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동권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여야 충돌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북미 대화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권한대행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팔레스타인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22
  • 獨 매춘 합법화…근무개선 법률안 통과

    [베를린 AFP 연합] 독일 하원(분데스탁)은 19일 매춘을 합법적 직업으로 인정하고 매춘 종사자들에게 사회보험권과노동권을 부여하는 등 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도 통과가 유력한 이 법안이 내년 1월1일자로 발효되면 새 법률에 따라 독일에서는 현재 종사자 수가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매춘이 더이상 “건전한 윤리기준에 반하는” 행위로 폄하당하지 않게 된다. 독일 남녀 매춘 종사자들은 이와 함께 매춘의 대가를 받지 못할 경우 법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다른분야 노동자들과 같은 사회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법적 권리를 갖는다. 대신 인신매매,매춘 강요,엄격한 의미의 포주,미성년 매춘자 공급 등은 여전히 법의 처벌을 받는다. 이번 개혁에 대해 크리스티네 베르크만 여성부장관은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다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세금을 납부하는 매춘자들을 차별하는 독일 사회의 ‘위선적인이중(二重) 도덕’을 제거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베르크만 장관은 “매춘은 부도덕한 것으로간주되고 있으나수요는 많다”고 지적하고, 새 법률은 매춘자들을 포주와손님들의 인권유린으로부터 보호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도록 하기 위한 직업훈련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덧붙였다. 그러나 극단적 보수 정당인 기독사회연맹의 마리아 아이크혼 의원은 하원이 이 법률을 통과시켜 매춘에 대한 도덕적 평가를 높임으로써 그 행위가 해롭지 않다는 “잘못된신호”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 [여성일기] ‘여성노동법’ 통과로 바빠진 여름

    “혹시 휴가도 못쓰게 되는 거 아냐?” “괜찮겠지….일단휴가 날짜 피해서 다음 회의 잡읍시다” 여기저기서 휴가 행렬이 이어지는 복더위 중에 여성단체 상근활동가들은 1년에 며칠 되지도 않는 이 ‘소중한’ 여름휴가조차도 마음 편히 쓰지 못하게 될 것 같은 우려를 떨치지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7월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 여성노동법이 통과됨에 따라 그 후속작업으로 대통령령에 위임된 시행령 개정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시행령 개정내용을 발표하면 휴가 중이라도 뛰쳐나올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성단체와 노동조합은 지난 1년여 동안 여성노동법 개정운동과 함께 살아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여성의 임신,출산등 모성기능에 대한 보호는 더욱 강화하고,남녀 모두에게 직장과 가정생활의 양립을 위한 사회적 지원 조치를 확대하고,그 비용은 사회분담화한다. 또한 고용상의 성차별 해소를 위해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의실효성을 강화한다는 것이 여성노동계가 요구한 법 개정의방향이었다. 이에 공감하는 사회적 분위기도어느 정도 형성돼 보였지만 지난 7월 법 개정이 되기까지 뛰어넘어야 할 장벽은 결코만만치 않았다. 요즘 민우회에는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아빠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언제부터 출산휴가 90일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느냐,육아휴직기간 동안 받을 수 있는 급여는 얼마냐가 대부분이다. 역시 얼굴이 까맣게 되도록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 뛰어다닌 효과가 나타나는구나.조금 시간이 지나면 간접차별에 대해서도,사업주에 의한 직장내 성희롱 규제(과태료 1,000만원)에 대한 상담도 증가하겠지. 이번 법 개정에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위한 지원 마련과 모성보호에 있어서 사회분담화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가끔은 왜 이리 일복이 많을까 하는 원망스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워낙 그 과정이 지난했던 터라 법 개정후 잠시 동안은 법은 들쳐보지도 않을거라고 마음먹기도 했지만 어찌 그럴 수 있으랴. 시행령이 제대로 실시되도록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목소리 높일 작정이다. 또한 올 하반기 노동계의 최대 이슈가 될 노동시간 단축 운동을 통해 남녀 노동자 모두의 노동권과 건강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다시 조여야겠다. 최명숙 민우회 여성노동센터 사무국장
  • “모성보호법 조속 처리를”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모성보호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여성노동법개정연대회의는 13일‘모성보호관련법 6월 국회통과를 바라는 300인 선언’을 발표했다. 종교계,학계,법조계,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대표인사가 모여 작성한 300인 선언에서 “모성보호법 개정은 여성의 건강권과 노동권 보장,건강한 노동력의 안정적인 수급과 노동력의질을 담보하기 위한 기본과제를 확인한 것으로 더이상 늦춰져서는 안될 절박한 사안”이라면서 모성보호관련법을 즉시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연대회의측은 또 “정부는 수차례에 걸쳐서 출산휴가 90일확대 등 모성보호 확대를 천명했고 비용의 사회분담화를 위하여 국회에서는 일반회계에서 150억원의 예산을 통과시키기도 했다”면서 “국회는 생리휴가 폐지와 같은 여성노동자의 근로조건 후퇴없이 모성보호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 ILO ‘日위안부’싸고 양론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적용위원회 사용자회의는 7일 군대위안부와 관련한 일본의 강제노동협약 위반 문제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기준적용위원회 사용자회의는 7일 오전(현지시간) 노동자회의가 제출한 24개 의제를 놓고 논의했으나 참석대표 중 상당수가 노동권과 인권을 분리해서 다뤄야 한다는 논리로 일본 군대위안부 의제 채택에 반대했다. 기준적용위원회는 노동자와 사용자 회의가 일본 군대위안부 의제 채택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임에 따라 기준적용위원회 의장과 노·사 양측의 절충을 통해 최종결론을 내릴예정이다. 제네바연합
