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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판문점 첫 공식시찰… 평양에선 15만 軍民대회

    김정은 판문점 첫 공식시찰… 평양에선 15만 軍民대회

    북한이 최근 인천의 한 군부대 내무반 문에 붙어 있는 ‘대북 전투 구호’를 문제 삼아 이를 규탄하는 대규모 군민대회를 개최하는 등 남측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판문점 및 인민군 전략로켓사령부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군 장악에 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천 군부대 대북전투 구호 맹비난 북한은 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5만여명의 인민군 장병과 군중이 참가한 가운데 ‘최고 존엄 모독 역적패당 규탄 평양시 군민대회’를 열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했다. 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이후 최대 규모다. 리영호 군 총참모장은 북한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물리적 타격을 기본으로 한 우리 식 성전(聖戰)은 역적패당이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한 모든 행위를 흔적도 없이 없애버리고 주모자들을 처단하고 대역죄를 민족 앞에 사죄할 때까지 중단 없이 벌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에서 “이명박 역적패당은 최근 조(북)·미 회담이 진전될 기미가 나타나자 그를 역전시켜 저들의 잔명을 유지해 보려고 최후 발악을 하는 것”이라며 “역적패당에 이미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우리 식대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한 비난 보도도 최근 100건이나 쏟아졌다. 북이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내무반 구호는 김정일·김정은 부자 초상화 아래 ‘때려잡자! 김정일’ ‘쳐!! 죽이자! 김정은’이라고 쓰인 프린트물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대규모 군민대회를 열고 대남 비방을 강화하는 것은 대남 적대시 정책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통치력과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크다.”고 말했다. ●전략로켓사령부 시찰 등 군장악 주력 군을 장악하기 위한 김 부위원장의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판문점을 시찰하고 ‘키 리졸브’ 등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돌입한 남측 상황을 살펴봤다. 그는 “판문점의 전초병들은 적들과 항시적으로 총부리를 맞댄 만큼 언제나 최대의 격동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부위원장은 2일에는 인민군 전략로켓사령부를 시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이 1994년 판문점을 방문했던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받들어 통미봉남 기조 속에 대화와 대결 의지를 동시에 열어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미경·하종훈기자 chaplin7@seoul.co.kr
  • [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페도로프스키 IMEMO 아·태센터장

    [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페도로프스키 IMEMO 아·태센터장

    “북한이 돌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러시아 내 한반도 전문가인 알렉산데르 페도로프스키 박사는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연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북한이 미국과 합의한 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 과학원 소속 최고 연구기관인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장으로 한반도 문제 및 한·러 경협 연구를 이끌고 있다. →4일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데 푸틴에게 한국은 중요한 나라인가. -푸틴은 12년간 대통령(연임)과 총리를 지내며 3명의 한국 대통령(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과 10여 차례 회담했다. 러시아 외교에서 이처럼 적극적으로 정상회담을 했다는 건 상대국에 호의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부침 없이 열린 자세로 한국을 대했다. 한반도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동북아 지역의 안정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안정적 통일을 바라며 특정 세력(국가)의 영향 아래 놓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푸틴이 당선된다면 남·북·러 3국이 진행 중인 가스관 사업은 어떻게 될까. -러시아와 한국은 가스관 사업을 거의 20년간 논의해 왔다. 정치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3국 간 신뢰와 사업성 분석, 법률 검토 등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새 대통령이 집권한다면 북한 정권의 사업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다릴 것이다. 김정은 북한 지도부가 개성공단 등 한국과의 경협 사업을 어떻게 풀어 가는지 확인한 뒤 움직일 것으로 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가스관 사업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부위원장이 사업을 원한다고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북한 쪽에서 가스관 통과 대가로) 어떤 조건을 내거는지 봐야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 돈이 워낙 많이 들어가(약 4조원 추산) 남북 관계가 원활하지 않다면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미국과 한국도 올해 대선이 있는데. -미국 대선이 중요하다. (푸틴이 현재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 현대화를 위해 서방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충돌을 원치 않을 것이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미국과 한국의 대선 결과가 나오는 연말까지나 내년까지 한국과의 경협 논의 등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다. →북·미 회담에서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유예, IAEA 사찰단의 핵시설 사찰 허용 등 성과가 나왔는데. -언론에 공개한 내용 외에 북·미가 어떤 약속을 했는지 알아야 6자회담 재개가 어느 정도 가시화됐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일단 북한이 IAEA 방문 사찰을 약속대로 허용하고 돌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데. -맞다. 하지만 북한은 새 경제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모스크바(러시아 당국)에 “새 협력 관계를 맺자.”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는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해 (북한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갈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양국이 경협에서 서로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하며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채무를 청산해야 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dynamic@seoul.co.kr
  • [사설] 국회선진화법 끝내 외면하는 막장 18대국회

