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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령사회 돌봄 인력 3~4배 더 필요… 사회서비스 고도화 주도” [공공기관 다시 뛴다]

    “초고령사회 돌봄 인력 3~4배 더 필요… 사회서비스 고도화 주도” [공공기관 다시 뛴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려면 돌봄 인력을 지금보다 3~4배 더 양성해야 합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이민 정책을 펴서 해외의 우수한 휴먼 서비스 전문 인력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회서비스가 보편화하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웃도는 초고령사회가 되면 돌봄 인력이 매우 부족해질 것이라며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출신인 조 원장은 지난해 8월 중앙사회서비스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해 사회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사회서비스 고도화’ 실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지난해 3월 ‘사회서비스 지원 및 사회서비스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됐다. 사회서비스 고도화의 핵심은 노인·아동·장애인·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해 오던 사회서비스를 중산층도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이다. 정부는 첫 사례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과 가족돌봄청년에게 돌봄·가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취약계층과 달리 중산층에게는 본인 부담금을 물린다. 사회서비스 대상을 중산층까지 확대하려면 양질의 공급자를 육성해 서비스의 총량을 늘려야 하며 중산층이 돈을 내고 이용할 만한 수준까지 서비스 품질을 올려야 한다. 사회서비스 기반을 조성하고자 복지 현장을 누비는 조 원장을 만나 사회서비스 고도화 방향과 준비 과정에 대해 들었다.-사회서비스 고도화는 왜 중요할까. “고품질 서비스로 약자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모두 잡는 게 사회서비스 고도화의 방향이다. 아동·노인·장애인·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 사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국가가 진정한 복지 국가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국민 행복지수가 낮다. 최근 ‘묻지마 살인사건’과 같은 병적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보편적이고 따뜻한 사회적 돌봄이 필요하다. 게다가 새로운 취약계층이 계속 생기고 있어 전 국민의 삶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사회서비스를 혁신해야 한다.” -현행 사회서비스는 취약계층도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품질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품질관리 평가에서 D나 F등급을 받는 기관은 사후 관리 서비스를 받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낮은 등급을 받더라도 페널티가 없다. 여러 민간 기관이 사회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도록 하되 공공성을 확보하려면 평가체계를 제도화해야 한다. 잘하는 민간 기관은 더 잘하도록 지원하고 못하는 기관은 엄중하게 사후 관리를 해 평가로서 품질을 견인해야 한다. 이게 바로 절차적 공공성이다. 또한 작은 규모의 영세한 복지 서비스 업체를 지원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영세 공급자가 홀로 성장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영세 공급자들과 ‘프랜차이즈’ 형태로 연결되면 힘을 합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일정 수준의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갖춘 기관이 빠르게 확충되도록 마치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지원하듯 괜찮은 표준 기관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회서비스에 시장경쟁체제가 도입되면 민간 기관들이 소위 ‘돈 안 되는’ 취약계층을 외면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이런 문제 또한 평가로 잡아야 한다. 우선 평가체계를 공급자가 아닌 이용자 중심으로 설계해야 한다. 서비스 제공기관이 취약계층에게 공정하게 서비스를 전달했는가를 평가 지표에 넣겠다. 이용자가 만족했는지, 서비스를 잘 제공해 이용자들의 삶에 변화가 있었는지를 끝까지 봐야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회서비스 기관 평가를 담당할 중추 기관이 없다. “현재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사회서비스 품질 평가를 하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장기요양기관 평가를, 한국보육진흥원은 어린이집 평가를 한다. 보건복지부가 결정할 사안이지만 평가 전담 중추 조직은 필요하다. 또한 앞으로 기관 사후 관리와 모니터링을 시도에서 하게 될 텐데 시도에도 품질관리 중추 조직이 있어야 한다.” -종사자 교육과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서비스 품질이 올라갈 텐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종사자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이 분들의 역량,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중요하다. 처우 개선 방안은 복지부에서 논의하고 있으며 중앙사회서비스원은 교육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종사자 역량 교육을 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향후 돌봄 인력을 얼마나 더 확보해야 할까. “초고령사회에 대비하려면 지금보다 3~4배 많은 돌봄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기존 인력을 매니저급으로 잘 양성하고 젊은 사람들도 관심을 둘 만한 매력 있는 일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사명감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돌봄 분야 사회서비스를 창업 아이템으로 연결하고 투자해 준다면 청년들도 충분히 사회서비스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 이런 청년들이 나중에 케어 매니저로 성장할 수도, 사회서비스 기업을 만들 수도 있다. 이민정책으로 외국의 전문 돌봄 인력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독일도 외국에서 돌봄 인력을 받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아 노인을 돌보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데. “단순히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제대로 된 외국 전문 인력을 도입해야 한다. 이런 특별한 직종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인력은 영주권을 빨리 주는 등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언어부터 가르쳐야 하며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성장시켜야 한다.” -이런 모든 것을 하기에는 중앙사회서비스원 조직이 너무 왜소하지 않나. “정원이 50명 정도로 조직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시도 사회서비스원이 있다. 시도의 사회서비스원장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이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하되 각 시도에서 자율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사례를 공유하며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어떤 사례들이 공유됐나. “경남에는 인공지능(AI)통합돌봄서비스가 있다. 노인의 호흡·맥박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즉시 관제센터에 알린다. 울산은 의료·복지 통합모델이 있다. 이런 좋은 모델이 확산되고 중앙과 지역이 협력해 지역에 맞는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는 게 꿈이다.”
  • 루블화 가치 2주내 최고치 ‘반등’…자본통제 검토 통했나

    루블화 가치 2주내 최고치 ‘반등’…자본통제 검토 통했나

    나흘 만에 달러당 102→93루블“수출업체에 루블화 전환 지시 내려져”“80~90루블 회복하려면 추가 조처 필요” 진단도 연일 폭락하던 루블화가 러시아 당국의 자본통제 검토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는 모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전 루블화는 달러당 93.11루블에 거래되는 등 지난 2일 달러당 92.55루블을 기록한 이후 약 2주 만에 루블/달러 환율이 최저치(루블화 가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당 환율은 101.24루블, 위안당 환율은 12.72루블을 기록하는 등 루블화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같은 루블화 회복세는 러시아 당국의 자본통제 검토설이 효과를 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14일 달러당 환율이 102루블에 달하는 등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가 30% 가까이 폭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월에 이어 재차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락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이 무렵 러시아 재무부는 외화의 역외 흐름을 막고 루블화 수요를 떠받치기 위한 자본통제 방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안에는 주요 수출 업체에 대해 외화 매출의 최대 80%를 루블화로 전환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을 비롯해 외화 배당금 지급 금지, 수입 보조금 백지화, 통화 스와프 제한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은 수출 업체에 대해 외화를 가능한 한 많이 루블화로 전환하고 매주 경과를 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가운데 외화 판매가 비공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러시아 은행 프롬스뱌지방크는 보고서에서 “수출업체의 (루블화 전환) 활동이 증가하면서 루블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당국이 용인 가능한 선으로 고려하는 달러당 80~90루블 선까지 루블화 가치를 회복하려면 추가 조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외신들은 지난 14일 러시아 정부 회의에서 자본통제 방안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이번 주 추가 회의가 열릴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달러당 75루블 수준이던 루블화는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달러당 120루블을 넘어설 정도로 가치가 폭락했다.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달러당 50루블 선까지 가치를 회복했으나, 군비 지출 증가와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가 다시금 30% 가까이 급락했다. 이로 인해 최근 3개월간 물가 상승률이 정부 목표인 4%를 크게 넘는 7.6%에 달했다. 여기에 전시 병력 충원에 따른 노동력 부족까지 겹치면서 국방 및 공공 지출 증가를 통한 러시아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도 나온다.
  • 루블화 17개월 만에 최저… 러 기준금리 한 달 새 4.5%P 인상

