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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재복구 함께 나서자(사설)

    나흘간 서울과 경기북부를 강타한 기습폭우가 경기남부와 충청지역으로 이동,도시와 농촌 모두를 폐허의 현장으로 바꿔 놓았다.지리산 참사에 이은 이번 중부지방 재해를 보면서 인간의 무기력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아직도 서울과 경기지역을 강타한 국지성 집중호우대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상태에 있어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졸지에 집과 가재도구를 잃은 도시주민은 물론 논과 밭이 온통 침수된 농민과 가축을 홍수로 떠내 보낸 축산 농가들의 실의와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더구나 부모와 자식을 잃은 수재민의 아픔과 시름은 형용하기조차 어렵다.대자연 앞에선 인간의 무력함을 새삼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 하늘을 원망하면서 절망과 실의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수재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정부는 지난 9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호우피해 지역 주민과 기업에 대해 금융과 세제상의 지원을 하고 학자금과 영농자금 감면혜택을 주기로 했다.이번 재해는너무도 엄청나 정부지원만으로는 수재민들이 재기하기가 힘들 것이다. 당국은 우선 식수·식량·전기·가스 등 이재민들에 대한 생활필수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무너지고 끊긴 교량·도로·철로·전기 통신 시설을 조속히 복구할 것을 당부한다.당국뿐 아니라 전국민이 나서 재해를 당한 도시민과 농민을 도와야 할 것이다.도시지역 곳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 치우기와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을 위해 당국과 민간기업의 인력과 장비지원이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특히 농촌지역은 집과 논 및 밭이 침수피해를 입어 어떤 것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상태이다.벼 병충해의 경우 비가 잠깐 갠 사이에 방제하는 것과 하루를 미루는 것과는 수확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올해는 기상이변으로 벼멸구 발생이 지난해보다 5배이상 늘어난 상태에서 이번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잎도열병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조생종 벼는 이미 벼가 패었고 중·만생종은 이삭이 막 패기 시작하고 있다.이삭이 팰 때 목도열병에 걸리면 벼농사가 결정적인 피해를 보게된다.병충해 방제는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밭작물 피해 또한 심각한 상태이다.그러나 노인과 여성이 주축인 농촌의 가족 노동력만으로는 집과 가재도구를 챙기기도 일겨운 실정이다. 농촌지역 수해피해를 줄이기 위한 도시민들의 일손돕기가 절실한 때이다. 도시의 유휴인력과 방학중인 학생들이 농촌을 찾아 폭우로 쓰러진 벼를 세우고 논과 밭의 병충해를 방제하는 일에 나설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 풍요… 재앙… 두 얼굴의 양쯔강

    중국의 양즈강이 지구촌의 눈실을 모으고 있다.6월12일부터 시작돼 2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장마로 금세기 최악의 재앙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양쯔강은 그러나 애물단지만은 아니다.중국인들에게는 ‘약속의 땅’이다.일용할 양식을 도맡아왔다.개혁과 개방정책 이후에는 중국산업의 요충지로 모습을 바꿨다. 뿐만 아니다.양쯔강은 중국문화의 모태였고 철학을 가르쳐 준 ‘스승’이기도 했다.내면세계의 풍요로움도 역시 양쯔강의 몫이었다. 중국 역사속에 서 재앙과 함께 삶의 자양분을 도맡아온 양쯔강의 ‘두 얼굴’을 조명해 본다. ◎중국인과 양쯔강/강 유역 180만㎢는 ‘약속의 땅’/비옥한 토지 中 전체 곡물량의 40% 생산/홍수땐 ‘천문학적 피해’ 두려움의 대상 양쯔강은 중국인들에겐 ‘어머니’다.일용할 양식을 주고 때로는 준엄하게 꾸짖기도 한다. 주변의 180만㎢ 비옥한 토지는 중국인들에게 먹고 살 식량을 대주었고 양쯔강은 평원에 물을 공급해 준다.중국 전체 논가운데 70%가 주변에 자리하고 있고 곡물의 40%를 생산한다.인자하고 자상한 어머니같은 양쯔강의 모습일테다. 양쯔강은 내면세계도 살찌워 줬다.특히 도도한 양쯔강의 물결이 쉬어가는 둥팅(洞庭)호는 시성(詩聖) 杜甫 등이 작품활동의 무대로 삼았던 중국 문학의 산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양쯔강은 인자하기만 한게 아니다.여름철이면 수마(水魔)로 돌변한다.스스로 키운 인명,재산,유적까지 가차없이 앗아간다.중국인들은 사랑하는 만큼 양쯔강을 두려워한다. 두 얼굴을 지닌 양쯔강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고대이래 중국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그리고 치수(治水)철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요즘 홍수와 싸우면서 밀리는 물줄기를 끝내 막기보다는 피해가 적은 곳에서 제방을 폭파해 흐름을 열어주려는 것은 바로 치수 철학의 한 모습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양쯔강 중·하류지역/중 내륙 경제개발 거점 부상/풍부한자원·노동력 공업도시 여건 충족/물류수송 쉬워 내륙지역 연계개발 효과 상하이(上海)에서 충칭(重慶)으로 이어지는 양쯔강 중·하류는 예나 지금이나 중국 경제의 심장부다. 개혁과 개방을 표방한 78년부터 고도성장을 이뤄낸 중국인들은 유역을 하나의 공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중국 국가계획위원회의 ‘長江(양쯔강)개발전략’이 그것이다. 중국 사람들은 양쯔강을 흔히 용으로 비유해 왔다.상하이가 용의 머리가 ‘長江개발전략’은 유역의 풍부한 전력과 노동력,그리고 자원과 축적된 기술을 양쯔강의 수로를 통해 하나로 묶어 거대한 공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륙지역의 무한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성화하고 유역 도시들을 거점으로 경제발전을 내륙 깊숙한 지역으로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육상교통으로는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는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을 물길의 활성화를 통해 뚫어보자는 계산도 깔려있다. 양쯔강 유역의 핵심지는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용의 배에 해당하는 곳으로 ‘장강 개발전략’의 선도 도시가 된다.충칭과 난징도 포함시켜 강철·자동차산업을 일으키고 과학기술 연구단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중국 대륙을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양쯔강 주변지역을 발달한 연해지역과 결합시켜 개발한 뒤 발전효과를 구이저우(貴州),쓰촨(四川),광시(廣西),칭하이(靑海),간쑤(甘肅) 등 8개성 내륙 빈곤지역까지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대홍수 원인·역사/서부 고원지대 폭설이 화근/비 800㎜ 쏟아져 제방 버팀력 한계/31년 14만여명 숨져 피해규모 최대 양쯔강의 역사는 범람의 기록들이다.해마다를 예외없이 크고 작은 홍수들이 꼬리를 물었다.특히 양쯔강의 홍수는 규모가 방대해 피해 또한 엄청나다. 20세기에 들어서만 기록으로 남을 엄청난 대홍수가 서너차례나 있었다.31년과 54년의 대홍수가 대표적인 사례다.31년의 대홍수 때에는 무려 14만여명이 숨지고 3,000만명의 이재민을 냈다.54년 대홍수에서도 3만명 이상이 사망했고 1,000만명이 살던 집을 떠나야 했다. 올해의 홍수도 지독하다.54년 대홍수이래 최악의 대재앙이다.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예년보다 비가 훨씬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양쯔강 유역의 여름철 월 평균 강수량은 300㎜ 정도.올해는 3배에 가까운800㎜ 이상이 쏟아지면 양쯔강의 수위를 높였다. 7월21일과 22일 이틀동안 후베이성의 우한(武漢) 일대에 무려 400㎜를 쏟아지며 홍수는 절정을 맞았다.자그마치 4,600여곳의 제방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 중국 정부는 홍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3일에는 후베이성에서 제방 11곳을 폭파하는 등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했다.모든 지역을 홍수로부터 방어하고 지킨다는 전방전수(全防全守) 방침을 철회했다.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면 공업지대인 대도시나 하류 지대를 지키기 위해 농촌지역의 제방을 폭파시켜 물길을 돌리기로 했다. 중국 기상국은 올겨울 칭하이(靑海)성과 티베트고원에 30년이래 가장 많은 눈이 쌓인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서부 고원지대에 적설량이 많으면 동아시아 계절풍의 온난한 대기가 북상하지 못하고 한랭기류와 만나 많은 비를 뿌린다고 설명했다. ◎‘江속의 만리장성’ 三崍댐/홍수조절·전력생산 등 다목적 기능/총저수량 393억㎥ 소양댐의 14배 양쯔강에 만들고 있는 싼샤(三崍)댐은 현대판 만리장성 쌓기에 비유된다. 도도한 강물을 막는 역사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로 홍수를 막고 전력을 얻는 명실상부한 다목적 댐이다.중국의 야심찬 양쯔강유역 개발계획의 핵심사업이다.서부 내륙지역에 부족한 전력과 물의 공급원이다 될 것이다. 공사 현장은 양쯔강 중류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현 싼더우핑(三斗平). 이창에서 서북쪽으로 40㎞쯤 떨어져 있다.93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0월에 물살을 막는 차단벽을 설치하는 등 1차 공정을 마쳤다.지금은 본격적인 댐건설에 돌입했다. 2003년까지 댐건설 공사를 마무리지으면서 제1호 발전기도 가동시킨다.2009년까지는 1기당 70만㎿의 발전용량을 가진 26개의 수력발전소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공사가 완공됐을 때의 발전량은 1,820만㎿.핵발전소 18개의 발전량과 같은 규모다.세계최대규모인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이타이푸댐을 앞서게 된다. 댐은 높이 175m,길이 2,300m.총 저수량은 393억㎥로 소양강댐의 13.6배.저수지는 너비 1.1㎞에 길이가 644㎞. 그러나 싼샤댐 건설에 반대와 회의도적잖았다.댐 건설을 위해 120만명이 이주해야 했다.건설비용도 자그만치 500억달러.환경 파괴와 함께 지진 등으로 댐이 파괴됐을 경우 인류 최대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양쯔강/커커시리산서 발원 총 길이 6,300㎞ 대륙 중심부 횡단 중국 대륙 중앙부를 횡단하는 가장 긴 강.총 길이가 6,300㎞로 유역면적이 180만㎢에 이른다.중국 사람들은 흔히 창장강(長江)이라고 한다. 발원지는 멀리 칭하이성(靑海省) 서부 커커시리(可可稀立)산맥의 남사면. 쿤룬(崑崙)산맥과 바예카라(巴顔喀拉)산맥의 남쪽,탕구라(唐古拉)산맥의 북쪽을 남동쪽으로 흐른다.여기서 다시 쓰촨(四川)성 서부와 시짱(西藏 티베트)자치구 경계를 지나 중국 심장부로 성큼 접근한다. 중·하류 지역에는 비옥한 양쯔평원이 발달,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다.둥팅호와 푸양호 등 곳곳에 유명 호수들이 자리하고 있어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특히 하류지역에서는 잦은 범람을 막기이 위해 강 양쪽으로 2,700㎞의 제방을 덧붙여 쌓아 놨다.그러나대홍수를 막기에는 부족해 연례적으로 물난리를 치른다.
  • 물 관리 자동화시스템 확대를/文東信 농어촌진흥공사 사장(기고)

