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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식 ‘의정활동 잘한 의원’ 1위

    김성식 ‘의정활동 잘한 의원’ 1위

    국회의원들은 18대 국회에서 가장 의정활동을 잘한 국회의원으로 김성식(왼쪽) 한나라당 의원을 꼽았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의정활동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을 각각 3명씩 쓰도록 한 주관식 문항에서 여야 의원 23명이 김 의원을 꼽았다. 이어 박영선(오른쪽·민주당) 의원 11명, 박선숙(민주당) 의원 7명, 이정희(민주노동당) 의원 6명, 유승민(한나라당) 의원이 5명의 지지를 받아 ‘의정활동을 잘한 의원’ 상위 5걸에 올랐다. 이외에도 한나라당 권영진·정태근, 민주당 김재윤·김진애·최영희,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각각 4명의 의원으로부터 일을 잘한 의원으로 뽑혔다. 일을 잘한 의원 상위 10위에는 민주·민노·자유선진당 등 야권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설문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72명인 점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야권 의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성희롱’ 강용석 살려준 의원들 누군가 했더니…

    ‘성희롱’ 강용석 살려준 의원들 누군가 했더니…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제명안 부결이 19대 총선 낙선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31일 강 의원 제명안이 부결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명에 반대표를 던진 134명의 의원과 본회의에 불참한 6명의 의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본회의에 나타나지 않은 의원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아 여성단체연합 부장은 “국회 자정기구인 윤리특별위원회가 가결한 제명안을 국회의원들이 부결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은 표결을 앞두고 ‘여러분은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요.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발언하며 심각한 수준의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본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국회 상황을 중계하면서 김 의원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졌다. 김 의원의 대표 발언에 한나라당 의석 쪽에서는 “말 잘했어.”, “살신성인했어.” 등의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이날 표결이 무기명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우선 본회의에 불참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유기의원 명단’을 작성해 해당 지역구 유권자에게 알리는 한편 정당별 여성 인권의식 수준도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에서 활동 중인 이근하(21)씨는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건전한 사회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상당수의 의원들이 제명에 반대하면서 성희롱을 한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해군측, 이번 주말 경찰력 투입 요청 방침

    [제주 해군기지 해법은] 해군측, 이번 주말 경찰력 투입 요청 방침

    제주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변에는 일요일인 28일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주민과 사회단체 회원 7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가운데 강동균 마을회장 등 4명이 공사 방해 혐의로 구속되자 반대 주민들과 단체는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며 연일 농성을 하고 있다. 해군 측은 방해자 14명을 상대로 2억 80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추진 중이다. 해군 측은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 법원이 ‘공사방해금지 등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곧 경찰력 투입을 요청, 농성 중인 반대 주민 등을 해산시킨 뒤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강정마을의 한 주민은 “해군 측의 기지건설 논리가 수세에 몰리자 일부러 반대 주민들을 자극하고 강 회장을 우선 구속하는 등 빌미를 찾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해군과 경찰을 맹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43)는 “마을 주민 가운데 공사를 찬성하는 이들도 많지만, 지금은 4년 4개월을 끌어온 싸움을 경찰력에 밀려 끝낼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이후의 후유증을 걱정했다. 마을 외곽에는 뭍에서 건너온 경찰 300여명이 철통같은 경비를 서고 있다. 경찰은 공권력 투입 명령에 대비해 진압 작전과 훈련도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해군기지라면 굳이 제주도가 선정돼야 할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다.”면서 “사업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정부가 공권력을 앞세우더라도 주민들은 끝까지 비폭력 투쟁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정일 中지린성 지안 통해 귀국

    김정일 中지린성 지안 통해 귀국

    김정일(얼굴)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5시(현지시간)쯤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을 통과해 귀국했다. 지안은 북한 자강도 만포시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 등 당과 군대의 책임 일꾼들이 국경 역으로 나와 김 위원장을 열렬히 맞이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김 위원장이 국경을 넘은 직후 귀국 소식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이로써 김 위원장은 7박8일간의 러시아 및 중국 방문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러시아 방문을 시작해 2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만나 무조건적인 6자회담 재재와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협력 등에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귀국길에 올랐으며 다음 날인 지난 25일 러시아와 중국의 접경지역인 네이멍구자치구 만저우리(滿州里)를 통해 중국에 들어와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헤이룽장성 치치하얼(齊齊哈爾)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난 김 위원장은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치치하얼과 유전도시 다칭(大慶)의 산업시설, 도시개발 현장 등을 둘러본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올라 하얼빈(哈爾濱)을 무정차 통과한 뒤 27일 오전 지린성 퉁화(通化)에 도착해 수행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당서기 등과 함께 퉁화포도주 공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움직인 노선은 북한으로 가는 최단 코스여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사실상 ‘귀국’에 맞춰져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중국 측에 방러 결과를 즉각 ‘디브리핑’(사후 설명)하는 절차도 가져 북·중 간의 긴밀한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 방중 일정을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을 상대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압박한 것으로 보면서 향후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북·중·러와 한·미·일 간의 치열한 막후 외교전을 점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 원폭 피해 67년째… ‘代를 이은 피울음’ 끝나지 않았다

