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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노동 정책추진력 보일까

    취임 100여일을 넘긴 이상수 노동장관의 업무 스타일에 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정치인 출신답게 원만한 자세로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던 모습에서 조금씩 ‘공격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이 장관은 무엇보다 비정규직 관련법의 국회 처리 문제를 놓고 정치권 ‘동료’들에게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로 이루어진 법안인 만큼 4월 국회에서 통과시켜 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고 법안 처리가 불발된 데 아쉬움을 토로하고는 “6월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며 정치권에 ‘질책성 당부’를 내놓았다. 비정규직법을 반대하는 노동단체에는 “일단 법을 시행한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1년 뒤에라도 재개정 논의에 나서겠다.”고 전향적으로 약속했다.“2∼3년 정도 시행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법 개정을 고려하겠다.”는 그동안의 원칙론에서 벗어난 셈이다. 노조전임자의 임금 문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노사관계 로드맵’을 두고는 “노동계가 대화창구에 나서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통첩성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민주노총이 노사정 대화에 참여치 않아도 주요 노동정책은 일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 노동부 주변에서는 이 장관의 변화를 두고 “현실적으로 정책의 ‘패키지식 처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합의 가능한 사안부터 ‘각개격파’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바꾼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한다. 노동부 관계자도 “각종 현안이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대에 끌려가지 않도록 ‘강단’을 보여줄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익근무 성격 논란

    공익근무요원의 복무가 강제근로인지를 두고 국제노동기구(ILO)와 정부 사이에 한판 설전이 벌어졌다. 22일 과천 노동부 청사에서는 ‘ILO 강제근로협약’에 관한 노·사·정과 ILO의 4자 전문가회의가 열렸다.ILO와 노동단체는 공익근무를 강제노동의 관점으로 해석한 반면 정부는 군복무의 대체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우리의 안보여건과 비상시 실제적으로 현역화하는 병력이므로 공익근무는 병역의무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영 충남대 교수도 “휴전이라는 우리의 특수상황과 공익성을 추구하는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할 때 강제근로에 해당되지 않는 예외적인 업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정부가 공익요원들에게는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등 현역병보다 다소 상향된 근무조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공익요원은 행정관서, 공기업 등에서 비군사적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현역병 지원 업무가 아닌데다 자발적인 근로로 보기 어려운 만큼 강제노동”이라고 반박했다.ILO에서 파견된 틴 메이어 대표는 “어떤 종류의 용역이든 노동자의 자발적 동의가 없다면 강제노동에 해당된다는 것이 ILO의 원칙”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주장하는 안보적 상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노동부 관계자는 “강제근로인지 판단은 공익요원의 자발성 여부에 있다.”고 설명했다. 공익요원 자신이 원할 때 현역병으로도 바뀔 수 있다면 강제근로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공익근무를 해야 한다면 강제근로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ILO의 8개 핵심협약의 하나로 세계 168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강제근로에 관한 협약을 비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ILO가 강제근로로 해석하고 있는 행정관서의 공익근무요원은 현재 6만 1300명에 이른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외자유치’ 노사정 손잡았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노사정’이 손을 잡았다. 한국노총과 코트라(KOTRA)는 18일 서울 여의도 노총 회의실에서 ‘외국인직접투자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홍기화 코트라 사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협력 약정서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와 외국인 투자기업의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하고 상호 정보교환 및 인적교류를 추진할 것을 명시했다.약정서 체결식에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약정서 체결로 한국노총은 외국인들에게 투쟁적으로 각인돼 있는 한국노동운동의 과격한 이미지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대내적으로 ‘합리적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노동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트라는 외자유치활동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노사문제에 대해 한국노총의 협력을 약속받음으로써 외자유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트라는 6월말 미국에서 개최되는 한국투자환경설명회에 이 노총위원장을 동행하고 ‘대 한국 직접투자 자문단’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외국인투자유치 및 노사관계 안정 등에 대한 조언을 부탁할 방침이다. 한국노총과 코트라는 또 외투기업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세미나, 외투기업 노사관계 공동컨설팅, 노사관계 고충발생시 공동해결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110억달러 유치가 목표인 외국인직접투자는 1·4분기 22억 1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9.3%나 줄었다. 다만 국내에 사업장을 설치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14억 9000만달러로 52.8% 늘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부 ‘ILO 권고안’ 거부