  • ILO협약 ‘노동선진국’ 도약 큰 걸음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협약 비준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것은 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한 국제수준의 기준마련과 함께국제 사회에서의 이미지 개선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결정한 복수노조 허용 5년 유예나 공무원 노조결성 불허 방침 등은 ILO 권고 기준에서 후퇴한 내용들이다.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ILO 제소 방침 등 국내외적 비판에 직면한정부의 적극 대응과도 맥을 같이한다.장기적으로 국제노동기준을 무역과 연계하려는 선진국들의 ‘블루라운드’ 공세에 대비한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ILO 협약은 97개(비준 불필요 협약 제외)지만 우리는 지난91년 12월 ILO 가입 이후 11개 협약을 비준,10%대의 낮은 비준 수준에머무른 상태다. 그나마 ▲취업의 최저연령에 관한 협약 ▲국제노동기준 이행 촉진을 위한 3자협의 협약 ▲장애인 직업재활 및 고용에관한 협약 등 주요 협약은 현정부 들어 비준된 만큼 노동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연말까지 12개 협약 비준을 추가,모두 23개 협약을 비준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최저임금결정제도에 관한 협약(26호) ▲최저임금제도 수립에 관한 협약(31호)▲근로자 대표에 관한 협약(135호) ▲고용서비스 기관에 관한 협약(88호) 등 5개 협약은 이미 법제처와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마친상태다. ILO 협약 비준은 강제성은 없지만 ‘국제적 약속’을 의미하기 때문에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에 비준될 ‘내외국인 평등대우(산재보험)’ 협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지난해 7월 산재보험법을 개정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법적 보호를 시작했지만 불법 취업자들의 추방우려 등으로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비준이 발효될 경우 ILO 감독이 강화되고 미이행시 자칫 국제재판소까지 확대될 수 있어 간접으로 이행을 강제하는 효과가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네티즌 이슈] 벤처기업 노조

    *노동권은 삶의 근원적 문제. 기존 굴뚝산업과 함께 현 세계경제의 한 축으로 등장한 첨단산업은벤처기업이란 새로운 기업 양식을 낳았다.수많은 젊은 전문지식인들이 이 새로운 기업의 첨단성,효율성,전문성 그리고 이윤 가치성에 매료되어 있다.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에서도 테헤란밸리가 부상하였으며,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미래산업의 전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행태의 기업 출현은 기존 세계인권선언에서 규정하고 각종국제인권협약 등에서 세분화한 인권의 정의와 범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과제를 준다.그 중 하나가 벤처기업에서의 노동권에 관한 논의일 것이다.벤처기업에서의 노동조건과 노동권은 기존과는 다른 기업환경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며 자본가,전문경영자,노동자 간의 관계또한 기존의 굴뚝산업과는 매우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 23조에서 규정한 일할 권리와 노조 결성권,그리고 공평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도전받게 되었으며,동 선언 24조의 휴식과 여가의 권리 및 정상적인 노동시간의 권리가 벤처기업에서는 전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그러나 인권의 보편성에 근거하여 새롭게 해석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지,인권의 보편성을훼손할 성질의 것은 결코 아니다.대박의 꿈이든 자기 가치의 실현이든,현재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삶과 행복이 노동권의 유보 또는 철폐로는 성취되지 않는다.기본적 노동시간과 환경,여가권,노조결성권,단결권은 자본과 노동을 그 기본조건으로 두고 있는자본주의 체제하에서는 결코 노동자가 양보할 문제가 아니라,삶의 근원적 조건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벤처기업에서의 노동권 문제는 발전한 사회의 다양성을 인권의 기본 원칙으로 비춰보는 것이지,기존의 자본과 노동의 관계를벗어난 탈자본주의적인 것으로 추단해서는 안된다.노동자의 윤택한삶과 행복추구권은 그 본질상 노동자의 권리에 속하는 것이다. △오완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 amnesty@amnesty.or.kr . *가당찮은 이데올로기 놀음. 벤처기업에서 노조를 결성하겠다면 환영한다.문제는 노조를 만들기위해 벌이는 선전이다.그 선전을 위해 허위사실이 날조되고 있으며정치권을 흉내낸 가당찮은 이데올로기 놀음이 벌어진다.특히 이데올로기 놀음은 역겹다.운동권에서 얻어들은 무슨 ‘이론’하며 무슨 ‘주의’하며 30년 전에나 들어맞을 법한 타성적인 구호들,그런 행태들은 안된다. 우선 들려오는 소리가 “벤처기업은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밤새 야근을 시키고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가당찮다.연봉제 하에서는 제 연봉만큼 일하는 것이다.제 시간에 퇴근하고 싶으면 연봉계약 때 미리연봉을 낮게 계약해 놓을 일이다. 벤처는 기술인력 위주로 운영된다.핵심적인 문제는 과연 기술이 있느냐는 것이다.물론 첨단기술을 의미한다.대학에서 배운 2류기술 말고국내최고로도 부족한 세계최고 기술이어야 한다.사실 많은 벤처기업들은 그 분야 안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 기술은 어디서 얻어지는가? 누가 가르쳐 주지 않는다.오직 스스로 닦을 뿐이다.벤처 인력들이 밤잠 안자고 일한다는데 과연 그러한가? 천만에 그건 일이 아니라 연구다.스스로 갈고 닦아 세계 최고가되지 못할 것이면 벤처에 근무할 이유가 없다.그래서 밤잠 못자는 것이며 그만큼 높은 연봉계약을 하는 것이다.연봉도 박하고 보너스도없다고? 그렇다면 대기업으로 갈 일이다.물론 기업마다 실정이 다르고 또 회사가 커지면 사정이 달라지지만 회사 창립 5년 미만의 초기단계에서는 스스로 기술을 연마하여 세계 최고의 기술인력이 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벤처는 노동력을 팔고 임금을 받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을 연마하는학교다.벤처인은 기업인이면서 동시에 학생이다.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대기업에 취업해야 한다.벤처에서 최고의 혜택은 최고의 기술을 연마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김동렬 ㈜심플렉스인터넷 고문 drkim@simplexi.com
  • 공무원노조 마찰 클듯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공무원 노조의 존재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어 양자간의 충돌이 불가피할전망이다. 하위직 공무원 모임인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전공연)’는 지난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서울 총회를 열어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연합’으로 명칭을 바꾸고 단일대표체제로 변경하는 등사실상의 전국 단위 조직체계를 갖춘 공무원 노조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전공연이 밝힌 ‘공무원 노조 전환 공약’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회의에서 전공연은 장기적으로 노동권회복을 통한 공무원의 복리증진과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조직 및 역량증대,협의회간 연락·정보교환등을 할 수 있도록 운영규정을 개정했다. 또 공직사회 비리고발센터운영과 부당인사 문제제기,지방의회 활동 감시,단결권·단체행동권·교섭권 등 노동3권 확보 등 사업계획을 확정했다.오는 3월 초에는 위원장과 임원 등을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금협상,파업 등 집단행동이 금지돼있는 공무원이 전국단위조직체제를 갖추고 대외활동을 할 경우 정부는 이를 공무원법을 위반한 행위로 규정,검·경 및 소속 행정기관을 동원해 행정·사법조치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전공연측은 국제규약이나 헌법정신에 비춰 공무원이 법적인 테두리내에서 집단행동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나 ILO(국제노동기구)에서 공무원 노조결성을 권고한 바 있고, 최근 국제공공노련측이 공무원 노조 설립권을 보장할 것을 우리 정부에 요구해 공무원 노조 설립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전공연측은 “당장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모든 사업을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이를 사전저지하겠다는 행정자치부 등 정부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공무원 노조가합법화되기까지 상당한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최여경기자 kid@
  • [기고] 사립대 현실과 교수노조 필요성