    2000년대에는 물을 둘러싼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경고는 매우 의미깊은 말이다. 이미 세계의 수자원은 현격히 감소하여 지난 25년간 전 세계 1인당 물 이용 가능량의 3분의 1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중국과 싱가포르,브루나이 등 세계 각국에서 수자원 부족에 따른 식수확보 문제가 새로운 국민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고,중동지역에서도 수자원 고갈로 인한 국가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은 이미 리비아,이집트,모로코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적인 물부족국가로 추정하고,향후 10년내에 절대적인 물부족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부족 현상 가속화 실제적으로도 우리나라의 1인당 수자원 활용가능량은 연간 2,900t으로 세계평균 2만6,800t의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물 사용량은 선진국을 능가하는 추세여서 물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강수량도 1,274㎜로 세계 평균치보다는 많지만 전체의 3분의 2가 6∼7월 홍수기에 집중되어 활용되지도 못한 채 버려지고 있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 또한 만만치 않다. ○효율적 관리로 비용 절감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보자는 뜻에서 개발된 것이 바로 자동물관리 시스템이다. 자동 물관리시스템은 개발된 용수의 적절한 통제와 적정한 사용으로 낭비를 줄이고,관리인력 및 관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수자원 관리시스템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자원 개발보다는 관리측면에 관심을 돌려 효율적 용수관리를 통해 이미 수자원 부족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추진되어 왔으며,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3년부터 물관리 자동화시스템에 착수,현재 금강·영산강·충주농조 등 다수지역에 설치 운영 중이며,앞으로 전국 226개 지구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수 등 재해 사전예방 2000년대 물부족 현상에 대비하려면 2011년까지 최소한 댐 30∼40개,광역상수도 40∼50개가 새로 건설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만한 규모를 건설하려면 10년 이상의 건설기간과 24조원이라는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고 개발적지 부족,지역주민과의 알력,생태계 파괴 등도 새로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비해자동물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우리나라 연간 논관개 공급량 96억t의 16%인 15억t의 용수량이 절약되고,소요예산도 전체 용수개발사업비의 3∼4%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용수의 절약으로 남는 물은 인근지역의 생활,공업,환경용수 등 다목적으로 전환 이용이 가능하고,인력감소로 인한 비용절감은 물론 농어촌의 노동력 부족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오던 물관리체계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재래식 용수관리방법과 달리 주요 수리시설을 전동화하고,전자·통신 및 컴퓨터장비로 지구내 각종 수리시설물을 원격 작동시킴으로써 수자원을 목적과 용도에 맞게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점 외에도 홍수해 경보시스템을 활용,재산과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어 그동안 홍수피해로 겪어왔던 각종 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다. 이제는 개발만능의 시대는 지나갔다. 생태계와 자원보존의 차원에서도 앞으로는 개발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관리측면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개발보다는 그동안 낭비되고 있던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수요를 충당하고 우리의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물관리 시스템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 세계경제 여성파워 막강

    ◎EU 신규기업 33%·美 770만개 업체 소유/소비자로서도 세계시장에 큰 영향력 【런던 AP 연합】 세계 경제에 ‘여성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전세계 기업의 4분의 1에서 많게는 3분의 1을 여성이 소유하고 있는가하면 소비자로서 세계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막강하다. 이는 세계 73개국 400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런던에서 26일까지 4일동안 계속된 제5회 세계여성정상회담에서 밝혀졌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신규기업의 3분의 1을 여성이 창업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770만개 기업이 여성 소유로 매년 2조3,0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여성 근로자가 세계 노동력의 30∼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의 소득증가에 따른 구매력 강화로 여성소비자가 수많은 세계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근로여성 전국위원회 위원장이자 정상회담 사무총장인 아이린 내티비대드도 “기업가와 소비자로서 여성이 점차 강력한 파워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인간개발보고관 후쿠다 파 사키코 여사도 “여성소유 기업의 경제적 힘과 영향력이 세계 경제구도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여성 경제력의 최대 잠재력은 여성기업인 증가및 소비자 주도 세계의 여성파워 증대에 있다”고 강조했다.
  • 無財七施/知詵 스님·백양사 주지(서울광장)

    모든 생명이 위기에 처하게 되면 자기 본능(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그것은 자기의 깜냥(분수)을 알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허위의식에 젖어 분수에 넘치고 주제넘은 삶을 하려는데서 생기는 부작용과 여러가지 병폐를 극복하기 위함이다.현명하지 못한 중생들은 어떤 환란이나 절대위기에 처해서야 자정(自淨)의 능력을 발휘한다.그러나 그 자정의 능력도 웬만했을 때 이야기지 한계를 넘으면 속수무책이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끝없는 욕망에 불을 붙여 가장 발전(?)된 세상,즉 편리하고 윤택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었다.그러나 그 부작용이 얼마나 많은가. 잘 먹고 잘 살게 될 수록 인간은 타락하게 된다. 소위 IMF라는 국제통화기금 사태를 만나 우리는 지금 고통을 겪고 있다. ○가난하나 인간다운 삶 이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 우리민족이 겪었던 과거를 거울로 삼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는 얼마나 가난했던가.1946년생인 나는 어릴적에 나물 먹고 밀과 보리겨를 먹으며 가난하게 살던 기억이 생생하고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도 보았다.그때는 먹는 것만 해결되면 좋은 집에서 잘 입고 사는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하물며 쾌락을 즐기며 지금처럼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지만 영혼은 맑고 노동력은 왕성하여 건강하고 우정과 도리,정성,나눔,인내,꿈,이런 것들이 우리 삶의 내용이었다.즉 가난하게 살아도 인간답게 사는 사회였다.각설하고 지난 날 가난했지만 정신만은 풍성하게 살았던 추억을 생각하며,오늘 우리가 고통을 당하고 있는 IMF시대 실직자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참고로 하고 싶다. 불교에서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다.남에게 베풀고 나누어 줄만큼 가진 것이 없어도 보시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첫번째가 신시(身施)로서 몸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두번째는 심시(心施)인데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고,마음 써주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세번째는 화안시(和顔施)로서 온화한 얼굴빛으로 매사를 대하는 것이며 네번째 자안시(慈眼施)는 자비하고 화합하는 눈길로 남들을 격려하는 일이다. ○베풀줄 알아야 참사람 다섯번째는 애어시(愛語施)인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희망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말하는 것이며 여섯번째 방사시(房舍施)는 공간을 함께 쓰거나 오갈 곳 없이 눈·비맞는 사람과 방을 함께 쓰는 일이다.일곱번째는 상좌시(床座施)인데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거나 또는 자기 감투까지도 양보하는 일이다.어디 이 것뿐이겠는가.없어도 도우며 사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순수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과욕을 부리지 않고 살아간다면 좋은 일하면서 남들과 더불어 사는 참사람이 될 수 있다.가진자 아는자들이 헌신,봉사하지 않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베푸는 덕목이 없는 자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어려울 때 자기 형편에 맞춰 보시하는 선행을 못하면 잘 살아도 평생 좋은 일을 못하게 된다. 우리는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그러나 인간적으로 살았던 시절을 되새겨야 한다.
  • 金 대통령 인촌강좌 특강­강의 전문