    정부가 “공무원에게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을 인정하라.”는 국제노동기구(ILO) 권고안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일단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올 가을 부산에서 열리는 ILO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30일 “권고안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30일 ILO에 제출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권고안은 미국, 일본 등 노동 선진국들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ILO 이사회에 파견된 국제 노동자대표들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노조가 아직 ‘장내’로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ILO 권고안이 노동단체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노총은 이날 “전임자 임금을 노사자율로 결정하고, 소방관 및 5급 이상 공무원의 노조가입을 허용하라는 ILO 권고를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즉각 권고안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노동부는 ILO에 적지 않은 ‘섭섭함’까지 느끼고 있는 듯하다. 오는 8월29일부터 9월1일까지 부산에서는 제14차 ILO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가 열린다. 이번 총회에는 ILO 사무총장을 비롯해 전 세계 43개국에서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동행정 및 노사관계 발전상을 적극 홍보해 ILO 내에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노동부 국제협력국장 등 정부 대표단이 스위스 제네바의 ILO 본부를 찾아 총회 개최 협정서에 서명한 것이 지난 27일.ILO 권고안이 나오기 불과 이틀전이었다. 정부는 총회에 15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만큼 그야말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 됐다는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佛 새 노동법 강경대치 계속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주요 노동단체는 19일(현지시간) 논란이 일고 있는 최초고용계약(CPE)을 정부가 철회하지 않으면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거듭 경고했다.그러나 정부는 아직까지 CPE를 철회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의 대치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경 좌파 노동단체인 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정부가 CPE 강행을 고집하면 하루 동안의 총파업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트로츠키파 지도자인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노조들과 좌파세력은 23일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lotus@seoul.co.kr
  • 비정규직 보호법 전격처리

    비정규직 보호법 전격처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비정규직법안을 전격 통과시켰다. 환노위는 이날 오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로 전체회의를 열고 기간제 및 파견직 노동자의 고용기간을 2년으로 하고 기간제 고용기간 만료 후 고용의제(무기근로계약)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정규직 보호입법을 처리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그러나 사유제한 조항을 명문화할 것을 주장해 온 민노당과 노동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국회 본회의 통과와 향후 시행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이날 처리된 3개 법안 가운데 기간제 및 단시간제 근로자 보호법 제정안과 노동위원회법 개정안 등 2개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며 파견근로자 보호법 개정안을 표결처리했다. 법안은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2년 동안은 제약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되 2년을 초과하면 고용의제(무기근로계약)로 간주,사실상 정규직화하도록 했다.법안은 또 파견직 근로자의 경우에도 사용기간을 2년으로 하고 합법파견 기간 만료 후와 불법파견시 모두 고용의무를 적용키로 했다. 차별 시정 청구주체는 당사자로,차별 입증 책임주체는 사용자로 규정했으며 파견 허용 업종은 현행 26개로 ‘포지티브’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정규직법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는 2007년 1월부터,100∼300인 사업장의 경우 2008년 1월부터,100인 이하 사업장은 2009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4인 이하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경재 상임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으며 이에 따라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회의가 진행됐다.민노당 의원들은 경위들에게 밀려 회의장으로 들어가지 못했으며,환노위원인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회의장 안에서 이경재 환노위원장의 마이크를 빼앗기도 했으나 결국 법안은 20여분 만에 처리됐다. 단 의원은 “3월에 하자.그런다고 하늘이 무너지냐.”며 소리를 지르며 맞섰지만 이경재 위원장은 경위들에게 단 의원을 끌어낼 것을 지시했고,단 의원은 회의장 구석에서 경위들에게 감싸여 구속당한 채 소리를 지르며 심한 충돌을 빚었다. 같은 당 노회찬 의원은 “한나라당은 최연희 전 총장의 성추행 오명을 덮기 위해 야4당의 합의정신을 짓밟았다.한나라당은 최 전 총장의 과오와 850만 비정규직의 목숨을 맞바꿨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명은 환노위 전체회의에 앞서 국회 앞에서 강행저지 결의대회를 열고 법안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비정규직 보호법 전격처리…2년후 고용의무

    비정규직 보호법 전격처리…2년후 고용의무

    논란을 빚어 온 비정규직 법안이 27일 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전격 통과됐다. 환노위는 이날 오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합의로 전체회의를 열고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가운데 비정규직법안을 처리하고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통과된 법안은 기간제 및 파견직 노동자의 고용기간을 2년으로 하고 기간제 고용기간 만료 후 고용의제(무기근로계약)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유제한 조항을 명문화할 것을 주장해 온 민노당과 노동단체는 물론 경영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법사위 및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이날 처리된 비정규직법안은 모두 3개 법안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기간제 및 단시간제 근로자 보호법 제정안과 노동위원회법 개정안 등 2개 법안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나머지 파견근로자 보호법 개정안은 표결 처리됐다. 비정규직 법안은 기간제 근로자의 경우 2년 동안은 제약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되 2년을 초과하면 고용의제(무기근로계약)로 간주, 사실상 정규직화하도록 했다. 또 파견직 근로자의 경우에도 사용기간을 2년으로 하고 합법파견 기간 만료 후와 불법파견 시 모두 고용의무를 적용키로 했다. 차별 시정 청구주체는 당사자로, 차별 입증 책임주체는 사용자로 규정했으며 파견 허용 업종은 현행 26개로 ‘포지티브’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정규직법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는 2007년 1월부터,100∼300인 사업장의 경우 2008년 1월부터,100인 이하 사업장은 2009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4인 이하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경재 상임위원장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또다시 회의장을 점거, 회의를 저지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회의가 진행됐으며 환경노동위원인 단병호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민노당 의원들은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위들에게 밀려 실패했다. 단 의원은 회의장 안에서 이경재 환노위원장의 마이크를 빼앗기도 했으나 결국 법안은 20여분 만에 처리됐다. 한편 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명은 이날 법안이 처리된 뒤 국회 앞에서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이대로는 안된다