    잔여 수명을 3개월 남겨놓은 18대 국회가 막판까지 오명만 뒤집어쓴 채 저물고 있다. 그제 본회의는 의석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여야는 의원 간 볼썽사나운 몸싸움을 방지하기 위한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키로 해놓고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이 운영위에 돌연 불참하면서다. 18대 국회가 아름답지 못한 황혼을 맞고 있는 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18대 국회는 기네스 기록에 남을 만한 온갖 추태로 얼룩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디어법, 새해 예산안 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후진적 행태를 보였다. 소수 의견을 존중하는 절충도, 다수결 투표에 승복하는 절차도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대신 전기톱과 해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공중부양과 주먹다짐 같은 활극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급기야 민주노동당의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최루탄까지 터뜨리는 기행을 저질러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런 ‘막장 국회’가 부끄러웠던지 국회선진화법을 처리한다는 원칙에는 일찌감치 합의한 바 있다. 2009년부터 국회 폭력방지에 대한 특별법과 의안처리 개선 및 질서유지 관련 국회법 개정안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여야는 무슨 영문인지 이런저런 지엽적인 사유를 대며 처리를 미뤄왔다. 그 사이에 의원들의 평생 연금을 보장하는 헌정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데 이어 이번에 최악의 게리맨더링이라는 비판을 자초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했다.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가 제 밥그릇을 챙기는 데만 의기투합하면서 후진 기어를 넣고 달려온 형국이다. 국회선진화법의 당위성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인정하고 의안 자동상정을 보장해 소수당의 물리적 저지와 다수당의 일방 처리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자는 취지가 아닌가. 그런데도 민주당이 4·11총선을 앞두고 소극적 자세로 돌아섰다니 혀를 찰 일이다. 혹여 19대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법안을 직권상정하려는 오만한 속내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18대 국회의 후진성을 19대 국회에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여야의 결단을 기대한다.
  • 北 “유신독재 부활” 박근혜 때리기

    북한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실명을 언급하며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 측의 4월 총선을 앞두고 ‘남남 갈등’을 유도하고 남측의 정치 상황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8일 ‘유신 독재의 망령이 떠돈다’는 제목의 글에서 “박근혜가 독재적 근성을 천성으로 타고났다.”며 “그는 자기 출신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으로 여긴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4월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수중에 완전히 장악됐다.”며 “박근혜의 독단과 전횡은 사람들을 놀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박근혜가 유신 독재를 공공연히 미화하고 (유신의) 부활을 시도한다.”며 “남조선에서 박근혜가 보수정치의 전면에 나서자 역사의 기슭에서 꺼져가던 유신 독재의 잔당들이 기세가 올라 도처에서 고개를 쳐들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박 위원장이 “북이 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박근혜는 북남 대결에서도 악명을 떨친다. 그가 아무리 ‘변화’와 ‘쇄신’의 화려한 면사포를 써도 파쇼적이며 반통일적인 유신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기의 본색을 감출 수 없다.”면서 박 위원장의 대북관을 겨냥했다. 북한이 박 위원장에게 초점을 맞춰 맹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연일 비난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던 박 위원장에 대한 실명 비난 등 구체적인 언급은 가급적 피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의 신호탄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호주 길라드의 완승

    줄리아 길라드(51) 호주 총리의 ‘완벽한 승리’였다. 길라드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실시된 집권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전 외교통상부 장관에 71대31로 압승을 거두고 대표직을 재신임받는 데 성공했다고 AFP·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표 경선에는 103명의 노동당 의원 중 최근 출산한 여성 의원 한 명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길라드 총리는 내년 총선 때까지 안정적으로 노동당을 이끌게 된 반면 러드 전 장관은 과반수에 훨씬 못 미치는 지지를 얻어 ‘길라드 흔들기’에 실패했다. 길라드 총리는 경선 승리 직후 “동료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치드라마는 막을 내렸다.”며 “(이번 경선을 계기로) 단합된 우리 노동당은 내년 총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러드 전 장관은 “경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승리한 길라드 총리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길라드가 총리에 재선되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라드 총리는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집권당 내부의 분열과 반목을 잠재워야 하는 한편, 내년 총선에서 패배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낮은 노동당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미 키리졸브 훈련 27일부터 돌입