    ◎“민족의 저력으로 IMF 극복 자신”/올해 고생하면 내년부터 좋아질것/민주주의·시장경제 투명하게 시행/“정경유착·관치금융 뿌리 뽑겠다” 우리 모두 존경하는 인촌(仁村) 金性洙 선생의 기념관에서 강의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한국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저명한 이 대학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고 강의하는 것이 기쁩니다. 고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좋은 길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명예박사학위를 준 것은 앞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개혁이 잘 될 것을 알고 그런 것 같습니다.‘아전인수’라는 말을 저럴 때 쓰는구나 하고 생각도 하실 것입니다.경제를 잘 알고 운용하는 데 앞장 서 반드시 성공해 고대에서 학위를 준 뜻에 보답하겠습니다. ▷민족의 저력 강조◁ 우리민족의 저력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동아시아를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동아시아를 보면 티벳 몽고 만주 등 전부 중국인데 조그만한 혹같이 붙어있는 게 한국입니다.다른 곳은 중국화됐지만 우리나라는그렇지 않고 남아있습니다.몽고는 중국을 100여년 지배했고 만주족도 1632년 청나라를 세우고 중국대륙을 270년 동안 통치했지만 그 뒤에는 씨도 없어졌습니다.우리나라는 2000년 동안 중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면에서 영향을 받고 속국도 되고 조공도 바쳤는 데 왜 속국이 안됐습니까.그 이유가 있습니다.몽고나 만주가 흔적도 없어진 것은 중국의 고급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여 동화했기 때문입니다.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이를 재창조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불교를 받아들였습니다.대표적인 고승인 원효가 해동 불교를 일으키는 등 독특한 불교의 경지를 개척했습니다.석굴암·불국사·불교미술·건축 등 전부 한국적인 특색이 있습니다.유교도 그렇습니다.고려 말부터 우리나라 학문을 지배하게 된 성리학도 우리는 조선화했습니다.조선시대의 대학자인 퇴계선생과 율곡선생은 성리학을 우리 여건에 맞게 발전시켰습니다.퇴계선생의 성리학에 대한 학문세계는 세계에 널리 퍼져있습니다.성균관 중심으로 매년 20개국에서 모여서 연구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 동화되지 않았던 것입니다.조상들에 대해 경탄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러한 게 우리에게 큰 저력이 돼서 현재 한반도에 7,000만명이 살고 있습니다.우리는 음식·말·의복 모든 것이 독특한 한국적인 문화 민족입니다. 저력의 두번째는 교육열입니다.우리나라와 같은 교육열을 가진 민족은 유대민족입니다.유대민족은 정말로 지독합니다.공부잘하면 돈을 주고 음악을 잘해도 지원해 주는 게 유대민족입니다.부모님들이 공부 못하는 자녀를 때리는 게 유대민족입니다.하버드대학은 유대인으로 넘칩니다.이 대학에는 수를 제한할 정도로 한국인도 많습니다. 옛날에는 마을마다 서당이 있었습니다.상민들은 과거를 볼수도 없었지만 공부를 했습니다.과거시험은 못치르더라도 우리 조상들은 “사람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자식들은 가르쳐야 한다.내 세상은 못살지만 자식들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지금도 그렇지만 6·25 전쟁중에서도 논밭 팔고 소 팔아서 자식들을 공부시켰습니다. 남동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험한 일을 한 여성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교육열은 한해 두해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우수한 인적 자원을 만들어낸 토대가 됐던 것입니다.조상들에게 감사합니다.지금은 지식의 시대입니다.이러한 교육열은 엄청난 힘이 됩니다. ○21세기엔 정보가 중요 저항의식도 중요합니다.고려시대 몽고가 침략했을 때에도 삼별초가 망할 때까지 40년간 싸웠습니다.임진왜란 때도 그랬고 병자호란 때도 마찬가지입니다.몽고나 만주족이 중국에서는 직할통치를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실질적인 독립을 줬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일제시대를 보면 우리 민족의 저항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된 뒤 만주 시베리아 대륙으로 가서 40년간 무장투쟁을 했습니다.식민생활 전 기간중 무장투쟁을 한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1919년 임시정부를 만든 뒤에도 계속 싸웠습니다.이것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유입니다.공산주의와 싸워서 격퇴한 이유도 이런 것입니다. 한(恨)은 한국 사람의 특별한 정서입니다.한은 민중,국민들이 좌절된 소망을 안고 이를 이루려고 몸부림치는 심정입니다.어떻게든 잘 살아보자,나는 못살아도 자식들은 잘 살게 하자는 게 이러한 것입니다.우리의 명당은 현세에서 잘 살겠다는 것입니다.내세는 없습니다.민족의 대표적인 이야기인 춘향이의 한은 이도령과 사는 것입니다.춘향은 어려움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한국인은 이러한 한의 정서를 갖고 있는 민족입니다.심청이는 옥황상제가 살려서 황후가 됐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아버지 눈을 뜨는 것을 보고서야 한이 풀렸습니다.한의 정신은 국제통화기금(IMF)도 극복하고 분단도 극복해 선진국가 진입을 가능하게 하는 좋은 특색입니다. ▷민족의 장래◁ 다음은 우리 민족의 내일에 대해 말하겠습니다.21세기에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20세기는 조직적이고 단합된 일사분란한 힘이 필요한 때입니다.우리나라는이러한 능력은 부족합니다.자본 노동력 자원 등을 손에 쥘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하지만 21세기는 정보 두뇌 등이 중요합니다.미국의 빌 게이츠를 최근에 만났는데 그는 미국 사람이지만 키도 크지 않았습니다.얼굴도 대단이 특색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하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두뇌로 재산이 500억달러가 넘는 부자가 됐습니다.그는 정보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구는 2억5,000만명입니다.만약 룩셈부르크에 빌 게이츠같은 사람이 10명만 있으면 미국보다 우수할 수가 있습니다.21세기에는 지적 능력이 있는 사람이 많아야 됩니다.이런 점에서 우리는 21세기가 20세기보다 유리합니다.문화민족이고 교육민족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전력을 다해서 소질을 개발해야 합니다.현재 국내에는 대학도 많고 학생도 많지만 대학수준은 세계와 너무 벌어져 있고 또 큰 성과도 없습니다.교육이 입시위주여서 창의력 발휘가 없어서 그렇습니다.반드시 교육개혁을 해서 21세기에 적응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우도록 하겠습니다.그래야 선진대열에 당당히 나갈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 발전시켜야 합니다.제대로 했더라면 IMF도 없었을 것입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하지 않으니까 권력과 경제가 결탁됐던 것입니다. 국민들이 유리창속을 보듯이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게 투명하게 이뤄지고 기업들도 경쟁을 통해 돈벌려고 전력을 다했더라면 IMF사태는 없었을 것입니다.정부가 은행의 주식을 한주도 갖지 않고 있으면서 은행장을 임명하고 한보그룹에 억지로 대출해 부실 대출을 늘린 게 과거 정부였습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잘됐다면 국민이 지금처럼 수 십조원의 부담을 지는 것은 없었을 것입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하는 게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을 없애는 길입니다. 국민정부에서 기업인들의 활동은 자유롭습니다.정부는 어떠한 간섭이나 지배도 하지 않고 위협도 주지 않을 것입니다.정부에 잘못 보이면 지장을 주는 일도 없습니다.30대 재벌 회장들에게도 말했었습니다. 재벌회장들에게 두 가지를 부탁했습니다. 열심히일해서 이익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적자를 내면 은행도 망하고 국민의 부담이 늘기 때문입니다.흑자를 내서 세금내는 게 애국자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수출을 많이 하면 애국자고 그렇게 하면 대통령은 재벌회장들을 업고 다니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정치인에게 과거 정부처럼 자금을 줄 필요도 없다고 했습니다.주고 싶으면 법대로 하도록 했습니다.야당에게 줘도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투명하게 할 것입니다. 정치가 경제와 유착하거나 은행을 좌지우지하면 나라가 망합니다.우리 경제를 세계 경제 수준에 올리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결심을 여러분에게 다짐합니다. ▷남북문제◁ 남북문제도 중요합니다.남북의 평화공존과 협력을 해나가야 합니다.통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평화를 이루고 협력해서 사는 게 필요합니다.손도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날 무력도발 불용과 북한 흡수통일 배제,교류와 협력 등 대북(對北) 3대 원칙을 밝혔습니다.미국을 방문해서도 밝혔습니다.대만의 수 천개 기업은 중국에 합작 진출해 서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무력도발은 용납 못해 현대그룹이 소끌고 간 것은 교류와 협력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입니다.鄭周永 명예회장은 세계에서 나보다 더 유명합니다.금강산개발도 잘되기를 바랍니다.무력도발이나 남한을 전복하려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음지 구석구석에 있는 악한 것을 죽이는 것도 햇볕입니다.확고한 자세로 안보태세를 갖추고 한편으로는 동족의 입장에서 화해를 하고 북한도 잘되도록 유도하겠습니다.통일은 좀 늦더라도 평화롭게 공존하는 게 필요합니다. 경제를 다시 발전시키는 것은 세계로 가는 중요한 조건입니다.인내심과 성의,확고한 결의를 갖고 남북문제에 대처할 것입니다.완전히 장담하지는 않지만 3대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난 극복과 국민에 대한 당부◁ 경제난 극복에 대해서는 바르게 가고 있습니다.가용 외환 보유고는 대통령에 당선될 때에는 38억7,000만달러였지만 지금은 369억달러입니다.올해 무역수지 흑자는 4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다시는 외환위기가 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금융개혁·기업개혁·공기업개혁·노동의 유연성을 반드시 해야합니다.정부가 앞장서서 공기업개혁을 할 것입니다.가장 중요한 게 은행입니다.그래서 은행을 개혁하고 있습니다.은행들은 부실한 기업은 상대하지 않을 것입니다.국민의 재산을 보호하는 입장에서 은행을 간섭하고 지도할 권한과 의무가 있습니다.정부가 앞장서서 개혁 모범을 보이겠습니다.국민들도 올해는 피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금모으기 운동은 1∼2개월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꾸준히 해야 합니다.맨날 금만 낸다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지나면 해이해지는 것은 없어야 국난을 국복할 수 있습니다. ○4대 개혁 반드시 추진 국민들은 최대한 개혁에 협력해 경제와 개혁이 잘되도록 해야합니다.절약도 하고 사회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올해는 고생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좋아질 것입니다.내년 후반부터는 이 나라가 좋아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IMF관리에서 벗어나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내후년부터는 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태평양의 기적을 국민들과 합심해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내일의 희망된 개혁을 가져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랍니다.고통도 분담하면 성과도 분담한다는 원칙을 지키겠습니다.소신을 갖고 반드시 국민들이 이 나라 장래에 희망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부임 1년 맞은 아파나시예프 駐韓 러시아 대사

