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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논란된 근로자 이사제 본격 도입

    서울시가 노동자 대표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는 ‘근로자 이사제’를 투자출연기관에 도입하기로 했다. 독일·스웨덴 등 유럽 18개국에서 시행하지만, 국내는 재계 등의 반대로 도입하지 못했다. 박원순 시장은 2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노동종합정책인 ‘노동존중특별시 서울2016’을 발표했다. 근로자 이사제는 노동조합이 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에 파견하는 제도로, 근로자 신분을 유지한 채로 이사회에서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업 경영에 이해당사자인 노동자가 참여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고 주인의식을 갖도록 한다는 취지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독일이 통일 이후 혼란을 겪었음에도 세계 최고로 성장을 거듭한 데는 근로자 이사제가 있었다”면서 “우리는 노사가 서로 믿지 못하면서 경제성장 동력이 식었다. 우리 경영자들도 새 관점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시는 이르면 10월부터 노사가 합의한 투자출연기관부터 근로자 이사제를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투자출연기관 18곳 중 신용보증재단·산업진흥원 등 노조가 있는 11곳이 도입 가능 공기관이다. 구체적 추진 계획은 다음달 안에 발표한다. 앞서 시는 지난달 지하철 양 공사(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해 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통합 자체가 무산돼 제도 도입도 무산됐다. ‘노동자의 경영 참여 보장 정책’을 두고 서울시가 정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고용노동부는 당장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임서정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사업주가 노동조합 활동에 개입하면 부당노동행위인 것처럼 노조가 과도한 인사개입 등 경영권을 간섭해도 안 된다는 법원 판결이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또한 ‘이미 노사협의회 제도가 있어 노동자의 경영 참여가 일부 보장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재계도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는 “근로자 이사제를 공공기관에 도입하면 방만하게 경영할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부담이 되고 일반 기업에 도입되면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면서 “유럽 국가의 기업 의사결정 시스템은 영미식 주주자본주의를 택한 우리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는 정부가 ‘파견법’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청소·경비 등 비정규직 근로자 7300명을 정규직으로 연말까지 전환한다. 또 노동권리보호관제를 도입해 임금체불·부당해고 등으로 고통받는 근로자들의 행정소송 등도 돕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시의회 권미경 의원 ‘정신보건사업 질 제고-노동조건 개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권미경 의원 ‘정신보건사업 질 제고-노동조건 개선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주관으로 서울시정신보건사업의 질 제고를 통한 공공성 확충 및 고위험 감정노동에 노출된 서울시정신건강증진사업 종사자의 노동조건 개선에 관한 토론회가 2016년 4월 25일 오후2시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지하 1층 세마홀에서 관계자들을 비롯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서울특별시의회 권미경 의원(더불어 민주당, 비례대표, 서울노동복지포럼 간사의원)은 “지난 2015년 광역의회 최초로 공공부문 감정노동종사자의 보호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바 있으나 아직 현장에는 여러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 있어 서울시 공공부분 감정 노동 실태와 문제점을 검토해 정책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최된 토론회에는 류경기 서울시 행정제1부시장, 박양숙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장, 이순자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유지현 위원장과 권미경 서울시의원 등이 축사와 인사말을 진행하였으며 30여명의 서울시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인사말에 이어 실제 활동하고 있는 정신보건 간호사로 은평구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손상희 팀장이 ‘정신보건전문요원으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라는 현장증언을 통해 열악한 근로환경과 불안전한 고용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일하고 있으며 오롯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박태주 서울 노사정모델 위원장의 사회로 연세대학교 의학대학 백상숙 전문연구원이 ‘호주와 서울시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와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종진 연구위원의 ‘지자체 민간위탁 고용구조, 노동조건, 작업안전, 감정노동을 중심으로’ 라는 글의 발제를 진행하였고 2부에는 본격적인 패널 토론이 이루어졌다, 2부 토론회는 경희대 의대 정신과 전문의 백종우 교수,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자 민변 변호사인 김남근 변호사, 화성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전준희 센터장,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나영명 정책실장 그리고 서울시에서는 시민건강국과 일자리노동국의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각각 ‘노동권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서울시의 노동정책’과 ‘정신건강증신센터 역할 변화와 개선방향’ 및 ‘종사자의 고용안정 개선을 통한 정신건강서비스 질 개선’ 등에 대해 토론하였다. 이에 서울특별시의회 권미경 의원은 “정신건강센터의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센터의 인력부족 △민간위탁에 따른 고용불안해소 △ 근로환경개선 및 상담자로 부터의 폭언, 폭행, 성희롱 등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안전 대책 마련 등에 대한 지적을 하였으며, “금번 토론회는 여러 각계 각층의 이해당사자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여 고민을 나눴던 만큼 향후 정신보건전문요원을 비롯한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전환이 이루어져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물의 날에 생각하는 수돗물 과민반응/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기고] 물의 날에 생각하는 수돗물 과민반응/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전 세계 노동자의 절반이 물과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나 수백만 명이 기본 노동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의 주제도 ‘물 그리고 일자리’이다. 아직도 전 세계에서 6명 가운데 1명은 안전한 물을 사용할 수 없어 1분에 3명씩 죽어 간다.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25%가 극심한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도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고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닥쳐오고 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는 수돗물 공급이 원활치 않고 하수처리 등 위생설비가 부족했다. 이때는 수량이 부족해 수질은 신경쓸 여력이 없었고 수돗물만 안 끊기고 나오면 만족했다.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안전한 수돗물 공급이었다. 우리의 수돗물은 선진국 수질 기준에 적합하지만 음용률은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매스컴에는 정수기 광고가 넘쳐나고 상수도 비전문가들이 수도관이 낡아 위험하고 관 부식방지제를 독극물이라 하니 음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수돗물 수질은 소비자의 수도꼭지에서 최종적으로 측정돼야 한다. 따라서 녹이 쓴 수도관이나 물때가 낀 아파트의 저수조를 보면 혐오스럽지만 수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선진국이라고 우리보다 나은 것이 없다. 다른 점은 선진국은 수돗물 검사 결과를 믿고 마시지만 우리는 수돗물을 마시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고 마시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트의 저수조는 어느 선진국보다 훨씬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선진국처럼 관 부식 방지제를 정수장에서 주입하면 급수관의 부식을 막아 훨씬 오래 쓸 수 있고 녹물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우유에 함유된 인산염의 1%에 불과한 양인데 독극물이란 주장 때문에 넣지 못 하고 있다. 훈수꾼들 때문에 바둑판이 엉망이 되는 것처럼 우리 수돗물이 불신을 받고 있다. 만일 수돗물이 ‘먹는물 수질 기준’을 위반했다면 환경단체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환경단체를 포함한 시민단체가 주도적으로 ‘수돗물 시민 네트워크’를 만들어 ‘수돗물 마시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을 정도로 수돗물 수질이 선진국 수준이 됐다. 수돗물 관리 또한 세계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물 관리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수돗물 사용량, 수질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획기적인 방법도 개발됐다. 이를 도입한 지자체는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현저히 증가했고 수도 서비스 만족도가 92%를 넘었다. 이런 기술을 체계적으로 전국에 확대하면 보다 많은 국민이 수돗물을 마실 것이다. 먹는샘물이나 정수기는 생산과 운반 과정에서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먹는샘물 20개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소형차 10㎞ 운행 시 발생하는 양과 맞먹는다. 먹는샘물이나 정수기 사용으로 인한 비용은 수조원에 달한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수돗물 음용률을 높여야 한다. 세계 물의 날을 기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국민적 참여가 절실하다.
  • 서울시 ‘일자리 대장정’ 2막 올해도 뛴다