    사립대학이 발전하려면 재단(이사회)이 대학(학교)의 자주성과 자치를 인정하고 재정지원 등을 통해 이를 신장해야 한다.재단은 결코 학교를 ‘사유’하거나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지원하고 후원하는 것이다.사회에 기여할 교육과 연구를 위해 대학을 설립하는 것이며,이러한 대학 활동을 뒷받침하고 돕기 위한 공익적목적으로 재단을 조직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학재단은 학교를 후원하기는커녕 부정과 비리로 학교를 사유물화하며 수탈했다.재단은 학교 운영의 90%이상을 등록금과국고보조금으로 충당하고 불과 5%내외의 보조금(전입금)을 내면서도학교를 장악한다.학교예산의 유용과 횡령,교수임용 및 재임용 비리,반민주적 전횡과 족벌경영 등은 끊이지 않고 보도된다. 재단은 막강한 자금력과 인맥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법을 개정하여 이 법을 악용하고,정치인 및 관료 등과 유착해 성장해 왔다.고이수인의원은 사학재단의 이러한 부패구조를 일컬어 ‘교육마피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사학비리는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대표한다. 사학비리는 근본적으로 사학재단의 비리이며,그 원인은 인사권을 비롯한 학교 운영상의 전권을 재단이 독점하는 데 있다. 재단의 독단과 전횡을 견제할 수 있는 교수들의 권리는 철저히 부정되고 있다.사립학교법은 ‘교수협의회’와 같은 교수들의 자치조직을 인정하지 않는다.대학 운영에 교수들이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참여할 통로를 봉쇄한 것이다. 이로써 대학의 자주성과 독립성은 궤멸되고,재단의 자율-사실상 대학과 교수에 대한 자의적 억압과 탄압-은 증폭됨으로써 사학의 공공성과 민주성의 기반은 훼손되었다. 교수 자치는 대학 자치의 근본이다.교수 자치,대학 자치만이 대학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사립대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 교수협의회에 속한 교수는 불온시되어 재단 눈밖에 나기 십상이고 특히 재단의 횡포에 맞서 대학 자치를 지키려는 교수들은 탄압받게 마련이다.부당 재임용탈락 조치로 강제해직되는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재단은 연구업적과 교육능력 면에서 우수한 교수라 하더라도 법적으로 아무런 부담없이 재임용에서탈락시킬 수 있다. 사립학교법은 교수들이 부당하게 재임용탈락 조치를 당하여도 구제해 줄 수 있는 어떤 방법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재단의 전횡과 비리에 맞서 비판ㆍ대항하고 사학 민주화를 요구하는 교수들이 부당하게 재임용에서 탈락해 고통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사립대 교수는 사실상 근로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마저도 인정받지 못하는,신분이 극도로 불안정한 직업인이다. 일체의 소명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갑작스런 해직통보를 받고 수년간 근무한 교정에서 쫓겨나면서도 구제를 호소할 곳조차 찾을 수 없다. 교수직이라는 것은 사실상 ‘부당해고’에도 전혀 대항할 수 없는,온전한 ‘노동직’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업이다.부당하게 재임용에서탈락한 교수들의 경험이 이같은 성격을 절실히 대변한다.2002년 ‘계약제·연봉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되면,‘비정규직 노동직’으로서의 성격은 더욱 두드러지게 될 것이다. ‘노동권’의 수준도 보장받지 못하는 사립대 현실에서 ‘교수노조’는 교수들이 근로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최소한의정당방위 수단이다. 재단을 견제하고 비리와 횡포에 대항하여 대학을 발전시키려는 학자및 교육자로서의 사명과 책임도 직업인으로서 최소한의 신분 안정 토대 위에서만 성취될 수 있다. 교수노조는 교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궁극적으로 사립대 운영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 것이다. 성 낙 돈 덕성여대 교수·민교협 교육위원장
  • [대한포럼] ‘鄭펀드’와 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핵심인물인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조성한 사설펀드 가입자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조만간 이루어질 모양이다.정치인,공직자,언론인,연예인 등이른바 유력인사들의 ‘정 펀드’ 가입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들의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그러나 검찰은 “가입 자체는 위법이 아니다”는 입장이고 펀드 가입사실을 인정하는 일부 투자자들 또한 “순수한 투자 목적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손실보전 이면약속이나대가성이 개입되지 않은 투자자들을 범죄인 취급해서는 안될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정말 떳떳할 수 있을까. 7일 막을 내린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앨 고어 후보는 잘못된 투자로 곤욕을 치렀다.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옥시덴틀 석유회사 주식이악재가 된 것이다.이 회사가 남미 콜롬비아에서 유전을 개발하려고하자 환경단체와 인디언 부족들이 고어를 비난하고 나선 때문이다.‘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환경을 오염시키거나파괴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도 비난 받는다.앨 고어는 ‘정 펀드’ 가입자들처럼 “순수한 투자”라고 변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은,자신이 투자하는 돈이 누구에 의해 어디에쓰이는지 감시하고 통제하는 운동이다.우리가 이자율만을 따져 무심코 은행과 투자회사 등에 맡긴 돈이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운동이다.1969년 미군이 캄보디아를 침략하자 이 전쟁에 사용된 무기를 제조·공급하는 기업의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행위를 재고하면서 이 운동은 시작됐다. 현재 미국,캐나다,프랑스,독일,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이 운동은 크게 세가지 형태로 나뉜다.첫째는 ‘연대성 예금’으로 시중은행과 협력해 특정한 지향(기아예방,서민주택 마련,고용 촉진,환경보호 등)을 갖는 계좌나 통장을 개설해 일반 시민의 예금을 유치하고 그 수익의 일부를 이러한 지향을 갖고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나 사업에 지원하는 것이다.둘째는 ‘윤리적 투자’로 투자자가 기업을 평가하고 선별해 그 기업의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것이다.이 경우 자신이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로 하여금 일정한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거나 투자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인다.이를테면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기업,유해식품이나 유전자 조작식품을 생산하는 기업,노동권을 탄압하는 기업,인종·성·종교·국가에대한 차별이 있는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된다.셋째는 ‘대안적 투자’로 대안경제 관점에서 운용되는 기업이나 각종 협동조합과 같은공동체적 기업,지역개발기금,비영리 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 투자에 동원된 자금은 미국의 경우 전체 금융시장에 투자된 총액의 9∼1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지난 10년간 윤리적 투자상품의 수익률은 일반 투자상품의 평균 수익률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특히 윤리적투자가 활성화되면 기업에 대한 평가가 단순히 수익성만이 아니라 공익성까지 고려하게 되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원활한 자금 공급을 받기 위해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기업활동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운동의 관점에서 보면 ‘정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문제의 사설 펀드는 주가조작으로 많은 투자자에게피해를 주었기 때문이다.아무리 “순수한 투자”라고 강변해도 결과적으로 엄청난 불법과 비리에 이용된 펀드에 가입했다는 것은 결코떳떳할 수 없는 일이다.물론 부정·부패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투자에 대한 책임까지 지라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자의 주장으로 비칠 수 있다.그러나 ‘동방’사건은 우리에게 자신의 투자가 이웃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도록 한다.천주교대안경제연대 등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이 한국에서도 시작돼 오는 11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창립총회가 열린다.많은이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 운동이 우리 사회를 맑게 하는 힘찬 물줄기가 되길 바란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전문직 독과점 무기’ 집단행동 “더이상 안된다”