    한·미 키리졸브 훈련 27일부터 돌입

    한·미 양국이 27일부터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키 리졸브’ 연합 훈련에 돌입한다.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될 이번 훈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 실시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으로, 군 당국은 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경계 감시 태세를 강화했다고 군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미군 2100여명과 한국군 20만여명이 참가해 예년 수준으로 실시된다. 한·미 야외 전술 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도 다음 달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된다. 독수리연습에는 미군 1만 1000여명(외국 주둔 미군 1만 500명 포함)과 사단급 이하 한국군 부대가 참가해 지상 기동과 공중·해상·원정·특수작전 훈련을 한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 최전방 지역의 대포병레이더, RF4 정찰기, U2 고공전략정찰기 등 대북 감시자산을 총가동하고, 공군 F15K 등 초계전력을 비상 대기토록 했다. 또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의 도발에 대비해 K9 자주포 등 전방사단에 배치된 화력장비에 대해서도 즉각 응사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북한 도발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해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정례 방어 훈련으로 현 세계 정세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 미 항공모함은 참여하지 않는다. 북한군도 한·미 훈련에 대응해 서부 지역 4군단 등 최전방부대에 경계 근무 강화 태세를 갖출 것을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군은 강화도 등 남측 지역을 겨냥한 연습 포탄 사격 훈련을 강화했다고 우리 군 관계자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서남전선지구 인민군 제4군단 사령부 예하 군부대들을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미경·하종훈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은 “개방이라는 말 사용말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당 간부들에게 ‘개방’이라는 말의 사용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노동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당 간부들에게 남북 경제협력 추진을 지시한 문건이 공개돼 북한이 개혁·개방을 둘러싸고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은 26일 북한 노동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인 지난 1월 8일 노동당의 사업을 결정·지도하는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고급 간부들에게 국가 운영과 관련, “개방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군사 우선의 선군정치를 계속 견지하고 세계를 주시하면서 독특한 사회주의를 최후까지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의 발언은 김 위원장의 국가 운영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심각한 경제난 극복을 위한 독자적인 새로운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당분간 낮아 보인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반면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노동당 지도부가 지난 1월 6일 당 간부들에게 배포한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조선노동당의 경제노선과 임무’라는 제목의 내부 문서에서 한국과의 관계와 관련, “북남 경제협력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중단된 금강산 관광에 대해 “(협력 추진은) 북남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설치하기로 했으나 휴면 상태인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의 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문서가 배포된 직후인 지난 1월 9일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중국에서 일본의 나카이 히로시 전 납치문제담당상 겸 공안위원장과 접촉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황장엽 안가’ 통일교육 공간으로

    ‘황장엽 안가’ 통일교육 공간으로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망명 이후 타계할 때까지 지낸 서울 강남의 ‘안전가옥’(안가)이 조만간 통일교육·교류협력을 위한 공간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 안가에 대한 관리·사용권이 지난해 말 국가정보원에서 통일부로 이관되면서 통일부가 이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해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황 전 비서의 안가에 대한 관리권을 넘겨받아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북한정보센터나 통일교육원이 모두 강북에 있는 만큼 강남의 이 안가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과 남북 교류·협력 관련 민원 처리, 간담회 등을 위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가는 국정원·검찰 등 기관이 비밀 유지와 요인 보호를 위해 이용하는 집으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황 전 비서의 안가는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로 대지면적이 463.4㎡(140평)인 시가 30억원짜리 저택이다. 황 전 비서는 1997년 남한에 정착한 시점부터 2010년 10월 타계할 때까지 13년간 이곳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그동안 황 전 비서에 대한 신변 보호 등을 이유로 이 집을 비밀리에 관리해 왔으나 그가 사망하면서 위치와 건물구조 등이 노출되자 매각·임대를 추진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의원님, 政敵을 사랑하다…국회판 로미오와 줄리엣

