기 꾸러미’는 어린이집이나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학원을 가기 전에 들르는 놀이공간이다. 박소영 대표는 “부모가 꼭 재능기부를 하지 않아도 되고, 카페와 놀이공간을 함께 운영하면서 카페의 수익으로 놀이공간의 운영비를 일부 충당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이현숙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돌봄팀장은 “현재 90% 이상이 전업주부인데, 맞벌이 부부도 대안 어린이집에 참여할 수 있게 탄력근무제 등 제도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K팝을 넘어 K특허로/김영민 특허청장

    [기고] K팝을 넘어 K특허로/김영민 특허청장

    천송이 코트·치맥(치킨과 맥주)·서울타워·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은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한류 열풍으로 유명해졌다. 드라마 ‘대장금’, ‘겨울연가’의 수출로 시작된 ‘한류 1.0’, 문화를 체험하는 K팝으로 영역을 확장한 ‘한류 2.0’에 이어 ‘별그대’와 같이 문화 콘텐츠 수출이 의류·식문화·관광산업에까지 연결되는 ‘한류 3.0’ 시대가 열렸다. ‘한류 3.0’의 원동력은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되는 지식 재산이다. 방송 프로그램 포맷과 같은 지식 재산 수출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자국 문화 콘텐츠 보호를 앞세운 각종 규제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 ‘런닝맨’, ‘1박 2일’, ‘아빠 어디가’ 등의 인기 프로그램 포맷들이 판매돼 제작비와 광고비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고 있다. 무형의 지식 재산으로 한류 열기를 이어 가고 있다.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킨 한류의 원조는 건설 산업이다. 1965년에 시작된 노동력 중심의 해외 시장 진출은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을 통해 성실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여기에 기술력이 더해져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완성시켰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총 104개 국가에서 지난해 652억 달러를 수주해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석유·자동차를 앞섰다. 그런데 최근 건설 한류가 위기를 맞고 있다.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으로 우리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이 기술력까지 갖추고 해외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프로그램 포맷 수출처럼 ‘건설한류 3.0’으로 이끌 성장 동력을 지식 재산에서 찾아야 한다. 혁신적인 발명이라면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떠올리지만 건설도 혁신을 통해 진일보했다. 지상 123층인 롯데월드타워에는 수직으로 건물을 세우기 위해 GPS로 높이와 각도를 관리하는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계룡산 높이와 비슷한 828m의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건설에는 지상 600m까지 콘크리트를 보내는 핵심 기술을 적용해 초고층 시공에서 발생하는 고질적인 재료 운반 문제를 해결했다. 각기 다른 형상의 곡면 알루미늄 패널 약 4만 5000장을 붙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국내 중소기업의 곡면성형 특허 기술이 적용되면서 20년이 걸린다는 외국의 예상을 깨고 4년 만에 제작부터 시공까지 완성했다. ‘건설한류 3.0’ 실현을 위해 특허청과 국토교통부가 손을 잡았다. 건설 신기술과 특허 획득을 연계해 신속한 권리를 확보하고, 우수 기술에 대한 해외특허 획득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식 재산 정보에 기반한 연구개발(R&D) 지원 및 고급 엔지니어에 대한 지식 재산 교육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지식 재산과 융합한 건설한류 확산 및 건설 분야의 고부가가치 산업 창조로 제2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건설 산업을 통해 성장했다. 해외 진출 역사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역사이기도 하다. 강한 특허로 무장한 국내 건설기업들이 싱싱 달려 ‘건설한류 3.0’의 새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0) 서울학(하)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0) 서울학(하)