    민주노총이 총체적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해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파간 대립과 갈등이 툭하면 폭력과 물리력 동원사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대의원대회가 난장판이 되더니 지난 주말에 열린 대의원대회도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지도부 공백상태가 5개월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오는 21일 다시 열기로 한 보궐선거도 불투명하다. 자신들의 요구와 맞지 않으면 ‘깽판’내는 게 어느새 조직문화인 양 치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김대환 전 노동부장관은 지난 10일 퇴임식에서 “정부와 기업은 변하는데 노조만 변하지 않고 있다.”며 강도높은 노동계 내부혁신을 촉구했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싸움을 위한 싸움만 하고 있는 민주노총내 극좌파들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수호 전 민주노총위원장은 폭력으로 얼룩진 대의원대회가 민주노총의 현실이라며 ‘깽판’을 치려고 준비하는 세력의 존재를 폭로했다. 민주노총을 바로보는 대내외 시각은 이처럼 부정적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상층부는 외부의 싸늘한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부 권력다툼에만 골몰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가입과 더불어 제1노동단체로 부상했음에도 구태만 되풀이하고 있으니 실망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노총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1970,80년대 암울한 시기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다. 그토록 열망했던 합법성과 정당성을 쟁취한 지금, 스스로 그 가치를 짓밟고 있다. 이러고도 비정규직 보호에 앞장선다고 공언할 수 있겠는가. 민주노총은 자본의 횡포를 탓하기 이전에 자체 비민주성부터 타파해야 한다. 그리고 조합원들이 위임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사정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전공노·공노총 가입자 탈퇴 유도할것”

    공무원노조와 관련한 정부의 담화문은 천정배 법무부 장관과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김성중 노동부 차관이 발표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권승복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위원장이 “정부에 대화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는데. -불법 단체와의 대화나 타협은 있을 수 없다. 전공노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신고하면 어떤 대화에도 응할 것이다. 그러나 설립신고를 안 하면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것도 인정할 수 없다. ▶노조설립 신고를 하지 않으면 노조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나. -공무원 노조법에 따라 설립신고를 하지 않으면 관련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노조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강력히 시정을 촉구하겠다. ▶전공노나 공노총에 그대로 남아 있는 공무원들은 어떻게 되나. -가입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가입을 불허하고, 소속 공무원들의 탈퇴를 유도할 것이다. 이를 어기고 불법 단체에 남아 있는 공무원은 인센티브나 포상 등에서 배제된다. 다른 인사·행정 조치도 가능하다. 여기에 이들 단체의 불법 행위에 참여하면 더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다. ▶일부 공무원 노조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상을 하고 있는데. -협상은 법에 의한 노동단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 만일 자치단체가 협상을 하면 행정·재정적 지원에서 제외하겠다. 그동안 38개 자치단체가 전공노와 단체협약을 체결했지만, 현재까지 37곳이 협약을 파기했다. 협약을 유지하고 있는 울산 북구도 파기하도록 조치하겠다. ▶전공노의 민주노총 가입으로 노정 갈등이 심화되지 않을까. -전공노의 민주노총 가입은 인정할 수 없다. 공무원 노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화나 교섭의 상대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가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은. -공무원노조법의 취지를 살려 시행령에 규정한 것이므로 가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 ▶불법단체의 합법노조 전환에 유예기간을 줄 수 있나. -유예기간은 없다. 법에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 신고해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 공무원은 특별한 신분을 가지고 있는 데다 이미 공무원노조법이 발효됐기 때문에 법에 의하지 않은 어떤 조직도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최대 노동단체 된 민주노총의 책임

    합법화에도 불구하고 ‘법외노조’로 남기로 선언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민주노총에 가입함에 따라 노동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당장 민주노총은 창립 11년만에 한국노총을 제치고 조합원 규모면에서 제1노총으로 떠올랐다. 특히 단일노조로는 조합원 14만여명으로 최대 규모이자 강경투쟁노선을 견지해온 전공노가 민주노총에 가세함에 따라 노사관계가 더욱 대립적인 갈등국면으로 내닫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무게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공공부문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주도권 다툼이 선명성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러한 노동계 지형변화에 대비한 정부의 대책 강구를 촉구한 바 있다. 법과 원칙을 허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토록 주문했다. 동일한 맥락에서 최대 노동단체로 부상한 민주노총도 지금까지의 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는 형태로 변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본다. 자신의 주장과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분명히 지라는 뜻이다. 국가적인 당면과제인 양극화 해소라든가 빈부격차 해소 등에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참여’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이끌어내야 한다. 노동운동은 지금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조직률에서 보듯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내몰려 있다. 노동계 지도부의 투쟁노선이 도덕성과 대중성을 상실한 채 외따로 놀아난 결과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노총은 최대 현안인 비정규직 보호법과 노사관계로드맵에 무작정 결사반대 구호만 외칠 게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민주노총이 규모에 걸맞은 책임주체로 탈바꿈하느냐 여부에 한국 노동운동의 미래가 달려 있다.
  • 대전청사연합노조 창립 결의

