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동당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역전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위산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야말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족도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493
  • 김정은 담배 물자 김여정 재떨이 가져와…‘밀착 의전’ 눈길

    김정은 담배 물자 김여정 재떨이 가져와…‘밀착 의전’ 눈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도중 역에 잠시 내려 흡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동에만 66여시간이 걸린 만큼 중간중간 내려 휴식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담배를 피우고 참모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재떨이를 가져다주는 장면도 담겼다. 리용호 외무상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모습도 보인다. 김 위원장이 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김 부부장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투톱’으로 의전을 담당해 눈길을 끌었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리기에 앞서, 먼저 레드카펫과 주변 상황을 살펴본 뒤 다시 열차에 올랐다. 김 부부장은 힐을 신고 김 위원장의 뒤를 따르다가 김 위원장의 전용 리무진이 통과할 수 있도록 앞장 서 달리기를 했고 동행 간부들이 그 뒤를 따랐다. 김 부부장은 첫 북미정상회담 때도 회담 대표단원으로 참가해 오찬자리에 함께했고,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북미공동선언에 서명할 때 곁에서 사용할 필기도구를 직접 챙기는 등 모든 외교행보에 함께 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27일 저녁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김 위원장의 이날 오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딘광장에 있는 호치민 주석의 묘 등 하노이 시내를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베트남서도 뛰어다니며 ‘신스틸러’ 존재감

    김정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베트남서도 뛰어다니며 ‘신스틸러’ 존재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에 도착한 가운데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 14분쯤 베트남과 중국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멈춰섰다. 약 5분간 열차 위치를 조정하기 위해 열차 문이 열리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었다. 이때 열린 문 사이로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도 베트남 현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전 8시 20분 다시 문이 열리고 가장 먼저 열차에서 내린 이는 김여정 부부장이었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기 위해 동당역 플랫폼에 깔린 레드 카펫에 먼저 내려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을 먼저 점검한 뒤 다시 열차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뒤따라 내린 김창선 부장을 김정은 위원장으로 착각한 베트남 의장대가 환영 연주를 시작했다가 김창선 부장의 손짓에 연주를 중단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약 2분 뒤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베트남 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김정은 위원장이 동당역 역사를 걸어나와 대기 중이던 전용 차량에 올라타는 와중에도 김여정 부부장은 미리 동당역을 빠져나와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현지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의전을 담당하며 곳곳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화제를 모았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공동선언문 서명 때 문서와 필기도구를 준비해 건네기도 하고, 남북 정상들에게 건네진 꽃다발을 대신 들기도 하는 등 공식행사 곳곳에서 모습이 포착돼 남측 언론들에 의해 ‘신스틸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철통 호위…주목받는 ‘V자·11자 경호’

    김정은 위원장 철통 호위…주목받는 ‘V자·11자 경호’

    ‘방탄 경호’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원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이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동당역에 도착한 직후 경호원들이 김 위원장 차량 옆에서 ‘11자 대형’으로 쉴 새 없이 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경호원들은 과거 남북·북미 정상회담 때 ‘V자 대형’으로 그를 둘러싸고 철통 방어하는 특유의 광경으로 이미 전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김 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요원들로 추정되는 검정색 양복 차림의 남성들은 지난 24일 고려항공 수송기를 타고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 호텔로 이동했다. 이날 베트남에 들어온 남성들은 줄잡아 100명 가량이라고 베트남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수년간 고된 훈련을 거쳐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북한 노동당 호위사령부(963)나 조직지도부(974) 소속이다. 북한군 출신 한 탈북자는 “북한군 내 어떤 특수부대도 김정은 경호부대에 한참 못 미친다”고 밝힌 바 있다. 주로 북한 고위층 집안 출신이 많으며 ‘인물’뿐만 아니라 ‘사상’까지 철저히 검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경호원들은 주로 ‘V자 경호’를 한다. 우리는 경호를 티내지 않는 ‘분산형 구조’를 택하지만, ‘V자 경호’는 위급할 때 바로 방어 라인을 만들고 몸을 날리는데 효과적이다. 이날 경호원들이 베트남에서 보여준 11자 대형도 마찬가지다.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북측에 있어 경호는 정상 의전의 ‘최우선 순위’ 문제다. 이들은 베트남에 도착한 김 위원장의 벤츠 리무진 차량을 에워싼 뒤 일제히 속도를 높여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늘 12명이 함께 이동한다. 경호원들은 24일 도착 후 멜리아 호텔 1층에 자리한 식당에서 무리지어 식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스위트룸이 자리한 멜리아 호텔 21층에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경호원들은 호텔 직원의 안내를 받아 로비에서 ’그랜드볼룸‘이 있는 1층으로 올라가며 내부를 점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이 이 숙소에 묵을 것에 대비해 동선을 미리 체크한 것이다. 일부 경호원들에게 취재진이 김 위원장의 하노이 도착 일정 등을 묻자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어디 기자냐”고 되물으며 답변을 피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내일 만찬 가능성… 옌퐁·하이퐁공단 시찰할 듯