    ●서울에서 일어나는 모든 도시현상 연구 서울학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활동과 그 활동에서 파생되는 모든 도시현상 및 도시 관련 문제들을 학문적으로 규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서울을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도록 서울에 대해 연구하는 학제적인(Interdisciplinary) 성격을 가진 학문(최근희 서울시립대 교수)”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서울은 너무나 거대하고 과밀하며 복합적이지만 축적된 학문적 기초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학문적 적확성이나 방법론적인 정교성에 매달려 답을 구하려면 한계에 부딪힌다.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서울’이라는 지명을 보자. 서울이라는 지명이 언제, 어떤 연유로 생성됐는지 알기조차 어렵다. 서울이라는 말이 역사나 기록에 거의 등장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실생활 속에서 얼마나, 어떻게 사용했는지 파악하는 게 지극히 어렵다는 뜻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이 한자 표기가 안 되므로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탓이다. 서울이라는 땅 이름 대신에 수도(首都)를 뜻하는 한성, 한양, 경성, 경도, 경조, 경, 수부, 수선, 도성, 도부, 도읍, 황성, 황도, 왕도, 한도 같은 한자 수도 개념어 10여 가지가 두루 쓰였다. 최근 서울과 수도의 개념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선보이고 있으나 서울이라는 지명의 용례를 다룬 연구는 여전히 드문 것도 자료 부족에 기인한다. 서울지역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기원전 18년 온조가 위례(현재의 송파구와 강동구 일대)에 도읍을 정하면서 역사의 전면부에는 한강 이북보다 한강 이남이 먼저 등장했다. 371년 백제 근초고왕 때는 한산(漢山)이라고 호칭했는데 한강(漢江), 북한산(北漢山), 남한산(南漢山)이라는 지명의 생성과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475년 고구려 장수왕 때는 남평양(南平壤)이었으며, 6세기 신라 진흥왕(540~576) 때는 북한산주(北漢山州)였다. 통일신라 시대인 757년 경덕왕 때 한양군(漢陽郡)을 두었고 고려 들어 양주(楊州)와 남경, 한양부 등을 오락가락하다가 조선 들어 한성부(漢城府)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서울이라는 말의 어원은 여럿 있지만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어원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서울이란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이지 땅 이름을 뜻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가 펴낸 ‘서울행정사’에 따르면 신라의 경주, 백제의 소부리(부여), 고려의 송악(개성), 후고구려의 철원 등 일국의 수도 명칭 모두가 서라벌(새벌)에서 나왔다. 수도가 서라벌이고, 서라벌이 서울인 것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은 일제강점기 한성부가 경성부(京城府)로 강제 격하, 개칭됐다가 광복과 함께 갑자기 새로운 수도의 이름으로 떠올랐다. 해방 후 각계 인사 70명으로 구성된 경성부 고문회의는 “‘한성시’라고 쓰고 ‘서울시’라고 읽는다”는 어정쩡한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 미 군정청은 1946년 9월18일 군정법령으로 ‘서울특별시’라는 대한민국 유일 한글 지명을 확정했다. 미 군정은 경성이라는 일제의 잔재도 청산하고, 한성부 혹은 한양이라는 왕조 복고도 거부하는 이중 효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SEOUL’이라는 알파벳 명칭이 그들의 입맛에 맞았을 법하다. 정부 수립 이후 논란이 일었다. 1955년 9월 16일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 명칭 개정을 제안하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불붙었다. 명칭 개정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서울이란 수도를 나타내는 보통명사이지 땅 이름을 지칭하는 고유명사는 아니라는 것, 둘째 서울이 땅 이름이 된 경위는 외국인의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붙여졌으므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의 수도가 어디인지를 물은 프랑스 신부의 질문에 사람들이 ‘서울’이라고 답하자 이를 프랑스 사람이 소리 낼 수 있는 음을 취해서 써넣은 것이 ‘소울’ 또는 ‘솔’ 등으로 잘못 알려졌다는 논리였다. 이때부터 서울의 명칭 개정을 놓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일었다. ‘해방 직후 수도 명칭의 결정과 1950년대 개정 논의’라는 김제정(서울시립대)의 논문에 따르면 최남선, 이병도, 최현배, 김윤경, 이희승 등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신문지상 등을 통해 논쟁에 가세했고 찬반 논리를 제공했다. 