    여느 농민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경남 합천군 초계면의 강상기(45)·상원(40)씨 형제. 정신지체 2급인 형제는 자신들의 생년월일도, 부모의 제사 기일도 알지 못한다. 4년 전 세상을 뜬 어머니 윤말순씨는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에 히로시마로 건너가 일하던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에 피폭돼 크게 다쳤다. 당시 징용으로 끌려 갔거나 먹고 살기 위해 건너갔던 한국인 7만여명이 피폭됐고 그 중 4만여명이 숨졌다. 그런데 한국인 피폭자의 60%가 이곳 합천 출신으로 추정된다. 광복된 뒤 합천으로 돌아온 피폭 1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 이제 2000명 남짓 남았다지만 2세들은 역사의 형벌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27일 오전 7시와 오후 7시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21일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을 찾아 그 피울음을 담았다.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형제만 남았다. 이웃의 허드렛일을 돕지만 셈을 할 줄 몰라 제 품삯을 챙기지도 못한다. 전날도 일했다고 해서 얼마 받았느냐고 묻자 “만원 하고 오백원”이라고 답한다. ‘오백원’이 뭔가 이상하다 싶어 물었더니 “할매 그려진 거?”라고 되묻는다. 취재진을 안내한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 등이 그제야 “아! 형은 일 잘하니 5만원, 동생은 일 못하니 만원 받았다는 얘기구나.”라고 정리한다. 형제 모두 정신지체 2급이라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다. 형 상기씨는 그나마 어느 정도 되는데 동생 상원씨는 그저 빙긋이 웃기만 한다. 취재진과 일행이 들고간 빵과 음료수가 담긴 봉지만 쳐다보고 있었다. 여느 농촌에 견줘 손색없는 경관을 갖춘 합천, 국도에서 빠져나와 읍내로 들어서니 ‘대장경 천년’ 을 자축하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내걸렸다. 그러나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은 비극의 역사를 떠안은 이들의 신음 소리를 품고 있었다. ●피폭 2세,일반인보다 질병 유병률 훨씬 높아 2005년 국가인권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피폭 2세의 질병 유병률은 일반인에 견줘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빈혈이 88배, 심근경색·협심증이 81배, 우울증 발병률이 65배나 높았다. 여성은 심근경색·협심증이 89배, 우울증이 71배, 유방 양성종양이 64배나 높게 나왔다. 그러나 정부는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1995년 일본 정부의 견해를 그대로 좇아 지원에 뒷짐을 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건강진단 비용을 2년에 한 번씩 두 차례 지급하고는 없어진 것이 고작이다. 형제의 집에서 20분 떨어진 거리의 문택주(60)·종주(58) 형제 역시 선친이 물려준 후유증에 신음하기는 마찬가지. 부친 문홍수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귀국했다가 환갑이 되던 해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형 택주씨는 스무살 무렵부터 시력이 약화되기 시작해 전혀 앞을 볼 수가 없고 귀조차 들리지 않는데 이제 당뇨까지 얻어 밤마다 고통 속에 지새운다고 했다. 동생 종주씨마저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 관절염으로 다리가 퉁퉁 부어 지팡이를 짚어야 겨우 걷는 노모 박달순(85)씨는 이날 교회에 다녀오던 길에 한 순간도 택주씨 손을 놓지 못했다. ●방사능 피폭과 2세 질환 연관성 입증 안돼 얼굴에 검버섯 투성이인 박 할머니는 “딴 거는 걱정 안 돼. 이거 놔두고 어찌 가노. 같이 죽으면 좋을 텐데. 같이 가면 좋을 텐데, 그게 되나.”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다운증후군 환자인 정영현·허진영(44)씨 부부는 15년 전 결혼했지만 남편 정씨에게 언제 결혼했느냐고 묻자 엉뚱한 대답이 돌아온다. “1년.” 기자가 나이나 건강과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자 계속 답이 엇갈린다. 정씨의 아버지와 허씨의 어머니 모두 피폭자. 허씨는 한 차례 유산하고 난 뒤 영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취재진과 마주한 내내 아내를 향해 연신 애정공세를 퍼붓던 정씨는 정신분열증세까지 있어 밤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정씨의 어머니 안해숙(65)씨는 “아이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밤에 자면서 제 살을 마구 뜯어요.”라고 말하며 혀를 찼다. ●원폭 2세 환우 전국 1만여명 추정 2005년에 환우회가 출범하면서 지금까지 가입한 2세는 1000명 남짓. 하지만 1만명으로 추정되는 이들 2세 환우의 대다수는 피폭 2세란 사실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으니 차라리 이웃의 불편한 시선이라도 피하겠다는 요량이다. 2세를 넘어 3세까지 병마가 찾아든 예도 심심찮게 있다. 2세인 한 회장은 대퇴부 무혈성 괴사증으로 인공관절 수술 등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큰오빠는 뇌출혈로 숨졌으며 작은 오빠 역시 협심증과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으며 자매들도 피부병과 관절 통증으로 고생한다고 했다. 맏아들(28)도 선천성 뇌성마비로 종일 누워 지낸다고 했다. 2005년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특별법안을 발의했지만 17대 국회에서 폐기됐다. 18대 국회 들어 조진래 한나라당 의원이 다시 특별법안을 냈지만 여태껏 논의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읍내에 환우들의 쉼터인 ‘합천 평화의 집’을 열었다. 치료·요양시설을 마련할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땅 한 평 사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그나마 희소식은 건강이 상대적으로 나은 2세들이 위중한 2세들을 돌봐 병원도 다니고 집안 일도 돕는 시스템이 다음 달 중 도입된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가해 책임을 둘러싸고 논쟁만 벌일 것이 아니라 우선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놓고 나서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합천을 떠나 고속도로를 몇시간 달렸지만 그곳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던진 막막함으로부터 벗어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합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후원 계좌:국민은행 804201-01-184087 진경숙(한국원폭2세환우회)
  • 광역·기초단체장 9곳 ‘빅매치’

