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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鄭펀드’와 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핵심인물인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조성한 사설펀드 가입자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조만간 이루어질 모양이다.정치인,공직자,언론인,연예인 등이른바 유력인사들의 ‘정 펀드’ 가입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들의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그러나 검찰은 “가입 자체는 위법이 아니다”는 입장이고 펀드 가입사실을 인정하는 일부 투자자들 또한 “순수한 투자 목적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손실보전 이면약속이나대가성이 개입되지 않은 투자자들을 범죄인 취급해서는 안될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정말 떳떳할 수 있을까. 7일 막을 내린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앨 고어 후보는 잘못된 투자로 곤욕을 치렀다.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옥시덴틀 석유회사 주식이악재가 된 것이다.이 회사가 남미 콜롬비아에서 유전을 개발하려고하자 환경단체와 인디언 부족들이 고어를 비난하고 나선 때문이다.‘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이 활발한 미국에서는 환경을 오염시키거나파괴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도 비난 받는다.앨 고어는 ‘정 펀드’ 가입자들처럼 “순수한 투자”라고 변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은,자신이 투자하는 돈이 누구에 의해 어디에쓰이는지 감시하고 통제하는 운동이다.우리가 이자율만을 따져 무심코 은행과 투자회사 등에 맡긴 돈이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운동이다.1969년 미군이 캄보디아를 침략하자 이 전쟁에 사용된 무기를 제조·공급하는 기업의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행위를 재고하면서 이 운동은 시작됐다. 현재 미국,캐나다,프랑스,독일,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이 운동은 크게 세가지 형태로 나뉜다.첫째는 ‘연대성 예금’으로 시중은행과 협력해 특정한 지향(기아예방,서민주택 마련,고용 촉진,환경보호 등)을 갖는 계좌나 통장을 개설해 일반 시민의 예금을 유치하고 그 수익의 일부를 이러한 지향을 갖고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나 사업에 지원하는 것이다.둘째는 ‘윤리적 투자’로 투자자가 기업을 평가하고 선별해 그 기업의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것이다.이 경우 자신이 투자하는 펀드 매니저로 하여금 일정한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거나 투자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인다.이를테면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기업,유해식품이나 유전자 조작식품을 생산하는 기업,노동권을 탄압하는 기업,인종·성·종교·국가에대한 차별이 있는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된다.셋째는 ‘대안적 투자’로 대안경제 관점에서 운용되는 기업이나 각종 협동조합과 같은공동체적 기업,지역개발기금,비영리 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 투자에 동원된 자금은 미국의 경우 전체 금융시장에 투자된 총액의 9∼1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지난 10년간 윤리적 투자상품의 수익률은 일반 투자상품의 평균 수익률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특히 윤리적투자가 활성화되면 기업에 대한 평가가 단순히 수익성만이 아니라 공익성까지 고려하게 되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원활한 자금 공급을 받기 위해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기업활동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운동의 관점에서 보면 ‘정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문제의 사설 펀드는 주가조작으로 많은 투자자에게피해를 주었기 때문이다.아무리 “순수한 투자”라고 강변해도 결과적으로 엄청난 불법과 비리에 이용된 펀드에 가입했다는 것은 결코떳떳할 수 없는 일이다.물론 부정·부패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투자에 대한 책임까지 지라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자의 주장으로 비칠 수 있다.그러나 ‘동방’사건은 우리에게 자신의 투자가 이웃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도록 한다.천주교대안경제연대 등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이 한국에서도 시작돼 오는 11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창립총회가 열린다.많은이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 운동이 우리 사회를 맑게 하는 힘찬 물줄기가 되길 바란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전문직 독과점 무기’ 집단행동 “더이상 안된다”

    국내 최초의 ‘항공파업’을 몰고온 대한항공(KAL)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계층간 위화감 조성과 함께 ‘밀어붙이면 된다’는 인식을 심어 주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울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사,항공기 조종사 등 ‘직역 독과점’을 무기로 한 집단행동이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의료계가 지난 7월부터 실시된 의약분업에 반대,집단파업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이번에는 조종사들이 ‘항권(航權)’을 무기로 국민을볼모로 삼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의 조종사에 비해 다소 떨어지긴 하나 조종사 연봉이 최저 지난 9월 기준 5,750만∼1억2,984만원이나 된다.이는 우리사회의 어느 직종보다 높은 연봉으로 다른 직종의 종사자들에 ‘무력감’으로까지번지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3일 오전 임단협 승리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힘을 뭉쳐 권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99개요구사항 중 ▲운항자격 심의위원회에 노조원 3명 참가 ▲운항규정심의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향후 3년 내에 외국인 조종사와의동등 처우 보장 ▲정년60세 일괄보장 등 97개가 받아들여졌다고 쾌거를자찬했다.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조종사들의 연봉이 그렇게 높은지 몰랐다며 분노를 금치 못한다. 회사원 박모씨(34·서울 강서구 등촌동)는 “의사들이 정부와의 협상에서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땐 언제든 재파업에 들어간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행태와 다를 게 뭐냐”며 “이번 기회에 대체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독과점 형태로 분류되는 공공관련 직종의 종사자에 대해서는 특별관리 대책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직원 신모씨(부산사업본부)는 23일 조종사노조 홈페이지(kalfcu.or.kr)에 올린 ‘약자를 위한 연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동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계급이 형성됐다”고 규정하고 “운항노조가 이같은 행태를 유지하는 한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는)‘능력’이 있는 집단이자유롭게 행동하려고 한다면,그럴 능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은 공동체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얻어낸 게 많은 운항노조에 축하를 보내지만,여러분들의 선택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여객영업본부 박모씨도 대학시절 한 여성 노동자로부터 근로자들의 처참한 근무여건과 궁핍한 생활에 대한 강연을 듣고난 뒤 “지하철 통학표와 500원짜리 동전 하나로 하루하루 살았다”며 자신의경험을 얘기한 뒤 “팔이 잘려나가고 눈이 멀고,그래도 월급 몇 푼조차 못받는 ‘진짜 노동자’ 앞에서 노동권으로 포장한 집단이기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전문가집단의 파업을 꼬집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反 아셈” 곳곳 격렬시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일인 20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반대하는시위를 강행,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밤 늦게까지 산발적으로 계속된 시위로 서울 강남 일대는 차량 홀짝제 운영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뱅뱅 4거리에서 열린 ‘아셈 2000 반대및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차별 철폐 결의대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시위대 10여명과 전투경찰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에 후송됐다. 