    金, 광저우 경유 않는 최단 코스 中종단 동당역서 방탄차 갈아 타고 하노이행 새달 2일 열차 귀국 땐 평양 열흘 비워 비건·김혁철 5일째 선언문 정리 등 ‘밀당’ 폼페이오·김영철, 오늘 최종 조율 전망 정동영 “金, 文에 베트남 길 갈 것”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이하 현지시간) 2차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는 가운데, 양 정상이 27일에 만찬 회동을 하고 28일 회담을 하는 ‘1박 2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1차 회담보다 밀도 높은 대화가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산업 시찰 후 다음달 2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하노이 현지 소식통은 25일 “두 정상이 27일 저녁 만찬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1박 2일 회담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최근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정상회담이) 하루일 수도, 이틀일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국빈급으로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하는 김 위원장이 경제시찰 후 다음달 2일에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귀국길도 열차를 이용한다면 평양을 열흘간 비우게 된다. 경제시찰 방문지로는 베트남의 첫 완성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Vinfast)가 있는 하이퐁, 삼성전자 공장이 소재한 옌퐁공단 등이 거론된다. 이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길을 가고 싶다’는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했다고 말했다. 북측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는 “북은 아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열차로 중국을 종단하는 김 위원장은 광저우를 지나지 않는 최단 코스를 택했다. 26일 오전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서 전용방탄차로 갈아타고 하노이에 도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저녁 8시 30분 하노이에 도착해 27일 오전 11시부터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 등과 회담을 갖는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는 28일 당일 베트남을 떠날 계획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하루 앞선 24일 하노이로 출발했다. 정상회담 직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최종 조율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하노이 현지에서는 5일째 북미 실무협상이 이어졌다.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저녁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숙소인 ‘파르크 호텔’을 찾았다. 의제 조율 및 하노이 선언문 정리를 위해 공방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후 2시부터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과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도 같은 곳에서 2시간 이상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실질적 협상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으며 실무협상을 거듭하며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金, 조기 집권·경쟁자 제거로 체제 안정 자신감

    金, 조기 집권·경쟁자 제거로 체제 안정 자신감

    유학 경험… ‘정상국가 지도자’ 욕구 커 평양 공백은 최룡해·김영남 등 메울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거침없는 행보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우선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4500㎞를 열차로 간 것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과거 김일성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할 때 중국까지 열차를 타고 간 뒤 비행기로 환승해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해외 방문 일정을 평양 출발 직후 버젓이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북한은 김 위원장 출발 직후 일정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엔 열차 여행으로 1차 회담 때보다 2배 이상 더 긴 시간 평양을 비우는 점을 감안하면 평양 부재 시 권력 공백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확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김정일이 중국 등 외국을 방문한 뒤 평양에 돌아오고 나서야 순방 사실을 공개한 점과 비교하면 훨씬 대담한 행보인 셈이다. 김 위원장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젊은 데다 조기에 북한 내 경쟁자를 두루 제거한 데서 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김정일은 젊은 시절 내내 김일성의 그늘에 가려 있다가 김일성이 사망한 50대가 돼서야 완전히 권력을 장악했다. 또 김 위원장이 김정일과 달리 청소년기를 유럽(스위스)에서 지낸 것도 정상국가 지도자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오랫동안 비운다는 것 자체가 나름대로 인적, 조직적 정비를 통해 체제 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우는 동안 권력 공백은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메울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평양에 남았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김 위원장을 따라가지 않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열흘 이상 부재, 평양은 집단운영체제 실험중?