    광역·기초단체장 9곳 ‘빅매치’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사퇴하면서 10·26 재·보궐선거가 갑자기 큰 판이 됐다. 당초 기초단체장 10명,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12명을 선출할 예정이었던 ‘미니선거’가 서울시장을 뽑는 매머드급 선거로 커졌다. 재·보선 지역 최종 확정일은 다음 달 말일이다. 기초단체장 선거구는 서울 양천구, 부산 동구, 충북 충주시, 전북 남원시·순창군, 경북 울릉·칠곡군, 경남 함양군, 강원 인제군, 충남 서산시다. 광역의원은 서울 동대문구 제2 선거구, 대구 수성구 제3 선거구 등이고 기초의원은 서울 중랑구 가·바 선거구, 부산 사하구 나 선거구 등이다. 주목되는 기초단체장 지역은 단연 양천구다. 전임 구청장과 전직 구청장 부인이 함께 도전장을 내밀었다. 추재엽 민선 3, 4기 구청장은 지난 25일 한나라당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선 무효로 지난 6월 구청장직을 상실한 이제학 전 구청장 부인인 김수영씨도 민주당에 후보 공천 신청을 냈다. 가장 최근에 무주공산이 된 강원도 인제군도 관심거리다. 이기순 군수가 지난 18일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최종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26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자는 한 명도 없지만 입후보 예정자들이 눈치보기를 하며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에선 자천타천으로 김관용 전 군의원, 남평우 인제군재향군인회장, 박승흡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 등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군 여인천하?…한명숙 > 나경원 > 추미애 > 박영선

    차기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여야 주요 주자들의 본격적인 각축이 임박한 가운데 일단 여야의 여성 후보군이 초반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미디어리서치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다음 날인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음 서울시장감으로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가 12.4%로 1위로 올랐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10.6%)이 2위, 민주당 추미애(3.9%)·박영선(3.1%) 의원이 각각 3, 4위를 차지해 여성 후보 4명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남성 후보로는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2.8%를 얻어 전체 5위를 기록했다. 이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2.3%,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 1.9%, 김한길 전 민주당 의원과 유인촌 청와대 문화특보가 각각 1.0%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52.5%가 ‘모름’ 또는 ‘무응답’이라고 답해 유동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민투표에 ‘참여했다’고 답한 사람 중에는 나 의원이 서울시장에 적합하다고 꼽은 사람(19.7%)이 가장 많았다. 반면 불참자들은 한 전 총리를 가장 많이 지지(19.6%)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3.2%, 민주당 20.1%, 민주노동당 1.8%, 진보신당 1.6%, 자유선진당 1.5%, 국민참여당 1.4% 순으로 나타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일성 지령받고 활동… 北훈장까지 받아

    김일성 지령받고 활동… 北훈장까지 받아

    북한 혁명성지의 이름을 딴 지하당 ‘왕재산’ 총책이 지난 1993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공안당국의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주요 조직원들은 북한 훈장을 받았으며, 국회의원 출마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 병영에도 손을 뻗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25일 북한 노동당 225국과 연계된 반국가단체 ‘왕재산’을 조직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총책 김모(48)씨와 인천지역책 임모(46)·서울지역책 이모(48)씨, 연락책 이모(43)·선전책 유모(46)씨 등 5명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가입, 간첩, 특수잠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다른 5명을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종북좌익세력과의 전쟁’에 따른 첫 번째 사건인 셈이다. 총책 김씨가 김 주석이 사망하기 1년 전인 1993년 8월 26일 직접 면담하고 ‘남조선혁명을 위한 지역지도부를 구축하라’는 명령이 담긴 ‘접견교시’를 받아 활동을 시작했다. 접견교시는 공작원의 최고 영예이며, 지령 수행에 목숨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대북 보고문 암호는 접견일을 뜻하는 ‘93826’이다. 1980년대 주사파로 활동한 김씨는 1990년대 초반 225국에 포섭돼 ‘관덕봉’이라는 대호명(對號名·비밀공작원들의 보안유지를 위해 이름 대신 사용하는 고유명칭)을 부여받았다. 이후 김씨는 초·중학교 후배인 임씨와 이씨를 각각 인천과 서울지역책으로 삼아 2001년 3월 ‘왕재산’을 구축, 실질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이씨의 대호명은 각각 ‘관순봉’ ‘관상봉’, 연락책 이씨와 선전책 유씨는 각각 ‘성남천’과 ‘성봉천’을 썼다. 이들은 북한체제를 선전하기 위해 벤처기업 ‘코리아콘텐츠랩’을 설립한 뒤 2002년엔 IT기업 ‘지원넷’을 세웠다. ‘지원’(志遠)은 북한에서 ‘어떤 시련이 있어도 혁명과업을 기필코 완수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특히 김씨는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 북한정권 창건일 등 북한의 5대 명절마다 조선노동당과 김정일에 대한 혁명투쟁을 다짐하는 25건의 충성맹세문을 전달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은 이메일을 통한 지령문 수신 및 대북보고문 발신에 북한이 개발한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를 이용했다. 유씨를 제외한 이들은 2005년 북한으로부터 노력훈장을, 연락책 이씨는 국기훈장 2급까지 받았다. 이들은 지난 5월 모 정당을 중심으로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해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사회당을 고사시키라는 지침을 받는 등 정치권 진입을 노렸다. 왕재산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조직원들이 열심히 투쟁해 시의원, 구의원으로 당선시켰다.”고 보고했고, 한 조직원은 직접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하는 등 정치권 상층부 진입을 기도했다. 공조 수사에 나섰던 군 기무사도 군 입대 전 왕재산과 연계된 시민단체에서 군내에서의 선동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병사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기무사는 또 암호로 이뤄진 비밀 보고서를 해독해 특정 군부대와 포섭대상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북한 지령과 대북보고서를 밝혀냈다. 보고서에는 ‘인천지역 ××사단 ××여단 장교 1~2명을 포치(포섭해 심어놓음)하고 결정적 시기에 폭파 준비를 시켜라’, ‘인천지역 향토예비군 1~2명을 포섭해 예비군을 반혁명세력과 투쟁 동원에 준비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북한이 인천을 혁명의 거점으로 판단, 이 지역 행정기관과 방송국, 군부대 등을 유사시에 장악하도록 왕재산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신창현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권재진 법무장관,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하면서 ‘종북좌익세력 척결’을 내세워 공안정국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면서 “당직자를 무차별로 소환, 우리 당에 대한 여론을 호도하고 색깔공세를 편 당사자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성명에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과 보수세력이 왕재산 사건을 두고두고 악용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진표 “野, 부동산정책 실패 정권 내줬다”