    루블화 17개월 만에 최저… 러 기준금리 한 달 새 4.5%P 인상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최근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자 기준금리를 한 달 새 2번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오전 임시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8.5%에서 12%로 3.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루블화 평가절하가 물가로 전이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7.5%에서 8.5%로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다시 금리를 올린 것이다. 이번 조처는 전날 루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루블로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후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 100루블을 넘어서자 크렘린이 긴축통화 정책을 촉구한 데 이은 것이다. 루블화 가치 하락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최근 3개월간 물가 상승률은 7.6%에 달해 러시아 정부의 목표 물가 상승률인 4%를 크게 넘어섰다. 루블화는 지난해 개전 직후 폭락해 한때 달러당 120루블까지 떨어졌다가 당국의 개입과 유가 상승 추세에 힘입어 가치를 회복했다. 주민들의 환전과 외국인 주식 매도 금지, 에너지 기업들의 루블화 보유 의무화 조치로 루블화의 수요를 늘려 달러당 50루블 선까지 환율을 방어했다. 지난해 전쟁 발발 직후 20%로 긴급 인상됐던 기준금리도 지난해 하반기 7.5%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올 들어 루블화 가치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전 세계 국가 중에서 러시아보다 화폐가치가 떨어진 나라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튀르키예뿐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지출 증가를 루블화 폭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쟁 때문에 지출을 대폭 늘리면서 통화량 증가로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BBC는 러시아 당국이 루블화 가치 하락을 유도했다는 견해를 전했다. 단기적으로 루블화 약세는 당국이 광범위한 전쟁 지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의 지난 6월 반란 이후 외국으로 돈을 옮기는 러시아인이 늘어난 것도 루블화 하락을 부채질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루블화 가치 하락은 우리와 동맹국의 제재 프로그램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경제에 손실을 초래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BBC는 루블화 가치 폭락이 곧바로 경제공황을 초래하진 않을 것으로 봤으나 이미 피폐해진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루블화 가치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며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6.5%로 내다봤다. 루블화 가치 하락은 수입 상품 가격을 올리게 되고 물가 전체를 자극하게 된다. 가디언은 루블화 약세로 자칫 199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러시아가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70% 이상 폭락했다.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전쟁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러시아 남성들의 징병으로 빈 노동 현장을 채워 온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이 루블화 하락이 부른 임금 감소 때문에 다른 나라로 발길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달러당 100루블 17개월 만에 최저…국민들은 어떻게 느끼나

    달러당 100루블 17개월 만에 최저…국민들은 어떻게 느끼나

    영국 BBC 기사를 위주로 15일 오전 8시 30분쯤 전반적으로 다듬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해 본 이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해외여행을 즐기는 이들로 러시아인들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해외 여행지에서 보통의 러시아인들 보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년 넘게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1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14일(현지시간) 국제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100루블 고지를 넘겼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전한 영국 BBC 기사는 색다르게 시작한다. ‘여러분이 오늘 러시아 국영 TV를 켜면 아 러시아 경제가 붐인가봐 생각할 것이다. 로시야24 채널 진행자도 달러당 루블화 환율이 눈 튀어나오는 101루블까지 오른 것을 인정하긴 했다. 그런데 그는 완강하게 러시아 경제가 여전히 놀랄 만큼 잘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도 올랐단다! 원유와 가스 수입도 늘어났단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오늘자는 3면 기사에 ‘러시아 경제가 상승 국면에 빠르게 들어선다’고 뽑혀 있었다. 그러나 폭락하는 루블화 가치는 내상을 입힌다.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러시아 경제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 수출과 군사 지출이 늘어나는 것보다 수입이 더 가파르게 늘어난다. 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보통 러시아인에게 해외 여행은 점점 비싸진다. 모스크바에 있는 한 여행사 사장은 이제 많은 고객들이 해외로 나가는 대신 국내에서 휴가를 즐길 방법을 알려달라고 할 것이라고 BBC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러시아인의 해외 여행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서구의 제재 때문에 러시아 항공업계는 발이 묶였고, 많은 나라들은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꺼렸다. 금융 제재는 러시아인들의 여행자 수표나 은행 카드들이 먹히지 않게 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루블화는 폭락했지만, 러시아 당국의 개입에 힘입어 가치를 회복했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주민들의 환전 금지와 외국인 주식 매도 금지, 에너지 기업들의 루블화 보유 의무화 등의 조치를 도입했다. 루블화의 수요를 늘려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취지였다. 러시아 당국의 적극적인 규제와 더불어 고유가 등 러시아 경제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루블화의 가치는 달러당 50루블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루블의 가치가 30%나 급락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전 세계 국가 중에서 러시아보다 화폐 가치가 더 많이 떨어진 국가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터키뿐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교역 조건 악화를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유가 상승 등 유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무역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8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지출을 대폭 늘리면서 통화량 증가로 루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컨설팅사인 매크로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웨퍼 파트너는 러시아 당국이 지난해 루블화 가치를 가능한 한 높게 유지하는 데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뒀지만, 이제는 정부 지출 균형을 위해 통화 가치를 평가절하하기로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웨퍼는 “(루블화 가치 하락은) 위기가 임박했다기보다는 관리들이 내린 결정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루블화의 가치 하락은 러시아 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6.5%로 내다봤다. 루블화 가치 하락은 수입 상품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고, 물가 전체가 자극받는다는 것이다. 또 루블화 가치 하락 때문에 전시 상황에 노동력 부족 현상이 더욱 부각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 남성들의 징병으로 빈 노동 현장을 채워온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이 루블화 하락에 맞춰 다른 나라로 발을 돌리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BBC 기자는 모스크바의 한 시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루블화 폭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었다. 더 이상 놀랍지 않다거나 그저 일시적인 현상이란 답이 돌아왔다. 한 남자는 당국을 믿는다며 2주 뒤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하러 간다고 했다. 패닉도 없고, 은행 밖에 긴 줄을 서지도 않았다. 전쟁과 고립의 18개월 동안 러시아인들은 나쁜 소식에 익숙해져 버렸다. 세계에서 가장 심한 제재를 받는 나라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 금리 인상 방안을 논의한다고 한다. 다만 루블화 폭락이 금융 안정성을 해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8.5%다. 서구에서 많이 예상한 대로 러시아 경제는 붕괴하지 않았다. 크렘린궁은 여전히 이 나라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자원들을 충분히 거느리고 있다고 BBC는 결론내렸다.
  • “중국은 악당이야!”…美바이든, ‘시진핑=독재자’ 이어 또 돌발 발언

    “중국은 악당이야!”…美바이든, ‘시진핑=독재자’ 이어 또 돌발 발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심한 듯 중국 정부에 악담을 쏟아내 양국 사이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유타주(州)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 중국은 많은 경우에서 ‘똑딱거리는 시한폭탄(time bomb)’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연 8%씩 성장했지만 지금은 2%에 불과하다. 곤경에 처해 있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현재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고, 은퇴 연령의 인구가 노동 연령의 인구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곤경은) 좋지 않다.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bad things)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내 요점은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며, 우리는 중국과 싸우려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 국가들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닌 디리스킹(탈위험화)를 추구하며 관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국과의 원활한 관계 유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중국과의 경쟁이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위급 회담을 재개하는 등 관리를 시작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돌출 발언은 이 같은 행보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에 씌워져 있던 ‘오명’을 벗어내고, 더불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기를 맞아 새로운 외교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인접한 국가들을 언급하며 자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인접 국가들은) 등은 미국과 관계를 맺길 원한다. 그들은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중국이 알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거론하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부채와 올가미의 협정”이라면서 “그들(아프리카)는 (중국에) 채무가 있고 매우 곤경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지적과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력 고령화 문제 및 중국 성장률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면서 “중국은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6.4%)보다 낮은 5.2% 수준”이라고 전했다. 비록 바이든 대통령의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가 작심하고 중국을 겨냥해 쓴소리를 이어가는 상황이 양국에 긍정적일 수 없다는 예측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시 주석을 ‘독재자’에 빗대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올해 초에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로 양국 관계가 껄끄러웠고,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다시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도 중국의 해킹 사태 등이 확인되며 살얼음판이 이어졌다.  이후 반도체 산업을 두고 중국과 미국은 각각 상대국을 견제하기 위한 제재안을 내놓아 한국 등 반도체 관련 핵심 국가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지난주에는 중국 측에 미군 고급 정보를 넘긴 혐의로 미 해군 2명이 체포되는 스파이 사건도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시진핑은 독재자’에 이은 ‘중국은 시한폭탄이자 악당’ 발언은 표면적으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듯 보이는 양국 사이에 여전히 묵과할 수 없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은 시한폭탄이자 악당’ 발언을 접한 중국 측은 주미 중국대사관을 통해 비판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분열과 대결에 부채질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을 이슈화하거나 비방하거나, 중국의 전망을 깎아내리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 바이든 “중국 시한폭탄이 재깍재깍”…왕이 “미국이 막후의 마수”

    바이든 “중국 시한폭탄이 재깍재깍”…왕이 “미국이 막후의 마수”