    ◎“韓­러 첨단과학·군사기술 교류 확대”/韓·러교역 韓·中의 10분의1… 점차 확대/한반도 문제 남북 직접접촉 적극 지원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30일 “한국인의 우수성,한국의 튼튼한 수출산업 구조때문에 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잘 극복할 수 있을것”이라며 한국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최근 부임 1년을 맞은 그는 한·러 관계에 대해서도“21세기를 내다보는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러시아인 특유의 낙관론을 피력했다. 올해를 목표로 두 나라 대통령의 모스크바·서울 교환방문이 추진되고 있음도 넌지시 알렸다. 부임 1년을 맞은 소감,한·러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한 그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부산·제주도 등 10곳 방문 ­취임 1년을 맞는 소회는. ▲상당히 바빴다. 그동안 한국의 구석 구석을 누볐다. 부산·울산·제주도 등 무려 10여 지역을 돌아다녔다. 한·러 관계를 한 차원 높이는데 좋은 반석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모습이 밝아 한국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었다. 작은 나라이지만 다닐수록 커보였다. ­한·러 경협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올해가 수교 8년째다. 8년 전에 두 나라 사이에는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 상대를 적으로 간주했던 상황이었던 만큼 지금의 군사·경제적 교류는 상상도 못했었다. 그런 점에서 ‘결실’은 커보인다. 하지만 두 나라가 가진 ‘능력’에 비추면 결코 현재의 관계에 만족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연간 33억 달러에 이르는 한국과의 교역규모는 한국과 중국간 교역규모의 10분의 1 수준이다.하지만 두 나라 관계 진전을 보면 전망은 매우 밝다. 러시아는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불평하던 각종 경제법규를 간소화하는 등 법률을 대폭 정비,두마(국회)에 넘겼다. 해외 투자가들에게 세금을 대폭 감면하는 등의 안전판도 만들었다. ­대사가 직접 보고 느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인상은. ▲한국은 러시아처럼 IMF 관리체제라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혁에 따른 사회적 고통도 없을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기반이건강하고 한국이 지난 40년동안 눈부시게 발전,선진국 대열에 뛰어든 공과를 볼 때 머지않아 잘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러시아인도 2차대전 후 폐허상태에서 일어난 적이 있다.두 나라가 협력하면 일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러시아 속담에 ‘친구는 어려움 속에서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한·러 경제교류에서 전망이 좋은 분야가 있다면. ▲러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지닌 큰 나라다. 기초·첨단과학 분야에도 경험이 많다. 여기에 한국의 노동력·자본을 결합하면 성과가 클 것이다. 특히 에너지와 첨단과학 분야,군사기술 분야가 전망이 좋을 것이다. 러시아는 양질의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한국은 러시아에서 단순한 조립·생산뿐만 아니라 생산기반을 러시아로 옮기는 문제를 생각해야 할 때다. 현재 시베리아 지역 가스전 공동개발은 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데 전망이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잘 되면 주변국들이 오랫동안 에너지 걱정을 덜 것이다. ○남북한 직접 접촉 환영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군사·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지만 접근이 어렵다는 불평도 있다. ▲군사분야는 비밀이 많고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어려움은 많지만 수요자의 요구가 있으면 ‘주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지난 5월 초 서울 강남 KOEX에서 있은 ‘러시아기술 98전시회’에서는 4,000여명의 한국기술자가 참여했다. 올 가을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이 한국을 방문하면 군사교류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참여하는 ‘4자 회담’에 미온적인 인상인 것 같은데. ▲우리는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남북한 직접 접촉을 환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반도 문제는 남북한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역할은 그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4자회담을 지지한다. 다만 협상과정을 넓히기 위해 러시아와 일본이 참여하는 ‘2+4’같은 방식도 고려해 봄직하다. 한반도에 ‘새 정세’가 이뤄지면 보장문제가 반드시 제기될 것이고 이 때를 위해 러시아의 역할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옐친 대통령의 방한이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인지. ▲정상간 교환방문 문제를논의하기 위해 스수예프 부총리가 곧 한국을 방문한다. 金大中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거나,옐친 대통령이 방한할 계획을 동시에 논의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일년에 한번 모스크바 대학에서 강연해야 할 모스크바대 명예교수다. (웃음). 그의 러시아 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양국 문화교류 등 활발 ­한국의 崔德根 영사 살인사건 조사에 진전은 있는가. ▲연방 검찰청이 수 백명의 관련 참고인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범인윤곽 등 구체적 정보를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공개하는 것은 무리다. ­한국 언론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텐데. ▲한·러 관계를 주위에서 지원하는 언론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본다. 유감스럽게도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많았다. 러시아는 위험한 지역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보다 객관적인 정보가 많이 나오고 러시아의 역사·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최근 한·러간 문화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는데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현상이다. 반대로 러시아인들의 한국의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아주 중요한 방향이다.
  • 英 씻지못할 ‘오욕의 역사’/고아 등 불우어린이 15만명