    국내 최초의 ‘항공파업’을 몰고온 대한항공(KAL)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계층간 위화감 조성과 함께 ‘밀어붙이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 주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울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사,항공기 조종사 등 ‘직역 독과점’을 무기로 한 집단행동이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의료계가 지난 7월부터 실시된 의약분업에 반대,집단파업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이번에는 조종사들이 ‘항권(航權)’을 무기로 국민을볼모로 삼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의 조종사에 비해 다소 떨어지긴 하나 조종사 연봉이 최저 지난 9월 기준 5,750만∼1억2,984만원이나 된다.이는 우리사회의 어느 직종보다 높은 연봉으로 다른 직종의 종사자들에 ‘무력감’으로까지번지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3일 오전 임단협 승리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힘을 뭉쳐 권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99개요구사항 중 ▲운항자격 심의위원회에 노조원 3명 참가 ▲운항규정심의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향후 3년 내에 외국인 조종사와의동등 처우 보장 ▲정년60세 일괄보장 등 97개가 받아들여졌다고 쾌거를자찬했다.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조종사들의 연봉이 그렇게 높은지 몰랐다며 분노를 금치 못한다. 회사원 박모씨(34·서울 강서구 등촌동)는 “의사들이 정부와의 협상에서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땐 언제든 재파업에 들어간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행태와 다를 게 뭐냐”며 “이번 기회에 대체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독과점 형태로 분류되는 공공관련 직종의 종사자에 대해서는 특별관리 대책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직원 신모씨(부산사업본부)는 23일 조종사노조 홈페이지(kalfcu.or.kr)에 올린 ‘약자를 위한 연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동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계급이 형성됐다”고 규정하고 “운항노조가 이같은 행태를 유지하는 한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는)‘능력’이 있는 집단이자유롭게 행동하려고 한다면,그럴 능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은 공동체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얻어낸 게 많은 운항노조에 축하를 보내지만,여러분들의 선택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여객영업본부 박모씨도 대학시절 한 여성 노동자로부터 근로자들의 처참한 근무여건과 궁핍한 생활에 대한 강연을 듣고난 뒤 “지하철 통학표와 500원짜리 동전 하나로 하루하루 살았다”며 자신의경험을 얘기한 뒤 “팔이 잘려나가고 눈이 멀고,그래도 월급 몇 푼조차 못받는 ‘진짜 노동자’ 앞에서 노동권으로 포장한 집단이기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전문가집단의 파업을 꼬집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反 아셈” 곳곳 격렬시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일인 20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반대하는시위를 강행,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밤 늦게까지 산발적으로 계속된 시위로 서울 강남 일대는 차량 홀짝제 운영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뱅뱅 4거리에서 열린 ‘아셈 2000 반대및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차별 철폐 결의대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시위대 10여명과 전투경찰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후송됐다. 집회를 마친 시위대 5,000여명이 인근 지하철 2호선 강남역까지 가두행진을 하던 중 대학생 400여명이 차도로 뛰쳐나와 저지하는 경찰에 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졌으며,경찰도 방패를 휘두르며 맞섰다. 경찰은 당초 2개 차도에서만 시위대의 행진을 허용했으나 일부 시위대들이 편도 7차선 중 6차선까지 점거함에 따라 1시간여 동안 격렬한몸싸움과 투석전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단병호(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 등 재야인사 16명은 오전 8시40분쯤 외국 정상들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지하철 3호선 교대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아셈 회의장까지 진입하려다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오후 2시부터 국내 200여개 단체와 30여개국 90여개 비정부기구(NGO) 회원 1만5,000여명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 집회를 갖고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세상을 바꾸자’란 제목의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아셈 회원국들에게 ▲완전한 노동권 보장 ▲자본에 의한 생태계 파괴 금지 ▲초국적 금융자본 규제와 제3세계 외채전면 탕감 등을 촉구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민주주의,민중생존권,생태계,문화적 다양성,인권 등 세계 민중들이 수세기에 걸쳐얻어낸 성과물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민중이 하나되어 신자유주의를 분쇄하자”고 촉구했다. 해외 NGO 대표로 연설에 나선 프랑스 국제 노동그룹(ATTA) 아시아태평양 책임자인 피에르 루제는 “서울 투쟁은 시애틀,다보스,워싱턴,프라하에서 이어져온 전세계 민중의 함성”이라면서 “다국적 자본의한국 침투를 막기 위해 계속 연대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잠실 운동장 앞 호돌이 광장까지 3.7km를폴리스 라인을 따라 행진했으며 오후 7시30분쯤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창구 전영우 이송하기자 window2@
  • [사설] SOFA협상에 바란다