    서울시 ‘일자리 대장정’ 2막 올해도 뛴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표현이 된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는 뜻으로 ‘흙수저’ 청년들이 만든 씁쓸한 줄임말이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청년고용률은 10년째 하락하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2013년 27.1%에서 2014년 31.8%로 증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꿈을 잃어 가는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 대장정 2막’을 시작한다.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가 청년들이 체감하는 실질적 일자리 창출을 이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올해 매월 마지막 주마다 일자리 대장정 주간을 운영해 연중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는 성과의 가시화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시는 매주 한 번 이상, 기업 대표와 대학 총장들을 만나 민간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유망 강소기업 1000여곳을 발굴해 총 1만명 청년취업을 목표로 한다. 대상 기업에는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일자리 협력관을 파견해 1대1로 재무구조, 유망기술 등을 관리하고 지원한다. 청년들의 취업 지원과 권익 보호에도 나선다. 2020년까지 취업 준비 공간인 ‘일자리 카페’를 300개 만들어 취업 상담부터 이력서 검토, 메이크업·헤어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돕는다. ‘알바 청년 권리보호센터’도 종전 4개에서 25개까지 늘려 근로권을 보호한다. 올해 일자리 대장정은 상반기 3~6월, 하반기 9~11월 진행할 예정이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모든 관계 부서가 협력해 체감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일자리 대장정’ 2막 시작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일자리 대장정’ 2막 시작한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표현이 된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는 뜻으로 흙수저 청년들이 만든 씁쓸한 줄임말이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경제활동 인구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청년 고용률은 10년째 하락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은 2013년 27.1%에서 2014년 31.8%로 증가했다. 서울 청년 약 3분의1이 실업자란 얘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꿈을 잃어가는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 대장정 2막’을 시작한다.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가 청년들이 체감하는 실질적 일자리 창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올해 매월 마지막주마다 일자리 대장정 주간을 운영해 연중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는 현장 파악과 시정 중심의 해결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성과의 가시화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시는 매주 한 번 이상, 기업 대표와 대학 총장들을 만나 민간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유망 강소기업 1000여곳을 발굴해 총 1만명 청년 취업을 목표로 한다. 대상 기업에는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일자리 협력관이 1대1로 재무구조, 유망기술 등을 관리하고 지원한다. 청년들의 취업 지원과 권익 보호에도 나선다. 2020년까지 취업 준비공간인 ‘일자리 카페’를 300개 만들어 취업 상담부터 이력서 검토, 메이크업·헤어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돕는다. ‘알바 청년 권리보호센터’도 종전 4개에서 25개까지 늘려 근로권을 보호한다. 올해 일자리 대장정은 상반기 3~6월, 하반기 9~11월 진행할 예정이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한두 가지 정책이나 사업만으로 일자리를 늘릴 수 없기에 모든 관계부서가 협력해 체감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한국은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 땅에선 차별, 강요란 이름의 종교 편향과 폭력이 빈번히 발생하며 그로 인한 갈등과 마찰은 더이상 ‘종교 천국’이 아니라는 관측까지 낳는 형국이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며 그 차별과 편향의 부조리에 맞서고 있는 대표적 시민사회단체다. 그들이 앞장서 온 개선의 몸짓과 성과는 숱하다. 2010년 대광고 사건의 대법원 승소, 2008년 공직자 종교중립법 제정, 2007년 종교시설의 투표소 설치 불가, 지하도로의 사적 점용을 허가한 사랑의교회 문제와 관련한 법률 개정…. 2006년부터 종자연을 이끌고 있는 박광서 대표(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를 만나 그간의 사정과 한국 종교 상황에 대해 들었다. →종자연은 일반인들에겐 생소하다. 어떤 단체인가. -2004년 대광고 학생회장 강의석군이 학교 강제 예배에 대해 ‘종교 자유, 학교는 예외인가’라는 문제 제기를 하며 1인시위, 제적 처분, 단식으로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길희성 교수, 류상태 목사 등 개신교인 중심의 학교종교자유를위한시민연합(학자연)이 움직였고 언론, 정치권에서 핫이슈로 다뤘다. 그 후 참여불교재가연대 주도로 각계 인사 50여명의 준비위원회가 결성돼 1년여의 연대 활동을 거쳐 2006년 3월 학자연과 기존 종자연이 합쳐져 공식 출범했다. →활동 내용을 놓고 개신교계와 마찰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종자연의 뿌리가 개신교계 인사들의 모임인 학자연과 불교시민단체 재가연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 인권과 정교분리 문제를 야기하는 대부분 사례가 개신교계에서 불거진다는 측면이 짙다. 2012년도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발주한 인권 상황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학교에서의 ‘종교에 의한 차별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를 종자연이 맡게 된 과정과 개신교계의 반발 또한 한국 사회의 특이한 종교 권력이 만들어 낸 해프닝이다. 1, 2차 접수단체가 종자연밖에 없었고 나중에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가 함께 신청했다가 평가 과정 중 스스로 철회하는 곡절 끝에 종자연이 최종 선정됐다. 인권위가 개신교계 눈치를 살펴 종자연에 맡기길 조심스러워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학교의 종교교육 실태는 나아졌다고 보나. -강제 종교교육이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 이후 개인 종교 인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긴 했다. 일부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학부모까지 참석한 입학식, 졸업식 등 공식 행사를 대놓고 종교 행사로 치르고 매주 이뤄지는 종교교육과 강제 예배도 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교 운영예산을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고 대다수 학생이 그 종교와 무관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싸우길 피곤해한다. 감독관청인 교육청도 형식적 공문을 보내 장학지도할 뿐 세밀한 상황을 파악하고 강력하게 개선을 주문하는 등 인권 향상을 위해 행정력을 동원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종교(편향)교육 실상을 구체적으로 든다면. -스님이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한 어린이가 침을 뱉기도 했고, 3년 전엔 도넛 가게에 들어가려던 비구니 스님을 한 아주머니가 막고 서서 소리치고 삿대질하며 못 들어가게 한 사건도 있었다. 석가탄신일 때 장로나 선교사가 불교 상징인 조계사 건너 길가에서 마이크를 동원한 선교를 하고 심지어 경내까지 들어와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유명 사찰에 몰려가 소위 ‘땅 밟기’라는 걸 한 적도 있다. 일부 신자의 과격한 행동은 기독교 근본주의에 젖은 종교 지도자들의 타 종교에 대한 비하, 혐오 발언이 이를 부추기는 측면이 없지 않다. 종교를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이유이다. →공공 영역에서의 종교 신념 표출을 문제 삼는 이유는. -국가가 공적으로 관리하는 국민 전체의 공유 공간에 특정 종교 광고가 내걸리거나 공적인 자리에서 공인이 종교 신념을 과도히 표출하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내 돈으로 통행료까지 내며 다니는 고속도로에서도 피할 길 없이 특정 종교 선전을 마주해야 하고 서울광장이란 수도 서울의 핵심 공간에 매년 종교상징물이 설치되는 건 위헌적 발상이다. 공기관이 그걸 허용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 국민 세금으로 국가가 관리하고 좋은 성적을 낼 때 연금은 물론 병역면제까지 해 주는 국가대표는 공인 중의 공인이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국제스포츠행사에서 티나게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건 우리 선수들뿐이다. →우리나라의 종교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장애인 권리, 여성 인권, 노동권 등 여러 분야에서 인권 신장을 일궈 왔다. 하지만 유독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사회의 변화를 외면하며 개인의 인권을 제약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종교계가 운영하는 학교나 복지단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특정 종교를 강요해 기본권인 종교 자유가 전혀 보호받지 못하거나 동성애 등 성적 지향에 대해서도 개신교계가 사회적 논의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며 정치권을 압박하면서 법제화에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 폭력과 차별의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사의 개입 아래 납치, 감금한 사람을 개종 교육시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 교직원이나 복지단체 직원 채용 때 특정 종교인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도 차별이다. 직업 선택에서 종교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특정 종교인에게 기회를 줘 노동권, 직업선택권에서 심한 차별을 당하고 사는 셈이다. 인권위가 지속적으로 개선을 권고하지만 종교계는 요지부동이다. →종교인과세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왜 맡았나. -천주교는 물론 불교, 원불교, 심지어 개신교계도 종교인 과세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인데 대형 교회 중심의 보수 개신교는 저항하는 형국이고 반대 논리도 빈약하다. 비과세 관행, 이중과세, 근로가 아닌 봉사 등의 논리 배경은 세무조사, 즉 재정 투명화와 관련된 듯하다. 종교인 과세는 원칙적으로 정부가 근로소득세를 부과하면 될 일이다. 정부가 종교계 압박을 의식해 국회로 공을 돌렸다. 국회도 새로운 세법 개정을 할 게 아니라며 정부에 되돌리면 그만인데 서둘러 이상한 법을 만들었다. 근로소득세 혹은 기타소득의 종교인 세목 중 하나를 본인이 선택하도록 했다. 종교인 세목을 선택하면 80%까지 실경비로 인정해 근로소득세보다 훨씬 적은 세금을 내게 되는 셈이다. 납세의무자에게 적게 낼지, 더 많이 낼지를 물어 세금을 결정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이슬람국가(IS) 테러와 관련해 이슬람 혐오증이 확산되는 추세인데. -다른 것을 포용하지 못하고 공존도 불가하다는 경직된 종교 근본주의에 대해 더욱 경계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특정 종교 신념을 무차별적으로 모든 이에게 강제하려는 폭력성 때문이다. 한 민족, 한 종교로 충분하던 시절에야 아무 문제없었지만 다양한 것이 공존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일 것이다. 수십 년 내 종교가 사라질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종교의 권위와 기능이 달라질 것이고 또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나마 종교 지도자들의 지혜로운 리더십이 살아 있다면 말이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은데. -우리나라는 종교라는 깃발만 꽂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이상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인권 의식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종교 자유를 자신만의 자유로 과잉 해석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서구라는 힘을 등에 업고 들어온 권력화된 종교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정당성을 결여한 정치권력이 정치와 종교의 영역을 서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권력을 나눠 관리하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한 결과이기도 하다. 시대가 달라졌다. 산업화, 민주화를 이룩해 내고 난 후 인권 의식도 높아졌고 비대해진 종교 권력과 종교 패거리 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박광서 대표는 ▲1949년 충남 공주 출생▲경기고 졸업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 졸업▲미국 브라운대학 박사▲미국 MIT 연구원(1981~1983년)▲서강대 물리학과 교수(1983~2013년)▲한국교수불자연합회 창립(1988년)▲생명나눔실천본부 창립(1994년)▲고속철도경주도심통과반대운동(1996년)▲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1999~2006년)▲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2000~2002년)▲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2006년~)▲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 자문위원(2008~2010년)▲탈핵에너지교수모임 공동대표(2014년)▲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공동대표(2015년)
  • 서울시 ‘노동국’ 열었다