    의원님, 政敵을 사랑하다…국회판 로미오와 줄리엣

    자타가 공인하는 ‘헌법기관’ 국회의원으로 미혼 남녀가 선출되면 대체로 결혼은 물 건너간다. 가까운 예로 새누리당의 4선인 김영선 의원, 민주통합당의 이석현 4선 의원 등이 그렇다. 미혼 남녀에게 국회는 결혼의 무덤인 셈이다. 이응준의 달콤쌉싸름한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민음사 펴냄)은 현실과 달리 국회의원들도 인간적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나이 마흔 줄의 노처녀이자 진보노동당 대표 오소영 의원과 역시 마흔의 노총각으로 판사 출신이자 보수여당인 새한국당의 김수영 의원이다. 이들은 정치부 기자가 선정하는 우수 국회의원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할 만큼 평판을 얻고 있지만, 정치적 신념이 극단을 달리고 있다. 극의 전개를 보면 둘 다 초선의원인데, 언론으로부터 그렇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니 역시 허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두 남녀 주인공은 정치적 입지가 다른 만큼 서로 경멸하고, 혐오한다. 그 혐오가 폭력적인 사태로 폭발하는 것은 ‘언론법 날치기 통과’ 탓이다. 여당인 새한국당은 언론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고, 이에 분노한 오소영 의원은 우연하게 김수영 의원의 이마를 소화기로 때린다. 검도 5단의 김수영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그만 기절하고 만다. 피해자와 가해자, 정치적 입장이 극단적으로 다른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이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진단 말인가. 이응준의 이번 소설의 미덕은 정치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무관심, 증오, 분노를 싹싹 비벼서 맛난 비빔밥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2011년 7월부터 6개월간 인터넷 카페에 연재했던 이 소설엔 ‘정치계의 허무 개그 왕자’로 등극한 무소속의 강용석 의원을 연상시키는 인물도 나온다. ‘너 아나운서 하려면 다 줘야 한다.’며 아나운서를 꿈꾸는 인턴을 성추행하는 여당의 문봉식 의원이다. 친일파를 조상으로 두고 끈질기게 국회에서 다선으로 살아남은 여당 대표 노대관 의원은 한국 보수정당의 뿌리를 보여 준다. 영감의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성추행 장면을 막아 주는 좋은 집안 출신의 고학력 보좌관은 불의에 타협하는 나약한 지식인의 모습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몸싸움과 날치기 통과를 일삼는 여야의 모습은 신문 정치면에서 늘 보던 기사나 스틸사진 같은 장면들로 현실감을 높였다. 음악이 안 풀릴 때면 술이나 마약이라도 하며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 록 가수에겐 공인이란 덫을 씌우고, 정작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국회의원에게는 너그러운 비굴한 세상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흡수통일한 후 5년을 그린 소설 ‘국가의 사생활’(2009년 출간)에서 온갖 사회악이 판을 치는 어두운 신세계를 보여줬다면, 이번 소설은 확실한 로맨틱 코미디다. 작가는 스무 살 무렵부터 젊어서는 비극을 쓰고 늙어서는 희극을 쓰자고 다짐했었는데, 이번 소설에서 파계했다고 찝찝해한다. 1970년생이니 올해 마흔두 살의 작가는 다짐대로라면 여전히 비극을 쓰고 있어야 맞다. 하지만 작가는 거대한 벽 앞에 홀로 서 있다고 느끼며 좌절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대한민국의 젊은 영혼을 위해 ‘설총이란 국가적 필요’를 위해 요석 공주를 찾아간 원효처럼 서둘러 파계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사실 거대한 벽이라는 것이 허상과 허깨비의 합성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이 소설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닫고 허상의 벽 앞에서 맘껏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소설을 써내려간 것 같다. 소설에서 계속 사과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과는 뉴턴의 사과처럼 발견의 사과일 수도 있고, 스피노자의 사과처럼 종말을 관조하는 대범한 사과일 수도 있고, 아담과 이브의 유혹의 사과나 스티브 잡스의 디지털 사과, 세잔의 기하학적 사과일 수도 있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문장이 유쾌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러드 ‘사표 쿠데타’ vs 길라드 ‘신임투표’

    러드 ‘사표 쿠데타’ vs 길라드 ‘신임투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케빈 러드 외무장관의 ‘사표 쿠데타’에 신임투표라는 정면승부로 맞섰다. 2006년 총선에서 러드가 이끄는 노동당이 승리하며 첫 여성 부총리이자 교육장관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길라드. 하지만 2010년 길라드가 총리직에 오르자 두 사람은 집권 노동당 대표직을 놓고 암투를 벌여 왔다. 러드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수면 위로 드러난 전·현직 총리의 권력투쟁 드라마에 대해 노동당의 한 의원은 “추하고 지저분한 이혼”이라고 일갈했다. 이번 사태로 내년에 치러질 호주 총선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길라드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노동당 대표직을 걸고 오는 27일 오전 10시 연방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집권당 대표는 자동적으로 총리직에 오르기 때문에 이번 투표로 총리가 교체될 수도 있다. 길라드 총리는 “이번 투표에서 지면 일선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향후 선거 출마도 포기하겠다. 러드 장관도 마찬가지”라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러드 장관이 미국 출장 도중 “신임 없는 길라드와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사표를 던진 지 수시간 만이다. 그는 워싱턴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들은 내가 내년 총선에서 노동당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토니 애봇(야당 대표) 정권으로부터 호주를 구해낼 최상의 후보로 여기고 있다.”며 재집권 뜻을 드러냈다.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쌓인 것은 2010년부터다. 러드 당시 총리가 광산업체 개발이익에 대해 40% 자원세 부과를 추진하다 역풍을 맞자 노동당 2인자이자 부총리였던 길라드는 그를 총리와 당 대표에서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했다. 길라드 총리가 신임투표라는 초강수를 던진 것은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노동당 내에서 러드는 국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길라드 총리는 막강한 당내 지지세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노동당 출신 장관들은 러드의 주도권 싸움을 맹비난하고 있다. 밥 브라운 녹색당 당수도 “길라드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드 전 장관의 세도 만만치 않다. 이날 마틴 퍼거슨 자원·에너지·관광장관은 내각에서 처음으로 러드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러드 지지세력들은 의원 102명 가운데 이미 40명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승리에 필요한 12표도 추가로 획득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취임 이후 최악의 지지율에 직면한 길라드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노동당을 승리로 이끌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러드에게는 기회다. 길라드 총리가 2010년 러드 당시 총리를 몰아내기 2주전 이미 ‘승리 연설’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지난주 호주 언론을 뒤덮으면서 길라드 총리의 지지율은 36%로 추락했다. 야당 애봇 대표(40%)에게도 뒤처졌다. 러드 부인 테레스 레인의 치맛바람도 거세다. 그녀는 유권자들에게 지역 노동당 의원들과 접촉해 러드를 당 대표로 뽑아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왕재산 결성은 무죄, 이적행위는 유죄”