    ◎2차대전후 濠 등 강제 송출/대부분 값싼 노동력 전락/피해자들 집단소송 준비 【멜버른 AFP 연합】 영국이 20세기중 15만명 이상의 고아 및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호주 등 외국으로 강제이주시키는 용서받을 수 없는 권력남용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의 멜버른을 방문중인 영국 의회대표단의 오드리 로즈 의원은 피해 어린이들이 운명에 대한 선택권과 통제권을 빼앗긴 채 고아원과 가정에서 분리됐다고 주장했다. 로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와 관계기관들이 고아원과 빈곤가정의 어린이들을 ‘구제한다’는 미명 아래 이들을 호주에 강제로 이민시켰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이는 영국 역사의 매우 유감된 부분이며 진실로 용서할 수 없는 권력남용”이라고 못박고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짐짝 취급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즈 의원은 어린이들의 강제이주를 인권침해의 폭거로 규정하고 “가난, 결혼파탄, 혼외출생, 유기 등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진정으로 도우려 했다면 강제이주보다는 다른 해결책을 강구했어야 옳다”고강조했다. 또 외국으로 내쫓긴 어린이들 상당수가 ‘값싼 노동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로즈 의원을 비롯한 의회의 7인 대표단은 영국 어린이들의 강제 호주이민에 관한 증언을 수집하기 위해 호주의 멜버른, 퍼스, 캔버라 등을 방문하고 있고 7월중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포함한 건의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인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 中 경제 78∼95년 연 10% 성장/잠재력 일깨워 비약 발전

    ◎무역신장 연 16%… 국내총생산 美의 9% 수준/인구 13억에 자원도 풍부… 작년 흑자 403억弗 중국 경제는 덩샤오핑(鄧小平)이 78년 이후 개혁을 추구하면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연평균 10%대의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무역규모 신장률은 경제성장률을 앞질렀다. 연평균 16% 정도. 중국 경제는 7∼8년마다 몸집을 두배로 불릴 수 있었다. 그러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규모는 대국이라는 중국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총생산액(GDP)은 95년 기준으로 7,000억달러. 한국의 4,556억달러보다는 1.5배나 많지만 일본의 5조1,000억달러,미국의 7조2,000억달러에는 각각 13.7%와 9% 수준이다. 1인당 GDP는 575달러에 불과하다. 무역 부문도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수출액은 1,487억달러이고 수입액은 1,320억달러. 한국의 무역액(수출액 1,250억달러,수입액 1,351억달러)과 비슷하지만,미국(수출액 5,847억달러,수입액 7,710억달러)에는 크게 뒤진다. 95년도 기준치다. 하지만 경제 선진국들은 중국에 경계의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13억이라는 세계 최대의 인구를 갖고 있다. 낮은 임금의 노동력과 함께 독자적인 거대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넓은 영토는 철광석,석유,석탄 등풍부한 지하자원을 품고 있다. 중국의 잠재력은 어느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95년과 96년 각각 167억달러와 123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데 이어,지난해에는 403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일본 다음 가는 흑자 대국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일본은 물론 최대의 경제 대국인 미국 경제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선두 다툼을 벌일 날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들이 결코 허상만은 아닐 것같다.
  • 朴宗和 교수 평양방문기:上

    ◎작음 만남이 신뢰구축 첫 걸음/4㎞ 무지개동굴 수작업 열악한 기술 대변/훼손 흔적 거의없는 금강산 커다란 기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단이 지난 5월26일부터 6월2일까지 조선기독교연맹의 초청을 받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 평양방문에서 경험한 것은 그동안 남북교회간에 축척된 긴밀한 상호간의 ‘신뢰성 구축’이 방문기간 내내 남북쌍방을 감싸며 흐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항도착에서부터 평양을 떠날 때까지 귀빈접대를 받으며 귀빈숙소인 ‘서재동 초대소’에 머물며 스케줄대로 움직였다.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고향집’과 ‘통일 전선탑’을 관람했다. 국립도서관에 해당하는 ‘인민대학습당’을 방문하여 시설과 운영을 돌아보았다. 안내인이 세계최대의 도서관을 목표로 3,000만권의 장서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으나 웅장한 시설에 비해 서적이나 소프트웨어는 아직 미흡함을 느끼게 했다.‘개선문’과 ‘주체사상탑’도 관람했다. ‘미술박물관’을 찾았는데 고조선의 고인돌과 고구려 동명왕릉을 재생해 놓은 것에서부터 한민족역사의 유물들을 보면서 설명과 해석이 주체사상적 냄새를 풍긴 것 말고는 정치적·이념적 선전물이 아닌 민족역사의 동질성을 확인해 주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50년 분단의 현실에서 이질화 현상 극복을 위한 방안 중에 남북상호간의 역사유물 교환이나 교환전시 등을 통하여 역사적 동질성을 확인하는 것이 민족화해의 중요한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산원’도 방문했다. 평양산원은 현지의 여건과 형편으로 보아 출중한 것 같았다. 엄청난 자금을 들여 최신 시설과 고가 기계를 설치한 서울의 병원시설과 비교할 처지는 되지 못했다. 2박 3일의 ‘금강산 유람’은 퍽 인상깊었다. 평양에서 원산까지 135㎞의 시멘트 고속도로를 달려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쳐 고성군에 위치한 호수인‘삼일포’를 경유하여 금강산에 당도했다. 금강산의 수려함과 빼어난 장관은 굳이 글로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금강산의 자연환경은 거의 훼손되거나 오염의 피해에 시달린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커다란 바윗돌에 군데군데 새겨진 선전문구 말고는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음은 커다란 기쁨이었다. 금강산 개발이 자연친화적으로 이루어지고 부족한 관광시설들을 새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를 통한 북한 경제의 활성화가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원산 약 20㎞ 전방에 있었던 4㎞에 달하는 무지개동굴(터널) 작업현장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사람의 손과 발이 주축이고 거의가 수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동굴공사는,열악한 경제사정이나 기술환경을 대변하는 것 같아 가슴 아팠다.그것도 후방 군부대가 동원되고 또 과거 목탄차라고 불리던 트럭을 덤프 트럭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평양으로 되돌아올 때는 강원도 북부와 평안남도를 이어주는 공사중인 신설 도로로 우회하였다.공사 현장은 역시 마찬가지 모습이었다.구슬땀 흘려 일하는 남녀노소 인부들의 얼굴이나 표정은 바로 통일 이전이라도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양질 노동력과 결부되어 민족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하라는 간절한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 대기오염 사회손실 비용 7兆 넘어

    ◎노동력 손실 6조3,490억/의료비 지출 1조3,187억 대기 오염으로 몸이 아픈 데 따른 의료비 지출 및 노동력 손실이 7조원을 웃돈다. 숭실대 趙俊模 교수(경제학과)는 지난 96년 전국 32곳에서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조사한 결과,노동력 손실 6조3,490억원,의료비 1조3,187억원 등 모두 7조6,6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오염원별로는 자동차 배출가스에 들어있는 이산화질소(NO₂)와 오존(O₃)이 전체의 90.5%인 6조9,398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다.
  • “對北 제재 단계 완화”/金 대통령·클린턴 공동회견

    ◎韓·美 경제협의회 재개 【워싱턴=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은 9일 하오(한국시간 10일 상오)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개방시키는 것이 양국의 국익은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도 도움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남북관계 진전과 미북관계 개선을 조화와 균형속에서 추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모두연설에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미국이 북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히고 “북한의 지도자들이 金대통령의 조치에 더 호응하기를 바라며 4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빌 데일리 미 상무장관에게 지시,95년 이후 중단된 한미경제협의회를 재개하기로 했으며,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내 한국 유학생들에게 취업제한 기준을 대폭 완화한다는 미국의 방침을 확인했다. 두 나라 정상은 이로써 △양국경제협의회재개 △한국유학생 취업제한 기준완화 △한미 투자협정 조기체결 △대한(對韓)투자보증사업 재개 △한국이 필요할 때 자금지원 △미 투자조사단 한국 파견 △항공자유화 협정체결 등 모두 7개항의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두 나라 정상은 또 대북 중유 추가지원과 관련,한국정부에 더 이상 비용분담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10일 상오(한국시간 10일 하오) 미 의회 상하 양원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은 북한을 화해로 이끌기 위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바탕에 두고 개방을 유도하는 ‘햇볕정책’을 추구해야 하고 북한에 선의와 진실을 가지고 대함으로써 북한으로 하여금 의구심을 떨치고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한국의 경제구조개혁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미국의 아낌없는 지원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 상공회의소를 방문,‘한국의 활로’라는 주제연설을 통해 “한국은 견고한 산업기반과 양질의 노동력을 구비하고 있고 주식가격은 현재최저점에 이르렀으며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에 신下放운동/실직 도시민 자발적 낙향