    중국 외교부가 왕이 부장의 입장 표명을 전했기에 12일 오후 2시 50분쯤 업데이트합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악당(bad folks)”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중국의 경제 문제가 심각하다며 “시한폭탄(time bomb)이 재깍거린다”고 말해 입길에 올랐다.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두 나라 관계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하는 마당에 대통령이 다시 돌출 발언을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언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 도중 “우리는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많은 경우에서 재깍거리는 시한폭탄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곤경에 처해 있다. 중국은 연 8%씩 성장했지만, 지금은 2%에 가깝다”면서 “중국은 현재 가장 높은 실업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은퇴 연령의 인구가 노동 연령 인구보다 많다”면서 “그들은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것은 좋지 않은데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bad things)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요점은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며 나는 전 세계의 어떤 지도자보다 시진핑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 사람은 내가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중국과 싸우려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중국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 동안 나는 중국이 하는 일을 지켜봤으며 그래서 이른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중국과 인접했거나 남중국해 영유권을 다투는 나라 이름을 열거하면서 “이들은 미국과 관계를 맺길 원한다”면서 “그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중국이 알길 원한다”고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를 거론하며 “기본적으로 부채와 올가미 협정”이라면서 “그들은 (중국에) 채무가 있고 진짜 곤경에 처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아프리카 등에 차관 제공을 통해 인프라 사업을 하면서 해당 국가를 중국에 종속시키는 ‘부채 함정 외교’, ‘약탈적 대출’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오고 있는데 정확히 이를 지적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력 고령화 문제 및 성장률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짚었다. 중국은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6.4%)보다 낮은 5.2%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문제에 대해 돌출 발언을 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해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올해 초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상공 침입 및 미국의 격추 등으로 대립했던 양국 관계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다시 개선되던 상황에 이 발언은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분야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발표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디커플링(탈동조화)’ 대신 ‘디리스킹(탈위험화)’이란 표현을 쓰면서 관계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었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비판 수위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 및 동맹국 등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할 때 수사적으로, 또는 실질적으로 중국을 계속해서 압박해 왔다”면서 “우리는 우려에 대해 매우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고 말했다. 돌출 발언이 아니라 미국의 일관된 정책 기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또 ‘시한폭탄’ 표현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직면한 국내의 도전을 언급한 것이며 이런 도전의 일부는 경제적인 것이며 다른 것은 사회·문화적인 것”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내부의 긴장이,중국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베이징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분열과 대결에 부채질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을 이슈화하거나 비방하거나, 중국의 전망을 깎아내리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류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을 거명하자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인 항의 성명을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주요 인사와 만나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고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며 왕 부장의 발언을 일부 공개했다. 왕 부장은 “최근 중국과 아세안의 공동 노력으로 남중국해의 안정을 실현했고 이것은 각국의 발전을 위해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 등 일부 세력은 남중국해가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하며 이 지역에서 끊임없이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에는 런아이자오 논란을 부추겨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대결을 선동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녕을 파괴하며 자국의 지정학적 전략에 부응했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지역 국가들이 막후의 검은 마수에 대해 경계를 유지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주도권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을 향해서는 “과거 합의를 지키고 양국 관계 개선의 신뢰를 소중히 여기며 가능한 한 빨리 중국과 함께 해상 정세를 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우리의 공동 정원을 건설할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월급 올라도 지갑은 가벼워져”…물가상승에 실질임금 감소

    “월급 올라도 지갑은 가벼워져”…물가상승에 실질임금 감소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석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70만 3000원으로 전년 동월(359만 2000원) 대비 3.1% 올랐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3.5% 상승한 391만 9000원, 임시·일용근로자는 1.4% 상승한 176만 7000원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333만 9000원에서 333만 2000원으로 0.2% 떨어졌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뒤 올해 2월 잠시 반등했던 실질임금이 다시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올해 1∼5월 누계 기준 월평균 실질임금도 359만 8000원으로 전년동기(366만원) 대비 1.7%(6만 3000원) 하락했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4월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7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1945만 8000명) 대비 41만 7000명(2.1%) 증가했다. 종사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9만 3000명(4.3%) 늘었다. 숙박음식업이 8만 1000명(7.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4만 6000명(3.7%)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은 5000명(0.3%), 건설업은 3000명(0.2%) 줄었다.
  • 이주, 아주 오래된 인종차별의 역사

    이주, 아주 오래된 인종차별의 역사

    이민, 이주 노동자, 난민은 민감하고 폭발력을 가진 이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정치 지형을 극우로 급격히 재편하는 불쏘시개가 ‘반(反)이민’ 광풍이다. 소설 ‘호모 파버’를 쓴 스위스 작가 막스 프리슈는 이주 정책 논고에서 ‘우리가 원한 건 일손이었는데 인간들이 왔다’는 표현으로 이주민을 대하는 도구적 관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사실 인간은 어떤 포유류보다도 강력한 ‘이주 본능’을 탑재해 오랜 기간 삶의 터전을 옮겨 다녔다. 한곳에 ‘정주’(定住)하기 시작한 건 1만 2000년 전이고, 여권이 통용된 건 100여년쯤 됐다. 신간 ‘이주하는 인류’는 이런 이주의 역사를 살피면서 현대의 이주 논쟁이 얼마나 인종차별적이고 왜곡됐는지 들춘다. 유럽 이주사에 등장하는 영국 선박 ‘윈드러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1948년 영국 식민지였던 자메이카에서 처음으로 480명이 넘는 흑인을 본토로 데려온 이 배의 이름을 따 서인도제도의 초기 이주민들은 ‘윈드러시 세대’로 불렸다. 하지만 이 배의 원래 이름이 ‘몬테로사’였고, 1930년대 독일인 수만명을 남미로 실어 나른 이주민 수송선이었다는 건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50년대 영국은 국외 이주자가 넘쳐났다. 10파운드를 내고 호주와 뉴질랜드로 이주한 영국(백)인 이민자 25만명을 가리키는 ‘텐 파운드폼’이란 표현이 등장할 정도였다. 프랑스 역시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온 백인 이주 노동자 규모가 한때 북아프리카 무슬림 이주자보다 더 컸다. 그럼에도 백인 이주의 역사는 잘 다뤄지지 않았다. 저자는 이 같은 상황을 백인의 ‘이주 기억상실증’으로 명명한다. 잊혀진 백인 이주의 역사 반대편에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유색인종 이주사가 있다. 19세기 중반 미국으로 밀려든 중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대륙 횡단철도가 완성됐다. 하지만 철도 건설이 끝나자 중국인 노동자는 백인 이민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낙인찍혔고, 미국은 1882년 중국인 이민금지법을 만들며 박해했다. 책은 차이나타운을 기존 도시 주거지에서 중국 이민자들을 분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별의 공간’으로 조명한다. 당시 영화와 TV 드라마에서는 변발 머리에 긴 수염을 가진 ‘푸 만추’라는 가공의 중국인 악당 시리즈가 인기를 끌며 대중에게 아시아 이민자를 잔인하고 교활한 이미지로 덧칠했다. 이주 노동력으로 전후 경제 재건을 한 유럽의 이민자들 역시 1973년 경제침체와 석유파동이 닥치자 증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주 노동자의 모습에서 왜 백인이 사라지고 저개발국가의 가난하고 피부색 짙은 유색인종만 남게 됐는지를 노예무역과 황색 위협, 유대인, 남북전쟁 등에 얽힌 이야기로 풀어낸다. 앞으로 반세기 동안 이주 현상이 파괴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책은 예고한다. 부자 나라들의 인구 노화로 노동력 부족을 메꾸려면 더 많은 이민자가 필요하다. 기후변화는 이주 인구를 극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이 크다. 유엔은 지구 온도가 1도 오르면 10억명이 이동하고, 30년간 환경 이주민 규모가 15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인류의 대이동이 써 내려갈 역동적인 세계사는 지금부터일지 모른다.
  • 경사노위, 초고령사회 대비 ‘계속고용’ 논의 시작