    “왕재산 결성은 무죄, 이적행위는 유죄”

    북한과 연계된 간첩단을 조직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이른바 ‘왕재산 간첩단’ 총책 김모(49)씨에게 법원이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해 중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법원은 반국가단체 ‘왕재산’을 결성했다는 혐의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는 23일 김씨에게 징역 9년에 자격정지 9년을, 이모(49)씨 등 3명에게 징역 5~7년의 실형 및 자격정지를 선고했다. 가담 정도가 가벼운 유모(47)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해 석방했다. 재판부는 검찰 기소 내용의 핵심인 반국가단체 구성, 즉 2005년 하반기에 ‘왕재산’을 결성하고 수괴 및 지도적 임무에 종사했다는 혐의에 대해 범죄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왕재산’ 부분은 피고인들과 함께 조직을 구성하고 입북해 1993년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접견 교시를 받은 뒤 북한 실태에 실망해 조직에서 이탈한 조모씨의 증언이 핵심인데, 이 증언만으로는 김씨 등이 2005년 반국가단체인 왕재산을 결성했다는 공소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조씨는 1990년대 중반에 이미 피고인들과 관계를 단절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피고인들이 북한과 연계를 지속해온 점은 인정되지만, 조씨의 증언만으로는 피고인들이 ‘왕재산’을 반국가단체로 확대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법원은 주요 공소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김씨 등이 북한 노동당 225국의 지령을 받아 민주당 등 국내 정치권과 전국연합, 한총련, 범민련남측본부 등의 내부 동향 등을 탐지, 수집한 혐의에 대해 “김씨에게서 발견된 북한 지령문과 보고서, 북한 공작원과의 통신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암호화 프로그램 등 제반 증거에 의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일본에서 북한 공작원과 몰래 만난 혐의와 북한 공작원에게 LED 부품을 제공하고, 이적 표현물을 소지·반포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등이 널리 보장되고 있으나, 이 같은 권리가 무제한적으로 허용될 수는 없다.”면서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동조해 대남 공작에 사용될 수 있는 정보를 수집, 탐지하는 등의 행위는 국가의 안보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죄책이 몹시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총리 출신 호주 외무 美서 전격사의 표명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 호주 외무장관이 전격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호주 정계에는 최근 “러드 장관이 줄리아 길라드 총리를 밀어내고 총리직을 탈환하려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러드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길라드 총리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외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이 보도했다. 그는 24일 호주로 돌아가 소속 정당인 노동당 동료들과 상의한 뒤 27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러드 장관은 길라드 총리와의 ‘권력 갈등설’에 대해 부인했다. 앞서 일부 호주 언론은 최근 “러드 장관이 다음 주 의회에서 길라드 총리에 대한 지지를 묻는 신임투표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시몬 크린 노동부 장관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이 “이 문제를 정식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길라드 총리에게 건의했다. 러드 장관은 이에 대해 “내가 공격받을 때 길라드 총리는 (공식 논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北 4월 또 당대표자회… 김정은 ‘총비서’ 추대 촉각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2010년 9월에 이어 19개월 만인 4월 중순 소집된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는 현재 최고사령관 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정은이 공석인 당 총비서와 북 헌법상 국가 수장인 국방위원장으로의 승계 가능성이 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위)에 굳게 뭉쳐 주체위업, 선국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해 당 대표자회를 4월 중순에 소집한다.”는 결정서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전했다.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개최하는 것은 1958년, 1966년, 2010년에 이어 네 번째다. 북한은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인 김정은에게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부여해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했다. 북한이 이번 회의의 구체적 의제는 밝히지 않았지만 김정은 1인 영도체제 수립을 위한 권력 재편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역임했던 당내 주요 직위를 추대를 통해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권력의 정점인 노동당 비서국 총비서뿐 아니라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장 모두 김 위원장이 갖고 있던 직위들이다. 또 4월에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 15일)과 인민군 창건 80주년(4월 25일), 최고인민회의 등 국가적 정치 행사가 예정돼 김 부위원장의 국방위원장 추대도 이뤄질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김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해외 지도자를 초청해 강성대국을 선포하려면 김 부위원장이 명실상부한 국가 수반 직위를 가져야 한다.”며 “김정은 시대의 공식 선포를 통해 새로운 경제정책 및 대외노선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노당 후원금 교사 8명 벌금형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낸 교사들이 벌금형을 받았다. 전주지법 형사3단독 김은성 부장판사는 17일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을 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구모(45)씨 등 교사 8명에 대해 각각 벌금 20만∼30만원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또 후원 기간이 짧고 액수가 적은 3명에 대해 벌금 15만∼2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이들은 2002∼2008년 민주노동당에 가입해 매월 1인당 1만원가량의 당비를 낸 혐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임태희 이달초 베이징서 北관리 접촉설