    김진표 “野, 부동산정책 실패 정권 내줬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23일 출간한 저서 ‘김진표, 뚜벅걸음이 세상을 바꾼다’에서 “우리가 정권을 내주게 된 직접적 원인은 부동산 정책을 잘못 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수급으로 풀어야 하는데 세금을 갖고 단박에 풀려다 보니 실패했다.”며 참여정부가 정권재창출을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당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세금폭탄을 때려서라도 부동산 가격은 잡겠다.”고 발언한 게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금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는 게 좋다. 세금폭탄 같은 폭력적 발언은 저항을 연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 좀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을 만들려고 세계를 한 바퀴 돌면서 운동을 해 줬다.”면서 “그런데 장례식에도 안 왔다.”고 지적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민주당이 아닌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그는 “주도권을 계속 지켜가면서 야권 주자로 가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자기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데 중심을 두고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게 진보적 개혁의 성공을 위해 보수 언론과 만나는 등 타협할 것을 건의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앞으로 나한테는 그렇게 얘기하지 마시오.”라며 정색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英 폭동 원인’ 둘러싸고 전·현직 총리 지상공방

    ‘英 폭동 원인’ 둘러싸고 전·현직 총리 지상공방

    ‘도덕성 붕괴가 근본 원인이다.’(데이비드 캐머런) 대 ‘일부 소외계층의 일탈이 문제다.’(토니 블레어) 최근 영국 사회를 뒤흔든 폭동의 원인을 두고 노동당과 보수당 출신의 전·현직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언론 기고에서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지상논쟁을 벌였다. 보수당 출신인 캐머런 총리는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익스프레스 기고문에서 “폭동때 우리가 목격한 약탈과 살인, 강도 등의 행태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책임감의 쇠퇴, 이기심의 증가, 개인권의 중시 등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들이 오랜 기간 우리 사회 안에서 뿌리를 넓혀왔다.”면서 “폭동사건은 ‘사회 교화’의 필요성을 실제 사례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폭동의 원인은 인종, 가난, 긴축 정책이 아니라 젊은 세대의 도덕성 붕괴에 있다.”고 주장하며 청소년의 사회적 책임감 고취를 위한 지역 시민봉사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같은 날, 노동당 출신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 기고문에서 캐머런 총리에 반격을 가했다. 그는 “(캐머런 총리의 주장은)우리 문제의 진짜 원인을 외면하는 ‘과장 섞인 비탄’에 불과하며, 우리의 대외적 평판을 격하시키는 행위”라고 꼬집은 뒤 “영국은 도덕적 쇠퇴의 손아귀에 놓여있지 않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대체적으로 내 세대보다 더 책임감 있고, 더 열심히 일하며, 더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전 총리가 캐머런 정부의 내정에 자신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블레어의 발언이 주목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역시 과거에 도덕성 붕괴를 영국 사회의 문제로 지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내무장관으로 재직하던 1993년 10세 소년들이 2세 여아를 잔혹하게 살해한 ‘제임스 벌저’사건이 발생하자 도덕성 붕괴를 경고했다. 블레어는 “당시 발언은 정치적으로는 좋았지만 정책적으로는 나빴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블레어는 이어 “이번 폭동은 올바른 행동의 규범을 갖고 살아가는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외곽에서 겉도는 소외되고, 불만을 품은 젊은 그룹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의 해법은 가정에서 초기 단계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野 “협박정치” 맹공