    서울시가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존중 특별시’로 거듭난다. 시는 시민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일자리 노동국’을 출범한다고 3일 밝혔다. 노동과 일자리 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전담국을 만드는 것은 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4일자로 신설하는 일자리 노동국은 ▲일자리정책과 ▲노동정책과 ▲사회적경제과 ▲창업지원과 4개 과로 구성된다. 일자리·노동 문제에 선제 대응해 현장 체감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일자리정책과 내의 ‘청년일자리팀’과 노동정책과 내의 ‘노동보호팀’이다. 청년일자리팀은 사회 문제가 되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업 등 적합한 직종을 발굴하는 일을 담당한다. 노동보호팀은 사각지대 근로자 권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화두가 됐던 감정 노동자와 관련, 실태 조사해 이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발표할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와 노동권 보호에 대한 전담팀이 생김에 따라 보다 섬세하고 전문적인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회적경제과에선 2800여개의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의 운영을 지원한다. ‘사회적 경제 통합지원센터’는 현재 6곳에서 15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창업지원과에선 우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서울창업허브’를 내년까지 조성하고 원스톱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유연식 일자리노동국장은 “일자리는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가장 큰 복지이자 경제”라면서 “일자리의 수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환경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시, 직제 개편으로 청년·감정노동자 보호한다

