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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디즈니랜드(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6)

    ◎4개 주제공원에 꾸민 “환상의 세계”/동화·영화속 건물 복원… 실물보다 진짜 같아/미키 마우스·백설공주가 반갑게 맞아줘… 미문화 세계화 실감 요즈음 「세계화」라는 말이 유행이다.마치도 세계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를 오늘 당장 해결이라도 해 줄 것 같은 기세로 언론을 오르내리고 있다.사실 세계화는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잘 따져보면 몇세기전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두어 이들의 자원과 노동력을 자기들의 자본이나 기술과 교환하면서 세계화는 시작되었고 그 이후 식민지가 해방되고 냉전시대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세계화는 꾸준히 진척되어 오고 있다.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인 것이다.우리 대통령이 새삼스레 세계화를 선언한 것은 우리도 이 도도한 물결을 거부할 수는 없으니 파도 속에 휩쓸리지 말고 수면 위로 힘껏 차올라가 세계화의 파도를 잘 타자는 말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세계화라는 현상을 우리 주위에서 살펴보기는 어렵지 않다.현대 자동차가 홍콩뿐 아니라 카이로의거리를 달리고 있으며,뉴요커도 파리지앵도 소니 워크맨을 들고 다닌다.코카콜라는 호주 사람들도 마시고 에스키모들도 마신다.부산 사람들에게도 리우데자네이루 사람들에게도 구치 핸드백은 선망의 대상이다.이렇듯 국제무역을 통한 상업제품의 세계화는 진작부터 이루어져 버린 것이다. ○세계의 대중문화 지배 이제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국가간의 경쟁거리로 남은 것은 문화의 세계상품화라는 데에는 모두들 이견이 없다.그래서 소니 워크맨을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다 팔아먹은 돈많은 일본인들이 재빨리 미국의 영화사나 음반회사들을 사 들이기까지 한 것이다.그런데 최근 해외뉴스를 보니 일본인이 경영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라는 영화제작회사가 매년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역시 일본인들은 기계제품을 오밀조밀하게 만들어 낼 수는 있어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에는 미국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미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의 대중문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화,텔레비전,음악은 물론이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미국과 경쟁상대가 될 만한 나라가 없다.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남도창보다 레게음악이 더 귀에 익고,우리네 아이들은 하회탈보다는 배트맨의 검정색 가면에 더 친숙한 것이다. 이토록 세계화된 미국의 대중문화산업의 중심에 디즈닐랜드가 있다.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미키 마우스 만화영화를 만들어 낸 월트 디즈니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세운 디즈닐랜드는 만화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환상의 세계를 실제로 이 땅 위에 구현한 오락 시설물이다. 로스앤젤레스의 숨막히는 고속도로망을 헤치고 와서 끝도 없이 넓은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 이곳 디즈닐랜드 정문에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현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우리가 어린시절부터 많이 보아오던 미키 마우스,도널드 덕,신데렐라,백설공주는 물론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어공주,라이언 킹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준다.눈 앞에 펼쳐지는 경관도우리가 흔히 접하는 도시경관이 아니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마을 중심도로인 「메인 스트리트」가 있는가 하면 저 멀리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뾰족궁전이 보이기도 한다.한국에서 온 우리들에게도 이런 저런 건물들이 크게 낯설지 않은 것은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의 세계화 덕분이다. ○“하나의 도시” 실제 형성 디즈니랜드에는 이밖에도 수백가지의 볼거리,탈거리들이 환상의 나라,개척의 나라,모험의 나라,내일의 나라 등으로 이름 붙여진 4개의 주제공원에 흩어져 있다.이 모든 것을 일일이 짚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여기서는 디즈니랜드의 도시 건축적 특성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하루에 몇만명의 이용객과 관리요원들이 생활하는 디즈니랜드는 하나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도시의 모든 기능이 다 갖추어져 있다.기차와 버스도 지나다니고 병원,도서관,심지어는 우체국에 시청도 있다.그런데 디즈니랜드는 우리가 사는 도시와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이른바 도시경관이 크게 다른 것이다.디즈니랜드밖 일상의 도시경관에서는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을 한다.제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로 덕지덕지 붙어있는 간판과 네온사인,저마다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서로 엉켜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에게 마치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이러한 정보과잉의 상태에서 우리는 혼란을 느끼게 되고 결국 이것들이 제각기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통째로 싸잡아서 무시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디즈니랜드의 경관은 각종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영화 속의 각 장면을 줄거리에 맞추어 순서대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영화에서는 관객은 영화감독이 미리 준비한 장면만을 보게 된다.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방해하는 정보는 아예 화면에서 없애버리거나 배경으로 적절히 물러나 있다.디즈니랜드의 경관은 바로 이런 식으로 치밀하게 준비가 되어있다.그저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우리는 영화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 된다.그래서 아까 잠시 언급한 메인스트리트에서는 내 자신이 악당을 물리치는 용감한 보안관이 된듯한 느낌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2차원적인 세계 경험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특색이 있다.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거개가 다 기존의 동화나 영화속에 나오는 건물들을 실물크기로 복제해 놓은 것이다.이용객들은 이 건물에 들어가서 2차원적인 영화를 통해서만 느껴왔던 간접경험을 실제로 해 보게 된다.환상의 실제적 경험.이것이 바로 디즈니랜드의 매력이다.그런데 사실 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실물의 정확한 복제품이 아니라 약간의 눈속임수를 쓰고 있다.한정된 공간에 실물 크기의 건물들을 많이 집어 넣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건물들은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씩 축소가 된다.1층은 실제크기로 2층은 실제 크기의 90%로,3층은 85%로 만든다는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이 건물들이 좁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 거리를 둔 채,제 크기대로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실물보다 더 실물같이 만든 환상.이것 역시 디즈니랜드가 우리에게 주는 매력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디즈니랜드에 못지 않은 위락시설물이 있다.잠실 롯데어드벤처가 바로 그것이다.물론 규모로 볼 때 디즈니랜드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렇지만 백여가지의 온갖 볼거리,탈거리들을 어마어마하게 큰 실내공간에 입체적으로 절묘하게 설치해 놓았다는 점에서 분명히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된다.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디즈니랜드는 그네들의 서부개척시대,또 어릴 때부터 들어오던 동화의 나라 등을 현실로 구현해 주고 있는데 비해 롯데 어드벤처에는 「우리것」이 없다.고구려 시대의 기상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고,또 흥부전,심청전 등의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우리네 아이들과 세계의 아이들이 모여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주어져야 우리도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이룩할 텐데 말이다.
  • 삼성물산 신세길사장/기륭전자 하병철사장(금탑훈장 두얼굴 인터뷰)

    ◎「30여년 무역현장」 결실에 보람/내년 목표 1백40억$ 달성에 총력 『지난 77년 우리나라 수출이 1백억달러였습니다.이 기록을 민간 기업이 홀로 달성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개인적으론 30여년간 상사 맨으로 무역 분야에서 뛴 결실이라 더욱 뜻 깊습니다』 30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1백억불 수출탑」은 삼성물산에 돌아갔고,이 회사 신세길 사장(55)은 금탑산업 훈장을 받았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해 주신 협력업체와 수출의 첨병으로 개도국과 선진국의 2중 장벽을 뚫은 삼성 맨들에 감사한다』고 밝힌 그는 기술개발과 국제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통일에 대비해 남북 경협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리 수출이 양적으로 엄청나게 커졌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국제화된 전문인력이 모자라는 데다,1천억달러 수출시대에 걸맞는 선도 상품이 없습니다』 신사장은 『이제까지 우리 경쟁력의 원천은 근면성과 손재주를 무기로 한 하드웨어 성격이 강했다』며 『앞으로 창의성과 기술에 기초한 소프트웨어적인 노력이 보완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당시 수출실적은 2억달러.이후 연 평균 24%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끝에 올해 1백억달러 수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내년 수출목표는 1백40억달러로 잡았고,2000년을 바라보며 「세계 일류의 종합기업」,「꿈을 주는 직장」,「사랑받는 기업」이라는 비전도 설정했다. 『WTO(세계무역기구) 출범으로 밀려올 외국 기업들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는 것 역시 종합상사에 부여된 사명입니다.종합상사도 이제는 단순 무역에서 벗어나 자원개발과 유통업 진출,대규모 프로젝트의 추진 등 과감한 변신을 통해 활로를 개척해야 합니다』 『규제완화와 함께 우리 경제의 최대 약점인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고 금융의 선진화에도 힘써야 한다』며 정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기륭전자 하병철사장/양질 노동력·노사화합이 밑거름/매출액 5% 연구개발투자가 주효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와 노사화합이 오늘의 영광을 가져다 준것 같습니다.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 3백95명의 직원에게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창업 4년만에 연간 5천5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림으로써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인정돼 금탑산업 훈장을 받은 기륭전자 하병철 사장(46)의 소감이다.한양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75년부터 88년까지 대영전자·화승전자 등에 몸담았다가 지난 92년 기륭전자 사장으로 취임했다. 『방송영역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차세대 위성방송 수신기를 생산품목으로 정하고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이 성공의 요인입니다』 위성방송의 디지털화에 맞춰 미국의 사이언티픽 애틀랜타사와 기술을 제휴,기존의 제품보다 수신가능 채널 수가 많고 성능이 뛰어난 「디지털 영상압축 수신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등 세계 일류 기업들을 제치고 양산에 착수,올들어 10월 말까지 4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내년의 실적은 1억달러가 무난할 전망이다. 『개당 5백60달러는 국제 시장에서 제일 비싼 값이지만 물건이 모자랄 정도로 잘 팔려 기술개발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그동안 전량을 수출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CATV용 전송망 사업의 위성송수신 사업과 디지털 무선전화기 등에도 진출,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기륭전자는 삼성그룹보다 앞선 지난 해 3월부터 조기 출퇴근제를,격주로 토요일 휴무제를 시행,근로자의 여가활동과 자질향상을 지원하고 있다.분규가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노사화합이 잘 되고 있으며 산업재해도 전혀 없었다. 『비싼 인건비가 중소기업의 수출에 장애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그렇지만 우리와 같은 양질의 노동력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시장은 한국에서 만든 고급품으로,동구나 중미시장은 중국이나 동남아산의 인력을 활용한 제품으로 파고드러야 한다고 덧붙인다.
  • 터키/「중동의 패션센터」 꿈꾼다(세계의 사회면)