    野 “협박정치” 맹공

    야권은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연계하자 “투표율을 높이려는 정치놀음이자 협박정치”라고 맹비난했다. 또 오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 자체가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며칠 전에는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더니, 이번에는 시장직을 걸고 정치 도발을 했다.”면서 “현명한 서울시민은 오 시장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나쁜 투표에 대해 착한 거부로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오 시장은 지금이라도 서울시민에게 백배사죄하고 주민투표를 철회하고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손학규 대표, 야4당에 통합 첫 제의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에 대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그동안 야권 통합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손 대표가 다른 야당에 통합을 공식 제안하기는 처음이다. 손 대표는 20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희망시국대회 연설에서 “민주진보진영이 하나가 되고 승리하기 위해 진보정신의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의 연설은 민주노동당 이정희·진보신당 조승수·창조한국당 공성경·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이 지켜봤다. 손 대표가 야4당 대표를 마주하고 민주진보진영의 대통합을 공식 제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야권의 통합 논의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야4당이 ‘손 대표의 공식 제안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손 대표에게 진정성 표명을 요구해 왔다. 손 대표는 “대통합을 통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통합의 길로 함께 나가자.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또 “손학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간절한 염원을 받들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헌신해야 할 때 팔을 내놓으라고 하면 팔을 내놓고, 눈을 내놓으라고 하면 눈을 내놓겠다.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회의원 설문조사] 23.3% “물갈이 0순위는 영남”

    [국회의원 설문조사] 23.3% “물갈이 0순위는 영남”

    내년 4월 19대 총선을 위한 각 당의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 물갈이’가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은 ‘영남권’(23.3%)을 지목했다. 다음으로 수도권(12.5%)과 호남권(10.8%)이 꼽혔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이어 부산·경남 지역이 최대 접전지로 꼽힌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 이곳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한나라당 내에서 영남권 현역의원 물갈이 논란이 거세게 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적지 않은 현역의원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 들어가면 정당이나 선수(選數), 지역에 따라 적지 않은 온도차가 드러난다. 우선 ‘텃밭’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는 여야에 차이가 없었다. 한나라당 응답자 72명 가운데 ‘영남권’을 현역의원 교체가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꼽은 의원은 20명이었다. 한나라당 전체의원으로 환산하면 27.7%가 영남권을 물갈이 지역으로 꼽은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응답자 가운데 영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 35명 가운데 불과 4명(11.4%)만이 영남권을 물갈이 0순위 지역으로 꼽았다. 민주당의 사정도 엇비슷했다. 민주당 응답자 36명 가운데 9명(25%)이 ‘호남권’을 현역의원 교체가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꼽았다. 그러나 정작 호남권 의원 11명 가운데 호남을 현역의원 교체대상 1호 지역으로 꼽은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야의 수도권 의원(46명) 가운데서는 수도권의 얼굴을 바꾸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의원이 11명(23.9%)이었다. 반면 영남권을 지목한 의원은 16명(34.7%), 호남권을 지목한 의원은 8명(17.3%)이었다. 다른 지역에 견줘 ‘현역 물갈이’에 대한 의식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별 선호 교체 비율의 경우 영남권 의원들은 30~39%를, 수도권 의원들은 20~29%를 택했다. 호남권 의원들은 20~29%대와 30~39% 물갈이를 선호하는 의원 비율이 각각 36.4%로 같았다.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22명)과 초·재선 의원들은 모두 ‘30~39%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가 검토 중인 ‘40% 이상 교체’에 응답한 비율을 따져 보면, 초·재선은 12.1%인 반면 중진 의원들은 9.5%에 그쳤다. 정당별로 한나라당은 20~29%를, 민주당은 30~39% 교체율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후보공천 기준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당선 가능성(31.5%)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도덕성(14.5%)이 뒤를 이었고, 전문성(6.5%)과 참신성(2.3%)은 사실상 고려대상에서 제쳐놓았다. 여당, 대구·경남 지역 의원일수록 당선 가능성을 공천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한나라당 의원은 78.8%가 당선 가능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답변했지만 도덕성을 꼽은 의원은 11.2%에 불과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은 41%가 당선 가능성을, 32%가 도덕성을 공천 기준으로 꼽아 대조를 이뤘다. 민주노동당은 100%(2명)가 도덕성을 택했다. 구혜영·윤설영기자 koohy@seoul.co.kr
  • [Weekend inside] 철회 478건·부결 5건… 18대국회 퇴짜법안들의 사연