    김정은 열흘 이상 부재, 평양은 집단운영체제 실험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부재 기간이 최대 열흘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최장 기간 집을 비우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그만큼 집권체제를 안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내치에도 자신이 붙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따라서 현재 평양은 소위 ‘2인자 통치’보다 ‘권력 분산형 집단 통치 시스템’이 작동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3일 4시 30분쯤 평양을 출발해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丹東)을 지났고, 25일 오후 1시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를 통과하며 중국 대륙을 종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에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편도만 3박 4일간 약 60시간에 걸친 대장정이다. 김 위원장은 26일 동당역에서 전용방탄차로 갈아 타고 하노이에 도착할 전망이다. 중국, 북한, 베트남 등의 열차 궤도는 같지만 베트남 철로는 상대적으로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다. 차량을 이용하면 삼성전자가 있는 박닌성의 첨단공업단지인 옌퐁 공단도 둘러볼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에 열린다. 이후 항공기 편으로 귀국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3월에 열차편으로 7년만에 베이징을 왕복했던 선례를 감안하면 역시 열차편 귀국이 유력하다. 특히 김 위원장에게 열차 이용은 상대국에 대해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수단이다. 회담 이후 바로 출발해도 3박 4일간 돌아가면 3월 3일에야 평양에 도착하기 때문에 9일간의 공백이 발생한다. 만일 귀국편에 경제시찰을 겸한다면 열흘 이상 평양을 비울 수도 있다. 하노이 현지에서도 3월 2일까지 김 위원장이 머무르며 110㎞쯤 떨어진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에서 산업단지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 대거 몰려 있고, 베트남의 첫 완성차 업체 ‘빈 패스트’(Vinfast) 공장이 있다. 중국 광저우도 유력한 후보지다. 첨단공업 전문가 출신으로 북한의 경제분야를 담당하는 오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이번 수행단에 새로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표면적으로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리더십 공백을 메우지만 실질적으로는 권력이 분산돼 있을 것으로 봤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외형상으로는 2인자격인 최 부위원장이 나설 것이지만 보이지 않는 통치 그룹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공식적으로 내각 총리는 박봉주, 국가원수는 김영남 최고인민위 부위원장이지만 공식 직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최 부위원장이 중심이지만 단독 통치보다는 집단 통치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김 위원장이 본인의 부재시 권력을 분산할 수 있을 정도로 체제를 안정시켰기 때문에 장기간 외유를 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당에 있는 조직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검열이나 감시를 맡는 부서들이 포진돼 있으며, 국무위원회 쪽에도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매체 ‘金 하노이행’ 신속 보도… 정상국가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출발한 소식을 북한 매체가 신속히 보도하며 ‘정상국가’ 이미지 연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당과 정부, 무력기관 간부의 뜨거운 바래움(배웅)을 받으며 23일 오후 평양역을 출발했다”며 열차를 탑승한 일시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김 위원장이 출발 전 평양역에서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열차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 4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소식을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2분 40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김 위원장이 평양역에서 출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중앙TV는 오후 추가 보도를 통해 주민들이 감격에 휩싸였다는 소식과 함께 “(김 위원장이) 또다시 조국과 인민의 부강번영을 위해 머나먼 외국 방문의 길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북한 언론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까지 열차로 4500㎞를 이동해야 하는 김 위원장의 소식을 조속히 대내외에 공개한 것은 민감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경호나 안전 문제에 비춰 봤을 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다른 나라 정상 외교의 일반적 관행과 국제사회의 보도 관행을 따라가려는 김 위원장의 정상국가 지향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이후 일정이 끝나기 전 먼저 소식을 전하며 정상국가를 지향해 온 김 위원장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김 위원장의 장기간 공백과 노출된 동선으로 체제 불안과 신변노출 위험이 있는 상황에도 이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경제 관료’ 오수용·김평해 동행…리설주·멜라니아 만남은 또 미뤄져

    北 ‘경제 관료’ 오수용·김평해 동행…리설주·멜라니아 만남은 또 미뤄져

    오, 첨단공업 특화… 경제시찰 염두에 둔 듯 김, 내각 인사권… 현송월도 수행단 포함 美, 오늘 출발… 폼페이오 등 1차때와 비슷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끄는 2차 북미 정상회담 대표단은 지난해 1차 회담과 비슷했지만 제재 완화 및 남북 경협, 베트남 경제 시찰 등을 염두에 둔 듯 경제관료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또 리설주 여사는 동행하지 않아 북미 퍼스트레이디의 첫 만남은 미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참석과 관련한 보도에서 수행원 면면을 소개했다. 1차 정상회담에서 대표단으로 참석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다. 군부의 대외업무를 맡는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1차 회담에 이어 포함됐다. 또 오수용 부위원장과 김평해 부위원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오 부위원장은 당중앙위원회 경제부장과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는 경제통이다. 전자공업부장 출신으로 첨단공업에 특화된 인물로 통한다.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 캐논, 폭스콘 등이 밀집한 박닌성 옌퐁공단을 시찰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느낀 바를 실제 정책실무로 연결할 수 있는 적임자다. 물론 대북제재 완화가 미국 상응 조치로 협상 테이블에 오른다면 이를 지원할 수 있다. 김평해 부위원장은 행정관료로 내각 평북도당 비서 출신이다. 내각의 인사권을 쥐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찰 목적과 함께 김 위원장이 다음달 열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보고받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은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부재 동안 내치를 맡았다. 25일 베트남으로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과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가 이끄는 하노이 의제 실무협상팀과 의전·경호 협상팀도 26일 하노이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본진과 합류할 전망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1차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수행단에 함께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날 통신 발표에 리 여사의 동행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언론도 멜라니아가 동행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7~28일에 ‘1박 2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일정을 발표하면서 만찬 가능성과 함께 둘 간의 첫 만남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지만 1차 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무산됐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멜라니아-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첫 만남’ 불발될 듯

    멜라니아-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첫 만남’ 불발될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어제(24일) 오후 평양역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 이번 회담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한다. 다만,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와 달리 1박 2일로 늘어난 데다 만찬 일정이 추가될 수 있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리설주 여사와의 첫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리 여사가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 등 주요 일정에 동행한 바 있어 더욱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에 리 여사가 호명되지 않으면서 두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멜라니아 여사가 건강 문제로 회담에 참석하지 못했다. 리설주 여사가 불참하는 이유는 멜라니아 여사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간 여러 외신도 멜라니아 여사가 이번 베트남 방문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때문에 리 여사는 상대국 의전에 맞추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는 등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두 퍼스트레이디의 ‘첫 만남’이라는 흥행 카드를 미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정은, 전용열차로 평양 출발…“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김정은, 전용열차로 평양 출발…“베트남 공식 친선 방문”