    ◎과감한 기술투자·유럽시장 근접 유리/관세동맹땐 미개척시장 진출도 가능 터키가 중동 패션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터키는 이미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의류수출국.터키가 이처럼 패션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게된 것은 내년말로 예정된 유럽과의 관세동맹 체결 이후 중동의 패션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총수출의 30%나 이같은 움직임을 반영하듯 지난 9월 에게해 연안의 항구도시 이즈미르에서 열린 패션박람회에는 3백여개의 터키 의류제조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참가,의류상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의류제조업은 터키 최대의 수출산업으로 총수출의 30%에 해당하는 45억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2만개에 달하는 제조업체들이 전체 산업인력의 20%를 고용하고 있다.터키정부로서는 톡톡한 효자산업인 셈이다. 터키의 지리적 조건,국내여건도 상당히 유리한 편이다.현대적 기술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유럽시장에 근접한 지리적 여건,충분한 국내 면사공급 루트,값싼 인력의 확보 등이 터키 의류산업의국제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이같은 여건을 바탕으로 유럽 의류시장에서 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3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터키 의류업계는 유럽과의 관세동맹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관세동맹이 이뤄지면 유럽연합(EU)으로부터 터키로 수입되는 직물에 대한 27%의 관세가 철폐되고 EU는 터키의 수입품에 대한 쿼터를 풀게 돼 결국 터키에는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값싼 노동력 풍부 이와관련,터키 의류제조업협회 회장인 누르 게르씨는 『우리는 경쟁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면서 『우리는 더이상 값싼 물건을 팔지 않으며 품질이 아주 우수한 물건을 팔고 있다』고 말한다. 게르씨는 또 『관세동맹이 맺어지면 터키는 중동지역의 패션센터가 될 것이며 유럽의 의류제조업자들과 협력해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안의 미개척 시장에까지 개척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전반적 불경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터키 국내시장의 여건으로 볼 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부족한 자금 마련을 위해의류업체들은 그동안 값비싼 은행융자에 의존해 왔는데 관세동맹으로 정부의 관세보호가 없어질 경우 많은 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업체 자금난 우려 또한 일부 유럽국가의 의류제조업자들이 터키의 수출품에 대해 환경적 제한과 같은 비관세장벽을 실시하도록 EU에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함께 터키의 불안정한 통화체계도 위협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올해 달러화에 대한 자국화폐의 평가절하로 의류수출이 약간 되살아났으나 아직도 생산비가 높게 책정되고 있어 생산및 수출전략에 차질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에대해 한 의류제조업자는 『관세동맹으로 외국산이 밀려들면 가격경쟁 때문에 국내산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등 국내시장이 고통을 받을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 부익부 빈익빈/미·영 소득 불균형 심화(현장 세계경제)

    ◎미 상·하류층 격차 11배… 영은 7배/복지비 감축·미숙련공 수요 준탓/강력한 노조 갖춘 독일은 격차 좁아져 대조적 선진경제권의 대표주자라 할 미국과 영국의 소득불평등이 1930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적절한 정책변화가 없는 한 사회안정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미국·영국을 비롯한 선진경제권의 이같은 임금격차와 소득불평등 현황을 열거하고 원인 및 경제적 효과를 분석해 주목을 끈다. 미국의 소득불평등은 지난 29년부터 69년까지는 줄어들었으나 그 후로 계속 커졌다.69년 미국의 상위 20%는 하위 20%에 비해 7.5배의 소득을 얻었으나 92년에는 11배로 늘었다.이것은 곧 92년의 경우 상위 20%의 가구가 미국의 총소득의 45%를 가진 반면 하위 20%는 단지 4%만을 가졌음을 뜻한다.같은 기간에 지니계수(불평등의 정도를 0에서 1사이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0은 완전평등,1은 완전불평등 상태)는 0.35에서 0.40으로 올라갔다. ○69년부터 증가세 영국에서도77년부터 빈부간 격차가 커지기 시작했다.영국 독립연구기관인 재정연구소에 따르면 지니계수는 77년 0.23에서 91년에는 0.34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크게 뛰어올랐다.또 77년 상층 20%의 소득은 하층 20%의 4배였으나 91년에는 7배로 늘었다.이보다 좀더 충격적인 결과는 임금소득에서 발견되는데,최상위 남성근로자와 최하위 남성근로자간 임금격차는 통계가 처음 잡히기 시작한 1880년이래 최대로 벌어졌다. 그리하여 지금 영·미의 소득불평등은 지난 30년대 이후 그 어느때보다 심하다.미국의 빈민은 소득불평등의 심화로 이 기간동안 절대적으로 더 가난해졌다.미국 가구의 최하층 10%는 73년부터 92년까지 11%의 실질소득 감소를 겪었다.반면 최상층 10%는 18%의 실질소득증가를 누렸다. ○경제성장 저해 요소 한편 영국에서는 73년부터 91년사이 최하층 10%의 실질소득은 10%정도 증가했으나 최상층 10%의 실질소득은 55%나 증가했다.최하층의 소득이 늘긴 했지만 최상층 소득증가가 훨씬 많아 격차가 커진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에서 소득불평등이 증가한 원인은 무엇인가.전문가들은 우선 직접세율을 내리고 복지혜택을 줄인 정부정책의 변화를 꼽는다.80년대 이들 정부는 소득재분배정책에 대한 열정을 잃었으며 세금 및 보조금 정책을 부유층에 유리하게 바꾸었다. 노동시장의 규제약화와 경제의 세계화도 다른 원인으로 지적된다.즉 새로운 테크놀로지개발 및 개도국 저임금 노동력의 경쟁력 증가로 선진국에서 비숙련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떨어지고 반대로 고숙련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증가해 이들 사이 임금격차 및 소득격차가 커졌다. 문제는 테크놀로지변화나 경제의 세계화가 영·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선진국에 영향을 끼쳤는데 왜 다른 선진국들은 영향을 덜 받았느냐다.한 가지 대답은 강력한 노동조합의 존재유무다.유럽의 경우 강력한 노동조합,중앙집중화된 임금협상,높은 최저임금이 하층노동력의 임금을 지탱해 주었다. 서독에서는 80년대 임금격차가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이 나라의 노조가입률은 지난 20년간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반면 미국의 노조가입률은 70년 30%에서 계속 떨어져 12%까지 내려갔다. 미국에서 소득격차가 커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가구구성의 변화다.50년대와 달리 오늘날 미국의 가족구조는 부부 맞벌이 가족과 직장이 없는 편부모가족으로 양극화돼 있다.하층 20%안에 여성이 가장인 가구는 지난 40년사이 2배가 늘어 전체의 35%에 이르렀다.이에 비해 상층은 대부분이 고임금 부부맞벌이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균등한 교육 시급 영국은 투자소득이 소득격차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이 나라 자산불평등은 임금보다 훨씬 심한데,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53%를 소유하고 있다.80년대 주식시장 붐을 타고 투자소득은 임금보다 더 빨리 증가했다. 그렇다면 경제적 번영을 위해 큰 소득격차는 불가피한가.상당수의 경제학자들은 이런 주장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한다.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소득불평등과 GDP증가 사이에는 오히려 강한 역의 상관 관계가 있으며 사회적 평등이 낮은 나라일수록 사회정치적 분쟁에 휘말려 성장이 저지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균등한 교육기회 부여,보조금 지급,실업대책 마련등소득불평등을 완화하는 대책을 찾는 것이 계층갈등 및 경제력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조언이 가슴에 와 닿는다.
  • 취업연수제 도입년… 실태 점검(심층취재)