대개 한양, 한성 등 복고풍이 지배적이었으며 큰 벌판을 뜻하는 우리말 지명 ‘한벌’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급기야 국무위원과 정부위원 등으로 ‘수도명칭 제정연구위원회’가 구성됐고 서울시를 중심으로 수도 명칭 개명에 관한 현상 모집 광고가 신문지상에 게재됐다. ①우남 ②한양 ③한경(韓京) ④한성 등 4가지 명칭을 놓고 여론조사를 한 결과 우남시가 1423표를 얻었다. 한양 1117표, 한경 631표, 한성 353표를 각각 받았다. 초대 대통령이자 이른바 국부(國父)인 이승만 대통령의 이름이나 아호를 딴 ‘이승만시’ 혹은 ‘우남시’로 하자는 추종자들의 속 보이는 명칭 개정 작업은 격렬한 반대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 대통령은 1957년 1월 19일 다시 담화를 내고 “내가 대통령으로 앉아서 서울의 이름을 내 별호로 짓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남시 안을 철회했다. 이후 4·19혁명이 일어나 이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서울의 명칭 개정 문제는 흐지부지됐다. 서울이라는 명칭이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미 군정청 관리들에 의해 ‘선물’처럼 주어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또 정부 수립 이후 제기된 개칭 추진에서 최고 권력자의 추종세력에 의해 섣불리 추진됐다가 유야무야된 과정도 개운치 않다. 그러나 이후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등으로 서울이라는 수도명은 ‘코리아’라는 국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빅 브랜드가 됐다. 고유명사를 보통명사화한 선례이자 돌이킬 수 없는 압도적인 우리의 수도명이자 지명이 됐다. ●대한민국의‘ 종주도시’이자 ‘의사이상향’ 14세기 이슬람의 역사학자이자 최고의 사상가인 이븐할둔(Ibn Khaldun)은 “새 왕조가 새 수도를 정하고, 옛 수도의 지배권을 장악하는 즉시 주민을 새 수도로 이주시켜야 불만 세력을 없애고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통치권의 초점인 수도는 마땅히 왕국의 중앙에 위치해야 한다”고 갈파했다. 조선의 수도 한성부는 1394년 제국(帝國)지향적 수도인 송악에서 남하해 한반도의 심장부인 한양에서 인구 10만명의 계획도시로 출발했다. 620년이 흐른 지금 면적은 30배, 인구는 100배 이상 급속 팽창했다. 서울은 우리나라 인구 5000만명이 지향하고, 수도권을 포함한 2500만명이 생활하는 대한민국의 종주도시(宗主都市)이자 의사이상향(擬似理想鄕)이 되었다. 왜 이렇게 서울로 몰려든 것일까. 서울학의 연구과제 중 사회학, 도시사회학, 도시행정학의 초점은 인구 집중 및 확장과 관련된 문제에 맞춰진다. 서울로의 인구 집중이 이 모든 현상의 방아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서울은 전제군주의 통치 공간이었고, 권력의 핵이기에 기회와 경쟁을 제공했다. 돈을 벌거나, 출세를 원하거나, 학업을 하려거나, 일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밀려들었다. 서울의 도시성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논의되는 것이 인구문제다. 역사적으로 조선 한성부의 인구는 17세기 후반 이미 30만명에 달해 당대 세계 최대급의 인구밀도를 자랑했다. 출산율, 사망률 등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 인구 증감이 좌우되는 향촌과 달리 인구 이동이라는 사회적인 요인의 영향력이 높다는 점이 최근 연구의 성과다. 인구 상황과 호구를 분석한 고동환은 ‘조선후기 인구 추세와 도시문제 발생’이라는 논문에서 서울인구를 1669년 22만명, 1720년대 25만명, 1770년대 30만명, 1820년대 35만명, 1870년1900년 33만 명으로 추정했다. 조성윤은 ‘조선후기 서울의 인구 증가와 공간구조의 변화’라는 논문에서 1663년 한성부 북부의 호적과 한말의 신(新)호적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서울 주민의 신분 구성을 분석한 결과 전국의 농촌으로부터 흘러 들어오는 전입인구가 서울의 하층민으로 정착한 때문이라고 보았다. 증보문헌비고와 조선왕조실록 등을 통해 살펴보면 조선초기 10만명이던 인구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양난 이후 4만명까지 떨어졌다가 17세기 후반 현종 때 18만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구한말까지 200년 이상 18만명에서 20만명 사이를 오갔다. 이러한 인구의 증가는 도성 내 상업 발달이 주원인이었다. 18세기 서울은 16~17세기의 위기를 벗어나면서 성 밖 경강(뚝섬~양화나루까지의 한강구간) 일대에 상업이 크게 발달했다. 전국에서 상인자본의 집적도가 가장 높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경강 일대에 상업촌락이 생겨났다. 