    ◎1,000만명 농촌서 새생활 【베이징 AFP 연합】 마오저뚱(毛澤東)의 60년대 문화혁명 때 많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강제방출당했던 ‘하방(下放)’운동이 오늘날 대량으로 발생하는 실업자들 사이에서 재연되고 있다. 중국의 차이나 데일리지는 68년 하방과 98년 ‘제2 하방’을 비교하면서 문화혁명 당시 1,700만명의 젊은이들을 ‘재교육’ 명목으로 시골로 내쫓았던 하방운동의 동기가 정치적이었다면 98년 하방 현상의 동기는 경제적인 것이라고 논평했다.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도회지 주민들은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골로 내려가 농사나 축산으로 생계를 개척하고 있다.국가통계국 관리의 말에 따르면 이미 1천만명의 도시민들이 농촌 노동력에 흡수됐다. 베이징 당국은 비틀거리는 국영기업들에서 정리해고된 수백만명의 실업자중 희망자들에게 교외의 광활한 시유지를 임대해 주는 계획에 착수했다. 시는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길러 소득을 올리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3년간 과세유예 혜택을 주고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새 일자리를 얻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1만위안(약 1,200달러)을 지원한다. 98년판 하방은 역이농(逆離農) 현상으로 불린다.지난 10년간 무려 1억2,000만이 넘는 농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회지로 몰려들어 남아도는 노동력을 형성했었는데 다시 일자리를 찾아 시골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 朴文錫 문화부 문화정책국장 韓獨 세미나 주제 발표

    ◎문화는 21세기 경쟁력 원천 문화관광부 朴文錫 문화정책국장은 한국문화정책개발원(원장 金文煥)과 주한독일문화원이 3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공동개최한 한독문화정책 세미나에서 ‘IMF 시대의 문화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다음은 朴文錫 문화정책국장의 주제 발표 요약. ○경제안정 가늠하는 척도 세계화의 시대가 급속히 전개되고 있다.현재의 IMF경제위기 상황은 우리의 생존이 외국과 밀접하게 연관된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과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을 찾지 않으면 우리의 경제가 생존해 나가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제는 ‘부(富)’를 창출하는 원천이 노동력이나 하드웨어가 아니고 지식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문화에서 비롯된다.세계화 시대에서는 그 나라의 문화적인 이미지가 경제의 안정과 경쟁력을 가름하는 바로미터다.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한국은 세계시장에서 문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가격경쟁력만 추구했기 때문에 오늘날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하면서 “문화는상품수출의 엔진으로서,문화적 이미지의 고양이 국가경쟁력을 회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21세기를 앞두고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이미 국가정책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여러 이유에서 비롯됐지만 새로운 지식·정보화사회에 적합한 미래형 선도산업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닌텐도와 세가사가 게임산업으로만 96년 한해 6,500억엔의 매출을 올린 것은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한가지 사례다.이제 우리의 문화력을 회복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최대 고용창출 효과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이제는 문화가 단순히 소비적이고 낭비적인 게 아니라 창조성을 바탕으로 한 경제위기극복의 수단으로,국민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위안 수단으로,또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미래 첨단산업으로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둘째,문화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일이다.선진국의 경우 문화산업이 GNP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물적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로서는 문화·지식산업이야말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산업이다. 정부는 뉴미디어,애니메이션패션 캐릭터 등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산업을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기 위해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제정할 방침이다.셋째,우리 전통문화의 보존 및 현대화다.우리의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면서 외국인들이 이해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문화를 상품화하는 일이다.넷째,문화적 개방성을 지향하는 일이다.문화적 폐쇄성으로는 문화를 발전시키기 어렵다.우리 문화를 보존,개발하여 남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다섯째,관광산업의 육성이다.관광산업은 세계 경제에 기여도가 가장 큰 산업이다.우리의 전통문화,자연환경 및 생활모습 등 모든 문화적 자원을 볼거리의 대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전통문화 상품화 힘써야 우리는 그동안 문화의 발전이나 보급에 소홀했다.이제 문화를 외면하고 경제발전은 있을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문화·관광산업은 21세기 가장 중요한고부가가치산업으로 최대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식기반산업이다.IMF상황을 위기로만 보지 말고 우리의 문화가 발전하고 경제가 구조조정을 통해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사고와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 印尼 경제 換亂 살아날까/아시아 외환위기 오나

    ◎루피아貨 계속 하락… 1弗 1만1,000線/소요사태로 금융기관 거의 마비상태/노동력·자원 바탕 위기탈출 안간힘 금융위기로 시작된 아시아 경제의 기상도가 먹구름이다.각국마다 주가,환율,채권의 폭락으로 지독한 돈가뭄을 겪고 있다.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그리고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았거나 받아야 할 처지이다.말레이시아가 아직은 혼자 힘으로 살림을 꾸리고 있지만 곳곳에서 동요가 감지된다. 더 큰 문제는 일본.아시아 경제 회복의 견인차가 되어야 할 일본마저 엔화 약세에 시달리며 오히려 아시아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아시아 경제의 앞날에 방향타 역할을 할 인도네시아,태국,그리고 말레이시아의 경제를 진단해 보았다. 휴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 아·태국장은 최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갖가지 거시경제 지표들이 전면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국으로 치닫던 경제형편이 수하르토가 하야하면서 잠시 주춤하고는 있지만 나이스 국장은 생산성 하락,환율 불안,물가 상승 등이 이전보다 더욱악화됐다고 강조했다. 60대 후반 이후 연평균 7%의 고도성장을 계속해온 인도네시아가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지난해 가을.1,300억달러로 추정되는 외채에 발목이 잡혔다.수하르토 당시 대통령은 IMF의 금융지원이 불가피함을 인정하면서도 개혁요구를 받아들이기 싫어 악화되는 현실을 외면했었다. 요즘 루피아화 가치는 계속 떨어져 1달러당 무려 1만1,000루피아 선을 오르내린다.폭력 소요사태가 있기 전인 5월초에는 8,000루피아이었다. 외환보유고는 100억달러정도.루피아화의 폭락세를 진정시키기엔 어림도 없다.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S&P)는 최근 장기 외화차입 등급을 ‘B-’에서 ‘CCC+’로 낮췄다. 또 있다.주가지수가 410선.5월초에는 430선이었다.증권시장은 일찍부터 자본조달의 채널이 되지 못했었다. 5월의 물가상승률을 1년 기준으로 보면 50%에 이른다.20년만의 최고치이다.실업자도 1,300만명으로 늘어나 실업률이 14.5%나 된다. 소요사태로 500개의 은행이 약탈당해 금융기관들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진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45년 건국 이후 최악의 가뭄까지 겹쳐 쌀 생산량이 급감했고 식료품 공급망을 장악한 화교들이 해외로 탈출해 식량난도 심상치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인도네시아가 이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 같다.스스로의 피나는 몸부림과 국제금융기관 및 주변국이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싼 임금의 노동력과 풍부한 지하자원도 든든한 밑거름이다. 정부는 IMF나 세계은행(IBRD),그리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금융지원을 겨냥해 수족을 잘라내는 개혁작업을 시작했다. 하비비 대통령은 족벌주의를 척결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과 동생을 공직에서 끌어내렸다.또 선거를 조기에 실시키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도 밝혔다. 국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정치범을 석방하는 한편 대통령의 연임 제한 등 갖가지 민주화 조치를 속속 발표했다. IMF도 약속했던 430억달러의 지원을 미룰 수만은 없을 것이다.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에 돈을 빌려준 국가들이 파문에 휩쓸리며,아시아 경제,나아가 세계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도 있기때문이다. 지난 30일 4일간의 방문을 마치고 인도네시아를 떠나면서 “경제가 회복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나이스 국장의 진단은 인도네시아에 희망과 함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충고였던 셈이다.
  • 국내산 외국상표는 국산품/산자부 판정

    ◎내년부터 순차로 ‘메이드 인 코리아’ 부착 방침 국내에서 만들어진 외국상표 제품은 국산인가,외제인가.IMF체제에 들어서면서 불붙었던 이 논쟁이 막을 내릴 것 같다.결론은 외국상표라도 국내에서 제조됐다면 국산품으로 봐야 한다는 것.산업자원부가 내린 판정이다. 산업자원부는 99년부터 섬유 의류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에 단계적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원산지 표시를 달도록 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외국 브랜드라도 관계가 없다는 얘기다.산업자원부는 가을 정기국회에서 대외무역법을 개정한다는 방침 아래 다음달 섬유개발연구원을 중심으로 신발과 모자,생활용품 등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원자재 사용비율과 국내인력 고용상황 등 국산품 지정에 따른 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산업자원부의 이런 방침은 외국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국내시장의 폐쇄적 이미지를 씻기 위한 방안이다.申東湜 수입과장은 “브랜드의 국적보다 고용창출 등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중요한데도,소비자들의 외국상표 기피심리로 외국업체들의국내 진출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국내 제조업 분야에 진출한 외국 업체는 섬유의류 287개,전자 760개 등 3천6백29개에 이른다.그러나 최근 IMF 영향으로 수입품 배격 움직임이 일면서 이들 업체들이 매출액 급감을 호소하고 있다.급기야 이탈리아 스포츠브랜드인 휠라코리아는 지난 1월 일간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고 국산품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무엇이 진정한 국산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휠라코리아는 “한국의 원자재와 노동력으로 생산된 제품을 외제로 보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덴마크계 우유업체엠디푸드코리아,미국계 패스트푸드점 KFC 등의 ‘알고 보면 국산품입니다’라는 식의 광고도 줄을 이었다. 산업자원부의 원산지표시제도는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해외에서 만든 뒤국내에 들여와 파는 국내업체 제품은 외제냐는 것이다.산업자원부는 퇴로를 열어 놓았다.원치 않을 때는 원산지 표시를 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국내업체도 살리고 외국업체도 끌어오려는 고육지책인 셈이다.IMF 여파로 국산과 외제에 대한 선호도가 역전되면서 나타나는 기현상들이다.
  • 金 대통령 국민과의 TV대화­6개 초점