    ◎형편없는 임금/작업사고 빈발/부당처우 일쑤/외국인 산업연수생 “3중고”/네팔 등 10개국서 1만8천명 유입/대부분 3D업종… 산재혜택 못받아/고임유혹에 사업장 이탈 속출… 범죄도 늘어 국내 취업연수 명목으로 입국해 산업현장에 투입된 아시아 개발도상국 연수생들과 관련된 부작용이 갈수록 불거져 이제 근본 치유책을 모색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이른바 「코리안 드림」이 여지없이 깨어지면서 이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거나 범죄에 연루되기 일쑤이며 심지어는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국내의 「3D현상」을 극복하고 후발개도국에 산업기술협력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된지 만 1년이 되는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는 결국 인력 브로커의 농간과 업주의 횡포,연수생의 무지,당국의 방관 등으로 큰 생채기를 남겼다.그 실상을 짚어 본다. 네팔인 무크타 바하두르씨(27·대학원졸)는 지난 6월부터 경기도 고양시의 B가구공장에서 한달에 2백10달러(한화 17만2천여원)씩 받고 일하는 산업연수생이다. 말이 좋아 연수생이지 하루 8시간동안 하는 일은 가구부품을 접착하는 일 등 단순작업 뿐이다. 『한국에 가면 월 3백74달러씩 벌 수 있다』는 현지 인력송출회사의 광고를 보고 네팔 한달 임금의 10배에 해당하는 1천5백달러(한화 1백20만원상당)를 이웃에게 빌려 수수료등으로 지불했다. 그러나 노부모까지 8명의 생계를 떠맡고 있는 무크타씨의 「코리안드림」은 여지없이 깨졌다. 임금이 광고내용의 60%도 안되는 2백10달러에 불과한데다 인력회사가 지정 업체에서의 이탈을 막는다며 매달 임금의 20%를 보증금으로 떼내 관리했고 11달러씩의 인력관리비까지 별도로 공제했다. 결국 고향에 송금되는 돈은 월 1백57달러뿐이다.이대로라면 빚 갚는데만 10개월이 걸린다. 그나마 이 돈을 인력회사가 고국에 대신 송금하기로 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4개월동안 한푼도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형의 편지를 통해 알고 심한 좌절감에 휩싸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현장에서 3년동안 일하다 이 곳에 온 네팔인 자이쇼르 포델씨(28)는 『사우디에서의 임금 4백달러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해 왔는데 오히려 훨씬 적다』고 불평했다. 농사꾼 출신으로 영어를 전혀 모르는 네팔인 프렘 바하두르씨(27)는 기초적인 의사소통마저 안돼 힘들기 짝이 없는 연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경기도 한 가구공장에서 월 30만원씩에 일하던 조선족 연수생 이모씨(32)는 지난달 「임금이 적어」 공장을 빠져나간 뒤 철제공작소에 불법취업했다가 프레스기계에 오른쪽 손가락 3개가 잘려나갔다. 흑룡강성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수수료에 웃돈·급행료까지 얹어 월급의 40여배인 3백여만원을 인력회사에 털어넣은 이씨는 산업재해 보상은 커녕 강제출국당할 것을 우려해 지방 여관을 전전하고 있다. 하얼빈시 출신의 조선족 김모씨(27)도 『잘하면 1백만원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지난달 연수업체를 뛰쳐나가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4m높이 공사장에서 추락,뇌출혈을 일으켰으나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잠적한 상태다.병원에 머물다가 관계당국에 신분이 적발되면 강제 출국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지난 8월부터 목포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산트 바하두르씨(31)는 『일요근무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한국인 작업반장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두들겨 맞았으며 이를 지켜보던 동료 18명은 무서워서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업주와 인력회사측이 이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고향에 편지나 전화도 못하게 막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속아 산업연수와 관련한 공식절차를 밟지 않은채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한 불법취업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입국한 네팔인 묵다지엠씨(26)는 최근 연수생 인권실태 토론회에서 『밤에도 도망 못하게 감시당한다』면서 『8월28일에는 당초 계약조건과 다른 것을 항의하다 인력회사 사무실로 끌려가 수갑이 채인채 발과 주먹으로 온몸을 얻어맞고 마구 짓밟혔다』고 호소했다. 방글라데시인 루울 아민씨(25)는 지난 8월 경기도 부천의 한 고무공장에서 보름남짓 취업연수생으로 일하다 기계에 왼쪽 손가락 2개가 잘려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마땅히 병원에서 열흘이상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는 업주의 채근과 협박으로 이틀만에 강제 퇴원 당했다.보다 못한 동료가 시민단체에 딱한 사정을 알려왔으나 확인전화를 받은 업주는 사실자체를 계속 부인했고 지금은 루울씨의 행방도 묘연한 실정이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연수생 미티환씨(30)가 대전 D백화점에서 의류 40만원어치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고 6월에는 중국인 연수생 왕명훈씨(32)가 술에 취해 동료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되는등 이들의 범죄도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3D업종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후발개도국에 산업협력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외국인 취업연수생제도를 도입,민간단체인 중소기업협동중앙회에 업무를 이관했다. 올해 3만명을 목표로 지금까지 네팔·몽골·중국·베트남 등 10개국에서 1만8천여명이 들어와 4천2백여개 제조업체에 투입됐다. 중앙회측은 이 가운데 8백여명이 1∼2개월만에 연수업체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업체관계자들은 그러나 일부 업체의 이탈률이 70%이상에 이르는등 실제 이탈자 수는 수천명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공식 연수생의 경우 한달 임금이 기본연수수당 2백∼2백60달러에 각종 수당을 포함해도 35만∼40만원선이지만 몰래 취업한 불법체류자는 65만∼70만원이상으로 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 업체를 빠져나가 불법체류 신세를 택하는 연수생도 있지만 이들을 부추기고 불법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인력기관등에서 연수생과 업체 명단을 입수,「돈벌이 좋은」 불법취업을 알선해 주고 한사람당 10만원이상의 수수료를 챙긴다. 물론 처음부터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들어와 계획적으로 이탈하는 「얌체」 연수생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쯤 연수생 임금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국내업체의 반발이 만만찮다. 연수생들은 또 법적으로 근로자 신분이 아니므로 국내 노동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 국가가 운영하는 산재보험 대상이 되지 못하므로 혜택 폭이 적고 연수업체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상해보험에만 가입돼 있다.「법적 임금」이 아닌 「연수수당」을 받을 뿐이며 이를 못받아도 「임금체불」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같은 신분상 불이익때문에 이들은 인력회사와 업체등에 일방적인 횡포를 당하기도 한다. 중앙회가 선정한 연수업체와 연수생을 연결해주는 브로커역할을 하는 해외인력회사의 한국지사는 모두 23개로 이들은 연수생이 지정 사업장에서 달아날 경우 인력송출권 박탈등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연수생들에 대한 감시를 심하게 하고 폭행까지 일삼고 있다. 국내업체의 인권유린 실태도 심각하다.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연수생에게 자신의 발을 씻게 하는등 노예 취급하는 업주들도 있다』면서 『업체선정 과정에서 복지시설·업주자질등을 점검해야 하지만 업체들을 일일이 방문,점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연수생 인권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각 도에 연수생 민원상담실을 운영할 방침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또 중앙회가 지금까지 연수생들에게 수수료명목으로 50억여원을 거둬들였다며 이 역시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측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채부처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연수생의 실태를 파악,이를 토대로 중장기정책방향을 마련한다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처간 눈치보기로 이들의 인권은 오늘도 사각지대에 내팽개쳐져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 「현대판 노예」라고까지 비판하는 연수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선발과정에서부터 연수업체 선정,연수생의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민관이 합동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통제를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문가의견/「노동력 이동」 국제규범 따라야/그들의 문화·인권 인정… 정당한 대우 필요 지난해 문민정부 출범 이후 국정의 최우선 과제를 국가경쟁력 강화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근로자·사업주·공무원등 모든 국민이 국제화·세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화·세계화는 WTO체제 출범후 세계 모두 국가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추세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세계는 지금 상품과 자본의 이동 뿐만 아니라 국제 노동력의 이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국제 노동력은 저개발국가에서 선진국으로,저임금국에서 고임금국으로 이동하는데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의 경제가 크게 신장하고 임금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 근로자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분야에 외국근로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7만여명의 외국인이 산업현장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분류해 보면 교수등 전문인력으로 취업허가를 받은 외국인이 4천5백명,불법취업자가 5만여명,산업기술연수생이 1만7천여명으로 법무부는 집계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취업자수는 법무부가 출입국 관리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최근 몇년간 불법취업자가 급증하고 올해에도 2만명의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 도입 등이 이루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 정책을 근본적으로 정립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국내인력으로 대체가 불가능한,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외국인은 국제화·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충분히 받아들이되 단순저기능인력은 국내인력으로는 충당이 어려운 부분에 한해 한시적·제한적으로 활용하되 다소간 기능전수도 가능한 연수생 형태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외국인력의 합리적인 활용방안 등을 강구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7월 관계부처·연구기관및 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된 「외국인력정책연구반」을 구성,외국인 취업실태와 문제점및 개선방안,외국인력의 적정수요 추정,연수생의 계속활용 여부,외국인 연수생기능실습제 도입과 이를 관리할 전담기구 설치및 노동허가제 도입 여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수렴과정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외국인력에 대한 종합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외국인력정책은 부처·기관및 학자들에 따라 외국인력 도입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긍정적 효과보다는 장기적으로 경제·사회적 부작용이 훨씬 크다는 주장이 날카롭게 대립돼 있어서 국민적 공감대를 갖는 정책방향수립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결국 외국인력정책은 우리의 경제·사회적 사정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국제간 노동력 이동에 따른 규범과 그들의 문화·인권 등을 중시해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정당하게 대우해 주어야 하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될 것이다.
  • “한·인니상공인들 손 잡고 세계로” 강조(김대통령 순방여로)

    ◎정상회담 각료 배석없이 1시간 40분/“한국,15일 정상회의서 큰역할 할것” 김영삼 대통령은 일요일인 13일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하고 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을 끝으로 자카르타에서의 인도네시아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부터 이웃 보고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준비에 들어갔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상오 9시10분(현지시간) 대통령궁 구내에 있는 영빈관을 나서 대통령궁 본관까지 걸어가 현관 입구에서 수하르토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 만면에 웃음을 띤 수하르토대통령은 한승주 외무부장관,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김시중 과기처장관,정종욱 외교안보수석,주돈식 공보수석등 수행원들도 일일이 악수로 맞이하고 김대통령을 회담장인 서재로 안내. 정상회담은 각료 배석없이 단독회담만 1시간40분동안 진행됐으며 우리쪽에선 정외교안보수석이 배석했고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한외무부장관은 인도네시아 알라타스 외무장관과,김상공부장관과 김과기처장관도 각각 다른 방에서 인도네시아 관계장관들과 별도로 회담. ▷대통령 작별예방◁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3시 수하르토대통령을 집무실로 방문해 작별인사를 나눈 것을 끝으로 이틀동안의 인도네시아 공식방문일정을 마감하고 숙소도 영빈관에서 만다린호텔로 옮겼다. 김대통령은 대통령궁 집무실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하르토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스터디룸으로 자리를 옮겨 10분남짓 양국 정상회담,식민지피지배 경험등을 화제로 환담. 김대통령이 『오늘 정상회담이 매우 유익했고 좋았다』고 말하자 수하르토대통령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소개.김대통령과 수하르토대통령은 두나라의 식민지경험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식민지를 경험하면 나라가 여러가지로 피폐해진다』는데 의견일치. ▷교민리셉션◁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만다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상사대표등 교민 4백50여명에게 리셉션을 베풀고 격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수하르토대통령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많은 부분에 우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동차 전자등 모든 부분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데 특별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의 성과를 소개. 김대통령은 『15일 열리는 APEC정상회담은 세계경제를 좌우하게 될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회담에서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는데 대해 기뻐해달라』고 피력. 한편 인도네시아 신문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김대통령과 우리나라에 대한 특집을 게재했으며 TV방송들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정상회담을 비롯,수시로 김대통령의 활동을 소개하는등 김대통령의 공식방문에 큰 관심을 표시. ▷상공회의소 오찬◁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낮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 참석,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제 자카르타에 도착해 인도네시아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고 최근 인도네시아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적시. 김대통령은 『한국기업인들과 손을 맞잡으십시오』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협력할 한국파트너를 물색하십시오』라고 특유의 단문형으로 역설하고 두나라 우호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건배를 제의. 이날 오찬에는 바크리 인도네시아 상의회장을 비롯,인도네시아 주요 기업인 2백여명과 우리측 기업인및 공식·비공식 수행원 70여명이 참석. 김대통령은 이어 『두나라 상공인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 곳곳을 누빌 날을 기약하면서,그리고 두나라의 변함없는 우호관계를 기원하면서 다 함께 건배하자』고 제의. ▷영웅묘지헌화◁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인도네시아의 칼리바타 영웅묘지를 방문,충혼탑에 헌화. 김대통령은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영웅묘지에 도착,자카르타 관구사령관 헨드로 프리요노 현역소장의 안내로 충혼탑 앞으로 걸어가 진혼곡 연주속에서 1분동안 묵념. 이어 김대통령은 충혼탑에 헌화한 뒤 영웅묘지 입구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영빈관으로 출발. 김대통령은 이날 새벽 숙소인 영빈관에서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인 스나얀 축구경기장에서 조깅. ◎김 대통령 인니상의 오찬연설 요지 세계는 지금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WTO 체제가 출범하는 가운데 국경 없는 경제적 경쟁과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대외지향적 발전전략을 도모해 온 한국과 인도네시아에게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두나라는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번영의 동반자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우리 기업인들은 여러분을 훌륭한 협력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한국은 전자 철강 조선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인도네시아 정부의 외국인 영업환경 개선시책으로 우리 기업들은 귀국에서 더욱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협력분야도 노동·자원집약 부문에서 기술집약적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한국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빠르면 금년말경에 양국 합작의 자동차공장이 착공될 것입니다.양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에서 합작과 기술교류등 경제협력을 확대할 때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그동안의 경제발전을 토대로 이제 인접국가들과 협력하며 공동번영에 적극 기여하고자 합니다.특히 같은 동아시아지역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의 경제협력기금을 인도네시아에 제공하고 있습니다.한·인니 직업훈련원과 인도네시아의 각종 개발사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이러한 협력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기업인들과 손을 맞잡으십시오.활발한 교류를 통해 협력할 한국파트너를 물색하십시오.상호간의 장점을 잘 결합하고 부족한 점을 서로 메워준다면 커다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호 신문 「김대통령의 코리아」 특집/한국 경제발전/“전후 아시아 최대기적”/개혁 칭찬… 교역·투자 증대에 관심 호주의 유력지인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성과를 소개하는 기사를 크게 실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는 김대통령의 이번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에 있어 마지막 방문국.시드니 모닝헤럴드지는 김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12일자에 「김대통령의 눈부신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개혁성과와 경제발전을 칭찬했다. 이 신문은 『첫번째 문민대통령인 김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련의 개혁조치를 취해 왔다』고 밝히고 『부패,관료주의,폐쇄적 경제 등이 그의 공격대상으로 수백명의 부패한 정치인,관료 등이 자리를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아시아의 모든 「전후 기적」 가운데 가장 놀라운 기적은 바로 한국의 경제발전』이라면서 『지난해 호주는 GNP로 따져 한국에 뒤졌다』고 한국의 경제성장을 부각시켰다. 이 신문은 이어 『김대통령은 폴 키팅 호주총리와 악수할 때 호주가 극히 중요한 교역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는 한 국가의 지도자로 환영받을 것』이라면서 『교역과 투자가 이번 한·호 정상회담의 최대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 인니에 가전 종합 생산기지/금성사,5억8천만$ 투자