이때부터 서울은 중세 정치·행정 중심도시에서 근대적 상업도시로 옷을 갈아입었다. 서울의 도시발달은 17세기 양난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시기를 거쳐 인구의 증가와 상업의 발달로 사대문 밖으로 공간적 확산이 이뤄지고 신분제의 붕괴 조짐을 나타냈다. 도성 내 인구의 증가는 주택 부족을 일으켰으며 이러한 현상은 도성 밖으로 거주공간이 확장되는 원인이 됐다. 15세기까지 사대문 밖 10리(성저십리)의 민가숫자는 모두 1719호로 한양 인구의 9%에 불과했지만 18세기 전반 한성부의 5부(동-서-남-북-중부) 중 경강에 가까운 서부(용산)와 남부(마포)를 중심으로 촌락이 속속 들어서면서 행정구역의 확대 개편이 촉발된 것이다. 서울은 사대문을 벗어나 한강이라는 새로운 축을 중심으로 확대됐으며 서울 구심점의 한강 이남 이전은 시간문제였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민노총 “재벌 금고 지키는 하수인 된 법원 정치적 판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6일 현대차 사용자 측의 손을 들어준 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법원은 4만명 이상 중 겨우 4명 정도, 즉 대단히 예외적인 일부 노동자가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형식적 가능성을 ‘침소봉대’해 절대다수 노동자가 꼬박꼬박 받아 왔다는 본질을 의도적으로 덮었다”며 “억지스러운 이번 판결 결과는 거대 재벌 현대차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충분히 짐작게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판결은 사용자 일방이 정한 아주 예외적인 취업규칙 세칙 등 온갖 핑계를 끌어대 현대차 재벌이 체불한 초과노동 수당 지급 의무를 탕감해 준 편파적인 판결이자 사법부가 자신을 재벌의 금고를 지키는 하수인으로 규정한 정치적 판결”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노총도 성명을 통해 “상여금이 노동력을 제공한 데 대한 대가가 아니라고 판결한 것은 법원이 스스로 사측 대리인임을 자처한 꼴”이라며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및 임금 구조의 단순화, 안정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적극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청년 저임금 ‘열정 페이’ 논란 확산에… 고용부, 패션업체 등 고강도 근로감독

    정부가 수습·인턴 직원이나 아르바이트 근로자에게 턱없이 낮은 임금을 주고 고강도 노동을 강요하는 패션 업체 등을 상대로 근로감독을 시행하기로 했다. ‘꿈을 위해 일하니 돈은 생각하지 말라’며 취업 준비생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이른바 ‘열정페이’ 논란이 확산되자 집중 단속에 나선 것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1일 “인턴제도를 비정상적으로 활용하는 전 업종을 상대로 근로감독에 나설 예정”이라며 “저임금 노동이 관행처럼 이뤄지는 패션 업체 등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근로감독 형태는 수시 기획성 감독으로, 근로 조건을 개선하는 게 목적이며 사법 처리를 위한 특별감독과는 성격이 다르다. 근로감독은 다음주부터 시작되며 이번 주에는 감독 대상 업종과 사업장을 확정한다. 최근 저임금 청년 노동 착취 논란을 일으킨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씨의 디자인실이 감독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의류 업체 인턴과 패션디자이너 지망생 등으로 꾸려진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을 ‘2014년 청년착취대상’으로 선정했다. 청년유니온은 이씨가 운영하는 디자인실이 야근수당을 포함해 수습 10만원, 인턴 30만원, 정직원 110만원의 급여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패션 업체 등을 지목해 근로감독에 나서기로 한 것도 이씨로 인해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근로자에게 최저임금(2014년 시급 5210원)에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다만 고용부 관계자는 “이상봉씨 디자인실에 확인해 보니 패션노조 측이 주장하는 내용에 구체성이 떨어져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입사 지원자에게 2주간 정직원 수준의 강도 높은 업무를 하게 한 뒤 전원을 해고해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에 대해서도 12일부터 근로감독을 벌인다. 위메프는 2주간의 현장 테스트 기간이 끝나고서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원 해고했으나 논란이 일자 다시 해고자 전원을 합격 처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조민아 베이커리, ‘팬심페이 갑질논란’ 팬 욕하지 말아달라 ‘입장은?

    조민아 베이커리, ‘팬심페이 갑질논란’ 팬 욕하지 말아달라 ‘입장은?