    서울시가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존중 특별시’로 거듭난다. 시는 시민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일자리 노동국’을 출범한다고 3일 밝혔다. 노동과 일자리 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전담국을 만드는 것은 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4일자로 신설하는 일자리 노동국은 ?일자리정책과 ?노동정책과 ?사회적경제과 ?창업지원과 4개 과로 구성된다. 일자리·노동 문제에 선제 대응해 현장 체감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일자리정책과 내의 ‘청년일자리팀’과 노동정책과 내의 ‘노동보호팀’이다. 청년일자리팀은 사회 문제가 되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업 등 적합한 직종을 발굴하는 일을 담당한다. 노동보호팀은 사각지대 근로자 권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화두가 됐던 감정 노동자와 관련, 실태 조사해 이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도 발표할 계획이다. 청년 일자리와 노동권 보호에 대한 전담팀이 생김에 따라 보다 섬세하고 전문적인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회적경제과에선 2800여개의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등의 운영을 지원한다. ‘사회적 경제 통합지원센터’는 현재 6곳에서 15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창업지원과에선 우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서울창업허브’를 내년까지 조성하고 원스톱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유연식 일자리노동국장은 “일자리는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가장 큰 복지이자 경제”라면서 “일자리의 수를 늘리는 것 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환경 개선에도 힘 쓰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뉴스 플러스] 양대노조 “양대지침 무효” 인권위 진정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발표한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지침’은 위헌, 위법이므로 원천 무효”라며 인권위에 정책 권고를 촉구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2일 일반해고 요건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완화를 담은 ‘공정인사·취업규칙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양대 노총은 “정부가 행정권을 남용해 사법권을 침해하고 헌법을 위반한 결정을 국가인권위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행정 지침이 헌법상 보장된 노동권을 침해한다는 취지의 의견과 정책 철회 권고가 담긴 문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특별기획팀은 지난 두 달간 죽은 ‘김 노인’을 찾아 헤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낯부끄러운 현실 앞에서도 둔감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에 일말의 경각심을 던지려면 빈곤의 늪에 빠져 스스로 삶을 마감한 노인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불경스럽지만 김 노인의 심리 부검을 진행한 이유다. 노년층이 빈곤의 나락에 빠지는 경로를 찾고자 복지·통계·재무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맞춤형 세부 분석도 진행했다. 또 취재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하는 또 다른 김 노인과 조우했다. 4부의 ‘누가 김 노인을 죽였나’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리 노인들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노인복지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김선태 노년유니온 위원장,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이상과 현실, 재정과 복지 사이에서 팽팽한 격론이 있었지만 접점도 많았다. →통계상 국내 노인 2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다. 일각에서는 현실보다 과하게 잡힌 수치라고 보는데. 김선태 위원장 과장된 수치가 아니다. 현재 노인 세대는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 봉양을 못 받는 첫 세대다. 노후 준비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막상 늙으니까 자녀에게 봉양을 받기는커녕 결혼시키고 대학 등록금 대느라 허리가 휜다. 가진 건 집 한 채뿐인데 이를 처분해 쓰다 보면 어느새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 답답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려서 복지 혜택을 주는 시점을 늦추려 하거나 노인 빈곤 현실을 측정하는 지표인 상대빈곤율(중위 소득 50% 미만 가구 비율)이 과장됐다면서 대체할 지표를 찾으려 하는 건 꼼수다. 이동욱 실장 정부도 빈곤율 수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 상대빈곤율이 47%대로 OECD 회원국 중 제일 높은 게 맞다. 다만 다른 나라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선진국의 공적연금 체계는 길게는 100년 가까이 됐다. 이 나라의 노인들은 젊을 때 공적연금에 가입한 덕에 지금 충분한 혜택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연금제가 1988년 도입돼 27년밖에 안 됐다. 이렇게 역사적 차이가 나는데 현재 시점에서 뚝 잘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며 우리 노인들이 받는 공적연금 혜택이 적다거나 상대적 빈곤율이 높다고만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또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는 우리 특유의 문화도 감안해야 한다. 상대빈곤율은 현재 버는 소득을 기준으로 얼마나 가난한지 보는 지표인데 우리 노인 세대는 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이다. 돈을 깔고 앉아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같은 비금융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바꿔 보면 우리 빈곤율이 조금 낮아질 수 있다. 정경희 센터장 우리 노인들이 자가 주택 등 부동산을 가진 비율이 높은 건 맞지만 자산으로서 가치는 크지 않다. 그래서 자산까지 합쳐 빈곤율을 계산해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 노인 빈곤이 심각해진 건 급격히 인구 고령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공적연금제가 성숙할 시간이 없었다. 노년기 소득을 공적연금이 채워줄 수 없다면 자녀가 주는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이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노인의 사적이전소득이 급격하게 줄었다. 주은선 교수 국민연금제가 성숙하면 노인 빈곤이 해결될지를 잘 따져 봐야 한다.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 비율은 점점 늘겠지만 중요한 건 소득대체율(연금 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성숙해져도 소득대체율은 평균 20%를 못 넘는다. 지금 가치로 45만원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현행 국민연금제가 노인 빈곤을 해결할 괜찮은 제도가 될 거란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이 실장 국민연금이 성숙해도 은퇴 이후 ‘소득 절벽’(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별 소득 없이 버티는 기간)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하지만 그 기울기는 지금보다 완만해질 것이다. 공적연금 등이 노년기 필요한 돈을 100% 채워줄 수는 없다. 선진국도 공적연금이 노후 필요 자금의 70~80% 정도만 맞춰준다. 나머지 여백은 사회적으로 함께 노력해 노후에 미리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노인 빈곤 대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주 교수 노후 소득 보장과 관련해 중요한 두 축은 노동권과 국민연금이다. 즉, 평생 적절한 임금 등 질을 갖춘 일자리가 보장됐는지와 노년에 괜찮은 수준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노인 빈곤 문제의 원인이자 해법이 될 수 있다. 노후에 두 소득 중 연금소득이 높아야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이 더 높다.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공적연금의 질이 높을수록 노인 빈곤은 떨어진다. 정 센터장 국내 노인 빈곤 정책을 세울 때 현재 노인과 미래 노인을 위한 전략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지금 당장 가난한 노인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없는 구조다. 노인들에게 당장 유용할 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미래 노인 세대를 위해서는 공적연금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두 차원의 논의가 섞여 있다. →현재 노인 일자리에 대해 평가한다면. 김 위원장 가장 흔한 게 경비직이다. 경쟁이 최소 5대1이 될 정도로 심하다. 그래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도 잘릴까 봐 불평하지 못한다. 정부의 공공일자리는 한 달에 36시간 일하고 20만원을 받는다. 월급여가 10년째 2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다. 예산은 적게 편성하면서 일하는 인원만 늘렸다. 주 교수 일자리 문제도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평생 일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연령이 50대 초반인데 연금은 60대 중반이 돼야 받는다. 이 기간을 줄여야 한다. 또 중요한 건 ‘고용 없는 성장’, 즉 장기적으로 돈 받고 일하는 일자리가 점점 줄 것이라는 점이다. 노인 빈곤 해결에 있어 노인 일자리 정책이 연금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것처럼 믿어서는 안 된다. 정 센터장 중요한 건 50대냐, 60대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생산성을 가졌느냐다.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실장 정부가 공적자금에 의존해 노인 일자리를 무한정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업이 노인을 뽑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통계 분석을 했더니 60~65세의 생산성이 청·장년층에 비해 확 떨어지지는 않았다. 노인을 고용하면 기업 입장에서 왜 유리한지 보여주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일자리 정책이든 연금 제도든 어느 하나로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세대별로 상황에 맞게 노후를 준비하도록 해줘야 한다. 예컨대 노년까지 20년 이상 남은 세대는 그 기간에 어떻게 준비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설계를 돕고 교육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국민연금 평균 가입 기간이 약 112개월인데 120개월(10년)을 채워야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 최소 기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노인들에게는 국가가 지원비를 주거나 일자리를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노인 빈곤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재산 증여를 받은 뒤 부모 봉양은 하지 않는 자녀가 많은데. 정 센터장 요즘 언론에서 부모 공양을 소홀히 하는 자녀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관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 자녀 중심의 시각보다는 노인이 스스로 권리나 자주성을 강조하는 식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개인주의자가 되는 게 맞지 않나. 자산 관리 계획을 세울 때도 자녀의 관점이 아니라 내 노후를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 정부는 공적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노인 당사자들은 ‘내 것은 내가 지킨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자녀가 효도해야 한다’는 심정적 논리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 ‘자산과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해 스스로 노후를 대비할 것이냐’ 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 교수 자녀가 가난한 부모를 보살피지 않는 현상 이면에는 자식 세대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현실이 있다. →노인 빈곤 정책의 우선순위는 누구에게 둬야 한다고 보나. 정 센터장 재원이 제한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우선 절대빈곤층(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2015년 4인 가족 기준 166만 8000원) 이하인 가구)부터 챙겨야 한다. 통계상 우리 노인 중 30% 정도가 절대빈곤인데 문제는 10%가량만 기초생활보장대상자라는 점이다. (부양의무 기준 등에 막혀 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20%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와 관련한 대책을 재원 마련 등과 연계해 심각하게 얘기해 봐야 한다. 절대빈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상대빈곤을 끌어내리는 문제까지 논하려 하니까 정책적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예컨대 도시 노인을 위해서는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을 마련하고 농어촌 노인을 위해서는 맞춤형 급여를 도입하면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초생활보장제와 기초연금제 등 각각의 제도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좀 더 솔직히 밝힐 필요도 있다. 주 교수 지난해 7월부터 기초연금급여를 20만원씩 주고 있지만 절대빈곤율은 3~4% 정도 떨어지는 수준이다. 절대빈곤층이 얼마나 가난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정책 수단을 통해서든 최저생계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 김 위원장 기초생활수급자인 노인들은 기초연금 효과를 누릴 수 없어서 원망이 크다. 정부는 이중 지원이라는 논리로 기초연금을 준 만큼 기초생활 생계급여를 깎는다. →후기(75세 이상)노인과 여성,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 대책은. 이 실장 후기노인이 되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제때 치료받도록 돕고 입원비 부담은 줄여줘야 한다. 아픈데 돈이 없어서 집에 혼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정부도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제도를 운용해 홀로 사는 노인에게 자주 찾아가거나 전화해 상황을 확인한다. 가장 급한 부분은 맞닥뜨린 질병에서 벗어나고 고독을 느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정 센터장 65세 이상 인구 중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80세를 넘어가면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 능력이 급감한다. 늙을수록 노인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진다.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애매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이다. 가난하고 아픈데도 요양시설을 이용할 장기요양등급은 받지 못한 노인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 것이다. 주 교수 후기노인, 독거·여성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풀려면 결국 돈을 써야 한다. 빈곤 문제가 심각하면 공적 노후소득보장을 더 강화해야 한다. 고령 인구가 늘면 복지 수요도 커진다. 돈주머니가 한정돼 있다며 칸막이를 쳐 놓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한 평가는. 이 실장 노인 빈곤을 낮추기 위해 주택연금(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월 연금을 받고 대출자가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 정산해 주택가격에서 연금 수령액을 제하고 상속인에게 주는 제도) 가입률 끌어올리기 등 주택과 농지 얘기를 넣었다. 우리 국민들은 집, 땅에 대해 ‘자식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서 노후 준비에 활용하면 국민연금의 보완책으로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정 센터장 최근 방점이 저출산에 찍히니까 고령화에 대한 종합적 시각이 약해진 것 같다. 이전에는 노인종합계획 등을 세워서 단기 성과에만 얽매이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예컨대 노인 단독 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제도가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노인들이 다양해지면서 그들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래서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깔아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주 교수 이번 대책을 보면 지나치게 노인의 자율성에만 기댄 내용이 많다. 주택연금 등 사연금 가입자 수를 늘리겠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연대성을 촉진할 만한 대책은 미흡하다. 특히 소득 보장에서의 연대성, 즉 공적연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수준의 복지를 해야 한다고 보나. 고비용 고복지인가, 저비용 저복지인가. 정 센터장 고복지와 저복지 중 하나를 택할 만큼 내 관점이 뚜렷이 서 있지는 못하다. 다만 확실한 건 비용 없이는 복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소한의 복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사회적 합의를 하고 그 선까지 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복지 목표에 대해 합의하면서 비용 문제는 언급하지 않다가 나중에 비용 얘기가 나오면 합의가 없던 것이 돼 버리는 악순환이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절대빈곤은 어떻게든 공적으로 해결한다고 합의하고 이를 위해 제도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 교수 복지를 할 것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지출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조세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공정성에 대한 의심 탓이다. 조세 항목 중 그 돈을 사회보장 영역에서 쓴다고 하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동의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납세자들이 세금을 내면 그게 어디에 쓰일지 모른다는 데 있다. 국가에 대한 오래된 불신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의심을 타개해줄 수 있는 선언과 행동이 필요하다. 진행 유영규 특별기획팀장 정리 유대근·윤수경 기자 dynamic@seoul.co.kr
  • [현장 블로그] 시간강사 처우 눈감은 서울대