    금성사는 12일 오는 2000년까지 인도네시아에 모두 5억8천만달러를 투자,가전제품 종합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현지 법인 GSDI사를 설립하고,앞으로 5년간 5억1천여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1천만대의 컬러 브라운관과 30만대의 모니터 등 컬러 TV의 핵심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이미 설립돼 운영 중인 합작법인 GSA사에도 7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컬러 TV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생산 능력을 지금의 3∼5배로 늘릴 계획이다. 럭키금성은 『인도네시아 자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양질의 노동력,합작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현지인의 태도,정부의 지원 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동남아 자유무역 지대의 중심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멕시코 투자 “지금이 적기”/「NAFTA」이후 미대륙 교두보

    ◎임금 저렴·SOC시설 충분/원산지규정 강화 움직임… 사전대비 필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영향으로 미주 대륙에 진출하려면 훨씬 강화된 원산지 규정을 적용받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멕시코는 매력 있는 나라이다.미주 대륙을 파고들 전략 거점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싼 임금을 노린 설비의 동남아 이전,또는 우회수출을 목표로 한 단순한 해외 진출에서 벗어나려면 멕시코를 최우선 후보로 올려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단에 위치한 항만도시 샌디에이고에서 남쪽으로 자동차로 30분 쯤 달리면 멕시코 국경에 이른다.국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티후아나란 도시가 있다.사방이 온통 사막같은 황량한 벌판에 총 7백30만평의 엘 플로리드 공단이 있다.소니,마쓰시타,필립스 등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이 이미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임금은 미국의 평균 5분의 1인 시간당 2.7달러,전기 요금도 kwh당 0.044달러로 미국의 절반이다.엘 플로리드시(인구 12만명)에는 노동력도 풍부하다. 고속도로,항만,공항,통신시설 등의사회간접자본도 잘 갖춰졌다.미국의 롱비치 항은 2시간30분,샌디에이고 공항은 1시간 거리다.멕시코의 엔세네다 항만은 1시간20분,티후아나 공항에는 20분에 닿는다. 반면 공업용수가 모자라 물을 미국 콜로라도에서 끌어다 쓴다.비용은 t당 1달러 60센트(약 1천3백원)로 국내의 t당 60원에 비해 20배나 된다.하루 평균 5천t의 물을 쓰는 공장이라면 리사이클링이 불가피하다.그래도 여기에 공장을 세우면 생산 원가가 국내보다 7∼8% 싸다. 그러나 멕시코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단순한 원가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다.북미와 중남미의 거대한 시장을 겨냥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NAFTA 이후 미주 시장을 뚫는 교두보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NAFTA는 올해 1월부터 발효한 탓에 아직까지는 그 영향이 뚜렷하지 않다.컬러 TV의 경우 14인치 이하는 북미산 튜너를,그 이상은 현지산 CRT(브라운관)를 사용하면 NAFTA 지역 제품으로 인정받는다.특정 부품의 사용여부로 원산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규정이 보다 까다로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삼성전자 멕시코 현지 법인(SAMEX)의 조창현씨는 『현재의 규정은 미국이 생산하는 부품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언제든지 미국이 원하는대로 강화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첨단 제품의 경우 지금보다 훨씬 강하게 옥죌 가능성이 커,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시장 확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곳에 진출한 기업은 복합 생산단지를 건설하는 삼성,컨테이너 공장의 현대,TV세트 공장의 금성과 대우 정도에 불과하다. 컬러 TV 및 컬러 브라운관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규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기업들은 이제 원산지 규정이란 또 다른 장벽에 직면해 있다. 이를 넘으려면 멕시코는 반드시 공략해야 할 거점이다.NAFTA의 역내 인구는 3억6천만명,중남미의 인구만도 2억3천만명에 이른다.멕시코는 시장이 있는 곳에서 물건을 만들어 팔 수 있는 최적지이다.
  • 한­비 「경협 고속도로」 닦았다/마닐라 정상회담 뭘 남겼나

    ◎「비 2000」 계획 우리기업 참여 길 터/원전협정 체결… 한국형경수로 판로 확보 김영삼 대통령과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의 11일 정상회담은 우리기업들이 「필리핀2000」 계획에 참여할 수 있는 큰 길을 낸 것으로 여겨진다.필리핀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한다면 김대통령은 이번 필리핀 방문을 통해 한국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지역경영을 위한 새로운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가능해 보인다. 필리핀 상원은 김대통령일행이 도착한 10일 한국과 체결한 투자보장협정과 범죄인 인도협정을 서둘러 발효시켜 관심을 끌었다.현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과의 경제협력확대에 거는 기대를 표시하는 필리핀쪽의 적극적인 제스처로 해석했다.이런 분위기는 1시간 45분동안 말라카냥궁에서 진행된 단독·확대정상회담으로 이어져 두나라의 경협확대를 위한 발전적인 계기를 만들어 냈다. 이날 회담에서 두나라 대통령은 두나라의 경협확대와 관련,3가지의 중요한 합의를 도출해냈다. 하나는 한국기업이 필리핀의 항만건설에 적극 참여하기로 한것이다.두번째는 아세안 5개국이 추진하는 남지나해의 남사군도 공동개발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약속한 것이다.세번째는 한국 은행들의 필리핀 지점 설치에 필리핀이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이보다 앞서 김대통령을 수행하고있는 김시중 과기처장관은 10일 하오 윌리엄 파돌리니 필리핀 과학기술부장관과 두나라의 「원자력협정」에 가서명했다.또 한국통신은 이번 김대통령의 필리핀 순방에 따른 현지의 우호적인 분위기 확산에 힘입어 30만회선 규모의 필리핀 통신망건설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한국기업은 필리핀의 경제개발계획인 「필리핀2000」계획의 핵심사업 대부분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필리핀2000」은 93∼98년사이 연간 경제성장률 6∼8%를 이룩해 개인소득 1천달러를 달성하고 국민절대 빈곤층을 현재의 50%에서 30%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야심찬 계획이다.이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만·도로·전력·통신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과 이에 필요한 외국자본의 조달이다.이날 회담의 결과로 미루어 필리핀은 「필리핀2000」계획의 자본과 기술공급의 주요 파트너로 한국을 생각하고 있는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라모스대통령은 회담에서 필리핀이 아·태지역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뿐 아니라 아시아와 미국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은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하기위한 방대한 항만건설구상에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 이러한 기대를 반영했다.특히 필리핀 개발의 최대장애인 전력난 타개와 관련,한국과 원자력협정을 체결한 것은 한국에대한 높은 기대를 잘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정부관계자들은 『원자력협정 체결로 한국형경수로의 필리핀 진출길이 열린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필리핀의 이러한 기대와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화답은 일본기업이 점령하다시피하고 있는 아세안지역에 우리기업의 역할을 확대하는 절대적인 배경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양국정상 회견 문답 요지/“한국의 안보리이사국 진축 비서 지지”/김 대통령/“노동력 풍부… 대비투자 여건 좋아요”/라모스 김영삼 대통령과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은 11일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회견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 모두발언◁ 한국은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민주사회 건설과 경제 선진화를 위해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비슷한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 두나라는 서로를 거울삼아 동반자로서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회담은 두나라의 실질협력관계를 증진하고 주요 국제문제에 대한 외교적 협력을 강화할수 있는 유익한 회담이었다고 생각합니다.두나라는 또한 문화·관광 등 다방면에서 협력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이제 한국과 필리핀은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었으며 아·태지역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라모스대통령 모두발언◁ 우리는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의 협력증진을 위해 보다 많은 협의와 대화를 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김대통령은 필리핀의 항만시설 확충을 위해 한국이 적극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나는 한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지원결정에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문제 해결에 한국이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일문일답◁ ­한국업체의 필리핀 통신및 건설시장 참여의 구체 내용은. ▲김대통령=아세안은 우리에게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다음으로 중요한 수출국이자 교역국이며 앞으로 EU를 추월할 것입니다.오늘 라모스대통령과 통신·건설시장 참여문제를 논의했습니다.필리핀은 경제발전에 중요한 항만건설공사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우리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습니다.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으며 특히 라모스대통령은 우리의 남북문제 대처방식에 경의를 표했습니다.라모스대통령은 또 우리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입후보에 대해 적극 지지하기로 약속했고 은행지점 개설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배려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한국의 경협제의를 거부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대통령=북한이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북한이 겉으로는 그렇게 하지만 실질적으로 협력을 구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며 결국 한국기업의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요청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우리 정부는 필요에 따라 (경협을)통제할 것이며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미리부터 예상한 일입니다.북한이 겉으로는 거부하지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별로 개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나라의 무역불균형 문제와 우리의 투자여건에 대한 생각은. ▲김대통령=무역불균형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그러나 두나라의 경제협력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교역량도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습니다.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가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실무적으로 의논해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라모스대통령=필리핀은 무엇보다 민주체제로 투명성이 확보돼 있고 자유시장체제이며 영어사용국입니다.특히 숙련되고 성실한 2천6백만명의 노동력이 있으며 위치가 아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에 있어 투자여건이 아주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북 경협거부/대내외 선전용 내심은 “희망”