    내년 1월 공무원노동조합법 시행에 맞춰 정부대전청사에 독립적인 노동단체가 설립된다. 관세·조달·통계·산림·중소기업·특허·문화재청 등 7개 기관으로 이루어진 정부대전청사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대공연)은 29일 정부대전청사공무원연합노동조합(대공노·가칭) 창립을 결의했다. 준비위원장에는 임철규 통계청 공직협회장이 선임됐다. 준비위는 내년 3월 말까지 각 청별 공직협을 노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이날 통계청 공직협이 가장 먼저 노동조합으로 깃발을 바꿔 달았다. 대공노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별도로 외형과 틀을 갖춘 뒤 전국 조직과 수평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neo PSAT와 함께 하는 실전 강좌]

    ●유형가이드-세부 정보의 추리 추리를 할 때는 글에 담긴 정보를 단순 이해하는 것보다 사고 과정을 통해 정보의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글의 정확한 이해는 추리의 기본이다. 그러나 이해가 수동적, 정태적이라면 추리는 능동적, 동태적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독해의 자세, 집중력 있는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예시유형 다양한 정보를 합성하거나 정보 사이의 관계를 토대로 글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생성 가능한 정보를 추리하고 판단하는 문제 유형이다. ●해법 (1)추리 대상이 되는 정보의 종류와 성격을 분명하게 파악한다.-추론 형식으로 재조직할 수 있는 정보를 추리 대상으로 삼을 때, 글에 담긴 정보들은 추론 형식 속에서 근거(전제)이거나 결론일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드러난 전제 혹은 결론과 쌍을 이루는 전제나 결론이 추리의 대상이 된다. 이와 달리 대상과 그 속성을 추리의 대상으로 삼을 때, 제시된 특정 대상을 통해 속성을 추리하는 경우도 이 유형이 묻고자 하는 주된 요소이다. (2)주어진 정보를 논리의 형식과 관계에 따라 범주화한다.-글에 담긴 정보들은 전제와 결론의 관계,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의 포함 관계, 대립 혹은 상반 관계, 대체 관계 등으로 범주화될 수 있다. ●문제 다음 글에서 언급된 ‘보고서’의 내용으로 적합한 것을 (보기)에서 골라 묶은 것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주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어가는 가운데 사회적 차원에서 CRS(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사회책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A연구소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국내법이나 국제 규범으로 제도화되고 있어 향후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사회적 책임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축소 해석하거나,‘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을 기업의 이미지 제고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회책임경영의 핵심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적 관계를 모색하는 것임에도 국내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부분을 배제하고 있음도 지적하였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경운동단체를 비롯해 학계와 여러 시민단체, 인권단체, 노동단체, 여성단체들과 연대 협력하여 기업과 산업의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고,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외국 기업의 성공 사례를 들면서 CRS운동이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들을 제시했는데 우선 기업의 경영부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기업들이 이를 준수하도록 사회적 협약을 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자본과 투자 영역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ing)를 촉진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에 대한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평가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의 녹색소비자운동이 한층 더 강화되어야 함을 제시하였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유엔이 제시한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원칙이나,OECD의 다국적 기업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견인할 수 있는 대표적 국제 규범이므로 우리 시민 사회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보기> (ㄱ)CRS운동은 기업이 생태 효율을 높이면서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 (ㄴ)반 환경적 기업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도록 공익적 차원의 소비자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ㄷ)기업윤리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기업 경영자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ㄹ)기업이 자신의 경영 전략을 재검토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사회책임투자를 촉진해야 한다. (1) (ㄱ) (2) (ㄱ),(ㄴ) (3) (ㄴ),(ㄹ) (4) (ㄷ),(ㄹ) (5) (ㄱ),(ㄷ),(ㄹ) ●해설 지문에서 환경운동단체와 기업의 연대 그리고 녹색소비자운동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CRS운동이 기업의 생태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판단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기업의 최대한의 이윤 추구를 보장하는 것과는 논리적으로 배치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ㄱ)은 보고서의 적절한 내용이 될 수 없다. 지문에서 CRS의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점에서 CRS가 단순히 기업의 윤리 의식 교육을 고취시키는 것에 국한될 수 없다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ㄷ) 또한 부적절하다. 반면, 둘째 단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사회책임투자를 촉진할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ㄹ)은 적절한 추론이다. 따라서 정답은 (3). 출제:김병구(숙명여대 교수/국문학 박사)
  • 택시노조 대구지부장 긴급체포

    대구지검 공안부는 11일 노조비 1억여원을 횡령하고 제복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전국택시산업노조 대구지역본부장 김모(45)씨를 횡령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올 1월 근로자 복지 및 처우개선에만 쓰도록 돼 있는 근로자복지회계 예산에서 4900만원을 빼내 노동단체에 건네주는 등 1억 600여만원을 임의로 사용하고 4월에는 제복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11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공무원노조 통합논의 수면위로