집회를 마친 시위대 5,000여명이 인근 지하철 2호선 강남역까지 가두행진을 하던 중 대학생 400여명이 차도로 뛰쳐나와 저지하는 경찰에 각목을 휘두르고 돌을 던졌으며,경찰도 방패를 휘두르며 맞섰다. 경찰은 당초 2개 차도에서만 시위대의 행진을 허용했으나 일부 시위대들이 편도 7차선 중 6차선까지 점거함에 따라 1시간여 동안 격렬한몸싸움과 투석전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단병호(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 등 재야인사 16명은 오전 8시40분쯤 외국 정상들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지하철 3호선 교대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아셈 회의장까지 진입하려다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오후 2시부터 국내 200여개 단체와 30여개국 90여개 비정부기구(NGO) 회원 1만5,000여명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 집회를 갖고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세상을 바꾸자’란 제목의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아셈 회원국들에게 ▲완전한 노동권 보장 ▲자본에 의한 생태계 파괴 금지 ▲초국적 금융자본 규제와 제3세계 외채전면 탕감 등을 촉구했다. 단병호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민주주의,민중생존권,생태계,문화적 다양성,인권 등 세계 민중들이 수세기에 걸쳐얻어낸 성과물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민중이 하나되어 신자유주의를 분쇄하자”고 촉구했다. 해외 NGO 대표로 연설에 나선 프랑스 국제 노동그룹(ATTA) 아시아태평양 책임자인 피에르 루제는 “서울 투쟁은 시애틀,다보스,워싱턴,프라하에서 이어져온 전세계 민중의 함성”이라면서 “다국적 자본의한국 침투를 막기 위해 계속 연대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잠실 운동장 앞 호돌이 광장까지 3.7km를폴리스 라인을 따라 행진했으며 오후 7시30분쯤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창구 전영우 이송하기자 window2@
  • [사설] SOFA협상에 바란다

    오늘부터 열리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에 국민적 관심이쏠리고 있다.국민들은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 일변도의 불평등 한·미행정협정이 양국의 우호증진을 담보할 수 있는 호혜평등의 협정으로 개정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966년에 맺어진 SOFA는 그동안 1차 개정과 2차 개정을 위한 7차례의 개정협상에도 불구하고 불평등 구조의 골격이 변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불평등성이 최근 미군부대 한강 독극물 무단방류 등 일련의 사건들에대해 국민들의 흥분을 더욱 자극했을 수도 있다. 우리가 보는 이 협정의 문제점은 형사사건의 미군피의자에 대한 사법 관할권,미군 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그리고 환경관련 조항으로 집약될 수 있다.이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재판이 종결될 때까지 미군피의자를미국이 구금한다’는 22조 3항을 비롯한 형사재판 절차다.현행 협정은 미군피의자의 무죄판결에 한국 검찰이 상소를 못하게 돼있으며 미군과 그 가족까지 이 협정의 보호를 받도록 하고 있다.이는우리의 사법주권이 무시된 불평등 협정으로 미국도 그 문제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그래서 미국은 지난 5월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재판종료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안을 제시했다.그러나 미국의 개정안은 그 진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불합리한내용이 많아 우리를 어리둥절케 한다. 그 대표적인 조항이 ‘단기 3년 이하의 범죄는 우리 정부의 재판권행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현행 형사법상 단기 3년 이상은 살인,강도 강간,유괴 등 중범죄만 해당돼 만일 이조항대로 한다면 미군 범죄 중 빈번한 폭행·폭력사건이나 교통사고 등은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게다가 미국안은 한국측의 재판이 공정치 못하다고 미국이 판단할 경우 범죄인의 신병인도를 다시 요구할 수 있도록 돼있다. 우리는 미국의 이 개정안이 기본적으로 한국의 행형제도와 사법부에 대한불신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오죽하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소장 같은 사람이 ‘한국의 사법권을 믿으라’라고 충고했겠는가. 미군이 고용하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규정과 미국이언급조차 하지않고 있는 환경관련 조항도 빠트려서는 안 될 부분이다.환경규정은 최소한 ‘독일보충협정’ 수준의 환경부안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본다.환경문제야말로 양측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며 이는 전인류적 차원의 과제이기 때문이다.국민들은 협상에 임하는 양측,특히 미국 대표의 허심탄회한 자세를 지켜볼 것이다.
  • SOFA 개정 협상 쟁점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 ‘불평등’의 굴레를 벗어던질 것인가.2일부터 시작되는 SOFA 개정 협상에 국민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향리 사건과 매카시 상병 살인사건,독극물 방류 사건 등 일련의 사태로 SOFA 개정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일각에선 ‘반미(反美) 감정’으로 번지는 상황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국민적 여론을 수렴,“일본·독일과 비교해 불평등하지 않은 수준이 돼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미측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양측 주장이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96년 협상처럼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SOFA개정을 둘러싼 한·미 입장을 정리해본다. [형사재판권] 핵심 사안이다.정부는 형 확정 이후로 돼 있는 미군 피의자 신병 인도 시점을 일본의 경우처럼 기소시점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측은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무리한 ‘안전장치’를 요구,물의를 빚고있다. 즉 단기 3년 이상에 해당되는 중죄인에 대해서만 범죄 유형을 명문화해 한국측이 재판권을 행사하고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재판권 포기를 요구하고있다.신병 인도 후라도 중대한 인권침해가 있을 경우 미국이 재인도 요청을할 수 있다는 것이 미측 요구의 골자다. [환경조항] 최근 발생한 미군부대의 독극물(포름알데히드) 무단 방류사건으로 급부상한 쟁점이다. 정부는 독일의 예에 따라 환경오염 피해에 따른 원상회복과 손해배상 부담등의 환경보호 의무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5월말 한국측에 전달한 협상안에는 환경조항 자체가 빠져있다.하지만 독극물 방류사건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미대사가 밝혔듯이 “논의할 수 있다”는 쪽으로 한발 후퇴했다. 미국측은 환경 조항 신설 대신 현재 유지되고 있는 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이 문제를 계속 조율해 나갈 것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무자 권익보호] 미군 부대 내에 근무하는 한국인 노무자들의 쟁의돌입 전 냉각기간을 현행 70일에서 최소 45일로 단축하자는 것이 우리측 안이다. ‘미군의 군사상 필요에 따라 고용을 중단할 수 있다’는 규정 삭제문제도쟁점이다.그러나 기본적으로 미국측은 노무문제에 대해 협상 자체를 회피하고 있어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게다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노동3권보장과 간접고용제 전환 등의 문제는 논의자체가 힘들 전망이다.정부 당국자는 “한국군 군무원들도 노동권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미국측은 오히려 이를불평등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 검역 및 기타] 정부는 농산물 검역 문제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한국 농산물이 미국 본토에 반입될 수 없는 점과 비교할 때 주한미군용 수입 농산물에 대해 미군 자체의 검역은 불평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군용 농산물이 부대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막는 데도 한계가 있다.