    ◎전문가 견해/정부­기업 틈벌려 “반사적 이익” 추구 북한이 우리측의 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해 거부하고 나온데 대해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당국간 경협 활성화에는 당분간 부정적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우리측 민간기업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투자를 유인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간추려 본다. ◇전인영교수(서울대)=중앙통신과 조평통을 통해서 북한이 남북경협을 거부하고 나왔으나 그들은 북경 쪽에서 우리 기업들과 개별접촉을 갖는 등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경협 자체를 완전히 끊는 게 아니고 자신들의 원하는 우리 기업만 초청하는 식으로 추진하려는 것 같다. 때문에 북한이 일단 경협을 거부했다고 해서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다만 북한정권이 현재 과도기에 처해 있어 후계체제를 단단히 구축할 때까지 본격적인 경협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그들이 경협에 김일성 조문파동 사과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내세우는 것도 좀더 시간을 갖겠다는 뜻이다. 우리로서는 그들의 선전공세등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가능한 것부터 경협을 추진하는 등 여유있게 대응해야 한다.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북한은 우리의 민간기업을 별도로 접촉해오다 막상 우리측이 핵·경협 연계고리를 풀자 경협을 할 의사가 있으면서도 않겠다고 나오고 있다.북한이 현재 김일성 조문파문 등으로 남한을 극렬하게 비난하며 강경책을 쓰고 있는 것도 남한과 경협을 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일임을 반증한다. 북한은 경협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당장이 아니라 서서히 선별해 받아들일 것이다.특히 우리 기업간의 과당경쟁을 뻔히 예상하고 『갖고 놀겠다』는 심사도 갖고 있다.우리측이 경협문제에 있어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길정우정책연구실장(민족통일연구원)=우리측의 경협활성화 조치에 북측이 환영을 표명하리라곤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북한으로선 지난달 북­미간 제네바 핵협상 합의에 따라3개월 후 미국이 부분적으로 대북 금수조치를 풀면 한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리라고 계산하고 있었다.따라서 북한의 이번 반응은 한국이 핵·경협 연계원칙을 풀면서 큰 호의를 베푸는 양하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우리측의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황에선 실익은 철저히 챙기는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즉 정부당국과 우리 기업을 떼어놓고 그 바탕 위에서 기업에 초청장을 보내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생색내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려 들 것이다. ◇김창순이사장(북한연구소)=북한은 우리측이 어떤 제안을 해도 습관적으로 거부해 왔다.이번에도 우리측이 경협 활성화를 제의하니까 일단 거부해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할 것이다. 그들로선 우리의 구도대로 경협이 이뤄져 우리측 기업의 대북투자가 본격화화될 경우 당연히 체제동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계의 시각/투자협정 지연… 본격 경협 늦어질듯 북한이 10,11일 표면상 남북경협을 거부했으나 경협을 추진해 온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를 「정치적인 선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기존의 계획을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11일 북한이 최근까지도 남한 측 기업에 방북 초청장을 보내는 등 민간 기업들과의 경협에 적극성을 보여 왔고 그동안 한국정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경협거부 주장을 새로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북한이 민간기업 차원의 교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럭키금성상사 북한 팀의 윤동석 부장은 『북한의 주장은 정치적인 것으로 실제 속 마음도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기업들이 북한 측과 접촉,경협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북한은 그동안 한국정부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같은 맥락에서 최근의 발표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주)쌍용의 이용해 전무도 『한국정부와 민간 기업의 사이를 이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 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의 발표에도 불구,중소업체와 함께 북한에 신발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 북한팀의 관계자는 『북한이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한국기업과의 접촉도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실제 접촉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이 정부간 경협대화를 거부한 채 민간기업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2중 플레이」 작전을 쓴다는 진단이다.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진행되려면 앞으로 남북한간 투자보장·2중과세 방지협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그러나 북한이 경협 재개를 공식 거부하고 나선 지금 이 문제를 다룰 남북경제 공동위 같은 공식 대화채널의 가동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대북 경협이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민간 차원의 물자교류와 다자간 협력사업인 두만강 개발사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반면 기업인 방북이나 대북 투자허용 등 실질적인 협력사업은 정부간 대화가 이뤄진 다음 진전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교류물자와 외화가 부족한 북한의 현실에서 남북간 물자교류 규모를 크게 늘리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위탁 가공 형태의 교역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북한의 경협거부 발표로 본격적인 남북경협시대 개막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나진·선봉 지역의 투자나 금강산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은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임가공이나 시범사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은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기존의 경협추진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되 북한 측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북측과 관련되는 해외 기업인들과 자사의 북경지사,국내 관련기관 등 모든 안테나를 동원해 북한 측의 진의 파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반응/「공식」 아닐것… 북에 건설적 대응 촉구 북한이 한국정부의 경제협력 제의를 거부한데 대해 미국정부는 이를 구체적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북한의 건설적인 응답을 희망한다는 원칙적 입장만을 피력했다. 미국무부는 10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난 7일 한국기업인의 북한방문,일정금액의 대북투자 허용 등 일련의 남북경협 조치 발표에 대해 북한이 국가보안법 선폐지 등의 주장을 내세워 거부한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우리는 북한이 김대통령의 제의에 건설적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 논평에서 김대통령의 제의가 건설적이며 유용한 제의라고 전제한 뒤 『남북대화는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이 제의는 북한과의 대화는 물론 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무부는 이어 이 제의는 또한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도록 노력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제의라고 강조했다. 미국정부는 북한의 「거부사실」에 대한 논평에 앞서 『그 문제에 관한 언론보도를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논평했다. 우선 이 논평에서 유추할 수 있는 미국정부의 입장은 북한의 이번 거부가 북한당국의 공식거부로 치부할 수없다는 것이다. 미국무부가 지금까지 북한과 핵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선전과 협상수법을 터득한 것이 있다면 관영 보도매체를 통해 나온 「위협적 자세」와 실제 협상테이블에 나온 북한당국의 말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번 경우도 「언론보도」이기 때문에 북한의 속마음을 공개한 것으로는 보지 않으며 따라서 미­북관계나 미­북합의의 실천과는 전혀 연관시켜 보지 않는 것이다. 미평화연구소의 한반도문제전문가인 스카트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측의 거부 이유를 두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한·미 간의 이간질을 통해 긴장관계를 조성하고 둘째는 갑작스런 남한기업인과의 접촉에 대한 내부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그러나 결국에는 북한이 남북한 경제협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의 한반도전문가들은 남북한간의 관계증진을 위해서는 ▲우선 경제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견해와 ▲재래식 무기의 감축 등 양측의 군비축소를 먼저 실천,신뢰를 구축한 뒤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으나 어느 방향이 타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보수계 연구소를 대표하는 헤리티재단의 리처드 앨런 아시아연구소회장(레이건대통령시절의 백악관안보보좌관)과 대릴 플런크 수석연구원은 9일 워싱턴 포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과거 행태에 비추어 미­북한간의 합의도 일시방편적인 수단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 뒤 클린턴 대통령은 특사를 북한에 파견,북한의 권력핵심부와 직접 협상하여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는 북한의 경협거부가 북한의 북­미 합의에 대한 진지성의 결여가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 투자보장 등 제도장치 절실(북핵타결 이후:18·끝)

    ◎기업 북한진출에 난제 많다/토지임대 등 외자관련법 위험요소/분쟁땐 북관료 자의적 결정 우려도/노동력 이용·노임규정도 비합리적 북한이 10일 우리측의 남북 경제협력 제의를 거부한다고 밝힘으로써 대북경협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판이다.하지만 북한측의 이같은 입장 표명이 없었더라도 경협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재계의 실무진들은 그간 북한의 신뢰성을 가장 걱정했었다. 지난 92년 타결된 남북 합의서에는 직항로 개설 등 남북간 경제협력을 위한 모든 조치가 담겨 있으나 그동안 휴지조각에 지나지 않았다.북한이 명분을 위해 서명만 했을 뿐 전혀 구체적인 실천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협의 창구가 막혔을 때 중국이나 홍콩 등 제3국을 드나들며 북한측 관계자와 막후 접촉을 하던 재계가 정부의 경협활성화 방침이 발표된 뒤 오히려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핵과 경협의 연계고리를 끊었지만 북한의 반응은 우려대로 「거부」로 나타났다.그동안 한국 자본에대한 북한의 태도는 2중적이었다.정부차원의 경협은 논의조차 거부하며 오직 기업의 투자만을 고집했다.그동안 이뤄진 위탁가공도 제3국 기업을 경유한 것이지,한국 기업의 이름으로 진출한 것은 아니다. 특히 북한은 핵문제 타결 이후 국제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관도입 등 경제개발을 위한 재원조달을 꾀하고 있다.이를 노리고 외국기업들도 북한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때문에 북한은 한국 자본의 중요성을 덜 느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외자관련 법규들은 많은 위험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재계실무자들의 지적이었다.예컨대 외국인 기업법31조는 「분쟁 발생시 북한의 재판기관이나 중재기관이 해결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따라서 분쟁이 생기면 북한관료들에 의한 자의적 판정이 가능,얼마든지 투자기업을 골탕먹일 수 있다. 토지임대법의 규정도 투자자가 기한내에 토지를 개발하지 않을 경우 매일 투자 미달금액의 1%를 벌금으로 물리도록 돼 있다.또 예정액의 50%를 기한내에 투자하지 않으면 토지이용권과 이미 투자한 돈을 모두 몰수당할 수도 있다. 북한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북한의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외국인 기본법2조와 합영법 시행세칙 63조는 「외국인 기업이나 합영회사의 재산은 북한의 보험에 드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의 손실을 보상해 주기보다 국가의 보험료 수입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보험기관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면책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인정하는 것이 문제이다. 자유경제 무역지대(나진·선봉)법 21조는 북한의 근로자를 우선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노동력을 구하려면 반드시 북한당국을 거쳐야 하며,또 아무리 합당한 이유로도 사용자가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근로자의 노임 역시 북한의 원화로 지급할 것을 명시하고 있어,공식환율과 무역환율 중 어떤 것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액수가 엄청나게 달라진다. 또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에 공장의 입지는 반드시 항만 주변에 잡아야 하고,따라서 투자 지역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전력난이 극심해 정상적인 공장가동을 위해서는 자가 발전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며,그러려면 기름까지 들여가야 한다.그러나 전략물자인 석유의 반입이 여의치 않고,설사 반입이 돼도 북한이 군사용으로 전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재계는 때문에 어떠한 장애물이 나타나더라도 남북경협이 단절되지 않으려면 북한당국의 보장이 담보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이미 당국간에 합의한 남북경제 공동위가 하루 빨리 가동돼 투자보장 협정과 2중과세 방지협정,청산계정,직항로 개설 등 각종 제도적 장치가 선결돼야 한다는 것이었다.북한의 이날 거부로 만사가 투명해짐으로써 오히려 더 잘 됐다고 생각하는 재계 인사들도 적지 않다.
  • 세계GNP 57%차지… 최대 경제협력제/APEC 어떤 조직인가