    [Weekend inside] 철회 478건·부결 5건… 18대국회 퇴짜법안들의 사연

    18대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19일 현재 1만 2203건이나 된다. 처리된 법안이 5519건이고, 계류 중인 법안은 6684건이다. 처리의 형태는 가결(원안 또는 수정), 부결, 폐기, 철회로 나뉜다. 이 중 철회나 부결의 형태로 ‘퇴짜’를 맞은 법안이 가장 딱하다고 볼 수 있다. 철회는 발의한 의원이나 정부가 법안을 스스로 거둬들였음을 의미하고, 부결은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관문을 통과했는데도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음을 뜻한다. 18대의 철회 법안은 478건, 부결 법안은 5건이다. 동의(승인)안 중에서도 10건이 철회됐다. 철회되거나 부결된 법안이 처리 법안의 10%에 가까운 셈이다. 최소한 의원 10명이 서명해 발의한 이들 법안이 왜 꽃을 피우지 못했을까. ●세종시 수정안 친이·친박 세대결 철회 사유부터 살펴보자.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지난 4월 출퇴근 시간에 전세버스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27명이 발의안에 서명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버스와 택시 노조가 반발했다. 노동계 출신의 동료 의원이 갑자기 명단에서 빼달라고 ‘배신(?)’했다. 공동 발의자 1명을 빼려면 철회 절차를 밟아야 한다. 철회는 발의자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박 의원은 어쩔 수 없이 14명의 동의를 얻어 철회안을 냈다. 하지만 그는 6월에 다시 개정안을 냈고, 현재 국토해양위원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민심’도 철회의 중요 요인이다.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은 정부의 부탁을 받고 경제자유구역에 영리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안’을 냈다가 최근 철회했다. 이 의원 측은 “영리병원에 대한 찬반이 첨예하고, 과연 이 법안이 국민 의료 서비스 향상에 부합하느냐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경 변화’도 한몫한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지난 6월 대학의 등록금 수입 중 85%를 교육비로 쓰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가 철회했다. 등록금 이슈가 커지자 교육비 환원율을 95%로 높이는 더 강력한 개정안을 내기 위해 계획적인 후퇴를 했다. 동의(승인)안 철회를 들춰 보면 정부의 아픈 ‘과거’가 나타난다. 김태호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과 정동기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철회가 대표적이다. 2008년 ‘해머 폭력’ 사태 끝에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통과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은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해 오는 바람에 철회됐고, 한·유럽연합(EU) FTA 비준 동의안은 번역 오류로 철회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부결 법안도 남모를 사연을 갖고 있다. 지난해 6월 본회의에서 부결된 ‘신행정수도 후속 대책을 위한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세종시 수정안)은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명단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형소법개정안’ 여론몰이에 밀려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이 발의했던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일사천리로 법사위까지 통과했다가 본회의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 개정안은 약식명령을 받은 피고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할 경우 약식명령의 형보다 더 중한 형을 선고하지 못하게 하는 현행법을 고치자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며 여론에 불을 지른 뒤 본회의에서 반대 토론에 나섰다. 결국 이 의원의 주장이 먹혀 개정안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발의했던 ‘학교체육법 개정안’은 2009년 2월 국회에서 쟁점 법안이 아니었는데도 부결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파행의 ‘주범’으로 안 의원을 꼽았기 때문에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본회의에 상정되지도 못한 채 시들어 버린 이들 ‘사산(死産) 법안’에는 이렇듯 ‘배신’과 ‘변심’, 그리고 세상의 변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쟁점 현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과 매한가지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투영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인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야 정치인 추도식 대거 참석

    모처럼 햇살이 내리쬔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이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범야권이 총집결한 가운데 추도식은 엄중히 치러졌다. 추도식이 열린 현충관 내부는 DJ의 영향력을 보여주듯 1, 2층 모두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아들 김홍일·홍업 전 의원, 홍걸씨가 내빈을 맞은 가운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여야 대표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최근 대선 야권 후보 선두로 급상승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친노(親)계 인사, 한화갑 평화민주당 대표 등 동교동계 인사 등 야권 주요 인물들도 총출동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홍일씨는 휠체어를 타고 부축을 받았다. 맨 앞줄에 앉은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육성 영상 등을 보며 행사 내내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떨궜다. 바로 뒷좌석에는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앉았고, 이 여사의 옆에는 권 여사가 문 이사장과 앞뒤로 나란히 앉아 추모했다. 손 대표는 홍 대표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앞줄에 같이 앉았다. 유 대표는 서서 지켜봤으며 이 대표는 뒤늦게 도착했다. 손 대표는 소회를 묻자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통합을 하는 건 DJ의 명령이자 역사가 우리에게 맡긴 지상과제”라면서 “반드시 민주세력을 대통합해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서 만났다. 악수는 했지만 특별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병석에서까지 야권 통합을 통한 정권 교체를 소망했다.”면서 “김대중 정신을 잇는 건 야권 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이루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안 계신 자리가 너무 크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남북 문제 등 모든 게 어려운데 가르침을 못 받아 안타깝다.”면서 야권 통합과 관련해 “논의만 말고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보좌관 시절인 1989년 DJ 당 대표 연설문 작성을 위해 동교동에 불려갔던 기억을 회상하며 “영광이고 제 가족들을 다 아신다.”면서도 “DJ는 수차례 야권 통합을 하신 분이지만 그때는 진보정당이 없었다.”면서 “지금은 정치지형이 많이 달라졌고 민주당이 이제 행동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의 야권 통합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묘소에서의 헌화, 참배가 끝난 뒤 민주당 영등포당사에서는 DJ와 노 전 대통령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 여사는 “감사하다. 민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해 국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남북 통일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권 여사도 “만감이 교차한다. 두 분 뜻을 잘 받들길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DJ 추모 2주기 토론회’를 열고 그의 뜻을 기렸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與 “전문성 갖춰”·野 “사법독립 의지 검증필요”