    경사노위, 초고령사회 대비 ‘계속고용’ 논의 시작

    60세 정년 이후로도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책임지도록 하는 이른바 ‘계속고용제도’를 검토할 연구회가 출범했다.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27일 경사노위 7층 대회의실에서 ‘초고령사회 계속고용 연구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회 출범은 올 초 정부가 ‘제4차 고령자 고용촉진 기본계획’을 의결하면서 경사노위에서 정년 후 계속고용 제도화를 위한 논의체 마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계속고용제는 정년을 채운 뒤에도 재고용이나 정년 연장·폐지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노동자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고용을 연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아울러 연구회는 임금체계 개편과 연계한 고령층의 원활한 재취업, 직업훈련 방안 등도 논의해 하반기 내에 연구회 논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연구회는 노동시장, 노동법, 사회복지 전문가를 중심으로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이영면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와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이 공동 좌장을 맡았다. 한국 사회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7% 이상)에 진입했고, 18년 뒤인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 이상)가 됐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9년 3763만명인 생산가능인구는 2050년 2419만명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인해 55세 이상 고령자 취업은 계속 늘지만, 대부분 임시·일용직이나 비임금근로자 등 열악한 일자리에 내몰려 있다. 연구회 공동 좌장을 맡은 이영면 교수는 “급속한 고령화는 노동력 부족과 미래세대의 노년 부양비 부담, 국가 재정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우리 사회의 경제·사회 주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급하고도 중요한 현안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번엔 관리관 폭행·폭언”…‘16첩 반상’ 육군 9사단 추가 의혹

    “이번엔 관리관 폭행·폭언”…‘16첩 반상’ 육군 9사단 추가 의혹

    육군 복지시설 백마회관 또 시끌군인권센터, 회관 관리관 의혹 제기“회관병에 업무 떠넘기고 괴롭혀”육군 “사실관계 확인해 조치할 것” 지휘부가 메뉴에도 없는 음식을 제공받는 등의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나온 육군 제9보병사단 복지시설 백마회관에서 관리관(상사)이 병사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7일 서울 마포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부임한 백마회관 관리관이 회관병들을 폭행하고 괴롭혀 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백마회관에는 관리관 1명과 회관병 10명(현역 8명, 상근 예비역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관리관은 지난해 12월부터 관리관의 기본 업무인 당일·익일 예약·이용 현황과 병력 보고(근무자, 휴가자 등) 등을 회관병에게 떠넘겼다. 최근 회관병이 과로를 호소하자 “사람이 없으면 네가 일을 더 하면 된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저버리면 형사처벌 받으면 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센터는 주장했다. 관리관 역시 회관에서 사적인 모임을 하며 특혜를 누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센터는 “회관병들을 챙겨야 할 관리관이 도리어 아들 생일에 메뉴판에 없는 수제 티라미수를 만들라고 시키는 등의 갑질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센터에 따르면 회관병 중 2명은 오래 서 일하다 무릎에 손상이 가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앓고 있다. 관리관이 농담과 장난을 빙자해 회관병들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까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회관병들과 같이 식사하던 중 메뉴로 나온 고추를 집어 들며 한 병사를 성희롱하거나, 운동하는 회관병의 옆구리를 때리며 “잠이 확 깨지?”라고 말하는 등의 행위를 일삼았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센터는 관리관을 회관병들과 즉시 분리하고 수사하는 한편, 특혜 의혹이 불거진 전·현직 사단장과 지휘부를 엄중히 조치할 것을 주장했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장병 복지는 국가가 예산을 투입해서 제공해야지, 병사들의 노동력을 주 68시간씩 갈아 넣는 방식으로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육군본부뿐만 아니라 국방부 차원에서 복지시설 운영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본부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실태확인팀을 편성해 오늘부터 각급 부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복지회관에 대해 점검을 하고 있다”며 “9사단은 본부 감찰 인력으로 구성된 점검특별점검팀이 추가로 파견돼 전반적인 복지회관 실태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는지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관리관의 갑질 및 회관병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라피더스 앞세운 日반도체의 역습… 韓 실적 회복 걸림돌되나

    라피더스 앞세운 日반도체의 역습… 韓 실적 회복 걸림돌되나

    미국이 중국 수출 규제를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들어간 틈을 타 일본 반도체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 불황 탓에 당장 눈앞의 실적 회복이 시급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중 갈등 해법 마련과 동시에 일본의 추격까지 따돌려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자 막대한 보조금을 푸는 미국과 일본처럼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와 반도체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국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장비 연구 및 인력 개발과 교류 등 반도체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쳐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MOU 체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반도체 설계와 같은 분야에서 우수한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중국 규제에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는 일본이 탈중국의 유력 대안으로 부상하는 인도와 발빠르게 반도체 동맹을 맺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 역시 반도체를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목하며 투자금의 최대 50% 보조금 지원을 앞세워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섰다. 현지 노동력과 직결되는 국가 인구는 지난 4월 기준 14억 2577만명을 넘어서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해 반도체 연합기업 라피더스 설립 과정부터 정부와 재계가 사실상 원팀으로 ‘잃어버린 30년’ 회복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라피더스는 일본 반도체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신생 기업임에도 파운드리(위탁생산)에서 독보적 1인위인 대만 TSMC(점유율 60.1%)와 2위 삼성전자(12.4%)에 ‘2나노 경쟁’ 출사표를 던졌다. 라피더스의 자신감은 참여 기업의 경쟁력과 정부의 지원에서 나온다. 도요타·소니·키옥시아·NTT·소프트뱅크·NEC·덴소·미쓰비시UFJ은행 등 8개 사가 각각 10억엔(당시 환율 기준 약 93억원)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는 출범 당시 700억엔을 지원한 데 이어 2나노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지난 4월 2600억엔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가 자국 보조금을 받으면 중국 투자가 제한되는 미국과 달리 ‘규제 없는 보조금’을 풀면서 해외 기업들의 일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TSMC와 마이크론이 일본 공장 신증설에 나섰다.
  • OECD경제단체, 하반기 경제 신중 낙관속 인플레와 우크라 우려 여전

    OECD경제단체, 하반기 경제 신중 낙관속 인플레와 우크라 우려 여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단체들은 올 하반기 경제가 지난해와 비교해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등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여전하다는 점은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공개한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의 ‘2023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에서 OECD 국가 경제단체 중 올해 경영환경 전망을 ‘좋음’으로 평가한 응답 비율은 57.2%였다. 지난해 응답률(10%)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OECD 회원국 GDP의 97%를 차지하는 33개의 회원국 단체가 참여했다. 보고서는 경영환경을 ‘나쁨’으로 평가한 비율이 ‘2022년 30.6%(나쁨 26.8% + 매우 나쁨 3.8%)에서 올해는 6.2%(나쁨 6.2% + 매우 나쁨 0%)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 경영환경이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응답자들은 글로벌 거시경제에서 우려되는 점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60.2%)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자금조달 환경(12.5%), 에너지 가격 및 공급(7.7%), 노동력 부족(4.6%) 등도 우려되는 점으로 꼽혔다. 경제단체들은 세계 경제계의 하반기 대응 과제로 인플레이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노동력 부족 등을 꼽았다.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97.9%에 달했다. 에너지 가격과 노동력 부족에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도 각각 91.6%, 94.5%였다. 공급망 교란의 영향에 대해 ‘걱정된다’고 답한 비율은 지난해 98.5%에서 올해 30.8%로 줄어 공급망 교란에 대한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단체들은 또 구조개혁의 이슈로 환경과 디지털 분야의 전환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개혁이 우선 필요한 분야로 ‘녹색 전환’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79.8%로 약 2배에 달했다.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라고 답한 비율은 두번째로 많은 70.3%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대전환의 의제를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키려면 국제공조와 협력을 공고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점점 늙어가는 직장인…2050년에는 평균 54세

    점점 늙어가는 직장인…2050년에는 평균 54세

    저출산 고령화 현상 심화로 2050년 국내 취업자 평균 연령이 54세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준 전남(58.7%)과 강원(55.5%), 경북(55.2%), 전북(53.9%), 경남(51.7%) 등은 취업자 중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0일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 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해 취업자 평균 연령을 약 46.8세로 추정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현재 성별·연령별 고용률이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취업자 평균 연령을 구한 결과 2030년대에 50세를 넘고 2050년에 53.7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2050년 취업자 평균연령 예상치 43.8세보다 10세가량 높은 수준이다. 상의는 젊고 양질인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면 국가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산업별 전체 취업자 중 50세 이상 비중은 제조업에 속한 산업 중 의류(59.8%), 가죽·신발(59.6%), 목재(57.3%), 섬유(52.6%) 등 이른바 저위기술 산업에서 절반을 넘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67.8%)과 사업지원(57.1%) 등 저부가가치 업종에서 50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약(15.7%), 정보통신(16.8%), 전자·컴퓨터·통신기기(18.2%), 전문 과학기술(23.8%) 등에서는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도 50세 이상 취업자가 절반 이상인 곳은 전남(58.7%), 경북(55.2%), 전북(53.9%), 경남(51.7%) 등이었다. 반면 서울(38.5%), 인천(42.6%), 경기(41.7%) 등 수도권과 대전(41.4%), 세종(34.5%) 지역은 상대적으로 5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이 작았다. 상의는 취업자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저출산 대책 효율화, 고령층 생산성 제고, 임금체계 개편, 인력수급 개선, 지역 특화 미래전략산업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지난해 전남, 강원, 경북 50세 이상 취업자 절반이상…2050년엔 평균 53.7세