    임태희 이달초 베이징서 北관리 접촉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이달 초 중국 베이징을 방문, 북한 관리들을 만났다는 설이 돌면서 남북 간에 모종의 물밑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북 접촉설을 전면 부인했다. 16일 베이징의 소식통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이 지난 3~5일 북한 전문가 겸 사업가로 알려진 유모씨와 함께 베이징을 방문, 북한대사관의 참사관 2명을 만났다는 얘기가 돌았다. 임 전 실장은 실제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2박 3일간의 베이징 방문 사실을 공개했고, 귀국 후에는 북한대사관 사진도 함께 올렸다. 임 전 실장이 북한 인사들과 만나 북한 측이 개성공단, 금강산 등의 문제와 관련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 서로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요지의 얘기를 했다는 설도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09년 10월 노동부 장관 시절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비밀회동을 하고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북한 측 실무인사를 먼저 만나고 추후 ‘상부인사’와 만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돌았다. 이 같은 소문이 확산되자 임 전 실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접촉설을 전면 부인했다. 임 전 실장은 현재 대한배구협회 회장으로, 스위스 로잔에 살고 있는 중국인인 웨이지중 국제배구연맹회장과 친분을 갖고 있는데, 웨이 회장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위원으로 우리나라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그가 베이징을 방문하는 날인 지난 4일 중국을 방문, 이날 점심식사를 함께했다는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도 ‘대원수’… 北 우상화 속도전