    여야는 18일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양승태 전 대법관이 지명된 데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한나라당은 양 후보자의 전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권은 사법부 독립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오랜 법조인 경륜에 비춰 전문성과 직무수행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면서 “사법부 수장에 걸맞은 자격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와 국민의 기본권이 훼손된 이 시점에 사법권 독립을 통해 국민의 권리를 수호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중요하다.”면서 “국회 청문회를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대법원장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어떤 공직보다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정권 편파적이고 야당 탄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때라 공정한 법 집행이 절실하다.”면서 “청문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후보자의 의지를 샅샅이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北미술품 1300여점 밀반입 검거

    北미술품 1300여점 밀반입 검거

    북한 유명 인민화가들의 작품을 국내로 밀반입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양성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중국 등에 파는 ‘예술품 외화벌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7일 북한 화가의 그림 1300여점을 밀반입해 판매한 조선족 김모(46·여)씨와 김씨에게서 전달받은 그림을 갤러리와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이모(47)씨 등 4명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평양에 있는 ‘만수대 창작사 조선화 창작단’ 소속 화가들이 그린 그림 1308점을 몰래 들여와 이 가운데 1139점을 3000만원가량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림은 북한의 예술 창작 단체인 ‘만수대 창작사 조선화 창작단’의 화가들이 그린 풍경화와 인물화 등이다. 만수대 창작사 소속 조선인민예술가 2명, 공훈예술가 2명, 1급 화가 40~50명이 그렸다. 만수대 창작사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직속으로 ‘집체미술’을 지향하는 예술단체다. 최고 엘리트 미술가를 포함해 1000여명이 소속돼 있으며 조선화, 유화, 대형조형물 등을 해외에 팔아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 있는 천리마동상이나 주체사상탑도 만수대 창작사의 작품이다. 조사 결과 김씨는 북한 국적의 남편이 중국으로 가져온 그림을 인천, 대전, 광주 등지 갤러리에 1점당 3만∼100만원씩에 판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물품을 반입할 때는 통일부장관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김씨는 국제우편(EMS)을 통하거나 직접 가지고 입국하는 방법으로 통관 심사를 피했다. 김씨는 “지난달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신문지로 싼 그림 500여점을 가방에 넣어 왔으나 세관의 제지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그림이 북한에서 만든 진품임을 증명하려고 인민복을 입은 북한 화가가 직접 그림을 들고 찍은 사진을 구매자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김씨의 남편은 중국 지린성 옌지에 있는 북한교포 단체인 ‘조선 해외동포 원호위원회’ 소속으로 만수대 창작사와 ‘연간 8000달러(약 860만원)와 그림 판매 대금의 절반을 주는 조건’으로 그림 공급계약을 체결, 평양을 오가며 중국으로 그림을 가져왔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이 ‘조선 해외동포 원호위원회’를 통해 해외에 그림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한 사건”이라면서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2000만원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갔으며 이 가운데 한국에서의 판매 대금 860여만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야권통합기구 새달 6일 발족 “진보세력 대연합” 민주 등 압박

    야권통합기구 새달 6일 발족 “진보세력 대연합” 민주 등 압박

    친노 진영 재야 인사들을 중심으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야권 대통합 추진기구가 새달 6일 발족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에 지루하게 이어져 온 ‘소통합’ 논의의 틀을 벗어나 범야권 대통합으로 논의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통합 논의에 소극적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끌어내려는 압박의 의미도 담고 있다. 야권 통합 추진기구를 자임하는 가칭 ‘혁신과 통합’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제안자 모임을 갖고 통합의 대원칙과 향후 통합운동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서울대 조국 교수 등 305명이 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제안문에서 “지금의 정당 구도로는 선거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면서 “진보적·개혁적 정치 세력들은 당파적 이익에 집착하기보다 희망이 되는 통합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대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누구보다 민주당은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진보 정당들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주권’ 대표 이 전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다른 진보 정당들도 상응하는 노력을 한다.”면서 “민주당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노당, 진보신당 등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민주노동당은 “‘혁신과 통합’이 변화란 말로 압박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외부 권고로 이뤄질 수 없다.”, 국민참여당은 “민노당·진보신당 통합이 먼저”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손 대표, 출판기념회서 “DJ 뜻 받들어 정권교체”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범야권의 모습은 ‘숙연함 속의 분주함’으로 집약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야 하는 대선 예비 잠룡들이 분주했다. ●이희호 여사 등 ‘우리의 소원’ 합창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까지 9021일간 남긴 3만여건의 행적을 담은 ‘김 전 대통령 연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추모음악제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어떤 일이 있어도 통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면서 “인동초 같은 김대중 정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며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민주개혁 진영을 통합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천명했다. 차기 당 대표를 꿈꾸는 ‘영원한 DJ 비서실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아직 살아계신 것 같다.”고 애도하며 행사에 자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철학적으로 행동하는 양심, 정치적으로 통합 정신, 정책적으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라는 3대 위기 극복이라는 3대 유지를 남기고 돌아가셨다.”면서 “대구 시민들께서 김 전 대통령의 이런 유지를 진심으로 받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음악제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범동교동계 인사 및 정·재계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행사 말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무대에서 함께 불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추도했지만 서거일에 열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청문회 준비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오늘 현충원서 추도식 가져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과 옛 상도동계 인사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도 참석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英폭동 원인 제공자는 대처”

    “英폭동 원인 제공자는 대처”