    공무원 노조 사이에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년 1월 합법화를 앞두고 조직을 합치자는 것이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갈라져 있는 공무원 단체가 합쳐지면 공무원 단체뿐만 아니라, 노동계 전체에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1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공노총은 이날 성명서에서 “내년 1월 공무원 노동운동의 합법화에 즈음해 공무원 노동단체의 대동단결과 화합을 염원하는 공직사회의 기대에 담아 ‘전국공무원노동조합’측에 양 단체 통합을 제안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전공노는 “사전에 의견 조율은 전혀 없었고 오늘 공문을 처음 받았다.”면서 “통합을 하자는 데 반대하지 않지만, 일단 통합제의 배경과 진의파악을 한 뒤에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노·정 갈등으로 국제망신

    오는 10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가 노·정 갈등으로 연기가 확실시되고 있다. 외부 요인이 아닌 국내 문제로 국제 행사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될 전망이다. 지역회의 연기는 ILO 8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ILO가 부산 아·태총회 연기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26일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이기권 노동부 홍보관리관도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회의 연기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병석 노동부 차관이 전날 ILO 본부를 방문해 회의개최를 위해 말미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ILO는 노동계의 상황변화가 없어 이번 총회는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회의가 연기되면 오는 11월 ILO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며 개최지 변경이 유력하다. 이번 ILO 아·태총회는 10월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아시아·태평양지역 43개국에서 국가원수 및 노동장관, 노동단체,NGO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키로 돼 있었다. 정부는 양 노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막판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 이외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는 부산 아·태총회 연기의 직접 원인이 노동계의 불참 선언이었고 이로 인해 ILO로부터의 질책을 받는 등 국제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ILO 아·태총회의 정상적인 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지난 24일 제의한 노·사·정 대화에는 응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사설] 양 노총 ILO총회 거부 설득력 없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오는 10월10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어제부터 ILO본부 등을 상대로 총회 개최지 변경요구 운동에 돌입했다. 현 정부는 노동탄압적이고 노동배제적인 정책으로 ILO 정신을 지키지 않고 있으니 총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양 노총의 주장이다. 예정대로 부산 총회를 강행하면 국제노동단체 등과 연대해 보이콧 등 대규모 장외투쟁도 펼치겠다고 한다.ILO 가입 14년만에 노사정의 공동 노력으로 유치한 국제 대회를 당사자인 노동계가 국내 문제를 이유로 ‘누워 침뱉기식’ 투정을 부리고 있으니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양 노총은 비정규직 입법과 사회적 대화를 위한 노동계 노력 배제, 직권중재, 긴급조정 등을 노동탄압의 사례로 적시하고 있으나 노사정위에서 탈퇴하고 각종 정부위원회에서 철수하는 등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외면한 쪽은 노동계다. 특히 올 들어 노동계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된 것은 노동계가 주장하듯이 신자유주의적인 노동정책 때문이 아니라 취업장사, 발전기금 횡령 등 노동계 내부의 비리가 직접적인 이유다. 그럼에도 노동계 내부의 잘못을 정부 탓으로 돌리며 ‘정권 퇴진’과 ‘노동부장관 사퇴 요구’로 호도하지 않았던가. ILO의 기본정신은 노사정 상호존중과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동현안 해결이다. 그렇다면 부산 총회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노동계의 주장을 알리고 설득하는 게 올바른 접근법이다. 엎고 보자는 식의 투쟁방식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노조는 쇠퇴하는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노조들이 급격한 조합원 감소와 내부 불화 등으로 추락하고 있다.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브라질 등 제3세계 노조도 ‘성장 우선 정책’이란 대세 속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정보화 진전 등 산업구조의 변화와 세계화, 시장주의를 앞세운 ‘신 자유주의’의 거센 격랑 속에 격변의 문턱에 있는 세계 주요 국가 노조들의 변신을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노동조합 퇴조 현상은 미국노동자연맹(AFL)-산업노동자회의(CIO)의 분열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라는 AFL-CIO는 산하 노조의 잇따른 탈퇴로 통합 5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14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식품상업노조가 지난달 29일 탈퇴를 선언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조합원 180만명)과 전미트럭운전자조합(조합원 140만명)도 이탈을 발표했다. 이로써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3개 산하 노조가 모두 이탈했고 호텔레스토랑노조(조합원 45만명)의 탈퇴도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AFL-CIO는 1935년 대공장 숙련 노동자 중심의 AFL에서 탈퇴한 자동차, 철강 등 당시로서는 신산업 노동자들이 결성한 CIO가 1955년 AFL과 다시 통합하면서 이뤄진 단체다.AFL-CIO는 70년대까지 미국 정치·경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AFL-CIO는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지지했으나 당선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AFL-CIO의 퇴조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언론들은 존 스와니 위원장의 3선 도전과 그에 반대하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 앤드루 스턴 위원장 간의 갈등을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노조 지도부가 전체 노동자의 권익 향상보다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고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일부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기득권화·노동귀족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노조 퇴조는 지도부 내부의 갈등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안고 있다. 주미 대사관의 전운배 노동관은 ▲산업구조의 변화 ▲새로운 경영기법의 등장 ▲보수적인 공화당의 장기 집권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AFL-CIO가 결성돼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의 중추산업은 중후장대형 제조업이나 광산업 등이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산업의 중심이 서비스, 정보통신 등 새로운 분야로 넘어가고 여성·외국인 근로자도 늘어나면서 노조에 대한 관심이 덜한 계층이 산업의 주요 분야를 차지하게 됐다. 이와 함께 20세기 말부터 갖가지 신경영 기법이 등장하면서 경영진이 노조를 관리하는 방법도 매우 전략적이고 세련돼졌다고 할 수 있다. 