따라서 한국과의 공동검역 여부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정부는 미군 영내 골프장이나 도박장의 내국인 대상 영업 금지를 강화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득에 대한 세금부과도 요구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SOFA 전면 개정의 당위성 제기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내달 2일부터 시작되는 개정 협상과 맞물려 이번 기회에 34년간이나 지속된 ‘불평등’의 꼬리를 떼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매향리 사격장 사태에 이어 미군부대의 ‘독극물 방류 의혹’까지 겹치면서 ‘반미(反美) 정서’가 고개를 들고 있다.자칫 한·미 우호관계의 손상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한미군 범죄근절 운동본부의 ‘SOFA 개정 위원회’가8년동안 끈질긴 현장 추적과 이론적 검증을 통해 축적한 ‘결실’이 사단법인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 연구’는 기존의 서적과 달리,탈냉전의 시대상황에 초점을 맞춰 SOFA 위상의 재정립과 개정 방향을 집중 조명했다. 저자인 최승환(崔昇煥) 경희대교수(법학)와 이장희(李長熙) 한국외대 교수(법학),장주영(張朱煐)변호사 등 3인은 ‘국제역학 변화론’을 내세워 ‘SOFA불평등 기원’을 짚어가면서 전면 개정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총 10장의 주제별 논문을 통해 ▲형사관할권 ▲민사청구권 ▲환경권 ▲노동권 ▲관세권 등 분야 등에서 주한미군의 ‘월권’을 풍부한 사례로 설명하고있다. 이들은 “SOFA의 전면적 개정을 미룰 경우 반미감정이 확산,군사·외교협력은 물론 경제와 통상 문화 협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 결국 미국에도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고 있다. 이장희 교수는 “지난 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문은 북한을 공통의 적으로 보는 ‘한·미 상호방위조약’과는 명백히 모순된다”고 지적,“냉전질서를 전제로 맺어진 한미방위조약과 이에 근거한 ‘한미 SOFA’도 당연히 시대상황에 맞도록 새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조성되고 있는 평화공존 분위기에 맞춰냉전의 부산물인 한·미동맹의 ‘구조조정’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특히 한·미 SOFA와 ‘미·일 SOFA’,‘나토 SOFA’,‘독일보충 협정’과의종합적 비교·분석은 전면개정의 당위성에 설득력을 더 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SOFA 개악 안된다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 협상을 앞두고 미국측이 한국의 사법권을 무시하는 개정안을 통보해 와서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5월 미국이 보내온 개정안에는 “미군 피의자의 신병이 한국 사법기관에 넘겨진 뒤 중대한법적 권리 침해가 발생하여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는 경우 한국은 형집행을 할 수 없고 미국쪽이 요구할 때에는 피의자의 신병을 미국쪽에 넘겨줘야 하며,한국쪽이 이를 거부할 경우 범죄인인도와 관련된 SOFA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미군 피의자의 법적 권리가 침해됐다고 주한미군사령관이 판단하면 한국은형 집행을 할 수 없다니,한마디로 말해서 미군사령관이 한국의 사법권 위에 군림하겠다는 오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하게 말해두거니와 주한미군사령관은 점령군사령관이 아니다. 미국은 또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점을 ‘형확정 시점’에서 ‘기소 시점’으로 앞당기자”는 우리쪽 요구와 관련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경범죄에대해서는 한국의 재판관할권을 포기하고,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할 ‘중대범죄’를 명시하며,미결 피의자들을 위한 별도의 구금시설을 신축하는 등 인권보호 강화를 위한 조처를 취하라는 것이다.경범죄에대한 재판관할권 포기나 재판권 행사 중대범죄 명시 요구는,중대범죄에 해당되지 않는 범죄에 대해서는 사법권을 포기하라는 뜻이다.도대체 말이 되는주장인가.미결 피의자들에 대해 특별대우를 하라는 주장도 우리의 행형제도에 대한 모독이다.한국이 계수(繼受)한 대륙법이 실체적 진실의 규명을 최우선하는 데 반해,영미법이 인권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차이점을 감안해도 그렇다.미국의 SOFA 개정안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한·미간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국쪽 개정안은 정작 한국이 주장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환경오염 문제, 미군이 고용한 한국인의 노동권 보장,미군부대에 반입되는 농산물검역 문제 등에 대해서는 거론도 하지 않고 있다.미군은 한국의 안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가뜩이나 ‘노근리 양민 학살’과 ‘매향리 미공군 사격장’문제 등으로 미군에 대한 국민감정이 곱지 않은 시점에서 한·미간의불평등을 심화하는 개정안을 들고 나와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SOFA 개악은 결코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결의임을 미국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 韓·美 SOFA협상 새달2일 재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이 다음달 2일 96년 중단 이후 4년만에 재개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1일 “미국 협상안에 대한 우리측 검토가 마무리됨에따라 미국측과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국회 ‘안보 통일포럼’ 초청 조찬강연에서 협상 재개를 알리면서 “SOFA 개정문제는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나 한·미간 굳건한 동맹관계를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95년 11월부터 96년 9월까지 모두 7차례의 SOFA 개정협상을 벌였으나 미국측의 일방적인 결렬 통보로 협상을 중단했었다. 한국측은 그동안 미군 피의자의 신병인도 시기를 현행 형 확정단계에서 기소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안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미군부대 환경오염 ▲미군 고용 한국인의 노동권 ▲미군부대 반입 농산물 검역 ▲미군부대 반입물자의 관세 등에 대한 관련조항 개정을 촉구해 왔다. 반면 미국은 지난 5월말 한국정부에 제시한 협상안에서 미군 피의자의신병인도와 관련해 한국측 요구를 수용하는 전제조건으로 ▲경미한 사건에 대한한국의 재판관할권 포기 ▲재판권 행사 대상 중대범죄 리스트화 ▲피의자 대질신문권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정부는 “한국측에 넘겨진 미군 피의자가 중대한 법적 침해를 당했을 경우 주한미군 사령관이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개별사안에 대한 해당 SOFA 조항 효력을 정지할 것”을 요구,물의를빚고 있다. 양측 협상 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 95∼96년에는 한국측에서외교부 북미국장 또는 북미심의관이,미국에서는 국방부 국제안보 부차관보가수석대표를 맡았다. 지난 66년 체결된 SOFA는 91년 개정 당시 ‘상호주의’ 원칙하에 손질됐으나 합의의사록과 개정양해사항 등 2개 부속문서가 본협정의 효력을 크게 제한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불평등협정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오일만기자 oilman@
  • SOFA 개정 ‘갈수록 태산’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이 ‘갈수록 태산’이다.범죄인 신병 인도시점에 대해 미측은 우리측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주권침해 소지가농후한 ‘안전판’을 요구하고 있다.자칫 대표적 불평등 조약으로 꼽히는 SOFA의 개악(改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측 입장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미군 피의자의 신병 인도 시기다.현행 ‘형 확정’에서 ‘기소 단계’로 앞당기는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고있다. 현재는 미군이 살인·강간 등 중대범죄를 저질러도 형이 확정될 때까지 미군 당국이 피의자를 구금하도록 규정,대표적 불평등,독소조항으로 꼽힌다. 이외에 ▲미군 부대 환경 오염문제 ▲미군 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 ▲미군부대 반입 농산물 검역문제 ▲지나친 관세 면제 등에 대한 관련 조항 개정을요구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신병인도 시기 및 노동권·환경권 문제 등을 ‘일괄타결’하자는 입장이다. ■미국측 입장 “가능한 한 빠른 시일안에 협상을 마무리짓는다”는 것이다. SOFA 개정을 더 이상 지연시켜 한·미 양국관계가 필요 이상으로 불편해질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보스워스 주미대사는 10일 “8월초 재개되는 SOFA 개정협상에서 한국 국민들이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올지 여부는 말할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양측이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미국측은 특히 SOFA 개정문제에 감정적 측면이 있는 만큼 양쪽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동맹관계에있는 한·미 양국이 궁극적으로는 대화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는 것 이외에는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정,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외국사례 60년 체결된 미·일 협정은 형사재판권 적용대상을 미군에 한정했다.반면 한·미 협정은 군속과 가족까지 포함돼 있고 가족범위에 ‘기타친척’까지 포괄하는 등 적용 대상의 범위가 넓고 모호하다.미군 피의자에대한 구금과 체포권한 역시 미·일 협정이 한·미 협정보다 강화돼 있다는지적이다. 미국과 독일·프랑스 등 12개국과 체결된 ‘주둔군 지위에 관한 북대서양조약기구 체결국간의 협정’은 상호주의원칙을 준수한 평등조약으로 평가된다.미군 및 군속·가족에 대한 모든 형사상 및 징계상 관할권이 주둔국에 있다.‘환경’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는 한·미협정과 달리 환경오염 제거비용의부담과 환경정보 공개 등 엄격한 환경규정을 두고 있다. 김균미 오일만기자 kmkim@