    김여정·김영철·리수용 등 동행…리설주 언급 없어외신 “23일 오후 3시 출발…9시반 中 단둥 도착”평양~하노이 4500km…열차 이동시 60시간 여정 광저우서 항공기 탑승 가능성…과거 김일성 사례전용기 참매1호, 안전성 우려 탓에 열차 선호한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후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공식적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곧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한다.”라며 “방문기간 두 나라 최고지도자들의 상봉과 회담이 진행된다.”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공식 친선방문의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평양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송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승차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특별열차 한대가 23일 저녁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을 통과했다고 대북소식통이 밝혔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500㎞로, 26일 오전에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다고 본다면 무려 60여 시간의 대장정에 오른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이날 오후 9시 30분쯤(현지시간) 북한에서 넘어와 단둥 기차역을 통과했다. 단둥역 주위에는 중국 공안 차량과 공안이 배치됐으며, 역에는 붉은 주단이 깔렸고, 특별열차는 40여분간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했다고 전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중국 고위급 전용 열차가 동북 지역으로 향했다는 목격담도 쏟아져, 관례대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단둥역에서 가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AP도 김 위원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중국으로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오후 5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 열차가 베이징(北京)을 거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간다면 베이징에는 24일 오전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비행기로 바꿔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저우(廣州)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광저우에서 하노이까지는 과거 김일성 주석의 선례에 따라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광저우에는 이미 23일부터 25일까지 일부 열차가 임시로 운행을 정지한다는 공고가 뜬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운행 중지된 임시 열차 대부분은 창사에서 출발하는 편들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3∼4시간이면 하노이까지 갈 수 있는 전용기 ‘참매 1호’를 놔두고 60여 시간이 걸리는 특별열차를 택한 것은 정권계승 정통성과 중국이라는 배경, 신변안전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매1호는 장거리 운항에 대한 안전성, 장거리 운항 경험이 부족한 조종사, 이륙 후의 운항 루트 노출 등에서 취약하다. 김 위원장은 열차로 중국을 거처 베트남을 방문했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남순강화(南巡講話) 루트를 방문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자취를 따르면서 북한의 정권 계승자로서 정통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과 1964년 두 차례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를 이용해 이동한 뒤 중국 항공기를 타고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방중시 전용 열차를 이용하는 등 ‘열차 방문’은 북한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특히 김 위원장이 열차로 베트남에 갈 경우 북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중국 시찰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일성 주석의 1차 베트남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베트남 방문 전후로 우한(武漢)이나 광저우를 들러 시찰을 할 수 있다. 김일성 주석은 당시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이 중국 공산당 회의 참석차 머물던 우한으로 이동했다. 이후 마오 주석과 함께 광저우로 이동해 인근 지역을 둘러봤다. 또다른 이유는 비핵화와 경제개방, 대북 제재 완화 등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 의제를 다루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이라는 카드가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대륙을 관통해 하노이에 입성함으로써 중국이 혈맹으로서 북한을 존중한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모델 출신 멜라니아, 가수 출신 리설주 이번엔 만날까