    오늘부터 열리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에 국민적 관심이쏠리고 있다.국민들은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 일변도의 불평등 한·미행정협정이 양국의 우호증진을 담보할 수 있는 호혜평등의 협정으로 개정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966년에 맺어진 SOFA는 그동안 1차 개정과 2차 개정을 위한 7차례의 개정협상에도 불구하고 불평등 구조의 골격이 변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불평등성이 최근 미군부대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 등 일련의 사건들에대해 국민들의 흥분을 더욱 자극했을 수도 있다. 우리가 보는 이 협정의 문제점은 형사사건의 미군피의자에 대한 사법 관할권,미군 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그리고 환경관련 조항으로 집약될 수 있다.이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재판이 종결될 때까지 미군피의자를미국이 구금한다’는 22조 3항을 비롯한 형사재판 절차다.현행 협정은 미군피의자의 무죄판결에 한국 검찰이 상소를 못하게 돼있으며 미군과 그 가족까지 이 협정의 보호를 받도록 하고 있다.이는우리의 사법주권이 무시된 불평등 협정으로 미국도 그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그래서 미국은 지난 5월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재판종료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안을 제시했다.그러나 미국의 개정안은 그 진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불합리한내용이 많아 우리를 어리둥절케 한다. 그 대표적인 조항이 ‘단기 3년 이하의 범죄는 우리 정부의 재판권행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현행 형사법상 단기 3년 이상은 살인,강도 강간,유괴 등 중범죄만 해당돼 만일 이조항대로 한다면 미군 범죄 중 빈번한 폭행·폭력사건이나 교통사고 등은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게다가 미국안은 한국측의 재판이 공정치 못하다고 미국이 판단할 경우 범죄인의 신병인도를 다시 요구할 수 있도록 돼있다. 우리는 미국의 이 개정안이 기본적으로 한국의 행형제도와 사법부에 대한불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오죽하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소장 같은 사람이 ‘한국의 사법권을 믿으라’라고 충고했겠는가. 미군이 고용하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규정과 미국이언급조차 하지않고 있는 환경관련 조항도 빠트려서는 안 될 부분이다.환경규정은 최소한 ‘독일보충협정’ 수준의 환경부안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본다.환경문제야말로 양측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며 이는 전인류적 차원의 과제이기 때문이다.국민들은 협상에 임하는 양측,특히 미국 대표의 허심탄회한 자세를 지켜볼 것이다.
  • SOFA 개정 협상 쟁점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 ‘불평등’의 굴레를 벗어던질 것인가.2일부터 시작되는 SOFA 개정 협상에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향리 사건과 매카시 상병 살인사건,독극물 방류 사건 등 일련의 사태로 SOFA 개정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일각에선 ‘반미(反美) 감정’으로 번지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국민적 여론을 수렴,“일본·독일과 비교해 불평등하지 않은 수준이 돼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미측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양측 주장이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96년 협상처럼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SOFA개정을 둘러싼 한·미 입장을 정리해본다. [형사재판권] 핵심 사안이다.정부는 형 확정 이후로 돼 있는 미군 피의자 신병 인도 시점을 일본의 경우처럼 기소시점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측은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무리한 ‘안전장치’를 요구,물의를 빚고있다. 즉 단기 3년 이상에 해당되는 중죄인에 대해서만 범죄 유형을 명문화해 한국측이 재판권을 행사하고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재판권 포기를 요구하고있다.신병 인도 후라도 중대한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미국이 재인도 요청을할 수 있다는 것이 미측 요구의 골자다. [환경조항] 최근 발생한 미군부대의 독극물(포름알데히드) 무단 방류사건으로 급부상한 쟁점이다. 정부는 독일의 예에 따라 환경오염 피해에 따른 원상회복과 손해배상 부담등의 환경보호 의무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5월말 한국측에 전달한 협상안에는 환경조항 자체가 빠져있다.하지만 독극물 방류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미대사가 밝혔듯이 “논의할 수 있다”는 쪽으로 한발 후퇴했다. 미국측은 환경 조항 신설 대신 현재 유지되고 있는 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이 문제를 계속 조율해 나갈 것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무자 권익보호] 미군 부대 내에 근무하는 한국인 노무자들의 쟁의돌입 전 냉각기간을 현행 70일에서 최소 45일로 단축하자는 것이 우리측 안이다. ‘미군의 군사상 필요에 따라 고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규정 삭제문제도쟁점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측은 노무문제에 대해 협상 자체를 회피하고 있어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게다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노동3권보장과 간접고용제 전환 등의 문제는 논의자체가 힘들 전망이다.정부 당국자는 “한국군 군무원들도 노동권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미국측은 오히려 이를불평등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검역 및 기타] 정부는 농산물 검역 문제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한국 농산물이 미국 본토에 반입될 수 없는 점과 비교할 때 주한미군용 수입 농산물에 대해 미군 자체의 검역은 불평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군용 농산물이 부대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데도 한계가 있다.따라서 한국과의 공동검역 여부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정부는 미군 영내 골프장이나 도박장의 내국인 대상 영업 금지를 강화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에 대한 세금부과도 요구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SOFA 전면 개정의 당위성 제기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내달 2일부터 시작되는 개정 협상과 맞물려 이번 기회에 34년간이나 지속된 ‘불평등’의 꼬리를 떼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매향리 사격장 사태에 이어 미군부대의 ‘독극물 방류 의혹’까지 겹치면서 ‘반미(反美) 정서’가 고개를 들고 있다.자칫 한·미 우호관계의 손상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한미군 범죄근절 운동본부의 ‘SOFA 개정 위원회’가8년동안 끈질긴 현장 추적과 이론적 검증을 통해 축적한 ‘결실’이 사단법인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 연구’는 기존의 서적과 달리,탈냉전의 시대상황에 초점을 맞춰 SOFA 위상의 재정립과 개정 방향을 집중 조명했다. 저자인 최승환(崔昇煥) 경희대교수(법학)와 이장희(李長熙) 한국외대 교수(법학),장주영(張朱煐)변호사 등 3인은 ‘국제역학 변화론’을 내세워 ‘SOFA불평등 기원’을 짚어가면서 전면 개정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총 10장의 주제별 논문을 통해 ▲형사관할권 ▲민사청구권 ▲환경권 ▲노동권 ▲관세권 등 분야 등에서 주한미군의 ‘월권’을 풍부한 사례로 설명하고있다. 