    북한이 김일성 주석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원수’로 추대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4일 공동 명의의 ‘결정’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원수 칭호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1992년 원수에 올랐던 김 위원장은 사후 70회 생일을 앞두고 김 주석과 함께 북한 최고의 명예 계급 칭호를 갖게 됐다. 김 주석은 1992년 4월 80회 생일을 앞두고 당 중앙위 등 주요 기관의 공동 명의로 대원수에 추대됐었다. 대원수 추대는 미국 18대 대통령이 된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과 옛 소련 연방의 조셉 스탈린 수상 등 몇 명일 뿐 역사적으로 흔치 않다. 김 위원장의 대원수 추대는 김 주석과 같은 반열에서 그를 우상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당 중앙위·중앙군사위와 국방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김정일 동지는 자립적인 국방공업을 최첨단 수준으로 강화·발전시키고 우리나라를 핵 보유국,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며 조국과 민족의 자주권과 안전, 인민의 행복을 대대손손 믿음직하게 보장할 수 있는 강력한 담보를 마련했다.”고 업적을 기술했다. 당 중앙군사위와 국방위는 이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장성급 23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군 인사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군부 측근으로 꼽히는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1부국장이 차수로 승급했다. 2002년 대장에 오른 지 10년 만에 차수가 되면서 ‘김정은 체제’의 군부 핵심 실세로 위상을 다졌다. 아울러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박도춘 당 비서가 대장으로 승진했고,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김송철 중장이 상장 계급을 달았다. 김명식 동해함대사령관 등 18명은 중장으로 승진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백두혈통이 아니라 백수혈통이다/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기고] 백두혈통이 아니라 백수혈통이다/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16일은 고 김정일의 70번째 생일이다. 필자가 평양에서 해마다 2월이면 집중적으로 받았던 김정일 우상화 교육의 한 대목이다. “항일의 영웅 김일성 동지께서 험산 준령의 백두산에서 강도 일제와 맞서 싸우시던 1942년 2월 16일, 조선혁명의 광명한 미래로 친애하는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시었다.” 소가 웃다 꾸러미 터질 소리다. 평양 태생의 김일성은 대부분 만주와 연해주 부근에서 활동했다. 북한에서의 활동은 1937년 6월 4일 보천보 전투(함경남도 갑산군 보천면 보전리를 90명의 빨치산 대원이 습격한 사건)가 유일한데 이것도 전설 속의 김일성(동북 항일연군 제2군6사 백두산지구장으로 당시 나이가 60대 정도인 노장군)과 엇갈리는 황당한 부분이다. 김일성이 이끄는 항일빨치산 소부대가 만주에서 일제 공격을 피해 1941년 초 연해주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2월 16일 김정일(당시 이름 김유라)이 태어났다. 당시 소련 극동군정찰부대 88여단이 주둔하기도 했던 이곳에서 김정일은 5살까지 살았고, 해방이 된 1945년 11월 생모 김정숙의 손을 잡고 함경북도 웅기로 배를 타고 북한에 들어왔다. 1960년 8월 평양 남산 고급중학교 졸업과 동시에 ‘김정일’로 개명하고 ‘수령의 아들’이라는 절대 특권을 누렸다. 1987년 2월 그가 실제 수장인 조선노동당의 결정으로 백두산을 혁명성지로 꾸렸고 그곳이 곧 자기 고향이 되었다. 인민이 우러르는 수령의 고향이 외국이면, 우상화 교육에 걸림돌이 되었기에 엄청난 거짓말도 뻔뻔하게 했던 김정일이다. 북한의 초대 수령 김일성과 2대 수령 김정일에 이어 3대 수령 김정은에 대한 노동당 선전도 기가 막히다. 출생지와 생일이 불분명한 김정은을 “백두혈통을 이어받으신 또 한 분의 위대한 수령,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 강철의 영장”이라고 역설하는 노동당이다. 정말 강철판을 얼굴에 깔았다. 백두산에서 한 번도 항일운동을 한 사실이 없는 할아버지 김일성과, 절대군주가 되어 백두산으로 한가한 산행을 자주 갔던 아버지 김정일이 백두산과의 인연이 전부라면 전부이다. 그런데 어떻게 김정은을 백두혈통이라고 하겠는가? 김정은 일가가 할아버지부터 지금껏 북한에 어떤 공적을 쌓았는가? 전국 곳곳에 자신들의 동상과 기념비를 수천개 세웠고, 생가를 비롯한 혁명사적지를 수백개 건립했다. 모든 가정에 저들의 사진과 어록패를 걸었고, 죽어서도 호화궁전에 들어가 있는 그들이다. 인민이 노동당과 정부를 비판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체포돼 갇히는 비밀수용소가 20여개 있으며 그 속에 30만명의 정치범이 갇혀 있다. 자칭 인민의 어버이라는 그들이 과연 그 인민을 위해서 무엇을 했단 말인가? 시장에서 쓰레기를 뒤지는 아이들과 굶어 죽는 노인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인가? 배고픈 창자를 끌어안고 살벌한 압록강을 넘는 인민들의 기막힌 참상은 과연 뭐란 말인가?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에는 출생신고가 안 된다. 그의 사진만 구겨도 정치범이 되는 잔인한 정권이다. 오로지 자신들의 대대손손 독재와 부귀영화를 위해 살아온 그들은 인민들의 삶과 인권을 위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백수들이었다. 김씨 일가는 백두혈통이 아니라 백수혈통이다.
  • 넷째 부인 김옥에 ‘김정일훈장’

    넷째 부인 김옥에 ‘김정일훈장’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후 70회 생일인 광명성절(16일)을 맞아 당·정·군 핵심 실세들에게 ‘김정일훈장’을 수여한다. 수훈자 132명 중에는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 국방위 과장이 포함됐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4일 각계 인사 132명에게 김정일훈장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수훈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2인자 격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 부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남편 사후 제정된 훈장을 받는 김옥의 실명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김옥의 아버지인 김효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도 훈장을 받아 부녀 수훈자가 됐다. 김 부위원장의 군부 측근으로 꼽히는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부국장, 김명국·박재경 대장도 훈장 수여자에 포함됐다. 수훈자 명단에 우리의 장관 격인 내각 부처의 상들이 선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정일훈장 명단에 오른 이들이 ‘김정은 시대’를 이끄는 실세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도 1972년 김일성 주석 60회 생일을 앞두고 제정된 김일성훈장을 1979년 받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은 배제됐다. 이번 김정일훈장의 수훈자 면면을 보면 ‘김정은 체제’가 당과 군 핵심을 기반으로 안착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북한의 ‘핵개발 대부’로 불리는 서상국 김일성종합대 교수가 포함된 것은 북한이 핵개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공약 베끼기 허실/구본영 논설위원