    걸그룹 쥬얼리가 14년 만에 해체한 가운데, 쥬얼리의 원년 멤버 조민아가 베이커리 위생·가격 논란에 휩싸여 해명글을 올리며 이를 반박했다. 쥬얼리 원년 멤버 조민아는 ‘우주 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라는 오류동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다. 유기농 수제 제품이지만 양갱 한 세트가 12만원의 고가에 팔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조민아는 “3만원부터 가격대가 있는데 마치 12만원에 양갱을 팔고 있는 것처럼 올리는 것 답답하다”고 전했다. 팬들을 이용해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가오픈 날 당일 새벽에 알바 하러 오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그만둔다고 연락 왔다고 얘기했더니 제 카페에 카페 임원분이 글을 써주셔서 카페 회원분들이 가오픈날 당일 도와줬다”며 “사실도 아닌 글로 저를 욕하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제 팬들까지 욕하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시간화제] 바비킴 기내 난동+성추행 “승무원 허리를..”, 이성경, 한그루, 장태산, 김영란법, 정우성, 조민아

    [실시간화제] 바비킴 기내 난동+성추행 “승무원 허리를..”, 이성경, 한그루, 장태산, 김영란법, 정우성, 조민아

    9일 바비킴 기내 난동, 이성경, 한그루, 김영란법, 정우성, 조민아, 장태산 등 실시간 키워드에 네티즌 관심이 뜨겁다. ♦ 바비킴 기내 난동 조사 9일 YTN 보도에 따르면 바비킴은 지난 7일 인천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바비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승무원의 허리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 항공사 측은 현지 경찰에 신고했고 FBI와 샌프란시스코 공항경찰, 세관이 공항에 도착한 바비킴을 조사했다. 일단 풀려난 바비킴은 기내 난동과 성추행 혐의로 미국 경찰의 재조사를 앞두고 있다. ♦ 해피투게더 이성경, 춤으로 남심 사로잡아 배우 이성경이 숨겨둔 노래 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지난 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는 김지훈, 이장우, 한그루, 이채영, 이성경이 출연한 ‘대세 남녀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은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출연을 ‘신의 한 수’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모델 일을 하면서 연기 생각이 없었다. 원래 꿈은 뮤지컬 배우였다”고 말했다. 이에 MC들이 “뮤지컬 배우를 준비했으면 노래 잘 하겠다”고 궁금해하자, 이성경은 “모델 일을 줄이고 뮤지컬 배우로 준비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드라마 출연 기회가 왔다. 오디션 없이 바로 캐스팅됐다”고 덧붙였다. ♦ 한그루 집안 화제 8일 배우 한그루가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화제가 되면서 그녀의 화려한 스펙과 가족관계가 새삼 주목을 받았다. 한그루(본명 민한그루)는 1992년생으로, 그의 아버지는 제일기획 CF 감독이자 영화 제작자이며, 어머니는 CF 모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그루의 두 언니는 각각 이화여대 성악과, 서울대 미대 출신이며 오빠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간 한그루는 각종 댄스 경연대회를 섭렵해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대통령 교육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북경예술학교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덕분에 한그루는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무술과 연기, 검술, 승마까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몸매를 부각시킨 사진을 올려 많은 여성 팬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 조민아 걸그룹 쥬얼리가 14년 만에 해체한 가운데, 쥬얼리의 원년 멤버 조민아가 베이커리 위생·가격 논란에 휩싸여 해명글을 올리며 이를 반박했다. 쥬얼리 원년 멤버 조민아는 ‘우주 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라는 오류동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다. 유기농 수제 제품이지만 양갱 한 세트가 12만원의 고가에 팔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조민아는 “3만원부터 가격대가 있는데 마치 12만원에 양갱을 팔고 있는 것처럼 올리는 것 답답하다”고 전했다. 