이들은 “SOFA의 전면적 개정을 미룰 경우 반미감정이 확산,군사·외교협력은 물론 경제와 통상 문화 협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 결국 미국에도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고 있다. 이장희 교수는 “지난 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문은 북한을 공통의 적으로 보는 ‘한·미 상호방위조약’과는 명백히 모순된다”고 지적,“냉전질서를 전제로 맺어진 한미방위조약과 이에 근거한 ‘한미 SOFA’도 당연히 시대상황에 맞도록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조성되고 있는 평화공존 분위기에 맞춰냉전의 부산물인 한·미동맹의 ‘구조조정’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특히 한·미 SOFA와 ‘미·일 SOFA’,‘나토 SOFA’,‘독일보충 협정’과의종합적 비교·분석은 전면개정의 당위성에 설득력을 더 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SOFA 개악 안된다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 협상을 앞두고 미국측이 한국의 사법권을 무시하는 개정안을 통보해 와서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5월 미국이 보내온 개정안에는 “미군 피의자의 신병이 한국 사법기관에 넘겨진 뒤 중대한법적 권리 침해가 발생하여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는 경우 한국은 형집행을 할 수 없고 미국쪽이 요구할 때에는 피의자의 신병을 미국쪽에 넘겨줘야 하며,한국쪽이 이를 거부할 경우 범죄인인도와 관련된 SOFA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미군 피의자의 법적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면 한국은형 집행을 할 수 없다니,한마디로 말해서 미군사령관이 한국의 사법권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하게 말해두거니와 주한미군사령관은 점령군사령관이 아니다. 미국은 또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형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 앞당기자”는 우리쪽 요구와 관련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경범죄에대해서는 한국의 재판관할권을 포기하고,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중대범죄’를 명시하며,미결 피의자들을 위한 별도의 구금시설을 신축하는 등 인권보호 강화를 위한 조처를 취하라는 것이다.경범죄에대한 재판관할권 포기나 재판권 행사 중대범죄 명시 요구는,중대범죄에 해당되지 않는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권을 포기하라는 뜻이다.도대체 말이 되는주장인가.미결 피의자들에 대해 특별대우를 하라는 주장도 우리의 행형제도에 대한 모독이다.한국이 계수(繼受)한 대륙법이 실체적 진실의 규명을 최우선하는 데 반해,영미법이 인권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차이점을 감안해도 그렇다.미국의 SOFA 개정안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한·미간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쪽 개정안은 정작 한국이 주장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환경오염 문제, 미군이 고용한 한국인의 노동권 보장,미군부대에 반입되는 농산물검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론도 하지 않고 있다.미군은 한국의 안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가뜩이나 ‘노근리 양민 학살’과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문제 등으로 미군에 대한 국민감정이 곱지 않은 시점에서 한·미간의불평등을 심화하는 개정안을 들고 나와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SOFA 개악은 결코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결의임을 미국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 韓·美 SOFA협상 새달2일 재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이 다음달 2일 96년 중단 이후 4년만에 재개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1일 “미국 협상안에 대한 우리측 검토가 마무리됨에따라 미국측과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국회 ‘안보 통일포럼’ 초청 조찬강연에서 협상 재개를 알리면서 “SOFA 개정문제는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나 한·미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95년 11월부터 96년 9월까지 모두 7차례의 SOFA 개정협상을 벌였으나 미국측의 일방적인 결렬 통보로 협상을 중단했었다. 한국측은 그동안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를 현행 형 확정단계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안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미군부대 환경오염 ▲미군 고용 한국인의 노동권 ▲미군부대 반입 농산물 검역 ▲미군부대 반입물자의 관세 등에 대한 관련조항 개정을 촉구해 왔다. 반면 미국은 지난 5월말 한국정부에 제시한 협상안에서 미군 피의자의신병인도와 관련해 한국측 요구를 수용하는 전제조건으로 ▲경미한 사건에 대한한국의 재판관할권 포기 ▲재판권 행사 대상 중대범죄 리스트화 ▲피의자 대질신문권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정부는 “한국측에 넘겨진 미군 피의자가 중대한 법적 침해를 당했을 경우 주한미군 사령관이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개별사안에 대한 해당 SOFA 조항 효력을 정지할 것”을 요구,물의를빚고 있다. 양측 협상 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 95∼96년에는 한국측에서외교부 북미국장 또는 북미심의관이,미국에서는 국방부 국제안보 부차관보가수석대표를 맡았다. 지난 66년 체결된 SOFA는 91년 개정 당시 ‘상호주의’ 원칙하에 손질됐으나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 등 2개 부속문서가 본협정의 효력을 크게 제한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불평등협정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오일만기자 oilman@
  • SOFA 개정 ‘갈수록 태산’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이 ‘갈수록 태산’이다.범죄인 신병 인도시점에 대해 미측은 우리측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주권침해 소지가농후한 ‘안전판’을 요구하고 있다.자칫 대표적 불평등 조약으로 꼽히는 SOFA의 개악(改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측 입장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미군 피의자의 신병 인도 시기다.현행 ‘형 확정’에서 ‘기소 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고있다. 현재는 미군이 살인·강간 등 중대범죄를 저질러도 형이 확정될 때까지 미군 당국이 피의자를 구금하도록 규정,대표적 불평등,독소조항으로 꼽힌다. 