    모델 출신 멜라니아, 가수 출신 리설주 이번엔 만날까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 정상이 부부 동반외교를 선보일 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부터 1박 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최소 1회 이상의 만찬이 예상되는 만큼 퍼스트 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만남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는 퍼스트 레이디가 동행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신장 질환 수술을 받은 뒤 백악관에 머물렀다 리 여사의 불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대국에 맞추는 의전 관례상 동행하지 않은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이번에는 1차 때와는 달리 일정이 당일치기에서 1박 2일로 늘어나 만찬 등 공식일정이 준비될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부동반으로 회담이 진행될 수 있다. 패션모델 출신의 멜라니아 여사와 가수 출신의 리설주 여사가 서로의 매력을 주고받으며 정상회담 무대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다소 딱딱하게 흘러갈 수 있는 정상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정상외교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힌다. 양국 수장이 협상을 벌일 때, 여기에 함께하지 않는 배우자들은 별도 일정을 소화하면서 각자 원하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한다. 리 여사가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김 위원장의 첫 방중에 함께하면서부터다.이후 리 여사는 1·3차 남북정상회담, 3·4차 북중정상회담에 함께하며 자신의 ‘카운터 파트’ 김정숙 여사, 펑리위안 여사를 만났다. 리 여사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공식 환영·환송 행사 때는 물론이거니와 문 대통령 부부와 백두산 정상을 함께 밟으며 퍼스트레이디로서 손님을 맞이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 여사는 김정숙 여사가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 등을 참관할 때 동행하며 말동무가 되어줬으며, 두 사람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둘만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를 놓고 김정은 체제에 들어 선대와 달리 다른 나라와 동일한 관례에 따라 외교를 펼치는 ‘정상국가’ 면모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한편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만남도 성사될 지 관심을 모은다. 김 부부장은 지난 남북·북미·북중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을 가장 가깝게 보좌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했다. 이방카 보좌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신뢰하는 최측근 참모다. 두 사람이 하노이 회담에 동행할 경우 북미 여성 실세의 친교도 기대할 수 있다.두 사람은 지난해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했지만 만난 적은 없다. 당시 올림픽 개막식에는 김 부부장이, 폐막식에는 이방카 선임보좌관이 각각 참석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이쯤 하면 ‘외교관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 한국의 협상 라인에 그동안 북핵·북미 협상을 맡아 온 정통 외교관들이 ‘실종’됐다. 소위 북핵 전문 외교관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씁쓸한 소리가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비핵화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오는 27~28일 2차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국 정상들의 ‘톱다운’ 협상 방식이다. 2003년부터 6년간 이어졌던 6자회담은 수석대표가 차관·차관보급이었고, 특히 북한 대표는 윗선의 ‘훈령’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한미는 정권이 바뀌면서 ‘6자회담 무용론’까지 등장하는 등 실무급 협상은 동력을 잃게 됐다. 톱다운 방식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북핵 협상에 관여했던 외교관들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정치인 출신으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백악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직전까지 포드자동차 부사장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북한을 다룬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비건에게 자리를 내줬고 대북 전문가 성 김 필리핀 대사도 보이지 않는다. 폼페이오·비건 라인과 협상장에서 얼굴을 맞대는 북한 인사는 정보 당국 수장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지난달 역시 혜성처럼 등장한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핵 문제나 북미 관계를 다루지 않았고, 현재 한국의 청와대와 같은 국무위원회 소속이다. 그동안 미측과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존재감이 없어졌고, 북한 내 최고 미국통으로 평가받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박길연 부상은 지난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북핵 라인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비고시’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톱다운 방식과 정통 외교관들의 실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십년간 ‘실패’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상들과 ‘비정통’ 협상가들이 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미국의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를 맞바꾸는 창의적인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 제대로 이행하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전직 정통 외교관들의 푸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북한을 믿을 수 없다. 더이상 속지 말자”, “어차피 ‘빅딜’이 아니라 ‘스몰딜’이다”, “‘나쁜 협상’은 하지 말자” 등 훈계와 비판은 현 상황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디테일은 어떻게 채워 나갈지,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등에 대해 청와대가 귀 기울이도록 건설적인 조언에 나서야 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렇게 말했다. “20여년 전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믿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을 잘 모른다.” 한반도 명운이 걸린 ‘가보지 못한 길’에서 정부와 여야, 전문가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리설주·멜라니아 첫 만남 이뤄질까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이번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담에 참석할 양측 구성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실무협상을 이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가 배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첫 만남도 이뤄질 수 있다. ●1박2일 만찬 포함… 두 여사 동행할 듯 1차 회담에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담 테이블에 앉았다. 반면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1차때 3인방+비건·김혁철 배석 가능성 북미 모두 기존 3인방은 대표단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직무대행으로 바뀐 상태다. 또 다른 관심사는 멜라니아 여사와 리 여사의 만남이다. 1박 2일 정상회담은 대부분 만찬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속도 더딘 남북 군사합의 이행… “북미 빅딜 땐 탄력”

    남북, 올 상반기 중 군사공동위원회 개최 GP 추가 철수·군비 통제 논의 진전 기대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이 오는 27일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올해 남북은 비무장지대(DMZ) 내 전방 감시초소(GP) 추가 철수 문제와 공동 유해발굴 등 굵직한 군사합의 이행을 앞두고 있지만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진을 멈춘 모습이다. 최근 군사합의 이행이 이뤄지지 못하는 데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며 남북이 북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이 국가적으로 ‘올인’해야 할 문제인 탓에 남북 현안에 무게를 둘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18일 “북한은 다양한 이슈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경험이 부족한 특성이 있다”면서 “통일전선부장을 맡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김정일 탄생 77주년 참배에도 참석하지 못할 만큼 북미 회담에 집중하고 있어 군사합의 이행에 대한 문제는 뒷순위로 밀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올해 예정된 군사합의 이행을 두고 남북 간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플러스 알파’ 같은 ‘빅딜’이 성사되면 군사합의 분야도 충분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남북은 올해 상반기 중 군사공동위원회를 열고 GP 추가 철수 등 추가적인 군사합의 이행과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 및 군비통제 등 군사 현안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사공동위가 개최되면 남북 군사합의서 1조 1항에 명시된 ‘무력증강’과 대규모 군사훈련 같은 첨예한 사안에 대해 견해차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남북 군사합의 조치를 상호 잘 지켜왔고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며 “올해에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가 개최되고 보다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상호 간 양보의 여력을 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남북은 9·19 군사합의 이후 속도감 있게 합의 이행을 진행해 왔다. 남북은 사상 최초로 DMZ 내 전방 GP 상호 11곳에 대한 시범철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조치를 이루고 세부 근무수칙 등 문구를 조율하며 자유왕래가 임박한 상황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한, 노동당 간부용 교육자료서 ‘미국식 문화 유입 경계”

    “북한, 노동당 간부용 교육자료서 ‘미국식 문화 유입 경계”