  • 한·미 SOFA 협상 새달초 재개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는 다음달 초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을 재개키로 합의했다.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대한매일과의 단독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SOFA 개정협상을 다음달 초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재판관할권과 미군 범죄인 인도시점 등 한국 정부가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 사안들을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은 가능한 한 협상을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짓는다는입장”이라며 “쟁점 사안들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SOFA 개정 협상과 관련,한국측이 확보한 미군 피의자의 인권침해가있을 경우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거부할 경우 관련 SOFA 규정을정지할 수 있는 협상안을 한국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또 범죄인 신병인도 시점을 현행 형확정에서 기소시점으로 앞당기는 대신미군이 저지른 경미한 범죄의 재판 관할권을 한국측이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있다. 범죄인 인도문제와 관련,미국 정부가 자의적 판단에 따라 법적효력을 정지시키는 등의 무소불위의 권한 요구는 향후 자주권 침해와 관련 심각한 논란이 예상된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장관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 간담회에 참석,SOFA 개정 협상 현황보고를 통해 5월 말 미국측이 이같은협상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측은 또 강력범죄의 리스트를 작성해 제시할 것과 미군피의자 인권보호조치의 일환으로 대질 신문권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5월 말 제시한 협상안에 범죄인도 시기와 재판관할권문제만 포함했을 뿐 ▲미군부대 환경 오염문제 ▲미군고용 한국인 노동권 보장 ▲미군부대 반입농산물 검역 문제 등 한국측 요구사항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균미 오일만기
  • 민교협 교수 노조 설립 추진

    지난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합법화된 데 이어 교수들이 내년 2월쯤 전국 5만5,000여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4월 ‘교수노조연구팀’을 구성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공동의장 崔甲壽 등 5명)’는 6일 ‘교수노조 건설의 타당성’이라는연구보고서를 내는 등 교수노조 설립을 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섰다. 민교협은 보고서에서 “2002년 계약제 및 연봉제 도입과 사학재단의 악용가능성,이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와 교권 약화,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배제한 정책 수립 등을 고려할 때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하고 법적인 지위와 노동권을 갖는 노조를 설립하는 것이 교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행 국가공무원법 66조는 교육공무원의 노동운동을 금지하고 있고사립학교법 55조는 이를 사립학교 교원에게도 준용하고 있다.또 교원노조법2조에도 대학 교원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교수들이노조를 결성하려면 법 개정이 뒤따라야 해 논란이 예상된다. 전영우기자 ywchun@
  • [승화되는 ‘5·18’정신](3)치유되지 않은 상처

    5·18은 80년대의 어둠을 뚫고 나가는 선봉에 선 거대한 횃불이었다.‘산자여 따르라’는 외침처럼 지식인들은 행동에 나섰고 민중의 힘도 이와 함께했다.그 힘은 민주화와 정권 교체를 가능하게 했다.하지만 횃불의 그늘에는아직도 아픔을 안고 신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참상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아픔엔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없다. “끌려간 다음에 많이 맞았어.머리가 아파” 지난 97년 어딘가를 떠돌다가 경찰에 의해 전남 무안의 한 부랑인 수용시설에 들어온 김모씨.자신의 가족과 나이,주변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어디선가 맞았다는 기억만 흐릿할 뿐. 그는 5·18피해자로 등록돼 보상금을 지급받았다.그뒤 보상금을 챙긴 가족이 떠나버리고 지금은 복지시설에 수용된 채 쓸쓸하게 보내고 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 때 겪은 참상의 후유증으로 인한 정신질환자는 사망한 30여명을 빼고도 120여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거나 여자인 경우 집단 성폭행당한 경험을갖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불행을넘어 가족에게도 이루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80년 5월 11공수여단 소속으로 진압작전에 투입됐다가 정신질환으로 병원을전전하다 최근 숨진 하모씨(전남 나주시).그의 어머니 김모씨(65)는 “5월만 되면 가슴이 저며온다”고 말한다.아들은 5·18을 겪은 후 “누군가 날죽이려고 해요… 살인마가 와요”라고 넋두리를 하며 고통에 시달렸다.그 모습을 생각하면 어머니 김씨는 지금도 온 몸이 떨린다. 광주시립 S병원에 입원중인 김모씨(38)는 80년 당시 전교 1∼2등을 다투던고교 3년생이었다.하지만 5월19일 금남로에서 공수부대원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돼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6월쯤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병아리새끼를 죽인다.나와”하고 악을 쓰거나 혼잣말을 해댔다. 그는 모 의과대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정신분열증으로 판명돼 학업을 중단했다.이어 82년 겨울에는 철도레일에 오른팔을 올려 놓고 자해를 했다. 이들 말고도 당시의 충격으로 알코올중독에 시달리거나 이혼 등으로 가정파탄에 이른 피해자가 갈수록늘고 있다고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광주시립정신병원 정신과 최재영(崔宰榮·35) 전문의는 “5·18 피해자들이공통적으로 겪는 질환으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이들은 사고 당시의 기억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악몽에 시달리고,심해지면 정신분열증까지 앓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수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병원 설립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보상이 충분히 이뤄졌다며 병원 설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년째 유족회 활동 鄭水萬회장. 정수만(鄭水萬·53) 5·18유족회장은 5·18 20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80년 동생(31)을 잃고 유족회를 이끈 지 20년째를 맞은 그는 수많은 좌절과고통을 감내하면서도 5·18의 위상을 오늘에 이르게 한 핵심 인사중의 하나다. “5·18이 세계 인권과 평화·민주주의의 견인차로 우뚝 서게 된 데는 광주시민과 국민,전세계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그런의미에서 5·18은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5월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가는 ‘현재진행형’,나아가 ‘미래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5·18 정신선양을 위한 투쟁과정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참담했다. 81년 5·18 구 묘역에서 열린 첫 추모제 행사 때는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그는 추모제를 주도하면서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장에서구속된 뒤 검찰 조사과정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추가돼 8개월을 감옥에서 보냈다.