이외에 ▲미군 부대 환경 오염문제 ▲미군 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 ▲미군부대 반입 농산물 검역문제 ▲지나친 관세 면제 등에 대한 관련 조항 개정을요구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신병인도 시기 및 노동권·환경권 문제 등을 ‘일괄타결’하자는 입장이다. ■미국측 입장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것이다. SOFA 개정을 더 이상 지연시켜 한·미 양국관계가 필요 이상으로 불편해질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보스워스 주미대사는 10일 “8월초 재개되는 SOFA 개정협상에서 한국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올지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양측이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미국측은 특히 SOFA 개정문제에 감정적 측면이 있는 만큼 양쪽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동맹관계에있는 한·미 양국이 궁극적으로는 대화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는 것 이외에는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정,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외국사례 60년 체결된 미·일 협정은 형사재판권 적용대상을 미군에 한정했다.반면 한·미 협정은 군속과 가족까지 포함돼 있고 가족범위에 ‘기타친척’까지 포괄하는 등 적용 대상의 범위가 넓고 모호하다.미군 피의자에대한 구금과 체포권한 역시 미·일 협정이 한·미 협정보다 강화돼 있다는지적이다. 미국과 독일·프랑스 등 12개국과 체결된 ‘주둔군 지위에 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 체결국간의 협정’은 상호주의원칙을 준수한 평등조약으로 평가된다.미군 및 군속·가족에 대한 모든 형사상 및 징계상 관할권이 주둔국에 있다.‘환경’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는 한·미협정과 달리 환경오염 제거비용의부담과 환경정보 공개 등 엄격한 환경규정을 두고 있다. 김균미 오일만기자 kmkim@
  • 한·미 SOFA 협상 새달초 재개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는 다음달 초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대한매일과의 단독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SOFA 개정협상을 다음달 초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재판관할권과 미군 범죄인 인도시점 등 한국 정부가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 사안들을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은 가능한 한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짓는다는입장”이라며 “쟁점 사안들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SOFA 개정 협상과 관련,한국측이 확보한 미군 피의자의 인권침해가있을 경우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거부할 경우 관련 SOFA 규정을정지할 수 있는 협상안을 한국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또 범죄인 신병인도 시점을 현행 형확정에서 기소시점으로 앞당기는 대신미군이 저지른 경미한 범죄의 재판 관할권을 한국측이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있다. 범죄인 인도문제와 관련,미국 정부가 자의적 판단에 따라 법적효력을 정지시키는 등의 무소불위의 권한 요구는 향후 자주권 침해와 관련 심각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장관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 참석,SOFA 개정 협상 현황보고를 통해 5월 말 미국측이 이같은협상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또 강력범죄의 리스트를 작성해 제시할 것과 미군피의자 인권보호조치의 일환으로 대질 신문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5월 말 제시한 협상안에 범죄인도 시기와 재판관할권문제만 포함했을 뿐 ▲미군부대 환경 오염문제 ▲미군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 ▲미군부대 반입농산물 검역 문제 등 한국측 요구사항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균미 오일만기
  • 민교협 교수 노조 설립 추진

    지난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합법화된 데 이어 교수들이 내년 2월쯤 전국 5만5,000여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4월 ‘교수노조연구팀’을 구성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공동의장 崔甲壽 등 5명)’는 6일 ‘교수노조 건설의 타당성’이라는연구보고서를 내는 등 교수노조 설립을 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섰다. 민교협은 보고서에서 “2002년 계약제 및 연봉제 도입과 사학재단의 악용가능성,이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와 교권 약화,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배제한 정책 수립 등을 고려할 때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하고 법적인 지위와 노동권을 갖는 노조를 설립하는 것이 교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행 국가공무원법 66조는 교육공무원의 노동운동을 금지하고 있고사립학교법 55조는 이를 사립학교 교원에게도 준용하고 있다.또 교원노조법2조에도 대학 교원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교수들이노조를 결성하려면 법 개정이 뒤따라야 해 논란이 예상된다. 전영우기자 ywchun@
  • [승화되는 ‘5·18’정신](3)치유되지 않은 상처

    5·18은 80년대의 어둠을 뚫고 나가는 선봉에 선 거대한 횃불이었다.‘산자여 따르라’는 외침처럼 지식인들은 행동에 나섰고 민중의 힘도 이와 함께했다.그 힘은 민주화와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했다.하지만 횃불의 그늘에는아직도 아픔을 안고 신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참상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아픔엔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없다. “끌려간 다음에 많이 맞았어.머리가 아파” 지난 97년 어딘가를 떠돌다가 경찰에 의해 전남 무안의 한 부랑인 수용시설에 들어온 김모씨.자신의 가족과 나이,주변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어디선가 맞았다는 기억만 흐릿할 뿐. 그는 5·18피해자로 등록돼 보상금을 지급받았다.그뒤 보상금을 챙긴 가족이 떠나버리고 지금은 복지시설에 수용된 채 쓸쓸하게 보내고 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때 겪은 참상의 후유증으로 인한 정신질환자는 사망한 30여명을 빼고도 120여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거나 여자인 경우 집단 성폭행당한 경험을갖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불행을넘어 가족에게도 이루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80년 5월 11공수여단 소속으로 진압작전에 투입됐다가 정신질환으로 병원을전전하다 최근 숨진 하모씨(전남 나주시).그의 어머니 김모씨(65)는 “5월만 되면 가슴이 저며온다”고 말한다.아들은 5·18을 겪은 후 “누군가 날죽이려고 해요… 살인마가 와요”라고 넋두리를 하며 고통에 시달렸다.그 모습을 생각하면 어머니 김씨는 지금도 온 몸이 떨린다. 광주시립 S병원에 입원중인 김모씨(38)는 80년 당시 전교 1∼2등을 다투던고교 3년생이었다.하지만 5월19일 금남로에서 공수부대원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돼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6월쯤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병아리새끼를 죽인다.나와”하고 악을 쓰거나 혼잣말을 해댔다. 그는 모 의과대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정신분열증으로 판명돼 학업을 중단했다.이어 82년 겨울에는 철도레일에 오른팔을 올려 놓고 자해를 했다. 