    24일 오전 서울대 성악과 시간강사 김상진(38)씨는 학교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악보를 들고 있어야 할 그의 손에는 ‘예술가도 사람이다. 노동권을 보장하라’는 피켓이 들려 있었습니다. 지난해 이탈리아 유학 도중 시간강사 오디션을 위해 비행기까지 타고 왔던 이 젊은 예술가는 시급 8만원을 받으며 일주일에 2시간 강의로 생계를 꾸려 온 가장입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2일 서울대 음대 홈페이지에 신규 강사 채용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이른바 ‘시간강사법’에 따라 강사 임용을 새롭게 할 수밖에 없는 학교 측의 ‘불가피한 조치’였습니다. 시간강사법은 강사에게 교원 지위를 부여하면서 ‘1년 이상 임용’과 ‘4대 보험 적용’을 보장하는 게 핵심입니다.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것이지만 재정 부담 탓에 도리어 대량 해고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던 바로 그 법입니다. 그런데 서울대 음대가 지난 8일 시간강사법 유예와 관계없이 강사 채용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졌습니다. 23일 국회에서 시간강사법을 유예하기로 했는데도 서울대에서 계속 잡음이 들리는 이유입니다. 학교 측이 새롭게 든 이유는 채용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해 실력 있는 강사들을 뽑겠다는 것입니다. 학연, 지연으로 얽힌 채용 과정에서 부적격자들이 강사가 되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기존 시간강사들은 황당해했습니다. 김씨는 “채용 과정의 문제를 강사들에게 전가하는 것이자 부적격 강사로 낙인찍는 명예훼손이나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특히 성악과의 경우 고용 보장, 학생 지도의 연속성을 위해 시간강사에게 5년간 재임용을 관행처럼 해 온 터라 신규 채용은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대 음대 강사 113명 해고 위험’이라는 자극적인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닌 이유입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요양보호사 임금-고용-노동-평가 모두 열악”