    지난해 전남, 강원, 경북 50세 이상 취업자 절반이상…2050년엔 평균 53.7세

    저출산 고령화 현상 심화로 2050년 국내 취업자 평균 연령이 54세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준 전남(58.7%)과 강원(55.5%), 경북(55.2%), 전북(53.9%), 경남(51.7%) 등은 취업자 중 절반이상이 50세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0일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및 고령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해 취업자 평균 연령을 약 46.8세로 추정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현재 성별·연령별 고용률이 유지된다는 가정아래 취업자 평균연령을 구한 결과, 2030년대에 50세를 넘고 2050년에 53.7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2050년 취업자 평균연령 예상치 43.8세보다 10세가량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최근 고령층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고 저출생이 심화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취업자 고령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의는 경제·산업 패러다임이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 중심 경제로 전환돼 젊은 기술 인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공급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젊고 양질의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면 국가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산업별 전체 취업자 중 50세 이상 비중은 제조업에 속한 산업 중 의류(59.8%), 가죽·신발(59.6%), 목재(57.3%), 섬유(52.6%) 등 이른바 저위기술 산업에서 절반을 넘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67.8%)과 사업지원(57.1%) 등 저부가가치 업종에서 50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약(15.7%), 정보통신(16.8%), 전자·컴퓨터·통신기기(18.2%), 전문 과학기술(23.8%) 등에서는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도 50세 이상 취업자가 절반 이상인 곳은 전남(58.7%), 경북(55.2%), 전북(53.9%), 경남(51.7%) 등이었다. 반면 서울(38.5%), 인천(42.6%), 경기(41.7%) 등 수도권과 대전(41.4%), 세종(34.5%) 지역은 상대적으로 5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이 작았다. 상의는 수도권과 대전·세종 등에서도 서울을 제외하면 고령층 취업자 비중이 지난 10년간 10%포인트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상의는 취업자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저출산 대책 효율화, 고령층 생산성 제고, 임금체계 개편, 인력수급 개선, 지역 특화 미래 전략산업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천구 SGI 연구위원은“지역별로 고령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면서 산업 생태계의 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수도권 등에 고위기술 업종이 집중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장소자산과 지방소멸 완화/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장소자산과 지방소멸 완화/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2017년 강원 태백 통동에 있던 옛 한보탄광 2공구의 저탄장 시설이 철거됐다.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송중기 분) 대위가 헬기 레펠을 하는 장면 등이 촬영된 건물이다. 이 폐산업 시설은 폭격 맞은 폐허처럼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평화로운 초록의 산자락과 너덜너덜한 회색빛 폐광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그 강렬한 아우라에 압도된 기억이 여태 선연하다. 몇해 지난 이야기를 새삼 끄집어내는 건 장소자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장소자산의 사전적 의미는 ‘지역이나 장소에 축적된 공간 영역적 자산’이다. 이를 자원의 영역으로 끌어온 이는 미국의 경제지리학자 마이클 스토퍼다. 이후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역과 장소를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하는 장소마케팅에 나서면서 장소자산은 관광학과 도시경영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시코쿠에서 일본을 읽다’, 2023) 역사적 사건이나 문화와 관련이 있는 장소를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해 관광자산화하는 작업은 오랫동안 많은 지자체에서 실행해 왔다. 코로나19 이후엔 여행이 폭증하면서 더 많은 공간이 관광자원으로 자산화되고 있다. 이 장소자산이 지방소멸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유는 이렇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중진국이던 101개 국가 중 선진국이 된 곳은 한국 등 13개국밖에 없다. 나머지는 정체됐거나 더 가난해졌다. 한국이 ‘중진국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인은 인재 확보였다. 강한 교육열과 양질의 노동력 덕에 빠르게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거다. 한데 앞으로도 그럴지는 미지수다. 일본과 비교하면 알기 쉽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인구 절벽을 경험한 나라다. 인구 감소 사회에 대한 불안이 계속되자 교토대에서 인공지능(AI)으로 미래를 예측했다. 그 결과 2050년에 일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시나리오가 도출됐다.(‘AI가 답하다: 일본에게 남은 시간은?’, 2021) 인구 감소 시점에서 보면 한국은 일본과 15년 정도 격차가 있다고 한다. 한데 출산율은 한국이 얼추 두 배가량 낮고 수도권 집중도는 두 배 가까이 높다. 이대로면 한국은 2065년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늙은 나라가 된다. 이를 개선하는 데 장소자산이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여행의 마지막 단계는 정주다. 돌아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정착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태백의 저탄장 시설을 철거하기 전에 활용 방안을 두고 전국의 관련 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대회를 열었다 치자. 젊은이들의 눈높이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을 것이다. 이들에게 저탄장 시설을 활용할 기회까지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이들이 또 다른 젊은 여행가를 부르는 ‘바람직한’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았을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할 듯하다. 스토리텔링과 맥락이 비슷한데, 전남 장흥의 가슴앓이섬(이승우, ‘샘섬’)처럼 소설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을 장소자산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노력들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지자체나 정치권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실패가 우려돼 답이 명확하게 정해진 것들만 정책으로 택하고 싶겠지. 그러다가 아까운 시간만 놓칠 가능성이 높다. 장소자산은 관광객 유치의 도구만이 아니다. 정주하는 여행자를 만들고, 이들로 인해 다시 여행자가 느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마중물이다. 다시 강조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지금은 저어할 때가 아니다. 행동할 때다.
  • 외국인 인력 도대체 얼마나 모자르기에…상의, 무협 동시에 외국인력 개선 한목소리 강조

    외국인 인력 도대체 얼마나 모자르기에…상의, 무협 동시에 외국인력 개선 한목소리 강조

    강원도에 있는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인 A사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를 30여명 고용 중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 추가 고용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고용허가제상 외국인 근로자(E-9)의 사업장별 고용인원 제한으로 긴급 인력수요 충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조업의 사업장별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용인원은 내국인 고용자가 1~10명 이하일 경우 외국인 근로자는 9명, 11명~50명이하는 15명, 51명~100명이하는 17명 등 인원 숫자가 제한돼있다. 충북에 있는 건축용 자재 수출기업인 B사도 내국인 고용이 어려워 수주량을 소화하지도 못할 정도로 생산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와 상호 계속 고용을 희망하고 있지만 이들의 체류 기간이 만료돼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용주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현행 고용허가제 체류기간의 경우 기본 3년에 연장 1년 10개월 등 4년 10개월 근무가 가능하고 재입국 특례자의 경우 이 기간 외에 추가로 4년 10개월을 더 근무할 수 있다. 하지만 B사의 경우도 내국인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가 떠날 경우 인력을 확보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A와 B사에서 보듯 외국인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많은 기업이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은 지금보다 외국인 고용 인력 지원이 1.6배 이상 늘어나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가 17일 동시에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한 정책 개선 사항을 담은 자료를 냈다.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에 따른 인력은 약 20만명으로 도입 쿼터 확대와 팬데믹 종료로 3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문외국인력(E-9비자) 외국인 근로자 도입쿼터도 2020년 5만6000명이던 것이 2021년 5만2000명, 2022년 6만 900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올해 11만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인력 공급 확대 노력에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무협이 이날 공개한 ‘무역현장 외국인 근로자 활용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62개사는 평균적으로 7.4명의 외국인을 고용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215개사 응답), 올 4월(484개사 응답)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현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업 당 외국인 근로자를 현재 고용하는 인원의 약 1.6배를 늘려야한다고 대답했다. 팬데믹 이전에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22만명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조사 대상 중소 수출기업의 56.8%가 현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비수도권 소재 기업은 그 비율이 60.1%로 더 높았다. 대한상의도 최근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502개사를 대상으로 한 ‘외국인력 활용실태 및 개선사항 조사’ 결과에서 현재 생산 활동에 필요한 비전문 외국인력(E-9 비자) 고용인원이 충분한지를 묻는 문항에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7.2%)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부족한 이유로 가장 많은 41.5%가 내국인 이직으로 인한 빈 일자리 발생을 꼽았다. 또 고용 허용 인원 법적 한도로 추가 고용 불가(20.2%), 외국인 근로자 사업장 이탈(17.8%), 직무 적합한 외국인 근로자 고용 어려움(16.4%) 순이었다. 때문에 내년 외국인력 도입 규모에 대해서는 올해 도입 규모인 11만명을 유지(43.2%)하거나 확대(46.8%)해야 한다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9.2%였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외국인 근로자를 충원하기 위해 올해 비전문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역대 최대인 11만명으로 결정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지난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 중에서 검증된 사람에게는 가족 초청이 가능한 E-7-4비자 전환 길을 열어서 불법체류 이탈을 막고 동기 부여 시스템을 만들겠다”강조했었다. 그는 또 “한국어를 잘하는 분에 대해서는 큰 가점과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며 “한국어를 잘하는 분이 들어오는 것이 용접을 잘하는 분 들어오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단순히 내국인 인력을 대체하는 차원을 벗어나 다양한 수준의 외국인력을 도입하고 이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연봉 2700만원 日요리사, 미국 가니 7억원”…박봉에 조국 등지는 일본인