    북한이 노동당 말단 간부에 대한 교육자료에서 미국식 생활 양식의 확산을 경고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세포위원장(농촌부문)’이라는 제목의 노동당 말단 간부 교육 자료를 입수, 그 내용을 전했다. 이 자료에는 “미국식의 생활 양식이 퍼진 남조선(남한)에서 고유의 민족 문화와 미풍양식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제국주의자들은 수많은 영화와 노래 등을 CD 등으로 퍼트리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64페이지 분량의 자료에는 농촌의 작업 현장에서 이기주의가 퍼졌다는 내용도 있었다. 자료는 제초 작업에서 자신의 할당 이상은 일하지 않는 당원, 과한 라이벌 의식을 가진 노동자가 동료의 일을 방해해 생산성이 떨어진 사료 공장의 사례를 제시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례에 대해 “노작학습(최고지도자의 저작물 등을 공부하는 것)으로 당의 의도를 깊게 인식시켰다”면서 “집단의 명예 안에 개인의 명예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노동당 전 간부 출신 탈북자의 말을 빌어 “북한에서는 배금주의가 휩쓸고 있다. 사상만으로 인민을 지도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김창선, 삼성·LG 입주 공단 답사… 김정은 전격 방문 가능성

    北김창선, 삼성·LG 입주 공단 답사… 김정은 전격 방문 가능성

    金 위원장 현지 공장 방문 성사되면 北최고지도자 사상 첫 한국기업 방문 국제사회에 개혁·개방 강력 메시지 北의전팀, 김일성 갔던 할롱베이 찾아 김철규 부사령관·박철 의전팀 합류 북미, 이번주 회담 식순 등 논의할 듯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근교의 삼성전자, LG전자 공장 등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지 분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들 공장을 방문한다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 기업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의전 실무팀’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해 김 위원장의 숙소 후보지 등을 살펴본 데 이어 17일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차로 이동하며 동선을 점검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서울신문에 전했다. 김 부장 일행은 이어 다른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타이응우옌성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은 또 하이퐁 등도 둘러봤다. 하이퐁에는 가전 등을 생산하는 LG전자 공장이 있다.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삼성전자나 LG전자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외교부와 삼성 등 해당 기업은 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19∼20%를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으로 베트남 경제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08년과 2013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재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박닌성엔 삼성전자 외에도 오리온, 캐논, 파나소닉, 폭스콘 공장 등이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의 삼성, LG 등 공장 방문이 이뤄진다면 이는 북한 당국이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 노선을 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내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울러 대북제재 해제의 명분을 미국에 제시하려는 제스처일 수도 있다. 김 부장 일행은 또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할롱베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롱베이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두 번째로 방문한 1964년에 찾았던 곳이라 김 위원장의 유력한 방문지로 꼽히고 있다.김 부장이 이끄는 북측 의전팀에는 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해 온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위사령부는 최고지도자의 경호부대다. 김 위원장은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100여명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하노이에 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도 의전팀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전선부 소속인 박철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면담에도 배석할 정도로 핵심이다. 김 부장의 협상 파트너로 알려진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비롯한 미측 선발대도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하며 일정 조율에 나섰다. 하노이에 도착한 북미 의전팀은 회담 식순 등 의전을 이번 주 내내 논의할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25일 베트남 도착… 응우옌 주석과 회담”

    다른 소식통 “북미회담 뒤 국빈 방문” 金, 베트남 생산기지·항구도시 찾을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이 1957년 호찌민 주석의 북한 방문 답방 형식으로 이듬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적은 있지만 한 곳에서 연쇄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연쇄정상회담을 한 적은 없다. 로이터는 이날 “현지 소식통은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이 라오스 등 인근 국가 방문에 앞서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응우옌 주석은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맡고 있어 최강의 권력으로 불린다. 다만 이번 보도에도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 시기가 북미 정상회담 앞이 될지 뒤가 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베트남 현지 소식통은 “북미 정상회담 뒤에 김 위원장이 국빈 방문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국빈 방문 일정과 관련해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외무상 및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등 북한의 외교라인과 접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국빈 방문 일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과 베트남 모두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보도도 아직 없다. 응우옌 주석이 국빈 방문과 북미 정상회담을 감안해 해외순방 계획을 조정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오래전에 결정했던 일정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번 국빈 방문은 김 주석의 공식 방문 이후 61년 만에 이뤄진다. 김 주석은 1964년에도 베트남을 찾았지만 비공식 방문이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북한을 정상국가로서 인식받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또 베트남의 경제 발전 모델을 참고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관료와 하노이 인근 박닌성의 생산기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英 브렉시트 계획 결의안 부결…또다시 메이 협상력 약화