이들 말고도 당시의 충격으로 알코올중독에 시달리거나 이혼 등으로 가정파탄에 이른 피해자가 갈수록늘고 있다고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시립정신병원 정신과 최재영(崔宰榮·35) 전문의는 “5·18 피해자들이공통적으로 겪는 질환으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들은 사고 당시의 기억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악몽에 시달리고,심해지면 정신분열증까지 앓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수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병원 설립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보상이 충분히 이뤄졌다며 병원 설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년째 유족회 활동 鄭水萬회장. 정수만(鄭水萬·53) 5·18유족회장은 5·18 2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80년 동생(31)을 잃고 유족회를 이끈 지 20년째를 맞은 그는 수많은 좌절과고통을 감내하면서도 5·18의 위상을 오늘에 이르게 한 핵심 인사중의 하나다. “5·18이 세계 인권과 평화·민주주의의 견인차로 우뚝 서게 된 데는 광주시민과 국민,전세계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그런의미에서 5·18은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5월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가는 ‘현재진행형’,나아가 ‘미래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5·18 정신선양을 위한 투쟁과정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81년 5·18 구 묘역에서 열린 첫 추모제 행사 때는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는 추모제를 주도하면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구속된 뒤 검찰 조사과정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추가돼 8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추모제 때 제물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제는 5·18이 국민통합과 지역·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매개체가 돼야합니다”정회장은 정치적·지역적 이유로 5·18의 전국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광주 최치봉기자. *진실규명 앞장선 해외인사 방문. 지난 80년 이후 5·18 진실규명에 큰 도움을 준 다른 나라의 민주인사들이16일 대거 광주를 찾았다.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 행사위원회가 ‘보은’의 뜻으로 이들을 초청했다. 특히 해외인사 중에는 81년 광주방문 체험담을 담은 ‘거대한 강물처럼 한국의 기억’이란 책을 펴낸 루이스 M 윌슨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의장과 광주항쟁 3일 후 희생자와 유가족 후원활동을 위해 독일 교회 대표로 당시 광주를 방문한 헬무트 알무쉐 목사가 이곳을 다시 찾았다. 또 이날 광주를 방문한 해외인사는 패리스 하비 국제노동권리재단 사무총장과 댄 존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대표,폴 슈나이스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 의장 등 모두 12명이다. 이들은 18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5·18 전야제 및 기념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5·18묘역에서는 전국 시사만화 작가회의 주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만화를 통해 광주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5·18 시사만화 전시회가 열렸다. 광주 남기창기자. *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대구서도 다양한 기념행사.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열린다. YMCA를 비롯한 대구지역의 23개 시민단체들은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맞아18일 오후 7시 대구 YMCA강당에서 ‘5·18정신 계승 결의대회 및 기념강연회’를 개최한다.또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3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앞광장에서 광주항쟁 사진전과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희망의 시민포럼은 17일부터 사흘간 경상감영공원에서 광주항쟁 사진전을 갖는다. 이밖에 극장 ‘열린공간 큐’는 17일부터 사흘간 영화 ‘꽃잎’ 등 광주항쟁 관련 영화 6편을 상영하는 ‘광주항쟁 영화제’를 개최한다.한편 대경연합은 이미 지난 14일 200여명의 회원들이 망월동 묘지를 참배하고 돌아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5·18광주민주화 운동…망월동묘역 정치인 발길 줄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망월동 묘역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정권교체 이후 처음으로 강창성(姜昌成)부총재,이부영(李富榮)총무,권철현(權哲賢)대변인,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 등 당직자들과 함께 망월동 묘역을 찾아헌화·참배했다.이총재는 지난 96년 총선과 97년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망월동을 방문했었다.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와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이 이총재를 영접했고,묘역에서는 정수만(鄭水萬)5·18유족회장 등이 안내를 맡았다. 이총재는 “5·18은 특정지역 사람만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발전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전 국민의 통합과 지역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는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이에 앞서 여야 386 당선자 16명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4명은 17일 오후 망월동 묘역을 공동 참배한다.민주당에선 김민석(金民錫)의원과 임종석(任鍾晳)·장성민(張誠珉)·정범구(鄭範九)·송영길(宋永吉)·김성호(金成鎬)·이종걸(李鍾杰)·함승희(咸承熙)당선자,한나라당에선 원희룡(元喜龍)·오세훈(吳世勳)·김영춘(金榮春)·안영근(安泳根)·정병국(鄭柄國)·심규철(沈揆喆)·김부겸(金富謙)·심재철(沈在哲)당선자가 공동참배단에 합류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5·18광주민주화 운동…계엄군 훈·포장 영예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를 진압하거나 시민군과의 전투에서 공을세웠다는 이유로 일부 계엄군에게 수여된 훈·포장은 과연 영예인가? 5·18 광주 진압작전인 충정작전에 계엄군으로 참가해 훈·포장을 받은 사람은 장성 3명,영관장교 7명,위관장교 11명,하사관 19명,사병 28명 등 모두69명에 이른다. 이들은 충정작전이 마무리된 직후인 8월20일 훈·포장을 받았다.포상 이유는 광주시내 일원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시위와 시민군을 효과적으로 진압해공을 세웠다는 ‘충정작전 유공’이다. 이 가운데 훈장은 36명,포장은 33명에게 수여됐는데 5·18에 대한 사법적,역사적 평가가 광주사태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바뀐 이후에도 이를 반납한 사람은 현재까지 1명도 없다.다만 당시 특전사령부 정호용 소장과 제3특전여단최세창 준장 등 2명만이 지난 김영삼 정권때 5·18재판으로 형을 받아,수여받은 훈장이 정부에 의해 박탈됐을 뿐이다. 이에대해 5·18관련단체들은 당시 계엄군의 활동이 엄연히 불법적인 것으로확인된 만큼 그들이 받은 훈·포장은 당연히 자진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수만 5·18유족회장은 “용서와 화해는 죄를 뉘우치는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것”이라며 “5·18로 받은 훈·포장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용서와 화해의 손짓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광주 남기창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