    “연봉 2700만원 日요리사, 미국 가니 7억원”…박봉에 조국 등지는 일본인

    “앞으로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이 돈을 벌러 일본으로 오는 게 아니라 일본의 노동자들이 동남아로 가게 될 것이다.” ‘일본의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괴짜 경영인 호리에 다카후미(51)가 이달 초 일본의 미래상을 주제로 출간한 책이 큰 반향을 부르고 있다. 책 제목은 ‘2035년, 10년 후의 일본’으로, 아마존재팬에서 정보사회 분야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호리에는 2000년대 중반 일본 ‘벤처 신화’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의 성공으로 일약 스타 경영인이 됐다. 거침없는 행동과 말투로 많은 일본 청년에게 우상으로 추앙받았다. 라이브도어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살기도 했다.16일 시사주간지 겐다이비즈니스가 이 책의 내용을 ‘일본인 이주노동이 당연시되는 경악할 미래…일본인 임금이 오르지 않는 절망적인 이유’라는 제목으로 발췌 게재한 데 따르면 호리에는 “많은 일본인에게 아직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일본인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게 당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사회학자 에즈라 보겔의 책 제목인)‘재팬 애즈 넘버원’(Japan as Number One) 시절을 떠올리며 현재 일본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실은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2월 NHK 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에서 해외에 취업하러 가는 일본 젊은이들을 특집으로 다뤄 화제가 됐다. 일본에 있을 때 월급이 20만엔(약 185만원)이었던 간병인이 영어를 배워 호주에서 일하면서 80만엔(약 740만원) 정도로 뛰었다고 한다.”그는 “이러한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본에서 연봉 300만엔(약 2750만원)이었던 초밥(스시) 장인이 미국에서 8000만엔(약 7억 3000만원)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달구기도 했다”고 전했다. 호리에는 “그러나 현재 일본에는 임금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임금 상승을 가능케 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없다.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직장을 옮겨도 연봉이 오르지 않는다. 또 국민에게 ‘디플레이션 마인드’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이 때문에 원자재, 연료 등 비용이 상승해도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로부터 괘씸하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우리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기업에 손뼉을 치는 풍토 역시 문제라고 했다. “원래는 서비스나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가격도 올려서 직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그 사이클이 돌아가지 않으니 임금 인상도 할 수 없다.” 그는 “일본에서 간병인의 월급이 100만엔이 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며 “결국 사람들은 바다 건너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에서 성(性) 산업에 종사하는 일본 여성도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인이 일본 유흥업소에서 거액을 뿌린다는 얘기가 화제가 될 정도로 그 수요는 많은 상태”라고 했다.“돈을 벌러 나가는 지역은 물가가 비싼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만이 아니다. 경제 발전이 뚜렷한 동남아시아도 앞으로는 매력적으로 비칠 것이다. 지금까지 이주 노동자를 받기만 하던 일본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는 것이다.” 호리에는 “이로 인해 일본 국내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일본에는 산업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 결과 일본 경제는 점점 더 침체할 것이고, 손해는 고스란히 일본인의 몫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파키스탄 수교 40주년…나빌 무니르 주한 파키스탄 대사 인터뷰 [헬로월드]

    한국-파키스탄 수교 40주년…나빌 무니르 주한 파키스탄 대사 인터뷰 [헬로월드]