팬들을 이용해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가오픈 날 당일 새벽에 알바 하러 오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그만둔다고 연락 왔다고 얘기했더니 제 카페에 카페 임원분이 글을 써주셔서 카페 회원분들이 가오픈날 당일 도와줬다”며 “사실도 아닌 글로 저를 욕하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제 팬들까지 욕하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정우성 열애설 부인 배우 정우성 측이 열애설을 적극 부인했다. 9일 정우성의 소속사 레드브릭하우스 측은 일간스포츠에 “정우성이 열애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왜 이런 열애설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워낙 지인들이 많아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 한 매체는 정우성은 지난해 지인들과 함께한 모임에서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고 교제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우성은 가까운 친구와 지인 모임에도 여자친구와 함께 자주 동행하고 있으며 서울 삼성동 빌라 라테라스에서도 여자친구의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영란법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법’이 8일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2년 8월 입법예고를 한 뒤 약 29개월 만이다. 하지만 법 적용 대상을 언론사 종사자와 사립학교 교직원까지로 확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무위는 이날 회의에서 김영란법 원안 중 금품수수 금지와 부정청탁 금지 두 부분을 떼어내 먼저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해충돌 방지’ 부분은 추후 논의한 뒤 개정안을 만들어 보완하기로 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바비킴 기내 난동, 이성경, 한그루, 김영란법, 정우성, 조민아, 장태산 등 키워드에 네티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조민아 베이커리, ‘양갱1개에 만원’ 가격거품+갑질논란 해명보니[입장전문]

    조민아 베이커리, ‘양갱1개에 만원’ 가격거품+갑질논란 해명보니[입장전문]

    조민아 베이커리, ‘양갱1개에 만원’ 팬심이용해 노동착취? 갑질논란 해명보니[입장전문] ’조민아 베이커리’ 걸그룹 쥬얼리가 14년 만에 해체한 가운데, 쥬얼리의 원년 멤버 조민아가 베이커리 위생·가격 논란에 휩싸여 해명글을 올리며 이를 반박했다. 쥬얼리 원년 멤버 조민아는 ‘우주 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라는 오류동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다. 유기농 수제 제품이지만 양갱 한 세트가 12만원의 고가에 팔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조민아는 “3만원부터 가격대가 있는데 마치 12만원에 양갱을 팔고 있는 것처럼 올리는 것 답답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판매되는 양갱들 아무리 비싸도 10만원 넘지 않는다”면서 “2일에 걸쳐 팥을 삶고 쑤어서 만드는 양갱이라 수작업 비가 있긴 해도 저 그렇게 양심 없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위생 논란에 대해서는 “설마 네일아트 한 손으로 머리를 풀어헤치고 작업을 하겠느냐”면서 “직접 와서 보지도 않고 4인 원데이 클래스 배웠을 때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위생 문제를 논하는 건 너무 지나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팬들을 이용해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가오픈 날 당일 새벽에 알바 하러 오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그만둔다고 연락 왔다고 얘기했더니 제 카페에 카페 임원분이 글을 써주셔서 카페 회원분들이 가오픈날 당일 도와줬다”며 “사실도 아닌 글로 저를 욕하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제 팬들까지 욕하진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조민아 글 전문] 조민아 입니다. 먼저 새해 초부터 좋은 일이 아닌 글로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실과 다른 글들이 기사로 나가고, 제 공간인 블로그에 오셔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인신공격하시고 마구 욕 남기시는 건 너무너무 속상하네요. 직접 오셔서 제 얼굴보고 기사 쓰시는 것도 아니고, 촬영용 사진인지 실제 작업 중인 사진인지에 대한 제 의견 들어보지도 않으시고는 위생이 문제다 네일아트 하고 작업 하냐 위생모 착용 안하냐 라고 하시는 점들.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우선, 인터넷에 돌고 있는 네일아트를 하고 위생모를 착용하지 않은 사진은 와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제 매장 작업실이 아니구요, 제가 베이킹 클래스 하면서도 쉬는 날에는 다른 클래스들도 들으러 다니면서 갔던 한 베이킹 클래스 스튜디오 예요. 재작년에 촬영된 사진이구요. 좋은 수업들이 있는 곳에는 직접 다니면서 수업도 들어보고 맛있다는 빵집들은 다 가보면서 배우는 자세 로 늘 임하고 있습니다. 제가 설마 네일아트 한 손으로 머리를 풀어헤치고 작업을 하겠습니까? 제 매장 한 번 와보세요. 직접 와서 보지도 않으시고 제가 4인 원데이 클래스 배웠을 때 찍은 사진 한 장으로 위생 문제를 논하시는 건 너무 지나치지 않으신가요. 