추모제 때 제물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제는 5·18이 국민통합과 지역·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매개체가 돼야합니다”정회장은 정치적·지역적 이유로 5·18의 전국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광주 최치봉기자. *진실규명 앞장선 해외인사 방문. 지난 80년 이후 5·18 진실규명에 큰 도움을 준 다른 나라의 민주인사들이16일 대거 광주를 찾았다.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 행사위원회가 ‘보은’의 뜻으로 이들을 초청했다. 특히 해외인사 중에는 81년 광주방문 체험담을 담은 ‘거대한 강물처럼 한국의 기억’이란 책을 펴낸 루이스 M 윌슨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의장과 광주항쟁 3일 후 희생자와 유가족 후원활동을 위해 독일 교회 대표로 당시 광주를 방문한 헬무트 알무쉐 목사가 이곳을 다시 찾았다. 또 이날 광주를 방문한 해외인사는 패리스 하비 국제노동권리재단 사무총장과 댄 존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대표,폴 슈나이스 독일 동아시아 선교회 의장 등 모두 12명이다. 이들은 18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5·18 전야제 및 기념식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5·18묘역에서는 전국 시사만화 작가회의 주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만화를 통해 광주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5·18 시사만화 전시회가 열렸다. 광주 남기창기자. *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대구서도 다양한 기념행사. 5·18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구지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열린다. YMCA를 비롯한 대구지역의 23개 시민단체들은 광주민중항쟁 20주년을 맞아18일 오후 7시 대구 YMCA강당에서 ‘5·18정신 계승 결의대회 및 기념강연회’를 개최한다.또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3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앞광장에서 광주항쟁 사진전과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희망의 시민포럼은 17일부터 사흘간 경상감영공원에서 광주항쟁 사진전을 갖는다. 이밖에 극장 ‘열린공간 큐’는 17일부터 사흘간 영화 ‘꽃잎’ 등 광주항쟁 관련 영화 6편을 상영하는 ‘광주항쟁 영화제’를 개최한다.한편 대경연합은 이미 지난 14일 200여명의 회원들이 망월동 묘지를 참배하고 돌아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5·18광주민주화 운동…망월동묘역 정치인 발길 줄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망월동 묘역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정권교체 이후 처음으로 강창성(姜昌成)부총재,이부영(李富榮)총무,권철현(權哲賢)대변인,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이원창(李元昌)총재특보 등 당직자들과 함께 망월동 묘역을 찾아헌화·참배했다.이총재는 지난 96년 총선과 97년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차원에서 망월동을 방문했었다.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와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이 이총재를 영접했고,묘역에서는 정수만(鄭水萬)5·18유족회장 등이 안내를 맡았다. 이총재는 “5·18은 특정지역 사람만의 사건이 아니라 우리나라 민주주의발전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전 국민의 통합과 지역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는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다. 이에 앞서 여야 386 당선자 16명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4명은 17일 오후 망월동 묘역을 공동 참배한다.민주당에선 김민석(金民錫)의원과 임종석(任鍾晳)·장성민(張誠珉)·정범구(鄭範九)·송영길(宋永吉)·김성호(金成鎬)·이종걸(李鍾杰)·함승희(咸承熙)당선자,한나라당에선 원희룡(元喜龍)·오세훈(吳世勳)·김영춘(金榮春)·안영근(安泳根)·정병국(鄭柄國)·심규철(沈揆喆)·김부겸(金富謙)·심재철(沈在哲)당선자가 공동참배단에 합류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5·18광주민주화 운동…계엄군 훈·포장 영예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위를 진압하거나 시민군과의 전투에서 공을세웠다는 이유로 일부 계엄군에게 수여된 훈·포장은 과연 영예인가? 5·18 광주 진압작전인 충정작전에 계엄군으로 참가해 훈·포장을 받은 사람은 장성 3명,영관장교 7명,위관장교 11명,하사관 19명,사병 28명 등 모두69명에 이른다. 이들은 충정작전이 마무리된 직후인 8월20일 훈·포장을 받았다.포상 이유는 광주시내 일원에서 벌어진 시민들의 시위와 시민군을 효과적으로 진압해공을 세웠다는 ‘충정작전 유공’이다. 이 가운데 훈장은 36명,포장은 33명에게 수여됐는데 5·18에 대한 사법적,역사적 평가가 광주사태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바뀐 이후에도 이를 반납한 사람은 현재까지 1명도 없다.다만 당시 특전사령부 정호용 소장과 제3특전여단최세창 준장 등 2명만이 지난 김영삼 정권때 5·18재판으로 형을 받아,수여받은 훈장이 정부에 의해 박탈됐을 뿐이다. 이에대해 5·18관련단체들은 당시 계엄군의 활동이 엄연히 불법적인 것으로확인된 만큼 그들이 받은 훈·포장은 당연히 자진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수만 5·18유족회장은 “용서와 화해는 죄를 뉘우치는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것”이라며 “5·18로 받은 훈·포장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용서와 화해의 손짓을 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광주 남기창기자
  • [사설] 시급한 한미행정협정 개정

    주한(駐韓) 미군의 범죄에 대한 형사재판권 등을 규정하고 있는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문제는 두 나라간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중 하나다. 양국 정부가 개정의 필요성을 인정해 지난 95년부터 7차례의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한 채 3년반 동안 협상마저 중단돼 있는 상태다.한·미간의 진정한 동반·협력관계를 위해 더이상 늦추어서는 안될 과제다. 이런 점에서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최근 방한한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이 중단된 SOFA 개정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환영할 일이다.양국 국방장관은 SOFA 개정 협상을 다음달 말쯤에 다시 열어수개월내에 양국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약속했다.약속이 그대로 지켜져 이른 시일안에 협정이 제대로 개정되는지를우리는 관심 깊게 주목한다. 지난 67년 발효된 한미행정협정은 대표적인 불평등 협약으로 꼽힌다.지난 91년 한차례 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주한 미군에 대한 형사재판권을 비롯해노무·환경 등의 분야에서 불평등 요소가여전히 남아 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미국이 한국 안보에 주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지나치게 미국 위주로 돼 있는 실정이다.최소한 우리와 비슷한 경우인 일본과 독일 수준 정도로는 개정돼야 마땅할 것이다. 쟁점이 돼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미군 피의자의 인도시기 문제다.현행 협정은 미군 범죄자의 경우 대법원의 확정판결 이후 신병을 한국측에 넘겨주도록규정돼 있다. 현행범으로 붙잡혀도 미군 수사기관에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에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편이다. 환경문제도 심각하다.미군 기지에서의 기름이나 오염하수 유출 등 환경사고가 빈발하고 소음과 각종 폐기물로 인한 기지주변 주민들의 피해도 늘고 있으나 국내법에 따른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무자의 노동권 보장,공여지로 인한 사유재산권 침해등 행정협정이 안고 있는 문제는 수없이 많이 지적되고 있다. 양국 국방장관의 합의를 계기로 한미행정협정이 호혜·평등의 원칙에 따라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개정돼야 할 것이다.이해관계 조정이 물론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협정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한·미 관계의 성숙한 발전에도 장애가 될 것이 분명하다.두 나라의국익을 충분히 반영한 한미행정협정의 개정이 하루빨리 이루어져 더욱 굳건한 군사동맹의 바탕이 되기를 기대한다.