     “파키스탄은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국가입니다. 올해가 수교 40주년이지만 양국의 교류는 1600년 전부터 이어졌습니다.” 나빌 무니르(Nabeel Munir) 주한 파키스탄 대사는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한 파키스탄대사관에서 “4세기 한국에 불교를 전래한 마라난타(Maranantha) 스님이 파키스탄 출신이며, 마라난타 스님이 세운 사찰(전남 영광 불갑사)이 아직 한국에 남아 있고, 파키스탄 스와비(Swabi) 지역에도 마라난타 스님의 사찰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니르 대사는 이어 “한국전쟁 당시 파키스탄은 한국의 3대 재정 지원국 중 하나였으며, 지금도 한국과 파키스탄의 무역액은 16억 달러(약 2조800억원)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2021년 8월 ‘미라클’(miracle)로 불린 수송작전 당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당시 우리 공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가니스탄 인접 국가인 파키스탄에 급파해 우리 정부와 기관을 도운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조력자 등 390명을 성공적으로 구조했다.서남아시아에 있는 파키스탄은 인도, 이란, 중국, 아프가니스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는 2억 4000만명으로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수도는 이슬라바마드로 ‘이슬람의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더스 문명 등 여러 고대문명의 발원지로 오래 역사를 가진 국가다. 불교 문화 전성기에 예술, 종교, 교육의 중심지였던 탁실라(Taxila)와 같은 오래된 도시와 파키스탄 국립 모스크인 파이잘(Faisal) 모스크, 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모헨조다로(Mohenjodaro) 고고유적, 촐리스탄(Cholistan) 사막 등이 있다. 또 파키스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8611m)를 비롯해 세계에서 높은 14개 산 가운데 5개가 있다. 무니르 대사는 “파키스탄은 여행하기 좋은 아름다운 나라이며, 젊은 인구가 전체 65%에 달할 정도로 인적 자원이 풍부해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이어온 좋은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앞으로 여행과 경제 교류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나빌 무니르 대사와의 일문일답.  ▷ 올해가 한국·파키스탄 수교 40주년인데. 파키스탄과 한국은 1983년에 수교를 맺었다. 하지만 실제 인적 교류는 훨씬 더 오래됐다. 한국의 불교가 파키스탄에서 전래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인이 많다. 1600년 전 한국에 불교를 전래한 마라난타(Marananta) 스님이 파키스탄 출신이고, 마라난타 스님이 세운 사찰(전남 영광 불갑사)이 아직 한국에 남아 있다. 파키스탄에도 마라난타 스님의 사찰이 스와비(Swabi) 지역에 남아 있다. 지난 40년 동안 한국과 파키스탄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한국전쟁 당시 파키스탄은 한국의 3대 재정 지원국 중 하나였다. 지금도 한국과 파키스탄의 무역액은 16억 달러(약 2조800억원)가 넘는다. 파키스탄에는 삼성, 기아, 현대, 롯데 등 한국 대기업들이 많이 있고, 수력 발전소를 만든 한국 전기 회사들도 있다. 그리고 1990년대에 대우건설은 파키스탄 최초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한국에는 약 1만 3000명의 파키스탄인이 거주하고 있다. 유학생은 물론 노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은 고용허가제에 따라 파키스탄 노동자에게 연간 2000명이 넘는 쿼터를 부여하고 있다. 국방과 정치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회의에서 외교부 장관과 파키스탄 외교장관이 만났다.  앞으로 양국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파키스탄은 한국보다 5배 많은 인구 2억 4000만명으로 국가다. 중산층이 많고 젊은 인구가 전체 인구의 65%에 달할 정도로 매우 많다. 한국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나라 중 하나다. 노동력이 부족한 한국에 인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국가다.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앞으로 더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많다는 의미다. ▷ 파키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면. 현재 파키스탄은 인구 2억 4000만명의 젊은 나라지만, 인더스 문명 등 여러 고대문명의 발원지로 오래 역사를 가진 국가다. 파키스탄은 8500년 전 간다라 왕국 이전 유물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불교를 기반으로 한 간다라 문명과 관련해 수천 년 전의 사리탑이 남아 있다. 기원전 5세기 불교 문화 전성기에 예술, 종교, 교육의 중심지였던 탁실라(Taxila)와 같은 오래된 도시들이 남아 있다. 탁실라는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파키스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K2(8611m)를 비롯해 세계에서 높은 14개 산 가운데 5개가 있다. 8000m가 넘는 낭가파르바트 등은 등반하기 위한한 산으로 꼽힌다. 모험을 즐기는 관광객들은 리버 래프팅을 즐길 수 있고, 일반인들이 오를 수 있는 아름다운 산들도 많이 있다. 파키스탄에는 카라코람 산맥, 힌두쿠시, 히말라야 등 세계 최고의 산맥 3개가 모두 파키스탄에 있다. 또 아름다운 모래 해변, 사막, 문화 역사, 종교 관광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관광지들도 많다. 파키스탄은 아름다운 사계절이 있고,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여름에도 영하 20도, 영상 40도의 기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면적은 88만 1913㎢로 남한 면적의 8배에 달한다. 파키스탄은 1857년부터 90년간 영국의 식민지로 있다가 1947년에 독립했다. 그래서 독립운동의 역사도 한국과 비슷한다. 한국전쟁과 같은 어려운 전쟁도 겪었다. ▷ 한국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관광 명소는. 파키스탄의 국교는 이슬람이지만 불교 문화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라호르 박물관에 있는 ‘싯타르타 고행상’은 불교 신자에게 매우 중요한 불상이다. 그리스 헬레니즘과 불교가 결합된 간다라 미술작품으로 2세기경 조각됐다. 1세기 초에 건립된 불교사원인 ‘탁티바히’는 가장 크고 잘 보존된 불교사원 중 하나다. ‘라호르’(lahore)는 한때 세계최고의 경제대국이었던 무굴제국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다이 국립 공원이 있는데 데오사이(Deosai) 국립공원은 해발 3500~5200m의 고산지대로 뛰어난 생태적 가치를 지닌 곳이다. 펀잡 지방의 물탄(Multan)은 기원전 3300년 인더스 계곡 문명의 초기 하라파 시대의 수많은 고고학 유적지다. 수도 이슬라바마드에 있는 파키스탄 국립 모스크인 파이잘(Faisal) 모스크, 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모헨조다로(Mohenjodaro) 고고유적, 촐리스탄(Cholistan) 사막 등이 있다. 칼라시(Kalasha)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작은 민족으로 몇 천명 밖에 남아 있지 않다. 고유한 생활 방식과 종교, 언어 등을 가진 고대 부족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물탄에서는 푸른 도자기 예술로 불리는 ‘카시’(Kashi)라는 도자기 공예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트럭아트(Truck Art)는 남아시아에서 인기있는 장식 형태로 파키스탄의 트럭아트는 정교하고 화려한 꽃무늬와 캘리그라피 등으로 유명하다.  ▷ 파키스탄을 여행하려면. 한국에서 직항편은 아직 없지만 그리 멀지 않다. 태국 방콕이나 중국, 두바이, 카타르 등을 경유하는 비행편이 있는데 가장 짧은 경로가 방콕이다. 방콕에서 파키스탄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 아마도 직항편이 생긴다면 6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치안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파키스탄 도시나 관광지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비자 신청과 호텔 예약 등도 어렵지 않다.   ▷ 파키스탄에 한류가 얼마나 알려졌나. K팝과 K-드라마가 인기가 많다. 방탄소년단(BTS) 팬들도 많다. 제 조카도 넷플릭스 등에서 K-드라마를 즐겨봐 이제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안다. 파키스탄에서 K-컬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주한 파키스탄 한국대사관에서 K팝 스타들을 파키스탄에 초청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오징어게임’이나 ‘사랑의 불시착’ 등을 봤다. ▷ 파키스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국 여행지는 부산은 여러 번 가봤고,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평창 스키장도 가봤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또 경기 북부의 DMZ(비무장지대)와 포항도 아주 좋았다.  부산에서 기억에 남는 장소는 해운대해수욕장과 해동용궁사다.   ▷ 앞으로 양국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면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가 모든 관계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 경제든, 정치든, 문화든 다른 모든 것이 따라온다. 앞으로 파키스탄 사람들이 한국을 많이 찾고, 한국인들이 파키스탄을 많이 방문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파키스탄을 방문해 파키스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와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키스탄은 아름다운 나라이고 여행하기에 안전한 나라이며, 한국 기업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항상 말씀드린다.    ▷ 올해 계획하고 있는 수교 40주년 행사는 오는 27일에 파키스탄 투자부 장관이 참석하는 투자 컨퍼런스가 서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다.  오는 8월 11일에는 파키스탄 공연단이 국립중앙박물관 야외극장에서 개최되는 2023년 '뮤지엄 컬처 플랫폼'에 참여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경남 창원에서 매년 한 국가를 테마로 개최하는 다문화 축제(MAMP)가 열린다. 올해는 파키스탄이 주빈국이 되어 MAMP에 참여하며, 파키스탄의 음식과 전통의상 등 관련 문화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공연팀과 협업하여 파키스탄 공연단이 문화 공연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9월에는 서울에서 파키스탄에서 온 문화 및 음악인들과 함께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 문화재청과 조계종과 함께 간다라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편집자 주>지구촌 별별 이야기를 담는 나우뉴스는 외국인 오피니언 리더들의 눈과 입을 통해 세계의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하는 ‘헬로 월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유엔공식벤더로 인정받은 통역번역 전문법인 (주)제이엠 커넥티드 임지민 대표와 함께 진행합니다.   진행 임지민 통번역사·JM커넥티드 대표 jc@jmconnected.co.kr
  • 스페인, 대서양에서 실종된 이주민 86명 구조…두 척의 보트는 못 찾아