    英 브렉시트 계획 결의안 부결…또다시 메이 협상력 약화

    영국 하원이 기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고치기 위해 EU와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결의안을 14일(현지시간) 부결시켰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58표 대 반대 303표로 부결시켰다. 정부 결의안은 ‘안전 장치’(백스톱)를 포함해 의회가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지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보더’(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남는 안전정치에 합의했다. 브렉시트 강경론자 67명은 정부 결의안이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기권을 택했다. 이들 강경파는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로 가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번창할 수 있는 만큼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EU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 1야당인 노동당은 노딜 브렉시트를 선택지에서 배제하고 질서 있는 탈퇴 절차를 밟도록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등도 여기에 합류했다. 하원은 이날 메이 총리가 내놓은 결의안 외에도 브렉시트 시한을 최소 3개월 연장하자는 스코틀랜드국민당의 수정안도 거부했다. 노동당 의원 다수가 반대표를 던졌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정부가 계속해서 의회를 무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관성 있는 계획 없이 (브렉시트가 예정된) 3월 29일을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동당이 제출한 수정안 또한 부결됐다. 이 수정안에는 오는 27일까지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2차 승인투표를 열거나 더이상 EU와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고, 하원이 투표를 통해 향후 조치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번 표결은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기 때문에 메이 총리는 EU와의 재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다만 EU와의 협상력을 포함한 메이 총리의 정치 생명에는 타격이 된다. BBC는 메이 총리가 2016년 총리직에 오른 이래 벌써 10번의 패배를 맛봤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6일까지 최대 쟁점인 안전장치) 조항을 중심으로 EU와 재합의를 시도하고 27일 수정 합의안을 의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EU는 메이 총리와의 협상에 냉소적이어서 타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메이 총리는 이달 말까지 EU와의 합의에 실패하면 앞으로의 계획 등을 포함한 결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브렉시트 시한이 불과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찬반 여부를 다시 판가름할 제2 국민투표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황성기의 시시콜콜]베트남의 길, 북한의 길

    북한과 미국의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소원했던 북한과 베트남이 다가서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포함된 국빈방문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장관이 12일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전격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민 장관을 만났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면담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민 장관이 의전장을 동행시킨 만큼 북·베트남의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체재일정이 주된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급격히 접근하는 북한과 베트남을 보는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양국이 관계회복을 어느 정도까지 이룰 것인가 둘째, 북한은 비핵화 이후 경제개발의 모델로 베트남 방식을 따를 것인가. 북·베트남 관계는 회복, 당분간 관망할 듯  먼저, 양국의 관계회복이다. 북한과 베트남은 한 때 혈맹이었지만 데면데면한 관계도 길었다. 1957년 호찌민 베트남 주석이 평양에 갔고, 58년과 64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하노이를 찾았다. 70년대 베트남 전쟁 때는 북한이 공군 조종사를 보내 북베트남을 지원했다. 사이좋던 양국은 78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의리없는 나라”라면서 비난하고 서로의 대사를 소환한다. 2005년에는 베트남이 대북 쌀 지원도 했으나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독살사건에 북한 당국이 베트남 여성을 고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냉각기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베트남을 방문해 독살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해빙의 계기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흘러나오면서 회담 장소 제공에 적극적이었다. 미국 정상이 북한 정상과 만날 정도로 안전하고 매력적인 베트남을 큰 돈 안 들이고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북한 개혁개방의 롤 모델로 삼고 있는 베트남 경제의 위상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베트남의 숙원 사업이던 미국·베트남 직항로 개설도 북·미 정상회담 장소 제공의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선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으로선 국제사회로 나오려는 북한과 냉담한 관계를 지속할 이유가 없으며, 신속하게 외교장관을 평양에 파견해 김 위원장의 국빈방문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세기 전 ‘혈맹’ 복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0년대 같은 미국을 공동적으로 하는 베트남전쟁이란 상황이 없다. 미국과 수교한 이후 국제사회에 편입돼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해 연 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과 비핵화 여부가 불투명한 북한이 혈맹 관계가 될 이유를 찾기 쉽지 않다. 또한 국민총생산(GDP)만 보더라도 2017년 기준 베트남(2238억달러)과 북한(300억달러)의 차이 또한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을 만드는 요소다. 결론적으로 2017년 김정남 독살 사건의 앙금을 정리하고 ‘사회주의 동지 국가’끼리의 사이를 복원하되 향후 동향을 서로가 주목할 선에서 머물 것으로 여겨진다.  베트남 발전모델, 북한 적용 무리 있어 북한이 취할 개혁개방 모델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북한의 선택지는 중국, 베트남 방식 정도인데 어느 것도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중국 만해도 13억 인구, 대량생산과 소비, 세계를 시장으로 삼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아무리 북한이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 재편을 하더라도 인구 2500만으로는 중국의 개혁개방을 따르기는 어렵다. 베트남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시장경제’라는 목표를 내걸고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실시했다. 베트남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미국의 제재해제(94년) 대미 수교(95년)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다. 도이머이를 시작한 86년 7억 9000만달러였던 베트남의 수출은 2017년 2119억달러 260배 이상 증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이 미국과 수교를 통해 기적을 이루었고, 북한이 그 길을 간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국민의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이머이 이후 경제발전이 괄목할 만한 것이지만 33년간 인구 9742만에 GDP 기준 세계 46위에 밖에 이르지 못한 베트남 모델이 김 위원장 성에 찰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집단지도체제인 베트남은 개혁개방을 하면서 어느 정도 정치적 자유를 허용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노동당의 강력한 지도체제가 베트남 식을 수용하는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남한 ‘압축성장’ 최적이라는 의견도  북한의 경제개발 모델은 중국도, 베트남도 아닌 한국에서 찾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운철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압축 성장의 모범 사례인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을 따라가야 한다”면서 “개혁개방 초기의 정치적 경직성만 극복할 수 있다면 한국의 IT 기술과 로테크 산업을 수출주도형 경제전략과 접목시켜 급속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양 위원은 “북한이 현재의 제재 속에서도 화학, 기계, IT 산업 등에서 국산화 노력을 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시작될 때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북한의 경제발전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한 축인 만큼 우리로서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36번 광수’의 분노… 그날 이후 난 최룡해가 됐다