    ◎실업대책/“고통 끝 과실 고루 분배” 희망 메시지/노력기업 비용 20∼30% 지원 金大中 대통령은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실업대책 문제와 관련,정부의 4대 정책을 먼저 설명했다.첫째는 기업들이 해고를 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해고기피 노력을 하는 경우,그에 따른 비용에 대해 대기업은 20%,중소기업은 30%를 지원한다고 밝혔다.또 제대로 운영되는 기업은 도산되지 않도록 1조6천억원을 할당하겠다고 말했다.두번째로,일자리 마련을 위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2조4천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셋째,일할 능력이 없거나 실직한 사람의 생계 지원에 고용보험 지급금 등 3조원을 배당했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재취업을 위한 직업훈련에 7천7백억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4대 정책에 소요되는 재원 7조9천억원의 조달은 ▲정부 예산 1조3천6백억원 ▲고용보험기금 2조1천4백억원 ▲고용안정증권 1조6천억원 발행 ▲IBRD차관 2조8천억원 등으로 이뤄진다고 金대통령은 설명했다.金대통령은 “만일 재원이 모자랄 경우,1∼2조원을 더 쓸 준비도 돼 있다”고 말하고 “지난번 캉드쉬 IMF총재가 왔을 때 실업 문제에 예산이 필요하면 재정적자를 내더라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대책은 세웠지만 국회에서 예산 통과가 늦어져 2개월을 허송했다”면서 “이달부터는 돈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개편/정국안정 위해 與大 꼭 필요 토론회 말미에 나온 정계개편 질문에 金大中 대통령은 다소 강한 어조로 자신의 신념을 풀어나갔다.金대통령은 “이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상당한 준비를 한 느낌이며 전혀 거침없이 답변을 해 방청석에서 세차례나 박수가 터져 나왔다.金대통령은 “위기상황에서 정국안정은 필수적이며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여론을 감안,여대(與大) 노력을 안할 수 없다”고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야당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는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인 것 같다.金대통령은 정계개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야당의 잘못된 행태에 초점이 맞춰진 것임은 물론이다.“집권하고 나서 1년은 도와달라고 야당에 누차 얘기했다”고 서두를 꺼낸뒤 “그러나 6.25이후 최대 국난인데도 야당은 취임식날 오후부터 발목을 잡았다”고 비판했다.총리에게 하루도 일을 안 시켜보고 무조건 안된다는 게 어디 있느냐는 지적이다.또 야당이 추경예산안 처리를 2개월이나 지연시켜 시급한 실업대책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탄했다.그러면서 金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야당총재시절 여당에 협조했던 일을 거론했다.“지난 88년,89년 제1야당 총재시절 여당을 전적으로 도와줬다”며 지금의 한나라당과 비교했다.‘품앗이’란 단어까지 쓰며 야당의 비협조에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편중인사/“빅3자리 안배” 논란에 쐐기 인사문제에 대해 金大中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요즘처럼 균형있게 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인사가 ▲호남편중에 ▲나눠먹기 ▲낙하산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金대통령은 조목조목 반박한뒤 “앞으로도 능력 본위로 채용하고 다시는 지역출신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먼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자리나누기’라는 지적에 “(대통령)선거 때 공동정권을 구성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이라고 상기시켰다.그러면서 “어느나라든 선거가 끝나면 자리나누기를 하고,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거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호남인사 편중’이라는 비판과 관련해서도 金대통령은 “그동안 호남이 워낙 소외당해 다소 수가 늘어난 것 같지만 결코 차별인사는 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이를 뒷바침하기 위해 정부 고위직을 출신지역별로 분류한 도표를 제시하기도 했다.金대통령은 특히 “정권의 빅(Big)3인 국무총리와 안기부장,청와대 비서실장이 각각 충남과 서울,경북으로 안배가 되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그러나 “내가 생각해도 한 두건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 것은 시정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金대통령은 ‘낙하산식 인사’ 지적에 대해서도 “대선때 거국내각을 구성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정책/“北 변화감지” 경협원칙 제시 金大中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이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에도 북한태도가 변하지 않고 있는데 통일문제가 어떻게 돼 가느냐’는 질문을 받고,“국제정세도 (남북관계의 변화쪽으로) 그렇게 돌아가며,북한 내부사정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도록 변하고 있다”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북한도 어려운 처지를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金대통령은 취임식때 천명했던 ▲침략도발 불용 ▲흡수통일 배제 ▲교류·협력 추구 등을 거듭 강조하고 이는 지난달초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에서 전세계가 지지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북 경협에 대한 3원칙으로 ▲적십자 채널 등에서 대북지원하는 것은 무조건적이며 ▲기업인들이 사업거래를 하는 것도 정경분리원칙에 의해 자유롭게 한다 ▲그러나 정부 대 정부간 지원에는 반대급부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와함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굉장한 집념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나는 이산가족이 아니지만 매일 가족을 대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이산가족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면서 “이산가족들은 50년 되도록 아직 생사도 모르는데다 이 가운데 6할정도는 이미 세상을 뜨는 등 이처럼 비인도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위기 극복/수출증대·외국투자 확대 ‘모범답안’/300억弗 보유… 흑자 400억弗 가능 외환위기 타개책을 묻는 질문에 대한 金大中 대통령의 답변은 신중함과 자신감으로 정리된다. 金대통령은 우선 3백억달러를 웃도는 현재의 외환보유 상황을 “이제 겨우 파국을 넘겼을 뿐”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위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고,쉽게 끝날 위기도 아니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외환위기를 해결할 방안으로 金대통령은 두가지를 제시했다.수출 증대와 외국투자 확대다.金대통령은 수출 증대에 대해서는 낙관했다.“4월말 현재 1백45억불의 흑자를 기록했고,연말까지는 2백50억달러 이상 흑자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흑자의 원인이 수입감소에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수입 감소도 있지만,수출은 수출대로 상당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이렇게 나가면 올해 4백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볼 수도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굽히지 않았다. 金대통령은 “내년에도 우리가 노력해서 4백억달러 이상 외환보유고를 가지면 외환위기는 안정될 것”이라면서 “외환문제는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데 더 잘하기 위해서는 외국투자를 많이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외환위기 극복의 관건을 외자유치 확대에 뒀다.金대통령은 “지금까지 가장 큰 잘못은 투자에 힘쓰지 않고 돈을 빌리는 데에만 주력한 것”이라며 “외자유치는 이자를 갚을 일이 없고,선진경영기법과 해외수출시장을 함께 갖고 온다”고 외자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金대통령이 보고 있는 외자유치의 현실은 “외국 자본이 우리 문앞까지 와 있는데 정작 우리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안타까움이다. 金대통령은 외국 자본가들이 꼽고 있는 대한(對韓)투자의 세가지 문제점을 예시했다.구조조정을 통한 한국 기업의 투명성 확보와 더불어 ▲정리해고 등에 대한 한국 노동자들의 협력 ▲한국정치의 안정 등이다. 말하자면 외국 자본이 한국에 투자를 해서 안전하게 돈벌이가 되는지를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노동력을 보고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외국자본가들이 이들 세가지 문제 때문에 주춤하고 있다”며 “세가지 과제를 우리는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벌 구조조정/고통분담 차원서 기업·금융개혁 선행/다품종 소량생산시대 中企 집중 육성 金大中 대통령은 먼저 재벌 구조조정 문제를 경제회복을 위한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접근했다.정경유착이나 관치금융에서 벗어나야만 우리경제가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그런 맥락에서 “부천 뒷골목에서 양말공장을 하더라도 세계 제일의 품질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구체적 사례까지 들었다. 金대통령은 나아가 국민들의 공평한 고통분담을 위해서도 기업개혁이나 금융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이제는 국산품 애용만으로 안되는 만큼 기업들은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기업측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재벌개혁이 미흡하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대통령의 어조는 더욱 단호해졌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기업 구조조정을) 안하고는 안된다”고 못박은 것이다. 다만 질문자들이 노사정 대타협시 정리해고를 수용한 노동계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기업측의 상응하는 조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즉 “재벌도 사외이사 의무화,통합재무제표 의무화 조치 및 신규 상호채무보증 금지 등을 실천하고 있다”는 얘기였다.이어 “재벌들이 현재 500% 이상인 부채비율을 99년까지 200%로 낮추기로 엊그제 발표했다”고 소개했다.특히 “국민의 귀한 세금으로 운영하면서 안일한 생각을 해선 안된다“며 공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역설하기도 했다. 金대통령은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특유의 전향적 기업관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그는 “21세기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중소기업 시대”라면서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할 뜻을 피력했다.
  • 노사 안정이 외국인 투자 결정 좌우