    스페인, 대서양에서 실종된 이주민 86명 구조…두 척의 보트는 못 찾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근처 바다에서 실종된 이주민 보트에 승선한 인원 가운데 86명을 구조했다고 스페인 해안경비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해안경비대 함정이 카나리아 제도 남서쪽 130㎞ 떨어진 지점에서 컨테이너선의 도움을 얻어 남성 80명, 여성 6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사하라 사막 이남을 출발한 이주 희망자들로 확인됐다. 해안경비대 함정과 컨테이너선 모두 그란 카나리아 섬에 모두 도착했다. 이들은 전날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Walking Borders)’가 아프리카 세네갈을 떠나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이주민 300여명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던 세 척의 소형 선박 가운데 200명을 태우고 맨마지막에 출항한 선박에 승선했던 이들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각각 60명 가량과 최대 65명의 이주민을 태운 보트 두 척은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지난달 23일 세네갈을 떠난 뒤 15일 동안 실종된 상태였으며, 세 번째 이민선은 나흘 뒤 200명을 태우고 세네갈을 출발한 뒤 실종됐다. 세 척 모두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로부터 1700㎞ 떨어진 세네갈 남부 카푼틴 항구를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킹 보더스의 엘레나 말레노는 보트에 탑승한 사람들의 가족들이 배가 떠난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며 “이들은 세네갈의 불안정한 상황 때문에 떠났다”고 전했다. 최근 곧바로 지중해를 북상하는 경로에서 불법 이주 단속이 강화하면서 이주민들이 서아프리카를 떠나 대서양을 건너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우회 경로를 선호하고 있는데 대서양의 조류가 워낙 강해 지중해 경로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악명 높다. 이들의 실종은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트롤 어선에 몸을 실었다가 그리스 근처에서 침몰, 역대 지중해 선박 좌초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본 지 몇 주 뒤 일어났다. 당시 적어도 78명이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엔은 최대 500명이 여전히 실종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려던 이주민 가운데 적어도 55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22명은 어린이였다. 2021년에는 112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IOM은 스페인 내무부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한 불법 이주민이 1만 5682명인데 일년 전과 비교했을 때 30%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이 기구는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0년 이후 이 위험한 항로를 선택한 이들은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안주하고 싶어하는 유럽은 이민 반대를 앞세운 극우 열풍이 거세기만 하다. 난민과 이주민에 대해 관용하는 편이었던 네덜란드의 연립 정부가 붕괴한 것을 비롯해 유럽과 북미에서 난민을 비롯해 이민 전반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고, 그 결과 극우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범죄 증가, 주거비 상승 등을 늘어나는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유권자가 늘고 있어서다. 극우 정당이 들어선 핀란드는 불법 이민 유입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의 국경에 201㎞ 길이의 철책을 세웠다. 그리스 역시 튀르키예와 맞댄 국경에 144㎞ 길이로 장벽을 올리고 있다. 극우 세력이 이미 집권한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극우 진영은 세력을 키우고 있다.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이달 창당 10년 만에 최고 지지율(20%)을 기록했고, 오스트리아에서도 자유당(FP)이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알제리계 10대 소년의 사망 사건에서 촉발된 대규모 폭력 시위가 있었던 프랑스에선 국민 60%가 이민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찬동했다. 북미에서도 캐나다인의 절반 이상은 연 50만명 규모의 난민 수용 쿼터가 지나치다고 우려하고 있고, 미국에선 이민자 허용 한도에 대한 만족도가 지난 2월 10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숙련된 이민자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전체 도시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이민자가 유입되면 주거비가 평균 1%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기업들의 로비로 규제가 느슨해지면 이민자가 폭증했다가 나중에 이를 반대하는 포퓰리스트들이 세를 불려 이민자 유입 규모가 줄어드는 사이클이 되풀이되고 있다. 미국 일간 WSJ 집계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의 이민자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8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AI, 누가 잘 부리나’에 달린 미래… ‘대학 특화’로 지방 살린다[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AI, 누가 잘 부리나’에 달린 미래… ‘대학 특화’로 지방 살린다[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로봇, 인공지능(AI)을 누가 더 잘 부리느냐. 이 아이디어를 가진 ‘지역 특화’ 대학이 지방을 살립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7일 ‘대학 특화’를 지역 발전의 열쇳말로 꼽고 “인구는 결국 일자리를 쫓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와 산업을 만드는 곳은 결국 대학”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구조적인 저출산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신분이 확실하고 우수한 석·박사 유학생의 가족을 지방에서 받는 것이 이민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기술 인력에만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아래는 지난 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일문일답.-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시급한 중앙의 과제는 무엇인가. “중앙의 권력을 지방에 이양해 지방이 스스로 발전하고 특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도권으로 사람이 몰리는 건 일자리 때문이다. 그런데 중앙이 권력을 쥐고 똑같은 잣대로 결정하는 구조에선 지방이 일자리를 만들기 어렵다. 예산은 서울대에 많이 주면서 지방대를 향해 똑같은 종목으로 경쟁하라는 꼴이다. 그러면 서울에 밀려 지방은 차츰 학교가 소멸한다. 대학도 특화해야 경쟁력을 가지고 지역을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분권’이 필요하다. 도지사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뭔가 해보고자 해도 권한이 없다.” -특화가 돼야 지방이 살고 사람이 모인다는 건데, 그렇다면 지방은 어떻게 ‘특화’되어야 하나. “권력이 중앙에 집중된 현재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 분권 없이 균형발전만 이야기하다 보면 지역은 공공기관을 내려달라는 식의 사정밖에 할 수 없다.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줘야 한다. 경북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산과 바다, 농토, 산업단지를 비롯해 대학, 복지 모든 것을 중앙에서 관리한다. 경북지사라도 산, 바다를 바라보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윤석열 대통령께 대한민국은 ‘산업화’, ‘민주화’했지만 ‘지방화’를 하지 않으면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지방화는 지방정부에 대학을 넘기는 일이다.” -대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학이 있는 곳에 발전이 있고 미래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인간 대신 기계가 일한다. 대표적인 게 자율주행이고 인공지능(AI)이다. 이 시대에는 어떻게 로봇과 AI를 더 잘 부리느냐가 산업이고 일자리다. 그 아이디어는 대학에서 나온다. 아이디어를 살리는 곳만 살아남는데, 지금처럼 교육부가 관리하는 천편일률적인 교육제도를 가지고선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하게 돼 있다. 대학을 완전 혁신, 지역 특화시켜야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스탠퍼드대 때문에 만들어진 거 아니겠느냐.” -경북의 대학은 어떻게 특화하고 있는가. “안동에 안동대학이 있는데 졸업생들이 취직하려고 전국을 헤매고 다닌다. 지역 산업과 연계해 취업하도록 해결할 수 있다. 안동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들어와 있는데 필요 인원을 안동의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데려갈 수 있게끔 ‘바이오계약학과’를 개설하는 식이다. 지역과 연계해 특화해야만 대학을 살릴 수 있다. 경북은 준비를 잘하고 있다.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세계 우수 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지방대를 육성하는 사업) 예비 선정에 경북은 3개 대학(포스텍, 한동대, 안동대·경북도립대)이 포함됐다.” -경북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인가. “수소 단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단지를 만들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농업 대전환을 준비 중이다. 우리 식량자급률은 50%에도 못 미친다. 기계를 이용해 농업 규모를 키우고 과학화해 농가 소득을 2배 이상 늘려야 한다. 농산물도 팔지만 떡볶이, 김, 라면 등 농산물을 가공해 수출하는 것도 일자리다.” -그 밖의 일자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먹고 놀고 즐기는, 관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콘텐츠로 세계인이 몰려오는데 수도권은 호텔이 만원이다. 경북 동해안을 리조트, 호텔로 꽉 채워야 한다. 경북은 우리나라 땅의 5분의1을 차지한다. 관광자원으로 가장 많이 채워야 한다. 경북엔 전통문화 자원은 많은데 생각보다 현대가 없다. 경주 황리단길이 아무것도 아닌 거 같지만 여길 한 달에 350만명, 하루 10만명 넘게 찾는다. 이런 곳을 많이 발굴할 예정이다.” -경북의 최대 약점은 교통 및 접근성인데. “지금이야 그렇지만 드론을 타고 다닐 10년 후엔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사고를 바꿔야 한다. 1970년 인구 조사 전까지 경북이 서울보다 인구가 많았다. 농사 짓는 땅이 넓다 보니 당시 일자리가 경북에 있었던 거다. 현재 잣대로 보면 어두울 수 있지만 20년 후 경북은 제일 밝은 지역이다. 일자리가 있는 곳에 인구가 있다.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방에 정주생활권이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모두가 수도권으로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도 복잡한 서울에서 허둥지둥 살다 보니 젊은이들이 모두 지쳐 있다. 지쳐 있으니 아이를 낳아 기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게 문화가 돼 지방으로 확산됐다. 서울은 출퇴근 시간이 길고 사는 곳도 좁다. 강남만 보면 제일 성공한 동네 같지만 출산율이 가장 낮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하려면 우선 자신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국민 행복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네덜란드의 서열화 없는 교육처럼 여유 있고 행복하게 그렇게 사람을 키워야 한다. 수능 문제, 윤 대통령께서 잘 지적했다고 본다.” -그 밖에도 출산을 늘릴 수 있는 해법이 있다면. “아파트 좀 그만 지어야 한다. 우리 문화를 바꿔야 하는 일인데, 단독주택에 살면 가족을 이루고 살 수밖에 없다. 충분히 주택을 짓고 살 수 있는 나라인데도 집 지어 올리면 돈을 버는 집 장사꾼들 탓에 나라가 싱가포르, 홍콩처럼 됐다. 영토가 작은 것도 아닌데 국민 80%가 아파트에 산다. 선진국 어딜 둘러봐도 없는 일이다. 수도권, 길어야 20년이다. 일산, 분당의 아파트는 100% 뜯어내 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인구가 줄어드니 재건축이 될 수가 없다. 한 세대 살다 가려고 우리가 죄를 짓는 거다. 그래서 경북에선 100년 건축위원회를 만들어 천년 가는 집을 지어 후손에게 물려주자고 하고 있다. 먼저 150가구 정도 집 설계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는 이들의 공동 커뮤니티를 만들어 주는 그런 좋은 ‘문화’를 만들어 주려 한다.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갖게 할 때 사람 간의 관계도 생긴다.” - 인구 감소 차선책으로 이민 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무조건 받아야 한다. 유학생 받으면 가족을 초대할 수 있는 비자 발급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달라는 법안을 국회에 내놓은 상태다. 신분이 확실하고 우수한 인재인 석·박사 유학생을 받고 그 가족을 받으면 지방대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생산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자매도시 지역에서 대학생 1000명이 오면 가족이 2000명 따라온다. 10년 하면 3만명이고 지속되면 5만명은 만들 수 있다. 유학생이 가족을 데려와 정착하면 그게 모두 노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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