    ◎89년 창설… 17개회원국 인구 21억명/한국,선진·개도국사이 중재자 역할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은 우리나라가 호주와 함께 창설을 주도한 역내 최초의 경제협력 협의체이다.89년 창설 이래 5차례의 각료회의를 통해 역내 경제협력의 구심체로 발전해 왔다. 91년 3차 서울 각료회의에서는 APEC의 목적과 조직,활동을 규정한 「서울 APEC선언」이 채택돼 법적·제도적 초석을 마련했다.중국 홍콩 대만 등 「3 중국」의 가입으로 역내 주요 경제 실체를 포용하는 위상도 확보했다. 회원국은 한국과 미국,일본,호주 등 17개국이며 이번 회의에서 칠레가 가입한다.회원국들이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느 경제권과 비교가 안 된다. 회원국의 면적은 전 세계의 3분의 1에 가깝고 인구는 21억명으로 전체의 38%나 된다.미국과 일본의 국민총생산(GNP)이 지난 해 각각 6조3천7백80억달러,4조2천5백30억달러.한국은 3천2백30억달러로 미국,일본,캐나다,중국,멕시코에 이어 6위이다. APEC의 경제력은 81년 세계 GNP의 41%에서 지난 해 57%로 높아진 반면EU의 비중은 32%에서 28%로 낮아졌다.경제력만으로는 EU(유럽연합)를 훨씬 앞서는 것이다.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아·태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APEC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지난 해 우리나라는 전체 교역의 68%,외국인 투자의 81%,해외투자의 77%,기술도입의 77%,관광객 입국의 83%를 APEC 국가에 의존했다.내국인 출국자의 68%가 APEC 회원국으로 여행했다. 그러나 회원국들의 생각이 다 달라,명실상부한 투자자유화와 경제협력을 이루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미국은 「신태평양 공동체」 시각에서 누구보다 무역자유화에 적극적이다. 반면 일본은 자유화의 이점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의 주도를 견제하려 하며,말레이시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은 자국 경제가 선진국에 예속되지 않을까 걱정한다.문화·역사적 이질성,지리적 여건 등 경제 외적인 장애도 많다. APEC은 아직 느슨한 경제협의체에 불과하다.자본과 상품,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이나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이끌어낼만한 구속력 있는 협정도 없다.때문에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는 데는 그만큼 어려움이 있다.APEC 내에 아세안과 NAFTA,아시아자유무역협정(AFTA) 등 몇 개의 소그룹이 존재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그럼에도 APEC은 지난 해 시애틀 정상회담의 성과와 이번 보고르 회의를 계기로 「느슨한 협력체」에서 무역투자자유화를 위한 경제협력체로 진전을 이룰 전망이다.지난 해 시애틀 회의는 시장개방을 위한 일괄 타결안을 내놓아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었다. 정부는 APEC이 동아시아와 북미를 묶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한 메커니즘으로 판단한다.EU통합,NAFTA 등 국제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아·태지역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자는 생각이다. APEC을 통해 선진국의 통상압력을 완화할 수 있으며,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입장에서 신뢰받는 중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PEC이모저모/실무자회의 등 잇달아 분위기 고조/수하르토대통령 리허설 직접 참가/힐튼컨벤션센터 완벽한 장치 자랑 한국을 비롯해미국·중국·일본등 총18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제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지도자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는 이미 실무자회의등 각종 회의가 잇따라 개최돼 벌써부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92년 제10차 비동맹회의 의장국으로서 1백18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형행사를 치러봤지만 참가인원이나 참가국들의 비중을 고려할때 이번 회의를 당시보다 더 크게 보고 있다는 평.행사와 관련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각국의 인원은 대략 18개국 정부대표 1천여명과 언론인 4천여명 정도. ○…행사를 준비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노력은 가히 「총력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는 인상.인도네시아 정부는 연초부터 행사준비를 위해 자카르타 일원의 범죄소탕을 위한 특수작전에서부터 교통대책마련,18개국 정상들에 대한 의전대책마련에 세밀한 신경을 썼다는 것.특히 정상회의가 열리는 14,15일 이틀동안은 각국 지도자들의 이동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논란 끝에 임시공휴일로 선포. ○…자카르타 시내에는 별 다섯개짜리특급호텔로는 힐튼호텔과 만다린호텔,호텔인도네시아등 10여곳 정도여서 각국간에 호텔방잡기 쟁탈전이 벌어지는등 진풍경.한국대사관측은 일찍이 김영삼 대통령이 숙박할 만다린호텔을 18층부터 26층까지 독점예약 해둔 것을 비롯,대표단이 묵을 힐튼호텔,기자단과 기업인이 묵을 호텔인도네시아등 3개호텔에 3백여개의 방을 예약.그러나 막판까지 정부대표단과 기자단의 명단이 본국에서 도착되지 않아 호텔측으로부터 『사용하지 않으려면 방을 내놓으라』는 경고를 수차례 받았다고.만다린호텔은 다소 규모는 작지만 경호상의 안전성을 고려해 김대통령이 묵을 호텔로 결정됐다는 후문. 힐튼호텔 3개동중 1개동은 미국이 「독식」한 상태이며 멕시코같은 나라들은 기회를 놓쳐 한급 낮은 호텔에 대통령을 모시게 돼 초비상. ○…수하르토대통령은 지난 8일 자카르타시 대통령궁에서 정상회의가 열리는 보고르시까지 모터게이드와 정상회의 석상에서의 행사등 리허설에 직접 참석. ○…11,12일 이틀간 APEC각료회의가 열릴 힐튼컨벤션센터는 시내중심가에 위치한건평 2만평 가량의 지상2층 지하1층짜리 대형 회의전용건물.컨벤션센터에는 수백명에서 수천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대형 회의장 4곳과 중·소규모 회의장이 여러개 있으며 각국 언론사와 정부홍보대표단 부스도 2백개이상 설치돼 있다고.이 건물은 2년전의 비동맹정상회의에 맞춰 10개월만에 지은 것으로 자카르타 시내에서는 국제회의를 치르기에 이보다 나은 곳이 없다는 것.인도네시아 고유의 분위기가 뛰어난 가운데 전자장비,국제통신망,보안장비등이 잘 갖춰져 있으며 힐튼호텔과는 9백50m의 지하복도로 연결돼 있다. ○…지난 7일 파견된 청와대 경호팀은 대통령 숙소인 만다린호텔과 이동장소등을 사전답사하고 교민환영리셉션 참석자들의 신원도 일일이 확인하느라 분주한 일정.
  • 단판 승부 금물… 「소걸음 투자」를/남북경협 전망과 문제점

    ◎업계 “장미빛 기대”… 과당경쟁 우려/투자협정 등 「안전판」 먼저 마련을/우선순위 설정… 직교역·설비제공 임가공 바람직 남북경협과 북한핵문제의 연계 고리가 풀림으로써 우리측 민간기업들의 대북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상대방인 북한이 어떻게 대응해 나올지 알수 없는 상황이어서 남북경협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특히 북한이 수교를 추진키 위해 미·일을 비난하기 어렵게되자 대내적 긴장 조성용으로 남한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듯한 조짐마저 보여 단시일내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어두운 전망 가운데 우리 업체들의 대북진출 과당경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아울러 바닥권인 북한의 대외신용도등 제반 투자리스크를 감안하면 경협 전망은 어두운 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요컨대 개별기업 입장에서도 대북합작사업이 반드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없고,자칫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등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국민경제 차원에서도 엄청난 손실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8일 하오 열린 통일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을 극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사실 대북경협은 장기적으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효과적 지렛대가 될 수 있다.또 우리의 자본과 기술,북한의 비교적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을 결합하면 이른바 「민족공동발전」을 통한 경제공동체 건설의 튼튼한 주춧돌을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신용정보기관들이 국가별 신용도에서 북한을 최하위권으로 분류한데서 알 수 있듯 대북투자는 그 자체로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특히 남북관계가 갑작스럽게 냉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회수가 어려워질 소지는 더욱 크다. 결국 남북경협은 북한 뿐만 아니라 우리측에도 「양날의 칼」인 셈이다.우리측의 대북진출시 투자우선순위 조정 및 남북간 투자관련 협정등 법적·제도적 정비가 선행 또는 병행되어야 하는것도 이 때문이다. 이같은 견지에서 우선 남북간 교역은 현행 간접교역과 원·부자재만 북한으로 보내 가공하는 단순 임가공방식에서 가능하면 직교역과 설비제공 임가공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측이 이번에 기술자 방북과 시설재 반출을 허용키로 한 것은 임가공 활성화를 겨냥한 1차적 조치이다.나아가 홍콩등 제3국을 경유하는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남북간 해상운항로개설등에 대한 합의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대북직접투자도 남북간 상호신뢰 및 화해협력 분위기 정착 속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의견이다.즉 소규모 시범사업 투자에서 전면투자로,생필품 위주의 경공업에서 점차 단위가 큰 중공업,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정부측이 5백만달러 이하 소액투자부터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와 더불어 북한의 엉뚱한 대남전략차원의 2중플레이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다시 말해 『남한의 경제인과 정부를 이간시켜 대북정책의 혼란을 조성하면서 경제지원까지 얻어내는 「꿩먹고 알먹는」식의 술수』(북한외교관 출신 귀순자 고영환씨)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선 남북경제공동위등이 열려 투자보장 및 2중과세에 관한 협정 체결이 긴요하다고 볼 수 있다.또한 전경련이나 중소기업중앙회 등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북한투자민간협의회」등을 구성,자율적으로 과당경쟁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방북 30일전·접촉 20일전 신청/직접·합작투자는 기관협의 거쳐 승인 결정/경협,어떤 절차 거쳐야 하나 정부는 남북간 경제협력을 북한주민접촉 및 북한방문,물자교역,경제협력사업등 크게 세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승인받기 위한 세부절차를 규정하고 있다.지금의 절차는 앞으로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서 제출서류가 줄어들거나 승인기간이 단축되는 등 대폭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규정에 따라 기업인들이 북한주민을 제3국 등에서 만나려면 접촉예정일 20일전까지 통일원에 북한주민접촉신청서와 신원진술서 및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사전승인 없이 북한측 상대자를 접촉할 경우 「불가피한 사정」이 인정되면접촉후 7일이내에 접촉결과보고서를 제출해 신고해도 가능하다.다만 재외국민은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지 않아도 북한측 상대자를 만날 수 있다. 「북한방문」승인에는 방북예정일 30일이전에 방북증명서 발급신청서와 신원진술서 및 병역신고서등 일반서류 이외에 신변안전과 무사귀환을 보증하는 서류제출이 필요하다.재외국민은 방북 출발 5일전까지 재외공관에 사전신고해야 하며,부득이한 사유로 신고를 하지 못할 경우 귀환 10일이내에 사후보고서를 내야 한다. 북한측과의 「물자교역」의 경우 보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기업인이 북한의 물자를 들여오거나 북한으로 물자를 보내기 위해선 해당품목의 취급자격이 있어야 한다.그러나 미술품이나 화폐·유가증권 및 화약류등은 반출입이 허가되지 않는다.자격과 품목등 요건이 갖추어질 경우 반출입승인신청서와 계약서 및 환급보증등의 서류를 통일원에 제출하면 통일원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반입반출승인서를 발급한다. 정부는 반출입승인에 앞서 북한의 군사목적 이용가능성,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남북교역질서 및 남북관계개선에 미치는 영향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남북경제협력사업」은 북한에 대한 직접투자나 제3국을 포함한 다자간 합작투자등 비교적 대규모 사업을 뜻한다.금강산·설악산관광사업개발이나 남포공단시범사업 등이다.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통일원에 협력사업자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통일원은 신청이 들어온 후 30일이내에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승인여부를 결정한다.남북교류협력의 추진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며,해당 분야에서 국내 또는 국외에서 최근 3년이내의 사업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등이 승인요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협력사업자승인을 받으면 사업계획서,협력사업상대와의 협의서,북한당국의 확인서등을 제출해 다시 사업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일원은 사업의 내용이 실현가능하고 남북간 분쟁소지가 없으며 이미 시행되고 있는 협력사업과 경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없을 경우 신청서접수 50일이내에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사업을 승인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 북 노동력 제3국서 고용 허용/「남북경협 활성화방안」 발표