매일 아침 9시부터 새벽 1시 너머까지 매장에서 머리 질끈 묶고 하루 종일 빵 만들고 굽고 그러고 있습니다. 네일아트 할 시간은커녕 혼자 빵 굽고 조리하느라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머리를 풀어헤치고 작업을 하겠습니까. 클래스 후기에 찍혔던 사진도 촬영용으로 찍었던 사진으로 실제 작업사진이 아닙니다. 작업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머리가 치렁치렁한 상태로 대체 뭘 하겠습니까. 500원 짜리 동전을 넣고 구웠다는 글을 저도 보았습니다. 우녹스 오븐 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열풍이 하도 세서 열풍 테스트 해본다고 누름돌도 눌러보고 세척된 500 원짜리 동전도 올려보고 하면서 열풍이 센 거 확인해서 바람막이를 구매했는데 열풍테스트 했던 사진을 마치 판매용제품을 동전 넣고 굽는 것처럼 저를 몰아가시는 건 너무 하세요. 제가 설마 세균덩어리인 동전을 쿠키와 함께 구워서 그걸 판매하겠습니까. 제 얘기 제 말씀은 듣지 않으시고 다들 정말 너무 일방적이셔서 속상해요. 마음이 아픕니다. 양갱도 하나에 만원이냐고 하시는 분들 계신데요. 제가 직접 국내산 팥을 골라서 삶아서 쑤고 졸여서 만드는 수제양갱에 가격도 12만원이 아닙니다. 3만원부터 가격대가 있는데 마치 12만원에 양갱 을 팔고 있는 것처럼 올리시는 것도 답답합니다. 지금 판매되는 양갱들 아무리 비싸도 10만원 넘지 않아요. 2일에 걸쳐 팥을 삶고 쑤어서 만드는 양갱이라 수작업 비가 있긴 해도 저 그렇게 양심 없지 않습니다. 제가 팬들을 임금도 안주고 알바에 썼다는 글 역시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가오픈 날 당일 새벽에 알바 하러 오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그만둔다고 연락 왔다고 얘기했더니 제 카페에 카페 임원분이 글을 써주셔서 카페 회원분들이 가오픈날 당일 도와주셨습니다. 무임금 노동 착취라니요. 팬을 이용한 갑질이라니요. 기자분들 사실도 제대로 모르시면서 말씀 함부로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직접 쓴 글도 아니고 제가 팬을 이용하다니요. 사실도 아닌 글로 저를 욕하시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제 팬들까지 욕하진 말아주세요. 감사한 소중한 마음들인데 이렇게 이런 말들을 듣게 해드리는 게 너무나 죄송스런 마음 입니다. 제겐 너무 소중한 사람들 입니다. 더 이상의 나쁜 말들은 멈춰주시길 부탁드립니다. 9년간의 베이킹 경력은 제가 홈베이킹 을 오랜 시간 해오면서 혼자 레시피도 만들고 그래왔던 과정에 각종 클래스들 수료하고 재작년에 국가자격증 들을 취득한 거지 재작년부터 베이킹을 시작한 게 아니에요. 저는 베이킹 을 너무나 사랑하고 매일 오븐 앞에 있는 게 행복합니다. 마구 던져지는 돌멩이에 아팠던 건 사실 입니다. 온갖 오해들이 저를 아프게 했지만 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셨던 부분들이니 인정 하고 더 노력하고 발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너무 감사드리구요,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노력하며 발전해가는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 대북 지원·신규 투자… 남북 경협 숨통 트나

    기획재정부를 필두로 정부가 5·24 조치 해제를 위한 통일경제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착수하면서 꽉 막힌 남북 경제협력(경협)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이 피격된 뒤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그해 5월 24일 남북 교류 협력과 인적·물적 교류를 모두 중단하는 5·24 대북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56개월간 개성공단을 제외한 에너지, 자원, 북한의 신규 투자 등 모든 남북 경제 교류가 중단됐다. 5·24 조치는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전면 불허 ▲남북 교역 중단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 투자 불허 ▲대북 지원사업의 원칙적 보류 등 5개 조항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대북 경협사업을 지원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남북경협팀을 비롯해 통일부 등 관련 부처들은 5년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5·24 조치가 해제되지 않는 한 금강산, 자원 개발 등 북한과의 협력사업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5·24 조치로 인해 개성공단도 증축, 신규 투자가 안 돼 사실상 유지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현대경제연구원은 5·24 조치에 따른 남북 경협 중단의 직접 피해액을 15조원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이 한국 경제 재도약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5·24 조치 해제를 주문했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인프라, 전력 등의 접근성이 좋은 북한 접경 지역인 강원도 인근이나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도농단지, 제2개성공단을 짓거나 해외 유턴기업들을 접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육로로 