근로자의 고충을 미리 해결해 노조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킨다거나, 아예 회사를 노조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남부 지역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나타났다. 또 지난 80년대 이후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이 계속 당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와 분배 대신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온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우리나라의 중앙노동위원회에 해당하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판정 기능)와 연방중재화해국(FMCS·중재 기능)에 대부분 보수적인 인사들을 임명했다. 미국의 진보진영에서는 이들이 노조 설립을 제한하는 등 노동운동을 제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dawn@seoul.co.kr ■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 확산 제 3세계의 노조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화의 거센 파고 속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하면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세계 노조들은 아직 미국, 유럽국가들처럼 조합원이 급감하고 영향력이 추락하는 상황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저개발, 대중주의적인 정치유산 등으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국제 경쟁의 격화 속에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조활동의 보호보다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정책에 각국 정부들이 집중하면서 노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관련 법안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정부의 시각이다. 노동자와 빈곤층을 위한 ‘복지위주 정책’이 친기업적인 ‘시장자유주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좌파 정권이란 든든한 배경을 가진 브라질이나, 좌파적인 경제정책의 보호막 속에 있던 인도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확대보다 긴축재정, 수출신장, 경제성장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는 ‘좌파 실용주의’란 대세 속에 경제발전과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까닭이다. 외국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관계법을 고쳐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나가자는 자세다. 파업권, 단체행동권, 정부의 개입 등 노동권을 일정부분 제약하더라도 기업부담을 줄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002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놓고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노동자당(PT)은 금속 노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PT는 현재 하원에서 전체 의석(553석)의 17.7%(91석)를 차지하는 제1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PT는 기존 노동법을 개정,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정부 개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복수노조를 전면 허용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조합세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룰라 정부는 2006년 전면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히카르도 베르조니 브라질 노동부 장관은 “의회 논의와 수렴을 통해 개혁안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반대를 일축하고 있다. 평균 14시간에 노조 1개씩 늘어나는 노조 난립이 자칫 노동자 해이와 비효율을 만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룰라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깔려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도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개혁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임금 양보해 일자리 지키자”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하노버에 있는 폴크스바겐자동차 생산공장의 근로자들은 지난해보다 시간당 9% 정도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노사가 지난 연말 임금상승 없는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한 탓이다. 지멘스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이체 텔레콤 등도 주당 근로시간을 임금보전 없이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독일 근로자연합에 따르면 중간규모의 기업 50여개도 이같은 노사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최대 노조조직인 금속노조(IG메탈)가 지난 1984년부터 견지해온 근로시간 감축 노선을 ‘폐기 처분’한 이같은 노사협상은 산별노조의 전통이 강한 서유럽 국가 노조의 힘과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독일기업의 노조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가로 급여 삭감을 받아들인 것은 노조 권력의 약화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노조가입 비율이 떨어지는 등 노동운동이 침체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의 정형우 노무관은 유럽의 노조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세계화에 따른 경쟁 심화를 꼽았다. 정 노무관은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기업이 탄력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산별교섭보다는 개별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노사협상에 힘이 실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주 35시간 근로제를 폐지하면서 연간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180시간에서 220시간으로 늘리되 기업별로 노사합의 아래 그 이상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도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연합(EU) 확대로 새로 회원국이 된 동유럽 국가들이나 중국과 비교해 유럽국가는 노동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많은 기업들이 공장의 해외이전을 계획 중이다. 노조는 공장이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는 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편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노동운동의 쟁점은 임금협상에서 일자리 문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노사관계는 투쟁보다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도높은 노동시장 개혁정책을 추진 중이다. 독일의 집권 슈뢰더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동권 축소를 골자로 한 ‘어젠다 2010’을 수립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기업주에게 고용·해고 재량권을 부여하는 ‘새 고용계약서’ 도입 등을 포함한 고용촉진법령을 승인했다. 이같은 정부의 개혁정책이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은 “노조의 힘이 더 약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강성 노조는 갈수록 설 땅을 잃고 있는 셈이다. lotus@seoul.co.kr
  • 최저임금 실제임금 올렸다는데… 되레 줄었어요