    “요양보호사 임금-고용-노동-평가 모두 열악”

    서울특별시의회 조규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구로2)과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의 주최로 열린 서울시 노인돌봄종사자 처우개선방안 토론회가 12월 7일 (월)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날 토론회는 조규영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위원과 석재은 한림대학교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김용광 여민복지협동조합 대표, 이건복 요양보호사, 김성희 서울노동권익센터장, 윤정향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위원, 김영한 서울시의원, 하영태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의 지정 토론으로 진행됐다.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위원은 ‘서울시 요양보호사 실태 및 처우개선방안’의 주제발표를 통하여 “현재 요양보호사들의 실태를 보면 낮은 임금, 고용 불안정, 노동강도, 낮은 사회적 평가 등 열악한 처우는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처우개선 방안으로 “서비스 공공성을 강화하고 종사자 노동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8시간 교대제를 도입하고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며, 조례에 근거한 지원센터의 역할이 강화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석재은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노인돌봄종사자 지원센터의 사회적 역할 및 과제’의 주제 발표를 통하여 “현재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돌봄종사자지원센터는 정책적 파트너로서 돌봄종사자의 안정적 재생산, 권익옹호, 역량강화에 기여하여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지방정부가 종사자들의 처우에 관심을 갖고 예산을 지원하여 돌봄종사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돌봄종사자의 처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현 종사자종합지원센터를 노인돌봄 종합지원의 허브기관으로 삼고 지역 지원센터를 현장서비스 중심으로 한 지원기관으로 확대해 나가야 하며, 지원센터가 안정적인 조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물적, 인적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이에 조규영 의원은 “오늘 토론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자리를 통해 노인돌봄인력의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개선안이 구체화되어 노인돌봄종사자들의 근로환경 및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개선방안이 도출되기를 바란다. 또한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분석해 관력 시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인·이주 노동자… 소외된 이웃들의 희망 영화제