물류 수송망이 구축되면 사업 면에서 굉장한 이득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국제자본 투입과 북한의 외자 유치 차원에서도 대북 경제개발의 핵심 과제로 금융 시스템 정비를 꼽으며 은행 송금 시스템 등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남북산업자원 협력포럼의 ‘통일을 대비한 북한지역 산업개발 방향’ 보고서에서 북한의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 등을 장점으로 꼽으며 위탁가공무역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평양, 남포와 같은 핵심 대도시 주변으로 경제특구를 개발·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인도네시아의 대국 정신 이해해야/엄성용 수출입은행 자카르타 사무소장

    [글로벌 시대] 인도네시아의 대국 정신 이해해야/엄성용 수출입은행 자카르타 사무소장

    지난해 12월 21일 인도네시아 해군이 영해 내 불법 조업을 하던 어선을 폭파시켰다는 뉴스 하나가 한국에 보도됐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한때 메인 뉴스로 선정돼 많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하는 필자로서는 자카르타 포스트라는 현지 신문에서 같은 기사를 본 다음날 우리나라에서 다시금 주목받은 그 기사를 참 흥미롭게 지켜봤다.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들까지 상당수 읽어 보기도 했다. 이 기사에 대한 댓글은 크게 두 가지 논조로 구분된다. 하나는 최근 중국 어선들의 우리나라 영해에서의 불법 조업이 더욱 대담해지고 이 탓에 많은 우리나라 어민들이 상당한 경제적·정신적 손실을 보고 있는 불편한 현실과 맞물려 외국의 불법 조업 어선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릴 수 있는 인도네시아가 부럽다는 논조였다. 다른 하나는 만약 불법 조업 어선이 힘없는 파푸아뉴기니가 아닌 중국 배였다면 인도네시아도 그런 강력한 조치는 취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그러면 그렇지’라는 나름의 분석을 담은 논조였다. 정말 그 불법 조업 어선이 인도네시아 주변의 중국, 호주 등 소위 힘 있는 국가의 어선이었다면 그렇게 단호한 조치가 가능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인도네시아에 대한 현황과 최근 불고 있는 민족주의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우선 인도네시아의 면적은 우리 한반도의 약 8.5배나 된다. 인도네시아 서쪽에서 동쪽까지 거리는 약 5100㎞로 한국에서 인도네시아까지의 거리 약 5200㎞와 비슷하다. 비행기로도 약 7시간이 소요되는 엄청난 거리다. 또 화산 지역이 넓게 발달한 영토에는 석유를 시작으로 천연가스, 니켈, 주석, 석탄, 목재 등 다양한 천연자원이 엄청나게 존재한다. 인구도 약 2억 5000만명으로, 특히나 중위 연령은 2010년 기준 27.9세로 우리나라의 37.9세보다 10살이나 어리다. 그만큼 젊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내수시장도 크다는 의미다. 인도네시아는 흔히 이야기하는 단순한 개발도상국이 아니라는 뜻이다. 외교적으로도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약 86%가 이슬람교를 믿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슬림 국가다. 총인구가 중국, 인도, 미국에 이은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며, 전통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경제적으로는 비록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지만 소위 말하는 대국으로서의 정당한 대우를 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국 정신은 최근 시행된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당시 두 명의 대통령 후보는 모두 정치·경제적으로 자주적인 인도네시아의 건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현재도 그때의 공약들은 하나씩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감이 부족해진 많은 한국 기업들에 인도네시아는 주요 시장이 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고, 많은 금융기관도 인도네시아 진출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하지만 진출한 기업 중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는 뉴스는 아직 많지 않다. 그만큼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필자의 인도네시아 생활 경험에 비춰 보면 인도네시아는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면 상대가 전 세계 어느 나라라고 하더라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의 대국 정신을 먼저 이해하고 이 나라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큰 시장이라 하더라도 이익을 내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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