    최저임금 실제임금 올렸다는데… 되레 줄었어요

    인천지방법원에서 청소원으로 일하며 한달에 66만 7300원을 받는 3인가족 가장 김정숙(60·여)씨. 오는 9월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3100원으로 지금보다 9.2% 오르지만 김씨는 걱정이 태산이다.‘주5일 근무제’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월급이 오히려 더 깎이게 생긴 탓이다. 이런 수준의 최저임금으로는 못 살겠다던 김씨는 지금 그만큼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등 여성·노동단체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정숙씨의 최저임금 지키기’라는 캠페인 행사를 벌였다. 이날 최저임금의 주인공으로 월급명세서를 공개한 김씨는 “우리 같은 비정규직 청소원에게 주5일제는 최저임금마저 갉아먹는 요인”이라고 토로했다. 김씨의 6월 월급은 기본급과 월차 및 연장 근로수당 등을 합쳐 66만 7300원이었지만 법원이 주5일제를 시작한 7월부터 63만 9610원으로 줄었다. 이 액수는 현 최저임금인 64만 1840원보다도 적고 3인 가족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한계선인 81만 431원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 실직한 남편(65)과 손녀를 부양하는 김씨의 생활은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노동부는 오는 9월1일부터 내년 말까지 현 시급 2840원보다 9.2%가 인상된 시급 3100원의 최저임금을 적용한다. 현 최저임금인 64만 1840원에서 이론상으로는 6060원이 오르지만 김씨의 월급은 제 자리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주5일제로 인한 연월차 통합과 생리휴가 무급화로 현행보다도 5만 8313원이 오히려 삭감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런 계산법을 적용해 보니 안산의 한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원도 주5일제로 바뀌면서 월급이 66만 1000원에서 64만 7000원으로 줄었다. 용역업체 입장에서는 주 44시간 근무를 40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정부가 정한 시급 3100원만 지급하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 결국 노동시간은 단축됐지만 인력이 충원되는 것은 아니어서 노동 강도만 세지고 임금 차별은 확대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여성·노동단체는 ‘고무줄 최저임금제’라고 비판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최대 산별노조연맹 와해위기

    미국 노동운동이 내리막길 속에 최대 노동단체인 산별노조 총연맹(AFL-CIO)의 내분으로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었다. AFL-CIO의 구성원인 일부 핵심 노조들이 현 위원장 퇴진과 개혁 등을 요구하며 이번주 열리는 연례총회 불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노조들은 “과감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퇴할 것”을 선언, 해체 위기마저 맞고 있다. AP통신은 25일 서비스노조 국제연맹(SEIU), 전미 트럭운전자조합(팀스터), 식품상업 연합노조(UFCW), 호텔·직물연합노조 등 4개 서비스·유통 노조가 ‘승리를 위한 개혁’이란 별도 조직을 구성하고 연례총회 불참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 4개 노조는 AFL-CIO 조합원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한다.AFL-CIO에는 56개 노조,1300만명이 참가해 있다. 내분은 ‘신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들 핵심 노조가 존 스위니 현 위원장의 사퇴와 개혁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줄어드는 조합원과 기금, 조합과 조합원의 위상 추락 속에 현 지도부에 반감을 가진 세력들이 새로운 방향성 설정과 지도자를 요구하면서 내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스위니 위원장 취임 당시 6100만달러이던 조합기금은 절반 수준인 3100만달러로 급감했다. 현재 미국 노동자 가운데 조합원 비율은 12.5%. 이 숫자도 하락세로 노동계는 10%선의 붕괴마저 우려하고 있다.민간기업의 조합원 비율은 8%에도 못미친다. 지난 50년대 미국 노동자 3명 가운데 1명 꼴이던 조합원은 제조업의 해외 이전, 자동화, 정보기술(IT)산업 비중 증가 등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급감하면서 제조업 쪽에 기반을 둬 온 AFL-CIO와 미국의 노동운동의 쇠퇴를 부추기고 있다. 보수층에선 AFL-CIO의 분열이 노동운동의 다양화라고 환영하고 있지만 진보진영에선 노동운동이 기업과 정치인들에게 더욱 휘둘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적녹연대’ 첫 발진… 새만금·천성산 아픔 호소