    ◎생필품 시범사업 우선추진/판문점 통해 왕래 모색/정부/「경제공동위」 조속재개 촉구 정부는 8일 이홍구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북투자 타당성조사를 위한 기업인방북을 허용하고 소규모 시범적 경제협력사업을 실시키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단계적 남북경협 활성화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정부가 핵과 경협의 연계고리를 완화하고 이날 대북경수로 기획단(단장 최동진 외무부1차관보)을 구성함에 따라 지난 92년10월 「조선노동당 간첩단사건」과 북한 핵사태로 인해 중단된 남북경협이 2년여만에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식음료품분야·생활용품분야및 민족공동체형성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사업분야에서의 남북간 시범경제협력사업과 제3국에서의 북한노동력 고용을 허용키로 했다.또 위탁가공교역 활성화를 위한 기술자방북과 시설재반출을 허용키로 하는 한편 남북관계진전에 따라 당국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뒤 사회간접자본·식량·에너지의 남북연계공급 등 경제공동체형성을 위한 본격적인 경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기업인의 방북경로와 관련,남북기업 상호간 합의에 따라 제3국을 통한 왕래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나 가능한한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원활한 왕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우리측 기업의 북한사무소 설치를 허용하고,민간차원에서 북한 경제인을 초청하여 투자설명회를 갖거나 산업현장을 견학시키는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간 본격적 경협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보고 남북경제공동위를 개최,투자보장 및 이중과세방지협정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또 분야별로 본격적인 대북경협이 활성화되기까지는 ▲라면·국수 등 북한주민의 생활수준향상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분야 ▲봉제의류·신발 등 단기간내 경협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우선 소규모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송영대 통일원차관은 이날 회의결과 설명에서 앞으로 2단계 경협조치의 요건은 『중단된 남북경제공동위원회등이재개되어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등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대북경협 조치 정부 내일 발표

    정부는 기업인 방북 및 북한내 우리측 기업사무소 설치 허용을 골자로 하는 1단계 대북 경협 활성화 조치를 9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북한과 미국간 제네바 핵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남북 경협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9일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핵·경협 연계정책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대북 위탁가공 활성화를 위한 기술자 방북과 기계류 등 시설재반출, 5백만달러 이하의 직접투자등도 허용키로 하는 한편 남북간에 이미 합의된 북한 남포공단의 시범사업 진출 등을 승인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같은 핵·경협 연계정책의 1단계 완화로 사회·문화교류 등 각종 남북간 교류협력 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성숙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남북대화 재개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는 1단계 조치후 핵투명성 확보를 위한 북한측 후속조치와 남북대화에 임하는 태도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대북투자 및 북한노동력의 우리측 해외 건설현장 투입 등 2,3단계 경협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남북경협에 따른 국내기업간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전경련이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민간단체를 통해 자율적으로 조정토록하는 방안도 1단계 경협조치의 후속조치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남북교역을 「민족내부거래」로 간주,무관세­청산결제 방식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는 문제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더불어 남북간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남북간 협정체결을 위해 경제공동위 개최를 북한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WTO시대 양정대전환 신호탄/정부 추곡수매안에 담긴 뜻

    ◎1조6천억 예산범위서 수매량 조절/「손해보며 사주는 정책」 탈피 고육책 정부의 올해 추곡 수매안의 특징은 예산의 범위에서 수매가와 수매량을 정했다는 점이다.개방화 및 국제화 시대를 맞아 수매제도의 일대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올 추곡 수매를 위해 짠 예산은 1조6천84억원이다.지난 해 가격으로 정부가 수매할 6백만섬분 1조4천2백57억원과 농협의 차액지급 수매분 3백50만섬에 대한 1천8백27억원을 합한 액수이다. 올 추곡 수매량 9백70만섬은 예산에 반영한 9백50만섬 보다 20만섬이 많지만 예산에는 변함이 없다.정부 수매량을 10만섬 줄이는 대신,그 예산 2백37억원으로 농협이 30만섬을 더 사도록 함으로써 농협 수매분량을 3백80만섬으로 늘렸을 뿐이다. 지난 83년에 이어 11년만에 수매가를 동결하고 수매량을 지난 해보다 줄인 것은 농민의 기대에는 미흡하겠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는 내년부터 10년 동안 쌀 수매에 대한 보조금을 지난 해의 2조1천93억원에서 35.5%를 감축해야 하므로,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예컨대 내년에 지난 해 값으로 사들인다 해도 보조금 감축으로 36만섬을 줄여야 하므로 최대 수매량은 9백64만섬이다.수매가를 1% 올릴 때마다 수매량은 10만섬씩 줄어들게 돼,값을 올릴 경우 내년의 수매량은 올해보다 더 크게 감소한다. 민간유통을 활성화하려는 양정개혁 방안도 상당히 반영됐다.전체 생산량 중 정부의 수매분은 20∼30%인 반면 민간 시장에 파는 양은 60%나 된다.그러나 수매가가 산지보다 80㎏ 한 가마에 2만7천8백원이 비싸 정부에 대한 수매 압력만 늘고 민간시장은 위축되는 게 현실이다. 정부미 재고를 줄이고 산지 가격과의 차이를 줄여야만 민간의 유통기능이 활발해져 농민들의 실질 소득이 높아지고,3∼4배인 국제 가격과의 차이도 좁아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양곡관리에 드는 정부의 재정부담도 문제이다.1백만섬 당 올해 들어간 보관비용은 창고 보관료 65억9천8백만원과 지난 해까지 발행한 양곡증권의 이자상환 2백85억3천6백만원 및 소독비 등의 기타 경비 2억6천6백만원 등 모두 3백54억원이다. 정부안이 야당 및 농민단체들의 요구에 못 미쳐 국회의 동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그러나 더 이상 정치논리에 매달리다가는 농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문답으로 풀어본 올 추곡수매/값묶고 가능한한 많은 양 수매에 역점/쌀값 계절 진폭 확대… 시장기능 활성화 ­지난 83년 이후 수매가를 처음 동결한 이유는. ▲수매가가 산지 쌀값 보다 80㎏ 가마당 2만7천8백45원 비싼 상태에서 수매가를 계속 올릴 경우 민간 유통기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산지 판매량이 수매량의 2배에 이르기 때문에 수매가 보다 산지 쌀 값을 올리는 게 농가에 이득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매 보조금 감축의무 이행을 감안할 때 수매가를 올리면 줄여야 할 보조금 총액도 그만큼 커져 수매량은 더욱 줄게 된다.수매가를 1% 올릴 경우 수매량은 추가로 10만 섬을 감축해야 한다. 수매가를 동결해도 한 가마 더 생산하는데 투입하는 한계 생산비가 11.2%나 감소,지난 해 1등품 기준으로 평균 수매가는 가마 당 생산비의 1.28배 수준이다. ­지난 해보다 수매량을 30만섬이나 줄였는데. ▲지금까지 양곡증권의 발행을 통해 조달하던 수매부족 자금을 전액 예산에서 지원하게 돼 재정에 어려움이 있다.따라서 수매가를 올리기 보다 정부와 농협의 수매량을 조정,농가의 희망대로 수매량을 늘리는데 역점을 뒀다. 올해 수매량 9백70만섬은 지난 5년 간 평균 수매량 9백63만섬 보다 7만섬이 많고 총 생산량 대비 수매 비율도 27.6%로 같은 기간 25.8% 보다 1.8% 포인트 높다.또 올해 수매가를 동결함에 따라 내년에는 수매량을 감축하지 않고 9백64만 섬을 수매할 수 있다. ­왜 양곡유통 위원회의 건의를 수용하지 않았는가. ▲양곡유통 위원회는 지난 달 21일 추곡 수매가의 3∼6% 인상,9백50만섬 수매,계절진폭 확대,수매 예시제 도입,민간 유통업계에 대한 벼 매입자금의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그러나 수매가와 산지 쌀값과의 격차를 줄여 민간 유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장기적인 개방화에 대비,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매가는 동결하되 수매량은 농가의 요구를 적극 반영,유통위 건의보다 20만 섬이나 늘렸다. ­양곡유통위가 추계한 한계 생산비는 얼마이고 떨어진 이유는. ▲수매 경비를 포함해 가마 당 10만2천7백38원으로 지난 해보다 11.2%나 감소했다.올해 작황이 좋아 농지 3백평 당 평균 수확량이 4백18㎏에서 4백46㎏으로 6.7% 증가한데다 농촌 노임이 2.7% 올랐으나 농업 기계화의 진전에 따라 노동력 투입이 5.4%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농민단체가 건의한 직접소득 보상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까닭은. ▲생산활동과 무관하게 단순히 소득을 보조하는 이 제도는 농업기반이 완비되고 기술혁신과 농업구조 조정이 끝난 선진국의 경우에 유용하다.우리나라는 아직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선 투자가 시급할 뿐 아니라 재정능력도 불충분,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생산기반을 정비하고 농업구조를 개선하면서 농어민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농어촌 생활환경 개선,농어민 연금제 실시 등을 확대하는게 절실하다. ­추곡수매가 동결에 따른 추곡수매 제도의 보완책은. ▲추곡수매를 통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수매가를 인상하거나 수매량을 늘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그러나 농가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중에 출하하는 쌀의 60% 정도는 제 값을 받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내년부터 수확기와 단경기 간의 가격 차이를 현재 7%에서 10%로 늘리고 미곡 종합처리장의 원료확보와 추곡 수매를 연계할 방침이다. ­농가마다 배정된 수매량을 한꺼번에 수매하고 영세농의 경우 희망하는 전량을 수매해야 하지 않겠는가. ▲가급적 수매장에서 농민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영세농·재해농·자금사정이 어려운 농가 등은 한꺼번에 수매토록 하겠다.영세농의 전량 수매는 농지 면적의 근소한 차이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가의 불만 때문에 도입하기가 어렵다. ­일본의 경우 수매가는 동결했지만 양질미 장려금 등 관련 대책비를 계속 인상,실제로 수매가를 3.9%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 수매와 병행해 민간의 벼 매입자금을 확대 지원,고품질의 쌀을 생산토록 할 방침이다.
  • 대통령의 대북경협 메시지(사설)