  • 민노당 본격 선거전 공약 발표·추가 출마자등 22명 확정

    민주노동당(대표 權永吉)이 17일 총선 출마자와 공약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전에 뛰어들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서울 종로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개혁,고용안정,사회적 평등실현 등 3대 핵심공약과 24개 일반공약을 발표했다.권영길대표는“국민들에게 부패한 정치인을 규제할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을 정치의참된 주인으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선 3대 핵심공약은 국민소환제 실시와 부정축재 몰수를 통한 정치개혁,정리해고 폐지와 40시간 노동시간 도입을 통한 고용안정,부자에 대한 중과세와복지예산 2배 증가를 통한 사회적 평등실현이 주 내용이다. 눈에 띄는 공약으로는 국가보안법 폐지,호주제 폐지와 여성 고용·승진 할당제,한·미행정협정 개정을 통한 미군범죄 근절,군복무기간 단축(18개월)과예비군·민방위제도 폐지 등이다.또 현행 6-3-3-4의 학제를 1-5-5-4(2)로개편하는 것도 들어 있다.한·일어업협정 개정도 있다. 이밖에 ▲정당명부비례대표제와 부패방지특별법 도입 ▲국가기간산업의 민영화와 해외매각 저지 ▲미국,일본과의 투자협정 개정 ▲2005년까지 주 노동시간 35간으로 단축 ▲근로소득세 대폭 감액 ▲사회복지 예산 GDP 10%이상확대 ▲노점상 합법화 ▲농가부채 경감 ▲장애인의 노동권리 보장 ▲남북기본합의서 비준 ▲지역의료보험에 1조2,000억원 지원 ▲핵발전소와 쓰레기 소각장의 단계적 감소 ▲정보감시 철폐와 문화예술 예산 1.5%로 증액 등이다. 이에 앞서 이날 민주노동당은 중앙위원회를 열고 총선 출마자 4명을 추가인준했다.이로써 총선 출마자 22명이 모두 확정됐다.이날 서울 종로 양연수(梁連洙) 전국빈민연합의장,용산 이호영(李鎬榮) 환경운동문화원 사무처장,울산남구 윤인섭(尹仁燮) 노동변호사,울산 북구 최용규(崔勇圭) 세종공업 노조위원장 등이 인준됐다. 박준석기자 pjs@
  • [대한광장] 민주주의와 금권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원칙과 법이 실종한 정글 속에서 헤매고 있는 느낌을 갖는다.정상적인 민주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자행되고 있다.체포영장을 들고 간 검사가 피의자를 눈 앞에 두고도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방해로 허탕을 치고 되돌아서는 일이 되풀이되는가 하면 한국경제를 주름잡는 재계 5단체 대표들이 회의를 갖고 재계도 정치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했다.충격적이다. 재계의 결정은 노조가 정치활동을 하고 노동권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에 대해서 낙천·낙선운동을 벌인다는 데 우리도 자구책을 세우는 차원에서 정치활동을 못할 게 뭐냐는 반응인 것 같다.언뜻 일리가 있어 보일 수 있다.그러나재계의 정치활동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독소를 품고 있다는 것을 간과한행동이다.제1공화국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5·16 이후 재계는 경제개발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독재정권과 결탁해 그들의 기업을 확장하며,한국의 민주주의를 위축시키는 데는 모른 척 했다. 이른바 정경유착의 시작이다.굳이 노조의 반박을 빌리지 않더라도 재계는정치자금 헌납이라는 형식으로 이미 몇십년 전부터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실속을 챙겨왔고 지금도 보이지 않게 정치에 무시 못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지난해 연말 예산국회때 국회의 증언 요구를 받고도 재벌총수들이 한 사람도 증언을 하지 않는 배짱을 보였다.그러고도 아무 일 없었다.그러므로 재계가 새삼스럽게 정치활동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위선적이다.노조의 행동을 빌미로 정경유착을 합법화해서 기득권을 놓치지않겠다는 속셈이 엿보인다. 민주주의가 원활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배제해야 할 두 개의 힘이 있다.독재권력과 금권(金權)이다.이 두 권력은 다같이 자기들을 위해 권력과 금력으로 주권자인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형성을 왜곡하거나 억압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지난 50년간 독재와 투쟁했고 마침내 성공했다. 그러나 금력과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어쩌면 독재와의 투쟁보다 더힘들 것이다.돈의 마력(魔力) 때문이다.재계가 돈의 힘으로 유권자의 표를사고,광고를 통해 언론매체를 조종하고,국회에서 로비를 벌여 대기업에 유리한 법은 통과시키고 불리한 법은 저지시킨다고 가정해보자.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는다.우리 눈으로 목격하고 체험하지 않았는가. 따라서 금력,금권이 민주주의의 룰을 왜곡시키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대전제이다.민주주의는 선거에 돈이 들고,돈이 선거에 영향을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재계가 정치인,정당을‘협박’할 수 있는 것도 돈의위력이다.민주 선진국들에서 정치헌금,특히 대기업의 정치헌금을 제한하고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재계와 독재권력과 노동운동,이 삼각관계가 특수한 역사적유산을 갖고 있다.재계가 그 행동을 각별히 신중히 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추가된다.한국의 노사(勞使)처럼 서로 불신하는 노사도 다른 나라에서는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그러므로 재계가 너무 단순논리로 반응하다가는 노사 대립이 자칫 계급성을 띨 우려도 없지 않다.재계도 이런 위험을 감지하고처음 입장에서 다소 후퇴,당장은 낙천·낙선운동은 벌이지 않고 ‘의정평가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그 평가에 따라 정치헌금의 정도를 조절하는 수준으로 행동의 강도를 약화시키겠다고 한다.그러나 그것도 결과적으로는 재계가 돈의 힘으로 국민의 대표 선출에 개입하고 그들의 행동을 조종하겠다는저의에는 달라진 게 없다.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이다. 재계는 왜 한국보다 선진 자본주의국가들의 재계가 우리 재계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지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재계도 정당한 권익을 보호할 권리가 있고 그 주장을 밝힐 자유가 있다.그러나 민주주의의 대원칙에거스르지 않는 방법,좀더 세련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돈으로 민주주의를 매수할 생각은 접어두었으면 한다. 장행훈 경원대 교수 국제정치학
  • [대한시론] 국회가 변호사의 대리인인가