    ‘적녹연대’ 첫 발진… 새만금·천성산 아픔 호소

    최근 서울 여의도와 신촌에서 각각 이채로운 만남이 이뤄졌다.‘환경과 노동’이 오랜 반목을 접고 공생의 길,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는가 하면 ‘환경과 여성’은 서로 보듬고 위로하며 각자에게 힘을 보태는 행사를 가졌다. 환경과 노동 그리고 여성은 우리 사회의 이른바 ‘약자 그룹’이다. 환경·생태적 가치는 개발 이데올로기에 맞서 점차 세를 키워가는 듯하지만 아직은 힘이 크게 달리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노동과 여성 또한 사회 시스템 안에서 여전히 종속변수에 머물고 있다. 요컨대, 이들 3자는 주류의 반열에 합류하지 못한 채 변방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비록 약자끼리의 회동이었지만, 이번 모임에선 기성권력에 대항한 새로운 힘이 창출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에너지 체제 전환 공동모색 환경과 노동은 지난 2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헌정기념관에서 손을 맞잡았다. 환경단체와 단위노동조합 등 10개 단체가 ‘노동과 환경의 연대를 통한 에너지체제 전환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에너지네트워크)라는 공동기구를 출범시킨 것. 노동자의 붉은 머리띠와 환경단체의 녹색운동이 결합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등장한 ‘적녹연대’다. 환경운동 진영에선 환경운동연합과 에너지대안센터 등이, 노동단체로는 한국수력원자력노조와 한국발전산업노조 등이 참여했다. 에너지네트워크는 현재 정부와 국회 등에서 논의 중인 에너지체제 개편방안 등을 놓고 공동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에너지네트워크의 출범은 지난해 9월부터 모색됐다. 그 동안 때로는 경원시하고, 때로는 충돌 국면까지 치달은 과거사에 대한 화해를 시도하며 10개월여 준비 끝에 태동한 것이다. 실제 양자 대립의 사례는 적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이 김포매립지 용도변경을 반대하자 당시 동아건설 노조가 극구 반발하거나, 민주노총이 새만금 사업반대 입장에 선 환경단체를 지지하자 사업 주체인 농업기반공사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이필렬 에너지대안센터 대표는 이런 대립의 이유를 상대방에 대한 비하적 인식에서 찾고 있다.“분배정의를 통한 빈곤의 해결이 더 시급한데, 환경운동은 배부른 사람들의 유희”라거나 “개발·성장을 통한 부의 확대에는 동의하면서 단지 분배정의만 외친다면 (노동진영도)환경파괴적 성격을 지닌 셈”이라는 시각이 맞서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출범식은 “그 동안 물과 기름처럼 따로 움직였던 게 사실”이라는 자기 고백으로 시작되기도 했다. 에너지네트워크는 현재 논의 중인 에너지기본법 제정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한 교토의정서의 발효와 고유가 등 사태에 대한 절대적 에너지 수입국으로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에너지기본법 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인데,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수급구조 실현 ▲에너지 산업에 시장경쟁 요소 도입 ▲국가에너지위원회 설치 등이 법안의 골자다. 환경단체는 이 가운데 ‘산업자원부 중심의 에너지 정책 고착화’를, 노동단체는 ‘시장경쟁 요소의 도입’을 반대하며 이를 막기 위한 공동 행동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정부 제출안에 대한 반대라는 대원칙 아래 구체적 대안도 마련하고 있지만 이들의 연대가 순탄하게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각론에서의 이견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화석연료와 원자력의 비중을 낮추는 방안 등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문제와 원전 확대, 재생가능에너지 보급 등 구체적 사안에선 상당한 견해차이가 존재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필렬 대표는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원자력발전을 언제 없앨 것인가라는 시점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에너지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제의 확립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은 이 시점을 공동으로 찾아나가야 한다.”면서 “독일의 사례처럼 30년 혹은 50년 안에 원자력 발전을 없앨 수 있는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그 기간 안에 햇빛과 바람 등 대체에너지 도입이 가능한지 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여성과 만난 새만금과 천성산 같은 날, 이화여대에서는 ‘환경과 여성’이 어우러졌다.‘2005년 세계여성학대회’에서였는데, 사회적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두 개 국책사업에 대해 여성들이 당사자로 나와 세계 여성들에게 실상을 전했다. 경부고속전철 천성산 관통터널 문제와 관련해선 지율 스님이, 새만금 간척사업에선 전북 부안 계화도 갯벌에서 네 명의 조개잡이 여성이 참여했다. 먼저 지율 스님은 ‘에코-페미니스트(eco-feminist·생태여성주의자) 활동의 사회적 영향, 지율 스님의 경우’란 세션에 나와 단식 등 자기 경험을 털어놓으며 생태여성주의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남성과 다른 관점으로 이 사회를 보는 것 자체가 여성의 힘이며, 여성의 정치ㆍ사회적 진출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는 소회를 폈다. 지율 스님은 “천성산 도롱뇽이라는 작은 생명체에 관대하지 못한 사회에서 문제를 푸는 답은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에게 있다. 환경운동은 여성의 몫”이라고도 했다. 새만금 갯벌의 여성 어민들은 개발사업으로 위기에 처한 여성들의 피폐한 삶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계화도에서 맨손으로 조개를 잡아 생계를 이어올 수 있었지만,“이제는 갯벌이 썩어가고 있고, 삶의 터전도 사라져 가고 있다.”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유기화씨는 ‘생태적 위기와 조개잡이 여성’이란 주제의 세션에 나와 “언제부턴가 갯벌에 썩은 내가 나기 시작했다. 밑바닥을 파보면 이미 시커멓게 변해 버렸다. 일을 하다가도 코를 틀어막아야 할 정도”라며, 변해가는 갯벌의 실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방조제를 막기 전엔 한 달에 250만원은 벌었는데, 요즘엔 100만원도 안된다. 방조제가 막히면 뭘 먹고 살지 막막한 상태”라고 부르짖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전북대 함한희 교수는 “맨손으로 조개를 잡을 수 있는 갯벌은 여성들에게 남성들과 동등한 (직업적)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라면서 “결과적으로 간척지 조성은 특히 여성들의 생계기반을 빼앗게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생태계의 파괴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 환경과 여성은 서로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나.23일 총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이레네 당켈만 라드바우대학 지속가능한개발프로그램 위원장의 언급은 이런 점에서 시사적이다.“환경운동은 인간의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환경파괴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그것이 언젠가는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환경정책에 소외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환경정책이 양성평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위해선 (환경정책의)성별 분석이 필요하고 여성들이 환경정책에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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