    장애인·이주 노동자… 소외된 이웃들의 희망 영화제

    “인권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 사람 사이의 약속입니다. 영화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온 ‘인천인권영화제’가 올해로 20돌을 맞았다. 공감과 연대를 뜻하는 ‘트다, 맺다, 엮다’라는 주제 아래 인권침해의 사회상을 반영한 국내외 독립영화 21편이 3~6일 인천 남구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된다. 작품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창길 인천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일 “1996년 출발한 인권영화제가 20년 동안 열렸지만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소외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중증장애인, 이주 노동자, 장시간·저임금 및 정리해고에 시달리는 노동자, 국가 폭력에 의한 트라우마 피해자와 성적 지향 등의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들이 다수 상영된다. 특히 오는 6일 세월호 참사 발생 600일을 맞아 세월호 유족들의 슬픔을 다룬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바다에서 온 편지’도 관객들을 맞는다.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과거에 상영했던 독립영화들을 관객 앞에 다시 선보이는 ‘앙코르 영화’가 재조명된다는 점이다. 개막작인 아르헨티나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히아레스(Colegiales), 민중의 의회’(2006년작)는 2008년 영화제에서 소개됐다. 2001년 경제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의 시민들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다룬 영화다. 이 외에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처를 짚은 애니메이션 ‘오월상생’(2007년작), 2007년 부당 해고 이후 3000일 넘게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이야기인 ‘기타이야기’(2009년작) 등이 있다. 영화제 기획을 맡은 인권운동공간 ‘활’ 소속 기선 활동가는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국가가 최소한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노동권을 침해받은 노동자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소통이 잘 안 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물려 이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각 영화 상영시간마다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영화제이다 보니 관객 수는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인권 문제를 다룬 저예산 독립영화가 설 자리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추상적 개념의 인권이 영화 속 실제 사람들의 표정, 심경, 그 사람의 발자취, 행동을 영상으로 직접 마주하면 인권에 대한 공감이 더욱 커진다”면서 “혐오 없이 교감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시간·저임금 노동 뿌리뽑는 안산…지자체 첫 노동인권조례 제정 착수

    경기 안산시가 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동인권조례’ 제정에 나섰다. 1일 시에 따르면 시는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안산 지역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호할 수 있는 ‘안산시 노동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조례’(가칭)를 제정하기로 했다. 이는 안산 지역 노동자들의 임금, 노동시간 등이 다른 지역 노동자들보다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안산은 노동자 32만 4173명 가운데 임시·일용직(1년 미만)이 11만 9978명(37%)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비율 35.5%보다 1.5% 포인트 높다. 또 안산 지역 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5시간으로 전국 주당 평균 노동시간(43시간 6분)보다 1시간 54분 많았다. 하지만 월평균 임금은 210만 1400원으로 전국 평균(222만 3400원)보다 12만 2000원 적었다. 시는 이에 따라 노동단체 6명, 노동 전문가 3명, 안산상공회의소 1명, 시의원 2명, 공무원 2명 등 총 14명으로 시 노동정책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들 자문단은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근로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책무와 역할 등을 담은 조례를 제정한다. 제종길 시장은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한 노동인권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노동 존중 문화가 확산되고 안산시가 노동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인권위, 대기업 인권정보 공개 추진… 재계 ‘긴장’

    국가인권위원회가 기업의 인권경영과 관련된 제도 수립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유엔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기업 경영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돼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인권위는 정부에 국제 기준에 맞는 ‘기업과 인권 국가기본계획’(NAP) 수립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오는 6일 열리는 ‘인권경영포럼’에서 권고안 초안을 발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상반기에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초안에는 기업에 인권경영을 유도하고 강제하는 수단이 담겼다. 공기업의 경우 인권경영의 성과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정부는 공기업 경영평가에 이를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의 수출 지원 심사나 국민연금의 기업 투자 결정 때도 이를 고려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긴다. 대기업, 상장기업의 경우 인권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산업 안전·노동 분야에서 법 위반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도 권고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는 최저임금 미지급, 직장 내 차별, 노동권 침해, 산업안전기준 위반 등의 불법 행위를 막도록 지원 및 압박하는 정책이 권고된다. 이는 2011년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을 발표한 유엔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영국, 네덜란드 등의 선진국들이 ‘기업과 인권 NAP’ 개발을 마쳤거나 추진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발 빠르게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영자 단체와 일부 대기업은 인권경영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해 달라는 인권위의 요청에 “부담스럽다”며 거절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존에도 경영 정보에 관한 공시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제도가 수립될 경우) 중복 규제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11년에도 정부가 제2기(2012∼2016년)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인권’ 분야가 초안에 들어가 있었지만 재계의 반발로 최종안에서 삭제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권위, 대기업 인권정보 공개 추진… 재계 ‘긴장’

    국가인권위원회가 기업의 인권경영과 관련된 제도 수립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유엔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기업 경영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돼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인권위는 정부에 국제 기준에 맞는 ‘기업과 인권 국가기본계획’(NAP) 수립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오는 6일 열리는 ‘인권경영포럼’에서 권고안 초안을 발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상반기에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초안에는 기업에 인권경영을 유도하고 강제하는 수단이 담겼다. 공기업의 경우 인권경영의 성과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정부는 공기업 경영평가에 이를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의 수출 지원 심사나 국민연금의 기업 투자 결정 때도 이를 고려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긴다. 대기업, 상장기업의 경우 인권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산업 안전·노동 분야에서 법 위반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도 권고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에는 최저임금 미지급, 직장 내 차별, 노동권 침해, 산업안전기준 위반 등의 불법 행위를 막도록 지원 및 압박하는 정책이 권고된다. 이는 2011년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을 발표한 유엔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영국, 네덜란드 등의 선진국들이 ‘기업과 인권 NAP’ 개발을 마쳤거나 추진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발 빠르게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재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영자 단체와 일부 대기업은 인권경영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해 달라는 인권위의 요청에 “부담스럽다”며 거절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존에도 경영 정보에 관한 공시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제도가 수립될 경우) 중복 규제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011년에도 정부가 제2기(2012∼2016년)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인권’ 분야가 초안에 들어가 있었지만 재계의 반발로 최종안에서 삭제된 바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월급 49만원으로 사는 사람들

    #중증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김모(28)씨는 최근 중소기업에 계약직으로 취업했다. 기쁨도 잠시, 한 달 근무 후 월급 명세서를 받아든 그는 깜짝 놀랐다. 명세서에 1주일치 월급만 기재돼 있었던 것. 김씨가 따지자 회사 측은 “경기가 나빠 나머지 월급은 나중에 주겠다”더니 “앞으로 계속 근무를 할지 말지 결정하되, 한 달 전에는 미리 얘기해야 한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김씨는 “내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어수룩하게 보고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이 50만원에 못 미치고, 10명 중 1명꼴로 월 10만원도 받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중증장애인 노동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업재활시설의 장애인 노동자의 월평균 소득은 49만 5200원이다. 한 달 월급으로 10만원 이하를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11.1%나 됐다. 이는 변경희 한신대 재활학과 교수팀이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전국의 직업재활시설 30곳의 장애인 노동자 323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했다. 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노동자 중 15.4%는 근로계약서를 받지 않았고, 12.2%는 근로계약서가 뭔지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받는 임금을 모르는 장애인도 40.0%나 됐다. 인권위는 “많은 직업재활시설에서 장애인 당사자가 아닌 보호자와 협의해 근로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은 최저임금 적용 제외 인가제도의 적용을 받아 최저임금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제도는 지속적으로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저임금·체불… 외국인 노동자 부당 대우 개선이 목표”