    “지금의 영국 캐머런 정부는 보수당의 뼈대인 구(舊)토리주의적 요소를 상대적으로 강조하는데도 이런 소동이 난 겁니다. 이건 꼭 캐머런 정부 탓만은 아닙니다. 그 이전 노동당 정부는 좌파임에도 대처리즘의 토대 위에서 움직였다는 점, 그 대처리즘은 영국 보수당의 지적 기반이자 전통인 구토리주의를 무너뜨렸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보수주의의 구원투수로 여겨지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가 실은 영국 보수주의의 파괴자라는 얘기다. 한동안 인구에 회자됐던 ‘제3의 길’도 대처리즘의 변형에 불과하며, 이게 ‘영국 폭동’의 원인(遠因)이라는 설명이다. 고세훈(56)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교수의 주장이다. ‘국가와 복지’, ‘영국노동당사’ 등 영국 정치경제사에 대한 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는 그를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고 교수가 영국과 복지라는 화두를 틀어쥐게 된 것은 영국이 최첨단 자본주의 사회이자 복지국가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극좌로 흘러가지 않은 노동당의 전통이 한가지 원인이었다. 또 한 가지 요인은 기득권 층의 양심적 후퇴, 혹은 묵인이었다. 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널리 알려진 윈스턴 처칠(1874~1965)은 “이건 완전 사회주의 법안이잖아.”라고 투덜대면서도 국유화 법안에 서명한 총리다.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헛소리’쯤으로 치부한 존 케인스(1883~1946) 역시 적자재정 편성을 통한 완전고용을 정책목표로 삼았다. 유럽 위기 얘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균형재정을 얘기하는 한국 보수와 다른 면모다. 고 교수는 영국 보수당 역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인물로 모리스 해럴드 맥밀런(1894~1986)을 꼽았다. “귀족 출신 보수주의자였지만 2차대전 직후 집권한 애틀리 노동당 정부에서 전 산업의 20%를 국유화한 정책을 단 하나도 뒤집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계급으로 찢긴 두개의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국가여야 한다는 원 네이션 토리즘(One Nation Toryism) 전통을 지켜낸 것이지요.” ●“한국 보수, 공동체보다 이해관계 몰두” 보수주의자가 왜 그랬을까. 계급으로 사회를 분열시키는 시장주의는 보수주의자의 적이기 때문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계급’이라는 용어 자체를 가장 경멸하는 이들이 이른바 보수입니다. 그런데 투표나 정책 선택에 있어서 가장 계급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이 다름 아닌 그들입니다. 이게 영국과 한국 보수의 차이점입니다. 영국 보수는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에 관심이 있지만, 한국 보수는 오직 이해관계에 대한 동물적 감각뿐이지요.” 한국에서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복지 논의에 대해 고 교수가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강력한 보수주의 전통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처가 영국 보수주의를 파괴했다는 주장도 이 대목에서 나온다. 대처는 보수주의 대신 시장주의를 택했다. 여기에는 역설적이게도 당내 민주화 문제가 겹쳐져 있다. 원래 보수당 당수는 귀족 출신에 10~20년간 원내 정치 경험을 쌓은 이들 가운데 당 원로들이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이가 추대된다. 식료품집 둘째딸이 보수당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전통의 붕괴 덕분이다. 고 교수는 “전통적인 보수당 정치에서 대처가 일종의 외부자(outsider)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 덕분에 대처가 보수당의 오랜 전통인 원 네이션 토리즘을 무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진보진영 강령 대중적 언 어로 순화해야” 진보진영에 대해서도 물었다. 폭력혁명보다 의회민주주의를 신뢰한 노동당의 전략에 대해 당내 좌익그룹들은 극심하게 반발, 탈당하기도 했다. 스웨덴 사민당도 마찬가지다. 노동자계급 국제연대 대신 ‘국민의 집’ 구호를 내걸었을 때 사민당 내 좌익그룹 25%가 탈당했다. “정체성과 관련해 진보진영이 강력한 원칙을 천명하되, 강령이나 원칙을 조금 더 순화된 언어로, 대중적인 언어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회민주주의 국면에서 일반 국민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변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각의 ‘종북 논란’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치부했다. “어차피 자연적으로 소멸될 얘기인데 너무 과대평가됐어요. 정말 치열하게 논의되어야 할 원칙은 다른 것들인데….” 때문에 고 교수는 ‘인물로 보는 영국 노동당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리처드 토니(1880~1962) 같은 이가 있어요. 노동당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가인데 이 사람은 평생 평당원으로 지냅니다. 말년에 노동당에서 공로를 인정해 작위를 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이 사람 대답이 걸작이에요. ‘내가 노동당에 무슨 해를 끼쳤기에 이러십니까’ 했답니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1980년대에 일부 선보이기도 했는데, 토니가 남긴 책 3부작 번역과 인물평전을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요.” 하나의 모범을 제시하고 싶다는 얘기다. 그런데 너무 교과서적이지 않을까. “다들 권력의지를 얘기하는데 교과서적 얘기도 있어야지요. 권력의지가 있되 거기에 압도되지 않을 시각과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대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아져야 해요.” 그러면서도 한 마디 덧붙인다. “알고 지내는 정치인 몇몇에게 ‘당대에 살려고 하지 마라. 밀알이 돼라’라고 했더니 ‘모든 정치인은 당대를 산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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