    무릇 한 집단이나 국가를 이끄는 직의 종사자는 남과 다르다는 자만을 버리고 사회 구성원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성심(誠心)을 보여주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호사인 국회의원들이 대다수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변호사를 대리하는 동업자 조합인 양 법안을 처리하는 작태(作態)를 보여 주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애초 정부가 제출한 변호사법 개정안에 포함됐던 복수 변호사단체 허용조항과 법조비리 내부고발자보호조항 그리고 변호사 수임비리를 막기 위해 검사 출신 변호사가 최종 임지에서 2년간 사건수임을 제한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기로 하였다.또한 변호사 및 사무장이 사건 유치를 목적으로 법원 및 수사기관에 출입할 수 없도록 한 조항 부분에서 변호사의 출입은 허용하는 한편 변호사에 대한 정확한소득세 산출과 과다수임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건수임장부 작성 및 보관 의무규정 등을 원안보다 완화시켜 조문에 반영하거나 전체회의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법사위의 이러한 행태는 변호사법 개정에대하여 대한변호사협회가 작년 4월14일 법무부에 제출한 개정 건의안조차도 묵살한 것이다.당시 대한변협이‘판·검사 직에서 퇴임한 개업변호사에 대한 전관예우의 폐단을 제도적으로방지하기 위하여’ 건의한 변호사법개정안에는 ‘제24조의 2(수임 및 변론제한)’를 신설하여 “판사,검사,군법무관 직에 있던 자는 변호사의 개업신고 전 1년 이내에 근무지가 속하는 다음 각 호의 관할지역의 형사사건을 퇴직한 날로부터 2년간 수임하거나 변론할 수 없다”고 하는 강한 자정의 의지를 보였었다.나아가 법조비리가 분분하였을 때 법무부가 발표한 ‘법조개혁안’에서도 특정 사건 소개 금지나 취급의 금지,이를 어긴 자의 변호사 등록금지,사건 브로커를 이용하는 변호사 처벌 등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다시 원위치 시키겠다는 뜻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직자직무의 순결성을 정하고 ‘법관 및 검사’도 그 적용을 받는 ‘공직자윤리법’은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을 규정,대통령령이 정하는 직급 또는 직무분야에 종사하였던 공무원 등은 퇴직일로부터 2년간 퇴직 전 2년 이내에 담당하였던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정규모 이상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퇴직공직자의 담당업무와 영리사기업체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의 범위와 영리사기업체의 규모는 대법원 규칙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이러한 전관예우 금지규정의 취지에 따라 퇴임한 판·검사인 변호사가 퇴임직전 근무했던 곳에서 관할구역에 일정한 관련성을 지니는 한도에서라도 일정사건의 수임 등을 금지하는 것은 직업‘수행’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기는 해도,이는 직업의 자유를 제한하는 가장 낮은 강도의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직업‘선택’의 자유를 훼손하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를 굳이 삭제하는 뜻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복수변호사 단체의 허용 여부 역시 국민의 입장에 서서,노동조합은 물론 교육계의 경우에도 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복수 단체의 존재로 인한선의의 경쟁 체제가 국민에게 보다 양질의 노동권,교육권을 보장할 수 있음에 연유함을 생각하여,변호사단체의 단일 여부 역시 국민의 재판권 증진의시각에서 판단하여야 한다. 변호사 업무 역시 국민의 입장에서는 사법 ‘서비스’에 불과하다.이번 국회 법사위의 잠정 결정은 아직도 법률업무를 다른 직역과는 ‘무언가’ 다르다고 믿는 ‘직역신비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국회에서 전문직 종사자 특히 의사의 윤리위반 행위에 엄격한 제재를 가하는 특별입법이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변호사라는 띠로 묶여진 ‘동류의식’의 패거리문화에서 국회의원들이 벗어나지 않는 한 국민의 대표자라는 국회의 터에는 지역이기주의가 혼재된 카오스만 남을 것이다. [姜 京 根.숭실대 교수·헌법학]
  • ‘新勞使문화 정착’전문가 제언

    신노사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상호불신과 무지를 지양하고 상호신뢰와 존중의 문화를 확립해야 한다.상호불신과 무시가 지배하는 곳에서는노사가 공존·공생의 운명공동체로 발전할 수 없다. 무한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협력도 이뤄질 수 없다.신노사문화가 창출될 수있는 기본 토양은 상호신뢰와 존중의 문화다. 노사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려면 정보가 공유되고,합의의 약속은 반드시이행되어야 한다.아울러 언행에서 기본적인 예의가 지켜져야 한다. 둘째 배제와 투쟁을 탈피하고 참여와 협력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종업원의 참여를 배제하는 닫힌 경영,위로부터의 지시에 의한 권위주의 경영은근로자와 노동조합으로 하여금 대립과 투쟁 전략을 채택하게 만든다.참여와협력의 문화는 노사관계의 안전과 함께 지식사회에서 기업이 지닌 가장 소중한 자산인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케 함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준다. 참여·협력의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탈권위적인 수평조직화,종업원 교육·훈련의 강화,성과주의 보상체계 실시 등이 함께이루어져 기업이 고참여·고협력에 기초한 고성과·고복지 조직으로 발전해야 한다. 셋째 신노사문화는 타율과 무책임을 벗어나 자율과 책임의 문화를 확립해야한다.권위주의가 지배한 개발연대에는 기본 노동권이 제약되어 노동법이 공정한규칙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 법규범의 위상은 실추되어 노사관계의 기본이 바로 설 수 없었다.따라서 정부가 그때그때 개입하고 간섭하였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도 원칙과 기준 없이 임시 미봉적인 경우가 많았다.97년이후 노동법 개정으로 노동기본권은 크게 신장되고 근로조건의 유연성은 높아졌다. 이러한 법·제도를 바탕으로 법이 존중되고 법규범의 위상이 확립되어야 한다.그리고 노사가 자율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가고,그 결과를 존중하며 성실하게 이행함으로써 책임질 줄 아는 노사관계 주체로 발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신노사문화는 ‘윈 윈 문화’여야 한다. 노든 사든 나의 이익만 극대화하겠다고 해서는 안된다.노와 사,그리고 국민경제 전체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리하여 기업의 성공과 근로자의 고용안정·근로조건 향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제로 섬’ 게임을 초래하고 대립을 조장하는 분배교섭보다 ‘포지티브 섬’ 게임이 가능한 인력개발 중심의 부가가치 창출형 생산교섭이 중시되어야 한다. 또 양측의 요구조건은 합리적이어야한다.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 [대한광장] 정치가 주도하는 사회