    미국 대학원에서 첫 수업 때였다. 자기 소개 뒤 교수가 맨 먼저 입에 올린 단어가 ‘표절’이었다. 즉, ‘다른 사람의 저작물의 일부라도 몰래 베끼는 일’에 대한 엄중한 경고였다. 표절은 선진국의 강단에선 가장 부도덕한 행위로 치부된다. 적발되면 치팅(cheating)을 하다 들켰을 때보다 더 엄한 처벌을 받는다. 여기서 치팅은 흔히 커닝(cunning)이라는 잘못된 표현으로 쓰이지만, 시험볼 때 부정행위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다. 반면 표절(plagiarism)은 ‘어린아이 납치범’이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다른 사람의 창의를 무단 인용하는 것은 남의 ‘정신적 아이’를 훔치는 것과 같다는 뜻일 게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당들 간 공약 베끼기가 횡행한다는 소식이다. 국민의 복지 욕구에 앞다퉈 편승하면서다. 이를테면 민주당의 무상 급식·보육·의료 공약은 과거 민주노동당이 창당 때 내세운 공약과 판박이 같다. 새누리당의 고교 전면 의무교육 공약도 2000년 민노당이 내건 공약을 빼닮았다. 요즘 여야가 내놓는 인기영합성 정책들이 데자뷔 현상(기시감·旣視感)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물론 다른 창작물과 달리 공약을 갖고 엄정한 저작권을 물을 순 없다. 어차피 각 당이 다른 나라의 제도를 베끼거나, 과거의 정책을 새로 포장해서 내놓는 형편이 아닌가. 원전을 찾아내는 것은 고사하고, 인용하면서 출처를 밝히기도 애매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민노당의 공약도 기실은 북유럽 국가의 복지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정작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은 재정 파탄을 우려해 현금을 지급하는 복지는 줄이고 있는 형편이지만. 민주당의 무상 의료 공약을 보며 한 탈북자의 말이 생각났다. “무상 의료를 선전하는 북한의 의료시설에는 치료에 쓸 약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요지였다. 사병 월급을 40만원까지 인상하겠다는 새누리당의 공약은 2002년 대선에서 민노당이 내건 사병 월급 현실화 공약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그러잖아도 60만 대군을 유지하느라 엄청난 국방비가 소요되는 터에 가당키나 한 일일까. 혹여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세 나라는 우리보다 소득도 월등히 높고 병력을 다 보태도 6만명이 안 되기에 가능할진 모르지만. 여야가 국민에게 도움이 될 정책을 서로 참고하는 것은 나무랄 일은 아닐 게다. 하지만 누울 자리도 안 보고 다리를 뻗듯 선심성 공약을 주거니 받거니 베껴 내놓는다면 가공할 일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北 주민·국경통제 완화…金 사후 첫 생일 분주

    북한 당국이 최근 북·중 국경 및 주민 통제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첫 생일인 2월 16일 ‘광명성절’을 앞두고 주민 불만을 해소하려는 체제 안정용 조치라는 분석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후계 체제가 내부적으로 안착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사망 후 1월 초까지 접경지대 통행을 엄중히 제한했던 북한 당국이 통행증 발급을 신속하게 내주면서 주민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을 넘나드는 보따리상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주민 강모(41·여)씨는 연합뉴스에 “최근 일련의 통제완화 조치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지방 간부들은 ‘김(정은) 대장이 덩샤오핑처럼 개혁·개방할 수도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달 초에 단행된 대사면 조치에 한국행 탈북을 시도했던 ‘월경자’가 포함됐다는 소문도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북한 당국의 주민 통제가 유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정황이다. 내부적으로는 첫 광명성절을 맞아 새로운 권력인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는 국가적 기념일로 분주하다. 지난 10일부터 평양에서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가 개막됐고 광명성절 기념우표 발행, 11일 인민문화궁전에서는 김 위원장의 활동상을 담은 기록영화가 상영됐다.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조선여성동맹과 조선직업총동맹,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등이 7~10일 각각 최고지도자 영도에 따를 것을 다짐하는 결의모임도 잇따라 개최했다. 이는 그동안의 어두운 추모분위기를 벗고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까지 강성대국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대북소식통으로부터 김정은이 경제정책 개혁을 시도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김 주석 100회 생일 행사가 끝나면 개방의 폭을 넓히는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고 전망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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