    ◎S&P,노동시장 불안땐 신용등급 상향조정 어려워 한국의 노사관계 안정이 앞으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 주요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따라서 근로자들의 대규모 시위와 파업은 외국인들의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신용등급 상향조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주요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이 숙련된 노동력과 풍부한 노동시장,좋은 사회간접자본(SOC)시설,외국인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개방자세 등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났지만 국제통화기금(IMF) 프로그램 이행에 따른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실업자수가 급증해 앞으로 실업자와 현직 근로자들의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한 외국의 투자가들도 이 점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재경부 관계자가 밝혔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투자의향이 있지만 과거 한국 노조의 과격한 시위태도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이에 따라 외국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대한(對韓)투자를 유도하려면 노동시장이 빨리 안정되고 금융기관 등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최근 한국의 노동불안이 지속되면 국가신용등급 조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정부에 전해왔다.이에 따라 S&P는 오는 11일부터 4일동안 한국을 방문해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조사활동을 하면서 민주노총을 방문하고 노동계 동향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이 민주노총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S&P는 한국이 단기외채를 중·장기채로 전환하는 등 외환위기를 넘기고 있으나 노동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금융기관 등의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정부는 이에 따라 노동시장이 조속히 안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부적격(정크본드) 등급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노동절(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2만여명의 근로자들와 실업자들이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S&P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재경부는 전망했다.
  • 美 칼럼니스트 필립 바우링 IHT 기고(해외논단)

    ◎中 점진적 개혁만이 성장 보장 개혁가인 신임 주룽지(朱鎔基) 국무원총리의 등장으로 중국의 향후 개혁방향에 관심이 쏠려있다.특히 개혁의 속도와 관련한 관심이 최우선적이라 할수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최근 “중국의 점진적 개혁은 경제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단을 실었다.IHT는 중국의 개혁은 급진적인 성격보다는 건실한 경제성장이 바탕이 된 점진적인 성격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필립 바우링 논설위원이 쓴 글의 요지. ○‘희망과 두려움’ 시선 공조 중국은 지금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해 있다.희망은 경제개혁이 크게 발전할 것이며,보다 개방된 정치적 환경에 의해 수행될 것이란 것이다.두려움이란 다름아닌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들어 잘해야 방향을 잃은 개혁이 될 것이며,자칫 심각한 사회적 긴장을 야기시킬 것이란 것이다. 외국인들 특히 번지고 있는 주총리에 대한 기대감은 그의 과업이 크다는것을 반증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그러나 그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 비현실적이라는 우려도 있다.그의 과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에게 불요불급한 인물으로 전락할 것이다. 주총리가 의견을 구하는 뻬이징(北京)의 젊은 관료들의 결집력과 과업의 올바른 방향성이 그에게는 적지않은 힘이 될 수 있다.국영기업체들의 인원정리·금융기관들의 신용제고 방안등이 놓여있는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가 침체되는 속에서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할 때의 어려움은 아직 중국 내부에서 충분히 인지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여러가지 경제적 선행지표들이 중앙통제적이며 비현실적인 경제목표하에 추진됐던 과거의 양상들을 떠올리게 되는 형편이다. 지난주 뻬이징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 참석자들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력을 흡수하고 통화가치의 안정을 위해 8%로 잡았다는 보고를 받았다.중국의 경제관리들은 현재의 경제추세와 관련,성장둔화 자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아직도 사회기반 시설과 주택개발예산은 감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 1/4분기의 이룩한 7%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입증가률이 떨어지고 전력소비가 감소되고 있다는 경제자료와 비교해 보면 애매한 점이 없지 않다.자동차의 생산량은 정체돼 있으며,모든 제조업체의 재고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성장목표 8% 높지 않은가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황세를 타고 있지만 성장률은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무역적자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소비자들이 주요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중국정부는 은행대출이 산업기반과 공공주택 투자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도시에서는 주택건설에 대한 과도한 희망감에 들떠 있는 형편이며,은행들은 어떻게 하면 이같은 욕구에 부응하고 질높은 대출을 해줄 수 있을 까 하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그렇지만 이같은 은행의 노력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과 단기적 의미의 성장은 서로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급격한 개혁은 한국·태국에서 처럼 고통스런 경기후퇴를 수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또한 안정이 가장 앞선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는 다른 양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벌써부터 중국 내부에서는 인원정리에 따른 항의시위가 주총리보다 훨씬 유화적인 노선을 걷는 층에게 불안감을 던져 주고 있기도 하다. 경제원동력이 제대로 갖쳐진 상하이(上海)와 같은 지역에서는 주총리의 과업과제를 정치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내지(內地)나 북동지역으로 가면 상황은 아주 달라진다. ○급진개혁은 경기후퇴 불러 중국정부의 ‘하겠다’는 의지에는 응당 재정적인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것이다.지금의 국가재정은 비밀스런 자본도피가 뚜렷하게 늘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실한 편이다.외국자본은 더디게 들어 오고 있지만 경제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촉진제가 되고 있다.그러나 외국자본은 두가지의 측면이 있다.잘못된 분야에서의 과도한 투자는 중국에서도 실패할 수 있다. 미 제너럴 모터스(GM)와 국영기업체들의 합작으로 만든 자동차 공장들이 과잉생산 체제로 허덕이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중국에는 2천달러의 세단 승용차의 시장이 적지만 존재하고 있다.그러나 농촌지역에서는 3천달러의 소형자동차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미국의 자동차 생산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도 3천달러의 소형자동차는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도 정치적 성격인 도시지역 및 국영기업체에 대한 문제는 계속 떠안게 될 것이다.마오쩌뚱(毛澤東)이후의 중국은 항상 강력한 경제성장이 점진적인 개혁과 상호균형을 취해왔었다.경제성장과 점진개혁이 서로를 지원해 온 셈이라 할 수 있다. 주총리는 개혁문제를 경제적·정치적으로 무리없이 해결할 때 중국의 참된 영웅으로 떠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아르헨의 한국인 차별/柳敏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축복의 땅’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외국인중 한국인을 가장 싫어한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나라 최대일간지인 ‘클라린’은 전국의 주요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여론을 조사,가장 혐오하는 아르헨티나 거주 민족으로 한국인(21.1%)을 꼽았고 다음으로 칠레인,볼리비아인 등의 순으로 들었다.한국인을 혐오하는 이유는 ‘폐쇄적’ ‘더럽다’ ‘노동력 착취’ ‘의류상권 장악’ 등이었다. 눈길을 끄는 조사결과는 응답자의 63%가 ‘아르헨티나인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당당히 ‘선언’한 대목이다. 97%가 백인인 아르헨티나에서 불고 있는 이같은 극우적 경향은 이해의 여지는 있다.정착에 성공한 적지않은 한국인이나 유태인등이 폐쇄적이거나 현지 주민들을 무시하고 경제적 착취를 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만은 아닌 것같다.여론조사결과 혐오민족의 대상으로 같은 중남미국가인 칠레나 볼리비아,파라과이인등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민족도 있기 때문이다.조사결과는 맹목적인 백인우월주의 성향이 더 짙다는 요체다. 다른 한 측면에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인종차별 감정을 극단적으로 갖는것은 인종문제 해결은 물론 양국관계나 나아가 국지적인 민족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비슷한 시기에 아르헨티나의 우리교포 여학생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고 상심해있다는 뉴스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부에노스아이레스 중학교를 수석졸업한 황모양은 학칙상 수석졸업자가 국기를 들고 졸업식에 입장하는 전통을 이으려다 외국인이어서 이행하지 못했다고 한다.그녀가 어른이 된 뒤 ‘제2의 고국’ 아르헨티나에 대해 갖게 될 감정을 생각해보라. 독일이 과거에 행한 인종차별정책 때문에 대전후 그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루고 있는 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한나라의 경제적 흥망이 이웃나라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일깨운 IMF시대에 행여 우리도 외국인과 외국기업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고 폐쇄적이지 않나 되새겨 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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