    “저임금·체불… 외국인 노동자 부당 대우 개선이 목표”

    “이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습니다.” 10년에 걸친 한국 정부와의 소송 끝에 지난 6월 합법노조로 인정받은 이주노조(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의 우다야 라이(44·네팔) 위원장은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청년이었다. 라이 위원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앞으로 정부와 대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노조는 사업장을 바꿀 때 기존 사용자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기본 3년, 연장 시 최대 4년 10개월까지만 한국에 머물 수 있도록 한 현행 고용허가제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05년 4월 24일 설립된 이주노조는 그해 5월 3일 서울지방노동청(지금의 서울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냈지만 반려됐다. 노동부와의 10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지난 6월 25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달 21일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조 설립신고필증을 교부받고 공식적으로 합법 노조가 됐다. 라이 위원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합심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면 얻지 못했을 결실”이라면서 “정식 노조가 된 만큼 앞으로 사업주와의 교섭을 통해 장시간 노동, 저임금, 임금 체불 등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1년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아 3년을 경기 고양 원당동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봉제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국내 체류기간 만료에 따라 2007년 네팔로 돌아갔다가 같은 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하루 14시간 뼈빠지게 일을 해도 월급은 휴일·야간근로 수당 등까지 다 합해도 100만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는 “근로 환경도 열악하지만 우리를 무조건 불쌍하고 미개한 사람들로 보는 한국 사회의 차별도 견디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결혼 이민(F6) 비자로 합법 체류 중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권 신장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주노조는 출범 초창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반대, 정부의 이라크 파병 반대 등 국내 정치적 시위 활동에도 참여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라이 위원장은 “한국의 정치적 이슈에 발을 담그기보다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보장, 근로조건 개선 등을 위한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개인정보 침해 빈발… 사생활 보호 지수 절반으로 ‘뚝’

    개인정보 침해 빈발… 사생활 보호 지수 절반으로 ‘뚝’

    우리나라의 인권 수준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국가인권지수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내년 최종 발표할 국가인권지수 측정 결과 생명권과 참정권, 이동자유, 언론표현 등의 인권지수는 2010년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사생활 보호’와 ‘주거권’, ‘노동권’ 등은 후퇴하거나 제자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권·노동권 제자리 수준 1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인권상황실태조사 연구 용역을 맡아온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태홍 박사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지수 모의측정 및 관리방안’ 보고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는 국가인권지수 및 지표 개발을 위해 2012년부터 시작한 3개년 연구과제의 최종 보고서다. 연구팀은 시민·정치권 9개 영역과 경제·사회·문화권 5개 영역을 구분해 측정했다. 2010~2013년 우리나라 인권지수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사생활 보호 지수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생활 보호 지수는 2010년 82.7점(100점 만점 기준)에서 2013년 53.0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대규모 개인정보 침해 사고가 빈발해진 게 큰 원인이 됐다. 우리 사회의 주거권 지수는 2010년 76.6점에서 2013년 77.4점으로 정체됐다. 이는 전·월세 시장의 급변 등으로 서민층 주거 안정이 열악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노동권도 2010년 64.9점에서 2013년 66.7점으로 큰 변화가 없는 등 비정규직 양산 등의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참정권·이동자유 지수는 향상 반면 2010년 56.9점이었던 참정권 지수는 2013년 65.0점으로 3년 사이에 개선됐다.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와 콜택시 등 특수교통수단 운행 대수가 늘면서 ‘이동자유’ 지수도 2010년 49.9점에서 2013년 64.7점으로 올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경 넘은 100만명 ‘노동의 자유’ 얻는다

    국경 넘은 100만명 ‘노동의 자유’ 얻는다

    외국인 노동자의 노동권 신장을 위한 소송 제기 10년 만에 대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외국인 노동자도 노동 3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법원은 불법 체류 외국인도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근로자’로 인정했지만 사실상 이번 확정 판결은 정부 허가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15세 이상 외국인은 125만 6000명이며, 이 가운데 취업자는 85만 2000명이다. 여기에 불법 체류자 20만 8000여명(2014년 12월 기준)을 더하면 외국인 노동자는 100만명을 넘는다. 하지만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할 노조 설립이 허용되지 않아 상당수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차별과 임금체불 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법적 권리는 요구하지 못했다. 특히 불법 체류 노동자에 대해서는 이들의 신분을 악용한 사업주들의 횡포가 구타·감금 등 범죄 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동안 이주노동자 노조의 소송을 대리한 권영국 변호사는 대법원 선고 직후 승소 소감을 밝히며 “산업재해와 차별로 고통받던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당장 고용노동부는 이주 노동자 노조 설립을 허용할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주 노동자 노조가 낸 노조 설립신고서를 재검토해 신고증 교부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노조 설립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 노동자 노조가 정식 설립되면 우선 고용허가제로 입국한 비전문 취업자 24만 7000여명의 노동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들은 정부 허가에 따라 기본적으로 3년간 국내 노동을 보장받고, 이후 추가로 최장 4년 10개월을 더 일할 수 있지만 사업장 이전에 제약이 따른다. 고용허가제 규정에 따르면 노동자가 사업장 이전을 원할 경우 사업주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이 규정 때문에 부당한 대우 속에서도 해당 사업장에서 계속 일하는 노동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네팔 출신인 우다야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사업주 승인이 없는 한 사업장을 바꾸기 힘들다 보니 휴식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일을 시키고 모멸감을 주거나 임금체불 등을 하는 사업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노조 합법화의 길이 열린 만큼 외국인 노동자들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정당한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주노조는 더욱 활발한 조직화의 길이 열리고 처우 개선의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불법 체류자도 노조를 결성할 권리가 있다는 판결은 국적과 신분을 뛰어넘어 헌법상 노동기본권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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