    남과 북의 경제협력이 보다 활기있게 추진될 전망이다.김영삼대통령은 7일 경제인 초청만찬 연설을 통해 남북간에 경제협력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진전시켜 나갈 시점에 이르렀음을 강조하고 우리기업들이 참여하는 남북경협사업을 활성화하는 단계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우리기업인들의 방북과 북한내 사무소설치·기술자파견 등의 활동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남과 북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민족전체의 복리증진을 위해 경제공동체를 이룩하는데 서로 협력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남북경협에 대해 김대통령이 이같이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모습으로 정부 방침을 천명한 것은 우리민족이 공존공영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갈때 비로소 평화와 통일의 길을 닦을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사실 남북경협은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핵문제가 미국·북한의 협상타결로 일단 매듭지어짐으로써 다시 열릴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이 마련됐던 셈이다. 현실적으로 볼때도 남북경협은 상호필요성에 의해 가속화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북측은 경제난을 타결하고 또 우리가 참여토록 된 경수로건설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경협은 불가피한 과제인 것이다.우리 입장에서도 북의 저임 노동력을 활용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관점에서 경협은 적잖은 도움이 된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우리기업들이 섣부른 선점효과를 노리기 위해 북한진출에 과열경쟁의 양상을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그렇잖아도 국내기업들은 벌써부터 방북초청장을 얻기 위해 심한 물밑 경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기업인의 방북에 앞서 업계자율에 의한 질서있는 진출계획이 수립되길 촉구한다.또 대형사업의 경우 경수로 건설지원과 연계해서 균형을 잃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와함께 정부는 북측과의 협의에 의해 상호투자보장및 이중과세방지협정등의 경협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서 분쟁가능성을 없애야할 것이다. 우리는 특히 국내 기업인들이 눈앞의 이익에 너무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북한의 개방과 통일에 기여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상업적인 이윤도 좋지만 합리성과 진취적인 창조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개혁과 발전을 지향하는 우리경제체제의 참된 정신과 북의 붕괴가 아니라 발전을 돕겠다는 우리의 진심을 북측에 전파하는 일이 더욱 값진 것임을 잊지말아야 할것이다.그래야만 경협의 열매가 화해와 통일의 시대로 우리앞에 모습을 드러낼수 있을 것이다. 교착된 남북관계의 물꼬는 경협에서부터 트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며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 남북경협의 전개 방향(북핵타결 이후:12)

    ◎대북투자 「사찰」 가시화뒤 본격화/1단계 기업인 방북 허용… 타당성 조사/이중과세 방지­투자보장 협정 맺어야 제네바 핵협상 타결 이후 남북 화해·협력시대로 가는 긴 여정은 경제협력을 통해 그 「첫단추」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경협은 남북간 각종 교류협력 사업중 현단계에서 북한이 적극성을 띠고 있는 유일무이한 분야인 까닭이다. 사실 북한은 그동안 체제동요를 우려,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인적 교류 및 제반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서 갖가지 구실을 붙여 부정적 자세를 견지해 왔다.반면 경협에 대해선 우리측 기업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적극적으로 손짓을 해 오고 있는 것이다. ○북,기업에 개별 손짓 우리측으로선 북한의 이같은 이중적 자세와 북한핵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감안,핵·경협 연계정책을 고수해 왔다.하지만 이제 북미 합의로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열린 만큼 핵·경협 연계 고리를 상당부분 풀기 위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신중한 행보 다만 기존의 핵·경협 연계정책의 완전 포기가 아니라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간다는 게 기본방침이다.정부가 발표할 1단계 경협완화 조치는 ▲투자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업인의 방북허용 ▲기술자방북 허용 등 위탁가공교역 활성화 ▲국제회의 상호참가 허용 등 3개항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1단계 조치는 남북간 화해협력의 물꼬를 튼다는 의미가 있다.하지만 이는 실제 대북 투자가 들어가지 않는 투자타당성 조사단계에 불과하다. 물론 북측이 대남 경협 전담창구인 고려민족발전협회 북경사무소측을 통해 우리 기업들에 『평양사무소 설치도 가능하다』는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견준다면 상당히 신중한 행보일 것이다.요컨대 단계적인 경협 확대방안은 북측이 우리측 개별기업에 대한 유인전술을 펴면서도 당국차원의 적대정책은 계속 유지하는 이중 잣대를 당분간 버리지 않을 것을 우려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남자세 전환 긴요 정부로서는 핵타결 이후에도 북한이 경제난 타개와 체제유지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는 기존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선 나진·선봉경제특구라는 제한적 울타리 안에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추진하되 여타 지역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투자를 허용하는 형태로 가시화될 것이다.다른 한편 미­일 등 서방과는 정부차원의 경협을 노리면서 우리측과는 당국간 경협보다는 개별기업에 대한 방북초청으로 경쟁을 유도하는 식으로 투자유치를 꾀할 것이라는 얘기다. ○두마리 토끼몰이 판단 따라서 1단계 경협에서 실질적인 대북투자 단계로 진입하는 시기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직접투자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 틀안에 있는 경제공동위 등이 개최되어 이중과세방지와 투자보장에 관한 남북간 협정이 맺어져야 하고,이는 북한의 대남 자세 전환이 선행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 노동력 송출 지원 우리측으로선 북한이 경제공동위 뿐만 아니라 상호사찰 규정 마련을 위한 핵통제공동위에 호응하는 등 진지한 대화자세를 보여줄 경우 전면적인 대북투자는 물론 북한노동력의 제3국송출 등 적극적인 경제지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리측이 「남북경제협력사업 처리에 관한 규정」「국내기업들의 북한지역사무소 설치에 관한 규정」 등 교류협력에 관한 제반 법령을 정비하고 있는 것도 이를 위한 사전 포석임은 물론이다.
  • 고도기술사회/전통적 직장 곧 사라진다(현장 세계경제)

    ◎컴퓨터 이용확산… 재택근무 성행/비용 줄이려 임시직 채용 일반화/수직적 관리 지양… 근로자 자율권 확대 현대인은 누구나 실업의 불안에 떨고 있다.특히 경기침체로 대기업들이 합병과 대량 해고라는 생존수단을 강구하는 유럽과 미국등 선진국에서 근로자들은 언제 감원대상에 오를지 조마조마한 마음을 털어버리기 어렵다.노동자의 지위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와 노사협약이 강화되어 왔지만 해고의 위험은 항상 남아 있다.그런데 오늘날 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명적 변화는 해고등의 전통적인 현상을 뛰어넘는다. 기업활동 방식은 물론 기업존재 양태부터가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의 기로에 놓여있는 것이다. 오늘날 기업­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일정한 지역에 사무실과 공장을 두고 생산·서비스에 종사하고 있으며 직원도 일정한 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게다가 노사협약은 쌍방 이익추구를 위해 사용자측에게 근로자통제권를,노조측에는 고용및 수입의 안정을 각각 보장하고 있어 사용자나 근로자는 불황기에도 별탈없이 일정한몫을 챙기는데 큰 무리가 없다. 미국의 일부 산업에서 서서히 불기 시작한 변화는 이같은「안정」의 기초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장차 근로자들이 처할 「비정한」직업의 세계를 짐작케 하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기업의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게 했을 뿐 아니라 국가나 기업은 물론 개별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을 과거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정도까지 확장시킨다.데이터 베이스와 컴퓨터통신네트워크가 기업활동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재교육 계속 요구 이에 따라 컴퓨터 문맹자는 아예 많은 직종에 발을 들여놓을 수없게 됐으며 기존 근로자들도 부단한 재교육을 통해 기술발전에 적응하도록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다.요컨대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보유 여부는 취업과 실업을 측정하는 잣대로 안성맞춤인 셈이다.사용자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해고로 노조와 신경전을 벌이는 대신 「불필요한」 인력을 제발로 걸어나가게 하고 『더욱 뛰어난 소수의 후보자』를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점차현실화되는 이런 미래상은 전세계에 공통적인 현상은 아니다. 기술우위는 곧 노동시장의 극단적인 양극화를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점차 확산되는 성과급제 임금체계하에서 대졸이상의 고학력 기술보유자가 고졸이하의 학력에다 변변한 기술을 갖추지 못한 근로자에 비해 고액연봉과 여유와 안정을 누릴 것은 거의 당연한 귀결이다. ○노동시장 양극화 미 노동통계국이 지난해 내놓은 2005년 직업예보는 이같은 양극화를 정확히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10년뒤엔 전체취업자중 전문직·기술·경영직의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단순 기능·노동직은 줄어든다.양극화의 폐해는 인플레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가 저학력 단순노동직군에서는 더 크게 나타나는데 있다. 한편 기술혁신은 작업방식도 변화시킨다.판매부문에서는 되도록이면 인원과 사무실은 줄고 가용인력은 항상 고객과 접촉하면서 랩탑PC로 가격·상품정보나 행정적인 일을 처리한다.호텔·식당·가정할 것없이 PC용 전화잭이 있는 곳은 어디든「도로의 전사」들은 「가상의 사무실」에서 일을 처리한다. 근로시간도 10∼12시간으로 늘어나 노동강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근로자 자신이 자신을 관리·감독 할 수 있는 한편 기업은 사무실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제조업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각종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져 수직적 관리조직이 상당부분 제거되며 팀별 생산방식을 채택해 소속원들에게 각자 상당폭의 의사결정권이 주어져 일처리 시간을 단축한다. ○「가상기업」 출현 극단적인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모여 사업을 수행하는,상호연관된 집단의 결합체인 「가상기업」이 출현한다. 초경량 신속대응군인 가상기업에서 재택근무는 일반화되고 꼭 필요한 인원 이외에는 시간·계약직등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한다.미국에서는 지난 20년동안 임시직은 2백20만명이 늘어 전노동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속성상 증가세는 가속화될 것 같다. 미래에도 분명히 일과 직업은 있다.다만 가상기업이 실현될 경우 전통적인 의미의 직장은 소멸될 것이고 직업안정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공산이크다.이를 효율의 극대화로 볼 것이냐 혹은 기술우위에 가려진 인간의 몰가치화로 해석할 것인가는 좀 두고봐야 할 것이다.
  • “일 경제위력 얼마 못간다”/영 경제평론가 분석서 화제

    ◎증시 무기력·은행 악성부채 증가/정경유착·부패 심화가 주요원인/“땅값 인하·적자기업 정리” 대안 제시도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일본경제의 위력은 일본 자체의 내재된 모순으로 멀지않아 힘을 잃게 될 것이라는 분석서가 출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자 출신으로 국제경제평론가인 크리스토퍼 우드는 자신의 최신 저서 「일본주식회사의 종말」(TheEndofJapanInc.,사이몬&슈스터사 발행)에서 『일본은 현재 큰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동안 일본을 피폭의 재앙과 오일쇼크등에서 이겨날 수 있게 해왔던 원동력인 단결력을 바탕으로한 이른바 「전후질서」가 기업가·관료·정치가들의 부정적 결탁으로 더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드는 『자민당의 오랜 지배와 엄청난 뇌물정치등은 정상적인 정책결정과정을 파괴시켰으며 높은 땅값에의 지나친 의존은 재정체계의 혼란을 가져왔고 사무직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도 크다』고 말하고 『특히 냉전의 종식은 미국의 일본에 대한 전략적 관심을 무역논쟁으로 바뀌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은 지난 40년간의 번영 이후에 막강한 세력을 갖고 있던 자민당이 최대의 라이벌이던 사회당과 연합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자본증식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잃은 주식시장은 무역의 활기를 잃게 했으며,은행은 악성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정보혁명으로 최고의 활기를 띠는 정보산업에서 일본 하이테크 회사들의 기여가 줄어들었고,일본 노동력 안정의 주요인이었던 종신계약제도도 점차 폐지돼가고 있다고 우드는 덧붙였다. 우드는 『적자를 보는 기업은 과감히 정리토록해 새로운 자본이 새로운 경제적 감각을 지닌 새로운 비즈니스에 투입될 수 있게 해야하며 땅값을 70%까지 떨어뜨려야 한다』고 말하고 『이같은 충격요법들은 은행제도에 큰 쇼크를 주고 광범위한 실업을 발생시키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다 강력한 일본경제를 만드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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