    ‘36번 광수’의 분노… 그날 이후 난 최룡해가 됐다

    “도청 못 지키고 살아남아 평생 죄책감… 5월을 모독하지 말라”“그라믄 내가 쩌기 위에(북한) 있어야 할 거 아니여.” 극우 인사 지만원(77)씨로부터 ‘광수’ 36번,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지목된 양동남(58)씨는 “내가 광수 중에 서열이 제일 높다. 서열 2위가 뭐 한다고 여기서(한국) 살고 있겠느냐?”며 허탈하게 웃었다. ‘광수’는 ‘광주시민군으로 위장한 북한 특수군’을 지칭하는 지씨의 표현이다. 웃음으로 승화했지만, 그는 39년 전 학살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 13일 역사 왜곡에 항의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그를 만났다. 양씨는 “처음에는 황당해서 사진을 보고 나라고 말도 안 했다”며 “유치한 장난을 계속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 유공자에 대한 능멸이 계속되자 양씨는 2016년 말 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양씨는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지씨의 변호사가 “왜 광대뼈가 튀어나왔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변호사가 법정에서 그게 물어볼 이야기냐”고 황당해했다. 양씨는 재판정에서 이렇게 성토했다고 한다. “당신들도 잡혀가서 한 5개월 두들겨 맞으면서 조사받아 봐라. 한 끼니에 군용 숟가락으로 세 숟가락 뜨면 식사가 끝났다. 하루에 밥을 열 숟가락도 못 먹었다. 그렇게 하면 당신들도 광대뼈가 나올 것이다.”광주 시민군 제1 기동타격대 소속으로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사수하다 체포된 양씨는 조사를 받을 때 북한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담당 수사관은 “김대중이가 만약 대통령이 되면 너에게 광주경찰서 서장 자리 준다고 했지”라는 질문만 했다. 양씨는 “자기들(김영삼 정권)이 5·18 특별법까지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북한군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만원이의 뇌 구조를 한번 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앞서 지씨가 광수로 지목한 이들의 안면 분석을 했던 최창석 명지대 정보통신과 교수는 “딱 봐도 아닌데 아니라고만 할 수 없어서 객관적 비교를 했지만 역시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의 의뢰로 광수 36번, 양씨, 최룡해의 사진을 분석한 최 교수는 “광수 36번과 양씨의 눈썹, 눈, 코밑, 입의 간격이 일치했다”며 “반면 광수 36번의 콧대는 죽어 있는데 최룡해의 콧대는 서 있고, 코도 더 길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광수 36번의 턱이 가려져 있고 두건을 쓰고 있어서 정확하게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면 최룡해라는 근거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씨와 함께 이날 국회를 찾은 5·18 관련 단체들도 북한군 개입설을 반박했다.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회장은 “1988년 청문회 당시 군과 정부(자유한국당 전신인 민정당 정부)가 내놓은 자료에도 북한군이 내려왔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군이 개입됐다면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양희승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도 “북한군이라고 지목한 무명 열사 묘지를 파헤쳐 DNA 검사를 했는데 5세에서 7세로 나타났다”며 “지씨 말대로라면 북한 특수군이 5~7세에 내려왔다는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군 묘지라고 파보면 5~7세 아이들”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은 도청을 장악했다. 새벽 5시쯤 마지막 순간에 시민군 박남선 상황실장은 “니기들이 마지막인 것 같다. 니기들이라도 살아서 최후진술을 해라”고 말한 뒤 총을 빼앗아 복도에 던졌다고 한다. 양씨는 계엄군의 대검에 찔려 체포돼 내란실행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같은 해 12월 29일 군사고등법원에서 형집행정지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는 “광주와 관련된 일에 절대 가담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석방됐다”며 허공을 쳐다봤다. 양씨에게 80년 광주는 평생의 아픔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키자고 다짐했는데, 살아남았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고 지금까지 살아왔다”며 고개를 숙였다.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그는 석방 이후 감시를 받으면서도 5·18을 다룬 황석영의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와 사진, 영상을 들고 전국을 돌며 광주의 진실을 알렸다. 양씨 같은 피해자들의 노력 덕택에 광주의 진실은 역사에 기록됐다. 그러나 양씨는 지금도 5월이 되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는 “취직을 해도 봄이 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몇 번이나 직장을 그만뒀다”며 “1990년 이후까지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바라는 게 없다”고 했다. 그냥 5월을 모독하지만 말라는 것이다. 양씨는 “내 주변에서만 2명이 생활고와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제대로 일도 못 하고, 빚을 내어 구입한 안정제로 버티는 이들을 모욕하지 마라”고 했다.●“깡패가 막아도 진실 알려… 두렵지 않다” 어두웠던 양씨의 표정은 딸 이야기에 이르자 비로소 밝아졌다. 이날 아침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이 “신나게 싸우고 오라”고 응원을 해 줬다는 것이다. 국회 쪽으로 걸어가니 태극기 부대가 보였다.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저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깡패들이 항쟁 사진전을 막으려고 위협했을 때도 진실을 알렸다”며 웃어 보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