    사회의 선진과 후진 여부를 가늠하는데 종종 경제성장,소득분배,복지시설,정치문화 등에 연관된 지표를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국민생산은 높아도 분배정의가 나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도 있고,복지제도는 좋아도 정치균열이 심한 이탈리아같은 나라도 있다.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국가발전이바탕하고 있는 사회의 개방성, 다원성, 자율성의 수준에서 그 성숙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국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가 사회 전체를 쥐었다폈다 하는데 있다.그간 민주화과정에서 우리 사회도 상당히 개방되었고,여러분야들 사이에 다원적 공존의 원칙이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노동,문화,언론,법률,종교,교육 등을 보면 아직도 자율적으로움직이기보다 정치라는 중앙의 구심력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부인키어렵다. 이러한 정치 주도현상은 특히 대선이나 총선과 같은 정치계절이 가까이 올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한다.‘사람뽑아가기’나 ‘사회길들이기’가 그좋은 보기다.최근여야 사이에서 신당이다,재창당이라는 미명아래 벌어지고있는 신진인사 영입,조세형평과 부패척결이라는 명분아래 이루어지고 있는국가권력기관에 의한 편파사정에서 그 사태의 일면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를 무엇보다 안타깝게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현실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면서도 이러한 정치주도현상을 밀어내기보다는 받아들이는 모순된 성향이다.정치계절이 오면 적지 않은 중요인사들이 정치인이나 정당을기웃거리다 못해 각종 연(緣)을 찾아 줄서기에 나선다.이러다 보니 군간부,언론인,변호사,교직자,의약사,종교인,기업인,연예인 등 가릴 것없이 자기 본업은 제쳐놓고 정치권에 들락거리는 사람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이러한 들락거림이 자기가 속한 분야의 자율성을 침식할 뿐만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닌 자긍심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물론이다.자신의 본업에 충실한 사람들이 사회의 중심에 서야 나라가 잘되는 법인데 그 반대의 경우다. 물론 그들에게 정치하지 말라는 금기는 없다.현실정치를 순화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전문성을 갖춘 개혁적 인사들이 적극 나설 필요도 있다.그러나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현실정치에 대한 참여 이전에 여러분야에 전문가들이 많이 나타나고 이들을 주축으로 발언권이 세지면서 각 분야의 실질적 힘이 커져야 한다. 아직 한국사회는 제도분화와 다원경쟁의 기반위에 민주주의가 터를 잡고 있지 못하다.진정한 의미의 문화권력,언론권력,노동권력,경제권력,지식권력,종교권력,법률권력은 존재하지 않는다.우리사회에 역사에 정죄하는 성직자,진리를 탐구하는 지식인,경제를 고민하는 기업인,진위를 가려내는 언론인,시비를 판단하는 법조인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이유이다.다산 정약용은 일찍이“인재를 키우는 정책은 소홀하면서 사람을 쓸 곳은 넓어지고,인재를 가리는방법은 거칠면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는 일은 많아졌다”라고 개탄한 바 있다.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고 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과연 우리 사회는 눈치안보고 자기소임에 충실한 인재들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해주고 있는가.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살아 숨쉬게 해주어야 한다.어디를 둘러 보아도 한국사회는 오너사회다.정당,기업,언론,대학만 해도 일인지배에 의한 권력독식을 볼 수 있다.의사결정이 위계화되어 있는 곳에선 창의와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 이런 체제로는 새 천년은 커녕 새로운 백년조차 맞이할 수 없다.한국사회의조직및 운영원리를 바꾸는 것이 패러다임의 교체라면 우리의 화급한 과제는사회 모든 영역의 개방성과 다원성과 자율성을 키우려는 스스로의 환골탈태에 놓여 있다. [林 玄 鎭 서울대교수·정치사회학]
  • ASEM, 뉴라운드 공동대응 실패

    [베를린 AFP DPA 연합] 아시아·유럽회의(ASEM)경제장관회담에 참석한 25개국 대표들은 10일 미국 시애틀에서 내달 30일부터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 공동전선 구축방안 마련에 실패했다. 이번 회담 의장국인 독일의 베르너 뮐러 경제장관은 폐막 의장성명에서 아시아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WTO 협상과 관련,‘광범위한 이견’을 노출시켰다고 말했다. 아시아 10개국,EU 15개국 대표들은 무역과 개도국의 기본노동권을 연계시키자는 EU의‘블루라운드’제안을 논의했으나 보호주의나 통상압력의 수단이될 수 있다는 아시아측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 [국감초점] 이모저모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이틀째인 30일 의원들의 국감 열기가 고조되면서 피감기관의 장이 누구냐에 따라 여야의 질의 양상이 바뀌는 등 진풍경이벌어졌다. ?행자위의 경남도 국감장은 김혁규(金爀珪)지사가 한나라당 출신이어서인지 여야가 뒤바뀐 분위기였다. 이덕영(李德榮)정무부지사가 앞으로 나오지 않고 그냥 자리에 서서 인사하자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위원장은 “30년 이상 공무원생활을 한 사람이 국감에서 인사하는 태도가 그게 뭐냐”고 호통쳤다.국민회의 이성호(李聖浩)의원은 “기관보고에서 태풍피해를 뺀 것은 도민의 수해고통을 외면한 채 자신의 홍보만 하려는 것”이라고 김지사에게 면박을 줬다. 반면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은 “경남도가 한국능률협회의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최우수 도로 선정된데 대해 노고를 격려한다”고 치켜세웠다. ?문화관광위의 국정홍보처 국감과 환경노동위의 노동부 국감에서는 전날에이어 여당의원들이 피감 부처를 다시 질타,‘야당같은 여당’의 모습을 연출했다.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은 국정홍보처 감사에서 “국정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해 ‘국민의 정부’의 업적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홍보처의 분발을 촉구했다.환경노동위의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조한천(趙漢天)의원은 노동부 감사를 통해 “신노사문화 창출사업이 제도개혁 없는 정부주도의 캠페인성 운동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질책했다. ?환경노동위의 노동부 국감에서는 골프장 캐디의 노동권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의원은 “동래지방노동사무소가 캐디 18명이 쫓겨난 문제에 대해 근로기준법의 근로자로 보지 않고 행정종결처리했다”면서 캐디의 권리문제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노동부는 “캐디가 사실상 임금을 받는 것으로 볼 때 근로기준법의 근로자로 판단,동래지방노동사무소에 재조사를 지시했다”면서 캐디의 노동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약속했다. 김성수 주현진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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